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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 여성, 일본인…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탑승 4인방

    흑인, 여성, 일본인…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탑승 4인방

    15일(현지시간)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우주비행사 4명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민간 우주 수송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CNN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유인 우주선 ‘리질리언스’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리질리언스는 팰컨9 로켓에 실려 지구를 박차고 우주로 솟아올랐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워 ISS로 보내는 데 성공했지만, 그때는 시험 비행이었다. 이번 발사는 시험 비행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인 우주여행 모델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비행이다.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민간 주도 우주여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우주선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3명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1명이 탑승했다. 선장은 미 항공우주국 소속 마이크 홉킨스(51)가 맡았으며,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와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가 함께 승선했다. 미국 우주군 대령인 홉킨스는 이번 임무를 총지휘하며, 미국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글로버는 우주선 조종을 맡는다. 워커와 소이치는 우주선 작동 장치인 온보드 시스템을 담당한다.특히 글로버는 임무 성공시 ISS에 체류하는 첫 흑인 우주인이 된다. 미 항공우주국에 따르면 역대 흑인 우주비행사는 모두 17명으로, ISS에 승선해 임무를 수행한 사례는 아직 없다. 미공군시험비행학교를 졸업한 글로버가 조종한 항공기는 40여 기, 누적 비행시간은 3000시간에 달한다. 항공모함 400여 척의 착륙 제어를 도맡았으며 24차례 전투 임무도 수행했다. 2012년 당시 존 매케인 상원의원실에서 입법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중 미 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로 합류했다.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는 미국 라이스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 과학 석사, 우주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2004년 미 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 후보로 선정됐다. 2010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 탑승이 첫 임무였으며,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63일간 머물렀다. 우주정거장 하드웨어 설계와 우주선 비행 제어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노구치 소이치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소속으로, 도쿄대학교 항공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항공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하며 우주비행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2010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다녀온 경험이 있다. 당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약 5개월을 체류했다.‘리질리언스’호 선장을 맡은 마이크 홉킨스는 미 공군 대령 출신으로, 2013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 166일을 보낸 이력이 있다. 우주 유영으로 성능 저하 펌프 교체 작업을 완수하기도 했다.예정대로면 리질리언스는 앞으로 지구를 6바퀴 돌아 현지시간으로 16일 밤 11시쯤 국제우주정거장(IS)에 도착한다. 우주선이 ISS 도킹에 성공하면 네 사람은 6개월간 식품 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 다양한 임무를 진행하게 된다. 지구 귀환 시점은 내년 5월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17일 밤 초승달 뜨기 전 ‘사자자리 유성우’ 쏟아진다

    [이광식의 천문학+] 17일 밤 초승달 뜨기 전 ‘사자자리 유성우’ 쏟아진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해마다 11월이면 나타난다. 태양을 공전하는 지구가 그 무렵 템플-터틀 혜성의 궤적을 가로지르기 때문이다. 이 혜성은 33.3년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는데, 혜성이 그 궤도상에 흘리고 간 찌꺼기들 속으로 지구가 돌진하면서 수많은 유성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유성우는 혜성이 지나간 지점을 지구가 공전할 때 혜성의 잔해들이 지구의 중력으로 대기권으로 빨려 들어와 마찰로 인해 타면서 별똥별들이 마치 비가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가장 유명한 유성우 중 하나인 이 사자자리 유성우 우주쇼가 17일 화요일 밤에 펼쳐진다. 화요일 밤의 불꽃놀이인 셈이다. 이 유성우 이름이 사자자리인 것은 그 복사점이 사자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유성우의 복사점이란 유성우를 지상에서 볼 때 중앙의 한 점에서 사방으로 바퀴살처럼 죽죽 뻗친 모양으로 뻗어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천구상의 한 점을 말한다. 사자자리의 머리 부분을 복사점으로 하는 사자자리 유성우는 매년 11월 17~18일을 전후하여 시간당 수십 개에서 많은 경우 수십만 개의 유성을 뿌린다. 평상시에는 시간당 10~15개의 유성이 떨어지는 빈약한 유성우지만, 33년을 주기로 공전하는 모혜성 템플-터틀 혜성이 통과한 직후에는 시간당 수백에서 수십만 개의 유성이 떨어져 장엄한 천체쇼를 연출해낸다.올해의 사자자리 유성우는 17일 밤 8시 경이 극대기로, 시간당 10-20개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은 월령 2.3일로 초승달이고, 게다가 9시 21분에 뜨므로 8~9시 사이가 유성우 관측의 적기다. 비교적 이른 밤이기 때문에 자녀들과 같이 부근의 어두운 곳으로 유성우 관측에 나서 유성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혜성은 2031년에나 다시 내부 태양계를 통과하기 때문에 장엄한 천체 쇼를 연출하지는 않겠지만, 한 가지 희소식은 사자자리 유성군이 지구와 반대 방향으로 태양을 공전하기 때문에 대기권과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초당 72㎞라는 가장 빠른 유성 속도를 보인다. 이런 속도는 밝은 유성을 생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오래 지속되는 줄무늬나 연기 띠를 보여주기도 한다. 관측 요령은 돗자리와 담요, 펼침의자를 가지고 하늘이 확 트이고 빛공해가 적은 지역으로 간다. 중요한 것은 추위를 대비, 방한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별자리 앱을 깔면 쉽게 유명 별과 별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별자리 공부를 따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자녀들과 유성우 관측을 함께 함으로써 아름다운 시간을 공유하고 무디어진 우주 감수성을 살려보도록 하자. 보너스 하나. 마침 10시 27분 금성과 처녀자리 일등성 스피카가 3.6도까지 근접하므로 쌍안경으로 두 천체의 아름다운 만남을 감상할 수 있다. 보름달 크기가 0.5도이므로 두 천체는 보름달 7개 정도 거리까지 접근하는 셈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속보] 오전 10시까지 중부지방 가시거리 200m 이하 짙은 안개

    [속보] 오전 10시까지 중부지방 가시거리 200m 이하 짙은 안개

    16일 경기서해안과 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이하의 짙은 안개 낀 곳이 많아 기상청이 특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경기도 능곡(고양)은 가시거리가 100m, 판문점(파주)는 140m다. 강원도 서석(홍천) 100m, 안흥(횡성) 100m, 봉평(평창) 200m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오전 10시까지 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 전라도, 경북내륙과 경남서부내륙에 가시거리 200m 이하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많겠고, 경기도와 충청북부에는 가시거리 50m 이하의 매우 짙은 안개가 끼는 곳 있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서해안에 위치한 서해대교, 영종대교, 인천대교 등에서는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200m로 매우 짧아지는 구간이 있겠으니, 차량 운행 시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하여 추돌사고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안전에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김포공항에는 저시정경보가 발효됐으며 서해안과 내륙에 위치한 공항에서는 짙은 안개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예상되니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겠다. 안개는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면서 오전에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이나 밤까지 연무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미세먼지 농도는 제주도는 ‘좋음’ 그 외 전국은 ‘보통’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도 제주도는 ‘좋음’ 남부지방은 ‘보통’ 수준이나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나쁨’ 단계를 보이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럼프 “조작된 선거, 우리가 이길 것” 오바마 “공직은 임시직”

    트럼프 “조작된 선거, 우리가 이길 것” 오바마 “공직은 임시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조작으로 이겼다고 트위터에 썼다가 일부 미 언론이 ‘처음으로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고 해석하자 “인정한 것 아니다”라고 뒤늦게 수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그(바이든)는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에 이겼다”며 “어떤 투표 감시자나 참관인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또 “나쁜 평판과 조악한 장비를 가진 급진 좌파 개인 소유 회사 도미니언에 의해 개표 집계가 이뤄졌다”면서 “선거일 밤에 일어났던 모든 기계적인 결함은 정말로 표를 훔치려다 들킨 것이지만 그들은 들통나지 않고 많이 성공했다. 우편선거는 역겨운 사기다”라고 덧붙였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트럼프가 그의 패배를 음모론으로 돌리면서도 처음으로 바이든이 이겼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고,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트럼프가 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면서 바이든이 ‘이겼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즉각 “조작된 선거,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트윗을 다시 올리면서 “그는 가짜뉴스 미디어의 눈으로 볼 때만 이겼다. 나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가 갈 길은 멀다. 이것은 조작된 선거였다”고 강조했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규범과 법을 강조하면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불복에 동조하는 공화당 의원들에게도 실망감을 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CBS 인터뷰에서 평화적 권력 이양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는 규범 위에도, 법 위에도 있지 않다”며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주 낮은 선출직이든 대통령이든 선출 공직자는 국민의 종복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뒤 “그것(선출 공직)은 임시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대선 사기 음모론을 멈추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저항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또 트럼프·바이든 모두 7000만 표 이상을 얻은 이번 대선 결과는 “우리가 여전히 깊이 분열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좋은 신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길섶에서] 청년 밤 장수/임병선 논설위원

    충남 금산과 전북 완주에 걸쳐 있는 대둔산을 다녀왔다.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니 이미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길 한켠에 죽 늘어섰던 할머니 노점들은 이미 철시한 뒤라 아내는 “미리 단감 사놓을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누군가 플라스틱 바구니를 연신 들까불며 휴대전화 불빛을 비치고 있었다. 이 시간에도 저러고 있나 싶었다. 바구니에 담긴 건 햇밤이었다. 그는 20대 중후반의 청년이었다. “저희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건데 정말 맛있습니다. 좋지 않은 물건은 절대 안 팝니다.” 말하면서도 연신 휴대전화로 밤에 썩은 데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쭈뼛거리지 않고 당당하게 호객하는 점도 믿음직했다. 만원어치를 샀는데 아내는 “젊은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봐 놓고 그냥 돌아서기가 그렇더라”고 했다. 왜 아니겠는가? 몇 년 전 속리산 법주사 갔다가 할머니들이 추운 날씨에 힘들어하는 것 같아 과일을 산 일이 있었다. 그런데 연꽃 구경하고 돌아오니 트럭에 모든 할머니들의 짐이 실리고 있었다. 할머니들은 그저 상인이었다. 씁쓸했던 일이었다. 집에서 밤을 삶아 먹는데 평가가 갈렸다. 매사 세상을 더 냉정하게 바라보는 아내는 “또 속은 것 같다”고 했다. 난 짐짓 “청년의 의지만 높이 사자”고 했다.
  • “8세 딸 희생 숨긴 경찰 만행… 檢, 시효 다시 따져 진실 캐야”

    “8세 딸 희생 숨긴 경찰 만행… 檢, 시효 다시 따져 진실 캐야”

    “현정이 엄마는 눈감는 순간까지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 못 했어요. 아이 뼈 한 줌이든 유류품이든 본 게 있나요? 지금이라도 당시 수사 경찰들은 딸의 시신을 왜 숨겼는지, 사건을 왜 은폐했는지 밝히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최악의 미제사건 중 하나로 꼽혀 왔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지난해 8월부터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사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가 현재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57)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재수사에 들어갔고 이춘재는 총 10건의 화성 사건에 더해 4건 살인을 추가로 자백했다. 뒤늦은 자백에는 어린 초등학생 사건이 있었다. 이춘재는 1989년 7월 경기 화성시 태안읍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김현정(당시 8세)양도 본인이 죽였다고 말했다. 30년간 딸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가족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런데 재수사 과정에서 실종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들이 김양의 유류품과 줄넘기에 결박된 양손 뼈를 발견하고도 은폐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경찰 2명은 사체은닉과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됐지만,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후 김양 사건의 진실은 여전히 어둠 속에 갇혀 있다. 이춘재의 자백에도 가족들의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고, 아픔과 상처는 더 깊어졌다. 지난 9월 아내까지 떠나보낸 김양의 아버지 김용복(67)씨는 딸의 억울한 죽음과 공권력에 의해 은폐된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고 애쓰고 있다. 그것이 아버지의 도리이자 아내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현정양은 어떤 딸이었나. “너무 순했고 사람을 잘 따랐다. 시골 동네라 사람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한 번 본 어른들은 꼭 기억하고 항상 밝게 인사했다. 현정이는 부모가 경제적으로 힘들게 사는 걸 알았는지 한 번도 과자 하나 사 달라고 떼쓴 적이 없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었다.” -사건이 나기 몇 년 전 화성군으로 이사했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었나.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몸이 좋질 못했다. 당시 친척들이 화성에서 가축을 키웠다. 공기 좋은 곳에서 친척들과 같이 돼지를 키울 생각으로 가족들을 데리고 1985년도쯤 이사를 했다.” -1989년 7월 7일 딸이 갑자기 사라졌다. “당시 지방에 출장을 다니면서 도로를 정비하는 일을 했다. 충청도 영동지역에서 열흘 정도 일을 하고 현정이를 주려고 복숭아 한 박스를 들고 왔다. 그런데 다음날 현정이가 학교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더라. 난리가 났다. 학교 가는 길부터 윗동네부터 아랫동네까지 정신없이 딸을 찾아다녔다.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그날 밤에 경찰서에 가서 신고한 거다.” ●국가에 손배소… 당시 경찰 얘기 듣고파 -사라진 딸의 생사를 30년간 알 수 없었다. “현정이가 사라지고 계속 찾아다녔다. 실종 전단지를 만들어서 돌렸다. 경기 광명시로 이사한 이후에도 동네에 수시로 찾아가 수소문을 했다. 아이를 찾으려고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경찰에도 여러 차례 수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단순 실종으로 처리됐고 딸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지난해 10월 이춘재의 자백을 듣고 어떤 심경이었나. “완전히 무너지는 심경이었다. 우리는 그래도 어딘가에 현정이가 살아 있다고 믿었다. 기억을 잃어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면 기억도 찾아서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고 믿었다, 그럼 이때껏 못 해 준 것 다 해 주자고 아내와 그렇게 얘기하곤 했다. 30년간 집 전화번호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뒀었다. 그런데 딸이 죽었다니까 그냥 말문이 턱 하고 막히고 심장이 내려앉았다. 올해 이춘재를 만나러 부산교도소에도 다녀왔다. 얼굴을 보고 왜 그 작은 아이를 죽였는지 묻고 싶었다. 믿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만날 수 없어 아들이 약식으로 화상접견만 했다.” -이춘재 자백 이후 재수사 과정에서 당시 경찰들이 사체를 은닉하고 증거를 없앤 정황이 드러났다. “현정이가 사라지고 5달 만에 옷과 책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이번 재수사 과정에서야 알았다. 지난해 11월에 현정이가 사라진 지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아이 뼈 한 줌을 거둘 수 없었다. 뭐라도 찾아서 좋은 데 보내고 싶었는데. 그 지역 개발 전에만 알았더라도···. 같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당시 경찰들은) 어떻게 사건을 은폐할 수 있나.” -당시 경찰들은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이 아이를 계속 찾다가 결국 못 찾은 거라면 또 모르겠다. 그런데 이건 (시신과 유류품을) 찾아 놓고도 감춘 거다. 특히 직무유기 혐의는 경찰들이 퇴직할 때까지 계속됐다고 봐야 한다. 퇴직 전까지 바로잡을 기회가 충분히 있지 않았나. 그렇다면 공소시효 만료가 아닌 것이다. 범인도피 혐의도 마찬가지다. 사체를 은닉하고 증거를 인멸해서, 이춘재의 자백으로 진범이 밝혀지기 전까지 계속 수사를 방해한 거다. 검찰에서 공소시효 범위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 공소시효를 이유로 사건을 묻는다면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겠나. 당시 경찰들은 반드시 합당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스스로 자식을 잃어버린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딸에게 조용히 속죄하며 지낼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이 ‘아버지, 우리 한이라도 풀자’면서 나를 설득했다. 이정도 변호사도 우리 사연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무료변론에 나서 줬다. 우리는 어떻게든 당시 경찰들에게 얘길 듣고 싶다. 딸의 억울한 죽음이 공권력에 의해서 어떻게 은폐되고 조작됐는지, 진실을 반드시 밝히고 싶다. 그래서 지난 3월 소장을 접수했고, 법원에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의 형사사건 기록을 받아 보게 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우울증 아내 딸 죽음 듣고 최근 세상 떠 -아내가 지난 9월 11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현정이를 잃어버리고 아내는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고 사람도 잘 안 만났다. 생각해 보면 딸이 살아 있다는 생각의 끈을 잡고 지금까지 버텨 왔던 것 같다. 아이가 이미 30년 전에 죽었고, 그 과정이 은폐됐단 사실이 아내에게 극심한 충격이었던 것 같다. 죽기 전까지도 아내는 딸이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지난 7월 갑자기 주방에서 쓰러져 팔이 부러졌다. 바닥 매트에 걸려서 넘어졌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어지러웠던 것 같다. 그런데도 어디가 아프다는 내색을 한 번도 안 했다. 팔을 치료하러 병원에 다니다가 간에 암이 많이 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큰 병원에 갔는데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럴 수가 있나. 힘든 세월을 같이 버텨 온 아내가 떠나니 참 힘이 든다. 신경안정제를 먹지 않으면 잠들기가 어렵다.” -딸 현정양과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생만 시켜서 정말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 현정이를 잃어버리고 나서도 가정을 건사하느라 바빴다. 노부모를 모시고 아들도 키워야 했다. 딸을 잃은 고통에 더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좀더 열심히 우리 딸을 찾아다녔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든다. 30년간 집 안에 갇혀서 속이 썩었을 아내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혼자 얼마나 무서운 상상들을 많이 했을까. 그래도 딸이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참고 기다린 아내가 너무 불쌍하다. 차라리 딸이 떠난 걸 일찍 알았더라면 아내가 이렇게 가진 않았을까. 아픈 내색 한 번 없이 곁을 지켜 준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현정이와 아내가 이제라도 좋은 곳에서 편히 지냈으면 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화요일 밤(17일) 사자자리 유성우가 쏟아진다!

    [이광식의 천문학+] 화요일 밤(17일) 사자자리 유성우가 쏟아진다!

    초승달 뜨기 전 밤 8시가 극대, 시간당 10~20개 사자자리 유성우는 해마다 11월이면 나타난다. 태양을 공전하는 지구가 그 무렵 템플-터틀 혜성의 궤적을 가로지르기 때문이다. 이 혜성은 33.3년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는데, 혜성이 그 궤도상에 흘리고 간 찌꺼기들 속으로 지구가 돌진하면서 수많은 유성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유성우는 혜성이 지나간 지점을 지구가 공전할 때 혜성의 잔해들이 지구의 중력으로 대기권으로 빨려 들어와 마찰로 인해타면서 별똥별들이 마치 비가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가장 유명한 유성우 중 하나인 이 사자자리 유성우 우주 쇼가 17일 화요일 밤에 펼쳐진다. 화요일 밤의 불꽃놀이인 셈이다. 이 유성우 이름이 사라자리인 것은 그 복사점이 사자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유성우의 복사점이란 유성우를 지상에서 볼 때 중앙의 한 점에서 사방으로 바퀴살처럼 죽죽 뻗친 모양으로 뻗어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천구상의 한 점을 말한다.사자자리의 머리 부분을 복사점으로 하는 사자자리 유성우는 매년 11월 17-18일을 전후하여 시간당 수십 개에서 많은 경우 수십만 개의 유성을 뿌린다. 평상시에는 시간당 10-15개의 유성이 떨어지는 빈약한 유성우지만, 33년을 주기로 공전하는 모혜성 템플-터틀 혜성이 통과한 직후에는 시간당 수백에서 수십만개의 유성이 떨어져 장엄한 천체쇼를 연출해낸다. 올해의 사자자리 유성우는 17일 밤 8시경이 극대기로, 시간당 10-20개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은 월령 2.3일로 초승달이고, 게다가 9시 21분에 뜨므로 8-9시 사이가 유성우 관측의 적기다. 비교적 이른 밤이기 때문에 자녀들과 같이 부근의 어두운 곳으로 유성우 관측에 나서 유성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혜성은 2031년에나 다시 내부 태양계를 통과하기 때문에 장엄한 천체 쇼를 연출하지는 않겠지만, 한 가지 희소식은 사자자리 유성군이 지구와 반대 방향으로 태양을 공전하기 때문에 대기권과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초당 72km라는 가장 빠른 유성 속도를 보인다. 이런 속도는 밝은 유성을 생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오래 지속되는 줄무늬나 연기 띠를 보여주기도 한다.관측 요령은 돗자리와 담요, 펼침의자를 가지고 하늘이 확 틔고 빛공해가 적은 지역으로 간다. 중요한 것은 추위를 대비, 방한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별자리 앱을 깔면 쉽게 유명 별과 별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별자리 공부를 따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자녀들과 유성우 관측을 함께 함으로써 아름다운 시간을 공유하고 무디어진 우주 감수성을 살려보도록 하자. 보너스 하나. 마침 10시 27분 금성과 처녀자리 일등성 스피카가 3.6도까지 근접하므로 쌍안경으로 두 천체의 아름다운 만남을 감상할 수 있다. 보름달 크기가 0.5도이므로 두 천체는 보름달 7개 정도 거리까지 접근하는 셈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1골 날리고 1골 강탈당한 김학범호, 삼바 축구에 무릎…이동경 자존심 세워

    1골 날리고 1골 강탈당한 김학범호, 삼바 축구에 무릎…이동경 자존심 세워

    김학범호가 내년 도쿄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에 선전하며 10개월 만의 평가전을 마무리 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23세 이하) 대표팀은 14일 밤(한국 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3개국 친선대회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 이동경(울산)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이후 3골을 내줘 1-3으로 졌다. 점수상으로는 완패이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김학범호의 선전이 돋보였다. 세계 최고 팀을 상대로 밀리기는 했지만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가 꾸준히 이어졌다. 13일 새벽 이집트와의 1차전에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백승호(다름슈타트), 김정민(비토리아) 등 유럽파를 선발로 다수 기용했던 김학범호는 이날 선발을 7명이나 바꿨다. 오세훈(상주)이 최전방에, 김대원(대구)-이동경-조영욱(서울)이 2선에 섰다. 김학범호로서는 그리 낯설지 않은 공격 라인이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왼쪽 측면 골라인까지 쫓아올라간 끝에 상대 실수를 틈타 공을 따낸 강윤성(제주)이 페널티 박스 안 오세훈에게 패스했고, 오세훈은 곧바로 페널티 아크 왼쪽에 있는 이동경에서 공을 내줬다. 이동경은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브라질 골문 구석을 갈랐다. 23세 팀 대결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한 것은 처음. 한국은 전반 24분 김대원이 상대 박스 안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달아날 기회를 맞았으나 오세훈이 왼발로 강하게 찬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브라질은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마테우스 쿠냐(헤르타 베를린), 다비드 네리스(아약스) 등이 공세의 고삐를 죘으나 이집트 전에 이어 송범근(전북)의 선방이 빛났다. 브라질 공세를 버텨내던 한국은 그러나, 전반 42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네리스의 크로스에 이은 호드리구의 슈팅을 송범근이 몸을 날려 잘 막아냈으나 쿠냐가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차 넣었다. 한국은 전반 45분 상대 왼쪽 측면에서 이동경이 올린 크로스를 이승모(포항)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다시 골망을 흔들었으나 문전 다툼 상황에서 우리 선수의 반칙이 있었다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아 달아날 기회를 또 놓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 김대원 대신 이승우가 투입되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수비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며 브라질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16분 호드리구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직전에 골대를 한 번 때리기도 했던 호드리구는, 네리스의 슈팅이 송범근에게 걸린 뒤 자신 앞으로 흐르자 그대로 골문에 밀어 넣었다. 한국은 후반 18분 이승모 대신 백승호(다름슈타트), 26분엔 오세훈과 조영욱 대신 조규성(전북)과 정승원(대구)을 내보내 동점을 노렸으나 후반 28분 헤이니에르(도르트문트)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 주저 앉았다. 이동경은 경기 뒤 “졌지만 올림픽에 나갔을 때 이런 팀과 붙어야 하니까 대비 차원에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나 했는데 수비가 문제점을 일으켰다”면서 “결과를 떠나 선수들에 대한 점검이 많이 이뤄진 점은 만족스럽다. 부상자 말고는 전부 다 뛰었다. 얻은 게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1차전에서 이집트와 0-0으로 비겨 1무 1패를 기록한 올림픽 대표팀은 유럽파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참가 선수들은 곧장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나머지 국내파 선수들은 16일 귀국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소연평도 전복 대양호 “인근 어선이 예인중 균형 잃어 전복”

    소연평도 전복 대양호 “인근 어선이 예인중 균형 잃어 전복”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12t급 전북 군산선적 ‘85대양호’는 그물 인양작업에 문제가 발생하자 인근 어선에 도움을 요청해 예인하는 도중 균형을 잃어 순간적으로 전복된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인천해경에 따르면 생존자 K(58)씨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조업 중 그물을 끌어올리다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그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인근에 있던 어선 ‘아성호’한테 그물작업이 잘 안되니 끌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아성호가 앞에서 끌었는데 갑자기 대양호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뒤집혔다”며, “대양호엔 모두 5명이 타고 있었는데 당시 선장(63)은 조타실에, 선원 4명은 선미에 있었고 조류가 상당히 센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대양호는 지난 14일 오후 6시 7분쯤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5명이 승선해 조업 중 전복됐다. 2명이 구조됐으나 1명은 사망하고 나머지 선원 3명이 실종된 가운데 지난 밤에 이어 현재 해경의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날 오후 8시 53분 승선원 1명을 추가 구조했으나 의식불명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현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지난 9일 군산에서 출항한 대양호는 자루 모양의 그물 입구에 틀을 부착한 어구를 끌면서 바다밑의 조개류를 잡는 ‘형망 어선’으로 알려졌다. 선장 B씨를 비롯해 선원 4명은 50·60대로 모두 군산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대양호는 선원보험 11억원과 7600만원의 선박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고선박은 어선선미 좌우에 부력 부이를 설치해 어선이 가라않지 않도록 조치한 상태다. 15일 오전 7시현재 해경에서는 함정 11척을 비롯해 선박 43척, 항공기 10대를 동원해 수색 중이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실종자 가족관계 파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여기는 중국] 정신병원서 임신해 퇴원한 며느리…병실 드나든 간병인

    [여기는 중국] 정신병원서 임신해 퇴원한 며느리…병실 드나든 간병인

    폐쇄 정신병동에 입원한 지 100일 만에 임신한 채 퇴원한 환자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허베이성(河北) 웨이현(魏 ) 농촌에 거주하는 샤오위 양(23세)은 지난해 이 마을에 거주하는 남성 차 모씨와 혼인했다. 9세 무렵 친모를 잃은 샤오위 양의 줄곧 친부와 함께 거주해왔다. 그의 정신 연령은 불과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샤오위 양은 초등학교 4학년 이후 학업을 이어가지 못한 상태였다. 그의 사회생활 경력은 14세 무렵 광저우 소재의 의류 공장에서 의류 포장업무를 담당한 것이 전부였다. 정신연령 발달 수준이 9~10세 수준에 불과한 샤오위 양은 지난해 차 씨와의 중매 결혼 이후 줄곧 시어머니와 함께 생활해왔다. 주로 휴대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등 일정한 직업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특히 샤오위 양은 결혼 후에도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낯선 환경에 놓였을 경우 고개를 숙인 채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에도 주로 모바일 게임에 몰입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식사 시간에만 가족들과 몇 마디 대화에 참여하는 수준이었다. 샤오위 양의 남편 차 씨는 “(샤오위 양은)올해 23살이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의 지능을 갖고 있다”면서 “나도 그녀와 긴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없다. 평소 주로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데, 조금 복잡한 모바일 게임을 가르쳐준 적이 있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지능 수준이 낮다”고 설명했다.올해 3~4월경 샤오위 양의 이 같은 폐쇄성이 더욱 두드러지자 가족들은 상의 후 인근 정신 병원에 치료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무렵 샤오위 양은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불면을 호소하는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샤오위 양이 입원 치료를 했던 병원은 폐쇄 병동으로 정신 병력이 있는 환자들을 단기간에 집중 치료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당시 병원 의료진들은 샤오위 양의 증세와 관련해 일종의 조현병으로 진단, 약 3개월이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비는 약 6000위안(약 100만 원) 수준이었다. 샤오위 양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시댁 가족들은 샤오위 양의 병동을 방문해 각종 먹을거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샤오위 양은 지난 7월 19일 정신병원을 퇴원했다. 폐쇄병동에 입원한 지 100일 만이었다. 당시 병원 측은 3개월간의 병원 치료를 통해 그가 거의 완쾌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7월 정신병원에서 약 100일간의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발생했다. 퇴원 후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던 도중 샤오위 양이 구토 증세를 보인 것. 남편 차 씨와 시댁 가족들은 인근 여성 병원을 방문, 샤오위 양의 건강 검진을 의뢰한 결과 그녀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남성과 여성 환자가 마주칠 수 없는 폐쇄병동 내에서 샤오위 양이 임신했다는 것을 확인하자, 가족들과 인근 주민들은 병동 의료진을 의심했다. 특히 샤오위 양은 남편 차 씨와 결혼 직후 단 한 차례도 성적인 접촉이 없었다는 점을 공개했다. 때문에 그의 임신이 정신병동 내에서의 성폭행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짐작했다. 문제의 정신재활병원은 폐쇄적인 관리로 유명세를 얻은 곳이었다. 폐쇄 병동 2층에는 남성 환자들이 거주, 여성 환자들은 3층에서 진료를 받는 형태다. 두 층 사이에는 두꺼운 철문이 가로막혀 있는데 의료진들 역시 두 층을 오갈 때마다 열쇠로 자물쇠를 열고 통행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실제로 담당 공안 수사 결과 샤오위 양은 약 100일간의 입원 치료 중 간병인 곽 모 씨와 성적인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병원에서 상주하며 환자를 돌보는 것으로 알려진 간병인 곽 씨는 환자들의 일상용품과 일과를 관리 감독하는 업무를 담당해왔다. 그는 평소 2층 간병인 전용 기숙사에 거주했는데, 사건 당일 곽 씨는 철문을 열고 3층에 상주했던 샤오위 양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 씨는 이날 샤오위 양을 찾아가 간식을 주며 회유했던 것으로 담당 공안국은 전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병원 측은 쌍방 간의 합의하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병원 측은 샤오위 양이 병동에서의 거주 기간 동안 외로움을 호소, 사건이 있었던 당일 병원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간병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을 것으로 짐작했다.병원 관계자는 “사고 당시 샤오위 양의 정신은 거의 일반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병원 관리가 허술했던 시간 이 같은 일을 벌였을 것”이라면서 “정신병을 앓는 환자들도 일반인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다. 그러면서도 병원 측은 피의자로 지목된 간병인 곽 씨에 대해 3개월 치 월급을 삭감,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 8월 말 병원에서 해고 처분했다. 논란이 일자 현지 담당 공안은 지난 11일 허베이의과대학 제1병원 사법감식센터에서 샤오위 양의 정신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샤오위 양이 사건과 관련한 행위 능력을 가졌는지 여부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할 공안국은 곽 씨가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그의 주택 일대를 감시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샤오위 양의 가족들은 병원 측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 것이라고 일축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어머니의 석 씨는 “샤오위 양은 정신 지능이 매우 낮다”면서 “합의 하에 관계를 맺었다는 병원 측의 주장은 있을 수 없는 말이다. 이번 사건은 간병인에 의한 강압적인 성폭행과 이를 덮으려는 병원 측의 수작일 뿐이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석 씨는 “그녀가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는 있지만 그동안 줄곧 화목한 가정생활을 했다”면서 “병원과 의료진, 간병인의 불법적인 행위로 가족들의 평화가 모두 깨졌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장대호가 롤모델”…등산객 잔혹 살해한 20대 ‘악마의 일기’

    “장대호가 롤모델”…등산객 잔혹 살해한 20대 ‘악마의 일기’

    강원 인제에서 50대 여성 등산객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모(23)씨는 ‘장대호가 롤모델이었다’고 일기에 썼다. 장대호는 자신이 일하던 모텔의 투숙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범인으로 지난 7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15일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진원두)가 지난 6일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는 일기장에서 “한 번의 거만함이나 무례함으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면서 ‘장대호 사건’을 획기적인 표본이라고 적었다. 이씨는 일기장에 “세상 모든 사람이 나에게 비아냥거리고 시비를 걸어 화나게 만든다”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적대감을 표하면서 “나는 깨끗한 백(白)이므로 사람들을 심판하고 죽일 권리가 있다”고 강한 살인욕을 드러냈다. 그가 노린 것은 장소를 이동하면서 연이어 사람을 죽이는 ‘연속살인’이었다.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으로 (시간을 두고 저지르는) ‘연쇄살인’은 불가능하다”고 일기에 썼다. 이씨는 샌드백을 구해 공격 연습을 하고, 인터넷에서 실제 살인사건 영상을 보면서 정보 등을 얻었다. 이씨는 살인도구로 엽총을 활용하려고 수렵면허 시험 준비도 했다. 하지만 시험 일정이 연기되자 흉기, 톱, 모자, 마스크, 장갑을 구입한 이튿날인 지난 7월 11일 연속살인의 첫 대상으로 등산로 입구 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쉬고 있던 한모(58)씨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이씨는 한씨를 살해한 뒤 일기장에 ‘이미 시작한 거 끝을 봐야지’라고 썼고, 일기장에 줄곧 ‘100명 내지 200명은 죽여야 한다’고 기록한 것으로 미뤄 사건 당일 밤 검거하지 못했으면 또다른 희생자들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초등학교 때 부모의 가정불화 등으로 적대감이 커지면서 살인 욕구가 생겼다고 일기에 썼다. 고교 3학년∼대학 1학년 때는 대검을 구입해 살해 대상을 물색하고, 군 복무 시절과 제대 후에는 직접 개발한 살인장치, 살인계획 및 방법을 그림과 함께 자세히 기록했다. 그는 이번 재판 때 딱 한 차례 ‘반성문’을 내면서 반성은 커녕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과 부모를 탓했다. 이씨는 재판부가 “극단적 인명경시와 지속적 살해 욕구를 보여 영구적 사회격리가 필요하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형이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정도껏 하라” 정성호에…추미애 편지 “우리는 민주당 동지”(종합)

    “정도껏 하라” 정성호에…추미애 편지 “우리는 민주당 동지”(종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게 “정도껏 하십시오”라고 말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에게 “우리는 민주당 동지…너그러이 받아달라”며 공개편지를 썼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정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공방을 벌이는 추 장관에게 “정도껏 하십시오”라며 제지했다. 정 의원은 이튿날 자신의 SNS에 “원활한 의사 진행을 위해 딱 한마디 했더니 종일 피곤하다”며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친애하는 동지에게…” 정성호에 추미애가 보낸 편지 이에 추 장관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애하는 정성호 동지에게”라고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한마디 말로 온종일 피곤했다니 민망하고 송구하다”고 한 추 장관은 “예산 감시 활동을 조명받지 못하고 잡음만 조명돼 유감이라는 데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나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추 장관은 “국회 활동을 경험하고 국무위원으로서 자리가 바뀐 입장에서 볼 때 우리 국회가 시정해야 할 문제도 부정할 수 없다”며 “인사청문회가 국무위원으로서의 자질과 정책역량을 검증하기보다 인신공격과 망신 주기 때문에 자질을 갖춘 분마저도 쉽사리 국무위원 후보 되는 것부터 망설이는 것”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공개된 회의에서의 질의나 토론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한 추 장관은 “장관에게 고성으로 반복된 질문을 퍼부으며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윽박지르고 모욕을 주는 것을 바꾸지 않으면 심한 자괴감도 들고 지켜보는 국민 입장에서도 불편함과 정치혐오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활비 몇십억을 감독기관에 사후 보고조차 없이 쌈짓돈으로 쓸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한 추 장관은 “법사위원들이 대검에 가서 문서검증을 했지만 자료를 제대로 확인조차 못 한 채 돌아섰다. 아무리 검찰총장과 대검을 감싸주고 싶은 야당이라 한들 지나칩니다. 대검 눈에 박힌 대들보는 놔두고 법무부 눈엣가시를 찾겠다고 혈안이 돼 있다”고 했다. 추 장관은 “뭉칫돈을 가져다 쓰는 대검에 가서 제대로 된 확인과 점검에 대한 질의 대신 아무런 근거도 없이 법무부 국장이 오십만 원씩 나눠 가졌다는데 밝히라고 담당 국장을 세워놓고 11번이나 추궁하고 아니라고 하는데도 언론에 의혹 제보라며 알리고 언론은 받아쓰기하고 다시 이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 가지고 와 장관을 상대로 반복 질의를 하면서 국장은 시인했는데 장관은 부인하니 장관이 위증한다고 단정 짓고 거듭 다그친다”고 했다.“추가 질의 시에는 법사위 속기록을 적당히 발췌해 시인했다고 우기기까지 한다”고 한 추 장관은 “속기록에 분명 ‘그런 사실이 없으며 특활비의 목적대로 집행하고 있다’는 부분이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했다. “‘썼어요? 안 썼어요?’하면서 범죄인 다루듯 추궁하는 반복 질의가 바람직한 예산 심사였는지 아니면 그저 장관에 대한 공격이고 정쟁이었는지는 판단에 맡기겠다”고 한 추 장관은 “정작 짚어야 할 대검 특활비 문제는 물타기가 돼 덮어져 버렸다”고 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노라’라고 도종환 시인께서 말씀하셨듯 흔들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개혁이 어디 있겠느냐?”고 한 추 장관은 “그 길에 우리는 함께 하기로 한 민주당 동지”라고 강조했다. “이 길의 끝에 이르기까지 서로 의심하지 말고 손 놓지 말자고 제가 당 대표로서 동지들께 정권 출범 초에 드렸던 말씀”이라고 한 추 장관은 “서로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개혁을 염원하는 간절함으로 인한 것이라 여기시고 너그러이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정성호 위원장 “본질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 추 장관은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무부가 특수 활동비를 직원 격려금으로 일괄 지급한 적 있느냐”는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의 질문에 대해 “질문이 모욕적”이라고 답했다. 추 장관은 이어 “그렇게 지급된 것은 한 푼도 없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이 야당 의원 질의가 끝나기 전 말을 자르고 답변에 나서 설전을 벌이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 예결위원장인 정 의원이 “질문을 듣고 답하라. 다른 말씀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면서도 “질문이 모욕적일 경우 위원장께서 제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 의원은 “그런 질문은 없었다. 정도껏 해라. 좀! 장관님 협조해 달라”고 재차 주의를 줬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여권 지지자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다음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질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라며 “딱 한 마디 했더니 하루 종일 피곤하다”는 소회를 밝혔다.다음은 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전문 친애하는 정성호 동지에게 한마디 말씀으로 온종일 피곤하셨다니 민망하고 송구합니다. 예산 감시활동을 조명받지 못하고 잡음만 조명이 되어 유감이라는 데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국회활동을 경험하고 국무위원으로서 자리가 바뀐 입장에서 볼 때 우리 국회가 시정해야 할 문제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인사청문회가 국무위원으로서의 자질과 정책역량을 검증하기보다 인신공격과 망신 주기 때문에 자질을 갖춘 분마저도 쉽사리 국무위원 후보 되는 것부터 망설이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공개된 회의에서의 질의나 토론도 상당한 문제가 있습니다. 장관에게 고성으로 반복된 질문을 퍼부으며 답변기회를 주지 않고 윽박지르고 모욕을 주는 것을 바꾸지 않으면 심한 자괴감도 들고, 지켜보는 국민 입장에서도 불편함과 정치혐오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특활비 몇십억을 감독기관에 사후 보고조차 없이 쌈짓돈으로 쓸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이미 국민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법사위원들이 대검에 가서 문서검증을 했지만 자료를 제대로 확인조차 못 한 채 돌아섰습니다. 아무리 검찰총장과 대검을 감싸주고 싶은 야당이라 한들 지나칩니다. 대검 눈에 박힌 대들보는 놔두고 법무부 눈엣가시를 찾겠다고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물론 법무부도 잘못이 있으면 지적을 받아야하고 시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뭉칫돈을 가져다 쓰는 대검에 가서 제대로 된 확인과 점검에 대한 질의 대신 아무런 근거도 없이 법무부 국장이 오십만원씩 나눠 가졌다는데 밝히라고 담당국장을 세워놓고 11번이나 추궁하고 아니라고 하는데도 언론에 의혹 제보라며 알리고 언론은 받아쓰기하고 다시 이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 가지고 와 장관을 상대로 반복 질의를 하면서 국장은 시인했는데 장관은 부인하니 장관이 위증한다고 단정 짓고 거듭 다그칩니다. 추가 질의 시에는 법사위 속기록을 적당히 발췌하여 시인했다고 우기기까지 합니다. 속기록에 분명 ‘그런 사실이 없으며 특활비의 목적대로 집행하고 있다’는 부분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우선 모욕적이고 도발적인 질문인지 아닌지는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를 수는 있으나 근거 없이 그저 “썼어요? 안 썼어요?” 하면서 범죄인 다루듯 추궁하는 반복질의가 바람직한 예산심사였는지 아니면 그저 장관에 대한 공격이고 정쟁이었는지는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때문에 정작 짚어야 할 대검 특활비 문제는 물타기가 되어 덮어져 버렸습니다. 그런 식으로 소중한 질의 시간을 허비하고 몸과 마음이 지치는 것은 당하는 국무위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쏟아지는 자료요구와 서면질의로 인해 국감 시작 전부터 밤새기를 밥 먹듯 해야하는 공무원들에게도 매우 미안한 일입니다. 세금도 아닌 직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설날 소년원생들에게 준 햄버거를 예산 심사 질의 주제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웃어넘기겠습니다. 그럼에도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1:1 전자감독을 보강하는 등 태부족한 보호 관찰관의 증원에 늦은 밤까지 관심을 주신 예결위 의원님들과 위원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점이 부각되지 못한 것 또한 아쉽게 생각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노라’고 도종환 시인께서 말씀하셨듯 흔들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개혁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길에 우리는 함께 하기로 한 민주당 동지입니다. 이 길의 끝에 이르기까지 서로 의심하지 말고 손 놓지 말자고 제가 당 대표로서 동지들께 정권 출범 초에 드렸던 말씀입니다. 서로 오해가 있을 수는 있으나 모두가 개혁을 염원하는 간절함으로 인한 것이라 여기시고 너그러이 받아주시기 바랍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루마니아 병원 불로 코로나 환자 10명 숨져, 오스트리아 3주 봉쇄

    루마니아 병원 불로 코로나 환자 10명 숨져, 오스트리아 3주 봉쇄

    루마니아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14일(현지시간) 불이 나 코로나19 환자 1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북동부 네암트주(州)의 주도 피아트라 네암트의 공공병원으로 사망자 중 여덟 명이 한 병실에서, 두 명은 옆 병실에서 숨졌다. 이밖에 다른 환자 여섯 명과 당직의사 등 일곱 명이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의사는 환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전신에 2도 및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상태가 위중해 수도 부쿠레슈티의 군 병원으로 헬리콥터를 이용해 이송됐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 밖에 다른 환자들은 근처 라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문제의 병원은 운영난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한 해에만 정부 지정 관리자가 여덟 번이나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넬루 타타루 루마니아 보건장관은 현지 언론에 ”화재 원인은 전기합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중환자실 산소공급장치의 산소가 불을 키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통신은 지난 2015년 10월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의료체계가 가장 열악한 국가로 꼽히는 루마니아에서는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35만 3000여명과 8800여명 나왔다. 전날 하루에만 948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174명이 사망했으며 1149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3주간 고강도 봉쇄를 시행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1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3주간 봉쇄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모든 주민들은 건강·업무상 사유 등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제한된다. 또 비필수 업소는 폐쇄되고 초등학교와 유치원도 중학·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 쿠르츠 총리는 “우리 목표는 다음달 7일부터 상점과 학교가 먼저 문을 여는 것”이라며 “봉쇄가 더 철저하게 시행될수록 그 기간은 더 짧아질 것”이라고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오스트리아는 그동안 밤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해왔으나 방역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한시적 봉쇄를 택했다. 이날 기준으로 인구가 900만 명 남짓한 오스트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7063명, 사망자 수는 85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19만 8291명, 1746명으로 집계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추미애, 정성호에 “흔들리지 않고 이뤄지는 개혁없다”

    추미애, 정성호에 “흔들리지 않고 이뤄지는 개혁없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흔들리지 않고 이뤄지는 개혁이 어딨겠나”라며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에게 편지글을 적었다. 추미애 장관은 이날 ‘친애하는 정성호 동지에게’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아무리 검찰총장과 대검찰청을 감싸주고 싶은 야당이라 한들 대검 눈에 박힌 대들보는 놔두고 법무부 눈의 가시를 찾겠다고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정성호 예결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야당과 설전을 하는 추 장관을 향해 “정도껏 하세요”라고 한 뒤 전날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딱 한 마디 했더니 하루종일 피곤하다”고 토로했다. 추 장관은 “한마디 말씀으로 온종일 피곤하셨다니 민망하고 송구하다. 국회활동을 경험하고 국무위원으로 자리가 바뀐 입장에서 볼 때 국회가 시정해야 할 문제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에게 고성으로 반복된 질문을 퍼부으며 답변기회를 주지 않고 윽박지르고 모욕을 주는 것을 바꾸지 않으면 심한 자괴감도 들고, 지켜보는 국민 입장에서도 불편함과 정치혐오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물론 법무부도 잘못이 있으면 지적받아야 하고 시정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뭉칫돈을 가져다 쓰는 대검에 가서 제대로 된 확인과 점검에 대한 질의 대신 아무런 근거도 없이 법무부 (검찰)국장이 오십만원씩 나눠가졌다는데 밝히라고 담당국장을 세워놓고 11번이나 추궁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아니라는데도 언론에 의혹제보라며 알리고 언론은 받아쓰기를 하고, 다시 이를 예결위 회의장에 가지고 와 장관 상대로 반복질의를 하며 국장은 시인했는데 장관은 부인하니 장관이 위증한다고 단정짓고 거듭 다그친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범죄인 다루듯 추궁하는 반복질의가 바람직한 예산심사였는지, 그저 장관에 대한 공격이고 정쟁이었는지는 판단에 맡기겠다”며 “때문에 정작 짚어야할 대검 특활비 문제는 물타기돼 덮여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금도 아닌 직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설날 소년원생들에게 준 햄버거를 예산심사질의 주제로 삼은 것은 웃어넘기겠다”면서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1대1 전자감독을 보강하는 등 태부족한 보안관찰관 증원에 늦은 밤까지 관심준 예결위원들과 위원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흔들리지 않고 이뤄지는 개혁이 어딨겠나. 그 길에 우리는 함께 하기로 한 민주당 동지”라며 “서로 오해가 있을 수는 있으나 모두가 개혁을 염원하는 간절함으로 인한 것이라 여기고 너그러이 받아달라”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추남(秋男)’ 손흥민, EPL 이달의 선수…가을에만 두 번째, 통산 세 번째

    ‘추남(秋男)’ 손흥민, EPL 이달의 선수…가을에만 두 번째, 통산 세 번째

    손흥민(28·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영광이다.EPL 사무국은 13일 밤(한국시간) “손흥민이 EPL 이달(10월)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2015~16시즌 EPL에 입성한 손흥민이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2016년 9월과 2017년 4월에 이어 세 번째다. 가을에만 두 번을 받았다. 가을 남자(秋男) 인 셈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이 치른 EPL 세 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달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6-1 승)에서 2골 1도움,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3-3 무승부)에서 1골 1도움, 27일 번리전(1-0 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선수가 EPL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8년 8월 루카스 모라 이후 2년 2개월 만. 손흥민은 “큰 영광”이라면서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 상은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PL 이달의 선수는 팬 투표와 함께 20개 구단 주장과 전문가 투표를 종합해 수상자를 가린다. 이번에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토트넘), 체 애덤스(사우샘프턴), 코너 코디(울버햄프턴), 파블로 포르날스(웨스트햄), 잭 그릴리시(애스턴 빌라), 치아구 시우바(첼시),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가 후보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포토] 의사도 못 피하는 코로나19

    [포토] 의사도 못 피하는 코로나19

    14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전남대병원 전공의가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 시설 출입이 통제되고 동료 의료진과 환자 등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2020.11.14 연합뉴스
  • 벤투호 코로나19 무더기 양성 반응…멕시코전 못열리나

    벤투호 코로나19 무더기 양성 반응…멕시코전 못열리나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을 떠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무더기로 나와 비상이 걸렸다. 당장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예정된 멕시코와의 평가전 개최가 불투명 해졌다.대한축구협회(KFA)는 14일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현지시간 12일 오후 5시(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 진행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 등 선수 4명과 스태프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KFA는 또 “5명 모두 증상은 없는 상태”라면서 “선수 및 스태프 전원은 FIFA 및 KFA 방역 지침에 따라 각자 방에서 격리 중이며 선수단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 지속해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음성 판정자 전원을 대상으로는 현지시간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14일 오후 4시) 검사를 재진행한다. 재검사 결과를 확인한 이후 오스트리아 당국의 지침에 따라 멕시코 및 오스트리아 축구협회와 멕시코전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현지시간 14일 오후 9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치르고 17일 오후 2시(한국시간 17일 오후 10시)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월드컵 지역 예선과 평가전 등 A매치를 치르지 못하다가 올해 첫 A매치를 오스트리아에서 갖기로 하고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강인(발렌시아) 등 유럽파까지 모두 소집한 벤투호로서는 대형 악재를 만난 셈이다. 벤투호는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방역에 온 힘을 쏟았지만 불가항력이었다. 아직 감염 경로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벤투호는 출국 72시간 전 첫 검사를 받았고 오스트리아에서도 두 차례 검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9일 오스트리아 빈의 래디슨 블루 파크 로열 팰리스 호텔에 여장을 푼 벤투호는 외부인 접촉 최소화를 위해 호텔의 한 층을 통째로 쓰고 모두가 1인 1실을 사용해 왔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 수칙 준수는 물론, 숙소와 훈련장, 경기장 이외의 장소 이동도 금지했다. 이번 감염은 대표팀 경기는 물론, 소속팀 전력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럽파들은 A매치 기간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리그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조현우의 소속팀 울산의 경우 21일 상하이 선화(중국)와 경기를 시작으로 카타르에서 재개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섯 살 마르셸, 용감하게 나치에 맞선 레지스탕스 요원

    여섯 살 마르셸, 용감하게 나치에 맞선 레지스탕스 요원

    이 여섯 살 꼬마는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프랑스 레지스탕스 참여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렸습니다. 도자기 산지로도 유명한 중부 리모주 근처 액스 쉬르 비엔에서도 한참 떨어진 오지 마을에 살았던 마르셸 핀테란 소년입니다. 아버지 유진이 이 지역에서 아토스란 암호명으로 불리던 레지스탕스 지도자여서 자연스럽게 요원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유진의 손자인 마르크는 AFP 통신에 “등에 맨 학교 가방은 어떤 의심도 사지 않았대요”라고 말한 뒤 “기억력이 좋아 지역 간부들에게 놀랄 만큼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고 대번에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했습니다”라고 덧붙였어요. 또 숲에 숨어 레지스탕스 요원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겁게 여겼고, 신분을 감추는 방법들을 배우곤 했답니다. 유진과 아내 폴르, 다섯 자녀는 레지스탕스 요원들과 농가에서 정기적으로 만났고, 영국군 병사가 낙하산을 타고 낙오했을 때 숨겨주기도 했습니다. 불행히도 마르셸은 1944년 8월 요원들의 총기 오발 사고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는데 얼마 전 액스 쉬르 비엔에서 열린 종전 기념일 행사 도중 기념비에 이름이 뒤늦게 새겨졌답니다. 친척인 알레산드레 브레모가 오랜 세월 그의 얘기를 추적했는데 마르셸 외에도 많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나치 점령을 끝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레지스탕스 요원들의 사보타주를 도왔다고 했습니다. 브레모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 할머니는 마르셸을 아주 행복하고 똑똑하며 영리한데 장난으로 주변을 즐겁게 만드는 아이였다고 말씀하셨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마르셸은 나치에 맞서 싸우는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요원들 사이에 ‘퀸퀸’이나 ‘어린 꼬마’로 통했답니다. 브레모는 그가 집의 주방에서 단파 암호기를 작동하며 웃음을 터뜨리거나 늘 지니고 다니던 청산가리 독약을 삼키는 장난을 치곤 했다고 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도 1950년 그에게 레지스탕스 하사 계급을 추서했다. 2013년에는 국립 저항요원 및 전몰희생자 사무국이 ‘레지스탕스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전사’ 지위를 인정했답니다.마르셸이 어떻게 숨졌을까요? 1944년 여름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한 연합군은 프랑스에서 독일군을 몰아내기 위해 레지스탕스 요원들에게 낙하산에 무기나 보급품을 매달아 떨어뜨리곤 했어요. 어느날 밤 마르셸도 다른 요원들과 함께 낙하산 보금품을 회수하러 나갔다. 이들은 BBC 방송에 “물망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입니다”란 내용이 나오면 낙하산 보급이 있다는 뜻이었답니다. 그래서 벌판에 나가 연합군 수송기가 날아오길 기다리는데 그만 한 요원의 총기가 발사돼 여러 발의 총알이 마르셸에게 날아들었답니다. 그가 죽자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사망 증명서를 위조해야 했죠. 영국군은 다음번 보급품 낙하 때 검정색 낙하산을 떨어뜨려 그의 죽음에 추모의 뜻을 표했다고 브레모는 말했습니다. 브레모는 뱅센의 프랑스 군사 아카이브에서 프랑스 육군 장교가 쓴 마르셸 얘기도 발굴했답니다. 마르크는 마르셸의 시신이 액스 쉬르 비엔에 안장됐는데 리모주가 연합군에 해방되기 몇 시간 전이었으며 프랑스 삼색기가 관을 덮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유진은 마흔아홉 살이던 1951년 숨을 거둔 뒤 아들 마르셸 옆에 나란히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답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백악관, 또 ‘코로나 진원지’…개표파티 참석자 잇따라 확진

    백악관, 또 ‘코로나 진원지’…개표파티 참석자 잇따라 확진

    ‘트럼프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도 확진 판정 미국 백악관이 ‘대선 개표 파티’를 매개로 또 다시 코로나19 확산 진원지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또 다른 측근이자 대선캠프 선임고문인 코리 루언다우스키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12일(현지시간) 보도됐다. 그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 역시 최근 확진자가 속출한 3일 밤 백악관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파티는 3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뒤 개표를 함께 지켜보기 위한 자리였다. 루언다우스키는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자신의 상태가 “좋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파티에 이어 지난 7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의 기자회견에도 참석한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그는 대선일 이후 선거 결과 이의제기 등으로 대부분 펜실베이니아에 있었다”며 “트럼프 궤적 내에서 감염된 가장 최근 사례”라고 전했다. 루언다우스키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냈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캠프 고문으로 남았다. 올해 캠프 선임고문으로 합류했다. 공화당 내 쟁쟁한 주류 후보들을 제치고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캠프의 법적 대응 업무를 맡은 데이비드 보시도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백악관 파티 참석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더힐은 전했다. 선거 당일 백악관 야간파티 참석자들의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메도스 비서실장 외에도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보시 선거고문이 감염된 데 이어 힐리 바움가드너 정치고문, 브라이언 잭 백악관 정무국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백악관 파티에서는 상당수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월 말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 행사 직후에도 적지 않은 감염자가 발생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전태일 50주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해야

    오늘은 서울 청계피복상가에서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리던 ‘청년 전태일’이 “노동법을 지켜라”라고 외치며 몸에 불을 붙인 지 50주기가 된 날이다. 서울신문 탐사팀은 어제 시민들이 잠든 사이에 이뤄지는 ‘달빛 노동’의 현실을 보도해 ‘나의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전태일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각성제를 먹어 가며 밤샘 미싱에 내몰렸다가 과로사나 질병에 시달리던 어린 미싱공들이 21세기 노동현장에도 허다하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일하는 노동자가 108만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10.2% 정도라고 한다. 올 상반기 산재 사망자가 1101명으로, 이 중 적어도 148명이 야간노동자이며 주 88시간 근무에 내몰리고 있었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사각지대가 아닐 수 없다. 이쯤 되면 전태일 분신 후 반세기가 흘렀지만 노동현장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야간노동자들의 삶과 노동 현장에 대한 통계는 2013년 고용노동부의 통계가 가장 최근 것이라니 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사망과 질병, 사회적 단절 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만 매년 2조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정의당은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용자 등을 무겁게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앞장서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서 회피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입법에 공감했다니 다행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도 박주민 의원실을 중심으로 법안을 준비한다고 한다. 다만 50인 미만의 기업은 배제한다고 하니 관련법 제정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길 바란다. ‘산재사망 없는 사회’를 위한 공감대는 상당히 형성됐다. 리얼미터가 서울교통방송(TBS) 의뢰로 전국의 150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2%가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반대는 27.5%에 그쳤다. 아울러 당정청이 어제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대책 협의회를 갖고 돌봄·택배·대중교통 근로자들의 건강검진이나 건강보험 등에 내년 예산 1조 8000억원을 배정하는 한편 생활물류법, 가사근로자 고용개선법 등을 제정하기로 한 것도 전태일 50주기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용노동부 등이 택배 및 배달 노동자들의 하루 근로시간을 정하고, 주 5일 근무를 할 수 있게 유도하며, 배달 수수료가 일정 수준 밑으로 하락하지 않도록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사하는 시절에 정부가 노동자의 친구로 역할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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