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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주회사 ‘5%룰’ 비상

    지주회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반지주회사도 자회사 외 다른 회사 주식을 5% 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5% 룰’은 금융지주회사에만 해당됐기 때문에 일반 지주회사들은 자회사 외에도 ‘투자’명목 등으로 다른 회사 주식을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다. ●2년내 지분 5% 미만으로 낮춰야 대표적인 지주회사인 ㈜LG는 LG전자,LG화학 등 주요 자회사 외에도 LG히타치 49%,한국오웬스코닝 29.2%,오티스엘리베이터 19.9%,로티스 15.8%,드림위즈 10% 등을 보유하고 있다.한국전기초자 지분도 20% 보유했었지만 올들어 LG전자에 팔았다. 세아홀딩스도 자회사가 아닌 한국주철관공업 지분을 11.15%,드림라인 주식을 7.95%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 등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대웅은 에스틱매드,대전민방의 주식을 각각 10%,에센스21의 주식을 17% 갖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지주회사 16개사가 주식을 보유 중인 비계열회사는 54개로 이 가운데 지분 5% 미만은 29개에 불과하다.올 들어 삼성에버랜드,STX,㈜이수 등 5개사가 추가로 지주회사 전환을 신고했기 때문에 지주회사가 지분을 보유 중인 비계열사는 더욱 늘어난다. 이미 타 회사 주식을 5% 이상 갖고 있는 지주회사에 대해서는 2년간 유예기간이 보장돼 해당 지주회사는 개정안이 발효된 뒤 2년내에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추거나 아예 지분을 늘려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한다. ●‘자회사 편입’ 공시하면 1년간 유예 문제는 처분 기간 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경우 손해를 감수하고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데다 마땅한 수익사업이 없는 지주회사는 ‘지분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이마저 어려워진다는데 있다. 공정위는 이같은 점을 고려,지주회사가 자회사 외 다른 회사의 주식을 취득할 때 취득 목적을 ‘자회사 편입’으로 공시하면 1년간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즉,다른 회사의 지분이 5%를 넘어 법을 위반하더라도 자회사 편입이 목적이라면 1년내에만 지분요건(상장사 30%,비상장사 50%)을 충족시키면 된다는 것이다. 한 지주회사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제도가 바뀌어 혼란스럽다.”면서 “자회사 편입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투자나 사업제휴 등을 위해 5∼30%(비상장사는 5∼50%)의 지분을 보유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막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5% 룰’은 기업의 투자와 사업다각화를 해치는 ‘악성 조항’”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앞으로 지주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기업집단들도 부담을 안게 됐다.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순간 다른 회사의 주식을 5% 이상 취득하는데 규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한 회사들의 경우 아직 자회사 지분 요건 유예기간(2년)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비 자회사 지분 정리까지 떠 맡게 돼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비계열사라도 사업상 일정정도 지분 보유가 꼭 필요하다면 자회사로 편입시키거나 지주회사 대신 자회사가 지분을 갖도록 하면 된다.”면서 “지주회사들이 문제를 느낀다면 입법예고 기간 등에서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아동학대 가중 처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오는 7월말부터는 상습적으로 어린이를 학대한 사람은 현재 법정형량의 2분의1까지 가중처벌을 받게 된다. 또 앞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커튼,카펫,벽지 등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정부는 4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어린이 보호·육성 및 안전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 해 12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아동복지법이 오는 7월29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상습적으로 아동을 학대한 사람에 대해서는 법정 형량의 2분의1까지 가중처벌을 하기로 했다. 이미 위험수위에 달한 아동학대가 중범죄라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아동학대의 경우 지금까지 통상 징역 5년 정도의 처벌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7년 6개월까지 형량이 높아지게 됐다. 정부는 또 이달중 소방법 시행령을 고쳐,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커튼,카펫,벽지 등은 불에 잘 타지 않도록 방염처리된 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명문화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기존의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2년 이내 커튼 등을 방염처리된 제품으로 모두 바꿔야 한다. 또 올 하반기에 로또복권기금에서 200억원을 지원받아 전국에 10곳의 ‘아동보호센터’를 개설키로 했다.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5월 한달간 차량 앞좌석의 6세 미만 어린이에게 안전시트를 착용하지 않는 행위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도로교통법상 법규는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제대로 단속하지 않았다. 학교 200m 이내 어린이 보호구역내 불법주차와 어린이 학대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편 7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아동정책조정위원회’를 신설해 아동정책을 총괄 조정할 계획이다.위원회는 빈곤아동과 저출산시대에 걸맞는 아동정책을 적극 개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캘리포니아, 한국어 계약서 의무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교포들이 오는 7월1일부터는 한국어로 작성된 계약서로 각종 상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악덕 업주들로부터 아시아출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계약서 동일언어법(AB309)’이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비준을 받아 7월부터 정식으로 발효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한국,중국,필리핀,베트남등 4개국 출신 이민자들은 상거래를 할 때 상대편에게 자국 언어로 작성된 계약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자국 언어로 작성되지 않은 계약서를 사용했을 경우 소비자는 계약자체를 취소할 수 있다. 법의 적용을 받는 상거래는 아파트 매매 및 임대차,자동차 매매 및 임대차,소매 할부계약,법률서비스 등이다.캘리포니아주 내에서 관련 4개국어를 구사하는 이민자는 약 180만명에 달한다. 이도운기자 dawn@˝
  • 건설공사등 ‘ADB특수’ 눈뜨고 놓친다

    수출이 두달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국내 기업들의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은 안이한 것으로 드러났다.따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인 ‘ADB(아시아개발은행)특수’마저 외면하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연일 긴축정책 선회를 시사하고 있고,이 여파로 미국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는 등 ‘중국 쇼크’ 불안요인이 여전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시장 다변화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수출,아직은 잘된다만 3월에 이어 연거푸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4월 수출실적은 ‘탄핵정국’과 고(高)유가 등의 악재를 딛고 이뤄냈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다.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무선통신기기가 단연 호황을 누렸다.지역별로는 20일 현재 대중(對中) 수출 증가율(67.9%)이 압도적으로 높았다.지난달 1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대 칠레 수출이 한달새 55.6%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산업자원부측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진데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등에 힘입어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정책과 중동의 정정 불안으로 향후 수출전망이 밝지만은 않다.지난해 여름부터 수출이 크게 호전돼 올 여름 이후부터는 통계적 수치 반감도 예상된다.원자재 수입이 지난달 38%나 증가한 점도 무역수지 흑자기조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ADB 출자지분 5.1%도 못챙겨 지난해 ADB가 발주한 각종 건설공사와 컨설팅 등 총 35억달러어치 사업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이 따낸 물량은 1.5%(4300만달러)에 불과했다.전년도 실적(3%)의 반토막이다.우리나라가 ADB에 출자한 지분은 5.1%.내놓은 돈만큼도 챙기지 못했다는 얘기다.ADB는 베트남·필리핀 등 후진국의 빈곤퇴치 사업을 지원하되,반드시 회원국 기업에만 사업입찰 기회를 주고 있다.ADB 주요 출자자이자 회원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수주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셈이다.그런데도 수주실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윤증현(尹增鉉) ADB 이사는 “국내기업들이 ADB 사업정보가 어두운 데다,설사 정보가 있더라도 까다로운 국제입찰 절차와 박한 마진(이익) 때문에 외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ADB사업은 장기 프로젝트가 많고 지속적으로 추진돼 알짜배기 수익원”이라고 지적했다. ADB에서 관련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박병욱씨는 “홈페이지(www.adb.org)에 사업계획이 예고되는 만큼 사전에 정보를 충분히 입수한 뒤 해당 실무자를 꾸준히 접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쇼크’ 적극 대비해야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세라’와의 회견에서 “원자재가격이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긴축정책 의지를 거듭 밝혔다.이 때문에 중국의 금리인상 임박을 단정짓는 보도와 이같은 가능성을 부인하는 보도가 엇갈리는 등 혼선이 확대됐다.이 여파로 30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은 4일로 예정된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까지 얹어지면서 요동쳤다.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6.70포인트(0.45%),나스닥은 38.63포인트(1.97%) 떨어졌다.우리나라는 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때 콜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지만,‘중국 쇼크’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반응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현재로서는 수출시장 다변화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서 “ADB사업처럼 작은 시장에도 적극 눈돌리는 등 기업들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약 먹을때 음식궁합 따지세요

    ‘무엇이든 골고루 먹으면 된다?’ 건강하다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통하는 얘기.하지만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사정이 달라진다.음식끼리뿐만 아니라 음식과 약 사이에도 궁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술 외에도 약마다 피해야 할 음식들이 있다.치료를 위해 먹는 약,이왕이면 현명한 먹을거리 선택으로 제대로 효과 보자. ●기침약과 콜라 기침약은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과 맞지 않는다.황의경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침약에 들어 있는 에페드린 성분은 카페인과 만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기침약을 먹을 때는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콜라,초콜릿,커피 등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항생제와 유제품 간혹 약을 우유와 함께 먹게 되는 때가 있다.물이 없거나 식사 대신 마시고 약을 먹는 경우다.하지만 일부 약은 유제품과 섭취하면 흡수율이 떨어지는 탓에 바람직하지 않다.유제품 속 칼슘이 약 성분과 상호 결합해 체내에 흡수되는 양이 50% 정도 줄어들기 때문이다.일부 항생제,고혈압 약제(테놀민)가 대표적인 경우.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러한 약을 복용할 때는 복용 전후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유제품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비타민제·빈혈치료제와 차 비타민과 가장 맞지 않는 음식은 차다.녹차,홍차,커피 등에 함유된 타닌 성분이 비타민이나 기타 약물을 흡착해 체내 흡수를 감소시키는 까닭이다. 타닌 성분은 철분의 흡수도 방해한다.빈혈 치료를 위해 철분제를 먹는 경우 차는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고혈압 치료제와 자몽주스 대부분의 약은 간에서 대사가 이뤄진다.자몽 주스 역시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치게 된다.김경환 연세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는 “따라서 자몽주스는 약물의 대사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며 “고혈압 치료약을 비롯한 다른 약들과 함께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또 “혈압을 지나치게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자몽주스 외에도 바나나,치즈,청어,인삼,마늘 등도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할 때는 피해야 할 음식들이다. ●항우울제와 발효식품 항우울제를 치즈,와인,요구르트 등 발효음식이나 바나나와 함께 먹으면 갑자기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따라서 항우울제를 복용할 때는 이러한 음식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치료제와 커피 골다공증 치료제(알렌드로네이트)를 복용하는 경우는 커피(카페인),유제품 등과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이러한 식품들은 골다공증 치료제의 흡수를 최고 60%까지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약과 무·돼지고기·녹두 한약은 양약에 비해 음식을 좀더 가리기 마련.대표적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무다.약재 가운데 숙지황과 하수오가 들어 있는 한약을 먹는 경우에는 무를 삼가는 것이 좋다.무가 자라는 곳에는 숙지황이 살 수 없을 만큼 서로 상극.그래서 무는 약재의 효능을 약하게 만든다.‘한약과 무를 함께 먹으면 머리가 희어진다.’라는 말이 있다.이에 대해 고창남 강남경희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 약재와 무가 만났을 때 뜻하지 않은 약효가 나타날 수 있다.”며 “소량은 상관 없지만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역시 한약을 먹을 때 삼가는 것 중 하나다.돼지고기는 찬 성질의 음식.체내 순환을 잘 안되게 만들기 때문에 약을 먹어도 효과가 늦어지게 된다. 녹두의 경우 그 속에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문제다.아스파라긴산은 해독 작용이 강한 물질.몸에 나쁜 독뿐만 아니라 약재에 들어 있는 좋은 성분까지 분해한다.그래서 녹두나 콩나물은 한약을 먹을 때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드이슈-EU 빅뱅시대] 한국기업 동유럽 진출 러시 예고

    |브뤼셀(벨기에)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회원국의 확대로 거대한 단일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EU통계청에 따르면 회원국 확대로 신규회원국 성장률은 1% 포인트 정도 높아지는 반면 기존회원국은 가장 영향이 큰 독일,오스트리아 경우도 성장률 증대효과가 최대 0.15% 포인트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EU의 ‘빅뱅’은 한국과 같은 역외 국가에는 분명 기회인 동시에 도전이다. 신규 회원국들은 EU가입과 동시에 현행 관세동맹(Customs Union)에 자동 편입된다.관세동맹의 발효로 잔존하는 수입관세 및 비관세장벽이 사라진다.또 현 EU의 평균 관세율이 대부분의 신규 가입 국가들의 관세율보다 낮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관세 인하의 효과가 발생한다. 김수익 KOTRA 구주지역본부장은 “EU의 무역통상 조치들이 신규 가입국으로 확대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역외 국가들에는 신규 가입국들에 대한 무역 및 투자여건이 개선되고 시장접근이 쉬워진다.”고 설명했다.신규 가입 10개국은 무역 및 투자절차 단순화,법적 안정성 향상,품질 인증 및 표준화 확대는 물론 정치 안정으로 장기 투자계획의 수립이 가능해지면서 투자,무역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가입국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구매력이 증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신규 가입국들은 올해부터 6년 동안 EU에서 405억유로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는다.이는 이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소득을 향상시켜 점진적인 수입수요를 발생시킨다.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동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불리한 요인도 상존한다.기존 EU 기업들의 중동구 지역에 대한 신규투자,생산기지 이전,EU의 자급자족체제 심화 등으로 EU 역내 교역이 역외 교역을 대체하는 무역전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EU의 현행 수입관세 및 반덤핑조치 등이 한국 등 역외국의 중동구 지역 수출 품목에도 자동적으로 확대 적용되기 때문에 새로운 무역장벽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EU의 철강,섬유 수량제한이 신규회원국에도 적용되고 국별 보조금 지원축소로 투자 인센티브가 사라진다. 오행겸 주 벨기에 대사 겸 EU대표부 대사는 “한국 등 역외 기업은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선진국 기업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EU 확대의 결과 한국으로서는 새로운 대(對) EU 통상,투자 전략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에 이어 한국기업들의 제2의 동구 진출 러시가 이뤄질 전망이다.90년대 중반 활발했던 한국기업들의 동구 진출은 98년 러시아 경제위기와 대우그룹 해체 등 몇가지 걸림돌을 만난 이후 기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EU확대를 계기로 폴크스바겐(독일),오스트리아 국적 금융회사 RZB그룹,영국의 할인점 테스코 등이 동구의 신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이제 한국기업들도 이들 글로벌기업들이 벌이는 열국지에 뛰어들 전기를 맞은 격이다. 이미 삼성은 기존 유럽 공장들에 대한 통합작업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영국 웨일즈공장,삼성SDI의 독일 베를린 공장,삼성전기의 포르투갈 공장 등을 점진적으로 헝가리로 이전하고 있다.기아자동차도 총 11억유로를 투입해 연간 3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공장을 슬로바키아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현재 10개 신규 회원국을 포함한 EU 25개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270억달러,수입은 198억달러로 전체 수출과 수입 가운데 13.9%와 11.1%를 각각 차지했다.˝
  • 강남구등 4개 거래신고지역 ‘0’

    주택거래신고제의 파장이 부동산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주택거래신고제 발효 첫날인 26일에 이어 이틀째인 27일에도 서울 강남·강동·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 등 4개 지역의 신고 건수는 ‘제로’였다고 밝혔다. 강남·분당 아파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거래가 ‘올스톱’돼 겉으로는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송파구에서는 이달 들어 무려 1600여건의 계약 검인이 이뤄졌으나 주택거래신고제가 실시 이후에는 신고대상 주택(전용면적 18평 초과 아파트 등)에 대한 계약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최근 3주 동안 900여건의 계약 검인이 이뤄졌던 강동구도 신고제 발효 이후 주택의 거래신고는 한 건도 없었다.이 지역 30평형대 아파트값은 신고제 실시 이전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 낮게 호가가 형성됐다. 강남구와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시장도 신고가 전무했다.중개업소에는 계약은 물론 매수 문의전화조차 끊겼다.가격이 오른 아파트 단지만 골라 신고제를 실시하지 않고 행정구역 단위로 지정한 데 따른 부작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1가구 1주택자 등 실수요자 거래를 무시하고 모든 거래 아파트를 대상으로 신고제를 적용한 것이 거래 자체가 중단되는 사태를 몰고 왔다.부동산 전문가들은 탄력적인 적용을 배제한 행정편의주의적인 정책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건교부는 당분간 신고제를 행정구역 단위로 지정키로 했다.권도엽 건교부 주택국장은 “거래 당사자들이 실거래가 노출을 꺼리는 등 심리적인 위축으로 거래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한 1∼2주일이 지나 시장이 안정되면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거래가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신고제 실시 이후 거래가 완전 끊긴 것은 취득 단계에서부터 매수자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줬기 때문”이라면서 “투기꾼과 실수요자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로 적용돼 매수세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희 부동산중개업협회장은 “정부가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인기를 끌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거래도 중단됐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이어 “투기 거래를 막자는 정책이 자칫 실수요자들의 거래마저 위축시켜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를 불러올 우려가 크다.”면서 “단지별·동별 가격 급등 아파트에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공무원노조는 어디서?

    ‘공무원 노조는 어디서?’ 행정자치부가 공무원 노동조합 담당 조직 배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오는 6월12일부터 발효되는 개정 정부조직법에 따라 조직 재배치를 준비 중이지만,마땅히 배치할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27일 행자부에 따르면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현재 행자부 인사국의 업무 가운데 중앙부처 인사와 고시·교육 업무가 중앙인사위원회로 이관된다.공무원 노조·복무·징계 등을 맡은 복무과와 연금업무를 맡는 복지과만 남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업무가 축소된 만큼 조직 재정비를 추진 중이지만,아직 방향을 잡지 못했다.게다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규정을 위반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집행부에 대한 징계 절차를 거쳐야 하고,향후 공무원노조 설립을 놓고 첨예한 마찰도 예상되는 등 노조업무 자체도 어려움이 많아 맡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공무원 노조 담당자들은 복무과와 복지과만으로 국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인사업무는 중앙인사위로,소방·방재업무는 소방방재청으로 넘어가는 마당에 국으로 격상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노조를 기획관리실장 소속으로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조직혁신·행정혁신·전자정부 등을 총괄하는 ‘행정개혁본부’ 소속으로 하자는 주장 역시 한때 대두됐지만,행정개혁본부는 ‘혁신’을 컨셉트로 하기 때문에 성격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얼마 전부터 의정관 밑에 두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분위기다.정부 포상이나 상훈·국회일정 등을 담당하는 의정관이 결국 국가적인 ‘서무’ 업무를 하기 때문에 현재의 조직체계에선 그나마 ‘순리적’이란 설명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2360억 경제파급 효과 기대

    내년 11월 열릴 제 13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개최 도시가 5개월의 장고(長考) 끝에 부산으로 낙점됐다.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이,평화와 환태평양 물류 중심의 이미지로 국제사회에 부상할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부산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따라서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는 이홍구(전 총리)선정위원장의 설명도 있지만,경쟁을 벌였던 제주 시민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후유증도 만만찮을 전망이다.2010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놓고 심각히 대립했던 평창·무주 두 도시간 갈등이 재연될 소지마저 안고 있다. ●‘부산 브랜드’극대화 부산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측면에서 수치화하기 힘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우선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북한을 APEC회의 옵서버로 참가시켜 부산을 한반도 평화의 이미지와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최근 중국 상하이항 등에 밀려난 항만도시의 위상도 재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회의 개최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파급 효과는 2369억원,취업유발 효과 4892명,소득유발 효과 522억원 등으로 추산하고 있다.항만·공항·배후지 건설,지구개발 등 간접 비용으로는 생산유발효과 28조 3000억원,소득유발효과 6조 7000억원,취업유발효과 36만 3000명 등 천문학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외국자본과 외국기업의 유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꿈에도 부풀어 있다. 이번 회의에는 21개 회원국 관료,기업인 등 5000∼6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정치적 고려 논란 탈락 도시인 제주의 반발을 무마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노 대통령은 경남출신이고,부산은 정치적 고향이지만 지난 15일의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PK(부산·울산·경남)에서 4석을 얻는데 그쳤다.따라서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 등 6·5 재·보선을 앞두고 이 지역 표를 확보하려고 부산을 개최도시로 선정했을 것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선정위측은 “대도시란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고 안전·경호 측면에서도 제주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부산이 제주보다 국제회의장 규모가 크고 회의장에서 숙박시설 거리도 가깝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하지만 “부산 시내 길이 막히면 마찬가지”라는 등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선정위측이 11월 정상회의 3개 핵심회의 외에,나머지 15개 크고 작은 회의 중 규모가 가장 큰 통상장관회의(1200∼1500명 참가예정)를 제주에서 개최토록 건의한 것도 이를 무마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APEC은 어떻게 개최되나 APEC은 지난 89년 출범한 다자포럼이다.80년대 말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진통을 겪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지역주의가 가속화하자,아·태 국가들이 이에 대응하려고 만든 지역 모임이다.한국,미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브루나이,중국,대만,홍콩,파푸아뉴기니,칠레,러시아,베트남,페루 등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91년 3차 APEC 각료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했으나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APEC은 한국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경제협력체이자,주변 4강 정상과의 정기적인 교류의 장을 제공해 한반도 안정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청소년에 담배팔면 2개월 영업정지

    오는 7월부터 청소년 등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매하다 적발되는 담배 소매점은 최소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재정경제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담배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관계부처의 의견을 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담배 소매점이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매하다 처음 걸리면 2개월 영업정지 조치가 취해지며, 두번째로 적발되면 3개월 영업정지로 처벌이 강화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발효되는 담배사업법에서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매하면 1년 이하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한 데 맞춰 세부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또 흡연 억제를 위해 담뱃갑 앞·뒷면에 있는 경고 문구의 크기를 각면 넓이의 20%에서 30%로 키우고 흡연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문구를 현행 1개에서 3개로 늘려서 2년 이상 주기로 번갈아 가며 쓰도록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술따라 맛따라] 藥담아 樂담아

    “반바지를 입거나,슬리퍼를 신고 오는 사람에겐 술이 다 떨어졌다고 거짓말을 합니다.술에 깃든 정성,임금이나 정승,판서들이 마시던 술의 품격이 훼손되는 것 같아 영 내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민속마을에 사는 이득선(62)씨는 정말 요즘 시대엔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고지식한 사람이다.술 한독 만드는데 남들 같으면 수십독 담그는 것 이상의 품을 들이고,돈을 갖고 사러와도 사람을 가려 술을 판다.우리 것,특히 그가 빚는 연엽주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착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씨는 부인 최황규(61)씨와 함께 연엽주를 빚는다.충남 무형문화재 11호인 연엽주의 제조 기능 보유자로는 최씨가 등록돼 있지만 술 빚기 작업은 부부 공동의 몫이다.이들은 연엽주를 ‘술을 빚는 게 아니라 약을 달이는 마음으로 만든다.’고 했다. “구한말 대가뭄으로 기근이 심하자 고종황제께선 잡곡밥과 서너가지 반찬으로 수라를 드셨다고 합니다.대신들은 임금의 기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특별한 약주를 수소문했는데,바로 충남 아산의 예안 이씨 집안의 연엽주가 채택됐다고 해요.” 이후 연엽주는 임금과 정승,판서들이 궁중에서 마시는 대표적 술이 됐다고 한다.연엽주(蓮葉酒)는 이름 그대로 쌀과 누룩에 연(蓮)의 잎을 넣어 빚는 술이다.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 등 연 잎을 구하기 어려우면 연근으로 대체한다.연잎이나 연근은 열이 많거나 과로가 심할 때,출혈과 어혈을 없애는 기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연엽주엔 연잎 말고도 녹두,옥수수,이팥,엿기름,대추,감초,솔잎,독고마리 등이 들어간다.녹두는 여러가지 초독(草毒)을 중화시키고,이팥은 위벽을 튼튼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연엽주는 술을 빚은 후 1주일 정도면 술이 완성된다.보름에서 100일까지 발효와 숙성기간을 거치는 다른 약주에 비해 매우 짧은 편.이씨는 “쌀의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밑술과 덧술 과정 없이 한번만 빚어 맛을 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술을 빚기 전 누룩에 쏟는 이씨의 정성은 대단하다.공장 누룩도 써 보았으나 제맛이 안나 일일이 통밀을 빻아 디뎌 누룩을 띄운다.약쑥을 깔고 그 위에 누룩을 놓고,다시 약쑥을 깔고 누룩을 놓는 방식으로 서너층을 쌓아 띄운다.날씨에 따라 한달에서 두달 정도 걸리는데,그동안 대여섯번 누룩을 뒤집어 말려준다.누룩이 잘 뜨면 부수어 다시 말린 뒤 솥에 넣어 살짝 데쳐서 또 말린다. 술을 빚을 때도 일진 등을 보아 가장 좋은 날을 택하고,술독은 그 해의 운세와 지세 등을 보아 방향을 정해 묻는다.이렇게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에 현대적 생산설비가 끼어들 틈이 없다.민속주 생산자중엔 거의 유일하게 순수한 전통방식의 술빚기를 고집하고 있는 것.한달에 서너말 들이 한 독 담그는 정도다. 이씨는 “술이 반쯤 팔려야 비로소 다시 술을 담근다.”며 “그나마 여름엔 술이 쉽게 쉬어버려 거의 담그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암리민속마을 중심에 자리잡은 이득선씨의 집은 ‘참판댁’으로 불린다.이씨의 4대조가 이조참판을 지낼 때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은 집이다. 선비의 꼿꼿함을 그대로 이어받은 이씨는 1970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3년 시묘를 그대로 실천해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당시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조교를 하던 그는 서울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고향에 내려와 매일 같이 3년간 집과 묘소를 오가며 상례를 지켰다. 그는 “묘막을 짓고 3년간 기거하지도 못했는데 매스컴이 지나치게 부각시켜 부끄러웠다.”고 회고했다. 연엽주엔 이처럼 첨단의 시대에도 한국 전통의 예를 놓치지 않으려는 이씨의 선비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연엽주 가격은 도자기병에 든 선물용(800㎖)이 1만 7000원,1.5ℓ짜리 페트병에 담은 것은 2만원이다.선물용은 직접 방문해야 살 수 있고,페트병에 든 것은 택배로도 보내준다.(041-543-3967). 글 아산 임창용기자 sdragon@ ●따라 빚으세요 재료:찹쌀,멥쌀,누룩,연근(또는 연잎),독고마리,녹두,이팥,엿기름,옥수수. (1) 찹쌀과 멥쌀을 반반씩 섞어 찬물에 10시간 정도 담가둔다. (2) 쌀을 건져 물기가 빠지면 시루에 고두밥을 짓는다.이때 시루 바닥에 솔잎을 깐다. (3) 고두밥을 돗자리에 펴서 차게 식힌다. (4) 누룩을 콩알 크기로 부순다. (5) 고두밥에 밥 양의 절반 정도의 누룩과 연잎,독고마리,녹두,이팥,엿기름,옥수수 소량을 섞어 물과 함께 고루 비빈다. (6) 술덧을 술독에 담고 맨 위에 연잎을 얹어 뚜껑을 덮는다. (7) 20도 정도 되는 실내에서 1주일 정도 발효시킨다. (8) 술이 익으면 용수를 박아 술을 떠내거나 술덧을 보자기에 싸 술을 짜낸다.14도 정도의 연엽주가 완성된다,˝
  • [기고] 한국, IT 성장엔진 시동걸 때/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원장

    노벨상에는 정보통신상 혹은 컴퓨터과학상이 없다.놀랍지 않은가.오늘날 세상에서 컴퓨터와 정보통신을 빼놓고 무엇을 얘기할 수 있단 말인가.노벨상에 이러한 부문이 없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지난 1991년 월드와이드웹(www)을 개발해 인터넷 혁명을 몰고 온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자신의 직장 유럽소립자물리학연구소(CERN)에서 쫓겨난 이유가 되었다.연구소는 그의 발명품을 달가워하지 않았다.웹은 시간낭비를 부추기고,연구집중을 방해한다고 여겼다.그러나 진짜 배경은 노벨상에 컴퓨터 과학분야가 없다는 점을 노벨상 수상자의 산실인 CERN이 새삼 깨달은 사실이었다. 22일은 정보통신의 날이었다.주지하다시피 이 날은 조선 후기인 1884년 4월22일,국내 최초의 통신업무 주무기관인 우정총국이 설립된 날이기도 하다.따라서 올해는 우리나라에 근대우편제도가 도입된 지 120주년이 된다. 지난 120년 동안 우리의 정보통신분야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1896년 최초의 자석식 전화인 ‘전어기(傳語機)’의 개통과 지금의 초고속인터넷망을 비교하면 정말 엄청난 격세지감이다.인구 4700만 명 가운데 인터넷 사용자가 3000만 명에 달하는 국가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우리야말로 버너스 리에게 빚진 바가 많은 셈이다. 그러나 이렇게 놀라운 지표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정말 우리가 제대로 된 좌표를 설정하고 있는지,또 그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다.버너스 리에 대해 CERN이 저지른 것과 같은 종류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초일류 기업이라 할 수 있는 IBM,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은 아주 간단하다.IBM은 컴퓨터 기반기술,인텔은 CPU를 비롯한 반도체기술,마이크로소프트는 PC 및 컴퓨터의 운영체제(OS)라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세계 산업에 대한 이들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다. 정보통신부가 미래 한국을 먹여 살릴 국책 정보기술(IT) 사업으로 ‘839 프로젝트’를 내놓은 것은 바로 이와 비슷한 개념이다.▲전파식별,텔레매틱스,홈 네트워크 등의 8대 서비스 ▲통신,방송,인터넷 망을 하나로 합친 광대역 통합망 ▲손목시계형 차세대 PC,지능형 로봇 등 9대 신기술 제품으로 구성된 ‘839 프로젝트’야말로 우리 산업과 기업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바꾸는 새로운 성장 엔진들인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시행되면 국내총생산(GDP)에서 I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19.3%까지 높아지면서,향후 10년 내 111조원의 생산유발효과로 국민소득 2만달러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근대우편제도가 도입된 지 120년 만에 지금 우리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총선이 끝난 지금도 신성장 엔진,국민소득 2만달러,이공계 살리기 등의 정책이나 목소리가 매우 희미한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하다.총선이라는 큰 이슈 속에서 잠시 잊혀졌다고 해도,우리를 진짜 먹여 살릴 사안들에 대한 ‘논의의 불씨’가 사그라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 것은 웬일일까.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각종 정치 가십에 대한 설왕설래가 아닐 것이다.그랬다가는 버너스 리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빼앗기고 때늦은 후회를 한 CERN과 같은 꼴이 될 수 있다.현재 그가 소장으로 있는 W3C(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가 인터넷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다.W3C가 ‘21세기 웹의 얼개를 짜는 일’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이제 전 세계가 정보통신 분야의 선두에 선 우리나라를 지켜보고 있다.비록 웹은 버너스 리가 먼저 만들었지만,이를 이용한 신성장 동력은 우리가 최고라야만 할 것이다.우리가 ‘21세기 신성장 엔진의 얼개’를 짜야 한다.그게 근대우편제도 도입 120년이 된 정보통신의 날에 맞는 각오다.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원장˝
  • 식초가공식품 열풍

    포도당,비타민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효과가 있는 감식초,소화를 촉진하고 변비에 좋은 포도식초,신진대사를 도와 몸에 활력을 주는 현미식초…. ‘식초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지난해 말 이후 식초가 건강에 좋은 웰빙 식품으로 떠오르면서 식초 가공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이들 제품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박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가공식품팀 바이어는 “사회 전반에 걸쳐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즐기자.’는 웰빙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식초 가공제품의 판매량이 매달 30∼40%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식초는 초산·구연산과 각종 아미노산 등 60가지 이상의 유기산이 포함돼 있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몸속의 노폐물을 없애준다.특히 이들 유기산이 신진대사 활동을 도와줌으로써 소화를 촉진하고 변비예방 효과도 있어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다. 현재 시판·판매중인 식초가공 제품은 마시는 음료대용 식초와 드레싱 식초 등 2가지로 크게 나뉜다. 물이나 우유,주스 등에 희석해서 마시는 음료대용 식초는 감식초·현미식초·사과식초·홍삼식초·복분자식초·솔잎식초·매실식초·사탕수수식초·마늘식초·레몬식초 등이나와 있다. 샐러드유와 함께 섞어 소스로 이용하기 위한 과일 등을 발효시켜 만든 드레싱 식초는 포도식초·와인식초,철분·비타민C 등을 함유한 랍스메스식초,개암나무과인 발사믹을 발효시킨 발사믹식초,다양한 색채를 지닌 셰리식초 등이 판매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미흑초(500㎖) 2만 5000원,흑초사과맛 3만 9000원,사탕수수식초(700㎖) 5만 8000원,맥초유자맛(720㎖) 3만 6000원,화이트와인 식초인 바이스 바인 에식(100㎖)을 2800원에 내놓았다.신세계백화점은 랍스메스식초(250㎖) 4000원,발사믹식초(500㎖) 8000원,쉐리식초 7000원,유기농 와인식초를 7500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청학동 감식초(900㎖) 9900원,매실식초 7500원,발삼와인식초(500㎖)를 1만 3000원에 출시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벌꿀마늘식초(500㎖) 3만 1500원,발사믹식초(250㎖)를 6000∼4만 2000원에 판매한다.삼성플라자는 감식초(1000㎖) 8990원,사과식초(900㎖) 1250원,레몬식초를 1250원에 선보였다.행복한세상은 청매실 감식초(900㎖) 1만 1250원,솔잎감식초 8100원,홍삼감식초를 9000원에 내놓았다. 신세계 이마트는 감식초(900㎖) 5400원,사과식초 1300원,현미식초 1300원에 판매한다.롯데마트는 감식초(500㎖) 2600원,홍삼식초(900㎖) 6600원,발삼식초(250㎖)를 3750원에 출시했다. 홈플러스는 감식초(500㎖) 5450원,현미식초(900㎖) 1190원,화이트와인식초(250㎖)를 2350원에 선보였다.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감식초(900㎖) 8280원,매실감식초 7030원,솔잎감식초 7250원,홍삼감식초 8120원,복분자감식초를 7320원에 내놓았다.킴스클럽도 감식초(900㎖) 8030원,홍삼식초를 7250원에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
  • ‘음식쓰레기 고민끝’ 발효흙 구로구 일반주택 무료보급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가 음식물쓰레기를 자연소멸시키는 ‘발효흙’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로 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와 발효흙의 혼합물질은 화분 등에 퇴비로 쓸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9일 구에 따르면 관내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 양은 하루평균 64t.처리비용만 하루 350만원씩 한달에 1억원 이상이다.게다가 소각이 불가능해 대부분을 매립 중인 음식물쓰레기는 내년부터 직매립마저 금지되기 때문에 처리 자체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음식물쓰레기를 가정에서 자체 소멸시킬 수 있는 발효흙을 무료로 배포한다는 계획이다.우선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신도림·구로·가리봉·오류·수궁동,다음달 7일부터 7월10일까지는 고척·개봉동 등의 일반주택 거주자를 대상으로 신청(02-860-2891)을 받는다.선착순으로 최대 1500가구에 발효흙 50ℓ씩을 나눠줄 예정이다. 양 구청장은 “발효흙은 주민 스스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텃밭이나 화단,화분 등을 가꾸는데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면서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으면 밝효흙 배포량을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 검붉은 대변 보면 장 출혈 의심을

    주변에서 방귀를 자주 뀌거나,횟수가 잦지는 않지만 냄새가 무척 구린 경우를 종종 경험할 수 있다.또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색깔이 이상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의심해 본 경우도 더러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런 경험이 구체적인 병증과 쉽게 연결되지 않아 불안감만 늘어간다.충실하고 정직하게 위와 장 등 내장의 정보 담아내는 대변과 방귀가 뜻하는 질병의 전조 증상을 살펴보자. ●잦은 방귀 방귀는 섭취한 음식과 대장 내 세균의 대사활동에 의해 횟수와 냄새가 결정된다.성분은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 등이 대부분이며,이들 성분은 기본적으로 무색무취하지만 음식물이나 지방산 분해물질인 암모니아에 의해 냄새가 결정된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에 13회 정도 방귀를 뀌나 25회까지는 정상이라고 본다.유달리 횟수가 잦은 사람의 방귀는 수소 이산화탄소 메탄이 주성분인 경우가 많다.이는 소장에서 흡수되지 못한 탄수화물이 대장으로 내려와 세균의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생성되는데,통상 성인 10명중 3명은 평균치보다 많은 메탄을 생성한다.이런 사람은 대부분 가족력이 있고,변이 물에 뜨는 것이 특징이다. 방귀는 냄새가 심해도 양과 횟수가 적고,성분이 질소 위주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러나 양이 많고 수소와 이산화탄소 성분이 많으면 탄수화물 흡수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이럴 때는 탄수화물 섭취 제한과 함께 흡수 및 소화장애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대변의 냄새도 방귀와 크게 다르지 않다.음식과의 상관성을 보면 유제품이나 양파 당근 바나나 샐러리 등은 방귀 횟수를 증가시키나,쌀 생선 토마토 등은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인이 방귀나 대변의 냄새만으로 질병 유무를 식별하기는 어려우므로 방귀의 가스 조성정도를 검사해 질환을 진단하는 게 좋다. ●검은 변,붉은 변 대변의 양과 횟수,색깔과 냄새는 소화기 계통의 건강을 말해 주는 척도가 된다.흔히 건강한 사람은 대변이 황금색이라고 알고 있으나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보통은 담갈색이나 황갈색 범주의 변이면 정상으로 본다.전문의들은 “대변 색깔은 음식물과 담즙 색소 등 신체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색깔이 건강성을 뜻한다고는 볼 수 없으나,소화기계 특정 질환의 경우 병증이 대변 색깔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대변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병증은 출혈 소견.타르처럼 검은 변은 식도와 위,십이지장의 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자주 속이 쓰리고 소화불량인 사람이 검은 변을 보면 소화성궤양이나 위염,위암 등에 의한 출혈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간혹 빈혈 치료용 철분제제를 복용하거나 육식을 많이 한 경우에도 검은 변이 보이는데 이런 경우에는 타르와는 형상이 달라 보이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변이 새빨갛거나 선홍색,검붉은 색이면 장관의 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선홍색 피는 주로 치질이나 궤양성 대장염에 의한 직장 및 대장 하부 출혈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검붉은 색은 위나 위와 가까운 대장 출혈인 경우가 많다.이 경우도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어린이가 복통과 함께 콧물 같은 점액질 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장 중첩증이나 맹장염일 가능성이 크므로 서둘러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흰색 변,회색 변 흔치는 않지만 푸른빛이 도는 갈색 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이는 적혈구의 분해 과정에서 생성된 우로빌리루빈이란 물질이 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산화되어 생기는 현상으로,적혈구가 많이 파괴되는 자가면역질환이나 간질환 등이 있을 때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담도 폐쇄 등의 질환은 황달과 함께 희거나 회색 변을 보인다. 대변에 피와 점액질이 섞여 고름 같은 설사를 누는 경우는 대장이나 직장의 염증일 가능성이 크고,술을 즐기는 사람이 기름지고 양이 많은 변을 보면 만성 췌장염에 의한 흡수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이밖에 대장암 등에 의해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운 미세한 출혈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특수 화학반응을 이용한 ‘대변 잠혈검사’로 판별이 가능하다.간혹 질긴 섬유질 성분의 채소나 해조류 등이 그대로 배설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소화불량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 도움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선영 교수·송파 하사랑외과 윤진석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 [이집이 맛있대]서울 대치동 ‘부뚜막 손두부’

    콩으로 만든 제품 중 가장 대중적인 게 두부.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영양 만점에 항암 효과까지 있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콩을 갈아 가마솥에 푹푹 끓여 만드는 모습에는 아련한 향수도 느껴져 두부는 심신(心身)에 유익하다는 말을 듣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부뚜막 손두부’는 이처럼 건강에 좋은 두부를 직접 만들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매일 점심시간 즈음이면 주방에 있는 커다란 가마솥에서 강원도 횡성과 홍천에서 공수해온 국산 최상품 콩과 천연 간수,생수를 사용해 옛날 방식으로 두부를 만든다. 대표 음식은 부드럽고 하얀 순두부의 고소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순두부’.보통은 순두부에 양념간장을 얹어 내지만 이집에선 조개와 굴로 만든 육수에 순두부를 담아 낸다.경기도 이천에서 20년 가까이 손두부를 만들어온 ‘전문가’에게 전수받은 방법. “많은 분들이 맵고 짜게 간을 한 순두부 맛에 길들여져 처음에는 양념장을 찾곤 해요.두 세번 드시고 나서야 순두부의 참맛을 알겠다고 하시죠.” 손님이 원할 땐 양념을 한 순두부를 내놓기도 한다는 이영옥(44) 사장은 그래도 역시 맑은 순두부를 추천하고 싶다고 한다. 비타민B군이 풍부한 삶은 돼지고기와 두부·김치를 조화시킨 ‘두부보쌈’,적당히 발효시킨 비지로 만든 ‘비지찌개’,버섯 미나리 등 각종 야채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 올리는 ‘두부전골’,새우·낙지·조개 등을 넣어 바글바글 끓이는 ‘두부해물전골’도 이집의 추천 요리. 최여경기자 kid@˝
  • [술따라 맛따라] 충주 ‘청명주’

    조선시대 과거시험이 다가오면 전국 방방곡곡의 선비들이 충주에 모여들었다고 한다.‘청명주(淸明酒)를 마시면 과거에 붙는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었다. 아마 24절기중 하나인 청명에 술이 나오니 이를 마시고 맑고 밝은 기운을 받으면 시험을 잘 치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던 것 같다. 또 충주에서 청명주를 한 잔 마시면 문경새재 마루턱에 가서 비로소 취기가 가신다는 일화도 있다.과거에 급제한 선비는 기쁜 마음에,낙방한 이는 울적한 마음에 또 한번 청명주를 마시고 문경새재를 넘었던 듯싶다. 청명주가 청명일에 마시기 위한 술이었는지,아니면 청명일에 담근 술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조선후기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에 수록한 청명주 주조법에 ‘…봄철 청명때에 찹쌀 두 말을 깨끗이 씻어서‘라며 청명때 담근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청명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애용하던 명주였던 것 같다.이익은 ‘나는 평생 청명주를 가장 좋아한다.’고 하고 ‘양계처사에게 배우고 혹시 잊어버릴까 두려워서 기록해 둔다.”고 그의 저서(성호사설)에 청명주 주조법까지 수록해두었던 것이다. 청명주를 최초로 빚은 시기나 인물에 대한 기록은 확실치 않다.그러나 충주시 가금면 창동리에 여러대 살아온 김해 김씨 집안에선 조선조 이전 선조대부터 고유한 비방에 의해 청명주를 빚어 가용주로 전승해왔다. 충북도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돼 있는 청명주 기능 보유자인 김영기(83)씨가 그의 조모와 숙모에 이어 청명주의 계보를 이어왔으나,최근엔 노환으로 청명주 전수보조자인 아들 영섭(30)씨가 ‘중원 청명주’란 이름으로 술을 빚고 있다. “누대로 구전돼온 청명주 비방을 100여년 전 할아버님이 책자에 기록해 두셨어요.지금도 가끔씩 들여다보는 ‘鄕戰錄’(향전록)이란 소책잡니다.술 주조법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에 대한 민간요법 등 집안 살림에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향전록은 한글과 한문을 혼용해 수록했다.붓으로 촘촘히 써내려간 글씨와 수시로 들여다보느라 반들반들 윤이 날 정도로 손때가 묻은 책장에서 빈틈없는 살림살이를 꾸려온 후손들의 체취가 느껴진다. 청명주는 찹쌀,그리고 재래종 통밀을 빻아 띄운 누룩으로 제조한 순곡주다.밑술을 담글 때 약간의 밀가루도 들어간다.저온에서 100일간 발효,숙성을 거치는데 알코올 도수는 17도로 약주로선 높은 편.색깔은 진한 감색을 띠며 감칠맛이 뛰어나다. “무거운 듯하지만 깊고 은근한 맛이 청명주의 특징입니다.가볍고 경쾌한 맛을 선호하는 젊은 층보다는 진한 맛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으시는 편입니다.” 김씨는 “우리의 민속주가 깔끔하고 가벼운 일본식 청주 맛을 자꾸 따라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판매가 다소 어렵더라도 청명주는 가능한 한 우리 고유의 맛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청명주를 사려면 우체국 주문판매를 이용해야 한다.또 충주와 청주의 일부 할인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으며,중원당(043-842-5005)에 직접 주문해도 된다.700㎖ 1만 1000원,360㎖ 5000원. 글 충주 임창용기자 sdragon@ ■ 따라 빚으세요 -술 재료:찹쌀,누룩,밀가루 ① 찹쌀 3되를 깨끗이 씻어 하룻밤 불렸다가 곱게 간다. ② 물 3되를 쌀가루에 붓고 풀어서 솥의 끓는 물 6되에 붓고 고루 저어 준 다음,한소끔 끓여 퍼서 술독에 담아 둔다. ③누룩가루 2되 1홉과 밀가루 3되를 술독에 담아 넣고 큰 막대로 오랫동안 저어준다 ④ 술독을 싸매둔다.(밑술 완성) ⑤ 찹쌀 3말을 깨끗이 씻어 불렸다가,건져서 물기가 빠지면 시루에 고두밥을 짓는다. ⑥ 밑술을 체에 밭쳐서 걸러내는데,맑은 술은 따로 받아 두고,약주를 떠내고 남은 주박은 물을 치지 말고 주물러 짜서 막걸리를 걸러 놓는다. ⑦ 술 빚을 독에 고두밥 한 바가지,주물러 짠 막걸리 한 바가지를 떠 넣는다. ⑧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계속하여 술을 안치고,막걸리가 다 떨어지면 맑은 술을 들어 붓고 주걱으로 고루 저어 준다. ⑨ 고두밥 남은 것을 모두 붓고 맨 나중에 걸러 둔 술을 맨 위에 붓고 주걱으로 대여섯 번 내리 쑤셔 고르게 골라 준다. ⑩ 술독은 이불을 싸매 주고 2∼3월은 30일,삼월에는 21일 만에 술을 뜬다.˝
  • 안식년 맞아 신작 3권 집필중인 신달자 시인

    “그동안 밀린 숙제를 한다고나 할까요.시집이며 산문집이며 모처럼 작품활동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중견 여류 시인 신달자(61·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씨는 요즘 안식년 휴가중이다.그러나 그냥 쉬는 게 아니다.오히려 더욱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시인협회(회장 김종해) 제정 제36회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수상작은 시선집 ‘이제야 너희를 만났다’이다.아울러 2년 임기의 시인협회 기획위원장이라는 중책도 최근에 맡았다.앞서 지난달 말 전북 순창의 ‘고추장 마을’로 소문난 안정마을에서 ‘시와 발효’라는 주제로 열린 시제(詩祭)행사에 참석,농익은 시를 즉흥적으로 읊어 중견 시인의 역량을 한껏 과시했다. 이뿐만 아니다.그는 작년 8월 안식년 휴가를 시작하면서 곧바로 열정적인 작품활동에 들어갔다.그 결과,올 8월에는 11번째 시집을 새로 출간할 수 있게 됐다.현재 마무리 손질이 한창이라고 했다.또 올 가을에는 산문집 2권도 덩달아 출간할 예정이다.이는 자신의 시 인생에서 야심의 역작을 한꺼번에 3권이나 쏟아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60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작가적 투혼의 결과물이어서 궁금해지는 대목이다.그에게 새로 선보일 시집과 산문집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과거와 크게 다를 게 없다며 자세한 것은 책을 통해 느껴달라고 했다. “지방강연도 자주 가고 있습니다.주부,일반 회사원,경영자 세미나 등에 참석하기도 바쁘지요.” 신씨는 시심(詩心)의 원천이 워낙 깊고 또 성실하게 시업(詩業)을 일구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시작(詩作)에 몰두하다 가끔 자택 인근의 대모산(서울 일원동)에 혼자 오른다는 그는 요즘 시의 경향과 관련,“과거에는 실천문학과 순수문학 등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었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친근한 서정성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향인 경남 거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고2때 부산 남성여고로 전학한 그는 진주에서 열린 전국백일장에서 장원 바로 아래인 1등을 차지하면서 시와 인연을 맺었다.숙명여대 국문과 특기생으로 입학한 그는 국문과 교수 김남조씨와 조교인 허영자씨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시업’을 쌓았다.박목월 선생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직후인 1973년 첫 시집 ‘봉헌문자’를 출간했다.김남조씨가 ‘평생 문자를 받들면서 살라.’고 해 그렇게 제목을 정했단다. 이후 그는 ‘겨울축제’ ‘시간과의 동행’ ‘아버지의 빛’ ‘어머니,그 삐뚤삐뚤한 글씨’ 등 10권의 시집과 ‘백치애인’ 등의 산문집을 내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월드이슈-아일랜드 금연법] “흡연자 NO”… 설 땅이 없다

    지난달 29일 아일랜드에서 실시된 사상 최강의 금연정책이 점차 확대될 조짐이다.유럽국가들뿐 아니라 현재 서부의 해안도시를 비롯해 곳곳에서 흡연금지 구역들이 늘고 있는 미국도 ‘아일랜드의 실험’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메이저 담배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 금연 연대 움직임도 활발하다.인구 390만여명 가운데 한 해 약 7000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숨지고 치료비 등으로 연간 약 1조 3795억원이 쓰이는 나라, 아일랜드 당국이 술집과 식당 등 공공장소 실내흡연을 금지하는 이번 조치에 사활을 걸면서 사회상이 급변하고 있다. ●아일랜드,‘흑맥주와 담배’는 옛말 BBC방송 인터넷판은 최근 “아일랜드의 술집(pub)에서 여성 손님의 향수 냄새까지 맡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공공장소 실내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최고 3000유로(약 442만 5000원)까지 벌금을 물어야 하는 탓에 담배 한 모금을 내뿜으며 흑맥주를 마시던 아일랜드 애연가들의 전통과 낭만은 자취를 감췄다.대신 술을 마시다 말고 담배 피우러 나온 취객들이 술집과 식당 바깥을 서성이는 풍경이 예사가 됐다. 수도 더블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위클로산 언덕의 한 술집엔 술과 담배를 함께 즐기려는 손님들을 위해 문 밖에 낡은 이층버스를 개조해 만든 흡연버스가 등장했다. 금연법 시행에 따른 첫번째 희생양은 역설적이지만 금연법에 찬성표를 던진 야당 의원이었다.통일아일랜드당 대변인 존 데이시 하원의원은 지난달 30일 의원전용 술집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돼 벌금을 물게 됐을 뿐 아니라 대변인직에서도 쫓겨났다.또 카반 카운티에선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는 규정을 밝힌 술집 종업원이 손님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첫번째로 보고됐다. 술집과 식당 주인들은 이번 조치가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한편 술집과 식당 바깥에 잔뜩 쌓이는 담뱃재와 꽁초 등은 청결한 직장을 만들자는 법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며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금연 바람,세계적 확산되나 주변 국가들은 아일랜드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금연은 개인적인 문제인 만큼 노사 협상에 맡겨두자는 덴마크 정부의 입장처럼 개입을 꺼리는 분위기이지만 아일랜드의 시행 성과에 따라서는 입장을 바꿔나갈 가능성도 있다.이미 스코틀랜드가 아일랜드와 동일한 법을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금연법이 발효되고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스코틀랜드의 잭 매코넬 제1장관(총리격)이 아일랜드 사례를 따라 술집과 식당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법의 도입 계획을 내비쳤다고 현지 신문 스카치맨 인터넷판이 보도했다.공공장소 실내흡연 금지법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잇따라 발표되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서 조만간 금연법 도입 계획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스코틀랜드는 매년 1만 3000명가량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숨지며 공공보건의료체계인 NHS의 흡연 관련 지출액이 연간 4191억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흡연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510만여명의 인구 가운데 흡연자는 2002년 현재 약 115만명. 인구 1600만여명의 3분의1이 흡연자인 네덜란드는 지난 1월부터 공공장소와 직장내 흡연을 금지토록 했으며,호텔과 술집,식당에 한해서만 내년까지 유예기간을 뒀다.이탈리아는 내년 1월13일부터 모든 식당과 술집 등에 흡연구역 설치를 의무화한 공중보건법 발효를 앞두고 올해부터 시범 실시에 들어갔다.흡연인구가 전체의 35%에 이르는 그리스는 정부청사 내 금연 및 식당·술집의 금연구역 설치 의무화를 올해 안에 계획중이다.노르웨이는 오는 6월부터 아일랜드와 같은 법을 시행할 계획이다.유럽연합(EU) 국가들은 내년 7월까지 담배광고를 비롯,담배회사의 문화·체육행사 후원을 금지하는 EU 지침을 따라야 한다. 미국의 경우 뉴욕시가 지난해 3월부터 술집과 식당 등 공공장소의 실내흡연을 금지하는 등 금연법을 시행하는 도시가 계속 느는 가운데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해변도 늘고 있다.캘리포니아주에선 지난해 10월 솔라나 해변,지난달 초 샌클러멘티 해변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샌타모니카 해변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시민단체 등은 샌클러멘티 해변의 경우 지난해 2시간 평균 6000개의 담배꽁초가 버려진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로 흡연으로 인한 해변 오염이 심각하다고 지적해 왔다. ●WHO,담배규제협약 추진중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이 주요 사망원인 중 두 번째 요인이며 질병 원인 가운데 네 번째라고 밝히고 있다.세계적으로 매년 성인 10명중 1명이 흡연 때문에 숨지고 있어 490만명가량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산한다.현재 흡연자 수는 약 13억명.지금 같은 흡연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5년에는 흡연자가 17억명에 달해 연간 1000만명가량이 흡연 관련질환으로 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흡연 피해의 심각성 때문에 국가별 금연 조치와 별개로 WHO는 지난해 6월 담배와 관련한 포괄적인 금지조치를 담은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40개국 정부 서명을 받아 공식 발효시켰다. 또 오는 6월29일까지 나머지 국가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고 있다.현재까지 모두 102개국이 서명했지만 국가별 적용에 필수적인 비준 절차를 마친 곳은 아직까지 9개국뿐이다.지난해 7월 FCTC에 서명한 한국은 다른 국가들의 진행 상황을 지켜봐가며 비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하지만 비준을 마치더라도 담배광고와 판촉,담배회사의 행사 후원 등을 제한·금지하는 수준은 각국별 법률에 따라 정하도록 하고 있어서 결국은 각국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승철 ‘지-색, 그리고 그림’ 展

    현대엔 장인은 없고 예술가만 있다고 한다.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장인정신이란 갑주를 입지 않은 예술가는 예술가의 일종은 될지언정 진정한 예술가는 아니다.한국화가 이승철(40·동덕여대 교수)은 누구보다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작가다.지난 10여년 동안 우리 종이와 자연색을 연구해온 그는 화가이기 이전에 ‘자연 염색’‘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한지’ 등 묵직한 저서를 낸 미술재료학자이기도 하다.경기도 양평에 작업장을 차린 그는 지금도 쪽물 들인 감지(紺紙)를 만들기 위해 직접 쪽을 심어 가꾼다.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견지동 동산방화랑에서 열리는 ‘지(紙)­색(色),그리고 그림’전은 작가가 천착해온 한국적 미감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작가는 한지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본 성경 종이보다 더 우수하고 독창적인 종이라고 강조한다.그런 재질의 종이 위에 새겨진 색이라면 별다른 형상을 그려넣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조형적이다.때문에 그의 그림은 자연스러운 색의 이미지와 자연의 질감이 감상 포인트다.이번 전시에선 쪽물을 비롯해 감물,황벽,황련,홍화 등 다양한 천연염료의 세계를 선보인다.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의 대표색’ 쪽빛이다.작가는 “쪽염을 할 수 있으면 자연염색을 다 아는 것이다.”라고 말한다.쪽은 살아 있는 미생물의 발효작용으로 색이 만들어지는 변이성 건염 염료로,쪽빛을 얻기 위해선 엄청난 시간과 숙련된 노동이 요구된다는 것이다.작가는 그렇게 만들어낸 청신한 쪽물을 ‘심해’‘지평선 너머’‘파란 악보’ 등의 작품에 그대로 풀어놓았다.우리의 전통색을 재현하는 그의 작업은 단순히 옛 것을 뒤쫓는 데 머물지 않는다.전통의 맥을 살펴 현대적 감각을 살려가는 법고창신의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02)733-5877.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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