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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떨림 이겨낸 ‘늦깎이 사수’… 한대윤, 메달보다 값진 4위

    손떨림 이겨낸 ‘늦깎이 사수’… 한대윤, 메달보다 값진 4위

    고질적인 ‘손떨림’을 극복한 ‘늦깎이 사수’ 한대윤(33·노원구청)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보다 값진 4위를 일궈 냈다. 한대윤은 2일 일본 도쿄 아사카 훈련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리웨훙(중국)과 슛오프(연장) 끝에 1히트(1점) 차로 뒤져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25m 속사권총은 정해진 시간 안에 5발을 연속으로 쏴 늘어선 5개 표적에 맞히는 경기다. 한대윤은 세 번째 시리즈까지 12점을 쏴 공동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네 번째 시리즈에서 3점을 쏴 3위로 밀려난 뒤 동메달을 가리기 위한 슛오프에서 리웨훙이 4발을 적중시킨 반면 한대윤은 3히트에 그쳐 메달권에서 밀려났다. 메달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지만 한대윤은 한국 속사의 역사를 새로 썼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결선 제도가 도입된 이후 25m 속사권총에서 결선에 오른 한국 선수는 한대윤이 처음이다. 세계랭킹 36위인 한대윤은 고교 입학 직후 속사에 입문해 20대 중반이 돼서야 실업팀에 입단한 ‘늦깎이’다. 더욱이 2017년 근육이 신경을 누르면서 나타난 손떨림 증상을 치료 끝에 극복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손 주변 근육을 단련해 떨림 증세를 잡아 주면 되지 않을까 싶어 손압력기 등도 자주 사용했다.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인 만 29세(2017년)에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돼 33세의 늦은 나이에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4위에 오르면서 한국 속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대윤은 “조급함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쉽게도 제 능력을 많이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총을 그만 쏠 것도 아니니 이 경험을 잘 살려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부고]

    ●정금옥씨 별세 나현호(YTN 광주지국 기자)·수현·지현(동안고등학교)·진우(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씨 모친상 윤승철(한울회계법인 상무)·배대일(제이드켐 상무)·김정헌(광양 중진초등학교)씨 장모상 양희경(장성하이텍고등학교)씨 시모상 2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8시 (062)227-4000 ●구자춘씨 별세 구현재(한국예탁결제원 수석위원·전 홍보부장)씨 부친상 1일 부산시민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6시 (051)636-4444 ●심마용씨 별세 현미경씨 남편상 심지영·윤재·건오(로드 FC선수)씨 부친상 이상준(변호사)씨 장인상 2일 대전을지대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42)259-1085 ●장삼단씨 별세 최정규(중도일보 부회장)씨 장모상 1일 대전 성심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9시 30분 (042)522-4494 ●주대준(전 청와대 경호처 차장)씨 별세 정명숙씨 남편상 주은혜·은광(블록크래프터스 CTO)씨 부친상 장대석(브라보앤뉴 상무)씨 장인상 김예일씨 시부상 1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227-7569 ●이상희씨 별세 성한용(한겨레신문 선임기자)·두용(영인운수 근무)씨 모친상 이경미·이미경씨 시모상 2일 영등포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2631-4499
  • 도쿄 내달린 언더독들 ‘올림픽 반란’

    도쿄 내달린 언더독들 ‘올림픽 반란’

    ■시상식 ‘X 퍼포먼스’ 성소수자 메달리스트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 美 손더스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레이븐 손더스(25·미국)가 시상대에서 양손을 교차해 ‘X’자를 그리는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흑인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제스처였다고 설명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대에서 정치적 표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징계 위기에 처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 도쿄올림픽 시상식의 손더스 사진과 함께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전날 일본 도쿄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9m79를 던져 중국의 궁리자오(20m5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는 시상식에서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사진기자를 위해 포즈를 취하던 도중 머리 위로 두 팔을 ‘X’자 모양으로 들어 올렸다. 도쿄올림픽 기간에 정치적 의사 표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더스는 자신의 제스처가 “전 세계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자신을 대변할 플랫폼이 없는 사람들을 기리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무엇인가를 말하거나 우리가 그들을 대변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를 바란다”면서 “내 사명은 내가 되는 것이며 (내 정체성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라색과 녹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미시시피대 시절 전미 대학 챔피언에 세 차례 오른 육상 스타다. 스스로 ‘헐크’라고 부르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밝히기도 했다. 손더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번 행위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NYT는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의 기회를 확대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식 때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더스와 관련해 세계육상연맹,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와 접촉 중”이라면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멀리뛰기하던 무명… 남자 100m 깜짝 金 父는 주한미군… 伊 제이컵스 9초80 ‘인간 총알’ 자메이카 우사인 볼트(35)의 빈 자리를 무명의 유럽 선수가 차지했다. 이탈리아 언론조차 주목하지 않아 사실상 무명에 가깝던 마르셀 제이컵스(27·이탈리아)가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8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유럽 출신 선수가 올림픽 육상 100m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영국의 크리스티 린퍼드(61)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제이컵스가 육상에 뛰어든 것은 그의 빠른 발을 눈여겨본 학교 체육교사의 권유 덕분이었다. 그가 이탈리아 육상계에서 처음 주목받은 것은 달리기가 아니라 ‘멀리뛰기’였다. 2016년 이탈리아선수권에서 7m89로 우승했던 것이다. 100m 종목은 올해부터 눈에 띄는 기록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서조차 이번 100m에서 메달은 예상치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된 것이 그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탈리아 사보나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100m 이탈리아 신기록인 9초95를 기록했고 올림픽 기간에도 계속 기록단축을 했다. 100m 예선에서 9초94로 개인 최고이자 이탈리아 신기록을 세우더니 1일 열린 준결선에서는 9초84로 기록을 0.1초 더 줄였고, 결선에서는 9초8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제이컵스가 한국에서 거주할 뻔했다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 비비아나가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베네토주 비첸차에서 미군이었던 남편과 만나 1993년 결혼하고 미국 텍사스로 이주했었다”며 “3년 뒤 제이컵스가 태어났고 생후 20일째에 남편이 주한미군으로 배치됐었는데 남편을 따라 한국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아들과 이탈리아로 돌아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 ‘함석헌의 발자취’ 그리다…용산, 근현대 역사 기리다

    ‘함석헌의 발자취’ 그리다…용산, 근현대 역사 기리다

    가로쉼터 정비해 연혁 동판·문장비 세워 “용산서 28년 생활… 민주·인권운동 헌신함 선생 탄생 120주년, 업적 되새김 첫 발”유관순 추모비·이봉창 역사울림관까지탐방 코스로 이어 역사문화 도시로 도약“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독립운동가인 고 함석헌(1901~1989) 선생은 서울 용산에서 28년간 생활하셨습니다. ‘사상계’를 집필하고 ‘씨알의 소리’를 창간하는 등 다양한 일을 진행하셨는데 이런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안타깝습니다.”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용산구 산천동 30-3번지에 있는 가로쉼터를 찾았다. 이달 완공 예정인 ‘함석헌 기념공원’의 마무리 공사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성 구청장은 “올해가 함석헌 선생이 탄생한 지 12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이 기념공원을 시작으로 앞으로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함석헌 선생은 1956년 용산구 원효로4가 70번지 자신의 집에서 ‘사상계’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1983년 도봉구 쌍문동으로 거처를 옮긴 뒤 1989년 사망할 때까지 민주·인권 운동에 헌신했다. 서울 용산구는 함석헌 선생의 일대기를 재조명하기 위해 산천동 가로쉼터를 정비해 기념공원으로 만들었다. 공원 전체 면적은 482㎡로 크게 함석헌 기념 공간과 어린이 놀이공간으로 구분했다. 어린이 놀이공간에는 기차 모양 놀이대, 흔들놀이말, 체력 단련 기구 등을 설치한다. 성 구청장은 “기념공원 바로 앞에 함 선생 옛 집터와 국공립어린이집이 있다”면서 “아이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공원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함 선생의 정신을 배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통 기와담장으로 두른 기념공원은 함석헌 선생의 사진과 연혁, 활동 내역 등을 담은 동판 등 기념 시설물이 마련돼 있다. 선생이 쓴 ‘너 자신을 혁명하라’ 글귀가 적힌 문장비를 세우고, 기존에 있었던 정자 시설을 활용해 ‘씨알의 소리’ 현판도 설치한다. 평소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 구청장은 용산이 서울의 대표 ‘역사문화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그간 관련 인프라를 꾸준히 구축해왔다. 2015년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건립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명소 100곳을 선정해 안내판을 세웠다. 작년에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을 개관했고, 올해는 함석헌 선생의 기념 공간을 마련했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함석헌 선생의 옛 집터 인근에 명예 도로명도 부여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지역의 역사적 공간을 잇는 탐방 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내년 초 용산역사박물관이 완성되면 함석헌 선생을 비롯해 주요 역사 인물들을 기획전 형태로 주민들에게 소개해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우상’ 양학선 앞에서 훨훨… 이제, 도마 하면 신재환이다

    ‘우상’ 양학선 앞에서 훨훨… 이제, 도마 하면 신재환이다

    중2 때 런던올림픽 보고 양학선에 ‘입덕’단체전 대표 탈락… ‘세계 1위’ 자격 출전양, 결선 진출 실패… 관중석서 열띤 응원신 “학선이형은 스승… 덕분에 金 땄다”한국 체조의 ‘비밀 병기’를 넘어 ‘최종 병기’가 됐다. 새로운 도마 황제 시대가 열렸다. 이제 도마 하면 여홍철(50·경희대 교수), 양학선(29·수원시청) 대신 신재환(23·제천시청)을 떠올리게 됐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결선에 오른 8명 중 여섯 번째로 나와 출발에서 착지까지 최고의 4초 예술을 선보였다. 자신이 꿈꿨던 것처럼 세계인의 뇌리에 ‘신재환의 4초’를 각인시켰다. 자신의 우상 양학선이 지켜보는 가운데 따낸 메달이라 기쁨이 더욱 컸다. 신재환은 1차 시기에서 난도 6.0점짜리 ‘요네쿠라’(도마 옆 짚고 공중에서 세 바퀴 반 비틀기)를 구사했다. 착지가 한 발 앞으로 나가며 14.733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난도 5.6점짜리 ‘여2’(도마 앞 짚고 공중에서 두 바퀴 반 비틀기)를 했다. 뒤로 한 발 물러났지만 비교적 깨끗이 착지해 14.833점을 받았다. 여홍철의 ‘여2’ 기술로 금메달을 확정한 것이다. 신재환은 ‘양학선 키즈’다. 도마는 운명이었다. 다른 종목도 해볼 생각도 있었지만 차라리 그 시간에 도마를 더 파자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런던올림픽에서 양학선이 ‘도마의 신’으로 등극하는 것을 보고 푹 빠져들었다. 양학선이 하는 것이면 운동 자세에서부터 마음을 다스리는 법, 밥 먹는 모습까지 따라 하고 싶었다. 양학선과 똑같은 난도 6.0점, 5.6점짜리 기술을 펼칠 정도다. 평소 “대표팀에서 학선이 형과 함께 훈련하고 올림픽에 꼭 같이 나가고 싶다”고 말하던 신재환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성덕’(성공한 팬)이 됐다. 대한체조협회가 고질병이 된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을 극복한 양학선을 추천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시켰기 때문이다. 양학선은 예선 9위에 그치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관중석에서 목청이 터져라 후배를 응원했다. ‘도마 스페셜리스트’ 신재환은 단체전 대표 4명에 선발되지는 못했지만 부지런히 랭킹 포인트를 쌓아 도마 세계 1위(단체전 출전 12개국 선수 제외)를 차지하며 개인 자격으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지난달 24일 예선에서 도마 1, 2차 시기 평균 14.866점을 획득해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라 메달 전망을 부풀렸다. 신재환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실감이 잘 안 나서 무덤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마하는 사람들은 손을 짚는 순간 아는데 안 됐다는 느낌에 무조건 서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잘했다는 안도감을 빼고는 허무함이 느껴졌다”고 ‘금빛 착지’의 순간을 돌이켰다. 그러면서 “어제 동메달을 딴 (여)서정에게 기를 좀 불어넣어 달라고 부탁해 주먹을 부딪치며 기를 받았다”며 “학선이 형은 ‘너를 믿고 잘하라’고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학선에 대해 그는 “형은 선배이자 스승”이라며 “형 덕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형은 70%이던 한국 도마 수준을 95%로 끌어올렸고 그걸 따라가려다 보니 실력이 평균 이상으로 올라갔다”며 양학선에게 헌사를 바치기도 했다. 이제 ‘신재환 키즈’가 나올 것 같다는 이야기에는 “그럴 것 같지는 않다”며 웃었다.
  • 코로나 확진에 올림픽 포기한 골프선수…알고보니 검사 오류

    코로나 확진에 올림픽 포기한 골프선수…알고보니 검사 오류

    올림픽 출전 직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을 포기했던 폴라 레토(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단검사 결과가 오류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레토는 지난달 31일 도쿄로 출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출전권을 반납했다. 레토의 출전 포기로 딕샤 다가르(인도)가 막판에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레토가 받은 확진 판정은 오류였다고 골프 채널 등 매체들이 2일 보도했다. 레토는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치고 받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기권했다. 발열 등 증상이 없었던 레토는 이후 세 차례 검사를 더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프랑스를 떠나 남아공을 거쳐 도쿄에 가려면 두 번 더 추가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으로 나와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레토는 남아공 올림픽위원회에 알렸고, 대표팀이 출전할 때까지 결과가 나오기 힘든 상황을 고려해 출전을 포기했다. 결국 음성이라는 최종 판정을 받은 레토는 LPGA 투어의 배려로 이날 끝난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할 수 있었고, 공동 40위에 올랐다. 올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아 LPGA 투어 카드를 지키려면 크게 분발해야 했던 레토는 단 한 번의 검사 오류로 상금이 큰 메이저대회에서 기권한 데 이어 평생 한번 올까말까 한 올림픽 출전까지 놓치게 됐다. 백신 접종을 이미 마쳤다는 레토는 “올림픽 출전과 LPGA 투어 카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게 생겼다”며 한탄했다.
  • 지석환 경기도의원 “용인 고림지구 고유초·중학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지석환 경기도의원 “용인 고림지구 고유초·중학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지석환 경기도의원(용인1)은 지난달 30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지역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였던 용인시 고림동 일대 고유초등학교, 중학교 설립안이 통과됐다고 2일 밝혔다. 용인 고림지구 고유초·중 신설은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고배를 마셨었다. 지석환 도의원은 지난 2월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경기도교육청과 긴급 협의를 시작으로 6월 유은혜 교육부장관과의 면담까지 고유초·중 설립 비대위 대표와 소통을 이어가며 학교설립을 추진해 왔다. 지석환 도의원은 중앙투자심사 제출용 유해시설 이전계획서를 시, 교육청과 협의해 마련했고 마지막으로 문제가 됐던 분양보증서 발급일자를 서류 제출 시점에 맞출 수 있도록 시행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기도교육청 자체재정투자심사 통과를 위해서도 지 도의원은 교육청을 꾸준히 설득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석환 도의원은 “이번 중투 통과로 그동안 시와 교육청을 오가며 몇 개월간 발로 뛰었던 일들이 보상을 받은 듯하다”며 “무엇보다 그동안 고생하신 주민들과 비대위 여러분들의 걱정을 덜어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석환 도의원은 “이제는 현재 고유초·중 설립이 지연되면서 성산초등학교로 통학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용인시 안심통학버스를 유치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안산 “애호박 찌개 먹고 싶어요”…수학 영재, 세계적 신궁되다

    안산 “애호박 찌개 먹고 싶어요”…수학 영재, 세계적 신궁되다

    “애호박 찌개가 먹고 싶어요”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을 기록한 여자 양궁 국가대표 안산(20·광주여대)은 2일 새벽 광주 북구 각화동 집에 도착하자 마자 “집밥이 먹고 싶다”며 엄마 품에 안겼다. 엄청난 중압감에서 해방된 순간이었다. 딸의 심야 귀가에 아버지 경우(56)씨와 어머니 구명순(50)씨는 “고생 많았다”며 딸을 부둥켜 안았다. 안산은 자신의 방 침대에 쓰러지듯 몸을 눕히고 꿀맛같은 휴식에 들어갔다. 안산 선수의 끈기와 자신감은 지난달 30일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안산은 나옐리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상대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안산은 당시 한발로 승부를 가리는 마지막 슛 오프에서 흔들림없이 10점을 쏴 숨죽이며 지켜보던 국민들의 가슴을 뻥뚫리게 했다. 올림픽 첫 출전에 3관왕이라는 역대급 신기록을 세운 안산의 기량은 기초체력과 남다른 집중력에서 비롯됐다. 중학교때 안산을 지도한 김서희 광주체고 양궁감독은 “이번 올림픽 TV중계를 지켜보면서 산이가 상대 선수 보다 심박수가 훨씬 안정된데다 조준 타이밍이 예전과 달리 2~3초로 빨라진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양궁은 조준 시간이 이 보다 1초만 길어져도 잡념이 생기고,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을 벗어나기 쉽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근지구력이 받쳐주지 않은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근지구력은 원활한 폐활량이 좌우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산은 중학교때 체력 단련을 위한 400m 달리기에서도 남자 선수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강했고, 한번 가르쳐준 기술은 혼자서 반복 연습할 정도로 집중력이 매우 강한 이이였다”고 회상했다. 안산이 세계적 ‘신궁’으로 성장한데는 가족의 적극적인 응원도 한몫했다. 안 선수는 초등학교때 수학 영재반에 들어갈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때마침 ‘1학교 1특기교육’으로 안산이 다니던 광주 문산초등학교가 양궁부를 만들었다. 아버지 경우씨는 “산이가 어렸을때 담양 죽향축제에서 구입해온 대나무 활을 갖고 놀기를 좋아했고, 결국 3학년때 양궁부에 들어갔다”며 “당시만 해도 취미 수준으로 여겼는데 양궁선수로 육성하겠다는 코치진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아버지도 초등학교때 육상 선수를 할 정도로 모든 운동을 좋아했던 터라 딸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등 기초 체력과 근력 강화를 도왔다. 안산은 이렇게 다져진 탄탄한 몸으로 광주체육중·고등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냈고,광주여대에 진학했다. 안산은 광주여대에서 기보배 등 슈퍼스타를 키워낸 김성은 감독을 만나면서 양궁인생을 활짝 꽃피웠다. 안산은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코로나19로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연기되지 않았더라면 이번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했다.대학 1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최종 평가전에서는 3위까지만 출전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는 평가전에서 4위를 차지했다. 도쿄의 꿈을 접고 2024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던 그에게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왔다. 대한양궁협회가 지난 4월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국가대표를 뽑기로 한 것이다. 안산은 이번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간신히 턱걸이했다. 당시 강채영이 1위, 장민희가 2위였고 안산이 3위였다. 안산의 스승인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은 “최종 선발전 마지막 날 3발로 최종 선발전 관문을 뚫었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안산도 “돌이켜보면 올림픽보다 대표 선발전이 더 떨렸다”며 “자칫 이번 올림픽 출전을 못할 뻔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산은 지난달 30일 사상 첫 3관왕을 달성한 직후 엄마와의 국제통화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이 기쁘고, 응원해준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 [부고] 김원준씨 모친상, 구현재씨 부친상, 최정규씨 장모상

    ■ 김원준(경기남부경찰청장)씨 모친상 △ 성숙희씨 별세, 김원준(경기남부경찰청장)씨 모친상, 2일 오전,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나원장례식장 1층 3분향실,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장지 경북 성주 삼광사추모공원. 053-615-4000 ■ 구현재(한국예탁결제원 수석위원)씨 부친상 △ 구자춘씨 별세, 구현재(한국예탁결제원 수석위원·전 홍보부장)씨 부친상, 1일, 부산시민장례식장 401호, 발인 4일 오전 6시. 051-636-4444 ■ 최정규(중도일보 부회장) 씨 장모상 △ 장삼단 씨 별세, 최정규(중도일보 부회장) 씨 장모상, 1일 오후 4시 30분, 대전시 서구 월평동 성심장례식장 VIP 2호실, 발인 3일 오전 9시 30분. 042-522-4494
  • [부고] 주대준씨 별세, 성한용씨 모친상, 송용준씨 장모상

    ■ 주대준(전 청와대 경호처 차장)씨 별세 △ 주대준(전 청와대 경호처 차장)씨 별세, 정명숙씨 남편상, 주은혜·주은광(블록크래프터스 CTO)씨 부친상, 장대석(브라보앤뉴 상무)씨 장인상, 김예일씨 시부상, 1일 0시16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 4일 오전 7시. 02-2227-7569 ■ 성한용(한겨레신문 선임기자)씨 모친상 △ 이상희씨 별세, 성한용(한겨레신문 선임기자)·성두용(영인운수 근무)씨 모친상, 이경미·이미경씨 시모상, 2일 0시30분,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402호실(2일 오전 10시께 입실 예정), 발인 4일 오전 6시. 02-2631-4499 ■ 송용준(세계일보 문화체육부 기자)씨 장모상 △ 방명진씨 별세, 우주현씨 모친상, 송용준(세계일보 문화체육부 기자)씨 장모상, 1일 오전 6시, 경희의료원장례식장 202호, 발인 3일 오전 9시, 02-958-9721
  • 사격 한대윤, 25m 속사권총 결선 진출...메달 도전 나선다

    사격 한대윤, 25m 속사권총 결선 진출...메달 도전 나선다

    한국 남자 사격 대표팀의 한대윤(33·노원구청)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2일 한대윤은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25m 속사권총 본선 2일 차 경기 결과 합산 585점(평균 9.750점)을 기록해 26명 중 최종 순위 3위로 결선행을 확정했다. 한대윤은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되는 결선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대윤이 출전하는 25m 속사권총은 정해진 시간 안에 5발을 5개 표적에 연달아 사격하는 경기다. 본선 합계 점수 상위 6명이 결선에 진출하게 되고, 6명 중 3위 안에 들면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 결선에서는 ‘4초당 5발’ 사격을 총 8회(40발) 실시해 승부를 낸다. 표적별로 과녁 중앙(9.7점 이상)을 명중할 때마다 1점을 획득하며, 만점은 40점이다. 만 29세(2017)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한대윤은 같은 해 근육이 신경을 눌러 생기는 손떨림 증세로 사격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수술까지 받게 된 그는 2019년에야 대표팀에 복귀했고, 33세 나이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결선까지 진출하게 됐다. 한대윤이 메달을 획득하게 될 경우, 여자 25m 권총 은메달리스트 김민정(24·KB국민은행)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사격 대표팀의 두 번째 메달리스트가 된다.
  • 발부터 입수해 0점 받은 캐나다 다이빙 선수 “절대 포기 안해”

    발부터 입수해 0점 받은 캐나다 다이빙 선수 “절대 포기 안해”

    올림픽 수영 다이빙에서 이런 식으로 입수하는 선수를 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모두 난생 처음 봤을 것이다. 머리부터 입수해야 하는데 파멜라 웨어(캐나다)는 지난달 31일 여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선에 난도 3.5의 연기에 나섰다가 리듬을 잃어 그만 꼿꼿이 선 채로 발부터 입수하고 말았다. 예선이었더라면 덜 창피할 수 있었겠다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예선 4위로 올라 결선 진출을 노리던 웨어였다. 한 중계 캐스터는 준결선 참가자 중 가장 어려운 난도의 연기를 선택했다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려 놓아 결과적으로 그녀의 실수를 더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 다른 캐스터는 대놓고 조롱했다. “이 다이빙은 스펙터클할 수 있었는데!” 한 캐스터는 “엄청난 부담감 때문에 이럴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0점을 받을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 점수가 주어졌다. 웨어가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인 다음날 곧바로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려 자신의 심경과 각오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전했다. 그녀는 엄청난 실수에도 응원의 글을 보낸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올림픽이란 큰 무대도 하나의 작은 쪼가리에 지나지 않으며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경기 도중 하는 일들은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곳에 이르기 위해 하는 일들 가운데 단지 작은 쪼가리에 지나지 않는다. 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준비돼 있었다. 그리고 실수를 저질렀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내겐 잘못된 시기에 일어났을 뿐이다.” 물론 수모의 충격파는 여전하며 아직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만약 다이빙을 강행했더라면 심각한 부상을 당했을지 모른다고 위안을 삼았다. 웨어의 이런 언급은 미국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가 체조 선수들이 공중에서 연기할 때 중심을 잃는 현상을 가리키는 ‘트위스티스(twisties, 몸이 공중에 있을 때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를 일으킬까봐 단체전 세 경기와 개인종합 결선, 개인전 두 종목 출전을 포기할 때 했던 언급과 비슷하다고 인사이더 닷컴은 지적했다. 그녀는 이 정도까지 이룬 것들로도 충분히 자부심을 갖는다며 3년 뒤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금 내가 여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능한 일을 해냈다. 내가 어디로든 달아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 모두도 날 자주 보게 되는 일에 익숙해지기 바란다. 난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 [가꾸고 나누고 다듬는 우리말] 장벽을 만드는 ‘배리어프리’/김기중 문화부 기자

    [가꾸고 나누고 다듬는 우리말] 장벽을 만드는 ‘배리어프리’/김기중 문화부 기자

    <7>공연의 언어 “이번 공연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리어프리’로 진행한다.” 공연계는 영어 단어가 많이 쓰이는 분야로 꼽힌다. 해외에서 많은 공연단체가 한국을 찾고, 우리나라 단체가 해외 공연도 많이 하면서 외국어가 자연스럽게 들어와 앉았다. ‘오디션’이나 ‘리허설’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오디션은 ‘선발 심사’로, 리허설은 ‘예행연습’이나 ‘총연습’으로 쓸 수 있다. ‘레퍼토리’ 역시 마찬가지다. 공연 유형에 따라 ‘연주곡목’, ‘상연 목록’ 등으로 바꾸면 된다. 공연하는 이들이 받는 출연료를 의미하는 ‘개런티’ 역시 빈번하게 쓰이는데, 공연계에서 고액 출연료 논란이 일 때마다 등장한다. 다들 알아들으니 굳이 바꿀 필요가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바꿀 수 있는 걸 그대로 두면 우리말도 점차 오염되고 어려운 말까지 쉽게 발을 들이게 마련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배리어프리’다. 장벽을 뜻하는 영단어 배리어(Barrier)와 자유롭다는 의미의 프리(free)를 조합한 단어다. 창작물에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으로 ‘장벽 없는’, ‘무장벽’, ‘장애물 없는’이라고 하면 되는데, 영단어를 쓰는 바람에 오히려 이해가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실연자들이 펼치는 공연을 ‘퍼포먼스´라 한다. 정확히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관념이나 내용을 신체 등을 활용해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예술 행위를 가리킨다. ‘공연’, ‘행위’라는 쉬운 말이 있다. 영어를 무분별하게 쓰다 보면 이들을 접목한 단어도 점차 늘어나게 마련이다. 예컨대 공연 형태 가운데 ‘마임’은 대사 없이 표정과 몸짓만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무언극’을 가리킨다. 무분별하게 쓰는 데에서 나아가 아예 ‘넌버벌 퍼포먼스’처럼 어려운 말도 쓰곤 한다. 공연 형태 중에 거리에서 펼치는 공연을 ‘버스킹´이라 한다. 찾다, 구하다는 의미의 스페인어 부스카르(buscar)가 어원인 영단어 버스크(busk)를 진행형(-ing)으로 만든 말로, 거리에서 공연하며 고용주를 찾는다는 의미가 담겼다. 버스킹 대신 ‘거리 공연’으로 바꿔 쓰면 쉽고, 뜻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언론이 자주 쓰는 ‘프레스 콜’은 언론(press)을 부른다(call)는 의미다. 정식 공연을 올리기 전에 취재진에 주요 장면을 보여 주면서 공연을 소개하고 연출자나 배우들과 대담 등을 진행하는 행사를 가리킨다. ‘언론 시연회’로 고쳐 쓰는 게 좋겠다.
  • 해야 솟아라… 어둠 살라 불타는 삶 쏟아낸 시인의 기도

    해야 솟아라… 어둠 살라 불타는 삶 쏟아낸 시인의 기도

    청룡산 너머의 햇빛· 사갑들의 거센바람안성 고장치기 마을서 문학적 정서 키워 ‘청록파’ 시인으로 초기 자연 세계관 넘어일제강점기, 전쟁 거쳐 4·19 민주화까지정치·이념 떠나 윤리적·실존적 저항 보여 “시 쓰기는 신나는 일”… 1000여편 남겨2018년 세운 문학관에 발자취 고스란히누구보다 ‘현실적인’ 문학세계 집중조명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중략)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 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 자리 앉아,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박두진 시인의 ‘해’, 1946)박두진 시인은 1916년 3월 10일 경기 안성군 안성읍 봉남리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때 보개면 동신리로 이사한 뒤 열여덟 살에 서울로 떠날 때까지 안성에서 살았다. 그가 살던 ‘고장치기’ 마을은 청룡산을 바라보며 ‘사갑들’이라 부르는 벌판으로 둘러싸인 곳이었다. 고장치기에서 보낸 유년을 박두진 시인은 온 생에 걸쳐 시에 투영한다. 안성에서 살던 10여년은 문학적 상상력과 정서를 길러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룡산을 넘는 강렬한 햇빛과 짙푸른 하늘, 사갑들의 거센 바람으로 기억된 안성의 자연은 훗날 박두진 시의 중요한 소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고향 안성의 햇덩어리와 별밭’이라는 글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그리운 것이 고향이겠지만, 나는 좀 유별났다. 아무 때나 무뚝무뚝 생각나고, 어릴 때의 고향 모습을 지금도 나는 꿈속에서 자주 본다.(중략) 가장 고향다운 고향은 안성의 한 촌락인 ‘고장치기’라는 곳이다.” 그러면서 “가장 여리고 순수하던 인생 중의 알고갱이 시절을 여기서 살았으니 고장치기야말로 나의 고향 중의 고향인 셈”이라고 했다.‘시인과 농부’라는 글에서는 또 이렇게 회상하기도 한다. “내가 자란 모향(母鄕)은 먼지와 매연과 기름때에 찌들은 도회 구석이 아니다. 하늘이 많고, 바람이 많고, 별이 많고, 나무가 많고, 물이 많고, 새들이 많고, 꽃이 많고, 풀벌레가 많은, 저 넓고 푸른 시골이었던 것이다. 숲이요, 벌판이요, 산골짜기요, 풀밭이었던 것이다.” 가히 청록파 시인다운 고향의 자연 예찬이다. 박두진은 시인 정지용의 추천으로 시 ‘향현’과 ‘묘지송’이 잡지 ‘문장’(1939년 6월호)에 실리면서 시인이 됐다. 그해 9월호 같은 잡지에 ‘낙엽송’이, 1940년 1월호에 ‘의’, ‘들국화’가 추천되며 정식으로 등단 절차를 마치게 됐다. 그와 함께 ‘청록파’로 불리는 박목월과 조지훈 역시 정지용에 의해 ‘문장’에 시가 추천되어 시단에 등장했다. 박두진은 훗날 1989년 제1회 ‘정지용 문학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정지용과의 인연을 되새긴다. ‘시인의 고향’에서 박두진은 자신의 시 세계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일찍이 나는 내 인생의 시작 단계로서 초기에는 ‘자연’, 다음에 ‘인간’, 다음에 ‘사회’와 ‘인류’ 그다음으로 혹 노년기란 것이 내게 허락된다면 그때에 가서 ‘신’에 대한 것을 쓰리라고 작정한 바 있다.” 앞서 밝혔듯이 박두진의 시집 ‘청록집’, ‘해’에 담긴 초기 시들은 자연을 통한 긍정의 세계와 민족적 소망, 종교적 이상주의를 표현했다는 점이 특징적으로 손꼽힌다. 유년 시절에 보았던 청룡산의 강렬한 햇빛, 짙푸른 하늘, 사갑들의 거센 바람으로 기억된 고장치기가 그의 시 전반을 아우르는 배경이 된 것이다. 그가 추구한 자연은 그의 정신과 이상을 구현하는 관념의 매개이자 그가 그리는 신앙적 이데아의 세계까지 포괄한다.박두진을 정의하는 ‘청록파’는 1946년 6월 을유문화사에서 간행한 3인 공동시집 ‘청록집’에서 유래된 말이다.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을 통칭해 부르는 단어이기도 하다. 청록파 시인들은 미학적 특징이나 시를 통한 현실 대응의 방법은 서로 다르지만 ‘청록집’을 통해 자연을 노래한 서정시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박두진 초기 시의 자연에 대한 상징은 시인의 시적 저항이자 현실 참여의 한 방편이었으며, 자연의 객관화와 순수한 감각의 표현을 통해 시적 가치와 자신이 지향하는 세계를 보여 주는 통로이기도 했다. 시집 ‘해’에는 어둠, 달밤 등으로 표현된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민족적 현실을 빛의 속성을 지닌 해를 통해 극복해 보려는 의지를 보인다. 또 광복 직후 새 시대에 대한 희망과 창조적 의지를 형상화한 ‘해의 품으로’, ‘도봉’, ‘향현’, ‘묘지송’, ‘바다’ 등 자연을 배경으로 쓴 시편들이 주를 이루지만 그 이면에는 철저한 현실 인식이 자리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박두진은 4·19혁명 이후 대학에서 해직됐고, 한일 국교정상화 조치 때는 이에 반대한 서명 문인 1호가 됐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거쳐 4·19까지 겪은 시인의 저항의식의 발로인 셈이다. 그의 발자취는 자연에서 현실로의 이행이 아닌, 지극한 현실 속에서 나타난 자연적 세계관이다.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것들을 떠나 윤리적이고 실존적인 것으로서의 자연과 시, 그리고 그의 자리에서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던 시인의 삶이 바로 그것을 말해 준다. 박두진의 후기에는 근원적인 존재론적 물음과 신의 의지와 자연의 섭리를 노래하며 수석 모으기를 또 다른 취미로 삼아 수석을 통한 구체적인 시적 이미지를 그려 내기도 했다. 박두진은 보통 새벽 4시에 기상해 하루를 시작했다. 새벽에는 명상을 하며 글쓰기의 주제를 떠올렸으며, 학교 강의가 없는 날에는 독서와 원고 쓰기에 몰두했다. 시상이 떠오르지 않거나 마음이 답답해지면 수석 채집을 다녔다. 또 단소 불기를 취미로 삼았는데, 이는 유년 시절에 안성 장터에서 맹인이 퉁소를 연주하는 것을 아주 인상 깊게 본 뒤부터 생긴 관악기에 대한 관심의 일환이었다. 또 학교 강의를 마치고 고서점이나 골동품 가게를 찾아 고가구나 도자기들을 수집하며 옛 선비들의 이상과 예술정신을 본받고자 했다. 구해 온 도자기에 직접 먹글씨를 쓰며 마음을 가다듬는 일을 즐겼다. 박두진은 시를 쓰는 일을 신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를 쓰는 일은 어렵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즐겁고 신이 나며 쓰고 싶은 주제가 너무 많기에 이런 두려움이야말로 바로 시인, 작가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하는 뜻이다. 등단 이후 60여년간 1000편의 시를 쓰면서 17권의 시집과 여러 수필집을 출간한 작가다운 포부였다. 그는 마감일을 엄수하기로도 유명했는데, 원고 마감 하루 전날을 마감일로 표시해두어 원고가 늦지 않도록 했다. 시와 서예, 도자기와 수석, 단소 등으로 시와 삶을 꾸리던 시인이 세상을 떠난 해인 1998년 10월 안성의 보개도서관 앞뜰에 시 ‘고향’ 전문이 새겨진 시비가 세워졌고, 그 후로 20년 후에 그의 ‘고장치기’의 지척에 ‘박두진문학관’이 건립됐다. 2001년부터는 박두진 문학제가 열렸고, 2007년에는 박두진 문학상이 제정됐다. 박두진문학관은 2012년부터 박두진 유품 및 유족 보관 자료 조사를 거쳐 2016년 4월에 기본 설계를 착수했다. 2년간 건물을 지었고, 전시 준비 과정을 거친 뒤에 2018년 11월에 정식으로 개관했다. 박두진의 묘가 있는 기좌리와 비봉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자리에 문학관이 세워진 것이다. 문학관에서는 옥상을 상시 개방해 박두진 시의 근원이 된 안성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게끔 했다.문학관 내부의 상설 전시관은 1부 ‘박두진의 시를 읽다’, 2부 ‘박두진의 일상을 보다’, 3부 ‘박두진의 예술세계와 만나다’로 나뉘어져 있다. 박두진의 문학 세계와 안성의 자연이 합쳐진 ‘자연친화적인 문화공간’인 셈이다.한 시인이 대표작을 갖는다는 것은 시인으로서는 매우 영광이고, 시간을 이겨 내는 힘을 얻는 일이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대표작만 남아 시인의 다른 시와 삶은 지워지기 일쑤다. 우리는 혹시 박두진을 ‘해’로만, ‘현실을 벗어나 자연을 노래한’ 시인으로만 여기지는 않았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이것이 바로 교과서에 실린 시에 대한 또 다른 결과가 아닐까. 그리하여 한 번쯤은 안성에 들러 시인의 삶과 예술 세계를, 험난한 현실 속에서도 ‘해’를 노래할 수밖에 없던 지극한 사정을 이해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자연을 노래하려면 ‘현실’에서 벗어나거나 가장 ‘현실’에 발을 디뎌야 자연이 보이는 법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연에 지극한 현실을 투영했던 시인, 박두진의 자리 ‘안성’이다. 소설가 이은선
  • ‘김승연의 한화’… 자산 288배·매출 60배 늘렸다

    ‘김승연의 한화’… 자산 288배·매출 60배 늘렸다

    金회장 “100년 기업을 향해 나가자”발사체·모빌리티·그린 수소 등 전념김승연(69) 한화그룹 회장이 1일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김 회장은 1981년 취임 이래 현재까지 그룹 자산을 288배, 매출을 60배로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김 회장은 이날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면서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한화그룹은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특별한 행사는 열지 않고 2일 사내 방송으로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기념식을 대신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1981년 한국화약그룹 설립자인 부친 김종희 회장의 별세로 29세의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올랐다. 김 회장은 건설·항공·방산·에너지·기계·금융 분야 사업을 확장하며 그룹의 몸집을 불렸다. 그 결과 한화그룹 자산은 1981년 7548억원에서 현재 217조원으로 288배, 매출은 1조 1000억원에서 65조 4000억원으로 60배 늘었다. 김 회장은 40년간 굵직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을 과감하게 추진하며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했다. 임직원들에게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 본능을 배우라”며 사업 확장을 독려해 왔다. 김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이후 적자에 빠진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한화생명으로 키워냈다. 2012년 파산한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설립한 한화큐셀은 세계 태양광 모듈 시장을 이끌고 있다. 2015년 삼성의 방산·석유화학 4개사를 한꺼번에 인수하는 ‘빅딜’은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M&A를 토대로 한화그룹 방산 사업은 국내 1위로 올랐고 재계 서열도 7위로 뛰어올랐다. 김 회장은 아직 현역이다. 앞으로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에 전념할 계획이다. 올해 초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조직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며 발사체와 위성통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택시 ‘버터플라이’를 개발하고 있고, 그린수소와 스마트 방산, 디지털 금융 사업도 본격화했다.
  • “뇌물로 메달 따니 행복하냐”… 中 ‘키보드 워리어’ 도 넘는 선수 악플

    “뇌물로 메달 따니 행복하냐”… 中 ‘키보드 워리어’ 도 넘는 선수 악플

    도쿄올림픽이 중반을 넘어서며 열기를 더해 가는 가운데 중국의 일부 ‘키보드 워리어’들이 자국 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딴 외국 선수를 과도하게 비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경기 근성이 부족해 보이는 중국 선수에게도 파상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관중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얼굴을 감춘 공격적인 메시지에 적지 않게 상처를 받고 있다. 1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체조 남자 개인 종합 결승에서 일본의 하시모토 다이키가 중국 샤오뤄텅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하자 본토의 누리꾼들이 폭발했다. 당시 결승에서 하시모토는 0.4점이라는 간발의 차이로 샤오를 앞섰다. 체조 개인 종합 종목은 마루운동과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개 종목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하시모토는 도마에서 착지 동작을 하다가 발이 매트 밖으로 나갔음에도 14.7점을 받았다. 같은 동작을 실수 없이 마무리한 샤오도 14.7점을 얻었다. 종합 점수는 하시모토 88.465점, 샤오 88.065점. 웨이보에는 “하시모토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비판과 욕설이 쏟아졌다. 하시모토가 ‘홈 어드밴티지’ 덕분에 감점을 받지 않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하시모토의 도마 착지 장면을 패러디한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있다. 하시모토의 SNS에도 “뇌물로 메달을 손에 넣으니 행복하냐”, “다리 한쪽이 삐져나오고도 14.7점” 등 중국어로 쓰여진 악플이 쇄도했다. 도쿄신문은 “훔친 메달이 밤에 너를 죽일 것”이라는 ‘번역기 메시지’까지 SNS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제멋대로 선수를 비방하는 이들을 모두 처벌해야 한다”, “중국 공산당은 내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 등 댓글로 맞서고 있다. 중일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국제체조연맹(FIG)은 이례적으로 해당 경기에 대한 상세 감점 항목을 공개한 뒤 “채점 규칙에 비춰 보면 올바르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심사는 공정했다”고 밝혔다. 은메달 수상자인 샤오는 자신의 웨이보에 하시모토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과도한 공격을 멈추라”고 요청했다.중국 애국주의 누리꾼들의 공세가 외국 선수에게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사격 여자 공기소총 부문에 출전한 왕루야오는 지난달 24일 결승 진출 실패 뒤 자신의 웨이보에 셀카 사진을 올렸다가 봉변을 당했다. 왕은 올림픽 출전 이전부터 수려한 외모로 인기가 높았지만 예선에서 18위를 차지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SNS에 “이번 올림픽은 끝났다”며 “아쉽지만 3년 뒤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거센 비난으로 응수했다. “결승에도 못 올랐으면서 잠옷 차림 사진을 찍어 올렸다”, “중국을 대표해서 출전한 도쿄올림픽을 개인 여행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 등 악성 댓글로 왕을 공격했다. 결국 왕은 몇 시간 뒤 “사진 게재는 경솔했다”고 공개 사과하고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이처럼 SNS상에서의 선수에 대한 비난이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들을 위한 상담 전화를 개설했다.
  • 2연속 ‘금 맛’ 잊은 유도, 진짜 잊은 건 따로 있다

    2연속 ‘금 맛’ 잊은 유도, 진짜 잊은 건 따로 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 2회 연속 노골드에 그쳤다.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한국 유도 대표팀이 남자 100㎏급 조구함(필룩스)의 은메달 1개,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과 73㎏급 안창림(필룩스)의 동메달 2개로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하고 1일 귀국했다. 1976년 몬트리올에서 은 1개와 동 2개를 따내며 한국 유도의 출발을 알린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부터 전성기를 맞았던 한국 유도는 2000년 시드니(은 2개, 동 3개)를 제외하고 2012년 런던까지 모두 금맥을 캤다. 그러나 2016년 리우에서 세계 1위 4명을 앞세우고도 은 2개와 동 1개에 그쳐 하락세를 탔다. 절치부심한 한국 유도는 도쿄에서 부활을 노렸고 전 체급에 출전했지만 결과는 더 나빴다. 코로나19 여파로 훈련 흐름을 이어 가지 못한 영향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방역 때문에 훈련할 수 있는 경기장이 문을 닫아 선수들은 집에서 개인 훈련을 해야 했다. 훈련 파트너와 함께할 수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올해 초부터 국제 대회에 나섰으나 귀국 때마다 자가격리를 해야 해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유난히 많이 나왔던 골든스코어(연장전)도 영향을 미쳤다. 선수 저변이 얇아 체급별로 공고해진 독주 체제가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서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종주국의 위상을 지키는 일본과의 격차가 커졌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번에 금 10개, 은 1개, 동 1개를 따냈다. 유럽세도 장벽이었다. 남자부의 경우 조구함과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한국체대)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은 모두 유럽 선수에게 잡혔다. 안바울과 안창림은 모두 4강에서 조지아 선수에게 발목을 잡혀 패자전으로 밀렸다가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부도 모두 유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조인철 용인대 교수는 1일 “결과적으로 체력, 기술, 정보 분석, 전략 등 다방면에서 전반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기존 선수들을 좀더 견고하게 단련시키고 그사이 고교, 대학교에서 좋은 선수를 발굴해 경쟁을 붙여 주는 등 발 빠르게 움직여야 파리와 그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충남 소방본부, 전국 첫 ‘폭염 119 구급대’ 운영

    신고 접수 즉시 가정 방문해 안전 확인 ‘고향의 부모님이 갑자기 연락이 안되면 우리에게 알려주세요.’ 충청남도에서 전국 처음으로 ‘폭염 119 구급대’가 운영된다. 이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 사는 자녀들이 신고하면 119 대원들이 직접 부모님의 집을 방문, 건강이상 여부 등을 확인해주는 헹정 서비스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1일 여름철 폭염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60세 이상 혼자 지내는 노인, 고령 노부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안전을 확인해주는 폭염 119 구급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부모님이나 친인척과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위기 상황이 의심되지만, 거리가 멀어 찾아가 볼 수 없을 때 충남 119(041-119)로 연락하면 소방대원이 집으로 직접 찾아가 확인한 후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올해 119를 통해 이송된 충남도내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5일 기준 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최장일 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은 “전체 온열질환자의 59%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이들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시급하다”며 “멀리서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 직업계고 AI·바이오학과 선생님이 ‘선생님’ 막는다

    교육부, 특별과정 이수→ 교원 자격 추진교사 85% “전문성 훼손·비정규직 양산”148곳 개편… 4차 산업혁명 분야 각광반려동물·제과제빵 등 특이 학과 눈길 직업계고 학과들이 4차 산업혁명에 발 맞춰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있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학교가 적시에 길러 내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이들 신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사가 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은 교원사회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교육부는 전국 직업계고 101개교 148개 학과를 구조개편하는 내용의 ‘2021년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선정 결과’를 1일 발표했다. 학교들로부터 학과 개편 신청을 받아 산업 수요와 필요성 등에 따라 지원 대상을 선정한 결과 AI, 미래자동차,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로의 개편이 가장 많았다. 한양공고 자동차과는 ‘친환경자동차과’로, 경성전자고 전기제어과는 ‘IoT전기과’로 바뀐다. 세종하이텍고 의료화학공업과가 ‘코스메디컬과’와 ‘베이커리카페과’로 분할 개편되는 등 반려동물, 제과제빵, 애니메이션, 뷰티 등의 분야로의 개편도 눈에 띈다. 이들 학과는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9년 125개, 2020년 153개 학과가 간판을 바꿔 달았다. 고졸 취업난과 이로 인한 충원난을 겪고 있는 직업계고에는 학과 개편이 돌파구가 되고 있다. 대구전자공고 전자응용과는 ‘스마트팩토리과’로 개편하고 로봇기구 개발 프로젝트 수업과 스마트자동화공장과 연계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해 올해 첫 신입생 입학 경쟁률이 1.85대1에 달했다. 직업계고가 신산업 인재를 양성하려면 현장 전문가들이 신속하고 유연하게 교단에 설 수 있어야 하지만 교직 사회의 인식 변화는 더디다. 현재는 산업계 전문가가 ‘산학겸임교사’로 투입되고 있지만 교원 자격증이 없는 탓에 단독으로 수업과 평가를 할 권한이 없는 보조 역할에 그친다. 교육부는 신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원양성 특별과정을 이수하면 교원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고교학점제에 대비해 교원자격 표시과목에 없는 과목을 개설하면 전문가를 기간제 교사로 임용하도록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교원사회에서는 이 같은 ‘교직 개방’에 대해 “교원의 전문성을 훼손하고 비정규직 교사를 양산한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적잖다. 특히 전문가의 기간제 교사 임용에 대해서는 “무자격 교사를 양산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진보교육연구소 등 7개 교육 관련 단체가 지난 4월 전국 고등학교 교사 11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산업계 전문가에게 교원자격을 주거나 기간제 교사로 임용하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85%가 반대했다. 다만 직업계고에서는 현장 전문가를 교단에 적극 유입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단에 서는 전문가의 자격은 엄격하게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 대통령에 망언 후 짐 싸는 소마 공사…“귀국 전까지 수사”

    문 대통령에 망언 후 짐 싸는 소마 공사…“귀국 전까지 수사”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에게 일본 외무성이 귀국 명령을 한 가운데, 경찰은 소마 공사가 출국하기 전까지는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소마 공사가 국내에 있는 동안 면책특권을 포기할 것인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인지 등을 묻는 등 필요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앞서 소마 공사는 지난달 15일 한 언론과의 오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을 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발언 이틀 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소마 공사가 그 자리에서 바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사과)하고 철회했다”고 해명했지만, 공분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소마 공사의 발언에 대해 “외교관으로서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문제가 된 발언은 한일 양국이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 여부와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던 중 나왔으며 결국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불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발언 직후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가 소마 공사를 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현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다만 소마 공사에게는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주재국의 사법절차를 면제받는 면책특권이 적용돼 실제 수사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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