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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문’ 보고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 2분여 만에 매진

    ‘슈퍼문’ 보고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 2분여 만에 매진

    “우리 비행기의 목적지는 슈퍼문, 슈퍼문입니다” 호주 콴타스 항공이 가장 가까이서 슈퍼문을 볼 수 있는 특별한 항공권을 판매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미국 CNN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콴타스 항공이 판매한 티켓은 현지시간으로 26일 밤 시드니에서 이륙한 뒤 시드니 항구를 지나 태평양 상공 13㎞ 지점까지 올랐다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는 경로다. 이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은 눈앞에서 슈퍼문과 개기월식 현상을 모두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과 지구와 가까이 접근해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슈퍼문 현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특별한 순간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지구 그림자가 완전히 들어오면 지구 대기의 산란 때문에 빛이 굴절되면서 붉어진 달까지 볼 수 있다. 개기월식과 더불어 평소보다 크고 붉은 달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이번 여행의 티켓은 불과 2.5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항공사 측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대기자 명단도 만들었지만, 이 역시 뜨거운 예매 전쟁 끝에 마감됐다.슈퍼문 비행기 티켓은 이코노미 클래스 499호주달러(한화 약 44만 원), 비즈니스 클래스 1499호주달러(약 131만 원)에 판매됐다.  항공사 측은 탑승객에게 더욱 안전하고 생생한 슈퍼문 여행을 제공하기 위해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소속 천문학자인 바네사 모스 박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 박사는 태평양 상공에서 탑승객들에게 슈퍼문과 개기월식 현상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 직접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탑승객들은 다른 기종에 비해 창문이 더 큰 보잉 787기에 탑승하는 만큼, 더욱 생생하게 슈퍼문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콴타스 항공은 전 세계 항공사와 여행업체가 코로나19로 발이 묶여 있는 현 시점에도 국내 여행 촉진을 위한 ‘미스터리 비행’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모았다. 해당 상품은 출발지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미스터리’ 행선지로 향한 뒤 도착지에서 점심 식사 및 관광을 마치고 저녁에 돌아오는 당일치기 코스였다. 콴타스항공은 1990년대에도 미스터리 비행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당시는 예약자가 공항에 도착하면 항공사가 목적지를 알려주는 식이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포토]‘단군 이래 최고의 미녀’라는 그녀

    [서울포토]‘단군 이래 최고의 미녀’라는 그녀

    1954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정윤희는 1975년 영화 ‘욕망’으로 데뷔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앵두 같은 입술로 별명은 ‘깜씨’. 윤곽이 뚜렷한, 당시 보기 드문 서구형 미인이다. 해태제과 모델로 대중에게 얼굴을 널리 알리고 장미희, 유지인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활약하며 1970∼1980년대 한국영화계를 이끌었다. ‘단군 이래 최고의 미녀’라는 수식어를 차지한 그녀는 세 명 중 미모 원톱이였다. 정윤희는 정진우 감독의 두 작품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와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로 1981년과 1982년 잇달아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역대 미녀 배우 중 명실상부 가장 성공한 스타가 됐다. 한창 잘나가던 그는 1984년 유부남인 한 건설사 대표와 간통 혐의로 고소돼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다. 다행히 대표의 전처가 고소를 취하해 그해 말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다. 이후 1993년 남편 회사의 가구 브랜드 TV 광고에 출연하며 오랜만에 얼굴을 비쳤고 2011년 미국 유학 중이던 친아들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예순 살이던 2013년에는 수수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스포츠서울
  • 새 목격자 사진에 정민이 아버지 “사진만 봐도…”

    새 목격자 사진에 정민이 아버지 “사진만 봐도…”

    지난 12일 새 목격자가 등장해 정민씨의 실종 직전으로 추정되는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정민씨로 보이는 남성이 홀로 누워있고, 그 옆에 야구점퍼를 입은 남성이 가방을 멘 채 까치발을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이 사진은 지난달 25일 오전 2시50분쯤 찍혔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목격자로부터 ‘남자가 다른 사람 주머니를 뒤지기에 도둑인 줄 알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진을 촬영했다’는 말을 들었다. 손현씨는 이날 경찰에 의혹이 제기된 상황과 인물 전부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친구 A씨와 A씨 가족이 오전 5시30분 한강공원 자전거 대여소 인근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도 함께 냈다. A씨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이 뒷짐을 지고 자전거 도로 인근을 배회하고, A씨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놀이터 쪽을 가리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오전 5시 50분쯤 A씨가 비틀대다 공원 도로에 눕거나 가족과 이야기를 하다 주저앉는 모습도 포착됐다.손현씨는 13일 오전 ‘혼돈’이라는 제목으로 쏟아지는 의혹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손씨는 “악몽과도 같은 4월 25일 이후 벌쩌 3주가 지나간다. 전날 밤 11시부터 그날 아침 4시 반, 불과 5시간 반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의혹이 생길 수 있나 신기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민이에게 아침 인사도 하고 매끼 식사도 챙겨준다는 아버지 손씨는 아들이 좋아했던 BJ 감스트의 연락과 래퍼 사이먼 도미닉(쌈디)의 진상규명 촉구 SNS글에 고마움을 전했다. 손씨는 “정민이의 SNS를 일일이 보고 있다. 참 많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살던 정민이… 아쉽다”라며 “그 아름다운 순간들이 단칼에 절단된 것이 오늘의 사진만 봐도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것 같은데 왜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단순 실족사이길 원하는 걸까? 증거가 없어서?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모르겠다. 내가 인정에 이끌려 판단을 잘못하는 걸까?”라고 물었다.손씨는 자신이 지칭한 ‘그들’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손씨는 정민씨의 생일이었던 지난해 11월2일 할머니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손씨는 정민씨의 할머니가 지난 3월 별세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민이가 의사 선생님 되는 것 축하해주신다고 했는데 두 사람 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참고인 신분인 A씨에 대해 신변 보호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신변 보호조치는 A씨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신상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CGV 극장 스크린으로 400년 서양미술사 배운다

    CGV 극장 스크린으로 400년 서양미술사 배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부터 파블로 피카소까지 천재 작가들이 주도한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영화관 스크린을 통해 배울 길이 열렸다. CJ CGV는 이달 29일부터 7월 24일까지 CGV피카디리1958에서 매주 ‘아트가이드와 함께하는 400년의 서양미술사’ 강연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강연 시리즈는 한국자전거나라와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바라보는 천재 작가들의 세세한 작품 이야기를 한국자전거나라의 이용규, 채수한, 김원호, 백인필 아트가이드의 상세한 설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강연은 다 빈치부터 피카소까지 총 9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29일 진행되는 첫 강연에서는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 다 빈치의 작품에 담겨 있는 인문학적 상징과 메시지들을 파헤쳐 볼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회화 작품을 남긴 조각가 미켈란젤로를 만나본다.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피에타’, ‘다비드’ 등을 남긴 미켈란젤로의 인생을 돌아본다. 이 외에 르네상스 최후의 인문주의자 알브레히트 뒤러, 농민의 화가 피터르 브뤼헐, 빛과 어둠의 화가 카라바조, 스페인 회화의 부흥을 이끈 벨라스케스, 왕실의 화가이자 혁명의 화가로도 불리는 자크 루이 다비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이자 비운의 천재 빈센트 반 고흐, 피카소를 차례로 소개한다.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강연마다 현장에서 추첨을 통해 5명에게 한국자전거나라의 가이드들이 직접 집필한 미술 이야기 ‘90일 밤의 미술관’ 도서를 증정한다. 강연 1회부터 9회까지 모두 참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한국자전거나라 투어 이용권 패키지를 증정할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금요일 서울 낮 기온 30도 ‘한여름’…주말에는 전국에 많은 비

    금요일 서울 낮 기온 30도 ‘한여름’…주말에는 전국에 많은 비

    식물들이 녹음을 더하고 여름이 시작된다는 절기 ‘소만’을 일주일 앞둔 14일 금요일은 서울의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있겠다. 기상청은 “14일 금요일은 동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면서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평년(15~27도)보다 4~7도 높을 것”이라고 13일 예보했다.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중부내륙과 전라권 내륙, 경북 서부내륙에서는 낮 기온이 30도 이상까지 올라 더운 곳이 많겠다. 반면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는 25도 이하로 전망됐다. 14일 전국의 예상 아침최저기온은 13~18도, 낮 최고기온은 18~31도 분포를 보이겠다. 이처럼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는 토요일 전국에 내리는 비로 한풀 꺾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5일은 서해상에서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새벽에 제주도, 전라권, 경남권부터 비가 시작돼 낮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밤 사이에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월요일인 17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특히 비를 뿌리는 저기압과 가까운 제주도, 남부지방, 충청권은 천둥, 번개, 돌풍과 함께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극단적 선택 20대 목숨 구한 ‘용감한 고3들’

    극단적 선택 20대 목숨 구한 ‘용감한 고3들’

    시험기간에 밤 늦게까지 공부하다 머리를 식힐 겸 마포대교를 산책하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청년의 목숨을 구했다. 1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2시쯤 환일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정다운 학생 등 4명은 경찰관이 마포대교 난간에 매달려 있는 남성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잠시 산책 겸 인근 한강에 갔다가 돌아오던 중이었다. 학생들은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지체 없이 달려가 경찰관을 도와 남성이 한강에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았다. 곧바로 출동한 영등포소방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는 남성을 경찰관과 학생 4명이 붙잡고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소방대는 경찰관과 학생들이 남성을 붙잡고 있는 사이 대교의 안전와이어를 절단하고 난간을 넘어가 신속하게 구조를 완료할 수 있었다. 최초신고 접수 후 8분 만에 벌어진 일이였다. 구조를 도운 정다운 학생은 “당시 현장을 본 순간 위급한 상황임을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달려가 매달린 사람을 붙잡았다”며 “구조할 때 몸에 상처도 생기고 팔도 많이 아팠지만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침착한 대처와 용기에 놀랐다”며 “구조대상자는 이미 난간에 매달려 있어 학생들이 붙잡지 않았으면 한강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영등포소방서는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학생들의 선행을 해당 학교에 통보해 격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권태미 영등포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용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의로운 행동을 격려하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돼 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아하! 우주] 파커 태양탐사선, 금성의 오랜 미스터리 풀었다

    [아하! 우주] 파커 태양탐사선, 금성의 오랜 미스터리 풀었다

    태양의 활동이 약화됨에 따라 상층 대기의 핵심 층인 금성 전리층의 활동 역시 약화된다는 사실이 새로운 관측 결과 밝혀졌다. 이 금성 전리층의 활동이 어떤 이유로 변화하는가 하는 문제는 수십 년 동안 풀리지 않은 금성의 오랜 미스터리였다.  새로운 관측은 미 항공우주국( NASA)의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에 의해 이루어졌다. 파커는 2018년 태양의 최근접 궤도로 향해 발사된 우주선으로, 태양의 강한 중력으로 인해 곧바로 그 궤도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금성을 7차례 플라이바이하면서 중력도움을 얻어 태양 근접궤도에 진입하는 방식을 취했다. 2020년 7월 파커 탐사선은 그러한 기동 중에 금성의 상부 전리층이 태양이 활동적일 때 하전된 플라스마 입자를 더 많이 만들며, 태양이 덜 활동적일 때는 플라스마가 적어진다는 관측결과를 얻었다. 이 같은 현상은 사실 오래 전부터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으로, 파커 탐사선의 관측이 이 흥미롭고 오랜 아이디어를 확인해준 것이다. 콜로라도 대학 대기-우주물리학 연구소 소속의 로빈 램스테드 공동저자는 NASA 성명에서 "여러 미션에서 나온 결과가 동일할 경우, 그것이 사실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NASA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과학자이자 대표저자인 글린 콜린슨은 같은 성명에서 "금성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얻게 되어 정말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구팀은 파커 탐사선이 세 번째 금성 통과인 7월 11일 금성에서 불과 830km 이내에 도달했을 때 수집된 데이터를 연구했다. 금성 플라이바이 중에 파커의 FIELDS라는 기기에 수집된 7분 동안의 데이터를 통해 특정 유형의 저주파 무선 방출이 발견되었다. 콜린슨이 처음 그 데이터를 보았을 때 익숙해 보였지만 어디서 본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그 다음날 나는 알았다. 그리고 나는 '오 마이 갓,이게 그거였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본 패턴과 일치하는 데이터는 1995~2003년까지 목성과 그 위성들을 연구한 갈릴레오 우주선에 의해 수집된 것이었다. 갈릴레오는 목성의 전리층에 잠길 때마다 파커 탐사선이 금성에서 수집한 것과 같은 유형의 전파 신호를 기록했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금성의 전리층에서 같은 유형의 전파를 감지했다는 점이 아니라, 이같은 일치는 행성의 어두운 면에서 전리층에 있는 고하전 플라스마 입자의 밀도가 태양의 활동에 조응하여 변화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관측 당시 태양은 11년 활동주기의 최저점에서 불과 6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특기할 점은 이것은 NASA의 파이어니어 금성 궤도선이 1980년과 1992년 태양이 가장 활동적이었을 때 수집한 금성 전리층에 대한 데이터와는 완전히 정반대라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새로운 관측은 금성의 밤 부분의 플라스마 밀도 변화의 원인에 관한 두 가지 주요 가설 중 어느 쪽이 옳은가를 결정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만약 그 원인을 파악한다면 금성의 대기가 어떻게 우주로 빠져나가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금성에 대한 파커 솔라 프로브의 모든 관측은 태양을 연구하는 주요 임무를 수행하는 중에 얻은 과외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 응용물리학실험 소속의 파커 탐사선 프로젝트 과학자 노르 E. 라우아피는 "금성 비행의 목표는 파커 솔라 프로브의 속도를 늦추어서 태양에 더욱 가깝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러나 우리는 금성과 같은 신비한 행성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파커 탐사선은 금성 과학자들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NASA는 이 극적인 세계를 방문 할 두 우주선 계획을 올해 말에 결정할 예정이지만, 현재 금성 궤도를 돌고 있는 탐사선은 일본의 아카쓰키 하나뿐이다. 새 연구는 지구 물리학 연구지 5월 3일자에 발표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오페라로 부른다…브람스의 순애보

    오페라로 부른다…브람스의 순애보

    스승 슈만 아내 짝사랑한 삶 노래아리아·합창·무용·심포니 등 다채 뮤지컬 연출 장인 한승원 첫 도전“공연 이후 절로 흥얼거리게 될 것”‘클라라의 장례식장에 선 브람스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한참 동안 아무런 말도 잇지 못하지 않았을까.’ 스승 슈만의 아내를 마음에 품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브람스의 사랑이 오페라로 처음 그려진다. 브람스의 순애보는 물론 슈만과 클라라가 각자의 방식으로 지켜 낸 사랑을 이들의 음악으로 다각도로 풀어낸다. 국립오페라단이 13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서정오페라 ‘브람스…’를 처음 선보인다. 브람스가 클라라를 떠나보낸 순간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해 세 음악가의 첫 만남으로 돌아가 그들의 삶과 사랑을 비춘다. 연출을 맡은 한승원 HJ컬처 대표는 “오페라의 기존 틀을 벗어난 작품을 통해 전형적인 사랑이 아닌, 관객들이 각자 정서에 따라 기억 속에 있는 다양한 사랑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시간 30분 동안 다채로운 음악이 이어진다. 브람스의 ‘오월의 밤’, ‘네 개의 엄숙한 노래’, ‘나는 어두운 꿈속에 서 있었네’ 등과 슈만의 ‘헌정’, ‘오래되고 몹쓸 노래들’, 클라라의 ‘사랑의 노래’ 등 각 작곡가의 주요 선율이 리트(가곡)와 아리아, 이중창, 합창 등으로 꾸며져 각자의 서사를 다양하게 읽을 수 있다. 레치타티보(대사)는 우리말로 좀더 쉽게 전달되고 아리아는 독일어로 원어가 갖는 의미를 살렸다. 작·편곡을 맡은 전예은 작곡가는 “브람스의 결을 해치지 않으려고 선율은 거의 바꾸지 않았고 그 안에서 고전 기법부터 현대적인 시도까지 다양한 색채를 두고 싶었다”면서 “음악가가 아닌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며 서사를 따라가면 브람스 음악이 더 와닿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파리넬리’ 등 음악가들의 삶을 다룬 여러 뮤지컬을 제작하기도 했던 한 연출은 ‘브람스…’로 처음 오페라에 도전했다. 그는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큰 차이가 없지만, 드라마가 중요한 뮤지컬보다 오페라는 음악을 잘 전하는 게 관건인 것 같다”면서 “익숙하고 좋은 선율들이 많아 이 작품도 뮤지컬처럼 공연이 끝나도 입가에서 저절로 아리아와 합창곡들을 흥얼거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짙은 사랑을 노래할 브람스는 베이스 박준혁과 바리톤 양준모가 맡았다. 클라라는 소프라노 박지현과 정혜욱, 슈만에 정의근, 신상근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여자경 강남심포니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아 클림챔버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위너오페라합창단, 노이오페라합창단이 하모니를 더욱 풍성하게 꾸민다. 무용가 김용걸, 홍정민이 애절하고도 깊은 사랑의 몸짓을 선보이고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젊은 브람스’로 맑은 피아노 선율을 전달한다. 15일 공연은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영상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스라엘, 주거용 고층건물 폭격… 하마스, 텔아비브 공습

    이스라엘, 주거용 고층건물 폭격… 하마스, 텔아비브 공습

    지난 10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시작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며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의 로켓포 공격과 공중폭격 보복전이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공격범위도 민간인 거주지역으로 확대됐다. 2014년 이후 7년 만에 벌어진 양측의 무력 충돌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근거지로 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는 지난 10~11일 예루살렘, 아슈켈론 등 이스라엘 영토에 로켓포 1000여발을 발사한 데 이어 12일에는 텔아비브와 베에르셰바에 각각 100여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를 공격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민가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수십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군사시설을 공습한 데 이어 13층짜리 주거용 건물을 폭격하는 등 민간시설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사흘간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에서는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최소 51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에서도 어린이 1명 등 5명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아랍계 주민이 많은 이스라엘 중부도시 로드에서 지난 10일 밤 반이스라엘 시위 도중 아랍계 주민이 유대계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거주 아랍계 주민들은 이에 항의해 11일 로드, 아크레, 와디 아라, 지스르 아자르카 등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의 테러조직은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가자지구 접경지대에 기갑·전차 부대를 증강하라고 명령했다. 예비군 동원령과 각급 학교 휴교령도 내렸다.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도 “확전을 원한다면 준비가 돼 있고, 중단하기를 원한다면 그 역시 준비가 돼 있다”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동맹인 이스라엘의 편을 들면서도 불필요하게 하마스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지지는 기본원칙이며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동등하게 자유와 안보, 존엄과 번영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양측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차량 수십대 사재기 행렬… 美 ‘한밤의 주유전쟁’

    차량 수십대 사재기 행렬… 美 ‘한밤의 주유전쟁’

    패닉바잉 겹쳐 6년여 만에 가격 치솟아공급 부족 확산… 문 닫은 주유소 늘어바이든 “연방 강력히 대응” 안심시키기“휘발유 주유가 안 돼요.” “1갤런에 3달러짜리는 떨어졌어요. 3.5달러짜리 넣으세요.” 11일(현지시간) 밤 10시쯤 찾은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부족 때문에 고객과 점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20여대의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 휘발유 소진 전에 주유하려던 일부 차량이 주유소 안에서 역주행하면서 차들이 뒤엉키고 경적이 울렸다. 실제 주유까지 30분은 족히 걸렸다. 차량뿐 아니라 기름통 몇 개에도 휘발유를 채우던 50대 남성은 “픽업트럭으로 여러 건설 현장을 다니며 일하는데, (시중에) 휘발유가 부족할 것 같아 나왔다”고 말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운영하는 미국 최대 송유관이 지난 7일 동유럽에 기반을 둔 다크사이드의 해킹(랜섬웨어)으로 중단된 지 나흘 만인 이날, 이른바 ‘한밤의 주유전쟁’이 벌어졌다. 휘발유 부족으로 문 닫은 주유소가 속출했고, 휘발유 가격은 치솟았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5달러였다. 2014년 11월(2.99달러)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치다. 일주일 전보다 2.5%, 한 달 전보다는 4.2% 올랐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동부 지역에서 문 닫은 주유소 사진이 다수 올라왔고,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유소의 8.5%, 버지니아의 7.7%에서 휘발유가 떨어졌고, 조지아·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휘발유 대란은 이번 주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 송유관이 단계적으로 재가동되고 있지만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이번 주말까지 운영 서비스를 상당 부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해당 송유관의 길이는 5500마일(약 8851㎞)로 미국 남부 텍사스주 멕시코만에 밀집한 정유시설에서 생산한 각종 석유정제 제품을 동부 지역 전역으로 운송한다. 하루 1억 갤런(약 238만 2000배럴)의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유 등을 공급하는데, 미 동부 공급량의 45%를 차지한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는 강력한 연방 대응을 동원했다”며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 연방수사국(FBI)에 접수된 랜섬웨어 사건은 거의 2500건으로 전년보다 66%나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대가 해커에게 114만 달러(약 13억원)를 주는 등의 사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커들은 이런 돈을 투자해 더 강력한 해킹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하기 때문에 당국은 이런 악순환을 끊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죽순을 지켜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죽순을 지켜라

    “죽순을 몰래 캐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불법입니다. 빨리 나오세요.” 12일 오후 7시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의 대숲에서 ‘십리대숲지킴이’ 봉사회원 4명이 무단으로 죽순을 채취하려는 사람에게 큰 소리로 경고했다. 이어 지킴이 회원들이 야광봉을 흔들며 무단 채취자에게 다가서자 그는 반대쪽으로 달아났다. 최동숙(60·여) 십리대숲지킴이 총무는 “십리대숲 죽순은 맛이 좋아 외지에서도 캐러 오는 사람이 많다”면서 “가방이나 자루를 가져와 불법으로 캐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주민들로 구성된 십리대숲지킴이가 발족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요즘은 먹거리가 많아져서인지 죽순을 무더기로 따가는 사건은 거의 없다”면서 “그래서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의 죽순 훼손을 예방하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마다 4월~6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는 죽순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죽순을 훔치려는 사람들의 숨바꼭질이 밤새도록 이어지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약 20만㎡가 넘는 대숲은 이맘때 죽순 천지로 변하기 때문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내 대숲은 십리대숲(면적 10만㎡)과 삼호대숲(면적 12만 5000㎡)으로 구분된다. 왕대, 맹종죽, 오죽, 구갑죽 등 다양한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십리대숲에서만 연간 10만~20만개 정도의 죽순이 자라는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십리대밭에서 죽순의 불법 채취 끊이지 않자, 2007년 이를 보다 못한 울산 시민들이 ‘십리대숲지킴이’를 만들어 죽순 보호에 나섰다. 이들은 올해도 지난 4월 19일부터 죽순 보호 활동을 시작했다. 2~4명이 조를 이뤄 매일 오후 7시부터 4시간 동안 십리대숲 4㎞ 구간을 순찰한다. 또 불법 채취나 훼손을 단속하고, 방문객들에게 죽순과 대나무 숲의 가치를 설명한다. 야간 순찰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울산시의 기간제 근로자들도 나섰다. 36명의 근로자가 매일 2명씩 조를 이뤄 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대숲 4㎞ 구간을 돌며 죽순을 지킨다. 울산시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 팔려고 사람들의 심야 불법 채취가 많아 쫓고 쫓기는 단속으로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잦았다”면서 “하지만 감사 활동도 강화됐고, 시민 의식도 성숙해져서 대규모 불법 채취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아름다운 대숲을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민간 봉사단체뿐 아니라 울산시의 감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檢 ‘불법출금 키맨’ 윤대진 공수처 이첩 검토

    검찰이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12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이 지검장 수사는 일단락됐지만, 당시 청와대와의 가교 역할을 했던 윤대진(57·25기)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등 지휘부에 대한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윤 전 국장 수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맡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지검장을 기소한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는 이미 한 차례 소환조사를 했던 윤 전 국장 관련 수사의 경우 공수처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국장은 이규원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파견 검사가 2019년 3월 22일 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진행할 당시 깊이 관여한 인사로 꼽힌다. 윤 전 국장은 김 전 차관이 심야 출국을 시도하기 이틀 전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 주재로 열린 김 전 차관 출금 대책 회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틀 뒤엔 이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으로부터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 사실을 보고받고 출금 조치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의 출발점이 된 1·2차 공익신고 내용과 사건관계인 등의 주장을 종합하면, 김 전 차관이 인천공항에서 출국 심사를 마치고 항공기 탑승을 앞두고 있다는 현장 보고를 받은 차 본부장은 그 즉시 김오수 당시 법무부 차관과 이용구 법무실장에게 보고했다. 이어 이 실장은 보고 내용을 윤 국장에게 전달했고, 윤 국장은 검찰의 김 전 차관 출국금지 요청을 받기 위해 문무일 검찰총장과 봉욱 대검 차장검사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모두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국장은 다시 청와대 민정라인과 출금 문제를 논의했고, 청와대 민정 고위관계자가 대검 측 간부와 협의한 뒤 출금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국장은 이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고, 수사·재판 중인 사안이므로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무슬림 무시 말라” 프랑스대사관에 전단 붙인 2명 집행유예 석방

    “무슬림 무시 말라” 프랑스대사관에 전단 붙인 2명 집행유예 석방

    법원, ‘협박’ 유죄…외국사절협박 혐의는 무죄 선고 주한 프랑스대사관 벽에 ‘무슬림을 모욕하지 말라’ 등 협박성 내용이 담긴 전단을 붙여 구속기소된 무슬림 2명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이내주 부장판사는 12일 외국사절협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러시아 국적 A(26)씨와 키르기스스탄 국적 B(26)씨에게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일 오후 10시쯤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 담벼락과 인근 건물 외벽에 A4용지 크기의 전단 4장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기소 이후 이들이 대사관 바로 앞 오피스텔 등에도 전단지를 붙여 총 8장을 붙였다고 공소장을 변경한 바 있다. 이들이 붙인 전단지에는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한글),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음을 당하리라’(영어)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얼굴에 신발 자국과 함께 빨간색으로 × 표시를 그린 전단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장판사는 이들의 행위가 프랑스 대사관 직원 등 관계자들에 대한 협박에는 해당하지만, 주한 프랑스 대사를 향한 협박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부장판사는 “당시 프랑스에서 교사나 70대 여성 참수 사건이 일어나 프랑스인들이 받은 충격과 불안감이 매우 컸다”면서 “피고인들의 행위는 공포심을 일으킬 정도의 해악을 고지하는 협박에 해당하고 고의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대사관 관계자들을 협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일 뿐 대사를 구체적으로 지목해 협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외국사절협박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선고하고, 협박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이어 “무슬림으로서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려는 뜻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윗선이나 공범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기관에서 6개월간의 통화 내역을 분석했지만 관련된 혐의점이 나오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프랑스 대사관 외벽에 전단지를 붙인 이유는 프랑스 국가 원수인 마크롱 대통령에게 항의하기 위한 것이지 외교사절인 주한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에게 협박을 하기 위해 붙인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프랑스대사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제시하며 “행인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고 있고, 차량이 주행하고 있다. 비록 밤이지만 전단지를 붙이는 피고인들 옆을 행인이 자연스럽게 걸어간다”면서 “이게 과연 테러리스트들의 행위인지 또는 누군가에게 협박을 하려고 하는 행위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변호했다. A씨 등은 “프랑스 대사관 직원들에게 죄송하다.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법원의 집행유예 선고에 따라 구속 상태였던 A씨 등은 이날 석방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송유관 해킹에 ‘한 밤의 주유전쟁’… 휘발유값 6년만에 최고

    美 송유관 해킹에 ‘한 밤의 주유전쟁’… 휘발유값 6년만에 최고

    휘발유 품절우려, 밤 10시에 20여대 차량 줄서미 동부 최대 송유관 중단에 문닫은 주유소 속출송유관 운영 정상화되는 주말까지 사재기 예상“휘발유 주유가 안 된다니까요.”“1갤런에 2.99달러짜리 떨어진지 꽤 됐어요. 3.5달러짜리 넣으세요.”“그래도 안 된다니까요.”“그럼 여기서 계산하고 다시 넣어보세요.”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의 한 주유소에서는 11일(현지시간) 밤 10시 고객과 점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8대가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 내부는 휘발유가 떨어지기 전에 주유하려는 일부 차량이 역주행하면서 마비됐고, 경적 소리가 연이어 울렸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중단하면서 휘발유 공급이 힘들어지자 이른바 ‘한밤의 주유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밤 10시에 도착한 주유소에는 이미 20여대의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차량에 이어 몇 개의 기름통에 연이어 휘발유를 채우던 50대 백인 남성 밥은 “픽업트럭으로 건설 자재를 옮기는 일을 하는데 며칠간 휘발유가 떨어질 것 같아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버지니아주뿐 아니라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주 등지에서도 휘발유가 바닥나 문을 닫은 주유소 사진이 대거 게재됐다. 주유를 위해 기다리던 다른 시민은 “뉴스를 보다가 휘발유 부족이 심각하다고 해서 나왔는데 20분이나 기다렸다”며 “다들 불안하니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랠프 노덤 버니지아주 주지사는 휘발유 부족 상황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길이 5500마일(약 8851㎞)의 송유관으로 미국 남부 텍사스주 멕시코만에 밀집한 정유시설에서 생산한 각종 석유정제 제품을 미 동북부 뉴욕주까지 운송한다. 하루 1억 갤런(약 238만 2000배럴)의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유 등을 공급하는데, 미국 동부 석유류 공급량의 45%나 된다.이번 공격으로 총 18개주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특히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넘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경기가 살아나면서 서서히 오르던 휘발유 가격에 송유관 해킹 공격이 불을 붙인 셈이다. 백악관도 이날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오후 6시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기적인 브리핑을 받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강력한 연방 대응을 동원했다”며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휘발유 대란은 이번 주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전날 일부 송유관이 단계적으로 재가동되고 있지만 “주말까지 운영 서비스를 상당 부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태가 커지면서 외려 다크사이드는 다크웹에 “파트너들이 해킹그룹 몰래 송유관을 공략하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려는 게 아니다”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신생 해킹 범죄단체인 다크사이드가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지엔티파마·유한양행, 세계 최초 반려견 치매 치료제 출시

    지엔티파마·유한양행, 세계 최초 반려견 치매 치료제 출시

    경기도내 신약개발업체 ㈜지엔티파마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 치료제를 출시한다. 지엔티파마와 유한양행은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 츄어블정’의 공급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유한양행은 ‘제다큐어 츄어블정’의 국내 프로모션, 마케팅, 공급 및 판매 권한을 위탁받게 됐다. 두 회사는 ‘제다큐어 츄어블정’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수의대 교수, 수의사, 양사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제다큐어 츄어블정’의 약효 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Crisdesalazine)’의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지엔티파마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기도 등의 지원을 받아 발굴한 크리스데살라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막도록 고안한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신경세포 보호 합성신약이다. 일명 강아지 치매로 알려진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 걸린 반려견은 주인을 몰라볼뿐 아니라 방향감각 상실, 밤과 낮의 수면 패턴 변화, 잦은 배변실수, 식욕변화 등의 증상을 보인다. 9세 이상 반려견중 22.5%에서 발생한다. 크리스데살라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세포배양모델과 쥐모델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 타우병증, 뇌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됐고, 동물과 사람에게서 안전성이 확인됐다. 크리스데살라진의 허가용 임상시험 책임자인 서울대 수의과대학 윤화영 교수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뇌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의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 플라크, 타우 단백질 병증, 신경세포 사멸이 그대로 재현된다. 노령견 인지기능장애 증후군 임상시험에서 크리스데살라진을 복용한 반려견의 인지기능과 행동기능이 현저하게 개선되고 치료 효과도 나타나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제다큐어 효과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협약체결을 계기로 두 회사는 뇌질환치료제 개발에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제다큐어는 인지기능장애로 고통받는 반려견과 보호자의 반려생활 질을 높여줄 혁신적인 신약”이라며 “향후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반려인들과 수의학계에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이사(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전문성을 갖춘 지엔티파마와 최고의 제약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유한양행의 협력으로 제다큐어는 세계 최초의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다큐어 츄어블정’은 이달 하순 전국의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처방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지엔티파마는 제다큐어 국내 시판을 시작으로 전 세계 반려견 치매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해 크리스데살라진의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미국 및 PCT 국제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현재 글로벌 동물용 의약품 제약회사와 전 세계 판매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의 인체 대상 임상시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러시아 카잔 학교 총기난사, 25세 여교사 학생 등으로 막아 살신성인

    러시아 카잔 학교 총기난사, 25세 여교사 학생 등으로 막아 살신성인

    러시아 중부 카잔에 있는 한 학교에서 11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9명이 목숨을 잃고 21명이 다친 가운데 25세의 영어 여교사가 한 학생을 보호하려다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엘비라 이그나톄바 교사는 19세 총격범이 이날 오전 9시 20분쯤 175번 김나지움(초중고 통합학교)의 8학년(중 2) 교실에 난입했을 때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고 영국 BBC가 타스 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그녀는 학생들을 복도로 내보내며 총격범에 등을 돌린 채 있었고 결국 총에 맞아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뒤 절명했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이그나톄바 교사는 인스타그램에 종종 산책이나 밤 외출 모습을 올리며 쾌활한 메시지를 전했는데 지난 2월 1일 게시 물에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 행복이 미래에나, 어디 먼 곳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멈출 필요가 있다. 모든 순간, 당장 여기에 있는 행복을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적어놓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7명의 남녀 학생과 교사 한 명, 교직원 한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1명이 다쳤다. 당시 학교에는 700여명의 학생과 70여명의 교사와 직원들이 있었다. 총성이 울리자 학생들은 교사들의 지시로 교실 문을 잠그고 책상 밑으로 몸을 숨겼으며, 일부 학생들은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타타르스탄 공화국 정부 수장 루스탐 민니하노프는 9명이 숨진 사실을 확인한 뒤 학생 18명과 교직원 3명 등 21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학생 8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출동한 보안요원에 체포된 총격범은 이 학교 졸업생인 19세의 일나스 갈랴비예프로 알려졌다. 현지 콜레쥐(전문학교)에 다니던 그는 지난달 학업이 저조해 제적당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범행 전 텔레그램 채널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총격 계획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경찰 조사에선 “부모와도 연을 끊었고, 모두를 증오한다”고 진술했으며, “2~3개월 전부터 내가 신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갈랴비예프는 지난달 28일 터키제 활강 소총 ‘핫산 에스코트’(Hatsan Escort) 소지 허가를 받았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소개했다. 그는 이날 범행에 이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일부 언론은 갈랴비예프가 사살당한 다른 공범 1명과 함께 범행했다고 보도했으나, 민니하노프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장은 갈랴비예프의 단독 범행이라고 확인했다. 사건 이후 카잔시 전역에는 대테러작전령이 내려졌고,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가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 머물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급히 모스크바로 돌아와 관계 당국에 민간인에 소지를 허가하는 총기 종류에 대한 법령을 새로이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에선 일부 국가들에서 전투용으로 이용되는 총기가 사냥용 총으로 허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현재 18세로 정해져 있는 총기 소지 허가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 학교에서의 총기 난사는 미국이나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 드문 편이어서 현지에선 큰 충격에 휩싸였다. 현지 언론은 지난 2018년 10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 항구도시 케르치의 콜레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가장 최근에 벌어진 큰 학내 총격 사건이었다고 전했다. 재학생이 일으킨 케르치 학교 총격 사건에선 학생과 교직원 2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820㎞ 떨어진 카잔은 국제 스포츠 대회가 많이 열리는 도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격파한 곳이기도 하다. 이슬람을 믿는 타타르인들이 다수를 이루는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불편한 소리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불편한 소리

    나이 든 몸과 정신은 비좁다. 나도 마찬가지다. 보고 들은 것과 시간이 많이 쌓여 있기(수축, 주름) 때문이다. 새로운 시간이 쌓일 틈이 적다. 새로운 시간은 빈 곳 많은 허술한 젊은이들에게 양보해야 한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움과 낡음의 문제다. 젊은 세대가 반드시 옳지는 않지만 거의 새롭고 매우 다르다. 나이 든 세대가 반드시 틀리지는 않지만 예외 없이 낡았다. 낡지 않은 어른은 어른이 아니다. 왜곡된 한국 자본주의의 천한 빛과 참담한 어둠을 헤치고 온 육신의 눈은 노화되었고, 정신 차리고 사느라고 정신의 뼈는 익었다. 고생이 많았다. 수고했다. 나이 들어 보수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철듦과 낡음은 동의어다. 받아들이기 싫겠지만 받아들이기 싫은 마음도 보수화됐다는 증거다. 자신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생각을 가졌다고 홀로 드높이 자위하는 처지는 얼마나 가여운 상태인가. 젊은 세대가 옳아서가 아니라 나이 든 세대와 다르므로 새로운 시간은 젊은 세대에게 양보해야 한다. 양보하기 싫고 놓기 싫어도 비좁은 몸에 더이상의 새로운 시간은 쌓이기 힘들다. 양보하지 않으면 양보당한다. 이미 쌓인 시간을 잘 보존하며 가다듬을 필요가 있지 새로운 시간에 욕심낼 필요는 적다. 젊은 세대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죽어도 이해할 수 없으니 이해하지 마시자. 오늘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가 내일 아침을 어떻게 미리 이해할 수 있겠는가? 혁명적 사고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당신도 나도 거의 보수적이다. 적든 많든, 싫든 좋든 자본주의의 천한 이득을 온몸으로 흡수하며 살았기 때문에 오늘 여기에서 말깨나 하는 사람으로 생존해 ‘있다’. 만약 이 야비한 자본주의 체제를 온몸으로 거부했다면 오늘의 나와 당신이라는 어른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천한 이득과 모순을 온몸으로 거부한 사람들은 하늘의 별이 됐다. 민주 투사 열사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적응하지 못해서, 힘들고 괴로워서 죽은 모든 사람을 얘기하는 것이다. 밤하늘의 별이 저토록 많은 이유가 아니겠는가. 거기에 비하면 솔직히 당신과 나는 자본이라는 거대한 악에 잘 적응한 사람들이다(전근대적인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젊디젊은 지도자를 옹립했기 때문에 북한의 시간은 연장됐고, 억지로라도 체제는 전보다 건강해졌다). 나도 그렇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분명히 늙었다. 선악을 분별하고 행불행을 알기 때문이다. 저 아득한 청동기시대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사는 게 힘들어 행복도 불행도 잊어버린 젊은이의 퀭한 눈만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새로운 시간 다른 시간을 받아들일 수 있다. 대한민국 남한에도 전혀 새로운 다른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바란다. 국민의힘은 오래전에 없어졌어야 할 정당이지만 민주당도 아주 다르지 않다. 범여권 국회의원 180석, 이것이 기득권이 아니면 무엇이 기득권인가. 모든 기득권은 기어코 보수적이다. 완전히 내려놓지 않으면 모든 걸 잃어버린다.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매일매일 다 내려놓는다는 마음으로 사태들에 임하지 않으면 완전히 잃을 것이라는 얘기다. 완전히 내려놓고 싸우는 사람은 만인이 금방 알아차린다.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 함부로 어록이겠는가?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 로켓포 300발 vs 전투기 폭격… 동예루살렘 갈등 격화

    로켓포 300발 vs 전투기 폭격… 동예루살렘 갈등 격화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양측 간에 로켓포 공격과 전투기 폭격 등 무력 충돌이 빚어졌다. 외신들은 이 지역 긴장이 최근 몇 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0일(현지시간) 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시설 등에 대규모 공습을 했다. 하마스 측은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25명이 숨지고 12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하마스의 지휘관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은 이날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이틀간에 걸쳐 300발 이상의 로켓포를 이스라엘 영토에 발사했다. 헌법상 수도인 예루살렘에도 6발이 떨어졌다. 예루살렘이 공격 목표가 된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더 광범위한 군사작전에 대비하라”면서 하마스의 무기 생산 및 보관 시설을 집중 타격하라는 메시지를 군에 발령했다고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스라엘 점령 세력에 대한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이날 무력 충돌은 1967년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을 맞아 촉발됐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동예루살렘의 3대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를 벌이자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50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오늘 오후 6시까지 알아크사 사원 등에서 병력을 철수시키라”고 경고했으며 철수 시한이 되자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밤마다 긁적긁적 만성 두드러기… 환자 70% ‘원인 아리송’

    밤마다 긁적긁적 만성 두드러기… 환자 70% ‘원인 아리송’

    40대 이모씨는 8년 전 만성 두드러기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다리에 가려움증이 생겼으나 이내 온몸으로 번졌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긁다 보면 피부가 금세 부풀어 오르고 통증도 심해졌다. 잠결에 긁는 바람에 상처가 난 적도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건조할 때는 증상이 더 악화된다. 그는 “피부과를 찾아가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한다”면서 “하루 한 알씩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출장이나 여행 때는 반드시 항히스타민제를 챙긴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질 않아 고민이다”고 호소했다.두드러기는 일상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 가운데 하나다. 흔히 피부 아래쪽에 혈관에서 빠져나온 체액이 고여 발생하는 혈관부종과 대비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 인구의 20% 정도가 일생에 한 번 이상 두드러기를 경험한다. 피부과 외래환자의 6% 안팎이 두드러기 환자이며, 이 가운데 20~40대가 절반을 차지한다. 두드러기는 피부가 붉은색이나 흰색으로 부풀어 오르고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모기에 물렸을 때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과 비슷하다. 피부가 두드러지는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인구 20%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 급성 두드러기는 며칠부터 최대 6주 이내에 대부분 호전된다. 1주일 정도 지나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음식물이나 약물, 감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음식물이 원인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몸 안에서 분해되거나 바깥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보다는 가렵고 붓는 증상이 생기는 동안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의 적절한 투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심하면 수년간 지속적으로 두드러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 가운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례는 70%에 이른다. 감염이나 대사·내분비계 이상, 악성 종양, 정신적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30% 정도는 자가면역과 관련된 발병으로 분류된다.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부풀어 오른 부위가 급성보다는 작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고주연 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만성의 경우 증상이 매일 쉬지 않고 발생하는 지속형과 수일 또는 수주일 불규칙한 간격으로 발생하는 간헐형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만성 두드러기의 원인은 각종 검사를 해도 밝혀내기가 쉽지 않아 환자의 일상생활이나 환경, 섭취하는 음식물 등을 조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만성이라 하더라도 평생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증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 30%는 자가면역과 관련된 발병 두드러기가 다소 약화됐다고 해서 무심코 넘겼다간 증상이 재발하고 상태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계속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보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약물 사용으로 두드러기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됐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드러기 발생의 주된 원인인 히스타민(외부 자극에 대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 등의 작용을 차단해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비로소 완치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선 일상 생활이나 환경, 섭취 음식물 등을 통해 두드러기가 재발할 여지는 없는지 의사와 환자가 함께 추적, 관찰하는 게 좋다. 질병청도 두드러기 증상이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시간이 경과하면 증상이 약해지지만 두드러기가 1년에 여러 차례 반복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원인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만성두드러기 환자의 50% 정도는 1년 안에 증상이 호전되며 5년 내에는 85%가 좋아진다.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5% 안팎이다. 다만 두드러기 증상이 심하거나 자가면역 체계에서 비롯된 두드러기는 꾸준한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만성두드러기를 호소하는 환자에 대해서는 혈액검사와 함께 간염과 갑상선질환에 대한 검사, 알레르기 원인검사와 피부 조직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질병청은 “두드러기는 많은 경우 일시적이고 피부증상을 제외하고는 큰 증상이 없는 질환이지만, 만성적인 경우에는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피부과 의사의 진료와 상담을 권하고 있다. 만성두드러기에는 혈액 순환과 관련된 한랭두드러기와 땀 배출 기능 저하에 따른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다. 한랭두드러기는 차가운 공기나 찬물 등 추위에 노출됐다가 다시 따뜻해질 때 증세가 생긴다. 추위에 드러난 신체부위가 많을 때는 전신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1년에 여러 번 반복되면 원인검사 받아야 김규석 경희의료원 한방피부센터 교수는 “피부 쪽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차가운 온도 자극에 혈관이 수축될 수 있다”면서 “한방에서는 피부까지의 혈액 순환을 늘리는 한약과 침, 뜸 등의 치료를 통해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자칫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서성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찬물에서 수영하는 것과 같이 온몸이 노출되는 경우에는 피부로 과도한 수분이 유출돼 저혈압, 어지러움, 쇼크 등의 심한 증상이 나타나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땀을 제대로 흘리지 못해 신체의 열 조절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 콜린은 세포막의 삼투압과 혈압을 조절하고 신경전달 등 생리작용에 관여하는 액체 물질이다. 평소 열이 많은 사람이 갑자기 땀이 잘 나지 않으면서 발산되지 못한 열이 발진과 따끔거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심한 운동이나 스트레스, 고온의 목욕 등으로 체온이 오를 때 생긴다. 좁쌀 크기의 두드러기가 나타나며 가려움보다 따가움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하면 두통이나 현기증, 메스꺼움, 구토,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고 주로 20대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부인 16명과 자녀 151명 낳은 60대 남성, 17번째 결혼 준비중

    부인 16명과 자녀 151명 낳은 60대 남성, 17번째 결혼 준비중

    부인 16명과 자녀 151명을 둔 짐바브웨 남성이 17번째 결혼식을 준비 중이다. 6일 남부 아프리카 짐바브웨 국영 ‘더 헤럴드’는 죽을 때까지 결혼과 출산을 멈추지 않을 거라는 60대 남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수도 하라레 북부에 위치한 마쇼나란드센트럴 음비레 지역에는 전무후무한 대가족을 거느린 이가 산다. 퇴역 군인 미셱 얀도로(66)가 그 주인공이다. 1977년 해방 전쟁에도 참전했던 그는 1983년 첫 번째 결혼 이후 15명의 신부를 추가로 맞이했다. 일부다처제가 만연한 짐바브웨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수준이다. 한 해에 3번 결혼한 적도 있다. 얀도로는 “첫 번째 결혼후 본격적으로 일부다처제 과업에 착수했다. 마지막 결혼은 2015년이었다”고 밝혔다.부인 16명과의 부부 생활을 위해 나름의 원칙도 세웠다. 얀도로는 “아내들은 매일같이 음식을 준비하고, 나는 그 중 가장 맛있는 요리만 먹은 뒤 나머지는 버린다. 이를 통해 아내들은 발전의 기회를 얻고, 나는 그날 밤 묵을 방을 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평균 4명의 부인에게 ‘부부관계 권리’를 부여하고, 목표한 침실을 차례로 거치며 내 의무를 다한다. 그게 내 일이다. 다른 하는 일은 없다. 아내들도 행복해한다 정말이다. 나 없을 때 한 번 자유롭게 인터뷰해보라”고 밝혔다. 이런 방식으로 그가 부인 16명과의 사이에서 얻은 자녀는 모두 151명. 2015년 마지막 결혼 이후 6년간 낳은 자녀만 22명이다. 그 중 한 명은 아버지처럼 일부다처제를 선택했다. 더 헤럴드는 부인 4명을 거느린 얀도로의 아들이 아버지 뒤를 멀찌감치서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얀도로는 이제 17번째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새 신부는 벌써 결혼 준비에 돌입했다. 얀도로는 “올 겨울 17번째 부인을 맞이할 예정이다. 신부는 나중에 공개하겠다”고 우쭐댔다. 16명의 부인을 두고도 결혼을 계속하려는 이유는 뭘까. 얀도로는 “자녀를 더 낳고 싶은데, 나이 든 아내가 많아 젊은 부인을 얻고자 함”이라고 답했다.경제적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참전 용사고, 정부가 아이들 양육비를 보조해준다. 장성한 자녀에게서 받는 지원도 많다. 문제 없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얀도로는 최근 정부에서 대가족이 모여 살 수 있는 부지도 할당받았다. 얀도로는 “세계는 아프리카 인구를 줄이지 못해 안달이지만 나는 반대다. 할 수만 있다면 100명의 부인과 1000명의 자녀를 갖고 싶다. 하늘이 허락하는 날까지, 죽는 그날까지 과업 달성 위해 멈추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종교적 이유로 미성년자와 결혼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빈곤률이 높은 짐바브웨에서는 일부다처제와 가난이 복합적으로 작용, 어린 딸을 식량과 맞바꾸는 조혼이 기승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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