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밤샘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봉사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재벌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 WHO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53
  • 쪽파 농사 인력시장 승합차 ‘쾅’…10년 전 판박이 참사

    쪽파 농사 인력시장 승합차 ‘쾅’…10년 전 판박이 참사

    내·외국인 16명 태우고 새벽 1시 출발 밤샘 운전 중 내리막 커브 구간서 사고 사고 운전자 10년 전에도 추돌 16명 사상 당시에도 쪽파 작업 나섰던 노인들 참변충남 홍성에서 근로자들을 모아 경북 봉화 등으로 쪽파 파종 작업을 하러 가던 승합차가 전복돼 내외국인 4명이 숨졌다.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의 현실이 가져온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3분쯤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일명 ‘석개재’ 인근 지방도의 내리막길을 달리던 그레이스 승합차가 왼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뒤집혔다. 이 사고로 운전자 A(61·여)씨 등 4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태국 국적의 외국인이다. 3명은 크게 다쳤고 나머지 6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고 차량에는 내국인 7명, 외국인 9명 등 총 1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사고 직후 태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3명은 종적을 감췄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장소는 내리막 경사와 커브가 심한 곳인데 운전자가 커브를 틀지 못하고 반대편 옹벽을 30여m 긁고 내려가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된 것 같다”며 “사고차량이 2002년식으로 확인돼 차량 결함과 운전자의 음주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봉화군 석포면으로 확인됐다”며 “길을 잘못 들었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쯤 홍성의 한 인력시장에서 일할 사람들을 승합차에 태운 뒤 작업현장으로 출발했다. 탑승자들은 당시 운전자가 졸지 않을까 해서 자지 않고 잡담을 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홍성의 한 인력업체 관계자는 “농촌에 일할 사람이 없다 보니 충남에서 전라도, 경기도, 강원도까지 간다”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여성들과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는 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만 5000원 정도의 일당을 받는다”며 “용돈을 벌기 위해 멀리 일을 갔다가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홍성군 관계자는 “숨진 A씨가 허가를 받아 인력업체를 운영하지는 않았고 영농철 바쁠 때만 인력을 모집해 온 것으로 안다”며 “일하러 가게 된 경위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10년 전에도 승합차를 몰다 마을 주민 16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09년 1월 20일 오후 6시 10분쯤 홍성군 홍성읍 옥암리 축협 앞 편도 2차로 도로에서 승합차를 운전하다 앞서가던 굴착기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이때 사상자들도 쪽파 파종 작업을 위해 A씨가 모집해 간 마을 노인들이었다고 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삼척 사고 차량번호만 다를 뿐 10년 전 사고 차량과 차종이 같다”고 설명했다. 홍성·삼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무즙으로 감투도 벗긴다고?/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무즙으로 감투도 벗긴다고?/손성진 논설고문

    1965년 전기 중학교 입학시험에 이런 문제가 나왔다. “엿을 만드는 순서에서 엿기름 대신 넣어도 좋은 것은 무엇인가?” 정답은 ‘디아스타제’였는데 학부모들은 ‘무즙’도 될 수 있다며 들고일어났다. 학부모들은 집단 농성을 벌이며 반발했다. 학부모들의 항의에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 자연 교과서에 “디아스타제는 엿기름이나 침, 무즙에도 들어 있다”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은 정답은 디아스타제 하나라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K교육감은 “무즙으로 엿이 된다면 떨어진 학생들을 구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직접 솥단지에 무즙으로 엿을 만들어 서울시교육위원회로 몰려가 “무즙엿 좀 먹어 보라”고 외쳤다. 서울시교위는 국립과학연구소에 무즙으로도 엿을 만들 수 있는지 검증을 의뢰했지만 딱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결국 그해 2월 25일 무즙을 정답으로 써낸 학생 38명이 ‘입학시험 합격자 청구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소송이 진행되던 도중 학부모들은 교육감의 개인 집 안방까지 들어가 소란을 피우는가 하면 무즙으로 만들었다는 엿을 교육위원회 담벼락에 붙여 놓기도 했다. 서울고법 특별재판부는 다음달 30일 “무즙도 정답”이라는 판결을 내려 학부모들의 손을 들어 줬다. 소송을 제기한 학생들은 경기중(30명), 서울중(4명), 경복중(3명), 경기여중(1명)에 정원 외로 추가 입학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에 더 커졌다. ‘무즙 학생’들의 전입학을 틈타 경기중 4명, 경복중 11명 등 특권층 자제 15명이 부정 입학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특권층 중에는 청와대 비서관 2명과 한전 사장도 포함돼 있었다. 대통령의 엄단 지시에 따라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공보비서관이 해임되고 문교부 차관, 서울시교육감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관가 주변에서는 “무즙으로 엿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고 감투도 벗긴다”는 말이 나돌았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무즙을 정답으로 써내고도 소송하지 않은 학생들이 문제였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그들까지 점수를 조정해 주면 연쇄 이동을 일으켜 학교 행정에 큰 혼란이 따른다며 구제해 주지 않았다. 1967년에는 ‘창칼 파동’이 일어났다. 미술 문제 13번에서 미술 도구 창칼의 용법을 ‘앞으로 당기는 것’만 정답이라고 했다가 경기중에 고위층이 다녀간 뒤 ‘뒤로 당기는 것’도 정답으로 인정, 채점 기준을 바꿨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정답을 둘로 인정하는 바람에 당락이 뒤바뀌었다고 주장하며 추운 강당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 [동영상] 노숙자들 공공시설에서 몰아내려고 ‘아기상어’ 튼다고?

    [동영상] 노숙자들 공공시설에서 몰아내려고 ‘아기상어’ 튼다고?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시가 수변공원에서 노숙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아기상어’ 노래를 밤새 확성기로 틀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단순하고 무한 반복돼 아이들이 동작을 따라 하며 즐길 수 있어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아기상어’는 20~30년 전부터 유럽 등에서 많이 불린 노래인데 지난 2016년 국내 핑크퐁이란 업체가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하면서 전 세계에 선풍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그런데 웨스트 팜비치 시는 시 소유이며 시민들에게 유료로 대여하는 레이크 파빌리온 수변공원에 많은 노숙자들이 밤샘을 하고 용변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아기상어’ 노래와 함께 ‘레이닝 타코스’ 노래를 틀겠다고 공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키스 제임스 시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아기 상어 노래를 택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계속 반복해 들으면 굉장히 공격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어디까지나 임시 조치라며 “사람들이 돈을 지불했으면 지불한 값만큼 시설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 공간들을 신성하게 지켜내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에만 이곳에서 164회 행사를 개최했는데 올해도 24만 달러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갈 곳이 없는 노숙자들에게 너무 잔인한 처사라고 지적하는 이도 적지 않다. 홈리스와 가난한 이의 법률 구조를 돕는 마리아 포스카리니스는 “이미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이들인데 그들을 훨씬 더 비참하게 만드려는 짓”이라고 개탄했다. 하지만 제임스 시장은 지난해 시에서 집계한 노숙자 숫자가 354명으로 전년에 견줘 24% 줄어든 것에 고무돼 노숙자들을 쉼터나 병원 치료로 인도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고집했다. 플로리다주 전체로는 3만 1030명이 집 없이 떠돌아 미국 전체의 6%를 차지한다. 사실 음악을 홈리스 쫓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 웨스트 팜비치에서 가까운 레이크 워스 해변에서는 마약사범이나 노숙자들을 내쫓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썼는데 일부 노숙자들이 오히려 클래식 음악을 즐겨 효과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판명났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포스카리니스는 진정한 대안을 찾기 위해 시와 시민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탐험’하는 미국, 아직도 끝나지 않은 원주민과의 갈등

    ‘탐험’하는 미국, 아직도 끝나지 않은 원주민과의 갈등

    미국 하와이주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마우나 케아(해발 4214m) 정상에 지름 30m의 망원경(TMT) 설치 공사 착수가 임박한 가운데 하와이 원주민들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마우나 케아는 원주민들이 신들의 거처로서 신성한 장소로 여기지만 하늘의 비밀을 풀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대가 설치돼 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짧은 기자회견에서 “(거대 망원경 설치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적법하게 행동하는 한 시위의 권리를 존중했다”고 말한 것으로 AP가 보도했다. 이게 주지사는 주민 수백 명이 공사 현장 근처에서 밤샘한 것에 주목하고 “일단 공사가 시작되면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모두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사장 근로자와 트럭 기사는 망원경 설치 현장에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우나 케아 정상에 이르는 도로는 건설장비를 운반하는 트럭이 지나갈 때까지 폐쇄된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측 장소인 하와이 최정상에 설치하는 거대 망원경이 우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빅뱅 직후 ‘첫빛’의 성질과 우주 진화에서 첫빛의 효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의 법적 분쟁과 시위로 지연된 이 프로젝트는 하와이 원주민을 조상으로 둔 영화 ‘아쿠아맨’ 배우 제이슨 모모아와 같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들은 망원경 설치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망원경 설치 장소는 하와이 원주민들이 신의 거처이자 예배와 기도의 장소로 여기는 곳이다. 원주민들은 체포되는 것을 불사하고 개발 중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 자릿수 인상률’… 최저임금 밤새 진통

    ‘한 자릿수 인상률’… 최저임금 밤새 진통

    민주노총 일단 합류… 밖에선 농성 압박 중재안 요청에 나온 수정안 입장차 커노사 합의 끝내 불발 땐 표결 가능성도내년도 최저임금 ‘한 자릿수 인상률’을 두고 최저임금위원회가 마지막까지 좌충우돌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주장하며 밤샘 노숙농성을 벌이는 등 진통이 이어졌다. 최임위는 11일 제12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재개했다. 회의에 참석할지 망설이던 민주노총이 오후 9시 20분쯤 참석하기로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이 이날 회의 참석 여부를 뒤늦게 결정한 것은 전날 회의 내용을 두고 내부에서 문제제기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날 회의에서는 박준식 최임위원장이 노사 위원들에게 ‘한 자릿수 인상률’을 권고했다. 노동계에는 10% 미만의 인상률을, 경영계에는 동결 이상의 인상률을 제시하라고 한 것이다. 앞서 노동계와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각각 1만원(19.8% 인상), 8000원(4.2% 삭감)을 제시했다. 박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1차 수정안으로 각각 9570원(14.6% 인상), 8185원(2.0% 삭감)을 제출한 상태다. 한 차례 수정안이 나왔음에도 여전히 입장 차이가 크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세종시 인근에서 최저임금 1만원을 쟁취하기 위한 1박 2일 노숙농성을 이어 갔다. 행진, 야간문화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을 벌이며 최임위를 압박했다. 만약 노사가 입장 차를 결국 좁히지 못하면 공익위원들이 일정 범위의 인상률 구간(심의촉진 구간)을 제시하고 이 안에서 논의·표결하는 방식도 최저임금법상 가능하다. 공익위원들이 노사 양측에 한 자릿수 인상률을 권고한 만큼 내년도 최저임금은 이 정도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부산지하철 파업 초읽기… 노사협상 난항

    부산지하철 노조가 10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가 9일 막판 타결을 위해 임금·단체교섭을 나섰지만,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지하철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노포차량기지에서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률과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두고 3시간 넘게 협상했지만,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4.3%였던 임금인상률을 1.8%로 낮추고 742명이었던 신규 채용 규모를 550명으로 줄인 수정안을 제시했다. 노조 측이 수정안 제시에도 사용자 측은 ‘신규 채용 규모는 논의해볼 수 있지만,임금은 반드시 동결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노조는 사용자 측과 오후 7시 30분까지 교섭을 진행한 뒤 타결안을 내지 못하면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어 10일 오전 5시 파업 돌입을 선언할 예정이다. 노사가 10일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여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거제 흉기 살해한 40대 옥상에서 밤샘 대치 끝에 투신 사망

    거제 흉기 살해한 40대 옥상에서 밤샘 대치 끝에 투신 사망

    경남 거제시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고층 아파트 옥상으로 달아났던 박모(45)씨가 경찰과 밤새 대치하다 투신해 숨졌다. 9일 오전 6시쯤 거제시 옥포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20층 옥상에서 경찰과 밤새 대치하던 박씨가 대치 16시간만에 아래로 뛰어내려 숨졌다.전날 오후 옥상으로 올라갔던 박씨는 자수를 설득하는 경찰과 대화를 하며 밤새 잠을 자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아래에 공기 안전 매트 3개를 설치하고 경찰 특공대를 배치해 박씨의 투신이나 추락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특공대와 함께 위기협상요원 6명을 동원해 박씨와 대화를 이어가며 14시간 40여분에 걸쳐 끈질기게 설득을 했지만 결국 박씨는 투신했다. 박씨는 투신 직후 숨졌다. 경찰은 박씨가 투신한 뒤 아파트 5층 창문과 출입구 지붕 등에 두 차례에 걸쳐 부딪힌 뒤 안전 매트 위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경찰에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시간에 박씨가 투신한 직후 ‘쾅’하는 소리를 들은 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놀라 현장 주변으로 나오기도 했다. 박씨는 전날 오후 2시 17분쯤 이 아파트 1층 복도에서 상가 입주업체 사장 A(57)씨를 흉기로 찌른 뒤 20층 옥상으로 달아났다가 “뛰어내리겠다”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지난해 이혼한 전처가 A씨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투신하기 전에 옥상 난간에서 경찰에 “뛰어내리겠다. 전처와 통화를 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투신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혼아내 통화하게 해달라” 거제아파트 흉기살해범 투신해 숨져

    “이혼아내 통화하게 해달라” 거제아파트 흉기살해범 투신해 숨져

    경남 거제시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고층 아파트 옥상으로 달아난 박모(45)씨가 경찰과 16시간여의 밤샘 대치 끝에 결국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9일 오전 6시쯤 거제시 옥포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옥상에서 밤새 경찰과 대치하던 박모(45)씨가 대치 16시간여만에 투신해 숨졌다고 밝혔다. 박씨는 자수를 설득하는 경찰과 대화를 하며 밤새 전혀 잠을 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경찰에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부터 대화하던 프로파일러에게 건넨 말로 추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투신 뒤 아파트 5층 복도쪽 창문과 출입구 지붕에 잇따라 부딪혀 충격을 받은 뒤 자살 방지를 위해 1층에 깔아 놓은 매트리스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떨어진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박씨는 9일 오후 2시 17분쯤 거제의 한 아파트 주상복합 건물 1층 복도에서 전처가 다니고 있는 상가 입주업체인 모 건설회사 대표인 A씨(57)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건물 20층 옥상으로 달아났다. 박씨는 이어 옥상 난간에 올라가거나 기댄 채 “뛰어내리겠다”며 경찰을 협박하며 16시간 동안이나 대치했다.박씨는 대치를 하면서 경찰특공대와 위기협상팀에 “이혼한 아내와 통화하게 해 달라. 전처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투신으로 발생한 ‘쾅’ 소리를 듣고 놀란 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아파트 주변 바닥에 자살 방지 매트리스를 깔아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도 박씨가 요구한 커피, 담배, 라면 등을 전달하며 거듭 자수를 설득했지만, 박씨는 끝내 숨졌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이혼한 전처의 평소 행적을 의심해 온 박씨가 전날 전처가 일하는 사무실까지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정확한 투신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열정페이’로 세운 드라마 왕국

    ‘열정페이’로 세운 드라마 왕국

    몇 날 며칠 이어지는 밤샘 촬영, 주 100시간 넘는 근무,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근로환경, 산재보험 등을 기대할 수 없는 계약 조건…. 수십년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당연시돼온 드라마 제작환경에 최근 괄목할 만한 개선 신호가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가 노동시간 단축과 스태프 표준근로계약서·표준인건비기준 마련을 골자로 한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가이드라인 기본사항’에 합의하면서다. 이 협의체에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전국언론노조,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참여했다.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서 변화의 기미가 좀체 보이지 않던 악명 높은 드라마 스태프 근로 여건이 개선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이주부터는 표준근로계약서와 인건비기준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된다. 방송스태프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청사진은 어떻게 그려질까.우리 사회 ‘갑질 문화’에 대한 지적이 수년간 누적되고 해결 논의가 무르익던 2017년 노무사·변호사·노동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갑질119 스태프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직장갑질119’를 열었다. 이곳에서 ‘을’들은 각자가 받고 있는 부당한 대우를 울분 섞인 목소리로 쏟아냈다. 갑질 고발이 분야에 따라 세분화하던 중 ‘방송갑질119’ 방이 만들어졌고 각 제작현장의 민낯이 가감 없이 공유됐다. 그즈음 드라마 ‘화유기’(tvN) 제작현장에서 스태프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조명 설치 작업을 하던 스태프가 3m 높이에서 떨어졌고 하반신이 마비되는 부상을 입었다. 해당 스태프가 조합원이던 언론노조는 현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요청했고,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사고 발생 후에도 재발 방지 대책 없이 촬영을 계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드라마 스태프들의 취약한 근로환경과 장시간 노동 문제 등에 관한 논의가 재점화하는 계기가 됐다. 방송계 노동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는 방송 스태프와 비정규직을 아우르는 노동조합 출범으로 방향을 잡았다. 6개월간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 4일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출범했다. 한편에서는 지상파 4사 사장단과 각사 언론노조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대응방안과 고용구조 개선방안 등을 놓고 대화를 시작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300인 이상 방송 사업장의 주당 최대 52시간 노동을 앞둔 시점에서 지상파와 언론노조는 지난해 9월 산별협약을 체결하고, 장시간 제작분야 특별대책과 관련한 특별협의체 구성을 명시하는 성과를 냈다.올 1월 시작된 언론노조와 지상파 3사 드라마운영책임자의 특별협의는 4월 방송스태프지부와 드라마제작사협회가 참여하는 4자 협의로 확대됐다. 방송사, 제작사, 현장 스태프가 함께 모여 실질적인 해법을 도출할 장이 마련된 것이다. 앞서 정부가 주관하는 드라마노동환경개선TF(태스크포스)도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단 한 차례 회의를 끝으로 없어졌다. 열쇠를 쥐고 있는 방송사가 빠진 회의라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4자 협의체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외부적으로도 방송스태프 처우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는 방송스태프 처우개선을 주요의제로 설정하고 ‘상생 꽃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1일에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서 이해찬 당대표가 참석한 최고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한빛센터는 2016년 방송 제작현장의 열악한 현실을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삶을 마감한 고 이한빛 PD의 뜻을 이어받아 만들어진 방송노동자 권익단체다. 아울러 영화 ‘기생충’의 표준근로계약을 전면 적용 사례가 알려지면서 드라마 제작현장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드라마 스태프의 열악한 처우는 많은 부분 턴키계약에서 비롯된다.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드려면 14개 직군의 각 분야 전문가가 동원된다. 연출, 촬영, 조명, 동시녹음, 의상, 분장, 세트설계 등을 팀 단위로 조직한다. 한 작품이 시작되면 감독이 팀들을 모으고 제작사는 각 팀과 계약을 맺는다. 팀장 아래 조수들의 인건비나 장비 등에 대한 비용 구분 없이 일한 날수로 임금을 지급한다. 밤을 새워 촬영이 진행돼도 추가수당을 기대할 수 없고 다음날 일을 할 수 없게 되지만 하루치 일당만 받게 되는 구조다. 김두영 방송스태프지부장은 “캐나다의 경우 수십장짜리 드라마 스태프 표준근로계약서에 노동자 중심의 계약조건이 꼼꼼히 적혀 있다”며 “초과수당이 워낙 세서 장시간 노동을 할 수 없도록 마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4자 협의체는 드라마 현장에 도입할 표준근로계약서와 표준인건비기준을 오는 9월 말까지 마련해 발표하고 10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방영 2~3개월 전부터 촬영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편성된 드라마부터 표준근로계약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후속 논의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최정기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이번 협의체를 하면서 방송사, 제작사, 스태프가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에서 드라마를 만들수록 적자가 나는 출혈경쟁 상황을 스태프노조도 이해하게 됐고, 스태프들이 단순한 근로환경 개선을 넘어 드라마 산업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드라마 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해가야 한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고 언급했다. 지상파 드라마 제작현장에 계획대로 표준근로계약서가 도입되더라도 한계는 있다. 언론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은 종합편성채널과 CJ ENM 계열 방송사 등 케이블 채널은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표준근로계약서 도입이 실질적인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에만 더 많은 부담과 규제가 몰린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지상파의 이런 변화가 제작환경 개선의 마중물이 될 거란 기대가 높다. 종편과 케이블 채널은 4차 협의체 결과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부장은 “방송 산업의 전반적인 위기”라고 진단하면서 “현장에 젊은 기술 직군 스태프가 없다. 극악의 노동 조건 때문에 20대 신입 스태프는 일주일도 못 버티고 나가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표준근로계약서 도입을 통해 노동자로서의 기본 권리가 확보되면 직군별 교육을 통해 전문인 육성에도 나설 것”이라며 “노동자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예능·시사·교양으로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최저임금 1만원 vs 8000원…밤새 결론 못 내리고 수정안 요구

    최저임금 1만원 vs 8000원…밤새 결론 못 내리고 수정안 요구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관한 노사 양측의 최초 요구안을 토대로 심의에 착수했지만, 밤샘 협상에도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4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8차 전원회의는 자정까지 이어졌다. 최저임금위는 0시를 기점으로 곧바로 제9차 전원회의를 열어 논의를 이어갔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의는 새벽 2시쯤 끝났다. 최저임금위는 오는 9일 오후 세종청사에서 제10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노동계는 1만원을, 경영계는 8000원을 제시한 상태다. 올해 최저임금(8350원)을 기준으로 노동계는 19.8% ‘인상’, 경영계는 4.2% ‘삭감’을 요구한 셈이다. 경영계가 최저임금 삭감을 요구한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에 근로자위원들은 “최저임금 삭감안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때도 제시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사용자위원들은 “최저임금이 기업의 지불 능력을 초과했고 경제 상황과 취약 업종 일자리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유급 주휴시간 효과까지 감안하면 4.2% 감액해 최저임금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노사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최초 제시안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진행됐다”며 “차기 회의에서 논의 진전을 위해 수정안을 반드시 제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경영계가 요구하는 업종별 차등 적용 등 개선 방안에 관해서는 별도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밤샘 협상에도 이견 좁히지 못한 최저임금위

    밤샘 협상에도 이견 좁히지 못한 최저임금위

    3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을 노사 양측에게 받고 본격적인 심의에 나섰지만 밤샘 협상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임위 전원회의는 오는 9일 다시 열릴 예정이다. 4일 최임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8차 전원회의가 자정까지 이어지자 위원들은 그 자리에서 제9차 전원회의를 열어 논의를 계속했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새벽 2시쯤 회의가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시급 1만원(월급 209만원)을 요구했고 경영계는 8000원(167만 2000원)을 제시했다. 노사 요구안이 2000원이나 벌어지면서 논의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경영계가 삭감을 요구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경영계는 내년도 최초 요구안을 제출하는 동시에 최저임금 제도 개선도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최저임금 구분 적용, 최저임금 산정기준 시간 수, 최저임금 산입범위와 관련된 내용이다. 경영계는 최저임금을 업종이나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고 시급과 월급을 병기하지 않는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박준식 최임위원장은 “본 안건인 최저임금 수준 결정을 위한 토론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면서 “제도개선은 노사에서 제출한 안건을 포함해 별도 논의를 검토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노동자 위원들은 “경영계의 삭감안은 IMF때에도 제시하지 않은, 노동자를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철회를 요청했다. 경영계는 “이미 현 최저임금이 기업의 지불능력을 초과했고 경제 상황이나 취약업종 일자리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삭감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박 위원장은 “(노사 양측의) 최초 제시안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진행됐다. 차기 회의에서 논의가 진전하기 위해 수정안을 제출해달라”고 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3000여년 전 그때도 파업은 있었다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3000여년 전 그때도 파업은 있었다

    기원전 1152년 고대 이집트에서 한 무리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을 일으킨 이들은 파라오의 무덤을 만들던 건축가, 석공, 목수 같은 국가에 고용된 전문 기술자였다. 이들은 왕실 공동묘지인 ‘왕들의 계곡’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모여 살았는데, 고대 이집트 당시에 이 마을은 ‘질서의 장소’라는 뜻의 ‘세트마트’라고 불렸다. 오늘날의 지명인 데이르엘메디나는 ‘수도원 마을’이라는 뜻으로, 이곳에 있었던 하토르 신전이 기독교 시대에 교회로 사용됐던 데서 유래한다. 파업에 관한 기록은 이탈리아의 토리노 이집트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파업 파피루스’라고 불리는 문서에 담겨 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 알려진 파업에 관한 기록들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원전 12세기에 데이르엘메디나에서 일어난 이 파업은 ‘역사상 최초의 파업’으로 불린다. 기록은 이렇게 시작된다. “람세스 3세 재위 29년 홍수기의 두 번째 달, 10번째 날. 장인들이 5개의 감시탑을 지났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는 굶주리고 있소. 벌써 이번 달 급여일이 18일이나 지났소’라고 이야기한 뒤, 투트모스 3세 신전의 안쪽에 앉았다. 그들은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이 말은 관용적인 언사였을 것이고, 파업은 굶주림보다는 정해진 급여를 제때 받지 못했기 때문에, 즉 이들이 자신들의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생각했기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파업이 벌어지던 중 카이라는 인물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이러는 것은 배고픔 때문이 아니라 적절한 양의 급여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오.” 시위대는 상당히 불경한 행위까지도 감행했다. 고대 이집트의 신전은 평상시에는 파라오와 신관 등 아주 특별한 권한을 갖고 이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다짜고짜 신전 안으로까지 들어가 시위를 벌였다. 밤샘 연좌농성을 하기도 했고, 가족을 동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파업 파피루스’에는 이런 대목도 나온다. “멘투모스가 말했다. ‘올라가서 집 문을 잠근 뒤, 도구들을 가지고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오. 즉시 세티 1세 신전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밤샘 시위를 벌입시다.’” 이들의 불경스러운 행위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만약 급여를 받지 못하고 오늘 이곳에서 돌려보내어진다면 나는 파라오의 무덤을 도굴한 이후에야 잠자리에 들 것이다’와 같은 심각한 신성모독적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행위 때문에 처벌받은 이들은 없었다. 이들은 담당 관료들에게 “우리의 좋은 주인이신 파라오께 이 문제들을 전하기 위해 누군가를 보내주십시오”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파라오가 여기에 직접 답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대신 권력 서열 2위인 총리가 급여를 보장해 주겠다는 서신을 보내 시위대를 달랬다. 그 이후 실제로 급여 가운데 일부가 지급됐다. 그러나 곧 다시 급여가 연체됐고 그럴 때마다 파업은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고대 이집트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를 염두에 둔다면 이와 같은 파업의 과정은 상상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그때도 파업이 있었다. 더욱이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던 장소로 시위대가 들어가 연좌 시위를 벌이는 등 현대의 파업들 가운데서도 가장 격렬한 방식으로 행해지는 파업과 아주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주의나 인권 같은, 지금은 보편적이라 여겨지는 가치들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수천 년 전의 고대 이집트에서도 파업은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사용했던 유일하고도 당연한 수단이었다.
  • 서울형 유급병가, 신청자는 3명뿐… 졸속 추진 논란

    서울형 유급병가, 신청자는 3명뿐… 졸속 추진 논란

    서울시 대표적인 복지정책으로 이달부터 ‘서울형유급병가’를 시행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전 자치구를 통틀어 신청자가 3명뿐인 것으로 밝혀져 졸속 추진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형유급병가는 중위소득 100% 이하 자영업자와 일용직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입원과 건강검진 시 하루 8만1180원을 최대 10일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시는 당초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준으로 수혜대상자를 9만7,398명으로 계산했고, 이를 위해 올해 본예산 41억 가량 편성했다. 그러나 올해 1월 건보료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대상자가 과소추계 될 수 있다는 감사원 지적으로 보건복지부 행복e음 시스템을 기준으로 대상자를 다시 추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서울시는 시의회에 수혜대상자가 59만3,446명으로 확대되었고, 추가로 90억원가량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또 다시 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와의 정책협의에 따른 보유 재산 기준 재설정 등을 이유로 사업대상자를 14만3천여명으로 변경하고, 이번 추경 예산으로 20억5,400만원을 편성했다. 이 같은 오락가락하는 서울시의 추계에 대해 밀어붙이기식 졸속행정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소양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 비례)은 “지난해 연말 잘못 계산된 대상자를 기준으로 해당 예산을 밤샘 심의했다”며, “서울시의 무능한 행정으로 시의회의 심의권이 무력화됐고, 시민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가 이달부터 서울형유급병가를 시행했으나, 시행 보름동안 전 자치구를 통틀어 신청자는 3명뿐이고 담당 보건소조차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4일 기준 현재까지 유급병가 신청자는 강북·마포·송파 각 1명씩 총 3명이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입원과 건강검진 시점이 6월 기준이고 시행초기라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담당하는 보건소와 동 주민센터에서 조차 서울형유급병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일반시민들에 대한 홍보도 안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실에서 7개 자치구 보건소와 주민센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문 상담은 물론 전화 상담조차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유급병가 신청을 위해 제출해야할 서류는 총 9종으로 입퇴원 이후 대상자들이 상담과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도 신청저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초연금·아동수당 등 다른 수당과는 달리 유급병가는 신청 시마다 9종류의 서류를 제출해야한다. 김 의원은 “현장 상황이 이러한데도 서울시는 연말까지 신청대상자 14만명 목표를 이룰 것이라 주장한다”며,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시행해 본예산도 다 못쓸 상황에 추경까지 편성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19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불용액이 발생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니 신중한 심의가 필요하다”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울형유급병가 추경으로 편성된 20억5400만원을 원안 가결했다.
  • [이은형의 밀레니얼] 밀레니얼은 어떻게 군인이 되는가

    [이은형의 밀레니얼] 밀레니얼은 어떻게 군인이 되는가

    “스마트폰 중독자, 밤샘 게이머, 오락부장, 셀카 중독자, 눈송이세대, 개인주의 밀레니얼 세대인 당신을 기다립니다.” 영국 육군이 2019년 신입 장병을 모집하는 포스터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다양한 특징을 설명한 내용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문제점으로 얘기되는 특징을 오히려 능력으로 인정하면서 군에 오라고 홍보한다. 스마트폰 중독자의 집중력, 밤샘 게이머의 추진력, 오락부장의 기백, 셀카중독자의 자신감, 눈송이 세대(나약함을 일컫는 용어)의 공감력, 개인주의 밀레니얼 세대의 자기확신을 영국 육군이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모병제인 영국 육군은 2018년 목표인원 8만 2500명에 못 미치는 7만 7000명을 모집했으나 그중 47%는 군을 떠났다.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신세대의 성향에 맞게 군을 혁신하고 그들을 포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병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영국만이 아니다. 이탈리아는 올해 신병 8000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중도 포기하는 청년들이 크게 늘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독일은 2011년 징병제를 폐지한 이후 청년들이 군대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병력 모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국적만 있으면 비전투병 중심으로 뽑겠다는 것이 독일 정부의 계획이다. 덴마크, 벨기에, 아일랜드 등의 국가는 이미 EU 국적자로 신병 모집 대상을 확대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기존 군 문화를 거부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징병제 시행으로 모든 청년이 군에 입대한다. 같은 군복을 입고 있지만 그들의 사고방식은 선배 세대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변화의 조짐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있었다. 훈련병이 유격훈련 나가기 전에 선크림을 바르고, 군에서의 최우선 목표는 ‘몸만들기’라고 말하는 신병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비데가 없으면 용변을 볼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신병에게 장교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배려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군에 적응 못한 병사들의 일탈이나 인명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장교들의 최대 과제는 ‘관심병사’(병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를 잘 관리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는 하소연도 들린다. 최근에는 ‘군인의 본분은 강한 기초체력’이라며 강하게 병사를 훈련시킨 중장에 대해 보직해임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있었다. 아픈 병사를 훈련에 참여시키고 휴가를 제한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신세대 병사들과 병영문화 사이의 간극이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자 군도 대응책을 내놓았다. 최근 국방부는 병사들이 일과 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잡초 제거 및 제설 등의 사역에 동원되지 않도록 군인복지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급식의 질을 개선하고 기능성 방한복과 방탄 헬멧, 전투 조끼 등 신형 장구류도 보급한다고 밝혔다. 그 외 장애보상금을 일반 산재 수준으로 올리고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군 복무기간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의 노력은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밀레니얼 세대 병사들로 하여금 ‘군 복무의 의미’, ‘군대의 필요성’을 깨닫고 자발적인 동기부여가 되게 하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냉전시대를 경험하지 못했고, 전쟁은 게임 속의 상황이며, 남북한 대치관계에 대한 명확한 인식도 없다.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풍요롭게 성장한 그들에게 ‘왜’를 설명하지 않고 ‘다 가야 하는 거니 군대 가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유’를 국가에 반납하고, 사생활이 없는 병영생활을 견뎌야 한다면,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과 격리되어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면 그 의미를 알게 해주어야 한다. 군에서의 의사소통, 군의 기강, 지휘계통의 작동방식 등에 대해 잘 설명하고 설득하는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다. 만약 기존의 가치와 시스템의 정당성을 잘 설명할 수 없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시대에 맞는 군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지, 효율적이며 강력한 군대를 위한 최적의 조직구조를 운영하고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자신들의 가치관에 맞게 군 생활을 하면서 국가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느끼려면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응답해야 할 사안이다.
  • ‘7kg 감량’ 야옹이 작가, 다이어트 방법 공개 “ㅇㅇ 완전히 끊었다”

    ‘7kg 감량’ 야옹이 작가, 다이어트 방법 공개 “ㅇㅇ 완전히 끊었다”

    웹툰 ‘여신강림’ 야옹이 작가가 다이어트 방법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16일 야옹이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시지로 다이어트 방법 운동 루틴 문의가 많아서 올린다”며 자신만의 다이어트 방법을 공개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야옹이 작가 실물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게재된 바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작가의 모습이 실물과 차이가 있다며 의문을 제기한 것. 이에 대해 야옹이 작가는 해당 사진을 올리며 “(웹툰을) 연재하는 1년 동안 건강 관리를 전혀 하지 못했다”며 “당시 키 170cm 몸무게 50kg → 57kg까지 늘어났고, 휴재하는 두 달간 7kg 감량했다. 현재 체중은 50.4kg”이라고 밝혔다. 야옹이 작가는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인스턴트, 밀가루, 탄산음료를 완전히 끊었다”며 “치팅데이도 아예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저처럼 타이트하게 하실 필요는 없고 개인이 지킬 수 있을 만큼 포기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식사 규칙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운동 루틴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홈트레이닝을 하며 복근, 하체 스트레칭을 골고루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야옹이 작가 인스타그램 글 전문. 메시지로 다이어트 방법 운동 루틴 문의가 많아서 올려요 :D - 연재하는 1년간 건강관리를 전혀 하지 못하여 170cm 50kg->57kg까지 늘어났고, 휴재하는 두 달간 7kg 감량했어요, 현재 체중은 50.4kg 정도구요. 체중 감량은 식이가 80%라는 것! 일단 식습관을 아예 바꿨답니다. 인스턴트, 밀가루, 탄산음료 완. 전. 히 끊어버렸어요. 식단을 타이트하게 할 때는 아침에 모닝커피 or 단백질 셰이크, 점심에 닭 가슴살+견과류+고구마, 저녁에 방울토마토 정도로 꾸준히 먹었구요, 치팅데이는 아예 안 했어요.(식탐없는편) 저는 어쩔 수 없이 밤샘을 해야 하니, 밤에는 따뜻한 차를 우려서 마시구요. 외부 약속이 있을 땐 어쩔 수 없이 먹지만 최대한 적게 먹었어요. 그리고 메뉴도 최대한 건강식으로 골라서 먹구요. 이렇게 두 달 정도 지나면서 느낀 점은 내가 얼마나 내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어왔는지 깨달았다는 겁니다. 인스턴트와 밀가루를 끊으니 피부도, 위장병도 엄청 좋아졌어요.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일회성, 단기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식단과 규칙을 만들어서 먹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모두들 저처럼 타이트하게 하실 필욘 없고 개인이 지킬 수 있을 만큼 포기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식사 규칙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운동 루틴에 대해서.. 기본은 홈트입니다. 야매 운동이라 딱히 알려드리기 민망하지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복근 운동(크런치 30x3, 바이시클 크런치 30x5), 하체 운동(런지 20x3, 히프 브리지 20x3, 사이드 히프 킥 30x3, 클램쉘 20x3) 마무리는 스트레칭으로 끝내요.. 이렇게 적고 나니 완전 부실 운동 같지만 꾸준하게 해주는 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날씨 좋은 날은 라이딩 하고, PT도 받는데 거의 재활치료 수준입니다(게다가 헬스장 나가는게 힘듦....) 저는 막 빡세게 운동하는 편이 아니라, 이 정도로만 꾸준히 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게 주요 업무다보니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그리고 운동하면 몸이 눈에 띄게 탄탄해집니다. 이틀만 안 해도 흐물흐물해져요..!!! 타고난 복근러분들은 저도 참 부럽습니다만, 저는 저 나름대로 몸을 가꾸고 있어요:D 다이어트 강요하는 글은아니고, 디엠으로 물어보신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구구절절 적었어요. 요즘 옷 입는 재미도 있고, 항상 가벼운 몸 상태를 유지해서 컨디션도 좋은 편이랍니다. 그리고 허리운동, 골반운동 문의가 많은데, 저는 갈비뼈를 뽑은 것이 아닌... (아니 갈비뼈 뽑으면 죽지 않나요..) 그냥 골반뼈가 벌어진 체형이라 특별하게 비법이 되는 운동은 없는 것 같아요..다만 필테 선생님이 클렘쉘동작(밴드묶어서)이 중둔근을 키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알려주셨어요 :D 다이어트는 의지의 문제가 가장 크답니다. 모두들 포기하지 말고 파이팅 해요! 세상에 노력없이 얻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는것같아요 +추가로 물은 미지근한 물로 많이 마셔주세요!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도로에서 발견된 K2 소총, 알고보니…차량 이동 중 흘려

    도로에서 발견된 K2 소총, 알고보니…차량 이동 중 흘려

    차량을 타고 이동 중이던 육군 병사가 K2 소총을 도로에 흘리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12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인천 부평구 부개동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IC 인근 도로 갓길에서 K2 소총이 발견됐다. 총을 본 차량 운전자는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기동타격대 등을 투입해 현장을 확인하고 신고자로부터 K2소총을 인계받았다. 해당 소총은 육군 수도군수지원단 소속 한 병사가 사용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병사가 인근에서 밤샘 훈련을 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소총을 흘리고 간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소총을 군부대에 다시 돌려줬고 부대에서 정확한 분실 경위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석유매장 세계 1위 베네수엘라, 한달 내 휘발유 바닥난다

    [여기는 남미] 석유매장 세계 1위 베네수엘라, 한달 내 휘발유 바닥난다

    중남미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에서 휘발유 품귀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휘발유 재고가 1개월 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현지 일간지 엘임풀소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석유 채굴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유시설의 가동률도 뚝 떨어져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환(달러)과 첨가제 부족이 휘발유 부족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고립되면서 석유산업이 마비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이에 대한 설명을 회피하고 있다. 신문은 "국민에게 휘발유를 절약하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정부가 손을 씻고 있다"며 휘발유 품귀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전혀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휘발유 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는 경고는 계속 나오고 있다. 엘임풀소는 "국영석유회사 노동자들이 길어야 한달이면 베네수엘라에서 휘발유 재고가 완전히 바닥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원한 모나가스 석유산업노동자조합의 한 집행위원은 "타치라, 메리다, 포르투게사, 볼리바르 등 최소한 17개 주에서 휘발유 공급이 완전히 끊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유 매장량 세계 1위인 베네수엘라에선 올해 들어 특히 휘발유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주유를 하기 위해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주유소에 길게 늘어서는 건 이제 일상이 됐다. 메리다주의 지방신문 피타소는 "1개월 전과 비교할 때 휘발유 문제가 호전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며 "주유소에서 밤샘하며 줄을 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0일 현재 현장을 취재한 결과 주유소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300대 이상이 긴 줄을 서고 있었다"며 주유소엔 대기자리스트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피타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목포 부동산특기 의혹‘ 손혜원 검찰서 20시간 밤샘 조사

    ‘목포 부동산특기 의혹‘ 손혜원 검찰서 20시간 밤샘 조사

    피고발인 신분…손 의원, 혐의 전면 부인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특혜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최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은 지난 3일 오전 손혜원 의원을 부동산실명법위반, 부패방지법위반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손 의원은 약 20여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하루를 넘겨 다음날 이른 오전에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손 의원이 목포 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어떤 경위로 목포 부동산을 매입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의 부친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한 특혜 의혹은 이날 조사에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검찰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였던 손 의원은 목포 거리를 근대역사문화 공간으로 지정하도록 피감기관에 압력을 행사하고, 이런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지인 등의 명의로 부동산을 다수 매입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으로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0.001%라도 다른 언론들이 하는 이야기(의혹)에 관련이 있다면, 검찰 조사를 통해 그런 사실이 밝혀진다면, 그 자리에서 저는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며 부인해왔다. 검찰은 손 의원 관련 의혹 수사에 착수한 올해 초 이후 지난 2월 전남 목포시청과 대전 문화재청 등과 함께 투기 대상으로 지목된 목포 게스트하우스와 손 의원 조카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아울러 목포 현지 관계자들을 포함해 다수의 참고인을 불러 조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조사에서 손 의원의 부친과 관련한 특혜 의혹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중국] 신상품에 몰려든 중국인들…마네킹 옷 벗기고 주먹다짐

    중국 전역에서 ‘유니클로 대란’이 일어났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가 미국 팝아티스트 카우스(KAWS)와 협업해 출시한 티셔츠를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주먹다짐을 벌이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전역에서 카우스와 협업한 3번째 신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성인용 티셔츠 12종, 아동용 티셔츠 6종, 가방 3종 등이 99위안(약 1만7000원)대에 출시됐다.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니클로와 카우스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인터넷 암시장에서 정가의 10배를 웃도는 13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EverybodyKAWS 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4억 5000만건에 달할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날 신상품 출시에 맞춰 몰려든 사람들은 밤샘 대기도 불사했다. 현지언론은 3일 유니클로가 문을 열자마자 앞다퉈 매장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마네킹에 걸린 옷까지 벗기고 주먹다짐을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SNS에 퍼진 영상에는 매장 셔터가 미처 다 올라가기도 전에 매장 안으로 기어들어 간 사람들이 티셔츠를 두고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마네킹에 입혀둔 샘플까지 벗겨가는가 하면 일부 쇼핑객은 티셔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싸움까지 벌였다. 유니클로 측은 이날 고객 한 명당 2개로 구입을 제한했지만 개장 10분 만에 모든 재고가 바닥났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매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밝혔다. 한 쇼핑객은 베이징유스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3일 자정 온라인에서 선판매가 시작됐지만 금방 품절돼 티셔츠를 사지 못해 일찍부터 매장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전문가 송칭후이는 “카우스의 티셔츠를 사기 위해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카우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태가 유행에 따라가기 위해 벌어진 전형적인 충동구매라고 꼬집었다. 앤디 워홀과 비교되기도 하는 카우스는 1974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브라이언 도넬리다. 지난 4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애니메이션 ‘심슨’과 비틀스의 ‘서전트 페퍼스 론리 허츠 클럽 밴드’ 앨범을 패러디한 카우스의 그림이 1천480만 달러(약 167억 원)에 팔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합숙소부터 대학 입시까지…학교 스포츠 정상화 위해 싹 바꾼다

    합숙소부터 대학 입시까지…학교 스포츠 정상화 위해 싹 바꾼다

    학습 기본권 우선…233개 대회 폐지안 선수들 평일 공부·주말 경기 피로 우려‘스포츠 미투’ 사태를 기화로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가 4일 학교 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전면적 권고안을 내놓았다. 운동부 합숙소 문제부터 시작해 대학 입시까지 학교스포츠와 관련한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강력한 개혁을 제안했다. 스포츠혁신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한 선수육성시스템 혁신 및 일반학생의 스포츠 참여 활성화 권고’를 발표했다. 올해 초 출범해 지난달 7일 스포츠 인권 분야의 권고안을 내놓은 뒤 후속 발표된 스포츠혁신위의 2차 권고안이다.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학교스포츠가 교육의 의미를 상실했고, 비정상적 구조가 고착됐다”며 “학교스포츠의 본질은 교육 활동이다. 하지만 다수의 학생 선수들은 학습을 도외시한 반복적인 훈련으로 인해 학력이 저하됐다. 학교스포츠 현장에서 특기자 진학과 관련해 비리가 드러난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학교스포츠의 비정상은 엘리트 위주의 시스템의 폐단에서 연유한다”며 “일각에선 학습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하지만 학습권은 헌법적 기본권이다. 더이상 유보해선 안 되는 시급하고 중대한 개혁 과제”라고 밝혔다. ‘학기 중 주중 대회 참가 금지’ 부분은 이번 권고안에서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혁신위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개선 방안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학생 선수들의 학력 저하, 학교 내 이질화 현상, 대학 미진학 특기자의 사회부적응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파악했다. 2018년 기준으로 대회 및 훈련 참가로 인한 평균 결석일은 초등학교 5.1일, 중학교 12.7일, 고등학교 20.8일에 달하고 주당 훈련 횟수도 초·중·고등학생 선수 모두 평균 6회에 이른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혁신위는 운동선수들의 수업 불참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학기 중 주중에 개최되는 233개 대회(전체 38%)를 전면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혁신위 이용수(세종대 교수) 2분과 위원장은 “방학이라는 기간과 주말 일정을 활용하면 조금 더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소년체육대회를 학교 운동부와 학교 스포츠클럽이 참여하는 ‘통합 학생스포츠 축전’으로 확대·개편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초등부는 전국 단위가 아닌 권역별 스포츠축전으로 전환하고, 기존에는 불참했던 고등부가 소년체전에 추가되는 방식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승리 지상주의에 노출되는 부작용을 양산하는 데다, 대회 1~4주 전부터 수업에 불참해 정상적 학교 생활이 불가하다”는 이유에서다.혁신위는 또한 합숙소 전면 폐지, 체육특기자 대학입시 때 교과성적과 출결·면접 반영 등도 함께 권고했다. 다만 체육계 일부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합숙이 필요한 환경에 처한 운동선수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거나 ‘원칙적으로 대학 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등의 반론이 제기됐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순수하게 메달 한 번 따보겠다고 몇 십년씩 고생하는 선수들의 가치 있는 꿈은 왜 하찮게 느껴지게 만드시나요? 여러분들께선 왜 공부하셨나요? 좋은 대학 가기 위해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밤샘 공부하신 거 아닌가요? 여러분들은 되고 우리는 왜 안 되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대한체육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미) 과열 경쟁을 방지하고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고자 종합 채점제를 폐지했고, 주말부터 4일간 개최했다”며 “소년체전은 전국체전과 더불어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손범규 회장은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권고안 철회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엘리트 죽이기’가 아니라 ‘엘리트 살리기’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 벽을 열지 않으면 엘리트 선수들의 성장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략적인 이행 계획을 수립해 권고안에 첨부했다”면서 “관계 부처는 앞으로 로드맵을 수립해 한 단계 한 단계 실행해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