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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 1년] 미국산 농산품 늘었지만 물가안정 효과 ‘미흡’

    [한·미 FTA 1년] 미국산 농산품 늘었지만 물가안정 효과 ‘미흡’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정부는 “최대 수혜자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의 체감도는 턱없이 낮은 형편이라 그 장담이 무색할 지경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산품의 경우 원산지 표시 규정에 따라 관세 철폐 효과가 거의 전무한 지경이다. 미국산 먹거리가 비교적 값이 싸지고 풍부해진 게 사실이지만 우리네 밥상과는 거리가 먼 품목이 대부분이다.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컸던 품목은 미국산 의류, 잡화 및 화장품 등이었다. 발효 직후 의류는 15%, 화장품은 8%의 관세가 즉시 철폐됐지만 국내 가격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FTA 발효 3개월 뒤 수입 브랜드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결국 엄포에 그쳤다. 최근 미국 색조 브랜드 ‘스틸라’만이 환율 하락과 FTA 영향을 거론하면서 제품 120종의 가격을 최고 10% 내렸을 뿐이다. 수입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국내 판매가는 유통 단계별 물류비, 환율, 홍보비, 본사의 가격 정책 등 다양한 요소를 바탕으로 결정된다”며 “관세 인하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폴로, 타미힐피거, 리바이스 등 미국산 의류 브랜드들은 생산 기지가 중국이나 동남아 등 제3국에 있기 때문에 FTA에서 예외로 취급된다. 그나마 장바구니에 숨통을 틔워 준 것은 과일 등이다. FTA로 평균 20% 가격이 인하된 체리, 오렌지, 자몽 등 미국산 과일은 작황 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오른 국산 과일의 대용으로 인기를 누렸다. 대형마트에서 체리는 지난해 관세 즉시 철폐로 300g당 1만 2800원에서 9800원으로 23.4% 가격이 내려갔다. 오렌지의 경우 3월 1일자로 관세가 25%로 낮아지면서 가격이 더 떨어져 현재 롯데마트에서 개당(250g 안팎) 9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발효 전 가격(1300원)보다 26.9% 내려간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FTA 체결 이후 미국산 과일의 매출은 8.1% 신장된 반면 국산 과일은 6.9% 감소했다”고 전했다. 올부터는 아보카도, 레몬 등의 관세가 모두 사라진다. 석류, 자몽, 블루베리, 멜론, 키위 등도 관세가 추가 인하돼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15% 관세가 즉시 철폐됨에 따라 미국산 와인 가격도 낮아졌다. 산지의 작황, 국제 수요 등으로 관세 인하의 ‘약발’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각각 8%, 5%의 관세가 사라진 아몬드, 호두는 최근 가격이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산지인 캘리포니아의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수요는 늘고 있어 아시아 수출 가격이 20%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산 소고기도 마찬가지다. FTA 이후 관세 인하률(2.7%)이 미미하고 수요도 늘어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육류 소비 증가 등으로 국제적으로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관세도 15년간 불과 2%씩 낮추는 데다 국내 수입 구조도 독과점이어서 가격이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한·미 FTA 1년] 기대했던 100년 먹거리도, 우려했던 농축산업 붕괴도 없었다

    [한·미 FTA 1년] 기대했던 100년 먹거리도, 우려했던 농축산업 붕괴도 없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15일로 꼭 1년이 된다. 7년 넘게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것에 비하면 막상 발효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100년 먹거리가 생긴다’는 지지 주장도, ‘농업과 서비스업 시장 등이 붕괴될 것’이라던 반대 주장도 아직까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13일 정부 부처와 재계 등에 따르면 1년 전 한·미 FTA를 지지했던 진영의 가장 큰 논리는 교역 증가에 따른 먹거리 확보였다. 두 나라의 관세 장벽이 없어지면 수출입이 늘어나 동반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윈윈’ 논리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478억 5000만 달러다. 2011년 4월부터 2012년 1월까지의 실적인 477억 3000만 달러보다 1억 2000만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해 12억 9000만 달러가 늘어날 것’이라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1개 국책연구기관들의 전망치에는 크게 못 미친다. 수입은 같은 기간 382억 7000만 달러에서 350억 9000만 달러로 되레 31억 8000만 달러 뒷걸음질쳤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 대미 무역 흑자 폭은 FTA 체결 전 94억 6000만 달러에서 127억 5000만 달러로 32억 9000만 달러 늘었다. ‘불황형 흑자’의 한계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1억 4000만 달러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과 수입은 각각 214억 5000만 달러, 275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최현필 코트라 선진시장팀장은 “지난해 미국의 경기 침체와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등으로 소비 심리가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FTA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한·미 FTA가 없었더라면 양국 수출입은 더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5만명 고용 증가 전망은 현재로서는 ‘장밋빛’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수는 43만 7000명 늘었다. FTA와 연계된 제조업은 1만 4000명, 전기·통신·금융 등은 4만 1000명 증가에 그쳤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FTA에 따른 고용 효과는 15년 정도 장기적으로 측정한 만큼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FTA가 없었더라면 제조업 등의 고용 증가 폭은 더 적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효과 못지않게 타격도 아직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당초 농축산업의 경우 연간 8150억원, 수산업은 295억원의 생산 감소가 예상됐다. 하지만 FTA 발효 이후 대미 농산물 수출액은 오히려 10% 늘었다. 미국산 오렌지와 체리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지만 이는 가격 인하 효과도 수반했다. 연평균 1200억원의 생산 감소로 제약 주권을 상실할 것이라던 우려도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는 “까다로운 원산지 증빙에 대한 지원 등을 강화하고 중소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FTA를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 FTA 1년] 美광우병 여파 소고기 수입 줄어들어

    농축산 분야의 대미(對美) 무역수지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생각한 것보다는 양호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뭄과 광우병으로 미국 농축산업이 일시적으로 위축된 측면이 크다. 과일 등 일부 품목에서 피해가 가시화되기 시작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 FTA 발효일인 지난해 3월 15일부터 연말까지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액은 48억 4000만 달러다. 2011년 같은 기간 수입액인 59억 4000만 달러보다 18.5% 급감했다. 반면 즉시 관세 철폐 혜택을 받은 김, 김치 등이 선전하면서 지난해 대미 농산물 수출액은 3억 52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김은 32.6%, 김치는 39.0%, 홍삼 조제품은 25.2% 수출이 늘었다. 그래도 농산물은 큰 폭의 무역수지 적자(44억 8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해 5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옥수수 작황이 큰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FTA 발효 뒤부터 지난 연말까지 우리나라의 미국산 옥수수 수입액은 6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1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4월 미 캘리포니아주 젖소 농장에서 광우병이 발병하면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액도 5억 2000만 달러에서 4억 1000만 달러로 줄었다. 이에 따라 2011년 37.4%였던 미국산 소고기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5.4%로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산 과일은 빠른 속도로 국내 식탁을 점령했다. FTA 발효일부터 연말까지 체리 수입액은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8.0% 증가했다. 오렌지는 1억 4800만 달러로 33.4%, 포도는 2600만 달러로 21.6% 늘었다. 관세 인하로 값이 싸진 미국산 과일은 국내산 과일을 대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 영향을 세밀히 분석해 품목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민국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우 농가들은 미국산 소고기와 가격 경쟁을 벌이기보다 품질 경쟁에서 이겨 고급육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견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출전략차장은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우리 농산물에 대해 미국인이 좋아하도록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미 FTA 1년] 글로벌 불황 속 對美수출 2.6%↑… 車·부품 ‘호조’ 해운은 ‘미미’

    [한·미 FTA 1년] 글로벌 불황 속 對美수출 2.6%↑… 車·부품 ‘호조’ 해운은 ‘미미’

    산업계는 대체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유럽연합(EU)과 인도, 브라질 등 우리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수출은 2011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미 FTA의 효과로 대미 수출만 전년 대비 4%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실제 업계에서 느끼는 체감 효과는 업종별로 엇갈렸다. 특히 자동차와 부품 등은 FTA 발효 이후 눈에 띄게 수출이 늘었지만 전자와 해운, 항공 등의 업종은 아직 뚜렷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미 FTA는 분명히 우리 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FTA 효과를 상쇄해 체감도가 낮은 측면이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FTA 효과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된 지난해 3월부터 올 1월까지 우리의 대미 수출액은 538억 달러(약 58조 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고 무역 흑자 규모도 같은 기간 102억 달러에서 147억 달러로 44%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5060억 달러로 1.5% 감소했다. 세계 경기 둔화로 전체 수출이 감소했지만 대미 수출은 FTA 효과가 한몫하면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EU(-11.3%)와 일본(-2.3%), 인도(-6.3%) 등 주요 교역국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본다면 한·미 FTA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업종별로는 관세가 즉시 철폐된 자동차 부품과 기계류, 고무 제품 등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월∼올 1월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52억 2738만 달러로 전년 동기 46억 4296만 달러보다 12.6% 늘었다. 특히 올 1월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4억 96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2.6% 늘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국산 자동차 수출액도 같은 기간 102억 1565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1.2% 증가했다. 자동차 외에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 제품은 19.2%, 기계류는 16.6%, 고무 제품은 7.3% 대미 수출이 늘었다. 권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한·미 간 무역 규모 확대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대미 수출 증가 등 FTA의 효과가 뚜렷이 입증됐다”면서 “앞으로 관세 철폐 폭이 더욱 커지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더욱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해운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FTA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 노선의 항공화물 물동량은 9만 9102t으로 2011년 11만 7873t보다 16%나 줄었다. 또 지난해 북미 지역의 해운 화물 수출입 물동량은 1억 1014만여t으로 전년(1억 910만여t)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전기·전자업종은 FTA 발효 전부터 무관세가 적용됐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았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한·미 FTA 1년] ISD·개성공단·中企 원산지 증명 ‘협상 진행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아직 끝나지 않은 협상이다. 투자자국가소송제(ISD)를 다시 논의해야 하고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인정 여부 등의 논의 과제가 남아 있다. ISD 재협의는 2011년 11월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가 난항에 부딪히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내놓은 타협안이었다. ISD는 투자 유치국 정부가 FTA 투자 협정상 의무, 투자 계약, 투자 인가를 위반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혔으면 투자자가 투자 유치국 정부를 상대로 국내 법원 제소 또는 국제 중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론스타가 처음으로 우리나라 정부를 이에 근거해 제소했다. 야당은 ISD 조항을 ‘독소 조항’으로 규정하고 폐기를 주장했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7일 인사청문회에서 “준비되는 대로 ISD 개선 내지 폐기에 관련한 재협의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협의에서는 협정문을 고치지 않고도 제도 사항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SD 논의를 시작할 경우 미국은 소고기 수입 문제를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현재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는 30개월령 미만인데 미국은 30개월 이상도 수입할 것을 요구해 왔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ISD 폐기가 아닌 보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보완책을 제시하면 미국은 소고기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미트리우스 마란티스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도 12일(현지시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추가 시장 개방 문제는 FTA와 별개 사안”이라면서도 “적절한 시점에 ‘협의 조항’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협의를 요청하면 우리나라는 7일 이내에 응해야 한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확대는 새 정부에 큰 부담이다. 이를 막을 경우 다른 곳으로 불똥이 튈 공산이 크다. 론 커크 USTR 대표는 최근 국제무역위원회에 한·미 FTA가 미국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한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주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최근 제조업에서 성장 활로를 뚫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축산 분야보다는 제조업 쪽에서 통상 압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역외가공지역위원회도 조만간 열려야 한다. 한·미 FTA는 한·유럽연합(EU) FTA와 마찬가지로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신 개성공단 제품을 포함한 역외가공지역 생산 제품에 대한 원산지 인정 문제를 협정 발효 후 논의할 수 있도록 한반도역외가공지역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문제는 FTA 부속서의 조건이다. 부속서에는 ▲한반도 비핵화 진전 ▲역외가공지역 지정이 남북 관계에 미치는 영향 ▲역외가공지역 내 일반 환경 기준, 근로 기준·관행, 경영·관리 관행 등의 기준을 설정하고 충족 여부를 결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북핵 문제가 국제 문제로 불거진 현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임을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특히 미국은 2011년 4월 대북 제재와 관련한 행정명령에서 북한 물자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했다. 원산지 문제와 관련한 국내 기업의 증명 부담도 남아 있다. 미국 세관은 FTA 특혜관세 요건을 제대로 갖췄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원산지 증명에 관한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하면 특혜관세 혜택이 사라지는 것이다. 과실이 밝혀지면 거액의 벌금까지 물어야 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미 FTA 1년] 법률·보건 산업 국내 영향은

    국내 법률시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앞서 발효된 한·유럽연합(EU) FTA에 따라 2016년 7월 EU에 완전 개방된다. 미국에 대해서는 이보다 늦은 2017년 3월 완전 개방되지만 국내 진출이 활발한 곳은 미국 쪽 로펌들이다. 13일까지 법무부에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은 외국 로펌은 모두 16곳으로 미국 로펌이 13곳, 영국 로펌이 3곳이다. 여기에 미국 로펌 2곳과 영국 로펌 1곳의 설립 인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외국법자문사 자격 승인을 받은 외국 변호사는 외국 변호사는 39명으로 미국 32명, 영국 7명이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 로펌과 외국 변호사 가운데 미국 소속은 3단계 개방 일정에 따라 2014년 3월 14일까지는 미국 법 관련 자문만 할 수 있고, 2단계 개방 기간인 2017년 3월 14일까지 3년간은 국내 법인과 제휴해 일부 국내법 사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3단계 개방인 2017년 3월 15일부터는 국내 변호사를 고용해 국내 소송도 맡는 등 완전한 개방이 이뤄진다. 보건산업은 지난 1년간 전체 산업에 비해 수출의 증가 폭은 작은 반면 수입의 증가 폭이 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된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간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의 대미 수출은 3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은 15억 6000만 달러로 7.9%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대미 무역수지는 11억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보건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수출품은 이미 관세가 없었던 것들이 많아 관세 철폐 효과가 크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7개월간의 수치만으로 보건산업에서 한·미 FTA의 영향을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강북구 52개 공동주택 참여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대회

    강북구가 지역내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공동주택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런던협약 발효에 따라 올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폐수, 내년부터는 모든 종류의 폐기물 해양투기를 전면 금지하게 되면서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우선 지역내 52개 공동주택이 참여 대상이다. 주상 복합건물, 1인 가구 중심의 오피스텔, 기숙사형 공동주택 등은 올 하반기 이후 참여할 예정이다. 경진대회 평가는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의 공동주택 가구 평균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산출해 배출량이 적은 공동주택 8개소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평가 결과는 10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당신의 방귀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방귀 안녕하십니까

    직장인 강정호(52)씨는 방귀 때문에 고민이다. 유난히 잦고 냄새가 지독해서다. 집에서도 아내와 애들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다. 어떨 때는 아내가 방귀 냄새 때문에 다른 방에서 자기도 한다. 강씨는 자신의 소화기에 문제가 있지나 않은지 걱정하며 속만 태우고 있다. 방귀는 장 속의 공기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현상이다. 일반인은 이런 방귀를 하루 평균 13번 가량 뀐다. 이렇게 배출하는 가스의 양이 적게는 200㎖에서 많게는 1500㎖에 이르며 소장과 대장에는 항상 200㎖ 정도의 가스가 차 있다. 음식을 먹을 때 같이 삼켜진 가스는 대부분 트림으로 배출되지만 일부가 장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대장에서 발생한다. 소장에서 미처 흡수되지 못한 음식이 대장에서 발효되면서 가스를 만든다. 이런 가스의 주성분은 질소·산소·이산화탄소·수소·메탄가스 등이다. 방귀 소리는 괄약근이 항문을 꽉 조인 상태에서 가스가 밀려나올 때 생긴다. 항문이 성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스의 양이 많거나 밀어내는 힘이 셀 때, 또 가스의 양이 같더라도 괄약근을 꽉 조인 상태라면 방귀 소리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예컨대 치질로 인해 항문 부위가 부분적으로 막혔다면 소리가 더 크게 난다. 전문의들은 “항문 질환이 없는데 방귀 소리가 큰 것은 직장과 항문이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장에서 발생한 가스는 세균에 의해 음식물 속에 포함된 황과 결합하는데 이 황이 많을수록 방귀 냄새가 고약하다. 특히 단백질이 많은 고기나 계란 등은 발효될 때 다량의 질소와 황을 생성하기 때문에 냄새가 더 고약하다. 이에 비해 탄수화물이 발효되면서 생긴 가스는 소리는 크지만 냄새는 별로 고약하지 않다. 황은 음식뿐 아니라 혈액을 통해서도 내장 기관에 전달된다. 음식만 잘 골라 먹어도 방귀 걱정을 덜 수 있다. 껌이나 사탕은 공기를 자꾸 들이마시게 해 장내 가스를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다. 탄산음료도 가능한 멀리해야 한다. 또 한국인은 체질적으로 유당 분해 효소가 적은 데다 그나마 나이가 들수록 감소해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거나 배 속에 가스가 차 방귀를 자주 뀌게 된다. 우유뿐 아니라 장에서 분해가 잘 안 돼 많은 가스를 만드는 음식으로는 각종 유제품과 콩류·감자·양파·샐러리·당근·양배추·건포도·바나나·살구·자두·감귤·사과·밀가루·빵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음식을 피하거나 섭취량을 줄이면 방귀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방귀 횟수를 건강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 그러나 방귀는 음식물의 종류 및 장에서 가스를 만드는 세균과 가스를 소모하는 세균과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할 뿐 건강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또 냄새가 고약하다 해서 대장에 질병이 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물론 대장에 질환이 있어 변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가스가 많이 생기고 냄새도 지독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방귀 냄새와 대장 질병을 연관 짓는 것은 무리다.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용식교수는 “그러나 방귀와 함께 복통,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배변 습관의 변화와 혈변 등의 증상이 보이면 대장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소화기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고단한 노동 뒤에 마시는 한 잔… 세계 곳곳의 전통 증류주는 어떤 맛?

    고단한 노동 뒤에 마시는 한 잔… 세계 곳곳의 전통 증류주는 어떤 맛?

    그래 맞다. 그깟 포도 좀 밟아다가 발효시킨 술 한 잔 마시기 위해 온갖 오두방정을 다 떨어대는 ‘신의 물방울’ 정도는 읽어줘야 하는 시대에, 그보다 더한 독주 한 잔 마시려면 대충 이 정도 표현쯤은 나와 줘야 한다. “현지의 전통 증류주를 마실 때마다 나는 일종의 접신과도 같은 체험을 한다. 한 민족이 발전시킨 먹고사는 문화의 피라미드 정점에 위치하는 것이 증류주이기에. 그리고 그 제조방법 역시 곡물이든, 과일이든, 벌꿀이나 동물의 젖이든, 그 지역의 자연이 가진 풍미의 정수만을 모으는 어려운 과정이기에. 따라서 증류주를 마시는 것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오랜 체험과 역사를 담은 대용량 USB 메모리를 내 몸에 꽂는 것처럼 단시간에 주입하는 행위다.” 그래서 ‘스피릿 로드’(탁재형 지음, 시공사 펴냄)다. 스피릿(Spirit)은 정수, 결정체라는 뜻도 있지만 증류주라는 뜻도 있다. 알코올 도수를 높이기 위해 발효해서 만들어 놓은 술을 다시 한 번 끓여 그 정수만 끌어모은 게 증류주니 그럴 만하다. 저자는 10여년간 해외콘텐츠 전문 독립제작사에서 일해 온 PD. 그 길 위에서 만난 술에 대한 총평이다. 가 보기 어려운 곳에 가서 하필 왜 술 타령이냐고? USB라지 않는가. 핑계는 생겼으니, 아니 술 마시겠다는데 그딴 핑계 따위가 없으면 또 뭐 그리 대수겠냐마는, 이제 한 잔씩 한 잔씩 눈으로 마셔 볼 차례다. 이탈리아의 그라파, 루마니아의 팔링거, 베네수엘라의 미체, 수단의 아라기, 말라위의 카냐주와 페루의 카냐소, 캄보디아의 스라 서, 그리스의 치구디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마룰라, 브라질의 아구아르디엔테, 덴마크의 아콰빗 등 다양한 술들이 출현한다. 유럽 지배층이 포도밭 일궈 와인 마실 생각만 할 때, 고단한 노동에 찌든 피지배층이 무얼 가져다 어떻게 만들어 먹었는지 그렸다. 그래서 술에 대한 얘긴데, 그 술을 마시는 사람들 얘기로도 읽힌다. 출장길에 멋모르고 마신 술이 생각날 수도, 아니면 꼭 한번 도전해 보리라는 결심을 할 수도 있겠다. 비교적 흔히 접하는 와인, 위스키, 맥주는 책 뒷부분으로 돌려놨다. 맥주 얘기라면 빠질 수 없는 안줏거리, 한국 맥주의 밍밍함 얘기도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한국 맥주보다 차라리 북한의 대동강 맥주가 더 맛있다고 주장했다. 저자도 “동의한다” 해뒀다. 그런데 이거, 요즘 세월이 하 수상하니 ‘고무찬양’이라도 되려나? 딸꾹. 1만 3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지각… 방탄… 불임… “국회는 함량미달”

    19대 국회가 3월 들어 개원 10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역대 어느 국회보다 ‘함량 미달’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일하는 선진 국회’와 쇄신·상생의 정치를 표방하며 문을 연 19대 국회는 실제로는 지각·방탄·불임국회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엔 정부조직법 개정안 관련 협상이 난항에 부딪히면서 협상력 부재마저 드러내고 있다. 19대 국회는 시작부터 늑장 출발했다. 지난해 5월 30일이 임기 개시일이었지만 33일이나 공전한 끝에 7월 2일에야 일을 시작했다. 여야가 개원 조건으로 민간인 사찰 관련 국정조사,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검, MBC 노조 파업에 대한 상임위 진상조사 등 민생과는 거리가 먼 정치 이슈들을 내걸면서 씨름했던 탓이다. 그렇게 열린 7월 임시국회도 묵혀 두었던 민생법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렸다. 저축은행 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처리되면서 방탄국회라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뒤이어 민주당이 단독 소집한 8월 임시국회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한 방탄용이라는 눈총을 받았다.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12월 대선 정국에 묻힌 ‘무늬만 국감’이었다.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건전한 국정 비판보다 상대 당 대권 후보의 의혹 들춰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도 예산안 처리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연내 처리에 실패했다. 여야는 제주해군기지 예산을 놓고 극명한 이견을 보인 끝에 결국 본회의 차수를 변경하면서 다음 날인 2013년 1월 1일 오전에야 처리하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국회가 새해를 몇 시간 앞둔 12월 31일에 가까스로 예산안을 처리한 전례는 많지만 해를 넘긴 경우는 제헌국회 이후 이때가 처음이다. 제 식구 감싸기 행태는 해를 넘겨서도 반복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영주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는 지난달 28일이 사실상 처리시한이었지만 결국 불발됐다. 민주당이 본회의 소집 요구서를 전날 제출했지만 새누리당이 ‘기습상륙작전식’이라며 거부한 탓이다. 지난 4일 국회 윤리특위에서 민주당 이종걸, 배재정 의원 징계안 처리가 무산된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부조직법 개정과 관련해선 19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이 발효됐지만 소수정당 보호라는 당초 목적과 달리 식물국회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6선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7일 이런 상황을 빗대 “하수구가 없는 부엌과도 같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신뢰관계가 바탕이 돼야 할 국회가 진영 논리와 당청 관계에 가로막혀 좌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미 FTA 후속협상 지지부진…한·중·일 FTA 이달말 1차 협상

    오는 15일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딱 1년이 된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행사는 없다. 지난해 7월 한·유럽연합(EU) FTA 발효 1주년 행사가 다양하게 열린 것과 대비된다. 한편 한·중·일 FTA 협상은 이달 말 우리나라에서 첫 협상이 열린다. 최경림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는 7일 “한·미 FTA 발효 1년이 되는 날 열기로 했던 한반도역외가공지역위원회의 구체적 날짜를 잡지 못한 채 기초 협의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한·중·일 FTA 1차 협상을 이달 마지막 주 국내에서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구체적 장소와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역외가공지역위원회는 북한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기구다. 올해 처음 열기로 했다. 하지만 통상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기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협상 주체가 불투명해졌다. 그래도 한·중·일 FTA 1차 협상은 이달 말 시작하기로 했다.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개정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담긴 것이다. 그러나 기본 준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미 FTA 발효로 오렌지·체리 등의 과일 수입은 크게 늘어났다. 이날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 FTA 발효 후 연말까지 미국산 오렌지 수입액은 1억 48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4% 급증했다. 오렌지는 3~8월 계절관세가 적용돼 50%였던 관세가 30%까지 떨어졌다. 24%의 관세가 완전 철폐된 체리는 같은 기간 수입액이 78%나 늘었다.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계절관세가 적용돼 45%였던 관세가 24%로 내린 포도의 수입액은 21.6% 늘어났다. 값이 싸진 미국산 과일 소비가 늘어나는 대신 국내산 과일 소비는 줄어들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4월 말 수도권 거주 주부 3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분의1이 미국산 오렌지나 체리 구입을 늘리는 대신 국산 과일 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오는 15일부터 오렌지 계절관세가 30%에서 25%로 내린다. 포도의 계절관세도 24%에서 20%로 내린다. 소비가 줄어든 국내산 과일값은 폭락하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감귤 10개의 소매값은 이날 3260원으로 1년 전보다 43% 떨어졌다. 문한필 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국산 과일이 국내 과일 농가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피해 보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콘택트렌즈 외국보다 최대 64% 비싸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관세가 낮아졌는데도 수입되는 콘택트렌즈 가격은 되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똑같은 제품을 외국보다 최대 64% 비싸게 팔고 있었다.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을 90% 가까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연맹·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국내 안경점 157곳과 미국, 일본, 중국, 타이완, 호주, 홍콩, 영국 등 7개 국가의 콘택트렌즈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시장의 87%를 차지한 존슨앤드존슨, 시바비젼, 쿠퍼비젼, 바슈롬 등 4대 외국 주요 제조업체 제품이다. 에어 옵틱스 아쿠아(시바비젼)의 경우 국내 평균가격은 5만 8214원이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3만 5402원에 팔렸다. 64.4%나 비쌌다. 아큐브 모이스트(존슨앤드존슨), 포커스 데일리스(시바비젼), 아큐브 트루아이(존슨앤드존슨), 소프렌 데일리(바슈롬) 등도 11~34% 비쌌다. 정부 기대와 반대로 FTA 등으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도 없었다. 2011~ 2012년 소프렌 데일리(바슈롬)의 개당 가격은 996원에서 1192원으로 20% 가까이 올랐다. 아큐브 트루아이(존슨앤드존슨)도 1490원에서 1496원으로 조금 올랐다. 이들 제품은 모두 미국, 아일랜드에서 생산·수입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한·미 FTA 발효로 미국산 제품의 관세는 8%에서 5.3%로, 한·EU FTA 발효로 유럽산 제품의 관세는 8~6%에서 6~4%로 각각 내렸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여 “靑바라기로 전락” 자성론

    여 “靑바라기로 전락” 자성론

    “여당이 ‘청와대바라기’로 전락했다.” 정부조직법개정안의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가 불확실해지면서 새누리당 내에서 자성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향후 5년 여야 협상을 가늠할 첫 무대에서 여당이 적극적인 협상자 역할을 못 하고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데 대한 내부 비판이다. 19대 국회부터 발효된 국회선진화법으로 여당의 직권상정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원내 지도부가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놓고 ‘방송·통신정책 분리 불가’라는 청와대 입장에만 충실한 게 아니냐는 불만도 크다. 청와대가 국회 협상 과정을 무시하고 정부조직법개정안을 밀어붙인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해진 의원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회의에서 “통치의 시대는 갔고 지금은 정치만 가능한 시대”라면서 청와대와 여당을 동시에 질타했다. 조 의원은 정부조직법개정안에 대해 “정치적인 절차를 밟는 과정을 좀 더 잘했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어렵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날(3일) 청와대 회동도 야당과의 협의 과정에서 공개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면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박기춘 원내대표 같은 야당 내 합리적, 중도적인 분들의 입지가 좁아졌고 우리 정부에 대해 적대적인 야당 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 놨다”고 해석했다. 조 의원은 “정부조직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당과 야당의 의견 수렴이 안 된 것 같고 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사전에 야당 지도부에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이 결심하면 여당이 따라오고 대야 협상이 잘 안 되면 밀어붙이는 식의 구시대 정치 모델을 박 대통령과 여당 모두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장 정부조직법개정안을 여론을 통해 압박하면 통과시킬 수 있다고 (청와대와 여당이) 생각할지 몰라도 앞으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여당은 물론 대통령도 야당과 건설적으로 협상하는 모델을 만들지 않으면 향후 5년이 험난하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가축 분뇨 배출시설 4일부터 합동 점검

    환경부는 농림수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가축 분뇨 배출 시설에 대한 지도 점검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봄철 해빙기를 맞아 축산농가에서 겨우내 쌓아뒀던 가축 분뇨를 다량 불법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상 지역은 축산농가가 많은 8개 도(道)와 9개 광역·특별시도로 주요 점검 대상은 상수원 보호구역 등 주요 하천 10㎞ 이내의 축사 밀집 지역이다. 점검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위반 시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 가축 분뇨를 몰래 버리거나 발효(부숙)가 덜 된 퇴비와 액체비료를 무단으로 쌓아놓거나 투기하다 적발될 경우 기존 형사고발과 개선 조치 명령 외에 축산 분야 정부보조금 지급도 제한된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37%↑ vs 1%↑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서 EU가 완승했다.’ FTA가 발효된 2011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수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 제출한 ‘한국·EU FTA 이행 연례보고서’에서 FTA 발효 이후 한국에 대한 수출이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관세가 폐지된 완전자유화 품목의 경우 54%나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같은 품목의 전 세계 수출은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로존 재정 위기로 인한 EU 회원국들의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고,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공장 등 생산 시설을 EU로 옮겨 한국의 직접 수출이 줄어들었다고 EU는 밝혔다. EU의 한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액은 69%(8억 4000만 달러), 대수는 70%(3만 3000대) 늘었다. 한국차 수입액도 외국산 차 수입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가운데서도 20%(6억 6300만 달러), 대수는 12%(4만 5000대) 증가했다. 이에 따라 EU는 한·EU FTA의 장기적 효과를 전망하기에는 이르지만 “EU는 분명히 상당한 혜택을 봤다”고 평가했다. EU는 최근의 경제 위기 상황이 나아지면 양측 모두 교역이 확대되는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한·EU FTA 발효 1주년을 맞은 지난해 6월 카럴 더휘흐트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이제 초기 단계의 수익을 거두고 있을 뿐”이라며 “한국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 부문 등에서 더욱더 개방화가 진행되면 흑자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구 ‘자원순환학교’

    [현장 행정] 강동구 ‘자원순환학교’

    2010년부터 강동구 둔촌동에서 텃밭을 가꿔온 주부 박예숙(58)씨는 전까지만 해도 손에 흙을 묻힐 일이 없는 ‘도시 여자’였다. 그런 박씨의 삶을 바꾼 건 우연히 얻은 아파트 단지 작은 텃밭이었다. 여기 취미를 붙이고 남편, 이웃 할머니 등의 지식을 빌려 농사를 짓던 박씨는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현장농부학교’를 수료했다. 이어 전문가 과정인 도시농업 자원순환학교까지 다니고 있는 박씨는 도시농업 활동가로 이웃까지 돕는 진짜 농부가 됐다. 27일 강일동 가래여울 텃밭에서 열린 자원순환학교에서 만난 박씨는 “도시농업을 배운 지 3년 만에 제대로 농부가 됐다”며 “직접 키운 채소를 먹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전했다. 도시농업 선진 자치구인 강동구는 박씨와 같이 도시농부를 꿈꾸는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준비해두고 있다. 자연친화적 생활에 대한 주민 수요가 늘어난 만큼 이에 대한 지식 욕구를 채워주고 농업의 재미를 제대로 알게 하자는 취지다. 도시농업 활성화는 이해식 구청장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강동구에서 도시농부로 태어나는 과정은 이렇다. 구는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 가꾸기’를 목표로 지역 내 총 13곳 텃밭과 상장텃밭을 분양하고 있다. 우선 이 중 원하는 텃밭을 분양받은 후 ‘현장농부학교’에 등록한다. 농부학교에서는 작물 재배를 위한 가장 기초적인 파종, 김매기, 약 뿌리기, 수확 등 기술을 배우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텃밭 가꾸기는 충분하지만 전문 지식을 원한다면 평생학습센터에서 운영하는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여기서는 심화 이론과 함께 작물별 재배법을 배운다. 이날 박씨가 참가한 자원순환학교도 심화 과정 중 하나다.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과는 별개로, 주로 퇴비 생산·관리 등 생태농업 쪽에 무게를 둔 교육으로 올해 처음 개설됐다. 지난 1월 첫 강의를 시작해 토양학, 퇴비 만들기 원리 등 이론을 배웠다. 이날은 일곱 번째 시간으로 첫 현장 실습 강의였다. 박씨를 비롯, 39명의 수강생들은 전문 강사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발효시켜주는 음식물 퇴비통을 직접 제작했다. 수강생들은 4월까지 지렁이를 활용한 퇴비 생산, 거름을 활용한 밭 만들기 등 자원순환형 도시농업에 대해 배우게 된다. 장재균 도시농업육성팀장은 “전문 과정인 만큼 10명 정도 도시농업 활동가가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과 함께 초등학교에 텃밭을 조성하고 급식 쓰레기를 활용해 퇴비를 만드는 작업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동구에는 30여명의 도시농업 자원활동가들이 전문 농부 역할을 하고 있다. 구는 장기적으로 이들이 지역 내 농작물 생산량을 늘리고 또 강동구에서 생산한 것을 강동구에서 소비한다는 ‘강산강소’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인이라더니…골퍼 미셸 위, 한국국적 포기 왜?

    한국인이라더니…골퍼 미셸 위, 한국국적 포기 왜?

    미셸 위(24)가 이제서야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이유는 뭘까. 지난 26일 발행된 행정안전부 관보에 따르면 미셸 위는 지난 21일 법무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한국 국적을 이탈했다. 이탈 사유는 ‘외국 국적 선택’으로 표기됐다. 국적 이탈이란 “복수 국적자로서 외국 국적을 선택하려는 자가 외국에 주소가 있는 경우 관할 재외공관의 장과 외교통상부 장관의 허가를 얻어 법무부 장관에게 신고하는 것”을 말한다. 1989년 10월 11일 하와이에서 태어난 미셸 위는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곧바로 미국국적을 취득했고 조부인 고(故) 위상규 서울대 명예교수의 고향인 전남 장흥군을 연고로 한국국적도 유지해왔다. 이른바 선천적 복수 국적자였다. 2010년 5월 개정돼 이듬해 1월 1일 발효된 국적법은 미셸 위와 같은 선천적 복수 국적자가 만 22세가 되기 전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도록 했다. 단 국내에서 외국 국적을 내세우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면 복수 국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 또 22세가 될 때까지 국적을 택하지 않으면 ‘국적 선택 명령’을 내리고 이 명령을 받은 지 1년 안에 의사 표시를 하지 않으면 한국국적을 상실하게 했다. 법무부 국적난민과의 김현호 계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셸 위에게 이 명령을 내리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며 “다만 외교부 절차가 마무리돼 법무부 장관의 허가가 내려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미셸 위는 만 22세가 되는 2011년 10월까지 국적을 선택하지 않았으며 ‘외국국적 불행사 서약서’를 제출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한쪽 국적만을 택해야 했던 그녀로선 23년을 생활해온 미국 쪽에 기울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만약 반대의 선택을 했다면 미국 대회를 뛸 때 수시로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국내 일부 언론은 후원사를 물색하기 위해 그랬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녀는 지난 2005년 10월 나이키, 소니와 1000만 달러에 이르는 후원 계약을 맺고 프로로 전향했는데, 올해 계약이 만료된다. 미국국적을 택했다고 후원사들이 그녀의 가치를 재평가할 것이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녀는 올 시즌 LPGA 투어 두 번째 대회인 혼다LPGA타일랜드에서도 70명 가운데 45위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후원사에나, 팬들에게나 ‘미운 오리’로 치부된 지 오래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2013 우수기업 우수상품] 대상 ‘청정원 순창고추장’

    [2013 우수기업 우수상품] 대상 ‘청정원 순창고추장’

    대상 청정원은 전북 순창에 공장을 건립해 최적의 생산 기반을 갖추고 고추장의 본고장인 순창 이미지를 적극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해왔다. 최근에는 ‘항아리원리 신발효공법’을 개발해 고추장의 기준을 ‘원료’에서 ‘발효숙성’으로 새롭게 제시했다. 이는 우리 쌀 100%와 태양초가 고추장의 기본 원료가 된 상황에서 고추장의 맛과 질은 결국 발효숙성의 차이로 좌우된다는 것. 이와 함께 ‘2단 발효숙성’ ‘태양광 원리 살균공법 적용’ 등으로 고추장의 맛있는 발효숙성을 완성했다. 대상은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65개국에 수출하며 지난해 200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특히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매운맛과 색도를 등급화해 제품 겉면에 표기함으로써 외국인들이 기호에 맞게 고추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 고양 ‘韓流 관광도시’ 꿈꾼다

    13년째 빈 땅으로 방치돼 온 경기 고양시 한류월드와 킨텍스 지원시설 용지에 K팝 아레나 공연장 유치 이후 훈풍이 불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으로 결정된 한류월드 K팝 아레나 공연장 건립에 대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다음 달 20일에는 킨텍스에 377객실 규모의 특급호텔(엠블호텔 킨텍스)이 문을 열고, 3년 전 공정률 38%에서 공사를 멈춘 차이나타운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롯데쇼핑㈜의 빅마켓이 내년 말까지 들어설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K팝 아레나 공연장 건립 부지로 결정된 한류월드에서 ‘찾아가는 실·국장 회의’를 열고 한류월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최성 고양시장은 “한류월드 조성사업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1~2구역 사업자가 계약을 해지한 데다 부대시설인 호텔 4곳 중 2곳 건립을 추진한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아레나 공연장 유치 이후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레나 공연장은 2017년까지 한류월드 7만 9397㎡에 2000억원을 들여 1만 8000석 규모의 주공연장과 2000석 규모의 보조공연장으로 건립된다. 건설사, 공연기획사, 금융권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민간투자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벌써 대기업 3~4곳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초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면 2015년 착공된다. 한류월드 나머지 부지에는 해외 기업들이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는 지난 19일 중국의 한 기업과 호텔 투자 관련 회의를 열었으며, 다음 주에는 일본 기업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헌일 박사는 실·국장 회의에서 K팝 아레나 공연장이 건립되면 568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69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내고 378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김문수 지사는 실·국장 회의에서 고양시가 한류와 관광, 마이스(MICE)산업이 결합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킨텍스~수서 간 GTX사업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로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되던 고양 차이나타운 건설사업은 무산됐다. 고양시는 지난 14일 서울차이나타운개발㈜가 3년 전 공정률 38%에서 공사를 중단한 차이나타운 부지를 롯데쇼핑에 매각하겠다며 승인을 요청, 승인했다고 밝혔다. 시는 매각이 안된 차이나타운 2단계 부지 5만 5552㎡도 서울차이나타운개발이 매입하기 어렵다고 판단, 상업·판매·숙박시설로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인수위 개선안 언급으로 논란… ‘우체국 예금’ 어떻길래

    인수위 개선안 언급으로 논란… ‘우체국 예금’ 어떻길래

    우체국 예금이 논란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21일 박근혜 정부의 14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우체국 예금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하면서다. 인수위는 우체국으로의 예금 쏠림 등 공정경쟁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이로 인해 우체국 예금의 장점이 오히려 부각되면서 돈이 더 쏠리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금융권의 ‘네 탓’ 공방도 치열하다. 24일 금융위원회와 우정사업본부(우본)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체국 예금은 60조 2660억원(잔액 기준)이다. 은행권 원화예금 수신액(990조 2731억원)의 6.1% 수준이다. 우체국 예금은 2010년 49조 2460억원, 2011년 56조 5600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최고 5000만원(이자 포함)까지만 원리금을 보장해 주는 은행 예금과 달리 우체국 예금은 금액에 관계없이 전액 보장해 준다. 우체국예금보험에 관한 법률에서 국가가 지급 책임을 지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예금 일부를 까먹은 고령층 자산가를 중심으로 뭉칫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특히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실버우대연금예금이 50대 이상 은퇴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금리는 은행권과 비슷하거나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우체국 스마트 퍼즐 적금’은 3년 만기 금리가 최고 연 4.9%다. 다음달 출시될 재형저축 금리가 4% 초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에는 체크카드까지 출시, 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인수위가 우체국 예금을 콕 찍어 언급한 것을 두고 “은행권의 로비”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본은 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예금받은 돈 전부를 주식, 채권, 파생금융상품 등에 투자한다. 대신 증권거래세나 법인세를 내지 않는다.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료도 내지 않는다. 은행과 달리 돈을 굴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없는 셈이다. 우체국 예·적금이 은행보다 고금리를 줄 수 있는 것은 이 같은 불공정 환경 때문이라는 게 은행권의 볼멘소리다. 이에 대해 우본 관계자는 “자금 쏠림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시장상황과 자금운용 현황을 고려해 금리를 조정한다”며 “예금보험료와 법인세는 안 내지만 이익금 일부를 (일반회계에 편입시키는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반회계 편입분은 2011년 700억원, 2012년 634억원 등이다. 일종의 법인세라는 게 우본의 주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우본의 특수성 등 좀 더 크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본의 다른 한 축인 우편 사업은 2년 연속 적자다. 배달물량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서 산간 지역의 배달망을 폐쇄할 수는 없다. 금융사업의 흑자로 수지를 맞추고 있는 셈이다. 우체국은 전국에 2769개 금융망을 갖고 있다. 지점 네트워크가 약한 산업은행이 우체국과 업무 제휴를 한 것은 이 같은 까닭에서다. 금융위의 다른 관계자는 “국민들의 금융기관 접근 편의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체국보험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금융위의 관리감독 아래에 놓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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