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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5) 제주시 추자면 횡간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5) 제주시 추자면 횡간도

    섬의 모습이 마치 비껴서 길게 누워 있다 해서 ‘빗갱이’라고도 한다. 제주도 북쪽 끝머리에 위치한 횡간도(橫干島). 육지와 제주의 중간 거점이며 동서로 길게 뻗어 추자도로 불어대는 엄동설한의 북풍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단다. 목포에서 하루 한번 오가는 쾌속선을 탔다. 뱃길 곳곳에 들쑥날쑥 무인도가 나타난다. 하지만 자욱한 물안개 탓에 무려 38개나 된다는 무인도의 경관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추자도 선착장을 거쳐 행정선으로 횡간도에 도착하자 배에서 사귄 전옥분(78) 할머니가 마을까지 동행을 하겠단다. “본래 무인도였던 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지는 한 200년 됐지라.” 할머니는 섬의 유래를 꽤 상세히 알고 있었다. ●달성서씨 가문 200년전 개척 조선시대 철종 때 달성서씨(達城徐氏)가 들어와 정착한 것이 시초란다. 마을까지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바위뿐이어서 행정선에 실려온 생필품을 운반하기 위한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마을 집들은 대부분 키보다 높은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바람이 심한 섬에서 바람막이로 만든 것인데 구불구불 이어진 것이 마치 영화 ‘천국의 아이들’에서 애들이 뛰어 다녔던 골목길을 연상시킨다. 담장에 붙어서 소담한 생명의 미소를 함께 나누는 담쟁이넝쿨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앞을 지나서자 마을에 하나뿐인 공동 우물가에 동네 아낙들이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다. 주민이라야 고작 15명뿐인 마을에서 식수로 쓰는 우물이다. 하늘의 허락을 얻어야 비로소 생명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던가. 주민들에겐 고맙다 못해 함부로 훼손하기 힘든 영물임에 틀림없다. 척박한 섬에서 물은 생명줄과도 같다. 생명줄을 타고 올라오는 두레박은 아낙들의 수다를 함께 퍼담는 듯 연방 곤두박질을 한다. 내친 김에 정상까지 가보기로 했다. 대문도 문패도 없는 집들을 지나 섬에서 제일 높은 곳에 올랐다. 여기서 나고 자랐다는 김금순(77) 할머니. “예전에 학교 자리였구먼유.” ‘추자국민학교 횡간분교’라는 녹슨 입간판이 폐건물에 걸려 있다. “우리 아그들도 모두 여서 배웠당깨.” 한때는 30명이 넘는 학생들로 북쩍거리고 교사도 3명이나 있었단다. ●이웃 추자도는 ‘닭´, 횡간도는 ‘지네´ 서너평은 됨 직한 교실엔 아직도 몇 개의 책걸상이 남아 있다. 양호실로 쓰였을 작은 방엔 반창고와 약병, 체온계가 아직 그대로 놓여 있다. 정상에서 거침없이 내려다 보이는 아득한 바다. 가늠하기 어려운 거리를 재다 보니 수평선 멀리 제주의 관문인 추자항이 아물거린다. 풍수지리학상 횡간도는 ‘지네’이고 추자도는 ‘닭’으로 비유된단다. 그런 연유로 두 마을 사람들끼리 혼인을 하면 여자가 청상과부가 된다는 속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섬은 행정구역이 전라도와 제주도로 몇 번씩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사투리와 풍습은 전라도와 흡사하다. 농사도 지을 수 없는 고령의 노인만 살아서인지 눈에 띄는 밭은 모두 버려져 있다. 황돔, 흑돔, 농어 등 어종이 풍부하여 연간 100여명의 낚시객이 횡간마을을 찾아온다. 배라곤 보트 2척밖에 없어서 주민들은 먼 바다까지는 나갈 엄두를 못낸다. 근해에서 잡고기와 해조류 등을 채취하는 것이 유일한 수입원이다. ●50년 장기집권(?) 이강설 이장 적막한 섬에 어둠이 밀려온다. 석양 속에서 아직도 물질을 하고 있는 해녀. 섬에서 맞이하는 초저녁 밤은 퍽이나 낭만적이다. 하루 몇 시간 발전기를 돌려 시간제로 불을 밝히는 탓에 적막하지만 멀리 고깃배들의 불빛과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들을 감상하는 것은 도시에서는 상상도 못할 체험이다. 모깃불을 피우며 야참을 내오는 이강설(72)씨는 이장일을 50년 동안 했단다. “제주 사는 아들놈이 모시고 살탱게 섬에서 나오라고 하지유.” 자식들의 권유에도 아랑곳 않고 부인과 둘만이 섬집을 지키는 이유가 있다. “부모님 산소도 돌봐야 허고….” 200년 동안 섬사람들은 평화와 생명의 고귀함을 품고 느끼며 살아 왔다. 횡간도 사람들이 지켜온 느린 시간은 이제 더 이상 ‘과거’가 아니다. 빠름에 지치고 공해에 찌든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다. 사람 냄새가 그리운 절해고도(絶海孤島)이지만 인간의 여유만큼은 풍족하다. 인심 좋은 할아버지 얼굴에 배어 있는 넉넉한 웃음. 갓 잡은 소라와 함께 건네주는 막걸리 한잔. 고향의 향기가 스며나온다.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바다의 노래 불꽃의 환희

    바다의 노래 불꽃의 환희

    ‘축제 바다가 행사로 물결친다.’ 다음달 초 부산의 각 해수욕장에서 바다축제가 일제히 열려 시내 전체가 축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시내 곳곳의 해수욕장엔 크고 작은 이색 행사가 진행되고, 해변가엔 가족과 연인의 발길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댈 전망이다. 해수욕 등 바다 정취와 행사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부산으로 몰려오는 것도 이때의 풍경이다. 해운대·광안리·다대포·송도 등 부산의 주요 해수욕장에서는 다음달 1∼8일 ‘제12회 부산바다축제’가 열린다. 부산시는 올해 축제의 주제를 ‘축제의 바다 물결치는 세계도시’로 정했다. 개막 행사는 다음달 1일 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한여름 얼음조각 전시 등 이색 체험행사 8월1일 오후 8시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올해 바다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행사가 펼쳐진다. 해군군악대의 개막 연주에 이어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배틀, 리썅, 럼블피쉬, 김장훈, 린 등과 박현빈, 김수희 박상철, 양지원 등 성인 가요 가수들이 출연해 개막 공연을 갖는다. 축하공연에 이어 해운대 앞바다를 배경으로 한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아 개막 행사는 절정을 이룬다. 올해 행사는 ‘체험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 기업 및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관광객이 직접 바다를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됐다. 8월4일부터 6일까지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서머퍼니랜드’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어 여름바다를 찾은 관광객이 축제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주요 행사로는 비치 기네스 대회(자동차 많이 타기) ▲초대형 수박화채 만들기(초대형 얼음 화채그릇 조각 퍼포먼스 등) ▲아이스 체험존(얼음조각 전시, 얼음의자 체험, 물풍선 던지기, 포토존 등)▲서머 오픈 스테이지(비치 패션쇼, 밸리댄스 공연 등)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된다. 바다축제 홈페이지(www.seafestival.co.kr)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신청 기간은 23∼30일. ●부산 국제록페스티벌, 현인 가요제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국제록페스티벌은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비치 국제록페스티벌이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4∼5일 이틀간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4개국 17개 록 아티스트가 참가해 록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노브레인, 크라잉넛, 내 귀에 도청장치, 김종서 밴드 등 한국팀을 포함해 LA건스(미국), 도쿄스카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일본), 핏 테오(말레이시아) 등 세계의 뮤지선들이 참여한다. 전국 최고의 가요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은 ‘현인가요제’도 송도해수욕장(4∼5일)에서 열린다.4일 전야제에는 예선 통과자 18명의 열띤 경연이 펼쳐진다. 본선(5일)에서는 현철, 전영록, 강타, 천상지희, 최유나, 정다운 등 유명 가수들이 무대에 선다. 오는 31일부터 1주일간 광안리해수욕장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부산국제해변무용제’도 볼거리가 풍성하다.8월3일까지 광안리해수욕장 특설무대(야외공연)에서 4일에는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선보인다. 8월2일부터 4일까지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는 ‘한·중·일 어린이 요트경기대회’가 열리고 5일에는 ‘부산컵 요트레이스’가 진행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포항 국제불빛축제 이달 28일부터 시간당 4만여발의 불꽃이 쏟아지는 국내 최대의 불꽃 쇼인 ‘제 4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28일 경북 포항에서 화려하게 개막된다. 행사는 9일간 계속된다. 경북 포항시와 포스코가 함께 마련하는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28일(북부해수욕장)과 8월4일(형산강 둔치) 두차례에 걸쳐 펼쳐질 ‘국제뮤직 불빛쇼’다. ●한국, 일본, 포르투갈 8만발 불꽃쇼 일본, 포르투갈, 한국 등 3개국 대표단이 서양음악과 한국 전통의 리듬과 불꽃이 어울리는 총 8만발의 불꽃을 쏘아올린다. 일본팀은 정교하고 선명한 불꽃을, 포르투갈은 ‘물과 불’을 테마로, 한국팀은 소리의 움직임을 형상으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 축제기간에 포항시내와 공단을 잇는 형산교 아래 형산강 둔치에서는 309개의 등이 매일 밤(오후 8시30분∼다음날 오전 1시) 강물 위를 밝히는 ‘형산강 등축제’가 열린다. 이와 함께 전국 해병동우회가 마련하는 해병문화축제와 포항물회 및 특산품을 알리는 바다음식축제, 바다국제연극제, 전국대학생 록 페스티벌, 해변가요제,7080콘서트 등이 열린다. 체험 행사인 ‘두껍아 두껍아’ 모래성 쌓기와 전국유소년야구대회,MTB대회, 배드민턴대회 등 각종 스포츠 행사도 열린다. 포항시 관계자는 “축제에 가족과 함께 오면 잊을 수 없는 가슴 벅찬 불빛 쇼를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천 세계타악축제 새달 2일부터 경남 사천의 세계타악축제는 휴가지에서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색 행사다.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사천시 대방동 실안에서 열린다. 매일 밤 8시 삼천포대교의 화려한 야경 속에서 시작되는 ‘두드림의 향연’은 11시까지 이어져 한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실안은 건설교통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한 창선·삼천포대교 끝자락으로 국내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명소다. 해질녘 실안의 바다 풍경은 점점이 떠 있는 섬과 죽방렴(竹防簾)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브라질, 가나 등 9개국 11개 타악팀의 아우성 축제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브라질, 타이완, 일본, 프랑스,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가나 등 9개국에서 11개 타악팀이 참가해 감동의 무대를 연출한다. 세트 드럼의 신동이라 불리는 미국의 ‘토머스 랭’, 브라질 삼바타악의 대부 ‘두두투치’, 발레와 마임·타악이 어우러진 프랑스의 ‘시에 카멜레옹’, 인도네시아가 자랑하는 세계 유일의 대나무 타악기 연주그룹 ‘사트리야 부다야, 국내 최정상의 예인그룹 ‘중앙타악연희단’이 펼치는 퍼포먼스는 한밤에 화려하고 다채로운 리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천시내 한복판 흥겨운 게릴라 공연 개막날에서는 전 출연자들이 나와 타악 퍼포먼스를 펼친다.3일에는 사천 관내 풍물단체가 참여, 타악 본고장의 전통예술을 계승·발전시키는 향토 풍물 한마당이 열린다.4일과 5일에는 국내 최고의 타악팀을 가리는 전국 타악경연대회가 열린다. 이 행사는 전통타악과 창작타악, 서양타악 등을 총괄적으로 겨루는 경연장이다. 주최측은 축제기간에 세계타악기 전시 및 체험학습관을 열어 세계 60개국 1000여점의 타악기를 전시하고, 체험하는 학습의 장도 마련한다. 사천시내 한복판에서는 ‘게릴라 공연’도 열려 축제장을 찾지 못한 시민과 피서객에게 추억을 선물한다. 김수영 사천시장은 “세계타악축제는 두드림의 감동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축제”라고 자랑했다. 사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씨줄날줄] 메가박스/육철수 논설위원

    1960년대 시골에서 자란 세대는 가설극장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여름날, 트럭에 대형 스피커를 달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동민 여러분….”이라는 가두 홍보방송을 시작하면 영화에 대한 기대감에 어린 마음은 설레었다. 당시만 해도 읍소재지에 극장이 하나 있을까 말까 하던 시절이었기에 가설극장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네 귀퉁이에 기다란 장대를 꽂고 광목 천막을 휙 둘러치면 훌륭한 극장이 완성됐다. 필름은 얼마나 돌렸는지 긁힌 자국투성이였고, 그 때문에 화면 속엔 늘 비가 내렸다. 상영중 필름이 끊어지기 일쑤였지만, 밤하늘 별빛 아래서 본 영화들은 지금도 희미한 잔영으로 다가온다. 모두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가설극장은 그렇게 가뭄의 단비처럼 시골 사람들에게 ‘문화’와 ‘예술’을 심어주곤 했다. 지금이야 어딜 가나 극장이 있고, 마음만 먹으면 영화를 볼 수 있어 가설극장은 이제 전설이 됐다. 그랬는데,10여년 전 국내에 처음 등장한 멀티플렉스(복합영화관)는 제법 근대식이던 극장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그 옛날 가설극장을 떠올리면 말그대로 천지개벽이다. 여러 개의 상영관을 갖춘 극장의 주변에 쇼핑·레저·음식시설을 겸비했으니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 멀티플렉스의 등장으로 영화 관객이 해마다 수백만명씩 폭증한 것은 실로 영화산업의 환골탈태라 일컬을 만하다. 2000년 5월, 서울 강남 코엑스에 문을 연 메가박스가 외국자본에 팔렸다는 소식이다. 멀티플렉스로 관객을 모으고, 한국 영화의 든든한 배급망 역할을 했던 점을 생각하면 무척 아쉽다. 메가박스의 모(母)회사인 ㈜미디어플렉스는 “소프트웨어(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하드웨어(영화관)를 매각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영화산업과는 무관한 외국의 은행자본이 사들였다는 게 영 개운치 않다. 미디어플렉스가 당분간 위탁경영을 맡는다지만, 호주자본 뒤에 도사린 실체가 궁금하다. 그 배후가 할리우드 영화의 직배사라면, 스크린쿼터 축소와 대작 기근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영화엔 치명타다. 팔고 안 팔고는 회사측 마음이겠지만, 거대 자본에 우리 국민의 ‘문화’와 ‘예술’마저 휘둘릴까 걱정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홍성·예산 ‘명품축제’ 육성

    지역축제의 ‘홍수’ 속에 충남의 일부 자치단체가 차별성이 없는 소규모 축제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홍성군은 2일 축제 내용과 개최시기가 비슷한 지역내 소규모 축제를 하나로 통합, 홍성을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명품 축제’로 육성하기로 했다. 군은 10월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만해제 ▲축산물대축제 ▲광천토굴새우젓ㆍ조선김 대축제 ▲남당 대하축제 ▲김좌진장군 전승기념축제를 ‘홍성 내포사랑 큰축제’로 통합하기로 하고 지난달 말부터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축제에 따라 3000만∼4000만원씩 지원하던 예산도 통합, 모두 4억원을 지원해 예산운영과 홍보 등의 효율성을 높이고 축제 콘텐츠, 각종 방문객 편의시설 등도 확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축산물, 광천 토굴새우젓, 조선김의 판매와 먹거리 장터는 축제장에서 별도로 운영된다. 다만 특색있는 지역축제로 자리잡은 남당리 새조개축제는 종전대로 2∼3월에 개최한다. 예산군도 최근 열린 ‘경쟁력 있는 축제개발연구’ 용역보고회에서 ▲추사문화제 ▲예당 호반축제 ▲의좋은 형제 축제 ▲예산풍물제 ▲예산예술제 등의 5개 축제를 평가와 진단을 통해 하나로 통합,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용역보고 결과 이들 5개 축제는 73.9∼85.7%의 지역 주민이 찾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축제 이름은 ‘예산 옛이야기 축제’가 제시됐다.이 축제는 이야기 공모전, 야외 구연동화, 이야기 모래놀이, 이야기 체험나라, 찰흙으로 만드는 이야기, 예산 이야기극장, 손 인형극, 밤하늘 동화체험 등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예산군 관계자는 “여러 축제가 산발적으로 개최되다보니 특화된 지역 축제를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기존 축제를 통합, 하나의 대표 축제로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깔깔깔]

    ●오해 7전8기 끝에 운전면허를 딴 기념으로 한 아주머니가 시어머니를 차에 모시고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갔다. 왕초보 운전자인 그녀는 실수 연발이었고 그때마다 주위 운전자들에게 손을 들어 미안하다는 표시를 했다. 그날 저녁 남편이 들어오자 시어머니가 한마디 했다. “얘야, 쟤가 운전 배운다면서 순 남자만 사귀었더구나. 이 남자보고 손 흔들고, 저 남자보고 손 흔들고….”●첫날밤 만득이가 신부인 만순이와 함께 첫날밤을 맞이하게 됐다. 그런데 만득이는 잠을 잘 생각은 않고 창문을 열고 계속 밤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만순이가 물었다. “저어, 잠 안 잘 거예요?” 만득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친구들이 오늘밤처럼 멋진 밤은 다시없을 거라더군. 그런데 아직 잘 모르겠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 [여름 휴가철 캠핑카 이용 가이드] “렌털공제보험 가입 꼭 확인을”

    [여름 휴가철 캠핑카 이용 가이드] “렌털공제보험 가입 꼭 확인을”

    여름휴가를 앞두고 캠핑카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동과 숙식을 차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 휴가지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데다 날씨나 교통사정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등 장점 때문에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캠핑카에 대한 정보들을 추려봤다. 전국적으로 캠핑카 대여업체는 20여곳에 이른다. 캠핑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업체 수나 업체별 보유차량의 수도 급증세에 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현대캠핑카의 경우 2003년 사업 첫 해 10명이던 회원이 지금은 약 300명에 이른다. 업체들의 차량 보유대수도 해마다 50%가량씩 늘고 있다. 오는 7월 말∼8월 초의 극성수기는 90% 이상 예약이 완료된 상태. 그 외의 기간도 60∼70%의 예약률을 보인다. 현대캠핑카 이석영 과장은 “오랫동안 외국영화에서만 볼수 있었던 캠핑카를 국내에서도 접할 수 있게 돼 이용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올 여름 캠핑카를 이용할 생각이 있다면 서둘러 대여업체를 알아봐야지 자칫 차량 확보를 못하거나 본인이 원하지 않는 사양의 차를 빌리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28)씨는 “호텔이나 펜션은 비싸면서 사람들도 많아 불편하고 다양한 여행코스를 잡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올 여름에는 여자친구와 캠핑카로 이동하면서 전국을 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영지·옥탑방 등 다양한 분위기 연출 캠핑카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호텔·콘도·민박과 야영의 중간 형태인 셈이다. 캠핑카 내부에는 침대·소파·화장실은 물론이고 싱크대·전자레인지·냉장고·에어컨·TV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옷장·신발장 등 수납공간도 있다. 공간은 2∼3평 수준이지만 거실 겸용 주방 등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해 실용적으로 배치했기 때문에 실제 느낌은 이보다는 넉넉하게 느껴진다. 침대에는 성인 3∼4명이 잘 수 있다. 식당 테이블을 걷고 소파를 펼치면 2명 정도가 잘 수 있는 공간이 추가로 확보된다. 차종에 따라 선루프처럼 천장의 창이 열려 밤하늘을 보거나 운전석쪽을 제외한 3면의 창이 모두 열려 야영지에서와 같은 기분을 낼 수도 있다. 일부 차종은 ‘벙크베드’(차 천장을 개조해서 복층 느낌이 나도록 설계된 침대)형이어서 이색적인 옥탑방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시설에 따라 10만원 가량 가격차 캠핑카 대여비는 차종과 대여시기·회원인지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회원대여가 아닌 일반대여로 7인승 캠핑카를 빌릴 경우 성수기 기준으로 하루 20만∼31만원 정도가 든다.2박3일간 고급사양으로 빌릴 경우 90만원가량이 들기 때문에 경제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성수기에는 평일이나 주말이나 가격이 같다.4가지 캠핑카를 운영하고 있는 애니캠핑카의 경우 가장 비싼 차는 다른 차들보다 길이는 50㎝, 높이는 20㎝, 너비는 10㎝가 더 크다. 냉장고·침대·소파·화장실 등 내부 시설이나 집기도 더 크고 고급형으로 구성돼 있다. 추가비용을 들이면 6인용 코펠이나 바비큐 그릴 등도 빌릴 수 있다. 트럭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연료는 경유·LPG를 쓰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크고 무거운 차체… 관리·운전 주의 캠핑카는 렌터카인 만큼 자기 차를 몰 때보다 주의할 점이 더 많다. 대인·대물보험에는 가입돼 있지만 자차보험에는 들어 있지 않아 사고가 나면 수리비용을 모두 물어 주어야 한다. 일부 업체는 렌털공제보험 등에 가입해 있어 사고가 났을 때 일정부분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들므로 업체를 고를 때 참고해야 한다. 차의 손상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업체로부터 차를 넘겨받을 때 외형과 작동상태 등을 꼼꼼히 확인해 두는 게 좋다. 운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에 몰던 차보다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캠핑카는 높이가 최고 3.3m에 이르고 길이는 5.6∼5.9m, 너비는 평균 2m다. 침대·소파·냉장고 등 내부 시설과 많은 탑승자로 차의 무게도 많이 나간다. 따라서 과속은 절대 피해야 한다. 시속 80㎞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관측천문학의 개척자 이시우 전 서울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관측천문학의 개척자 이시우 전 서울대 교수

    한 CM송이 있었다.‘하늘에서 별을 따다/하늘에서 달을 따다/두손에 담아드려요∼’. 이처럼 여러 노랫말에는 ‘별을 따는’ 내용이 많다. 연인끼리 사랑을 주고받을 때에도 ‘그대에게 별을 따다 바친다.’는 식으로 상대의 환심을 사곤 했다. 그렇게 우리 삶과 일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별, 그 별에는 어떤 생명이 있을까. 잠시 철학자 칸트(1724∼1804)에게로 다가가 보자. 뉴튼을 아주 좋아했던 칸트는 생전에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무수히 많은 생각에 잠기곤 했다.31세에 쓴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이 흥미롭게도 천문학, 즉 ‘천계(天界)의 일반 자연사와 이론’이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 생각의 깊이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칸트는 죽을 때까지 고향 쾨니히스베르그(현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를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주검 역시 칼리닌그라드 대성당에 안치돼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 때마다 관광객들은 칸트의 묘비명을 보며, 마치 생전의 칸트처럼 또 다른 생각에 잠겨들곤 한다.‘나에게 항상 새롭고 무한한 경탄과 존경심을 일으키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내 마음속의 도덕률이다.’ ●천문학자, 붓다를 만나다 칸트가 생전에 어떤 삶을 살았으며, 또 그의 ‘비판철학’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지 시사해주는 대목이다.‘실천이성비판’의 마지막 구절이기도 한 이 글귀에 대해 학자들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의미심장한 내용’이라고 한결같이 평가한다. 우리나라 관측천문학의 개척자로 알려진 이시우(69) 박사.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 시절, 정년퇴임 5년을 앞둔 1998년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주기로 용단을 내리고는 강단을 훌쩍 떠났다. 이후 지방 산사에서 토굴생활 등을 하며 불경 공부에 심취했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천문학자, 우주에서 붓다를 찾다’,‘천문학자와 붓다의 대화’,‘천문학자가 풀어낸 금강경의 비밀’ 등을 비롯,‘인생’,‘똥막대기’라는 시와 에세이집 등이다. 이 저서를 두고 불교계에서는 천문학과 붓다를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며 주목했다. 요즘에는 저술 활동과 외부 강연으로 바쁘게 지낸다. 강연 주제는 여전히 ‘하늘의 별’이다. 별의 생명성과 인간관계를 설파한다. 현역 때는 천문학자로 이름을 날렸고, 퇴임 후에는 ‘찬란한 별 전도사’로 가는 곳마다 흔치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 한여름밤, 반짝이는 별들의 세계를 알고 싶어서였다. ●인간, 별처럼 욕심이 없어야 그는 “하늘의 별도 인간처럼 태어나서 빛을 내며 살다가 마지막에 임종을 맞이하며 일생을 끝마친다.”고 전제한 뒤,“다만 인간은 태어난 후 자양분을 밖에서 찾지만 별은 스스로 먹을 것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인간과 달리 아무런 탐욕이 없이 일생을 청정하게 살다가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숭고하게 뿌리고 사라진다.”고 했다. 별의 탄생 초기에는 자체적으로 팽창했다가 다시 수축하는 맥동 운동으로 안정을 취하며, 또한 별 내부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메뉴가 바뀔 때마다 맥동 운동으로 이를 소화시킨다는 것. 청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들어서면 맥동 운동도 많아져 임종 무렵에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뱉어내는데, 그 잔해 중 일부가 블랙홀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태양도 50억년쯤 지나면 하루 정도의 변광 주기를 가지는 ‘맥동 변광’ 단계를 거칠 것이며 이 때가 태양 중심부에서 헬륨이란 음식을 만들어 먹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북극성 근처의 카시오페아 자리에 있는 델타 세페이드라는 4.5등급의 별은 맨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별은 5.4일을 주기로 밝기가 4등급으로 밝아졌다가 다시 5등급으로 어두워지기를 되풀이합니다. 이렇게 별 자체가 주기적으로 수축, 팽창하면서 밝기가 변하는 현상이 ‘맥동 변광성’입니다.” 김 박사는 이어 “인간도 별처럼 에너지(양식, 영양분)의 공급체계가 변하거나 에너지 전달 과정이 원만하지 못하면 불안정한 상태(스트레스)를 맞게 되는데 과연 별만큼 변화에 잘 순응하고 있느냐.”고 반문한다. 불안정의 질 자체가 대체로 정신과 육체의 복합적 상호관계에서 기인하므로 별과 달리 정신과 육체가 상호 증폭작용을 일으켜 큰 사고를 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별의 경우 불안정이 생기면 에너지를 최소로 쓰면서 가장 안정된 상태로 회귀하려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100억년을 사는 데 반해 인간의 경우 길어봐야 100살의 수명에도 이르기 전에 온갖 탐욕과 불안정 상태를 잘 조절하지 못해 중도하차하고 만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박사는 “인간중심의 철학은 한결같이 자기를 과시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요, 이것을 교정하는 최상의 방법은 천문학을 약간 공부하는 일이다.”라는 영국 철학자 러셀의 말을 인용하면서 밤하늘의 별을 볼 때 그들의 세계와 삶을 한번쯤 고요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인간 이기심 별을 보고 잊으라 “욕심을 가능한 한 버리고 사는 게 하늘의 이치입니다. 앞으로는 헌법을 개정할 때 인간중심에다 천리(天理)를 담아야 합니다. 헌법이나 정부 정책에서 인간과 자연을 자꾸 분리시키려 한다면 결국에는 인간이 많은 피해를 보게 되지요.” 그러면서 인간은 어차피 우주의 섭리에 의해 태어났기 때문에 우주와 천리를 떠날 경우 상상 이상의 피해와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 김 박사의 지론이다. 그는 “오늘날의 인간은 소유의 가치를 우선시하면서도 자신의 유용성이 바닥나면 비참하게 퇴출당하지 않느냐.”며 “앞으로는 모든 법규나 제도에 있어서 자연과 인간의 존재가치를 최상으로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우주적 정보가 담겨 있는데 제도적 필터링의 문제 때문에 그걸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선수행 깨달음 책으로 낸다 “원시 태양계의 성운에서 태양이 탄생하고 또 인간도 탄생했습니다. 즉, 우주의 1세대를 100억년으로 봤을 때 인간은 4세대에 태어났지요. 이것은 곧 우리 몸속에 은하계의 생리가 간직돼 있다는 뜻입니다. 이 중에는 다른 삶(동·식물)을 살았던 것도 있으며 우리가 미생물이라고 부르는 요소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육신을 초월해 과거심(過去心)으로 우리의 본성을 찾는 것은 우주적 마음, 별과 같은 마음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대구 출생인 그는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에 진학했다가 친구의 권유로 천문학과로 전과했다. 따라서 대학 때부터 별을 보면서 인간과 우주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많이 가졌을 수밖에. 호주국립대학에서 천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경북대를 거쳐 서울대에서 천문학 강의를 맡았고, 우리나라의 관측천문학을 이끌다시피 했다. 퇴직 후인 1999년 부산의 해운정사에서 하안거 동안 ‘인간과 별의 일생’이란 주제로 참선수행을 했다. 그는 “부처도 새벽별을 보고 깨달았다.”면서 앞으로의 미래는 우주 중심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인다. 이와 관련된 책 2권을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모든 양식과 재료를 얻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자연에 의존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인간 중심적으로 짜여져 있지요. 지금이라도 우리가 우주 내의 문명체로 위상을 자리매김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오래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그가 걸어온 길 ▲1938년 대구 출생. ▲서울대 천문학과 학사, 동대학원 이론물리학석사, 미국 웨슬리안대학교 석사, 호주국립대 관측천문학 박사. ▲경북대·서울대 교수 역임.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한림원 정회원. ●주요 저서 태양계 천문학(공저), 별과 인간의 일생, 천문관측 및 분석, 은하계의 형성과 진화, 법을 보면 별을 안다, 우주의 신비, 천문학자와 붓다의 대화, 천문학자 우주에서 붓다를 찾다, 똥 막대기, 인생, 천문학자가 풀어낸 금강경의 비밀 등.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기획] 행복하세요

    [기획] 행복하세요

    [1] ‘나는 행복해’… 하루 3분 반복하라 글 최규상 한국유머전략연구소 소장 1991년 일본의 아오모리현은 연이은 태풍으로 사과가 90%나 떨어지는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다. 너무나 큰 피해여서 거의 모든 농민들이 하늘을 탓하면서 한탄과 슬픔에 빠졌고 당장 먹고 살 문제에 직면한 농민들은 농촌을 떠났다. 하지만 오직 한 농민만이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로했다. 그는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가 10%나 남았으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매일 남아 있는 10%의 사과로 어떻게 이익을 남길까를 고민했다. 긍정적인 생각은 언제나 기적을 만들어내듯 그는 멋진 생각을 해냈다. 바로 사과들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번뜩 떠올랐다. 마침 대학시험 철이어서 그는 이 사과를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이름으로 수험생에게 팔기로 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홍보 문구는 기존 사과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날개돋친 듯 팔렸다. 후년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사과 브랜드로 수험생들에게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합격 사과’의 전설이다. 태풍에 의해 떨어진 사과. 겨우 10%만 남은 사과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 현실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가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다. 헬렌 켈러는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어두운 그림자를 보지 말고 등을 돌려 찬란한 해를 바라보라”고 말한다. 어두운 그림자는 제일 먼저 우리의 얼굴을 어둡게 만든다. “할 수 있다”, “잘 될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의 얼굴은 언제나 행복하다. 카네기는 매일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10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는 행복해, 나는 건강해, 나는 부자야”라는 말을 반복하기만 해도 행복감에 빠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하루에 3분 정도 조용히 눈을 감고 이 말을 반복함으로써 행복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었다고 한다. 좋게 보는 것이 최고의 능력이라는 말이 있다. 이제는 좋게 보는 것이 최고의 행복의 조건이 되고 있다. 긍정적으로 좋게 좋게 세상을 바라보자. 그렇다면 내맘대로 행복해질 수 있다. [2] 남을 행복하게 하라 글 혜인스님 생활이 풍부하고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은 모든 것에 감사하고 축복하는 마음이다. 마음의 눈을 열고 보면 이미 풍부하게 신덕 속에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라도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다. 항상 지금이 시작이다. 때는 지금이다. 과거의 일에 연연해 하지 말고 항상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행복은 밖에서 얻는 것이 아니고 안에서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자기의 마음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자기의 인생을 어떻게 빛나고 즐거운 것이 되도록 고무시킬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우선 감사 기도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이 좋다.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좀더 자기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소중히 하는 데에 마음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정신을 맑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푸른 안경을 쓰고 보면 세계 전체가 푸르게 보이듯이 상쾌한 마음으로 인생을 보면 보이는 것이 모두 기쁘고 즐겁게 보이는 것이다. 행복은 결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자기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진실한 행복은 자기 자신의 참회를 통해 가능하다. 또한 행복해지는 비결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타인을 행복하게 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이 행복해져 있는 것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타인을 불행하게 하려고 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이 불행해져 있다. 누군가를 희생시켜 취한 행복은 일시적인 것이고, 더 나아가 그 행복은 타인에게서 자기가 희생되고 짓밟혀서 되돌아오는 것이다. 그때는 타인에게 고통을 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통으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남의 행복을 시기해서는 안 된다. 당신에게는 반드시 당신의 행복이 있다. 또한 남의 연인을 빼앗아서도 안 된다. 당신에게는 반드시 당신만의 연인이 어딘가에 있다. 그 사람을 기도하고 기다리면 반드시 적당한 때에 나타날 것이다. 남의 행복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빼앗아 취한 것은 반드시 어둡고 괴롭고 갈등이 생기고 순간적인 행복일 뿐 아니라 반드시 고통으로 되돌려 받는다. 사람이 행복에 도달하는 근원은 ‘끝까지 믿는다’는 이 한마디에 달려 있다. 끝까지 믿는다는 것은 믿되 조금의 의심도 품지 않는 것으로, 자기 자신을 믿어 의심치 않고 일편단심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인생의 불안, 초조, 갈등, 우울, 불행 따위는 생기지 않는다. 《오늘 내가 살아야 하는 의미》(삶과꿈) 중에서- [3] 인터넷으로 발견한 ‘행복 찾기’ 행복해지는 방법 15가지 ① 나무를 껴안고 ‘우리는 한결같은 친구’라고 속삭인다. ② 밤하늘을 우러러 별을 보고 ‘너를 잊지 않게 해줘’라고 얘기한다. ③ 혼자서도 큰 소리로 어린 날에 좋아했던 동요를 불러본다. ④ 찬물 한 잔에도 ‘아~!’하고 감탄사를 내놓는다. ⑤ 아이의 눈동자와 1분 이상 눈맞춤을 한다. ⑥ 수첩 속의 사랑하는 사람 사진을 하루 한 번 이상 들여다본다. ⑦ 하늘의 흰 구름한테 손을 흔들어준다. ⑧ TV·오디오 등 모든 전자음을 잠재우고 바깥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⑨ 일주일에 한 번은 전깃불을 모두 끄고 촛불 아래에서 책을 본다. ⑩ 차를 마실 때 오늘 본 꽃을 화제로 삼는다. ⑪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으로 책상 밑에서 발장난을 건다. ⑫ 버려질 종이 위에 ‘사랑하는 어머니’라고 낙서해 본다. ⑬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감동받은 시를 읽어준다. ⑭ 어린이의 천진한 그림을 책상 유리 밑에 넣어두고 본다. ⑮ 지는 해한테 일어나서 ‘내일 또 뵙지요’하고 거수경례를 한다. 미국 미시간 호프대학의 데이비드 마이어 교수가 39개국 1만 8천여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성별, 나이, 결혼 유무, 소득 수준 등 네 가지 변수에 따라 인간의 행복 유무를 조사했는데, 이 네 가지 변수는 행복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인생에 있어 행복을 만드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생각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만들고 느낄 때야말로,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삶과꿈 4월호
  • [녹색공간] 환경교육은 자연을 친구로 만든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은 자연에서 무엇을 느낄까? 30년 전만 해도 한강은 자연형 하천이었다. 어릴 적 잠실에서 친구들과 피라미, 미꾸라지 등을 그물로 잡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만 해도 한강은 이곳저곳에 섬과 같은 봉우리가 있었고 헤엄을 치고 건너가기도 했었다. 당시에도 아주 깨끗한 물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의 놀이터로서 손색이 없었다. 한강은 내 또래 친구들의 만남의 장이자, 자연의 벗이었다. 지금 인라인, 자전거를 타고 조깅을 즐기는 한강과는 전혀 다른 기능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인구는 도시에 밀집되어 있다. 서울 인구가 1000만명, 수도권 인구가 1000만명이다. 부산, 대구, 광주, 울산과 같은 광역시를 포함시키면 대부분의 청소년들도 도시에서 살고 있다. 조금만 시골로 내려가도 아이들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진다.5만명의 인구를 가진 경상북도 영덕군만 해도 60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인구의 60%를 넘게 차지한다고 한다. 도시의 인구는 점점 거대하게 늘어나고 지방의 젊은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몰려 있는 도시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느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에게 건강과 감성을 되찾아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아이들이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점점 약해지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환경 때문이다. 아이들이 실내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 실내공기도 새집증후군, 집먼지진드기 등으로 인해 외부공기보다 그다지 깨끗하지가 못하다. 공기청정기를 쓴다 한들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 아이들 건강을 위해서는 집밖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진정한 환경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부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같이 타면서 즐거움을 나누고, 미리 꽃과 나무를 식물도감이나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직접 확인하면서 꽃과 나무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특히, 주말농장은 훌륭한 환경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무, 배추, 쑥갓, 감자, 상추, 토마토, 고추를 심어보자. 책과 그림으로만 보아왔던 아이들에게 생명의 신비함과 수확의 즐거움을 맛보게 할 것이다. 아이들은 흙이 더러운 게 아니라 생명을 튼튼하게 자라도록 만드는 고마운 존재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어릴 적 우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 비결은 열심히 뛰어노는 것이었다. 학교, 학원, 집안에서만 노는 아이들을 환경캠프에 보내는 것도 환경교육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지난 주말에 남이섬에서 초등학생, 중학생 청소년들과 환경캠프를 진행하였는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일이 하늘의 별을 보는 것이었다. 도시에서 별을 보지 못했던 아이들은 쏟아져 내릴 듯한 밤하늘의 별을 보며 많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캠프는 아이들을 변화시킨다. 처음에는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아이들이 하루만 지나도 같이 먹고 자고 배우면서 친구가 되어 버린다. 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도 깨우치게 된다. 협동심을 통해 내가 아닌, 내 주변 친구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도 하게 된다. 이번 캠프에서 집중을 잘 못하고 과잉행동을 하는 질병을 가진 아이가 있었다.2박 3일간 캠프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을까 고민할 정도로 산만한 아이였다. 그러나 마지막 공동연극을 할 때 떳떳하게 자기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뿌듯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캠프는 이렇게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환경교육은 함께 살아가는 것과 자연이 우리의 친구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소중한 활동이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 해수욕장의 때이른 유혹

    해수욕장의 때이른 유혹

    “우리 해수욕장으로 오세요.” 전국 해수욕장들이 이른 무더위에 예년보다 빨리 개장하면서 강렬한 태양만큼 특이한 이벤트와 각종 서비스를 내놓고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초에 개장한다. 동해안과 서해안, 남해안의 해수욕장들은 지역 특장점들을 내세워 여름 휴가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철조망 철거·바가지요금 없애 지난 2일 개장한 전남 진도 가계, 장흥 수문, 신안 우전 등 4개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전국의 해수욕장들이 대부분 문을 연다. 다음달 6일 일제히 개장하는 강원도내 100개 해수욕장은 철조망부터 걷어낸다. 해수욕장 경관을 해치고 피서객의 해변 출입을 제한하던 군 경계철조망 21.1㎞가 개장 전에 철거된다.1단계 철거대상은 ▲반암, 송지호, 자작도, 백도 등 고성지역 12곳 ▲주문진∼소돌, 사천진∼하평, 정동진 등 강릉지역 11곳 ▲물치, 설악, 낙산 등 양양지역 11곳 ▲증산, 오분 등 삼척지역 10곳 ▲망상오토캠핑장, 망상, 횟집명소거리 등 동해지역 8곳 ▲속초, 외옹치 해수욕장 등 속초지역 2곳이다. 강원도는 올해부터 동해안 해수욕장마다 시민참여관리제도 등 특수 시책을 도입했다. 이 제도는 해수욕장 쓰레기 수거와 관련시설 지원 등 운영에 민간기업을 참여시켜 공공관리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연곡해수욕장 등 5개 시·군에서 5개 업체가 참여한다. ●텐트 등 시설물 이용료 상한제 도입 또 파라솔과 텐트 등 시설물 사용료를 1만∼1만 5000원 등으로 상한선을 정해 매년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시비를 뿌리뽑기로 했다. 속초 외옹치해수욕장은 시범적으로 시설 사용료 가운데 20∼50%를 상품권으로 발행, 지역에서 다시 쓰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 개장하는 제주도는 독성 해파리 출현에 대비해 바다에 그물식 펜스를 설치하고 수거용 보트와 비상약품을 비치하는 등 해파리 접촉 등으로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2일부터 백사장과 동백섬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해운대구청은 해수욕장 입구 백사장과 동백섬 입구에 금연 조형물을 설치하고 해수욕장 호안도로와 동백섬 산책로에는 100m 간격으로 금연표지판을 부착한다. 파라솔 등 갖가지 해수욕 물품에도 금연마크가 부착된다. ●특이한 이벤트 서둘러 준비 강원도와 동해안 일선 시·군은 해변마다 소음과 안전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던 무분별한 폭죽놀이를 완전 근절하고 시·군별로 2∼3군데에서 이를 이벤트화해 볼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피서객 안전을 위해 부표도 노랑, 빨강, 흰색 등 바다색과 배치되는 색으로 설치한다. 시각 효과도 한층 높아진다. 부산 수영구청은 광안리해수욕장에 백합과 바지락 등 조개류 2t을 살포한다. 개장기간 중에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조개잡이 체험행사를 갖기 위해서다.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은 관광객을 상대로 수영대회를 열고 경북 포항시는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개최해 불타는 피서철 밤하늘을 수놓을 계획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이른 개장으로 피서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좀더 많은 피서객을 유치하기 위해 특이한 이벤트를 열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피서지 해운대 ‘모래바람’ 났다

    피서지 해운대 ‘모래바람’ 났다

    국내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모래 바람’이 분다. 6월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해운대 모래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한 모래축제이다. 우선 주제 설정이 흥미롭다.‘모래를 보고(See Sand)’,‘모래를 느끼고(Feel Sand)’,‘모래를 즐겨라(Enjoy Sand)’로 잡았다. ●눈과 귀를 즐겨라 축제는 개막일인 2일 오후 춤패 ‘THEHA氣’의 힙합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세계민속춤 공연 등은 행사의 흥을 돋운다. 오후 7시30분에는 문화도시인 해운대 명예홍보대사인 아나운서 왕종근씨의 사회로 개막식이 진행되고 가수들의 축하공연과 불꽃쇼가 초여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틀째인 3일에는 청소년댄스, 가요대회, 시스터액터, 그리스, 체인지 등 유명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뮤지컬 갈라콘서트가 백사장의 흥을 한껏 도울 전망이다. 금빛모래노래자랑 대회도 열린다. 행사 마지막날인 4일에는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해운대모래축제의 발전방향’에 대한 학술포럼도 갖는다.. 주최측인 (사)해운대문화관광협의회는 해수욕장의 백사장에 설치된 높이 4m, 길이 10m, 폭 5m의 특설공연무대 뒷부분을 20t의 모래로 제작, 축제 의미를 한층 더했다. ●모래는 어린이들의 친구 2일부터 4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앞바다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넘칠 정도로 많이 준비됐다. 모래그림 그리기, 모래 속의 진주 찾기, 모래속 화석체험 행사 등은 어른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어린이들에게는 ‘부모와 함께 하는 좋은 추억의 세계’로 빠져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모래번지점프, 모래슬라이딩 등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은 재미를 더해준다. ●맨발로 백사장 달려봐! 3일 오전 7시30분 시작되는 모래마라톤 대회는 모래축제의 하이라이트다.1500여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맨발로 모래 위를 달리며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행사다. 해운대문화관광협의회 관계자는 “이마에 맺히는 땀과 모래는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모래마라톤은 백사장을 3바퀴 도는 5㎞와 1바퀴 도는 1.5㎞ 두개가 있다. 우승자는 푸짐한 상품을 부상으로 받는다. 이어 펼쳐지는 비치사커 대회는 32개팀이 참여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연예인축구단과 부산 아이파크 프로축구단간의 이벤트 경기가 열려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린다. 지난해 골프 동호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모래골프도 행사의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았다.‘장타대회’와 ‘어프로치대회’ 등 두 종목으로 2,3일 이틀간 열린다. 장타대회는 백사장에서 드라이버로 물에 뜨는 골프공을 바다로 향해 때리는 경기다. 진행 요원들이 보트를 타고 해상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날아오는 공의 거리를 측정해 장타왕을 가린다. 어프로치는 100m 해상에 설치된 지름 5m내의 홀안에 공을 보내는 것으로, 홀인할 경우 상품이 주어진다. 남녀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시상금도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슈퍼우먼’ 아내 밖으로만 돌아요

    Q 제 아내(42)는 슈퍼우먼입니다. 결혼 초에는 집안 살림에 전념하고 잘 지내더니, 둘째아이를 어느 정도 기른 뒤부터는 조그만 가게라도 한다고 시작한 사업이 잘 돼 지금은 가맹점까지 모집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부업삼아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정 생활은 뒷전이요 사업에 매달리고, 저녁에는 야간 대학원으로 직행합니다. 휴일에도 교회 일과 자선봉사에 바쁩니다. 놀러 다니는 것도 아닌데 이해를 못하냐고 하면서 매일 밖으로만 돕니다. 부부생활이 전혀 없는 우리 가정은 모래성 같습니다. -박태환(가명·45세) A성공을 향한 끝없는 레이스가 인생의 목표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남녀 제한없이 자신의 능력껏 세상의 길을 만들어가는 시대입니다. 성공, 부, 명예 등은 매력적이어서 예전에 자신이 소중히 했던 다른 가치들을 뒤로 하고, 앞을 향해 피곤한 줄도 모르고 달려가게 합니다. 이제 한 가정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슈퍼맨과 슈퍼우먼 외에도, 슈퍼베이비도 있습니다. 자녀들이 잠을 줄여가며, 노는 것을 줄여가며 지식기반 사회의 선두 주자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집집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멈추면 밀린다는 위기 의식이 우리를 이렇게 몰고가는지도 모릅니다. 자아 실현이란 반드시 상장이나 상패를 목에 걸어야만 하는 게 아닌데도 말입니다. 지금 남편께서는 부인의 성공 스토리에 브레이크를 걸어야겠다는 경고음을 계속 보내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인에게는 그 경고음이 그저 여자가 집안살림을 내동댕이친 것에 대한 불평으로 들리는 것 같네요. 팽팽히 맞선 대치 상태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래성 가족이 겉으로 봐서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누구든 사업에 성공하고 지역사회에 좋은 일을 하면 다 모범적인 인생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배우자의 성공으로 부부생활에 그늘이 생기기도 합니다. 매번 귀가시간이 늦고 가족간의 단란한 시간을 가질 기회가 없어지면, 서로 노력하기보다 체념해 버리는 수가 많습니다. 작은 일로 부딪치기 싫어 싸우지 않는 부부들은 평온하면서도 침체된 가정생활을 그저 견디며 살아가게 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부부간에 서로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도 외도라고 봅니다. 다른 이성과 바람을 피워야만 외도가 아니라, 사업이든 학업이든, 애완견이든 간에 배우자 대신 다른 그 무엇에 공을 들이며 푹 빠지는 것은 전부 심리적 외도입니다. 바람직한 사회활동에 빠지면 우리는 문제삼지 않는데, 사실은 그것이 더 정교한 자기기만입니다. 일중독이나 운동중독도 엄연히 균형된 생활을 해치는 주범입니다. 그리고 서류 뭉치나 책더미를 내세워 장벽을 치고 배우자를 사랑하지 않는 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남편께서는 부인이 다른 일로 바쁘게 지내고 가정에 소홀해지는 것이 단순히 사업 때문인지, 아니면 부부관계의 허전함을 메우기 위해 다른 일에 몰두하는 것은 아닌지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만일, 부인이 일을 빙자한 심리적 외도를 하는 것같으면 부부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서적인 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시간이 없기 때문에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과 마음, 몸과 몸이 합쳐지는 데에는 밤하늘의 별을 함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능합니다. 그럴듯한 핑계를 대어 합리화하지 말고, 서로의 가슴 속에 얼어붙은 오래된 빙산을 먼저 꺼내야 합니다. 세상이 주는 부와 명성보다 가족이 함께 켜는 호롱불이 더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목포대 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20&30] ‘3분의 위안’… 내 마음의 비타민

    [20&30] ‘3분의 위안’… 내 마음의 비타민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엔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비어 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는 젊은 영혼들의 영원한 주제가다. 누구나 삶이 괴롭고 고단할 때, 혹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힘이 돼 주는 노래 한 곡쯤은 있다. 요즘 ‘20&30’들의 삶의 나침반을 끌어당기는 노래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노래는 고단한 삶의 동반자 최모(32·여)씨는 캐나다에 온 지 얼마 안 돼 오랜 연인과 이별했다. 최씨는 이민을 원했지만 남자친구는 한국에서 살기를 희망했던 것. 낯선 타향에서의 향수병과 이별의 고통까지 겹쳐 길고 춥기로 유명한 토론토의 겨울은 정말 길게 느껴졌다. 이때 우연히 한인 타운의 술집에서 들은 노래가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부른 ‘봄이 오면’이었다.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봄이 오면 연둣빛 고운 숲 속으로 어리고 단 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최씨는 “CD를 구해 듣고 또 들으면서 봄이 오면 나는 뭘 하고 싶은 지 노트에 빽빽하게 적어 나갔죠. 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별의 아픔과 겨울의 시림, 외국 생활에서 오는 향수도 극복할 수 있었어요.”라면서 지금도 봄이 오면 이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털어놓았다. 회사원 김모(27·여)씨의 동반자는 윤상의 3집 앨범에 실려 있는 ‘달리기’다. 어학연수 갔을 때 김씨는 한여름 집에서 역까지 30분 거리를 돈을 아끼기 위해 걸어 다녀야 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그늘도 없는 고통스러운 거리였지만 속으로 ‘달리기’를 흥얼거리면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1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 걸/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이란 가사가 마치 인생의 진리처럼 느껴졌다고 김씨는 말했다. 대학생 장모(29)씨의 MP3에는 언제나 바뀌지 않는 노래가 있다.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이다. 장씨가 제대하고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한 평이 조금 넘는 고시원에 틀어 박혀 책과 씨름하던 2002년 주위는 온통 월드컵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당시 단과학원 선생님은 “너희가 지금은 맘 놓고 월드컵도 보지 못하는 재수생 신분이지만 4년 후에는 멋진 인생이 기다리고 있으니 힘내라.”고 했지만 장씨에게는 되레 비수가 됐다. 군대에 가기 전인 98프랑스월드컵 때 다니던 재수학원 선생님이 같은 말을 했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울적했던 장씨는 혼자 맥주를 마시며 손바닥만 한 창문 밖으로 밤하늘을 보고 있었다. 이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곡이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이었다.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장씨는 “성난 파도 아래 깊은 곳에 한 번만이라도 이르기 위해 외롭게 헤엄치며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자신의 존재를 깨닫는다는 가사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죠. 지금도 힘든 일을 마주할 때면 처음 ‘민물장어의 꿈’을 들으며 흘렸던 눈물을 기억하고 힘을 얻습니다.”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프로골퍼 허모(30)씨는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를 들으면 축 처진 어깨가 으쓱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나의 사람들과 나의 길을 가고 싶어/많이 힘들고 외로웠지 그건 연습일 뿐이야/넘어지진 않을 거야 나는 문제없어’란 가사가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다고 한다. 체육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골프를 늦게 시작한 그가 클럽을 내던지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이 노래를 듣고 힘을 냈다.“조금 늦었지만 결국에는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이 생깁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인생의 나침반을 돌려놓은 노래 초등학교 교사인 강모(28)씨가 교직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 어느 날 영어 시간에 일어났다. 평소 학생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줘 인기가 많았던 영어 선생님이 “너희는 공부를 왜 하니?”라며 ‘화두’를 던졌다. 이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 강씨는 “그때야 그냥 남들이 하니까,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했을 뿐이죠. 특별한 공부의 목표를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학생에게 요구하는 것 자체가 우습게 느껴지던 시절이니까요.”라고 떠올렸다. 그때 선생님은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he troubled water)’를 들려 주셨다. 강씨는 “선생님께서 ‘언제나 사람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험한 물결 위의 다리처럼 자신을 낮추어 사람들을 도와 주기 위해 공부했고, 교사가 됐다.’면서 ‘너희들도 무슨 일을 하든 험한 물결 위의 다리처럼 되기 위해 공부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죠.”라고 회상했다. 결국 강씨는 교대에 입학했고 지금은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며 인생의 징검다리를 놓아 주고 있다. 최모(29·회사원)씨가 중요한 결정의 순간마다 찾아 듣는 노래는 천지인의 ‘청계천 8가’다. 대학 1학년 때 동아리 선배가 기타를 치며 가르쳐준 이 노래는 난생 처음 들어 보는 민중가요였다. “‘파란 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로 시작해 ‘우리들의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로 끝을 맺는 가사는 세상에 나와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줬습니다. 보이는 것만 보던 내 시야를 넓게 만들어준 셈이죠.”라고 최씨는 고백했다. 그는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고난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뱃심과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고 한다. ●‘어쩜 그리 내 상황과 똑 같은지’ 누구나 한 번쯤 유행가 가사가 자신의 처지와 너무나 비슷하다고 느낀 적이 있을 법하다. 요즘 젊은 술꾼들에게 사랑을 받는 노래는 남성 듀엣 바이브의 ‘술이야’다. 시스템 통합(SI) 업체에 근무하는 김모(31)씨는 “‘난 늘 술이야∼ 맨날 술이야∼ 널 잃고 이렇게 내가 힘들 줄이야’란 부분은 정말 딱 저랑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내 생활을 그대로 담은 노래 같아 좋아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장난처럼 불렀는데 점차 가사처럼 술에 찌들어 살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합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회사원 오모(30)씨는 싸이의 ‘연예인’ 덕분에 결혼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여름 세 살 어린 신부를 맞이했는데 연애할 때부터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줄게요.’란 가사에 힘을 주어 불렀다고 한다. 오씨는 “지금도 내 마음은 그 노래 가사처럼 평생 아내를 웃게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도 가끔 둘이 같이 노래방에 가면 항상 이 노래를 불러 주곤 하는데 아내도 너무 좋아합니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광석 노래의 힘 그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 흘리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최루가스에 녹다운된 대학생들은 ‘아스팔트 열기 속에서’를 부르며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고, 먼지 구덩이 연병장을 구르던 이등병은 그의 노래 편지를 받고 찔끔거렸다. 어설픈 사랑에 가슴 찢어진 청춘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며 통곡했다. 고 김광석.‘서른 즈음’이던 32세의 나이로 먼 길 떠난 지 11년. 그의 이름 석 자와 그가 토해낸 노랫말을 사람들은 왜 아직도 잊지 못할까.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김광석의 이야기’ 회원들로부터 그의 노래에 대해 들어 봤다. 아이디 ‘msk204’는 “형의 노래는 삶이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그의 노래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삶에 끼어들어 삶 자체가 됐기 때문이다. 김광석처럼 사람들의 인생에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남긴 가수도 흔치 않다. 아이디 ‘09zzz’는 “대학 1학년 때 대학로 ‘학전’에서 처음 광석 오빠의 콘서트를 본 후 오빠가 떠나기 전까지 마치 중독처럼 콘서트를 다녔던 때가 늘 그립다. 마치 대화를 하는 듯한 작은 소극장 안에 웃음과 눈물이 가득 고일 때면 광석 오빠와 그리고 옆에 앉은 사랑하는 이와 한 하늘 아래 살아 간다는 게 참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도 김광석이 떠난 뒤부터는 누구의 콘서트에도 가본 적이 없다. ‘햇살나무’는 군대 이등병 시절 훈련 복귀 도중 선임병이 노래를 시켰던 때를 기억했다.“고민하다가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다.1절을 부를 때는 혼자였는데,2절을 부를 때는 동행했던 선임병이 따라 불렀고,3절을 부를 때는 트럭 안에 타고 있던 모든 병사들이 같이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병사들 모두는 가슴에 품고 있던 초코파이를 하나씩 꺼내 내게 줬다.” 김광석이 살았다면 43세.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던 이들도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 이젠 그의 노래를 들어도 눈물나지 않을 만큼 딱딱하게 굳은 심장이지만, 사람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를 보내지 못할 듯하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실사단 가는 곳마다 환영인파

    실사단 가는 곳마다 환영인파

    11일 여수는 감동의 물결 그 자체였다. 형형색색의 한복을 차려입은 수많은 시민들이 세계박람회 실사단을 맞았다. 여수시민들이 연출한 한 편의 드라마에 실사단 7명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날 오후 2시45분 여수공항. 카르맹 실뱅 세계박람회기구 집행위원장 등 실사단 7명은 국방부 취타대와 의장대의 도열 속에 트랩을 내린 뒤 조원빈(5)군 등 화동 7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We Love You’‘See You again in 2012’란 플래카드가 이들 앞에 펼쳐졌다. 공항 계류장까지 밀려든 환영 인파는 손에 손에 태극기와 박람회기구 실사단의 국기, 실사단 인물 그림이 든 피켓을 들고 환호했다. 공항 안팎에만 유치원생, 학생, 흥국사 스님과 신도, 마을주민 등 1000명이 넘게 나왔다. 공항에서 시청까지 오는 10여㎞는 시민 수만명이 나섰다. 도로변 마을 앞마다 주민들이 나와 실사단에 손을 들어 열렬히 환호했다. 밭에서 일하던 농부와 지나던 시민들도 손을 흔들어 답했다. 시내로 접어드는 석창사거리에서 시청앞까지 1.5㎞는 환영인파로 절정을 이뤘다.4차로 중 3개 차로를 점령한 시민들은 목청이 터져라 실사단 버스를 환호했다. 시민과 학생, 직장인 등 수만명이 밀려들면서 차량이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였다. 시청 앞에서는 머리에 ‘Welcome to Yeosu’라는 머리띠를 한 유치원생 50여명이 율동에 맞춰 웰컴을 연발하자 실사단이 이들을 껴안으며 기뻐했다. 이어 환영 인파들이 아리랑을 부르며 시청이 떠나갈 듯 연호하자 손을 들어 답례했다. 오현섭 시장은 “실사단이 가는 곳마다 넘쳐나는 환영 인파는 시민들의 박람회 유치 의지이고 이 같은 모습이 실사단에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석창사거리 500여m 구간에서는 실사단의 출신 국가별 전통복장을 한 100여명의 대학생들과 초등학생들이 실사단과 사진을 찍으며 함께 어울렸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선상 환영 만찬도 실사단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환영리셉션은 신항 1부두에 정박한 구축함인 충무공 이순신함(4500t급) 갑판 위에서 열렸다. 국가정상이 오전에 이어 하루에 두 번이나 실사단과 식사를 같이한 것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시민 2만여명이 운집한 거북선 대축제는 실사단이 모습을 보이자 열광 속으로 빠져들었다. 시민들을 헤치고 나온 실사단은 진남관 앞에서 판옥선을 타려다 내려 서서 삼도수군 통제영 길놀이와 용줄다리기에 동참, 시민들에게 화답했다. 해양공원으로 옮긴 실사단은 김규리·규란 쌍둥이 자매로부터 145만명의 지지 서명부를 전달받기도 했다. 거북선 대축제의 핵심인 불꽃대축제가 시작되자 여수의 밤하늘은 빛과 함성으로 가득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런 환영 어디서도 못 받았다”

    “이 지구상 어디에서도 이처럼 열렬한 환영을 받아본 적이 없다.” 11일 전남 여수에 도착한 카르멘 실뱅 세계박람회기구 집행위원장이 시민들의 환호에 감동,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공항에서 시청에 이르는 10여㎞ 거리에는 수만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들어 실사단을 환영했다. 여수시가 문을 연 이래 최대 환영인파다.●이순신함서 노대통령 주재 만찬 세계박람회기구 실사단(7명)의 감동은 이날 오후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하는 선상 만찬에서 절정에 올랐다. 여수 신항 1부두에 정박한 충무공 이순신함(4500t급)에는 즉석 만찬장이 만들어졌다. 선미 갑판 30여평에는 불이 밝혀지고 바람막이가 설치됐다. 저녁 메뉴는 전문 외식업체가 들여온 스테이크류로 알려졌다. 시종 화기애애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시민 2만여명이 운집한 해양공원에서는 시민들이 실사단 환영대회를 열었다.“여수, 박람회”라는 연호속에 등장한 실사단이 불꽃쇼 점화 단추를 누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바다가 떠나갈 듯한 함성 속에 박람회 불꽃쇼는 1시간 동안 밤하늘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실사단은 김규리·규란(부영초등 3년) 쌍둥이 자매로부터 145만명의 박람회 지지 서명부를 전달받았다. 실사단은 이날 오후 2시45분 여수공항에 도착, 국방부 취타대와 의장대의 도열 속에 트랩을 내려선 뒤 조원빈(5)군 등 화동 7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공항 계류장까지 밀려든 시민 1000여명은 손에 손에 태극기와 박람회기구 실사단의 국기, 실사단 인물 그림이 든 피켓을 들어 환호했다. 공항에서 시청에 이르는 길목마다 마을주민들이 나와 환호했다. 시내로 접어드는 석창사거리에서 시청앞까지는 환영인파가 왕복 8차선 도로를 점령하다시피 해 실사단을 태운 차량이 간신히 빠져나오기도 했다. 실사단은 여수시청에서 시민대표들과 만나 “여수시민들이 보내준 환영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격했다. 또 시청사 현관 앞에서는 머리에 ‘Welcome to Yeosu’라는 머리띠를 두른 유치원생 50여명이 율동에 맞춰 웰컴을 연발하자 실사단이 이들을 껴안으며 기뻐했다.●여수시 사상 최대 환영인파 이날 시청 앞에서 석창 사거리까지 500여m는 ‘카르멘 거리, 로세르탈레스 거리 등’ 실사단 국가별 거리가 설정됐다. 실사단은 자신의 얼굴을 본 뜬 인형이나 캐리커처 피켓, 플래카드를 든 시민들의 손을 잡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오현섭 시장은 “실사단이 가는 곳마다 넘쳐나는 환영 인파는 박람회 유치 의지이고 이 같은 모습이 실사단에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여수, 세계박람회 실사 준비 ‘끝’

    여수, 세계박람회 실사 준비 ‘끝’

    “실사단을 환영합니다.” 전남 여수 반도가 들썩이고 있다. 시내는 온통 꽃으로 뒤덮였다. 유사 이래 여수시민들이 이렇게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적이 없다.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 유력후보지인 여수에 11∼12일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 7명이 방문한다. 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앞서 이들은 24시간 동안 여수에 머물며 세계박람회 준비 상황과 개최 여건, 시민들의 유치 열기 등을 눈으로 확인한다. ●24시간 입체 홍보 여수시는 2년 넘게 손님맞이 준비를 해왔다. 거리 청소를 마쳤고 주요도로의 차선도 다시 그었다. 실사단이 발을 내딛는 여수공항에서 시청을 거쳐 박람회장 후보지인 오동도 앞까지 20여㎞ 도로는 활짝 핀 봄꽃과 환영문구로 장식됐다. 교차로와 길가에는 대형 꽃탑과 계단식 화단이 120여개, 가로등에는 원형 화분, 땅바닥에는 사각형 화분이 모두 3000여개나 설치됐다. “실사단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와 실사단의 인물 특징을 잡아 우스꽝스럽게 그린 캐리커처 현수막이 200여개, 애드벌룬(풍선), 광고판 등이 눈에 들어온다. 앞서 여수시민들은 86개 분과별로 거리청소, 화단가꾸기, 질서지키기 등 3대 실천운동을 펴왔다. ●박람회 지지 100만명 서명부 전달 실사단은 9일 인천국제공항 도착에 이어 11일 여수에 도착한다. 이날 여수시민 환영인파는 4만여명. 시민들은 오후 4시 여수공항에서 실사단 환영식에 이어 하루동안 두 번이나 환영행사를 연다. 물론 공항에서 시청까지 가는 양쪽 길에는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빈틈없이 늘어서서 환영한다.‘권위주의시대의 유물’ 같지만 실사단은 시민들의 열기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 일정에 맞춰 11일 열리는 거북선대축제에서는 충무공의 삼도수군 통제영 출정식이 재현된다. 또한 해양공원에서는 시민 수만명이 모인 가운데 박람회 지지 100만명 서명부를 실사단에 건네준다. 실사단을 위해 마련한 세계불꽃 대축제는 1시간 동안 밤하늘을 수놓는다. ●실사단 무엇을 평가하나 실사단은 64개 항목에 걸쳐 준비실태를 점검한다. 주로 박람회장으로 오가는 도로와 철도, 공항 등 접근성과 숙박시설, 전시장과 주변여건 등을 따진다. 물론 박람회 유치에 따른 한국의 지원 의지를 비롯, 개최도시 시민들의 참여 열기에 주목한다. 시민들의 환영인파와 질서의식·거리청소 등이 주요 항목이다. 방문 이튿날 실사단은 준비상황을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영상설명회)을 관람한다. 이어 여수 진입로인 국도 17호선 확장공사 현장, 박람회 주 전시장 등을 헬리콥터로 둘러본다. 이번 실사단의 평가는 연말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98개) 총회에서 후보지 결정 투표에 앞서 발표된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실사단의 객관적인 평가는 회원국들의 투표 행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Let’s Go] “거북선의 힘으로 세계박람회 유치”

    전남 여수 거북선 대축제(10∼14일)는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염원해 세계 불꽃축제로 열고 닫는다. 이번 축제는 진남제 등 크고 작은 8개 축제를 하나로 묶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거북선 축제는 11일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여수에 도착하는 날 밤 종화동 해양공원에서 한려수도 여수의 멋과 열기를 담아낸다. 이 축제는 세계박람회 실사단을 겨냥하고 있다.‘Welcome to YEOSU’라는 주제 아래, 불꽃쇼와 레이저빔, 특수조명, 대형워터스크린(가로 세로 40×20m)이 어우러져 밤하늘에 신비한 영상을 수놓는다. 이 불꽃쇼는 ‘동·서양이 하나로(All for One)’라는 주제로 4막으로 짜여졌다. 불꽃대축제는 11일(수요일) 밤 8∼9시,14일(토요일) 밤 9∼9시30분 두 차례 열린다. 연출은 한국, 이탈리아, 독일 등 3개국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맡았다.●볼거리·먹거리 거북선 축제는 41회째인 진남제로 막을 올린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승전을 기념하는 문화제다. 거북선과 판옥선을 앞세운 통제영 길놀이가 재현된다. 여수 하면 생선회다. 서대회·참장어회를 추천한다. 돌산대교 아래, 오동도 바닷가에 횟집 120여곳이 성업 중이다. 돌산갓김치, 고들빼기 김치는 기본. 거북선 블록쌓기, 갓김치 담그기, 노젓기 등 16가지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충무공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삼도수군 지휘본부인 진남관(국보304호)을 비롯해 충민사, 전투함을 만들고 수리하던 선소, 좌수영대첩비도 둘러보자. 여수 주변 오동도와 돌산도, 향일암, 거문도, 백도를 뱃길로 도는 1박2일,2박3일 관광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교통편은 철도 항공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이다. 승용차로 여수까지 서울에서는 5시간, 대구에서 4시간, 부산에서는 3시간이면 충분하다.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롯데월드 수영장 리뉴얼 오픈 롯데월드 시설물을 보수하기 위해 휴장했던 롯데월드 수영장이 새롭게 단장하고 4월1일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간다. 정규풀은 물론, 취향별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풀이 자랑거리. 특히 6m 깊이의 투명한 유리로 만든 ‘잠수풀’은 많은 주목을 받을 듯하다. 야자수를 이용해 이국적인 남국의 해변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외모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리뉴얼 오픈을 기념하는 축하 이벤트가 4월 한달간 진행된다. 롯데월드 홈페이지(www.lotteworld.com)에서 할인 우대권을 출력해 가져가면 입장료를 50%(사우나, 슬라이드 제외)할인해 준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7월초에 오픈할 예정. 성인 1만원, 초등학생 8000원.(02)411-4506. ●에버랜드는 밤에 가라? 봄꽃축제 ‘플라워 카니발’을 벌이고 있는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매일 밤 9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가장 신경을 쓴 이벤트는 ‘야간 꽃길 산책코스’. 산책길 곳곳에 가로등과 함께 높이 70cm의 할로겐등을 설치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환상적인 조명으로 산책길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문라이트 퍼레이드’,2000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장식하는 ‘올림푸스 판타지’ 등의 이벤트도 준비했다.4월5일까지.(031)320-5000. ●서울랜드 ‘신나는 체험 교실’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수학의 원리를 재밌게 배우는 ‘수학 창의력 교실’과 ‘성교육관’ 등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관람객들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체험 교실을 선사할 계획이다. ‘봄꽃체험’과 ‘생태학습체험’ 등 단체 학생들을 위한 봄맞이 현장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했다.(02)509-6000.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유치]대구 시민들 밤새 열광…폭죽…헹가래

    “대구 만세….” 대구가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이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 큰일을 해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6800억원을 들여 추진한 밀라노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감을 잃었던 대구시민들이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 대구시는 27일 밤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되는 순간 대구 시민들은 TV를 통해 2011년과 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결정 현장 중계를 지켜봤다. 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단지에서는 대구가 개최지로 확정된 순간 환호와 만세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개최지 결정 2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거리응원을 펼친 2000여명의 시민들도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대구가 해냈다.”“대구 만세”를 외쳤다.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거리응원을 나온 성종현(35·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는 대구시민의 염원이었다.”며 “2011년 대회를 계기로 대구가 보다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응원전에 참여한 서명수(54·건축업)씨는 “대구 시민으로서 이렇게 큰 국제 대회를 유치하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장재숙(45·여·상업)씨는 “막상 여기서 개최 소식을 들으니 시민들의 환호성에 마음이 설렌다.”며 “개최를 기념해 헹가래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청 마라톤클럽 회원 100여명은 대회유치 홍보 깃발을 들고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주변을 돌면서 유치를 자축했다. 대구시청 직원 장은경(40·여)씨는 “주 경기장으로 사용될 대구월드컵경기장이 트랙, 조명, 전기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추었고 이미 8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서명했다.”면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점식(54)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단장도 “월드컵과 하계 올림픽, 육상선수권대회 등 ‘3대 대회’를 모두 유치한 국가가 됐다는 점에서 특히 자랑스럽다.”며 “지금까지 3대 대회를 모두 치른 국가는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선진 6개국에 불과해 의의가 더 크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조만간 대회조직위를 구성한 뒤 대회 관련 시설을 개보수하고 선수촌 및 미디어촌을 건립하는 등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피겨맘의 남모를 눈물

    |도쿄 최병규특파원| ‘은반을 녹인 피겨맘의 눈물’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챔피언을 가린 지난 24일 도쿄체육관. 김연아(17·군포 수리고)의 어머니 박미희(48)씨는 차마 딸의 경기를 볼 수 없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기록을 낸 전날도 그랬지만 이날은 더더욱 자리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박씨는 체육관 밖 벤치에 앉아 잔뜩 찌푸린 도쿄의 밤하늘을 쳐다봤다.6일간의 숨막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사실 도쿄에 발을 디딘 그날부터 박씨를 포함한 ‘김연아팀’의 악전고투는 시작됐다. 주치의 신준식 박사, 매니지먼트사 IMG코리아의 이정환 대표와 함께 박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진 가슴을 쓸어올렸다. 첫 경기 전날까지 허리와 꼬리뼈의 통증이 반복되자 박씨는 “6위 안에만 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아예 체념해 버렸다. 첫날 체육관 밖에서 딸의 쇼트프로그램 성적을 휴대전화로 전해들은 박씨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지난 10년 동안 하도 흘려 이젠 눈물샘이 말라버렸다고 착각했었다. 1997년 박씨가 당시 7살이던 딸의 손을 잡고 동네 스케이트장을 찾은 건 처녀 시절 잠시 타본 피겨의 향수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모녀에겐 가시밭길이 시작됐다. 자신에겐 ‘피겨맘’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위기도 있었다. 초등학교 6년 때 “너무 힘들어 못하겠다.”고 버틴 딸과 냉전을 펼친 끝에 백기를 받아내기도 했던 박씨는 지난해 그랑프리파이널 직전 “연아의 허리 통증이 심해 이번엔 내가 은퇴를 시켜야겠다고 결심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젠 굴레를 벗기고 평범한 딸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극성 엄마’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녔지만 박씨는 딸의 ‘리얼코치’임을 마다하지 않는다. 딸과 호흡을 맞춘 지가 벌써 10년째.‘피겨 도사’가 다 됐다. 다른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비디오로 분석할 수준이다. 24일 김연아가 라이벌 안도 미키와 아사다 마오(이상 일본)에 밀려 3위에 그쳤을 때 그는 또 링크를 등지고 눈물을 흘렸다. 이번엔 아쉬움과 대견함이 범벅이 된 눈물. 밤 11시가 넘어서야 도핑을 마친 딸의 손을 꼭 붙잡고 체육관을 빠져나오는 박씨의 표정은 밝았다.“한국 피겨 100년 만에 따낸 첫 메달이라면서요. 근데 그것보단 연아가 어제 오늘 안 아팠다니까 그게 더 기뻐요.” 박씨는 25일 ISU가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역대 최고인 2위에 오른 김연아와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25일 ‘갈라쇼’를 끝으로 대회를 모두 마친 뒤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일본 순회 공연에 나서는 것. 박씨는 “이제 누구와 경쟁해야 할 게 아니니까 마음이 편하네요. 연아한테 구경도 실컷 시키고 맛난 음식도 많이 사줘야죠.”라며 활짝 웃었다. 김연아는 새달 1일 입국, 치료에 집중한 뒤 29일 재팬오픈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아사다와 또 한 차례의 대결을 펼친다. 직후 김연아는 캐나다 장기 훈련을 통해 세계 1위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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