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밤샘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나도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UEFA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52
  • 약국의 공적 마스크 마진은 장당 400원…세금·수수료 등은 별도

    약국의 공적 마스크 마진은 장당 400원…세금·수수료 등은 별도

    ‘마스크 5부제’가 9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약국들의 공적 마스크 마진이 4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날 ‘공적 마스크 공급권·가격 구조 관련 보도참고자료’에서 조달청의 마스크 제조업체와 공적 마스크 계약단가는 900∼1000원, 정부가 약국 유통채널로 선정한 의약품 제조업체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약국 공급가는 1100원이라고 밝혔다. 공적 마스크의 소비자 가격이 1장당 1500원이므로, 약국의 공적 마스크 장당 판매마진은 400원인 셈이다. 약국 1곳당 하루 평균 공급치인 250장을 팔면 평균 10만원의 마진을 남기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 부가가치세와 카드결제 수수료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의경 식품의약안전처장은 이 차액에서 부가가치세(150원)와 카드결제 수수료(30원), 약사 인건비 등을 빼면 약국이 가져가는 이윤이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스크 유통업체 마진은 장당 100~200원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공적 마스크를 약국에 유통했을 때 남기는 유통마진은 1장당 100~200원선이다. 이들 유통업체는 하루 평균 560만장을 공급하기 때문에 하루 마진은 5억 6000만~11억 2000만원이 된다. 정부는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유통마진에 대해 “최근 전국적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정부는 공적 마스크 공급권과 관련해 “공적 마스크 판매처 선정시 공공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 국민보건의료를 1차적으로 담당하고 전국에 2만 3000여곳이 있어 접근성이 높은 약국을 판매처로 최우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오영만 유통채널로 선정해 독점적 특혜를 줬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마스크의 약국 판매를 위해서는 전국적 약국 유통망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지오영과 백제약품을 유통채널로 선정하는 게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지오영 직거래 약국은 국내 최대로 전체 약국의 60% 수준인 전국 1만 4000여개에 달했고, 이번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과 함께 거래 약국을 1만 7000개로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백제약품을 통해서는 나머지 약국 5000여곳에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다. 정부는 “약국 유통업체를 지오영·백제약품 2곳으로 선정한 것은 유통 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고 매점매석·폭리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전담업체의 관리·유통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며 “약국 유통업체에 독점적 공급권을 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9일부터 마스크 5부제…신분증 챙겨야 한편 이날부터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실시돼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을 월∼금요일까지 요일별로 하루만 살 수 있다. 일주일에 최대 2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 월요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6년인 사람, 화요일에는 2·7년인 사람, 수요일에는 3·8년인 사람, 목요일에는 4·9년인 사람, 금요일에는 5·0년인 사람이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주말에는 출생연도에 관계없이 평일에 구매하지 않은 사람이 살 수 있다. 한편 당분간 또 다른 공적 마스크 공급처인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출생연도에 관계없이 누구나 하루 1매를 살 수 있다.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이 아직 깔리지 않은 하나로마트와 우체국은 당분간 재구매 검증 없이 누구나 하루 마스크 1매를 살 수 있다. 다만 서울과 경기 등 도심 우체국·하나로마트에서는 마스크를 취급하지 않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향후 하나로마트·우체국까지 시스템이 깔리면 구매확인 이력이 공유돼 마스크 5부제가 세 구매처 모두에 적용된다. 정부는 이번 주 안으로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적 마스크 하루 공급량은 약국 1곳당 250매, 하나로마트와 우체국은 1곳당 각 100매가량이다. 물류센터에서 전국으로 공급하기에 입고 시점은 지역마다 차이가 난다. 이날부터 공적 마스크 가격은 약국, 우체국, 하나로마트 세 곳 모두 1500원으로 통일된다. 마스크 판매 우체국은 대구·청도 지역 89개와 읍·면 지역 1317개 등 1406개다. 그 외 지역에서는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유통하지 않는다. 대리 구매는 불가능하며, 장애인의 경우에는 대리인이 ‘장애인등록증’을 지참할 경우 구매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스크 구입보다 더 힘든 ‘대출 줄서기’… 자영업자 쓰러진다

    마스크 구입보다 더 힘든 ‘대출 줄서기’… 자영업자 쓰러진다

    상인 200여명 몰리며 오후 3시 조기 마감 “가게 문 닫고 왔는데 다음주 또 와야죠” 전국 4만9177건 신청… 집행은 990억뿐 보증심사 3~4주… 한두 달 뒤 현금 받아 연체·신용불량 업자는 지원대상서 제외 신용 보강·미소금융 등 지원 확대해야“가게 문을 닫고 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네요. 대출 서류 접수가 이미 마감돼 다음주에 또 와야 합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중부센터에서 만난 이영옥(50)씨는 마스크만큼이나 긴 ‘대출 줄’ 탓에 서류를 제출하지 못했다.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카페를 하는 이씨는 “지난해 12월보다 매출이 반의 반토막이 났고 오늘은 하루 종일 겨우 2잔 팔았다”며 “당장 월세는커녕 전기료 낼 돈도 없는 상황인데, 지금 신청을 해도 1~2개월 걸린다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센터에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인 200여명이 정부의 대출지원 소식을 듣고 몰리면서 접수 신청이 오후 3시 조기에 마감됐다. 센터 관계자는 “이날 받은 대출 신청서를 다 처리하려면 또 밤샘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이 대출 지원을 받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갑자기 대출 신청이 몰리면서 제때 대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8일 소진공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5일까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경영애로자금 신청은 4만 9177건(신청액 2조 554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집행 건수는 2169건(990억원)으로 전체의 4.4%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중순까지 하루 평균 1500건이던 접수 건수가 최근에 5000~6000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대출 과정이 길어지는 것은 신청서 급증 외에 보증심사 절차가 오래 걸리는 것도 한몫한다. 장난감 가게를 하는 최모씨는 “대출을 받기 위해선 소진공에서 소상공인 확인서를 받아야 하고, 신용보증재단 보증서도 따로 받아야 하는데 보증 심사만 최소 3~4주 걸린다”면서 “은행 대출을 받기 전에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마저도 ‘그림의 떡’인 소상공인도 있다. 정부가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소상공인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대출이나 세금 연체, 신용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소상공인의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대출을 거절당한 동대문 미싱업체 대표 김상국(가명)씨는 “친인척으로부터 압류당한 재산이 있어 대출을 받을 수 없다”면서 “정말 긴급한 사람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긴급한 상황에선 ▲정부의 신용 보강 ▲시중은행을 이용한 절차 간소화 ▲미소금융 확대를 통한 사각지대 지원 등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곽수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추가적인 신용 보강을 통해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소상공인에게 돈을 빌려줘도 금융권이 회수에 부담을 덜 느끼게 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미 신용불량자나 대출 연체를 하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미소금융 등 기존 서민금융 지원을 보강하는 것도 방법으로 제시된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민금융 지원에 정부 출자를 늘리면 이번 지원에서 제외된 소상공인들에게 긴급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 퇴직자를 대출 업무에 투입하면 접수와 대출 처리 등의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코로나 걸렸다고 격리해 놓고 ‘와르르’…잔해 속 엄마는 한살 아이 안고 버텼다

    코로나 걸렸다고 격리해 놓고 ‘와르르’…잔해 속 엄마는 한살 아이 안고 버텼다

    7층짜리 건물 무너져… 한국인 피해 없어 中 신규 확진은 처음으로 50명 밑으로중국 동남부 푸젠성에서 코로나19 격리시설로 이용 중이던 호텔이 붕괴되는 바람에 10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분 코로나19 격리시설로 쓰이던 푸젠성 취안저우시의 7층짜리 신자호텔이 갑자기 붕괴돼 격리 대상자와 의료진 등 71명이 무너진 건물 내부에 갇혔다. 사고 직후 소방관 및 구급대원 등 800여명과 소방차량 67대, 구급차 15대 등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돼 밤샘 구조작업이 진행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너 살 어린이를 포함해 48명이 구조됐다. 15시간 만에 잔해 더미에서 구조된 12살 소년이 “엄마가 발밑에 있다”고 알리면서 5시간여 만에 엄마도 구조됐고, 부모가 잔해에 깔리자 한 살배기 아이를 꼭 안아서 모두 구출된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구조된 이들 가운데 10명이 숨졌고 38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나머지 23명은 여전히 무너진 건물 사이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은 “광저우 총영사관이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 확인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1층 상가 점포 개조 공사를 진행 중이던 근로자들이 기둥 변형 현상을 발견해 건물주에게 알린 지 3분 만에 건물이 갑자기 붕괴한 점을 중시하고 건물주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코로나19의 하루 신규 확진환자가 처음으로 50명 밑으로 떨어졌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7일 하루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는 44명이고 사망자는 27명이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환자 수는 1월 말 통계작성 이후 최소다. 신규 확진환자 수는 6일 99명으로 두 자릿수로 처음 떨어진 뒤 다시 하루 만에 54명으로 감소했다. 8일 0시 기준 누적 확진환자는 8만 695명, 사망자는 3097명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 격리시설’인 중국 호텔 붕괴돼 70여명 매몰

    ‘코로나 격리시설’인 중국 호텔 붕괴돼 70여명 매몰

    격리 대상자·의료진 등 매몰…20여명 생사불명밤샘 구조 속 47명 구출…한국인 호텔 숙박객은 없어중국 푸젠성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장소로 쓰이던 7층짜리 호텔 건물이 무너져 약 70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쯤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에 있는 신자(欣佳)호텔 건물이 붕괴됐다. 중국 당국이 이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사고로 격리 대상자와 의료진 등 최소 70여명이 무너진 건물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 붕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집에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나 폭발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베란다로 나가보니 맞은편 호텔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전했다. 신자호텔이 2∼6층을 사용하고 1층과 7층에는 다른 상점들과 회사 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은 2018년 6월부터 영업을 해왔고 총 80개의 객실이 있다. 사고가 나자 소방관 및 구급대원 등 800여명과 소방차량 67대, 구급차 15대 등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돼 밤샘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새벽 5시40분쯤 현재 47명이 구조됐으며 현장에서는 나머지 실종자들을 찾는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호텔은 하루 숙박비가 100위안(약 1만7000원)가량의 저렴한 이 호텔로 다른 중국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일정 기간 강제 격리 하는 ‘집중 관찰 시설’로 활용 중이었다. 중국의 많은 도시는 후베이성 등 자국 내 ‘중점 지역’에서 온 사람이 관내에 들어올 때 14일간 지정 시설 또는 집에서 격리한 후에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 우리 외교 당국은 사고 호텔에 한국 국민은 없던 것으로 파악했다. 주광저우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취안저우에 지정 격리 중인 국민이 4명 있지만, 이분들은 다른 시설에 있었다”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포토] ‘텐트 등장’ 밤샘 마스크 대기 행렬

    [포토] ‘텐트 등장’ 밤샘 마스크 대기 행렬

    시민들이 5일 판매하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전날(4일) 늦은 저녁부터 코스트코 세종점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다. 한 시민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텐트까지 설치했다. 2020.3.5 연합뉴스
  • [포토] ‘오늘도 수고했어’

    [포토] ‘오늘도 수고했어’

    28일 오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밤샘 근무를 마친 의료진이 서로를 격려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 코로나發 과로에… 전주시 공무원 숨진 채 발견

    코로나發 과로에… 전주시 공무원 숨진 채 발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비상근무로 과로에 시달리던 전북 전주시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전주시 총무과에 근무하는 A(43)씨가 27일 오전 1시 11분쯤 완산구 효자동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려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발견 당시 호흡과 맥박이 전혀 없었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씨의 아내는 “방에서 책을 읽다가 남편이 있는 방에 가 봤더니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에 따르면 A씨는 코로나19 담당 업무를 맡아 연일 밤늦게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전주시에서 두 번째 확진환자가 나온 뒤 주말인 22~23일에도 근무했으며 이번 주 들어서는 24일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일했다. 26일 전북도가 도내 신천지 교인 1만 1000여명에 대한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증상 유무 확인을 하기로 하자 A씨는 이를 담당할 공무원 300명을 차출하고, 진료 장소를 선정하고, 전화기 200대를 설치하는 등 업무를 추가로 맡았다. A씨는 최근 아내에게 ‘코로나19 비상상황과 관련해 업무가 많아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지기 전날인 오후 11시쯤에는 동료들에게 “몸이 안 좋다”고 양해를 구하고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는 A씨가 수일간 밤샘 작업을 하다 과로사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순직 절차를 밟기로 했다. 또 A씨의 장례를 ‘전주시청장’으로 치르고 오는 29일 오전 시청 앞 광장에서 영결식을 열 계획이다. 한편 이날 현재 전주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명이다. 전주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동주민센터를 통해 주민들에게 손 소독제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은 상가, 주거지역, 공공시설 등 시 전체를 방역하는 등 총력을 쏟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 고2때 채팅 상대 욕했다고 벌금 30만원…범죄경력서 요구하는 기업엔 ‘내 일’은 없다

    [단독] 고2때 채팅 상대 욕했다고 벌금 30만원…범죄경력서 요구하는 기업엔 ‘내 일’은 없다

    ‘전과자’ 주홍글씨 찍힌 청년 장발장들한성수 (25·가명)씨는 2014년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절도죄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법원이 보기에 한씨의 범죄 수법은 교묘하고 계획적이었다. 한씨는 주유소가 정회원에게 리터(ℓ)당 50원을 할인해 주는 서비스에 착안해 비회원의 주유를 정회원이 한 것처럼 할인 차액을 빼돌렸다. 그가 편취한 할인 차액은 5000원, 4800원, 2100원, 5050원 총 1만 6950원이었다. 한씨는 그 돈으로 삼각김밥을 사 한끼를 해결했다. 동일 수법으로 네 차례 범행을 반복한 건 의도적인 범죄로 인정됐다. 청년의 철없는 ‘도둑질’로만 보이던 이 사건에는 숨은 사연이 있었다. 한씨는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샘 근무를 일주일에 여섯 차례나 했지만 주유소 사장은 임금 지급을 미뤘다. 초과근로수당과 야간근로수당을 포함해 체불 임금은 300만원까지 불었다.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던 한씨가 체불 임금을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하자 사장은 절도 혐의로 그를 맞고소했다. 한씨는 체불 임금을 포기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사장의 회유를 거부했다. 한씨는 지난달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사장이 야간근무자 식대도 주지 않았다”며 “할인액을 돈통에서 빼 컵밥이나 김밥을 사먹는 건 같이 일하던 관리자도 묵인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장이 체불 임금을 신고하자 보복으로 절도범으로 고소한 것”이라며 “벌금을 내기 위해 고금리 사채도 알아봤다”고 울분을 토했다.●기초수급 청년, 주운 휴대전화 되팔다 ‘빨간줄’ ‘청년 장발장’들은 소액 벌금에도 삶이 휘청댔다. 15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이민석(30·가명)씨는 학업을 중단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씨는 수년 전 길에서 습득한 휴대전화를 되팔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숨진 어머니의 병원비마저 막막했던 때였다. 이씨는 “검찰의 수배 문자를 받을 때마다 불안에 떨었고 학업도 포기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전수 분석한 장발장은행 대출자(2015년 2월~2020년 1월) 792명 중 20대는 107명(13.5%)이었다. 이 중 직업이 없다고 답한 대출자가 40명(37.3%), 단기 아르바이트는 32명(29.9%)이었다. 청년 장발장들은 취업도 쉽지 않다. 벌금형 기록은 주홍글씨의 낙인효과를 일으킨다. 대다수 기업들은 취업 예정자들에게 본인 확인용 범죄· 수사경력회보서를 제출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전국의 각 경찰서가 발급하는 본인 확인용 범죄경력회보서는 기간이 지나 실효(失效)된 처벌기록뿐 아니라 수사기록까지 포함시킨다. 지난해 운전기사 채용을 앞두고 회사의 요구로 범죄경력회보서를 제출했던 임희도(25·가명)씨는 취업에 실패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인터넷 채팅 상대에게 한 욕설로 받은 벌금 30만원 전과 때문이었다. 임씨는 “벌금형이 평생 꼬리표로 따라다니게 될 줄은 몰랐다”고 후회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관계자는 “취업을 원하는 기업들이 회보서 제출을 요구해 발급을 받는 청년층 사례가 많다”면서 “채용자의 이력을 확인하려는 기업의 요구와 수사기관의 회보서 발급 시스템으로 사실상 불법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형실효법은 범죄경력 자료와 수사경력 자료를 법이 허용한 목적을 벗어나 취득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지만 악용되는 것에는 속수무책이다. 또 다른 경찰관은 “사용 목적을 숨긴 채 회보서 발급을 요구하면 의심스럽긴 해도 (발급을) 거절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급된 본인 확인용 범죄경력회보서는 13만 7000건에 달한다. ●벌금형 선고로 유학도 이민도 막혀 약식명령의 벌금형 선고로 유학이나 이민이 막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기관 제출이 불가한 본인 확인용 범죄경력회보서를 요구하는 캐나다의 경우 사안의 경중과 관계없이 5년 이내 범죄 기록이 있으면 비자 발급을 거부한다. 또 10년이 지났더라도 범죄 경력이 2건 이상일 경우 해당 대사관이 별도의 사면 절차를 거쳐 비자 발급 여부를 판단한다. 미국 정부도 소액 절도와 사기 등을 부도덕범죄(CIMT)로 분류해 입국금지 사유에 포함시킨다. 법무법인 한별 관계자는 “부도덕범죄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본인이 저지른 범죄명과 그 범죄의 구성 요건이지 정식 재판과 약식명령을 차별하지 않는다”면서 “청년들의 경우 벌금형만으로도 취업, 유학, 해외 근무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1만 6950원 절도’ 청년의 눈물…알고보니 임금체불 피해자

    ‘1만 6950원 절도’ 청년의 눈물…알고보니 임금체불 피해자

    [2020 서울신문 탐사기획-法에 가려진 사람들]1부 - 가난은 어떻게 형벌이 되는가 한성수(25·가명)씨는 2014년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절도 혐의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고 전과자가 됐다. 법원이 보기에 한씨의 범죄 수법은 교묘하고 계획적이었다. 주유소가 정기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에 한해 리터당 50원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활용한 한씨는 비회원들의 주유를 회원이 한 것처럼 속여 할인 차액을 빼돌렸다. 그가 편취한 할인 차액은 5000원, 4800원, 2100원, 5050원 총 1만 6950원으로 삼각김밥 등을 사 한끼를 해결하는 데 썼다. 그가 동일 수법으로 네 차례 범행을 반복한 건 범죄가 의도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청년의 철없는 ‘도둑질’로만 보이던 이 사건에는 숨은 사연이 있었다. 한씨는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샘 근무를 일주일에 여섯 번이나 했지만 주유소 사장은 그에게 월급을 주지 않았다. 한씨는 ‘조금만 기다려보라’는 사장의 말만 믿었지만 초과근로수당과 야간근로수당을 포함해 체불임금은 300만까지 불었다. 한씨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손님들의 할인 차액에 손을 댄 이면에는 사장의 임금 체불이 있었던 셈이다. 당시 대학교 1학년생이었던 한씨가 체불임금을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하자, 사장은 절도 혐의로 그를 맞고소했다. 한씨는 체불임금을 포기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사장의 회유도 거부했다. 한씨는 지난달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장은 야간근무자 식대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할인액을 돈통에서 빼 컵밥이나 김밥을 사먹는 건 관리자가 묵인했던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장이 체불임금 신고에 대한 보복으로 절도범으로 고소한 것”이라며 “임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벌금을 내기 위해 고금리 사채도 알아봤다”고 말했다. 장발장은행 대출 13.5%는 20대 서울신문이 만난 ‘청년 장발장’들은 소액 벌금에도 삶이 휘청댔다. 한씨가 70만원 벌금을 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를 때 15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민석(30·가명)씨는 학업을 중단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씨는 수년 전 길에서 습득한 휴대전화를 되팔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뇌종양으로 숨진 어머니의 병원비를 떠안았던 절박한 시점이었다. 이씨는 “검찰의 수배 문자를 받을 때마다 불안에 떨면서 학업도 포기했던 막막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전수분석한 장발장은행 대출자(2015년 2월~2020년 1월) 792명 중 20대는 107명(13.5%)이었다. 이 중 직업이 없다고 답한 대출자가 40명(37.3%), 아르바이트 중인 사람은 32명(29.9%)이었다.청년 장발장들은 취업 등 미래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벌금형 기록은 낙인 효과를 일으킨다. 상당수 기업들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취업 예정자들에게 본인확인용 범죄·수사경력회보서를 제출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전국의 각 경찰서가 발급하는 본인확인용 범죄경력회보서는 기간이 지나 실효(失效)된 처벌기록 뿐 아니라 수사기록까지 포함된다. 서울에 사는 임희도(25·가명)씨는 지난해 운전기사 채용에 최종 면접까지 올라갔지만, 회사 측이 요구한 범죄경력회보서를 제출했다가 취업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을 했다.그가 저지른 범죄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인터넷 채팅 상대에게 욕설을 해 받은 벌금 30만원이 유일했다. 임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범죄를 저지른 건 잘못이지만 벌금형이 평생 꼬리표로 따라 다니게 될 줄 몰랐다”고 후회했다. 서울의 한 경찰관은 “취업을 원하는 기업들이 회보서 제출을 요구해 발급을 받는 청년층 사례가 많다”면서 “채용자의 과거 이력을 확인하려는 기업의 요구와 수사기관의 회보서 발급 시스템이 맞물리면서 사실상 불법이 자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불법인데도 기업은 ‘범죄경력’ 요청 현행 형실효법은 범죄경력자료 또는 수사경력자료를 법이 허용한 목적을 벗어나 취득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지만 악용되는 건 속수무책이다. 또 다른 경찰관은 “사용 목적을 숨긴 채 회보서 발급을 요구하면 의심스럽긴 해도 (발급을) 거절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거들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급된 본인확인용 범죄경력회보서는 13만 7000건에 달한다. 약식명령 선고를 받고 해외 유학이나 이민길이 막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기관 제출이 불가능한 본인확인용 범죄경력회보서를 내라고 요구하는 캐나다의 경우 사안의 경중과 관계없이 5년 이내 범죄가 있으면 모든 비자 발급을 거부한다. 또 10년이 지났더라도 범죄 경력이 2건 이상이라면 해당 대사관이 별도의 사면 절차를 거쳐 비자 발급 여부를 판단한다. 미국 정부도 단순 절도와 사기 범죄 등을 부도덕범죄(Crime Involving Moral Turpitude·CIMT)로 보고 입국금지사유에 포함시킨다. 법무법인 한별 관계자는 “부도덕범죄(CIMT)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본인이 저지른 범죄명과 그 범죄의 구성요건이지, 정식재판과 약식명령을 차별하지 않는다”면서 “청년들의 경우 취업, 유학, 해외 파견근무 등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사직·율곡로 차도 현행대로 유지… 광화문광장 시위해도 버스 다닌다

    사직·율곡로 차도 현행대로 유지… 광화문광장 시위해도 버스 다닌다

    세종문화회관 쪽 도로, 광장으로 확대 월대 복원은 문화재청 조사 후에 결정 4월부터 집회 때도 양방향 버스 운행 시위 잦은 주말 8002번 버스 등 신설 밤샘집회 제한 담은 법안도 건의 예정서울시가 경복궁 앞 사직로와 율곡로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광장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새로운 광화문광장 계획을 발표했다. 경복궁 앞 차도를 막아 광장으로 만들겠다던 기존 계획에서 크게 후퇴한 것으로, 광화문광장 전면 보행화를 두고 불만이 폭발했던 종로 주민을 달래기 위해 타협안을 내놓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는 경복궁 앞 월대(궁중 의식에 쓰이던 단) 복원은 문화재청 발굴조사 후에 결정하고, 사직로는 현재 노선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월대 복원은 당초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 중 핵심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시는 사직로를 광장으로 전환하고, 사직로와 율곡로를 이어 ‘U자’로 우회하는 도로를 계획했지만 교통 정체 심화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기존 공모 당선작인 ‘딥 서피스´ 설계자와 논의한 뒤 수정된 설계안을 다시 발표할 방침이다. 시는 또 광장 주변 집회·시위로 인한 교통 불편과 소음 대책도 내놨다. 4월부터는 집회·시위가 열리더라도 세종대로 동측 편도차로에 가변식 이동시설물로 중앙분리대를 설치해 양방향으로 버스 통행이 가능해진다. 주말에 집회·시위가 열려도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노선도 신설·변경한다. 상명대→경복궁역→필운대로→자하문로→상명대 노선으로 운행하는 8002번 버스를 신설한다. 숭례문에서 삼청공원까지 운행하는 종로11번 마을버스는 삼청동 입구가 통제될 경우 안국역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한다.시는 종로구민을 포함한 서울시민과 시민단체 등 1만 2115명과 61차례 논의 과정을 거친 끝에 나온 시민소통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방안을 도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초 광화문광장 전면 보행화를 골자로 한 재구조화 설계안을 발표한 뒤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지역 주민을 포함한 시민들은 경복궁 앞 사직로와 율곡로를 광장에 포함해 차도를 없앤다는 데 대해 강하게 반대했고. 정부청사를 포함시키는 내용을 두고는 행정안전부와 갈등을 벌였으며, 시민소통 없는 결정이라는 시민단체의 비판까지 이어졌다. 결국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9월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다. 시는 시민소통 결과를 인용해 전면 보행광장에 70.3%가 공감했다면서도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2차 시민대토론회에 참석한 65%가 세종문화회관 쪽 도로를 광장으로 만드는 ‘서측 편측광장´을 단기 추진 방안으로 선호했다고 밝혔다. 시는 집회·시위나 행사로 인한 교통 불편과 소음 대책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며 자정부터 해가 뜨기 전까지 옥외 집회·시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0조 개정안과 집회·시위 금지 장소에 맹학교 등 특수학교도 포함시키는 집시법 11조 개정안을 건의하기로 했다. 앞서 헌법재판소가 집시법 10조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하면서 입법 공백 상태가 됐고, 사실상 24시간 집회가 가능한 상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장관까지 설득 나섰지만… 아산 주민들 계란 던지며 항의

    장관까지 설득 나섰지만… 아산 주민들 계란 던지며 항의

    중국 우한 이송 교민을 격리 수용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이 30일 이틀째 집단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가 직접 찾아 대화에 나섰지만 날계란 투척을 당하는 등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이날 개발원 진입로 인도 등에서 집단 농성하던 주민 60여명은 진 장관이 도착하기 전부터 ‘우한 지역 교민 청와대에 수용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도로를 막아서며 경찰과 충돌했다. 몇몇 주민은 팔짱을 끼고 도로에 드러누웠다. 오후 3시 50분쯤 진 장관과 양 지사 등이 개발원에 이어 대화를 위해 인근 마을회관을 방문하자 주민수는 100명으로 불어났고, 일부 주민은 날계란과 초코파이 등 과자를 던지며 거칠게 항의했다. 진 장관은 겉옷에, 양 지사는 손에 달걀을 맞았다. 욕설과 고성이 연달아 쏟아졌다. 진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고생하는 우리 국민들을 데리고 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시설을 잘 운영하겠다”고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회관 입구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병력 800여명을 동원해 개발원 진입로를 가로막았던 트랙터 등 농기계를 들어내고 밤샘 농성을 이어오던 주민들을 일시 해산시켰다. 주민들은 “권력도, 힘도 없는 시민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거리로 나왔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충북 진천 혁신도시 주민 100여명도 이날 오전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주민 수용은 청와대가 적합하다’, ‘진천군민 우롱하는 정부는 즉각 철회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궐기대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개발원 주변은 아파트 등 주거 밀집 지역이다. 여길 와보고 정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도시와 인접한 음성군 맹동면 주민들도 동참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이날 오후 시위 현장을 찾아 “피해가 없도록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주민 설득에 나섰지만 별 성과는 없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우한교민 진천 수용에 인근 공공기관 “이틀간 휴가 허용”

    우한교민 진천 수용에 인근 공공기관 “이틀간 휴가 허용”

    수용시설, 양 기관과 200m거리“신종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 위해”당초 천안 공무원연수원에서 주민 반발로진천·아산 공무원연수시설로 변경주민들 밤샘 농성…농기계로 입구 막아경찰, 농성 농기계 다빼고 수용 준비완료양승조 충남지사 “정치적 고려 전혀 없다”30~31일 우한교민 700명 전세기 귀국정부가 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나눠 격리 수용하기로 한 가운데 수용시설 인근 공공기관들이 직원들에게 이틀간 공가를 허용했다. 30일 진천군에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한국교육개발원은 30∼31일 이틀간 직원들에게 공가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사내 게시판과 직원 메일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1월 30∼31 양일간 부서장 및 실소장을 제외한 직원들의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공가 사용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우한 귀국자들의 임시생활시설 가운데 한 곳인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양 기관과 200m가량 떨어져 있다. 공가는 병가 이외의 원인에 해당하는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에게 허가하는 휴가제도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인 양 기관은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이 진천에 수용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직원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 공가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우한 귀국 국민 임시생활시설로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2곳을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우한교민들에 대한 수용은 지난 28일 충남 천안에 있는 공무원 연수원인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으로 갈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지역 주민 등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정부는 진천·아산으로 발표했고 정부 발표 후 진천 주민들은 밤새 우한 교민 수용 반대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수용 예정 시설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가로막았던 농기계를 모두 밖으로 빼내고 의경을 배치하는 등 교민 수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언론에 “국민 불안을 고려해 최대한 도심에서 떨어진 곳을 수용 시설로 정했고 정했다”면서 “시간이 너무 촉박해 지역 주민과 협의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질병 관리 차원에서 우한 교민들을 한 곳에 수용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주민 반발을 고려했을 때 특정 지역 한 곳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회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러한 정부 결정에 대해 “인재개발원은 충북 혁신도시 한복판에 있고 이미 3만명이 넘는 인구와 9개 초·중·고교가 밀집한 지역으로 전염병의 주민 전파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임시 생활시설로 부적합하다고 생각되므로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대했다.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전날 임시 생활시설이 전날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등에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바뀐 데에 대해 “정치적인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변경된 이유를 취재진의 질문에는 자세히 답하지 못했다. 정치적 배경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당초 예정지로 검토됐던 천안의 경우 세 지역구가 모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반면 진천·아산의 경우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지역구인 점이 의심을 샀다. 정부는 30∼31일 전세기로 귀국하는 우한지역 교민 약 700명이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이들을 두 곳으로 나눠 이동시킨 뒤 수용할 예정이다. 전세기에는 37.5도 이상 발열과 구토·기침·인후통·호흡 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다. 중국 국적자는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 국민의 가족이라도 탑승할 수 없다. 귀국자들은 공항에서 증상여부 검사 후 증상이 없는 경우 14일 동안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내게 된다. 가급적 상호접촉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고, 개인공간을 벗어날 경우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게 할 방침이다. 입소 기간에 외부 출입 및 면회는 금지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산시위 트랙터 철거·천막농성 움직임…진천서 몸싸움도

    아산시위 트랙터 철거·천막농성 움직임…진천서 몸싸움도

    ‘우한교민 수용 반대’ 밤샘 농성 이어져아산주민 일시 해산…농기계 이동시켜일부 주민은 ‘천막 농성’ 돌입 준비 중복지부 차관 진천 찾아…충돌 빚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진원지에서 돌아오는 교민을 수용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가던 주민들이 30일 오전 해산했다. 일부 주민은 ‘천막 농성’을 준비 중이다. 이날 경찰은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가로막았던 농기계를 모두 밖으로 빼내고 의경을 배치하는 등 교민 수용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전날부터 이곳에 모인 주민 30여명은 정부의 우한 교민 수용 방침에 항의하며 밤새 자리를 뜨지 않고 시위했다. 전날 오후 9시쯤 현장을 찾은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오세현 아산시장에게는 고성을 보내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날이 밝자 경찰은 주민 설득 작업을 병행하며 11개 중대 1000여명을 동원해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를 도로 밖으로 옮겼다. 견인차를 이용해 도로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주민들이 일시 해산하면서 오전 9시 30분 현재 긴장 상태는 다소 누그러졌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인도에 천막을 치며 농성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윤모씨는 “이번 사태 뒤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이곳을 이용할 것 아니냐”라면서 “우한 교민만 중요하고 지역 주민 안전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냐”라고 성토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800여명을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배치했다. 진천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는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과 정부 관계자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오후 9시쯤 우한 교민 수용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기 위해 인재개발원을 찾았다. 김 차관은 농성 중인 주민 300여명과 만나 정부 방침을 밝힌 뒤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거세게 항의했고, 김 차관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소동은 10여분 간 이어지다가 경찰이 현장 정리에 나선 뒤에야 종료됐다. 주민들은 인재개발원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우한 교민 수용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3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관계부처 합동으로 회의를 열고 중국 우한 귀국 국민의 임시 생활시설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2개소를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시설 선정에 수용 가능성, 운영주체, 의료시설 위치, 주민 이격성, 공항 접근성, 지역 안배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시설에서 보호하게 되는 국민은 우한 현지에서 질병과 고립의 공포로부터 마음고생을 하다 들어오시는 분들”이라면서 “우려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철저한 방역과 보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며 전날부터 시위를 시작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외딴 지역·외부개방 안 돼 적합…천안 주민 반발에 하루새 뒤집혀

    외딴 지역·외부개방 안 돼 적합…천안 주민 반발에 하루새 뒤집혀

    정부가 중국 우한 교민 격리시설을 충남 천안에서 충남 아산 및 충북 진천으로 바꾼 것은 대중교통 왕래가 드물고 중심가와 떨어져 외부에 개방이 안 돼 격리 수용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천안 이어 아산과 진천 주민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교민들이 안착하기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아산시 초사동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은 2인 1실 기준으로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차량이 오갈 수 있는 곳은 정문뿐이지만 걸어서 나갈 수 있는 통로는 여럿이다. 관계자는 “외부인 출입이 잦지 않지만 정문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마을도 가깝다”고 말했다. 경찰관 등 250여명이 근무한다. 보건복지부 등에서 이미 현장조사를 마쳤다. 진천군 덕산읍 소재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기숙사는 519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읍내에서 12㎞ 이상 떨어진 데다 대중교통은 버스가 전부라 접근성이 떨어져 격리시설로 확정했다는 설명이다. 개발원 반경 1㎞ 안에 아파트, 마을 등 6285가구 1만 7237명이 거주한다. 초·중등학교 등 교육기관 10곳에 3521명이 다닌다. 문제는 주민 반발이 거세다는 것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28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등 두 곳에 이들을 수용하려 했으나 주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과 진천 주민들은 벌써 트랙터와 화물차 등으로 개발원 정문을 막고 시위에 돌입했다. 서석재(56) 혁신도시 7단지 아파트 이장은 “300m밖에 안 떨어진 아파트도 있고,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도 많다. 개발원 진입을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장회 충북도 행정부지사도 기자회견을 열고 “인재개발원은 혁신도시 한복판에 있어 전염병의 전파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부는 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산 주민들도 정문 앞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다. 개발원이 있는 초사동 등 온양5동 주민 400여명은 트랙터, 승용차 등으로 진입로를 봉쇄하고 농성 중이다. 오세현 아산시장과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국장이 현장을 찾았지만 거센 반발로 돌아갔다. 송달상 온양5동통장협의회장은 “밤샘 농성으로 우한 교민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현빈♥손예진 케미만 우려먹는 ‘사랑의 불시착’…또 결방 [이보희의 TMI]

    현빈♥손예진 케미만 우려먹는 ‘사랑의 불시착’…또 결방 [이보희의 TMI]

    ‘사랑의 불시착’ 현빈♥손예진의 진전된 이야기는 오늘도 볼 수 없게 됐다. 지난달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금토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현재 10회까지 방영된 가운데, 벌써 4번이나 결방을 맞았다. 앞서도 인기 드라마가 방송 막바지로 접어들며 결방을 선언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보통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이유를 든다. 이는 드라마 본방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청자에겐 굉장히 민폐다. 그러나 쪽대본, 밤샘 촬영 등 강도 높은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감안할 때 이해의 소지가 있다. 그러나 ‘사랑의 불시착’은 방송을 시작한 지 3주 만에 결방을 선언해 시청자들을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31일 ‘사랑의 불시착’ 제작진 측은 “추운 겨울 배우와 스태프가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촬영할 수 있는 제작현장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며 결방 소식을 전했다. 이에 ‘사랑의 불시착’ 방송이 예정됐던 4일과 5일 오후 9시에는 ‘사랑의 불시착 스페셜-사랑불을 켜라’가 전파를 탔다. 스페셜 방송은 ‘사랑의 불시착’ 3∼4회·5∼6회 몰아보기와 미방영된 비하인드 영상, 예고 등으로 구성됐다. 이후 방송을 재개한 ‘사랑의 불시착’은 현빈(리정혁) 손예진(윤세리)의 로맨스에 불을 붙이며 시청률을 최고 15%대(닐슨코리아 제공)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10회에선 현빈과 손예진이 서울 청담동 한복판에서 우연히 재회하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으며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사랑의 불시착’은 25, 26일 방송도 결방을 알렸다. 설 연휴라지만 현재의 시청률과 인기를 고려할 때 결방은 의아하다. 25일에는 ‘사랑의 불시착 스페셜-설 선물 세트’로 현빈♥손예진 로맨스 명장면 등 지난 방송 우려먹기가 전파를 탔으며, 26일에는 특선 영화 ‘극한직업’이 편성됐다. 16부작인 ‘사랑의 불시착’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에서 잦은 결방으로 애청자를 안달 나게 했다. 이는 드라마 제작 환경이 순탄치 않음을 드러낸다. 한편 25일 스페셜 방송 말미 공개된 11회에 예고에선 남한에서 재회한 윤세리와 리정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세리는 리정혁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편하게 해요. 먼저 씻을래요?”라고 물으며 묘한 상황을 연출했다. 또한 갑자기 집에 찾아온 둘째 오빠 부부를 피해 리정혁을 숨기는 모습으로 두 사람의 설레는 동거를 예고했다. 11회는 2월 1일 토요일 밤 9시 확인할 수 있다. ◆ 이보희 기자의 TMI : ‘TV’, ‘MOVIE’와 연예계 ‘ISSUE’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노동기본권은 남 얘기’, 못 자고 못 먹는 방송스태프의 열악한 노동환경

    ‘노동기본권은 남 얘기’, 못 자고 못 먹는 방송스태프의 열악한 노동환경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영화 ‘기생충’은 작품성 뿐 아니라 노동인권 측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제작스태프와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해 근로시간과 적절한 휴게시간을 준수하며 촬영을 진행한 게 알려지면서다. 영화계의 이같은 ‘정치적 올바름’ 행보는 방송·드라마 제작 현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촬영장은 노동기본권 실종 상태다. 노동기본권은 노동자의 생존을 확보하기 위해 보장하는 기본권 전부를 말한다. 노동자가 생존하려면 식사는 물론 적절한 휴게시간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현실에선 잘 실현되지 않고 있다. 배우들의 인터뷰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밤샘 촬영’이라는 고강도 노동이 신변잡기식 에피소드로 취급될 만큼 관련 인식도 성숙하지 못한 상태다.관행이란 무게에 눌려 현장에서 직접 문제제기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실상 밤샘 촬영은 ‘노동착취’다. 촬영장 속 스태프들은 인간의 기본 욕구인 수면과 식사를 참아야 한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 지부는 하루 근로시간을 평균 16~18시간으로 표준계약서를 권고 했지만, 이 시간 자체가 하루 24시간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장시간 노동인데다 이를 초과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 19년 동안 영상 후반작업에 종사했던 한 스태프는 “잠을 자지 않고 최대 150시간 까지 일을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제작사가 표준근로계약서를 수용할 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스태프들이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구하면 다른 팀과 계약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스태프노조 측은 귀띔했다. 최근 인기작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일부 스태프는 종영 때까지 근로계약을 맺지 못한 채 일했다.근로시간 외에도 근로량, 보수 수준, 복리후생, 작업환경 안정성 등 많은 부분에 문제가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년 방송제작 노동환경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방송제작 참여 기간 동안 평균 노동시간은 주 58.5시간으로 근로기준법이 정한 기본 근로시간인 40시간을 훌쩍 넘는다. 그나마 전년도 평균 주당 노동시간 67.3시간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도 여전히 가장 많은 노동시간을 묻는 답변에 평균 주 75.2시간이란 ‘기록적 수치’가 나오기도 했다. 일주일 평균 노동일수는 5.4일로, 역시 전년도 평균 주 5.7일보다 단축됐다.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밤에 근무하는 시간이 많고 불규칙한 근무 여건 문제는 여전히 해결 기미가 잘 안보이고 있다. 노동인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현장은 드라마 제작현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 관행이란 이름의 근로시간 연장이 만연하고 휴게시간 보장이 이뤄지지 않는 제작 환경에서 방송 콘텐츠의 질이 나빠질 것이란 얘기다. ‘기생충’은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스태프들의 노동인권을 보장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방송, 영화 일터에서 모든 제작 스태프들이 기생충의 사례를 본받게 됐다는 ‘기분좋은 소식’을 기대한다. 이상훈 PD kevin77@seoul.co.kr
  • 12시간 밤샘 촬영에 쪽잠… 어른만큼 힘든 아동 연기자들

    12시간 밤샘 촬영에 쪽잠… 어른만큼 힘든 아동 연기자들

    69% 본인·보호자 동의 없이 야간촬영 4명 중 1명은 욕설 등 인격 모독 경험“야간촬영 때 많이 자야 4시간이었습니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힘들었는데 야근수당도 못 받았습니다.” “한여름에 물도 한 모금 못 마시고 반나절 내내 촬영했지만, 감독님한테 욕먹을까 봐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아동·청소년 연기자들이 국내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고 심각한 인격 모독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tvN ‘아이돌학교’, EBS 예능 ‘보니하니’ 등 유명 방송 프로그램의 미성년 출연자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방송계가 미성년 노동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모임 ‘아동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 노동 인권 개선 공동행동 팝업’은 14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아동·청소년 연기자 인권 실태 설문조사 및 심층 면접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20세 미만 연기자 1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미성년 연기자들은 촬영 과정에서 노동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시간을 포함한 하루 최장 촬영시간이 12시간 이상이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약 61%(63명)에 달했다. 약 69%(70명)는 야간촬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야간촬영 당시 본인이나 보호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경우가 절반을 넘었다. 욕설 등 인격 모독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4명 중 1명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욕설을 들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외모를 지적당하거나 거짓 소문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가 캐스팅 등에 불이익이 있을까 봐 참고 넘어갔다. 한 청소년 연기자는 “감독의 성격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결정된다”면서 “대사 실수라도 하면 화를 내는 감독 때문에 연기까지 부자연스러워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 보호자는 “제작자들이 아동에게 ‘네가 아니어도 할 애는 많다’고 하는 등 학생 신분이라고 함부로 대하고 출연료를 깎기도 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노동시간과 휴식 관련 규정을 명확히 정해 청소년 연기자의 기본권을 보장한다. 미국에서는 생후 15일부터 18세 미만까지 연령대별로 노동시간과 휴식시간을 구분하고, 영국에서는 다음 공연까지 최소 12시간의 휴식시간을 주는 등 엄격한 규정을 뒀다. 이한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는 “아동·청소년 출연자의 인권 보호를 강화하도록 대중문화예술법을 고쳐야 한다”면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아이들의 노동권과 학습권을 보장하고 인권감독관을 도입하는 등 개선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골목식당’ 백종원 고백 “제주도 돈가스집에 대한 진실”

    ‘골목식당’ 백종원 고백 “제주도 돈가스집에 대한 진실”

    ‘골목식당’ 제주도 돈가스집 대망의 첫 오픈 현장이 공개된다. 8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겨울특집’ 마지막 편으로 꾸며져 제주도 돈가스집 대망의 첫 오픈 현장이 공개된다. 돈가스집은 오픈 하루 전, 밤 11시부터 손님 대기 행렬이 시작돼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특히 백종원은 폭주하는 대기 줄에 “우리 장모님도 줄 섰는데...”라고 깜짝 고백해 김성주, 정인선을 놀라게 했다. 한편 오픈 준비 중인 돈가스집에 ‘1호 수제자’가 첫 등장해 궁금증을 더했다. 돈가스를 배우기 위해 제주도까지 찾아온 ‘1호 수제자’의 허둥대는 모습에 남자 사장님은 평소 보기 힘든 엄격한 ‘호랑이 스승’으로 돌변해 눈길을 끌었다. 정인선은 흑돼지, 빵가루, 특별 배합 기름까지 업그레이드를 마친 제주도 돈가스를 맛보며 “떨어진 빵가루만 팔아도 될 정도...”라고 극찬했다. 이날 업그레이드 돈가스의 인기를 실감하듯 각양각색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이목을 끌었다. 대기줄을 선 채 밤샘 시험공부를 한 대학생 손님부터, 비행기 시간을 미루고 온 손님, 상견례 치른 가족까지 총출동했는데, 손님들의 시식 후 반응은 어땠을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돈가스집에서 함께할 수제자를 모집한다는 SNS 글 게재 이후, 단 하루 만에 이력서가 산더미처럼 쌓여 백종원과 사장님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돈가스집을 향한 억측과 오해가 생겨나기 시작해 사장님들은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돈가스집 제주도 오픈을 두고 ‘백종원의 프랜차이즈로 소속됐다’, ‘수제자를 뽑아 2호점을 낸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인데, 이에 대한 진실도 공개된다. 겨울특집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제주도 돈가스집의 마지막 이야기는 오늘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장강의 뒷물결과 검찰개혁/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강의 뒷물결과 검찰개혁/박홍환 논설위원

    #에피소드1 김대중 정부 마지막 해인 2002년 1월 13일 늦은 밤 대검 기자실. 굳은 표정으로 기자실에 들어선 이중훈 대검 공보관이 신승남 검찰총장의 사퇴의사 표명 소식을 짤막하게 전했다. 반년 가깝게 온 나라를 뒤흔든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된 신 총장 동생이 이날 차정일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되자 신 총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야당의 탄핵 공세 속에도 완강히 자리를 지켰던 신 총장은 결국 2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7개월 만에 사퇴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특검팀 수사는 운 좋게 비켜 갔지만 신 총장은 같은 해 7월 친정인 검찰에 소환돼 밤샘조사를 받고, ‘이용호 게이트’ 수사기밀 누설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에 연루된 검찰간부만 최소 5명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2001년 9월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용호씨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신 총장 동생을 소환조사하고도 “스카우트 비용”이라는 해명만 믿고 무혐의 처분했었다. 만약 이때 검찰이 제대로 철저하게 수사했다면 특검은 꾸려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계를 더 거꾸로 돌려 2000년 5월 서울지검 특수2부는 이용호씨를 긴급체포하고도 하루 만에 석방했다. 같은 해 7월 이씨에 대한 수사는 불입건 종결됐다. 만약 이때 검찰이 엄정한 사정의 칼을 휘둘렀다면 재수사-특별감찰본부 수사-특검팀 수사-재재수사로 이어진 국력낭비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에피소드2 박근혜 정부 첫해인 2013년 11월 11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김학의 전 법무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검찰은 경찰의 소환에 여러 차례 불응하던 김 전 차관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체포영장을 반려했다. 이듬해 7월 김 전 차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온 여성 이모씨가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고소하자 재수사가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같은 해 12월 30일 또다시 무혐의 결정을 내리고 수사를 끝냈다. 이른바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검찰과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이 사건은 또다시 무대 위에 올려졌다. 지난 3월 세 번째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김 전 차관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지난달 1심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지만 김학의 사건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피해여성 측 대리인과 여성단체들이 최근 사건을 다시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해 또다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의 첫 번째 수사가 엄정했다면 이렇게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는 7월쯤이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마침내 문을 연다. 2020년은 검찰개혁의 원년임에 틀림이 없다. 공수처 설치는 검찰개혁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제 검찰만이 기소권을 갖고 사건을 제멋대로 주물렀던 65년의 흑역사가 막을 내리게 됐다. 판검사 및 경찰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수사 및 기소권을 갖게 됐고 다른 고위공직자들의 범죄 수사도 공수처가 검찰보다 우선권을 갖는다. 검찰의 ‘제 식구 봐주기’는 용납되지 않는다. 공수처가 설치되면 첫 번째 사례가 어떻게 바뀔까. 이용호씨를 처음으로 수사했던 서울지검 특수2부는 검찰 간부들의 이씨 옹호를 예사롭게 넘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 검찰총장 동생이 수사선상에 올랐다면 지체없이 공수처에 관련 내용을 통보해야만 한다. 이후 공수처 수사를 통해 곧장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간부 소환조사를 거쳐 처벌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지게 된다. 두 번째 사례 또한 6년간이나 이어질 까닭이 없다.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 별장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내사를 거쳐 첩보의 신빙성이 어느 정도 확인되면 관련 내용을 공수처에 넘기게 된다. 공수처는 즉각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할 것이다. 김 전 차관이 소환에 불응하면 직접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수도 있다. 법원의 판단이야 별개지만 기소까지 6개월을 넘기지 않았을 것이다. 장강(長江)의 뒷물결은 도도하게 흘러와 앞물결을 밀어낸다. 검찰개혁은 버티거나 거스를 수 없는 장강의 물결과 같다. 형사소송법 195조(검사는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사료하는 때에는 범인, 범죄사실과 증거를 수사해야 한다)에 규정된 검사의 수사의무를 소홀히 한 대가는 혹독할 수밖에 없다. 검찰은 기소독점권에 취해 자기혁신을 게을리하지 않았는지 깊이 되돌아보길 바란다. 위기의 해법도 거기에 있다. stinger@seoul.co.kr
  • 제주삼다수 노사, 밤샘 협상도 최종 결렬…9시부터 총파업

    제주삼다수 노사, 밤샘 협상도 최종 결렬…9시부터 총파업

    가공용 감귤 처리 차질 빚어져삼다수 공급은 비축 물량 충분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와 노조 간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27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창립 24년 만에 첫 파업을 맞게 됐다. 27일 제주도개발공사 노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단체협약 체결을 두고 노사 간 최종 담판을 벌였지만 결국 성과장려금 지급과 공장 24시간 가동에 따른 야간근로수당 확대 등 근로자 처우개선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의 쟁점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한 최종제시안에 최대한 양보하고 수용하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회사 측이 협상 도중 본인들의 안을 뒤집으면서 노사 최종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부터 조합원 612명 중 법정필수요원과 수습사원을 제외하고 출근하지 않는다”면서 “오경수 사장과 이경호 상임이사, 실무교섭단 등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첫 제주도개발공사 총파업이 현실화하면서 당장 제주지역 가공용 감귤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가공용 감귤 처리 추산 물량 약 9만t 가운데 제주도개발공사가 처리 예정인 물량은 5만t이다. 나머지 물량은 롯데칠성과 일해가 2만t씩 처리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2001년부터 감귤가공공장을 운영하며 비상품 감귤을 수매해 감귤 농축액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감귤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지난달부터 감귤가공 1·2 공장을 24시간 가동해 하루 690t에 이르는 물량을 처리, 지난 19일 기준 1만 5312t을 처리했다. 제주도개발공사 감귤가공공장 운영이 멈추면 하루 평균 1500t 수준인 가공 처리 물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게 되면서 앞으로 유통센터와 선과장에 들어오는 가공용 감귤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삼다수 공급은 당장에는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다수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지만, 이미 생산한 삼다수 비축 물량이 많아 앞으로 두 달간은 공급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다수 생산 라인은 겨울철 정비 기간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생산 라인은 내년 1월 초부터 재가동될 예정이다. 도개발공사는 겨울철 정비에 대비해 삼다수 11만 2000t을 미리 비축해뒀다. 삼다수 유통판매사인 광동제약도 이 중 절반 이상을 확보해 당분간 육지부 물량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다수 비축물량을 수요에 맞게 제주도 내 각 물류센터로 보내는 물류관리팀 직원 상당수도 노조에 포함돼 항만과 삼다수 공장 내 저장된 물량 유통은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관련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20∼21일 총 조합원 605명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노동쟁의행위 찬반 투표(투표율 96.5%)를 진행해 쟁의행위 찬성 97.3%(568명)의 결과를 얻어냈다. 제주도개발공사 노조는 지난 2월 설립됐으며 민주노총 및 한국노총 등의 상급 단체를 두고 있지 않다. 노조는 30일 오전 9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