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발효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398
  • K팝 유럽확산 한·EU FTA가 날개?

    아이돌 그룹들의 프랑스 공연 이후 유럽으로 확산되는 K팝 열풍이 내달 1일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한·유럽연합(EU) FTA의 발효와 동시에 양자 간 문화협력 의정서도 효력을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이 의정서는 양자가 방송·영화·애니메이션 등 시청각물을 공동제작할 때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국내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시청각 공동제작물이 국내물로 간주되면 세금 감면·보조금 지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외국산 제작물에 대한 스크린쿼터, TV 배정시간 제한과 같은 EU의 장르별 쿼터 제도의 제약도 피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의 한류붐을 계기로 한국과 EU와의 공동제작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영화, 드라마 등 한국적 특성이 내포된 시청각물의 유럽 진출이 쉬워져 시장 개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 제작물이 EU에서 공동 제작물로 인정받으려면 우리 측 기여도가 애니메이션 35% 이상, 기타 시청각물 30% 이상이라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EU 국가가 애니메이션에 3개국, 기타 시청각물에는 2개국 이상 참여해야 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K팝으로 달아오른 문화 한류를 토대로 문화상품 수출, 현지 합작 활성화가 기대된다.”면서 “최근의 한류 붐을 긍정적 분위기로 인식하고 다른 FTA 체결 시에도 시청각 공동제작 관련 사항을 포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부고]

    ●이기환(소방방재청 차장)씨 모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4시 (02)3010-2265 ●정연두(외교통상부 북핵정책과장)씨 부인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30 ●홍희선(와이디지 대표)경선(전 서울공고 교사)목선(전 현대종합상사 전무)호선(전 국방대 안보대학원장)씨 모친상 이의재(전 중앙대 교수)정용문(전 삼성전자 사장)씨 장모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4시 30분 (02)3410-6902 ●서성석(당진군 합덕농협 전무이사)강석(동신관유리 이사)태석(한국은행 외자운용원 자금결제팀장)기석(유라시아트랙 대표이사)씨 부친상 이우성(선화치과기공소 대표)김세교(그린비즈 팀장)씨 장인상 19일 충남 당진 중앙장례예식장, 발인 21일 오전 8시 (041)357-1004 ●류현성(연합뉴스 경제부장)웅렬(천안 유화치과 원장)씨 부친상 18일 천안 순천향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10-6738-1160 ●조형찬(대전MBC 기자)씨 부친상 19일 의정부 추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31)844-4442 ●정원헌(CS포존 대표)대헌(에너지기술연구원 효율연구부장)씨 모친상 정윤영(바우컨설탄트 부회장)최범종(서희건설 상무)씨 장모상 정윤서(GS칼텍스 대리)씨 조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2 ●정태원(법무법인 에이스 변호사)찬원(EST 대표이사)씨 모친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36 ●김태선(전 한수원 경영관리본부장)태성(이씨엠아시아 상무)태건(외환은행 지점장)태섭(현대건설 부장)씨 부친상 조동옥(삼성화재 점장)문영춘(주택관리공단 소장)최기용(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실장)씨 장인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010-2631 ●성현경(삼경섬유 대표)윤경(스카이케미컬즈 〃)의경(신용보증기금 청주지점장)씨 부친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91 ●현승림(신용보증기금 인천중앙지점 부장)상림(동일전기 대표)흥림(동작고 교사)웅림(대윤 부장)부림(블루니어 부장)씨 모친상 18일 인천 적십자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32)817-1023 ●장봉용(진로발효 회장)씨 별세 진혁(진로발효 상무이사)씨 부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5 ●김수길(세무사)씨 모친상 종문(인천지법 부장판사)종원(어센트테크 전무이사)윤숙(변호사)혜정(약손한의원 원장)씨 조모상 1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2258-5977 ●오준수(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준봉(중랑제일교회)준옥(한국가스공사 차장)씨 모친상 김형일(조이도미노 대표)씨 장모상 19일 건국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2030-7902
  • [시론] ‘문화재 환수’가 겨레의 단합 계기되길/혜문 스님·조선왕실의궤환수委 사무처장

    [시론] ‘문화재 환수’가 겨레의 단합 계기되길/혜문 스님·조선왕실의궤환수委 사무처장

    지난 11일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을 축하하는 국민환영 행사가 경복궁에서 열렸다. 하루 앞선 10일에는 한·일도서협정이 발효돼,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한 1205책의 도서도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약탈 문화재의 연이은 귀환으로 ‘문화재 환수 운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정부도 ‘민·관 협력 문화재 환수 전담 기구’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이미 문화재청은 6명으로 구성된 ‘국외문화재팀’을 발족, 해외 문화재 반환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갑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재 환수’ 문제는 아직까지 그다지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 우선 어떤 문화재를 우선적으로 환수해야 하는지 문제가 결정되어 있지 않다.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가 수십만점이라지만 모두 환수 대상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환수 대상 문화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불법적 유통경로’를 추적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불법적 유통경로를 규명한 대상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안견의 몽유도원도나 직지심경과 같은 문화재는 안타깝게도 ‘불법거래된 문화재’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현재까지 문화재 환수 성적도 저조하다. 1965년 한일협정으로 돌려받은 문화재를 제외하고 우리가 돌려받은 국보급 문화재는 2006년 일본 도쿄대학으로부터 환수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이 유일하다. 그나마 귀국 직후 고궁박물관에서 두 달 동안 전시된 뒤 서울대 규장각으로 옮겨져 지금까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환수된 문화재의 관리 역시 부실하기 짝이 없다. 도쿄대로부터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이 돌아오자 서울대 규장각은 겉 표지에 ‘규장각 장서인’을 날인, 국보 훼손이 아니냐는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6·25 당시 미군이 약탈했던 ‘명성황후 표범 카펫’은 1951년 미국 정부가 우리정부에 반환했으나 지난해까지 행방이 묘연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관련 사실을 조사하고, ‘국민감사’를 청구하자 부랴부랴 소재 파악에 나섰고 그제서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60년 만에 발견되는 웃지 못할 일화도 있었다. 문화재 환수에 대한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몇 번 참석한 적이 있었다. 문화재 전문가라는 학자들과 정부 관료, 시민운동가들이 모여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분들의 발표와 주장을 들어보아도 별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문화재 환수 운동은 상대가 있는 운동이고, 그 상대란 것이 대개 선진국이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대응책의 골자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렇게 신중하고 예의바른 노력으로 인해 환수된 문화재는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없다는 점이다. 현실에서 검증된 적 없는 이론에 불과하거나 외국의 사례를 분석하는 초보적 수준에 불과한 이야기임을 증명한다. 이런 미숙한 상황에도 불과하고 침략으로 약탈당했던 문화재들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놀라운 변화이다. 이것은 우리가 먹고 살기 급급했던 시절을 넘어서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좋은 신호이다. 남북으로 분단된 민족이 ‘한마음’으로 단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문화재 환수’ 운동이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외세에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는 문제에는 남북한과 해외동포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에 되돌아올 예정인 일본 궁내청 조선왕실의궤에 관한 소식을 일본의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북한에서도 의궤 반환문제를 중요한 소식으로 전하고 있다고 한다. 빼앗긴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가 분열된 우리 민족의 제자리 찾기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발원(發願)한다.
  • 가정부·보모 등 ‘노동권 인정’ 길 열렸다

    국제 노동계의 마지막 숙제로 꼽혔던 ‘가사노동협약’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제100차 총회에서 채택됐다. 이날 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진 가사노동협약은 찬성 396표, 반대 16표, 기권 63표로 가결됐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총회에서 가결된 가사노동협약이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2개 국가 이상의 비준이 필요하지만, 이미 필리핀과 우루과이가 비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발효에는 문제가 없다. 이에 따라 전 세계 1억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가사도우미와 보모, 개인 운전사, 요리사, 정원사 등 노동권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가사노동자들이 일반 노동자들과 같은 수준으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ILO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가사노동자는 약 5260만명이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수를 합하면 1억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이주 노동자를 포함해 약 30만~60만명 정도가 가사노동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협약은 가사노동자를 고용하는 경우에도 기존 노동자와 똑같이 급여와 노동 조건, 노동 시간 등을 명시한 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매주 최소한 하루 이상의 휴일을 보장하고, 연차 휴가와 휴일에는 고용자의 집에 머물지 않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노조 결성 등 기본권을 보장하고 산업재해를 당했을 때 보상 절차를 두도록 하며, 직업소개소를 사용자로 규정해 가사노동자 고용 알선 때 일정한 책임을 지도록 한 것 등이 핵심이다. 가사노동협약 체결에는 필리핀 등 해외에 인력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들이 적극성을 보였다. 가사노동협약이 국내에서 비준을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가사노동 근로자의 보호 필요성은 인정하나 비준 여부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가사노동자는 근로기준법상 ‘가사 사용인’으로 규정되고, 노동자로 간주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산재보험 등 4대 보험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노동계는 국회 비준뿐만 아니라 근로기준법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도 가사노동협약의 기본 방향에 동의한다면서도 관련 법 개정과 비준 등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ILO는 지난해 제99차 국제노동총회 가사노동자위원회에서 표결을 통해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가사노동자 권리 보호를 협약화하기로 했다. 이석우·이경주기자 jun88@seoul.co.kr
  • 베트남, 32년만에 ‘징집령’ VS 중국, 해병대 상륙훈련…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긴장고조

    베트남이 1979년 중국과의 국경전쟁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징병 명령’을 발동했다. “응 웬 떤중 총리가 군부의 요청으로 지난 13일 전시 징병 기준을 정한 징병 명령에 서명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15일 일제히 보도했다. 오는 8월1일부터 발효되는 징병령은 전시에 징병에서 제외되는 주요 국가기관 공무원, 독자 등의 범위를 규정하고 있다. 당장 전면적인 동원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베트남의 징병령 발동은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조치다. 시사(西沙·파라셀)군도와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에서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면서 군사적 마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예비적 조치로 징병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32년 만의 첫 발동이라는 점에서 베트남의 긴박감이 엿보인다. 중국과의 대결에서 더욱 강경한 입장을 주문하고 있는 자국내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화답’ 성격도 짙다. 응 웬 떤중 총리 스스로 여러 차례 “베트남의 모든 정당, 국민, 군대는 우리 해역의 주권을 보위하겠다는 가장 강한 결심을 표출해 달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2009년 발표한 베트남 국방백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현역 군인은 45만명, 예비역은 500여만명에 이른다.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강행하고, 징병령을 발동한 데 이어 다음 달 미국과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강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한치도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충돌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특히 이달 초부터 남중국해의 한 섬에서 해병대 여단 병력이 상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베트남과의 충돌에 대비한 훈련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중국 해병대의 남중국해 훈련 사실은 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공개함으로써 베트남 등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감추지 않았다. 중국 해군 해병대는 약 2000㎞를 이동, 남중국해의 한 섬에 주둔한 채 낙하 훈련, 상륙 훈련, 야간침투 훈련 등 실전 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여단장 천웨이둥(陳爲東)은 해방군보와의 인터뷰에서 “20여개 항목의 각종 해병대 실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해안 상륙, 해안 교두보 확보 등의 작전능력이 크게 배양됐다.”고 말했다. 남중국해 분쟁은 이달 말로 예정된 필리핀과 미국의 합동훈련, 다음 달 실시될 베트남과 미국의 합동훈련, 8월에 시작되는 중국 시추플랜트의 남중국해 작업개시 등 ‘악재’가 즐비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9) 동물에 관한 진실 같은 오해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9) 동물에 관한 진실 같은 오해

    몇 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시절에 ‘혁신’ 관련 강연이 홍수를 이룬 적이 있었다. 당시에 강사들이 자주 예로 든 것이 솔개였다. 솔개는 40년을 산 후 깊은 산속 절벽으로 들어가 부리와 발톱을 모두 바위에 갈아 뽑아 버리는데, 그 고통의 세월을 참고 이기면 다시 새 부리와 발톱이 나 그 후 40년을 더 살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언뜻 감동적이었지만 그게 정말인지 의문이 들었다. 인터넷이고 서적이고 다 뒤져 보았지만 솔개는 그저 40년의 꽤 오랜 수명을 사는 새로만 되어 있었다. 이솝우화 같은, 그저 하나의 현대식 우화일 뿐이었는데 사실처럼 믿고 이야기하는 강사들을 보며 답답해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TV광고 중에 백조가 물 위에서 열심히 발을 젓다가 멈추면 물속으로 쑥 빠지는 장면을 보여 주는 것이 있다. 겉으로 편하게 보여도 안으로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할 때 오리나 백조가 물속에서 발 젓는 것을 예로 든다. 그게 정말일까? 오리들은 대부분 물 위에 둥둥 떠 있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공기가 찬 깃털, 부레와 같은 기낭, 함기골(공기가 들어있는 뼈) 조직 등으로 몸이 저절로 떠 있는 것이다. 교훈의 내용은 좋지만 사례 자체는 사실과 다른 셈이다. 청설모가 다람쥐를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많은 이들은 청설모를 외래종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본 청설모는 거의 나무 위에서 사는 겁쟁이들이고, 주로 나무 열매를 먹고 산다. 청설모가 사는 곳에 다람쥐도 함께 사는 것은 진실이다. 하지만 나무 위와 나무 아래로, 서로 사는 영역이 달라 별다른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오해는 왜 생겨났을까? 자료를 뒤져 보니 1980년대 어느 인기 소설가가 청설모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한 과수 농부의 말을 액면 그대로 소설에 옮긴 게 발단인 듯했다. 청설모는 외래종이 아니다. 오히려 다람쥐보다 더한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청설모의 영문 이름도 ‘코리안 스쿼럴’(한국 다람쥐)이다. 예전에는 털이 붓의 주재료로 쓰이기도 했다. 다람쥐의 진짜 적은 1960~70년대 수출을 위해 한 해에 30만 마리를 포획한 인간들이었다. 요즘엔 여름 철새인 뻐꾸기 소리를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 뻐꾸기는 탁란(托卵)하는 새로 유명하다. 주로 자기보다 훨씬 작은 멧새 등의 둥지에 자기 알을 낳아 놓고 잘 키우는지 아닌지 주변에서 감시까지 한다. 그런데 유명한 가요 제목으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있다. 새들은 대개 하늘을 지붕 삼고 나무 위를 잠자리 삼아 자유롭게 살다가 새끼를 키울 때쯤 둥지를 애써 만든다. 그런데 왜 하필 탁란을 하는 뻐꾸기를 소재로 삼았을까 싶다. 둥지를 잘 만드는 까치 같은 평범한 새들을 놔두고 말이다. 하지만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노래 제목과 같은 이름의 미국 소설도 있지 않은가. 실제로 미국 뻐꾸기는 많은 수가 자기 둥지를 짓는다고 한다. 글 사진 광주우치동물원 최종욱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합니다”

    145년 전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된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을 반기는 행사가 11일 강화도와 경복궁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비록 임대 형식이지만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27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귀국절차를 마친 외규장각 도서 296권에 대한 기념 행사다. 환영대회는 문화재보호재단 주관 아래 ‘해외문화재 귀환 환영위원회’(위원장 김의정)가 주최한다. 위원회는 11일 오전 외규장각 도서가 원래 보관돼 있던 강화도 외규장각 터에서 도서가 돌아왔음을 알리는 고유제를 치른다. 오후에는 경복궁 일대에서 국민축제가 벌어진다. 광화문을 거쳐 근정전에 이르는 이봉(移封) 행렬과 근정전 앞에서의 또 한차례 고유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봉 행렬에는 의궤를 태운 가마를 중심으로 취타대, 문무백관, 기마대, 무용수 등 520여명이 참가한다. 정조 때부터 고종 때까지 규장각에서 기록한 일기를 근거로 행렬을 재현했다. 다채로운 축하 공연도 준비돼 있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고유제가 끝난 뒤 의궤를 다시 가마에 봉안하는 장면. 의궤가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는 상징적 퍼포먼스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음 달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145년 만의 귀환-외규장각의 궤’를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풍정도감의궤를 비롯해 반환 의궤 약 70점과 관련 유물 약 50점이 일반에 공개된다. 박물관 전시 뒤에는 강화도 등 전국 순회전에 나선다. 한편, 일본 궁내청에서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국내 문화재급 도서 1205권도 곧 귀환 길에 오르게 돼 기쁨이 배가됐다. 일본 정부가 10일 오전 11시쯤 한·일도서협정 발효에 따른 제반 절차를 완료함으로써 도서 1205권도 귀국 길에 오르게 된 것. 협정은 ‘발효 후 6개월 안’에 도서를 돌려주게 돼 있어 늦어도 12월 10일까지는 귀환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 ‘공공외교 한류’를 말하다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 ‘공공외교 한류’를 말하다

    “이웃 나라와 잘 지낼 수 없다면 서로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에는 일본이, 일본에는 한국이 가장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한·일 관계가 과거를 넘어 미래지향적으로 진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임명돼 오는 10일 일본으로 떠나는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를 8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 40여분간 이어진 인터뷰에서 신 대사는 한·일 관계가 21세기 동북아 시대에 걸맞게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대사와의 일문일답. →일본이 대지진, 정치적 혼란 등으로 어렵다. 대사로서 첫 행보는. -10일 도착해 신임장을 제출한 뒤 첫 공식 활동으로 오는 16~17일 대지진 및 방사능 유출 피해가 심각한 동북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을 찾아 지사들과 만나 협의하고 우리 교민 피해도 점검하고자 한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이웃 나라로서 더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한다. →한·일 간 셔틀외교 강화가 쉽지 않다. 국빈 방문 추진 계획은.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를 제대로 하려고 할 때마다 어려운 일이 생겨 아쉬웠다. 양국이 더 가까워지려면 정상들이 자주 만나야 한다. 일본 측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희망하고 있어 일정을 협의할 것이다. 일본 천황의 한국 방문도 열려 있으며, 이에 대해 일본이 결정할 것이다. →일본 교과서 등 과거사 문제가 현안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역사 인식 문제는 다음 세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라나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중요한 문제다. 양국 간 역사공동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양국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풀뿌리 운동을 벌여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본을 설득하고 잘못을 깨닫게 해야 한다.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 도서 반환이 진행 중이다. 향후 일정은. -이번 주말 내각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발효 절차를 거쳐 실무 협의가 이뤄질 것이다. 인도 장소, 포장 방법, 검수 등 기술적 내용이 다뤄질 것이다. 반환 시점은 의궤 반환이 양국 우호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시점’에 이뤄질 것이다.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복안은 무엇인가. -정부 간 협력 못지않게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 인적 교류, 특히 청소년·문화 교류 강화에 힘쓸 것이다. 공공외교를 통해 일본의 평범한 대중들에게 한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줘야 한다. ‘한류’는 공공외교의 좋은 수단이다. 또 일본 내 여론 주도층, 영화감독이나 만화가, 가수 등 영향력이 큰 계층과 연계해 이들을 친한파·지한파로 만들어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 긍정적 이미지를 전파하는 활동도 할 것이다. 한·일 관계는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맞아 대국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도 대범하게 나오기를 기대한다. →지진 후 일본의 대외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 -지진 여파로 경제가 어려워져 국내 문제에 집중하게 되면 내향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대외 문제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저력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동북아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북핵 문제도 일본이 6자회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많이 지지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일 간 공조는 양국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것이다. →한·일·중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데, 자유무역협정(FTA) 움직임은. -FTA에 대해 3국 정상 간 언급이 있었고, 한·일, 한·중, 한·일·중 FTA가 각각 진행될 것인데 어느 정도 서로 보조를 맞추게 될 것이다. 한·중 FTA는 양국 간 시장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있고, 한·일 FTA는 정치적 필요는 있으나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할 것이다. →일본과 인연이 깊은데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로서 포부와 각오는. -일본 연수와 주일 대사관 근무, 본부 일본과, 조약국장 시절 한·일 어업협정 갱신 협상까지 10여년간 일본 관련 업무를 했다. 1980~90년대부터 알고 지내온 일본인들이 요직에 많이 있다. 대사 업무는 직업 외교관 여부를 떠나 본부와 소통하고 정치적 결정도 내려야 하는 일이다. 궁극적 임무는 국익 수호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8) 독자 의견 들어보니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8) 독자 의견 들어보니

    서울동물원이 지난 2월 죽은 로랜드고릴라(수컷·1963년생) ‘고리롱’의 박제(剝製) 계획을 철회했다. “평생을 동물원에서 보낸 고리롱을 박제하는 것은 동물의 죽음을 기리는 방법으로 적절치 않다.”는 시민들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였다. 앞서 서울동물원은 멸종 위기종인 로랜드고릴라가 다시는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어렵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박제를 추진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7일 “반대가 많은 박제 대신에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면서 “고리롱이 죽고 나서 100일 동안이나 냉동고에 보관돼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들이 올려준 고마운 의견과 아이디어를 충분히 참고해 깊이 있는 추가 논의를 거쳐 동물원의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신문은 고리롱 사체의 처리 방안을 놓고 독자들의 의견을 구했다. ‘박제 찬성’과 ‘박제 반대’ 사이에 논란이 격화되고, 고리롱의 냉동고 보관이 길어지면서 조속한 결론 도출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자 23면 ‘숨진 멸종위기 로랜드고릴라 고리롱 박제 찬반 논란’ 기사를 통해 독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과 서울신문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다양한 의견들이 전달됐다. ‘박제 찬성’과 ‘박제 반대’는 3대7정도로 ‘반대’가 우세했다. 서울신문은 해당 의견을 동물원에 전달했다. 동물원은 일단 고리롱의 장례를 치르고 땅에 매장한 뒤 일정 시점 후에 유골을 수습해 골격을 짜맞춰 전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실제 외국의 유수 동물원들은 고릴라를 비롯한 영장류의 골격을 표본으로 전시해 연구 및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동물원 사상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다가 58세로 숨진 아시아코끼리 ‘자이언트’에 대해서도 현재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자이언트는 1955년 당시 삼성물산 이병철 회장이 태국에서 들여와 55년간 서울살이를 했다.서울동물원은 자이언트를 코끼리 우리 밑에 매장한 상태다. 약 12년 후에 파내 골격 표본을 만들어 전시할 계획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코끼리와 고릴라는 개체가 다른 만큼 골격표본을 만들더라도 그 방법이 같을 수 없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열린세상] 여야 타협으로 한·미 FTA 비준하려면/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여야 타협으로 한·미 FTA 비준하려면/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제 서명된 후 4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운명을 결정해야 할 시기이다. 정부는 우리 측이 FTA 비준을 더 이상 늦추는 일은 결국 FTA 좌초를 초래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번 추가협상을 통해 우리 측이 허용한 자동차 분야의 커다란 양보도 FTA 발효 지연으로 인한 기회비용에 비하면 작은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는 비준 반대 태세를 강화화고 있으며 재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측은 FTA 이행법률안을 곧 의회에 상정할 방침을 굳히고, 민주당이 선결조건으로 내건 무역조정지원(제조업과 서비스분야에서의 FTA로 인한 피해 보상제도)에 대한 합의 도출에 고심하고 있다.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민 대다수는 FTA로 인한 경제성장에는 기대를 걸고 있으나, 고용 없는 성장이 될 가능성에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및 콜롬비아와의 FTA로 인해 제조업 분야에서 발생할 급격한 실직문제에 대해 미 정부차원의 제도적 지원을 약속하지 않고 FTA를 통과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미국의 의회와 정부가 무역조정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그 지원 폭과 적용기간에 대한 공화, 민주당 간의 이견을 좁히는 일은 결국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제 한·미 FTA 상호 비준 게임의 공은 우리 코트로 넘어왔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한·미 FTA 반대 입장을 끝까지 견지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어차피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국민 다수의 지지를 획득해야 하는데, 책임 있는 제1야당이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한·미 FTA에 반대하는 것은 좋은 모양새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FTA 지지로 돌아설 경우, 야권 내부에서 발생할 비난과 분열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재재협상’ 방안을 제시하여 무너진 이익의 균형을 회복할 것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미 FTA의 재재협상은 실현가능하지 않다. 설령 우리 정부가 야권의 주장을 받아들여 재재협상안을 미측에 제시하더라도 미측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이 파나마, 콜롬비아와의 FTA 동시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한국의 재재협상 요구를 수용하게 되면 전체 일정이 불확실한 미래의 시점으로 지연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양국 모두 의회절차를 내년 이후로 넘기는 수밖에 없게 되는데, 대선정국에 본격적으로 돌입해야 하는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FTA 비준문제는 다시 2~3년 이후로 미루어질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그러면 재재협상의 의제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허용 문제가 맞물리게 되는 등 FTA 비준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결국 재재협상 요구는 양국의 통상일정 지연과 불필요한 논란만 가중시킬 뿐,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해결의 실마리는 FTA 비준안과 여타 국내 입법안들을 패키지로 묶어 국회에서 논의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2006년 무역조정지원법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나,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준(25% 매출 감소, 30% 고용 감소)이 지나치게 엄격하고 현상유지형 지원 위주여서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이번 기회에 개선하여 FTA 피해계층의 장기적 경쟁력 제고를 이룰 수 있는 실질적 지원제도로 발전시켜야 한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제조업 분야의 ‘동반성장’과도 연결될 수 있도록 고안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야권으로 하여금 FTA 지지의 명분을 찾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통상협상에 대한 행정부와 의회 간의 권한 배분을 법제화하는 통상절차법 제정 문제도 야권을 달랠 수 있는 카드다. 한·미 FTA 협상과 재협상, 쇠고기협상 등 통상 현안에 대해 투명성 부족과 정부의 권위주의적 협상태도를 비판해온 야당이 통상절차법 제정을 하나의 전리품으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도 여야 협력을 통해 역사적인 한·미 FTA 비준과정을 순리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서로 양보가능하고 실현가능한 주제의 범위를 확정하고 그 안에서 여야가 타협함으로써 명분을 교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한·EU FTA효과 거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정부 전망치가 부풀려졌다는 분석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5일 민주당 박주선 의원에게 제출한 ‘한·EU FTA 경제효과 분석’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한·EU FTA 발효로 5년 뒤 국내 경제의 국내총생산(GDP)은 2.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0월 “한·EU FTA로 10년 뒤 국내 GDP는 5.6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축산·낙농업을 포함한 산업 생산은 5년 뒤 324억 2400만 달러(약 35조여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한·EU FTA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금속기계 분야도 5년 뒤 최대 43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기관이 유사한 분석 방법을 쓰고도 정부가 예측한 FTA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드러나 ‘거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FTA의 긍정적 효과는 시장 선점효과 하락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10년 뒤 생산성이 5.62% 늘어난다는 정부 전망은 매우 높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구본무 회장 “늘 새로움을 만들어내야 시장 선도”

    구본무 회장 “늘 새로움을 만들어내야 시장 선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새로움’을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경영을 주문했다. 2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LG 혁신 한마당’에 참석해 “늘 새로움을 만들어내야 고객 가치를 차별화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방식에 머무르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어 “혁신은 LG의 모든 구성원이 고객가치 창출에 몰입해 즐겁게 일할 때 가능하다.”면서 “직원들이 모두 혁신의 주역이라는 마음으로 매 순간 더욱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및 임직원 1300여명이 참석했다. LG 혁신 한마당은 LG 고유의 경영 혁신에 대한 지식 공유의 장이다. 1992년 이후 19년간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체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장기적 관점의 혁신에 초점을 맞추면서 명칭을 기존 ‘스킬올림픽’에서 LG 혁신 한마당으로 바꿨다. 구 회장은 부회장 시절인 1992년 제1회 행사 때부터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하며 경영혁신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 의지를 표명해왔다. 올해는 ‘차별적 고객 가치로 미래를 열어가는 LG’를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각 계열사의 사내 리더들이 처음으로 직접 강사로 참여,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통한 혁신 활동에 대해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기도 했다.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중저음을 강화한 지역특화 홈시어터를 출시해 해당 지역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LG전자와 발효화장품 ‘숨’을 내놓은 LG생활건강 등 15개팀의 혁신사례가 발표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농협의 경제사업 활성화 배추·양파 수급안정 추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곤욕을 치렀던 서규용 신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일 오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서 장관은 2001년 김동태 장관 이후 10년 만에 처음 나온 내부 출신 장관이다. 2002년 한·중 마늘 파동으로 차관직에서 물러난 지 9년 만의 금의환향인 셈이다. ●FTA 발효 대비 보완책 마련할 것 서 장관은 취임식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 함께 잘사는 행복한 농어촌 건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농림수산식품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이 되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겠다.”면서 “미국,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대비해서 현재 추진 중인 국내 보완대책을 면밀히 점검해 보완하고 우리 농식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문 과정 큰 아픔 느껴” 눈시울 서 장관은 “농협이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농협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 개편을 착실히 준비하고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농협의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배추·양파의 가격안정을 위해 자율적인 물량감축, 정부수매, 소비촉진 등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취임식 후 기자실에 들러 약식 간담회를 갖고 장관직에 오른 소감과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그는 “29년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는데도 청문회 과정에서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느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2002년 한·중 마늘 파동 때 농림부와 외교통상부가 싸우고 있었는데 책임은 없었지만 고민 끝에 조직과 국가를 위해서 그만둔다고 했다.”면서 “오로지 농업·농촌이 잘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농업인 정부불신 해소가 급선무 그는 “지금은 농림수산식품부가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농업인들이 정부에 대해 갖고 있는 불신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구제역 사태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사람에게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이 구제역인데도 일본에서는 전문지에서만 크게 다룬 반면 우리는 전부 신문 1면 아니면 경제면 톱으로 써서 국민들이 불안해했다.”면서 “여러분들이 한 자 한 자 쓰는 것이 국민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는 만큼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서 장관은 3일 오후부터 문경 양파 주산단지, 안동 구제역 매몰지, 4대강 사업현장을 거쳐 4일 새벽에는 부산 공동어시장을 방문하는 등 당장 현장 행보에 나선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유통플러스]

    선진포크 돼지고기 ‘반반팩’ 출시 브랜드돈육 선진포크는 한 팩에 2개 부위를 담아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신제품 ‘둘이 먹기 딱 좋은 반반팩’(반반팩)을 출시했다. ‘삼겹살+목심, ‘삼겹살+항정살’ 2종, 총 400g으로 2인용으로 알맞다. 회사는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작은 단위의 포장을 요청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반반팩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각각 1만 1900원, 1만 4900원. 1644-9595. 롯데百 ‘쿨비즈 스타일링 서비스’ 롯데백화점은 3~26일 서울 소공동 본점 5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특설매장을 만들어 ‘쿨비즈 스타일링 서비스’를 진행한다. 남성 의류 스타일리스트 한 명이 상주해 연령·체형색 등에 따라 적합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단순히 아이템 제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매장까지 동행해 구매까지 도와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생활건강 삼색 컬러 샴푸 LG생활건강은 모발 상태와 기분에 따라 매일 골라서 사용하는 ‘엘라스틴 섬머 스페셜 에디션 컬러 샴푸’ 3종을 선보였다. 모발에 활력을 부여하는 빨강색의 ‘바이탈라이징 샴푸’, 손상된 모발을 개선해주는 주황색의 ‘리커버리 샴푸’, 두피 진정·보습 효과가 있는 녹색의 ‘카밍 샴푸’로 구성됐다. 히아루론산, 콜라겐, 피톤치드 성분이 들어 있어 머릿결을 매끄럽고 촉촉하게 가꿔준다. 각 360㎖, 8400원. CJ LION 모과식초 주방세제 CJ LION이 아기 젖병 세정 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친환경 주방세제 ‘참그린 모과식초 설거지’를 출시했다. 사포닌(천연계면활성제), 유기산, 플라보노이드 등이 들어 있는 천연 모과 식초를 함유해 효과적인 세정력을 자랑한다. 채소와 과일을 씻을 때도 사용할 수 있으며, 과일산 성분으로 사용 후 손이 미끌거리지 않는다. 470g, 3600원. 샘표 발효흑초 ‘백년동안 블랙·블루베리’ 샘표에서 발효흑초 ‘백년동안 블랙∙블루베리’를 출시했다. 기존의 주정식초음료들과 달리 100% 통알곡 생현미를 3단계 자연 발효해 만든 흑초에 북미 야생 블루베리 협회의 인증을 받은 고급 블루베리만을 사용한 고급 제품이다. 샘표 백년동안은 이번에 출시한 블랙∙블루베리와 함께 산머루복분자, 산수유석류, 푸룬, 벌꿀, 홍삼, 모과유자, 원액 등 총 8종으로 구성돼 있다. 500㎖, 5610원, 900㎖ 9120원.
  • 행정의 달인 ‘고추장박사’ 정도연씨 1호봉 특별승급

    행정의 달인 ‘고추장박사’ 정도연씨 1호봉 특별승급

    ‘고추장 박사’로 불리는 전북 순창군청 정도연(41·지방보건연구사) 담당이 1호봉 특별 승급했다. 순창군 장류 식품사업소에 근무하는 정 담당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로 선정돼 6월 1일 자로 특별 승급하는 영광을 안았다. 순창군은 “업무 실적이 뛰어난 직원에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기 위해 도내 자치단체 공무원 중 유일하게 달인으로 선정된 정 연구사를 특별 승급시켰다.”고 밝혔다. 정씨는 1997년 4월 순창군청 제품검사실 품질검사담당으로 장류산업과 첫 인연을 맺었다. 올해로 15년째 발효업무에 헌신하고 있는 그는 오늘의 순창 장류산업을 반석위에 올려 놓은 일등 공신이다. 가내수공업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제조방법도 달라 품질도 제 각각이던 순창전통고추장의 표준 매뉴얼을 책으로 엮어내 품질을 표준화했다. 정씨의 노력으로 순창군은 장류밸리를 조성하고 장류연구소도 세웠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일본 해안마을에 남만(인도네시아) 배 한 척이 표류돼 왔다. 이 배에는 커다란 아시아 코끼리가 한 마리 실려 있었다. 선원들은 당시 사무라이로 대표되는 막부(幕府)의 서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끼리를 쇼군에게 바친다. 일본에 최초로 코끼리가 상륙하는 순간이었다. 코끼리는 당시 일본 수도인 교토까지 72㎞나 되는 먼 길을 걸어가 쇼군에게 상납된다. ●日서 팔만대장경 판본과 강제 교환 그러나 쇼군은 난생 처음 보는 코끼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시 불교 문화권인 일본에서는 코끼리라면 불경에 나오는 것처럼 하얀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녀석은 불경스럽게도 너무나 까맸다. 쇼군은 코끼리를 궁궐 한구석에서 대충 사육하도록 했다. 그러던 중 막부는 정권 강화를 위해 팔만대장경 판본이 필요해졌다. 조선에 판본을 요구했다. 대신에 아주 귀한 코끼리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조선은 외교적으로 이 제안을 거부하기가 어려웠다. 코끼리는 다시 배에 실려 조선 땅으로 왔다. 공교롭게 일본과 조선에서 최초 코끼리가 동일해졌다. 태종 1411년 2월 조선에 들어온 코끼리는 역시 일본과 비슷한 이유로 대접받지 못했다. 그래도 외교 선물인 만큼 궁궐 안에서 말을 키우는 사복시에게 맡아 기르도록 했다. 코끼리는 이름도 얻지 못한 채 대충 말처럼 사육됐다. 운명의 장난인지, 그로부터 1년 후 지금의 국토부 장관쯤 되는 공조전서 이우(李瑀)가 심심하던 차에 코끼리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줬던 모양이다. 화가 난 코끼리는 이우를 밟아 죽이고 말았다. 대형 참사였다. 왕과 중신들은 고민을 거듭했다. 살인범이 된 코끼리를 처형할 것인가 살려둘 것인가. 결국 코끼리는 전라도 순천의 장도라는 작은 섬에 귀양 보내졌다. ●‘살인 코끼리’ 전락… 전라도 등 전전 무인도 같은 이곳에 코끼리가 좋아하는 먹이는 거의 없었다. 궁궐에서 삶은 콩이나 과일로 호의호식하던 코끼리는 급기야 먹기를 거부했고 점점 말라갔다. 이 소식을 접한 태종은 매우 슬피 여겨 다시 코끼리를 전라도 땅 육지로 불러들여 절대 죽이지 말고 잘 키우라고 지시했다. 졸지에 애물단지를 떠안게 된 전라도 관찰사는 새로 왕위에 오른 세종에게 장계를 올렸다. “선왕의 뜻을 받잡아 잘 키워 보려 했으나 하루에 100㎏이 넘는 귀한 식량을 축내는 데다 매우 위험하기까지 한 이 코끼리를 전라도 혼자서만 감당하기는 너무 힘드니 따뜻한 삼도(경상·전라·충청) 지방에서 서로 돌려가며 키우게 하소서.” 정권 초기에 민심을 다독이려던 세종은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아 코끼리를 충청도로 올려 보내도록 했다. 그러나 코끼리는 공주에서 또다시 사람을 해하고 말았다. 충청도 관찰사는 왕에게 ‘살인 코끼리’를 섬에 유배해 방목시키기를 간청했다. 한반도 첫 코끼리의 10년간의 짧고도 기구한 기록은 여기에서 끝나고 만다. 아마도 이 불행한 코끼리는 얼마 못 가 외로운 고도(孤島)에서 단식으로 생을 마감했으리라 추측된다. 그 후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500년 뒤인 1912년 한반도에 비로소 두 번째 코끼리가 들어온다. 이 코끼리를 맞은 곳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찬탈한 뒤 궁궐(창경궁)에서 동물원으로 격하시킨 창경원이었다. 글 사진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1968년 고엽제 DMZ에 모두 써 캠프캐럴 등 미군기지로 안 갔다”

    “1968년 고엽제 DMZ에 모두 써 캠프캐럴 등 미군기지로 안 갔다”

    2006년 미 국방부의 요청으로 미군의 고엽제 사용 과정을 조사한 보고서를 작성한 미국의 고엽제 전문가 앨빈 영(69) 박사는 30일 “쓰고 남은 고엽제가 캠프 캐럴 등 한국 내 미군기지로 갔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영 박사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에서 “1968년 비무장지대(DMZ) 제초를 목적으로 들여온 고엽제는 현장에서 모두 쓰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영 박사의 이 같은 주장은 1970년대 캠프 캐럴에서 근무한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가 부대 안에 고엽제로 추정되는 물질이 들어 있는 드럼통을 대량으로 매립했다고 한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968년 DMZ에 살포하기 위해 한국에 들여온 고엽제는 얼마나 되나. -베트남에서 미 공군이 재고로 갖고 있던 에이전트 오렌지 7만 9040ℓ와 에이전트 블루 13만 2080ℓ, 미 본토에서 모뉴론(분말형) 17만 6870㎏을 들여왔다. →당시 사용하고 남은 고엽제가 1978년 캠프 캐럴에 매립됐을 가능성은 없나. -없다. 애초 8090㏊에 뿌릴 고엽제를 들여왔는데, 막상 7330㏊에 살포하니 모두 동났다. →미군이 다른 경로를 통해 추가로 가져온 것은 아닐까. -베트남에서의 군수물자 수송은 ‘공군물자사령부’의 통제 아래 이뤄지기 때문에 기록에 없는 것이 다른 루트로 올 수는 없다. 미 본토에서 온다면 미시시피의 걸프포트에서 왔다는 얘기인데, 그런 일은 없었다. 당시 내가 거기에서 환경병과 장교로 근무해서 잘 안다. 당시 기록에는 살포하고 텅 빈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 드럼통 380개와 에이전트 블루 드럼통 635개를 물이나 디젤 연료로 씻은 뒤 살포를 담당했던 한국의 1군사령부에 넘겨줬고, 모뉴론을 담았던 섬유 재질의 드럼통 7600개는 현장에서 불태웠다고 돼 있다. 한국군에 넘겨준 드럼통은 금속 재질이어서 불태울 수가 없었다. 디젤 연료를 담았던 7000개의 드럼통도 한국군에 줬다. →한국군은 금속 드럼통들을 어떻게 했을까. -한국군에 넘겨줬다고만 돼 있고 그 다음엔 기록에 없으니 모르겠다. 어디에 팔았을 수도 있다. 그 드럼통들은 고급 강철로 만든 것이었으니까. (웃으면서)그땐 1968년이었다(한국이 가난했다는 뜻). →한국 외에 남은 고엽제들을 미군은 어떻게 했나. -1970년부터 발효된 새 규정에 따라 베트남에 보관돼 있다가 1972년 돌아온 고엽제와 1968~1969년 미 본토에 보관돼 있던 고엽제는 1977년 태평양 한가운데의 배에서 모두 소각했다. →당시 DMZ 고엽제 살포 최종 명령자는 누구였나. -한국 1군사령부가 했다. 미군은 고엽제를 제공한 역할만 했다. ‘최원식’이라는 한국군 소령이 살포 전 10개월간 미 앨라배마 주의 화학훈련센터에서 교육받고 돌아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 대법 “애리조나 反이민법 합헌”

    불법 체류자를 고용한 사업주를 제재하는 애리조나 주법이 합헌이라는 미국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미국 전역에서 반(反)이민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대법원이 불법 이민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려는 주 정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미 대법원은 26일(현지시간) “불법체류 사실을 알면서도 고용한 사업주의 면허를 취소하거나 정지시킬 수 있는 애리조나 주법이 연방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2007년 제정된 이 법은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용한 사업주가 두 차례 이상 적발되면 사업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사용자는 근로자를 고용할 때 반드시 미 국토안전부가 운영하는 취업적격판정 프로그램에 등록했는지를 확인하도록 했다. 미 대법원이 합헌판결을 내린 애리조나주의 ‘사업 면허 취소법’과 유사한 법률이 있는 주는 콜로라도와 미시시피, 미주리, 펜실베이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로 8개주나 된다. 이에 따라 주 정부들의 불법 이민자 단속이 더욱 강화되게 됐으며 불법 이민자를 고용하는 업체와 사업주도 사업면허 취소 등 전과 달리 큰 불이익을 받게 됐다. 미 대법원은 관련 법이 사업면허를 발급하는 애리조나주의 재량권에도 넘어서지 않는다고 5대3 다수결로 판결했다. 판결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와 미국 상공회의소, 민권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7월 연방정부의 권한을 침해하고, 남용될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연방법원에 위헌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법원은 관련 법의 핵심조항에 대해 발효 금지를 명령했다. LAT는 반이민법 1라운드에서 불법 체류자 고용 사업자에 대한 처벌을 둘러싸고 애리조나주가 승리함에 따라 관심사는 ‘주 경찰의 불법이민자 단속권’을 둘러싼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법정 공방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당내 노선투쟁? 민생·서민정책 말하는데 이념은 무슨…”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당내 노선투쟁? 민생·서민정책 말하는데 이념은 무슨…”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이 목표 →‘반값 등록금’ 정책의 추진 배경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화두를 던지기 이전에 한나라당은 2006년부터 반값 등록금이라는 이름으로 등록금 완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특히 국가 장학금 제도를 확충해 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900억원 수준이던 국가 장학금이 현재는 5300억원 규모로 늘었다. 그리고 든든학자금 대출제(취업 후 학자금상환제)도 공부는 하고 싶은데 돈 때문에 학교를 못 다니는 학생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취지로 연간 1000억원 정도 규모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이자율도 아주 저렴하게 낮췄다. 그런데도 과중한 등록금 문제로 매 학기 초가 되면 학내에서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학생과 학부모의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등록금 부담 완화가 충분치 못하다는 취지에서 던진 화두다. →정책 목표는 이름대로 ‘반값’인가. -등록금 자체 인하보다는 부담을 절반 수준까지 내리는 게 목표다.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확충해 갈 것이다. 정책위 차원에서는 조만간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등록금 문제, 높은 진학률, 대학구조조정 문제 등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산업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수급 인력에 대해서도 구조적으로 판단하는 새로운 디자인이 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직접 예산 투자는 한계가 있다. 국민 세금으로 무한정 투자한다는 것은 무리다. 대학 자체적으로도 재원 확보책을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 적립금을 꺼내 쓸 필요가 있다. ●한·미 FTA 7월 처리할 수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은 어떻게 하나. -일단 미국이 전향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 갈 생각이다. 너무 빨리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다만 정부에서 어느 정도 제안할 준비가 됐다고 하면 일단 상정할 것이다. 핵심은 FTA 발효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 보전책 마련 문제인데, 각계 의견을 듣고 여야 간에도 논의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 →처리 시기는. -미국이 7월 초에 처리한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도 7월에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야당의 협조를 전제로 한다. →한·유럽연합(EU) FTA 비준안 처리에 따른 부수법안 처리 시기는. -야당과도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된 부분이니만큼 가능한 한 조속히 처리하겠다. →감세에 대한 입장은. - 지금 이 시점에선 추가 감세 방침을 중단하는 게 맞다. 거기서 나오는 재원, 세계잉여금,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나오는 예산을 서민에게 더 돌아가게 해야 한다. →법인세 감세 철회 방침이 후퇴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내에선 대체로 소득세 감세 철회는 동의하는 것 같다. 그러나 법인세 부분은 이견들이 있다. 기업의 투자 여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는 논거를 댄다. 그런 의견까지도 모두 참작해 의원총회 논의를 거쳐서 총의를 모아갈 것이다. 감세 철회 입장은 불변이지만 논의를 해 보겠다는 취지다. →정책 방향을 놓고 당내 노선 투쟁이 진행중이다. -우리 정책의 출발점은 경제 회복의 온기가 서민에게까지 제대로 감지될 단계까지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의 기조가 서민의 기대에 못 미친다면 정부를 설득해서 그쪽으로 가겠다는 취지다. 민생, 서민 정책을 말하는데 거기에 무슨 이념이 있는가. 도리어 민생 챙기기가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더 맞다. 부익부빈익빈을 줄이는 획기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 청와대와의 부분적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입장에선 민심을 국정에 적극 반영해서 한나라당 쪽으로 되돌려야만 한다. 정무적인 판단에 있어서 당보다는 청와대·정부가 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 정부를 설득하는 노력을 더 배가할 것이다. →대북정책 전환 문제가 거론된다. -아직까지 황 원내대표나 나나 정부와 다른 입장을 얘기한 적이 없다. 남쪽의 믿음과 신뢰를 터무니없이 저버리는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응징이 필요하다. 북쪽에서 아무런 반응도 취하지 않는데 교류 협력만 강화해서 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대북 정책에 대해선 정부의 일관된 태도를 지지한다. 국민 다수의 의식 흐름도 그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북한인권법은 처리하나. -6월 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할 것이다. 이것은 이념의 문제와는 또 다르다. 전 세계에서 북한 인권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자료 수집도 하고 거기에 필요한 상응조치도 취하고 국제 연대도 해야 북한 인권이 개선되고, 교류 협력을 통해 통일을 이뤄 갈 수 있다. 야당에 강하게 요구할 것이다. ●전관예우 방지법 반드시 관철 →전관예우 방지 차원에서 발의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처리 계획은.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발의된 15개 개정안을 검토해서 부실 감독 체계를 실효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법 규정을 강화할 것이다. →한국은행에 검사권을 부여하는 한은법 개정안 처리 방침은. -관련 법안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다만 국회 기획재정위와 정무위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당 차원에서 방침을 정하기보다는 법사위 의원들의 객관적인 판단에 맡기는 게 맞다고 본다. →통신료 인하는 관철시킬 수 있나. -지난 18일 방송통신위와 당정협의를 하려고 했지만 인하 수준이 너무 미약해 무산됐다. 우리나라 통신비가 세계 각국의 수준에 비해 너무 비싸다. 특히 스마트폰 통신료가 비싸다. 통신사업자의 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통신 소비자들을 위해 통신사업자의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엽제 매몰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우선 진상 규명이 더 시급하다. 미국과의 협조가 잘 안 되거나 할 때는 국정조사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이주영 프로필 ▲1951년 경남 마산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대,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서울지법·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지법 부장판사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16, 17,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인권위원장, 수석정책조정위원장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 정책상황실장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 ▲국회미래한국헌법연구회 대표, 국회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여야 “반값등록금 단계 추진”

    여야 “반값등록금 단계 추진”

    여야 정책위원회 의장이 최근의 대학 등록금 인하 논란과 관련, ‘단계적으로 완화해 각 가정의 부담을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여야 정책위의장은 나아가 사회의 불공정 문제에도 적극 대처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의 이주영, 민주당의 박영선 신임 정책위의장은 26일 서울신문과 각각 가진 인터뷰에서 조만간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이 같은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반값 등록금’이 포퓰리즘이라는 지적과 관련, “경제계의 수요에 따른 인력 수급 문제, 대학 진학률, 대학 구조조정 등의 분야를 종합 진단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국가 인력 시스템을 재구성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불공정 적극 대처” 사회 불공정 문제에 대해 이 의장은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대기업 간의 담합 문제 등을 제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수십년간 대기업이 누려온 특혜를 줄여서 중소기업에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구체적 방법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대기업의 자회사 몰아주기 관행을 언급하며 “건전한 기업 문화 유도를 목적으로 한 연기금 주식의 의결권 행사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비리에 국정조사를 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었으나 시기와 관련해 이 의장은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보면서 국정조사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저축銀 국조 시기는 이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이·박 의장 모두 ‘미국 의회의 결정과 연동된 대응’을 원칙으로 삼았다. 박 의장은 “FTA 발효로 피해를 입게 될 국내 생산·노동자들의 피해 대책 마련”을 FTA 통과의 대전제로 내걸었으며, 이 의장은 “충분히 야당의 제안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요소에는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이 의장은 남북대화 재개 등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북 기조 변경과 관련, “정부의 일관된 태도를 지지하고 있고 국민 다수의 의식도 그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북한인권법은 6월 임시국회에서 강하게 밀어붙여서라도 반드시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구혜영기자 j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