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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의 모든 범죄에 재판권/개정된 「협정」 오늘부터 발효

    법무부는 31일 우리정부가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한미군의 범죄를 규정한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특히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범죄」의 범위를 앞으로 우리쪽에서 사안별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주한미군의 범죄에 대해서는 유형에 관계없이 우리정부가 우선적으로 재판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지난 4일 SOFA 개정안이 한미간에 합의됨에 따라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히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범죄」의 유형을 살인·강도·강간 등 9개 범죄로 명문화하려다 그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사안별로 결정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법무부는 사안에 따라 미국측이 재판권의 포기를 요청해 올 경우 42일안에 수락여부를 통보해 주기로 했다. 이와함께 미군범죄의 재판권을 우리측이 행사하면서 일선검찰이 영문공소장을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을 감안,법무부가 서류작성 등의 업무를 맡기로 했다. 한미간에 합의된 SOFA 개정안은 1일부터 발효된다.
  • 비에 37억원 차관/양국 각서 교환

    정부는 필리핀 정부에 37억9천만원 한도의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을 공여키로 했다. 한·필리핀 양국 정부는 30일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노정기 주필리핀대사와 라울망라퍼스 필리핀 외무장관간에 이에 관한 각서를 교환,이 날자로 발효됐다고 외무부는 밝혔다.
  • 평양서 방공훈련/10년만에 첫 실시

    【도쿄연합】 10여년만에 처음으로 27일 상오 평양에서 방공훈련이 실시됐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상오10시쯤 방공경보가 발효되자 성인 남자들은 배낭을 짊어지고 여자들은 어린이들을 데리고 지하철이나 지하도 등 지정 장소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날 훈련은 정오까지 2시간동안 계속됐다.
  • 원유 매일 6만1천배럴 추가 도입

    ◎정유사들,해외개발 지분 내수로 전환/유공,북예멘서 5만5천배럴/삼성·극동은 이집트서 5천배럴/국내 1일 소비량의 6.34%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원유선적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국내 정유사가 개발에 참여중인 북예멘 마리브 등 해외유전의 국내지분원유 등 하루 6만1천배럴을 추가로 국내로 들여오기로 했다. 이같은 물량은 원유의 국내 하루소요량을 96만2천배럴의 6.34%에 해당돼 원유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력자원부는 21일 북예멘 마리브유전개발에 공동 참여중인 유공이 그동안 이곳 생산원유를 현지에서 판매해왔으나 걸프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이달부터는 지분원유 2만1천5백배럴과 현물로 구입할 수 있는 외국회사의 지분 2만3천5백배럴 등 총하루 5만5천배럴을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삼성과 극동이 참여,개발에 성공한 이집트 칼다유전에서도 국내회사의 지분인 하루 5천배럴 전량을 들여오기로 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북예멘 마리브와 이집트 칼다 등 해외유전에서의 총 도입물량은 모두 6만1천배럴이다. 특히 이집트 칼다유전의 국내지분 원유도입은 지난해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후 도입을 검토했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이란으로부터의 장기도입계약 물량이 늘어나자 일단 보류했었다. 북예멘 마리브유전에서 국내 지분원유를 실은 유공의 유조선은 20일 이미 이곳을 출발,현재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걸프전쟁으로 국제원유가에 대한 예측이 불확실하고 20일 밤부터 해운항만청이 발효한 「사우디 모든 항구에서의 원유선적금지」조치에 따라 원유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동자부와 해운항만청은 21일 사우디의 라스타누라 등 걸프내의 항구에 대한 입항을 금지해 줄 것을 국내 5개 정유사에 통보했다. 또 아랍에미리트 및 이란카르그섬의 입항은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입항할 수 있도록 조치해 전쟁이 악화될 경우 들어가지 못하도록 할방침이다. 이에따라 오는 24일부터 사우디 라스타누라항에서 1백55만배럴의 원유를 실을 예정인 극동정유의 「그라르」호 등 4척의 유조선 입항이 금지될 예정이어서 상당량의 원유도입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쌍용정유의 세일러호는 사우디측과 협의를 거쳐 전쟁위험지역이 아닌 홍해쪽 얀부항에서 1백63만배럴의 원유를 21일 선적키로 하는 등 미리 조치를 취해 국내 수급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농축산물·술·음료 한해 얼마나 소비했나(월요생활경제)

    ◎즉석식품 인기… 라면 4천억어치 “불티” 지난 한햇동안 과연 얼마나 먹고 마셨을까. 지난해에는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불러일으킨 과소비 자제캠페인까지 펼 정도로 과소비 풍조가 사회 전체에 만연됐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가는 반면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으로 큰 돈을 번 졸부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부유층들이 먹고 마시느라 흥청댄 한해였다. 일반 국민들의 경우도 소득이 늘어난데 따라 생활의 질이 향산된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 한햇동안 과연 얼마나 먹고 마셨는지 주요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한사람당 쌀 1.5가마·달걀 1백75개씩/쇠고기 4백㎏ 기준,백만마리 먹은 셈 ▷농수산물◁ 주식인 쌀은 6천8백4만5천4백가마(80㎏들이 기준)를 전국민이 먹어치웠다. 1인당 1가마5말(1말 8㎏)씩 소비한 셈이다. 1인당 소비량은 10년전의 1가마6말보다 1말이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밀가루는 인스턴트 식품의 선호경향으로 꾸준히 늘어나 22㎏들이 부대로 6천1백7만7천2백82부대를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년전의 5천4백38만8천2백14부대보다 1.2%(6백68만9천68부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인당 밀가루 소비량은 1.43부대로 10년전보다 6백60g 정도 늘어났다. 과일중 사과는 50개들이 상자로 4천93만3천상자를 소비,1인당 약 1상자를 먹은 셈이다. 10년전보다 전체 소비량은 20%(7백6만6천상자),1인당 4개가 증가했다. ○귤 소비량 크게 늘어 귤은 1백50개들이 3천2백86만7천상자를 소비,10년전보다 1백36%(1천8백93만4천상자)나 늘어났다. 한 사람이 1백15개씩 먹어 1백13%(61개) 증가했다. 한 사람당 사흘에 1개씩 먹은 셈이다. 배는 40개들이 1천60만상자로 1백24%(5백86만1천상자) 늘어났다. 1인당 10개로 10년전보다 5개 정도 소비가 증가한 것이다. 축산물 가운데 쇠고기는 4백㎏짜리 기준으로 한우 64만7천마리,수입소 53만9천마리 등 모두 1백18만6천마리를 먹어 치웠다. 10년전보다 89%(55만9천마리) 늘어난 것이다. 1인당 소비량은 정육기준으로 1.7㎏ 증가한 4.1㎏이다. 돼지고기는 90㎏짜리 기준으로 1천45만8천마리를 소비,10년전에 비해 1.3배(5백88만3천마리) 늘어났다. 한사람이 11.2㎏을 먹어치운 것으로 81년보다 5.8㎏ 증가했다. 닭고기도 1.5㎏짜리 중닭기준 2억7천1백81만2천마리를 소비,10년전보다 78%(1억1천9백12만7천마리) 증가했다. 1인당 6.4마리로 10년전에 비해 2.5마리 늘어났다. 계란 소비량은 30억5천5백만개(68%) 늘어난 74억9천1백만개. 한사람이 1백75개를 먹은 것으로 10년전보다 61개나 증가한 것이다. 이틀에 한개씩의 달걀을 먹은 셈이다. ○견육 백만마리 소비 개고기는 한마리에 25㎏짜리 기준 1백30여만마리를 소비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산물중에는 대중어종인 명태가 중품기준으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동안 4억9천6백만마리를 소비,81년 한햇동안의 5억2천4백만마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사람이 약 13마리를 먹은 셈이다. 오징어는 명태보다 많은 9억1천4백만마리(국내산 2억1천4백만·원양산 7억마리)로 10년전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1인당 소비량은 21마리로 81년보다 13마리나 늘었다. 반면 갈치는 어획량의 감소로 10년전의 절반수준인 2억3천4백만마리밖에 먹지 못했다. ○열달간 5억마리분 60∼70년대만 해도 대중어종이었으나 80년대 들어 연근해 어획량의 격감으로 고급어종으로 바뀌게된 꽁치는 연근해에서 잡은 3천1백만마리,일본 북해도 앞바다 등 원양에서 잡은 9천만마리 등 모두 1억2천마리를 소비,연근해산 9천7백만마리만 먹었던 10년전보다 3천마리가 늘어났다. 고등어는 지난해 소비량이 1억2천5백만마리로 10년전보다 9천1백만마리나 줄어들었다. 멸치도 13만4천여t으로 81년의 18만4천3백t보다 5만t 이상 감소했다. ◎맥주 1인당 평균 50병 마셔 21억병 소비/과즙음료 매출 급신장… 기호 고급화 뚜렷 ▷가공식품◁ 가공식품의 경우 매출액이 가장 큰 것은 단연 주류. 지난해 맥주는 89년보다 8.6% 증가한 1조3천억원을 넘어섰다. 이를 5백㎖들이 병 기준으로 볼때 판매량은 무려 21억5천6백만병. 우리 인구를 4천3백만명으로 잡을 때 1인당 연간 50병,음주인구를 줄잡아 1천만명으로 볼때 1인당 2백15병을 마신 꼴이다. 이를 병길이로 늘어 놓으면 54만5천㎞에 달해 지구를13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어마어마한 거리가 된다. ○소주 1백93병 마셔 소주의 매출액은 6천억원. 3백60㎖들이 병 기준으로 19억4천만병에 해당된다. 소주역시 1인당 연간 45병,음주인구 1인당 1백93병을 마신 셈이다. 밀가루로 가공한 라면은 전년대비 16.4%가 늘어나 매출액이 4천8백50억원을 기록했다. 끼니로 계산하면 42억식이 되며 8t트럭에 실을 경우 9만3천3백대분이다. 이들 트럭을 일렬로 세우면 서울서 부산까지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이다. 높이로 쌓으면 해발 8천8백48m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1천4백개나 포개놓은 높이. ○농후발효유 큰 인기 유가공제품 중에서는 농후발효유가 매출액 7백71억원을 기록,지난 89년보다 1백28%라는 높은 신장률을 기록. 발효유도 전년보다 42.4%가 증가한 2천8백51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수산식품으로는 참치캔의 소비가 부쩍 늘어 참치캔만 1천7백억원이 팔려 전년보다 70%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어묵·맛살·맛김 등도 수산가공식품 선호추세를 타고 급속한 신장률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각각 1천억원대에 불과하나 전체품목을 합칠경우 맥주시장에 버금가는 것이 청량음료 시장으로 총매출액은 1조2천2백47억원. 전년보다 18.2%가 늘어났다. 특히 1백% 및 50% 과즙음료는 각각 43.2%(1천4백14억원)와 73.5%(7백63억원)씩 늘어 음료의 고급화 추세가 뚜렷했다. ○만두매출 되레 줄어 이밖에 스포츠음료가 발매 3년만에 5백억원의 시장을 형성,전년보다 1백27%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캔커피 등도 빠른 속도로 판매가 신장. 육가공 식품에서는 소시지 등 혼합육보다 햄 등 축육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45.5%의 높은 매출신장을 보였고 제과에서는 초컬릿 수요가 35%의 신장을 나타냈다. 반면 매출이 감소한 품목도 적지않아 청량음료중 보리탄산음료가 33.8%가 준 7백73억원,만두도 매출이 6.1%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 대이라크 「제네바 담판」 무산… 워싱턴의 입장

    ◎치솟는 개전론속 막판 절충에 “실낱 기대”/낙담한 부시,“후세인이 협상 회피” 맹비난/“이라크에 최후 압력”… 의회 개전결의 시급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9일 미­이라크 외무장관간의 제네바 담판이 결렬된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페르시아만 사태가 전쟁없이 해결될 수 없다』는 인식을 거듭 피력했다. 이에앞서 부시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초청한 의회지도자들과 전화 접촉을 가진 외국지도들에게 『진전이 없다』고 회담결과를 설명하자 백악관 주변은 평화적 해결노력이 무산된데 따른 비관론으로 뒤덮였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대통령의 표정을 「체념상태」로 표현하면서 『부시는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 우리는 지금 마지막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전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시한 접수를 거부한 이라크측 처사를 가리켜 『사태 해결을 위한 직접대화에 관심이 없음을 보여준 또 하나의 예』라고 비난하며 『결론은 명백하다. 사담 후세인은 계속해서 외교적 해결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부시대통령의 회의적 평화 전망과 더불어 미국은 바그다드 주재 외교관 철수 계획과 페르시아만 파견 예비군에 대한 동원기간 연장 방침을 발표했다. 또 뉴욕 월가의 주가가 급락,전쟁 일보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새 동원령이 발효되면 부시 행정부는 최장 2년간 1백만명의 예비군을 동원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평화를 단념하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도 늦지는 않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라크가 대안을 내놓는 신축성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14일 자정까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무력 사용을 승인한 유엔 결의안과 유사한 미의회 결의안 채택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의회 경의안이 이라크의 비타협적 태도를 바꾸게 할 수 있는 최후의 최선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10일부터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한 결의안 심의에 착수한다. 부시대통령에게 전쟁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게될 이 결의안은 공화당의원들의 압도적 지지와 민주당 보수 중도파 의원들의 가세에 힘입어 찬성률이 당초 예상했던 60대 4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포스트지와 ABC 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3%는 이라크가 15일까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전쟁을 시작해야 된다고 믿고 있으며 66%는 이같은 전쟁 선포가 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67%는 현재 부시 대통령의 중동정책이 적절하다고 믿는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만약 전쟁이 시작돼 1천명의 미군인 사망하더라도 여전히 전쟁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44%가,1만명이 전사한다면에는 35%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쟁 반발 후 미군 사망의 증가에 따라 전쟁 지지 분위기가 반전 무드로 급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원 군사위원장 레스 아스핀의원(민주)은 이라크를 상대로 전투명령이 내려질 경우 미군과 연합군은 단계적 공격 계획에 따라 우선 이라크내 비행장과 통신시설에 공격을 가한 후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과 지상전에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전쟁 계획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공격을 선제하기 위해 다국적군의 폭격기와 전투기들은 이라크내 비행장·미사일 기지·화학 및 핵시설에 대한 폭격으로 전단을 열고 이어서 주요 군사 보급소와 쿠웨이트내 야전사령부 및 통신시설,그리고 쿠웨이트­사우디 국경에 집결한 일선 병력 등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가하도록 돼 있다. 수일간의 이러한 공격에도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다국적군은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에 대해 대대적인 지상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아스핀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연합군이 「신속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이 경우 미군 사상자는 1천명의 사망자를 포함하여 총 3천∼5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다른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 희생자 수가 3천여명의 사망자를 포함하여 1만8천명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다국적군 60만­이라크군 54만 “초긴장 대치”

    ◎요르단 국경·사우디 영공은 폐쇄/“이촉즉발” 위기속의 페만 현장 ○난민유입 방지 일환 ○…요르단은 9일 아리크와 쿠웨이트로부터 넘어오는 모든 비요르단인들에게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살라메 하마드 요르단 내무차관은 이날 국영 페트라 통신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 조치는 즉각 발효된다고 말했다. 하마드차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의 난민들을 도울 국제지원을 받기까지는 국경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요르단은 이제까지 제3세계 출신 난민들 85만여명을 돌보느라 외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5천5백만달러를 썼으나 국제지원으로 받은 금액은 1천2백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르시아만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시키려는 비행기들에 대해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영공 폐쇄조치를 내렸다고 국제이민기구(IOM)의 암만소장이 9일 밝혔다. 이 소장은 8일 밤 리야드항공 관계자들로부터 이를 통보받았다고 말하고 이에따라 하노이로 떠나려던 비행기들이 출발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우디 상공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페만 지역에는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 60만5천여명과 쿠웨이트지역내 및 부근에 배치된 이라크군 54만명 등 모두 1백14만명이 대치중이라고 미 국방부가 8일 밝혔다. 피트 윌리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유엔이 결의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을 1주일 앞두고 논평을 통해 페만 지역에 미 육해공군 36만명 이상이 서구 국가들과 아랍 국가들의 다국적군 24만5천명과 함께 집결해 있다고 밝혔다. ○중화기 막바지 수송 ○…유엔이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의 철군시한으로 설정한 15일이 다가옴에 따라 미군을 주축으로 하는 사우디 주둔 다국적군의 화력 강화를 위한 탱크와 중무기 등의 해상 수송 작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의 군사소식통들은 사우디 항구에는 하루 평균 6∼7대의 군용물자를 수송하는 선박이 도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한 관계자는 수송작전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23만명의 병력을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수송작전을 전개해 왔는데 지난해 12월까지 1백50여대의 선박이 병력은 물론 수백대의 탱크를 포함해 모두 2백만t의 물자를 수송했다. ◎“예상 밖의 평온” 바그다드/거리엔 젊은이 “북적”… 이따금 반미시위 ○…유엔이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불과 1주일 앞두고 페르시아만에 전운이 짙게 깔린 요즈음 바그다드시는 송년축제 때 쓰인 전구들이 아직 시내 곳곳에 줄지어 걸려있는 등 새해맞이 분위기로 가득차 있으며 긴박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호텔 옥상으로 보이는 하늘에서는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시내 고속화도로 양편에는 붉은빛을 뿜는 가로등이나 혹은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 클로버 모양으로 된 네온등이 불빛의 행렬을 이루고 있다. 시내 야시장은 여전히 인파로 북적거리고 있으며 백화점에는 각종 상품들이 가득 진열돼있어 비록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이후 물가가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물자부족 등 즉각적이고 실제적 타격은 받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간 중재를 자청하고 바그다드를 숱하게 드나들었던 서방측 유명인사들중의 하나는 『전쟁에 관한 얘기는 바그다드에서보다 유럽에서 더 많이 하고 있다』며 바그다드의 평온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라크 정부가 17세에서 23세까지의 남자들을 공식적으로는 전원 징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연령층 젊은이들이 사둔가나 티그리스 왼쪽 강안을 따라 들어서 있는 번화가를 몰려다니고 있는 풍경은 예전과 다름이 없다. 이곳 서방외교관들은 이라크 정부당국의 민방위태세와 관련한 각종 성명과 발표들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에 대외적 선전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지만 『정규군은 동원된 예비군에 무장을 시킬 여유능력이 없는 것은 물론 군편제내에 흡수할 능력조차 없는 것 같다』는 것이 이곳 외교관들의 진단이다. ○…수백명의 이라크인들이 9일 바그다드주재 미국 및 영국대사관앞에 『미군은 즉각 철수하라』 『우리는 사담 후세인을 사랑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같은 항의시위는 미국이 페만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라고 말하는 미·이라크간의 제네바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기 직전 발생했다.
  • 미군범죄 한국재판권 확대/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합의서 서명

    ◎강릉등 9개비행장 조속 반환/24일 발효/미부대 노무비 분담협정도 체결 한미 양국은 4일 주한미군범죄에 대한 한국정부의 형사재판권 확대를 주요골자로 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합의서에 서명,이를 공동발표했다. 이날 이상옥외무부장관과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국대사간에 체결된 개정합의서는 국회비준절차 없이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오는 24일 열리는 임시국회보고만으로 발효된다. 이로써 SOFA는 지난 66년 체결된이후 24년만에 개정됐으며 지난 88년 12월 개정협상을 가진이래 2년여만에 마무리됐다. 양국은 또한 미군이 실제 사용치는 않지만 재사용권을 갖고 있는 일부 토지의 조속한 완전반환에 원칙적인 합의를 도출,우선 강릉·횡성·수색·포천·규내리·양구·제천·속초·진해 등 9군데의 비행장토지 총 3백28만평을 빠른 시일내에 우리측에 반환키로 했다. 개정합의서는 형사재판권과 관련,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손꼽히는 이른바 형사 재판권 자동포기조항(22조교환각서)을 삭제하는 등 SOFA 31개조항 중 ▲형사재판관할권 ▲통관및 관세 ▲비세출자금기관 ▲현지조달 ▲시설 및 토지 등 8개항목의 내용을 개정했다. 합의서는 특히 뺑소니·음주운전 등 미군이 공무밖에서 저지른 경미한 범죄에 관해서도 우리측이 1차적인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사건발생 15일 이내에 재판권행사를 요청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재판권이 미측에 넘어가게 돼 있었던 재판권 자동포기 조항을 삭제함으로써 재판권포기 요청은 사건발생 21일 이내에 미측이 우리측에 요청하고 우리측은 최고 42일 이내에 이에 대한 수락여부만 통보할 수 있도록 했다. 합의서는 또 미군당국이 발행하는 공무증명서에 대한 우리측의 이의제기와 관련,종전 검찰총장만이 이의신청을 제기할 수 있었던 것을 일선 검찰에서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양국은 시설 및 토지의 반환조항에 대해서도 미군이 사용중인 시설 및 토지의 필요성 여부를 연1회 한미합동으로 검토,심사해 불필요한 시설 및 토지를 반환키로 했다. 양국은 또 미군사우체국을 통해 반입되는 이사화물 등에 대해 그동안 세관검사를 면제했었으나 앞으로는 필요시 한국측이 1백% 세관검사를 할 수 있게 하고 개인별 반입품목에 대한 기록을 한국측도 관리,재판의 증거자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이삿짐을 통한 밀수행위를 줄이게 됐다. 양국은 이와 함게 ▲미군부대 한국인근로자의 노동쟁의 조정기간은 현행대로 70일로 하기로 하고 ▲주한미군에 의한 AIDS 등 전염병의 국내유입 및 확대방지를 위해 국내의 모든 공항·항구에서 미군측은 전염병발견 여부에 대한 확인서를 보사부에 제출토록 했다. 양국은 이밖에 내국인의 미군골프장 및 PX출입통제 강화를 위해 정기적인 회원명단 통보 등을 의무화하고 상공부에 등록된 유자격자에 한해 미군의 현지조달에 입찰토록 했다. 한편 한미양국은 이날 SOFA개정과 함께 한국정부가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의 노무비를 부담할 수 있도록 하는 「한미간 방위비분담의 특별협정」에도 서명했다.
  • 올 독과점사업 3백20개사 지정/작년보다 6개사 증가

    ◎가격 결정등 특별감시 받아/품목은 1백36개 정부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독과점 상태에 있는 1백36개 품목 3백20개 사업자(중복지정 포함)를 91년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 고시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되면 ▲상품이나 용역의 가격결정 및 공급조절이나 ▲타사업자의 영업방해 ▲경쟁사업자의 신규침입방해 ▲기타 실질적인 경쟁제한행위 등이 당국 특별감시를 받게 되며 시장지배적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했을 경우 경고·시정명령·과징금부과 또는 사법기관에 고발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지정된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지난 89년 1년간 국내 총공급액이 3백억원 이상인 상품 또는 용역으로서 상위 1개사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75%를 넘는 독과점기업들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4일 발표한 「92년도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고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지배적 사업자중 매출액 도는 시장점유율의 감소로 지정요건에 미달하게 된 19개 품목40개 사업자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정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매출액이나 시장점유율이 늘어 올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신규지정된 사업자는 20개 품목 47개 사업자이다. 이에 따라 시장지배적 사업자 수는 90년의 1백35개 품목 3백14개 사업자에서 올해에는 1백36개 품목 3백20개 사업자로 늘어나 90년 대비 품목수는 0.7%,사업자수는 1.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같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증가율은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제도가 도입된 81년부터 89년까지의 연도별 증가율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 공정거래위는 이같은 시장지배적 사업자 수의 둔화현상을 대외개방과 정부 규제완화시책 추진에 따라 독과점시장의 참입장벽이 차츰 낮아져 경쟁이 확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91년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된 3백20개 사업자 가운데 1회이상 중복지정되는 경우를 1개 사업자로 보는 순사업자 수는 1백83개이다. 올해 새로 지정된 시장지배적 사업자 가운데 ▲석유난로·무선전화기·이륜차·강화유리 등 11개 품목 26개 사업자는 해당품목의 국내시장 규모가 3백억원을 넘어섬에 따라,▲비스켓·폴리염화비닐·슬라브·팩시밀리 등 9개 품목 21개 사업자는 시장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신규 지정됐다. 지난해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중 올해 지정대상에서 제외된 사업자 가운데 유산균발효유·콜라·윤활기유 등 18개 품목 39개 사업자는 시장점유율이 지정기준 이하로 떨어져 지정해제됐다.
  • 인명용 한자 2천7백31자 지정/대법원

    ◎새해 4월부터 출생신고 때 적용/상용 1천8백자에 빈도 높은 9백31자 추가 대법원은 26일 새해 1월1일부터 시행되는 개정호적법에 따라 이름에 쓸 수 있는 한자 2천7백31자를 확정,공고했다. ◆DB 편집자주:지정한자 생략 대법원이 이날 인명용 한자를 지정함에 따라 새 호적법 발효 이후 3개월의 유예기간이 지나는 새해 4월1일부터는 호적에 다른 한자는 올릴 수 없게 된다. 법원 행정처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든 국민의 일상생활과 직접 관련이 있고 국가의 언어정책과도 연관된 사항이므로 가급적 혼란을 피하고 신중을 기하기 위해 내년 3월31일까지는 다른 한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둔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4월1일 이후부터 출생신고를 할 때는 모두 한자의 제한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씨의 경우 혈통과 전통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사용한자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한자사용 제한대상은 출생신고 때의 작명뿐만 아니라 개명의 경우도 포함된다. 대법원은 인명용 한자의 선정기준에 대해서는 『문교부가 정한 교육용 기초한자 1천8백자에 이름에 사용되는 빈도가 높은 한자 9백31자를 추가했다』고 밝히고 『지금까지 한자이름을 신고할 때 호적부에 한자로만 기재해왔으나 앞으로는 한자이름 밑에 한글발음도 함께 쓰도록 했다』고 말했다. 법원관계자는 『이같은 한자사용 규정을 무시하더라도 신고된 한자이름을 호적에 올리지 못하는 것 이외에는 당사자에게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고 밝히고 『3개월의 유예기간 동안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각계와 국민일반의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보완할 사항이 있으면 보완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 “최저임금제,생산성향상에 도움”/인건비상승 공장자동화등으로 상쇄

    ◎노동연,3백21개 업체 조사결과 전국 각 사업장의 경영자와 근로자들은 최저임금제 실시이후 이직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 심의위원회가 정부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불만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노동연구원(원장 손창희)이 지난 88년 최저임금제 실시이후 3년동안 결과를 놓고 경영자와 근로자의 의견을 조사 발표한 「최저임금제의 효과 및 운용실태분석」에서 나타났다. 노동연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최저임금제 적용근로자 10인이상 제조업체 3백21개소를 표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영자의 32.9%와 근로자의 61.3%가 최저임금제 실시로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또 최저임금제 실시이후 인건비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기업의 51.9%가 원자재·부품비용을 줄이고 구입선을 바꿔 원가비용을 절감했거나 앞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기업의 45.4%가 공장자동화 등 노동절약형 설비를 도입하겠으며,21.6% 업체는 조업방식과 작업방법을바꾸겠다고 응답,인건비 상승을 극복하기 위한 효율성 제고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저임금액 이상을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는 경영자의 80.1%,근로자의 93.3%가 찬성했다. 또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가장 큰 기준으로는 경영자의 46.8%가 생계비를,44.6%는 노동생산성을 지적했으며 노동자측은 69.8%가 생계비를 들어 아직 근로자들의 생계비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같이 본래의 저임금 해소를 위한 최저임금제가 기업과 근로자들 사이에 정착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이를 담당하는 최저임금 심의위원회에 대해서는 양측이 모두 정부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믿고 있다. 즉 「최저임금위가 결정과정에서 정부개입이 크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경영자의 54.1%와 근로자의 66%가 그렇다고 지적하고 있는 반면 「최저임금위가 독립적이다」는 물음에 경영자의 13.3%,근로자의 7.7%가 긍정적인 응답을 했다. 이밖에 최저임금위가 최저임금 발효시기를 현재 1월1일에서 9월1일로 바꾸어야 한다고 정부에건의한데 대해 경영자의 55.7%가 찬성한다고 밝혔으나 근로자의 57.5%와 경영자의 36.4%는 현행대로가 좋다고 했다.
  • 새 연방조약 통과 의미와 전망

    ◎고르비­탈소 공화국 정면대결 “초읽기”/발트3국,즉각 거부 선언/정부선 비상조치등 경고/현실적 타협점 없어 앞날 “먹구름” 새 연방조약의 인민대표대회(의회) 통과는 이미 예상돼 온 결과이다. 11월초 최고회의에 제출돼 압도적으로 통과된 바 있고 2천2백50명으로 구성된 의회에서도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이 법안이 저지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표결과정에서 나타난 찬반의 압도적인 표차가 이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새 연방조약의 의회 통과가 지금 소련이 당면하고 있는 민족적인 제갈등을 해소하는 데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새 연방조약은 의회 통과 후 15개 연방공화국이 개별적으로 이 조약에 서명함으로써 정식 발효되게 돼있다. 개별 공화국이 이에 대한 서명을 거부할 경우 조약으로서의 효력발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 발트해 3개 공화국과 그루지야,아르메니아공화국 등은 이미 표결 전부터 새 연방조약의 서명거부 방침을 공언해 놓고 있다. 예상대로 의회 표결도 이들 공화국 대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따라서 어느 의미에서 보면 새 연방조약의 강행통과는 크렘린과 이들 공화국간의 대립을 정면대결로 몰아 민족문제라는 소련의 「시한폭탄」을 발화점으로 내몰 가능성이 짙어졌다. 새 연방조약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시하는 마지노선은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각 공화국의 주권을 최대한 양보하되 공화국들도 연방의 테두리내에는 남아 있으라는 것이다. 물론 군사 외교 통화 세제 등은 연방이 직접 관할한다. 새 연방조약도 그 자체로서는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써 1922년 레닌이 만든 소비에트연방조약은 소멸되게 됐다. 당시 레닌은 차르왕정 밑에서 러시아민족에게 속박당해온 제소수민족들을 하나의 연방 아래 「해방」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명분과는 달리 발트해 3국을 비롯해서 소련내 많은 공화국들은 자신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소연방에 편입됐다. 그리고 공산체제 70여년간 강력한 중앙통제 체제하에서 거의 주권행사가 중지된 상태로 지내왔다. 새 연방조약은 크렘린과 공화국간의 관계를 거의 대등한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의미에서 크렘린으로서는 대단한 양보를 한 셈이다. 문제는 각 공화국들의 태도이다. 발트해 3국등의 요구는 권한이양 정도가 아니라 과거의 합병자체를 무효화하고 완전한 독립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몇개 공화국에서는 새 연방조약에 대한 서명을 거부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크렘린측의 대응자세는 극히 강경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민족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각 공화국 의회에서 이 조약을 심사하게 하는 대신 그보다는 승산이 높다고 보여지는 국민투표쪽으로 몰고갈 심산인 듯하다. 하지만 각 연방공화국 의회에서 독립을 전제로 하지 않은 이 조약의 국민투표를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은 수차례 공언한대로 새 연방조약 가입을 거부하는 지역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와 대통령 직할통치 같은 강경대응만이 고르바초프가 쓸 수 있는 남은 카드라고 보여진다. 시한폭탄이 터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의 근거가 여기에 있다. 현재 독립을 선언한 지역들의 분위기로 볼 때 이러한 강경조치는 엄청난 저항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크렘린과 연방공화국들 누구도 현실적인 타협점을 쉽게 찾아낼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새 연방조약의 의회 통과는 소련의 앞날에 오히려 불길한 예감을 던져주고 있다.
  • 술 제조·판매 93년까지 전면자유화/규제완화

    ◎주정 배정·소주 구역판매제 폐지/2∼3년내 주류업계 전면 재편/주종별 알콜도수 내년 자율화/술도매상 판매구역제한 폐지/내년부터 혼합식 소주도 허용 오는 93년까지는 술의 생산·판매가 전면 자유화될 전망이다. 이의 일환으로 소주의 자도주 판매규정은 91년말,주정배정제도는 92년말쯤 각각 폐지된다. 이에 따라 주류업계는 2∼3년안에 전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규제완화위원회는 19일 경제부문 실무위를 열어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세행정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키로 했다. 우선 소주제조량을 근본적으로 제한했던 주정배정제를 91년부터 점차 완화,오는 93년부터는 폐지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1도1사」 원칙아래,주류도매상이 동일 시·도내 소주회사의 생산량을 일정비율이상 구입·판매토록 강제한 자도주판매제도 92년부터는 전면 해제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주류업의 신규참여를 제한해 왔던 주류제조 면허를 완전 개방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내년 하반기까지 개방일정을 확정키로 했다.이밖에 ▲91년부터 희석식 소주에 곡물주정을 배합한 혼합식 소주를 허용하고 ▲주류도매상의 판매구역제한을 페지하며 ▲현재 주종별로 제한돼 있는 알콜도수를 91년 7월부터 자율화하고 ▲주류·장류·식초 등에 사용되는 발효제의 제조·판매에 대한 면허제도 91년 7월부터 페지키로 했다. 한편 주류업에 대한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 기존 주류업계는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주류제조면허가 93년쯤 전면 개방될 전망에 따라 그동안 독과점 혜택을 누려온 맥주·소주시장 등에 신규업체가 참여,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주의 경우 제조·판매를 제한했던 주정배정·자도주원칙이 무너지면 현재 진로 등 대형업체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견되는 반면 지방 군소소주업체의 일부 도산도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 알콜도수 자율화,혼합식소주의 등장에 따라 훨씬 다양한 주류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첫 체결 한·호 범죄인 인도조약/내년 1월16일에 발효

    우리나라와 호주정부간 범죄인 인도조약이 양국간 필요한 국내절차를 완료,내년 1월16일부터 발효된다고 외무부가 19일 밝혔다. 우리 정부가 마약밀매 및 테러범 등 각종 범죄인의 해외도피 사례가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 대응키 위해 지난 88년 범죄인 인도법을 제정한 이래 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 및 본문 19개조로 구성된 이 조약은 ▲1년 이상 자유형(징역·구류·금고 등) 또는 그 이상의 중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한 소추,처벌을 위해 범죄인의 상호인도 ▲정치범 및 자국민인 범죄인의 원칙적인 불인도 ▲외교경로를 통한 범죄인 인도 등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간 사법공조체계가 확립됨으로써 범죄진압에 대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 환경오염규제협약 타결 여파/국내관련산업 수출에 큰 타격

    ◎선진국들 93년부터 프레온가스등 사용금지/에어컨·냉장고 냉매/대체물질 개발 시급 환경오염관련산업에 대한 자국시장의 봉쇄를 내용으로 하는 국제환경협약들이 미국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속속 타결됨에 따라 2∼3년 안에 국내관련산업에 「제2의 UR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국제환경협약으로는 ▲프레온·할론가스·4염화탄소 등 오존층파괴물질의 생산·소비를 규제하는 몬트리올의정서 ▲유해산업폐기물교역을 통제하는 바젤협약 ▲탄산가스·메탄가스·질소산화물 등 지구기온 및 해수면 상승효과를 나타내는 온실가스 방출 규제를 위한 세계기후협약 ▲생물자원의 이용·개발을 규제하는 생물학적 다양성협약 등이 있다. 이중 이미 체결된 몬트리올 의정서가 본격 발효됨에 따라 프레온 및 할론가스를 사용하는 연간 4조원 규모의 관련산업이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프레온 및 할론가스는 에어컨·냉장고 등 전자제품의 냉매와 각종 스프레이나 전자제품 세척제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지구대기권 보호막인 오존층을 파괴하는 특성을 가진 물질이다. 이 의정서에 가입한 주요 선진국들은 89년부터 프레온 및 할론가스 생산을 단계적으로 감축,오는 2천년까지 생산을 중단하며 개도국에 대해서도 오는 2010년까지 완전 생산철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 의정서에 가입하지 않고 있으나 1∼2년내에 가입이 예상되며 우리나라의 가입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93년에 가면 규제물질을 사용하는 우리제품에 대해 전면 수입규제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체물질개발이 지연될 경우 국내 관련전자산업의 제품생산과 수출이 치명타를 입게 돼 있다. 오는 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를 전후해 체결될 것으로 보이는 세계기후협약은 2005년까지 이산화탄소·메탄 및 일산화질소의 방출량을 88년 수준의 10∼2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협약이 체결될 경우 유류 등 화석연료의 사용이 규제되며 이산화탄소 과다배출산업 제품에 대한 무역규제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국내의 각종 제조업이나 농수산업·에너지 이용산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밖에 국제협약은 아니지만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이 지난 10월 「대기정화법」을 개정,오는 94년부터 자동차 배기가스중 탄화수소와 산화질소를 현 수준의 40%와 60% 수준까지 낮추도록 자동차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오는 98년부터는 모든 신형차에 10년 또는 10만마일 이상의 내구성을 지닌 공해방지장치 부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미국의 자동차배출가스 규제강화로 인해 고성능엔진·배출가스 저감기술의 개발이 지연될 경우 대미 자동차수출이 봉쇄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강영훈 총리 기조연설

    나는 그동안 진행되어 온 두차례의 고위급회담과 실무대표접촉 과정에서 제기해 온 귀측의 여러가지 주장들을 종합적으로 수용하여 다음과 같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의 수정안을 제시하는 바입니다. 제1조,남과 북은 통일을 이룩할 때까지 상대방의 체제를 존중하며 상호 내부문제를 간섭하지 아니하고 분쟁문제를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상호 비방·중상행위를 일체 중지한다. 제2조,남과 북은 민족성원들이 서로 상대방 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 하며 이를 위하여 신문·라디오·TV 및 출판물의 상호 개방과 교류를 실시한다. 제3조,남과 북은 민족전체의 복지향상과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경제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각 분야의 인적교류와 협력을 실시하며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하여 통행·통신·경제교류와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제4조,남과 북은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자유로운 서신왕래와 상봉 및 방문을 아무런 조건없이 즉각 실시하며 이들의 자유의사에 의한 재결합을 추진한다. 제5조,남과 북은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무력대치상황을 해소하기 위하여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단계적인 군비감축을 실현해 나간다. 제6조,남과 북은 상대방에 대하여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의 침략이나 파괴·전복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불가침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제7조,남과 북은 현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남북간의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국제적인 평화보장장치를 마련한다. 제8조,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의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이익과 자존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제9조,남과 북은 남북교류협력 분과위원회와 남북정치군사 분과위원회를 합의서 발효 후 1개월 이내에 설치한다. 남북교류협력 분과위원회에서는 교류협력 실현문제와 통행·통신 및 경제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는 문제를 협의 해결하며 남북정치군사 분과위원회에서는 신뢰구축문제와 불가침에 관한 합의서 채택문제를 협의 해결한다. 제10조,이 합의서는 남북이 각기 발효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 상대방에게 통고한 날로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특히 나는 「기본합의서」 제6조에 명시한 불가침 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좀더 자세히 밝히고자 합니다. 우리가 남북간에 불가침에 대한 합의를 이룩하려 하는 목적은 한마디로 한반도에 전쟁재발의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공존의 기틀을 확보하면서 평화통일의 길을 닦아 나가자는데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간에 불가침에 대한 약속이 진정한 가치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첫째로 쌍방간에 그것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실천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둘째로,최소한 상대방 체제를 부정하고 파괴·전복시키려는 정책이나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셋째로,남북간에 불가침에 관한 약속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불가침의 이행을 보장하는 확고한 보장장치가 강구되어야 합니다. 나는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측의 분명한 의지를 밝혀두기 위하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한후 정치군사 분과위원회에서 협의·해결해야 할 불가침에 관한 우리측 방안을 다음과 같이 미리 제시해두는 바입니다. 1.쌍방은 하나의 민족으로서 상대방에 대하여 무력을 허용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의 침략행위도 하지 않는다. 2.상호간에 야기되는 의견대립과 분쟁을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3.불가침의 영역은 1953년 7월27일자 군사정권에 관한 협정에 따라 남과 북이 각각 관할해온 영역으로 한다. 4.상대방을 파괴·전복하려는 정책노선을 포기하며 상대방 체제를 전복 또는 교란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 5.군사적 대결과 군비경쟁상태를 해소하고 불가침을 확고히 보장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한다. ①군사정보를 교환하고 군 인사간의 상호 방문 및 교류를 실시한다. ②일정규모 이상의 모든 부대 기동훈련이나 이동을 사전에 상호 통보하고 참관단을 교환 초청한다. ③우발적 무력충돌과 같은 군사적 긴급사태를 예방하고 이의 확대를 방지하기 위하여 군사당국자간에 직통전화를 설치 운용한다. ④무력침략을 상호 억제하기 위해 남북간 군사력의 불균형을시정한다. ⑤군사정권에 관한 협정을 준수하여,비무장지대를 실질적으로 완충지대화하며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한다. ⑥이상의 보장조치의 이행을 검증하고 기습공격을 예방하기 위하여 현장검증단과 상주감시단을 교환 운영한다. 6.불가침에 관한 합의사항의 이행에 필요한 실천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5 7.불가침에 관한 국제적 보장조치를 강구한다. 8.쌍방이 이미 체결한 양자 또는 다자간의 조약이나 협정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한다.
  • 고르비에 “난국수습 비상선포”촉구/소 일부의원들,구국위원회 구성

    ◎각 공화국에 정당·의회활동 중지도 요구 【모스크바 AP 연합】 일단의 소련 입법의원들은 5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현재 소련이 당면하고 있는 정치·경제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정당과 의회의 활동을 중지시킬 것을 요구했다. 우익계 인민대표대회 대의원단체인 소유즈(연맹) 그룹과 개혁주의적인 자유민주당 소속원들이 포함된 이들 집단은 소련이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군사쿠데타를 요구하고 있는거나 다름이 없다. 이 그룹의 지도자들은 이들 의원들이 구국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만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구국위원회에 권한을 넘기도록 요구했다고 밝힌 것으로 소련 관영 타스통신과 모스크바방송 간행물인 인테르팍스가 보도했다. 구국위원회는 군부를 『아직도 국가의 붕괴에 저항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고 표현하면서 군부에 이 계획의 이행을 돕도록 요구했다고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자유민주당의 지도자이며 이 위원회의 대변인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한 전화회견에서 구국위원회가 2천2백50명의 인민대표대회 대의원 가운데 4백명의 대의원을 대표하고 있다면서 『소련의 많은 부분에서 파쇼주의적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너무 늦기 전에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국위원회가 중앙정부에 도전하고 있는 리투아니아·몬로비아·그루지야·러시아 등 4개 공화국의회의 활동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구국위 위원들은 모든 입법기구의 활동 중단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련의 전국 또는 지방급 입법기구의 대부분에서 다수세력을 차지하고 있는 공산당 내에서도 엄중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체적 위기」맞은 고르비/식량난·연방분열 등 공멸의식 팽배/군부등 강경보수파 득세 조짐… 개혁후퇴 우려(해설) 소련의회 일각에서 제기된 비상사태 선포요구는 현재 소련이 처한 총체적 위기를 보는 지도부의 입장이 어떤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붕괴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부여하고 필요하다면 계엄령을 동원,군대와 KGB의 힘이라도 빌려야 한다는 논리이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소련내 많은 도시들이 식료품 등 생필품 구입난에 시달리고 있고 연방공화국들은 계속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모두가 공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사회 여러분야에서 제기되기 시작한 게 사실이다. 통치권 차원에서 무슨 강력한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소리들이 나왔고 장기적인 불안정,불확실성에 싫증난 국민들도 그런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미 여러차례 강경대응책이 지도부로부터 제시됐다. 지난 4일에도 연방최고회의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정부 조직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해 주었다. 현재 준비중인 새 연방조약이 발효될 때까지 정치·경제안정화를 위해 대통령의 권한강화가 필요하다는 근거에서 였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대통령의 권한강화는 지난 3월 헌법을 개정해 고르바초프가 당 서기장과 대통령직을 겸직할 때부터 계속 시도돼왔다. 의회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대통령의 비상조치권을 승인해주었고 경제개혁과 관련한 비상조치들이 여러차례 대통령령으로 발표됐었다. 그러다 이제 계엄선포 요구까지 나오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는 도대체 무엇을 상대로 한 계엄령 발동인지 분명치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소련은 적과 아군의 개념이 혼돈된 정체성의 위기에 빠져 있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처방의 단위만 게속 높여왔다. 실제로 소련사회에서 지금껏 개혁을 가로막아온 것은 지금 지도부가 기대려고 하는 군과 KGB를 포함한 관료조직,사회각층에 깊게 뿌리박고 있는 공산당세력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조직의 대오각성 없이 개혁의 성공은 무망하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그런데도 현재 소 지도부내 분위기는 이들 수구 조직의 저항에 굴복하는 듯한 인상이다. 강경조치로 지도부가 겨냥하는 1차적인 대상은 발트해 3국을 포함한 연방 이탈세력인 것으로 보인다. 발트해 3국이 지난 1일 합동회의를 갖고 새 연방조약 서명반대를 공식 천명한 뒤로 지도부내 분위기가 한층 더 강경해졌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크렘린의 최우선과제는 이들의 독립을 저지하는 것에 모아지고 있다. 따라서 만약 계엄령이 실시된다면 첫째 목표가 독자적인 입법활동과 탈소의사를 천명한 각 연방공화국의회의 활동을 중지시키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방공화국의 독립 움직임을 저지키 위해 군대를 동원할 「시기」는 이미 지난 것 같다. 만약 발트해 3국에 군대가 들어간다면 소련은 엄청난 유혈저항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해서 진압이 된다 해도 페레스트로이카는 끝장이다. 물론 경제는 더 큰 어려움으로 빠져들 것이다.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계엄령 등 극한조치에 의존할지 지금으로서는 속단키 힘들다. 물론 큰 흐름은 그런 쪽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련은 정책결정과정에서 아직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그것은 바로 민주적인 의사수렴에 필수적인 다당제의 부재와 군조직이 너무 비대하다는 점이다. 소수의 강경파가 득세할 가능성이 아직 소련에는 남아 있다고 보아야한다. 파국을 피하기 위한 1차적인 과제는 연방체제에 있어서 각 공화국들이 수긍할 대안을 시급히 마련하는 것이다. 그렇게해 정치적 안정을 이루고 그 바탕위에 지금까지의 개혁정책을 계속해야 한다. 물론 서방도 긴급 식량원조 등 지원을 보다 늘리면서 장기적인 정치발전을 도와야 할 것이다. 소련의 개혁에는 역시 인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계엄이 그것을 대신하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 않을 것 같다.
  • 샘 넌 의원,백악관의 대외정책 비판(해외논단)

    ◎미 외교,페르시아만에 치중할때 아니다/이라크 응징에만 집착… 타지역문제 소홀/소·동구의 「걸음마 민주주의」 지원책 절실/아랍국­이스라엘분쟁 등 해묵은 중동과제도 관심을 최근 미국의 대외관심사는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진 이라크의 침략행위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 부시 대통령은 대규모의 병력을 계속 이 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페만사태 보다 긴박감은 덜하지만 그대로 두면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문제들이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다. 동유럽의 심각한 에너지 위기,소련의 식량난 그리고 이라크의 침공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중동지역에 내재해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그것이다. 체코·헝가리·폴란드 등 동구국 대부분이 지금 에너지 부족사태에 직면해 있다. 지금껏 이들 나라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소련 스스로가 원유생산난등 에너지문제를 겪고 있다. 소련은 과거 위성국이던 이들 나라와의 무역거래에도 세계시장 가격과 경화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동구국들로서는 에너지 구입비로 당장 수십억달러를 추가 부담해야될 형편이다. 당초 동구국들은 이라크에 무기등을 수출,그 대금을 원유로 받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로 이전에 수출한 물품대금조차 받지 못하게 돼 버렸다. 미국이나 일본·서유럽은 이라크로부터 원유를 사가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동구국들은 이라크로부터 마땅히 받아내야할 원유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동구가 당면한 에너지 위기를 미국이 외면해서는 안된다. 에너지 위기는 이들의 시장경제화 노력,나아가 걸음마단계에 있는 민주주의마저 위협할지 모른다. 부시행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 대해 동구지원을 늘리라는 요구만 되풀이하고 있다. 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친서방 산유국들도 동구지원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무리한 부담을 지우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만 해도 페만사태 이후 유가상승과 산유량 증가로 1백60억 내지 2백억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일본도 가능한 한 국제기구를 통한 저리 장기차관과 보조금 등으로 동구지원에 나서야 한다. 일본으로서는 페만에 병력 몇천명 파견하는 것보다 이것이 훨씬 뜻있는 일이다. 소련의 식량부족사태는 극히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시장은 붕괴됐고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금융체제 또한 무너지기 직전이다. 농작물은 흉작에다 수송체계·가공시설의 낙후로 많은 양이 중도에 유실됐다. 소련이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일당독제체제에서 대의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미국이 이를 못본 체 하는 게 옳은가. 결코 그렇지 않다. 1만개의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은 미국의 안보에 절대 이득이 안된다. 두가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최근 조인된 미 소 무역협정을 발효시키는 한편 소련을 최혜국 대우국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잭슨­배니크 수정법안을 폐기시켜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소련 인민대표회의(의회)에서 이민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이 법안을 먼저 폐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련 의회에서 이민법이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소련으로부터 대규모 이민이 이스라엘 등지로 빠져나가고 있지 않은가. 부시 대통령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법안폐지가 아니면 적용을 완화시키기라도 해야 한다. 그러다가 소련의 이민정책이 다시 나쁜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경우 이 법안에 의거해 무기류 수출은 계속 금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방안은 소련의 석유자원 개발을 미국이 도와주는 것이다. 소련은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술부족으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새 유전개발 및 석유채굴에 미국 전문회사들을 참여시키자는 것이다. 그리고 소련산 에너지자원과 미국산 농산물을 교환토록 하는데 미국정부는 미국기업 및 농부들이 여기에 참여하는 데 방해가 되는 법적·제도적 장애물들을 정비해 주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세번째 과제는 중동문제의 장기적인 해결책 마련이다. 페만사태 발발 이전부터 계속돼온 이 중동문제의 근저에는 4가지의 고질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첫째는 아랍권내 빈부국간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인구증가,셋째는역내 경제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민주주의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요인은 아랍­이스라엘간 분쟁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얽혀 아랍권내는 물론 외부세력들과도 정치·경제면에서의 평화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아랍국가들 중에는 현재 1인당 국민총생산량 1만달러가 넘는 부국이 있는가 하면 1천달러 미만의 나라도 있다. 그런데 아랍인구 대부분이 이 가난한 지역에 살고 있다. 제한된 자원,전쟁의 위기속에서도 아랍인구는 현재의 2억에서 2025년까지는 5억 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다 뒤떨어진 정치 문화 등 갖가지 요인들이 난마처럼 얽혀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기 힘들게 한다. 한가지 고무적인 선례를 우리는 갖고 있다. 1940년대말 미국이 서유럽 지원방안으로 내놓은 마셜 플랜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전후 유럽과 오늘날의 중동사정에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중동문제 해결에도 지역단위 접근법을 생각해 볼 때가 됐다. 이 경우 주도적인 지원은 이 지역내 석유수출국들이 맡는다. 아랍­이스라엘의 불화를 해결키 전에중동평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지금은 어떤 거창한 평화안을 내놓아 봐야 피차간에 긴장만 더 높일 뿐이다. 하지만 어느 시기엔가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냥 내버려 두면 갈등은 점점 더 첨예화·과격화 된다. 그것은 이 지역에서의 군사통치를 지속시키고 치명적인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다. 이것은 사담 후세인이 일으킨 페만 위기와는 다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아랍권은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는 변화하는 중동의 현실을 직시하며 이 평화노력이 성공을 거두도록 힘을 불어넣는 것이 돼야 한다. 이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
  • 포철,조강생산 세계3위로/연산 8백10만t 「광양3기」 준공

    ◎1조9천억 투입,최신설비 갖춰/새해엔 4기 착공… 「철강왕국」으로/해외경기 위축 따른 경쟁력 강화가 과제 포철이 최신예 설비와 기술,그리고 완벽한 공해방지시설을 갖춘 21세기 제철소의 꿈에 한걸음 다가섰다. 포철은 연간 조강능력 8백10만t 규모의 광양3기 설비를 4일 박태준회장을 비롯해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준공함으로써 포항제철소 9백40만t,광양 8백10만t 생산체제를 구축,모두 1천7백50만t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번 광양3기의 준공으로 포철은 신일본제철과 프랑스의 유지노 사실로사에 이어 자유세계 3위의 대형 철강기업으로 떠올랐고 우리나라는 연간 조강생산능력이 2천5백70만t으로 늘어나 세계 8위,자유세계 6위의 철강대국이 됐다. 지난 88년 11월1일 착공,25개월만인 이날 완공된 광양3기 건설공사에는 내자 1조8천1백68억원,외자 1억6천7백만달러 등 총 1조9천2백71억원의 건설비가 투입됐으며 삼성중공업 등 국내 22개사와 독일 만네스만데마그 등 외국 14개사로부터 설비를 공급받았고 대림산업·현대건설 등 14개사가 시공을 맡았다. 광양3기는 완벽한 공해방지시설과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는 최신예 시설을 갖췄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고로·제강 등 10개 공장과 급·배수,발전설비 등 13개 설비에 완전연속주조·직송압연 등 첨단기술과 탈가스화 등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설비를 채택,모든 공정의 일괄관리와 종합생산기능을 확보했다. 따라서 이번 광양3기는 철강선진국들마저도 부러워 하는 명실상부한 21세기형 최신예 제철소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또한 포항제철소의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와 광양제철소의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를 상호 보완,더욱 높은 경제성을 실현하게 됐다. 포철의 광양3기 준공은 건설·조선·정보·통신·기계 등 각종 연관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광양3기 완공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철강업 자체 7천8백90억원과 기타산업 2조5백93억원 등 총 2조8천4백83억원,부가가치 효과는 총 6천76억원에 이를 것으로 각각 평가되고 있다. 그만큼 국민경제에서 광양제철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셈이다. 포철은 내년 1월 광양4기를 다시 착공,92년말에 완공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 전체 철강생산능력은 3천만t에 육박,세계7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그러나 「철강왕국」을 꿈꾸는 포철의 앞길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세계 철강경기가 지난해부터 하향국면에 들어선데다 최근 페르시아만 사태까지 겹쳐 국제가격이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포철은 올들어 이같은 대내외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혁신운동에 이어 대 고객서비스의 강화 등 과감한 경영혁신을 꾀하고 있다. 포철이 앞으로 명실상부한 세계1류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국제경쟁력 강화와 함께 경영다각화 등 알찬 변신의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 중국의 「개방창구」로 성장 뒷받침/「심수특구 지정 10년」의 허실

    ◎내외기업 2천5백개… 생산 15배 늘어/“외화벌이 전초기지”… 올해 33억불 수출/개발효과 편중… 지역격차·인플레 등 유발 논란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 심수를 비롯,주해 산두 하문 등 4개 지역에서 26일부터 특구지정 10주년 기념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강택민 당총서기는 26일 하오 심수의 기념행사에 참석,축하연설을 통해 경제특구가 중국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개방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과 전기운 부총리 등 개혁파 지도자들과 외빈 등 7백여명이 참석한 반면 이붕 총리를 비롯한 보수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23일 북경을 방문했던 북한의 연형묵총리도 천진을 거쳐 이날 심수행사에 참석,특구의 발전상을 돌아 보았다. 심수는 중국 정부수립 이후 대륙에선 처음으로 자본주의식 자유경제 운용방식을 도입,대외개방의 창구와 체제개혁 시험장 역할을 했으며 중국 개방개혁정책의 상징으로 통하는 지역이다. 심수의 뒤를 이어 특구로 지정된 같은 광동성의 주해 산두와 복건성 하문 등 4개 지역은과거 10년동안 외국자본과 경영기법 및 기술도입의 전초기지로서 중국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0여년전 한적한 농촌이던 심수에는 이제 2천5백개에 이르는 내국 및 외국합작기업이 들어섰으며 총 생산량의 60%를 수출하고 있다. 올들어 10월말까지의 수출실적은 33억달러. 심수등 4개 경제특구가 유치한 외국민간자본은 31억달러(4천1백78건)로 중국전체가 들여온 외자의 26%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업생산치는 10년전에 비해 1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지역의 수출실적은 중국 전체의 8∼10%선으로 올해 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이는 전년대비 21% 늘어난 규모이다. 또 4개지역 중국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60∼80달러로 기타지역 근로자의 2배에 가깝다. 경제특구에서 벌어들이는 외화는 중앙정부의 에산으로 적잖게 전용되고 있어 심수의 경우 지금까지 40억달러의 재정수입을 중앙에 지원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경제특구에 대한 중국내의 평가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과거 등소평·조자양(전당총서기)팀의 개방정책으로 출발하게 된 경제특구는 주로 성장의 파급효과가 중국 동남해안에 미치는데 그쳤기 때문에 지역간 발전격차를 심화시켰고 무분별한 외자도입은 인플레와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유발하는등 적잖은 부작용을 낳게 했던 것이다. 이러한 폐단은 중국 지도층의 강경보수세력이 득세할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고 개방개혁을 제자리걸음시킨 반면 사회주의식 중앙계획 경제운용을 유도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중국 지도층이 8차 5개년계획(91∼95년)을 포함,향후 10년의 경제운용방안을 놓고 개혁·보수파로 나뉘어 권력투쟁의 양상을 띠며 논란을 벌이는 사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당초 심수 특구지정 기념식은 만 10년이 되던 지난 8월26일 거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방개혁등 경제운용에 관한 이견이 첨예화됨에 따라 3개월이나 늦춰진 것이고 행사규모도 축소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개방정책의 총 설계사로 이번 행사에 당연히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등소평이 나타나지 않았고 개방에 비판적이던 진운 당중앙위고문 이붕총리 등 강경보수파들이 한명도 참석치 않은 점은 중국내 개혁·보수세력 사이의 암투를 단적으로 반영한 것이란 풀이를 가능케 하고 있다. 한편 지난 88년 뒤늦게 특구로 지정된 해남을 포함해서 이들 경제특구의 장래는 중국 중앙정부가 전력을 다해 추진중인 상해 포동지구 개발사업으로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 최대의 도시이며 역사적으로 상공업이 발달했던 상해에 대규모 첨단공업단지를 마련하고 금융 및 무역중심지로 개발,90년대 안에 「사회주의세계의 홍콩」으로 탈바꿈 시킨다는게 중국정부의 구상이다. 조세·금융 및 각종 자원배분의 특혜를 주었던 기존 경제특구와는 달리 외국금융기관을 대거 유치,자체적인 자금조달과 성장계획에 의해 운용토록 함으로써 지역간 발전격차에 따른 위함감도 배제시킨다는 것이다. 또 상해는 물론 주변 양자강 델타지역개발로 한국·일본·미국·캐나다 등 외국과 직교역 할 수 있는 중국최대의 자유무역센터를 건설할 계획이어서 다른 경제특구에 대한 정책배려는 크게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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