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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때부터 실험, 실험, 실험… 과학 영재 키우는 싱가포르[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초등생 때부터 실험, 실험, 실험… 과학 영재 키우는 싱가포르[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초중등 단계 ‘과학 흥미 유발’ 집중“실험·실습이 교과서보다 재미있어”학생에게 학교 밖에서도 연구 장려과학기술청 등 국가 기관들과 협력“전공 확신 뚜렷한 상태로 대학 진학” 싱가포르국립대 부속 고등학교(NUS High School of Math and Science) 실험실에는 학생 2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노인의 약’이라는 주제로 화학 실험 중이었다. 한 노인이 실수로 4가지 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가정한 상황에서 혼란에 빠진 노인을 위해 4개의 알약이 각각 무엇인지 알아내는 수업이었다. 학생들은 약 하나 하나에 특정 화학물질을 추가하면서 약의 정체를 밝혀냈다. 장군뢰(17)군은 “실험은 과학적 지식을 직관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교과서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에 찾은 이곳은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국가 주도 과학·기술 인재 육성 고속도로’를 상징한다.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핵심 과학·기술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이런 정부의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NUS고교는 싱가포르 최고의 6년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특화 학교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만 12세 아이들을 조기에 선발해 대학 입학까지 ‘논스톱’으로 키운다. 180명 선발에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원할 정도로 경쟁도 치열하다. NUS고는 국가 교육과정을 따르지 않는 싱가포르 내 유일한 ‘독립학교’로, 차별화된 독창적인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 과학 연구 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다빈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저학년(1~2학년)에겐 과학 연구에 대한 기초지식을 가르치고 3학년부터 작은 연구를 시작한다. 고학년(5~6학년) 땐 보다 수준 높은 연구를 진행한다. 성적의 40%는 연구나 프로젝트를 통해 매긴다. 쑤리링 NUS 고등학교 교장은 “우리는 실습 위주로 커리큘럼을 짠다. 학생의 30~40%는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옥스퍼드대, 베이징대 등 해외 유수의 대학으로 진학한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학생들에게 학교 울타리를 넘어서는 연구를 장려한다. NUS 등 명문대 교수들과 ‘세상에 없던 주제’로 연구하고,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이나 국방과학기구(DSO) 같은 국가 연구기관과 협력한다. 7년 전 외부 우주기관과 협력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나노 위성’을 실제 우주로 띄우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STEM 교육에 대한 열기는 초·중등 단계에서부터 이미 뜨겁다. 학생들의 흥미를 STEM에서 머물도록 하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ALP(Applied Learning Programme)를 만들었다. 인공지능(AI), 로봇공학, 환경과학 등 여러 특화 분야의 ‘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싱가포르 내 180여개 초등학교와 140여개 중등학교(4년제)에서 모두 운영된다. 타오난 초등학교는 AI와 로봇에 특화된 곳으로, 놀이처럼 재밌는 교육으로 정평이 나 있다. AI와 로봇이 주력 분야지만, 저학년을 가르칠 땐 퍼즐과 게임, 역할극 등을 통해 컴퓨터공학의 개념을 익힌다. 4학년부터 기계를 만지고, 코딩을 배운다. 추첸루(11)양은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동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돕기 위해 ‘반려로봇’을 코딩으로 만들었다. 추양은 “어르신들에게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주고 약을 먹을 시간 등을 알려주는 로봇”이라면서 “외로워하는 어른들을 돕고 싶었는데 로봇을 이용하고 미소 짓는 어른들 모습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푸친위 타오난초 교장은 “AI 세상에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학, 과학에 특화된 학생들은 ‘심화 교육’(school-based provisions) 대상이다. 초등학교 3학년(9세) 때 선발된 고능력 학생들은 교과 과정 내 심화 수업 및 방과 후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싱가포르 교육부는 심화 교육 수혜 비율을 현재 7%에서 2027년 10%로 늘리기로 했다.이후 4년제 중등학교를 졸업하면 O-레벨 시험을 통해 주니어칼리지(JC), 밀레니아인스티튜트(MI), 폴리테크닉, ITE 등을 선택해 진학하게 된다. JC(2년제), MI(3년제)는 대학(University)을 가기 위한 준비 단계다. 폴리테크닉(3년제)은 기술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며, 관심 있는 전공을 선택해 학습할 수 있다. ITE(2년제)는 직업전문학교로, 주로 음악·요리 등 실용 학문을 다룬다. 폴리테크닉의 주요 목적은 생명공학, 바이오·제약, 첨단 제조업, AI와 같은 첨단 산업의 역군을 길러내는 일이다. 김희림 난양공대(NTU) 환경생명공학과 교수는 “싱가포르 학생들은 이미 전공에 대한 확신이 뚜렷한 상태로 대학에 진학한다”면서 “그게 한국과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 또 공천 신청 안 한 오세훈 “당 변화, 실천 조짐 전혀 없다”

    또 공천 신청 안 한 오세훈 “당 변화, 실천 조짐 전혀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에도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출마나 무소속 출마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8일과 이날 두 차례의 등록 거부가 ‘당 노선 정상화’를 위한 조치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오 시장이 요구하는 당내 인사 조치, 혁신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장동혁 대표가 어디까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공천 추가 접수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를 30여분 앞두고 서울의 한 호텔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변화를 위한 실천 조짐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국민의힘 의원 전원의 ‘절윤(윤석열과의 절연) 결의문’과 관련해선 “결의문이 선언문에 그치지 않고 실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당에서) 실행 단계에 들어가는 조짐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혁신 선대위’ 조기 출범으로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오 시장은 ‘혁신선대위는 장 대표가 빠져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혁신선대위 개념 자체가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장 대표가 혁신선대위 출범을 수용하더라도 위원장 인선을 두고 오 시장이 다시 ‘불가론’을 펼칠 수도 있다. 오 시장은 또 “기존 노선에 집착하는 상징적인 인사들 두세 명이라도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 국민들께 전달될 때 비로소 수도권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 출당, 박민영 미디어대변인과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의 인사 조치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장 대표는 지방선거까지 윤리위원회의 징계 논의를 전면 중단하고 당직자들에게 ‘내부 인사 공격 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오 시장은 “그 정도 갖고는 노선 전환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 시장은 이날 송언석 원내대표와 만나 공천 신청 기한을 하루이틀 늘려주면 당 지도부의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도 설명했다. 두 차례의 등록 거부가 불출마 또는 무소속 출마와는 상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오 시장은 “분명히 입장을 밝히겠다. 선거에 참여하겠다”며 “수도권 선거에서 이른바 장수 역할 하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지도부에 간곡하게 요청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또다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공천관리위원회는 오 시장의 요구대로 공천 신청을 연장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출마 의사는 분명히 하면서도 두 차례나 공천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당내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오 시장도 이제 그만 떼쓰라.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가 꽃가마 태워달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당 공관위는 경북지사 후보 경선에 ‘한국시리즈’ 단계별 경선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역 이철우 경북지사는 자동으로 결선에 진출하고, 임이자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부총리, 이강덕 전 포항시장, 백승주 전 의원이 먼저 1차 경선을 거친다. 5명 중 1위 도전자가 이 지사와 결선으로 담판을 짓는 방식이다. 충남·대전 행정통합 무산에 반발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던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추가 신청 접수를 완료했다. 서울시장 추가 접수에는 전현직 의원이 아닌 법조인 1명이 신청했다.
  • 3년 반 만에 첫 재판, 친나치 비판은 자유… 해외서 인정한 재판소원[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3년 반 만에 첫 재판, 친나치 비판은 자유… 해외서 인정한 재판소원[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스페인 ‘재판지연 피해’ 법원에 책임독일선 표현 자유 침해 판결 뒤집혀국내선 조세·노동권 관련 가능성 재판소원이 12일 시행되면서 ‘1호 인용 사건’에 관심이 쏠린다. 재판소원 제도를 운영 중인 독일, 스페인, 대만의 선례를 보면 헌법상 표현·신체의 자유가 침해되거나 재판의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경우에 인용된 만큼 한국도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소원은 법원 판결이 확정되는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청구할 수 있어 지난달 12일 이후 확정판결 사건부터 가능하다. 단순히 하급심의 선고 결과를 뒤집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재판 과정에서 잘못된 공권력 행사를 통해 구체적인 기본권 침해가 벌어진 사안의 경우에만 재판소원 대상이 된다는 게 법조계의 설명이다. 독일 재판소원 인용의 대표적 사건인 ‘뤼트 판결’은 친나치 이력이 있는 감독의 영화 관람 ‘보이콧’을 호소한 언론인 뤼트에 대해 영화 제작·배급사 측이 민사소송을 제기하자 법원이 “타인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했다”며 보이콧 중단을 명하는 판결을 내린 사건이다. 뤼트는 이에 반발해 재판소원을 제기했고, 연방헌법재판소는 “공권력(법원)이 청구인의 의견 표명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뤼트의 손을 들어줬다. 스페인에서는 법원이 실업급여 지급 거부 불복 소송의 첫 기일을 소 제기 시점으로부터 3년 6개월이 지난 뒤에야 잡으면서 문제가 됐다. 원고는 법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직후 재판 업무가 몰린 데다 인력 부족 등 구조적 문제 때문에 불가피했던 조치”라며 기각했다. 그러나 스페인 헌재는 “원고의 지체 없는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됐다”고 봤다. 법조계에서는 야당 의원의 정치적 권한 침해 사건, 체포·구속·압수수색 영장 발부와 관련된 사건 등도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재산권 침해 관련 과징금이나 조세 사건, 노동 3권과 관련된 건도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헌법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조기현 법무법인 대한중앙 대표변호사는 “헌법소원에서 보는 평등권, 행복추구권에 더해 재판청구권을 재판소원에서 ‘침해된 기본권’으로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외의 기본권 침해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침해 정황이 인정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이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법령에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 명백한 경우’라는 제한을 두고 있는 만큼 기본권 침해의 자기관련성, 현재성, 직접성 등이 얼마나 명확한지 규명하는 게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시행되는 제도의 기준점이 돼 줄 ‘1호 인용 사건’에도 눈길이 쏠린다. 헌법소원 사건 수행 경험이 많은 김성수 법무법인 삼정 변호사는 “헌재도 제도 시행 초기에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1호 인용 사건이 나올 것”이라면서 “특히 법적 안정성과 권리 구제가 충돌하는 사건의 경우 권리의 성격이나 구제의 필요성 등에 따라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전기모터 단 은밀한 자폭 드론…이란 개량형 ‘샤헤드-101’ 배치 [밀리터리+]

    전기모터 단 은밀한 자폭 드론…이란 개량형 ‘샤헤드-101’ 배치 [밀리터리+]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이란 전쟁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샤헤드 드론의 개량형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포스트 등 외신은 이란의 악명 높은 샤헤드 드론의 ‘은밀한 버전’이 공개돼 방공시스템 탐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전장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이 드론은 ‘샤헤드-101’의 개량형으로 가장 큰 특징은 전기 모터로 구동된다는 점이다. 이란이 개발해 러시아에도 공급한 샤헤드-136의 경우 장거리 자폭 드론으로 가성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시속 185㎞ 내외의 느린 속도와 가솔린 엔진에서 뿜어내는 소음이 큰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샤헤드-101 개량형은 기수 부분에 프로펠러를 배치해 공기역학적 효율을 높였으며 후방에 X자 형태의 꼬리날개로 비행 안정성을 높였다. 여기에 이륙할 때는 후방에 장착된 로켓 부스터를 사용해 이동 중인 차량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보도에 따르면 이 드론은 최대 800㎞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으며 디자인 변경을 통해 소음 및 열 신호를 모두 줄여 레이더 및 적외선 탐지 가능성을 낮췄다. 목표물에 은밀하게 접근해 자폭이 가능한 드론인 셈이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 등 외신은 “지난해 러시아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이 드론을 사용한 바 있다”면서 “전기 추진 방식의 조용한 작동으로 인해 값비싼 레이더나 열화상 장비가 무용지물이 되면서 방어 전략의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보유한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고 방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전 경험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데 있어 세계 최고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사 전문가들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로 가 이란이 발사하는 드론 공격에 대한 방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경험이 없다면 유럽과 미국의 파트너들이 강력한 방어 체계를 구축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를 돕는 사람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 우크라이나를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 “이란 드론 막고 싶어? 그럼 우크라 도와”…‘몸값’ 올리는 젤렌스키 [핫이슈]

    “이란 드론 막고 싶어? 그럼 우크라 도와”…‘몸값’ 올리는 젤렌스키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예기치 않게 우크라이나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드론 전문가들을 중동에 파견해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데 있어 세계 최고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사 전문가들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로 출발해 이란이 발사하는 드론 공격에 대한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경험이 없다면 유럽과 미국의 파트너들이 강력한 방어 체계를 구축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를 돕는 사람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 우크라이나를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가 돕는 것에 대해 확실한 대가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먼저 우리의 방어, 특히 방공망 강화에 계속해서 도움을 주어야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드론 방어와 관련한 노하우를 얻고 싶다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내놓으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BBC는 “우크라이나는 이란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의 전쟁에 개입하지 않으려 했던 중동 지역의 더 많은 동맹국을 확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역전돼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키이우에서 잘 알고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상황 역전은 지난 9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일랜드 출신의 저널리스트 카일란 로버트슨과의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많은 파트너 국가가 키이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라면서 “미국 측에서도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파트너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은 오히려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보유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에 수년간 시달려 이를 요격하고 방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전 경험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공동의 적에 맞서고 있다는 연대감을 형성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 이란 정권의 무력화가 지역 및 세계 안보의 필수 조건”이라면서 “이란 국민에게 정권을 타도할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며 이는 이란의 테러로 고통받아온 모든 국가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제대로 막지도 못하는데?”…中 언론이 분석한 주한미군 사드 중동 간 이유 [핫이슈]

    “제대로 막지도 못하는데?”…中 언론이 분석한 주한미군 사드 중동 간 이유 [핫이슈]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일부가 중동으로 이동된 것에 대해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에 배치된 사드의 중동 이동은 사드의 전장 효율성이 제한적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가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 일부와 패트리엇 요격 자산 등을 방공 태세 강화를 위해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구체적인 논평은 하지 않은 채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동에 배치된 사드 부대, 특히 레이더 시스템이 공격받아 심각한 전투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드는 탄도미사일 요격뿐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에 중요한 조기 경보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면서 “한국에서 중동으로 사드를 이전하는 것은 이러한 조기 경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번 조치는 중동에 배치된 사드 시스템의 실효성이 제한적임을 드러낸다”면서 “만약 이러한 무기가 중동에 있는 미군 기지조차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면 동맹국 방어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 역시 이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동 정세의 긴박성이 동아시아 안보로 파급된 모양새”라면서 “사드를 비롯한 미군 전력이 중동에 계속 잔류한다면 동아시아 안보에는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은 2016년 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을 두고 자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조치라며 줄곧 반발해왔다. 중국 외교부는 과거에도 “미국의 한국 내 사드 배치는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해친다”는 취지의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 [포착] 덩치가 이 정도였나?…美 차세대 폭격기 ‘B-21 레이더’ 공중 급유

    [포착] 덩치가 이 정도였나?…美 차세대 폭격기 ‘B-21 레이더’ 공중 급유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B-21 Raider 이하 B-21)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은 하늘에서 공중 급유를 받는 B-21의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공중급유기 KC-135R 뒤에 바짝 붙어있는 B-21과 줄 형태의 장치가 연결된 것이 희미하게 확인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중 급유는 지난 10일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상공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사진상으로 알 수 있듯 B-21의 거대한 덩치가 눈길을 끄는데, KC-135R의 날개길이는 약 40m 정도다. 이에 대해 TWZ는 “B-21이 오래전부터 공중 급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카메라에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개발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해 명성을 떨친 B-2 스피릿 폭격기를 만든 노스롭그루먼이 제작 중인 B-21은 B-2 이후 30여 년 만에 새로 등장한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다. 노스롭그루먼 관계자는 과거 인터뷰에서 “B-21은 미 공군이 30여 년 만에 내놓는 신형 폭격기”라면서 “6세대 항공기 자격을 갖추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관련 정보가 대부분 비밀에 가려진 B-21은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스텔스 폭격기로 미 공군이 운용 중인 B-52, B-1B, B-2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최초 장거리 타격 폭격기 계획(Long Range Strike Bomber program)으로부터 출발해 지난 2014년 7월 제안요청서 발송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됐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B-21의 날개 길이는 이번 사진에 드러나듯 KC-135R보다 살짝 더 큰 것으로 추정되며, 탑재중량은 13.6t으로 B-2(27t)에 비해 많이 적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폭탄도 스마트화되면서 과거와 달리 굳이 많은 무장을 장착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B-21은 과거 폭격기와 달리 정보수집, 전장관리, 항공기 요격까지 가능한 그야말로 멀티플레이어 폭격기다. 미 공군은 향후 100여 대의 B-21을 운영할 예정으로 대당 가격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또 올라 무려 7억 달러에 육박한다.
  • 성북, 주민 주도 복지 실천 활발해졌다

    성북, 주민 주도 복지 실천 활발해졌다

    서울 성북구가 지난 9일 주민주도형 복지 실천 모델인 ‘동 복지대학 성과평가 공유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유회는 주민이 동 단위 복지 의제를 발굴하고 복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 중인 ‘동 복지대학’의 지난해 추진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 복지대학은 주민이 주도해 지역의 복지 의제를 발굴하고 실행 계획을 수립해 해결 방안을 함께 찾는 맞춤형 복지 교육과정이다.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동주민센터와 권역별 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고 있다. 구는 2018년 시범동 3개 동을 선정해 사업을 처음 추진했으며, 2023년부터는 20개 모든 동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공유회 참석자들은 동 복지대학이 주민의 복지 참여를 늘리고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 체계로 자리 잡고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동 복지대학은 주민이 지역 복지 문제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만들어가는 주민 주도형 성북 복지 실천 모델”이라며 “민관 복지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해 지역사회 복지 역량을 높이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실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사드 레이더는 남겨 둔 美… 대중 ‘감시 공백’ 우려했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일부가 중동으로 이동 중인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사드의 ‘눈’ 역할을 하는 X밴드 레이더(AN/TPY-2)는 아직 반출 기미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 대응뿐 아니라 중국 견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시민단체 사드철회평화회의에 따르면 사드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폐쇄회로(CC)TV에 지난 3일 밤 1시쯤 사드 발사대(차량) 6대가 차례대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중동 지역으로 보낼 요격미사일을 경기 평택 오산 공군 기지에 내려놓고 성주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드 레이더는 옮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드철회평화회의 관계자는 “발사대 외에 레이더가 나간 모습은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 등에 따르면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군 사드 포대의 AN/TPY-2 레이더가 지난 1~2일 이란의 집중 공격으로 파괴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레이더까지 차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으나 아직 특이 동향이 포착되지 않은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이 ‘전략적 유연성’ 기조로 주한미군 자산을 다른 분쟁 지역에 재배치하면서도 대중 견제는 유지하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AN/TPY-2 레이더 탐지거리는 약 3000㎞로 중국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드 배치 결정 당시부터 중국이 거세게 반발해 왔다. 군 소식통은 “레이더는 한번 빼고 다시 설치하면 감시 정밀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최대한 안 건드리려고 했을 것”이라며 “잘못 건드렸다가 얼라인(레이더의 방향·각도·위치 등 설정)이 틀어지면 대북·대중 감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중동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의 그린파인 레이더가 감시 공백을 대부분 메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나 주한미군 자산 이동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화상 방식으로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 김윤지 또 은메달 추가…단일 대회 최다 신기록

    김윤지 또 은메달 추가…단일 대회 최다 신기록

    19세 철의 여인이 또 해냈다. 김윤지(BDH파라스)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서 세 번째 메달을 수확하며 단일 대회 최다 메달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윤지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 인터벌 스타트에서 26분51초6의 기록으로 미국의 전설 옥사나 마스터스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윤지는 전날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12.5㎞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여성 선수가 동계패럴림픽에서 멀티 메달을 따낸 것도 처음인데, 3개 이상 메달은 한국 장애인체육 역사상 김윤지가 최초다. 이전까지는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신의현(금1·동1)이 최고 성적 보유자였다. 크로스컨트리는 눈이 쌓인 산악·설원 지형에 조성된 코스를 스키로 빠르게 주행해 완주하는 종목이다. 선수들은 30초 간격으로 출발해 2.5㎞로 구성된 코스를 네 바퀴씩 돌며 기록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전체 19명 중 16번째로 출발선에 선 김윤지는 중반까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선두를 유지했으나 5㎞ 구간을 지날 무렵 역전을 허용했다. 막판 역전을 노렸지만 마지막 한 바퀴를 두고 넘어지며 위기를 맞았고 결국 마스터스를 따라잡지 못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를 넘나들며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추적에서 대회 2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도 도전한다.
  • 이란, 최후의 수단 쓰나…FBI도 놓친 ‘비밀 통신’ 포착, 정체는? [핫이슈]

    이란, 최후의 수단 쓰나…FBI도 놓친 ‘비밀 통신’ 포착, 정체는?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이 미국 등 서구권 국가에서 위장 중인 ‘잠복 요원’을 움직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ABC뉴스는 9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이란에서 발신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된 통신을 포착해 이를 사법 당국에 전달했다”면서 “미 정부는 해당 통신이 이란 외부에 있는 ‘잠복 요원’에게 보내는 작전 개시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이 포착한 암호화된 통신은 지난달 28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임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제거된 직후 여러 국가에 걸쳐 전송됐다. 통신 내용은 암호화돼 있었고 암호화 키를 가진 수신자에게 전달되는 형태로 확인됐다. 이를 받은 잠복 요원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네트워크 없이도 지시를 전달받을 수 있다. 해당 잠복 요원은 일명 ‘슬리퍼 셀’(Sleeper Cell)로 불린다. 평상시에는 일반 시민으로 살아가다 특정 명령이 내려오면 활동을 시작하는 비밀 조직 또는 요원을 의미한다. 주로 정보 수집과 파괴 공작, 테러, 암살 등을 위해 수년 또는 수십 년 동안 잠복한다. 미 당국은 이와 관련해 “발신국 외부에 배치된 잠복 요원을 활성화하거나 지시를 내리려는 의도일 수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작전상의 위협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FBI도 놓친 슬리퍼 셀미국을 겨냥한 잠복 조직은 2001년 미국에서 거주하던 이들이 사전에 비행 훈련을 받은 뒤 비행기 자폭 테러를 일으킨 9·11 테러를 기점으로 확산했다. 당시 알카에다는 영어가 능통하고 서구 생활이 가능한 19명의 ‘슬리퍼 셀’을 선발해 미국으로 보냈다. 이 중 4명은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주 비행학교에서 훈련받고 비행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물밑에서 철저하게 테러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이들의 동태를 수상하게 여기고 상부에 보고했지만, 테러 직전까지 FBI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잠복 요원은 평소 학생이나 사업가, 이민자 등 평범한 신분을 유지하며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 탐지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FBI도 놓친 슬리퍼 셀은 유럽 각지에서 다양한 테러를 저질렀다. 2021년 스웨덴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으로 입국한 부부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결된 암살 요원일 가능성이 제기돼 체포됐다. 당시 이들은 유대인 지도자를 암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이슬람국가(IS) 소속의 잠복 요원들이 수개월에서 수년 잠복해 있다가 연쇄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독일에서 시리아 난민으로 들어와 1년 이상 잠복 생활을 한 IS 요원이 음악 행사장 인근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저지르기도 했다. ‘순교’ 강조하는 이란, 바짝 긴장한 서방 국가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그동안 잠복해 있던 슬리퍼 셀을 깨우고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테러의 위협을 높였다. 이란은 신정 체제와 최고지도자를 위한 죽음을 ‘순교’로 포장하고 이를 선전 도구로 활용해 왔다. 실제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고위 성직자 아야톨라 나세르 마카렘 시라지는 모든 무슬림이 ‘순교자의 피’에 대한 복수를 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의 파트와(율법학자가 내리는 종교적 해석)를 발표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주요 가해자로 규정했다. 크리스 스웨커 전 FBI 부국장은 폭스뉴스에 “만약 헤즈볼라나 하마스 조직이 미국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개전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이란 국기 셔츠를 입은 세네갈 국적의 남성이 총격전을 벌여 3명이 사망했고, 3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총탄 자국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미국 대사관 건물 앞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한편 잠복 조직의 활동 가능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한 매우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기업 67% “올해 신규 채용”… 작년보다 늘었다

    기업 67% “올해 신규 채용”… 작년보다 늘었다

    국내 기업 3곳 중 2곳은 올해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심리가 회복되면서 채용 여건도 다소 개선된 셈이다. 다만 ‘수시 채용만 실시하겠다’고 밝힌 곳이 정기 공채를 원하는 기업보다 많아 경력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임직원 수 100명 이상 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2026년 신규 채용 실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6.6%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60.8%)보다 5.8%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신규 채용 여부 미정’이라는 응답은 23.2%, ‘계획 없음’은 10.2%였다.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 중 62.2%는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채용 확대’는 14.1%, ‘축소’는 17.4%로 집계됐다. 신규 채용 방식으로는 ‘수시 채용만 한다’는 응답이 5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을 병행한다’는 응답이 35.0%, ‘정기 공채만 한다’는 응답은 10.2%로 집계됐다. 수시 채용만 실시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70.8%에서 54.8%로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기업이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수시 채용 선호 현상은 일정 시기에 대규모 신입 사원을 선발해 교육한 뒤 배치하는 방식보다 필요한 직무 인력을 필요할 때 채용해 곧바로 실무에 투입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등 전문 직무 중심 채용이 늘어나면서 직무 경험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하지 않거나 미정인 기업들의 16.1%는 ‘AI·자동화 등 기술 도입에 따른 인력 수요 감소’를 이유로 들었다. 올해 채용 시장의 주요 경향(복수 응답)으로는 ‘직무 중심 채용 강화’라는 응답이 7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시·상시 채용의 일반화’ 41.8%, ‘채용 과정상 AI 활용 증가’ 30.6% 순이었다.
  • 북중 교류 회복 시그널… 평양~베이징 열차 6년 만에 재개

    북한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잇는 국제열차 운행이 코로나19 이후 약 6년 만에 재개된다. 북중 간 인적 교류 확대 흐름 속에서 양국 교류 회복의 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10일 평양~베이징 국제열차가 12일부터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열차는 매주 월·수·목·토요일 주 4회 왕복 운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도 열차 운행 재개를 확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중 여객열차 운행은 양국 간 인적 교류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평양~베이징 국제열차는 단둥과 신의주를 거쳐 양국 수도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북중 육상 교통로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을 장기간 봉쇄하면서 국제열차 운행도 중단한 바 있다. 열차는 베이징에서 오후 5시 26분 출발해 이튿날 오후 6시쯤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한 차례 정차한다. 단둥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북중 접경 도시다. 열차 편성 가운데 뒤쪽 2량만 승객 수송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외교관 등 공무 목적 인원 수송에 활용하고 좌석이 남으면 일반 승객에게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북중은 국경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은 채 화물열차만 제한적으로 운행해 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북한 방문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일각에서는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이 관계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 주한미군 패트리엇 이어 사드 나갔나… 李 ‘자주국방’ 재강조

    주한미군 패트리엇 이어 사드 나갔나… 李 ‘자주국방’ 재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주한미군 일부 자산의 중동 지역 반출을 공개 인정하고 불가피성을 직접 설명한 것은 관련 논란으로 인해 국민들의 우려와 혼란이 불필요하게 커지는 상황을 미리 막겠다는 의도가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또 ‘자주국방’을 강조하며 미국 측이 요구하는 ‘전략적 유연성’에 발맞춰 한미 양국이 논의 중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도 힘을 더 싣겠다는 의도까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중동 주변국에 있는 미군기지 등을 반격하면서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 반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일찍부터 나왔다. 특히 최근 경기 평택 오산기지에서 C-5와 C-17 등 미군 대형 수송기가 수차례 이착륙하면서 패트리엇(PAC-3) 방공 포대가 중동으로 반출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그럼에도 청와대와 정부는 “주한미군 전력 운용과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양국은 긴밀히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등 외교적 관계를 고려한 원론에 가까운 입장만 내 왔다. 이에 논란이 퍼지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이 대통령이 직접 관련 사실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우리나라의 군사력과 전비 태세를 강조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전력 반출을 막기 어려운 현실 속에 오래전부터 강조해 온 자주국방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혹여라도 외부적 지원이 없을 경우에 어떻게 할 거냐를 언제나 생각해야 된다”며 “우리는 자체적으로 방위할 수 있는 소위 자주국방 역량을 충실히 갖춰야 된다”고 했다. 여기에는 이번 중동전쟁을 계기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비슷한 상황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면 주한미군 전력 차출이 빈번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 국방부가 지난 1월 새 국방전략(NDS)을 통해 ‘동맹국이 자국 방어의 1차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략적 유연성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미국은 자국의 국익 수호를 최우선에 두고, 동맹국에는 자국 방위 역량 강화를 요구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주한미군 전력의 유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한미군 전력 반출로 전작권 전환 작업은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다. 다만 안보 전문가들은 실제 안보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장거리 요격미사일 L-SAM 등 대체 전력을 계속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 센터장은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우리의 자위 역량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전작권 전환 속도를 강조하기보다는 이에 따른 대비책이 한미 간에 긴밀히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인재와 미래의 초연결… 26일 한국 과학 백년대계 열린다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인재와 미래의 초연결… 26일 한국 과학 백년대계 열린다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노벨상 수상자들도 한자리에… 이공계 기피 넘을 해법 찾는다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과학·기술 인재의 육성 방안을 모색하는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오는 26일 첫발을 내딛는다.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미래를 짓고, 인재를 잇다’다. 호반그룹과 호반장학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전자신문이 주관한다. 학계·산업계·교육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호반그룹과 서울대는 로봇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예비 과학 인재들이 연구 경험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 이번 행사는 국가적 난제로 떠오른 이공계 기피와 의대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정부의 과학기술 인재 육성 정책에 발맞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랜디 셰크먼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분자생물학과 교수와 202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M 야기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화학과 교수 등 국내외 석학들이 기조강연 등을 통해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로봇과 함께하는 포토존 등 풍성한 볼거리로 흥미로운 과학기술을 만날 수 있다. 국내외 과학기술계 교수, 연구자, 학생 등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전 9시 30분에 공식 행사를 개막한다. 이어 MOU 체결식이 열리며 기조강연, 패널 토의, 콘퍼런스, 타운홀 미팅 순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미래를 만드는 연구는 무엇인가’라는 대주제로 진행되는 첫 번째 기조강연 세션에서는 셰크먼 교수가 ‘파킨슨병을 기초과학으로 해결하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셰크먼 교수는 세포 내 단백질 수송 메커니즘을 유전학적으로 규명해 세포 단백질 운반 시스템 이해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과학자다. 이어 야기 교수가 녹화 강연을 통해 ‘미래를 만드는 기초과학’을 주제로 발표한다. 야기 교수는 금속·유기 골격체(MOF)를 개발해 새로운 다공성 재료 설계에 혁신을 가져온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연구자다. MOF는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해 기후위기 대응에도 활용될 수 있다. 두 노벨상 수상자의 기조강연을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는 ‘기초과학’이다.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기초과학 분야의 열악한 연구 환경과 처우 문제는 과학기술 인재들이 연구 현장을 떠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이번 아카데미를 계기로 기초과학 인재들이 연구 현장을 떠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 인재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열리는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는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연단에 오른다. 장 교수는 AI 연구를 이끌며 차세대 과학 인재 양성과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확장에 참여해 온 연구자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인공지능의 진화: 상징에서 몸을 가진 지능까지’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정연욱 성균관대 나노공학과 교수이자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장이 ‘양자 시대에 필요한 미래 인재의 역량’을 주제로 강연한다. 정 교수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선임·책임연구원을 거쳐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Boulder) 객원 박사후연구원을 지낸 연구자다. 그는 현재 초전도체 기반 양자정보처리와 양자소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다뤄질 주요 주제들은 서울신문 ‘K사이언스랩’이 두 차례 시리즈로 연재한 ‘초격차 과학인재 1만 명 프로젝트’를 통해 조명한 연구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와 제도적 과제, 과학자를 대하는 사회적 위상 문제 등과 맞닿아 있다. 행사에서 교육계 관계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이공계 인재 양성과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을 내놓는다. K-과학인재 아카데미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지속 가능한 과학 인재 육성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앞으로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대학·고등학교 재학생들의 도전과 꿈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주최 : 호반그룹·호반장학재단 ■주관 : 서울신문·전자신문 ■장소 :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 새 봄 마라톤 완주 필승 전략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새 봄 마라톤 완주 필승 전략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38㎞ 지점을 지나 잠실대교 북단 구간에 진입했을 때, 목표했던 ‘싱글’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라톤 동호인들은 풀코스(42.195㎞)를 3시간 10분 이내, 정확히는 3시간 9분 59초까지 완주하는 것을 ‘싱글’이라고 부른다.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3’(Sub-3)가 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일종의 자기 위안적인 은어다. ●마라톤 평탄코스 얕보다간 ‘큰코’ 그러나 거센 강바람이라는 ‘벽’을 마주했다. 이를 악물고 잠실역사거리를 돌아 잠실종합운동장 동문을 향한다. 저 멀리 결승선이 보였다. 200m 남짓한 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사력을 다해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머리가 핑 돌며 몸에 힘이 쭉 빠져 하마터면 그 자리에 쓰러질 뻔했다. 얄밉게도 시계에는 3:10:17이 찍혀 있었다. 18초 차이로 목표 달성 실패. 2년 전 서울마라톤의 아픈 기억을 소환한 건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온 ‘2026 서울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러너에게 맞춤형 완주 전략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1931년 ‘동아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서울마라톤은 국내에서 유일한 플래티넘 라벨 등급 대회다. 세계육상연맹(WA)은 대회의 규모와 참가 선수의 수준 등 세부 항목을 평가해 최상위 플래티넘, 골드, 엘리트, 일반 순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세종대로-청계천-동대문-군자역을 거쳐 잠실대교를 건너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대장정을 마치는 코스는 이제 서울마라톤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2일 열렸던 대구마라톤이 길고 지루한 언덕 구간으로 악명 높다면, 서울마라톤은 국내 대회 중 손에 꼽히게 평탄한 코스여서 ‘PB 맛집’(Personal Best·개인 최고기록)으로 통한다. 누적 상승고도만 놓고 보면 올해 서울대회가 약 80m인 반면 대구 대회는 225m나 된다. ●시작 구간엔 내 몸과 대화하듯 평탄 코스라고 만만하게 보면 큰코다친다. 모든 마라톤은 첫 5㎞ 구간이 그날의 레이스 성패를 좌우한다. 이른 시간 대회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출발하기 전부터 현장 분위기에 휩쓸려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다. 이른바 ‘도파민 과다 분비’ 상태다. 이때 출발 총성이 울리면 완주가 목표가 아닌, 기록 경신을 목표로 한 숙련된 러너들이 먼저 썰물처럼 치고 나가기 시작한다. 들뜬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속도를 올리게 되면, 높은 확률로 금방 퍼지게 된다. 예열 없는 가속은 순식간에 심장 박동을 높이고, 평소 훈련 때보다 빠른 속도로 체내 에너지를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초반 5㎞는 내 몸과 대화하듯 천천히, 튀어 나가려는 마음을 꾹꾹 억눌러 가며 뛰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상 2㎞ 지점까지는 목표 평균 페이스보다 15~20초 느리게 달리면서 5㎞ 지점부터는 목표 평균 페이스로 달리는 ‘빌드업’ 러닝을 권장한다. 아주 완만한 내리막 구간으로 시작하는 서울마라톤의 1차 관문으로는 청계천(10㎞)~고산자교 하부 반환점~종각(20㎞) 구간이 꼽힌다. 주로가 크게 좁아지는 데다 청계천을 끼고 긴 거리를 달렸다 다시 종각까지 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에 지루함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나마 이 코스를 뚫고 종로대로에 오르면 강북의 중심을 시원하게 횡단하는 서울마라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25㎞ 지점을 지나면 전방에 신답지하차도가 보인다. 엘리트 선수를 비롯해 마스터스 상위권 주자들은 차도 상단을 그대로 통과하게 되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일반 참가자에게는 도로 통제에 따라 지하차도로 잠깐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다운&업’ 구간이다. 소리가 울리는 지하차도에서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며 마음과 정신을 다잡은 뒤 짧은 오르막을 평지에서보다 더 짧은 보폭으로 끊어 오른다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지날 수 있다. ●본게임 32㎞ 지점… ‘색다른 보급’이 힘 본게임은 군자역과 어린이대공원 사거리를 지나 성동교사거리(약 32.5㎞)부터 시작된다. 어지간한 숙련자라도 32㎞ 지점부터는 체력이 아닌 정신력의 영역이다.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인도 곳곳에 앉거나 누워 있는 참가자를 심심찮게 보게 될 것이다. 체내에 비축된 에너지가 거의 고갈된 상황에서 주로는 38㎞ 잠실대교까지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다만 응원단이 밀집해 있는 데다 이들이 냉수, 콜라, 심지어 맥주와 막걸리까지 제공하는 만큼 ‘색다른 보급’을 즐길 수도 있다. 사실 이 정도까지 왔다면 지금까지 달린 게 아까워서라도 완주까지 9부 능선은 넘은 셈이다. 거리의 응원단이 ‘나의 지인이 아니다’는 이유로 눈치 보며 음료 급수를 그냥 지나치지는 말자. 이때만큼은 모두가 마라톤으로 대동단결, 하나가 되어 서로 서로 도와주는 공간이다. ●대회 전날 숙면 위해 카페인 삼가야 잠실대교를 무사히 건넜다면 이제 다 왔다. 잠실역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마지막 2㎞ 직선 주로가 나오지만, 여기서부터는 지금까지 달려온 리듬과 호흡에 몸을 맡기면 된다. 봄의 대축전을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났다. 남은 기간 가장 중요한 것은 ‘안 하던 것 하지 않기’다. 대회 전날 숙면을 위해 커피 등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정도의 관리와, 대회 전날과 당일 아침 맵고 짠 음식과 유제품 정도만 피하는 게 좋다.
  • 삼성SDI, 로봇 전고체 배터리 첫 공개

    삼성SDI, 로봇 전고체 배터리 첫 공개

    삼성SDI가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인공지능(AI)용으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처음 공개한다. 삼성SDI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인터배터리 2026’에서 AI 시대를 이끌 고품질 배터리 솔루션과 혁신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삼성SDI는 특히 내년 하반기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을 소개한다. 로봇은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이라 크기가 작으면서도 에너지 밀도가 높고 사용시간이 긴 배터리 사양이 요구된다. 삼성SDI는 이같은 요구를 반영해 제한적 공간에 높은 에너지 밀도와 출력 성능이 요구되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왔다. 그동안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각형 전고체 배터리를 주로 개발해왔지만, 앞으로 로봇, 항공시스템, 차세대 웨어러블 등 다양한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솔루션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무정전전원장치(UPS) 및 배터리 백업 유닛(BBU) 등에 탑재되는 초고출력 배터리도 선보인다. UPS용 배터리 ‘U8A1’을 탑재한 데이터센터 내 UPS 모형도 보여준다. AI 데이터센터 전용 제품인 U8A1은 고에너지 밀도를 구현함으로써 기존 제품 대비 공간 효율을 33% 높여 적은 수의 배터리로도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정전 시 데이터 소실을 막아주는 배터리백업유닛(BBU)용 고출력 배터리도 처음 전시된다. 삼성SDI는 BBU용 고출력·고용량 원통형 배터리 하부에 벤트(배기구)를 탑재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발열을 줄였다.
  • [서울광장] 청령포 가는 또 하나의 방법

    [서울광장] 청령포 가는 또 하나의 방법

    강원도 영월을 배경으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하면서 2006년 개봉 영화 ‘라디오 스타’도 소환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왕사남’ 현장을 보러 영월을 찾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라스’의 금강정과 청록다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라스’의 배경으로 영월이 선택된 것도 이 고장 분들에게는 송구하지만 오지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영월이 단종의 배소(配所)가 된 것과 같은 이유였다. 우리 뇌리 속의 청령포는 나갈 수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는 외로운 유배지다. 지금은 신림에서 영월 사이에 터널도 뚫렸다지만, 오래전 영월에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는 기억이 있다. 그러니 청령포를 방문하면 단종을 고립시킨 주변의 산과 강이 너무 아름다워 오히려 더욱 비극적인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런데 지역에선 단종의 유배길이 육로가 아닌 뱃길이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주장도 있는 모양이다. 영월읍은 서강과 동강이 합류해 남한강을 이루는 두물머리에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남한강 수운은 강원도 내륙과 한양을 잇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삼연 김창흡(1653~1722)의 ‘단구일기’(丹丘日記)는 일종의 유람기이지만 조선시대 남한강 뱃길의 사정도 짐작케 한다. 청음 김상헌의 증손자로 문곡 김수항의 자제인 김창집·김창협·김창흡·김창업 형제는 당대 정치를 좌지우지했다. 흔히 장동 김문으로 불리는 이들 집안은 인왕산 옆 장동과 청풍계에서 대대로 살았다. 장동 김문은 겸재 정선의 패트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겸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인왕제색도’와 ‘청풍계도’ 역시 장동 김문이 사는 동네를 시점 삼아 그린 작품이다. 겸재의 대표 화첩 중 하나인 ‘경교명승첩’의 ‘석실서원도’도 그렇다. 남양주 한강변 석실서원은 장동 김문의 가묘(家廟)나 다름없었고 훗날 삼연도 배향됐다. 삼연은 1688년 3월 한양에서 출발해 뱃길로 여주·충주·청풍·단양·영월을 35일 동안 여행하고 일기와 300수 남짓한 시를 남겼다. 본격적인 유람에 앞서 덕포에서 성묘를 하고 4일 출발했다고 적었으니 석실서원과 묘소를 먼저 들른 듯하다. 삼연의 남한강 유람은 형인 농암 김창협이 한 해 전 청풍부사로 나간 것이 계기가 됐다. 청풍은 오늘날 제천시의 일개 면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읍 격이 높은 도호부였다. 남한강이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수운을 이용하면 한양을 오가기도 어렵지 않았다. 이 때문에 청풍에는 당대 실력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삼연은 한벽루에서 ‘양근과 여주 지나 동쪽으로 거슬러 충주를 넘어 도착한 뒤에는 조각배를 저녁 물가에 내버려두었네’라고 노래했다. 삼연은 3월 25일 단종의 무덤과 사육신의 사당인 육신사(六臣祠)를 찾았다. 이곳에서 ‘삼경에는 노산군의 무덤 위에서 울더니 / 사경에는 육신사로 옮겨 내려가고 / 오경에는 소리마저 끊어졌으니 어찌된 일인가 / 금강의 물은 흐느끼며 피를 더한다 / 나그네는 말을 몰아 밤에도 머물지 못하고 / 명월루에서 슬픔과 원망에 젖어 있네’라는 시를 남긴다. 자규(子規)란 소쩍새다. 단종은 영월 관풍헌에서 죽기 전에 지었다는 ‘자규시’를 통해 자신을 원통한 소쩍새에 비견했다. 삼연도 옮겨 다니며 구슬피 우는 소쩍새를 떠올렸다. 금강(錦江)은 청령포를 흐르는 서강을 이른다. ‘단종의 물길 유배’ 주장에는 “영월 뱃길은 험한 물살을 거슬러야 하는 만큼 꺼렸을 것”이라는 반론이 많다. 단종이 한양을 떠난 6월 22일은 장마철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삼연은 양평을 막 지난 대탄(大灘)부터 ‘물길이 높고 여울이 심히 사나운데 가운데 돌덩이가 많아 얼기설기 엉켜 있다. 물가는 사납고 물은 노하여 들끓듯 하니 차가운 포말이 날아와 매우 두려웠다’고 적었다. 그럼에도 단종이 유배길 초반 뱃길을 이용했다는 것은 정설이다. 원주 흥원창까지는 배를 탔을 것이다. ‘단구일기’를 보면 청령포가 ‘극악의 유배지’는 아닐 수 있다는 느낌도 갖게 된다. 뱃길이라면 영월에서 남한강 하류 서울 사이는 조금 과장하면 노를 젓지 않아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월과 청령포가 ‘마음의 거리’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던 듯싶다. 적어도 세조가 조카 단종을 영월에 보내면서 처음 먹었던 마음만큼은 이런 게 아니었을까 모르겠다. 아직도 세조를 모르는 탓인가. 서동철 논설위원
  • 모두가 안심하는 관악 교육… ‘학부모 안전지원단’ 위촉

    모두가 안심하는 관악 교육… ‘학부모 안전지원단’ 위촉

    서울 관악구가 지난 6일 ‘학부모 안전지원단’으로 활동할 신규 단원 11명을 위촉했다고 9일 밝혔다. 학부모 안전지원단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 안전을 강화하고 학부모의 교육 참여권을 확대하기 위해 구성됐다. 올해도 학교, 학부모, 학생 모두가 안심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위촉식에서 구는 학부모 안전지원단 사업 취지와 활동 내용을 안내하고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했다. 신규 위촉된 11명은 지난 1월 공개 모집을 통해 추가 선발됐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활동한 24명과 함께 총 35명이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안전 관리 보조 인력으로 활동한다. 학부모 안전지원단은 지난해 학교 현장 체험학습, 청소년 축제 등 총 35회에 걸쳐 활동했다. 구는 올해 총 127억원 규모의 교육경비를 편성해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과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전체 고등학교 대상으로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한다. 박준희 구청장은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한 성장을 위해 지역 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학부모 안전지원단과 교육 현장의 안전 관리 체계를 더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기름비에 식수 위기까지… ‘민간 생존권’ 위협하는 중동戰

    기름비에 식수 위기까지… ‘민간 생존권’ 위협하는 중동戰

    “걸프국 급소 노린 것… 심각한 타격”‘석유 시설 피격’ 테헤란엔 유독가스 이란 “민간인 대상 화학전 벌인 것”바레인, 두 살배기 등 민간 피해 속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열흘째에 접어들면서 식수와 석유 등 민간인 생활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까지 공격 타깃이 되고 있다. 군사 목표물뿐만 아니라 민간 인프라까지 파괴되며 인도적 위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란과 바레인에서는 지난 주말 식수 공급에 필수적인 해수 담수화 시설이 공격당해 일부 지역 주민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섬 담수화 시설을 공격해 30개 마을의 식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다만 미국 측은 해당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레인 내무부도 이란 드론이 담수화 시설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민간 시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사막 기후인 걸프 국가에서는 담수화 시설이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생명줄’이다. 바레인은 160만명의 인구 대부분이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으며, 쿠웨이트와 이스라엘도 각각 물 수요의 80~90%를 담수화로 충당하고 있다.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후세인 이비시 선임연구원은 “담수화 시설 공격은 급소를 노린 것이고 아주 심각한 타격”이라며 “걸프 국가로선 에너지 인프라보다도 더한 아킬레스건”이라고 WSJ에 말했다. 이란은 친미 중동 국가의 공항과 호텔, 석유 시설 등에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해 피해를 입혔다. 이란 역시 수도 테헤란의 석유 시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발해 유독가스가 대량으로 퍼지면서 ‘기름비’가 내렸다. 이란은 이 같은 공격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화학전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에 “침략자들은 연료 저장소를 공격함으로써 독성 물질을 대기에 방출해 민간인을 중독시키고 대규모로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이런 공격은 전쟁범죄이자 반인도적 범죄”라고 성토했다.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참전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레바논에서는 총 394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에는 어린이 83명과 여성 42명이 포함돼 있다. 바레인은 주거 지역이 타격을 입어 두살배기 아기를 포함한 민간인 3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 군사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이란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안전 경보를 발령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군사 표적이 될 수 있는 민간인의 외출 자제를 강력히 권고한다면서 “미국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실현 가능한 예방 조처를 하고 있으나, 이란 정권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시설 내부 또는 인근에서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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