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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정부 2기내각 출범-각부처 표정

    ‘5·24’개각의 뚜껑이 열린 24일 정부세종로,과천,대전청사는 크게 술렁거렸다.이날 새로 장관을 맞은 부처는 대체로 반기는 모습이었고,장관이 유임된 부처는 안도하면서 후속인사에 촉각을 기울였다. 외교안보부처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통일부장관 ‘전면배치’로 대북포용정책이 보다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가 통일부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데다 현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핵심 브레인’이기 때문이다. 한편 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장관은 이날 장관실로 간부들을 불러 1년 2개월 동안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강전장관은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미·일·중·러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민족의 장래는 없을 것”이라고 마지막 충고를 했다. 외교통상부는 홍순영(洪淳瑛)장관의 유임에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홍장관은 취임 10개월 동안 왕성한 강연활동을 통해 대북 포용정책의 ‘전도사’ 역할을 해온 점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주변 4강 및 유엔외교에서도역량을 과시한 점을 유임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임장관이 80년대 초 홍장관과 나이지리아 대사관에서 동고동락했던 인연을 상기하면서 향후 대북정책에 있어 ‘임-홍 밀월시대’를 예고하기도 했다.그러나 외교부 일각에서는 실세장관의 등장으로 통일부의 목소리가 커질경우 ‘주도권 경쟁’을 은근히 경계하는 듯 했다. 경제부처 재경부는 강봉균(康奉均)청와대 경제수석이 장관으로 부임해,부처에 힘이 실릴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또 정덕구(鄭德龜)차관이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발탁된 데 이어 후속인사로 인사적체가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재경부 내 옛 재무부 출신 관리들은 옛 기획원 출신이 요직에 다수등용되는 것과 달리 옛 재무부는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는 박태영(朴泰榮) 전장관과 색깔이 전혀 다른 ‘젊은 장관’의등장으로 바짝 긴장하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건설교통부 직원들은 이정무(李廷武)전장관이 건설경기와 대형 국책사업을정상궤도에 올려 놓은데다 건교부의 위상을 높이는 데 전력을 다했다며 이별을 못내 섭섭해 했다.일부 직원들은 이건춘(李建春)신임 장관이 국세청장 출신으로 다섯번째 건교부 수장이 되자 “또 국세청이냐”며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러나 대다수 직원들은 80∼90년대 부동산세제 행정을 주도한 이장관의 경험이 건교부 업무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획예산처는 진념(陳稔)기획예산위원장의 장관취임으로 업무의 연속성을기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신설부처의 경우 초대장관이 누가 오느냐에따라 부처의 위상이 결정되는 만큼 진장관의 취임이 기획예산처의 향후 위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문화부처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이 예상을 깨고 법무장관에 임명되자 법무부와 검찰은 “내부 승진이어서 다행스럽다”고 안도했다.특히 김총장이 임기를 3개월 남짓 남겨두고 영전함에 따라 후임 검찰총장을 비롯,검찰의 물갈이 인사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웠다. 법무부의 한 간부는 “지난 2월 ‘검란(檢亂)’때박상천(朴相千) 전 장관이 사퇴 뜻을 밝힌 뒤 후임으로 김총장을 강력히 천거했었다”면서 “김총장의 장관 기용은 어느 정도 예상됐으나 시기는 총장 임기가 끝나는 8월쯤으로 점쳐졌다”고 상기시켰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장관은 검찰 조직과 검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노동부는 이상용(李相龍) 전 강원도지사가 신임 장관으로 임명된 데 대해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었다.그러면서 ‘지역안배 측면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이기호(李起浩) 전장관의 청와대 경제수석 기용설에 대해서는“노동부 업무를 잘 아는 이전장관이 대량실업과 노·정 갈등 등 현안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국방부는 조성태(趙成台) 전 2군사령관이 실무에 밝은 정책통이라는 점에서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조장관의 전격 발탁은 천용택(千容宅) 전국방장관과 과거 육본전략기획처장을 지낸 임동원 신임 통일부 장관이 군 개혁을강력하게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며 강력히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장관은 당시 임처장 밑에서 과장으로 근무한 인연을 갖고 있다. 환경부는 신임 손숙(孫淑)장관이 문화계 출신 여성이라는 점에서 썩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이었다.일부 직원들은 “손장관이 환경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환경전문가라고 할 수 없으며 조직생활 경험도 전무하다”면서 “환경부의 위상이 이 정도밖에 안되느냐”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손장관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로 있으면서 동강댐 건설 반대를 위한 밤샘농성에도 참여한 점을 내세워 환경정책이 민간 단체의 입김에 좌지우지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문화부는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이 장관으로 임명된 데 대해 약간은 의외라면서도 힘있는 ‘실세장관’이 왔다며 반기는 분위기였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야당대변인,청와대대변인 등을 오래 지내 공보마인드로 문화행정을 처리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차흥봉(車興奉)장관이 부처 최대 현안인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통합을 능숙하게 풀어나갈 적임자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그는 80년대 초보험제도과 등 3개 과장을 지내 ‘복지부 출신 첫 장관’이란 의미까지 있기 때문이다.복지부는 최대 현안인 국민연금과 의보 통합이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육부는 김덕중(金德中) 아주대총장이 새 장관에 임명되자 이해찬(李海瓚) 전장관의 경질을 아쉬워 하면서도 교육개혁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전장관이 김대통령의 전적인 신임을 얻어 누구도 하지 못했던 개혁정책을 펴왔는데 중도하차하게 돼 안타깝다”면서 “교원들의반발로 ‘불명예 퇴진’하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부처 종합
  • ‘게임방 중독증’10대 非行 온상으로

    20일 새벽 서울 강서구 화곡동 A PC게임방.20여평 남짓한 공간에 빼곡히 놓인 컴퓨터 앞에 청소년 10여명이 웅크리고 앉아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몇몇은 캔맥주를 마시며 담배를 피워대기도 했다.귀가할 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이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표정이었다. 거의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이모(16·H고 1년)군은 “새벽 2∼3시에 들어가도 집에서는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온 것으로 안다”면서 “자제해야 한다는생각도 들지만 학교 수업만 끝나면 나도 모르게 게임방으로 향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청소년들의 ‘게임방 중독증’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우리나라에서 컴퓨터 게임방(일반 오락실)은 80년대 들어 급성장했다.마땅한 여가시설을 찾지 못한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오락실을 대용수단으로 삼은 것이다.결국 오락실은 여가 활용보다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비행(非行)을 유발하는 장소로 전락했다는게 일반의 인식이다. 고성능 개인용 컴퓨터가 급속히 보급됨에 따라 새 업종으로 등장한 PC게임방(인터넷 게임방)도 컴퓨터 게임방의 전철을 답습하고 있다.특히 지난해부터 24시간 영업이 허용되면서 부작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컴퓨터 게임에 중독돼 발작 증세를 보이던 대학생이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지난 91년미국 미시간주의 한 부모는 컴퓨터 게임을 하던 아이가 간질 증세를 보이자게임 제조회사를 상대로 26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소년들은 이같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PC게임방에 들어가면 3∼4시간씩 게임에 빠지는 게 예사다.잠을 자지 않고 밤샘 게임을 하는 10대들도 적지 않다. 게임방은 불량 청소년들의 ‘아지트’로도 이용된다.서울 강남에서 컴퓨터게임방을 운영하는 김모(37)씨는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불량 청소년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다”면서 “밤에 게임방을 약속 장소로정하는 10대들도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18세 미만은 보호자 없이 오후 10시 이후에 게임방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학교에서 200m 안에는 PC게임방을 설치하지 못하도록관련법에 규정했다.하지만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상록기자 myzodan@
  • 洪斗杓 관광公사장 구속

    - 검찰, KBS재직때 신동아서 1억 수뢰 서울지검 특수1부(朴相吉부장검사)는 20일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구속)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홍두표(洪斗杓·64)한국관광공사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혐의로 구속했다. 홍 사장은 한국방송공사(KBS)사장으로 연임된 지난 96년 12월 여의도 63빌딩 양식당 ‘가버너스 챔버’에서 최 회장으로부터 “신동아측에 대한 보도를 잘 해주고 대한생명이 KBS 직원 퇴직보험금을 더 많이 취급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만원짜리 수표 100장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9일 밤 10시40분쯤 홍 사장을 자택에서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한뒤 밤샘조사했다. 김규섭(金圭燮)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대한생명이 부실해진 이면에는 감독기관 등의 책임이 클 것으로 보고 집중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 회장으로부터홍 사장의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검찰에서 “홍 사장이 KBS사장에 연임되는 등 실세로 비친 데다홍 사장 취임 이후 삼성·교보·대한 등 3개 생명보험사에 고루 분산 예치됐던 KBS 임직원들의 퇴직보험금이 삼성생명쪽으로 쏠려 홍 사장에게 한번 만나줄 것을 요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그러나 최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지만 구체적인대가성은 부인했다.홍 사장은 검찰에서 “최 회장에게 ‘퇴직보험 문제는 잘 알겠다.공평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사장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담배인삼공사·KBS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세종문화회관재단 비상근 초대 이사장에 내정됐다가 이날 철회됐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호반·성벽길 수놓는 마임·연극축제

    대표적 지역문화축제로 자리잡고 있는 ‘춘천 국제마임축제’와 ‘수원 화성(華城)국제연극제’가 26일과 28일 각각 개막한다.일부 지역축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지나친 개입으로 문화예술단체와 마찰을 빚어 파행 운영 위기에 놓여있다(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나 광주 비엔날레).이와 달리 수원·춘천은 민관의 협조로 열매를 거두고 있어 이번 축제에 쏠리는 눈길도 남다르다. 춘천은 호수의 도시.호수는 잔잔할 뿐 말이 없다.대사가 없는 ‘몸짓 장르’ 마임축제의 마당으로 제격이다.26일부터 5일 동안 이어지는 ‘무언(無言)의 잔치’는 아시아에서 규모가 제일 크다.11회를 맞는 올해엔 국내 15개팀과 프랑스 캐나다 일본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이 참가한다.주제는 ‘20세기 보내기’. 26일 물굿,길놀이 거리축제로 이어지는 전야제로 분위기를 띄운다. 27일부터 나흘 동안은 시내 4곳의 극장에서 다양한 마임공연이 있다.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롤랑 클레레와 비올랜 클라네의 ‘O씨 부부’를비롯한 국내외 유명 마임이스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기획 프로그램 ‘아시아적 몸짓’과 작년에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도깨비 난장’,‘호반제례’등 다양한 행사도 곁들인다. 특히 가족과 젊은이를 위한 밤샘 축제로 나누어 진행하는 ‘도깨비 난장’이 볼 만.마임과 ‘배워봅시다’코너의 1부가 끝나고 29일 밤 11시30분부터이튿날 새벽5시까지 이어지는 2부는 젊은 열기를 맘껏 터뜨린다.개그맨 주병진의 사회로 사다리움직임연구소와 남긍호의 마임,재즈드러머 김대환,가수전인권 한영애 어어부밴드,무용의 지혜명 김소영 등이 ‘젊은 밤’을 하얗게 밝힌다. 축제위원회의 권순석 기획실장은 “예술·가족·어린이·아마추어·거리공연 등의 주제별로 극장을 지정해 원하는 작품을 골라 관람할 수 있다”면서“이번 축제를 계기로 마임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한국을 ‘아시아 마임의 메카’로 부상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0361)242-0585 수원은 성(城)의 도시.‘자연,성,인간’이라는 주제가 말하듯 성은 인간과자연을 잇는 다리다.국제연극제는 지난 96년 수원 화성(華城)을 세운지 200년을 기념하여 시작했다.축제의 산파역을 맡았던 김성열 예술감독은 “모든 공연을 무료로 개방하여 대중에게 다가가는 잔치가 수원축제의 특징”이라며 “내년부터는 ‘아트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고 연극만이 아닌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복합축제로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지난 9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화성(華城)’의 성벽을따라 야외공연장이 이어진다. 28일 전야제는 대만 경극으로 꾸민다.이어 29일엔 창무회의 전통 무용,‘신중현과 김삿갓’의 록 콘서트,국악가수 장사익의 열창이 개막제를 수놓으며연무대 특설무대에서 9일 동안 잔치가 펼쳐진다.신중현의 무대는 30년만에갖는 라이브 공연이라 눈길을 끈다. 미국 영국 등 8개국의 팀을 불렀다.3년 동안 공들여 초청한 일본의 대표적퍼포먼스 팀 파파는 무용과 연극의 크로스 오버 형태인 ‘섬’을 공연한다. 우리 정서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동유럽의 체코 루마니아 폴란드도 참가한다.무용과 마술을 결합한 영국팀도 볼만한 작품이다. 15개팀이 이끌어 가는 거리공연은 마임 무용 재즈 마당극 클래식 연주 등다양한 장르로 진행된다.(0331)245-4587이종수기자 vielee@
  • 5·18정신 인터넷 타고 세계로

    “국내외 네티즌들에게 5·18 민주화운동을 널리 알리고 인터넷상에서 영령들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광주지역 20∼30대 직장인들로 구성된 ‘빛고을공동체’(회장 차혁렬)는 인터넷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5·18 민주화운동을 알리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지난 97년 5월 홈페이지(www.518.org)를 개설한 뒤 지금까지 한글과 영어로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자료를 제공,‘5·18 대중화’에 큰 역할을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9만여명의 네티즌이 이곳을 다녀갔다. 빛고을공동체가 결성된 것은 지난 94년.우연히 컴퓨터 통신으로 5·18과 광주 지역사회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다가 뜻있는 회원 13명이 모여 활동을 시작했다.회원들은 자료수집 등 2달여에 걸친 밤샘 작업 끝에 97년 3월에는 홈페이지를 완성,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 뒤 회원들은 매주 광주시 동구 수기동 ‘참여자치’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최신 자료를 첨가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망월동 묘역을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사진과 안내도를 실었다.온라인상에서 당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190명의 묘소를 방문,직접 헌화및 참배를 할 수 있다. 자료실 등에는 당시 불려졌던 민중가요와 ‘5·18부상자 동지회’에서 제작한 5∼20분짜리 동영상 5편도 볼 수 있다. 특히 홈페이지에는 외국인들도 5·18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영문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5·18 19주년인 올해 회원들은 ‘전남대 5·18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당시 성명서와 판결문,미국무성 관계 서류 등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으며 지난 11일 천리안과 나우누리에도 5·18 사이트를 개설했다. 초대 회장을 지낸 박인배(朴仁培·35)씨는 “컴퓨터 세대인 젊은이 상당수가 5·18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서 “5·18 알리기에 조그마한 보탬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기능중심 통합으로 큰 손해”

    이번 직제개편이 외형적 통합보다는 기능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손해본 부처가 적지 않다. 해당부처에서는 기능이 축소되면서 역할과 인력이 줄어든 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특히 일부 부처는 ‘힘있는 부처’에 밀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외교통상부 해외공관 5곳과 특1급 4개,특2급 6개,1급 4개 등 모두 14개의고위 직급을 내년까지 없애기로 해 최대피해 부처중 하나. 그러나 당초안인 9개공관 폐지보다는 축소폭이 줄어들어 ‘외교의 중요성’을 호소한 효력이 있었다는 분위기.폐쇄 대상공관에 대해서는 해당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공개하지 않을 방침. 행정자치부 1차 정부조직개편 이후 8월에 독자적으로 2국5과 51명을 줄인행자부의 직원들은 드러내놓고 말은 않지만 “지난해 金正吉장관이 괜한 일을 해 피해를 더 보게 됐다”는 반응.직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개편으로 국장자리는 사실상 4개나 줄어든다”면서 “솔선수범차원에서 줄일만큼줄였는데…”라며 “행자부가 사실상 최대의 피해자”라는 분위기. 한편 조직정책과 직원 16명은 지난해 11월 경영진단때부터 특근을 해오다직제개편 과정에서는 매일 밤샘작업을 강행.특히 김국현(金國鉉)과장은 1·2차 두차례의 조직개편을 담당한 과장으로 기록을 세우기도. 교육부 전체 인원 6%가 감축되자 교육개혁을 추진하느라 업무가 폭증했는데도 오히려 인원이 줄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감축되는 28명중 교원출신인소위 전문직이 18명에 달해 감축폭이 일반 행정직에 비해 비교적 큰 것으로나타나자 전문직출신 관료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농림부 1국4과를 ‘마지노선’으로 조직축소를 밀어붙였으나 2과가 더 줄어들자 침울.농림부 관계자는 “선진국은 농림부처의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우리는 농림정책에 관한 행정수요가 늘어나는데도 조직을 오히려 축소해 걱정”이라고 한마디. 문화부 일부 국정공보 기능을 넘겨주는데다 본부 27명을 포함해 산하기관까지 전체인원의 10.6%인 171명이 줄어들자 “너무 많은 인원이 감축됐다”며 불만.하지만 당초 폐지대상이었던 종무실이 살아나자 “지옥문턱에 다녀왔다”며 반색. 해양수산부 항만정책국과 항만건설국이 항만국으로 합쳐지는 등 1국8과가줄어든 해양수산부의 직원들은 ‘혹시나’가 ‘역시나’로 이루어졌다며 허탈해 하는 모습. 부처종합
  • 정부조직개편 산실 1106호/행자부 조직정책과

    정부 세종로 종합청사 1106호.행정자치부 행정관리국 조직정책과 사무실이다.이곳은 최근 모든 공무원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부 조직개편 작업의 산실로 말 그대로 조직개편 정책을 펴내는 곳이다. 김국현(金國鉉)과장과 2명의 여직원 등 모두 16명의 직원들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지난 7일 오후 각 부처 기획관리실장 회의에서 전달한 조직개편의 기준과 원칙에 따라 각 부처 직제 개정안을 13일까지 확정해야 하는 등 할 일이 산적해서다. 이들의 강행군은 사실상 지난해 11월 각 부처 경영진단 때부터 시작돼 6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가정의 달인 이달 들어서는 부쩍 특별근무가 많아졌다.어린이날인 지난 5일에는 오후에 출근,조직개편의 기준과 원칙 등을 검토하느라 6일 아침7시까지 꼬박 밤샘작업을 하고 곧바로 정상근무에 들어갔다.최석충(崔錫忠)행정관리국장도 12층 국장실과 이곳을 오가며 현장지휘를 하느라 밤을 꼬박새웠다.어버이날에 이어 일요일인 9일에도 다른 사무실과 달리 오후 늦게까지 특근을 해야 했다. 야근이 많다보니 저녁식사 비용도 적지 않다.급량비로 충당해야 하나 부족해 인근 식당에 외상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김과장은 “지난 3월부터 이번 어버이날엔 부모님이 계신 안동에 내려가려고 했으나 조직개편 작업이 늦어지면서 약속을 못지키게 돼 꽃과 카드를 대신 보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김과장은 문민정부 시절 조직관리과장으로서 중소기업청과 해양수산부 발족에 관여하고 지난해 정부조직개편 작업 때도 주무과장으로 일하는 등 정부조직 개편 작업을 실무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조직 메이커’다. 행자부는 11일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이송되는 대로 18일 국무회의를 거쳐21일쯤 각 부처 직제안과 함께 공포·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元喆喜 前농협회장 소환

    농·축협 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李明載 검사장)는 19일 원철희(元喆喜)전 농협중앙회장을 소환,밤샘 조사를 했다. 검찰은 원씨를 상대로 농협중앙회장 재임 당시 공금을 횡령,3억∼6억원의비자금을 조성한 의혹과 이 비자금의 사용처 및 대출과정에서의 업무상 배임 혐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원씨의 혐의내용을 확인하는 대로 21일 중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비리의혹 전반에 대해 광범위하게조사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대질신문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원씨에 대한 사법처리를 끝으로 농·축협 비리수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오는 26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달 2일부터 시작된 농·축협 수사에서 전현직 임직원 540여명을 입건,이 가운데 송찬원(宋燦源) 전 축협중앙회장 등 248명을 구속했다.
  • 서울지하철 파업…핵심 노조원 66명에 체포영장

    정부는 서울지하철 노조원들이 오는 21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전원 직권 면직조치하기로 했다. 또 핵심 노조원 66명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이들에게는 업무방해,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적용,구속수사할 방침이다. 대검 공안부(秦炯九 검사장)는 19일 서울시·서울경찰청·노동부·국방부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공안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는 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오는 21일까지 복귀하지않으면 ‘7일 이상 무단 결근자는 직권 면직할 수 있다’는 공사 사규에 따라 직권면직하기로 했다.면직 대상자는 지난 12∼13일부터 작업을 거부해온기술지부원 등을 포함,전체 조합원 9,600명의 30%가 넘는 3,000여명에 이를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서울시지하철공사 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 소속 17개 노조는 이날 구조조정 철회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서울시·공사측과 구조조정 및 체력단련비 지급 등을 놓고 밤샘 협상을 했으나 의견이 접근되지 않자 새벽 4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지하철 노조원 등 4,000여명은 오후 2시 서울역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진 뒤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서울시와 공사측은 경찰 1만여명을 군자·신정·창동·수서 등 차량기지에배치했다.또 서울시 직원 861명과 전동차 운행 경험이 있는 특전사 장병 150명을 각 역사,변전소,승무원 및 차량 사무소 등에 투입했다. 대체인력의 투입으로 지하철 1·2·3·4호선은 평소와 다름없이 3분 안팎의 운행간격이 지켜졌으나 대체인력의 업무처리 미숙으로 혼선이 빚어지기도했다. 공공연맹 관계자는 “서울시지하철공사 등 17개 노조 2만700여명이 오늘부터 전면 또는 부분 파업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노동부는 서울시지하철공사(8,859명)노조가 전면 파업,데이콤(500명)과 한국전기안전공사(30명) 등 2개 노조가 부분 파업에 들어갔으며,한국가스안전공사 노조는 파업을철회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화염병과 쇠파이프 등을 지니고 있던 지하철 노조 조직부장 박성열(32)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경기도 양평콘도에 모여있던 부역장 100여명을 검거,파업 가담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
  • [대한포럼] 대덕 연구단지 살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신기술 도입에 대한 적극성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베트남을 제외하고 가장 뒤진 것으로 조사된 일이 있다.홍콩의 투자자문회사인 PERC사는 지난해 10월 한국은 신기술 도입면에서 대만·홍콩 등 경쟁상대국은 물론후발 개도국인 중국·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보다 뒤지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었다.한국 10대 대기업의 연구개발(R&D)비용 총액이 미국 GM사의절반 정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에서 신기술 도입마저 소홀히 다루고 있어 큰 문제로 지적되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와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기술연구소 인력을 감축하거나 연구소를 아예 폐쇄하자 고급 두뇌인력이 외국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특히 우리나라 국가기술의 심장부이자 고급 두뇌의 요람인 대덕(大德) 연구단지의 인력들이 인원감축이나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일부는 외국으로 나가고 일부는 전업을 하고 있어 걱정이다. 대덕 연구단지는 지난 60년초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기초과학과 첨단기술 개발의 메카이다.한때 연구진이 밤샘을 하면서 연구를 하는 바람에 불빛이 꺼지지 않는 연구소라는 별명이 붙기까지 했다.그러나 최근들어 저녁 6시가 되면 이 연구단지가 텅 빈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지난 30년간 한국경제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이 연구단지에서 저녁에 불빛을 볼 수가 없어 안타깝다. 대덕 연구단지에서 근무하는 연구인력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석·박사급이 8,382명에 달했으나 1년이 지나면서 7,914명으로 줄었다.연구위원 20명당 1명이 줄었다.현재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원들도 언제 직장을 잃을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고,연구경력 5년 미만의 젊은 연구원들은 자신들이 언제 퇴출될지도 모른다는 뜻에서 ‘장전된 총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이처럼 자조 섞인 농담은 연구소의 현재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것이 아닐까. 고급 두뇌인력의 해외유출은 정부와 기업이 그동안 막대한 돈을 들여 개발한 핵심기술이 선진국이나 경쟁대상국에 고스란히 옮겨 간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최근 대덕 연구단지의 경우 광통신분야에서많은 연구경력을 쌓은 박사급 인력들이 미국회사로 자리를 옮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이 미국회사는 대덕 연구단지의 전자통신연구소와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로,그동안에도 스카우트의 손길을 뻗쳐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반도체 분야의 연구인력도 미국·대만·말레이시아 등 해외 경쟁업체로 대거 스카우트돼 가고 있다. 대덕 연구단지내의 일부 민간연구소는 아예 문을 닫아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지난 86년 설립돼 뉴 세라믹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했던 S연구소의 신소재팀이 완전히 해체되어 기술인력이 뿔뿔이 흩어졌고 H연구소는 연구소를 폐쇄,관리자만 상주시킨 채 매입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연구팀 해체나 연구소 폐쇄는 막대한 투자비로 개발해 놓은 각종 기초기술과 축적된 노하우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는점에서 해당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손실이다.기술개발에 총력을기울여도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기 어려운 실정에 애써 개발해 놓은 기술마저 사장시켜서야 되겠는가. 정부는 21세기 산업의 비전을 기술·지식 기반산업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의 전환에 두고 있다.이런 때 기술의 메카인 대덕 연구단지의불빛이 꺼져서야 되겠는가.과학기술 투자는 손자가 따먹을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심정으로 해야 한다.정부당국과 대기업 총수들은 단기간에 열매를 따먹으려는 성급한 투자심리 때문에 시들어가고 있는 대덕 연구단지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투자계획을 세우기 바란다.정부 고위층과 재벌총수들은 지금이라도 대덕 연구단지에 내려가 고급 두뇌인력의 저하된 사기를 북돋워 줄 것을당부한다. 최택만 논설위원
  • 물부족·홍수 대안있나…영월댐 논쟁 다시 가열

    영월댐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논쟁이 가열되고 있다.대한매일은 현장 르포와전문가 진단,기고 등을 통해 이 문제에 객관적으로 접근하는 특집을 3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심층조면 영월댐(상)-환경론에 가린 건설론“영월댐 건설을 빨리 확정지어 논란을 조기에 매듭지어 주십시오”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는 댐 건설을 찬성하는강원 영월·정선·평창군 수몰예상주민 250여명이 몰려와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시위를 벌였다.시위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같은 시각 환경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앞마당에서 댐건설 백지화를 주장하는 모임을 가졌다.이들은 지난달 23일부터 밤샘 농성을 벌여오고 있다. 최근 영월댐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환경운동단체들을 중심으로 댐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 언론도 이에가세해 댐건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그러나 일방적인 반대와 최근 일련의 언론보도는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댐건설=환경파괴’라는등식은 과장이며 환경론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가려 물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주체인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는 “영월댐을 짓지 않을 경우 오는 2005년부터 수도권 주민에게 제한급수를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한다.특히 2011년에 가면 총수요량의 5.5%인 연간 20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수(利水)·치수(治水)·발전(發電)의 세가지 측면에서 댐건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건교부의 입장이다.이수와 발전의 측면만 보면 물 절약하기,노후수도관 교체,다른 댐 건설 등의 대안이 있지만 남한강 홍수조절 등 치수라는 측면에서 보면 영월댐 건설 외엔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에서는 “수도권 홍수는 소양강댐과 충주댐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만약 홍수 조절을 위해 영월댐을 건설해야한다면 오히려 동강 지류의 깊은 골짜기에 물을 받아두었다가 비가 그치면내려보내는 아주 작은 규모의 소형 댐을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환경단체들은 영월댐 건설로 확보되는 물의 양은 7억t이며,이 가운데 수도권까지 공급되는 과정에서 2억t의 물이 새고 하류에 있는 충주댐의 저수량이 2억t 가량 주는데다 댐 밑바닥에 고여 있을 1억t까지 계산하면 결국 영월댐이 수도권에 기여할 물의 양은 2억t밖에 안된다고 주장한다.여기에다 백룡동굴,어라연(魚羅淵) 등 천혜의 비경이 수몰돼 환경을 파괴하고 댐건설 예정지가 석회암지대이기 때문에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반대의 이유다. 朴性泰 文豪英
  • [대한포럼]東江을 흐르게 하라

    유장하게 흐르면서 비경을 감싸고 지키던 동강(東江)을 둘러싸고 때아닌 ‘동강댐 건설’ 반대여론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소설가 박완서씨는 ‘동강은 동강나지 않고 영원한 동강(動江)이어야 한다’며 동료 문학인들과 ‘동강 지킴이’로 나서고 있다.천주교와 조계종 등 종교인,정치인·연예인들도‘동강을 수장(水葬)시켜선 안된다’는 뜨거운 울림에 동참하고 있다.동강댐 건설이 백지화되지 않으면 ‘33일 밤샘농성’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정부의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민들이 이처럼 결연한 단결을 보인 것은 아마도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그러나 전국에 메아리 치는 캠페인과 결의대회에도 불구하고 건교부는 8월까지 동강댐 주변의 환경 및 안전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한 뒤 오는 10월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우기고 있다.이른바 2000년대에 불어닥칠 수도권의 물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남한강 주변과 수도권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위해서는 댐 건설이 불가피한 조처라는 것이다.손놓고 앉아서 물부족 사태를 맞기보다 넘치면 가두고 필요할 때 방류하는 댐 건설은 얼핏 보기엔 그럴듯한 대비일 수도 있다.그러나 댐 건설이 과연 말처럼 쉬운 일인가.댐 건설에 따른 부수적인 문제점과 그곳이 어디인가를 좀더 세밀하고 꼼꼼하게 검토했어야 한다. 우선 동강 일대는 울창한 원시림이 둘러싼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곳이다.뾰족하게 솟은 산을 반으로 쪼갠 듯한 긴 계곡으로 구불구불 곡류하는동강은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남한강 상류로 흘러든다.동강의 어라연(魚羅淵)과 연하계곡·김삿갓계곡 등 석회암층이 많아 확인된 동굴만도 200여개다.그중에는 천연기념물 260호 백룡동굴이 포함돼 있다.강물은 맑다 못해 연초록을 띠고 낮은 곳은 수달,높은 곳은 물새의 보금자리,동굴 옆에는 소나무숲. 금강산 대신 동강이 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동강댐 건설은 주변의 석회암 동굴을 통해 물이 샐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환경단체들이 처음부터 반대해온 일이다.상류가 침수될 경우 온갖 희귀동물과 새들은 서식지를 잃게 되고 희귀식물은 물에 잠겨 생태계가 파괴될 것은자명한 일이다.강물이 끊기면 물고기들은 갈 곳이 없고 주변에 위락시설까지 생기면 물부족을 메우려다 오히려 수질오염의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을 지적해 왔다.환경운동연합과 한국동굴환경학회 등은 지난해 6개월 동안 영월댐건설예정지 주변 백룡동굴·하미동굴·연포굴 등 200여개 동굴 중 75곳을 탐사한 결과 엄청난 대형댐을 건설할 경우 동굴을 통해 댐으로 물이 흘러들어댐의 안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탄광지대의 폐광갱도도 미로처럼 널려 있어 댐 건설 이후 스며드는 물줄기가 언제 산허리로 터져나올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동강은 오래도록 흘러왔던 것처럼 영원히 흘러야 하고 신비로운 동굴은 앞으로도 그곳에 존재해야 한다.맑은 물에 돌을 파내 산란탑을 쌓는 어름치와절벽을 낙하하는 비오리,수억년을 간직한 백룡굴의 신비,수달의 놀이터를 물에 잠기게 할 수는 없다.동강 같은 자연을 가진 것에 감사하지는 못할망정댐 건설은 어불성설이다.온통 비경 속에서 평화를 누리던 순박한 주민들이때아닌 동강댐 얘기가 나돈 뒤 보상을 목적으로 한 투기심리가발동해 마을인심이 흉흉해졌다는 소문이 더욱 가슴 아프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파괴된 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댐을 다시 파괴해 제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물이 부족하면 댐을 짓는다는 발상 이전에 상수도 누수율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과 대대적인 물 아껴쓰기 운동을 먼저 생활화해야 한다. 유구하게 흐르는 비경을 껴안고 세월과 인생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민족의 여유이며 재산이다.빛나는 진주가 깊은 물속에서 솟아오르며 조용한 물방울이 거울 같은 수면에 떠오르며 푸른 하늘이 물위에 비칠 수 있도록 동강의비경을 보호하면서 동강이 영원히 흐를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세기 논설위원
  • 은마아파트노조 정리해고 무효訴 승소

    “정리해고를 당한 뒤 살아갈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제 속이 후련합니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노동조합 사무실.지난해 10월 정리해고됐던 경비원과 청소원,전기기술자 등 노조원들이 5개월만에 하나둘 모였다. 노조원들은 정리해고를 취소하라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결정을 확인하고 살 길을 찾았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0일 중노위는 은마아파트 노조원들의 정리해고 분쟁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는 부당해고한 190명을 원직 복직시키고 해고기간 동안의 임금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뒤 입주자 대표와 아파트 근로자들의 해고 분쟁에서중노위가 근로자들의 손을 들어준 것은 처음이다. 노조원들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분쟁에서 꼭 이기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노조위원장 金相泰씨(58)는 “노동법을무시하고 근로자들을 강제로 정리해고한 입주자 대표들과 맞서 싸워 얻어낸결과”라고 대견해 했다. 입주자 대표들과 근로자들 사이에 분쟁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8월.입주자대표들이 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해 19년동안 아파트 관리를 맡아오던 위탁업체를 바꾼 것이다. 새 위탁업체는 고용을 승계하지 않고 근로자 190명 전원을 정리해고했다.노조측은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임금을 삭감하겠다며 11차례나 입주자대표들과의 대화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졸지에 직장을 잃은 노조원들은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노조 사무실에서 밤샘 농성을 하고 수십차례에 걸쳐 항의 집회를 열었지만 소용이 없었다.입주자들은 책임을 새로운 위탁업체에 떠넘기기에 급급했다.적립금이 없다는 이유로 퇴직금도 내주지 않았다. 노조원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해고에 맞서 싸우다 2명이 스트레스성 심장마비와 사고로 숨지고 1명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IMF사태 이후 은마아파트와 비슷한 노사분쟁을 겪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50여곳에 이른다.이번 중노위의 결정은 다른 아파트의 분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노조원들은 말했다.
  • 협동조합 개혁 가시화-개혁안 나오기까지

    金成勳농림부장관은 8일 새벽 간부회의에서 金東泰차관과 朴昌正차관보 安鍾云 기획관리실장 등 1급 이상 간부 3명의 사표를 받았다.金장관도 함께 사표를 썼다. 사표는 金大中대통령에게 제출되지 않고 현재 농림부 총무과장이 보관하고있다.“협동조합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건곤일척의 승부수로 봐달라”는 게金장관의 설명이다. 협동조합 개혁은 金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다.金대통령은 대통령직에 취임한 뒤에도 농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농협 등의 실상을 여러번 질타했다. 정부가 협동조합 개혁에 본격 나선 것은 지난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협동조합 개혁을 농정개혁 제 1호 과제로 내걸고 ‘협동조합개혁위원회’를 발족시켰다.같은 해 7월 3가지의 개혁방안을 마련,각 협동조합 중앙회장에게합의안을 도출하라고 주문했지만 거듭된 협상에도 불구하고 이견만 확인하는 선에서 맴돌았다. ‘강제 조정하겠다’는 압박도 소용이 없자 주무부서인 농림부는 이때부터슬그머니 발을 뺐다. 농림부 내부에서조차 “장관차원에서는 어려운 일”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농림부는 이에 “국회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며 공을 넘겼으나 국회도 관련 소위조차 구성하지 않는 등 협동조합 개혁은 ‘없던 일’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金대통령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농협 비리를 질타하면서 사정은 180도 달라졌다.잇따른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도 개혁 재논의에 힘을 실었다. 농림부는 이후 10여일동안 밤샘 간부회의까지 열어가며 개혁안을 작성한 뒤지난 6일 金대통령에게 보고했다. 朴恩鎬
  • [제2공화국과 張勉] (3) 경제개발 5개년계획(上)

    張勉정부의 ‘국토건설사업’은 단군 이래 첫 종합국토개발계획이었고 5·16쿠데타가 발생하기 전까지 큰 성과를 거두었다.하지만 이 사업은 더욱 큰프로젝트의 서막일 뿐이었다.‘경제 제일주의’를 내건 장면정부의 청사진은 ‘경제개발5개년계획’(1962∼1966년)에 집약돼 있다. ‘경제개발5개년계획’이라면 흔히 朴正熙정권의 전유물처럼 여긴다.그 전에는 우리 사회에 경제개발이란 개념조차 없었다거나 있다손치더라도 경제관료들이 이를 구상하고 기획할 만한 능력이 없었다고들 믿는다.이는 쿠데타세력이 5·16 직후 일관되게 이같은 주장을 편 데다 박정희시대 18년 동안 모든공식적인 문서를 저들 뜻대로 조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개발계획을 박정희 때 처음 만들었다는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다.장면정부는 ‘완성된’경제개발5개년계획을 갖고 있었다.다만 발표 직전 쿠데타를 당해 국민에게알릴 기회를 놓쳤을 따름이다. 장면정부의 경제개발5개년계획은 일부 수치만 바뀐 채 골격이 쿠데타 세력에게 넘어갔고,군사정권은 이를 자신의 작품인 양발표한 뒤 그대로 실천했다.따라서 60년대 경제성장의 밑그림은 장면정부가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경제개발계획이 처음 등장한 때는 자유당정권 말기였다.李承晩정권의 강압정치에 실망한 미국은 1957년 중반 金顯哲 부흥부장관에게 장기적인 경제개발계획을 내놓아야 원조를 계속하겠다고 통보했다.마침 국내의 일부 젊은 경제관료들도 장기경제개발계획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구미에서 경제·행정 부문 선진이론을 배우고 귀국해 행정부의 실무책임자로서 국가 발전에정열을 불태우던 그룹이다. 劉彰順(미 헤이스팅스대) 李漢彬(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車均禧(미 위스콘신대 경제학박사)丁渽錫(미 밴더빌트대 경제학과) 崔昌洛(〃대학원 경제학과) 鄭韶永(미 워싱턴주립대 경제학박사) 등이 대표적인 이들로 모두 훗날경제부서 장관을 역임한다. 李起鴻(77·전 월간 ‘코리아 비지니스 월드’발행인)은 당시 부흥부 기획과장이었다.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석사인 그는 세계적인 석학 넉시 교수에게서 경제개발 이론을 배웠다.넉시는 ‘경제개발’ ‘개발도상국’ 같은 개념을 처음 도입한 학자이다. 미국이 장기적인 경제개발계획을 요구하자 이기홍은 밤샘을 거듭하며 그 개요를 만든다.그러나 이때의 경제개발안은 이승만대통령에 의해 묵살된다.57년11월 경제 4부 장관들이 함께 경무대로 가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필요성을설명하자 이승만은 “그것은 스탈린 사고방식 같은데….불구대천의 원수인공산주의자 방식을 따르자는 것이냐”며 한마디로 거절한다.(이기홍 회고) 이후 宋仁相이 부흥장관으로 취임하면서 경제개발계획은 은밀하지만 활발하게 추진된다.宋장관은 한국은행 부총재 시절 세계은행 부설 경제개발연구소(EDI)에서 연수를 받은 터라 경제개발계획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그는회고록에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경제발전 목표를 설정하고,그 달성을 위해 나라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그 당시)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宋장관과 이기홍과장은 미 대외원조처(USOM) 간부들과 협의해 장기경제개발계획을 마련할 조직인 산업개발위원회(EDC)를설립했다.세계적으로 경제개발위원회라고 통용되는 기구지만 국내에서는 ‘경제개발’이란 개념이 생소하다는 이유로 산업개발로 이름붙였다. 산업개발위원회(산개위)는 58년 4월1일 부흥부장관 자문기관으로 출범했다. 초기에는 송장관이 위원장을 겸임했다.위원은 22명이었지만 고문과 보좌요원을 두도록 해 당대의 최고 전문가들을 두루 끌어들였다.비용은 전액 미국에서 제공했는데 그 규모가 엄청났다.예컨대 부흥부의 연간 운영예산이 9,600만환인 데 견줘 산개위는 6,000만환이었다.봉급도 높아 연구원 평균 월급이국무위원(4만2,000환)보다 많은 5만환 정도였다. 산개위는 59년 봄 ‘경제개발 3개년계획’(1960∼1962년)을 국무회의에 내놓는다.그러나 정권 유지에만 급급하던 이승만정부는 1년이 지나도록 심의조차 하지 않다가 60년 4월15일에야 승인한다.마산에서 金朱烈군의 시신이 발견돼 2차시위가 일어난 지 나흘 뒤,4·19혁명이 일어나기 나흘 전이었다.아마 흉흉해진 민심을 가라앉히는 수단으로 내세운 듯하다.자유당정권이 이처럼 경제개발에 늑장을 부린 데 대해 이한빈은 그의 논저에서 “한국 사회를위하여 커다란 불행이었고 한 토막의 역사의 풍자”라고 비판했다. 4·19혁명∼許政과도정부∼장면정부 출범이라는 격변 속에서도 산개위는 장기경제개발계획을 마련하는 본연의 임무를 꿋꿋이 수행했다.장면정부는 출범한 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60년 9월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정부시책으로 채택한다고 공표했다. 이 경제개발5개년계획은 자유당정권의 ‘3개년계획’을 토대로 하되 근본적인 차이점을 지닌 별개의 것이었다.산개위에서 ‘3개년계획’과 ‘5개년계획’을 작성하는 데 실무자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金立三전경련고문(77)의설명은 다음과 같다. “거시적인 면에서 3개년계획은 산업 각 부문을 고루 발전시킨다는 ‘균형성장이론’에 토대를 둔 반면 5개년계획은 특정 부문에 투자를 집중해 전체적인 성장을 이끌어가는 ‘전략 부문 중점투자’이론을 채택했다.작성 방법도 전혀 달라 5개년계획은 노동력은 풍부하면서 자본이 부족한 나라에 적합한 새 모델을 적용했다.” 자유당정권의 계획과 장면정부의 계획이 이처럼 달라진 이유를 金고문은 “선진이론을 꾸준히 연구해 우리 실정에 맞게끔 다듬어 나간 데다 정부의 의지를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개위가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새로 만드는 동안 장면정부는 경제개발의 성패를 좌우하는 미국의 원조를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60년 9월 장면총리 명의로 크리스천 허터 미국 국무장관에게 보낸 에이드 메모아르(일명 Economic Reform Measures in Korea)는 당시 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경제개발 계획 당시 부흥부 기획국장 李起鴻씨 李起鴻씨는 1956년 12월 부흥부 기획과장으로 출발해 장면정부에서는 부흥부 기획국장을 역임했으며 63년 경제기획원 차관보로 공직을 마감했다.그 7년동안 경제개발 계획의 큰 틀을 짜고 방향을 제시하는 주역 노릇을 했다. 61년 5월 기획국장인 그는 李漢彬 재무부 예산국장,金泳祿 재무부 이재국장과 함께 워싱턴에 가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미 정부에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하다가 5·16쿠데타 발생 소식을 들었다. 李전차관보는 “그해7월 張勉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케네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돼 있었다”면서 회담에서 지원을 요청하기에 앞서 미국측 의사를 확인해 보려고 실무교섭단으로 미리 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관리들이 우리가 가져간 제1차 5개년계획 시안을 보고 ‘구매품목 표’라고 놀리듯 말하긴 했지만 상당한 호의를 갖고 격려해 주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5개년계획에 필요한 재원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귀띔을해줘 다시 한번 장면정부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李전차관보는 “5개년계획이 어떻게 작성되었으며 집행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이 아직 없다”고 개탄하면서 朴正熙정권의 왜곡사례를 들었다. 60년대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미 하버드대의 콜 박사와 합작으로 한국경제발전사를 기술했는데 5개년계획의 작성 배경이나 장면정부의 경제시책등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62년 1월 군정이 선포한 5개년계획의 구성과 방향만을 논했다는 것이다. 그 후 80년대에 콜 박사를 자주 만나게 돼 “장면정부의 5개년계획을 포함하지 않고서 어찌 공정하고 객관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고 한다.그러자 콜 박사가 “5개년계획이 장면정부에서 상당히 진척된 것은 알지만 기록이 없으니 어떻게 하느냐”면서 거꾸로 “왜 기록을 남기지 않았느냐”고 공격하더라는 것이다. 李전차관보는 “국가연구기관인 KDI가 집권층인 군 출신들의 눈치를 보지않을 수 없어서 그랬을 테지만 학문적 양심을 저버린 것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그런 한편으로는 “젊은 사람들이 5개년계획을 박정희정권 때 시작한 것으로 아는 데는 나처럼 직접 관련된 사람들이 기록을 남기지 않은 탓이크다”는 깨달음도 얻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李전차관보는 경제개발계획,국토건설사업 등 장면정부의 경제정책에 관한 자세한 소개도 곁들인 회고록 원고를 최근 마무리지었다.그 내용은 ‘경제 근대화의 숨은 이야기’(보이스 간)라는 제목으로 이달 안에 출판될 예정이다.李容遠
  • 한글-한자 병용 표기 찬성

    국어사전에 올라있는 표제어의 70%를 한자어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한자가 우리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또 한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는 한글전용은 불가능하다.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문자표기에서 한자 병용은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진작 이런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한자어에서 유래한 문외한(門外漢)과 무뢰한(無賴漢)을 보자.문외한은 글자 그대로 문 밖에 있는 사람이며 무뢰한은 일정한 직업 없이 떠도는 사람을말한다.그러나 초·중등학생은 물론이고 성인 대다수도 두 단어에 공통적으로 쓰인 ‘한’(漢)이 사람을 뜻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한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문외한,무뢰한을 무례한(無禮漢·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잘못 알고 있다. 위의 사례는 한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하며 한글 전용화란 것도 한자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얼마나 공염불에 그치는지를 단적으로 증명한다.어찌보면 한글전용론자들은 누구보다 한자나 한문에 대한 조예가 깊은 분들이다.이들이 한글전용화를 부르짖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누구보다 한문과 한자에 대한 철저하고 정확한 지식이 있기 때문이다. 한자말과 그에 대비되는 순 우리말이 반드시 같은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은아니다.한자어 ‘생명’과 이에 대비되는 우리말 ‘목숨’은 문장이나 문맥에 따라 바꿔쓸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이러한 사실은 한자와 한글 모두 나름대로 우리 언어생활에서 가치를 지니는 것이며 이들 둘을 모두 살려 우리 어휘를 풍부히 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정부의 공문서 한자병기 방침이 발표된 이후 소모적인 찬반논쟁이 다시 재연되고 있다.특히 한글전용론자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한글전용에 관한법률’을 폐지하기 위한 음모라며 강한 불신감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번논쟁은 지난 50년간 계속돼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정부수립 이후 어문정책의 바탕은 한글전용이었다.이는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초기의 국한문 혼용에서 지난 70년대 이후 30년 가까이 국한문 병용의 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며 ‘새빛’,‘한별’ 등 한글 이름이 등장하고‘철야(徹夜)농성’이 ‘밤샘농성’으로 표현되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상반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언어를 쓰고 있는 국민들의 편에 서서 열린 자세로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검사회의 이후의 과제

    검찰 사상 처음 일어난 일선 검사들의 연판장사태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것 같다.2일 간부급 검사회의에 참석한 평검사 대표들은 밤샘 난상토론 끝에 이성적인 결론을 도출했다.‘평검사 대표 일동’명의로 된 합의문은 대전법조비리 수사결과가 불가피했음을 인정하고,“검찰조직은 金泰政총장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검찰조직의 동요를 막고 사태를 올바른 방향으로 풀어가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우리는 일선 검사들이 주장한 수뇌부 사퇴론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이미 밝힌 바 있다.난마같이 얽힌 현 사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제도와 관행을 그대로 놓아둔 채 사람만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金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허심탄회한 심경으로 검찰이 거듭나기 위한 작업의 초석들을 하나하나 놓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번 사태는 대전 법조비리의 본질과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근원적 문제가착종(錯綜)돼 있다.따라서 국민은 이번 일선 검사들의 연판장사태를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양쪽으로 보고 있다.먼저 부정적 측면이다.떡값이나 전별금 등을 관행으로 보면서 동시에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내세운 것은논리적 모순이다.일선 검사들이 보기에는 일부 간부들의 사표와 징계 등이가혹하게 비칠지 모르나 국민이 보기에는 검찰의 수사결과와 조처가 턱없이미흡하다.떡값이나 전별금 등 과거의 관행으로부터 아무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누구는 처벌하고 누구는 처벌하지 않을 바에야 수뇌부가 총체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자칫 검찰 조직이기주의로비칠 뿐이다.또한 수뇌부 사퇴주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주장과도 배치된다.총장 임기제 그 자체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기 때문이다. 한편,이번 일선 검사들의 집단행동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라는 중요한 문제를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시킨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검찰이 ‘정치권력의 시녀’로 복무해 왔음은 국민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검사들이 일신상의 불이익을 돌보지 않고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것 자체는 높이 평가돼야 한다.이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문제는 수뇌부 몫으로 넘겨졌다.검찰 수뇌부는 사회 각계와 이마를 맞대고 지금까지 거론된 각종 개혁안을 깊이 검토함으로써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그러자면 무엇보다 기득권의 포기가 앞서야 한다.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연출가 임진택씨

    삶이 뜻하지 않은 쪽으로 겉잡을 수 없이 흘러갈 때 ‘팔자’란 단어를 떠올린다.70년대 이후 줄곧 우리 놀이판을 지켜온 광대 임진택의 세상살이도이 ‘운명’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집안의 기대 속에 경기 중·고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를 들어갔을 때만해도그저 수업시간에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거나 오락시간을 주도하던 괴짜 모범생에 불과했다.어디에서도 부당한 정치권력에 맞서 학생운동을 하다 감옥살이를 하거나 불법·불순(?)공연을 주도할 싹은 보이지 않았다. “인생항로를 바꾼 발단은 낭만과 저항이 함께 녹아있던 문리대 정신이었고 불씨를 지핀 건 유신정권때 반항의 요람이던 연극반이었죠”. 연극반 시절 ‘오적’의 김지하와 ‘빠리의 택시운전사’홍상화 등과 만나면서 임진택의 세계관은 현실로 내려온다.점화된 정치의식은 당국의 감시와싸우며 연극운동으로 이어진다.그러나 합법적인 장에선 대부분 불발되었다.공연의 자유가 보장되었던 제일교회(박형규·권호경목사가 주도)나 이화여대 큰 마당에서 현실을 풍자했다. “살벌한 분위기였죠.예를 들어 이근삼의 ‘대왕이 죽었다’라는 공연도 내용과는 상관없이 제목이 이상하다며 금지할 정도였으니까요”. 당국과 술래잡기 하듯 벌이던 연극은 마당극의 단초를 발견하면서 더 넓은판으로 도약한다.‘교내공연 X’판정을 받은 김지하의 두 단막극 ‘구리 이순신’‘나폴레옹 꼬냑’을 71년 교련반대시위 도중 밤샘농성장(강의실)에서 시험공연한 것.무대도 없고 설비도 없는 공간에서 관중과 호흡하고 교감하는 장면을 목도한 것이다. “연습 수준의 공연이었지만 일방적으로 감동을 주는 게 아니라 관객과 주고받으며 상승하는 역동성을 발견했죠.마당극의 단초를 보았습니다”. 얼핏 보인 가능성은 70년대 중반 활기를 띤 탈춤과 접목되면서 맘껏 꽃핀다.옛날 것이란 이유로 당국에서도 권장한 탈춤에서 임진택은 역설적으로 열린 공간과 기동성이란 장점을 보았던 것. “연극의 내용과 탈춤의 형식을 결합한 거죠.날카로운 주제를 무대·대사에 의존하는 연극 형식보다는 관중과 어우러지며 신명을 우려내는 마당판의 역동성이 더 진보적으로 다가왔죠”. 물을 만난 광대는 73년 원주에서 김지하가 추진하던 ‘농촌협업운동’홍보를 위해 탈춤과 판소리가 섞인 ‘진오귀’순회공연을 계획한다.운동의 무산으로 공연은 빛을 보지 못했으나 제일교회에서 ‘청산별곡(哭)’이란 제목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어 탈춤의 재창조에 나선다.74년 소리굿 ‘아구’를 국립극장 소극장에올렸다.‘이종구 신곡 발표회’라는 합법적 이름을 빌렸다.긴급조치1호 위반으로 도피중이던 김지하가 연습장에 몰래 찾아와 많은 도움을 주었다.이종구 이애주 김민기 김영동 채희완 김석만이 참가했다. “4월 긴급조치 2호 직전의 살벌한 상황에서 합법공간을 빌려 터트린 쾌거였습니다.공연이 시작된 뒤 지하형은 조명실에서 몰래 구경했죠”. 임진택은 가부키 분장으로 ‘마라데쓰’란 노래를 불러 화제를 일으켰다.이 곡은 이후 80년대 초반까지 대학가 탈춤공연의 단골노래로 자리잡았다. 숨가쁜 ‘금지 인생’에도 휴식기간이 있었다.긴급조치로 인한 감옥살이뒤홀어머니를 모신 ‘무능한 가장’은 교수추천으로 대한항공에 들어간 것.반골의 몸짓은 멈추지 않고 ‘유신헌법 찬반투표’에 대한 시민 불복종운동의한 방법으로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공연을 준비했다.공연 3일전 전원이 연행되면서 거사는 무산되었다.이 일로 당국의 눈총을 의식한 회사와 마찰을 빚고 6개월만에 사표를 던진다. 이어진 TBC의 PD생활에서도 한직으로 내몰리자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보성소리’ 승계자 정권진선생을 사사한 것도 이 무렵이다. 세번째 전환점인 판소리 시대를 열면서 ‘금지’행로는 되살아난다.85년 올린 ‘똥바다’는 공연윤리심의위원회의는 반대했지만 대학가에선 불티났다. “저지선을 뚫고 두루마기 입고 철조망을 넘어가 공연하면 1,000∼2,000명이 몰렸죠.민중성이란 알맹이를 대중화하는 길을 보았죠.소수의 강경노선 목소리만 크고 다수의 민주운동진영이 소진상태에 있던 터라 대중화가 시급했죠.예술적 흡인력으로 대중성이란 힘을 담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직생활에서 막혔던 ‘끼’를 본인의 말 그대로 ‘포효’하기 시작한 것이다.판소리의 자진모리 장단이 퍼붓는 통쾌함에 한국의 부패세력을 비꼬는 사설은 5공화국의 질식할듯한 시대상황을 배설해준 활로였다.빨라진 걸음은 90년 ‘5월광주’를 낳는다.광주민주화 항쟁 10주년 기념으로 항쟁의 상징인윤상원에 대한 기념비적 소리를 남기고 싶었다. “상원이완 이전에 두번 만난 적이 있어요.황석영 형의 제의로 광주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상원이가 독학한 저의 ‘소리내력’을 외워서 부르더라구요”.월계동 아파트에 칩거하면서 윤상원에 대한 기억을 보듬으며 연습에 몰두하던 시절을 “상원이가 나오는 마지막 날 밤 얘기를 푸는데 눈물이 줄줄 납디다”라고 회상한다.사회와 예술을 아우르는 행보는 93년 절창 ‘오적’으로이어진다.정권진선생을 찾아가 두루마리에 적힌 담시 ‘오적’을 보여주며‘선생님 이것을 소리로 한번 담고 싶습니다’라고 배움을 청했던 소망이 풀리던 순간이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전국민족극협의회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다가 97년,98년 ‘과천세계마당극큰잔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임진택의 문화실천이 갖는 미덕은 과거의 공간에서 박제화되지 않고 현재형으로 살아있다는 데 있다.‘금지’와 친화력이 생긴걸까,최근엔 마당극잔치를 주관하려는 과천시의 ‘얼굴을 달리한 금지문화’와 싸우느라 바쁘다.李鍾壽 vielee@
  • 경기전세버스 서울서 불법영업

    경기도 소속 전세버스가 서울에서 불법 상시영업을 일삼아 서울시 등록 전세버스업자들이 당국에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의 경기도 전세버스가 서울에서 밤샘주차를 하거나 상시영업을 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전세버스사업조합측은 경기도 전세버스중 2,000대 정도가 서울에서영업중이며 이중 500대 정도는 기업체 및 학교와의 계약아래 영업하고 있는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기도 전세버스의 서울지역 영업이 이처럼 극성을 부리는 것은 지난 93년전세버스사업이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땅값이 비싼 서울에서 차고지 확보가 어렵자 등록만 경기도에 하고 영업은 서울에서 하는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현재 경기도엔 3,800여대,서울에는 1,351대의 전세버스가 등록돼 있다. 현행법상 전세버스는 전국을 사업구역으로 하되 면허구역 외에서의 밤샘주차나 상시영업은 못하도록 돼있다.이에 근거해 각 구청이 타 시·도 전세버스의 위반을 단속하고 있으나 구청들은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 전세버스사업조합은 자체단속을 벌여 지난 한해에만 밤샘주차 3,619건,가요반주기 설치 58건,등록증 미소지 80건 등 총 3,793건의 위반차량을적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전세버스 등록요건이 유리하기 때문에 경기도에 등록한 업체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경기지역 학교에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경기도 차고지에서 밤샘주차한 뒤 새벽에 서울에서 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밤샘주차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주요 관련부처 움직임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18일부터 시작될 경제청문회 기관보고를 앞두고일요일인 17일에도 관련부서 직원들이 대부분 출근하는 등 막바지 준비작업에 분주했다.외환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재경부 관리들은 답변자료를 만드느라 밤을 새다시피 하는 등 청문회 준비로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경제청문회의 첫번째 기관보고 부처인 재정경제부는 지난 주말 鄭德龜 차관 주재로 밤 늦게까지 회의를 거듭하는 등 긴장감 속에 대책마련에 분주.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17일 저녁 귀국한 李揆成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과천청사로 직행,준비상황을 보고받기도.●재경부는 외환위기와 한보사태 등 5개 청문회 의제와 관련,의원들이 요구한 자료가 700여건이나 돼 오래 전부터 연일 밤샘작업을 해왔다.한 고위 관계자는 “변명이나 회피 보다는 환란 당시 있었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설명한다는 기본입장을 정했다”며 “姜慶植 전 부총리 등 전직 간부들의 잘못을 인정할 수도,부인할 수도없는 것이 직원들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토로.●한은은 국제부와 조사부 정책기획부 등 관련부서들이 답변자료를 준비하고 기획부가 종합한 뒤 18일 全哲煥총재에게 최종 보고할 예정.한은 관계자는“全총재는 환란 당시에는 없었던 데다 외환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는 재경부이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다”며 “정치권에서 폭로성으로 나올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吳承鎬 金相淵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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