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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들도 美도 몰랐다, 한밤 극비 수교

    장관들도 美도 몰랐다, 한밤 극비 수교

    지난 14일 밤늦게 발표된 한국과 쿠바의 수교는 우리 정부의 오랜 외교 숙원이었다. 중남미와 사회주의 국가 가운데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는 ‘글로벌 중추 국가’를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의 마지막 퍼즐로 꼽혔다. 그동안 ‘형제 국가’인 북한과의 관계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던 쿠바와의 외교관계 논의가 급물살을 타자 정부는 이번엔 반드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매우 극비리에 진행했다. 15일 정부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쿠바 측이 적극적인 수교 협의 의사를 밝히면서 연휴 내내 미국 뉴욕의 주유엔대표부와 쿠바를 관할해 온 주멕시코대사관 채널을 통해 막판 소통이 이뤄졌다. 외교 공한(공적 편지)을 주고받은 황준국 주유엔대사, 헤라르도 페날베르 포르탈 주유엔쿠바대사를 포함해 극소수를 제외하고 양국 유엔 대표부에서도 협상 진행을 알지 못했다. 양국 수교는 유엔대표부가 현지시간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0시)에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4시간 시차를 두고 양국이 동일한 수교 일자를 맞추기 위해 합의한 시간이다. 양측은 공한을 주고받고 정확히 5분 뒤 이를 공표하기로 ‘분’까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언론에 배포할 보도자료에 수교의 의미를 좀더 자세히 담겠다는 것도 쿠바 측과 협의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한·쿠바 수교안이 의결됐다. 국무위원들조차 회의장에서 안건이 적힌 종이를 보고서야 양국 수교 방침을 인지했고, 회의 종료 뒤엔 이 종이를 바로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점이 14일 늦은 밤인 만큼 국내 언론에 ‘엠바고’(보도유예)를 걸고 미리 알리는 방안도 언급됐지만 무산됐고, 당국자들은 약속된 시점 직전까지 철저히 함구했다.정부 관계자는 “외교 공한을 교환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견제나 방해로 무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비밀을 유지한 것이다. 양국은 외교 공한 교환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는 동맹인 미국에도 수교 12시간 전에 공식적으로 수교 사실을 알렸다. 막판 절차는 긴박하게 이뤄졌지만 한국 정부는 쿠바의 문을 열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가 아니라 물컵에 계속 물을 따르다가 어느 순간에 확 차고 넘친 것”이라고 표현했다. 특정한 계기보다 오랜 시간의 노력과 경제·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로 개선된 상호 인식 등 종합적인 요인이 결실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은 교류하지 않았다. 반면 쿠바와 북한은 1960년부터 수교를 맺고 반미, 사회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형제국’으로 불리며 깊은 우호관계를 이어 왔다. 그러다 1999년 한국이 유엔총회의 대(對)쿠바 금수 해제 결의안에 처음 찬성표를 던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00년부터 쿠바에 직접 수교를 제안했고 2005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 코트라(KOTRA) 사무소를 여는 등 교류를 늘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후 정부마다 수교와 영사관계 수립을 꾸준히 제안했고, 2016년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외교수장으로는 처음 쿠바를 공식 방문하며 수교 추진에 속도를 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쿠바는 극도로 신중했다. 현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당시 외교부 2차관으로 쿠바를 찾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더 적극적으로 쿠바의 문을 두드렸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5월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와 9월 유엔총회 등 한 해 동안 세 차례 쿠바 고위 관료들과 접촉했다. 또 국제 다자회의는 물론 영화제, 민간 학술회의 등 교류 때마다 각급에서 쿠바와 소통했다. 정부는 2022년 연료 저장시설 폭발사고(20만 달러), 지난해 6월 폭우(30만 달러) 피해에 대해 쿠바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유엔 회원국 가운데 또 다른 미수교국인 시리아는 수교가 불가능한 내전 상황이라 이번 쿠바와의 수교는 사실상 정부가 추진해 온 국교 수립의 완성으로 여겨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설명했다. ‘외교 운동장’을 한 뼘 더 넓히는 계기로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쿠바와의 수교로 우리 정부는 집권 초기 인도·태평양 지역 내 외교 집중에서 벗어나 중반부터는 중남미·서반구로 지평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도 평가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쿠바는 미국의 제재를 받는데도 190여개국과 수교했고 100여개국이 아바나에 대사관을 운영하는 중남미 거점국 중 하나”라며 제3세계 외교 등에서 쿠바가 갖는 영향력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고립되고 있는 북한을 향한 ‘압박 메시지’가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양국 발표가 있기 전까지 이를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쿠바 수교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날 북한 매체들이 북한 주재 외교단 소식을 전하면서 쿠바는 언급하지 않아 불쾌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박문성 “클린스만은 뭐했나…협회 의심 안 하지만 누군가 이슈 키워”

    박문성 “클린스만은 뭐했나…협회 의심 안 하지만 누군가 이슈 키워”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안에서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간에 불거진 물리적 다툼이 영국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례적으로 관련 사실을 인정하면서 논란을 키운 가운데 결국 모든 화살의 끝이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을 향하고 있다. 불붙은 국가대표 감독 경질론에 결국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과 관련해 축구협회의 움직임이 “굉장히 이례적이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보통 팀에서 내분이 발생하면 (협회가) ‘좀 더 자세한 상황을 확인하고 연락드리겠다’고 (대응한 뒤) 혼란을 정리하고 팀을 다독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관련 보도가 나오자마자 축구협회가 인정한 것이 수상하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로 향하는 비난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주장이다.박 위원은 “선수들끼리 종종 싸우는 일이 있는데 어제, 오늘은 블랙홀처럼 이슈가 됐다”면서 “전날 밤에 처음 외신 보도가 나오고 축구협회가 이례적으로 다음 날 아침 일찍 내용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가 터졌을 때 (축구협회가) 차분히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게 일반적인데 새로운 내용이 시간당 쏟아진 걸 보면 문제가 빠르게 퍼지도록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축구협회가 협회와 감독을 향한 비판을 덮으려고 외신 보도를 설계했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이 문제를 누군가가 굉장히 빠르게 확대하는 건 사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강인 퇴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진행자가 묻자 박 위원은 “징계에 대한 것을 고민할 수도 있다”면서도 “선수들의 명백한 잘못도 있지만 감독의 책임이 크다. 감독은 갈등을 조정하고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클린스만의 유임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박 위원은 “다시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가겠다고 발표한다는 것은 지금 분위기라든지 그동안 보여줬던 행태 등을 놓고 봤을 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만약 유임 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감독 경질 땐 70~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되는 위약금에 대해서도 박 위원은 “지금은 그 돈이 굉장히 크게 보이지만 만약 클린스만 감독 체제를 보면 앞으로 발생할 손실과 비용은 훨씬 더 크다”면서 “TV 중계권, 스폰서십, 관중 수입만 따져도 1년에 100억이 훌쩍 넘어가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팬들이 클린스만 축구에 대해서 완전히 등을 돌리고 더 크게는 월드컵 본선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시안컵 직후부터 클린스만 경질을 주장했던 박 위원은 정몽규 회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클린스만이 오늘 회의에서 특별한 내용을 말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결국 공은 축구협회 회장에 넘어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박정아 명창 세상 떠났다…제자 김태연이 마지막 길 배웅

    박정아 명창 세상 떠났다…제자 김태연이 마지막 길 배웅

    국악인 박정아(50) 명창이 별세했다. 생전 유방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던 박정아 명창은 지난 14일 세상을 떠났다. 1975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다. 지난 2000년에는 보성소리축제 전국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임방울국악제 판소리부문 명창부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박정아 명창은 TV조선 오디션 예능 ‘미스트롯2’에 출연한 김태연의 스승이다. 제자 김태연을 위해 유방암 투병 중에도 지난해 11월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 무대에 올랐다. 김태연은 박정아 명창 장례위원회에 장례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태연은 주소연 명창 등과 함께 장례위원을 맡아 스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상주는 정대희 박정아 판소리보존회장이 맡았다. 고인의 소리를 기억하던 이들과 함께 유족들이 빈소를 지켜 조문객을 맞고 있다. 빈소는 광주광역시 남구 송하동에 위치한 광주남문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광주 영락공원이다.
  • [박현갑의 뉴스 아이] “문화적 실험·글로벌 플랫폼이 무기… ‘웹툰 종주국’ 위상 지키겠다”/논설위원

    [박현갑의 뉴스 아이] “문화적 실험·글로벌 플랫폼이 무기… ‘웹툰 종주국’ 위상 지키겠다”/논설위원

    세계 선두권 달리는 K웹툰활동 작가만 1만명… 30·40대 많아대학 웹툰학과 63개로 3년 새 2배다른 나라보다 보급환경 앞서 있어정부 지원·가이드라인 필요웹툰 도서정가제 제외 추진 기대‘기다리면 무료’ 방식 신인도 기회수출국 문화 맞춤 콘텐츠로 공략전 세계적으로 우리 웹툰을 보는 구독자는 한 달 기준 2억명이다. 웹툰을 아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이 본다. 한류 붐을 타고 우리 노래나 영상물이 K팝, K드라마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웹툰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웹툰은 태권도처럼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우리의 문화 콘텐츠다. 세계 5대 웹툰 플랫폼 중 4개가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등 국내 기업이다. 웹툰 산업 발전을 위해 2015년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웹툰산업협회 서범강(48) 회장으로부터 웹툰 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이유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8일 오후 협회 사무실에서 했다. -웹툰 작가가 많더라. 얼마나 되나. “활동 중인 작가만 1만명 정도다. 그중 여성이 68.4%, 남성이 31.6%다. 구독자의 약 70%가 여성인 게 영향을 준 것 같다. 30~40대 작가들이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이며 작가 지망생들이 늘고 있어 평균연령이 낮아지는 상황이다.” -웹툰 지망생들이 많아졌다는 뜻인가. “그렇다. 웹툰학과 지원율이 다른 과에 비해 상당히 높다. 인기를 끌면서 3년 전 30여개이던 대학의 웹툰학과가 해마다 10개씩 늘어나 지금은 63개다. 마이스터고교의 호텔경영과나 항공 스튜어디스과 등이 웹툰과로 바뀐 곳도 많다.” -웹툰 작가의 하루 일상을 소개해 달라. “저마다 다를 수 있으나 오전 시간에는 주로 잠을 자거나 자료 및 작품 구상을 위한 활동을 하고, 창작은 밤시간대에 많이 한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미술교사 출신 웹툰작가도 있고 웹툰을 그리는 경찰관도 있더라. 작가들은 개인적 경험에 근거해 작품을 창작하나. “작품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메시지, 주제 등에 따라 정해진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이전 직업들이 도움이 되거나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정신병동에서 간호사로 7년간 일한 이라하 작가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와요’가 그런 경우다. 이 작품은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에피소드와 캐릭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박보영 주연의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자신의 직업은 아니지만 경험담을 토대로 공감을 이끌어 낸 작품도 있다. 김보통 작가의 ‘아만자’이다. 암투병 끝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투병 생활을 지켜보며 느꼈던 감정은 물론 아버지에게 효도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을 담은 수작이다.” -웹툰의 연재기간은 어느 정도 되나. “주1회 연재를 기준으로 3년이 기본이다. 최장 5년, 10년 이상 연재하는 경우도 있다. 2007년부터 연재되고 있는 네스티캣 작가의 ‘트레이스’나 SIU 작가의 ‘신의탑’ 등이 대표적이다. 작가로서 흐트러지지 않는 이야기와 세계관을 유지하며 독자들에게 완결을 약속할 수 있다면 20년, 30년을 이어 가는 것도 작가로서 명예이자 도전할 만한 목표다.” -주간 연재의 회당 컷수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일주일에 80여컷을 기준으로 이 숫자가 100~150컷 이상으로 넘어가는 경우들이 생기면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 작가들이 마감 시간 내에 제작할 분량이 많아지면 건강에 나쁜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연재 도중 과노동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계획을 세워 본 적이 있다’는 작가들도 있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적정 수준 유지가 필요하다.” -정부가 할인율을 제한하는 도서정가제에서 웹툰을 제외하기로 했다.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도서정가제에서 웹툰을 제외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본다. 또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통해 신진 작가들의 작품도 더 많이 노출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할인율을 제한하면 이런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할 수 없지 않냐. 신인 작가들은 1화부터 3화 또는 5화까지는 무료로 맛보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기존 작가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한국이 웹툰 종주국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뭔가. “먼저 작가들이 창작을 위해 끊임없이 문화적 실험을 하고 대중이 이를 수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 있는 온라인 환경과 모바일 기술 및 보급 환경이다. 이런 환경은 온라인과 모바일의 특징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최적화한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정부는 웹툰을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 한다. 바라는 정부 지원책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창작의 자유가 보장돼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이와 함께 오리지널 창작 지식재산(IP) 중심의 작품과 플랫폼 제작, 해외 진출을 위한 전문 웹툰 번역 지원, 국제 표준이 될 수 있는 웹툰 표준식별체계 운영, 글로벌 웹툰 어워즈, 글로벌 웹툰 페스티벌의 운영 등에 대해 정부가 지원한다면 웹툰 산업은 글로벌화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지위와 수준에 지속적으로 머무를 것이다.” -창작의 자유를 인정하더라도 해외 이용자들이 문화적 차이로 인해 논란이 될 가능성은 없나. “수출국가에서 금기시하는 종교나 정치적 문제, 성적인 내용, 현지인들이 혐오감을 느낄 만한 주제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범강 회장은 1995년 출판 만화를 통해 작가로 등단해 2000년에 웹툰 서비스 ‘아이코믹스’에서 기획자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웹툰의 경험을 쌓는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2016년 어린이를 위한 웹툰 플랫폼 ‘아이나무툰’을 오픈해 2018년 국회에서 ‘베스트 인성 클린 콘텐츠’ 대상을 수상했다. 2020년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 태극마크 달고 주먹질 분열… 클린스만호 그날 이미 졌다

    태극마크 달고 주먹질 분열… 클린스만호 그날 이미 졌다

    손흥민 멱살 잡자 이강인 주먹질손, 오른쪽 손가락 탈구된 채 뛰어일부 고참 이강인 선발 제외 요구클린스만, 다툼 보고도 개입 안 해경기 패배 뒤 “단합해야” 딴소리이강인, 논란 커지자 SNS에 사과축협은 오늘 감독 거취 최종 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젊은 선수들 사이에 주먹질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선수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있었던 클린스만 감독이 팀을 추스르는 노력을 하지 않음으로써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조직력 와해를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매체 더선은 14일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빅매치’ 전날 모두가 함께하는 만찬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결전을 앞두고 ‘원팀’임을 재확인하는 자리다. 이 매체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손흥민이 탁구를 치는 선수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지만 일부 선수가 무례하게 이야기했다”며 “다툼이 벌어졌고, 동료들이 뜯어말렸다. 손흥민은 모두를 진정시키려다 손가락을 심하게 다쳐 경기 때 오른 손가락 두 개를 묶은 채 경기를 해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 상황은 이랬다. 지난 6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과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후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다가 주장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말대꾸를 하는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손흥민은 요르단전과 토트넘 복귀 뒤 브라이턴전에서도 오른쪽 중지와 검지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회 기간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해당 보도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일부 고참급 선수들이 요르단과의 준결승 직전 코칭스태프에게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저를 더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말을 했다. 하지만 이는 전날 밤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아무일 없다는 듯 이강인을 요르단전 선발로 내보낸 클린스만 감독이 실제로 다음 대표팀 소집 때 자신을 부르지 않을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동시에 요르단전에서 대표팀이 보였던 최악의 경기력과 이후 일련의 사건들이 당시 벌어진 선수들 사이의 다툼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리고 이 다툼은 어린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 및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황인범(즈베즈다), 김민재(뮌헨)의 1996년생 그룹까지 세 집단 간의 지난 1년 동안 누적된 반목이 곪아 터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거기다 이번 대회 이전부터 해외파와 국내파 사이의 갈등도 이어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내분의 당사자인 이강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강인은 또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 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당시 식당에 함께 있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 간 다툼을 보고도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요르단전 패배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꿈을 이루기 위해선 팀이 단합해야 한다”는 글로 팀 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한 것이 당시 사건 관련 조치의 전부였다. 팀의 최고 지도자가 다음날 열릴 경기에 분명히 악재로 작용할 사달이 났는데도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이다.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이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축구협회 임원들은 이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건의했다. 이석재 부회장이 정 회장과의 통화에서 전날 열렸던 아시안컵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에서 모아진 축구협회 임원들의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위해선 명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명백한 계약 위반 등 뚜렷한 명분 없이 경질할 경우 클린스만 감독과 그를 보좌하는 코치들에게 축구협회가 지급해야 할 위약금 규모는 70억원에 이른다. 축구협회는 15일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2024년 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마이클 뮐러 위원장 주재로 열리는 회의에서 축구협회 집행부는 위원회의 평가를 참고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미국 자택에 머물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이 회의에도 화상으로 참석한다.
  • 1100명 잃은 日 마을 ‘3대 대책’… “재해 못 막지만, 재난 확 줄인다”

    1100명 잃은 日 마을 ‘3대 대책’… “재해 못 막지만, 재난 확 줄인다”

    새해 첫날을 강타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지진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강진은 한국 강원도 동해안 부근에 쓰나미(해일) 주의 경보가 내려졌을 정도였고 과거 포항·경주 지진에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자연재해가 빈번한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가 참고할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해 봤다.지난달 31일 찾은 일본 미야기현 히가시마쓰시마시는 인구 3만 8349명의 주민 상당수가 어업에 종사하는 평범한 시골 마을이었다. 한적해 보였던 이곳은 2011년 3월 11일 규모 9의 강진으로 높이 10m 쓰나미가 들이닥치며 시가지의 65%가 침수됐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중 최대 면적이었고 1100명이 사망하는 등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지진과 쓰나미는 히가시마쓰시마시를 일본에서 손꼽히는 재해에 강한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 이곳이 재해 대책으로 마련한 3가지 핵심 대책은 첫 번째 쓰나미 감시 카메라, 두 번째 재난 대비 물품 확보, 세 번째 정전 대비 등이다. 고바야시 이사무 히가시마쓰시마시 방제과 행정전문원은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산사태 등의 위험에서 자신의 몸을 확실히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뒀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만 해도 이곳의 쓰나미 대책은 사실상 전무했다. 고속도로 등에 설치된 하천 범람 감시 카메라 등을 통해 수위를 확인하는 정도였다. 쓰나미 감시 카메라의 필요성을 절감한 데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이 지역 사망자 대부분이 쓰나미 때문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후 만들어진 쓰나미 감시 카메라는 높이 8m로 히가시마쓰시마 지역 해안선 22㎞에 7개가 세워져 있다. 태양열판을 부착해 지진 등으로 전력이 끊겨도 태양열을 동력으로 감시 카메라가 작동한다.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리튬 전지도 대체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재해 발생 시 또 다른 어려움은 식량 등 물품 부족이다. 노토반도 지진 생존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은 원인 중 하나는 도로 등이 끊겨 필요 물품을 제때 지원받지 못한 것이다. 히가시마쓰시마시는 재해 발생 시 시민의 3분의2가 3일간 버틸 수 있는 물품을 모두 구비해 1500㎡ 넓이의 대형 창고에 모두 보관해 뒀다. 일괄 보관해 두면 만일의 사태에 좀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오쓰카 미쓰마사 창고 관리 대표는 “재해 발생 후 주변 지역에서 도움을 주기까지 최장 3일이 걸리는 것을 가정해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고형 쇼핑몰을 연상케 하는 이 대형 창고에는 물과 비상식량부터 골판지 침대, 간이 화장실까지 비축해 뒀다. 오쓰카 대표는 “재난 발생 시 필요한 물품 1순위는 물, 2순위는 화장실”이라며 “화장실이 불편해 제대로 먹고 마시지 못해 병이 생기는 일이 있어 간이 화장실도 구비했다”고 말했다.재해 발생 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정전을 대비한 전력 확보다. 히가시마쓰시마시는 태양열로 전력을 생산해 정전이 발생해도 수일을 버틸 수 있는 주택단지인 ‘스마트 방재 에코타운’을 일본 최초로 2016년 완공했다. 현재 85가구 247명이 거주 중이다. 낮에는 태양열로 전력을 생산하고 밤에는 비축해 둔 전력을 활용한다. 태양열 발전 470㎾, 축전지 480, 비상용 바이오 디젤 발전기 500kVA가 각각 설치돼 있다. 실제 2017년 7월 태풍이 상륙했을 때 주변 지역에는 정전이 발생했지만 이 지역에선 비상 전력 시스템으로 자동 전환돼 주민들이 문제없이 지낼 수 있었다. 완공 때부터 7년 가까이 거주 중인 주민 요네쿠라 유(62)는 “다른 주택과 다른 게 없지만 어떤 재난이 있어도 정전은 되지 않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약점도 있다. 시의 지원을 받아 5억엔(약 45억원)을 들여 완공했지만 유지 및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곳을 위탁 운영하는 히키마 요시미 대표는 “7~8년 사용기한을 맞아 축전지를 바꿔 줘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 [단독] 직장도 잃었다, 남은 건 빚더미… 눈 뜨는 게 지옥[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상)]

    [단독] 직장도 잃었다, 남은 건 빚더미… 눈 뜨는 게 지옥[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상)]

    인천 미추홀구에서 ‘건축왕’ 남모(63)씨에게 전세 사기를 당한 30대 청년 A씨가 숨진 지 벌써 1년. 전세보증금 7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그는 마지막으로 “직장도 잃었다. 버티기 힘들다. 이런 결정으로 (전세사기) 문제가 꼭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해 2~5월 ‘건축왕’과 ‘빌라왕’ 김대성(사망·당시 42세) 조직에 벼랑 끝으로 밀려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만 5명이다. 그러고서야 지난해 6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만들어졌다.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피해자’만 1만여명. 이들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한다. 거리로 나앉을 수 있다는 공포도 여전하다. 집주인의 사기 의도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도 2000여명에 이른다. 전세사기 광풍을 겪은 지 1년여. 끝나지 않은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서울신문 취재팀이 서울과 경기 오산, 인천에서 만났다. 국회 특별법 개정 논의가 답보 상태인 가운데 전세사기 늪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현실, 허점투성이인 특별법,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3회에 걸쳐 짚어 봤다.근저당도 압류도 없었던 빌라공인중개사 모친도 “문제없다”첫 부동산 거래, 8000만원 대출 박동현(28)씨는 2020년 9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를 전세보증금 1억원에 계약했다. 여느 사회초년병처럼 벌이는 뻔했고, 부모 도움을 받을 상황도 아니어서 8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생애 첫 부동산 거래여서 긴장했지만, 꼼꼼하게 알아보고 확인했다. 등기부등본을 뗐더니 근저당은 물론 압류·조세채권 없이 깨끗한 매물이었다. 공인중개사였던 어머니도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고 했다. 계약 직후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았다.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그런데 박씨도 모르는 새 계약 당일 집주인이 바뀌었다. 전세 계약 후 곧장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이른바 ‘동시 진행’ 수법이었다. 전세 계약 확정일자 효력은 다음날 0시부터지만, 매매계약은 체결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다. 전세 계약 효력이 생기기도 전에 집주인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박씨와 계약한 집주인은 시세보다 비싸게 집을 팔아치웠고, 새 임대인이 된 ‘바지 집주인’ 권모씨는 명의를 빌려준 대가로 전세사기 조직에서 수수료를 챙겼다. ‘바지 집주인’ 내세운 빌라 사기꾼전세계약 직후 곧바로 동시매매 전국 3400여채 쓸어담고 모르쇠 박씨는 1년 뒤 집주인이 바뀐 걸 알았다. 2022년 4월 세금 체납으로 살고 있는 집에 압류가 걸린 걸 등기부등본을 떼고서야 확인했다. 권씨에게 전화하니 “전세 기간까지 살 수 있으니 걱정 말라. 만기 땐 세입자를 구해 보증금을 돌려주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박씨는 좌절했다. 며칠 뒤 권씨가 언론에 오르내린 ‘빌라의 신’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권씨 등을 바지 임대인으로 내세운 ‘2400조직’(계약서에 기재된 권씨 휴대전화 뒷번호로 조직 이름 명명)은 비슷한 수법으로 전국에서 3400여채를 쓸어 담았다.특히 권씨 이름이 기재된 임대차 계약서만 1000건 넘게 확인되면서 빌라의 신이란 별명이 붙었다. 박씨는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임차권 등기를 했고 보증금 반환 소송도 이겼다. 지난해 6월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피해자 구제 절차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화곡동 집을 매입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집이 경매로 넘어가도 일부 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 선순위 임차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박씨는 보증금 얼마라도 건지려고 집을 경매에 넘겼다. 시세는 보증금 1억원에 못 미치는 7500만원 정도였지만, 3번 유찰된 끝에 3840만원까지 떨어졌다. 박씨는 “지금 낙찰돼도 세금과 소송 비용 빼면 남는 게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법원을 쫓아다니느라 직장도 잃었다. #타버린 요리의 꿈‘파산하겠다’ 바지 주인 일방통보반환 소송 이겨 경매권 얻었지만LH 반지하 이유로 매입 불가 판정“주방 있는 집 살고 싶었을 뿐인데” 특별법이 지난해 6월 시행되면서 박씨 등 1만 944명이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국토교통부 산하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에서 피해자로 인정받으면 ▲집이 경·공매로 넘어갔을 때 낙찰가격대로 우선 매수할 권한 ▲LH에 양도해 공공임대 형태로 거주 ▲저금리 대환·전세대출, 긴급 주거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선순위 임차인이어서 보증금 일부를 받을 수 있거나 당장 집에서 쫓겨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 등으로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는 일이 허다하다.●곰팡이 집, 차라리 주말 일하는 게 나아 요리가 취미인 허민우(25)씨는 2022년 8월 보증금 8000만원에 인천 계양구의 반지하 다세대 주택에 들어갔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월세 단칸방에 질렸던 그가 원한 건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이 전부였다. 반지하에 낡았지만 주방이 있어 행복했다. 등기부등본도 깨끗했다. 그해 12월 배관이 터져 집에 물난리가 났지만, 집주인 이모씨가 수리비 500만원을 부담했다.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해 2월. 이씨가 문자메시지로 ‘부동산 시세 급락으로 보증금 반환이 불가능하다. 파산하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알고 보니 이씨는 공인중개사, 감정평가사 등과 공모해 의정부, 수원, 부평 등에서 수백 채를 사들인 전세사기 일당이었다. 허씨는 계약 해지 합의서를 받고 임차권 등기를 마친 뒤 보증금 반환 소송에서 이겨 경매권을 얻었다. 지난해 8월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전세계약 당시 매매가격은 8000만원이었지만, 현 시세는 4000만원에 불과하다. 선순위 임차인이지만 경매에서 낙찰돼도 보증금 절반을 못 건질 상황이다. LH에선 반지하란 이유로 매입 불가를 통보했다. 낡은 배관이 터져 또 물바다가 됐다. 14일 밤 찾아간 허씨 집에선 물비린내가 코를 찔렀고, 집안 곳곳은 곰팡이투성이였다. 허씨는 쓴웃음을 지었지만, 그의 눈빛에선 켜켜이 쌓인 피로와 절망이 묻어났다. 허씨는 “매일 물을 빼내고 제습기를 틀어 놓지만 소용없다”고 했다. 변호사 비용에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벅차 평일엔 회사에 다니고 주말엔 예식장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다. 허씨는 “집에 있는 게 싫다. 차라리 주말에도 일을 나가는 게 낫다”고 자조했다. # 끝 안 보이는 고통“주인도 건물 10층 산다” 믿었는데경매 안내문 며칠 뒤에 야반도주불법건축물 탓 유찰 10억 넘게 뚝돈 떼인 세입자들이 전기·가스값 ●“도망간 그놈 발 뻗고 잘 텐데, 난 지옥” 오경진(33)씨는 2020년 11월 전세보증금 5000만원에 경기 오산시의 10층짜리 다가구주택을 계약했다. 43가구가 사는 건물에 근저당 25억 8000만원이 설정된 게 께름칙했지만, 공인중개사는 “시세가 35억~36억원이고 집주인이 건물 여러 채를 갖고 있어 보증금을 떼일 일은 없다. 주인도 같은 건물 10층에 산다”며 안심시켰다. 지난해 7월에 건물은 경매에 넘어갔다. 수원지법에서 날아온 경매 안내문을 본 즉시 오씨는 집주인 최씨를 찾아갔다. 최씨는 “깜빡하고 빌린 돈을 안 갚아서 그런 건데 걱정 말라. 곧 해결된다”고 했다. 거짓말이었다. 며칠 뒤 야반도주했다. 부동산 활황기에 무리하게 대출을 껴 건물을 짓고 전세 보증금으로 다른 건물을 올리는 ‘무자본 갭투자’를 했다가 집값이 폭락하자 빚을 못 갚아 경매에 넘어간 것이다. 건물 감정가는 35억 9493만원이어서 경매를 통해 제값에 새 주인을 찾는다면 세입자들도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었다. 알고 보니 생활형숙박시설(생숙)이었다. 생숙은 정부에서 2021년 주거 사용을 금지해 오피스텔 전환을 하지 않으면 주거 용도로 쓸 수 없다. 불법 건축물이란 얘기다. 다가구 주택이어서 건물을 통째 매입해야 하는데 생숙까지 걸린 탓에 거듭 유찰됐다. 건물가격이 25억원 남짓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오씨는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 정한 소액 임차인으로, 다른 선순위 권리자가 있더라도 경매 이후 우선 배당받을 수 있어 1700만원이라도 건질 수 있다는 게 위안 아닌 위안이다. 최씨는 잠수를 탔다. 건물 관리도 되지 않아 인터넷과 전기, 가스도 끊길 위기다. 세입자들이 채팅방과 공금 통장을 만들어 가까스로 단전을 막았다. 오씨도 지난해 9월 피해자로 인정받았지만 도움받은 것은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고통이다. 그런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더 끔찍하다.
  • [포토] ‘영상 20도’ 경포해변

    [포토] ‘영상 20도’ 경포해변

    14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전국 낮 기온이 10도를 훌쩍 넘기며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이날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며 기온이 평년(최저기온 -8~2도, 최고기온 4~10도)보다 높겠다”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15도 이상으로 포근하겠다”고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13~19도를 오르내리겠다. 주요 지역 낮 최고기온은 서울 16도, 인천 14도, 수원 17도, 춘천 14도, 강릉 17도, 청주 17도, 대전 17도, 전주 18도, 광주 19도, 대구 18도, 부산 16도, 제주 19도다. 제주도남쪽해상을 지나는 기압골 영향으로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에 가끔 비가 오다가 밤에 대부분 그치겠다. 오전까지 경기동부와 강원영서에 한때 비가 조금 오는 곳이 있겠고 서울과 인천, 경기서부에는 0.1㎜ 미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내일(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40㎜ ▲강원영동 5~30㎜ ▲충북, 광주, 전남, 부산, 울산, 경남, 경북동해안 5~20㎜ ▲서울, 인천, 경기, 강원영서, 대전, 세종, 충남, 전북, 대구, 경북내륙, 울릉도·독도 5~10㎜다.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산지와 경북북동산지에는 오전까지 바람이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고, 강원동해안에도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겠다. 풍랑특보가 내려진 동해중부바깥먼바다와 동해남부북쪽바깥먼바다에도 바람이 초속 10~16m로 강하게 불고 물결도 2~4m로 매우 높게 일겠다. 미세먼지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에서 ‘보통’으로 예상된다.
  • “한국이 中 ‘불꽃놀이’ 훔쳐간다” 중국인들 황당 주장

    “한국이 中 ‘불꽃놀이’ 훔쳐간다” 중국인들 황당 주장

    한국이 중국 전통문화인 ‘불꽃놀이’를 빼앗으려 한다는 인식이 중국 내에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 ‘구파신문’이 춘제(중국 설) 폭죽·불꽃놀이를 재허용과 관련한 중국인들의 인식을 인터넷 댓글을 통해 조사한 결과, 43%는 ‘전통문화 보전을 위해 춘제 불꽃놀이를 다시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27%는 ‘한국이 불꽃놀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해 중국의 문화를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이 훔쳐가려는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불꽃놀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엉뚱한 주장인 것이다. 실제로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한국 불꽃놀이’를 검색하면 한국이 세계유산 신청을 통해 중국 문화의 흔적을 지웠다는 글이 최상단에 노출된다. 반면 한국 문화재청은 불꽃 또는 폭죽놀이 관련 문화를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하거나, 신청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관련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 알려왔던 터라 누구보다 세계유산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은 불꽃놀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적이 절대로 없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지난해 설 연휴 때는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중국설’을 ‘음력설’로 훔쳐간다고 난리더니, 올해에는 불꽃놀이를 훔쳐간다고 또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자신들이 먼저 한국의 김치, 한복, 부채춤, 심지어 독립운동가 국적 및 민족까지 훔치려고 하면서, 우리가 자신들의 문화를 훔치려고 한다니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인들은 타국의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자신들의 문화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만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중국인들은 춘제 연휴 기간 대대적으로 폭죽을 터뜨리며 불꽃놀이를 즐긴다. 폭죽이 터질 때 나는 요란한 소리가 악귀를 쫓고 복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이때 터뜨리는 폭죽의 양은 개인이나 기업의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기오염 및 화재, 부상 위험에 따라 1993년부터 대도시 도심에서의 폭죽 사용이 규제됐다. 코로나19 사태 때는 명절 폭죽 사용이 국가 차원에서 전면 금지됐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6일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가 민심을 달래기 위해 금지 조치를 완화했고 올해 춘제부터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폭죽 및 불꽃놀이가 되살아났다. 춘제 연휴 시작 전날이었던 지난 9일 밤에도 중국 전역에서는 대규모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다만 중국 본토는 물론 한국의 공기 질도 ‘나쁨’ 수준을 보였다. 과거에도 중국에서 폭죽을 터뜨릴 때 뿜어져 나오는 칼륨이 설 연휴 기간 한반도로 다량 넘어온 것을 국내 연구기관이 입증한 사례가 있다.
  • 전쟁뉴스 전하던 알자지라 기자 알고보니 하마스 지휘관?

    전쟁뉴스 전하던 알자지라 기자 알고보니 하마스 지휘관?

    카타르의 아랍어·영어 방송 알자지라 소속 기자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간부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언론은 알자지라 기자로 활동하는 모하메드 와샤(37)가 하마스의 일원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언론의 이같은 보도는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의 발표에 따른 것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와샤가) 아침에는 알자지라 채널의 기자로, 밤에는 하마스의 테러리스트로 활동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에대한 증거로 아드라이 중령은 몇 주전 이스라엘군이 가자 북부의 하마스 기지에서 발견한 와샤의 노트북에 담긴 문서와 이미지를 공개했다.해당 노트북에 저장된 파일에는 와샤가 대전차 무기를 사용하는 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 다른 무기와 드론을 다루는 사진이 담겨있다. 이에대해 아드라이 중령은 “노트북을 분석한 결과 와샤는 언론인 역할 외에 하마스군 소속 대전차미사일 시스템의 저명한 지휘관으로 활동했다”면서 “2022년 말에는 하마스 공군의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이동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와샤의 정확한 정체에 대한 진위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7일 가자지구 라파 북쪽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알자지라 소속 사진기자 함자 알다흐두흐와 촬영기자 무스타파 투라야의 사건까지 조명됐다. 당시 두사람은 알 마와시 근처로 이동하던 중 이스라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숨졌으며 또다른 탑승자였던 하젬 라자브는 중상을 입었다.특히 숨진 함자는 알자지라 소속 가자지구 지국장인 와엘 알다흐두흐의 장남으로 밝혀져 더욱 안타까움을 준 바 있다. 와엘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취재하던 과정에서 자신의 아내와 두 자녀의 시신을 발견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을 타 큰 눈물을 준 기자다. 이에대해 알자지라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을 강하게 규탄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숨진 두 기자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테러단체의 일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 벌써 4월? 역대 가장 따뜻한 2월 아침

    벌써 4월? 역대 가장 따뜻한 2월 아침

    14일 남서쪽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 들면서 ‘역대 가장 따뜻한 2월의 아침’을 맞았다. 이날 오전 8시까지 인천의 일최저기온은 11.0도로 2월 일최저기온으로는 인천에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가장 높았다. 종전 기록은 8.5도(2010년 2월 25일)였다. 강원 속초(이날 일최저기온 13.2도)·강릉(13.6도)·동해(10.4도), 충남 서산(10.3도)·홍성(12.7도)·보령(14.4도), 전북 군산(11.9도)·고창(12.1도)·부안(11.9도), 전남 영광(10.8도), 경북 울진(10.4도) 등에서도 2월 최저기온 최고치가 경신됐다. 서울(종로구 송월동 서울관측소 기준)은 이날 기온이 가장 낮았을 때 8.8도로 1907년 기상관측 시작 이래 2월 최저기온 중 4번째로 높았다. 일본 동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 대기 하층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불면서 기온이 계절을 앞서가고 있다. 이날 전국 아침 기온은 1~11도였는데 이 정도 기온은 보통 4월 상순이 돼야 나타난다. 낮 기온은 대부분 지역에서 15도 이상으로 오르겠다. 낮 최고기온 예상치는 13~19도이다. 밤에도 기온이 영상에 머물면서 15일 아침까지 평년보다 포근하겠다. 이후 15일 낮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기 시작해 기온이 평년기온 수준으로 내려가겠다. 이날 습한 남서풍이 불어 들고 제주남쪽해상에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제주와 남부지방, 충청에 밤까지 종종 비가 오겠다. 충청과 영남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일 때가 많겠다. 또 경기동부와 강원영서에는 오전 중 비가 올 때가 있겠고 서울·인천·경기서부에는 빗방울이 좀 떨어지겠다. 15일에도 비 소식이 있다. 북쪽에서 기압골이 남하하면서 15일 새벽 수도권과 강원영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전 중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비는 하루를 넘기지 않고 15일 늦은 오후 수도권과 충남부터 그쳐 밤에는 대부분 멎겠다. 강원과 경기북동부는 기온이 낮아 15일 비 대신 눈이 내려 쌓일 수 있겠다. 14~15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40㎜, 강원영동 5~30㎜, 충북·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경북동해안 5~20㎜, 수도권·강원영서·대전·세종·충남·전북·대구·경북내륙·울릉도·독도 5~10㎜, 서해5도 5㎜ 내외이다. 적설량은 강원산지 3~10㎝(북부산지 최대 15㎝ 이상), 강원북부동해안 2~7㎝, 강원중부동해안·강원남부동해안·제주산지 1~5㎝, 강원내륙·경북북동산지 1~3㎝, 경기북동부·울릉도·독도 1㎝ 내외로 예상된다. 15일 비가 내리는 와중에 전국에 강풍이 불겠다. 또 대부분 해상에 풍랑이 거세게 일겠으니 주의해야 한다.
  • 집단행동 한발 물러난 전공의들… ‘수련 재계약 거부’ 불씨 남았다

    집단행동 한발 물러난 전공의들… ‘수련 재계약 거부’ 불씨 남았다

    이달 말 전공의 재계약 시점 도래갱신 거부하면 사실상 파업 효과법적 책임 면할 집단행동 고심 중수련병원 관계자들 “실현성 적어”복지부, 총선 전 학교별 정원 배정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신속 추진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13일 집행부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도 집단행동은 유보했다. 합법적 테두리에서 투쟁 방안을 모색하며 신중을 기하려는 모습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집단행동 표명이 없어서 다행이다. 환자 곁을 지키는 결단을 내려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협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정부의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피해 가고자 ‘수련 재계약 거부’ 등 새로운 투쟁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의 결과물인 입장문에선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면서도 언제, 어떻게 집단행동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수련 재계약 거부는 전공의들이 수련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파업 효과를 내는 방안이다. 통상 수련 계약은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다. 공교롭게도 이달 말이 재계약 시점이다. 진료를 거부하고 현장을 이탈한 의사에게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면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불복하면 의료법에 따라 최대 10년간 면허가 취소된다. 하지만 계약 해지 의사에게는 업무개시명령이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2월 말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합법적 투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공의들은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는 집단행동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련병원 관계자들은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서류상 계약이 1년 단위로 쪼개져 있지만 보통 레지던트를 마칠 때까지 한 병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실상 3~4년을 한 묶음으로 계약한다”며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려면 사직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정부가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려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를 내고 다른 병원에서 수련 과정을 다시 시작하려고 해도 티오(정원)가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레지던트 2년차가 지금 사직서를 내면 내년에 2년차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할 수도 있다. 당장 집단행동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 병가 등 집단 휴직도 가능하나 병원에서 안 받아 주면 그만이다. 복지부는 의료 개혁 고삐를 죄기 위해 2~3월에 의대 정원의 학교별 배정을 끝내기로 했다. 박 차관은 “의대 증원 발표는 선거용이며 선거 후 타협해 증원 규모를 줄일 것이란 주장이 있다”면서 총선 전 배정을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의사들을 달래기 위해 지난 1일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박 차관은 “조속한 시일 내 ‘의료사고처리특례법안’ 제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도 이날 임시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동맹 휴학 가능성이 거론되나 이미 올해 의사 국가시험이 끝나 2020년과 같은 국시 거부 사태는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벤츠 음주운전 DJ 엄벌하라”… 배달기사들, 탄원서 1500장 냈다

    “벤츠 음주운전 DJ 엄벌하라”… 배달기사들, 탄원서 1500장 냈다

    배달기사들이 서울 강남에서 새벽에 만취한 채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여성 DJ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1500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배달라이더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에 관대한 문화는 배달원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밤에 일하는 택시와 오토바이 배달은 음주운전 사고에 특히 더 취약하다”고 했다. 이어 “음주운전 사고에 관한 법은 강화됐지만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쳐 음주에 관대한 운전 문화가 바뀌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건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유명 DJ활동을 했던 A씨는 지난 3일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자기 반려견을 끌어안은 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비난받았다.A씨는 최근 옥중편지로 “당시 사고가 난 직후에는 피해자분이 보이지 않았고 제가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강아지가 너무 짖어서 현장이 시끄러우니 강아지를 안고 있으란 말에 강아지를 안았다”고 주장했다. 음주운전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A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 복지차관 “의대 증원 4월 전 학교별 배정…많은 게 아니라 늦은 것”

    복지차관 “의대 증원 4월 전 학교별 배정…많은 게 아니라 늦은 것”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1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병원의 근무 여건을 개선해 지속 가능한 일터로 만들 수 있도록 의료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전공의들은 환자 곁을 지켜주는 결단을 내려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의사 증원 정책은 오직 국민 보건을 위한 정책적 결정”이라며 “4월 전에 학교별 배정을 확정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해 관련 절차를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설명했다. ‘2000명 증원은 너무 많다’는 우려에는 “2000명 증원은 2035년 추가로 필요한 의사인력 1만 5000명을 감안할 때 이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과도하지 않다”며 “너무 많이 늘리는 게 아니라 너무 늦은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에 대한 의사단체들의 반발에는 “일부 직역에 의해 국가 정책이 좌우되지 않도록 (국민이) 압도적인 성원으로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며 “정부는 국민만을 바라보고 가겠다. 어떠한 어려움도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인턴·레지던트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가 전원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전날 밤 온라인으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전환에 대한 안건을 논의하고 의결된 데 따른 것이다. 대전협은 총회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을 막기 위한 집단행동 등 대응 방안과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회의는 자정을 훌쩍 넘겨 종료됐다.
  • 이천 주거용 비닐하우스서 화재…80대 남성 숨져

    이천 주거용 비닐하우스서 화재…80대 남성 숨져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밤 경기 이천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8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5분쯤 이천시 부발읍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0여 대와 소방관 등 50여 명을 투입해 54분 만인 오후 10시19분 불을 꺼졌다. 불에 탄 비닐하우스 내부에서는 8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비닐하우스 7개 동 중 A씨가 있던 주거용 1개 동과 창고용 1개 동 등 2개 동이 소실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 LPG 충전하다 펑! 폭발사고 원인은 ‘마약’ [여기는 남미]

    LPG 충전하다 펑! 폭발사고 원인은 ‘마약’ [여기는 남미]

    다량의 마약을 자동차에 숨겨 운반하던 여경이 체포됐다. 아무도 몰랐을 여경의 혐의를 드러나게 한 건 폭발사고였다. 현지 언론은 “자동차 폭발사고를 낸 여경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여경은 구속적부심사에서 “돌봐야 할 자녀가 있다”면서 구속을 가택연금으로 대체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의 여경은 7일 밤(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州)의 오란이라는 도시에서 폭발사고를 내고 덜미가 잡혔다. 이날 밤 11시 40분쯤 여경은 승용차를 몰고 LPG충전소에 들어섰다. 자동차에는 각각 14살과 13살, 9살 된 여경의 자녀가 동승해 있었다. 규정에 따라 탑승자가 모두 내린 후 여경은 가스 충전을 시작했다. 충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펑’하는 굉음을 내면서 자동차는 폭발했다. 충전소 직원 카를로스는 “자동차가 옆으로 폭발한 게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 “하마터면 충전소 전체가 날아가는 큰 참사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자동차가 폭발한 LPG충전소에는 눈이 내리 듯 하얀 가루가 날렸다. 갑작스런 폭발사고에 깜짝 놀란 충전소 직원들의 시선을 끈 것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 된 자동차보다 하늘에서 뿌리듯 날리는 하얀 가루였다. 카를로스는 “폭발사고로 먼지가 난 것 같기도 했지만 먼지라고 하기엔 가루가 너무 하얗고 고았다”고 말했다. 하얀 가루의 정체는 충전소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가 달려온 뒤에야 밝혀졌다. 소방대는 폭발 현장에 자욱하게 내려앉은 가루가 코카인인 것을 확인하고 경찰을 불렀다. 경찰에 따르면 여경이 운반하던 코카인은 최소한 20kg에 달한다. 7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는 약 530만 달러에 이른다. 폭발사고의 원인도 코카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경은 코카인을 자동차 곳곳에 분산해 숨기면서 LPG 탱크에도 코카인을 숨겼다. 경찰은 “과학수사대가 정밀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LPG탱크에 코카인을 넣은 게 폭발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발사고로 현장에 있던 여경의 둘째 아들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지만 응급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다른 부상자는 없었다. 한편 여경은 코카인을 운반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피의자가 공무원 신분이라 가중 처벌을 받게 되지만 이혼 후 혼자 양육하고 있는 자녀 걱정만 할 뿐 혐의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클린스만 경질 안하나…정몽규 회장, 임원회의 불참 통보

    클린스만 경질 안하나…정몽규 회장, 임원회의 불참 통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3일로 예정됐던 대한축구협회 제5차 임원회의에 불참을 통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밤 부회장 등 임원진들에게 보낸 긴급 문자메시지에서 “5차 임원회의는 취소됐고, 동일한 시간에 상근부회장 주재 임원진 회의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해당 사실을 전달했다. 정 회장이 올해 임원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이번 5차 회의가 처음이다. 이번 임원회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과에 따른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하는 첫 자리라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정 회장의 불참 통보로 임원회의는 취소됐고, 김정근 상근 부회장 주재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 거취 관련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거의 없다.한국은 당장 다음 달 21일(홈)과 26일(원정)에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2차 예선 3, 4차전을 연속으로 치른다. 동남아의 맹주인 태국은 한국의 2차 예선 상대 중 가장 껄끄러운 팀으로 평가된다. 만약 축구협회가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할 경우 늦어도 태국과 2연전을 치르는 3월 A매치 기간(18∼26일) 전까지는 새 감독 선임을 완료해야 한다. 여기에 선수 선발까지 정상적으로 새 감독에게 맡긴다면, 감독 선임은 그보다 이른 3월 초에는 완료돼야 한다. 한 달 정도밖에 여유가 없는 셈이다. 새 감독 후보를 물색하는 작업부터 최종 감독 선임에 이르는 과정을 진행하기에 촉박한 시간이다. 정 회장의 임원회의 불참 사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시 지급해야 하는 거액의 잔여연봉, 또 다음 회장 선거까지 남은 1년이라는 시간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 간 계약에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까지다. 대회 결승전까지 2년 5개월 정도 남아있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연봉 29억원으로 계산해 보면, 당장 경질할 경우 약 70억원을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는 축구협회의 올해 예산 1876억원의 3.7%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클린스만 사단의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까지 더하면 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하는 액수는 더 커진다.축구계에서는 정 회장의 ‘정치적 판단’도 경질 여부에 영향을 줄 거로 본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가 내년 1월 열리는 가운데, 정 회장은 4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호가 올해 9월 시작되는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부진하다면 그를 재신임한 정 회장으로서는 할 말이 없게 된다. 한국 축구는 지난 10일 개최국 카타르의 우승으로 끝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성적을 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 유럽 무대에서도 ‘톱 레벨’로 인정받는 선수들이 공수에 포진해 ‘역대 최강’으로까지 평가받았지만, 64년 만의 우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졸전을 거듭해 팬들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유효슈팅 0개’의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0-2로 완패해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축구와 관계없는 정치권에서까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 [길섶에서] 등불처럼 촛불처럼/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등불처럼 촛불처럼/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정월 초하루가 지나면 할머니는 식구들의 한 해 신수부터 챙기셨다. 사주명리에 밝다는 철학관을 아침 일찍 다녀오셨다. 그러고는 행여 잊을세라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식구들 열두 달 운세를 실꾸리 풀듯 와르르 쏟으셨다. 삼월에 구설수, 팔월에 차 조심. 사람 조심, 밤길 조심. 한글도 못 깨치신 할머니가 무슨 수로 그 많은 식구들의 열두 달 운세를 다 외웠는지는 지금도 불가사의다. 할머니가 기억을 더듬거리는 대목은 함께 다녀온 엄마가 곁에서 기다렸다는 듯 매끈하게 채웠다. 그야말로 환상의 복식조였다. 두 여인이 떠난 뒤 나의 정초는 심심하다. 재미없고 쓸쓸해서 우편함을 기웃거린다. 꼬깃꼬깃 액막이 부적이 담긴 봉투가 번쩍 날아왔으려나, 그해처럼 바람처럼. 돌부리에 발이 걸릴까 이맘때만은 사는 일이 외줄타기 같아진다. “조심하거라.” 아무리 들어도 닳지 않은 그 말을 한번 들을 수 있으면. 달 없는 밤에 등불처럼, 별 없는 밤에 촛불처럼 내 발밑이 환해지겠지.
  • ‘마라톤 1시간대 눈앞’ 세계기록 보유자 교통사고 사망

    ‘마라톤 1시간대 눈앞’ 세계기록 보유자 교통사고 사망

    현재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켈빈 키프텀(25·케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12일 AP, AFP 등 주요 외신은 키프텀이 현지시간 11일 밤 장거리 육상 훈련 기지인 케냐 고지대의 엘도렛과 캅타가트 사이 도로에서 승용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사고 차량에는 3명이 타고 있었으며 키프텀과 그를 마라톤으로 인도했던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 코치까지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 하프 마라톤 국제대회에 출전한 키프텀은 42.195㎞ 풀코스 공식 대회 첫 도전이었던 2022년 12월 4일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2시간01분53초를 기록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떠올랐다. 4개월 뒤인 2023년 4월 23일 런던 마라톤에선 2시간01분25초의 당시 세계 2위 기록을 작성하며 자신이 깜짝 스타가 아님을 입증했다. 키프텀은 지난해 10월 9일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022년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작성한 종전 기록 2시간01분09초를 34초 당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육상연맹은 지난주 이 기록을 승인했다. 놀랍게도 불과 10개월 사이 세 번째 풀코스 도전 만에 2시간01분대를 깨뜨린 키프텀에게 마라톤 꿈의 기록인 ‘서브2’(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에 뛰는 것) 진입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기대가 모이는 건 당연했다. 키프텀의 경이적인 기록 단축 페이스에 대해 하키지마나 코치는 “키프텀이 하루 종일 하는 건 먹고 자고 뛰는 것뿐”이라며 “주당 250~280㎞를 달리고 때로는 주당 300㎞ 이상도 뛴다”고 설명했다. 키프텀은 올해 4월 로테르담 마라톤과 8월 파리올림픽 출전을 예고했고 케냐에서 강훈련을 이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키프텀이 인류 최초로 ‘서브2’에 진입하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 응급실 의사도 집단행동 동참… 대통령실 “명분 없다” 초강경 모드

    응급실 의사도 집단행동 동참… 대통령실 “명분 없다” 초강경 모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파격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단체의 집단행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15일 의대 증원 반대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고 대한응급의학의사회도 집단행동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사들의 단체행동은 명분이 없다”며 집단행동 자제를 압박하는 한편 유사시 원칙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사들의 단체행동은 명분이 없는 것 아니냐”며 “(이전 정부에서) 정책 실행 타이밍을 번번이 놓쳤다.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은 아이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하는 문제”라며 “의대 정원 논의는 정권을 떠나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의사들도 대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의사들은 2000명 증원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2000명을 지금부터 늘려 나가도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조규홍 장관 주재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5차 회의를 열고 비상진료 및 응급의료체계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중수본은 향후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피해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2020년 문재인 정부의 의대 증원 백지화에 결정타가 됐던 전공의 집단행동 동조를 막기 위한 마지막 설득에 나섰다. 대형 의료기관의 중추 역할을 하는 전공의 1만여명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참여 여부가 사태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 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쓴 ‘전공의들께 드리는 글’에서 “의대 정원 확대는 병원을 지속 가능한 일터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며, 전공의들이 과중한 업무 때문에 수련에 집중하지 못하는 체계를 개선해 본인 역량과 자질을 더 잘 갈고닦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면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해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전공의 88%가 정부 정책 발표 전 설문조사에서 집단행동 참여 의사를 밝혔다. ‘빅5’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도 자체 설문조사에서 집단행동 참여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협은 이날 밤 온라인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7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의협 산하 16개 시도 의사회는 15일 궐기대회를 열고 17일 전국 의사대표자회의를 개최하는 등 집단행동 수순을 밟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들도 자체 비대위를 꾸려 의협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더이상 의사들을 범죄자 소탕하듯이 처벌하려 하지 말라”며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인데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응급의료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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