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11분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3백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947
  • “자율주행 시대 앞길 연 지능형 램프…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미래 달렸죠”

    “자율주행 시대 앞길 연 지능형 램프…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미래 달렸죠”

    ‘자동차의 눈’ 램프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어두운 도로를 밝히던 용도로 쓰였지만 최근 자율주행, 전기차 시대를 맞아 주변과 소통, 상호작용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캐나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램프 시장 규모는 2020년 195억 달러(약 24조원)에서 2027년 315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도 바빠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자동차용 램프 수주액은 무려 1조원을 넘겼다. 전체 수주액의 3분의1을 램프 단일 품목으로만 달성한 것이다. 국산 차 램프 기술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앞으로 자동차의 눈은 어떻게 진화할까. 20일 이혁민 현대모비스 램프랩장(상무)을 만나 이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대학원에서 반도체를 전공한 이 상무는 발광다이오드(LED) 분야 전문가로 과거 삼성전기에서 일하다가 2008년 현대모비스에 합류해 현재 차량용 램프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차 부품사로 이직한 이유는. “자동차에 ‘LED 헤드램프’가 처음 적용된 것이 2007년도입니다. ‘렉서스 600 하이브리드’로 기억하는데, 차 자체가 인기를 끈 것은 아닙니다만, LED 분야에서는 혁신이었죠. 이전에는 LED가 워낙 광량(光量·빛의 양)이 적어 차 헤드램프에 적용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가능해졌다는 데 의의가 있었습니다. 사업적으로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이쪽으로 왔습니다.” -LED 헤드램프가 얼마나 중요한건가. “기존 할로젠램프보다 4~5배는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디자인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얘기죠. 또 과거에는 상향등과 하향등 모두 하나의 광원(光源·빛을 내는 물체)을 썼는데, 이제는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이 전방의 차량을 감지하는 센서 기술들과 결합하면서 ‘지능형 램프’라는, 차 램프 시장의 혁명이 시작된 겁니다. 우리나라야 워낙 가로등이 많아 헤드램프의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외국은 여전히 밤만 되면 도로가 캄캄합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램프의 진화가 가져올 파급효과에 더 관심이 많은 이유죠.” -헤드램프는 어떻게 발전할까. “단순히 램프를 켜고 끄는 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담을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노면(도로 위)에 정보를 주거나, 아예 차체를 캔버스로 활용하기도 하죠. 자율주행 시대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양쪽 헤드램프뿐만이 아닙니다. 전기차 시대가 오면서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차량 앞부분 ‘그릴’이 필요하지 않게 돼 여기에도 기술을 담길 원하는 완성차 회사들이 많습니다.”-현대모비스는 어떤 기술을 개발했나. “우선 ‘DMD 헤드램프’가 있습니다. 40만개에 달하는 미세 거울로 헤드램프 불빛을 조정해 노면에 특정 신호를 구현합니다.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 앞에 횡단보도를 만들어 주고, 차주가 다가오면 반갑게 인사말을 건네는 것도 가능하죠. 그릴을 조명 장치로 활용하는 ‘라이팅 그릴’도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적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난관은 없나. “자동차가 외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기술은 계속 가치가 올라가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컨대 차량 전방 30m 앞 신호등을 앞두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사람에게 ‘먼저 지나가세요’라는 메시지를 던진다고 해 봅시다. 이걸 보행자가 확인하면 다행이지만, 만약 반대편 차선에 있는 운전자가 읽고 오해를 한다면 어떨까요. 사고가 유발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패턴과 규제가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3~4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단독] 정서 불안한 아이들…자칫 문제행동 우려

    “내일은 어떤 엄마가 와요? ‘연지 엄마’는 몇 밤 자면 와요?” 만 3세 남자아이인 선우(가명)는 자신을 돌봐 주는 보육원 선생님 윤연지(38·가명)씨를 ‘연지 엄마’라고 부른다. 연지 엄마가 불러 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자고 일어나면 ‘은혜 엄마’가 선우의 곁에 있다. 아침에 은혜 엄마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가면, 오후엔 또 다른 엄마가 선우를 데리러 온다. 이렇게 선우의 엄마는 하루에 세 번 바뀐다. 선우는 2018년 베이비박스를 거쳐 서울의 한 보육원에 들어왔다. “○월 ○일생, 2.8㎏. 죄송합니다. 잘 키워 주세요”라는 편지가 생모가 남긴 흔적의 전부다. 신생아 선우는 유독 울음이 많고 분유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생후 100일까지는 엄마에게 받은 면역으로 아프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 선우는 잔병치레가 많았다. 배꼽도 떨어지지 않은 신생아 때부터 선우를 돌본 선생님은 일찌감치 일을 관뒀다. 한번은 어린이집 친구가 선우를 데리러 온 연지 엄마를 보고 “우와, 연지 엄마 왔다!”며 반가워했다. 그러고 보니 친구들은 매일 같은 엄마, 같은 이모가 데리러 온다. “나는 왜 엄마가 여러 명이에요?” 선우의 궁금증에 엄마는 “우리집은 식구가 많은 대가족이기 때문이야”라며 토닥여 줬다. 선우의 생애 첫 기억은 놀이터에서 연지 엄마와 그네를 타는 장면이다. 다른 엄마들도 잘 놀아 주지만 선우는 연지 엄마와 같이 있고 싶다. 뽀로로 책을 같이 읽고 싶은데 엄마가 다른 친구와 있을 땐 괜한 투정을 부리게 된다. 분한 마음에 친구를 때렸더니 엄마가 말을 걸어 줬다. 그 뒤로부터는 ‘이렇게 하면 나랑 놀아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장난감을 빼앗거나 일부러 바지에 쉬를 한다. 언제부턴가 연지 엄마가 부쩍 자주 집을 나갔다 오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래도 선우는 “내일은 연지 엄마와 더 많이 놀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면서 잠을 청한다. 주 양육자는 아이의 전부다. 특히 영아기(만 0~2세) 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은 발달 전반에 영향을 준다. 보통 한 명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일반 가정과 달리 보육원에 맡겨진 아동은 그 대상이 여럿이다. ‘연지 엄마’인 윤씨를 통해 접한 선우도 마찬가지다. 윤씨는 “52시간근무제에 따라 3교대로 근무하고 이직이 잦다 보니 주 양육자 교체가 반복된다”며 “아이 입장에선 가치관뿐 아니라 전부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했다. 엄마가 자주 바뀌는 것뿐 아니라, 한 엄마가 여러 명을 동시에 보는 것 역시 혼란을 키운다. 서울신문이 아동복지협회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7일 전국 아동양육시설(보육원) 242곳(전체의 92.7%)을 전수조사한 결과 영유아(만 0~6세)는 1871명, 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사는 1794명이다. 지난해부터 아동양육시설에 주52시간근무제가 적용돼 대부분 3교대 체제로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육사 1명이 아동 3.13명을 돌보는 셈이다. 아이에게 최소한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54조는 규모가 있는 보육원이라면 보육사 한 명이 영아(만 0~2세)를 2명까지만 돌보도록 했다. 그러나 영아와 유아(만 3~6세)를 함께 돌보는 경우에 대한 기준은 없어 보육사 한 명이 여러 연령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연구위원은 “현실에선 영아, 유아 구분 없이 여러 명을 같이 보면서 법정 배치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영유아 보육사 2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육사 1명이 평균 영아 4.2명을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영유아기 때 정서적 불안을 느끼면 성인기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성 등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보호아동에 특화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대체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국가가 발벗고 보호아동이 겪는 문제 해결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 [단독] 정서적 불안한 아이들… 성인 돼 공격성 우려도[남겨진 아이들, 그 후]

    “내일은 어떤 엄마가 와요? ‘연지 엄마’는 몇 밤 자면 와요?” 만 3세 남자아이인 선우(가명)는 자신을 돌봐 주는 보육원 선생님 윤연지(38·가명)씨를 ‘연지 엄마’라고 부른다. 연지 엄마가 불러 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자고 일어나면 ‘은혜 엄마’가 선우의 곁에 있다. 아침에 은혜 엄마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가면, 오후엔 또 다른 엄마가 선우를 데리러 온다. 이렇게 선우의 엄마는 하루에 세 번 바뀐다. 선우는 2018년 베이비박스를 거쳐 서울의 한 보육원에 들어왔다. “○월 ○일생, 2.8㎏. 죄송합니다. 잘 키워 주세요”라는 편지가 생모가 남긴 흔적의 전부다. 신생아 선우는 유독 울음이 많고 분유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생후 100일까지는 엄마에게 받은 면역으로 아프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 선우는 잔병치레가 많았다. 배꼽도 떨어지지 않은 신생아 때부터 선우를 돌본 선생님은 일찌감치 일을 관뒀다. 한번은 어린이집 친구가 선우를 데리러 온 연지 엄마를 보고 “우와, 연지 엄마 왔다!”며 반가워했다. 그러고 보니 친구들은 매일 같은 엄마, 같은 이모가 데리러 온다. “나는 왜 엄마가 여러 명이에요?” 선우의 궁금증에 엄마는 “우리집은 식구가 많은 대가족이기 때문이야”라며 토닥여 줬다. 선우의 생애 첫 기억은 놀이터에서 연지 엄마와 그네를 타는 장면이다. 다른 엄마들도 잘 놀아 주지만 선우는 연지 엄마와 같이 있고 싶다. 뽀로로 책을 같이 읽고 싶은데 엄마가 다른 친구와 있을 땐 괜한 투정을 부리게 된다. 분한 마음에 친구를 때렸더니 엄마가 말을 걸어 줬다. 그 뒤로부터는 ‘이렇게 하면 나랑 놀아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장난감을 빼앗거나 일부러 바지에 쉬를 한다. 언제부턴가 연지 엄마가 부쩍 자주 집을 나갔다 오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래도 선우는 “내일은 연지 엄마와 더 많이 놀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면서 잠을 청한다. 주 양육자는 아이의 전부다. 특히 영아기(만 0~2세) 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은 발달 전반에 영향을 준다. 보통 한 명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일반 가정과 달리 보육원에 맡겨진 아동은 그 대상이 여럿이다. ‘연지 엄마’인 윤씨를 통해 접한 선우도 마찬가지다. 윤씨는 “52시간근무제에 따라 3교대로 근무하고 이직이 잦다 보니 주 양육자 교체가 반복된다”며 “아이 입장에선 가치관뿐 아니라 전부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했다. 엄마가 자주 바뀌는 것뿐 아니라, 한 엄마가 여러 명을 동시에 보는 것 역시 혼란을 키운다. 서울신문이 아동복지협회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7일 전국 아동양육시설(보육원) 242곳(전체의 92.7%)을 전수조사한 결과 영유아(만 0~6세)는 1871명, 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사는 1794명이다. 지난해부터 아동양육시설에 주52시간근무제가 적용돼 대부분 3교대 체제로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육사 1명이 아동 3.13명을 돌보는 셈이다. 아이에게 최소한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54조는 규모가 있는 보육원이라면 보육사 한 명이 영아(만 0~2세)를 2명까지만 돌보도록 했다. 그러나 영아와 유아(만 3~6세)를 함께 돌보는 경우에 대한 기준은 없어 보육사 한 명이 여러 연령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연구위원은 “현실에선 영아, 유아 구분 없이 여러 명을 같이 보면서 법정 배치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영유아 보육사 2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육사 1명이 평균 영아 4.2명을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영유아기 때 정서적 불안을 느끼면 성인기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성 등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보호아동에 특화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대체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국가가 발벗고 보호아동이 겪는 문제 해결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 [단독] 세 살 선우는 엄마가 하루 세 번 바뀝니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단독] 세 살 선우는 엄마가 하루 세 번 바뀝니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내일은 어떤 엄마가 와요? ‘연지 엄마’는 몇 밤 자면 와요?” 만 3세 남자아이인 선우(가명)는 자신을 돌봐 주는 보육원 선생님 윤연지(38·가명)씨를 ‘연지 엄마’라고 부른다. 연지 엄마가 불러 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자고 일어나면 ‘은혜 엄마’가 선우의 곁에 있다. 아침에 은혜 엄마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가면, 오후엔 또 다른 엄마가 선우를 데리러 온다. 이렇게 선우의 엄마는 하루에 세 번 바뀐다. 선우는 2018년 베이비박스를 거쳐 서울의 한 보육원에 들어왔다. “○월 ○일생, 2.8㎏. 죄송합니다. 잘 키워 주세요”라는 편지가 생모가 남긴 흔적의 전부다. 신생아 선우는 유독 울음이 많고 분유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생후 100일까지는 엄마에게 받은 면역으로 아프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 선우는 잔병치레가 많았다. 배꼽도 떨어지지 않은 신생아 때부터 선우를 돌본 선생님은 일찌감치 일을 관뒀다. 한번은 어린이집 친구가 선우를 데리러 온 연지 엄마를 보고 “우와, 연지 엄마 왔다!”며 반가워했다. 그러고 보니 친구들은 매일 같은 엄마, 같은 이모가 데리러 온다. “나는 왜 엄마가 여러 명이에요?” 선우의 궁금증에 엄마는 “우리집은 식구가 많은 대가족이기 때문이야”라며 토닥여 줬다. 선우의 생애 첫 기억은 놀이터에서 연지 엄마와 그네를 타는 장면이다. 다른 엄마들도 잘 놀아 주지만 선우는 연지 엄마와 같이 있고 싶다. 뽀로로 책을 같이 읽고 싶은데 엄마가 다른 친구와 있을 땐 괜한 투정을 부리게 된다. 분한 마음에 친구를 때렸더니 엄마가 말을 걸어 줬다. 그 뒤로부터는 ‘이렇게 하면 나랑 놀아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장난감을 빼앗거나 일부러 바지에 쉬를 한다. 언제부턴가 연지 엄마가 부쩍 자주 집을 나갔다 오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래도 선우는 “내일은 연지 엄마와 더 많이 놀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면서 잠을 청한다. 주 양육자는 아이의 전부다. 특히 영아기(만 0~2세) 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은 발달 전반에 영향을 준다. 보통 한 명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일반 가정과 달리 보육원에 맡겨진 아동은 그 대상이 여럿이다. ‘연지 엄마’인 윤씨를 통해 접한 선우도 마찬가지다. 윤씨는 “52시간근무제에 따라 3교대로 근무하고 이직이 잦다 보니 주 양육자 교체가 반복된다”며 “아이 입장에선 가치관뿐 아니라 전부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했다. 엄마가 자주 바뀌는 것뿐 아니라, 한 엄마가 여러 명을 동시에 보는 것 역시 혼란을 키운다. 서울신문이 아동복지협회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7일 전국 아동양육시설(보육원) 242곳(전체의 92.7%)을 전수조사한 결과 영유아(만 0~6세)는 1871명, 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사는 1794명이다. 지난해부터 아동양육시설에 주52시간근무제가 적용돼 대부분 3교대 체제로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육사 1명이 아동 3.13명을 돌보는 셈이다. 아이에게 최소한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54조는 규모가 있는 보육원이라면 보육사 한 명이 영아(만 0~2세)를 2명까지만 돌보도록 했다. 그러나 영아와 유아(만 3~6세)를 함께 돌보는 경우에 대한 기준은 없어 보육사 한 명이 여러 연령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연구위원은 “현실에선 영아, 유아 구분 없이 여러 명을 같이 보면서 법정 배치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영유아 보육사 2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육사 1명이 평균 영아 4.2명을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영유아기 때 정서적 불안을 느끼면 성인기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성 등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보호아동에 특화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대체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국가가 발벗고 보호아동이 겪는 문제 해결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 [단독] 세 살 선우는 엄마가 하루 세 번 바뀝니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단독] 세 살 선우는 엄마가 하루 세 번 바뀝니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내일은 어떤 엄마가 와요? ‘연지 엄마’는 몇 밤 자면 와요?” 만 3세 남자아이인 선우(가명)는 자신을 돌봐 주는 보육원 선생님 윤연지(38·가명)씨를 ‘연지 엄마’라고 부른다. 연지 엄마가 불러 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자고 일어나면 ‘은혜 엄마’가 선우의 곁에 있다. 아침에 은혜 엄마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가면, 오후엔 또 다른 엄마가 선우를 데리러 온다. 이렇게 선우의 엄마는 하루에 세 번 바뀐다. 선우는 2018년 베이비박스를 거쳐 서울의 한 보육원에 들어왔다. “○월 ○일생, 2.8㎏. 죄송합니다. 잘 키워 주세요”라는 편지가 생모가 남긴 흔적의 전부다. 신생아 선우는 유독 울음이 많고 분유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생후 100일까지는 엄마에게 받은 면역으로 아프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 선우는 잔병치레가 많았다. 배꼽도 떨어지지 않은 신생아 때부터 선우를 돌본 선생님은 일찌감치 일을 관뒀다. 한번은 어린이집 친구가 선우를 데리러 온 연지 엄마를 보고 “우와, 연지 엄마 왔다!”며 반가워했다. 그러고 보니 친구들은 매일 같은 엄마, 같은 이모가 데리러 온다. “나는 왜 엄마가 여러 명이에요?” 선우의 궁금증에 엄마는 “우리집은 식구가 많은 대가족이기 때문이야”라며 토닥여 줬다. 선우의 생애 첫 기억은 놀이터에서 연지 엄마와 그네를 타는 장면이다. 다른 엄마들도 잘 놀아 주지만 선우는 연지 엄마와 같이 있고 싶다. 뽀로로 책을 같이 읽고 싶은데 엄마가 다른 친구와 있을 땐 괜한 투정을 부리게 된다. 분한 마음에 친구를 때렸더니 엄마가 말을 걸어 줬다. 그 뒤로부터는 ‘이렇게 하면 나랑 놀아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장난감을 빼앗거나 일부러 바지에 쉬를 한다. 언제부턴가 연지 엄마가 부쩍 자주 집을 나갔다 오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래도 선우는 “내일은 연지 엄마와 더 많이 놀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면서 잠을 청한다. 주 양육자는 아이의 전부다. 특히 영아기(만 0~2세) 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은 발달 전반에 영향을 준다. 보통 한 명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일반 가정과 달리 보육원에 맡겨진 아동은 그 대상이 여럿이다. ‘연지 엄마’인 윤씨를 통해 접한 선우도 마찬가지다. 윤씨는 “52시간근무제에 따라 3교대로 근무하고 이직이 잦다 보니 주 양육자 교체가 반복된다”며 “아이 입장에선 가치관뿐 아니라 전부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했다. 엄마가 자주 바뀌는 것뿐 아니라, 한 엄마가 여러 명을 동시에 보는 것 역시 혼란을 키운다. 서울신문이 아동복지협회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7일 전국 아동양육시설(보육원) 242곳(전체의 92.7%)을 전수조사한 결과 영유아(만 0~6세)는 1871명, 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사는 1794명이다. 지난해부터 아동양육시설에 주52시간근무제가 적용돼 대부분 3교대 체제로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육사 1명이 아동 3.13명을 돌보는 셈이다. 아이에게 최소한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54조는 규모가 있는 보육원이라면 보육사 한 명이 영아(만 0~2세)를 2명까지만 돌보도록 했다. 그러나 영아와 유아(만 3~6세)를 함께 돌보는 경우에 대한 기준은 없어 보육사 한 명이 여러 연령을 동시에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연구위원은 “현실에선 영아, 유아 구분 없이 여러 명을 같이 보면서 법정 배치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영유아 보육사 2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육사 1명이 평균 영아 4.2명을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영유아기 때 정서적 불안을 느끼면 성인기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성 등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보호아동에 특화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대체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국가가 발벗고 보호아동이 겪는 문제 해결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 [속보] 러 국방부 “우크라 군사시설 60여 곳 야간 공습”

    [속보] 러 국방부 “우크라 군사시설 60여 곳 야간 공습”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지난 밤 동안 우크라이나 군사시설 60여 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간밤에 러시아 작전·전술 비행단 등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 62곳을 공습했다”면서 “여기엔 3곳의 지휘 본부, 2곳의 미사일·대포 저장고, 1곳의 연료 저장고, 52곳의 군사 장비 집적소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 개시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207기의 무인기, 1467대의 탱크와 장갑차, 148대의 다연장포발사시스템, 573문의 야포 및 박격포, 1262대의 전투차량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 [STOP PUTIN] “잔인한 러시아 군, 400명 주민 대피한 마리우폴 예술학교 폭격”

    [STOP PUTIN] “잔인한 러시아 군, 400명 주민 대피한 마리우폴 예술학교 폭격”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민 400명이 대피해 있던 학교 시설을 폭격했다고 이 도시의 시의회가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19일(현지시간) 주민 약 400명이 대피한 예술학교 건물을 폭격했다”면서 “건물이 파괴돼 주민들이 잔해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송은 이 학교 건물이 폭격맞은 사실을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현재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포위한 채 집중 폭격을 가해 지난 16일에도 어린이 등 주민들이 대피해 있던 극장 건물이 파괴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극장에서 130여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지만 잔해 아래 사람들이 더 깔려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 담당관은 “붕괴한 극장 건물 안에 아직 13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자 모두가 생존할 수 있기를 기도하지만, 아직 이들에 대한 소식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19일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극장은 거의 파괴된 상태이며, 주민들이 폭격 전 극장 건물 앞뒤 바닥에 큰 글씨로 적어뒀던 러시아어 단어 ‘어린이들’이 여전히 보인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름(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인 마리우폴에서는 탱크 등이 도심에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격렬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군이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병원과 교회, 아파트 등 민간 건물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고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한 상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군이 도시 내부로 깊숙이 진격해 우크라이나군이 도시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포위 공격은 ‘전쟁 범죄’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면서 “이 평화로운 도시에 점령자들이 한 짓은 몇 세기에 걸쳐 기억될 테러”라고 비판했다. 한편 러시아가 이틀 연속 극초음속 미사일 Kh-47M2 ‘킨잘’을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에 발사했으며 흑해와 카스피해 함상에서도 우크라이나 군사장비 수리공장 등에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크림 영공에서 킨잘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지역의 코스텐티니우카 정착지 인근에 있는 군 연료 및 윤활유 저장소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카스피해에서 칼리버 크루즈 미사일도 함께 발사됐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전날 밤과 이날 아침 흑해 함상에서 칼리버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파괴했다고 국방부는 발표했다. 이고리 코나셴코 국방부 대변인은 “흑해 함상에서 크루즈 미사일이 손상된 장갑차를 수리하는 니진의 공장을 향해 발사됐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전날에도 킨잘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항공기용 탄약이 저장된 대규모 지하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킨잘에 대해 사정거리가 2000㎞에 이르고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로 저지할 수 없는 무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킨잘 운용 능력을 갖춘 미그-31K기 10대가 러시아 남부 군관구에서 시험적으로 전투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러시아는 2019년 11월 북극 지역에서 미그-31K를 이용해 킨잘 발사 시험을 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킨잘을 탑재한 미그-31K 전투기 2대를 시리아 크마이밈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 [남겨진 아이들, 그 후]엄마가 하루 3번 바뀐다…아이는 매일 흔들린다

    [남겨진 아이들, 그 후]엄마가 하루 3번 바뀐다…아이는 매일 흔들린다

    “내일은 어떤 엄마가 와요? ‘연지 엄마’는 몇 밤 자면 와요?” 만 3세 남자아이인 선우(가명)는 자신을 돌봐주는 보육원 선생님 윤연지(38·가명)씨를 ‘연지 엄마’라고 부른다. 연지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자고 일어나면 ‘은혜 엄마’가 선우의 곁에 있다. 아침에 은혜 엄마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가면, 오후엔 또 다른 엄마가 선우를 데리러 온다. 이렇게 선우의 엄마는 하루에 3번 바뀐다. 선우는 지난 2018년 베이비박스를 거쳐 서울의 한 보육원에 들어왔다. 선우를 품고 낳아준 엄마가 누구인지는 보육원 선생님들도 선우도 아무도 모른다. “○월 ○일생, 2.8㎏. 죄송합니다. 잘 키워주세요”라는 편지가 생모가 남긴 흔적의 전부다. 신생아 선우는 유독 울음이 많고 분유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생후 100일까지는 엄마에게 받은 면역으로 아프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선우는 잔병치레가 많았다. 배꼽도 떨어지지 않은 신생아 때부터 선우를 돌본 선생님은 일찌감치 일을 관뒀다. 한번은 어린이집 친구가 선우를 데리러 온 연지 엄마를 보고 “우와, 연지 엄마 왔다!”며 반가워했다. 그러고보니 친구들은 매일 같은 엄마, 같은 이모가 데리러 온다. “나는 왜 엄마가 여러 명이에요?” 선우의 궁금증에 엄마는 “우리집은 식구가 많은 대가족이기 때문이야”라며 토닥여줬다. 선우의 생애 첫 기억은 놀이터에서 연지 엄마와 그네를 타는 장면이다. 다른 엄마들도 잘 놀아주지만 선우는 연지 엄마와 같이 있고 싶다. 뽀로로 책을 같이 읽고 싶어도 엄마가 다른 친구와 있을 땐 괜한 투정을 부리게 된다. 분한 마음에 친구를 때렸더니 엄마가 말을 걸어줬다. 그 뒤로부터는 ‘이렇게 하면 나랑 놀아주겠지’하는 마음으로 장난감을 빼앗거나 일부러 바지에 쉬를 한다. 언제부턴가 연지 엄마가 부쩍 자주 집을 나갔다 오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래도 선우는 “내일은 연지 엄마와 더 많이 놀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면서 잠을 청한다. 주양육자는 아이의 전부다. 특히 영아기(만 0~2세) 주양육자와의 상호 작용은 발달 전반에 영향을 준다. 보통 한 명과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일반 가정과 달리, 보육원에 맡겨진 아동은 그 대상이 여럿이다. ‘연지 엄마’인 윤씨를 통해 접한 선우도 마찬가지다. 윤씨는 “52시간 근무제에 따라 3교대로 근무하고 이직이 잦다보니 주양육자 교체가 반복된다”며 “아이 입장에선 가치관 뿐 아니라 전부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했다.엄마가 자주 바뀌는 것 뿐 아니라, 한 엄마가 여러 명을 동시에 보는 것 역시 아이들의 혼란을 키운다. 서울신문이 아동복지협회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7일 전국 아동양육시설(보육원) 242곳(전체의 92.7%)을 전수조사한 결과 영유아(만 0~6세)는 1871명, 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사는 1794명이다. 지난해부터 아동양육시설에 주52시간 근무제가 적용돼 대부분 3교대 체제로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적으로 보육사 1명이 아동 3.13명을 돌보는 셈이다. 아이에게 최소한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법은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보육원이라면 보육사 한 명이 영아(만 0~2세)를 2명까지만 돌보도록 했다.(아동복지법 54조) 그러나 영아와 유아(만 3~6세)를 함께 돌보는 경우에 대한 기준은 없어 보육사 한 명이 신생아와 만 3~6세를 동시에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연구위원은 “현실에선 영아, 유아 구분 없이 여러 명을 같이 보면서 보육사 한명당 영아 2명을 돌봐야 하는 법정 배치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영유아 보육사 2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보육사 1명이 평균 영아 4.2명을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육자는 아이에게 일관성있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시설아동은 엄마(선생님)에 따라 양육 방식도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어떤 엄마는 떼를 쓰면 과자를 주며 달래는데, 다른 엄마는 혼을 낸다면 아이 입장에선 혼란을 느낀다. 문제는 영유아기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면 아동기 및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성,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등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보호아동에 특화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보육원 내 대체 보조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라도 국가가 발벗고 보호아동이 겪는 문제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직업이 있는’ 퍼스트 레이디, 그들이 가진 커리어의 역사 [클로저]

    ‘직업이 있는’ 퍼스트 레이디, 그들이 가진 커리어의 역사 [클로저]

    자신의 일을 하던 역사 속 퍼스트 레이디는 누가 있을까커리어 있는 여성에 초점…정치가부터 기록가까지우리는 오는 5월 10일부터 직업이 있는 퍼스트 레이디를 한국 근대 역사 처음으로 갖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10일 당선된 데 따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퍼스트 레이디가 된 것이죠. 김 여사는 아직 감감무소식입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론도 조명됐죠. 퍼스트 레이디는 말 그대로 ‘the First Lady’를 일컫습니다. ‘the’가 붙죠. 단 하나밖에 없는, 대상이 특정된, 모두가 알고 있는 것에 붙이는 관사입니다. 국가 원수나 대통령의 부인을 부르는 말이고요. 지도자 위치에 있는 여성을 부르기도 하죠. 우리에게 직업이 있는 퍼스트 레이디가 생겼다는 점에만 중점을 두고요. 그렇다면 우리 역사 속에서 조선 시대 내명부의 수장으로 일했던 왕비의 역할 말고 주도적으로 일을 했던 왕가의 여성들이 있었는지 살펴봅시다.● 고려 여인의 기상, 정치가 신덕왕후 ”강씨(康氏)를 세워 현비(顯妃)를 삼았다.“ (태조실록, 태조 1년) 조선 최초의 퍼스트 레이디가 된 신덕왕후(神德王后)에 대한 기록입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부인 이야기인데요. 철저한 유교사회였던 조선과 달리 고려는 비교적 자유분방했죠. 덕분에 여성의 뜻을 펼치는 것도 자유로웠습니다. 신덕왕후는 고려에서 재상까지 지낸 가문 소속이었으니 역량을 못 펼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의 가문은 힘이 셌죠. 아버지 강윤성과 작은아버지 강윤충·강윤휘 형제들은 충혜왕·공민왕 때 재상권문가로 세도를 떨쳤습니다. 그 스스로도 이성계의 서울 부인을 일컫는 ’경처‘였기에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없었죠. 경처란 무엇이냐고요. 고려 시대는 조선과 달리 지역별로 부인을 두곤 했습니다. 지역에 뒀다면 향처고요. 수도에 두면 경처였죠. 신덕왕후의 아들 방간·방석은 어린 시절엔 형 이방원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신덕왕후는 이방원을 아들처럼 대했고 그가 정몽주를 죽여 이성계의 분노를 샀을 땐 보호하기도 했죠. 그럴 수 있다고 말입니다. 문제는 세자 책봉 때부터입니다. 정치력이 뛰어났고 현명했던 신덕왕후 덕일까요. 태조가 10살 아들 방석을 세자 자리에 앉힌 건데요. 물론 이성계의 판단이 컸겠지만요. 왕의 자리가 그리 가볍게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흔들리는 자리는 아니니 세자가 어리고 신덕왕후 가문의 힘이 세다는 정치적 판단이 있었을 겁니다. 조선 건국 초기, 명민했던 신덕왕후의 정치적 도움을 생각해야 했을 것이고요. 태조실록에 나오는 기록을 볼까요. 어린 서자 이방석을 세워서 왕세자로 삼았다…(중략)…나이와 공로로써 청하고자 하니 임금이 강씨를 존중하여 뜻이 이방번에 있었으나 이방번은 광망하고 경솔하여 볼품이 없으므로 공신들이 이를 어렵게 여겨 사적으로 서로 이르기를 ”만약에 반드시 강씨가 낳은 아들을 세우려 한다면 막내 아들이 조금 낫겠다.“ 고 하더니 이때에 이르러 임금이 ”누가 세자가 될 만한 사람인가?“ 라고 물으니 장자로써 세워야만 되고 공로가 있는 사람으로써 세워야만 된다고 간절히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극렴이 말하기를 ”막내 아들이 좋습니다.“ 하니 임금이 드디어 뜻을 결정하여 세자로 세웠다. 세자 책봉 후 이방원은 신덕왕후에게 배신감을 느낍니다. 자신이 세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훗날 신덕왕후는 병을 얻어 사망하게 되는데요. 이방원과의 갈등도 컸고요. 끊임없이 이성계를 도와 일해야 했죠. 조선 건국 전 이성계의 식솔을 챙겨 도망다녀야 했으며 자신에게 기대는 주위의 정치적 압박이 컸기에 병을 얻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죠. ● 청계천에서 매일 만나는 후대 백성 왕이 현비가 평안하지 못하여 중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부처에게 기도하게 하고 중외의 이죄 이하의 죄수는 석방하게 하였다. (태조실록, 태조 4년) 임금이 현비의 병환으로 구궁으로 거처를 옮기게 하였다. (태조실록, 태조 5년) 현비의 병환이 위독하여 판내시부사 이득분의 집으로 거처를 옮기게 하였다. 밤에 현비가 이득분의 집에서 훙하였다. 임금이 통곡하고 슬퍼하기를 마지 아니하였고, 조회와 저자를 10일간 정지하였다. 봉상시에서 현비의 존호를 신덕왕후라 하고 능호를 정릉이라 의논해서 올렸다. 신덕왕후를 취현방 북녘 언덕에 장례하고 정릉이라 이름하였다. (태조실록, 태조 6년) 고려 말 권문세족 가문의 힘에 자신의 정치력을 더해 남편에게 힘을 보탰으나 신덕왕후는 결국 사망합니다. 조선 첫 왕세자인 아들도 그의 사후 잃고요. 분노한 이방원이 스스로 태종이 된 후 이미 사망한 신덕왕후를 후궁으로 격하시키고 그의 묘를 파헤치는 만행도 저질렀습니다. 자신의 생모인 향처 한씨를 태조의 유일한 부인으로 기록하려 말이죠. 태조가 덕수궁 뒤에 만들었던 신덕왕후의 묘를 파괴해 이는 현재 서울 성북구로 태종에 의해 강제로 이장돼 있고요. 주변 석상 등은 파괴해서 현재의 청계천 다리로 만들었습니다. 저자의 백성들이 마구 밟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이죠. 실제 현재의 여러분이 서울 청계천을 가서 보는 그 다리 말입니다. 태상왕이 거가를 움직이니 회안군 이방간과 각사의 관원 한 사람씩이 따랐는데 길이 정릉을 지나니 두루 살펴보고 머뭇거리면서 또 말하기를 ”처음에 한양으로 옮긴 것은 오로지 내 뜻만이 아니었고, 나라 사람과 의논한 것이었다.“ 하고 눈물을 흘리다가 갔다. (정종실록, 정종 1년) 태종이 자신이 왕이 되기 전 잠시 왕으로 내세웠던 형 정종 재위 당시의 기록입니다. 태상왕은 태조인데요. 신덕왕후의 흔적을 보며 눈물짓는 태조를 통해 그와 함께 정치적 결정을 내렸던 사실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뛰어난 정치가였으나 정적에 의해 묘가 파헤쳐지고 태종의 의도대로 매일같이 거리의 백성들에게 묘 석상은 밟히고 있는 걸 안다면 말입니다. 세상이 바뀌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각광받죠. 매일같이 서울 청계천에서 국민을 만나니 지상에서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지지 않는 것, 정치가로선 좋은 걸까요. ● 펜은 나의 힘, 기록가 혜경궁 ”왕비를 높이어 왕대비로 삼고 혜빈(惠嬪)을 혜경궁(惠慶宮)으로 삼았으며“ (정조실록, 정조 3년) 이로부터 약 400년이 흘러 오로지 기록 하나로 자신·남편·아들을 지킨 여성도 있습니다. 부지런히 글을 남긴 기록가 혜경궁 홍씨입니다. 비교적 조선시대 왕 중 인기가 높은 개혁군주 정조의 어머니라 친숙한데요. 100여명을 살해한 사도세자의 만행, 아들 정조를 지키기 위해 효명세자에게 입적한 스스로의 판단, 화완옹주의 정조에 대한 집착, 영조의 사도세자를 향한 연이은 양위 소동·13년간의 대리청정을 통한 ’가스라이팅‘ 등은 혜경궁 홍씨의 한이 담긴 기록 한중록에 모두 나와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사도세자가 어떤 만행을 저질렀고 궁인들이 어떻게 두려워했으며 주변의 옹주들과 혜경궁 스스로도 그를 조심했다는 사실, 거기에는 아마도 영조의 변덕·정신적 괴롭힘·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죠. 사도세자는 분명 주변인을 마구 살해했으나 그 앞의 이야기까지 더해줘 비극적 주인공으로 오늘날 묘사되곤 합니다. 정조의 뛰어남을 칭찬한 영조의 말도 사도세자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혜경궁 스스로 전달을 일부 막은 사례 등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요. 이런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선 알 수 없죠. 이런 기록 덕분에요. 훗날 고종은 한중록을 통해 정조가 사도세자·혜경궁 홍씨를 황제·황후로 추존하려 했다는 사실을 읽고 그렇게 시행합니다. 덕분에 현재는 대한제국 추존 황제·황후가 됐죠. 한중록을 부르는 또다른 말이 있죠. 읍혈록. 피눈물의 기록이란 뜻입니다. 한이 가득한 구주궁궐에서 아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궁을 제 발로 나가고 죽은 남편의 형에게 호적을 입적시키는 등 당시로선 현명한 판단을 통해 아들을 지켰죠.  기록이 훗날 힘을 발휘한 순간을 볼까요. ”아, 우리 장헌세자는 슬기로운 자태가 탁월하고 좋은 이름이 일찍이 드러났습니다. 영조를 효성스럽게 섬겨서 순 임금이 섭정했던 것과 같이 큰 공을 세워 도왔고 정조(正祖)를 낳아 계처럼 어진 아들로 천명을 잇게 하여 명을 받고 정사를 대리한 지 자그마치 14년이나 됩니다.“ (고종실록, 고종 36년) ”정조는 하늘이 낸 성인으로서 바다와 같은 효성을 지녔으며 어렵고 큰 왕업을 이어 빛내는 일에 힘을 썼으니, 온 세상을 경륜하는 학문으로 문화를 발전시켰고 나라의 임금으로서 백성들을 사랑하여 만물이 다 함께 혜택을 입었습니다. 임금 자리에 있던 25년 동안 지극한 인과 두터운 은택이 온 세상에 차고 넘쳐서 사람들이 오늘까지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가 혜경궁께서 지어 내린 책을 살펴보건대…“ 고종에게 당시 특진관 서상조가 상소로 청한 내용입니다. 100여명을 죽인 살인자도 사도세자도 아닌 장헌 세자로 불리는 것에 더해 슬기롭다고 평하고 있죠. 개혁군주 정조라는 아들의 덕도 있지만 그 속내를 낱낱이 기록했던 혜경궁이 아니었다면 사후 추존은 어려운 일이었을 겁니다. 남편은 세자, 아들은 왕이었으나 퍼스트 레이디는 될 수 없던 혜경궁은 결국 죽어서 자신의 커리어인 책으로 이름을 찾았네요. 주변인의 이름까지 드높였고요.
  • “노답 쓰레기”“괴물아” 초급간부 인격 짓밟은 육군대위

    “노답 쓰레기”“괴물아” 초급간부 인격 짓밟은 육군대위

    “넌 노답 쓰레기야” “괴물아” 초급 간부에게 인격적 모욕의 폭언을 일삼았다가 징계 처분을 받은 육군대위가 행정소송을 냈다 기각됐다. 춘천지법 행정1부(윤정인 부장판사)는 20일 “원고(육군대위 A씨)는 당시 또래 상담 간부로 임명돼 피해자(초급간부 B씨)와 같이 초급간부가 고충을 겪는 경우 이를 청취할 임무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반복적으로 모욕적 언사를 하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도록 했다”며 대위 A씨의 행정소송을 기각했다. 법원은 또 “원고의 행위는 부대 내 근무 분위기와 사기에 상당한 악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이며, 이 사건 처분을 보호하려는 공익은 이로 인하여 제한되는 원고의 사익보다 훨씬 크다”고 판시했다. 사건 발단은 육군 모 부대 소속 대위 A씨가 초급간부인 B씨에게 수시로 폭언을 퍼부으며 시작됐다. “너는 왜 여자를 안 만나고 대대에서 밥 먹냐, 왜 이런 식으로 사냐, 넌 노답 쓰레기야” 등 초급간부 B씨가 일과시간 이후 외출하기보다 부대 내에서 휴식하며 시간을 보내는 등 내향적인 성격을 가졌다는 이유로 마주칠 때마다 욕설을 했다. 만화에 나오는 괴물을 닮았다며 “너 밤에 보면 무서워서 도망갈 것 같다. 괴물아, 빨리 뛰어가서 저기 있는 용사들 잡아먹고 와라”라는 등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 심지어 이성을 만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성기까지 들먹이며 심각한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까지 했다. “인격 모독적인 말을 삼가달라”는 B씨의 만류에도 A씨는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을 다른 간부들에게 자랑삼아 얘기하기도 했다. 전입 4개월 만에 이 같은 일들을 겪은 B씨는 A씨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고충을 털어놨고, 해당 부대는 A씨를 과장 직책에서 해임한 뒤 근신 10일 징계를 내렸다. 이에 불복한 대위 A씨는 군인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 심사를 청구하고 징계항고심사위원회에 항고를 제기했으나 잇따라 기각되자 결국 행정소송을 냈다. 대위 A씨는 법정에서 “노답 쓰레기”, “괴물” 같은 발언은 친분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회 통념상 용인될 수 있는 표현이라며 언어폭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이나 B씨를 붙잡아 끌고 다닌 행위도 남자들 사이의 친근감 표시나 농담에 불과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법원은 “반복적으로 모욕적 언사를 하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도록 했다”며 대위 A씨의 행정소송을 기각했다.
  • “야밤에 시신 2500구 수송”…러 전사자로 넘쳐나는 국경도시

    “야밤에 시신 2500구 수송”…러 전사자로 넘쳐나는 국경도시

    우크라이나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군이 2500여구에 이르는 전사자 시신을 야밤에 벨라루스로 옮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자유유럽방송(RFE) 등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북쪽에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동남부 도시 고멜을 거쳐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이 본국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자유유럽방송과 인터뷰한 고멜 현지 병원의 한 의사는 지난 13일까지 2500여구의 시신이 기차나 비행기를 통해 고멜에서 러시아로 운송됐다고 밝혔다. 다만 텔레그래프는 이 수치를 다른 경로로 교차 확인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고멜 지역 주민들 역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사상자를 조용히 국경을 넘어 이송하고 있으며, 병동은 끔찍한 부상을 입은 병사들로 넘쳐나고 영안실도 시신으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입원 중이던 일부 현지인 환자가 퇴원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고 자유유럽방송은 전했다.고멜 인근 소도시 마지르의 또 다른 의료진 역시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밤중에 시신들을 러시아로 실어나르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의료진은 “전에는 시신을 구급차나 러시아행 열차에 실었는데 누군가 이를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다음부터는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밤에만 이송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고멜 주민들은 지난 3일까지 마지르에 하나밖에 없는 영안실이 시신이 담긴 검은 가방으로 넘쳐나고 있다는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한 남성은 “마지르역의 승객들이 기차에 실린 수많은 시신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사람들이 영상을 찍기 시작하자 군은 이들을 체포해 영상을 지우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마지르 인근 나률라에 세워진 러시아군의 임시 병동 시설에 군용 의료버스 여러 대가 한밤중에 줄지어 들어간다.치료가 시급한 부상 병사들이 급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지르의 인권활동가는 텔레그래프에 “팔다리가 절단되거나 파편에 다친 병사들이 많았다”면서 “대부분 20~24세 젊은이들이었다”고 전했다. 의료진이 러시아군 사상자와 관련한 정보를 발설할 경우 해고될 수 있다는 위협을 받는 등 당국이 정보를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 까닭에 실제로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군의 시신이 대량으로 이송됐는지는 확인하기 힘든 실정이다. 인권활동가는 “발설한 이들은 해고되거나 일을 그만뒀다”면서 “남은 사람들도 출근할 때 휴대전화 소지가 금지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양측의 사상자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한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자국군 병사 500명가량이 전사하고 1597명이 부상했다고 이달 초 밝힌 이후 더는 사상자 규모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1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군 병사 1만 4400명을 사살하고 러시아군 군용기 95대와 헬기 115대, 장갑차 1470대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개전 후 20일간 러시아군 측 전사자가 최소 7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 경기남부경찰, 18일 밤 일제 음주단속서 26건 적발

    경기남부경찰, 18일 밤 일제 음주단속서 26건 적발

    경찰이 경기남부지역에서 지난 18일 밤 음주운전 단속을 벌여 26건을 적발했다. 1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청 산하 31개 경찰서 관내 식당가·유흥가 등지에서 각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단속에는 경찰관 160명과 순찰차 83대가 투입됐다. 경찰은 면허취소 12명, 정지 13명, 측정거부 1명 등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측정거부자는 단속 중 골목길에서 나오던 중 음주단속 경찰관을 보고는 근처 모텔 주차장으로 급히 들어갔다가 덜미를 잡혔다. 적발된 그는 경찰관의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요구를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적 모임 인원·영업시간 제한이 조금씩 완화되면서 음주운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경찰은 상시 단속을 벌여 음주운전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포토] ‘폭설이 만든 주차장’…폭설로 극심한 정체

    [포토] ‘폭설이 만든 주차장’…폭설로 극심한 정체

    19일 강원도 내 곳곳에서 봄을 시샘하는 3월 폭설이 내려 눈길 추돌 사고와 고립 사태가 속출했다. 이른 아침부터 내린 폭설에 고속도로 곳곳에서 잇따른 눈길 사고로 주말을 맞아 동해안으로 향하는 차들이 큰 혼잡을 빚었다.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80㎝가 넘는 폭설에 겨울로 역주행하자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던 봄꽃들은 화들짝 놀라 눈 이불을 덮어쓴 채 움츠러들었다. ◇ 서울양양선 차량 11대 추돌사고…미시령서 차량 뒤엉켜 수십 대 고립 도내 주요 고속도로와 동해안 국도에서는 크고 작은 눈길 추돌사고가 속출하고, 월동장구를 미처 장착하지 못한 차들이 뒤엉켜 장시간 오도 가도 못한 채 눈길에 고립되기도 했다. 오전 8시 33분 양양군 서면 서면6터널 인근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면 145.5㎞ 지점에서 차량 5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추돌 사고가 났다. 이 사고 차량 5대와 후속 사고 차량 6대 등 11대의 차량이 고속도로 2개 차선에 뒤엉켜 이 구간 통행이 1시간 30여 분가량 전면 통제됐다. 이로 인해 동해안으로 향하는 차들이 수㎞가량 길게 늘어서면서 2시간여 가까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사고 직후 한국도로공사는 이 구간으로 이동하는 차들의 서양양IC 진입을 차단하고 인근 국도로 우회 조치했다. 사고 수습에 나선 경찰은 1시간 30여 분 만인 오전 10시께 2개 차선 중 1개 차선을 확보한 데 이어 오전 10시 35분께는 2개 차선 모두 정상 소통시켰다. 정오께도 이 구간에서는 차량 2대가 추돌사고가 나 한때 1개 차선으로만 차량 통행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날 도내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등지에서 신고된 고속도로 추돌사고만 10여 건에 달한다. 속초∼인제를 잇는 미시령 동서관통도로구간에서는 눈길이 미끄러진 차들이 뒤엉켜 오도 가도 못한 채 고립되기도 했다. 설악 델피노 리조트 앞 교차로∼한화리조트 앞 교차로 구간을 오르다가 고립된 차량만 수십 대에 달했다. 차들이 2∼3시간씩 오도 가지 못한 채 고립되자 경찰은 일성콘도 앞 교차로에서 중앙선 분리대를 개방해 차량을 속초 방향으로 우회시켰다. 고립된 차들은 대부분 나들이 차량으로 미처 월동장구를 장착하지 못하고 운행하다 곤경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도로관리 당국은 동해안을 오가는 차량은 월동 장비를 준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 밤까지 산지 3∼10㎝ 눈 더 내려…교통사고 위험↑ 감속·안전거리 확보 향로봉에 82.5㎝의 눈이 쌓이는 등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향로봉 82.5㎝, 미시령 72.8㎝, 설악산 56.5㎝, 삽당령 43.7㎝, 대관령 29.3㎝, 태백 26.3㎝ 등이다. 내륙은 강릉 왕산 28.2㎝, 용평 27.8㎝, 강릉 성산 24.8㎝, 평창 면온 19.1㎝, 강릉 4㎝, 고성 현내 2.4㎝ 등의 적설량을 보인다. 비도 함께 내리면서 누적 강수량은 미시령 123.5㎜, 향로봉 100.1㎜, 설악동 83.5㎜, 진부령 75.2㎜, 삼척 원덕 68㎜, 양양 오색 65.5㎜, 강릉 60㎜, 옥계 55㎜, 동해 53.1㎜, 속초 49.5㎜ 등이다. 동해안과 내륙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대부분 해제됐다. 그러나 강원 중북부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남부 산지와 태백에는 대설주의보가 여전히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까지 산지는 3∼10㎝, 내륙은 1∼5㎝, 동해안은 1㎝ 미만의 눈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되는 비의 양은 5∼15㎜다. 기상청은 “내륙은 늦은 오후, 동해안과 산지는 밤까지 비 또는 눈이 오다가 그치겠다”며 “눈 또는 비로 인해 교통사고가 날 수 있으니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젤렌스키, 러군 합류한 용병에 “돈보다 목숨 소중…인생 최악의 결정될 것” 경고

    젤렌스키, 러군 합류한 용병에 “돈보다 목숨 소중…인생 최악의 결정될 것” 경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으로 합류하려는 용병들에게 “합류는 당신 생애 최악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통해 “오래 사는 것이 잠깐 받는 돈보다 낫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다른 나라에서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도 “러시아군에게 용병이 도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군의 포격에도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모든 주요 지역을 사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 국민들을 향해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 우리는 평화만을 원한다”면서 “우리는 (푸틴) 정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당신의 자녀를 더 사랑하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부딪혀 공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교착 상태를 끝내기 위해 러시아 전역에서 전문 전투 용병을 모집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시리아 인권 감시단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시리아 용병 4만명을 모집했으며, 이 중 일부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국경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는 러시아와 오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
  • 채이배 “당혹스럽다, ‘文 반성문 쓰라’한 적 없다”

    채이배 “당혹스럽다, ‘文 반성문 쓰라’한 적 없다”

    민주당 의원 14명 사과 요구“성찰 필요성 언급” 해명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은 자신은 결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한 적 없다며, 성찰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채 위원은 18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문 대통령에게 ‘반성문 요구’했다며 청와대 출신 의원 등으로부터 사과, 심지어 축출 요구까지 받고있는 상황에 대해 “당혹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 위원은 “저의 정확한 인터뷰는 ‘퇴임사에 잘했다라고만 쓸 수는 없지 않냐. 못한 내용도 쓰고 그러면 반성도 담겨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반성문’이라는 강한 뉘앙스로 전달된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까 청와대 출신 의원들께서 굉장히 불편해하는 목소리도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평가를 해야 하며 반성에는 성역이 없다”고 말한 채 위원은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 민주당, 이재명 후보까지 다들 책임이 있다고 보기에 성역 없이 다 같이 한번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를 삼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채 위원은 “민주당에 입당한 지 3개월 된 저에게 비대위원을 맡긴 건 외부자의 관점에서 쓴 소리를 많이 하라는 취지로 생각 한다”며 “비대위 역할이 민주당이 쇄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기에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쓴소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앞서 17일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 14명은 “뼈저린 반성은 ‘남 탓’에서 나올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내고 “채이배 위원의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며 “갈림길에 선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비상대책위원의 언사로는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성명에는 고민정·김승원·김영배·김의겸·민형배·박상혁·윤건영·윤영덕·윤영찬·이장섭·정태호·진성준·최강욱·한병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이배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인가”라며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평가는 누군가를 내세워 방패막이 삼거나, 지난 시기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사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채 위원은 지난 16일 보도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와 관련해 ‘남은 임기 중 청와대가 사과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적어도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저 잘했어요’만 쓸 게 아니라, 편 가르기와 정책 실패 등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국민이 제대로 평가를 해 줄 것”이라고 했다.
  • [법서라] 소년재판에는 피해자석이 없다…‘18세 성폭행범 재판 방청기’

    [법서라] 소년재판에는 피해자석이 없다…‘18세 성폭행범 재판 방청기’

    “오늘 2021푸3XXX 사건은 재판을 안 하나요?” 지난 7일 오전 대구가정법원 소년법정 28호 앞. 굳은 표정으로 서성이던 김혜원(가명)씨가 직원에게 물었다. “재판 날짜가 미뤄졌다”는 답이 돌아왔다. 헛걸음을 한 셈이지만 혜원씨의 얼굴이 밝아졌다. 이날은 동생을 성폭행한 18세 소년 A군의 소년보호재판이 예정된 날이었다. 소년재판은 피해자에게조차 비공개로 진행된다. 혜원씨는 가해자가 어떤 처분을 받는지 알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해 ‘귀대기’라도 하려고 법원을 찾았다. ‘심리를 한 번 더 하게 될까’ ‘10호 처분(소년원 2년)을 받을까’ ‘설마 6호(보호시설 6개월)도 안 나오는 건 아니겠지’ 전날 밤을 설치며 했던 무수한 상상 중 재판 연기는 가장 나은 소식이었다. A군은 원래 소년형사재판을 받다가 재판부의 결정으로 소년보호재판으로 보내졌다. 피해자 가족은 A군이 다시 형사재판을 받게 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야 소년원이 아닌 감옥으로 놈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도 A군을 가정법원으로 보낸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까지 했다. 그러나 아직 대법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법원이 소년보호처분을 먼저 결정한다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소년보호재판이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 차라리 나아요.” 혜원씨가 말했다.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 혜선씨가 성폭력 피해를 입은 지난해 1월 이후 가족들의 삶은 뒤틀렸다. 지난한 재판과 소년사법절차를 겪으며 혜원씨는 “법은 소년범죄 피해자의 편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괴로웠다. 그럼에도 법정을 찾아다니고 수차례 탄원서를 냈다. 몇 번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동생에게 “꼭 제대로 처벌받게 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다. “걔는 언제 안 보여요?” 피해자 고통은 계속된다 혜선씨는 몸은 스물 넷 성인이지만 정신연령은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다.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 지능지수 49로 중증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또래 친구가 없어 외로움을 많이 탔던 혜선씨는 지난해 1월 페이스북에서 A군과 친구를 맺게 됐다. 그가 보내는 작은 관심에 기댔던 혜선씨는 속절없이 휘둘렸다. A군은 자꾸 성관계를 요구했다. 어느 날은 “혼자만 보겠다”며 가슴 사진을 보내달라고 조르기에 마지못해 요구에 응했다. A군은 그 사진을 자신의 친구에게 보냈다.성폭행 피해를 입은 건 공원 화장실에서였다. 싫다고 거부했지만 A군은 욕설을 내뱉으며 화를 냈다. 그날 일로 혜선씨는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상해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휴지로 대충 피를 훔친 A군은 “온라인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고는 손가락 약속에 도장, 복사까지 하고 갔다. 그날부터 혜선씨는 “죽고 싶다”는 말이 입에 붙었다. A군이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지난 1년 동안 혜선씨는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 매일 정신과 약을 10알씩 먹는다. 한 알이라도 줄이면 불안증세를 보였기 때문에 가족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곁을 지킨다. 지난해 봄에는 잠시 폐쇄병동에서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혜선씨는 가끔 A군의 환각을 본다. 증세가 심해지면 제 살을 쥐어 뜯고 머리카락을 마구 자른다. 지난해 10월 친구와 잠시 외출을 나갔을 때도 그랬다. “범인이 저기 있다”고 소리를 지르다 결국 응급실에 실려갔다. 의사는 “어떤 일이 힘들었어요?” 하고 물었다. 혜선씨가 말했다. “걔가 막 달려오는 것 같았어요. 걔는 내 눈 앞에서 언제 사라져요?” “죄송합니다. 합의해주세요” 가해자 A군의 변론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해 7월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되기까지 경찰에서 세 차례 검찰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두 번째 조사부턴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혜선씨를 처음 만난 날 목소리가 작고 자신감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좋아하지 않는데도 마음이 있는 척 연락을 이어갔다. 목적은 하나였다. A군은 “피해자가 장애인인지는 몰랐다”면서도 “평소 대화를 나누고 친구로부터 들은 내용으로 지능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A군이 범행 전날 친구에게 피해자를 가리켜 “지적장애 아이가”라고 말한 대화내용을 증거로 제출했다. A군은 범행 당시에는 너무 흥분한 상태라 피해자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상해 정도를 알고 나서는 “이렇게 다치게 된 상황이라면 피해자가 못하겠다고 말했을 것도 같고 피해자가 그렇게 말했다고 진술한다면 그 말이 맞을 것 같다”고 인정했다.A군은 수사 과정에서 ‘경계선 지적 지능’을 진단 받았다. A군을 상담한 청소년복지센터 상담사의 권유로 검사를 받았더니 지능지수가 또래의 하위 3% 수준으로 나타났다. 변호인은 “A군이 수사과정에서 답변하기까지 지나치게 시간이 걸리거나 이전과 엇갈리는 진술을 했던 부분은 거짓말을 지어내거나 머리를 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능 및 전반적 인지 기능의 문제 때문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가해자 부모와 A군은 자필 사과편지를 써서 피해자 국선변호사에게 건넸다. 재판 과정에서는 3000만원을 합의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절대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피해자 가족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A군은 편지에 이렇게 썼다. “매일 후회스럽다고 느끼고 학교도 가고 싶지 않아서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 당시에는 잘못된 행동임에도 반항심은 오히려 제가 뭐라도 된 것마냥 멋져보였고 우월감도 들었습니다. 지금 와서야 생각해 보니 정말 철이 없었고 내가 왜 피해자 분을 지켜주지 못했을까 생각을 자주 합니다.” “첫 재판 방청하고 돌아와서···” 가족 모두 PTSD 시달려 혜원씨는 “한 가정에 지적장애인이 있다는 건 삶에서 개인의 목표보다 아픈 아이를 우선하는 현실이 있다는 뜻”이라며 “그런 현실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고 열심히 살면 동생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동생이 범죄 피해자가 된 후 혜원씨는 동생 대신 두 번의 재판(▲대구지법 강간치상 형사사건과 ▲대구고법 검찰 항고 사건)을 치렀다. 두 재판(▲대구가법 강간치상 소년보호사건과 ▲대법원 검찰 재항고 사건)은 아직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가족 모두가 PTSD를 앓고 있다. 부모님은 아직도 혜선씨의 수술 사진을 보지 못한다. 응급대원이 찍은 피가 흥건한 현장 사진도 마찬가지다. 모든 자료를 모으고 동생이 스스로를 해한 일들을 기록하는 것은 혜원씨의 몫이었다. 혜원씨는 지난해 10월 A군의 첫 형사재판을 마치고 돌아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 했다. 소년이라는 이유로 A군이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이 괴로웠기 때문이다. 그날 재판에서 방청석에 있던 A군의 아버지가 눈물을 흘렸다. 혜원씨는 “왜 저 사람이 우느냐.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판사는 “피해자 가족만 힘든 것이 아니고 고등학생이 피고인 석에 앉아 있으면 가해자 가족도 힘이 들다”고 했다. 그 말이 비수 같이 꽂혔다. 판사는 A군에게 “학교에서 재판 받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A군은 알리지 않았고 오늘은 다른 이유를 대고 결석 처리를 했다고 답했다. 판사는 “다음 기일은 방학 중에 잡겠다”면서 “시간을 넉넉하게 줄 테니 피해자 가족도 합의 여부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다. ‘내 동생은 약이 없으면 못 살고 합의 얘기만 꺼내도 절규하는데 너는 멀쩡히 학교를 다니는구나’ 싶었다.죄 인정한 소년과 선처한 판사, 남겨진 피해자 A군은 만 17세. 형사처벌이 불가능한 ‘촉법소년’(만 10~13세)과 구분되는 ‘범죄소년’(만 14~18세)이다. 죄를 저지르면 검찰이 기소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고 가정법원 소년부에서 소년보호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후자는 전과가 남지 않고 소년법 적용을 받아 보호가 우선된다. 가장 중한 10호 처분이 소년원에 2년 동안 수용하는 것이다. 검찰은 A군의 죄가 무겁다고 판단해 형사재판에 넘겼고 ‘징역 장기 6년 단기 4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대구지법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24일 형을 선고하는 대신 “사건을 대구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하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로 인정되고 피고인의 죄책은 가볍지 않다”면서도 “형사처벌보다는 세심한 보호와 적절한 교화를 통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선처 이유는 다음과 같다. “피고인의 나이가 어리다(사건 당시 만 16세). 형사처벌과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이 없다. 성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피해자가 상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지능이 경계선 상태다.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 피고인의 부모가 교정 노력을 다짐하고 있다.” 변호인이 의견서에서 내내 강조했던 이야기를 판사는 받아들였다. 소년범죄 피해자의 물음 “누가 그 소년을 용서했나요”  혜선씨는 아직도 A군 사건이 소년부로 보내진 사실을 알지 못한다. 혜원씨는 “A군이 감옥에 가기만을 바라고 있는 동생이 혹시라도 또다시 극단 선택을 시도할까봐 알리지 못했다”고 했다. 결정문을 받아 본 혜원씨가 말했다. “가해자가 합의를 요구하면 피해자는 무조건 응해야 하나요? 우리는 처벌을 원해요. 소년보호재판은 절도나 경미한 학교폭력 같은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이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 사건은 강력범죄고 강간치상인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요.” 그는 탄원서에 “피해자 가족도 피고인 가족처럼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면서 “법은 왜 피해자는 보호하지 않고 피고인을 보호하고 있는지 너무 원망스럽다”고 적었다. 검찰은 재판부의 소년부 송치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다. 대구지검 수사관은 피해자 측에게 “검찰에서도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대구고법에서 항고를 기각하면서 검찰은 이틀 뒤 이례적으로 재항고장까지 제출했다. 대구가법에서 지난 7일 예정된 소년재판이 미뤄진 것도 그 때문이다. “대법원까지 간 건이라 신중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다만 소년부 송치 결정에 대한 항고는 즉시항고가 아닌 보통항고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소년보호재판을 중단시키는 효력은 없다. 보호처분이 먼저 결정되면 재항고 사건은 판단 없이 종결된다. 소년보호재판에는 피해자가 설 자리가 없다. 엄벌은 더 쉽지 않고 절차에서도 소외된다. 혜원씨는 재항고 결정이 언제 나올지 몰라 피가 마르고 그 전에 가정법원에서 재판이 열릴까 불안하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재판 경과를 놓치지 않기 위해 혜원씨는 습관적으로 대법원 홈페이지에서 사건을 검색한다. 재판부에 보낼 탄원서도 다시 쓰고 있다. 막막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법은 모르겠지만 그는 동생의 편이기에.
  • 日도요타, 배출가스·연비 조작 들통...정부승인 취소 망신

    日도요타, 배출가스·연비 조작 들통...정부승인 취소 망신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일본 도요타와 그 자회사가 엔진 성능 조작에 연루돼 정부의 형식승인이 취소되는 수모를 당하게 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도요타의 자회사 히노 자동차가 엔진의 배출가스 및 연비 측정 데이터를 허위로 당국에 제출해 형식승인을 받았다며 이를 취소하는 내용의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히노 자동차는 버스, 트럭 등을 생산하는 도요타의 상용차 자회사다.  행정처분 대상은 엔진의 배출가스·연비 등 측정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히노 자동차, 히노자동차와 공동 개발을 진행해온 이스즈 자동차, 문제가 된 엔진을 탑재한 버스를 만드는 도요타 자동차 등 3개사다. 국교성은 3개사가 3종의 중대형 디젤엔진과 1종의 소형 엔진에서 부정한 방법으로국가 형식승인을 취득했다고 보고 있다. 대량 생산에 필요한 형식승인이 취소되면 관련 엔진을 탑재한 차량은 생산이 불가능해진다. 형식승인 취소는 일본 도로운송차량법에 근거한 제재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으로 실제 처분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이런 가운데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 16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4 강진 피해의 여파로 일본 내 공장 80%에 대해 오는 21일부터 최장 3일간 가중 중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도요타는 “지진에 따른 협력업체 피해로 부품 조달이 어려워졌다”며 “21일부터 최대 3일간 일본 내 11개 공장, 18개 생산라인의 가동을 최대 3일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생산 감소분은 약 2만대로 추산된다. 도요타는 지난 1일에도 부품업체에 대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 피해를 이유로 일본 내 전체 14개 공장, 28개 라인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도요타는 세계 신차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 ‘겨울패딩 다시 꺼내야 하나’…19일 전국 대부분 눈·비온다

    ‘겨울패딩 다시 꺼내야 하나’…19일 전국 대부분 눈·비온다

    토요일인 19일은 날씨가 쌀쌀해지며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밤까지 강원 영동과 충청권 내륙, 전북, 경상권은 비 또는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5∼20㎝, 경기 남부 내륙과 충북 중·북부 10㎝ 이상, 경기 남부·동부와 강원내륙, 충남 북부 내륙, 충북 중·북부, 경북 북서 내륙에는 3∼8㎝의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수도권(경기남부·동부 제외), 강원 동해안, 충남 남부 내륙, 충북 남부, 경북내륙(북서 내륙 제외)에도 1∼5㎝, 전북 동부, 경북 동해안, 경남 서부 내륙에는 1∼3㎝의 적설량이 예보됐다. 전날부터 전국에 내리는 비의 양은 5∼30㎜로 예측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0∼7도, 낮 최고기온은 3∼11도로 예상된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3도, 낮 최고기온은 7도로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까지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비 또는 눈이 강하게 내리면서 가시거리도 매우 짧겠고, 도로에 눈이 빠르게 쌓이면서 차량 이용 시 미끄럼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 [이광식의 천문학+] 허블보다 선명…제임스웹 망원경이 포착한 놀라운 첫 이미지

    [이광식의 천문학+] 허블보다 선명…제임스웹 망원경이 포착한 놀라운 첫 이미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주경 정렬이 완전히 마무리되었으며, 원래 설계된 것보다 훨씬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 관리들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18개의 육각형 조각거울로 구성된 지름 6.5m의 주경은 접힌 상태에서 지난해 12월 25일 우주로 발사되어 근무지인 라그랑주2 포인트로 이동하는 중에 전개되었다. 벌집 모양의 18개 조각 거울을 단일 반사경으로 기능하도록 정밀하게 정렬시키는 것이 지상의 웹 팀이 해결해야 했던 주요 작업 중 하나였다. 그것은 각 조각거울들의 위치와 기울기를 나노미터 수준의 정밀도로 미세 조정하는 정교한 프로세스로서, 그 작업이 비로소 완료되었다고 관계자들이 말했다. 아직 망원경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발사된 우주망원경 중 가장 복잡하고 비싼(한화 약 12조원) 제임스웹이 주경 정렬 후 보내온 첫 심우주 이미지를 본 과학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NASA 고다드 우주비행 센터의 웹 운영 프로젝트 과학자인 제인 릭비는 “지금까지 보여준 망원경의 성능은 우리가 감히 기대했던 모든 것을 충족시킨 것”이라면서 “오늘 우리가 본 제임스웹의 이미지는 허블 망원경이 찍은 이미지만큼 선명하지만, 허블이 전혀 볼 수 없는 빛의 파장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밝혔다.1월 초 거울 정렬 과정이 시작되었을 때, 지상 팀은 우리 은하계에서 ‘특징없는 별’로 생각되는 HD 84406을 망원경 초점 테스트용으로 선택했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100배 더 희미한 이 별은 과학적 중요성이 아니라 순전히 밝기와 위치 때문에 선택되었다. 정렬 과정이 시작될 때 망원경은 별에 대한 18개의 개별 이미지를 제공했으며, 각 조각 거울은 자체적으로 하나의 반사경 역할을 했다. 16일 공개된 이미지는 밝게 빛나는 호박색 별이 우주를 가로질러 빛줄기를 발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별 자체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것은 그 배경으로, 이전에는 도달할 수 없었던 심우주에서 빛나는 수십 개의 반점과 얼룩들을 보여준다. 이것들은 모두 심우주의 은하들이다. 말하자면 이 심우주의 은하들은 웹이 포착한 최초의 ‘딥 필드'(deep field)라 할 수 있다. 하늘의 작은 부분에 초점을 맞춘 딥 필드 이미지는 우주에서 가장 멀리 있는 물체를 포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원래 허블 우주망원경의 전문 분야였지만 이제는 그 후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되었다. 심우주를 들여다보는 데는 제임스웹이 단연 앞서는 성능을 가졌기 때문이다.릭비는 “제임스웹이 하늘의 어느 지점이든 2000초만 들여다본다면 어떤 딥 필드 이미지라도 얻을 수 있다”면서 “이것이 지금부터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어디를 보아도 딥 필드다. 정말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우리는 수십억 년을 거슬러올라 먼 과거의 은하들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NASA의 웹 프로젝트 과학자인 랜디 킴블은 스페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허블이 최고의 딥 필드 이미지를 얻는 데 몇 주가 걸리는 반면, 웹은 몇 시간 내에 동일한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우주망원경은 동일한 파장대의 우주를 촬영하지는 않는다. 허블이 가시광선 및 자외선 복사의 파장대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데 비해 제임스웹은 적외선 영역 관측에 특화되어 있다. 제임스웹은 허블보다 최대 100배 더 민감하도록 설계되었는데, 그 목표는 달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초과했다고 NASA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밝혔다. NASA의 과학담당 부국장인 토마스 주버켄은 “그 동안 숱한 잠 못 이루는 밤과 걱정은 이제 모두 내려놓았다”면서 “앞에 길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고, 해야 할 중요한 작업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산을 잘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 바이든 시진핑과 통화 “러 지원 말라” 경고할 듯, 북 미사일 대처는?

    바이든 시진핑과 통화 “러 지원 말라” 경고할 듯, 북 미사일 대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논의한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에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대처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원론적인 표명에 그쳐 아무래도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취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내일 시 주석에게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해 11월 화상 정상회담 이후 4개월여 만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는 처음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대대적인 러시아 경제 제재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두둔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만에 하나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이 러시아 지원에 나서면 러시아에 취한 것과 비슷한 수위의 보복 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음을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은 공공연히 시사하고 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나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이나 경제 제재를 위반하는 지원을 하면 엄중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국제 규칙과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책임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전쟁범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에 개인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겨냥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바이든 대통령은 침공 이후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을 가리켜 “전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처음으로 규정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되고 있는 전쟁범죄에 대해 미국이 자료를 수집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 몇 주간 파괴적인 짓을 한 이후 다른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러시아가 외교를 통해 전쟁을 끝내려는 어떤 의미있는 노력을 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의 입장을 가늠할 기회”라면서 중국이 러시아 규탄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의 의미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이 언급한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움직임과 관련, 거듭 가능성을 확인하며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두 정상의 통화를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문제를 비롯해 역내 안보 현안을 포함한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이 아무래도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은 원칙론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북한은 이 허점을 틈타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한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에 열중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규정한 다음날 ‘살인 독재자’, ‘폭력배’라고 칭하며 수위를 높였다. 그는 17일 아일랜드의 최대 축일인 ‘성 패트릭의 날’을 맞아 미국 의회 오찬 연설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부도덕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살인 독재자, 완전한 폭력배에 맞서 대동단결하고 있다”면서 “푸틴은 그의 침공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난 우리가 독재와 민주주의, 그리고 민주주의가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진짜 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