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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인이 들려주는 비발디의 ‘四季’

    6인이 들려주는 비발디의 ‘四季’

    비발디의 ‘사계(四季)´는 이미 고전적 연주가 되어버린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에서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크기’의 악단이 뛰어난 연주를 남겼다. 일종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라고 할 수 있는 ‘사계’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독주 바이올린을 비롯하여 제1,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그리고 하프시코드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니 독주 바이올리니스트를 제외한 악단은 최소한 12∼13명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20세기 옛음악연주의 역사를 사실상 주도한 라 프티트 방드(La Petite Bande)의 ‘사계’는 이런 상식을 초월한다. 이 악단이 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내한 공연에서 ‘사계’를 연주하는 사람은 독주 바이올린을 포함해도 6명에 불과하다. 이날 이 악단의 리더인 벨기에의 현악기연주자 지기스발트 쿠이켄은 ‘무반주 첼로를 위한 조곡 3번’으로 알려진 바흐의 작품을 첼로가 아닌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로 들려준다. 악기에 달린 끈을 목에 걸고 어깨나 가슴에 올려놓고 연주하는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는 비올라보다는 크고 첼로보다는 작은 현악기. 바흐가 악보에 ‘첼로(violoncello)용’이라고 쓴 것의 일부는 오늘날의 첼로가 아니라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가리킨다고 음악학자들은 주장한다. 쿠이켄의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는 ‘사계’의 연주에도 일반적인 첼로와 더블베이스를 제치고 가세한다.‘사계’를 제1,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 하프시코드 만으로 연주하는 것. 독주바이올린은 쿠이켄의 큰 딸 사라, 비올라는 부인 티에르 마를랭이 맡는다. 쿠이켄과 라 프티트 방드가 세계음악계에서 ‘뜨기’ 시작한 것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이치 그라모폰’의 옛음악 전문 레이블인 ‘하르모니아 문디’는 프랑스 작곡가 륄리의 ‘서민귀족’을 녹음하기 위한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다. 라 프티프 방드는 당시 지휘를 맡았던 구스타프 레온하르트가, 륄리가 이끌던 프랑스 왕실악단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쿠이켄과 라 프티트 방드는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바로크와 고전으로 레퍼토리를 확대하면서 고음악에서 권위를 인정받게 된다. 쿠이켄은 해외의 어떤 유명 연주자보다도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바로 1973년과 1976년 셋째 딸 에바와 외동아들 시몬을 각각 한국에서 입양했기 때문. 쿠이켄 가족은 1989년에는 한국을 찾아 수소문 끝에 에바의 친엄마와 할머니, 동생을 만나 감격의 재회를 하기도 했다. 쿠이켄과 라 프티트 방드는 두 작품 말고도 비발디의 리코더 협주곡과 일종의 작은 리코더인 플라우티노(flautino) 협주곡, 바흐의 관현악 조곡 1번과 3번 등을 들려준다.4만∼12만원.(02)586-2722.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화랑가 ‘블루’바다에 빠지다

    화랑가 ‘블루’바다에 빠지다

    때이른 초여름 더위. 화랑가가 ‘블루(blue)’ 바다에 빠졌다. 화면을 통째로 푸른 색 하나로 메우는 ‘블루’작가들이 약속이나 한 듯 5월의 갤러리 문을 두드린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화랑으로 발길을 돌려보면 어떨까. 줄기차게 파란 색깔로만 캔버스를 채워 ‘울트라 마린(Ultra Marine) 작가’라는 별명을 얻은 서양화가 김춘수(서울대 미대 교수).‘울트라 마린’시리즈 40여점이 빼곡히 걸린 인사동 선화랑의 벽면은 남빛 파도가 출렁이는 해변 같다. 평면 회화임에도 캔버스에 구현된 질감이 얼핏 보기에도 매우 독특하다. 붓, 나이프를 일절 쓰지 않고 손바닥과 손가락으로만 그린 작법 덕분이다.1990년대 이후 붓을 놓고 한동안은 휴지에 물감을 찍어 그리기도 했다.“그림이 비단 붓의 언어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10년 넘게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작업을 해왔다.”는 작가는 “손을 매개로 한 작업방식을 통해 이미지와 물성(物性) 사이의 미묘한 의미를 화폭에 구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과 획의 율동이 느껴지는 화면은 청색 사이사이로 흰색이 뒤섞여 있다. 뭉텅뭉텅 손바닥으로 찍어 그린 그림에 대해 작가는 “보는 사람에 따라 파도, 구름, 숲 등 구체적 형상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으므로 순수 추상화는 아닌 셈”이라고 자평했다. 서양화 재료를 쓰고는 있으되 화폭에 담은 정신만큼은 동양화라는 설명도 덧붙였다.“농묵(濃墨)을 대신한다는 마음자세로 남색을 꾹꾹 찍어 칠한다.”고 했다.7일부터 20일까지.(02)734-0458. 돌, 얼음, 구름 등 있는 그대로의 자연풍경을 피사체로 고집하는 중견 사진작가 권부문도 강남 화랑가에 청량한 푸른 바람을 몰고 올 듯하다. 청담동 대표 화랑인 박영덕·박여숙화랑이 요즘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권씨의 작품전을 오는 9일부터 31일까지 동시에 기획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짰다. 박여숙화랑의 전시 제목은 ‘노스 스케이프(North scape)’. 아이슬란드의 회색빛 하늘과 마주한 빙하, 보석으로 착각될 만큼 빛나는 빙하의 단면이 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박영덕화랑에서는 ‘온 더 클라우드’라는 주제의 작품들을 내건다. 비행기에서 찍은 창공의 구름 사진들이 아찔할 만큼 선명하다. 올려다 보거나 내려다 보는 게 아닌, 눈높이에서 수평으로 바라본 하늘을 15점의 대작에 담았다. 꾸준히 바다 사진을 찍어와 ‘블루 작가’로 통하는 사진작가 김태균도 시리도록 파란 색을 포착한 ‘블루스트 블루(Bluest Blue)’전을 열고 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연출하는 코발트빛 수평선의 장관을 고스란히 앵글에 담았다. 서교동 갤러리 잔다리.(02)323-4155.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컨소시엄, 멕시코 최대 구리광산 지분30% 인수

    우리나라 컨소시엄이 멕시코 최대 구리광산 지분 30%를 인수했다.2010년 생산이 개시되면 매년 총 1만 2000t이 우리나라 몫이다. 대한광업진흥공사(이하 광진공)를 주축으로 한 한국컨소시엄은 17일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캐나다 바하마이닝사와 멕시코 볼레오 동광 합작투자 서명식을 가졌다. 컨소시엄에는 현대하이스코, 일진소재 등이 참여했다. 한국컨소시엄은 2억 4600만달러(약 2460억원)에 바하마이닝사가 갖고 있는 지분 30%를 인수했다. 멕시코 태평양 연안지역에 위치한 볼레오 광산은 구리 외에도 코발트, 망간, 아연 등이 묻혀있는 복합광산이다. 총 매장량은 2억 7700만t이다.2010년부터 24년간 해마다 4만 1000t의 구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이 가운데 30%인 1만 2000t을 매년 갖게 된다. 광진공측은 “이로써 우리나라의 구리 자주개발률(현재 4.7%)이 1.4%포인트 올라가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약 95만t의 구리를 수입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길섶에서] 4월 강남/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봄꽃이 다퉈 제 몸을 터뜨린다. 출근길 노란 산수유가 창백하다. 지금쯤 고향엔 찔레꽃향이 지천일까. 최창일 시인을 떠올린다.“옛 친구를 만난 다음 날/새벽 산책길 활짝 핀 하얀 찔레꽃 보았네/…눈부신 하얀 얼굴 그대 미소가/내 어린시절 말하네” 가곡 ‘하얀 찔레꽃’은 그의 노래말이다. 그는 찔레꽃을 보면 고향 꿈이 생각난다 했다. 개 짖는 소리, 시누대(해장죽) 바람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풋호박 된장국 냄새가 난단다. 서울 강남은 지금 시향(詩香)이 넘친다. 강남구청(구청장 맹정주) 주관의 ‘시의 달’ 행사가 봄꽃만큼 화사하다. 전광판, 지하철역, 버스정류장·백화점 주변 등엔 익숙한 시들이 흐드러졌다. 도시의 공기는 자유와 사랑을 낳는다고 했다. 나는 4월 강남의 공기에서 시에 실린 고향향기를 맡는다.‘시인과의 거리 데이트’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싶다. 다시 흘러가는 밤이다.“저 달의 한자리를 터서/당신의 손을 붙잡고 들어서고 싶습니다” 장성남 시인의 추억이 서럽다. 이쿠코 가와이의 바이올린 ‘코발트 문’을 듣고 싶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100% 한국산 로켓의 꿈이 영글어간다

    100% 한국산 로켓의 꿈이 영글어간다

    |모스크바 박건형특파원|올 연말 남도에서 바이코누르의 감동이 재현된다.12월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국내 연구진과 러시아가 함께 개발한 최초의 발사체 ‘KSLV-1’(Korea Space Launch Vehicle-1)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된다.KSLV-1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한국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9번째로 위성자력발사 능력을 갖춘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올 12월 나로우주센터서 발사 계획 KSLV-1은 상단부와 하단부로 나뉘어 각각 한국의 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의 ‘흐루니체프’사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서 맡은 KSLV-1의 상단부는 지난 4월초 개발이 완료돼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오는 7월 흐루니체프에서 지상시험용 로켓엔진(Ground Test Vehicle)을 인도받은 후 10월이면 비행용 엔진까지 도착한다. 이어 12월까지 테스트를 마치면 발사준비가 완료된다. 지난 9일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백홍렬 항공우주연구원장 등 한국 대표단과 함께 러시아측 진행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모스크바 외곽에 자리잡은 흐루니체프사를 찾았다. 국영기업인 흐루니체프사 역시 러시아의 다른 우주관련 시설과 마찬가지로 방문 45일 이전에 명단을 통보해야 출입이 가능할 정도로 철저하게 통제되는 곳이다. 마중을 나온 흐루니체프사 블라디미르 네스체로프 사장 등 6명의 경영진은 시종일관 웃음을 띠며 공장 내부를 안내했지만, 계약금액 등 일부 문제에 있어서는 양측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네스체로프 사장은 공장견학에 앞서 “루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계약금액의 15% 정도를 손해보고 있다.”면서 “한국측이 이같은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국제 계약 관례상 어처구니가 없는 발언이었지만 흐루니체프측은 절실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백 원장은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확정금액 계약이었고 항우연도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관인 만큼 도움을 줄 수 없다.”면서 “이 문제는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으로 풀어가자.”면서 조심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한국과 러시아는 KSLV-1 사업을 추진하면서 달러로 계약을 맺었고, 이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는 한국 내에서 환차손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백 원장은 “현재 루블의 대달러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어 실제 러시아측의 손해는 15%를 훨씬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엔진기술 러시아가 극도 보안 지켜 흐루니체프사 공장은 바이코누르 및 모스크바 임무센터(MCC) 등 대부분의 러시아 우주시설과 마찬가지로 낮고 허름한 건물들로 이어져 있다. 본사 공장은 높이 40m에 길이는 무려 1.5㎞에 달하는 하나의 통건물로 이뤄져 있다. 흐루니체프측은 “본사 공장은 모스크바에서 단일 건물로는 가장 긴 규모”라며 “비슷한 규모의 공장이 러시아 전역에 걸쳐 몇 개 더 있다.”고 밝혔다. 공장 내부에는 라인 왼쪽에 KSLV-1호 관련 조립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심부에는 구소련의 우주정거장 미르 실물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오른쪽에서는 흐루니체프의 차세대 로켓인 ‘앙가라’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러시아 모듈 ‘자르야’의 개량 모델, 대형 위성 발사체 ‘프로톤 M’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현재 제작 중인 ‘프로톤 M’은 인도에서 위성 발사를 위해 주문한 것으로 세계 최초의 액체 산소·수소 로켓이다.1965년부터 운용된 프로톤은 현재까지 300회 이상 발사됐으며 50회 이상 성공적으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놨다. 앙가라는 2010년쯤 첫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성공할 경우 1965년 이후 가장 획기적으로 발전한 로켓이 탄생하게 된다.KSLV-1 라인에는 가장 왼쪽에 검정색 연료 및 산화제 탱크가 자리잡고 있었다. 가운데에는 지상시험용 로켓엔진(GTV), 오른쪽에는 연소시험용 하드웨어 로켓 상단부(페어링)를 조립 중이다.GTV 연료탱크는 발사 전 가득 채우면 130t 분량이 들어간다. GTV 로켓 엔진부분은 철저히 비공개로 조립된다. 공장 내부에서도 흰 천으로 둘러싸여 극히 일부 관계자만 접근할 수 있다. 수십m에 달하는 발사체 중, 로켓 엔진부분은 채 1m가 되지 않는다. 백 원장은 “한국이 로켓 발사체를 모두 우리 기술로 만들기 위해서는 저 엔진 부분이 관건”이라며 “엔진을 살 수만 있다면 우리도 그대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이 있지만, 핵심인 만큼 아무에게도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켓 엔진 부분은 흐루니체프도 자체 제작하지 않고, 자회사인 에네르고마시에서 공급받는다. 흐루니체프 관계자는 “엔진을 제작할 수 있는 부분은 보다 확실한 보안을 위해 별도 자회사로 설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흐루니체프측은 ISS에 추가하기 위해 제작 중인 ‘자르야’ 개량 모델에 한국측의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정경택 과장은 “러시아측이 한국의 ISS 공동참여를 바라고 있지만, 이는 돈이 목적인 만큼 아직까지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면서 “일본이 ‘기보’ 모듈에 5조원을 투입했고, 앞으로 5조원이 추가로 들어가는데 이같은 금액을 한국이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우주실험의 경우 얼마 안 되는 금액을 지급하는 것만으로 대행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이같은 방식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tsch@seoul.co.kr ■용어클릭 ●KSLV-1 사업 ‘한국 기술력으로 한국 땅에서 로켓을 쏜다.’는 목표로 지난 2002년부터 추진됐다.2009년까지 502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한국의 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 국영기업 흐루니체프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100㎏급 소형위성을 지구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올 12월 나로우주센터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된다. 한국과 러시아 공동으로 발사체 시스템 설계가 이뤄졌으며 2단으로 구성된 로켓 중 상단은 한국에서, 하단부와 엔진은 흐루니체프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흐루니체프社 네스체로프 사장 인터뷰 “한국, 몇년내 우주강국 될 것” |모스크바 박건형특파원|“30여년간 우주개발 분야에 몸담은 사람의 입장에서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성장속도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주개발의 성장속도에 관한 올림픽 종목이 있다면, 한국은 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분명 금메달을 딸 겁니다. 이런 종목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입니다.” 흐루니체프를 이끌고 있는 블라디미르 네스체로프(59) 사장은 모스크바 본사를 방문한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몇 년 내에 명실상부한 우주강국의 위치에 오를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러 우주협력에서 흐루니체프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일정에 맞춰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1978년 러시아 연방우주군에 입대하면서 우주산업과 관련을 맺은 네스체로프 사장은 1992년부터 항공우주청에서 궤도 투입 및 지상인프라구축 담당 부국장과 국장을 역임했으며 2005년 11월 흐루니체프 사장으로 임명됐다. 러시아연방상과, 붉은 별, 조국발전상 메달을 수상한 러시아 우주산업 분야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네스체로프 사장은 “KSLV-1 사업은 한국의 첫 번째 발사체인 만큼 절대 실패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로켓 기술은 자동차나 항공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한 분야이고, 우리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 나라도 첫 번째 발사체를 성공적으로 쏜 사례가 없다.”면서 “한국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흐루니체프사는 KSLV-1 사업에 흐루니체프사의 차세대 로켓인 ‘앙가라’ 기술이 일부 적용됐다는 점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앙가라의 하단부 1단은 KSLV-1 1단에 그대로 적용된다. 네스체로프 사장은 “올 연말 KSLV-1이 성공적으로 발사된다면 인도나 중국 등 로켓에 관심을 갖고 있는 수많은 나라들이 앙가라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서 “이는 흐루니체프가 1965년 프로톤을 개발한 이후 로켓 분야에 있어 가장 획기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흐루니체프는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 주도 흐루니체프는 1916년 1차 세계대전 중 러시아가 항공우주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루소-발트’ 공장이 모태다.1951년 발사체 설계를 전담하는 설계국 ‘살륫’이 설립됐고,1959년부터 1993년까지 대형로켓 ‘프로톤’과 우주정거장 ‘살륫’,‘미르’ 등을 제작하는 등 우주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1993년 ‘루소-발트’와 ‘살륫’을 합병해 흐루니체프가 설립됐고, 이후 유럽, 인도, 한국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즈베즈다 후속 모듈을 개발하는 등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프로톤의 개량 모델 ‘프로톤M’은 ISS로 가장 많은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으며 전세계 국가들의 위성 발사를 상당수 대행하고 있다. 반면 소유스호 개발사인 에네르기아사는 유인우주선 분야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분화돼 있다. 국영기업으로 요직은 모두 러시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러시아 전역에 걸쳐 367만 7000㎡(110만여평) 규모의 공장과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예산은 15억달러, 직원수는 3만 5000명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이다.
  • 체면 구긴 부시… 체면 선 푸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외교 고별무대격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방 군사동맹을 러시아 코앞까지 확장하려던 행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알바니아·크로아티아는 내년 입성 나토는 3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26개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략요충지인 흑해 연안국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를 나토 가입 전단계인 회원국행동계획(MAP)에 가입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에 대한 자극을 우려한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가 반대하더라도 서방이 나토 가입의 희망을 선사해 두 나라에서 일어난 민주혁명의 대가를 부여해야 한다.”고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러나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나토 가입은 시간 문제”라며 “조만간 이 국가들은 나토에 가입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나토는 지난 1999년 동유럽의 폴란드, 체코, 헝가리를 시작으로 2004년 발트 3국과 루마니아 등 동유럽 4개국에 문호를 열어 러시아를 향한 동진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는 MAP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나토 창설 60주년이 되는 내년에 가입 서명과 함께 정식 가입하게 됐다. 국명을 둘러싸고 나토 회원국인 그리스와 분쟁 중인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비토로 가입이 보류됐다. 그리스는 자국 내 마케도니아라는 같은 이름의 지방이 있어 마케도니아의 나토 가입시 영토분쟁 소지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美 MD운용 계획 승인 합의 나토는 또 다른 주요 의제였던 미국의 동유럽미사일방어(MD) 운용계획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승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AP통신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나토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원국들은 MD 운용을 강력히 반대해온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 것도 요구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문제도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 아프가니스탄 남부 지역에 1000명을 추가 파병해 달라는 캐나다의 요구를 받아들여 프랑스가 군대 증원을 약속했다. 회담 주최국 루마니아를 비롯해 독일, 노르웨이 등도 추가 파병에 동조하고 있어 현재 4만 7000명선인 나토군 증파는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용어클릭 ●나토 정상회의 1948년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5개국이 모여 체결한 브뤼셀방위협약에서 출발했다. 최고 의결기관인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회원국의 공동 안보 문제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문제를 논의한다. 북대서양이사회는 1년에 한 차례 이상 외무장관 혹은 정부수반이 참석하는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 리 브루어의 파격적 ‘인형의 집’

    리 브루어의 파격적 ‘인형의 집’

    1879년 유럽사회에 한 연극이 파문을 낳았다. 남편과 아이들을 남겨두고 ‘나’를 찾겠다며 대문을 박차고 나서는 노라.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은 당시 여성의 자아 발견이라는 혁신적인 화두를 던졌다. 그리고 지금은 고전으로 남았다. 미국 현대연극의 거장, 리 브루어(71)가 여기에 돌연변이 같은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그는 공동극단 마부 마인과 함께 ‘인형의 집’(4월3∼6일LG아트센터)을 서울로 가져온다.2003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이듬해 오프 브로드웨이 연극상인 오비상 최고 연출상과 연기상을 수상했다. 브루어가 쌓아올린 ‘인형의 집’은 말 그대로 인형의 집이다. 빅토리아풍의 집에는 작은 가구들이 들어차 있다. 가구뿐 아니다. 극 중 남자들은 다 130㎝도 안 되는 왜소증 환자들. 반면 여자들은 그 두 배는 될 듯한 거대한 몸 위에서 남자들을 내려다본다. 이 기이한 집 안에서 노라는 호들갑스럽게 연극하듯 살아간다. 남편 토어발트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구부리고 아기처럼 옹알거리며 비위를 맞춘다. 오비상 심사위원들은 브루어의 이런 파격적인 시도를 “성의 관습들에 대한 입센의 공격을 새롭게 상상해내고 혁신시키는 강력한 도구”라고 평가했다. 브루어는 “입센의 페미니즘이 자신의 작품에서는 크기의 비유로 표현된다.”고 말한다.“인형의 집은 남성의 세계”라고 정의한다. 관객들이 작은 토어발트를 보면 그가 얼마나 상처받기 쉬운 사람인지, 그래서 그가 결국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완고한 남성우월주의를 휘두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성의 몸에 맞지 않는 집과 남성은 중산층 가정의 위선과 가부장 제도의 모순을 극대화한다. 리 브루어는 31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연출 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2시간40분.(02)2005-011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日 자동차 54년만에 우승

    경주용 자동차가 출전하는 포뮬러1과 달리 개조된 상용차로 경쟁하는 전미개조자동차경주대회(NASCAR)는 지난 1954년 뉴저지주 린덴에서 열린 도로경주에서 앨 켈러가 영국산 재규어를 몰고 우승한 이후 미국 자동차들의 독무대였다.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만을 허용한 대회 규정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나스카 스프린트컵 코발트 툴스 500에서 카일 부시(23)가 운전한 도요타 캠리가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54년 만에 미국 아닌 나라의 업체가 만든 자동차가 우승하는 신화를 재현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일본 업체지만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도요타는 지난해 나스카에 데뷔,40경기를 치른 끝에 마침내 이같은 쾌거를 일궈냈다. 도요타레이싱개발(TRD)의 짐 오스트 회장은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다. 도요타에 영원히 기억될 날이다. 이 시리즈에 뛰어든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가를 실감하고 있다.”고 기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EU “기후변화로 환경이민 속출”

    EU “기후변화로 환경이민 속출”

    기후변화가 세계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을 격화시키면서 EU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리란 경고가 제기됐다. 특히 기후변화를 피해 ‘환경 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 역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파이낸셜 타임스,BBC는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서 채택될 보고서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와 베니타 페레로 발트너 외교담당 집행위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전세계적인 이주민 양산이 정치적 갈등을 고조시키리란 전망이다. EU차원의 첫 보고서에 따르면 EU로 쏟아져 들어오는 환경이민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야기한 새로운 위협으로 지적됐다. 인접한 아프리카, 중동지역에서 빈곤과 질병, 환경파괴, 정치인종적 갈등을 피해 수십년내 수백만명의 이민자들이 밀려올 것이란 우려다. 이 여파로 역내 인종·정치적 그룹 간 충돌도 예상된다. 자원과 영토확보를 위한 외교전은 이미 가시화됐다.EU, 러시아는 북극빙하가 녹으며 모습을 드러낸 광물자원과 항로에 군침을 흘리며 각축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러시아 잠수함이 북극해 자원을 선점하려는 제스처로 북극해저에 러시아 국기를 꽂았던 사례는 상징적이다. 북극해 슈피츠베르겐 군도의 해상조업권을 둘러싼 러시아와 노르웨이의 갈등도 첨예하다. 보고서는 EU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지역도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강수량 감소,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경작지 축소, 수확량 감소의 악순환으로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다르푸르 지역에서 식수를 둘러싼 긴장은 21세기 최대의 재앙을 낳았다. 중동지역에서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등 국경을 가로지르는 수원을 둘러싼 분쟁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약고나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은 금세기에 물공급의 60%가 줄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 태평양국가들과 카리브해 연안국가에서 해안선 후퇴는 국가간 영토분쟁도 야기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같은 기후변화의 부작용으로 EU 등 지역 공동체 질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7개 EU 회원국들은 13일 이번 보고서 결과를 승인하고 늦어도 오는 12월까지 후속 조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古음악’이 몰려온다

    ‘古음악’이 몰려온다

    올해 음악계의 최대 화두는 고(古)음악이다. 작곡된 당시의 이른바 원전악기로, 당시의 연주법을 구사하는 음악가와 단체가 대거 내한한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대표급이 망라되어 있어 음악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2008년 고음악 붐을 선도하는 단체는 영국의 계몽시대 오케스트라(Orchestra of the Age of Enlightenment). 클레어 칼리지 합창단과 내한해 마크 패드모어의 지휘로 27일 예술의전당에서 바흐의 ‘요한수난곡’을 들려준다. 바로크 바이올린의 선주주자인 영국의 존 홀러웨이는 새달 2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 이어 24일에는 통영국제음악제에 참여하여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바흐의 파르티타 2번 등을 연주한다.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새달 25일 통영시민문화회관과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이다. 리더인 고트프리트 폰 데어 골츠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지휘한다. 모든 프로그램이 바흐로,‘오보에와 바이올린, 현악오케스트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협주곡’ 등이 들어있다. 솔로이스트의 한 사람인 소프라노 캐롤린 샘슨은 이달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연주회에도 출연한다. 영국의 헨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5월4일 예술의전당이다. 헨델이 태어난 할레에서 헨델 페스티벌을 주관하는 단체로, 단원들은 모두 슈타츠카펠레 할레 소속. 슈테츠카펠레에서는 현대악기, 헨델 페스티벌에서는 고악기로 연주한다. 소프라노 신영옥이 협연한다. 원전연주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 지기스발트 쿠이켄이 이끄는 라 프티트 방드는 같은 달 21일 같은 장소이다. 최근에 녹음한 비발디의 ‘사계’와 ‘라 폴리아’ 등을 들려준다. 영국의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앤드루 맨지와 하프시코디스트 리처드 이가는 6월14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1984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만난 뒤 악보와 연주기법을 함께 연구하며 아무나 넘볼 수 없는 파트너십을 이루었다. 맨지는 트레버 피노크에 이어 잉글리시 콘소트(English Consort)를 이끌고, 이가는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의 후임으로 고음악 아카데미(Academy of Ancient Music)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10월에는 바로 리처드 이가가 고음악 아카데미를 이끌고 다시 내한하여 23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29일에는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와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같은 장소에서 비발디의 ‘사계’ 등을 연주한다. 11월 2일엔 ‘사계’의 혁신적인 해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끈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오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가 2004년에 이어 다시 찾아온다.LG아트센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첼로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비올라 다 감바 연주의 거장인 호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나시옹은 12월 21일 예술의전당에서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퍼셀의 ‘요정의 여왕’,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등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마련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기내에선 벗으세요”

    독일의 한 여행사가 비행기 안에서 옷을 죄다 벗을 수 있는 누드 항공여행 상품 판매에 나섰다. 30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사 ‘오시 우어라우프’는 전세기를 이용, 옛 동독의 에어푸르트에서 발트해 연안 휴양지인 우제돔을 돌아오는 1주일짜리 알몸 항공여행을 제공할 계획이다. 첫 편은 오는 7월5일 출발한다. 탑승객은 55명이며 항공료는 499유로(69만 6600원)로 책정됐다. 승객들은 탑승 전이나 도착 뒤에는 옷을 걸쳐야 한다. 독일에서는 ‘FKK(몸의 자유를 추구하는 문화) 운동’이 일어나는 등 알몸을 드러내는 데 관대한 전통을 갖고 있다.FKK는 나치 치하에서 금지됐다가 2차 세계대전 뒤 동독에서 되살아났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빈 소년합창단 모자원 방문… ‘아쉬운 선행’

    ‘빈 소년합창단’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영락모자원(母子院)을 찾아 ‘미니콘서트’를 열었다. 합창단은 이날 모자원에서 생활하는 어머니와 아이들을 비롯해 여성복지연합 산하 6개 모자원의 아이들과 인근 주민들까지 약 8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총 3곡을 들려줬다. 공연장이 아닌 조그만 예배실에서 열린 무대였지만 합창단은 명성에 걸맞는 실력을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역시 아리랑이 최고!” 합창단은 오스트리아 민요 ‘마굿간문’(Stadltur)과 미국노래 ‘On a wonderful day’로 어린이들의 귀를 사로잡은 후 마지막곡으로 한국 민요 ‘아리랑’을 노래했다. 합창단원의 고운 목소리로 아리랑이 울려퍼지자 청중들은 ‘깜짝선물’을 받은 듯 반가워했다. 발음은 조금 서툴렀지만 아이들을 비롯한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합창단과 함께 모자원을 찾은 지휘자 요하네스 코발트(Johannes Kobald)는 “우리 합창단은 세계공연을 다니기 때문에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아리랑 선곡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늘 공연이 문화혜택을 많이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모자원 방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름뿐인 친교시간, 아이들보다 홍보가 우선? 그러나 합창단의 모자원 방문은 공연이 기대보다 짧았던 데다가 아이들과의 친교 시간도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사측은 당초 공연 후 합창단원들과 아이들의 친교를 위한 다과회를 기획했으나 세계적인 합창단의 ‘내한 선행’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몰려든 아이들의 수에 비해 준비된 공간은 턱없이 좁았다. 또 아이들과의 만남보다 취재진의 촬영과 인터뷰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합창단의 태도도 빈축을 샀다. 기대에 찼던 아이들이 변변한 기념촬영 한번 하지 못하고 돌아서자 일부에서는 공연을 앞두고 복지시설을 이용한 홍보성 이벤트가 아니냐는 불평도 나왔다.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모자원을 찾은 한 인솔교사는 “단 10분만에 끝난 공연도 아쉬웠고 이후 순서도 너무 혼잡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장소가 협소해 그렇게 보였던 것”이라며 “문화 혜택을 누리기 힘든 아이들을 위한 봉사의 의미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신년음악회에도 100여명을 초대했다.”며 다시한번 의미를 강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형광고양이/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형광고양이/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얼마 전 경상대와 순천대 연구팀에서 적색형광 고양이의 복제에 성공했다. 듣자 하니 고양이에게는 약 250가지의 유전병이 있는데, 그 상당수가 인간의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때문에 이 기술은 앞으로 유전적 난치병의 연구, 인간의 질환모델 동물의 복제 등에 응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호랑이나 표범, 삵 등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을 복원하는 데에도 쓰일 거란다. 형광동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형광을 발산하는 제브라피시는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팔리고 있다. 물고기에 형광 쥐와 형광 닭이 등장했다.1999년에는 브라질 출신 미국작가 에두아르도 칵이 어둠 속에서 푸른 빛을 발하는 형광토끼 ‘GFP 바니’를 선보였고,2006년에는 타이완의 연구자들이 녹색형광단백질(GFP) 유전자를 첨가해 돼지를 복제한 바 있다. 동물의 몸에 형광색을 집어 넣는 데에는 물론 이유가 있다. 원래 형광단백질은 어떤 유기체 속에 해당 유전자가 제대로 발현되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마커로 사용되던 것. 하지만 이런 기술적 용도를 떠나 색 자체에 매료되는 이들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이제 동물이 예술작품이 된다. 에두아르도 칵의 ‘GFP 바니’는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동물이다. 애초의 용도에서 떨어져 나와 감상의 대상이 될 때 도구는 작품으로 간주된다. 가령 고려청자가 더 이상 술을 따르거나 꽃을 꽂는 데에 사용되지 않을 때, 그것은 순수한 미적 감상의 대상으로서 작품이 된다. 형광단백질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실용성에서 떼어 내어 감상의 대상으로 삼자, 그것은 예술의 재료가 되고, 그것으로 복제한 동물은 예술의 작품이 된다. “왜 개는 아직 붉은 점에 푸른 털을 갖고 있지 않으며, 왜 말은 아직도 저녁 초원 위로 형광 색채를 발산하지 않을까? 왜 동물의 사육은 여전히 주로 경제적 관심사일 뿐, 미학의 영역으로 옮겨 오지 않았을까?” 90년대 초 미디어 이론가 빌렘 플루서는 이렇게 물었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 동물의 사육은 이미 미학의 영역으로 넘어 왔고, 상업화의 단계에 이르렀다. 푸른색과 국방색을 보는 데에 지친 전방의 병사처럼, 지상에 사는 동식물의 색채가 무척 지루했던 모양이다. 이 미디어 이론가는 언젠가 분자생물학자들이 지상생물들 색채를 열대바다 속의 물고기들처럼 화려하게 바꿔 주기를 기대한다. 그 세계는 얼마나 멋있을까? 파란 개, 노란 쥐, 빨간 고양이, 녹색 비둘기, 보라색 까치, 주황 참새, 분홍 파랑새, 연두 돼지, 세피아 소, 코발트블루 말…. 과거의 예술가들이 색채를 내기 위해 물감을 사용했다면, 미래의 예술가들은 색채를 내는 데 유전자를 사용한다. 과거의 예술가들이 화폭에 풍경을 그렸다면, 미래의 예술가들은 글자 그대로 새로운 풍경을 창조한다. 유전자로 생명을 작곡하는 이 새로운 예술을 플루서는 일종의 ‘대지예술’로 간주한다. 하긴, 이거야말로 진정으로 대지의 풍경을 바꿔 놓는 작업이 아닌가. 성서에 따르면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그 ‘말씀’을 요즘은 유전자 코드라 부른다. 게놈을 해독했다는 것은 곧 창조의 암호를 풀었다는 얘기. 이는 인간이 마침내 신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인간은 이미 동물과 식물을 디자인해 쓰고 있다. 여기에는 어떤 섬뜩함이 있다. 이 불안감, 이 두려움은 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바벨탑 얘기에는 아직 신의 자리를 엿보는 인간의 죄책감이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니체가 신에게 사망선고를 내려 인간을 죄책감에서 해방시켜 주었다.‘도덕’이라는 이름의 신을 대신하는 것은 ‘예술’이라는 이름의 우상. 아름다우면 모든 죄가 용서된다. 현대인은 점점 더 유미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다. 거대한 디즈니랜드로 변한 세상에서 그들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거장의 피아노 선율 놓치지 마세요

    거장의 피아노 선율 놓치지 마세요

    2008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피아노의 정석’으로 평가 받는 안드라스 시프의 첫 내한 무대가 드디어 마련됐으며, 스티븐 허프, 머레이 퍼레이어와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 등 놓치면 후회할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줄을 잇는다. ●거장들의 독주무대 상반기 최대 이슈는 거장 안드라스 시프의 첫 내한 공연(2월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헝가리 태생의 영국 피아니스트인 시프는 연주가 곧 ‘교과서’로 대접 받는 대단한 아티스트다. 고전시대 레퍼토리의 최고 해석자로 꼽히며, 글렌 굴드 사후 이래 ‘바흐의 대가’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작곡 연대순으로 연주하는 공연을 펼쳐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 프로그램에도 베토벤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이 포함돼 있다.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스티븐 허프 역시 한국땅을 처음 밟는다. 훔멜 협주곡을 연주한 그의 데뷔 음반은 지금도 명반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그라모폰상을 7회나 수상한 저력의 연주자다.6월1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또 다른 바흐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캐나다 출신 안젤라 휴이트는 4월11일과 13일 이틀(LG아트센터)에 걸쳐 평균율 전곡 연주회라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무대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비올리스트 킴 카쉬카시안과 듀오로 내한해 전석 매진을 기록한 피아니스트 로버트 레빈은 10월31일 호암아트홀에서 첫 독주 무대를 차린다. 모차르트 작품 위주로 프로그램이 짜여지며, 객석 요청에 따른 즉흥 연주도 선보인다.11월 예정된 머레이 퍼레이어의 내한 공연은 대미를 장식할 만하다. 지난 2004년 손가락 염증으로 내한 공연을 취소한 바 있어 이번 공연은 더욱 각별하다. 특히 피아니스트에게 치명적인 엄지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된 그가 2년 만에 다시 피아노 앞에 앉는 것이라 그의 깊이 있는 연주를 갈망했던 애호가들의 맘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 ●오케스트라와 협연 최근 들어 독주보다 실내악이나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를 더 선호하는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5월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함께 무대에 선다. 지난해 앙상블을 이끌고 내한해 전석 매진을 기록한 그녀의 연주가 이번엔 어떤 반응을 받을지 주목된다. 쇼맨십이 강한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이 5월28일 차이나 필하모닉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주회를 가지며, 랑랑과 쌍벽을 이루는 중국 피아니스트 윤디 리는 5월7일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협연한다. 또한 영국 피아니스트 프레디 켐프와 피터 야블론스키는 7월과 9월 KBS교향악단과 협연 무대가 예정돼 있다. 같은 러시아 출신이지만 대조적인 연주 스타일을 보여주는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니콜라이 루간스키는 피아노 협주곡으로 9월 연이어 무대를 연다. 피아노를 삼켜버릴 듯한 힘을 과시하는 베레조프스키와 서정성을 강조하는 루간스키의 무대를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내년 원유 등 46품목 관세 인하

    내년부터 원유와 석유제품, 밀과 사료용 옥수수, 금괴 등의 관세가 낮아진다. 재정경제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2008년 상반기 할당관세 및 2008년 조정관세 운용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동안 기본 관세보다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할당관세 품목은 46개다. 올해 하반기에 비해 전년 대비 수입가격이 30% 이상 오른 산화코발트, 페로실리코망간, 사료용 원료인 동식물성유지, 면실박(목화씨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 매니옥칩, 폴리프로필렌, 금지금(순도 99.5%이상 금괴) 등 7개가 새로 포함됐다. 할당관세는 산업경쟁력 강화, 물가안정을 위해 기본관세율의 40%포인트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제분용 밀은 1%에서 0.5%로, 가공용 옥수수는 1.5%에서 0.5%로,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4%에서 3%로 할당관세가 낮아진다. 금괴에는 실행 관세율 3% 대신 0%의 할당관세가 작용돼 사실상 관세가 없어진다. 휘발유 등 유류와 니켈괴 등 30개 품목에는 내년 상반기에도 할당관세가 종전대로 유지된다. 휘발유·등유·경유·중유는 5%에서 3%로, 원유와 LNG의 관세율은 3%에서 1%로,LPG는 3%에서 1.5%로 낮아진다. 재경부는 이번 할당관세 운용안으로 6450억원가량의 세수 지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베토벤이 된 백건우, 커튼콜 5차례

    베토벤이 된 백건우, 커튼콜 5차례

    숨가쁜 질주가 끝났다. 아직 건반 위에서 손을 떼지 않은 상태. 극장 안을 가득 채웠던 열정적인 피아노 선율의 여운을 청중들의 박수소리가 잡아 챘다. 조급했지만 이렇게 말고는 ‘대가’가 선사한 연주의 감동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보인다. 8일부터 14일까지 8회에 걸쳐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공연은 늘 같은 모습으로 마무리되었다. 그가 무대 앞으로 나와 인사하기도 전에 대다수의 청중들은 항상 먼저 일어나 그를 맞았다. 코스 요리로 치자면 ‘애피타이저’에 해당하는 초기 소나타로 가볍게 출발한 8일 첫 공연 이후 레퍼토리와 연주는 강도와 밀도를 더해왔다. 13일 목요일 공연. 이날 레퍼토리는 일반 청중에게 다소 낯설고 난해한 곡들. 앞서 8번 ‘비창’,26번 ‘고별’,23번 ‘열정’,14번 ‘월광’,21번 ‘발트스타인’ 등 비교적 대중적인 곡들로 끝맺은 연주에 비해 이날 저녁은 달랐다.27,28,29번 소나타는 베토벤이 낭만주의로 접어들던 시기 써낸 실험성이 강한 작품들이다. 백건우 자신도 “힘들었다.”고 토로할 정도로 난해한 곡을 이해시키기 위해 그가 기울인 노력을 가늠하는 것은 귀를 쫑긋 세우는 것만으론 부족했다. 발갛게 달아 오른 얼굴과 체력이 다한 듯 더 느려진 몸짓을 보니 순간 코끝이 시큰해진다. 청중은 기립한 가운데 기나긴 갈채로 기진맥진해 이제 그만 쉬고 싶을 그를 무려 5차례나 무대로 불러 냈다. 국내외에서 전무후무한 연속 연주회의 흥행은 상상 이상이었다.2500석 규모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평균 2300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빼곡이 들어찬 객석도 객석이지만 회당 초대권이 50장 미만이다. 초대권을 남발하는 클래식 공연계 현실에서 볼 때 ‘초대박’ 공연이 아닐 수 없다. 백건우의 이름값이 먼저 단단히 한몫했다.6개월 또는 1년에 걸친 전곡 연주회는 간혹 있었지만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몰아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 크게 어필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관객들은 연주회가 아니라 마치 ‘역사의 현장’에 참여하는 기분으로 공연장을 찾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백건우의 인기는 꽃미남 대중가수의 뺨을 치고도 남을 정도. 특히 가격이 저렴해 학생들이 애용하는 합창석은 가장 큰 환호성을 토해냈다. 극장 로비 끝까지 길게 늘어선 사인 행렬은 40분에서 1시간가량이 지나야 사라지곤 했다. 이번 연주회에 맞춰 나온 그의 전곡 앨범 또한 대박이다.CD 9장에 DVD 1장으로 구성된 패키지의 가격은 8만 5000원. 공연 현장에서 회당 100개씩 날개돋친 듯 팔렸다. 음반을 수입·판매하는 유니버설뮤직측은 “지금까지 약 800개가량 팔렸다.”며 “3000개 한정 제작했는데 지금 추세로 볼 때 조만간 매진될 거로 본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이번 연주회를 마친 백건우에 대해 이런 찬사를 남겼다.“그가 베토벤처럼 보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오리털 맞아? 날씬해졌네

    오리털 맞아? 날씬해졌네

    다운(Down)으로 스타일 업(Up)하라! 최근 앞다퉈 다운(오리털) 점퍼를 쏟아내는 의류 업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광고 문구다. 오리털을 꽉꽉 채워 넣어 따뜻함의 대명사가 된 다운 점퍼. 찬바람을 막아 주기는 하나 특유의 벙벙하고 부한 실루엣 때문에 콧대 높은 멋쟁이들의 외면을 받았었다.‘얼어 죽을지언정 뚱뚱해 보이는 건 못 참아!’ 올해는 다르다. 얼마 전 방한한 ‘할리우드 말썽쟁이’ 패리스 힐튼의 옷차림에서 보듯 다운을 입고도 얼마든지 날씬하고 멋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멋쟁이들도 인식하기 시작한 것.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의류 업체들은 고민을 많이 했다. 오리 솜털의 함량을 오히려 늘리면서도 부해 보이지 않는 다양한 퀼팅(누빔) 기술을 개발하고 무게감을 줄인 초경량 신소재를 대거 사용했다. ●잘빠졌다 올겨울 출시된 다운 점퍼의 가장 큰 특징은 예측할 수 없는 퀼팅 방향이다. 동일한 간격의 가로 퀼팅이 지루하게 반복됐던 기존 제품에 비해 V자형, 사선형, 라운드형, 세로형 등 다양한 누빔이 들어간 제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불규칙한 선들은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성의 경우 날씬함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허리 부분에 가로 스티치를 촘촘하게 넣는가 하면, 아래로 갈수록 스티치 간격을 넓히는 세로 퀼팅과 목선을 높게 잡아 한층 더 길어보이게 만드는 점퍼들이 눈에 많이 띈다. 품은 좁아지고 길이 또한 경쾌하게 짧아졌다. 레깅스, 미니스커트, 숏팬츠, 스키니진 등 계절에 상관 없이 사랑 받는 아이템과의 어울림도 충분히 고려했을 터다. ●더 가볍다 한층 더 가뿐해졌다.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거위털이 충전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리 솜털을 사용한 경우,‘90대10’비율의 다운 점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가볍고 따뜻한 최상급 오리 솜털 함량을 90% 이상 높이고 오리 깃털의 함량은 10% 이하 낮췄다는 의미. 일반적으로 오리 솜털 함량이 80% 이상만 돼도 고품질 상품으로 인정되는 추세인데 90% 이상이면 매우 가볍고 따뜻한 최상품에 속한다. 고밀도 초경량 신소재들의 사용도 주목할 만하다. 감촉은 부드러우면서 움직일 때 서걱거리는 마찰음을 최소화했다. 가벼워지면 당연히 활동성은 높아진다. 점퍼를 작게 말아 안쪽의 지퍼 주머니에 넣어 편리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점퍼까지 등장했다. 다운 점퍼를 입고 가장 스타일을 구길 때가 언제일까. 박음선 사이로 오리털이 한두 가닥씩 삐져 나올 때가 아닐까. 이를 방지하고자 쓰인 기법은 ‘웰딩’. 박음질을 하지 않고 꾹 눌러 붙여 오리털이 새어 나올 틈을 봉쇄했다. ●눈에 확 띈다 코발트 블루, 터키 블루…. 여름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차가운 색상들이 ‘금기’를 깨고 다운 점퍼 위에 녹아 들었다. 퓨처리즘의 영향으로 골드, 실버 등 광택감을 강조하는 색상과 소재가 강세를 띠는 한편에서 이렇듯 ‘계절감을 상실한’ 색상들도 대범하게 그 화려한 기운을 뽐내고 있는 경향이다. 색상이 튀기 때문에 검정, 회색 등의 터틀넥과 함께 입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부피는 줄고 화려해진 덕택에 단독으로 활용하기도 좋지만 무채색 코트 안에 받쳐 입어 포인트를 주기에도 그만이다. 남성의 경우, 스포츠 의류로 분류되던 다운 점퍼로 비즈니스룩을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초록색 다운 점퍼와 흰색 셔츠에 도트(물방울) 무늬 보타이(나비 넥타이)를 매주면 귀여운 남자의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움말 및 사진제공 휠라, 크로커다일레이디,55DSL, 라코스테
  • [新에너지 시대] 소수력발전소 7500곳…연간 260억㎾ 생산

    [新에너지 시대] 소수력발전소 7500곳…연간 260억㎾ 생산

    |노인부르크(독일) 이종수특파원| 유럽은 재생에너지 개발에 일찍 눈을 떴다. 특히 독일은 2000년 ‘신재생에너지법’(EEG)을 제정하면서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EEG의 특징은 재생에너지원으로 개발한 전기 가격을 시장 가격보다 높게 구입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독일의 태양광·바이오에너지 개발이 활기를 띠었다. 덴마크·스웨덴 등 북부 유럽도 비슷한 법을 만들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합류했다. 특히 한때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소수력은 이때를 계기로 ‘전성시대’를 맞았다. 현재 독일의 수력발전소 8000여곳 가운데 발전 용량 1만㎾ 이하의 소수력 발전소가 7500곳에 이를 정도다. 소수력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은 260억㎾로 전체 재생에너지의 3% 정도를 차지한다. 독일 소수력 발전소의 상징은 남부 슈바르츠발트(검은 숲) 일대. 엔즈강이 시작되는 이 계곡에 자리잡은 소수력발전소는 40여곳. 차로 30여분 가다가 길가 중간에 자리잡은 노인부르크 마을의 한 수력발전소를 찾았다. 얼핏 보면 발전소로 보이지 않고 조그만 대장간 같다. 터빈 등 1만㎾ 이하의 발전설비만 보유하면 되기 때문에 큰 건물이 필요없다. 기자 일행을 반갑게 맞은 리차드 카일 바덴뷔르템베르크(州) 소수력발전협회 회장은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개발할 수 있다.”며 소수력 발전의 원리를 설명했다. 상류에서 흘러오는 물을 발전소 입구의 차단기로 막아 일단 쓰레기 등 불순물을 거른 뒤 초당 6000ℓ 정도의 물로 터빈을 돌린다. 터빈을 통과한 물이 파이프를 통해 하류로 내려가면서 4m의 낙차를 이용해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전기를 발생시킨다.4m의 낙차 만으로도 시간당 100㎾의 전기를 생산했다. 여기서 생긴 전기를 일반 가구에서 사용하기 쉽게 변압기로 조절한 뒤 인근 가구로 바로 공급하고 있다. 전기 공급선이 짧아 전기 낭비가 적다는 것도 소수력 발전의 특징이다. 이 발전소에서 1년에 생산하는 전기량은 110만㎾로 인근 350가구의 1년치 전력 소비량을 충당하고 있다. 이런 발전소가 ‘검은 숲’ 일대 1∼2㎞마다 1곳씩 설치돼 인근 주민들에게 전기를 공급한다. 그러나 소수력 발전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라이프치히의 에너지 환경연구소의 안드레아스 베버 연구원은 “소수력은 재생에너지로서의 무한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지만 발전 설비를 새로 건설하려면 환경 규정과 자연보호 규정이 너무 까다롭다는 게 흠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으로 “이미 승인이 난 소수력발전 설비를 현대화하면 효율을 높이거나 더 많은 전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수력 발전이 이어지려면 국가 지원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2009년부터 발효되는 신재생에너지법 개정안을 놓고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vielee@seoul.co.kr ●소수력 발전 소규모 하천의 물을 인공적으로 유도해 터빈을 회전시켜 전기를 만들어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기술. 유럽의 경우 설비용량 1만㎾ 이하, 우리나라는 3000㎾ 이하의 소규모 발전설비를 가리킨다. ■ EU 소수력 발전 어디까지 유럽연합(EU) 25개국 정상들은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풍력·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현재의 7%에서 20%로 늘린다는 데도 동의했다. 이같은 장기 에너지개발 계획에는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수력발전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대규모 수력발전의 경우는 개발 잠재력이 거의 없어 비중을 낮추고 있다. 대신에 소수력의 개발 잠재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회원국 대부분이 산지가 많고 수량이 풍부한 강이나 하천을 끼고 있어 소수력발전에 적합한 여건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재생에너지의 범주에 소수력 발전을 포함시키고 지원금을 확대하고 소수력으로 생산하는 전기 가격을 인상하는 등 여러 가지 지원책들을 세우고 있다. 그 결과 유럽의 2005년도 소수력발전 용량은 1만 1644㎿로 전년도보다 0.9%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 소수력 발전의 비중은 미미하다. 그 이유는 유럽연합의 수질오염 방지에 관한 기본법령이 까다로워 소수력발전소 신설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수력 발전량과 재생에너지 가운데 비율을 늘리려면 개발에 장벽이 되고 있는 수질보전 요건의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라이프치히 에너지 환경연구소의 안드레아스 베버 연구원은 “자연보호규정 장벽이 너무 높아 새 소수력발전소를 짓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소수력 전력에 대한 국가 지원금을 더 올려서 기존 설비를 현대화하는 방안이 가장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 카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소수력발전협회장 “산·강수량 많은 한국에 적합” |노인부르크 이종수특파원| “한국엔 산이 많고 비가 많다고 들었는데 이는 소수력 발전 개발에 적합한 환경입니다.” 독일에서 소수력이 가장 발달한 바덴뷔르템베르크 소수력발전협회 리차드 카일(53) 회장은 이 지역에서 ‘소수력 발전소의 상징’으로 통한다. 기자에게 웃으면서 “내 피는 물이다.”라고 말할 만큼 소수력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1900년대 7만여곳에 이르던 소수력 발전소가 낮은 전기 가격 때문에 앞다퉈 문을 닫자 1989년 독일 연방 수력발전협회 이사로서 동료들을 설득해 ‘신재생에너지 법’의 기초가 된 ‘전력공급법’ 제정에 앞장선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수력발전협회가 직접 법안을 만들었다.”며 “당시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수력발전에 지원금을 주는 것은 비경제적’이라고 반대했지만 우리는 장기적 안목으로 보면 더 경제적이라는 논리로 법 제정을 관철시켰다.”고 들려줬다. 법안의 특징은 화석 연료의 고갈이 내다보이는 상황에서 소수력은 물론 풍력·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개발의 필요함을 법으로 명시한 것이다. 이 법의 제정에 힘입어 2000년 신재생에너지 법이 제정됐고 그 과정에 수력으로 생산한 전기 가격은 당시 1㎾당 2∼3 페니히에서 석탄·원자력 수준인 14∼16페니히로 올랐다. 그에 따라 사양산업으로 통하던 소수력발전소도 다시 활기를 띠면서 현재 독일 재생에너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소수력의 장점에 대해 “무엇보다 100% 친환경적이고 미래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원”이라고 역설한 뒤 “1만㎾ 이상을 발전하는 수력발전소만 해도 수몰지구가 발생하거나 인공적으로 물을 막아서 인근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데 견줘 소수력은 이같은 피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논리로 큰 장비가 필요한 풍력발전은 주위에 소음을 일으키고, 원자력발전은 폐기물 처리를 놓고 논란을 빚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의 이동거리가 짧아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데다 한번 설치하면 오래 가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그의 발전소도 리모델링 자체로 발전용량이 2배나 늘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소수력 발전에 적절한 환경으로 ▲낙차 ▲일정한 수량 등을 꼽은 뒤 스웨덴·노르웨이 등 북부 유럽이 소수력에 유리하고 실제 비중도 높다고 설명했다. 소수력 발전에 매료된 이유로 “400년 동안 수력과 관련된 가업이 이어져와 물과 친화력이 크다.”며 “무엇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한다는 독일 철학의 정신에 가장 걸맞은 에너지 개발법이라는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송년 아쉬움 클래식으로 달래 볼까

    송년 아쉬움 클래식으로 달래 볼까

    수백년 전 유럽의 대중음악인 클래식에도 유행이 있다. 공연이 집중되는 연말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자주 눈에 띄는 작곡가와 곡을 발견할 수 있다. 올 연말 집중조명을 받는 음악가는 베토벤. 영화 ‘카핑 베토벤’이 흥행에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으나 올해 개봉돼 베토벤의 삶에 대해 새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2월8∼14일 베토벤 소나타 32곡을 모두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연주회는 그의 삶뿐 아니라 음악도 베토벤이 부활한 듯 살려낼 것이다. 공교롭게도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21)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른 곡도 8번 ‘비창’,21번 ‘발트슈타인’ 등 베토벤 소나타 7곡이다. 올 한해 독일하노버 국립 음대에서 아리에 바르디 교수를 사사한 그가 들려주는 베토벤은 이제 예순이 된 피아니스트 선배와 어떻게 다를지 관심을 모은다.‘열음의 베토벤’ 공연은 12월9일 오후 5시,10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다.2만∼3만원.(02)399-1616.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 라벨의 춤곡 ‘볼레로’ 역시 올 연말 인기 레퍼토리.80년대 TV에서 방영된 미니시리즈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에 삽입돼 특히 30대 이상에게 익숙한 클래식이다. 지난 12일 내한공연을 가진 파리오케스트라의 지휘자 크리스토퍼 에센바흐는 15분이 넘는, 어찌 들으면 단조로운 이 춤곡을 눈짓과 고갯짓만으로 지휘하는 독특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관객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차세대 유망주들이 모인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송년음악회 ‘비트윈 더 이어즈’의 첫 프로그램 역시 ‘볼레로’.12월30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의 마지막 곡은 라벨이 편곡한 무소르크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다.1만∼2만 5000원.(02)399-1790. 12월23일까지 전국 순회공연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씨 독주회의 연주곡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추천 감상곡으로 실릴 정도로 대중적인 클래식이다 보니 각종 연주회의 인기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거의 매년 한국을 찾는 사라 장, 김지연, 장한나, 정명화 등의 연주회는 내년에도 변함없이 예정돼 있다. 런던 필하모닉, 차이나 필하모닉,LA 필하모닉 등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도 빼놓지 않고 서울을 찾는다. 특히 2월에는 2년 만에 쇼팽을 넘어 바흐의 골드베르크를 연주하게 될 임동혁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있다. 이어 5월에는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이 차이나 필하모닉과 협연무대를 갖는다. 지난 3일에는 임동혁의 형인 임동민과 랑랑이 같은 날 연주무대를 가졌는데, 랑랑은 공연 직후 사인회를 통해 압도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내년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무대가 주목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펄속의 산삼 가을낙지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펄속의 산삼 가을낙지

    가을하면 결실의 계절이다. 또 낭만적인 시상이나 글이 저절로 떠오른다고 하는데, 필자는 풍성한 계절을 맞이하여 어떻게 하면 맛있고 아름다운 모양의 음식을 만들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자연스러운 직업 의식이 아닐까. 식물이나 동물은 여름에 잘 먹어서 가을이 되면 몸에 영양이 넘친다. 먹이사슬의 최고점에 있는 인간은 그런 음식을 잘 섭취해서 겨울나기에 대비하느라 계절 별미를 통해 체력보강을 한다. 이 풍성한 계절에 또 하나 떠오르는 말이 있다. 다름 아닌 ‘봄 조개 가을 낙지’다. 그야말로 이 가을에 영양이 넘치는 낙지의 계절이다. 낙지는 펄속의 산삼이라는 말과 같이 다산 정약용은 ‘자산어보’에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만 먹여도 벌떡 일어난다.”라고 기술하였다. 낙지는 문어목 문어과의 연체동물이며 몸은 몸통, 머리, 발로 되어 있다. 몸통에는 심장, 간, 위, 장, 아가미, 생식기가 들어 있으며, 몸통과 발 사이의 머리에는 뇌가 있고 좌우에 한 쌍의 눈이 있다. 여덟개의 발은 머리에 붙어 있고 1∼2열의 흡반이 있어 바위에 붙거나, 또 게와 조개를 잡아 먹을 때 사용한다. 영양적으로는 인, 철분, 비타민, 코발트, 망간 성분이 있어 빈혈 예방과 스테미너에 좋으며 콜레스테롤을 방지하는 DHA가 함유되어 있다. 지방은 거의 없어 여성 미용에도 좋다. 낙지의 주성분은 단백질이며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많아 그 영양가가 매우 높다. 아울러 비타민B2가 함유되어 있어 허약체질인 사람에게 아주 좋다. 낙지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라는 것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우리 몸의 피를 맑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가끔 퀴즈에서 ‘낙지와 오징어의 발이 몇 개인가.’하는 문제가 나온다. 정말 헷갈리기 십상이다. 낙지는 영어로 이름이 Octopus minor이다.octo가 라틴어로 숫자 8이며 pus는 발이라는 뜻이다. 새 중에 뻐꾸기는 남의 집에 자기 알을 슬쩍 낳는다. 낙지 또한 게를 잡아 먹고 그것도 모자라 게집에서 버젓이 사는 뻔뻔한 동물이다. 연체동물이니 펄을 파고 집을 지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푸드앤컬처코리아 원장 ■ 연포탕 재료 및 분량 세발낙지 2마리, 모시조개 200g, 배추잎 2장, 대파 1/2대, 청·홍고추 각 1개, 무 200g, 물 4컵, 다진마늘 1큰술, 소금. 만드는 방법 1. 세발낙지는 머리에 칼집을 넣어 먹물과 내장을 빼고 소금으로 문질러 여러번 씻고 낙지가 꼬들꼬들 해지면 5㎝길이로 썬다. 2. 모시조개는 연한 소금물에 담가 해감한 뒤, 맑은 물에 헹구어 건진다. 3. 냄비에 물 4컵을 넣고 물을 끓인다. 물이 끓으면 2의 재료와 소금을 넣어 조개 입이 벌어질 정도로 삶아 불을 끄고 조개는 건져 따로 두고 국물은 면 보자기에 거른다. 4. 배추는 끓는 물에 데쳐 3㎝길이로 썰고 청·홍고추와 대파는 어슷 썬다. 5. 뜨겁게 달구어진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1의 손질한 낙지를 재빨리 볶고 뚜껑을 덮어 속까지 익힌다. 육수를 부은 다음 2와4의 재료에 다진마늘을 넣어 끓인다.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을 한다. ■ 양배추를 이용한 낙지볶음 재료 및 분량 양배추 1/2포기 , 낙지 300g (맛술 2큰술), 홍고추 1개 , 식용유 1큰술, 소금 1작은술, 들기름 1큰술 , 후추 1작은술, 녹말 1큰술, 양념장고추기름 1큰술,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작은술, 마늘즙 1큰술, 양파즙 1큰술, 낙지데친물 2큰술, 맛술 1큰술, 생강즙 1큰술, 참기름 1큰술, 물엿 1큰술, 후추1/2 작은술. 만드는 방법 1. 양배추를 곱게 채썰기 한다. 소금, 후추를 넣어 들기름에 소량씩 볶아낸다. 2. 홍고추는 동그란 모양 그대로 썬다. 3. 낙지는 7㎝길이로 썰고 맛술을 넣어 슬쩍 데쳐 물기를 제거한 후 녹말을 무쳐둔다.(낙지 손질은 연포탕과 같습니다) 4. 양념장을 팬에 졸이듯 볶다가 낙지를 넣어 슬쩍 볶아 낸 다음, 양배추 볶은 것을 소량씩 담아 낙지를 위에 올려 접시에 담아 낸다. 푸드스타일링:김경화·정다희, 사진 촬영:박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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