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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지노 집시족 좀 말려줘”/강원랜드, 하루 50명 차안서 잠자 겨울맞아 질식사 우려… 단속 비상

    날씨가 추워지면서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가 주차장 자동차내에서의 질식사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갬블러(도박자)들이 대박을 향한 베팅에는 몇백만원도 아끼지 않지만 먹고 자는 데는 단돈 1만원도 쓰기를 꺼려 카지노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들의 승용차에서 잠을 자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주차장에서 승용차를 잠자리로 이용하고 있는 ‘카지노 집시족’들은 하루 평균 50명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동차 취침은 여름철에는 상관없지만 기온이 내려가면 사정이 달라진다.밤샘 게임에 지쳐 승용차의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히터를 켜놓고 잠들 경우 질식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실례로 지난해 2월중순 새벽 스몰카지노호텔 주차장 승용차에서 잠을 자던 고객이 질식사했다. 강원랜드는 이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카지노 영업이 끝나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안전요원들을 주차장에 집중 투입하는 한편 한 달 이상 장기 주차차량 등의 파악에 나섰다. 강원랜드 안전관리부 양인모 팀장은 “새벽이든 낮이든 시동을 켜고 주차한 승용차에 대해서는 내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운전자가 잠을 자고 있을 경우 창문을 열고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
  • 집회...진압...””난 빵점 아빠””

    노조에 대한 손배·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민주노총 산하 100여개 사업장의 근로자 9만여명이 6일 4시간 동안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동투(冬鬪)가 시작됐다.같은 30대이지만,전혀 다른 삶을 사는 노동자와 시위진압 경관을 통해 이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본다. ■한진重노동자 정진관씨 “노동자가 인간으로 살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나라 아닙니까.”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 한진중공업지회의 정진관(사진·37)씨는 6일 아침 서울 동대문구 민주노총 서울지부 사무실의 임시 숙소를 나와 서울역 광장 민주노총 농성장으로 향했다. 정씨는 지난달 17일 김주익 지회장이 부산 영도구 청학동 고공 크레인에서 자결한 뒤 조합원 200여명과 함께 크레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오다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노동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40여명의 조합원과 함께 상경했다.그는 집회현장을 지키느라 어깨,팔,다리 등 관절이 쑤신다고 호소했다.감기까지 걸려 약을 달고 산다고 했다.100일을 넘어선 파업기간 동안 2주에 한번 집에들어가 잠든 아들의 얼굴만 바라보고 다시 찬이슬을 맞으며 농성장에 합류하곤 했다.상복 차림으로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 대열에 가세한 정씨는 휴일 서울 시청앞 등 도심 집회가 끝나면 다시 부산 천막 농성장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씨는 “지난해 흑자를 239억원이나 내고도 2년 연속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나이 많은 조합원을 강제사직시키는 처사를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노조 간부들에게 몰아치는 손배·가압류 액수만 7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빡빡한 집회 일정에 어느새 집보다 천막이 더 익숙해졌다는 정씨는 총파업 집회가 열리는 대학로로 다시 잰걸음을 옮겼다. 구혜영기자 koohy@ ■서울청기동대 백성언 경감 “땀에 전 속옷을 며칠씩 그냥 입고 시위 내내 용변을 참아야 하는 일은 견딜 만합니다.그러나 가족에게 ‘빵점짜리 아빠’로 비쳐지는 것은 견디기 힘들더라고요.” 6일 오전 밤샘 근무를 마치자마자 노동계 시위가 예정된 대학로로 향하는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1중대장 백성언(사진·33·경찰대11기) 경감이 던진말 한마디에는 밤낮없이 시위 진압에 매달리는 경찰관의 고충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백 경감은 지난 3월 전남경찰청에서 서울경찰청으로 발령받은 이후 남들이 다 쉬는 ‘빨간 날’조차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서울 도심의 대규모 집회가 대부분 주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노동계 동투(冬鬪)를 앞두고 잇단 시위로 이번 주에만 밤샘 근무가 벌써 3일째다.얼마 전부터는 월요일 출근할 때 미리 3∼4일치 속옷을 챙겨서 나오고 있다.백 경감은 “유치원 다니는 큰아들이 밤늦게 전화로 ‘다른 아빠처럼 집에 들어오면 안되냐.’고 울먹일 때는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과격 시위 진압이 주 임무이지만 시위대의 분노와 요구를 몸으로 막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입니다.” 백 경감은 경찰이 일방적으로 시위대와 반대되는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이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며칠전 시위진압 현장에서 생긴 왼쪽 발목의 시퍼런 멍자국을 어루만지던 백 경감은 “오늘 시위는 평화적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며 전투화 끈을 졸라맸다. 이영표기자tomcat@
  • 여성벤처 CEO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힘겨웠던 ‘창업 노하우’ 전수

    “초창기에는 연립주택(전세 3500만원) 17평에서 직원 12명과 함께 살았어요.”(이포넷 이수정 사장) “‘요리할 때 나오는 냄새와 연기를 없앨 수 없을까.’라는 것이 저의 창업 아이템이에요.”(아이에스디지털 김정신 사장) “모르면 알 때까지 인터넷 서핑을 했어요.그야말로 밥 먹듯이 밤샘을 했죠.”(현우전자 주성숙 사장)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여성벤처인(인터넷시큐리티 강형자 사장,아이에스디지털 김정신 사장,연합시스템 정선문 사장,이포넷 이수정 사장,현우전자 주성숙 사장) 성공사례 발표회에서 이들 CEO(최고경영자)는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간단치 않았던 창업 준비과정과 초창기 시절을 회고했다.지금은 성공한 벤처여성인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들도 부족한 창업 자금에 ‘울고’,장사가 안돼 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경험을 갖고 있다. ●‘전문가가 되라’ 이들은 창업 아이템으로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를 선택했다.위험 부담이 큰 창업에서 유행을 좇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았다.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습득한 후에 창업하라는 뜻이다.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인 이포넷 이수정 사장은 “창업을 하고 싶다면 보수를 받지 않고서라도 그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면서 “창업 실패의 대부분은 근거 없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자신은 전자상거래 솔루션 분야에서 10년 가까운 경험을 갖고 시작했는데도 영업과 세무를 몰라 몸으로 떼우는 일들이 수없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숯 주방기기 전문업체인 아이에스디지털 김정신 사장은 “주부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고민 끝에 선택 했다.”며 숯을 이용한 주방기기의 탄생 배경을 털어놨다. ●‘폼생폼사’ 망한다 창업은 ‘돈’이 남아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창업 초창기의 비용은 최대한 아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창업 후에는 이를 쉽게 잊어버리는 창업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이들은 손익분기점을 넘기 전에는 창업자가 대표이사와 경리,영업 등 다양한 직책을 함께 맡을 것을 조언했다.시행착오를 하더라도 ‘발품’을 파는 만큼 성공의 길이 가까워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MS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저희 사무실을 보고 매우 놀란 표정을 짓더군요.초창기에는 연립주택을 개조해 숙소와 사무실로 함께 썼거든요.하루는 MS 직원들이 우리 직원들에게 월급은 잘 나오는지,일하는 데 불편한 것은 없는지 등을 묻더군요.아마 사무실이 너무 허술해 계약을 하더라도 일이 제대로 진행될지 걱정스러웠던 모양이에요.그러나 이같은 비용 절감이 ‘IMF(국제통화기금) 한파’를 이겨낸 원동력이 됐지요.” 이포넷 이수정 사장의 회고다. ●“돈 없이도 창업할 수 있다.”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대목은 자금.그러나 이들도 여윳돈으로 창업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아이템 하나로 이곳 저곳을 구걸(?)하며 현재의 사업 기반을 닦았다. 인터넷시큐리티 강형자 사장은 “창업 아이템이 있다면 우선 신용보증기금을 활용하고,창업 초창기에는 정보화 촉진 기금이나 중소기업 관련 자금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특히 “여성 창업자에게는 정부 기금을 받는 데 가산점이 주어지고공동 프로젝트로 진행하면 자금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금이 아니라 제품의 기술력과 품질이 창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밝혔다.자금이 무한정 있다면 몰라도 결국은 제품이 팔려야 자금 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포넷 이 사장은 “자금난은 창업과 동시에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면서 “시장에서 인정받고 팔리는 제품을 빨리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김정일은 영리한 독재자”NYT매거진 보도

    |뉴욕 연합|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과거에 알려졌던 것처럼 엽색행각을 일삼는 정신이상자가 아니라 매우 영리한 독재자라고 뉴욕 타임스 매거진 최신호(10월19일자)가 보도했다. 매거진은 서울 특파원 출신의 피터 마스 객원기자가 쓴 ‘마지막 황제’라는 장문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측근들과의 인터뷰와 이들의 저서 등을 인용하면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매거진은 김 위원장이 해외방송 등을 통해 국제정세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대북 포용정책의 지지자들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몰락을 가져올 과정을 시작하리라고 희망하지만 그가 그 정도로 이타적이거나 어리석은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매거진은 또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북한 정권을 종식시키거나 최소한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 정권은 기대보다 복원력이 강하고 훨씬 더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에 미국의 의도는 매우 관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거진은 “김 위원장의 정권은 과거 한국이나 중국,일본을 지배했던,음모로 둘러싸인 궁정이라고 볼 때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준(準)봉건제적인 사회”라는 북한 주재 외교관 출신의 북한 전문가 알렉산더 만수로프 박사의 말을 인용했다. 예전에 서방 언론이 김 위원장에 관해 보도할 때 ‘기쁨조’를 동원한 밤샘 파티 등을 주로 거론한 데 대해 매거진은 “남한이나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술과 여자는 북한 정치문화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거진은 “김 위원장은 이디 아민 전 우간다 대통령과 같은 미치광이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처럼 피에 굶주린 것도 아니다.”면서 “그는 매우 지적이고 소문처럼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으며 일반에 알려진 것처럼 플레이 보이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 [젊은이 광장] 여성 취업 넘어야할 벽

    내 인생의 첫 면접.회사에 대한 정보를 몇 가지 숙지하고 자기 소개를 준비했다.떨리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에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면접장에서 30명 남짓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6명의 사람과 함께 면접실로 들어갔다.각자 자기소개를 하고,몇몇 질문을 받았다.내가 받은 질문은 딱 하나.“여기서 일하려면 밤샘작업 많이 해야 되는데 가능하겠어요?” 나름대로 덩치가 작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약하게 보였단 말인가.‘여자’니까 남자보다 체력이 약하다는 것.그럴듯하지만,대학생활 동안 과제를 하기 위해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다니고,며칠 밤을 꼬박 새워 편집도 하는 대다수의 튼튼한 우리 과 친구를 생각할 때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여성이 취업전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기업이 여성을 고용했을 때 ‘육아문제’,‘생리휴가’와 같은 골치 아픈 문제를 떠안지 않으려 하고,‘그래도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일을 잘 하겠지.’라는 고정관념이 익숙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앞으로 좀더 제도적인 장치가 정착되면 어느 정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남녀차이에 대한 ‘고정관념’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채용과정에서 ‘남성’을 선호한다며 ‘우리 회사는 여자는 조금 뽑습니다.’라고 공고하는 회사는 없다.그러나 몇몇 증권회사처럼 차라리 ‘남자 위주로 뽑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덜 위선적이다. 이처럼 여전히 남아있는 여성능력에 대한 불신은 여성의 경제 참여율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여성을 괴롭히고 있다.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자료에 따르면 여성은 취업을 하더라도 더 낮은 소득의 임시직·일용직·무급가족 종사자로 근무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남성 임금을 100으로 할 때 지난해 여성의 임금은 63.9로 2001년의 64.3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임시(29.1%)·일용(13.1%)직 비율은 남성(17.0%,9.5%)에 비해 높았고,무급가족종사자 비율도 남성의 경우 1.7%에 불과했지만 여성은 17.1%에 달했다.이같은 수치는 취업 시장에서 받는 여성의 불평등한 처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능력이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기회조차 적은 것을 여성의 무능력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지난해 한 회사가 채용과정에서 여성지원자는 여성이 면접을 보는 제도를 도입했다.여성의 외모 때문에 발생할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하니,여성이 면접에서 ‘외모’라는 잣대로 저울질되고 있는 현실을 입증하는 것이다.여성 취업자를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기 전에 먼저 ‘여자’로 평가하는 현실에서 취업 여성의 ‘외모’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면접을 앞두고 미용실에서 화장을 하고 심지어 성형수술도 감행하는 여성을 만들어낸 것도 이같은 기업채용 문화다.며칠 전 또 다른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지난여름에 찍은 사진 두개를 첨부했다.스킨스쿠버복을 입고 배 위에 서있는 씩씩한 사진과 보길도에서 자전거여행 중에 자전거 옆에서 늠름하게 서있는 사진.‘사상최대의 실업난’이라는 말보다 더 무서운 ‘여성의 벽’을 어떻게 해서든 넘어보겠다는 노력은 혼자선 힘겨울 수밖에 없다. 홍 지 윤 이화여대 웹진 Dew 편집위원
  • 최도술씨 밤샘조사 이르면 오늘 영장/검찰, 이상수의원은 귀가

    ‘SK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安大熙)는 14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을 소환,조사했다. ▶관련기사 3면 검찰은 이날 최 전 비서관을 상대로 지난해 대선 직후 SK측으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11억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받았는지와 사용처,대선 관련성과 추가 금품수수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최 전 비서관이 지난해 12월말 부산지역 은행간부 출신 이모씨를 통해 SK그룹 손길승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잘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비자금을 받은 뒤 일부를 대선 채무변제용 등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손 회장과의 만남은 시인하면서도 비자금 수수 혐의는 극구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대가성이 드러날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나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이르면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이 의원에게는 SK측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25억원을적법절차에 따라 처리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받은 25억원 가운데 10억원은 정치자금법상 규정된 법인 후원금 한도를 초과했음에도 SK측과 공모해 그룹 임원 명의로 분산,위장수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이 의원은 검찰 출두 직전 대검 기자실에 들러 25억원 상당의 SK후원금 영수증 원본을 제시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경계인 처지 포용 믿었다”지인이 전한 송두율 입국심경

    재독 철학자 송두율(宋斗律·59) 교수가 지난달 22일 입국하기 직전까지의 근황을 잘 알고 있는 전 시사월간지 기자 A(37·사업)씨는 8일 “송 교수는 경계선에 서 있어야 했던 처지를 남한이 포용해 줄 거라고 믿고 귀국을 결심했다.”며 입국 경위를 전했다. A씨는 송 교수가 입국하기 전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10시간 이상 토론을 벌였고,송 교수가 입국하기 일주일 전까지 직접 이메일을 주고 받았던 터라 송 교수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A씨는 “송 교수가 그 동안 고국에 오지 못했던 것은 준법서약서 때문이었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이 송 교수가 가진 상징성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입국을 권유하자 송 교수는 현지 유럽 동포운동가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해명할 건 분명히 하고 당당히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에서 밤샘 토론하는 과정에서 송 교수가 본인은 후보위원 김철수가 아니며,오길남 같은 인물을 입북토록 권유할 만큼 판단력이 흐리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구혜영기자 koohy@
  • “직업상담원 정년 57세 보장”/노동부 정규직 강력 반발

    노동부가 7일 직업상담원 노조에 대해 57세를 정년으로 정해 계약을 자동연장하는 방안을 내놓자 노동부 일부 정규직 공무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노동부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이틀째 파업중인 직업상담원들의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매년 계약서를 작성하는 현행 방식 대신 이같은 안을 협상카드로 내놓았다.이에 대해 일부 정규직 공무원들은 “비정규직의 정년을 인정해주면 정규직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공채시험을 거친 우리와 차이점이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날 노동부 홈페이지에는 정규직 공무원과 비정규직인 직업상담원 간의 상호 비난성 글이 폭증하고 있다. 정규직 공무원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들은 직업상담원의 정년부여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직업상담원의 정규직 전환은 있을 수 없다.공무원 되려면 5∼10년 공부해야 한다.3∼5년 단위로 계약하도록 하라.” “우리가 청춘을 바쳐 얻은 공무원을 그들은 거저 달라고 한다.” “능력있으면 시험치지 왜 노조 결성해서 파업하나.” “정년을 57세까지 보장해주는 비정규직이 어딨나.어이가 없다.”는 등의 글이 속속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직업상담원 노조 박영진 부위원장은 “우리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고용불안에서 벗어나 질높은 대민 서비스를 위한 것이지,기존 정규직의 자리를 빼앗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노동부 직장협의회 관계자는 “직업상담원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매도하거나 비난할 생각은 없다.”면서 “정부가 대선공약으로 비정규직 보호를 내걸었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보호방안을 마련 중이므로 신중하게 지켜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직업상담원 노조 파업으로 일부 고용안정센터에서는 업무 차질이 빚어졌다.노조원 약 1800명은 이날 낮 2시부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노동부 규탄대회를 가졌다.오후 5시부터는 사용자측인 노동부와 밤샘 협상을 벌였다. 김용수기자 dragon@
  • 경찰 - 소방공무원 ‘사이버 임금전쟁’

    박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경찰과 소방공무원들이 사이버공간에서 임금 논쟁에 한창이다.경찰관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기획예산처 홈페이지에 자신의 월급이 180만원이라고 소개한 뒤 소방관보다 월급이 적다는 불만을 제기하면서다.양측에서 30명 가량의 네티즌들이 나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9급은 소방공무원 월급이 최고 파출소에 근무하는 순경 A(9급 3호봉)씨는 지난달 234만 4420원을 받았다.본봉은 69만 3700원이지만 기말정근가계수당 35만 700원,직급보조비 10만 5000원,특별방범비 17만원,정액급식비 9만원,교통보조비 12만원,초과근무 27만 8870원,위험수당 2만원 등 급여총액은 182만 4420원이다.여기에다 설날과 추석 때 지급되는 명절휴가비 52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같은 직급인 소방공무원 B씨의 지난달 월급은 259만 6330원.기본급 69만 3700원,기말수당 34만 6850원,정액급식비 9만원,교통보조비 12만원,위험수당 3만원,명절휴가비 52만원 등은 경찰과 비슷하지만 초과근무수당 71만 5780원,화재진화수당 8만원을 추가로 받는다.격일제로일하고 있는 소방사는 1주일에 84시간을 근무해 3교대 체제인 경찰보다 초과근무수당이 43만 6000원 가량 많은 셈이다.이런 이유로 시간외 수당이 16만 7680원에 불과한 9급 공무원 C(4호봉)씨는 지난달 201만 1100원을 받는 데 그쳤다. 공무원들은 봉급 말고도 3,6,9,12월에 기본급 100%의 상여금을 받는다.4,5,8,10,11월에는 50%의 가계지원비가 지급된다.1,7월에는 기본급의 50%인 정근수당을,설날(2월)과 추석(9월 또는 10월)때는 휴가비(기본급의 75%)를 각각 받는다. ●“근무조건 우리가 열악” 공방 이같은 임금 논쟁은 경찰과 소방공무원 중 누가 더 격무를 감당하고 있느냐는 ‘자존심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한 경찰공무원은 “월평균 240시간 이상의 근무시간 중 절반이 밤샘 근무”라며 소방직 공무원과의 임금 격차에 불만을 제기했다.소방공무원들은 이에 대해 “소방대원은 경찰이 해결해야 할 주민들의 민원도 처리하는 등 경찰의 근무조건이 훨씬 좋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국제 플러스 / 이탈리아서도 전국 ‘정전사태’

    |로마·파리 연합|미국과 캐나다,영국에 이어 이탈리아 전역이 28일 새벽 발생한 대규모 정전으로 암흑에 빠졌다.정전 신고는 이날 새벽 4시쯤 ‘밤샘축제’가 한창이던 로마에서 처음 접수됐다.대중교통 마비 등으로 5700만명의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으나 별다른 사건·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약 8시간 뒤인 이날 오전부터 북부지역을 시작으로 전력 공급이 재개됐으며,정오쯤 로마를 비롯해 남부지역에도 전력이 공급되기 시작했다.이날 대규모 정전의 원인에 대해 이탈리아 전력회사 관계자들은 프랑스에서 전력을 들여오는 배전선로에 이상이 발생했다며 프랑스측에 책임을 돌렸다.그러나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EDF의 전송망사업 자회사 RTE는 이탈리아쪽에서 일시 차단했던 배전선로를 재가동하지 못해 전국적인 정전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 송두율교수 밤샘 조사/민주화운동사업회등 변호사입회 불허 항의

    지난 18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재독 철학자 송두율(宋斗律·59) 교수가 23일 오전 국가정보원에 자진 출두해 밤샘조사를 받았다.국정원측은 “하루 만에 조사가 끝나지 않아 송 교수가 이날 밤을 국정원에서 보냈지만 충분한 휴식과 잠을 취할 수 있게 했다.”고 송 교수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국정원 측은 조사과정에서 “변호인의 입회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허용하지 않았으며 주한 독일대사관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은 이에 대해 정부 당국에 공식 항의하고 나섰다.송 교수는 독일 국적을 갖고 있다. 주한 독일대사관 측은 외교통상부에 전화를 걸어 국정원의 조치에 항의하고 변호사 입회를 허용토록 요구했다.대사관은 변호인 입회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4일중으로 본국 훈령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국정원이 수사시설이 미비하고 변호사가 피의자 조사에 입회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당초 약속을 위반,접견권과 가족면회만을 허용했다.”면서 “송 교수가 출두에 응하는 조건으로 변호사의 입회를 허용하기로 해놓고도 참관마저 거부한 것은 자국민 보호를 요청한 독일 정부와의 약속까지 깨뜨린 중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송 교수의 부인 전정희씨와 두 아들도 친지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국정원을 찾았다. 앞서 김 변호사 등과 국정원에 도착한 송 교수는 15분 동안 면회실에서 인정신문을 받은 뒤 혼자 조사실로 들어가 비교적 담담하게 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사과정에서 송 교수를 접견한 김 변호사는 “송 교수가 혐의에 대해 해명의사를 밝히고 나온 만큼 합법적인 절차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강도높게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송 교수는 뚜렷한 증거도 없이 시간만 끄는 경우가 많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고 전했다.송 교수를 면회하고 나온 가족들은 어두운 표정을 짓고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이같은 정황을 반영했다.송 교수는 국정원에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오길남씨 입북권유 의혹’,‘몇차례에 걸친 방북활동’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받았다. 구혜영 유영규기자 koohy@
  • 화물연대 파업 / ‘시멘트 운송료 인상’ 최대 쟁점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가 지난 5월에 이어 또다시 운송거부를 선언,시멘트 및 수출용 컨테이너 수송 등에 비상이 걸렸다.그러나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5월 때처럼 주요 항만이나 도로 등을 점거하거나 운송을 방해하는 등의 불법행동은 벌이지 않아 국가물류망이 마비되는 극단적인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파업,왜 또 일어났나 화물연대는 지난 5월 이후 ▲컨테이너 화물 ▲특수화물(BCT) ▲일반화물 등 3개의 분야별로 협상을 벌여왔다.이 가운데 시멘트(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운송료 인상문제가 이번 운송거부의 최대 쟁점이다. 화물연대는 운송료 협상을 놓고 중앙교섭을 통해 일괄 타결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운송사업자측은 업체별 개별협상을 주장하고 있어 의견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 19일과 20일 밤 양측이 만나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실질적인 인상료 폭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향후 전망 화물연대는 21일부터 2만여 조합원이 전면 운송거부에 들어갔지만 운송사측이 협상안을 제시하면 언제든지협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또 여론을 의식,지난 5월 운송거부때처럼 주요 항만이나 도로,거점지역 등을 점거하거나 비화물연대 소속 차량의 운행을 방해하는 등의 불법행위는 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한편 컨테이너 운송사측 대표 12명은 비 화물연대 관계자 등과 22일 오전중 만나 운송계약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협의결과에 따라 이번 운송거부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한 관계자는 “컨테이너 운송사측이 기존의 화물연대와 운송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비상수송대책 마련 비상수송대책본부가 마련된 건설교통부는 운송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비화물연대 소속 차량들을 최대한 동원하고 자가용 화물차의 유료 운송허가를 통해 추가 수송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비 화물연대 차량은 전체 컨테이너 화물차량 2만 5000대 가운데 1만 8000대,특수화물(BCT) 차량의 4100대 가운데 3100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도의 경우 여객열차 6개 열차를 화물열차로 전환하는등 23개 열차(508량)를 추가 투입했다. 김문기자 km@
  • “대구 U대회 성공 밑거름 되고파”장애이긴 기술고시 합격자 최은형씨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개최의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뇌성마비 장애를 딛고 당당히 기술고등고시에 합격, 화제를 모은 최은형(사진·27·사무관 시보)씨가 이번에는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21∼31일) 현장에 나섰다. 생후 1년만에 뇌성마비로 2급장애 판정을 받은 최씨는 단 한번의 특수교육을 받지 않고도 지난 1995년 서울대 산림자원학과에 입학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기술고시에 최종 합격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인물. 지난달 28일부터 대회 경기정보센터에서 교육생으로 근무하는 최씨의 담당 종목은 유도.각국 선수들의 연습 일정을 조정하고 심판을 배정하는 등 경기 전반에 걸친 일들을 하고 있다. 교육기간이 끝나는 오는 11월부터 산림청에서 일하게 될 최씨는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맡은 일이 앞으로의 실무와 관련은 없지만 공무원으로서의 기본기를 다지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대회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최씨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오전 8시30분부터 빗발치는 업무 전화 때문에 잠시도 사무실을 비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 퇴근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최씨는 “힘은 들지만 큰 국제대회에 참가해 일을 해보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라면서 “대회가 시작되면 밤샘까지 해야 하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가끔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을 더듬는 최씨는 메모지에 “대구에 안 좋은 일들이 여러 번 생겨 마음이 아팠다.”면서 “대회를 향한 대구시민들의 열정으로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또박또박 적었다. 대구 박지연기자 anne02@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6)경찰의 개선노력

    권위와 규제,부정부패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한국 경찰이 자성(自省)과 업무혁신으로 신뢰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자치경찰제와 수사권 현실화 등 굵직한 개혁과제들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경찰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다.불안한 경제여건과 빈부격차,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신종 범죄 발생 등 사회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치안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민생치안 확립은 경찰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목표로 자리잡게 됐다.가정·아동폭력 등 가족의 틀 안에서 적당히 넘어갔던 범죄도 공권력이 개입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국민을 만족시켜라 지난 4월 30일 각계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경찰혁신위원회’(위원장 한완상)는 20개의 경찰자체 추진과제와 18개 국민체감 과제를 설정했다.어린이와 여성·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 보호,민생범죄 예방을 위한 지역경찰활동 강화,경찰행정의 시민참여 확대 등이 주요과제에 포함돼 있다. 경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한국여성개발원 김원홍 연구원이 2001년 10월 서울지역 24개 경찰서와 10개 파출소를 찾은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찰서비스에 대한 태도조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경찰에게 필요한 교육’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503명 가운데 69.8%인 354명이 ‘친절교육’이라고 답했다.‘인권교육’과 ‘전문·수사교육’,‘문화소양교육’은 각각 277명과 212명,96명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국민 사이에 놓인 벽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경찰도 인식하고 있다.민원실과 청문감사관실로 나눠져 있던 대민업무를 통합,청문감사관실에서 민원업무를 총괄하도록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찰대 김재민 교수는 “수사·교통 민원실 등 흩어져 있는 고객불만 창구를 일원화시켜 청문감사관 소속으로 배치하는 추세”라면서 “청문감사관제가 민원인 불만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경찰내 갈등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한다면 외국의 옴부즈만 제도처럼 고객만족의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방안은 다양하다.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경찰청 내부공익신고 센터’ 제도는 내부 신고자를 철저하게 보호,경찰의 구조적이고 은밀한 부패행위를 척결함으로써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또 큰길을 가로막고 실시했던 음주운전 단속방식을 개선,유흥가 주변 골목길 중심의 단속으로 바꾼 것 역시 경찰 편의에서 벗어나 시민의 처지에서 경찰행정을 펼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경찰혁신위원인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치안을 경찰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 국민을 규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민이 주권자’라는 생각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목길 치안 강화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생한 부녀자 납치·살해사건은 고도로 흉포화된 우리 사회의 치안환경을 보여준다.이에 경찰은 ‘강력범죄 소탕 100일 작전’으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부터 시행중인 100일 작전 결과 50일이 지난 8일 현재 강력사범 1만 5519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서울 종로경찰서에서는 100일 작전 이후 강력범죄 검거율이 40% 가량 높아지는 등 치안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자평했다. 강남경찰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서울경찰청은 기동대를 방범 치안에 투입할 예정이다.이달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지역경찰제 개편방안도 방범 순찰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파출소를 지구순찰대로 통합,순찰을 강화해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경찰행정의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성 제고·과학적 수사 활용 경찰청은 지난 6월 24일 혁신위의 제안을 수용,인성검사와 자격인증 시험을 통해 선발된 경찰관만 수사업무를 맡게 하는 ‘수사경찰 인증제’를 시행키로 했다.수사경찰관의 보직과 승진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수사경과제’도 도입된다.앞으로 3년 동안 고시합격자 100명을 특채해 일선경찰서 수사·형사과장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채택됐다.한 관계자는 “수사 분야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의 질을 높이고 전문성을 갖게 하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수사기법 활용도 ‘프로경찰’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한남대 여성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컴퓨터 통계현황을 이용해 일선 경찰서의 자료를 비교하는 것을 비롯,지문·유전자 감식·최면술 등 다양한 과학수사기법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부녀자 납치와 어린이 유괴사건이 늘면서 위치추적 서비스(LBS)가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치안 선진국에서는 범죄현장 반경 2㎞ 이내 거주자 수천명의 DNA샘플을 단시간에 수집,분석해 용의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기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첨단 유전자 감식을 위해 지난해 ‘자동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기’를 도입했다.국과수 최상규 생물학과장은 “범죄현장에서 현장감식으로 채취한 모발과 체액·혈흔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기기를 이용하면 한 사람의 증거물에서 15가지 분석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과정에서 인권 보호 전문가들은 수사 기법의 다양화와 과학화도 중요하지만 경찰과 시민간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그 어떤 가치보다 인권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신의기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피의자를 체포할 때 혐의 내용을 설명하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음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피의자 심문단계에서부터 변호인의 참여권을 보장하고,경찰서 담당 당직 변호인과 당직 의사를 두는 등 경찰업무 수행 중의 부당한 인권침해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시급하다.이와 관련,경찰은 혁신위의 제언대로 피의자의 밤샘조사를 최소화하고,부득이하게 밤샘 조사할 때 반드시 피의자의 동의를 얻은 뒤 상관으로부터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또 지명수배 전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긴급체포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인권보호 강화방안을 마련중이다. ●민·경이 동반자로 나서야 현대 개념의 치안에서 안전과 평화유지의 욕구는 경찰의 독자 활동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유치장이나 집회 현장 등 인권보호가 취약한 곳을 시민이 직접 감시하는 ‘인권보호 시민참관단’ 제도를 운영하거나 유괴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초등학교 주변에서 어머니와 경찰이 합동으로 검문검색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하지만 우리나라 ‘민·경 협력’은 초보적인 자율방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치안은 경찰이 혼자 책임지는 것이라는 시민의 인식과 시민에게 참여공간을 제공하지 않는 경찰의 태도가 서로 평행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용인대 경찰행정학과 박병식 교수는 “영국은 최근 한국에서 큰 논란을 빚고 있는 CCTV를 공적인 장소에 가장 많이 설치한 국가이지만 이 장치에 ‘범인 추적장치’까지 장착해 좋지 않은 이미지는 가려서 판독한다.”면서 “일본처럼 국민이 소방·경찰 업무를 돕다가 다치면 국가가 배상해 주는 제도 등이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구혜영 박지연 이효연 기자 koohy@
  • ‘몰카’ 현직검사 개입 포착

    검찰이 현직 검사의 몰카 제작 개입 정황을 포착,본격적으로 혐의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몰카’ 수사 파문이 검찰 내부로 확산되고 있다.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술자리 몰래카메라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 특별전담팀은 18일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에 대한 검찰 비호 의혹을 폭로한 김모 검사에 대해 이틀째 몰카 연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검 감찰팀도 김 검사의 몰카제작 관련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 검사에게 양 전 실장의 청주 방문 일정을 알려준 박모(47·여)씨를 공갈 혐의로 긴급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검사의 동의를 받아 밤샘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면서 “영장을 판단할 단계가 아니며 확인을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김 검사가 아직까지는 참고인 신분”이라고 언급,김 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 검사는 박씨를 통해 민주당 충북도지부 간부 김모씨로부터 나온 양 전 실장의 청주 방문 일정을 전해 듣고 술자리 당일 양 전 실장의 움직임을 상세히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6월28일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박씨가 양 전 실장의 술자리에 동석했던 김씨와 김 검사 사이에서 7∼8차례에 걸쳐 릴레이식 통화를 했으며,박씨가 김 검사에게 양 전 실장의 동선을 보고한 정황을 확보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검사가 이씨의 살인교사 내사와 조세포탈 혐의 등 수사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압력을 받자 이씨 및 비호세력 등에 대한 압박용으로 몰카 제작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검사는 이날 돌연 사표를 제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추유엽 차장검사는 “감찰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감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김 검사의 사표 제출을 유보토록 했다.”고 말했다. 김 검사는 “정보수집 차원에서 박씨로부터 양 전 실장의 방문을 전해듣고 일행의 움직임을 파악해달라고 부탁했을 뿐 몰카 제작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강력히 부인해 왔다. 한편 대검 특별감찰팀은 이씨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A부장검사와 이씨로부터 향응을 받은 검찰 직원들을 조사했다. 청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나의 건강보감] 전설의 농구스타 신동파

    그는 한국 농구의 역사를 썼다.신동파(59·한국농구협회 부회장).한국 농구의 ‘황금 슈터’로,또 지도자로 그가 우리 농구계에 뿌린 씨앗은 실하고 여물었다.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말하면서 전능한 ‘신동(神童)’의 이미지를 함께 떠올리는지도 모른다.확실히 그는 일세를 드리블한 풍운아였다. 지난 67년 전국체전 서울시 예선.그가 이끄는 휘문고 농구팀은 맞수 경복고와의 마지막 일전에 나섰다.경기장은 서울운동장 옥외 테니스코트.종료 5초전 스코어는 69:70으로 한점을 뒤져 있었으나 공격권이 경복고에 있어 승부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절체절명의 순간,경복의 공을 가로챈 휘문 선수는 약속처럼 그에게 패스했고 공은 종료를 알리는 딱총소리와 함께 그의 손을 떠났다.이른바 버저비터.이 슛 한방으로 휘문고는 전국체전 출전권을 땄으며 그는 열여덟의 나이에 국가대표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그러나 이것은 ‘신동파 농구’의 시작에 불과했다. ●어릴적 꿈 야구선수…지금도 야구중계 즐겨 그로부터 2년여 뒤.무대는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이었고 상대는 아시아를 주름잡던 필리핀.이 경기에서 그는 혼자 50점을 몰아넣으며 먹고 사는 일 팍팍했던 국민들의 가슴을 열광의 환호로 달궜다.최종 스코어는 95:86.그 덕분에 지금도 필리핀에만 가면 그는 ‘영웅’이고 ‘우상’이다. 이처럼 우리 농구의 역사를 일군 그였지만 사실 그의 꿈은 야구선수였다.지금도 농구보다 야구중계를 더 즐겨보는 야구광이다.어린 시절 서울 을지로4가 인근에서 생활했던 그는 청계천변 공터를 누비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휘문중 야구감독의 퇴짜 때문에 차선책으로 농구선수가 된 사연을 갖고 있다.“그땐 키만 멀쑥한 약골이었어요.그래선지 감독이 절더러 공부나 하라더라고요.야구부 퇴짜지요.그땐 정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기분이었어요.그 뒤론 등하굣길에 야구장쪽으로 얼굴도 돌리지 않았지요.” 그로부터 두어달 후,그는 ‘단지 키가 좀 크다’는 이유만으로 농구감독의 눈에 띄어 농구인의 길로 들어섰다.“야구를 못하게 된 울분 때문에 미친듯 농구에 몰두했어요.농구는 안된다는 부모님 몰래였지요.그러다가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됐는데 그게 재밌어요.슛을 할 때 볼이 림의 그물을 스치는 소리가 너무나 짜릿하고 매력적인 거예요.나만 듣는 소리였는데,그 매력에 빠져 결국 농구에서 못벗어났지요.” 이것이 슈터 신동파의 전설이 시작되는 계기였다. 선수 시절 그는 볼이 림을 건드리지 않고 들어가는 이른바 ‘클린슛’으로 유명했다.중장거리 슈터의 클린슛 취향은,매사에 완벽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의 성격을 반영한 것.이런 일화가 있다.선수시절 그는 각각 100개씩의 자유투와 점프슛을 연습삼아 시도한 적이 있었다.이중 자유투는 85번째,점프슛은 88번째에서 각각 한번씩의 실수를 했을 뿐이었다.주변에서는 ‘귀신’이라고 혀를 내둘렀지만 그는 성에 차지 않았다.“욕심은 있었지만 다시 시도하지는 않았어요.지나친 욕심이 심정의 동요를 초래하고,동요가 몸의 균형을 깨뜨린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부모님이 물가 못가게 말려 수영 못배웠죠” 걸출한 스타로 평생을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살아온 그이지만 남모르는 비밀도있다.“사실은 아직 수영을 못해요.외아들 사고라도 날까봐 부모님께서 아예 물가엘 못가게 하셨거든요.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유명해지니까 못배우겠더라고요.키가 190㎝나 되는 내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면 사람들이 뭐라겠어요? 결국 못배웠는데,지금도 물이 제일 무서워요.” 대신 그는 산을 좋아한다.어느 정도인가 하면 아예 미니버스를 한대 장만해 정봉섭 중앙대 체육부장 등 등산멤버들과 짬만 나면 산을 오른다.이렇게 쌓은 등산 이력이 어언 15년.“산도 좋지만 새벽부터 멤버들과 함께 오가며 정을 나누는 재미,이거 말로 표현 못합니다.” ●1년전 골프 입문…“생각보다 재밌네요” 등산보다 더 오랜 그의 취미는 바둑.선수 시절부터 농구 말고 가장 즐긴 정신 청량제였다.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합숙훈련을 했던 태릉선수촌의 전신인 동숭동 선수촌 시절,여가문화라곤 없는 이곳에서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김영기(현 KBL총재)씨에게 9점을 깔고 둔 접바둑이 지금 아마4단 실력이다.그는 바둑이 농구나 인생과 닮았다고 했다.“남의 집 커보인다고무작정 들어가다 망하는 것도 그렇고,욕심만 내다가 실패하는 것도 그렇고….” 한때는 멀쩡한 산을 깎아 골프장 만드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그가 1년 전부터는 골프도 한다.선배에게 등떠밀려 골프채를 잡았고,박한 감독이 머리를 올려줬다.그 즈음 농구계에서는 “뭐,신동파가 골프를…”이라며 그의 전향(?)을 화제삼기도 했다.나이 예순 즈음의 일이니 늦바람이지만 “생각보다는 재밌다.”고 했다. 농구를 일컬어 “가장 큰 볼을 작은 구멍에 넣어야 하는,그래서 누구든 코트에 서면 스스로의 열정을 남김없이 태우고 마는 스피디하고,격렬하고,파워풀한 운동”이라는 그와의 담소는 유쾌했다.“선수로,지도자로 아쉬움없는 삶을 살았습니다.이젠 지금 하는 신문 기고·방송 해설일 성실하게 하면서 아마추어농구의 기반을 다지고 싶습니다.저변없는 프로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신동파씨가 말하는 농구건강론 “농구,힘든 경기예요.아마 달리면서 소변까지도 본다는 마라톤에 이어 전체 운동종목중 3위안에 들 정도로 힘든 경기가 아닐까요.” 사실,농구는 격렬한 운동이다.체중 75㎏의 선수를 기준으로 시간당 열량 소비량이 축구의 610.5㎉보다 많은 621㎉에 이른다. 경기중의 치열한 몸싸움은 물론 심판의 눈을 피해 가해지는 가격 등 반칙과 끊임없는 러닝,러닝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점프 등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숨돌릴 틈이 없다.그런 만큼 부상 위험도 크지만 신동파는 이를 ‘단점’이라기보다는 ‘감안해야 하는 점’이라고 싸안았다. 술이 화제에 오르자 그는 너털웃음부터 터뜨린다.“지금이야 프로시대라 분위기가 다르지만 우리 선수시절엔 종종 주량 대결도 벌이곤 했어요.축구대표팀과의 밤샘 맞대결에서 완승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당시 김호·김정남 등 동년배 축구 선수들로부터 ‘너흰 창자가 길어 술도 잘 먹는 모양’이라는 핀잔도 듣곤 했지만 다들 자기관리에 철저하기 때문에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선수시절의 72∼73㎏보다는 불었지만,여전히 호리호리한 85㎏의 체격에 가벼운 고혈압 증세 말고는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그에게 주량을 묻자 “반주삼아 소주 1병 정도 하고 2차로 양주 한 병에 맥주로 입가심 하는 수준”이라며 웃었다.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스피드와 지구력,민첩성이 요구되는 농구는 정신적 긴장 해소는 물론 내장기관의 기능 강화와 체력 향상,판단력을 길러주고 팀워크를 통한 사회성 함양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심재억기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스팸 천국’ 미국… 휴대전화 꺼놓고 산다

    “축하합니다.3000달러짜리 여행 패키지에 당첨됐습니다.” 휴대전화로 전해진 문자 메시지에 호기심이 발동,확인 답신을 보내자 상대편에선 비행기 티켓과 버뮤다까지의 선상 크루즈를 포함,플로리다로 7박 8일의 여행권에 당첨됐다는 설명이 이어진다.이달중 플로리다로 떠나는데 경비는 세금 포함 499달러이며 신용카드 번호만 알려주면 일주일내 여행 티켓을 보내준다고 한다.‘공짜’에 버금가는 상품이다.그러나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신용카드 번호를 말하는 순간,누군가에게로 정보가 누출돼 다음달 상상도 못할 요금 청구서에 직면할 수 있다.그렇지 않다면 나중에 이런저런 명목으로 추가 경비가 더해지는 사기성 여행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꼭 이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미국에선 요즘 휴대전화나 e메일,팩시밀리 등으로 쏟아지는 ‘원하지 않는’ 스팸 광고 때문에 난리다.미 연방무역위원회(FTC)가 광고전화 차단을 위한 고객의 등록을 받아 10월 1일부터 실행에 옮길 계획이지만 텔레마케팅 업체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고객들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관련 업계와 소비자들은 스팸을 차단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썼지만 아직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가장 좋은 방법은 전화를 끄거나 e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한마디로 미국은 지금 스팸(spam)과의 전쟁중이다. ●광고전화 하루 7000만통 달해 뉴멕시코주 검찰총장은 아예 발신이 확인되지 않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는 결코 응답하지 말라는 주의령을 내렸다.히스패닉을 상대로 한 사기 메일들이 극성을 부리자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버지니아 알링톤에 사는 스티븐 뉴맨은 최근 휴대전화를 꺼놓고 다닌다.필요할 때만 전화를 켜 주변으로부터 연락이 안된다는 불만을 듣지만 광고전화에 워낙 이력이 났기 때문이다.하루 5통 정도 걸려오던 것이 요즘은 10통 가까이로 늘었다. FTC가 광고전화 거부 등록을 받은 뒤로 텔레마케팅 업체들은 더욱 극성이다.고객으로부터 다음에 전화하라는 응답만 얻으면 전화거부 시스템에 등록했더라도 다시 전화하는 게 불법이 아니다.때문에 이들 업체들은 미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광고 횟수를 5월 이후부터 2∼3배로 늘리고 있다. 현재 미 전역에서 이뤄지는 광고전화는 하루 7000만 통에 이른다.광고전단 제작업체와 전화나 e메일,팩시밀리 등을 이용한 텔레마케팅 업체들을 총괄하는 다이렉트 마케팅 협회(DMA)는 지난해 광고전화의 덕으로 114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미 경제에 적지 않는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광고전화 거부에 등록한 전화번호는 2960만 회선에 이른다.10월 1일까지 미 가정의 절반 수준인 6000만 회선이 등록할 것으로 전망된다.텔레마케팅 업체들은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해도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고객의 전화를 유도하는 것.뉴욕에 기반을 둔 텔레마케팅 업체 운러맨의 부회장 엘렌 라이언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TV나 라디오,신문 등에 무료 전화번호를 실어 고객들의 ‘역 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번이라도 전화를 걸어 정보를 문의하면 전화거부 대상이 아니고 따라서 최고 1만1000달러의 벌금을피할 수가 있다. ●고객 유인 아이디어 만발 버지니아북부의 마케팅 업체 옵티마 다이렉트는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기존의 가가호호 방문을 본뜬 것으로 통신회사나 보험회사,여행사 등이 소매점을 활용하는 방식이다.예컨대 고객들이 소매점에서 물건 값을 치를 때 점원들이 고객에게 다른 회사의 상품들에 관심이 있냐고 묻는다.그렇다고 하면 텔레마케팅 업체들이 이들 고객에게 바로 전화를 건다. 고객 동의를 얻은 뒤 전화광고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FTC의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그러나 국립소비자연맹의 수전 그랜트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동의하지 않은 상품을 광고할 수 있다며 텔레마케팅 업체들이 광고전화를 하려면 반드시 고객의 서명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에 사는 시실리아 키(43)는 “주소를 바꾸고 수신거부 장치를 설치해도 e메일 광고가 끝없이 들어온다.”며 “하루 평균 30통의 광고메일을 지우느라 여간 짜증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특히 광고메일이 회사 상사나 친지들로부터의 메일과 섞여긴급을 요할 때 메일을 빨리 찾아내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마케팅 업체의 측면에서 e메일 광고만큼 편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게 없다.현실적으로 이를 완벽히 규제할 수단도 없어 사실상 반(反) 스팸 메일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FTC에 따르면 월드 와이드 웹(www)을 통한 스팸의 대부분은 미국으로부터 나오며 전자메일의 50%는 스팸으로 추정된다. 2001년 스팸 메일은 1400억 건에서 지난해 2610억 건으로 86%나 급증했다.미 최대 인터넷 업체인 AOL이 자체적으로 23억 건의 스팸을 방지했음에도 올해에는 3000억 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기업들이 올해 스팸 방지를 위해 쏟아 붓는 비용도 205억 달러,2007년에는 198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e메일 광고의 문제는 기업의 관리비용 증가나 시간낭비,바이러스의 전염 등에 국한되지 않는다.물론 메일을 통한 웜의 전파는 심각성이 크지만 무차별적인 포르노 광고는 교육적 차원에서도 커다란 병폐가 아닐 수 없다. 버지니아 페어펙스에 사는 한국 교포 김모씨는 최근 첫째 아들(12)이 컴퓨터 곁을 떠나지않는 것을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학교에서 배운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하는 줄로 여겼다.그러나 밤샘하는 횟수가 점점 늘기 시작하고 눈의 초점이 흐려지는 등 표정마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여름 캠프에 간 사이 컴퓨터를 살피던 김씨는 자기 아들이 포르노 중독에 빠진 것을 알게 됐다.e메일은 완전히 포르노 광고가 점령했고 ‘즐겨찾기’에는 갖가지 성인 사이트 주소가 즐비했다.아버지의 생년월일로 성인 인증을 통과한 뒤 주로 무료 사이트만 찾아다녔다.학교 상담을 거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으나 아들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미 의회는 올해 스팸 메일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9개나 상정했다.그러나 FTC는 어느 법안도 스팸을 막기에 적합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스팸을 보내는 발신자들을 추적하기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고 메일 주소를 차단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다. FTC는 최근 새로 만든 250개 e메일 주소를 인터넷에 올렸다.불과 8분 뒤부터 새 주소로 스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1주일도 안돼 새 e메일의 86%가 스팸에 노출됐다.광고전화 거부 등록처럼 e메일 광고도 거부할 시스템을 갖추자는 제안이 있으나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전화광고와 달리 e메일 광고에 대한 피해 의식이 광범위하지가 않다.많은 사람들이 스팸을 불법적이고 귀찮은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여론 조사 결과는 현대 생활의 필요악으로 보는 응답자들이 적지 않다. ●7%가 의회의 스팸 방지노력 지지 지난 5∼6월 2개월에 걸쳐 해리스 폴이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팸이 “아주 성가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002년 80%에서 올해 64%로 줄었다.반면 “다소 성가시다.”는 응답자는 같은 기간 16%에서 29%로 늘었다. 물론 스팸에 익숙해졌을 뿐 이에 대처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의회의 스팸 방지 노력에 79%가 지지를 보여 지난해 74%보다 다소 늘었다.단지 10%만이 스팸 방지의 입법화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의 사무실에는 하루 평균 4∼5통의 팩스 광고가 들어온다.주로 사무실 용품과 프린트용 잉크,호텔예약시 할인 등에 관한 정보성 광고다.일본 모 신문사의 한 특파원은 “사무실 운용에 필요한 광고들이 많아 가끔 이용한다.”며 “발신자가 정확히 드러나 e메일 만큼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mip@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咸의원에 소송 검토”검찰, 가혹행위 발언 분노

    민주당 함승희 의원이 공개적으로 고 정몽헌 회장에 대해 검찰의 ‘가혹행위’를 주장하고 나서자 검찰이 ‘분기탱천’했다. 비자금 수사실무팀은 함 의원을 상대로 민·형사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지난 11일 국회 법사위에서 함 의원은 “검찰이 수사도중 전화번호부 두께만한 책으로 정 회장을 때렸다.”고 주장,파문을 일으켰다.이에 대해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결과를 두려워하는 측이 수사초점을 흐리게 할 목적으로 한 훼방행위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함 의원이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가혹행위’ 공세를 강화하고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검찰 관계자는 “함 의원이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국회를 벗어나 라디오 방송에까지 출연해 낭설을 퍼뜨렸다.”면서 “근거도 확실하지 않는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수사팀의 명예를 실추시킨 만큼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팀에서는 함 의원이 “‘친정’인 검찰에 대해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니냐.”고흥분하고 있다.또 함 의원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을 밝히기 위해 함 의원도 소환해야 한다는 강경발언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밤샘조사를 받았다며 권 고문의 변호인단이 가혹행위 주장에 가세하자 검찰은 더욱더 냉랭한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 비자금 수사를 총괄지휘하고 있는 안대희 중수부장은 “정치권 공세에 휘말리지 말고 수사에만 전념하자.”며 검찰 수뇌부의 의중을 수사팀에 전달,함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
  • ‘몰카’ 술자리 참석자 소환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래 카메라’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 특별수사팀은 4일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창으로 양 실장의 청주 술자리에 동석한 정화삼(56)씨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 정씨는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서울낫소의 전무이사로 지난 6월28일 청주 술자리에 30분간 동석했으며 노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져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술자리 참석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우선 소환해 참석 경위 및 대화 내용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술자리에 동석했던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의 측근 인사인 조모(41)씨와 이모(38)씨를 소환해 이씨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한 보강 조사도 벌였다.검찰은 지난 3일 소환한 이씨와 민주당 충북도지부 오원배(45) 부지부장에 대해서는 밤샘 조사한 뒤 4일 새벽 돌려보냈다. 검찰은 또 양 실장의 술자리 장면을 공개한 SBS측에 원본 비디오 테이프의 제출을 요청하는 한편 몰카 촬영자로 알려진 20대 여성과 남성의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청주 이천열 안동환유영규기자 sky@
  • 전교조위원장 밤샘조사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5일 자진출두한 원영만 전교조 위원장을 조사한 뒤 검찰의 지휘를 받기 위해 귀가조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교조 소속 교사 40여명은 이날 경찰서 앞에서 원 위원장의 귀가를 요구하며 밤샘농성했다. 전교조측은 “자진출두한 원 위원장 조사를 마치고도 풀어주지 않는 것은 경찰과 검찰의 전교조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원 위원장 등 전교조 집행부 간부 7명은 지난달 21일 동국대 만해광장에서 교사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도입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연가투쟁과 단체행동을 이끈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었다. 다른 집행부 간부들은 지난 11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경찰에 나가 조사를 받았다. 유영규기자 who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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