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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이미경 지음, 더블북) 표현주의의 거장이라 불리는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삶과 작품을 폭넓게 들여다본 책. 비극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과 불륜, 짝사랑, 스토킹으로 얼룩진 세 여성과의 사랑, 평생을 시달린 우울증, 알코올 중독, 정신 질환 등 그의 삶의 모든 순간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316쪽, 2만 1000원.김구와 난징의 독립운동가들(장위안칭 지음, 박지민 옮김, 공명) 중국 난징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 무대 중 하나였다. 책은 김구 선생이 난징에 머물며 독립운동에 기울인 노력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다. 당시 함께 활약했던 독립운동가의 미공개 자료와 사진 등을 통해 김구의 활동과 독립운동 전략 등을 재조명한다. 284쪽, 2만원.마이크로키메리즘(리즈 바르네우 지음, 유상희 옮김, 플루토) 우리의 몸 안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온 세포가 살고 있다는 이론을 설명한 책이다. 이 외부 세포는 우리 몸의 세포와 소통하며 심장, 뇌, 자궁, 골수 등 수많은 기관의 기능에 관여한다. 또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우리 몸이 감염과 싸울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212쪽, 1만 8500원.탈북 32년, 두만강 넘어 시드니(김재홍 지음, 황금알) 목숨 걸고 두만강을 넘어온 한 탈북 대학생의 삶을 따라간 다큐멘터리다. 북한식 사회주의 교육을 받고 자란 ‘에디’가 서울에 평양 옥류관 분점을 내고 호주 시드니로 넘어가 북한 투자 전문가로 활약한 32년간의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272쪽, 2만원.
  • “누군가에겐 활자에 불과한 문학… 香 더해지면 상상력에 불붙죠”[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누군가에겐 활자에 불과한 문학… 香 더해지면 상상력에 불붙죠”[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소설가 부모 영향 속 나만의 길 찾아예술·과학 융합하는 조향사에 매료 아버지는 요절한 천재 소설가 김소진이고, 어머니는 소설가이자 문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 함정임이다. 부모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문학의 길로 들어설 법도 하지만 청개구리 기질이 다분했던 듯 선택한 길은 다소 뜬금없는 조향(調香), 향을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문학에서 아주 멀리 달아나지는 못했다. 요즘 소설과 시, 에세이에 어울리는 향을 만드는 작업을 하며 여러 문학 출판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조향사 김태형(30) 이야기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문학과 향을 아울러 누릴 수 있는 작은 공간인 ‘센트 온 블랭크’도 운영하고 있다. 15일 이곳에서 김태형을 만났다. “부모님의 그늘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문학을 자꾸만 밀어내려 했었다. 외국어고등학교에 재학하면서도 이과에 해당하는 직업을 택하려고 했다. 고생물학자도 생각했었다. 그러다 조향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 예술과 과학을 융합하는 직업이라고 했다. 나의 것을 하면서도 부모의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됐다. 망치로 머리를 두드리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2013년 프랑스로 떠났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향수대학교 에콜 슈페리오르 뒤 파팡의 향수 제조 및 관리 과정에서 공부한 뒤 베르사유에 있는 세계 유일의 향수전문학교 이집카에서 이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난의 연속이었던 유학 생활,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을 때 아버지 김소진을 떠올렸다. 다들 그더러 ‘김소진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정작 자기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김태형이 세 살 때였던 1997년 김소진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소설가 김소진’이 궁금해진 이유다. 올해 27주기를 맞아 지난 4·5월에는 김소진 회고의 밤도 열렸고 거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소진의 아들이라며 제게 관심을 주지만 오히려 그분들에게 묻고 싶었다. 우리 아버지 어떤 사람이었느냐고.” 김태형이 처음에 향을 공부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 함정임은 대단히 놀랐다고 한다. 김소진이 아노스미(후각상실증)를 앓았던 사람이라서다. 유전되는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참으로 공교로운 일이다. 끝없이 부정하면서도 결국은 이끌리게 되는, 부자(父子)의 족쇄랄까. 지금은 문학을 밀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문학과 향기의 조합을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스칼 키냐르의 에세이 ‘성적인 밤’(난다)의 삽화와 글을 향으로 재해석한 특별전도 진행했다. 남성과 여성이 한데 뒤섞이는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했다고 한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장바티스트 그르누이라는 그의 이름은 오늘날 잊혀져 버렸다. … 단지 그의 천재성과 명예욕이 발휘된 분야가 역사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 냄새라는 덧없는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향기는 채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다. 하지만 글로 쓰인 문학은 그걸 해독할 수 있는 문명이 존속하는 한 끝까지 남는다. 도대체 왜 문학에 향기가 필요한지, 그에게 물었다. “문학은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세계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것은 무미건조한 활자에 불과하기도 하다. 그 어떤 감각보다도 감정을 강하게 건드리는 향이 문학과 결부된다면, 머릿속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거다. 내적인 사고 활동에 머무는 문학이 외적 자극인 향을 만나서 확 불이 일어난다고 하면 될까.”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투계(마리아 페르난다 암푸에로 지음, 임도울 옮김, 문학과지성사) “어느 날 밤, 내가 수탉 한 마리를 인형처럼 두 팔로 안고 가던 중 닭의 배가 터져 버렸는데, 그때 나는 그 아저씨들, 어찌나 마초인지 닭에게 상대 닭을 반으로 쪼개 버리라고 소리 지르고 부추기던 그 아저씨들이 죽은 닭의 창자와 피와 닭똥을 보고는 구역질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 두 손과 무릎과 얼굴을 그 창자와 피와 똥으로 범벅이 되게 했고, 그랬더니 더이상 키스나 멍청한 짓거리로 나를 엿 먹이지 않았다.” 여성, 작가, 이민자라는 정체성을 갖고 라틴아메리카의 복잡한 현실을 고발하는 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폭력의 실상을 까발리는 이 소설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적확하고 시적인 언어, 상징적인 힘과 긴장감이 넘친다”고 평했다. 시인 김혜순,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이 추천했다. 224쪽. 1만 5000원.내가 네 번째로 사랑하는 계절(한정원 지음, 난다) “여름은 슬픔처럼 살며시 사라진다고, 에밀리 디킨슨은 썼다. 분명 다른 계절이 끝나갈 때와는 다르지. 왜 여름은 유독 사라지는지. 증발하고 휘발하는지. 기체인지. 움켜쥘 수 없는 무엇인지. 하는 수 없는 사랑 같은지.” 시인 한정원이 감각한 여름의 느낌이 가득한 에세이집이다. 마냥 사랑할 수 없는 무더운 여름을 시인은 ‘내가 네 번째로 사랑하는 계절’이라고 표현한다. 햇볕 뒤편의 나무 그늘, 여름비가 고인 웅덩이, 침묵으로 향하는 종소리 등 여름보다도 여름이 남긴 흔적으로 시선을 보낸다. 144쪽. 1만 5000원.루트비히와 코뿔소(노에미 슈나이더 지음, 골든 코스모스 그림, 이명아 옮김, 여유당) “코뿔소가 크든 작든 이 방에는 없어. 코뿔소는 동물원에나 있지. / 아빠가 증명할 수 있어요?” 잠자리에 들기 전 루트비히는 방에 코뿔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빠는 여기저기 코뿔소를 찾지만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스승이었던 버트런드 러셀과 벌였던 ‘코뿔소 논쟁’을 아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으로 옮겼다. 예리한 철학적 사유를 강렬한 그림으로 버무렸다. 40쪽. 1만 7000원.
  • 여야 따로 경축식 참석… 대통령실 “광복회 억지 주장 엄정 대응”

    여야 따로 경축식 참석… 대통령실 “광복회 억지 주장 엄정 대응”

    한동훈 “野 불참, 나라 갈라져 보여”이종찬, 韓 설득에도 경축식 불참대통령실 “반쪽 행사 표현은 잘못”광복회 등 37개 단체는 별도 행사박찬대 “역사쿠데타 저지 TF 마련”우원식 의장은 현충원 찾아 참배 이념과 정파 구분 없이 여야가 함께 기념해 온 ‘광복절 경축식’이 처음으로 갈라졌다. 대통령실은 특정 단체의 불참일 뿐이라며 실재하지 않는 건국절 계획을 철회하라는 주장에 대해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야권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독립 정신 계승 법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정부는 15일 오전 10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예정대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했지만, 광복회는 같은 시간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별도 행사를 열었다. 여당은 정부 행사에, 야당은 광복회 행사에 참석했다. 정부 경축식에서 그간 기념사를 낭독했던 이종찬 광복회장이 불참하면서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장이 기념사를 낭독했다. 이동일 회장은 “선열이 물려주신 대한민국,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갈등과 반목을 이제는 끝내자”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 50여명이 참석했고 야권에선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자리했다. 독립유공자 유족, 주한외교단,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독립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 그 마음을 따라 배우면서 더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썼다. 또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불참 결정에 “인사(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대한 이견이 있으면 여기서 말씀하실 수 있는데 불참하신 건 대단히 유감스럽다. 마치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13일 이종찬 회장에게 전화해 정부 경축식 참석을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의 무책임한 태도에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퇴색되는 건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정 단체가 참석하지 않았다고 ‘반쪽 행사’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특정 단체가 인사 불만을 핑계로 해서 빠졌다고 해서 광복절 행사가 훼손된다고 보지 않는다. 있지도 않은 정부의 건국절 계획을 철회하라는 억지 주장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생각”이라고 했다.광복회 등 37개 단체가 모인 독립운동단체연합과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단체연합은 정부 행사장에서 3.4㎞ 떨어진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열었다. 해당 기념식에는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야권 인사 100여명도 자리했다. 광복회는 정당 관계자의 참석은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개인 자격 참석까지 막지는 않았다. 이종찬 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 치고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백범김구기념관 앞에서 ‘친일·반민족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윤석열 정권 역사 쿠데타 저지 태스크포스(TF)를 띄워 독립 정신을 계승 발전하는 법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차마 고개 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전진을 역행하고 있다”고 썼다. 야권의 ‘사도광산 진실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 5명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협상과 관련한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사흘 일정으로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양쪽 기념식에 모두 불참하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독립선열묘역에 참배한 뒤 국회에서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오찬을 주재했다. 입법부 수장의 정부 경축식 불참은 박병석 전 의장이 2021년 해외 순방과 겹쳐 불참한 것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우 의장은 전날 밤 “국민께서 염려하고 광복회가 불참하는 광복절 경축식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백범 김구 선생 등이 안장된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열고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 인근까지 행진하며 김 관장의 임명 취소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광화문에서 삼각지 방향으로 행진하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광복절 범국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날 강원도가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광복절 경축식도 파행을 빚었다. 김문덕 광복회 도지부장은 “우리나라가 1948년 건국했다면 이는 반헌법적이고 일제의 강점을 합법화시키려는 핑계”라는 이종찬 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했고, 김진태 강원지사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히려 1919년 건국 주장이 일제강점기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독립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자기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지부장 등은 항의하며 자리를 떠났다.
  • 가자 협상 진전에 안간힘 쓰는 美… 입장 차 못 좁히는 이·하

    가자 협상 진전에 안간힘 쓰는 美… 입장 차 못 좁히는 이·하

    가자전쟁 휴전협상 타결에 미국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기존 입장을 거듭 재확인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마스는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예정된 가자전쟁 휴전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회담 상황을 보고받은 한 관계자는 중재자들이 회담 이후에 팔레스타인 단체와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하마스는 회담에 불참했지만, 수석 협상가인 칼릴 알-하야가 카타르 도하에 있으며, 이들은 이집트와 카타르와도 열린 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진전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간접 회담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며, 휴전 협정이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더 큰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긴급한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 1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중동 방문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윌리엄 번스와 미국 중동 특사 브렛 맥거크가 14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워싱턴을 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고위 관리 3명은 “가자지구에서 휴전 협정이 체결되어야만 지난달 이란 영토 내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데이비드 멘서는 “이스라엘은 합의된 날짜인 내일인 8월 15일에 협상단을 파견하여 기본 협정 이행에 대한 세부 사항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협상 대표단에는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 국장 데이비드 바네아, 국내안보국 신베트의 국장 로넨 바, 군 인질 문제 책임자 니찬 알론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회담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협상의 주요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고위 간부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새로운 협상에 나서면 점령군은 새로운 조건을 부과하고 협상의 미로를 이용해 더 많은 학살을 자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부 주흐리는 “하마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과 바이든 연설을 바탕으로 7월 2일에 제시된 제안을 준수하기로 했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한 메커니즘에 대한 논의를 즉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은 “하마스가 이집트 중재자들이 이스라엘로부터 진지한 반응을 가지고 돌아오기를 원한다”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그룹은 목요일 세션 이후에 중재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담 과정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한 관계자는 “중재자들이 하마스와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14일 밤 늦게 일부 소규모 파벌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파벌이 휴전 협정을 통해 달성하기를 원하는 요구 사항을 재확인했다. 이 단체는 협상에서 “중재자들이 제출한 휴전 협상 기존에 합의한 기본 원칙(프레임 워크)를 이행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검토해야 하며, 이를 통해 포괄적인 휴전,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포위 해제, 가자지구의 교차로 개방 및 재건은 물론 심각한 인질/수감자 거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끝난 후의 상황에 대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개입을 거부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고문인 에이모스 호크슈타인은 지난달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이 사망한 이후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별도의 갈등을 억제하기 위해 레바논에 머물렀다. 호흐슈타인은 헤즈볼라와 동맹한 무장 아말 운동을 이끄는 의회 의장 나비흐 베리를 만났으며, 레바논의 임시 총리 나지브 미카티를 만날 예정이다. 호흐슈타인 미국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어느 쪽도 더 이상 협상 지연에 대한 타당한 변명은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 도시인 칸 유니스의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동쪽의 주택을 폭파하고 도심 동쪽 지역에 대한 탱크 포격을 강화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응하여 발사대와 무장 세력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의 무장 세력은 이스라엘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또한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 격렬한 충돌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서 다수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휴전 협정의 목적은 이스라엘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억류된 팔레스타인인을 석방하는 것이지만, 양측은 순서 및 기타 문제로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네타냐후는 “하마스의 무기 밀수를 막기 위해 이스라엘이 가자와 이집트 시나이반도 사이의 국경 지대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군 참모총장은 “필요하다면 원격으로 그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전 협정 이후에도 가자지구 주민들이 영토 내 여러 지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제를 놓고도 분열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스라엘 통계에 따르면, 10월 7일 가자 지구 주변의 이스라엘 지역 사회에 대한 하마스가 주도한 공격으로 대부분이 민간인인 약 1000명이 사망했고, 250명 이상이 가자 지구에서 인질로 잡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응해 가자지구의 대부분을 파괴하고 주민 대부분이 가자지구를 떠났고, 약 4만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300명 이상의 군인을 잃었으며,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사망자의 약 3분의 1이 전투원이었다고 밝혔다.
  • 여야 따로 경축식 참석…대통령실 “광복회 억지 주장 엄정 대응”

    여야 따로 경축식 참석…대통령실 “광복회 억지 주장 엄정 대응”

    이념과 정파 구분 없이 여야가 함께 기념해온 ‘광복절 경축식’이 처음으로 갈라졌다. 대통령실은 특정 단체의 불참일 뿐이라며 실재하지 않는 건국절 계획을 철회하라는 주장에 대해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야권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독립정신 계승 법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정부는 15일 오전 10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예정대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했지만, 광복회는 같은 시각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별도 행사를 열었다. 여당은 정부 행사에, 야당은 광복회 행사에 참석했다. 정부 경축식에서 그간 기념사를 낭독했던 이종찬 광복회장이 불참하면서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장이 기념사를 낭독했다. 이동일 회장은 “선열이 물려주신 대한민국,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갈등과 반목을 이제는 끝내자”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 50여명이 참석했고, 야권에선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자리했다. 독립유공자 유족, 주한외교단,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독립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 그 마음을 따라 배우면서 더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썼다. 또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불참 결정에 “인사(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대한 이견이 있으면 여기서 말씀하실 수 있는데 불참하신 건 대단히 유감스럽다. 마치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13일 이종찬 회장에게 전화해 정부 경축식 참석을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의 무책임한 태도에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퇴색되는 건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정 단체가 참석하지 않았다고 ‘반쪽 행사’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특정 단체가 인사 불만을 핑계로 해서 빠졌다고 해서 광복절 행사가 훼손된다고 보지 않는다. 있지도 않은 정부의 건국절 계획을 철회하라는 억지 주장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생각”이라고 했다.광복회 등 37개 단체가 모인 독립운동단체연합과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단체연합은 정부 행사장에서 3.4㎞ 떨어진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열었다. 해당 기념식에는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야권 인사 100여명도 자리했다. 광복회는 정당 관계자의 참석은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개인 자격 참석까지 막지는 않았다. 이종찬 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 치고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백범김구기념관 앞에서 ‘친일·반민족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윤석열 정권 역사쿠데타 저지 태스크포스(TF)를 띄워 독립 정신을 계승 발전하는 법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차마 고개 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전진을 역행하고 있다”고 썼다. 야권의 ‘사도광산 진실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 5명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협상과 관련한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사흘 일정으로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양쪽 기념식에 모두 불참하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독립선열묘역에 참배한 뒤 국회에서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오찬을 주재했다. 입법부 수장의 정부 경축식 불참은 박병석 전 의장이 2021년 해외 순방과 겹쳐 불참한 것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우 의장은 전날 밤 “국민께서 염려하고 광복회가 불참하는 광복절 경축식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백범 김구 선생 등이 안장된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열고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 인근까지 행진하며 김 관장의 임명 취소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광화문에서 삼각지 방향으로 행진하며 ‘광복절 범국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날 강원도가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광복절 경축식도 파행을 빚었다. 김문덕 광복회 도지부장은 “우리나라가 1948년 건국했다면 이는 반헌법적이고 일제의 강점을 합법화시키려는 핑계”라는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했고, 김진태 강원지사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히려 1919년 건국 주장이 일제강점기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독립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자기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지부장 등은 항의하며 자리를 떠났다.
  • 광복절에 울려퍼진 日기미가요…KBS “시의성 검토 못해” 사과

    광복절에 울려퍼진 日기미가요…KBS “시의성 검토 못해” 사과

    광복절인 15일 공영방송인 KBS가 일본 국가와 일본 전통 복식이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사과했다. KBS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과 관련해 시청자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0시 KBS 1TV에 방영된 ‘KBS 중계석’은 올해 6월 29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을 내보냈다.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나비부인’은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사랑을 다룬다. 두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고, 여주인공은 일본 전통 복식 기모노를 입는다. 광복절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공영방송에 등장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오후 1시까지 1만명 넘는 이들의 동의를 얻었다. KBS는 “당초 7월 말 방송 예정이었다가 올림픽 중계 때문에 뒤로 밀려 광복절 새벽에 방송됐다”며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시의성이 적절한지 확인하고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이날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 러시아, 우크라 추가 진격에 추가 대피령 선포

    러시아, 우크라 추가 진격에 추가 대피령 선포

    우크라이나군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으로 더욱 깊숙이 진군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진군이 국경 지역을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전략적 완충 지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9일째 러시아 영토로 진군하면서 러시아는 깜짝 놀랐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 한 러시아군은 올해 내내 꾸준한 진군의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러시아 벨고로드 국경 지역은 우크라이나의 매일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에 맞서 최근 며칠 동안 이미 12만 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주지사는 이날 밤 글루슈코프스키 지역에 추가로 대피령을 내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1000㎢가 넘는 지역을 점령했다”면서 “필요한 경우, 이 지역에 군 사령관 사무실을 설치하기 위해 고위 관리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텔레그램에 “우리는 쿠르스크에서 계속 진격하고 있다”면서 “오늘 아침부터 다양한 지역에서 1~2㎞씩 진격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이후 저녁 화상연설에서 “쿠르스크에서 잡힌 러시아 전쟁포로의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교환될 수 있다”면서 “쿠르스크에서의 우리의 진전은 잘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전략적 목표에 도달하고 있다. 우리 주를 위한 ‘교환 기금’도 상당히 보충되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 Su34 제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며, 그곳에서 100명의 러시아 포로를 잡았다고 밝혔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완충 지대를 만든 것은 우리 국경 지역 주민들을 일상적인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부총리 이리나 베레슈추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으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인도주의적 대피로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또한 국제적 인도주의 기구, 아마도 국제적 적십자 위원회와 유엔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는 기구에 대한 접근을 약속했다. 러시아는 쿠르스크를 포함한 인접 국경 지역에서 공격을 시작해 우크라이나를 강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동맹국에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허용하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유라시아 담당 특사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우크라이나 평화 특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전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 부산 21일째 열대야 역대 최장 기록

    부산 21일째 열대야 역대 최장 기록

    부산에 열대야 현상이 21일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1994년, 2018년과 함께 역대 최장을 기록 중이다. 15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최저 기온이 26.5도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현재 열대야는 지난달 25일 시작해 이날까지 21일 연속으로 지속하고 있다. 이는 1904년 부산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 기록이다. 부산에서 열대야가 가장 오래 지속된 때는 1994년과 2018년으로 올해와 같은 21일이었다.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속 열대야 일수도 최장 기록을 깨고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울경 전 지역은 폭염특보가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야간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뜨겁고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대기 상층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대기 중하층에 자리 잡아 두꺼운 이불을 덮은 듯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라며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폭염영향예보’ 등을 참고해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컴퓨터 먹통, 나를 깨웠다

    [나태주의 풀꽃 편지] 컴퓨터 먹통, 나를 깨웠다

    지난주 금요일 밤의 일이다. 밤늦은 시각까지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컴퓨터 바탕화면이 새까매지면서 바탕화면에 저장해 둔 한글파일이며 사진들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껏 한 번도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었다. 정신이 아찔, 온몸에 진땀이 흘렀다.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한글파일이 그대로 바탕화면에 남아 있었는데 그것들이 깡그리 날아가 버린 것이다. 편집 중인 책 원고 한 권. 시집 원고 한 권. 산문집 원고 또 한 권. 그리고 자잘한 메모들. 결국은 며칠 동안 동동거리며 새 컴퓨터를 사들이고 여기저기 흩어진 자료들을 찾아서 복구하는 일을 계속했다. 그러다 보니 내 마음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실은 나는 한 달도 넘게 우울증 비슷한 정서 상태에 매여 살았던 것이다. 그동안 고향에 계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또 한 분 선배가 소천을 받으신 것이다. 거기에도 내 잘못과 실수가 있었다. 우선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인 지난 5월 22일, 나는 한국에 있지 않고 캐나다에 있었다. 작년부터 예정된 문학강연을 하기 위해서 캐나다로 갔다가 아버지 소천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그때의 막막함이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으로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그런대로 꼬인 부분을 바로잡기는 했으나 이미 저질러진 잘못은 되돌릴 수 없었고 다만 후회와 비애만 남았다. 2019년도 어머니 소천 때와는 달랐다. 아직 아버지가 계시니 그런대로 버틸 만한 언덕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던가 보다. 그런데 이번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생존 자체가 고향 집의 건재요 고향 집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였는데 그 모든 믿음이 와르르 무너진 느낌이었다. 게다가 내 나이도 이제 80세 앞.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닐뿐더러 집안의 맏이이고 보니 이제는 내 차례가 아닌가 싶은 생각조차 들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허우적거리며 지내던 차에 또 한 사람 소중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 그것은 6월 28일. 나로선 고등학교 4년 선배 되는 분이고 한 시절 교직 동료로 살았던 분. 1979년도 내가 충남 공주로 교직을 옮겨서 살 때부터 가까이 지내던 분이다. 그분은 마음이 순후하고 인자한 분이었다. 특히 그분은 아버지 노릇을 참 잘하는 분이었다. 나 자신 아버지 노릇이 힘겹던 시절이라 그분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아버지 노릇을 잘할 수 있느냐 조언을 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분의 대답이 놀라웠다. 자신은 애당초 아버지를 보지도 못한 유복자였다는 것. 그래서 주변에 아버지 노릇을 잘하는 사람들을 살피고, 좋은 점들만 본받았다는 것. 이래저래 나는 오랜 세월 그분과 더불어 삶의 외로움을 달래며 살았다. 그런데 그분의 사모님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2년 조금 넘게 혼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말년의 삶이 불행했다. 실명에다가 귀까지 먹고 치매까지 겹쳐 삼중고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자주 찾지도 못했다. 도통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니 만남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정작 상가에 갔을 때 그분 자녀들로부터 특별한 말 한마디를 전해 들었다. 그분이 세상 떠나던 날 아침 간병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나태주가 왜 오지 않느냐’였다는 것이었다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정신이 아뜩해졌다. 아버지에 이어 두 번째의 불찰을 내가 저지른 것이다. 아, 비록 사람을 못 알아보더라도 자주 찾아가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이야기라도 나눌 것을! 역시 지나간 잘못은 바로잡을 길이 없다. 그런 뒤로는 내가 더욱 무기력에 빠지고 침울해졌다. 어쩌면 내가 그분을 따라 죽음의 세계로 한발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던 차에 컴퓨터가 먹통이 된 것이다. 글 쓰는 사람에게 컴퓨터는 연필이고 원고지다. 컴퓨터가 먹통이 된 뒤로는 내가 또 젖 떨어진 아이처럼 되고 말았다. 오히려 정신이 화다닥 들었다.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정신 차려서 무슨 일이든 다시 새롭게 하고 열심히 해야지. 그러면서 한동안 깊이 빠졌던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쩌면 컴퓨터가 먹통이 된 일이 먹통이 된 나를 건져 준 셈이다. 나태주 시인
  • 말복 지났는데… 다음주까지 ‘밤낮 없는 더위’에 갇힌다

    말복 지났는데… 다음주까지 ‘밤낮 없는 더위’에 갇힌다

    ‘이중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 가둬전날 서울 최저기온 28.3도 달해올 들어 가장 높은 최저기온 기록24일째 열대야… 최장 기록 넘길 듯제주서도 30일 연속 열대야 현상 입추와 말복을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일 시기가 됐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말복인 14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도 가까이 치솟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서울은 이날 최저기온이 28.3도를 기록하면서 올여름 최저기온 중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지겨운 더위는 최소 다음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체감온도는 32~38도를 기록했다. 경기 파주의 체감온도는 38.2도, 안성은 38.1도, 강원 홍천 37.2도, 전북 정읍은 36.2도까지 치솟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서쪽의 티베트고기압과 동해의 북태평양고기압이 겹겹이 덮여 있어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기 힘든 상태다. 낮에 지표를 달군 열이 ‘이중 고기압’에 부딪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열대야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8.3도를 기록하면서 24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2018년(26일 연속)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지금과 같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도 갈아 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도 지난달 25일 이후 20일 연속, 제주는 지난달 15일 이후 30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부산은 역대 가장 긴 열대야가 나타났던 1994년과 2018년(21일 연속)의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열대야가 나타난 날은 전국 평균 14.8일이다. 평년(1991~2020년) 같은 기간 5.2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한다. 역대 가장 빈번하게 열대야가 나타났던 1994년(16.8일)의 기록도 올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17~20일까지 전국의 낮 최고기온을 29~34도로 전망했다. 최소 다음주 중반까지는 더위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남쪽에 차고 건조한 저기압 소용돌이가 북진하면서 일부 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리겠다. 강수량은 5~60㎜로 예보됐지만 일부 지역은 시간당 20~30㎜의 거센 비가 오겠다. 제주도는 30~80㎜(많은 곳 1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나기가 더위를 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덥겠다”고 설명했다. 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온열질환자는 250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2명이다. 지난 12일에는 하루 동안 102명, 전날은 88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 서울 밤엔 28도, 낮엔 35도까지… ‘말복’에도 찜통더위

    서울 밤엔 28도, 낮엔 35도까지… ‘말복’에도 찜통더위

    입추와 말복을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일 시기가 됐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말복인 14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도 가까이 치솟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서울은 이날 최저기온이 28.3도를 기록하면서 올여름 최저기온 중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지겨운 더위는 최소 다음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체감온도는 32~38도를 기록했다. 경기 파주의 체감온도는 38.2도, 안성은 38.1도, 강원 홍천 37.2도, 전북 정읍은 36.2도까지 치솟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서쪽의 티베트고기압과 동해의 북태평양고기압이 겹겹이 덮여 있어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기 힘든 상태다. 낮에 지표를 달군 열이 ‘이중 고기압’에 부딪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열대야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8.3도를 기록하면서 24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2018년(26일 연속)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지금과 같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도 갈아 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도 지난달 25일 이후 20일 연속, 제주는 지난달 15일 이후 30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부산은 역대 가장 긴 열대야가 나타났던 1994년과 2018년(21일 연속)의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열대야가 나타난 날은 전국 평균 14.8일이다. 평년(1991~2020년) 같은 기간 5.2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한다. 역대 가장 빈번하게 열대야가 나타났던 1994년(16.8일)의 기록도 올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17~20일까지 전국의 낮 최고기온을 29~34도로 전망했다. 최소 다음주 중반까지는 더위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남쪽에 차고 건조한 저기압 소용돌이가 북진하면서 일부 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리겠다. 강수량은 5~60㎜로 예보됐지만 일부 지역은 시간당 20~30㎜의 거센 비가 오겠다. 제주도는 30~80㎜(많은 곳 1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나기가 더위를 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덥겠다”고 설명했다. 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온열질환자는 250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2명이다. 지난 12일에는 하루 동안 102명, 전날은 88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 병원서 강간·살해된 여성 의사, 생식기에 고문 흔적…동료 30만 명 집단 파업[여기는 인도]

    병원서 강간·살해된 여성 의사, 생식기에 고문 흔적…동료 30만 명 집단 파업[여기는 인도]

    인도의 한 수련의가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서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동료 30만 명이 이를 규탄하기 위한 파업을 시작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서벵골주(州) 주도 콜카타에 있는 한 국립병원에서 일하던 31세 여성 수련의가 저녁 식사 후 휴식을 위해 세미나실에 들렀다가 희생됐다. 희생자는 다음 날 아침 동료들에 의해 세미나실 연단에서 옷이 반쯤 벗겨진 채로 발견됐다. 몸 곳곳에서 광범위한 상처가 발견됐으며 특히 생식기 부위에서 고문에 가까운 부상이 확인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로 체포된 해당 병원의 직원은 환자를 돌보는 자원봉사자로 알려졌다.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병동 출입에 제한이 없었던 탓에 상당수의 야근자들이 있던 병원에서 버젓이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 희생자가 늦은 밤 세미나실에서 휴식을 취한 이유 사건이 발생한 병원은 138년 전 개원한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 중 한 곳으로 곱힌다. 이번 사건으로 인도의 의료종사자에 대한 폭력 피해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BBC에 따르면 인도 의사 중 여성은 30%를 차지하며 간호 직원의 경우 전체의 80%가 여성이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콜카타의 해당 국립 병원은 매일 3500명 이상의 환자가 진료를 받으며, 수련의들은 과로에 시달리면서도 지정된 휴게실이 따로 없어 세미나실에서 휴식을 취해왔다.콜카타 지역의 또 다른 오래된 국립 병원에서 일하는 마두파르나 난디는 BBC에 “병원은 언제나 우리의 첫 번째 집이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집이 아닌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 그러나 병원이 이렇게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내가 산부인과 레지던트로 있는 병원에는 여성 의사 전용 휴게실이나 별도의 화장실도 없다”면서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날에는 병동에 비어있는 환자 침대에서 자거나, 침대와 세면대가 있는 좁은 대기실에서 잠을 자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병원에서 겪었던 끔찍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난다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을 때, 몇몇 남성들이 내가 쉬고 있는 방으로 난입해 나를 만지며 깨웠다. 그들은 ‘일어나서 우리 환자를 좀 봐달라’고 요구했다”면서 “나는 당시에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병원에서 의사가 강간·살해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수도 뉴델리의 또 다른 병원 간호사는 “우리는 2012년 집단 성폭행 및 살해사건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다”면서 “이제 여성들은 직장에서조차 안전하지 않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여성 의사는 “밤새 병원에서 일해야 할 때에는 역시 의사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으로 갔다. 주위에서는 이를 비웃기도 했지만, 내가 두려웠다는 것을 인정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도 당국 “파업에 참여한 의사들에 법적 조치 없을 것” 충격적인 사건이 알려진 뒤 인도수련의협회연합(FORDA) 소속 회원들은 12일 서벵골주 등 최소 5개주에서 일부 업무를 무기한 중단하는 등 파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당국에 신속한 사건 조사와 책임자 처벌, 국립병원 보안규정 신설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파업에 참여한 의사들은 약 30만 명에 달했다.13일 밤 연방 보건부 장관이 이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FORDA의 공식 파업은 철회됐지만, 델리 및 주요 지역들의 병원에서는 14일에도 파업이 계속됐다. 정부는 콜카타를 포함해 인도 전역에서 파업에 참여한 의사에 대해 어떤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는 의료 종사자를 보호할만한 엄격한 법률 없어” 인도에서 의료진이 환자 또는 환자의 가족에게 폭행 등의 피해를 입은 사례는 도 있다. 지난해에는 케랄라의 한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23세 의사가 술에 취한 환자에게 수술용 가위로 찔려 목숨을 잃었다. 서벵골에 있는 한 공중 보건소에서 일했던 미트라라는 여성 의사는 “낡은 호스텔을 의사들의 휴게실 겸 숙직실로 사용했는데, 해가 지면 남성들이 호스텔 주위에 모여 음란한 말을 건넸다. 신체 접촉을 위해 혈압을 체크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고, 깨진 욕실 창문으로 여성 의료진이 샤워하는 모습을 들여다보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BBC는 “현재 인도에는 의료 종사자를 보호할만한 엄격한 법률이 존재하지 않는다. 25개 주에서 의료종사자에 대한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법이 있지만, 이와 관련한 유죄 판결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 고대 점성가들이 본 ‘월식’···4000년 전 기록된 예언 내용은?

    고대 점성가들이 본 ‘월식’···4000년 전 기록된 예언 내용은?

    4000년 전 만들어진 바빌로니아 점토판이 최근에서야 해독된 가운데, 충격적인 점토판의 내용에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영국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가 최근에야 현대어로 번역된 해당 점토판은 100여 년 전 이라크 지역에서 발견됐다. 런던대학교 바빌로니아 명예교수인 앤드류 조지와 연구원 준코 타기구치는 40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점토판 4개를 해독한 결과, 월식(달이 지구의 그림자로 가려지는 현상)등 달과 관련한 천문학적 현상을 적은 최초의 기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점토판을 만든 이들은 밤이 지속되는 시간, 그림자의 움직임, 월식 기간 등을 종합해 ‘불길한 징조’를 예측했다. “하늘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땅에 사는 사람들과 통치자들의 미래에 대한 신의 경고라고 믿은 것이다. 예컨대 해당 점토판에는 “월식이 중앙에서 한꺼번에 가려지고 한꺼번에 걷히면: 왕이 죽고 ‘엘람’이 멸망한다”는 문구가 등장한다. 엘람은 현재의 이란을 중심으로 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의미한다. 또 다른 내용에는 “월식이 남쪽에서 시작해서 걷히면: 수바르투와 아카드가 몰락한다”고 적혀있는데, 두 지역 모두 역시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 이밖에도 “저녁 시간에 월식이 일어나면 역병이 발생한다”, “월식이 시작되면 가축이 죽거나 대규모 군대가 쓰러질 것” 등의 내용도 있다. 고대 점성가들은 과거의 경험을 활용해 월식이 어떤 징조를 나타내는지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연구를 이끈 조지 교수는 “일부 징조의 기원은 실제 경험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징조를 관찰한 뒤 재앙이 뒤따랐던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징조는 실제 증거보다는 이론에 근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에게 조언한 사람들은 밤하늘을 지켜보며 관찰하고, 그 결과를 학술적 자료와 비교했을 것이다. 또 ‘불길한 징조’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한 또 다른 의견을 얻기 위해 희생된 동물의 내장을 연구하며 실제로 왕이 위험에 처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대인들은 나쁜 징조를 물리치고 ‘예언’이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의식을 거행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NASA는 달의 현상과 관련한 고대 기록 보고서에서 “바빌로니아인들은 다가올 위험이 있기 전에 ‘가짜 왕’을 임명한다. ‘가짜 왕’이 신의 분노를 받게 해 결국 죽임을 당하고 나면 ‘진짜 왕’은 무사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예언이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거행했다는 ‘의식’과 연결된다. 연구진은 해당 점토판이 현재 바그다드보다 더 남서쪽에 있는 고대 바빌로니아 도시인 시파르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출간하는 설형학 저널(Journal of Cuneiform Studies) 최신호에 실렸다.
  • 뉴진스 ‘도쿄돔 팬미팅’ 무대 1열 직관 가능…16일 쿠팡플레이 공개

    뉴진스 ‘도쿄돔 팬미팅’ 무대 1열 직관 가능…16일 쿠팡플레이 공개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걸그룹 뉴진스의 팬미팅이 오는 16일 쿠팡플레이에서 독점 공개된다. 13일 OTT 쿠팡플레이 측은 뉴진스 팬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Bunnies Camp 2024 Tokyo Dome) 실황을 오는 16일 밤 8시 독점공개한다고 밝혔다.해당 팬미팅은 뉴진스 멤버들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화제가 됐다. 특히 하니가 부른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가 큰 주목을 받았다. ‘3분 만에 40년 전 일본을 소환했다’는 극찬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무대였다. 이밖에도 민지는 바운디의 ‘무희’를, 혜인은 타케우치 마리야 ‘플라스틱 러브’를 불렀다. 다니엘 자작곡 ‘버터플라이’를 선보이며 장르를 불문, 멤버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난 무대를 준비했다.뉴진스의 ‘도쿄돔 입성’에 스포니치, 산케이스포츠 등 현지 언론들 역시 특별판을 제작하며 소식을 전했다. 더불어 니혼TV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에 뉴진스가 출연해 도쿄돔 개인 무대 등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
  • 통영서 한밤 시속 170㎞ 질주하던 승용차, 오토바이 추돌…2명 사상

    통영서 한밤 시속 170㎞ 질주하던 승용차, 오토바이 추돌…2명 사상

    도로 규정 속도를 위반하고 초과속으로 차를 몰다 사망사고를 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14일 밤 12시 28분쯤 통영시 남해안대로 14번 국도에서 40대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앞서가던 125cc 이륜차를 추돌해 이륜차 탑승자 2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사고기록장치(EDR) 분석 결과, A씨는 사고 당시 규정 속도(시속 70㎞)를 훌쩍 넘는 시속 170㎞로 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바이 탑승자들은 모두 헬멧을 쓰고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밤길에 오토바이를 미처 보지 못했다’, ‘일을 마치고 집에 가서 빨리 쉬고 싶은 마음에 과속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한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속도 분석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 “왕 죽고 나라 멸망할 것”…4000년전 점토판 해독, ‘섬뜩한 의식’ 적혀 있어[핵잼 사이언스]

    “왕 죽고 나라 멸망할 것”…4000년전 점토판 해독, ‘섬뜩한 의식’ 적혀 있어[핵잼 사이언스]

    4000년 전 만들어진 바빌로니아 점토판이 최근에서야 해독된 가운데, 충격적인 점토판의 내용에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영국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가 최근에야 현대어로 번역된 해당 점토판은 100여 년 전 이라크 지역에서 발견됐다. 런던대학교 바빌로니아 명예교수인 앤드류 조지와 연구원 준코 타기구치는 40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점토판 4개를 해독한 결과, 월식(달이 지구의 그림자로 가려지는 현상)등 달과 관련한 천문학적 현상을 적은 최초의 기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점토판을 만든 이들은 밤이 지속되는 시간, 그림자의 움직임, 월식 기간 등을 종합해 ‘불길한 징조’를 예측했다. “하늘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땅에 사는 사람들과 통치자들의 미래에 대한 신의 경고라고 믿은 것이다. 예컨대 해당 점토판에는 “월식이 중앙에서 한꺼번에 가려지고 한꺼번에 걷히면: 왕이 죽고 ‘엘람’이 멸망한다”는 문구가 등장한다. 엘람은 현재의 이란을 중심으로 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의미한다. 또 다른 내용에는 “월식이 남쪽에서 시작해서 걷히면: 수바르투와 아카드가 몰락한다”고 적혀있는데, 두 지역 모두 역시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 이밖에도 “저녁 시간에 월식이 일어나면 역병이 발생한다”, “월식이 시작되면 가축이 죽거나 대규모 군대가 쓰러질 것” 등의 내용도 있다. 고대 점성가들은 과거의 경험을 활용해 월식이 어떤 징조를 나타내는지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연구를 이끈 조지 교수는 “일부 징조의 기원은 실제 경험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징조를 관찰한 뒤 재앙이 뒤따랐던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징조는 실제 증거보다는 이론에 근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에게 조언한 사람들은 밤하늘을 지켜보며 관찰하고, 그 결과를 학술적 자료와 비교했을 것이다. 또 ‘불길한 징조’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한 또 다른 의견을 얻기 위해 희생된 동물의 내장을 연구하며 실제로 왕이 위험에 처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대인들은 나쁜 징조를 물리치고 ‘예언’이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의식을 거행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NASA는 달의 현상과 관련한 고대 기록 보고서에서 “바빌로니아인들은 다가올 위험이 있기 전에 ‘가짜 왕’을 임명한다. ‘가짜 왕’이 신의 분노를 받게 해 결국 죽임을 당하고 나면 ‘진짜 왕’은 무사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예언이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거행했다는 ‘의식’과 연결된다. 연구진은 해당 점토판이 현재 바그다드보다 더 남서쪽에 있는 고대 바빌로니아 도시인 시파르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출간하는 설형학 저널(Journal of Cuneiform Studies) 최신호에 실렸다.
  • 인도 질주하다 쓰러진 슈가…아미 ‘사분오열’

    인도 질주하다 쓰러진 슈가…아미 ‘사분오열’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가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다 적발된 가운데, “집 앞에서 주차하다 넘어졌다”는 해명과 달리 인도를 질주하다 쓰러진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이에 슈가와 소속사가 내놓은 사과문에 또 다시 ‘거짓 해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 달리다 넘어져…‘거짓해명’ 의혹 추가 연합뉴스TV가 지난 13일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슈가는 지난 6일 밤 11시 1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거리에서 전동 스쿠터를 탄 채 인도를 달리다 경계석을 들이받고 넘어졌다. 당시 인도에는 보행자들이 있었다. 잠시 뒤 순찰 중이던 경찰 기동대원들이 슈가를 발견하고 인근 파출소에 지원을 요청해, 현장에 순찰차가 도착했고 음주 측정이 이뤄졌다. 앞서 슈가와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사과문을 통해 “집 앞 정문에서 전동킥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혼자 넘어지게 됐고, 주변에 경찰관 분이 계셔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과 달리 슈가는 집 앞이 아닌 인도 한복판에서 넘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짓 해명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슈가와 소속사는 앞서 전동 스쿠터를 ‘전동 킥보드’라 해명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슈가는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에 달하는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이 적발된 K팝 아이돌 중 ‘역대 최고’ 수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2%를 넘으면 가중처벌 대상이 돼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최대 2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슈가 탈퇴해” vs “BTS는 7명” 슈가의 만취운전과 거짓 해명으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는 사분오열 상태가 됐다.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는 슈가의 탈퇴를 촉구하는 아미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등장했다. 팬들은 “민윤기 탈퇴해”, “우리의 손을 놓은 건 너야”, “×팔리니까 포토라인 서기 전에”, “너의 추락 축하해” 등의 메시지가 적힌 화환 수십개를 보냈다.반면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해외 아미들이 슈가를 감싸고 있어 국내 아미들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 아미들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아미는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ARMYdidNotSendWreaths)’는 해시태그와 함께 “BTS는 7명”, “우리는 슈가를 사랑한다”, “슈가를 지켜달라”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들 해외 아미는 슈가를 감싼다는 명분으로 다른 K팝 아이돌과 팬덤을 향한 ‘악플’ 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들은 엑스에서 확산된 이른바 ‘슈가 챌린지’가 그룹 블랙핑크의 팬덤 ‘블링크’가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블랙핑크 멤버들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 또 방탄소년단과 ‘하이브 식구’ 관계인 그룹 세븐틴의 멤버 승관이 SNS에 자신이 홍보하는 맥주 사진과 함께 음주 경고 문구를 올리자 “잘난 척 하지 마라”, “슈가를 저격하나”며 악플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슈가를 다시 소환해 조사하기로 하고 빅히트뮤직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 “들어주기만 해도 소년은 바뀝니다… 지역별 가정법원 서둘러야”

    “들어주기만 해도 소년은 바뀝니다… 지역별 가정법원 서둘러야”

    촉법소년 연령 하향이 해결책 아냐범행 더 잦은지 계량화해 검토해야판사 소년재판 기피, 전문법관 필요 “엄마와 아빠가 헤어지면서 할아버지에게 맡겨졌어요. 할머니는 저에게 ‘웬수 덩어리’라고 했죠. 할아버지는 소가 새끼를 잘 낳는지나 보라며 외양간에서 자라고 했어요. 어미 소가 울 때 배를 만져 주곤 했어요. 많이 울었죠.” 소년보호재판에서 1호 처분을 받아 경남 창원시 로뎀의집에서 머물던 지수(가명). 글램핑을 갔던 어느 날 밤 로뎀의집 선생님들에게 속엣말을 겨우 꺼냈지만 다음날 아침 사라지고 말았다. 자해를 자주 했던 까닭에 걱정이 앞섰던 선생님들은 주변을 정신없이 훑었다. 세 시간이 지났을까. 자신이 자란 곳, 잠옷 바람의 지수는 근처 외양간에 서 있었다. 지난 6월 발간된 ‘네 곁에 있어 줄게 : 소년재판과 위기 청소년을 바라보는 16개의 시선’에는 지수와 비슷한 위기 청소년들의 사연이 가득하다. 소년보호재판에서 처분을 받은 소년들이다. 소년들 곁에서 살아가는 소년부 부장판사와 국선보조인, 참여관, 청소년회복센터 관계자 등은 각자의 경험을 살려 우리에게 묻는다. ‘마냥 미워하기만 하면 될까요’라고. ‘곁에 있어 주자’는 목소리가 모일 수 있었던 데에는 류기인(56·사법연수원 29기) 창원지방법원 소년부 부장판사 역할이 컸다. 2022년 2월 창원지법 소년부를 맡아 매달 200건씩 쏟아지는 사건 기록에 파묻혀 사는 그는 ‘들어주기만 해도 소년들은 바뀐다’,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보호처분을 받은 소년과 판사·변호사·국선보조인 등이 짝을 지어 걷는 ‘걷기학교’를 시행한 것도, 소년보호사건에 함께하는 이들과 책을 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류 부장판사를 최근 창원지방법원에서 만났다. ―소년보호재판에서 저마다의 역할이 중요한 듯하다. “소년법을 특별법으로 둔 취지는 비행의 원인을 찾아보자는 데 있는데 이는 법원·법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각 기관과 국선보조인, 참여관 등이 함께 원인은 물론 재비행을 낮출 방안을 찾는다. 1~7호 보호처분 후에도 함께 관리·감독을 한다. ‘온 마을이 나서서 아이를 키운다’는 말이 소년보호재판에 녹아 있다.” ―이제는 ‘한 아이를 내쫓기 위해 온 동네가 나서는 것만 같다’는 말이 나온다. “아이에게 멘토 역할을 해 주고, 잘못했을 때 훈계하려고 해도 적극적인 개입이 조심스럽게 됐다. 성공만을 위해 모든 걸 쏟고, 경쟁자를 배제하려는 논리가 어느 순간 생겼다고 본다.” ―촉법소년 연령(현 만 14세)을 낮추거나 폐지하자는 주장을 두고 찬반이 엇갈린다. “세계적인 시각에서 우리나라 촉법소년 연령이 현저히 높은 건 아니다. 소년범 문제를 촉법소년 연령 하한으로만 접근해서도 안 된다. 내 몸에 암이 생겼을 때 암세포를 정밀 표적으로 삼아 치료해야지 전이가 우려된다며 위·대장·소장 등을 모두 잘라 버린다면 건강해질 수 있겠는가.” ―범죄로 입건된 촉법소년이 2018년 7346명에서 지난해 1만 9654명으로 늘었는데. “범죄 발생률이 아닌 발견율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딜 가나 폐쇄회로(CC)TV가 있고, 차량 블랙박스도 많아 발견과 신고가 쉬워졌다. 요즘 시대 사람이, 아이들이 범죄를 더 자주 저지르냐는 계량화해 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소년범 사회복귀 지원 시스템이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들에게 투표권이 있었다면 관심이 더 컸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창원가정법원, 나아가 지역별 가정법원을 신속히 만들어야 한다. 가정법원이 독립되고 소년재판부가 최소 2개로 늘어난다면 원활한 업무 연결,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 소년보호 업무가 상대적으로 비선호 업무이다 보니 법관이 자주 바뀌는 문제도 있다. 소년전문법관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소년들 곁에서 어떤 사회를 꿈꾸는가. “많은 분이 말한다. ‘왜 나쁜 놈들에게 돈까지 쓰냐’고. 그럼에도 ‘10~20년 뒤 이 아이들도 세금을 내는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기 6~7년이 아니라 만 19세 이후 70~80년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
  • 중랑 봉수대공원 물놀이장 ‘핫플’

    중랑 봉수대공원 물놀이장 ‘핫플’

    서울 중랑구 봉수대공원이 남녀노소가 다 같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핫플’로 떴다. 중랑구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봉수대공원에서 열린 ‘워터밤 & 물총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 용마폭포공원 물놀이 한마당은 15일까지 계속된다. 중랑구는 구민들에게 도심 속 피서지를 제공하고자 여름철 ‘중랑 물놀이 한마당’을 개최해 왔다. 올해 봉수대공원은 워터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용마폭포공원은 물놀이장을 중심으로 이원화해 진행했다. 다양한 연령층이 축제를 만끽할 수 있게 하려는 중랑구의 배려였다. 봉수대공원 워터밤 & 물총 페스티벌은 올해 첫선을 보인 행사다. 기존 어린이 중심 행사에서 탈피해 클럽 디제잉, K팝 커버댄스, 물총 대첩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면서도 어린이와 동반한 가족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중랑구는 소규모 어린이 물놀이장, 휴게 쉼터, 탈의실, 푸드트럭 등을 배치했다. 1000명 가까운 구민이 어린이 물놀이장을 이용했고, 900명 가까운 구민이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한 구민은 “민간 워터파크 못지않게 재미있었다. 저렴한 입장료를 생각하면 가성비는 최고”라면서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무더운 날씨였지만 물놀이를 즐기는 구민들의 웃음소리에 저도 힘이 나고 즐거웠다”며 “앞으로도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랑워터파크와 신내공원 물놀이장은 오는 18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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