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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격 회피 위해 ‘제트엔진’ 달기 시작한 자폭 드론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요격 회피 위해 ‘제트엔진’ 달기 시작한 자폭 드론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전쟁은 기술이 발전해도 기본적으로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드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자폭 드론이 발달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무기체계가 개발됐다. 기본적으로 차량에 탑재된 기관총이 사용되지만,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이 사용되기도 하는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상대방의 자폭 드론을 잡기 위해 요격 드론을 사용한다. 드론을 드론으로 잡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요격 드론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우크라이나군은 2026년 5월 한 달 동안 러시아가 보낸 3500대 이상을 격추했고, 6월에는 5929발의 공격 중 5277발을 막아내 약 90%를 방어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샤헤드-136/게란-2가 시속 185㎞인데 비해, 요격 드론인 P1-썬(SUN)은 최고속도가 시속 300㎞이고, 스팅은 시속 200㎞ 수준이라 다가오는 방향만 미리 알려진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제트엔진을 장착한 자폭 드론 사용을 늘리면서 우크라이나군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사 연구원은 러시아가 2025년 한 해 180대의 제트엔진 자폭 드론을 사용했지만, 2026년 들어서는 6월 초까지 1400대의 제트엔진 자폭 드론을 사용했다고 밝혔는데, 비율로는 80배가 늘어난 숫자다. 러시아가 사용하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자폭 드론은 이란의 샤헤드-236을 라이선스한 게란-3, 게란-3를 개량한 게란-4, 그리고 실린더형 몸체를 가진 게란-5가 있다. 최고속도는 게란-3가 시속 300㎞이며, 게란-4와 게란-5는 시속 500㎞ 정도라 다가오는 방향을 알고 있더라도 요격 드론이 따라잡기 어렵다. 우크라이나도 팔랴니챠와 페클로라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자폭 드론을 사용하고 있지만, 공격에 사용되는 숫자에서는 러시아에 못 미친다. 제트엔진을 장착한 자폭 드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에도 제작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유럽에서는 데스티누스가 개발한 루타 블록1이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BAE 시스템즈가 니얀(Nyan)을 개발해 영국 육군과 해군이 시험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밖에도 튀르키예 MKE는 2025년 10월에 KZ-350이라는 소형 제트엔진 두 개를 장착한 자폭 드론을 공개했고, 파키스탄의 우트 테크는 2026년 4월에 하이마크-25 TJ라는 제트엔진 자폭 드론을 공개했다. 제트엔진 장착 자폭 드론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소형 제트엔진의 수요를 유발한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안두릴의 바라쿠다-500M 같은 미국 업체들의 저렴한 유도미사일 개발 붐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수요 등으로 엔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상황을 가장 잘 이용하는 곳은 중국으로, 텔레플라이가 러시아에 게란 계열 제트엔진 자폭 드론용 소형 제트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 권력은 왜 책을 두려워했는가…구텐베르크의 유산 [한ZOOM]

    권력은 왜 책을 두려워했는가…구텐베르크의 유산 [한ZOOM]

    독일 라인강변의 작은 도시 ‘마인츠’(Mainz). 인구 20만 명의 이 조용한 도시에는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발명품이 잠들어 있다. 1450년대, 금 세공업자인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1397~1468)가 작은 작업실에서 완성한 금속활자 인쇄기가 바로 그것이다. 마인츠 구시가지에는 지금도 그의 이름을 딴 구텐베르크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광장 중앙에는 그의 동상이 도시를 굽어보고 있다. 구텐베르크는 이 위대한 발명품으로 성경을 인쇄하고 싶었다. 그의 발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겠다는 경건하고 순수한 목적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발명은 이후 수백 년간 절대 권력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도화선이 되었다. ●필사본 시대의 질서 인쇄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책을 만드는 방법은 오로지 원본을 한 글자 한 글자 직접 손으로 베껴 쓰는 ‘필사’뿐이었다. 성경 한 권을 완성하려면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렸고, 가격도 몇 년 치 수입과 맞먹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책은 자연스럽게 교회와 극소수 권력자의 전유물이 되었다. 성경을 가진 자들은 읽고 해석했고, 성경을 가지지 못한 대중은 그 해석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책은 곧 권력이었고, 소수의 책을 가진 자들이 권력을 독점하는 구조였다. 당연히 체계적인 ‘금서’(禁書)라는 개념도 희박했다. 애초에 대중은 책을 가질 수도, 읽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구텐베르크는 1452년부터 약 3년에 걸쳐 활판 인쇄술로 ‘42줄 성경’(Gutenberg Bible) 약 180부를 찍어냈다. 인쇄기를 이용한 인류 최초의 대량 출판이었다. 생산 속도는 기존 필사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으며, 책의 가격은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그렇게 굳게 닫힌 수도원 벽을 넘어 성경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권력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인쇄기가 전파한 것은 성경에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인쇄술이 유럽 전역으로 보급되자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반박문’,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그리고 교회의 부패를 신랄하게 고발하는 각종 문서가 인쇄술의 힘을 빌려 쏟아졌다. 소수 권력자들의 지식 독점 체제가 붕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금서목록의 등장 마침내 위기감을 느낀 바티칸을 필두로 권력자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1559년 교황 바오로 4세가 가톨릭 신자가 읽어서는 안 되는 ‘금서목록’을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이를 어길 시에는 교회에서 영구 추방하는 ‘파문’에 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사상 이토록 정교하고 조직적인 금서목록은 구텐베르크 인쇄기의 등장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인쇄술 이전에는 책의 파급력이 미미해 통제할 필요가 없었으나, 대중에게 책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권력은 더욱 강력한 검열의 칼날을 휘둘러야 했던 것이다. 한편 아이러니하게도 금서목록에 오른 책들은 인류 사상사의 위대한 지적 산물 목록과 일치했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마르틴 루터, 그리고 가장 많은 저작이 등재된 볼테르까지 그들의 지적 자산이 금서목록에 올랐다. 심지어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파리의 노트르담’, 스피노자의 ‘에티카’, 그리고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백과전서’까지도 금서의 족쇄를 피하지 못했다. 이 금서목록은 407년이 지난 1966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공식 폐지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금서목록을 제정한 바오로 4세는 교황에 즉위하기 전, 교회의 부패 개혁을 촉구하는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바 있었다. 그런데 이 보고서가 루터파 신교도들에게 유출되어 교회를 비판하는 근거로 사용되자, 교황 즉위 후 자신이 참여했던 이 보고서마저 금서로 지정해 버렸다. 권력을 위해 한때 가졌던 개혁의 의지를 스스로 꺾은 것이다. 이것은 금서목록의 목적과 본질이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구텐베르크의 불운한 말년과 유산 인류의 역사를 바꾼 발명가의 말년은 씁쓸했다. 구텐베르크는 자산가 ‘요한 푸스트’에게 거액을 빌려 인쇄기를 발명했으나, 완성을 눈앞에 두고 벌어진 투자금 상환 소송에서 패소했다. 결국 인쇄기와 성경 판본을 포함한 전 재산을 빼앗겼다. 이후 1465년 마인츠 대주교의 도움으로 궁정 신하로 임명되어 연금을 받으며 연명하다가, 3년 뒤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그는 그렇게 자신이 만든 혁신이 종교개혁을 촉발하고 르네상스를 가속화하여 인류가 근대로 나아가는 모습을 끝내 보지 못했다. ●구텐베르크 성경 한 권 구텐베르크 박물관 유리 진열장 안에는 1450년대 구텐베르크 인쇄기로 만든 성경 한 권이 전시되어 있다. 수백 년의 세월 속에서 빛을 잃어버린 이 성경을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묵직한 울림처럼 그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권력은 책이 퍼져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 책과 함께 생각이 퍼져 나가면 그 생각을 통제하며 군림하던 권력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기 때문이었다. 권력자들이 책을 불태우고 사상가들을 산 채로 땅에 묻었던 수많은 사건들은 바로 그 권력 상실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총칼이 아니었다. 글자가 또렷이 박혀 있어 대중을 사유하게 만든 종이, 그리고 그 종이를 묶은 한 권의 책이었다. 그 책을 누구나 볼 수 있게 하고 싶었던 구텐베르크의 순수한 생각은 견고했던 당시의 절대권력을 무너뜨렸고, 종교개혁을 확산시켰으며, 계몽주의를 낳아 궁극적으로는 근대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게 만들었다.
  • 우주로 가는 인텔? 우주 등급 프로세서 스타파이어 공개 [고든 정의 TECH+]

    우주로 가는 인텔? 우주 등급 프로세서 스타파이어 공개 [고든 정의 TECH+]

    인텔 역사상 가장 특이한 형태의 프로세서가 공개됐습니다. 18A 공정으로 제조된 스타파이어(Starfire) SoC(System on a chip)가 그것으로 세계 최초의 ‘18A 미세 공정 우주 등급 프로세서’입니다. 이 프로세서는 과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통해 미 국방부·안보 목적으로 배정된 약 30억 달러 규모의 별도 프로그램 지원을 바탕으로 개발됐습니다. 스타파이어는 인텔의 18A 미세 공정 프로세서인 ‘팬서 레이크’ 기반입니다. 그래서 팬서 레이크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고성능 P코어 4개와 고효율 E코어 4개를 사용하며 내장 그래픽으로 4Xe3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별도의 NPU(신경망처리장치)까지 지니고 있어 우주 등급 프로세서 가운데 최초로 인공지능(AI) 연산까지 가능합니다. 이번 발표가 놀라운 이유는 일반적으로 고방사선 환경인 우주에서는 최첨단 미세 공정 프로세서가 오히려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우주선이나 우주 망원경에는 오래된 프로세서를 이용한 방사선 내성 프로세서가 사용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미 항공우주국(NASA)의 큐리오시티 로버나 퍼서비어런스 로버,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에는 2001년 개발한 방사선 내성 프로세서인 ‘RAD 750’이 사용됐습니다. RAD 750은 기술적으로 1990년대 CPU(중앙처리장치)인 ‘IBM PowerPC 750’ 기반으로 30년 전 컴퓨터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조 공정도 이 시기 펜티엄 2나 3급 CPU를 만들던 250㎚, 혹은 150㎚ 공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오래된 공정으로 만든 프로세서가 방사선에 잘 버티는 장점이 있습니다. 회로가 큰 만큼 외부 방사선에 노출되어도 잘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워낙 오래된 기술을 사용하다 보니 기술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어 왔습니다. 인텔이 개발한 18A 공정의 스타파이어는 이 한계를 말끔하게 극복한 프로세서입니다. 물론 우주에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저전력 버전은 클록을 1GHz까지 낮추고 고성능 버전도 3.1GHz로 제한했지만, 이것만으로도 오래전 사용된 프로세서의 성능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트랜지스터 크기가 줄어들고 회로가 작아지면 프로세서 성능은 좋아지지만, 외부 방사선에는 취약해집니다. 예를 들어 트랜지스터가 작아지면 저장된 전하량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우주 공간에 풍부한 고에너지 입자(우주선, 양성자, 중이온)가 한 번 충돌해도 심각한 오류가 나기 쉽습니다. 여기에 누적된 방사선량이 지구와는 비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에 프로세서 자체에 손상이 날 가능성도 커집니다. 마지막으로 우주에는 태양광과 어두운 지역 사이의 온도 차이가 커서 극단적인 저온과 고온 사이를 오가게 됩니다. 모든 것이 프로세서와 전자기기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텔은 이를 막기 위해 프로세서 설계 단계부터 TID(총 이온화 선량), SEL(단일 사건 래치업), SEE(단일 사건 효과) 대응을 강화하고, 첨단 Foveros 3D 패키징을 활용해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또 고에너지 방사선을 차폐할 수 있는 고성능 보호 장치를 추가했습니다. 스타파이어는 우주 환경에서 10년 이상 작동할 수 있으며, 영상 125도에서 영하 55도까지 매우 넓은 작동 온도를 보장합니다. 18A 같은 최신 미세 공정에서 이는 놀라운 기술적 혁신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우주선이나 위성에 스타파이어를 사용할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주 등급인 만큼 군사위성이나 아니면 고고도 비행하는 항공기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앞으로 NASA의 심우주 탐사선이나 우주 망원경에도 이 최신 프로세서가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 최신 프로세서의 성능을 통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인공지능 자율 임무 수행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강경화 주미대사 일시 귀국…쿠팡·대미투자 등 한미 현안 협의

    강경화 주미대사 일시 귀국…쿠팡·대미투자 등 한미 현안 협의

    강경화 주미대사가 한미 간 주요 현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다. 외교부는 14일 “강 대사는 조현 외교장관 지시에 따라 15~19일 일시귀국해 한미관계 전반에 대해 유관 부처들을 포함해 업무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사의 일시 귀국은 지난해 10월 부임 후 두 번째다. 강 대사는 지난 4월에도 개인 일정으로 귀국해 조 장관 등을 만났다. 당시에도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안보분야 후속 협의가 쿠팡 문제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컸던 만큼 이번에도 같은 사안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후 쿠팡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했다가 최근 미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한국이 미국 기업을 차별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면서 다시 불거졌다. 강 대사는 관계 부처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3500억 달러(약 52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논의도 논의될 수 있다. 최근 미측은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 이행이 더디다는 불만을 여러 차례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한국의 1호 프로젝트가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만큼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막판 조율을 위해 귀국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정부가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나 핵추진잠수함 도입 문제도 협의할 필요가 있다. 강 대사는 이를 위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산업통상부, 재정경제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등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 간에는 쿠팡 문제를 포함해 여러 상호 관심사와 현안에 대해서 상시적으로 그리고 긴밀하게 소통해 왔다”며 “이번 강 대사의 귀국을 통해서 이런 소통과 협의에서 좀 더 깊이를 더하고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 최대 ‘원통형 CT’ 도입...3m 대형 문화유산도 ‘속’ 본다

    세계 최대 ‘원통형 CT’ 도입...3m 대형 문화유산도 ‘속’ 본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의 86평 규모 방사선 조사실. 보물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 좌상이 거대한 원통형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의 5m 검사대 위에 누워 있다. 4m 높이의 거대한 납 차폐문이 닫히고 촬영부가 회전을 시작하자 모니터 속 불상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내부 구조를 투명하게 드러냈다. 통나무의 미세한 나이테 결부터 정수리의 독특한 접합 방식, 머릿속에 잠들어 있던 복장물의 실체까지 선명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4일 시연회를 열고 대형 문화유산을 훼손 없이 정밀조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CT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새로 도입한 장비는 직경 110㎝, 길이 300㎝의 대형 유물까지 분석할 수 있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CT(직경 100㎝)보다도 크다. 독일에서 주문 제작한 이 장비는 기기 가격만 23억원, 차폐 시설까지 포함하면 35억원이나 들었다. 이번 원통형 CT의 첫 분석 대상은 보물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 좌상이다. 높이 120㎝, 최대폭 87㎝에 달하는 이 불상은 부피가 커 촬영 직경이 60㎝로 제한됐던 기존 ‘수직형 CT’로는 촬영이 불가능했다. 기존 장비는 유물을 강제로 회전시키며 촬영해 훼손 우려가 컸지만 새 장비는 유물은 그대로 둔 채 스캐너가 이동하며 회전하는 방식을 취해 물리적 손상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 1622년 조성된 이 불상은 이번 분석을 통해 수령(목재 나이) 최소 200년 이상의 거대한 통나무 하나를 깎아 제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아울러 앞 얼굴과 머리를 따로 제작해 붙인 뒤 정수리에 사다리꼴 나무 판재를 끼워서 맞춘 독특한 구조이며, 등 뒤 양쪽에 직사각형 형태로 2개의 복장공이 존재하는 사실도 최초로 규명됐다. 이번 도입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나노, 마이크로, 수직형, 원통형 CT까지 4단계 정밀 비파괴 조사 시스템을 완비한 세계 유일의 박물관이 됐다. 박물관은 대형 목재 유물의 나이테 자료를 수집해 한국 고유의 연륜 연대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첨단 장비를 활용해 과학적 데이터를 구축하고 전문 인력을 보강해 우리 보존과학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이혼하자” 합의했는데 집값 폭등…결국 “사이 좋아져 아기 준비 중” [이슈픽]

    “이혼하자” 합의했는데 집값 폭등…결국 “사이 좋아져 아기 준비 중” [이슈픽]

    이혼을 결심했던 한 부부가 부동산 가격 폭등을 계기로 관계를 회복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부동산 때문에 와이프랑 이혼 안 하고 산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2019년도에 8억원 정도 주고 집을 매매했다. 50%에 달하는 4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신혼 1~2년 동안 엄청 싸웠다. 둘이 성격이 극과 극이다. 나는 감성적인데 와이프는 이성적”이라며 “2021년도에 이혼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A씨는 “이혼 논의가 막판까지 가서 재산분할 얘기가 나오는 순간에 집값이 미친 듯이 폭등했다. 당시 9억원에서 갑자기 11억원이 됐다”면서 “아내가 ‘지금 집 팔고 재산을 나눌 때가 아니다. 아파트를 일단 지켜보자’고 해 어색하게 그냥 같이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 부부는 11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아파트를 팔았다. 대출을 갚자 현금이 8억원 정도 남았다. 그는 “맨날 아내와 ‘집 파냐 마냐’ 이러다가 돈 앞에서 동지애가 쌓였다. 그러다가 아내가 우리의 미래 계획과 부부의 문제점을 문서로 정리해서 나에게 줬고, 함께 개선해서 어느 정도 사이가 회복됐다”고 밝혔다. A씨는 “이혼은 없던 걸로 하기로 했다”면서 “우리가 결혼해서 집을 사서 4억원을 벌었다는 것에 엄청난 희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부부는 다음 집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이혼 위기에 부딪혔다. A씨는 아파트를 바로 사자고 했고, 아내는 월세를 1년 살며 현금으로 급매를 잡자고 하며 의견이 대립했다. 결국 이들은 아내의 의견을 따랐다. A씨는 “1년 월세를 살던 중 2023년에 집값이 떨어졌다. 그래서 서울 신축 24평형을 8억원 초에 대출 없이 급매했다”면서 “그런데 이 집이 지난달 실거래 15억원을 찍었다”고 밝혔다. A씨는 “아내에게 경제권 다 넘기고 공주처럼 떠받들면서 살고 있다”면서 “이혼의 위기를 매번 부동산이 지켜줬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첫 신혼집은 서울 마포 쪽이었고 현재 사는 집은 동대문 쪽이다. 그는 “이제 아내와 사이가 좋아져서 시험관 시술을 준비 중”이라며 “집이나 부동산은 꼭 여자 의견을 듣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상승거래’ 비중 확대실제 A씨가 언급한 것처럼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직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상승거래 비중은 47.3%로 전월(45.7%)보다 1.6%포인트 확대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상승거래 비중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서울은 5월 47.7%에서 6월 57.1%로 한 달 만에 9.4%포인트 상승했다. 5월에는 상승거래 비중이 50%를 넘은 자치구가 5곳에 그쳤지만 6월에는 강남구와 광진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로 확대됐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17.7%포인트), 마포구(15.8%포인트), 중랑구(15.5%포인트), 서초구(14.6%포인트), 관악구(13.3%포인트), 영등포구(13.0%포인트), 금천구(12.4%포인트), 성동구(12.2%포인트) 순으로 상승거래 비중 증가폭이 컸다. 직방은 “6월 거래는 정부의 추가 규제지역 지정과 세제 개편 논의 이전 시장 상황이 반영된 만큼 향후 정책 변화가 거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달 말 부동산 세법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14일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 경청 토론회’를 개최한다. 현재 부동산 가격 폭등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주택 공급 문제 해결에 관해 집중적으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15일 금융위원회, 16일 재정경제부가 부동산 관련 토론회를 연다. 이어 오는 23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부동산 국민 대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 정부, ‘AIDC 메가프로젝트’ 총력 지원…범부처 참여 TF 가동

    정부, ‘AIDC 메가프로젝트’ 총력 지원…범부처 참여 TF 가동

    정부가 AI 데이터센터(AIDC) 메가프로젝트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범부처 종합 지원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국가 전략산업인 만큼 관계 부처 역량을 총결집해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인공지능정책실장 주재로 관계부처와 함께 ‘범부처 종합 지원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TF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대한민국 AI 3대 메가프로젝트’의 후속 조치로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에 필요한 부지 확보, 전력·용수 공급,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규모 금융 투자 유치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TF는 월 1회 정기적인 협의체로 운영될 계획이며 현안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수시 현안 점검 회의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 전담지원단을 운영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AIDC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수요·공급 기업 간의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김경만 인공지능정책실장은 “민간 투자 진행 상황을 긴밀히 점검하고 부처 간 상시 소통 체계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메가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전례 없는 지원을 통해 끝까지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 “9개 다 맞아야 ‘300만닉스’ 간다” 빙고판 등장…“강한 감동 필요” [내가샀다]

    “9개 다 맞아야 ‘300만닉스’ 간다” 빙고판 등장…“강한 감동 필요” [내가샀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160만원대까지 내려앉은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SK하이닉스가 ‘300만닉스’ 고지에 다다를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담은 빙고판이 등장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이닉스 300만 경우의 수’라는 제목의 이미지가 확산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각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해야 SK하이닉스 주가가 300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앞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이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한 뒤 만들어진 ‘32강 경우의 수’ 빙고판을 패러디한 것이다. 당시 대표팀은 남은 조별예선 3차전 9개 경기에 달려있는 경우의 수 가운데 일부만 적중해도 32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이번 ‘300만닉스 빙고판’은 난이도가 더 높다. 빙고판을 만든 네티즌은 “9가지 경우의 수를 모두 맞춰야 SK하이닉스가 300만원에 재진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300만원 재진출’은 사실에 부합한 설명이 아니다. SK하이닉스의 장중 신고가는 298만 7000원(6월 25일)으로 단 한 번도 300만원을 터치한 적이 없다. 빙고판은 오는 16일 TSMC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알파벳, SK하이닉스, 씨게이트,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이 “모든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에 “강한 감동”을 줘야 SK하이닉스는 300만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장을 뒤흔들 ‘어닝 서프라이즈’는 물론, 설비 투자(CAPEX) 증가까지 이어져야 하며 일부 기업들은 ‘좋은 현금 흐름’까지 필요하다는 설명도 달렸다. 이는 역설적으로 SK하이닉스가 ‘300만닉스’를 달성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투자자의 한탄으로 해석된다. 앞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삼성전자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주는 ‘차익 실현’이라는 명분으로 급락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반도체 기업의 ‘역대급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증가가 둔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역대급 실적에 설비 투자 증가까지”앞서 전날 15% 급락하며 184만원까지 내려앉은 SK하이닉스는 이날도 9%대 하락하며 167만 8000원까지 밀려났지만,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해 3.69% 오른 191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신고가(291만 7000원) 대비 34.4% 하락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여전히 “AI 반도체 모멘텀은 건재”하다며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증권사가 제시한 SK하이닉스의 목표가 중 최고치는 420만원이다. 다만 최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보고서가 속속 나오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최근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이 꺾일 것”이라며 185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해 충격을 안겼다.
  • ‘항행 자유’ 무력화하는 트럼프 “통행세 20% 받겠다”

    ‘항행 자유’ 무력화하는 트럼프 “통행세 20% 받겠다”

    미 중부사령부 “15일 대이란 봉쇄 재개” 트럼프 지난주 의회에 군사행동 재개 통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봉쇄 재개와 호르무즈 이용 선박에 대한 비용 징수를 선언하면서 중동정세가 한층 더 얼어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대이란 군사행동 재개를 공식 통보한 데 이어 대국민 연설을 예고하며 전쟁 재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13일(현지시간) 엑스에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이란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 조치가 재개된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군통수권자 지시에 따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재개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선적된 화물의 20%를 비용으로 받겠다며 해상봉쇄 작전 재개를 예고했다. 추가 공지 시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한다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전날 발표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사실상 해협을 이용하는 상선들로부터 통행료를 받겠다고 선언하며 현실화될 경우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그간 이란의 통행료 징수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던 터라 스스로 기존 입장을 뒤집으며 ‘항행의 자유’를 무력화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종전 양해각서(MOU)에서도 해협에서 ‘요금은 부과하지 않는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행료 산정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발언대로 선적 화물의 20%를 요율로 삼을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통행에 부과했던 것보다 많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배럴당 80달러를 기준으로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는 초대형 유조선(VLCC)의 한 척당 통행료가 3000만 달러(약 450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국제사회는 곧바로 우려를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미국의 통행료 정책은 사실상 ‘노상강도’와 다름없다”며 “최근 몇 주 동안 호르무즈를 통과한 선사들은 사전 안내조차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비꼬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미국 대통령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자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20%는 과하다. 우리는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다”라고 썼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지난주 의회에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재개를 공식 통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이란과의 적대 행위를 지난 7일부터 재개했으며 의회의 승인 없이 이란과 전쟁을 벌일 수 있는 60일 시한이 다시 시작됐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종전 MOU 체결에도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군사적 충돌을 지속한 미국이 전쟁 재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을 예고한 것도 전쟁 재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지난 4월 1일 이후 처음이며, 당시 그는 “향후 2∼3주간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해 석기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 “미사일 날아오는데 탄 부족”…중동, 천궁-II 확보전 불붙나 [밀리터리+]

    “미사일 날아오는데 탄 부족”…중동, 천궁-II 확보전 불붙나 [밀리터리+]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다시 격화하면서 걸프 국가들의 방공망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패트리엇 요격탄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산 천궁-II와 독일 아이리스(IRIS)-T 계열이 대안으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이란은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걸프 지역의 미군 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관련 자산으로 표적을 넓혔다. 미국도 이란 해안의 미사일·드론 기지와 해군 시설 등을 연일 타격하면서 한동안 잦아들었던 충돌이 다시 번지고 있다. 이란은 쿠웨이트에 배치된 패트리엇 방공체계와 카타르의 조기경보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걸프 국가들은 미사일을 요격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지만, 공격이 장기화하면 비축한 요격탄을 계속 소모해야 한다. 지난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섞어 걸프 지역을 공격했다. 쿠웨이트와 카타르, UAE, 바레인 등은 패트리엇을 비롯한 방공체계를 가동했다. 값싼 드론까지 고가 미사일로 막아야 하는 상황도 반복됐다. 현재 걸프 국가들의 요격탄이 모두 바닥났다고 볼 근거는 없다. 다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재고 부담이 커지고 미국산 무기의 긴 납기가 새로운 공급처를 찾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란 공격 재개…패트리엇 공급난 다시 부각 패트리엇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공체계지만, 전 세계적인 수요 급증으로 공급이 빠듯하다. 우크라이나전과 중동전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미국과 동맹국은 기존 재고를 나눠 쓰고 생산량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국은 유럽에 패트리엇 PAC-3 요격미사일 정비시설을 세우고 향후 공동생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내 관련 생산은 올해 말 시작해 첫 공급은 2027년 초로 예정됐다. 생산 기반을 넓혀도 당장 필요한 물량을 채우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미국은 이란전 여파로 일부 유럽 국가에 대한 무기 인도가 지연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중동에서 미사일과 방공탄 수요가 늘어나면 유럽과 아시아에 배정한 물량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걸프 국가들에는 가격도 부담이다. 수만 달러 수준의 공격용 드론을 수백만 달러짜리 패트리엇 요격탄으로 계속 격추하면 공격자보다 방어자가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장거리 요격미사일과 중거리 방공체계, 기관포·전자전 장비를 함께 운용하는 다층 방공망이 중요해졌다. 이 틈에서 천궁-II가 주목받는다. 천궁-II는 항공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하는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가 도입을 결정하면서 중동에 운용 기반을 넓혔다. 천궁-II는 패트리엇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중간 고도와 거리에서 위협을 먼저 차단해 고가 장거리 요격탄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한국 업체가 이미 걸프 지역에서 공급·정비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추가 물량 협상에 유리한 요소다. 다만 걸프 국가들이 최근 공격 재개를 계기로 천궁-II 추가 구매 협상에 공식 착수했다는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방공탄 재고 압박과 공급처 다변화가 한국산 체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에 가깝다. 독일 IRIS-T도 가세…결국 납기 경쟁 유럽 업체도 패트리엇 공급 공백을 노리고 있다. 독일 딜 디펜스는 지난 7일 장거리형 IRIS-T SLX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IRIS-T SLM보다 요격 범위를 넓혀 패트리엇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헬무트 라우흐 딜 디펜스 최고경영자는 이란전 이후 걸프 국가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장기 고객 후보로 직접 언급했다. 회사는 우크라이나에 IRIS-T 계열 체계를 공급하며 실전 운용 경험도 확보했다. 다만 IRIS-T SLX는 아직 개발 단계다. 실제 양산과 납품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천궁-II는 이미 중동에서 계약과 전력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한발 앞서 있지만, 기존 계약 물량과 한국군 수요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결국 중동 방공시장의 승부는 제원만으로 갈리지 않을 전망이다. 걸프 국가들은 미사일이 다시 날아오는 상황에서 몇 년 뒤 받을 수 있는 무기보다 빠르게 배치하고 꾸준히 요격탄을 공급받을 수 있는 체계를 원한다. 천궁-II가 추가 수출로 이어지려면 생산 속도와 후속 군수지원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독일도 IRIS-T 계열을 앞세워 경쟁에 뛰어든 만큼, 패트리엇 공급난이 만든 기회를 누가 먼저 납기로 연결하느냐가 중동 방공시장 판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 폭염에 경남 온열질환자 53명…가축 피해도 확산

    폭염에 경남 온열질환자 53명…가축 피해도 확산

    경남 전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와 가축 폐사 등 무더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14일 경남도가 발표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일일 현황에 따르면 지난 13일 하루 도내에서 온열질환자 5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5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환자 152명보다 99명 적은 수준이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9명, 60대 8명, 70대·80대 이상 각 7명, 50대 6명, 20대 4명, 10대 1명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논밭과 비닐하우스, 작업장, 길가 등 실외에서 44명이 발생했고 실내 환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사병 11명, 열경련 7명, 열실신 5명, 기타 2명 순이었다.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는 842명, 사망자는 2명으로 파악됐다.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 신고도 이어졌다. 13일 기준 도내 9개 시군에서 총 57건, 돼지 250마리 폐사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이는 농가 측 자체 신고 내용으로 아직 공식 통계로 확정되지 않았다. 경남도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낮 시간대 야외 작업·운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당부했다.
  • 해병대 시대 끝?…우크라, 적진에 사상 첫 ‘무장 로봇 상륙작전’ [밀리터리+]

    해병대 시대 끝?…우크라, 적진에 사상 첫 ‘무장 로봇 상륙작전’ [밀리터리+]

    적의 해안에 침투하는 상륙작전도 이제는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가 됐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사상 최초로 해상 드론으로 무장 지상 로봇을 적진에 상륙시켰다고 보도했다. 실제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먼저 무인수상정(USV)이 해안에 도착해 정박하면 무인지상차량(UGV)이 내려와 육지에 상륙한다. 이어 UGV는 장착된 기관총으로 해안 너머의 목표물을 공격했다. 마치 SF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현실화된 것으로 상륙 장소는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킨번 스핏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미콜라이우와 헤르손으로 향하는 우크라이나의 해상 수출입 항로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현재 러시아군이 대부분 점령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작전을 이끈 우크라이나 제123독립지역방위여단은 “새로운 전쟁 시대가 시작된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공격에 나선 UGV는 단 한 대로 보여 실질적인 전술적 가치보다 상징적인 의미와 홍보가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TWZ는 “상륙한 UGV는 7.62㎜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격을 위해 자율적인 표적 탐지, 추적 및 교전을 지원하는 인공지능을 탑재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이와 유사한 UGV를 개발해 실전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우크라이나는 드론만으로 러시아 진지를 처음으로 점령한 바 있다.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단 한 명의 병사도 직접 공격에 참여하지 않고 드론과 UGV만을 이용해 러시아 진지를 점령했다”면서 “이번 전쟁에서 무인 시스템이 적진을 점령한 최초의 사례이자 역대 모든 전쟁을 통틀어서도 거의 확실히 최초”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육해공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드론을 개발했으며 곧바로 실전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특수로봇부대 창설을 발표하며 총기로 무장한 UGV를 선보였다. 우크라이나군의 UGV는 사륜차 형태로 상단에 기관총 등 다양한 총기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난해 4월에도 우크라이나 드로이드사가 개발한 ‘TW 12.7’ UGV가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첨단 열화상 시스템을 탑재한 이 UGV는 태블릿을 통해 원격 조종이 가능한데 상단에 M2 기관총을 탑재하고 있다.
  • “트럼프 선동에 속았다”…‘미사일 피격 사망’ 인정한 이란, 미국에 책임 전가 [핫이슈]

    “트럼프 선동에 속았다”…‘미사일 피격 사망’ 인정한 이란, 미국에 책임 전가 [핫이슈]

    아랍에미리트(UAE) 유조선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공격을 자인했다. UAE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이날 UAE 유조선 몸바사호, 알바히야호가 오만 영해 내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에서 이란 순항미사일 2발을 맞아 인도 국적 선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 국적 선원 6명, 우크라이나 국적 선원 2명 등 8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었다”면서 “역내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 도발이자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아부다비에 있는 주UAE 미국대사관과 두바이 주재 미국영사관은 ‘역내 안보 상황’을 이유로 15일까지 영사업무를 중단했다. 대사관은 “비상 근무자를 제외한 미국 정부 직원들은 국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혁수대 “미국과 협력해 피해 자초”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유조선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혁명수비대는 “반복된 경고를 무시하고 항법장치를 끈 채 기뢰가 설치된 항로를 통과하려고 했던 문제를 일으킨 초대형 유조선 2척을 공격해 항행 불능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선박들이 불법 항로를 이용하도록 선동하고 있다”며 “침략적인 적과 협력하는 행위는 선박 피해를 자초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지연시키며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위협했다. UAE 유조선에 대한 자국의 미사일 공격이 ‘불법 항로’ 항행 지시를 내린 미국과 이를 따른 UAE 선박의 책임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도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도 국적 선원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14일 “인도 당국은 모하마드 자바드 호세이니 주뉴델리 이란 대사관 부대사를 소환해 공식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해협 재봉쇄에 맞불 붙인 이란이란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이란 봉쇄’에 대응해 걸프 지역 전역을 상대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14일 군 성명을 인용해 이란군이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성명에 따르면 공격 대상은 미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와 연료 저장시설, 감시탑, 탄약고, 통신시설 등이다. 이란군은 이번 작전이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피해 규모나 사상자 발생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와 쿠웨이트 정부도 현재까지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이란 항구를 봉쇄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미국의 해상 압박에 맞서 이란이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 봉쇄’를 재개하고 있다”며 “이 봉쇄가 이란의 선박이나 고객들의 출입만 막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명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고 이란으로 출입하는 선박 출입을 막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작했으나 종전 협정 공식 서명식을 앞둔 지난달 16일 봉쇄 해제를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양국이 휴전에 합의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면서 다시 서로를 향한 공습이 시작됐고, 지난주 토요일 이란은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해상 통제 발표는 이에 대한 반발이다.
  • 박수현 충남지사, 392조 충청권 투자 “전력·수력·인력 뒷받침”

    박수현 충남지사, 392조 충청권 투자 “전력·수력·인력 뒷받침”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삼성 등 392조 원 규모 충청권 첨단산업 육성 투자와 관련해 전력·수력·인력 등 ‘3력 혁신’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수도’ 완성 의지를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전담 팀(TF)도 구성될 예정이다. 박 지사는 14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첫 실국원장회의에서 “AI 대변혁의 시대, 민선 9기는 캐치프레이즈를 ‘AI 수도 충남’이라고 담대하게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충청권에 392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첨단산업 투자를 발표했고, 이 가운데 충남 투자 규모는 202조원”이라며 “충남의 성과로 만드느냐 하는 것은 민선 9기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에 대한 천문학적인 투자는 사실상 맨땅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5∼7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충남에 대한 투자는 즉시 수출과 매출, 일자리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박 지사는 AI 대전환을 뒷받침할 전력·수력·인력을 ‘3력 혁신’으로 명명·선포했다. 그는 “범부서적인 일이기 때문에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팀(TF) 또는 위원회를 확실하게 구성해 이 문제를 힘있게 끌고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첨단 전략산업 뒷받침을 위한 TF 또는 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이달 말까지 어떤 그림으로 어떻게 일을 해 나아갈 것인지 청사진을 발표해 줄 것”도 주문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제2캠퍼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셀트리온그룹 등은 충청권 내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핵심 분야에 392조원 투자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충남 투자금은 202조원이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민의 목소리 빼앗은 ‘행정적 폭력’ 규탄 및 TBS 정상화 결단 촉구

    “천만 시민 목소리를 빼앗은 오세훈 시장의 ‘행정적 폭력’…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TBS 정상화 앞장설 것”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법원의 ‘TBS 서울시 출연기관 지정 해제 고시 취소 소송’ 각하 판결과 관련해 서울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고찬양 대변인 논평 전문 최근 법원이 TBS의 서울시 출연기관 지정 해제 고시 취소 소송에 대해 각하 판결을 내렸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판결을 서울시 행정의 정당성을 인정받은 양 왜곡해선 안 됩니다. 이번 판결은 행정안전부 고시의 위법성을 심리한 실체적 판단이 아니라, 단지 원고인 노조의 소송 자격만을 따진 절차적 판단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번 각하 판결은 TBS 사태의 본질을 더욱 명확히 보여줍니다. 마땅히 소송의 주체가 되어야 할 재단 이사회와 경영진은 오세훈 시정의 압박 속에 최소한의 방어권마저 포기하는 배임과 직무유기를 저질렀습니다. 결국 구성원을 지키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노조가 떠안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 책임의 정점에는 오세훈 시장의 ‘행정적 폭력’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글로벌 G3 도시 서울을 외치면서, 정작 뒤로는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을 고사시키는 것이 오세훈 시정의 씁쓸한 민낯입니다. TBS는 오랫동안 시민의 발이 되어준 교통방송이자, 서울시민의 일상을 함께해 온 소중한 공공방송입니다. 따라서 TBS의 붕괴는 단순히 종사자들의 생존권 위협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할 천만 시민의 권리를 빼앗고, 공공방송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폭거입니다. 비판 언론을 길들이려 예산을 끊어버리고 그 막대한 피해를 오롯이 노동자와 시민에게 떠넘긴 행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시정의 오만과 독선에 끝까지 맞서겠습니다. 무너진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고 시민의 방송을 지켜내겠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더 이상 절차적 판결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고, 공적 자원을 파괴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한 정치적, 행정적 책임 앞에 당당히 서십시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고찬양
  • 태양광 효율 높이는 ‘꿈의 소재’… 국민대, 대량 생산 기술 개발

    태양광 효율 높이는 ‘꿈의 소재’… 국민대, 대량 생산 기술 개발

    국민대학교 화학과 김영훈·김형민 교수팀과 DGIST 최종민 교수팀이 차세대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 양자점’을 균일하게 대량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로 고효율 태양전지의 상용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페로브스카이트 양자점은 뛰어난 전기적 특성으로 주목받지만 대량 생산 시 입자 품질이 불균일해지는 것이 고질적인 문제였다. 연구팀은 전구체의 확산 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핵생성과 결정 성장 단계를 분리하는 새로운 합성법을 고안했다. 이를 통해 대량 합성한 소재를 태양전지에 적용한 결과 15%가 넘는 광전변환효율을 기록했다. 제조 규모를 키워도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는 국민대 김재혁 석사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김 씨는 지난해 SCI급 학술지 ‘Nano Research’에 논문을 게재한 데 이어 이번 연구 성과를 에너지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ACS Energy Letters’(피인용지수 17.5)에 발표하며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차세대 태양전지의 산업적 대량 생산을 앞당기는 핵심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개미만 남았나…외국인 지난달 ‘47조 매도 폭탄’ 던졌다

    개미만 남았나…외국인 지난달 ‘47조 매도 폭탄’ 던졌다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320억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307억 2000만 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6월 말 원·달러 환율(1548.7원)을 적용하면 약 47조 5761억원이다. 6월 순유출 규모는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 3월(365억 5000만 달러 순유출)에 이은 역대 2위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는 1009억 3000만 달러(156조 3103억원) 빠져나갔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1월부터 6개월 내내 ‘팔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외국인 주식자금은 323억 7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1102억 1000만 달러(170조 6822억원) 순유출로, 지난해 연간 순유출(70억 7000만 달러)의 15배를 넘는다. 반면 6월 채권자금은 16억 5000만 달러 순유입이었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경계감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그간의 주가 상승에 따른 국내주식 보유비중 조절(리밸런싱) 등의 영향으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6월 초 8700선이었던 코스피는 6월 22일 9114.55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점을 찍었으나 ‘1만피’ 달성을 눈앞에 두고 고꾸라져 14일 장중 6400선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7월 초 이후 코스피가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자 외국인의 매도세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8000선이 깨진 지난 7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2조 4960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줄었으며, 순매수를 기록한 날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한국 주식 가격이 많이 올라서 외국인이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올해 후반기에는 좀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출석 도장만 쾅 찍고 쌩~”…전반기 국회, 의원 절반이 무더기 ‘나몰랑 조퇴’

    “출석 도장만 쾅 찍고 쌩~”…전반기 국회, 의원 절반이 무더기 ‘나몰랑 조퇴’

    제22대 국회 전반기 동안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에 출석 도장만 찍은 뒤 자리를 비우는 고질적인 ‘근태 불량’ 실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회의 출석률은 90%를 넘겼으나 회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법·입법감시 전문 비정부기구(NGO)인 법률소비자연맹은 제22대 국회 전반기(2024년 5월 30일~2026년 5월 29일) 동안 열린 110회 본회의 중 회의록상 출석·재석 상황 점검이 가능한 109회를 전수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회의 시작 시점인 ‘개의’와 중간 휴식인 ‘속개’, 종료 시점인 ‘산회’까지 총 328차례 상황을 정밀 분석했다. 출석률 93%인데 재석률은 71%…회의장 텅 빈 ‘무단 조퇴’ 심각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원들의 평균 본회의 출석률은 93.09%로 집계됐다. 그러나 개의, 속개, 산회 시점에 실제로 자리에 앉아 있었는지를 측정한 평균 재석률은 71.00%에 그쳐 약 22%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회의 시작 시점의 개의 참석률은 74.76%였지만 회의가 끝나는 산회 시점 참석률은 44.91%로 뚝 떨어졌다. 국회의원 절반 이상이 회의 도중 자리를 비우는 ‘무단 조퇴’를 일삼은 셈이다. 회의가 끝날 때 전체 의원의 10%인 30명 이하만 남아 있던 본회의도 전반기 동안 13차례나 있었다. 300명 의원이 산회 시 모두 재석한 경우는 2차년도에는 한 번도 없었다. 가장 많은 의원이 자리를 지켰던 사례는 280명이 재석한 지난해 9월 1일 제429회 정기회 1차 본회의였다. 심지어 지난 4월 13일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김문수 의원의 대정부질문 당시에는 사회를 본 이학영 국회부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 국무위원 3명, 최혁진 의원 등 단 7명만이 텅 빈 회의장을 지킨 것으로 기록됐다. “60명은 ‘재석률 F학점’ 불성실”…국민의힘, 민주당보다 크게 낮아본회의 재석률이 60% 미만으로 떨어져 법률소비자연맹으로부터 ‘불성실 학점(F)’을 받은 의원은 전체의 22.14%인 60명에 달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의원이 56명으로 가장 많았고, 개혁신당(3명)과 기본소득당(1명) 소속 의원들은 전원이 60% 미만을 기록했다. 반면 10번 중 9번 이상 회의장을 지킨 재석률 90% 이상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93.90%)과 민주당 소속 김동아(94.51%)·조계원(90.85%) 의원 등 3명에 불과했다. 정당별로도 격차가 뚜렷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평균 재석률은 79.06%로 양호한 편이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평균 재석률은 59.56%에 머물러 차이를 보였다. 개의 시와 산회 시 참석률에서도 민주당은 각각 83.87%, 56.28%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각각 62.65%, 27.79%로 저조했다. 초선 의원들이 평균 73.46%의 재석률을 기록해 가장 성실했던 반면,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64.09%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광주(80.57%)와 제주(79.27%) 의원들의 재석률이 높았고, 대구(58.35%)와 부산(60.25%) 의원들은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출석률과 재석률의 격차가 35%포인트 이상 벌어져 이름만 올리고 사라진 의원들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 중진 의원들이었다. “본회의장 지키는 건 기본 의무…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해야”전반기 국회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으로 인해 총 본회의 시간이 637시간 10분에 달할 정도로 길어졌다. 자정을 넘겨 한밤중까지 이어진 본회의도 6차례나 됐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의 고성과 막말 등 회의록에 기록된 ‘장내 소란’은 총 181차례 발생해 성숙하지 못한 의정 활동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김대인 법률소비자연맹 총재는 “국회의원이 본회의장을 지키는 것은 입법과 재정 통제, 정부 견제 등 국민이 부여한 책무를 이행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출석 도장만 찍고 자리를 뜨는 것은 충실한 의정활동이라 볼 수 없다”며 “국회의원들의 성실한 회의 참석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 “드론 대신 아군 잡을 뻔”…러軍 기관총이 빙글빙글 돈 이유 [밀리터리+]

    “드론 대신 아군 잡을 뻔”…러軍 기관총이 빙글빙글 돈 이유 [밀리터리+]

    러시아군이 헬기용 중기관총을 지상 대공화기로 개조해 사격하다 통제력을 잃는 아찔한 영상이 공개됐다. 기관총은 총탄을 발사한 채 제자리에서 빠르게 회전했고, 사수는 공중으로 튕겨 나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이 공유한 영상에는 군용 차량 적재함에 설치한 야크B-12.7 중기관총을 시험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헬기용 무기를 지상 화기로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서 복면을 쓴 병사가 “준비되면 발사하라”고 지시하자 사수가 방아쇠를 당겼다. 기관총은 발사 직후 거치대 축을 중심으로 거칠게 돌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 있던 병사는 총구가 자신을 향하자 황급히 몸을 숙였다. 사수는 기관총 손잡이를 붙잡고 버티지만, 회전하는 무기에 끌려 거의 한 바퀴를 돈 뒤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기관총은 한동안 총탄을 뿜으며 계속 회전하다가 멈췄다. 이후 한 병사가 “모두 살아 있느냐”고 묻자 주변에서는 욕설과 긴장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분당 최대 5000발…강한 반동에 거치대 회전 영상에 등장한 무기는 소련이 개발한 12.7㎜ 4총신 회전식 중기관총 야크B-12.7로 추정된다. 이 기관총은 분당 최대 5000발을 쏠 수 있으며, 원래 Mi-24 ‘하인드’ 공격헬기 기수 아래의 회전식 포탑에 장착한다. 이번 영상에서는 별도의 지상용 회전 거치대 위에 기관총을 올렸다. 사격 과정에서 발생한 강한 반동이 거치대를 한쪽 방향으로 돌렸고, 연속 사격이 이어지면서 회전 속도까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독립 군사분석가 이언 마트베예프는 “러시아군이 Mi-24 헬기에서 떼어낸 야크B-12.7 기관총을 회전식 거치대에 설치했다”며 “결과는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상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러 군사 블로거들도 안전성 문제 지적 영상은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블린다시 댜디 조리’가 처음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 측은 “이런 거치대를 운용하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며 “모두 무사했고 총에 맞은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친러시아 군사 채널은 “기동작전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함께 작전하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 여러 명도 영상이 조작되지 않은 실제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더타임스는 영상을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무인기 공격이 늘어나자 기관총을 차량에 올린 기동화력조를 운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정확한 촬영 시점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공식 발표도 나오지 않았다.
  • 울산 시내버스 정상화·제조산업 AX 속도 낸다

    울산 시내버스 정상화·제조산업 AX 속도 낸다

    울산시가 제조산업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려고 정부와 기업을 방문해 협력 및 지원을 요청했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김 시장은 이날 기후에너지환경부, HD현대 글로벌R&D센터, 삼성SDI 본사를 잇달아 방문해 지역 현안을 건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기후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자료를 통해 올해 하반기 지역별 전기요금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 시장은 영남권을 비롯한 5개 권역으로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고, 원자력 등 지역별 발전원별 발전단가 평균을 지역별 전기요금제 총괄원가에 반영해 줄 것을 제안한다. 시는 저렴한 전기요금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업종의 투자 유치에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울산지역 산업계에서도 해당 제도 도입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김 시장은 또 국산 전기저상버스 추가 도입 지원도 기후부에 건의한다. 시는 민선 9기 인수위원회 때부터 버스 증차를 위한 단계별 대책을 마련해 왔으며 단기 대책으로 한국환경공단 전기버스 2차 공모사업을 통해 국산 전기저상버스 28대를 추가 확보해 시내버스 노선을 확대할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이와 함께 김 시장은 지난달 30일 기후부에서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해상풍력 경쟁입찰 결과’와 관련해 중앙부처 차원에서 향후 국내기업 참여 방안을 마련할 것을 건의하고, 신규 원전 건설 동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김 시장은 오후에는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찾아 금석호 HD현대중공업 사장 등 임원진과 조선산업 특화 소형언어모형(sLLM) 개발 등 제조산업 AI 전환(AX)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내 조선 설계 인공지능 전환(AX) 실증단지 조성을 제안하면서 산학 협력사업, 연구인력 파견 등 향후 구체적 실무협의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어 김 시장은 경기 용인시 삼성SDI 본사를 방문해 허은기 부사장 등을 만난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3일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된 약 16조원 규모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분야 투자계획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진행한다. 김 시장은 삼성SDI 울산사업장이 30만평 이상 부지(10만평 이상 유휴부지)와 공업용수, 전기 등 투자 기반을 충분히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장 증설을 위한 조속한 투자를 당부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시민께 약속드린 시내버스 정책 정상화를 위해 다각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업 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도 기업 결정을 기다리기보다 본사를 직접 찾아 투자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적극적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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