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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 경계 지우다 문학에 미술 입히다

    예술의 경계 지우다 문학에 미술 입히다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라는 야심적 행사가 열리고 있다. 봄날 햇살 가득한 오후 참으로 오랜만에 덕수궁을 찾았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지인인 윤효 시인과 동행했는데, 윤 관장은 김인혜 학예연구실 근대미술팀장과 함께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우리는 김 팀장의 꼼꼼하고도 친절한 설명을 통해 이번 전시의 내용과 함께 1930년대를 전후로 한 한국 예술사의 빛나는 장면들을 충실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꽤 익숙한 문인들 사이로 가끔씩 돋을새김되는 생소한 이름의 화가들이 퍽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문학사와 미술사는 그렇게 한 몸이 되어 여기까지 흘러온 것이다.●경계를 허무는 예술, 동행자로서의 미술관 전시장 첫 코스는 이상(李箱)이 차린 ‘제비다방’ 분위기를 담았다. 제비다방 사진이 남아 있는 것은 없지만 이상의 ‘자화상’(1928)이 걸려 있었다는 증언은 있으니, 이 공간은 그런대로 90여년 전 경성거리를 탐사하는 기분을 밝혀 주었다. 전시 기획 가운데 단연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1930년대 전후 잡지들이 문인과 화가를 결합시켜 만들어낸 ‘화문’(畵文) 장르였다. 가령 ‘여성’ 1938년 3월호에 백석의 유명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발표됐는데, 그의 절친인 화가 정현웅이 그림을 함께 그려 넣어 이 작품은 아름다운 채색 시화로 남은 것이다. 이들 말고도 이상과 구본웅, 김기림과 이여성, 이태준과 김용준, 김광균과 최재덕, 구상과 이중섭 등 문학과 미술이 주고받은 ‘이인행각’(二人行脚)은 우리에게 풍요롭고 아득한 시간의 힘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렇게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순간은 수많은 파생적 아우라(Aura)를 만들어 간다. 서로 분야가 다른 예술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들어 내는 이러한 접점은 우리를 그 안으로 초대해 숱한 이야기를 건네 온다. 문학을 품은 미술, 미술이 녹아든 문학이 협업해 이루어 낸 이러한 융합의 차원이야말로 그야말로 윤 관장의 생애를 빼닮았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의 화두는 언제나 ‘시화일률’(詩一律)이었다.“문인과 화가는 같은 울타리 안에서 함께 어울리면서 예술적 동반자로 살아왔습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그런 풍경이 보편적이었지요.” 그런데 시대가 바뀌어 문인과 화가가 동석하는 일은 드물어졌고, 좋게 말해 전문화라지만 통섭과 융합의 관점에서 보자면 빈곤해진 형국이라고 윤 관장은 말한다. “우리나라의 장르 결벽증도 이러한 융합 지향의 움직임을 다소 방해하는 것 같고요.” 윤 관장은 1982년 미술평론가로 등단해 40여년 동안 우리 미술 현장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왔다. 서양미술사가 주류인 우리 미술계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동아시아미술이나 제3세계 미술에도 관심을 갖고 그것의 실체를 추적했다. 나아가 그는 미술이 단순한 감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삶이라는 실체 안에서 ‘생활미술’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재작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맡으면서 구체적으로 형태를 갖추어 대중들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4관 체제다. 과천, 덕수궁, 서울, 청주 각각의 특성화 작업을 통해 효율적 운영을 하고 있다. 그는 “미술관을 한마디로 은유하면 친구이자 동행자”라고 했다. “관람객의 눈높이와 취향이 워낙 다양하니까 이제는 쌍방 소통이 필요하다”고도 부연했다. 미술관 규모가 커지고 각각 특성화하면서 미술인들의 역할과 국민들의 기대가 함께 커졌다고 한다. “전문가들에게는 예술적 담론을 만들어 내는 모체가 되고, 일반 관객들에게는 문화적 취향을 충족해 새로운 경험을 가능케 하는 미술관이 되게끔 하는 것이죠.” 윤 관장은 무엇보다 한국 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연구 기능을 강조한다. 전시 기능 위주에서 연구하고 교육하고 궁극적으로는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수립하는 미술관을 생각하니 정말 ‘윤범모 브랜드’를 보는 듯하다. “우리 미술을 중심에 두는 주체적 자존심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시작의 스승으로서의 독서와 여행 윤 관장은 시집을 다섯 권 펴낸 시인이다. 미국 뉴욕에 잠시 체류하던 1980년대에 그는 첫 시집 ‘불법체류자’(1988)를 상재했다. 등단이라는 절차가 생략된 채였다. 그 시집은 후기에서 밝혔듯이 “불법이라, 정처를 찾지 못하고 언제까지 방황해야 할 것인가. 언제 합법적 공간에서 여유 있는 체류가 가능할까” 하는 젊은 날의 고백을 담은 성장 기록이었다. 이 시집은 모국의 역사, 이를테면 우리가 분단 시대를 겪고 민주화 운동을 치르면서 필연적으로 가지게 된 역사철학적 고민을 담고 있다. 그곳에서 느낀 백인문화도 비판적으로 담아내면서 ‘시인 윤범모’가 노래해 갈 시적 의제(agenda)를 오래전부터 만들고 있었다. 미술에서 우리 것을 강조했듯이, 시에서도 우리의 역사와 숨결을 가득 불러온 것이다. 시인은 미대생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한결같은 답변을 한다. “좋은 그림은 좋은 시와 마찬가지 원리를 품고 있죠. 독만권서(讀萬券書) 행만리로(行萬里路)!” 책을 많이 읽고 먼 곳을 여행하라는 말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다고 한다. 젊었을 때부터 그는 이 말을 지침 삼아 실천하려고 애썼고, 독서와 여행은 한때의 직업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책과 여행이 시작(詩作)의 스승인 셈이다. “미대생들에게 세계문학전집 100권 읽기를 숙제로 내줍니다. 인문학적 배경이 부실하면 그만큼 그림 바탕이 허술해지죠.”그는 한국 미술사를 공부하다가 불교 미술에 주목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 ‘석굴암’이 역시 이 땅 최고의 걸작임을 깨달았다. 그런데 석굴암 관련 문헌 자료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객관적 논증은 어렵지만 그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석굴암을 알아가게 됐고 어느새 그 발견 과정을 시로 쓰기 시작했다. 그때 비로소 시를 천천히 공부할 시간을 가졌고 2008년에 등단 절차를 치렀다. 이어 시집들을 균질적이고 지속적으로 펴내면서 시인으로의 길에도 매진하고 있다. ‘노을 씨, 안녕!’(2009), ‘멀고 먼 해우소’(2011), ‘토함산 석굴암’(2015), ‘바람 미술관’(2020)으로 이어지는 그의 시는 “가슴에 내리꽂히는/ 하늘의 죽비 소리”(‘노을 씨, 안녕!’ 속 ‘천둥소리’)로, “소나기 죽비를 불러 모아/ 절마당을 가득 채우고”(‘멀고 먼 해우소’ 속 ‘달빛 소나기’) 있는 달빛으로 다가온다. 특별히 석굴암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복원한 토함산 석굴암은 우리로 하여금 석굴암에 대한 경모와 감동의 서사를 경험하게끔 해 주는 장편 연작 시집이다. 이 시집에 대해 시인은 “석굴암의 가치가 국제무대에서 재인식되는 계기에 조그만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후기’)고 썼다.●동량 만들어 일가를 이루어가는 ‘시인 윤범모’ 미술학도로서 시를 써 가는 삶은 어떤 것일까? “시는 왜 쓰는가 하고 항상 묻지요. 왜 이런 끌탕을 자초하는가. 시인은 스스로 천형(天刑)을 안아 들이는 존재 같아요. 좋은 시는 좋은 삶과 직결될 것이니 얼마나 어려운 경지입니까?” 그러고 보니 최근 발표한 작품에서 그는 “집 한 채 세우는 데는 천지가 도와야 합니다/ 동량(棟樑) 만들어 일가(一家)를 이루는데 쉬워서야 되겠습니까”(‘시와 소금’ 2021년 봄호 중 ‘늙은 목수의 이야기’)라고 노래했다. 동량을 만들어 일가를 이루어 가는 어려운 도정을 두고 윤효 시인은 “세상의 이치를 한꺼번에 잡아 일필휘지하는 필력”이라고 의견을 주었다. 그렇게 시인은 시를 통해 “캄캄한 밤/ 염치불구하고 박차는 문/ 멀고 먼 해우소 가는 길에/ 드디어 터지는 오도송(悟道頌)”(‘멀고 먼 해우소’)을 얻어 갔다. 그에게 시는 형상 없는 그림이요, 그림은 형상 있는 시였던 셈이다. 시와 그림은 한 몸이고 한마음이라는 엄정한 사실이 체현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릇을 만들던 사기장(沙器匠)은 물레를 버리고 자유를 얻었습니다. 불상을 깎던 불모(佛母)는 만년에 자신이 만든 불상은 가짜라고 깨부수었다는 이야기. 나는 무애행(無碍行)에서 한 소식을 얻고자 희망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풍류까지 곁들여 있다면 비단 위의 꽃일 테고요.” 윤범모 시인은 자신의 예술관을 이렇게 피력한다. 불가적 깨우침과 치열한 삶의 탐구가 결속한 그의 시가 무애행으로 펼쳐질 것을 예감케 해 준 순간이었다. 덕수궁관 관람객이 대개 장년층일 거라는 나의 예측은 보기 좋게 날아갔다. 젊은층이 단연 많았기 때문이다. “원래 덕수궁은 중년 이상이 주된 층이었는데, 저도 놀랐죠. 새로운 변화로 매우 좋은 일입니다. 외국인들이 ‘다이내믹 코리아’를 미술관에서 느낀다고 합니다.” 오래전 이상은 그의 유작 ‘실화’(失花)에서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라고 썼다. 지금도 윤 관장은 ‘우리 것’이 중심에 서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를 꿈꾸면서 자신만의 비밀을 키워 가고 있을 것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가족에게 헌신한 ‘그녀’를 잃었다

    가족에게 헌신한 ‘그녀’를 잃었다

    애틀랜타 희생자 안타까운 사연들“어머니는 우리 형제를 위해 평생을 바친 싱글맘이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였고,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었습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현정 그랜트(51)의 장남 랜디 박(23)이 기금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사연을 보고 20일까지 약 6만 9300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솔직히 길게 슬퍼할 시간이 없다. 동생과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식비, 공과금 납부 등 기본적인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2만 달러(약 2260만원)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는데, 불과 이틀 만에 약 266만 달러(약 30억원)가 답지했다. 이에 랜디 박은 “내가 세상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의 글을 올렸다.그간 그는 인근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했다. 카페 동료는 “엄마를 유독 좋아하고 위했다. 너무 착하기만 한 친구여서 더욱 안타깝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로버트 애런 롱(21)의 총격에 희생된 8명 중 4명이 한국인이었고, 그랜트는 이 중 유일한 한국 국적자다. 랜디 박은 데일리비스트에 ‘어머니에게서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랜디 박은 20일 NBC방송에 시애틀에서 살다 13년 전 동생인 에릭 박(20) 등 3명의 가족이 한국인이 많은 애틀랜타로 이사 왔지만, 돈을 벌러 떠난 어머니와 “1년간 떨어져 지내야 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그랜트는 두 아들의 대학 등록금, 집세 등을 늘 걱정하는 형편이었다. 차가 없던 그랜트는 전화로 두 아들을 챙긴 뒤 친구 집에서 잠을 청하곤 했는데, 사건 발생 전날인 15일 밤 ‘굿나이트’ 인사를 한 게 마지막이었다고 형제는 전했다. 애틀랜타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비통함을 더했다. 골드스파에서 그랜트의 동료였던 김순자(69)씨와 박순정(74)씨도 유명을 달리했다. 이들은 미국 국적 한인이다. 김씨는 1980년 무렵 영어도 할 줄 모른 채 이민을 와서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편의점, 부동산 등에서 동시에 몇 개의 일을 하며 2명의 아이를 키워 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손녀는 고펀드미에 “할머니는 전사였다”고 썼고, 김씨를 위해 2500여명이 10만 5000달러(약 1억 2000만원) 넘게 기부했다. 박씨는 워낙 건강해 ‘주변에서 100살까지 충분히 살겠다’는 말을 줄곧 들었고, 돈을 버는 것보다 소일거리로 골드스파에서 직원들의 식사를 해 주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골드스파의 맞은편 아로마세라피스파에서 일하다 변을 당한 유영애(63)씨도 한인 동포였다. 두 아이의 어머니로, 코로나19로 지난해 일자리를 잃은 뒤 새로 구한 직장이었다. 이 밖에 첫 번째 총격이 있었던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에서 나온 4명의 희생자는 고객이었던 백인 여성 딜레이나 애슐리 욘(33), 백인 남성 폴 안드레 미컬스(54), 중국 출신의 마사지숍 운영자 탄샤요제(49), 종업원 다오위 펑(44)이었다. 욘은 남편과 마사지를 받다가 변을 당했는데, 다른 방에 있던 남편은 생존했다. 중태에 빠진 엘시아스 에르난데스오르티스(30)는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로 고향의 가족에게 송금하러 스파 옆 환전소에 갔다가 총탄에 맞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가족에게 헌신한 ‘그녀’를 잃었다

    가족에게 헌신한 ‘그녀’를 잃었다

    애틀랜타 희생자 안타까운 사연들“어머니는 우리 형제를 위해 평생을 바친 싱글맘이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였고,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었습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현정 그랜트(51)의 장남 랜디 박(23)이 기금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사연을 보고 20일까지 약 6만 8800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솔직히 길게 슬퍼할 시간이 없다. 동생과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식비, 공과금 납부 등 기본적인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2만 달러(약 2260만원)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는데, 불과 이틀 만에 약 263만 9000달러(약 30억원)가 답지했다. 이에 랜디 박은 “내가 세상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의 글을 올렸다.그간 그는 인근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했다. 카페 동료는 “엄마를 유독 좋아하고 위했다. 너무 착하기만 한 친구여서 더욱 안타깝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로버트 에런 롱(21)의 총격에 희생된 8명 중 4명이 한국인이었고, 그랜트는 이 중 유일한 한국 국적자다. 데일리비스트는 그랜트가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였다고 전했다. 랜디 박은 20일 NBC방송에 시애틀에서 살다 13년 전 한국인이 많은 애틀랜타로 이사 왔고, 돈을 벌러 떠난 어머니와 “1년간 떨어져 지내야 했다”고 밝혔다. 둘째 아들 에릭 박(20)은 엄마가 직접 해준 김치찌개를 떠올리며 “엄마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가 없는 그랜트는 전화로 두 아들을 챙긴 뒤 친구 집에서 잠을 청하곤 했는데, 사건 발생 전날인 15일 밤 ‘굿나이트’ 인사를 한 게 마지막이었다고 형제는 전했다. 애틀랜타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비통함을 더했다. 골드스파에서 그랜트의 동료였던 김순자(69)씨와 박순정(74)씨도 유명을 달리했다. 이들은 미국 국적 한인이다. 김씨는 1980년 무렵 영어도 모르고 이민을 와서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편의점, 부동산 등에서 동시에 몇 개의 일을 하며 2명의 아이를 키워 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손녀는 고펀드미에 “할머니는 전사”라고 썼다. 박씨는 워낙 건강해 ‘주변에서 100살까지 충분히 살겠다’는 말을 줄곧 들었고, 돈을 버는 것보다 소일거리로 골드스파에서 직원들의 식사를 해 주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골드스파의 맞은편 아로마세라피스파에서 일하다 변을 당한 유영애(63)씨도 한인 동포였다. 두 아이의 엄마로 코로나19로 지난해 일자리를 잃은 뒤 새로 구한 직장이었다. 이 밖에 첫 번째 총격이 있었던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에서 나온 4명의 희생자는 고객이었던 백인 여성 딜레이나 애슐리 욘(33), 백인 남성 폴 안드레 미컬스(54), 중국 출신의 마사지숍 운영자 탄샤요제(49), 종업원 다오위 펑(44)이었다. 욘은 남편과 마사지를 받다가 변을 당했는데, 다른 방에 있던 남편은 생존했다. 중태에 빠진 엘시아스 에르난데스오르티스(30)는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로 고향의 가족에게 송금하러 스파 옆 환전소에 갔다가 총탄에 맞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동성애 탈북자 장영진씨 “북한 떠난 지 25년 만에 짝 찾아 결혼 계획”

    동성애 탈북자 장영진씨 “북한 떠난 지 25년 만에 짝 찾아 결혼 계획”

    남으로 넘어온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유일하게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장영진(63)씨가 탈북한 지 거의 25년 만에 사랑을 찾았다. 그는 21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미국인 남자친구와 올해 안에 결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씨가 극적으로 탈북한 사연이나 남다른 성 정체성 때문에 귀순을 결심한 사연들은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그는 2015년 자서전 ‘붉은 넥타이’(영어 제목 A Mark of Red Honor)를 발간해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제법 교육받은 여성과 27세 때 결혼했다. 하지만 그는 첫날 밤에 “아내 몸에 손조차 대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4년 뒤 왜 임신을 못하느냐고 형이 추궁하자 그는 솔직히 이성에 대한 유혹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형은 병원에 가보자고 했다. 숱하게 병원을 다녔지만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 아예 동성애란 개념 자체가 북한 사회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탈북자들에게 동성애에 대해 물어보면 곧바로 알아 듣지 못해 한 사람씩 붙잡고 따로 설명해야 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만약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다른 이의 눈에 띄면 사회에서 축출되거나 처형당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는 것이다. 물론 병원 진단 결과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아내는 행복해하지 않았다. 해서 각자의 길을 걷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이혼을 결심했지만 법원이 허가해주지 않았다. 국민대 북한학과의 박정원 교수는 워낙 북한이 가정을 소중히 여기며 집권 이데올로기를 해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때만 이혼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장씨는 북한을 떠나는 길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아내가 재혼할 길이 열린다고 믿었다. 고향 청진에서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선철이 어느날 놀러왔는데 감정이 애틋해짐을 느꼈다. “정말로 선철을 많이 좋아했다. 지금도 꿈 속에 나타나 만난다.” 하지만 선철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줘 낙담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그는 1996년 북한을 떠나 중국에 갔다가 우리 당국이 노동자 출신이라며 받아주지 않자 다시 청진으로 돌아갔다가 이듬해 4월 지뢰밭 천지인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해 귀순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탈주민을 하나원에서 한두 달 교육시키고 사회에 내보내는 것과 달리 워낙 위험한 지대를 무사히 통과한 그를 5개월 동안 붙잡아놓았다. 왜 망명을 결심했느냐고 추궁하다 나중에는 의사 진찰을 받아보라는 조건을 붙여 정착해도 좋다고 했다. 남한이 조금 낫다고는 해도 북쪽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몇몇 의사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고 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귀순한 지 13개월이 지난 1998년 봄에 자신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잡지를 펼쳤다가 한 동성애 남성의 커밍아웃 소식과 함께 두 남성이 침대에서 입을 맞추는 미국 영화가 있음을 알게 됐다. 그제야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장씨는 이때부터 서울의 게이바를 드나들었다. 2004년 한 바 주인으로부터 항공사 승무원이란 남성을 소개받아 3개월 사귀다 사랑에 빠졌다. 그 남자는 함께 살려면 더 넓은 집을 구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다. 해서 장씨는 전세금과 예금 등 전재산 9000만원을 건넸는데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었다. 경찰서에 보름 동안 찾아갔더니 그만 포기하라고 했다. 장씨는 앓아 누워 한달을 병원에 입원했다. 공장 일자리도 잃고 홈리스 신세가 됐다. 그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다시 전셋집이라도 구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맸다. 짬이 나면 자서전을 쓰기 시작했다.하지만 다시 데이트할 엄두는 쉽사리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에야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미국에서 한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민수(가명)와 사귀기 시작했다. 4개월 뒤 북한 정권이 “늑대들 나라”라고 가르치는 나라에도 다녀왔다. 처음 본 민수는 반바지와 모자를 쓰고 나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버릇없는 남자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 남자를 알아갈수록 그가 아주 좋은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보다 여덟 살 아래지만 먼저 다른 사람을 챙기는 것을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두 달 뒤 민수는 프러포즈를 결심했다. 장씨는 현재 북한에서의 첫 번째 결혼을 끝내는 서류 작업 중이다. 그 일이 완료되면 올해 안에 결혼할 계획이다. “난 혼자 살아오는 동안 늘 걱정 많고 슬퍼하며 외로워했다. 난 아주 내향적이며 감정이 예민한 사람인데 그는 낙천적이다. 해서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반쪽이다.” 장씨는 새로 행복을 찾았지만 가족과 친척들에게 씻을 수 없는 역경을 안겼다. 친척 상당수가 오지로 추방됐다. 어머니와 네 형제자매 등 친척 6명이 기아와 질환으로 이미 세상을 떠났다. 죄책감을 달래는 길은 열심히 뭔가를 쓰는 일뿐이었다. 북한에 두고 온 아내가 재혼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늘 재주가 많다고 생각했던 그녀가 진정 행복해졌구나 느낀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봉쇄가 풀리면 민수와 함께 드라이브를 해 워싱턴 DC의 게이바 거리를 찾아 여기저기 함께 둘러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어딜 감히” 인도 여성의 반격, 성폭행 괴한 성기 절단

    “어딜 감히” 인도 여성의 반격, 성폭행 괴한 성기 절단

    하루가 멀다고 강간살인 사건이 터지는 인도에서 섬뜩한 반격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마디아프라데시주의 한 여성이 자신의 집에 몰래 들어와 성폭행을 시도한 남성의 성기를 절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밤 11시쯤,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시디 지역의 한 가정집에 괴한이 침입했다. 집에는 45세 여성 A씨와 13살 아들이 함께 있었다. A씨의 남편은 일 때문에 잠시 집을 비운 상태였다. 누군가 집 안에 들어온 사실을 감지한 A씨는 일단 아들을 집 밖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그 사이 A씨를 덮친 괴한은 그녀를 때리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20분 이상 계속된 괴한의 폭행에도 끝까지 저항하던 A씨는 순간 간이침대 밑에 있던 낫을 집어 들고 괴한에게 휘둘렀다. 경찰 수사관 다멘드라 싱 라즈푸트는 “피해 여성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낫을 휘둘러 괴한의 성기를 잘라냈다”고 밝혔다. 가까스로 성폭행을 피한 여성은 사건 몇 시간 후인 19일 새벽 1시 30분쯤 경찰서로 달려가 피해를 신고했다. 수사관은 “괴한에게 가택침입과 폭력, 협박, 성폭행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폭행을 시도하다 성기가 잘린 괴한은 경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은 후, 더 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무엇이 억울했는지 괴한은 자신의 성기를 자른 A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성폭행하려다 성기가 잘린 괴한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괴한의 성기를 자른 여성은 법정에서 싸움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도에서는 ‘강간공화국’이라는 오명에 걸맞게 하루가 멀다고 강간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천977건에 달했다. 15분마다 한 번꼴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셈이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 살해 사건 이후 관련 처벌이 강화됐으나, 성범죄는 좀처럼 근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말 라자스탄주에서는 책가방을 사주겠다는 말에 홀려 친구를 따라간 10대 소녀가 8일간 20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논란이 일었다. 앞서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농장 일을 하다 물을 마시러 간 10대 소녀가 외지에서 온 20대 일용직 노동자에게 성폭행당한 후 살해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나우뉴스] 싸움에 졌나…대왕오징어 빨판 자국 남은 향유고래 사체 발견

    [나우뉴스] 싸움에 졌나…대왕오징어 빨판 자국 남은 향유고래 사체 발견

    호주에서 대왕오징어와 싸운 흔적이 몸에 남아있는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ABC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특별한 향유고래 사체는 지난 6일 빅토리아주 필립섬 포레스트 케이브스 해변으로 떠밀려왔다.이 고래 사체는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5㎞나 떨어진 곳까지 악취를 풍겼다. 하지만 거대한 고래가 떠밀려 왔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구경꾼이 해변으로 몰려 들었다. 현지 당국은 이런 고래 사체로부터 300m 이내로 접근하거나 사체의 일부를 가져가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굶주린 상어가 냄새를 맡아 해변과 가까운 곳까지 다가올 수 있고 사체 속에 미지의 병원균이 있을지도 몰라 접근을 금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밤 사이 누군가가 고래의 턱 일부분을 떼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고래 사체는 생물학자들에게 완벽한 연구 대상이 된다. 고래의 표본을 채취할 수 있는 사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호주 번우롱 환경센터 등 전문가들은 조사를 통해 이 고래 사체의 표면에서 빨판 자국과 같은 것을 확인했다. 빨판의 지름은 최대 1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고래가 생전에 대왕오징어와 사투를 벌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번우롱 환경센터의 교육 담당자 마이크 클리랜드는 설명했다.이 향유고래의 몸길이는 약 16m, 대왕오징어 중에는 몸길이 18m가 넘는 개체도 존재하므로, 만일 이런 오징어와 맞붙었다면 쉽지 않은 싸움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향유고래는 수심 1㎞ 이상의 심해까지 잠수해 대왕오징어를 사냥하는 데 이들 오징어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촉수를 휘감으며 저항한다. 그때마다 이런 빨판 자국이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향유고래가 죽은 이유가 대왕오징어와의 싸움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 명확한 사인을 알 수 없어 단지 자연사해 해변까지 떠밀려왔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번 고래 사체가 발견된 해변은 차량이나 중장비의 진입이 어려워 당국은 사체를 그대로 놔둘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깁슬랜드 환경토지수자원계획부/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다음달 화성 하늘에 270억짜리 드론 날린다

    다음달 화성 하늘에 270억짜리 드론 날린다

    영화 '스타워스'에 나오는 것처럼 외계행성 곳곳을 비행체로 누비며 탐사하는 장면을 머지않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우주 탐사의 신기원을 이룩할 대담한 도전이 화성 하늘에서 시도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화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선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품고간 소형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4월 초 화성 하늘 비행에 나선다. 퍼서비어런스 핵심 미션 중 하나인 인저뉴어티의 화성 상공 비행은 인류가 지구 외의 천체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인저뉴어티가 비행할 장소를 탐색해온 결과, 퍼서비어런스가 착륙한 예제로 크레이터 내부에 가로 30m, 세로 100m가량의 평지를 인저뉴이티의 이착륙 정거장으로 선정했다. 앞으로 인저뉴어티는 이 구역을 기지로 삼아 비행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화성에 보낸 탐사선은 고정형이거나 이동형이거나 간에 모두 지상 근무에 투입된 무인 탐사장비였다. 따라서 가파른 경사지나 협곡 등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만큼 활동 영역에 많은 제한이 따랐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화성을 입체적으로 탐사하기 위해서 비행 탐사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이제야 비로소 그 실행에 나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화성 하늘을 동체 비행하는 것은 대단히 난이도가 높은 미션이다. 왜냐하면, 화성의 공기 밀도가 지구의 1%밖에 되지 않아 비행을 위한 양력을 얻기가 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밤에는 기온이 영하 90도까지 곤두박질치기 때문에 비행체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난점의 하나였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NASA는 제작 비용 2,400만 달러(약 270억 원)를 투입, 모든 기술력을 집약해 인저뉴어티를 제작했다.화장지 한통 크기만 한 인저뉴어티의 동체는 가벼운 탄소 섬유로 만들어져, 무게가 1.8㎏에 불과하며, 혹독한 화성 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력원은 6개 리튬이온 배터리로, 비행 중에는 자체 태양광 패널로 충전한다. 또한 다리는 탄성을 갖고 있어 착륙시 충격을 완화하여 동체나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다. 인저뉴어티의 비행 메커니즘은 소형 헬기와 비슷한데, 드론처럼 실시간 조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구와 화성 간에는 전파가 가는 데만도 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NASA는 이동형 로봇 로버(Rover)를 통해 미리 입력해둔 비행 소프트웨어로 인저뉴어티를 조종하여 비행과 이착륙을 시킨다. 이번 시연에서 인저뉴어티는 고도 3~5m의 상공을 약 30초 가량 맴돌다 지표면으로 착륙할 예정이다. 이 소형 헬기는 올해 봄 최대 5회의 시험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NASA는 시험 비행이 뒤로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 실험에선 300m 거리 비행을 시도한다. 인저뉴어티의 목표는 '화성에서 비행체가 날 수 있다'는 걸 확인하는 것으로, 인저뉴어티는 이륙과 공중 정지비행에만 성공해도 임무 목표의 90%는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저뉴어티 팀은 "라이트 형제가 지구에서 동력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순간과 같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다음 달 초 인저뉴어티는 첫 비행을 위해 버서비어런스에서 화성 지표로 내려지는데, 첫 번째 관건은 내려진 인저뉴어티가 24시간 이내에 태양 전지판으로 충전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충전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인저뉴어티 미션은 성공을 담보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엄마 잃은 한인 형제에게 손 내민 6만8천명…30억원 후원 [애틀랜타 총격]

    엄마 잃은 한인 형제에게 손 내민 6만8천명…30억원 후원 [애틀랜타 총격]

    16일 발생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한인 형제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CNN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현정 그랜트(한국이름 김현정, 51)의 두 자녀에게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랜디 박(22)은 18일 밤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후원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박씨는 “어머니는 애틀랜타 골드스파 총격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이라면서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어머니는 나와 내 동생을 위해 평생을 바친 미혼모”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머니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우리 형제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다. 어머니를 잃고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증오의 크기를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격 사건의 유일한 한국 국적 희생자인 박씨의 어머니 현정 그랜트는 사건 당일 일터인 골드스파에서 백인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 난사에 머리를 맞아 숨을 거뒀다.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여읜 박씨는 그러나 마냥 슬퍼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미국에는 나와 동생뿐이다. 나머지 가족은 한국에 있어서 올 수 없다. 어머니가 떠난 비극적 현실 속에 처리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고, 돌봐야 할 동생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함을 드러냈다. 박씨는 “일단 지금 사는 곳에서 3월 말까지 이사해달라는 권고를 받았다. 당장 어머니 장례가 급선무인데, 법적 문제로 시신을 수습할 수가 없다. 이사까지 남은 2주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상황 정리를 위해 적어도 한 달은 지금 사는 집에 머물고 싶다”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면서 “기부금은 장례 비용과 식비, 기타 경비 등 기본 생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금액이 얼마든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졸지에 어머니를 잃고 둘만 덩그러니 남겨진 형제의 사연이 전해지자 전 세계 6만여 명이 마음을 보탰다. 하루 만에 목표액 2만 달러(악 2200만 원)의 100배가 넘는 돈이 모였다. 20일 밤 현재 6만8000여 명이 보낸 후원금은 260만 달러(약 29억 4000만원)를 넘어섰다.예상을 뛰어넘는 후원에 박씨는 “이렇게 많은 지원을 받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후원금 규모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감조차 오지 않지만, 순전히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남은 날들을 살아가겠다. 어머니도 내가 세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에 안심하고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씨 형제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둘째 아들 에릭 박(21)씨는 한국 음식점에서 함께 먹은 순두부찌개와 엄마가 직접 해준 김치찌개 등을 떠올리며 “엄마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우리를 위해 일하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엄마가 우리와 함께 있지 못해도 한 번도 화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머니 그랜트씨는 차가 없어 직장이나 근처 친구 집에서 잠을 청하는 일이 많았고 이 때문에 두 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일이 끝나면 꼭 전화를 걸어 두 아들을 챙겼다고 한다. 사건 발생 전날인 15일 저녁에도 전화를 걸어왔는데 이것이 마지막 통화가 돼버렸다. 마지막 통화에서도 어머니는 형제의 끼니 걱정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큰아들 랜디 박씨는 “여행 한번 못 가고 몇 주에 한 번 집에서 쉬는 게 유일한 휴식이었던 어머니다. 그간 가족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가 이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편히 쉬시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이번 사건의 희생자 8명 중 6명은 아시아계 여성이다. 그랜트씨가 일하던 골드스파에서만 총 3명의 한인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그랜트씨는 한국 국적이며, 박순정(74), 김선자(69)씨 등 2명은 미국 국적 한인이다. 골드스파 맞은편 아로마세라피스파에서 일하다 변을 당한 유용(63)씨 역시 한국 동포다. 부검 결과 그랜트씨와 박씨, 유씨는 두부 총상으로 숨졌으며 김씨는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여성 4명과 마사지숍 고객이었던 백인 여성 딜레이나 애슐리 욘(33), 백인 남성 폴 안드레 미컬스(54)를 뺀 나머지 아시아계 여성 2명은 각각 중국 출신의 마사지숍 운영자 탄샤요제(49), 종업원 다오위 펑(44)으로 밝혀졌다.이 때문에 아시아계 여성을 노린 증오범죄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사건 직후 회견에서 ‘성 중독’(sex addiction)에 빠졌다는 범인 진술을 그대로 공개하는 등 인종차별적 동기에 의한 증오범죄와는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건 이후 현장 주변에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20일 애틀랜타를 비롯,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고 항의했다. 피츠버그 집회에는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연사로 깜짝 등장해 군중 수백 명을 이끌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주 전 보트에서 사라진 영국 승무원, 미국인 남친은 “경찰, 보트에 오르지도 마”

    2주 전 보트에서 사라진 영국 승무원, 미국인 남친은 “경찰, 보트에 오르지도 마”

    영국인 항공사 승무원이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앞바다의 보트에서 미국인 남자친구와 지내다 실종된 지 2주가 흘렀다. 대대적인 수색에도 행적이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경찰은 수색을 이어가려 했지만 남친이 보트에도 오르지 못하게 해 애를 먹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사름 헤슬롭(41·사진)이 남친 라이언 베인(44)이 소유한 보트 ‘사이렌 송’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은 지난 7일 밤과 다음날 새벽 사이였다. 베인과 헤슬롭은 7일 저녁을 먹으러 외출한 것이 마지막 행적이었다. 베인은 다음날 새벽 2시 30분쯤 현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10시쯤 둘이 함께 잠자리에 들었는데 4시간쯤 뒤 자동운항 장치에 경보가 울려 살펴보고 돌아왔더니 그녀가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버진 아일랜드 경찰은 수색에 성과가 없자 보트 안에 남은 단서를 샅샅이 뒤져 보기로 했는데 베인은 거부했다. 베인의 전 부인은 그가 가정폭력을 숱하게 저질렀다고 현지 경찰에 증언했다. 미시간주 출신인 베인은 여친이 사라진 지 얼마 안됐을 때부터 법을 들먹이며 현지 경찰이 보트에 오르지 못하게 했다. 현지 경찰은 미국 해안경비대와 접촉하라고 권했다. 그는 지난 8일 오전 11시 46분쯤에야 해안경비대에 연락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아마도 12m 높이의 카타마란(쌍동선)에서 추락했을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그 뒤 베인은 변호사와 접촉한 뒤 조언을 받았는지 묵비권과 경찰의 승선 및 수색 요청을 거부할 권리가 헌법에 보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헤슬롭의 친구들과 가족은 20일 성명을 내고 “버진 아일랜드 당국이 최선을 다해 수색하고 있다며 보트를 정밀 수색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영국 당국이 필요한 지원을 확실히 해달라. 우리는 사름을 찾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그녀를 무사히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여전히 품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를 25년 이상 알고 지냈다는 앤드루 볼드윈(41)은 사라지게 된 “시간표”를 꼼꼼히 살펴보면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뭍의 식당에서 외식을 하고 떠난 것이 밤 10시였다는 것만 우리는 안다. 그 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면서 헤슬롭이 사라진 뒤 거의 10시간 지나 해안경비대에 신고한 것을 문제 삼았다. 볼드윈은 헤슬롭의 “전화, 여권, 소지품들이 모두 보트 안에 있다”면서 “그녀는 절대로 아무 흔적도 없이 그냥 사라질 사람이 아니다. (매사에) 능통하며 합리적이다. 이건 완전히 그녀답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베인의 변호인이 현지 경찰의 승선 수색 요청을 계속 거부하는 것은 의심쩍기 그지 없다고 덧붙였다. “사름이 보트에서 베인과 함께 지냈고, 그는 그녀가 보트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주장하니까 경찰이 그곳부터 뒤져 보자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우리는 그가 왜 이를 허용하지 않는지 이유를 들어보고 싶고 사이렌 송을 샅샅이 뒤져보자고 계속 요구할 것이다.” 베인의 변호인 데이비드 캐티는 폭스 뉴스 인터뷰를 통해 의뢰인이 현지 경찰 관계자들을 만나느라 처음 911에 신고하는 일이 늦어진 것이라며 실종 다음날 아침 늦게 해안경비대가 베인의 요청에 따라 왔으며, 헤슬롭의 휴대전화, 아이패드, 여권 등 현지 경찰이 요청한 그녀의 소지품 제출을 거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캐티는 왜 의뢰인이 현지 경찰과 더 이상 얘기하지 않으려 하는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고, 데일리 베스트의 코멘트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전 부인 코리 스티븐슨은 크라임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베인이 경찰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미심쩍으며, 폭행 전력으로 볼 때 놀라운 일도 아니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6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하다 2014년 갈라섰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검 ‘한명숙 모해위증’ 재소자 무혐의 결론 유지...법무부 보고

    대검 ‘한명숙 모해위증’ 재소자 무혐의 결론 유지...법무부 보고

    대검찰청이 지난 20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관련 모해위증 의혹 사건에 대해 무혐의 종결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이를 법무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21일 대검은 “전날 대검 부장회의를 거친 한명숙 전 총리 관련 모해위증 의혹 사건에 대해 지난 5일 ‘혐의없음’ 취지로 종결한 처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법무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전 총리 사건을 둘러싼 모해위증·교사 의혹 사건은 최종 종결됐다.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는 22일 밤 12시까지다. 앞서 지난 19일 전국 고검장·대검 부장들은 기존 대검 판단대로 재소자 김모씨를 불기소하기로 의결했다.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 대검 부장(검사장급) 7명, 전국 고검장 6명 등 14명이 표결에 참여해, 이 중 절반이 넘는 10명이 불기소 의견을 냈다. 기소 의견은 2명이었고, 2명은 기권했다. 모해위증·교사 의혹은 수사팀이 지난 2011년 한 전 총리 재판에서 재소자들에게 “고(故)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말했다”는 허위 증언을 사주했다는 진정이 지난해 4월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꺾이지 않는 3차 대유행”...오늘 신규 확진 400명 초중반 예상

    “꺾이지 않는 3차 대유행”...오늘 신규 확진 400명 초중반 예상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면서 3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방역 조처가 시행 중이지만, 봄철을 맞아 각종 모임과 외출이 늘어나고 있어 추가 확산의 우려가 크다. “꺾이지 않는 3차 대유행”...오늘 신규확진 400명대 예상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2명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392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직전일 같은 시간의 384명보다 8명 많았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신규 확진자수는 400명대 초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국내 3차 대유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신규 확진자수는 올해 들어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지만, 설 연휴(2.11∼14) 직후 600명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다시 300∼400명대로 내려왔지만, 최근에는 한 달째 400명 안팎을 오가는 상황이다. 지역발생 확진자수는 평균 416명 수준이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0일(400명)부터 열흘 넘게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머무르고 있다. 수도권 연일 300명대 확진...감염경로 불명 25% 현재 특별방역대책까지 시행 중인 수도권에서는 연일 3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의 한 지임모임에서는 참석자를 중심으로 총 27명이 확진됐다. 또 경기도 용인 소아과 의원(누적 16명), 양평군 유흥업소(16명) 등에서는 새로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비수도권의 경우 울산 북구 목욕탕(66명), 진주시 목욕탕(204명), 거제시 목욕탕(7명) 등 목욕탕 관련 사례가 잇따르며 확진자 규모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도 25%를 웃돌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6154명 가운데 현재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558명으로, 전체의 25.3%를 차지했다. 코로나19는 초기 전파력이 강한 만큼 확진자 발견 즉시 신속하게 접촉자를 파악해 격리 조처해야 하는데, 감염경로 불명 환자가 많을수록 당국의 역학조사는 난항을 겪게 된다. 방역당국은 4차 유행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이 일상 속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고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날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3차 유행의 꼬리가 잘리지 않고 하루 400여 명의 확진자가 한 달째 계속 발생하면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와의 싸움이 길어짐에 따라 해이해진 경각심을 다잡고 심기일전해야 한다”며 “일상의 모든 순간과 장소에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화이자 2차 접종 맞은 의료진들…“초사이언 된 느낌”

    화이자 2차 접종 맞은 의료진들…“초사이언 된 느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행 4주차로 접어든 가운데 20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됐다. 이날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 종사자들에 대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진행했다. 지난달 27일 1차 접종을 시작한 후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인 3주가 지난 후 2차 접종을 실시한 것이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 당시와 동일한 ‘예진-접종-관찰’ 순서로 진행됐다. 예진의는 접종자에게 “1차 접종 이후 문제가 있었나” 등을 물었고, 접종 후 유의사항 등을 설명했다. 2차 접종을 마치면 항체 형성까지 2주 정도 소요된다. 중앙예방접종센터는 오는 4월2일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4월 중순이 되면 2~3월 화이자 백신을 1차로 접종한 사람들 상당수가 면역력을 갖추게 된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율은 95%다. 김영환 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은 접종 후 “모든 백신이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하는 것 같다. 저는 기대가 더 컸던 것 같다”며 “응급실에서 코로나19 환자인지 아닌지 모르고 만나는 경우가 많다. 접종을 했더니 초사이언(만화 드래곤볼 속 강력한 캐릭터)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고 전했다. 손현경 책임약사는 “1차 접종 뒤에는 밤에 팔 근육통 정도가 있었다. 오늘은 주사 통증 외에는 괜찮다”며 “개인적으로 안도감이 생기고 사명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2차 접종 소감을 밝혔다. 화이자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했던 정미경 미화원은 “1차때는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너무 편안하다”며 “확진자가 400명대로 나오고 있는데, 100명 아래 0명이 될때까지 다들 빨리 접종했으면 좋겠다. 변이가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19를 이겨내면 (변이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화이자 백신의 임상연구에서는 2차 접종에서 부작용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임석 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은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2차 접종 뒤에 15%는 38도 이상 열이 난다고 했고 40%는 전신 이상이 있다고 한다”며 “이에 관찰실 침상을 2배로 늘려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활용한 추가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99% 정도는 7도즈(7명분)가 아무 문제 없이 나왔다”며 “버려지는 물량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1병(바이알)당 6명 접종이 권장된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6명 접종 후에도 1명분 이상 물량이 남으면 현장 판단에 따라 추가 접종이 가능하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고 부원장은 “2차 접종을 하고 항체가 최고치에 도달하는 게 1~2주 후다. 얼마나 유지가 잘 되는지가 관건인데, 집단면역이 잘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吳·安, 어젯밤 회동…“24일 전 후보 단일화 재확인”

    吳·安, 어젯밤 회동…“24일 전 후보 단일화 재확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밤 만나 24일 이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한 사실이 알려졌다. 오 후보는 20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아동 정책·공약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 30~40분 정도 의견을 나눴다”며 “25일 공식 선거운동일에는 반드시 한 명의 후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무슨 일이 있어도 여론조사를 끝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큰 틀에서 협상팀이 가동될 수 있도록 몇 가지 정리를 했고, 여론조사 방법에 대해서도 서로 양보한다고 했기 때문에 조금 이야기할 게 남아 있었다”며 “그 부분은 (실무협상팀이) 만나서 정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실무협상팀에 ‘가능하면 단일화 협상을 빨리 타결해달라, 여론조사도 조속히 시행해달라’고 했다”며 “다만 여론조사라는 것이 간단하지 않아서 약속했다고 바로 돌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기술적으로 해결할 것이 많아 오늘부터 협상팀이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도 이날 “19일 밤 안 후보의 요청으로 두 후보가 배석자 없이 30여분 만났다”며 “24일 이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하고 실무협상팀을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두 후보의 결단으로 협상 룰과 관련해 어떠한 이견이나 걸림돌도 사라진 만큼 야권 단일화의 국민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실무업무가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며 “국민의당 실무협상진은 계속 대기 중”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희 측은 어제부터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오 후보 측이 아직 연락이 없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의 화답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오늘 오후에는 반드시 협상단이 만나 실무를 마무리 짓고 일요일부터는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며 “즉각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를 국민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국민의당은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께 제안한다. 더는 협상테이블 밖에서 협상에 대해 공방을 하지 말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요청했다. 오 후보는 “협상은 조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항으로 우리가 협상 과정 하나하나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니다”며 “우리가 할 일은 진정성있게 협상에 임하는 것과 협상 종료 시까지는 협상에 대해 침묵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진, 학폭 반박…“타이밍 맞춰 글 올린 서신애 입장 요구”

    수진, 학폭 반박…“타이밍 맞춰 글 올린 서신애 입장 요구”

    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이 학폭(학교 폭력) 의혹에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수진은 지난 19일 팬 커뮤니티 유큐브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자신의 학폭 의혹에 대해 상세하게 해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학폭 의혹이 제기될 때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던 중학교 동창이자 배우 서신애에게 명확한 입장을 요청했다. 수진은 먼저 “폭로글이 올라오기 전부터 동창들에게 폭로자의 동생이 저의 사진을 구하고 다닌다는 연락을 받아 글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알수 있었다”며 “이로 인해서 폭로자를 알게된 것이지 제가 가해를 해서 알았던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폭로자가 자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혈소판 감소증이 생겼다는 주장에도 반박했고, ‘전화 다툼’의 전말도 해명했다. 체육시간에 면박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전혀 존재하지도 존재할 수 없던 일”이라면서, 학폭위가 열렸지만 자신의 잘못은 없었고 외려 누명을 썼던 일이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수진은 서신애와 관련한 학폭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첫 입장문에서도 밝혔듯이 서신애 배우와는 학창시절 대화도 일절 해본 적이 없다”며 “저는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 배우님이 몇 반이었는지 조차도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책상에 담배를 넣거나 졸업식 편지를 훔친 일, 모두 제가 한 것이 아니다”라며 “저는 그런 소문조차 이번에 처음 알았을 정도로 동급생인 서신애 배우와 관련된 일을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그렇기에 그 어떠한 괴롭힘도, 뒤에서 욕을 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수진은 “저에 관한 새로운 입장을 밝힐 때마다 서신애 배우님은 타이밍 맞춰 글을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제가 배우님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오해하게 됐다. 소속사 측에서 배우님의 소속사로 연락을 드려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며 “저는 떳떳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 서신애 배우님께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시기를 강력히 요청 드린다”고 전했다. 또 수진은 패딩과 관련한 의혹에도 “1학년 때 저에게 뺨을 때리고 패딩을 마카로 칠하는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판매한 패딩의 제조년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치자, 이후 아무런 글을 올리지 않으셨다”고 반박을 이어갔다. 끝으로 수진은 “이외의 서로 뺨을 때리게 했다거나 수금, 왕따 문자 등에 관한 이야기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존재하지 않았던 일이기에 길게 해명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학창시절 그러한 일들을 한 적이 절대로 없다”고 덧붙이며 장문의 글을 마무리했다.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도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수진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자들 및 악플러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큐브는 “수진의 학창시절과 관련 당사의 최종 입장을 알려드린다”며 “당사는 이날 강남경찰서를 통해 최초게시자를 포함한 모든 허위사실 유포자들 및 악플러들에 대하여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알렸다. 이어 “현재까지 당사가 파악한 허위 사실이 확인된 사안들과 관련 증거들을 모두 제출하고 수사기관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또한 선처없이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후에도 관련 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악의적인 목적의 인신공격성 악플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수진은 지난달 20일 학폭 의혹에 휩싸였고, 그 과정에서 수진과 중학교 동창이었던 서신애가 학폭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돼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당시 서신애는 이를 부인하는 입장 없이 “변명은 필요 없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데 이어 미국 가수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의 노래 ‘데어포 아이 앰(Therefore I Am)’ 재생 화면을 캡처해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곡에는 “난 네 친구도 뭣도 아니야” “네 입에 내 예쁜 이름 올리지마” “우린 전혀 다른 부류야” “네 세상은 허상이야” “네 세상은 이상일 뿐이야”라는 가사가 담겨있다. 이후 지난 4일 수진이 활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서신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또 한 번 이목을 끌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범계 무리한 수사지휘 비판 거세질 듯…남은 변수는 감찰

    박범계 무리한 수사지휘 비판 거세질 듯…남은 변수는 감찰

    부장·고검장들도 한명숙 모해위증 불기소 유지박범계 행사한 지휘권 ‘공정치 않다’ 결론낸 셈수사관행 감찰 계기로 법검갈등 격화 가능성부적절한 관행 근절 계기 삼아야 한다는 의견 대검찰청 부장 및 전국 고검장들이 19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모해위증한 혐의를 받는 재소자를 불기소하기로 결론을 내리면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전망이다. 이번 대검부장·고검장 회의는 해당 사안을 재심의하라는 박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따라 열린 만큼, ‘한명숙 구하기’를 위해 무리한 수사지휘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장관이 추미애 전 장관에 이어 일국의 법무 행정의 수장이 아닌 ‘여당 정치인’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전국 고검장들과 대검 부장들은 전날 13시간 가량의 마라톤 회의 끝에 한 전 총리 재판 모해위증 의혹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대검의 판단을 유지했다. 재소자들에게 허위 증언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수사팀 역시 의혹에서 벗어나게 된다. 모해위증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는 오는 22일 밤 12시에 만료된다.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도 시효 만료 전에 불기소로 최종 의견을 정리해 박 장관에게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이 줄기차게 추진했던 한 전 총리의 ‘명예회복’은 현행 법 테두리 안에서는 불가능하게 됐다. 이번 수사지휘권 행사를 계기로 박 장관은 소득은 없는 채 리더십에만 타격을 입게 됐다. ‘공정해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휘권을 행사했지만 대검부장·고검장 회의 결과는 박 장관의 지휘가 되려 ‘공정하지 않다’는 결론이 도출된 모양새기 때문이다. 검찰과의 갈등도 숙제로 남게 됐다. 지난달 1일 박 장관이 취임한 뒤 50여일 간 검찰 인사와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추진,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등이 이어지며 박 장관에 대한 검찰 내부의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태와 관련해 ‘검찰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이어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며 검찰 내부는 동요가 큰 상태다. 현직 평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장관은 정치인인가 국가공무원인가”라고 직격할 정도다. 차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매우 신중하게 행사해야 할 수사지휘권을 부적절하게 발동한 데 따른 책임은 박 장관 스스로 져야 한다”면서 “이런 사태를 야기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과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등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당사자인 한 전 총리가 재심제도를 구하지도 않았는데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까지 사회적 논란을 초래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면서 “특정인을 위해 법제도를 움직였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법 앞의 평등이 무너진 느낌”이라고 비판했다.박 장관이 지시한 법무부·대검 합동 감찰도 남은 변수다. 박 장관은 사건 재심의와 별개로 당시 수사팀의 부적절한 수사 관행을 특별 점검하라고 지시한 만큼, 합동 감찰을 계기로 ‘법검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 류혁 법무부 감찰관은 앞서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박 장관의 지시사항을 공개하며 당시 수사 과정에 위법·부당한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건 관계인에 대한 인권 침해적 수사, 사건 관계인 가족과의 불필요한 접촉, 수용자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면서 정보원이나 제보자로 활용한 정황 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감찰 결과 당시 수사팀의 비위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징계는 불가능하다. 징계 시효인 3년이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주의나 경고 정도만 가능하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감찰에 대해 검찰개혁의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망신주기’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감찰을 계기로 검찰 내부의 반발과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재소자의 모해위증 혐의를 기소해야 한다며 대검 지휘부와 갈등을 빚은 한 부장과 임 연구관이 감찰의 주체라는 점도 불씨다. 여권이 재보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또 다시 ‘검찰개혁’을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이번 감찰을 계기로 과거의 부적절한 수사 관행이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명숙 수사팀은 재소자 가족을 검찰청으로 불러 재소자와 외부 음식을 먹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대법원 역시 한 전 총리 상고심 재판 과정에서 기록도 남지 않는 잦은 출정조사에 대해 ‘형사소송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 정부 초기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했던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최근 SNS를 통해 “검사가 증거를 의도적으로 조작하면 처벌하고, 실수로 증거를 누락하면 징계하거나 인사 조치를 해야 한다. 이것이 검찰의 신뢰를 회복하는 전제”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모 동태탕 식당 ‘곤이 재사용’ 걸리자 “팔팔 끓였으니 괜찮지 않나”

    모 동태탕 식당 ‘곤이 재사용’ 걸리자 “팔팔 끓였으니 괜찮지 않나”

    경남 창원 진해구의 한 동태탕 식당에서 식재료를 재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식당 측은 항의하는 손님에게 ‘끓였으니 괜찮다’는 식으로 대응해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물쓰레기로 장사하는 곳을 알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11일 밤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동태탕 식당에서 생선 곤이를 재사용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주방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무심결에 조리 과정을 지켜보게 됐는데, 곤이를 추가 주문하자 식당 직원이 작은 냄비에서 곤이를 덜어내 큰 냄비에 넣고 끓이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 이후 다른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간 뒤 글쓴이는 주방을 유심히 살폈는데, 식당 직원이 손님이 남기고 간 음식을 글쓴이 것을 조리하던 큰 냄비에 넣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글쓴이가 “재탕하는 거냐”고 항의하자 직원이 횡설수설하며 “개밥 주려고 끓였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식당 영수증을 공개하며 실제 경험담이라고 주장했다. 다음날 글쓴이가 식당에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 식당 업주는 재탕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그 뒤 문제의 직원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약값으로 20만원을 줄 테니 (없었던 일로) 넘어가자”고 말했고, 글쓴이가 ‘돈은 필요없다’고 했더니 ‘약 먹고 죽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며칠 뒤 다시 걸려온 전화에서 “곤이가 냉동이라 녹이는 데 시간이 걸려서 손님이 먹다 남은 것을 넣었다”, “팔팔 끓여줬으니 상한 음식은 아니지 않느냐”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며 글쓴이는 분개했다. 글쓴이는 “이런 집은 장사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같은 일 하시는 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며 쓴다”고 했다. 통화 녹취록을 보관한 글쓴이는 관할 구청에 문제의 식당을 신고했다. 진해구청 문화위생과 관계자는 식품위생법 위반 행위를 확인했으며, 처분 사전통지서를 발부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또 식당 업주가 없는 자리에서 직원이 한 행동이었더라도 업주가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부산의 모 돼지국밥집에서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장면이 개인방송 생중계 중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 하늘에 인류 첫 헬기 뜰까…인저뉴어티, 4월초 시험 비행

    [아하! 우주] 화성 하늘에 인류 첫 헬기 뜰까…인저뉴어티, 4월초 시험 비행

    지구 외의 천체에서 인류 최초로 하는 동력 비행 실험이 몇 주 후 시작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7일(현지시간)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화성에서 최초로 비행하게 될 위치를 최종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동체가 티슈 상자만 한 인저뉴어티는 너비 1.2m, 무게는 1.8㎏으로, 혹독한 화성 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NASA 관계자는 17일 “인저뉴어티의 테스트 비행이 4월 첫 주 이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퍼서비어런스와 인저뉴어티의 위치 및 타임라인에 대한 세부 사항 검토에 따라 첫 번째 비행의 정확한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지구에서 화성의 우주선과 통신하는 데 10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지상 관제실에서 인저뉴어티의 비행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는 없다. 따라서 엔지니어들은 이 헬기가 화성에서 약 30일 간 최대 5번의 비행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프로그래밍했다.인저뉴어티는 지구 대기의 1% 정도로 희박한 화성 대기층에서 날 수 있도록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날개 4개가 분당 2400회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보통 헬리콥터보다 약 8배 빠른 속도다. 인저뉴어티에는 두 개의 카메라와 컴퓨터, 내비게이션 센서가 탑재되어 있으며, 영하 90도까지 떨어지는 화성의 밤 날씨를 견디기 위해 태양열 전지도 갖추고 있다. 이번 시연에서 인저뉴이티는 고도 3~5m의 상공을 약 30초 가량 맴돌다 지표면으로 착륙할 예정이다. 인저뉴어티는 올해 봄 최대 5회의 시험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NASA는 시험 비행이 뒤로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 실험에선 300m 거리 비행을 시도한다. 인저뉴어티 팀은 “라이트 형제가 지구에서 동력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순간과 같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현재 인저뉴어티는 지난달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한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 배 속에 여전히 숨겨져 있다. 탐사로버가 시험 비행 구역으로 이동한 후 인저뉴어티를 전개할 예정이며, 전개 후에는 헬리콥터로부터 약 100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다. 퍼서비어런스는 마스트캠-Z 카메라와 두 개의 마이크를 사용하여 소형 헬기의 비행을 기록할 예정이라고 미션팀은 밝혔다. 이 비행이 성공하면 드론에서 촬영한 화성의 전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저뉴어티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만 과학도구는 탑재하고 있지 않다. 이 소형 헬기는 화성의 공중 탐사를 위한 길을 열어주기 위해 고안된 기술 시연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인저뉴어티의 시험비행이 성공하면 미래의 화성 임무에는 헬리콥터를 사용하여 로버를 위한 정찰 활동을 하거나 데이터 수집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NASA 관계자는 밝혔다. 또한 앞으로 목성이나 토성, 생명체 거주 가능성이 높은 위성 탐사에 드론 기술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저뉴어티의 전개를 마치면 퍼서비어런스는 자신의 핵심 임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다. 탐사선은 고대 화성 생명체의 흔적 찾기를 비롯해, NASA- ESA(유럽 우주국) 공동임무 캠페인으로 추진하는 수십 개의 샘플 수집에 나설 것이며, 이 샘플들은 빠르면 2031년 지구로 보내질 것이다. 인저뉴어티의 시험비행 외에도 최초로 시도되는 과학실험이 한 가지 더 있는데, 산소 생성 기술 실험이 그것이다.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MOXIE(Mars Oxygen In-Situ Resource Utilization Experiment)라는 과학기기는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인 화성의 희박한 대기에서 순수한 산소를 생성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는 인간 거주를 위한 화성 테라포밍의 첫 시도로서, 이러한 장비가 확장된다면 인류가 화성 개척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NASA 관계자는 밝혔다. 인저뉴어티가 시험비행에 성공하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인류가 띄운 최초의 비행체가 된다는 점에서, 화성에서의 첫 동력 비행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에 대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아시안 목숨도 소중하다’ 미국 곳곳서 증오범죄 규탄 시위

    ‘아시안 목숨도 소중하다’ 미국 곳곳서 증오범죄 규탄 시위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와 폭력에 저항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정치권과 유명인도 속속 연대에 나서면서 지난해 미국을 들끓게 했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과 같은 확산세를 이어갈지도 될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21세의 백인 로버트 에런 롱이 마사지숍과 스파 등 3곳을 돌며 총격을 가해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하는 충격적 사건이 벌어졌다. 총격사건 이틀째인 17일 밤(현지시간) 워싱턴DC, 뉴욕시, 애리조나주 피닉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각각 추모객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워싱턴DC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약 200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아시안 목숨도 소중하다’(Asian Lives Matter),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StopAsianHate)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이후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미 전역을 휩쓸 때 사용된 것과 비슷한 구호가 등장한 것이다. 한글로 ‘경찰은 범죄를 예방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를 지킨다’고 적힌 플래카드도 있었다.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www.gofundme.com)에서는 이번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하고 이들의 장례 비용을 지원해주자는 취지의 계정이 속속 개설됐다.미 하원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집중 조명하는 청문회가 18일 열렸다. 청문회에는 한국계인 영 김·미셸 박 스틸, 중국계인 주디 추,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과 태국계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 이번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아시아계 여성 6명과 같은 숫자의 여성 의원들이 증인으로 나왔다. 하원에서 이런 청문회가 열린 것은 30여년만이다. 한국계 배우 겸 코미디언인 마거릿 조는 이날 트위터에서 “화가 난다. 이건 테러리즘이다. 이건 혐오범죄다. 우리를 살해하는 것을 멈춰라”고 호소했다. 여배우 귀네스 팰트로는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 깊은 애정을 보낸다”며 “여러분은 미국을 더 좋게 만들고 있으며,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8일(현지시간) 저녁 뉴욕한인회 주최로 퀸스 플러싱의 레너즈스퀘어에서 열린 애틀랜타 연쇄 총격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해 “유가족들에게 추모와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그들이 경험한 것은 바로 테러리즘”이라며 아시아계를 겨냥한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은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을 계기로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대규모 차량 시위에 나섰다. 최대 70여대가 동참하는 차량 시위는 증오범죄 근절을 요구하는 포스터와 홍보 문구를 차량에 부착하고 한인타운 일대를 운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하늘로 간 아들 대신…손녀 가르치려 집 팔고 노숙하는 인도 노인

    하늘로 간 아들 대신…손녀 가르치려 집 팔고 노숙하는 인도 노인

    손녀 교육을 위해 집을 팔고 인력거에서 먹고자던 인도 노인이 주변 도움으로 노숙자 신세를 면하게 됐다. ‘휴먼스 오브 봄베이(뭄바이)’는 지난달 11일 두 아들을 먼저 보내고 홀로 힘겹게 남은 식솔을 건사하는 한 노인의 사연을 소개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에 사는 데쉬라즈 지 할아버지는 벌써 1년 넘게 거리 생활을 하고 있다. 인력거가 유일한 생계 수단 겸 집이다. 낮에는 인력거로 손님을 실어나르고 밤에는 인력거에서 잠을 청한다. 손녀 교육을 위해 집을 팔면서 할아버지는 거리로 나앉았다. 할아버지는 “6년 전 사라진 큰아들이 일주일 후 인력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때 아들 나이는 겨우 마흔이었다. 내 영혼의 일부도 아들과 함께 죽었지만, 먹여 살려야 할 식솔이 줄줄이었다.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아들을 묻고 다음 날 거리로 나와 인력거를 몰았다”고 밝혔다.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년 후 작은아들마저 기차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아들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할아버지가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은 건 모두 아내와 며느리, 그리고 아들들이 남긴 4명의 손자손녀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특히 손녀의 꿈을 어떻게든 이뤄주고 싶었다. 할아버지는 “작은아들을 화장하던 날, 손녀가 학교를 그만둬야 하느냐고 물었다. 가슴이 찢어졌다.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원하는 만큼 공부해도 좋다고 손녀를 안심시켰다”고 설명했다. 그 후로 할아버지는 손녀 교육에 온몸을 내던졌다. 집을 팔아 뭄바이에서 1500㎞ 떨어진 인도 중심지 델리로 손녀를 유학 보냈다. 아내와 며느리, 다른 손자손녀는 친척 집으로 보내고 자신은 인력거에서 먹고 자며 돈을 벌었다.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인력거를 몰았다. 그렇게 일해 손에 쥐는 돈은 한 달에 겨우 1만 루피(약 15만 원). 이 중 절반 이상은 손녀 학비로 쓰고 남은 4000루피(약 6만 원)로 가족을 먹여 살렸다.할아버지는 “아내가 아픈데 약을 살 돈이 없어 집집이 구걸하러 다녔다. 그만큼 형편이 좋지 않았고, 손녀를 델리에서 교육하는 것도 내 능력 밖이었다. 하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손녀가 교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고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할아버지의 고생을 아는 듯 손녀는 뛰어난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할아버지는 “손녀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고생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녀가 반에서 1등을 한 날 모든 손님을 무료로 태워줬다”고 뿌듯해했다. 할아버지는 “이제 손녀는 우리 집에서 학교 졸업장을 받는 첫 번째 가족이 될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가족 건사와 손녀 교육을 위해 노숙자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할아버지의 사연이 소개되자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답지했다. 한 뭄바이 주민은 페이스북에 직접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해당 주민은 “우리의 작은 도움이 할아버지의 고된 인생을 단 1%라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며 기부를 독려했다. 그 결과 한 주 만에 240만 루피(약 37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모금 소식을 접한 할아버지는 어쩔 줄을 몰랐다. 할아버지는 22일 휴먼스 오브 봄베이를 통해 감사를 전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휴먼스 오브 봄베이 역시 할아버지가 이제 거리 생활을 청산하고 지붕 밑에서 잠을 청하며 안정적으로 손자손녀를 교육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호주] 수만 마리 쥐떼들의 대습격…자연 재해 전조현상인가?

    [여기는 호주] 수만 마리 쥐떼들의 대습격…자연 재해 전조현상인가?

    수만 마리 쥐들이 등장해 농장의 곡식들을 먹어치우고 주택은 물론 병원까지 침입해 환자들이 물리는 사고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한 주민은 하룻밤 사이에 500여마리의 쥐를 잡은 사진을 올려 소름을 끼치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ABC 뉴스, 뉴스닷컴등 호주 언론의 보도에 의하며 쥐들의 습격은 현재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부지역과 퀸즈랜드주 남부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동영상은 가히 충격적이다. 농장 곡물을 보관하는 사일로주변으로는 수백 마리의 쥐들이 사람을 피해 도망다니는 모습과, 가뭄을 대비해 저장해 놓은 건초 더미 사이를 종횡무진 다니는 쥐들의 모습이 소름을 끼치게 할 정도. 뉴사우스웨일스 주 토트남, 월겟에 위치한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쥐들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는 쥐들에 의해 전염되는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 발병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8일 뉴사우스웨일스 주 서부 더보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지난 밤 사이에 잡은 쥐들”이라며 약 500여 마리의 죽은 쥐들이 담긴 포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현재 이 지역에서 쥐들의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더이상 견딜 수가 없다. 집안에 쥐들이 뛰어 다니는 소리가 들리고 심지어 침대에 올라온 쥐 때문에 잠을 깨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다른 주민은 “지금 당장 물탱크를 확인하라. 비가 온 후 많은 쥐들의 사체가 물탱크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농부인 애담 맥레라는 “수확한 곡식과 건초를 보호하기 위해 쥐약과 쥐덫 비용만 일주일에 1000호주달러(약 87만원)가 든다. 즉시 정부의 대처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급격한 쥐들의 개체수 증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역주민들은 쥐들의 갑작스런 등장이 더 큰 자연재해의 전조 현상이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보건당국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 쥐들의 증가는 자연재해로 보고 있으며, 피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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