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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환 “中 경착륙 가능성은 제한적”…창업 후 5년까지 연대보증 면제 검토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4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제출한 ‘중국 경제 동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중국 경기 둔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이렇게 예상했다. 보고서는 그간 중국의 성장 동력이었던 설비투자가 과잉 상태에 도달하면서 비효율성이 커지고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평균 10% 이상 상승하던 부동산 경기가 2013년 이후 조정을 겪는 등 위험 요인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는 “중국 정부의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중국 성장률이 올해 7%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고 2020년까지는 6%대, 2030년까지는 5%대로 점차 하락할 것”이라며 “중국 실물경제의 성장 둔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양적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런 보고를 들은 뒤 회의를 주재하면서 “중국 경제 불안은 일시적 조정 과정으로 점차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고 경착륙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대체적”이라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발효를 추진하고 김치 등의 비관세 장벽 해소를 통해 FTA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성장 전략의 중심을 수출·투자에서 내수로 바꾼 데 맞춰 중국 시장에 소비재와 서비스업 수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창업 기업 금융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재정전략협의회를 열고 창업 기업에 대한 민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모태펀드 콜옵션’ 제도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투자 손실은 정부와 민간이 각각 지분율만큼 부담하지만 이익이 나면 민간 출자자가 콜옵션으로 정부 지분 일부를 예정 가격에 살 수 있는 제도다. 내년부터 초기 성장 기업은 창업 후 5년까지 연대보증을 면제해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난해 2월 우수 창업자(창업 1년 이내, 신용등급 BBB등급 이상)와 전문가 창업(창업 3년 이내, A등급 이상) 대표이사에 대해 연대보증을 면제해 주고 이달에 기존 우수 창업자의 면제 범위를 창업 3년 내로 확대한 데 이은 조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쌀맥주 나온다는데 맛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4일 국산 농산물을 이용한 쌀 맥주 제조법을 개발, 세븐브로이맥주㈜에 쌀 맥주 제조법을 이전하는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븐브로이맥주는 국내 최초로 맥주제조 일반면허를 취득하고 고급 에일 맥주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도 농기원이 개발한 쌀 맥주 제조법은 농업인 소득 증대와 새로운 전통주 개발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한 시험 연구 사업의 결과물 중의 하나이다.  이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맥주의 발효방법(단발효법)이 아닌 전통주 발효방법(복발효법)을 접목했다는 점으로, 생쌀발효법을 접목해 잔에 맥주를 따랐을 때 맥주 거품유지 기간을 연장했다. 주원료 90% 이상이 쌀과 보리이며 부원료인 맥아와 홉을 첨가해 맥주의 풍미를 갖는다. 자색고구마, 복분자 등 국산 농산물을 부원료를 첨가해 다양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내년 하반기 시제품을 생산하고 기호도 조사 등을 거쳐 맥주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도 농기원은 쌀 맥주가 맥주 소비시장에 진출하면 대부분 수입 농산물인 맥주 원료를 대신해 국내 농가 소득 증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임재욱 원장은 “국산농산물을 이용한 새로운 맥주 개발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경기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고급 전통주를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부품 생산부터 R&D까지… 에너지융합 산업단지 불 켠다

    [자치단체장 25시] 부품 생산부터 R&D까지… 에너지융합 산업단지 불 켠다

    선사시대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와 해발 1000m 이상 7개 봉우리로 이뤄진 ‘영남알프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이 있는 울산 울주군. 울주는 전국 82개 군 가운데 재정 자립도가 가장 높다. 쉼 없이 돌아가는 공장과 산·바다 천혜의 자원이 경쟁력이다. 이런 울주를 이끄는 신장열(63) 군수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그는 인구 30만명, 연간 예산 1조원의 거대 울주를 꿈꾸며 하루 25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에너지융합 산업단지’(면적 103만 5555㎡) 예정부지. 신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 10여명이 산업단지 조감도와 공사 내용을 기록한 현황판을 펼쳐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신 군수는 실무자들의 얘기 중간중간에 손으로 현장을 가리키며 일일이 지점을 확인한다. 그는 역점 사업인 에너지융합 산업단지가 이날 국토교통부 주관 ‘투자선도지구 시범지구’(전국 4곳)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일정까지 바꿔 현장을 찾았다. 오전 10시 언양읍 대곡리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반구대 암각화 현지 상황 보고회’와 청량면 ‘천사계좌 단체 가입식’(오전 11시) 등 바쁜 일정에도 이동 거리만 1시간이 넘는 서생면을 찾았다. 에너지융합 산업단지에 대한 신 군수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상의와 넥타이를 벗어 수행비서에게 맡긴 신 군수는 먼지가 자욱한 신국도 31호선 개설 공사 현장을 지나 수풀이 우거진 산업단지 예정부지 곳곳을 누볐다. 그는 “2년 전 서생에 신고리원전 5·6호기가 건설되고 인근에 신국도 31호선까지 개설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때 이곳에 원전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 관련 산업단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사업화 방안을 지시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신 군수는 원전 건설 이후 피폐해진 서생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등 지역 발전에 에너지융합 산업단지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산업단지 조성계획은 원전지원금을 놓고 갈등과 반목을 계속하던 지역 주민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산업단지 조성 사업비 1887억원 가운데 800억원을 원전특별지원금으로 충당한다”면서 “원전특별지원금 집행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던 주민들도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한몫할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는 모두 찬성해 갈등을 잠재웠다”고 강조했다. 50여개 기업체와 3개 연구시설, 주거단지 등으로 조성될 에너지융합 산업단지가 2018년 준공되면 1541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400명의 직접고용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조성 투자비 800억원도 산업단지 분양 이후 회수된다. 일거양득 효과다. 이렇게 되면 서생면은 신고리원전과 산업단지 배후 지역으로 급속히 발전하게 된다. 원전지원금은 그동안 골목길 포장 등에 단발성으로 지원된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다. 또 에너지융합 산업단지는 울산, 부산, 경북, 대구 등에서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원전해체종합기술연구센터’를 서생으로 가져오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게 신 군수의 얘기다.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2040년 기준으로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는 “원전해체종합기술연구센터가 에너지융합 산업단지 내에 유치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산업단지 타당성 연구용역’을 맡은 동명기술공단 연구팀도 현장 점검에 합류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군수님이 산업단지를 단순한 공장 건설을 넘어 연구·개발(R&D) 시스템을 갖춘 연구·개발 단지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연구시설 지구에 들어설 제대로 된 연구기관을 찾는 것도 용역업체의 중요한 과업”이라고 말했다. 1시간여 동안 현장을 누빈 신 군수는 군청사로 되돌아가기 위해 관용차에 올랐다. 이때 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맡은 권민철(37·7급) 주무관도 함께 탑승했다. 신 군수는 청사로 가는 30여분 동안 권 주무관에게 앞으로 진행될 산업시설용지 분양과 산업단지 지정 승인 등 후속 절차에 따른 의견을 들었다. 신 군수는 현장 점검에 나설 때 수시로 담당자를 차량에 같이 타게 한다. 시간을 아끼기 위한 부분도 있지만 담당자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것이다. 공무원들 가운데 군수 차량을 타 본 사람이 제법 된다. 권 주무관은 “2년 전 군수님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결실을 보게 됐다”면서 “주민들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기대로 산업단지 조성을 반기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3시 30분 집무실에 도착한 신 군수는 오전 내내 출장으로 밀린 결재를 한 뒤 발걸음을 태화강생태관 전시물 콘텐츠 보고회가 열리는 2층 상황실로 옮겼다. 간간이 메모를 했지만 별다른 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보고회가 끝나자 집무실로 이동해 ‘반구대 암각화 보전 방안’을 놓고 담당 공무원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은 지역을 넘어 국가적인 중대사”라며 “이제 더는 끌지 말고 영구 보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선사시대 문화유산이 물에 잠겨 훼손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불산 케이블카 관련 담당자와 간부들을 집무실로 불렀다. 최근 찬반 논란을 빚은 케이블카의 조속한 추진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그는 “다음달쯤 영남알프스 행복 케이블카(신불산 로프웨이) 환경영향평가서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용역을 통해 경제성과 안전성, 환경 훼손 등 모든 문제를 자세히 검토한 만큼 차질이 없겠지만 그래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동안 갈등조정위원회와 설득 작업 등의 노력으로 환경·종교단체의 반대도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온종일 바쁜 일과를 보낸 신 군수는 오후 6시 30분 공식 업무를 접고 군청사를 나섰다. 곧바로 집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관계자들과 저녁을 먹으며 격려했다. 식사가 끝난 뒤 오후 9시 30분쯤 귀가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어성초한의원 박찬영 원장 “해독치료란 질병의 근본 원인 해결하는 것”

    어성초한의원 박찬영 원장 “해독치료란 질병의 근본 원인 해결하는 것”

    현대인들이 즐겨먹는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가공식품으로 인한 독소의 역습이 시작됐다. 2012년 환경부가 국가별 성인 6천 명을 대상으로 인체 내 유해 화학물질 16종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혈중 수은, 카드뮴, 비소 농도가 외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 70%는 조사한 화학물질 16종이 모두 검출돼 노출량을 줄이기 위한 식이실천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독소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해 ‘해독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인 한의학 박사 박찬영 어성초한의원 원장은 그의 저서 ‘해독의 기적’을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박 원장은 해독치료란 인체를 거시적으로 보아 큰 흐름에서 질병을 치료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람을 비롯해 모든 생명체는 영양소가 체내로 들어오고 대사과정을 거쳐 찌꺼기는 배출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해독치료를 통해 들어오는 독소와 배출되는 독소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존 치료와 해독치료의 시각차라고 할 수 있다. 인체에 쌓인 각종 독소를 효과적으로 배출하기 위한 해독치료는 소식, 단식, 자연식에 바탕을 둔 해독식사법에서 시작된다. 더불어 대변, 소변, 땀, 호흡을 통한 독소의 배출은 효소와 발효 한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독식사법으로 인해 줄어든 식사량은 좋은 영양소로 구성된 영양식으로 보충하면 근육량이나 골밀도의 손실도 예방할 수 있다. 박 원장은 “보통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우리는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데, 실제로 엔진오일 교체만으로도 주행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해독 역시 마찬가지다. 주기적으로 해독을 통해 독소를 배출하는 습관을 통해 우리 몸은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셀 수 없는 많은 중금속과 독소에 점령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해독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게국지/서동철 수석논설위원

    안면도는 해산물과 농산물의 천국이지만, 또한 이 때문에 이른바 파인 다이닝(fine-dining)의 발전이 어렵다는 음식 전문가의 한탄을 들은 적이 있다.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에 셰프의 창조 정신이 곁들여진 음식 문화, 혹은 이런 음식을 내는 레스토랑을 뜻하는 말이 파인다이닝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지역의 고품질 재료는 그다지 창조정신이 필요없는 기초적 조리법으로도 감동적인 맛을 선물하기 때문이란다. 요즘 같은 꽃게 철이나 찬바람이 불면 슬슬 시작되는 대하 철을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싱싱한 꽃게는 쪄먹는 것을 좋아한다. 대하 역시 천일염을 깔아 놓은 냄비에 뚜껑을 덮고 익혀내기만 하면 훌륭하다. 우럭젓국은 그래도 약간의 손질이 필요할 것이다. 얼마 전 안면도에 갔더니 게국지 바람이 불고 있었다. TV 오락 프로그램의 영향이라고 한다. 게를 배추와 발효시킨 게국지는 지역 전통음식이지만, 재미로 먹었지 맛으로 먹은 기억이 별로 없기는 하다. 안면도 게국지는 제철 꽃게를 푸짐하게 넣었으니 그런대로 맛있었지만 전통 게국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새로운 조리법이 조상들의 음식문화를 밀어낼 날이 머지않았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구속중 출산 마약사범, 유엔아동권리 협약으로 석방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상태에서 아이를 낳은 미혼모 마약사범이 항소심에서 유엔 아동권리에 관한 협약을 적용받아 석방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1991년 발효된 유엔 아동권리에 관한 협약을 25년 만에 처음으로 형사 피의자에게 적용했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서태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고모(36·여)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명령도 내렸다. 고씨는 지난해 9월 중국에서 필로폰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투약하고 판매한 혐의로 같은 해 11월 기소됐다. 고씨는 재판 과정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고씨는 항소심 재판 직전 구속집행정지처분을 받고 딸을 출산했다. 한 달 뒤 구속집행정지 기간이 끝나 생후 2개월 된 딸과 함께 다시 구치소에 들어와 생활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고씨가 육아를 해야 하는 사정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고씨는 자신의 성을 따른 딸을 앞으로도 혼자 양육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동이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국가의 의무를 주요 양형 요소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1991년 12월 발효된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원용했다. 3조 1항은 ‘법원 등에 의해 실시되는 아동에 관한 모든 활동에서 아동의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고씨가 밀수입한 필로폰의 양이 비교적 소량이고 이전에 밀수입이나 매매 행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며 “약물치료 강의 수강으로 재범을 방지하면서 고씨가 갓 출산한 딸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헌법과 국제 인권 규범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출산을 전후한 여성 피고인의 사정을 양형에 참작한 판결은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유엔 아동권리 협약의 적용 사실을 판결문에 기재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전쟁 없는 세상’ 얼마나 좋을까요

    ‘전쟁 없는 세상’ 얼마나 좋을까요

    올 추석 한국 영화 기대작 중 한 편인 ‘서부전선’이 베일을 벗었다. 추석에는 국내 영화계 4대 메이저 배급사 중 세 곳에서 신작을 내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암살’과 ‘베테랑’으로 나란히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쇼박스와 CJ E&M이 각각 ‘사도’와 ‘탐정’을 내놓은 가운데 ‘서부전선’은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려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이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계의 단골 소재인 남북 분단을 다루고 있다. 여전히 대립과 긴장 완화를 반복하는 남북 관계는 늘 마음이 무거워지는 숙제와도 같다. 때문에 영화적 소재로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실제로 이 영화의 제작 보고회 직전 서부전선을 둘러싸고 확성기 설치, 포격 등으로 남북의 긴장 관계는 최고조에 이르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부전선’은 냉랭한 남북 관계를 따뜻한 휴먼 코미디로 녹인 영화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남북 간 휴전협정(1953년 7월 27일) 직전의 마지막 3일이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천성일 감독은 이 시점을 택한 이유에 대해 “휴전 협정이 계속 진행되고 심지어 발효가 된 뒤에도 서부전선에서는 사기 진작을 위해서 비밀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 장의 비밀 문서에서 시작된다. 농사를 짓다 전쟁터에 끌려온 남복(설경구)은 일급 기밀문서를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전달하라는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적의 습격으로 부대가 전멸한다. 이 문서는 교전 도중 탱크와 함께 홀로 남겨진 열여덟 살 어린 북한군 영광(여진구)의 손에 들어간다. 영화는 무사귀환을 꿈꾸는 두 사람이 비밀문서를 서로 손에 쥐기 위해 벌이는 소동이 주를 이룬다. 협박과 회유를 반복하는 탱크 안은 전쟁터의 축소판이다. 이념의 충돌도 발생한다. “미제의 앞잡이를 벗어나 민족을 해방시켜 주겠다”는 영광의 외침에 남복은 “내가 니들한테 해방시켜 달라고 부탁을 했어? 사정을 했어? 애기 얼굴도 못 보고 이게 무슨 XX이여!”라며 쏘아붙인다. 난투극 끝에 누가 총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탱크의 방향은 남과 북으로 엇갈리기를 반복한다. 긴장은 점차 고조되고 서로 총구를 겨누던 두 사람은 서로 방아쇠를 당기고 만다. 비극적 결말? 아니다. 인류로서 존재의 소중함과 민족의 동질성은 이념의 강팍함과 전쟁의 냉엄함을 뛰어넘는다. 인류애적 위대함을 보여주는 장치는 곳곳에 깔려 있다. 남복이 우연히 북한 마을에 들어가 위협을 하지만 주민들은 오히려 그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준다. 초상집에서도 아기가 태어나는 현실을 통해 전쟁통에도 새 생명은 태어나고 인간의 삶은 이어진다는 사실을 에둘러 표현한다. 서로 반목하던 두 사람은 남복이 아내와 배속의 아이를 두고 온 사연을 털어놓고 영광이 형들이 모두 전쟁통에 죽고 홀로 계신 어머니를 봉양해야 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점차 가까워진다. 영화는 문서의 정체도 모르고 쫓기만 하던 남복이 “우리가 뭘 알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거지”라는 대사를 통해 전쟁의 무의미함과 비인도적인 문제를 고발한다. 1959년 발표된 선우휘의 소설 ‘단독강화’를 시작으로 영화 ‘웰컴 투 동막골’, ‘고지전’, ‘적과의 동침’ 등 수많은 영화와 문학에서 북한군과 남한군의 이념을 넘어선 우정과 민족애는 여러 차례 다뤄져 왔다. 물론 이 영화도 그런 클리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마치 연극 무대 위 배우를 보는듯 두 주인공에게만 집중해 소소하고 일상적인 코미디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전쟁영화는 아니지만 자칫 썰렁해 보일 수 있는 구성을 메운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설경구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푸근한 40대 아저씨로, 여진구는 어리바리하지만 혈기 왕성한 10대 소년병사 역을 맡아 상호보완적인 시너지를 냈다. 이들이 나이와 이념을 넘어 우정을 확인하는 순간은 뭉클한 감동을 준다. 드라마 ‘추노’와 영화 ‘7급 공무원’,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각본을 썼던 천성일 작가의 감독 데뷔작이다. 아기자기하게 날리는 잽펀치는 많지만 관객을 단번에 휘어잡는 몰입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24일 개봉. 12세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9] 주안상과 녹두빈대떡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9] 주안상과 녹두빈대떡

     우리 전통주인 가양주는 무려 600여종이 문헌으로 전해진다. 집안 또는 지역마다 고유한 전래 방식에 따라 술을 담가 왔기 때문이다. 전통주는 곡주인 청주가 중심을 이루는데 봄철에는 따듯한 햇살에 은은한 향이 좋은 두견주, 삼해주, 소곡주 등이 대표적이다. 여름에는 곡주와 증류주인 소주를 섞은 과하주, 국화주, 구기자주 등이 제격이다. 또 선선한 가을에는 청주에 누룩을 활용한 일일주, 삼일주 등 속성 발효주를 즐길 수 있다. 우리 곡주는 본래 기분이 좋을 정도로 낮은 알콜 도수인 반면 약재를 넣어 증류한 감홍로 등은 독주에 속한다. 이강고, 주력고 등 증류주는 북방의 추운 지역에서 전래된 것으로 개성, 안동, 제주 등지에서 명맥을 잇고 있다. ●뜨끈한 약주엔 짭조름한 젖갈 안주가 제 격  전통주에 곁들이는 안주는 술의 종류에 맞춰 마른안주, 젓갈, 전, 전골, 회 등을 즐겼다. 마른안주는 육포, 어포는 물론 어란과 호두, 은행 등이 쓰인다. 어포에는 흰살 생선과 함께 명태, 복어, 문어 등도 환영을 받았다. 숭어 알을 간장에 절인 어란은 임금 주안상에 오른 진상품이었다. 서양의 지중해 지역에서도 숭어나 참치 알을 소금에 절인 어란을 특미로 여긴다.  짭조름한 젓갈은 뜨끈한 약주에 어울린다. 어리굴젓이나 창난젓이 좋다. 더운술은 주전자에 담고, 찬술은 병에 담는 게 주례(酒禮)이다. 생선전과 고기전, 채소전은 모든 술은 물론 조촐한 주안상에도 부담 없는 안주이고, 전골은 한상 잘 먹었다는 포만감을 준다. 전골에는 소고기, 낙지, 생굴과 함께 채소도 풍성하게 들어간다. 회는 흔히 일식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우리 선조들도 꽤 즐겼다. 농어 또는 도미의 선어회나 귀한 민어의 숙회가 있다. 겨울에는 소고기 육회나 생간도 주안상에 올랐다.  이처럼 예부터 풍성한 안주가 있었지만, 남편을 위해 상을 차리는 아내가 지켰던 원칙이 있다. 술 종류에 맞춰 안주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윽한 술의 향을 안주 맛이 가리지 않도록 했다. 양념이나 음식 냄새가 강하지 않은 것이다. 또 대체로 알콜 분해에 좋은 단백질을 안주의 기본 재료로 하면서, 되도록 간을 보호할 수 있는 음식을 내놓았다. 우리 음식은 본래 맛이나 모양보다 약용 성분을 우선했다. 비록 볼품은 조금 떨어져도 ‘음식은 약’이라는 인식이 깔렸다. ●탁주엔 백김치... 빈대떡은 간 해독보다 위 보호 역할  강릉의 한 종가에선 진달래에 대나무와 소나무 잎을 숙성해 만든 송죽두견주를 담갔는데, 안주는 삼색의 찹쌀과 진달래꽃 잎으로 만든 두견화전으로 운치를 더했다. 술자리 이튿날에는 칡가루와 오미자, 꿀 등으로 반투명한 창면을 만들어 숙취를 풀도록 했다. 정성과 지혜가 극치를 이룬다.  그런데 우리가 막걸리 안주로 좋아하는 빈대떡은 예전엔 안주가 아니었다고 한다. 어찌 된 노릇인가. 탁주에는 단백한 백김치 등을 안주로 곁들였을 뿐이다. 하지만 짙은 향의 녹두 반죽을 살짝 달궈진 소댕(무쇠솥 뚜껑)에 고소한 기름으로 부치면서 숙주나물, 도라지나물, 미나리, 김치 등을 돼지고기와 함께 얹은 빈대떡을 누가 마다할 수 있을까.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술과 안주를 취재하다가 빈대떡이나 녹두죽이 알콜 분해 또는 간 해독과는 별로 관련이 없고, 대신 위나 간의 점막을 보호해주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술을 먹기 전에 몸속에 ‘코팅’을 해주는 셈이다.  그렇다면 냉장고가 없던 옛 시절, 선비의 집 사랑방에 기별도 없이 남편의 벗이 들어섰을 때 빈대떡이 긴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아내는 주안상에 올릴 나물을 무치거나 찌개를 끓여도 시간이 걸리니까, 이때 미리 만들어 둔 빈대떡을 재빨리 데워 먼저 내놓았을 것이다. 술이 들어가기 전에 남편과 사랑방 손님의 뱃속을 조금이라도 든든하게 해주면서 술에 몸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사랑방에서도 입이 즐거워 걸걸한 웃음소리가 난다. 그러는 사이에 아내는 마음먹은 주안상을 제대로 차려 올렸을 것이다. 이 땅의 어머니들이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지혜다. ● 술의 진짜 안주는 벗과 향... 안주는 입맛 달래기 선조들은 술이란 벗과 함께 그 향을 즐기려고 먹는 것이고, 안주는 술잔을 내려놓은 뒤 허전한 입맛을 달래기 위한 것뿐이라 여겼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먹고 싶은 안주를 먼저 정하고 나서 술의 종류를 고른다. 저녁때 안주로 나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이튿날 아침 속이 불편해진다. 입은 즐거웠지만, 몸속 영양소로 축적되지도 않는 단백질만 뱃속에 채운 꼴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대의 현명함을 되새겨볼 때다.  <어머니의 맷돌> 시인 김종해   숟가락으로 흘려 놓은 물 녹두  우리 전 가족의 무게를 얹어 힘주어 돌린다  어머니의 녹두, 형의 녹두, 누나의 녹두, 동생의 녹두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녹두물이  빈대떡이 되기까지  우리는 맷돌을 돌린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가을철 피부 관리 위해 ‘한국야쿠르트 메치니코프 플레인 망고’ 어때요?

    가을철 피부 관리 위해 ‘한국야쿠르트 메치니코프 플레인 망고’ 어때요?

    - 떠먹는 제품 선호도 높아 발효유 기업별 다양한 제품 출시 잇따라 최근 발효유 업계에 호상 제품 시장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마트, 백화점 코너 등에 대용량 플레인 제품이 크게 늘고 있고, 그릭요거트로 대표되는 플레인 제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야쿠르트-마크로밀 엠브레인에서 전국 성인 남녀 1만 8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발효유 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호상형(47.8%), 드링크형(28.2%), ▲액상형(24%) 순으로 발효유 제형을 애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상제품은 2030 여성소비자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출시된 호상제품들은 당을 줄이고 칼로리를 낮춤은 물론, 여성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제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살찔 염려 없이 ‘가볍고 부드러운 맛’을 즐기려는 여성 소비자의 특성에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최근 출시한 ‘메치니코프 플레인망고’ 맛 2종은 이와 같은 소비자의 트렌드를 잘 읽어낸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마시는 제품과 떠먹는 제품 2종으로 출시된 한국야쿠르트 ‘메치니코프 플레인망고’는 수천 년을 이어온 코카서스 정통 유산균을 담은 ‘메치니코프’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망고’를 넣어 영양과 풍미를 더했다. 특히, 한국야쿠르트 ‘떠먹는 플레인망고’는 기존 자사제품 대비 망고퓨레 함량을 2배 가까이 늘려 망고의 풍부하고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망고’는 올해 디저트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과일로 특히,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키고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 콜라겐 생성과 머리카락 수분 유지에 도움을 줘 여성들의 미용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면역시스템 기능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이정열 한국야쿠르트 마케팅 이사는 “보다 건강하고 맛있는 발효유를 선보이기 위해 ‘플레인망고’ 맛을 출시하게 되었다”며 “‘메치니코프 플레인망고’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코카서스 정통발효유의 깊은 맛을 보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간 양조장?…탄수화물 먹으면 취하는 남자

    인간 양조장?…탄수화물 먹으면 취하는 남자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계속 술을 찾게 되는 알코올 중독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증상이다. 그렇다면 술을 먹지 않았는데도 계속 술에 취하게 되는 질병은 어떨까? 영국 B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술에 취하고 마는 매우 희귀한 증상 때문에 아내와 가족들로부터 알코올 중독자라는 오해를 받아야만 했던 남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미국 남성 닉 헤스의 아내 카렌은 멀쩡하던 남편이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진 듯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큰 혼란을 느꼈다. 닉의 숨결에서 종종 알코올 냄새를 맡은 카렌은 남편이 어딘가에 술을 숨겨둔 채 그녀 몰래 마시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가족들 또한 닉이 알코올중독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의심했다. 하지만 집안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카렌은 단 한 병의 술도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카렌은 남편의 ‘증상’이 또 한 번 나타났을 때, 술을 마신 것 아니냐며 그에게 직접 말을 꺼냈다. 하지만 당시 전혀 술을 입에 대지 않았던 닉은 오히려 아내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아내는 그가 그동안 종종 심한 ‘술주정’을 부렸다고도 말했지만 이 또한 믿을 수 없었다. 본인의 기억에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사실 닉 본인도 그동안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었다. 몇 년 간 한밤중에 일어나 구토를 하는 것은 부지기수였고, 느닷없이 찾아오는 무력감과 어지러움은 그를 당혹시켰다. 그렇지만 증상은 음주 사실과는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났고, 때문에 그 원인을 알코올과 연관 짓지는 못했었다. 닉을 위해 결국 카렌은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그의 모습을 보여줬다. 영상 속에는 멀쩡히 TV를 시청하던 닉이 느닷없이 말을 늘어뜨리며 술에 취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닉은 공포에 휩싸이고 말았다. 닉은 “영상 속 내 눈을 보자 내가 아무런 정신이 없는 상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 자신의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겁이 났다”며 영상을 확인했을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결국 부부는 병원을 찾아갔다. 하지만 내시경 검사와 간기능 검사 등 수많은 진료를 받아도 문제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내는 포기하는 대신 2010년 헤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 환자를 진료한 바 있다는 바바라 코델 박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박사는 마침내 그가 ‘자동양조 증후군’(Auto-brewery syndrome)이라는 보기 드문 증상을 앓고 있다는 정확한 진단을 내려줬다. 자동양조 증후군은 장 속에 이스트 효모가 과다하게 증식, 지나치게 많은 탄수화물이 알코올로 발효되는 증상으로 1972년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발병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당시 헤스의 소화관에는 일반인의 4배가 넘는 이스트가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마침내 정확한 병명을 알아낸 헤스는 그 이후 항진균제를 복용하고 탄수화물 함량이 낮은 식단을 유지하며 조금씩 증상을 이겨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사진=NBC 뉴스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술 안마셔도 ‘어질’…탄수화물 먹으면 ‘필름 끊기는’ 男

    술 안마셔도 ‘어질’…탄수화물 먹으면 ‘필름 끊기는’ 男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계속 술을 찾게 되는 알코올 중독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증상이다. 그렇다면 술을 먹지 않았는데도 계속 술에 취하게 되는 질병은 어떨까? 영국 B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술에 취하고 마는 매우 희귀한 증상 때문에 아내와 가족들로부터 알코올 중독자라는 오해를 받아야만 했던 남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미국 남성 닉 헤스의 아내 카렌은 멀쩡하던 남편이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진 듯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큰 혼란을 느꼈다. 닉의 숨결에서 종종 알코올 냄새를 맡은 카렌은 남편이 어딘가에 술을 숨겨둔 채 그녀 몰래 마시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가족들 또한 닉이 알코올중독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의심했다. 하지만 집안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카렌은 단 한 병의 술도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카렌은 남편의 ‘증상’이 또 한 번 나타났을 때, 술을 마신 것 아니냐며 그에게 직접 말을 꺼냈다. 하지만 당시 전혀 술을 입에 대지 않았던 닉은 오히려 아내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아내는 그가 그동안 종종 심한 ‘술주정’을 부렸다고도 말했지만 이 또한 믿을 수 없었다. 본인의 기억에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사실 닉 본인도 그동안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었다. 몇 년 간 한밤중에 일어나 구토를 하는 것은 부지기수였고, 느닷없이 찾아오는 무력감과 어지러움은 그를 당혹시켰다. 그렇지만 증상은 음주 사실과는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났고, 때문에 그 원인을 알코올과 연관 짓지는 못했었다. 닉을 위해 결국 카렌은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그의 모습을 보여줬다. 영상 속에는 멀쩡히 TV를 시청하던 닉이 느닷없이 말을 늘어뜨리며 술에 취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닉은 공포에 휩싸이고 말았다. 닉은 “영상 속 내 눈을 보자 내가 아무런 정신이 없는 상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 자신의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겁이 났다”며 영상을 확인했을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결국 부부는 병원을 찾아갔다. 하지만 내시경 검사와 간기능 검사 등 수많은 진료를 받아도 문제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내는 포기하는 대신 2010년 헤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 환자를 진료한 바 있다는 바바라 코델 박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박사는 마침내 그가 ‘자동양조 증후군’(Auto-brewery syndrome)이라는 보기 드문 증상을 앓고 있다는 정확한 진단을 내려줬다. 자동양조 증후군은 장 속에 이스트 효모가 과다하게 증식, 지나치게 많은 탄수화물이 알코올로 발효되는 증상으로 1972년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발병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당시 헤스의 소화관에는 일반인의 4배가 넘는 이스트가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마침내 정확한 병명을 알아낸 헤스는 그 이후 항진균제를 복용하고 탄수화물 함량이 낮은 식단을 유지하며 조금씩 증상을 이겨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사진=NBC 뉴스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손맛에 과학 입혀 세계 입맛 잡는다

    손맛에 과학 입혀 세계 입맛 잡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가을의 풍성함을 축복하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이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송편과 차례상에 오르는 푸짐한 전통음식들이다. 전통음식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해 만든 고유의 식품’을 말한다. 산이 많고 삼면이 바다로 돼 있는 우리나라는 지방마다 독특한 음식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지방 전통음식들은 그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특산물을 식재료로 활용해 고유한 조리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소속감과 동질성을 형성하는 문화적 기능까지 갖고 있다. 우리가 흔히 ‘한식’이라고 부르는 음식은 이런 향토음식과 전통음식을 한데 아우르는 개념이다. 식품연구자들에 따르면 우리 전통음식의 특징은 ▲주식과 부식의 분리 ▲일상식과 의례음식의 구분 ▲음식을 이용한 질병 예방과 치료라는 ‘약식동원’(藥食同源) 사상의 반영 ▲음양오행설을 반영한 오방색(五方色)과 오미(五味)의 적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음식문화를 지키는 것=식품자원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전통음식의 과학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가열, 건조, 냉동, 농축, 발효, 저장 등과 관련한 식품 제조 기술의 개발은 ‘손맛’에 과학을 더함으로써 우리 전통음식의 다양화와 국제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치’를 빼놓고는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에 대해 말할 수 없다. 김장문화는 2013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배추를 소금에 절이면 소금의 제균 효과로 유해 미생물들이 대부분 죽고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만 살아남는다. 김치는 유산균의 양에 따라 초기, 적숙기, 과숙기, 산폐기 단계를 거친다. 갓 담근 김치는 pH6.5 정도의 중성~약산성 상태이며 젖산 농도는 0.5% 이하로 겉도는 맛이 난다. 이 단계가 지나면 웨이셀라균과 류코노스톡균 같은 이형발효유산균과 탄산이 만들어지는 적숙기 단계에 들어간다. 사람들이 가장 맛있어하는 단계로 pH4.5, 젖산 농도는 0.6~0.7%를 유지한다. 과숙기와 산폐기에 들어가면 탄산을 만드는 웨이셀라균과 류코노스톡균의 활동이 줄고 젖산을 만드는 락토바실루스균이 활발해지면서 맛은 시어지고(pH4) 짜고 오래 묵은 젓갈 냄새(젖산 농도 2.5% 이상)가 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 관계자는 “김치의 유산균은 적숙기 단계 때 가장 많은데 특히 줄기 부분은 1g당 1억 마리가 넘는 유산균이 존재한다”며 “이때 유산균은 고농축 요구르트보다 많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김치연구소는 김치가 실제로 생리대사 관점에서 어떤 영향을 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치 유산균이 장을 청소하는 정장기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김치 미생물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장내 미생물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연구가 대표적이다. 또 김치 유산균이 어떻게 면역활성 조절을 하는지, 김치 내 나트륨과 칼륨이 어떻게 혈압과 체내 무기물 농도를 변화시키고, 지방세포 모델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김치뿐만 아니라 된장 등 전통식품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는 출연연들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활발하다. 경상대 식품공학과 김현진 교수팀은 된장이나 간장 등 장류와 김치를 섭취할 경우 장내 세균총과 호르몬, 대사물질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통해 전통식품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인천대 생명공학부 서명지 교수팀도 된장과 청국장, 간장 등에 포함된 미생물을 찾아내 유전체를 분석한 뒤 당뇨 치료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식품소재와 식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도 우리나라의 고유 음식과 관련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발효식품의 균주를 개발해 전통식품의 맛과 품질을 규격화하고 제조공정을 현대화하는 등 손맛에 과학기술을 입혀 전통식품의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 발효식품연구센터 임성일 박사팀은 된장과 고추장, 청국장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을 조사해 혈당 상승 억제 효능이 뛰어난 ‘1-데옥시노지리마이신’을 만드는 미생물을 포함해 683종의 미생물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 5개 권역에서 수집한 장류를 대상으로 차세대 유전체 분석을 실시해 ‘장류 미생물 지도’를 완성하기도 했다. 안전시스템연구단 구민선 박사팀은 농협식품안전연구원과 세계김치연구소 등과 함께 장류용 종균 미생물을 이용해 냄새는 적고 3~5개월 만에 숙성시킬 수 있는 된장 제조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치와 장류뿐만 아니라 전통주류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 하재호 박사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술인 막걸리에서 항암 및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는 스콸렌 성분을 발견했다. 하 박사팀은 2011년 막걸리에서 항암물질인 파네졸 성분을 찾아내 막걸리 수요 창출과 고급화에도 기여한 바 있다. 연구팀은 스콸렌과 파네졸 성분이 막걸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효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스콸렌 함량은 맥주나 와인보다 적게는 50배에서 많게는 200배나 높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 포장기술이다. 특히 김치의 경우 유통 중 발효에 의한 가스 발생으로 포장용기가 팽창하고 파열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포장소재 기술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치연구소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김치 포장용기에 이산화탄소 흡착기능을 부착시켜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시간 이동이 가능토록 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한국식품연구원 박용곤 원장은 “전통음식은 단순히 먹거리가 아닌 공동체 의식의 공유라는 사회적 기능까지 갖고 있는 문화유산”이라며 “단순히 손맛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음식에 과학기술을 입힘으로써 고급스러움과 안전성, 건강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원주시·울주군·순창군·영천시 지역개발사업… 투자 선도 시범지구로 선정

    강원 원주시, 울산 울주군, 전북 순창군, 경북 영천시의 지역 개발 사업이 ‘투자선도지구 시범지구’로 선정돼 지역 성장 거점으로 육성된다. 국토교통부는 투자선도지구 시범 사업 지구로 원주 역세권 개발, 울주 에너지융합산업단지, 순창 전통발효문화산업, 영천 첨단복합도시를 뽑았다고 15일 밝혔다. 투자선도지구는 지난 1월 시행된 지역 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입된 것으로 발전 잠재력이 큰 지역 전략 사업을 찾아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고 성장 거점 지역으로 육성하는 제도다.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건폐율과 용적률이 법정 상한까지 완화되고 특별건축구역 지정, 주택 공급 특례, 조세 감면, 지방자치단체 자금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발전촉진형지구에는 도로·주차장 등의 기반시설 설치비를 국고로 지원하고 법인세, 소득세도 깎아 준다. 남원주 역세권 개발은 중앙선 복선화와 2018년 예정된 남원주 역사 준공에 맞춰 역세권을 개발하고 창업·벤처 지원 시설을 설치해 지역 특화 산업인 의료기기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울주 에너지융합산업단지는 신고리원전 5, 6호기 건설로 지역에 교부된 원전특별지원금을 바탕으로 원자력·에너지융합산업에 특화된 산업단지를 공영 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고 관련 연구시설 등을 유치한다. 순창 한국전통발효문화산업은 고추장 등 전통 장류 산업을 관광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우는 사업이다. 영천 첨단복합도시는 군사시설로 단절됐던 영천 남부권을 항공·군수·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집적된 중심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시·도지사가 시범지구별로 지정 계획을 작성, 제출하면 국토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초 해당 지역을 투자선도지구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중국 경제 경착륙은 없다 한·중 FTA 조속 발효돼야”

    “중국 경제 경착륙은 없다 한·중 FTA 조속 발효돼야”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15일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중 FTA 시대의 양국 간 경제협력방안:주한 중국대사 초청 간담회’에서 “중국은 현재 심사비준 절차를 진행 중인 만큼 한국 역시 하루빨리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추 대사는 특히 중국 경제 상황과 관련, “중국 경제에 다소 요동이 있지만 전반적인 추이는 여전히 좋다”면서 “소위 말하는 중국 경제 경착륙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증시보다는 주로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만큼 최근 중국 증시 하락 현상이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고 부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스시’처럼 글로벌 식품 되려면 전통음식 안전성 높여야

    ‘스시’처럼 글로벌 식품 되려면 전통음식 안전성 높여야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전통음식이 글로벌 식품으로 자리잡은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가 흔히 ‘초밥’이라고 부르는 스시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인 스시는 처음 등장했을 때는 지금과 같은 형태가 아니라 생선을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 생선살과 밥, 옥수수 등 전분을 같이 넣고 발효시킨 형태였다. 냉장고가 나오기 전까지 스시는 생선이 잡히는 가까운 지역 이외에서는 식중독 우려 때문에 맛보기 어려운 로컬 푸드였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 어디서나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식품안전 규제가 엄격하기로 소문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자국 내에서 유통되는 스시는 반드시 냉동된 생선만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냉동기술의 발달 덕분에 생선을 잡는 즉시 급속 냉동시킨 다음 운반해 음식점에서 즉석 해동시킴으로써 생선의 신선한 상태를 유지해 일본에서나 미국에서나 똑같은 스시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산지에서 원하는 곳까지 재료를 전달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과 스시의 낱개 포장, 무선전자태그(RFID)칩을 이용한 원산지 확인까지 다양한 과학기술이 일본 전통음식인 스시를 세계화하고 확산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 우리 전통음식들도 과학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과정에 있다. 김치와 젓갈 등 반찬류, 된장·간장·고추장·식초 등 장류, 막걸리 같은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상당 부분은 ‘발효’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발효가 미생물에 의한 식품성분 변화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때에는 발효식품의 맛이 변하는 것을 귀신의 장난이라고 여겨 장맛이 변하면 집안에 문제가 생긴다는 말 등 장과 관련한 금기가 많았다. 특히 젓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곡류나 채소를 발효시킨 것으로 냉장고 같은 저장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의 발효는 식품을 오래 보존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최근에는 이런 자연발효를 넘어서 원하는 최종 제품이 무엇인지에 따라 미생물을 선택하고 발효조건을 관리하는 등 과학기술로 맛을 통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더군다나 발효로 만들어진 유기산은 음식의 맛과 풍미를 높이고 장내 미생물을 강화시켜 유해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정장작용까지 한다는 것이 밝혀져 기능성 식품이나 의약품으로 가공하는 연구도 활발하다.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김희섭 교수는 “스시처럼 전통식품의 유지와 국제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과학기술을 활용해 안전성과 품질의 고급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특히 새로운 식재료나 향의 발굴, 전통식품 생산 설비 자동화, 나노기술 등을 활용해 식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식품의 위생안전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산단 3곳 하반기 착공… 2500여명 고용 기대

    경북 고령군이 남서부 지역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머지않아 산업단지 및 교통 등 기업 인프라가 대폭 확충되면서 기업들의 입주 러시가 예상되고 있다. 군은 올해 하반기에 동고령일반산업단지와 열뫼일반산업단지, 월성일반산업단지를 각각 착공한다고 14일 밝혔다. 동고령산업단지는 이달 중에, 열뫼산업단지와 월성산업단지는 오는 12월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동고령산업단지는 성산면 박곡리에 75만여㎡, 열뫼산업단지는 개진면 직리 22만㎡, 월성산업단지는 다산면 월성리에 67만㎡ 규모로 들어선다. 산업단지 3곳의 준공 시점은 모두 2017년 12월이다. 이들 산단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88고속도로를 낀 데다 대도시인 대구와 인접해 인력 수급의 원활 등 각종 지리점 잇점을 갖췄다. 또 기존 다산1, 2 산단 및 개진 산단, 개진 및 쌍림 농공단지 등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된다. 군은 이들 산단이 조성되면 160여개 기업 유치로 2500여명의 고용 창출과 45억원의 세수 증가가 기대된다는 것. 생산유발효과는 1조 2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군은 또 내년 상반기까지 국비 등 총 62억원을 투입해 다산 산단의 뿌리산업 집적지 그린 고도화사업을 벌인다. 이는 다산산단의 열악한 기업 환경을 개선해 첨단 산단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것으로, 20여개 주물업체를 대상으로 첨단장비를 구축하고 친환경 생산 공정 기술 등을 개발한다. 다산 산단에는 50여개 주물 업체가 입주해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물 산단으로 꼽히고 있다. 인근 교통망도 크게 개선돼 기업체들의 물류비 절감이 기대된다. 88고속도로가 올 연말 4차선(고령군~전남 담양군 142.8㎞ 구간)으로 완전 개통돼 운행거리가 기존 153㎞에서 143㎞로 10㎞ 단축된다. 운행 시간 또한 30분 줄어든다. 또 국도 33호선 고령~성주 구간과 낙동강변(다산면 월성~송곡) 광역도로, 국지도 67호선 우곡~개진 구간 등 추진 중인 도로 확·포장 공사도 조기 완공이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의 고령 통과와 고령역사 건립도 추진돼 영남권 물류유통의 거점도시로 육성될 계획이다. 곽용환 군수는 “고령은 기업이 선호하는 대도시와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접하고 있다”면서 “투자 기업에 대한 지원도 늘려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한 그루 3000송이 열리는 포도나무 기네스북 도전 도덕현 대표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한 그루 3000송이 열리는 포도나무 기네스북 도전 도덕현 대표

    “포도나무 한 그루에 포도가 3000송이가 달렸다면 믿어지나요.“ 농사짓기에 아주 좋은 환경과 여건을 자랑하고 있어 전국 귀농1번지로 불리는 전북 고창 성송에 기적의 3000송이 포도나무가 소문이 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귀농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2회 전라북도 농축산인 및 귀농인 성공사례 발표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창 “온새미로 유기농 포도원” 도덕현 대표에게 신기하고도 흥미로운 포도나무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 3000송이 포도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ㅡ 일본에 3000송이의 포도나무가 있다는 기사를 한번 본 적 있다. 그것을 보고 이슈가 될 만한 포도나무를 키워보고 싶었고 그것을 아무런 인공적이나 화학적인 물질 도움없이 유기농으로 실천해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 포도가 1그루에 3000송이가 달렸다는데 참으로 놀랍다. 현재 포도밭 재배상태는 어떤지. ㅡ 2005년 4월 지금의 전북 고창군 성송에서 처음 포도나무를 심었고 올해로 11년째다.시설하우스 3동을 연결한 2000평에 전체 포도나무가 40여 그루 자라고 있고 포도나무 사이 간격은 10m, 20m로 포도나무 사이가 다른 농가것보다는 훨씬 넓다. 제 농장 포도나무는 기본적으로 400~500송이가 넘게 열리며 그중에서도 1500송이가 넘는 포도나무가 2그루, 1800송이 이상 1그루, 2200송이 이상 2그루, 그리고 3000송이가 열린 나무는 현재 한 그루 있다. 이 한 그루의 포도나무가 차지하는 면적만 해도 300평 가량 된다. 농장의 포도종류는 6개종인데 주요 품목은 스튜벤과 MBA다. 맛과 향이 뛰어나고 내병성이 강한 유럽종과 미국종자로 구성됐다. → 탄소순환농법으로 재배한 포도 수확량이 궁금한데. ㅡ 한 해 전체 수확량은 대략 20t 정도 예상한다. 포도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생활하는 데 큰불편함이 없는 정도다(너털웃음). 중견기업의 연봉정도다. 우리 포도나무를 대표님이라고 칭하는데 대표가 있는 입장으로서 저 역시도 여느 직장인과 똑같다. 성과에 따라 연봉이 다르고 열심히 노력한 만큼 수확을 이룰 수 있다. 나무가 저절로 열매를 맺는다고 해서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듯하다. 농부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저도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고, 야근을 한다. → 포도가 엄청나게 주렁주렁 열리는 농사법 비결은 뭔지. ― 한마디로 포도가 가진 유전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그 환경을 조성해주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편한 농사법을 버리고 나무가 원하는 방식대로 농사를 짓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포도나무는 원래 수천년을 산다. 그러나 인위적인 재배와 과도한 영양분 투입, 나무 특성에 맞지 않는 기술 등으로 인해 10년 주기로 교체해줘야 하는 불합리한 농법이 고착돼 있는데, 나무 스스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일반적인 농법은 나무에게 스트레스를 심하게 주고 열매만 맺으라고 강요하는 셈이니 잘 될 리가 없을 게다. 나무에게도 복지가 있고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 또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 반드시 결과로 보여준다. 나무에게 최대한 자유를 주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나무가 가진 유전자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재배하는 사람은 그것을 돕는 수준에서 관리해야 하고 나무가 원하는 방식대로 자랄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나무에 대해 애정과 집중력을 갖느냐도 열쇠다. 나무의 색깔이나 껍질 상태 등을 보면서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가능한 시점이 되면 나무의 건강상태나 수확량은 종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확량 차이를 보일 것이다. 나무도 사람과 같이 복지가 필요하고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생각이다.비록 움직이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나무이지만 나무도 사람과 똑같이 경쟁하고 시기하고 또 기쁨, 슬픔도 느낀다. 사람에게 편히 쉴 수 있는 집이 필요한 것처럼 저는 나무에게도 편안한 집(토양)을 만들어 주고, 인스턴트 식품이 아닌 자연식을 먹인다는 개념으로 비료나 축분을 철저히 배제하고 직접 만든 발효형 퇴비를 사용했다. 병해충으로 병이 들면 병원에 보내 항생제를 맞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재료인 피톤치드나 감식초와 같은 재료를 이용해서 조금 더디더라도 자가 치유력을 높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탄소순환농법이란 뭔지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ㅡ 탄소순환농법은 토양위에 켜켜이 쌓인 유기질과 탄소질의 재료가 서서히 발효하면서 영양분이 되고 그것을 나무가 흡수해 잎과 열매가 되고 잎이 떨어져 다시 흙 위에 탄소질로 쌓이고 다시 땅으로 흡수되는 방식의 자연이 순환되는 원리를 이용한 농법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깊은 숲속에서 아무런 퇴비 없이도 잘 자라는 나무를 비유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거다. 제가 지향하는 탄소순환농법의 시작은 바로 토양이다. 토양은 추위와 햇빛, 바람 등의 자연현상으로부터 식물이 의존하는 최후의 피난처이자 인간에게는 집과 같은 존재다. 토양에는 또 식물이 섭취할 수 있는 양식(영양분)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친환경 퇴비를 통해 땅의 힘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비료를 살포하게 되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패스트푸드 음식을 마구 먹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거다. 자가제조 퇴비는 대나무, 참나무 톱밥, 콩깻묵, 두부비지, 현미쌀겨, 옥수수씨눈박, 밀기울, 버섯배지와 같은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탄소질 재료를 이용해 만든다. 이러한 재료들을 한데 모아 섞은 다음 1년 동안 발효시키고 2-3년마다 한 번씩 주기적으로 땅에 뿌려준다. 그러면 토양의 영양분은 비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의 사이클을 찾아간다. 그 외에 저의 천연농약법이 몇 가지 더 있는데 그중 일부를 소개하자면, 전복껍질과 감식초를 이용한 생리활성물질을 만들어 사용하고, 피톤치드와 백탄숯을 이용해서 병해충을 예방한다. 그리고 잡초를 완전히 녹숙기가 될 때까지 그냥 놔둔다. 어린 잡초의 경우에는 초산성 질소함량이 높기 때문에 녹숙기에 제초를 해야 하고 제초한 잡초는 그대로 둬야 토양이 우수한 섬유질로 구성되고 미생물이 살게 되는 환경이 돼간다. → 나무가 원하는 방식에 따라가는 농사라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건지. ㅡ 나무가 원하는 방식을 알아차리기 위해선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 뜬금없는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나무를 오랫동안 지켜보면 알 수 있다. 나무가 탈락시키고 싶어하는 가지는 무엇이고, 계속 세력을 확장시켜 나가고자 하는 가지는 무엇인지 눈에 훤히 보이게 된다. 이런 것은 오랜 경험을 해보면 느낌으로 알 수 있고, 그외에 나무껍질, 나뭇잎색깔 등으로 나무가 필요한 것을 얼른 알아차려야 한다. 나무를 보면 힘이 느껴지는데 올해는 얼마나 세력을 확장하겠다고 말을 건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나무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다 보니 한 그루가 200평면적이 넘게 엄청 큰 거목으로 자랐다. 제 역할은 나무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만큼 제어를 하는 것뿐이지 오직 송이 수를 늘리겠다는 목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능력이 어디까지일지 앞으로 저도 궁금해진다. → 올해 유독 폭염, 가뭄이 심했는데 어떻게 포도나무를 관리했나. ― 물공급과 같은 환경제어가 가능한 시설하우스이기 때문에 가뭄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폭염에 대한 관리도 통풍을 자주 시켜주고 수시로 나무상태를 확인하는 것 외에는 별 남다른 관리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보다는 나무가 더위에 더 잘 견디기 때문에 별피해 없이 무사히 넘어간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한다.→ 국내는 물론 외국서도 농장견학 많이 온다는데 현황을 말해달라. ― 저희 농장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견학을 온다. 작게는 유치원생들 견학에서부터 귀농인들, 각종 단체, 관련 대학교수들뿐만 아니라 러시아, 멕시코, 일본 등 전세계에서도 찾아온다. 한 해 평균 2000명가량인데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방문하기로 약속돼 있다. → 신기한 포도나무로 세계기네스북에 도전한다던데. ― 개인농가가 세계 기네스에 개인적으로 도전하기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래서 지자체나 농림축산식품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 일단은 그때가 오기까지 포도농사를 잘 지으면서 계획을 조율할 생각이다.→ 요즘 FTA 이후 국내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일반 농부들에게 이 포도농법을 보급, 전수할 계획이 있나? ― 농업의 판도는 바뀌고 있다. 농업이 경쟁력이 있기 위해선 이제 과거와 달리 유기농, 친환경농법은 기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부심이 큰 농부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고 그래서 농부가 장래희망인 아이들이 많아져야 한다. 우리나라만큼 식량 자급률이 적은 나라에서 생명산업의 중요성을 알아줬으면 좋겠고 이 생명산업이 근간이 된 나라가 강대국이 된다는 것도 이해해주면 좋겠다. 저는 나름 농사철학을 가지고 있다. 전 이러한 제 농사철학을 많이 알려주고 싶고 전파해서 많은 사람들이 제 생각을 가본삼아 모두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농업에 임해주면 좋겠다. 그렇게 이웃 농가들의 농장을 만들어주고 농법을 가르쳐주면서 주변 농가들과 또는 귀농인들과 교류하며 지내고 있다. 일단 제가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농사에 관련해 최대한 공유하면서 지내고 싶다. 그러나 그 길이 힘들고 고단한 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답습하긴 힘들 것이란 것도 알고 있다. 다행이 제 생각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도덕현 대표는 누구 ― 1982년 고창으로 건너와 재래시장에서 과일 유통업을 시작했다. 어머니의 과일 유통을 돕다가 한 동네에서 만난 아내와 고창으로 건너와 ‘독립’한 셈이다. 한 5~6년을 그렇게 아내와 열심히 일했더니 점차 우리를 믿어주는 거래처가 늘어나면서 사업은 커지기 시작했다. 주로 과일만 취급했는데 농산물을 생산하는 분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식을 얻게 됐다. 그런데 장사를 하면서 이상한 회의감이 들었다. 모양은 안 좋지만 맛이 좋은 과일, 모양은 좋지만 맛이 없는 과일 이 둘 중에 무엇을 팔아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감 같은 것이었다. 원래 저의 꿈은 농장을 운영하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그 길로 과일장사로 모아둔 돈을 가지고 고창에 적당한 규모의 농장을 구입했고 감나무로 농장을 일구기 시작했다. 원래는 사과가 있던 과원이었으나 투자비용과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게 투입되는 감나무가 좋을 것으로 판단해 시작했다. 사전에 충분한 조사를 했고 관련된 지식을 얻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1999년 태풍 ‘올가’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또 2004년 고창을 뒤덮은 폭설의 영향으로 포도하우스 1500평이 완전히 붕괴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런 피해는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농장을 일구는 계기가 돼서 지금은 웬만한 자연재해도 극복할 만한 노하우를 갖게 됐다. ★ 2012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대한민국 스타팜 선정 ★ 2013 농림축산식품부 신지식농업인章 제347호 -과수부문 ★ 2013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표창 ★2014 제2회 전라북도 농축산인 및 귀농인 성공사례 발표대회 금상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소비자의 선택] 한우

    [소비자의 선택] 한우

    한가위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고향의 부모와 형제를 그리며 가슴부터 설렌다. 반가운 만남에는 선물도 따라간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인심이 각박해져도 미풍양속이 사라지지 않는다. 추석 명절을 맞아 무엇을 선물하고 제사상에 올릴까 걱정하는 가정을 위해 전국에서 나는 명품 한우와 명품 사과, 배·포도를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널리 알려진 ‘전국구 브랜드’도 있고 아직 지역에서만 유명한 ‘골목 브랜드’도 있지만, 모두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20% 더 비싼 ‘횡성한우’가 최고래요” 한우는 강원도산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이 중 강원 횡성한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명품 한우다. 해발 700~800m 서늘한 기후에서 30년 동안 이어온 혈통과 품질관리로 최고가 됐다. 국내 다른 브랜드보다 가격이 20% 이상 높다. 자치단체에서 ‘횡성한우 보호육성 조례’까지 만들어 짝퉁을 차단했다.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4차례(2005, 2007, 2008, 2013) 대통령상을, 올해까지 4년 동안(2009, 2010, 2014, 2015) 국가명품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홍콩에서 시식회를 열어 호평을 얻었다. 방청량 횡성군 유통담당은 “수정 단계부터 혈통관리, 사료배합, 도축까지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 발효 사료 고집 ‘홍천한우’ 알코올 발효된 송아지 전용사료만을 고집하는 ‘늘푸름 홍천한우’는 향이 뛰어난 고기로 정평이 났다. 맑고 깨끗한 홍천강과 원시림, 일교차가 큰 기후에서 사육돼 고기맛이 달다. 늘푸름 홍천한우는 순수 혈통의 암소에 고급육 우량 형질인 수소의 정액으로 인공수정한다. 송아지를 자체 입식한 뒤 거세해 비육한다. 산학 협동으로 국내 첫 알코올 발효 사료를 개발하고 이 사료를 먹고 자란 최고급 1등급 고급육만을 생산하고 있다. 무항생제축산 인증,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 HACCP 인증 등 사육 단계에서 가공, 유통까지 국제적 위생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제평야 청보리 먹는 ‘총체보리 한우’ 전라북도에는 다양한 한우 브랜드가 있지만, 강원도 한우만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 중 김제평야 청보리 사료로 키우는 ‘총체보리 한우’가 다소 유명하다. 지방 빛깔이 희고 육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장수한우’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사료로 많이 먹여 고소하면서 식감이 좋은 고품질 한우로 정평이 나 있다. 한우 고유의 풍미가 좋은 최고급 평가를 받는다. 정읍에서 생산되는 ‘단풍미인 한우’는 엄격한 품질관리가 장점이다. 자체 검사를 해 1등급 이상만 시장에 출하한다. ‘참예우’는 전북 완주를 중심으로 6개 농협이 공동 참여해 키운다. ●대표 석쇠 불고기 언양 ‘햇토우랑’ 울산의 명품 한우 ‘햇토우랑’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한우 개량사업을 통해 우수한 혈통을 확보하고, 청정 지역에서 생산한 사료로 키우고 있다. 햇토우랑은 햇살의 ‘햇’과 토양의 ‘토’, 한우의 ‘우’에다 함께 어울린다는 ‘랑’을 합한 말로 순수 한우를 뜻한다. 3통(혈통· 사료· 사양관리 통일)과 3정(정품· 정량· 정시 생산), 유통단계별 위생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우수축산물브랜드(소비자 시민모임)로 선정됐다. 울산축협 관계자는 “인공수정 등을 통해 확보한 우수한 혈통을 친환경(무항생제)적으로 키운다”고 말했다. 햇토우랑 고기가 원료인 울산 언양불고기와 봉계한우불고기가 유명하다. ●G20 정상회의 만찬 올랐던 ‘상주 한우’ 경북 상주 ‘명실상감 한우’는 특산물인 곶감의 껍질을 사료로 먹인다. G20 정상회의 공식 만찬상에도 올랐다. 2010년 대한민국 우수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 2004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축산물 선도브랜드 선정, 2005년 농협중앙회 히트예감 농산물 선정 및 전국 브랜드축산물경진대회 위생안전상 수상, 2006·2007·2009년 (사)소비자시민모임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 획득, 2008년 ‘전국 한우능력평가대회 육량우수상’ 등을 휩쓸었다. 경북지역에는 ‘참품한우’, 불포화지방산과 올레인산 함량이 높은 ‘영주한우’, 경주 ‘천년한우’, ‘봉화한약우’, ‘의성마늘소’ 등도 유명하다. ●기능성 한우 ‘함평천지한우’ 전남의 ‘함평천지한우’는 청정 자연의 드넓은 함평 들녘에서 사육되는 한우다. 친환경 무항생제 사료만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신뢰한다. 최고의 브랜드 명성을 위해 ‘함평천지 브랜드 사업단’ 운영을 통해 군과 함평축협이 컨설팅 등 지속적인 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함평천지한우는 지방산 비중이 다른 소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고소한 맛을 내는 올레인산도 10% 더 많고, 향과 담백한 맛을 느끼는 미놀레인산도 두 배 정도 많다. 셀레늄은 1.7배 더 함유돼 기능성 소고기로 꼽힌다. ●맛 좋고 가격 저렴한 ‘팔강상강한우’ 대구 ‘팔강상강한우’는 2004년부터 소고기 이력추적제를 실시해 오고 있다. 소고기 개체 식별 번호를 판매장에 설치된 단말기에 입력하면 소의 출생에서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안전을 위해 유통되는 축산물을 수거해 세균과 이물질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대구 시내 7개 직영 하나로마트와 50여개의 축산물 가맹점, 2개의 전문직영식당(팔공상강한우 프라자)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30차례 상 휩쓴 ‘물맑은 양평한우’ ‘물맑은 양평한우’는 경기도를 대표한다. 2011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는 등 그동안 국내 각종 한우 관련 품평회 및 경진대회에서 화려한 입상 전력을 자랑한다. 30여회에 걸쳐 각종 상을 휩쓸었다. 양평한우는 혈통, 사양관리, 사료통일로 고품질 육질 생산에 힘쓰고 있다. 사육 방식도 남다르다. 경매시장을 통해 5~6개월 송아지를 구입한 후 따뜻한 물을 먹여 안정을 취한 후 거세를 시행, 1~2개월간 환경적응을 거친다. 비육기에는 사료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해 성장 효율을 극대화한다. ●전통 쇠죽 끓여 먹인 ‘토바우 한우’ 충남 홍성군을 중심으로 키우는 ‘토바우 한우’는 2004년 브랜드가 출시된 이후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05년 출범한 토바우사업단의 엄격한 관리를 받으며 1600여 회원 농가에서 8만 마리가 사육된다. 건초와 짚 등을 넣어 옛날 쇠죽처럼 만들어 먹인다. 전통방식 사료다. 30개월쯤 길러 몸무게가 740~750㎏ 나가면 출하한다. 쇠죽을 먹고 자란 덕분인지 맛이 깊고, 고소하며 육질이 부드럽다는 평가다. 이호욱 토바우사업단 부장은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며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속리산 황토 먹은 ‘조랑우랑 한우’ 충북 보은의 ‘조랑우랑’ 한우는 속리산에서 태어난 순수 토종 송아지를 엄선해 사육한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황토에서 추출된 일라이트가 함유된 브랜드 전용사료만을 먹인다. 이 사료는 소화율을 좋게 한다. 26개월 이상 성숙한 고급육만을 생산, 고기 속에 지방이 많이 축적돼 부드러움과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조랑’은 보은의 특산물인 대추를 의미한다. 112개 농가가 브랜드 작목반에 참여해 9900여 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다. 최근 1년간 1등급 출현율은 92.8%에 달한다. 2011년 충북 한우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그해 5년 연속 소비자시민모임 우수 축산물브랜드 인증을 받았다. 전국종합·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삼양제넥스 어바웃미, 한가위 맞이 풍성한 기획전 시작

    삼양제넥스 어바웃미, 한가위 맞이 풍성한 기획전 시작

    삼양제넥스의 뷰티&헬스 브랜드인 어바웃미(ABOUT ME)는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를 맞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추석 프로모션 ‘씨스타와 함께하는 한가위 맞이 풍성한 기획전'을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1만~5만원대의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대 50%이상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대상 품목은 1만원대 리얼프레쉬 팩 버라이어티 세트, 멀티비타데일리케어 2종, 3만원대 옴므더블리페어 클래식 스킨케어 2종, 건기식 노르웨이 오메가 3, 4만원대 건기식 쏙쏙 내몸애 홍삼 젤리 선물세트, 5만원대 이뮤젠 발효홍삼 스킨케어 2종 세트 등이다. 뿐만 아니라 행사기간 내 전 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큐원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믹스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문의 080-740-7983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추자도 낚시 어선 전복] “서로 뺨 때리며 저체온증 견뎠는데 해경은 우리쪽으로 불도 안비췄다”

    “온 힘을 다해 버텼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살 가망이 없는 것 같았다. 해경 함정이 멀리 보이기는 했으나 우리 쪽으로 빛을 비추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고 그랬다.” 제주 추자도에서 돌고래호가 전복되기 직전에 탈출해 가까스로 11시간 만에 어선에 구출돼 생존한 이모(49)씨는 처절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씨와 함께 전복된 배 위에서 간신히 몸을 버티며 의지했던 박모(38)씨는 “배에서 잠들어 있었는데 배의 시동이 꺼지면서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고 그 와중에 배에 물이 들어왔다”면서 “내가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빠져나가자 동시에 배가 뒤집혔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돌고래호 탑승객 21명(해경 추정) 가운데 생존자는 이씨와 박씨, 김모(47)씨 등 3명뿐이다. 이들은 현재 제주한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쯤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만난 일행 등과 전남 해남군 남성항에서 돌고래호에 올랐다. 제주 추자도로 향하는 뱃길은 순탄했다. 2시간여 뒤인 오전 4시쯤 이씨 일행은 추자도 신양항에 도착했다. 추자도 인근 섬에 내린 이들은 씨알 굵은 돔을 잡는 등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추자도 해역은 강태공에게 최고의 어장으로 알려져 있다. 황해와 남해의 지형상 특징으로 난류와 한류가 교대로 지나면서 플랑크톤 등 물고기의 먹이가 풍부해 가을과 겨울철에 특히 어종들이 몰려드는 지역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빗발이 거세지면서 오후 6시에는 빗줄기가 시간당 20㎜가 넘는 폭우로 변했다. 1박을 하려던 일정을 바꿔 철수하기로 했다. 선장 김모(46)씨는 오후 7시쯤 낚시꾼들을 태우고 신양항을 출발해 해남으로 향했다. 2m가 넘는 파도가 치면서 배가 심하게 요동쳤다. 같은 시간대 다른 낚시꾼을 태우고 추자도를 출발한 돌고래1호(5t)와 자주 통화하며 안전 운항 여부를 확인했다. 파도와 바람이 더 심해지자 돌고래1호 선장 정모(41)씨는 돌고래호 선장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추자도 북쪽 끝 횡간도 옆 무인도인 녹서에서 만나자고 했다. 당시 풍랑특보는 발효되지 않았지만 기상은 더 나빠졌고 돌고래1호는 추자도로의 회항을 결정했다. 이후 오후 7시 44분부터 김씨에게 2분 간격으로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시간 이씨 등은 선수 쪽 아래 선실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9명가량이 선실에 있었다. 갑자기 배가 ‘쾅쾅’ 소리를 내며 옆으로 뒤집히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완전히 전복됐다. 깜깜한 밤에 해상에서 배가 순식간에 뒤집히자 낚시꾼들은 크게 동요했다. 생존자 박씨와 이씨는 사고 이후 줄곧 전복된 배 위에서 버텼다. 선장 김씨 등 다른 4명가량도 뒤집힌 배 위에 같이 있었다. 나머지 낚시꾼들은 구명조끼를 허겁지겁 입거나 꺼내 든 채 바다에 뛰어들어 주변 해상에 둥둥 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살아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선장 김씨는 “배가 항해를 하면 무선통신이 해경과 연결돼 있어 해경이 반드시 구조하러 온다”며 모두를 안심시켰다. 시간이 흘러도 구조의 손길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급기야 탈진하고 힘이 빠진 사람들이 바다로 떨어져 나갔다. 선장 김씨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생존자 3명은 밧줄 한쪽을 배 스크루에 묶고 한쪽으로 서로의 몸과 손등을 감았다. 저체온증으로 죽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의 뺨을 때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9시 3분쯤 사고 연락을 받은 해경은 7분 정도 지나 긴급 출동해 수색에 나섰으나 야간인 데다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돌고래호는 11시간이 흐른 뒤인 6일 오전 6시 25분쯤 추자도 남쪽 무인도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인근을 지나던 어선이 신고하고 생존자 3명을 구조했다. 해경은 추가 생존자를 애타게 찾아 나섰다. 실종자 수색에 참여한 대물호 최기훈(43) 선장은 “추자에는 42개 부속 섬이 있어 생존자들이 섬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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