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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닥 기대”… 중동평화협상/케야르의 중재노력 성공할까

    ◎후세인 유화제스처에 서방국은 냉담/미,무조건 철수 고수속 봉쇄압력 가중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 중재에 나서는 등 무력대결 양상으로 치닫던 페르시아만사태에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갑자기 활발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외교적 해결시도는 유엔이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을 결의하고 미군등 현지주둔 다국적군이 속속 증강돼 무력충돌 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고 이라크와 서방국이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지만 양측 모두 섣불리 행동할 수 없는 고충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란ㆍ이라크전쟁의 휴전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는 케야르총장은 오는 3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며 후세인 이라크대통령도 케야르총장과 바그다드에서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비아랍권 지도자로서는 최초의 후세인의 협상을 벌이게될 전망이다. 유엔사무총장을지냈던 발트하임 오스트리아대통령도 지난 25일 바그다드로 후세인을 방문,이라크에 억류중인 오스트리아인들의 출국문제에 중점을 두긴 했으나 사태해결 노력을 시도했었다. 케야르총장의 중재시도에 때맞춰 후세인 요르단국왕이 26일 리비아를 첫 기착지로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모리타니 영국 서독 스페인 등 북아프리카 및 유럽국 순방길에 올랐고 바시르 수단 국가원수는 리비아특사와 함께 바그다드에서 후세인을 만났으며 이집트도 외무장관을 소련과 프랑스로 보내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이 외교적 해결노력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한마디로 대치상태가 장기화 되거나 전쟁으로 비화될 경우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전까지 배럴당 20달러를 밑돌았던 유가가 이미 30달러선을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고 조속한 평화적 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욱 치솟아 세계적인 대공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케야르의 입장에서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체류중인 2백만명에 가까운 외국인,특히 2만여명이 서방국 인질들의 신변안전확보가 시급하고 요르단 시리아 수단 등 친이라크적인 아랍국들은 이라크의 명분을 살려주면서 아랍권의 분열을 막기 위한 아랍자체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의 중재방향이 한가닥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다.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철수시키는 대신 후세인의 체면을 세워주는 선에서 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의 한 정부소식통은 『아랍 중재안에는 쿠웨이트 망명정부의 알사바국왕을 복귀시키도록 돼 있지 않다』고 말해 「시온주의자와 미 제국주의자 편에 선 부패한 왕정」을 폐지시켰다는 명분을 후세인편에 안겨주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교적 해결노력에 대한 서방국들의 시각은 아직 냉담하기만 하다. 미국은 유엔ㆍ이라크간 회담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라크군의 무조건 즉각 철수를 촉구한 유엔안보리의 결의내용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대처 영국총리도 협상에 의한 사태해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쿠웨이트 합법정부의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이라크도 사면초가에 몰린 나머지 서방국에 협상카드를 내밀고는 있지만 『영국에 의해 부당하게 독립국가로 분리된 쿠웨이트가 원래 이라크 영토』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해 당사국들이 입장이 이같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당장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어느쪽도 일방적인 양보를 할만큼 다급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외교적 해결노력도 후세인 요르단국왕의 방미를 비롯한 초반의 중재노력처럼 무위로 끝날 공산이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인 이라크가 앞으로 취할 수 있는 선택은 ▲쿠웨이트 철수거부 ▲체면과 실익을 얻으면서 철수 ▲무조건 철수 ▲일전불사 등 4가지로 요약된다. 현재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서방측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체제가 유가급등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으로 붕괴될 가능성등 이라크쪽에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간다면 이라크는 이스라엘의 아랍점령지(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반환등 받아들여지지 않을조건에 연계시켜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를 계속 거부할 것이다. 그러나 서방국의 어려움 못지 않게 이라크의 식략난등 자체문제가 심각해질 경우에는 국경지대 유전 등 쿠웨이트영토 일부를 넘겨받고 쿠웨이트에서 왕정을 폐지하는 대신 자유총선에 의한 공화국을 수립시키는 등 실익과 체면을 세우면서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시도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서방국의 어려움에 비해 이라크의 곤경이 극에 달한다면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를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이스라엘을 공격,아랍민족주의에 호소하는 길을 택할 최악의 경우도 가상할 수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중동지역의 평화에 「암적인 존재」인 후세인과 이라크의 군사력을 이번 기회에 무력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는 있지만 향후 사태진전에 따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를 얻어낸다면 후세인 제거는 다음기회로 미루는 차선책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지금 당장 외교적 해결노력이 결실을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미국이나 이라크가 아직은 힘겨루기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이 다같이 힘의 한계가 무엇이고 이번사태가 초래한 손익계산을 어느정도는 할 수 있는 시점에 왔다는게 최근 부쩍 는 외교행보의 배경이라할 수 있다.
  • 이라크,유엔중재 수락/후세인대통령 “케야르총장 방문 환영”

    ◎억류 미 외교관가족 출국 허용/소선 “유엔 군사행동 불참” 선언/미,영 주둔 폭격기 사우디 증파 【니코시아ㆍ워싱턴ㆍ유엔본부ㆍ앙카라 외신 종합】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사태는 26일부터 무력충돌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정치적 해결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은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에 대한 금수조치 이행을 위해 무력사용 결의안을 통과시킨 직후 이라크측에 긴급회담을 제의하는 한편 자신이 개인자격으로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이 제의를 즉각 수락하고 케야르사무총장의 이라크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케야르사무총장은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에게 뉴욕이나 제네바에서 내주중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이라크방문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었다. 소련과 프랑스외무장관도 이날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유엔내에서 집단적인 정치적 활동을 통해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를 강요토록 하라고 촉구했다. 이 공동성명은 쿠웨이트내의 각국 공관업무를 방해하지 말라고 이라크측에 요구하고 이라크당국이 「현실주의와 이성」을 보여주라고 강조했다. 소련은 무력사용을 허용한 유엔결의안에도 불구,페르시아만에서 무력을 사용하거나 유엔의 대이라크 봉쇄조치를 위한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이 말했다. 발트하임 오스트리아대통령도 서방국가원수로는 이번 사태이후 최초로 25일 바그다드를 방문하고 돌아온 후 서방국가지도자들에게 후세인대통령과 대화를 가지라고 촉구했다.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국가원수와 리비아 고위외교관 2명은 외교적 타결책을 찾기 위해 이날 암만을 경유,바그다드로 떠났다. 백악관의 로만 포파뒤크대변인은 케야르유엔사무총장의 대이라크 협상제의에 대해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의 즉각 무조건철수를 위해 모든 유엔회원국들이 벌이는 토의를 미국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쿠웨이트를 떠나 이라크에 억류돼 있는 1백여명의 미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들중 55명이 26일 바그다드를 떠나 터키로 향했다고터키주재 미 대사관이 밝혔다. 미 대사관 대변인은 이들이 13대의 자동차에 나누어 타고 이날 아침 5시(한국시간 상오 11시) 바그다드를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화와 협상 움직임에도 불구,미국은 영국에 배치돼 있는 F111장거리 전투폭격기 수대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배치키로 했으며 프랑스는 1백62명의 공정대원을 아랍에미리트에 파견했다. 이들은 프랑스가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이곳에 배치한 최초의 지상군 병사들이다.
  • 이라크,외국공관에 전력공급신경전/“전면전”ㆍ“협상”갈림길의 중동

    ◎서구,“봉쇄 근거 마련” 유엔결의 환영/이스라엘선 독가스 해독제 「베이킹 소다」 불티/예멘,영 총영사 스파이혐의 추방령 ○…유럽 각국 정부들은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 이라크 금수조치를 실행키 위한 군사조치 승인 결의안을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킨데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우페 엘레만 옌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필요한 경우의 대 이라크 군사조치를 승인한 유엔 결정은 훌륭한 것』이라고 말하고 『역사적인 이번 유엔 결의에 따라 이제 우리는 대 이라크 다국적 봉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명백한 근거를 갖게돼 페르시아만으로 즉각 전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의 한 대변인도 『우리는 안보리의 결의안에 매우 만족한다』면서 『이 조치로 이라크에 대한 목조르기가 강화될 것』이라고 환영했으며 야당인 노동당 지도자 닐 키노크도 『후세인과 이라크 정부의 고립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 레나 스페인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안보리결의안은 『페르시아만 위기 시작이래 유엔의 범주내에서 대 이라크 금수조치의 효과적 실행조치 마련에 부심해온 스페인의 입장과 일치한다』면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마치 디스코장 방불 ○…쿠웨이트 주재 외국 공관의 철수를 요구하는 이라크군과 이를 거부하는 외국 공관사이에 신경전이 한창. 프랑스는 6명이 남아 있는 프랑스 대사관에 전깃불이 마치 디스코장 조명처럼 들락날락 한다고 발표. 이라크는 무력사용은 않겠지만 시설 및 공공서비스 이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신경전을 펼 것을 예고했는데 다른 나라 공관에서도 전기가 들고 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팔」,유엔결의 비난 ○…페르시아만에서의 무력사용을 승인한 유엔결의는 「순전히 미국제」라고 타리크 아지드 이라크 외무장관이 비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한 고위간부도 유엔결의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 ○“후세인 약속 못 믿어” ○…사우디와 온건 아랍국들은 드러내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정권의 전복만이 그들의 장기적인 안보를 보장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외교관들이 전언.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이러한 엄청난 말을 공개적으로 입에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신문 사설이나 사석에서 외교관들은 곧잘 후세인 대통령이 사우디 등은 침공하지 않는다고 보장한다 해도 결코 믿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이스라엘인들은 지난주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을 우려,독가스 해독제로 권장되고 있는 중탄산타트륨을 평소보다 5백% 더 구매해 갔다고 한 이스라엘 신문이 22일 보도. 이스라엘의 제1차 응급처방 지침서에 독가스 방어제로 기록돼 있는 이 중탄산나트륨(일명 베이킹 소다)은 일부 화학무기에 사용되는 산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레바논서 식량 유입 ○…유엔의 이라크 봉쇄조치에도 불구,일부 식량들이 레바논에서 이라크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한 레바논인 트럭운전사가 25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운전사는 일단의 트럭들이 기독교 지역인 동베이루트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등지로부터 쌀과 설탕 등의 식량을 싣고 요르단으로 가고 있으며 요르단에 도착한 후에는 다시 최종 목적지를 이라크로 바꾸고 있다고 증언했다. ○쿠웨이트군은 방치 ○…이라크에 점령된 쿠웨이트내 한 병원에서 이라크군들은 동료부상병들은 병원안에서 치료를 받게 하면서도 부상당한 쿠웨이트 저항군들은 병원 밖에 그대로 방치,이들이 과다한 출혈로 사망토록 했다고 요르단으로 탈출한 한 이집트 의사가 25일 폭로. 익명을 요구한 이 의사는 기자들에게 『나는 부상당한 쿠웨이트 병사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도울 수 없었던 그 광경을 잊을 수 없다』면서 『그들이 병원 주위 도처에 쓰러져 있었음에도 불구,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외교분쟁 비화조짐 ○…이라크 유조선이 예멘의 아덴항에 정박해 있는 가운데 언덕에 올라 아덴항을 지켜보던 예멘주재 영국 총영사가 스파이혐의로 예멘정부에 의해 25일 추방령을 받았고 영국정부가 이에 항의하는 등 양국간의 외교분쟁으로 비화. 이번 추방령은 더글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25일 예멘이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조치를 어겨가며 이라크 유조선의 하역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난한데 대한 불만의 표시인 듯. ○무기 리비아서 공수 ○…미 정보 관계자들은 24일 이라크가 다국적군 함대에 의한 해상봉쇄를 피해 항공기를 이용,리비아로부터 군수물자와 화학무기 등을 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라크가 들여오고 있는 무장차량과 화학무기 등 군수품의 주선적지가 리비아로 믿어진다고 덧붙였다. ○오인 80명 출국허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를 방문한 발트하임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이라크에 억류된 약 80여명의 오스트리아인들의 출국을 허용했다고 오스트리아 대통령실이 25일 발표. 그는 석방된 오스트리아인들이 25일 하오 늦게 발트하임 대통령기와 이라크가 제공한 항공기편으로 바그다드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 공군 예비군 동원 ○…미국은 24일 전함 위스콘신호를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키고 사우디에 주둔해 있거나 그곳으로 움직이고 있는 10만 미군 병력의 수송을 위해 6개 공군예비군 비행중대를 동원하는 등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강화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또 페르시아만 지역의 군사작전을 통괄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가 주말쯤 본부를 미 플로리다주 탐파의 맥딜 공군기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 곡물창고 수용 ○…이라크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외국인 손님」들을 수용하기 위해 6개의 대형 곡물창고를 개조하고 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24일 바그다드발 특파원기사에서 이라크 관리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곧 서방인질들에 대한 단호한 집결명령이 내려질 것이며 이를 위반하는 외국인들은 창고보다도 더 형편없는 시설을 배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이라크의 쿠웨이트주재 서방대사관 폐쇄령의 1차 시한이 지난후 미 대사관에는 중동분쟁 전문가인 나다니엘 하우웰대사(50)와 10여명의 외교관들이 남아 있다. ○화학무기 사용 시사 ○…이라크는 미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화학무기의 사용을 불사할 것임을거듭 밝혔다. 모니르 시하브 아메드 알 바야티 태국주재 이라크대사는 25일 방콕에서 태국기자들과 가진 한 회견에서 화학무기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라크는 미국으로부터 선제공격을 받을 경우 어떠한 형태의 무기사용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현재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가공할 화학무기의 사용의지를 분명히 했다.
  • “공관폐쇄 공방”… 전운짙은 페만

    ◎“미 공격 임박설”… 이라크인,수도 탈출 러시/나토소속 미군 중동지역 이동 배치/페만운항 유조선 보험료 최고 6백%까지 치솟아/이란,“미­이라크전 불개입” 강력시사 ○…외국군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수만명의 이라크인들이 바그다드시를 빠져나가고 있다고 24일 쿠르드족 반군들이 전언. 이들은 또 이라크군이 수백대의 탱크와 대포ㆍ병력을 쿠웨이트시내에 증강배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터키와 터키 남서쪽 나토기지에 면하고 있는 쿠르드족의 자코시에 3개 사단병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미 외교관 12명 잔류 ○…미국은 24일 현재 이라크의 최후통첩을 무시한채 대사를 포함,12명의 대사관직원이 쿠웨이트주재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 이밖에 일본이 2명,프랑스는 대사가 휴가중인 상태에서 6∼7명이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고. 스웨덴은 대사관에 1명,대사관저에 2명이 머무르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련은 대사관직원 전원이 철수를 완료한 상태. 소련 대사관측은 그러나 국제법상 소련 대사관은 계속 「열려 있는」상태라고 설명. ○…이라크와 미국간의 전쟁 발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십척의 유조선과 화물선들은 치솟는 보험료에도 불구,페르시아만의 항로를 바쁘게 오가고 있다고 해운소식통들이 24일 전했다. 미국과 영국의 군함들이 대 이라크 봉쇄조치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무력을 사용할 태세를 갖추고 페르시아만을 순찰하고 있으나 이들 선박에 물건을 실은 화물주들은 아직까지 가장 수익성이 높은 화물들을 운반하는 나머지 남은 항로를 통해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관련,유엔이 내린 대 이라크 금수조치에 따라 페르시아만에 들어오는 유조선의 수는 격감했으며 페만 입구 호르무즈해협 부근의 푸자이라 부근에는 평상시 10∼12척이던데 비해 거의 80척이나 되는 유조선이 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선박 보험료가 3주전에 비해 급등,어떤 경우에는 무려 5백∼6백%나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ㆍ이란 및 기타 페만지역 아랍국가의 주요 석유수출항으로 통하는 항로는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식수ㆍ약품지원 호소 ○…요르단정부는 24일 수만명의 외국인 난민들이 식수ㆍ의약품 부족과 끔찍한 위생상태하에서 지내고 있다며 어린이용 분유 50만통을 비롯,기초식품들을 보내달라고 각국 정부에 호소. ○부시,두 아들과 골프 ○…부시 미 대통령은 페만의 긴박한 사태속에서도 23일 새벽 젭과 조지 등 그의 두 아들과 골프를 즐기는등 여유있는 모습을 과시. 골프를 치는 동안 페만사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 골프치는 동안에는 일체 심각한 사안에는 답변을 않기로 한 「새 방침」에 따른 것인 듯. 부시 대통령은 22일에도 국가안보보좌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와 보트놀이를 했고 테니스도 치는 등 여유를 보였다. ○…쿠르트 발트하임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25일 바그다드를 방문,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억류 외국인들을 석방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알로이스 모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이 24일 말했다. 모크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발트하임 대통령은 외국인들이 이라크로부터 출국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출국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24일 페르시아만에 집결해 있는 외국군이 나중에 철수만 한다면 이들이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강제로 물러나도록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이날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국주도 군사력 증강에 대한 연설을 통해 『한가지 가능성은 그들이 공격을 중단한다는 것인데 우리는 이를 개의치 않고 있으며 어느 누구로부터 오는 어떤 형태의 도움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라프산자니의 이같은 발언은 쿠웨이트를 둘러싼 미국­이라크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처음으로 명백히 시사하는 것이다. ○애 노동자 귀국 보장 ○…시리아는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탈출한 이집트 노동자들이 요르단을 경유,시리아의 항구를 통해 귀국토록 합의했다고 시리아 관리가 24일 말했다. 이 관리는 『시리아와 이집트 정부가 그간 접촉을 해왔으며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탈출한 이집트인들을 요르단을 통해 시리아로 이송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이집트인들은 선박편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리아 관리는 그러나 시리아의 타르투스ㆍ라타키아항을 통해 귀국할 이집트인의 수가 얼마나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막작전 수행 일환 ○…미국정부는 23일 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기지들로부터 처음으로 미군을 중동지역으로 이전 배치중이라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서독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 유럽 제7의료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이라크의 사우디아라비아 침공에 대비한 사막방어작전 수행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제7의료사령부로부터 이전 배치되는 군대 규모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는 또 미 공군은 제435 공수부대의 C­130E 허큘레스수송기를 서독의 한 기지에서 페르시아만 지역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이라크 침공을 이끌었던 이라크 정예수비대가 쿠웨이트내 사우디 접경지역으로부터 철수,다른 부대들로 교체되고 있다고 한정보소식통이 23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라크가 공화국 수비대를 후방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특수부대는 이라크의 사우디 공격시 언제든 전선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16만명 가량의 이라크군이 여전히 쿠웨이트내에 주둔하고 있다고 말하고 오히려 더 많은 이라크군 사단들이 이라크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쿠웨이트 대사관원 소개 ○…소련은 쿠웨이트 주재 소련 대사관의 전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유리 그레미흐츠키 소련 외무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그레미흐츠키 대변인은 소련 외교관들이 「현 중동위기로 인해 임무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쿠웨이트를 떠났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소련의 조치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을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생필품 배급제도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특파원은 유엔의 경제제재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여 이라크에서는 일부 생필품의 배급제가 실시되고 있으며 식품을 살 수 있는 곳을 아는 것은 중요한정보의 하나라고 23일 바그다드발로 보도. 이날 영국 TV기자로는 처음으로 바그다드에 들어간 BBC의 존 심프슨기자는 공항과 시가지가 전과는 달리 군복의 유니폼들만 보일 뿐 텅빈 것 같다고 첫소식을 전하면서 이라크인들이 미군의 공격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요르단,국경 재개방 ○…지난 22일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 유입되는 엄청난 난민들을 미처 수용ㆍ처리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라크 국경을 폐쇄했던 요르단은 국경폐쇄 후에도 멈추지 않는 난민들의 쇄도로 국경폐쇄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곧 국경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소식통들은 23일에도 2만6천명의 난민들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입국했다고 전하면서 요르단 정부가 24일(현지시간)중 국경을 공식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왕 수단방문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페르시아만 사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중동국 순방의 일환으로 수단과 예멘을 잠시 방문하고 24일 상오 귀국했다. 한 정부 대변인은 후세인 국왕이 23일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과 요담을 갖고 곧바로 수단의 수도 하르툼을 방문,아마르 알 바시르 국가평의회의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영 15세 소년 풀려나 ○…페르시아만 사태로 이라크에서 억류됐던 스코틀랜드 소년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라크에서 석방된 후 24일 암만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브리티시 에어웨이 항공사가 발표했다. 알렉스 카메론 바네트군(15)은 페르시아만 지역 단독 여행차 런던발 쿠웨이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쿠웨이트에서 억류,바그다드로 이송됐었다.
  • 90년대의 국제경제와 우리의 대응/오용석 대외경제정책연 연구위원

    ◎동구권의 「시장화」가속… 세계경제 “대통합”/서방지원 한계로 소등 경협상대 찾기 부심/잠재력 큰 시장 선점,선진진입 발판 삼아야/구상무역등 활용하면 값싸게 자원확보의 길 열수도 90년대 세계경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그 변화요인 가운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회주의권의 급격한 변혁이다. 과거 세계경제에 대해서 폐쇄적이었던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안으로는 시장화 개혁을 추진하고 밖으로는 개방정책을 펴면서 세계경제에의 통합을 위한 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제 그들의 경제체제는 사회주의경제보다는 「신시장경제」(NMEs)로 정의되는 것이 타당하게 되었다. ○신시장화 경제 촉진 소련경제의 경우 시장경제화 개혁추진의 시간표는 90년을 준비기,91∼92년을 형성기,93∼95년을 발전기로 나뉘어 짜여져 있다. 이 시간표에는 가격과 금리를 현실화하는 것을 비롯하여 국영기업들을 쪼개어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독점을 금지시키며 사유재산권을 인정하고 소득세와 법인세를 부과하는 개혁의 내용들이담겨져 있다. 이 시간표대로 개혁이 이루어진다면 93년부터 소련경제는 본격적으로 세계경제에 통합되어가기 시작할 것이다. 왜냐하면 소련은 제2단계인 형성기간중에 에너지 철도ㆍ통신분야를 제외한 국영기업의 60%를 사유화하고 사유화된 기업들과 외국자본의 합작을 통해서 세계시장에 적극 참여한다는 경제의 국제화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련은 지금까지 시장화와 분권화가 이루어진 부문에서 적지 않은 혼란과 문제점의 야기로 시장경제로 급격하게 옮겨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가리의 저명한 경제학자 코르나이박사가 사회주의경제를 「부족의 경제」로 표현한 그대로 소련은 오랫동안 소비재 부족에 시달려왔다. 그 위에 금년 상반기에는 생산마저 감소한데다가 정부의 통제가 허술한 틈을 타서 사재기까지 성행,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화가 이루어져 민간저축 중에서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대기성 수요액 1천6백여억루블에다 기업저축까지 합한 약4천억루블에 달하는 돈이 일시에 구매력을 갖게 된다면 소련경제는 엄청난 인플레에 휩쓸리게 될 것은 뻔한 이치이다. 또한 국내공급부족을 메울 수 있는 수입도 관리경험부족과 외환수요의 급증으로 수입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직면하고 있다. 지금 소련은 시장화 개혁을 서두르고 「우루과이 라운드」에 관심을 보이면서 GATT에 참여하고자 하지만 원하는대로 소련경제가 광범위하고 신속하게 세계경제에의 통합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또한 소련이 경제적 난국을 벗어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서방의 경제적 기술적 지원이다. 그러나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초강대국이라는 소련의 국제적 이미지에 변함이 없는 한 서방국가들이 소련에 대대적인 경제원조나 기술지원에 제공하리라고 기대되지 않는다. 그러면 소련은 군사적 우월주의를 포기할 것인가. 경제적 난국을 벗어나기 위해서 군비축소를 단행할 것은 틀림없다. ○수출입경험도 부족 그러나 거기에도 한계는 있다. 우선은 소련군부의 불만이 폭발하지 않는 군비축소의 수준이어야 하고,연방내 공화국의 분리독립을 막는데 문제가 없어야 하며,소련의 국제적 위상을 지키기에 충분한 군사력은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련은 90년대에도 군사적 강대국으로 남아 있을 것이 거의 틀림없다. 이렇게 본다면 소련이 서방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경제적 기술적지원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경제는 동유럽경제의 움직임과 궤도를 같이 하면서 세계경제에 통합되는 범위를 계속 확대시킬 것이다. 앞으로의 고르바초프 진퇴나 페레스트로이카의 성패에 상관없이 이미 소련은 세계경제와의 관계를 갖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독일이 통일되고 경제적으로 소련과 관계가 깊은 동유럽국가들일수록 서둘러 시장경제체제로 옮아가고 있으며 발트 3국을 비롯한 소연방 내의 공화국들도 소련보다는 서방국가들과의 경제관계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또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경제적 유대를 맺어주었던 CMEA(또는 COMECON)의 존속도 불가능한 형편이다. 통일독일이 이 기구 회원국이 될 까닭이 없으며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은 오히려 EC회원국이 되는데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더욱이 지난 연말 이후 동유럽의 민주화와 시장화 개혁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서방국가들이 유럽부흥은행(EBRD)을 설립하고 「제2의 마셜플랜」이라고 할 「스트라스부르 플랜」을 세워두고 있다. 이러한 서방의 동유럽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개혁함정에 빠져 있는 동유럽 국가들을 돕는데 그치지 않고 동서간의 경제적 연대를 크게 강화시킴으로써 그들의 세계경제에의 통합을 더욱 촉진시키게 할 것이다. 한편 중국경제는 작년 천안문사태를 진압한 보수파들에 의해서 80년대의 개혁과 개방에서 야기된 경기과열,경제불균형,인플레,외채증가 등과 같은 문제들을 해소시킨다는 명목으로 긴축과 안정지향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코메콘 존속 불가능 그러나 보수세력이 주도하는 긴축정책은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게 됨으로써 개혁파들에게 비판과 더불어 개혁을 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회주의권 국가들에 앞서 개혁과 개방을 추진해 왔으나 아직도 후진상태를 못 벗어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시대에도 역행하는 보수주의 정책을 계속해서 펴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중국정부는 작년 6월 천안문사태로 악화된 현집권층의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시키지 않고서는 그동안 대외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경제를 운용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충분히 깨달았을 것이다. 이제 국민과 정부 모두 중국은 과거처럼 문을 걸어잠그고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중국도 개방 서둘러 중국국민들은 대부분 지난 10년전에 비해서 지금 더 잘살게 된 것을 개혁과 개방의 덕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관리들도 2000년 이전에 세계 10대 교역국이 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여전히 낙후상태에 있는 산업과 사회간섭자본의 개발에 더 많은 외국의 자본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혁과 개방의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개혁파 뿐만 아니라 보수파들도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중국은 이미 IMF체제에 가입되어 있고 GATT의 옵서버국으로서 우루과이라운드와 각종 국제경제회의에 참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상당부분 세계경제에 통합되어 있는 셈이다. 그밖에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중국은 대만과 경제교류를 확대함으로써 97년 홍콩이 본토에 편입되는 것을 계기로 대만과의 경제통합을 시도할 생각인 것 같다. 특히 중국은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와 교류를 측면지원함으로써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북한의 부담을 더는 한편,소련 및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해서 90년대 안에 동북아 지역협력체구축에 적극 나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남미 답습은 안될 일 신시장화경제로 탈바꿈하고 있는 사회주의권은 우리 경제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급격한 체제변혁에서 오는 내부적 갈등과 시행착오로 혼란과 불확실성이 큰 이 새로운 시장에 우리는 과연 모험을 걸 필요가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은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 아니면 남미경제처럼 성숙기로 들어서지 못한 채 좌절을 맛보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경제가 스스로 해주고 있다고 본다. 지금 우리경제는 높은 임금과 인플레의 압력 속에서 제조업에 대한 투자보다는 소비중심의서비스부문에 투자가 더 크게 늘고 있는가 하면,수출시장의 블록화로 무역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수출상품의 국제경쟁력마저 급격히 낮아져 무역적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 위에 중동사태로 석유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비싼 수입원자재 값이 중동사태의 여파로 더더욱 오를 기세다. 이에 대한 적절한 돌파구가 미리 마련되지 않는다면 그 결과가 고스란히 국내물가와 국제수지에 반영되어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엄청나게 깊어질 위기를 맞고 있다. ○과감한 승부 걸어야 우리 경제가 당면한 위기와 시련을 극복할 돌파구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NMEs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개발투자가 잘만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당장 필요로 하는 자원을 값싸게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이들 지역은 우리상품의 수출시장으로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소련과 동유럽의 경우에 그들 정부의 긴급 수입물자를 파악하고 상담과 계약을 잘 진행시키거나 구상무역방식에 의해서 수출상품에 대응하는 수입상품을 잘 선택하여 교역을 한다면 수출대금결제에서 생기는 문제를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우리의 경쟁대상이면서 동시에 협력과 진출의 대상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들이 신중한 자세로 NMEs시장진출에 망설이고 있는 동안 우리는 결코 무모하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과감한 승부를 거는 지혜를 총동원,우리 경제의 활로를 그곳에서 찾아야 할 기회를 맞고 있다.
  • 발트3국,소 「연방조약회담」거부/“주권회복 인정해야 협상 가능”

    ◎러시아공과 곧 독자조약 체결/아르메니아,무장해제 요구 불응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8일 탈소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발트해연안 3개 공화국들이 소련과 이들 공화국들간의 관계를 규정하게 될 새로운 연방조약체결회담에의 참가를 거부한데 이어 아르메니아 민족주의자들이 소련당국의 무장해제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양면도전에 직면해 있다. 리투아니아ㆍ라트비아ㆍ에스토니아 등 3개 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발트3국 대표들은 연방조약 체결작업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이 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그러나 공화국들과 소련과의 앞으로의 관계는 소련이 이들 공화국들을 합병한 지난 40년 6월이전에 체결한 조약에 근거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발트3국과 소련 정부,또는 소련내 다른 공화국들 및 외국 사이에 체결되는 어떠한 조약도 우리 3개 공화국 최고회의가 선포한 주권회복에 관한 법령들에 근거할 때에만 완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르메니아 국민운동의 한 대변인은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가진 전화인터뷰를 통해 아르메니아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무장해제요구에 대한 답변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고르바초프의 명령에 대한 지지나 중립적인 태도는 배제되고 있다. 아르메니아공화국 최고회의가 채택할 문서는 어느 경우든 부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무장해제명령이 발표된지 3일동안 주권문제를 둘러싸고 인근 아제르바이잔공화국과 유혈충돌을 빚어온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는 단 한정의 무기도 반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리투아니아ㆍ라트비아ㆍ에스토니아 등 소 발트해연안 3개 공화국은 27일 그들 공화국에 대한 모스크바 중앙정부의 정치ㆍ경제적 지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조약을 소련 최대의 러시아공화국과 협상키로 합의했다고 에스토니아 관영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발트해 3국의 최고지도자들이 라트비아공화국의 휴양지 주르말라에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후발표한 성명을 인용,발트해 공화국들과 러시아공화국은 조약에 관한 협상을 즉시 시작키로 합의했다고 전하고 각 공화국은 앞으로 6∼8주 이내에 러시아공화국과 정치ㆍ법률ㆍ경제ㆍ과학ㆍ기술ㆍ문화 등에 관해 각기 독자적인 조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현상인정 합의 오데르­나이세선

    ◎2차대전 승전국,45년 포츠담서 결정/통독 가시화되면서 해묵은 난제 해결 서독과 폴란드가 17일 그동안 미묘한 입장의 차이를 보여왔던 오데르­나이세강 국경문제에 관해 합의에 도달,통독을 향한 외부적 장애요인은 사실상 종결됐다. 현재의 동독과 폴란드를 나누고 있는 오데르­나이세강 국경선은 지난 45년 7월의 포츠담회담에서 결정됐다. 미소영불 등 2차대전 전승 4개국은 최종적인 강화조약이 체결될 때까지 발트해에서 체코국경에 이르는 오데르­나이세선 동부의 전독일 영토를 폴란드가 관리하도록 합의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는 종전당시 한반도의 면적보다 약간 작은 18만㎢의 동부지역을 소련에 넘겨준 대신 10만3천㎢에 이르는 오데르­나이세강 동부지역과 동프로이센의 절반가량을 독일로부터 할양받게 된 것. 폴란드는 이를 인수한뒤 이곳에 살고 있던 1천만명의 독일인들을 강제로 몰아 냈었다. 연고권을 없애기 위해 분산 이주시킨 것. 이에 앞서 39년 8월 히틀러와의 독소불가침조약에 따라 폴란드의 동부지역을 흡수한 스탈린은 45년 2월 얄타회담에서 루스벨트와 처칠의 양해 아래 현국경선을 굳혀 놓았었다. 다시 말하면 소련은 폴란드 영토일부를 자국에 편입시킨후 독일영토일부를 폴란드에 떼어준 셈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소련의 힘이 약화될때 또다시 문제가 될 소저를 남겨 놓고 있다. 한편 독일과 폴란드는 40여년간 그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조정된 국경선을 전후질서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인정해 왔다. 동독과 폴란드 정부는 지난 50년 국경협정을 맺어 현국경선을 인정했으며 서독 역시 70년 브란트전총리가 동방정책의 일환으로 폴란드와 기본조약을 체결하면서 「현상의 존중」을 시사했었다. 오데르­나이세강의 국경선 문제가 새롭게 세인의 관심을 받게된 것은 지난해 동구를 휩쓴 민주화혁명의 여파로 89년 11월 베를린장벽이 붕괴되면서 부터.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통독이 가시화되자 폴란드는 독일 재통일후 「소멸되어버린 국가(동서독)가 체결한 조약은 무효」라는 주장이 대두될 가능성을 우려,통독전 현국경선의 보장을 요구해왔으며 이해당사국인 소련을 비롯한2차대전 전승국들도 폴란드의 입장을 지지해왔다. 따라서 콜서독총리가 그동안 『국경선문제는 통일후 의회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점에 비추어 서독­폴란드간의 문제 해결로 통독의 외부난제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 소 우크라이나공도 주권선언/의회,“공화국법이 연방헌법 우선”천명

    ◎군 독자적 창설ㆍ자체통화 도입/“대외업무도 중앙과 동등”주장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은 16일 공화국법이 소연방 헌법보다 우선한다는 내용의 공화국 주권을 선언했다고 모스크바 라디오방송의 뉴스 간행물인 인테르팍스가 보도했다. 인테르팍스는 우크라이나공화국 의회는 이날 공화국 주권선언을 찬성 3백55,반대 4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는데 이는 지난달 소련 최대의 러시아공화국 주권 선언에 이은 것이다. 이번 주권 선언하에서 우크라이나공화국은 자체 군을 편성할 수 있고 자체 통화를 도입할 수 있다고 인테르팍스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공화국은 자체 시민권제도를 확립했지만 아울러 공화국 주민들에게 소련으로서의 권리도 허용하고 있다. 발트해연안 3개공화국은 완전한 탈소독립을 추구하고 있으며 러시아공화국과 몰다비아공화국은 이미 공화국 주권을 선언한 바 있다. 인테르팍스는 러시아공화국 다음의 소련 제2의 공화국인 우크라이나공화국은 주권선언외에 자체 금융제도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탄을 포함한 광물자원이 풍부한 우크라이나공화국은 또 중앙집중된 소련의 외화와 금보유의 지분을 요구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선언하는 한편 자체적인 대외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서 연방과 동등한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 “탈레닌”다원정치 봇물터진 소련/급진파 탈당선언속 60개정당 난립

    ◎당 방송장악 금지… 정부비판의 소리 증폭 예상/시장경제 도입 싸고 연일 보ㆍ혁 격론 소련공산당의 정부지배를 규탄하는 대규모시위가 벌어지고 공산당의 방송장악을 불허하는 대통령령이 공표되는 등 소련사회의 다원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의 집권이래 추진해온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의 산물인 다원주의는 사회각분야에 걸쳐 눈덩이처럼 확산됨으로써 과거 70여년간 공산당 일당독재란 정체된 획일성에 길들어 온 소련사회를 격동의 변화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정치분야에서는 지난 3월 복수정당제가 허용된 이래 60여개 군소정당이 설립된데 이어 최근 제28차 공산당대회 폐막과 때를 같이해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과 민주강령파 등 급진개혁인사들이 공산당 탈당을 선언,본격적인 신당창당 작업에 나섬으로써 정치적 다원주의의 물꼬를 텄다.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공산당 권력독점 포기선언을 이끌어낸데 이어 주요각료들을 공산당 정치국원으로 기용하지 않는 등 당정분리를 통해 권력을 공산당으로부터 정부로 이양시키는 다원화 정책을 꾀하고 있다. 공산당대회 기간중임에도 불구,우크라이나공화국 최고회의가 공산당 대의원들을 소환하고 옐친이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를 주재,자유경제지역 설정법안을 채택한 사실은 소련사회의 다원화가 어느 수준에 와있는가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다원화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달 공산당의 언론사전검열을 폐지하는 언론법을 제정한데 이어 15일 국영방송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권한을 박탈하는 대통령령을 발효시켰다. 이로써 각정당이나 대중단체들이 방송국을 설립할 수 있게 됐고 그동안 활자매체 위주로 부분적으로 나타냈던 정부비판 등 다원화된 언론의 목소리가 더욱 활기를 띠게 돼 사회전반적인 다원화의 확대재생산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등 주요도시에서 그동안 시의회 및 공산당의 기관지로 활용돼 왔던 신문과 인쇄시설들은 최근 들어 개혁파들이 이들 도시의회를 장악함에 따라 소유권 이전논란을 겪고 있다. 지역적 다원주의도 정치적 다원주의 못지않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 연방중앙정부의 위세에 눌려왔던 15개 공화국들이 이제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이 탈소독립선언을 한데 이어 러시아공화국까지도 주권선언을 했으며 타지크등 중앙아시아의 회교권공화국들도 민족주의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정치ㆍ지역적 다원주의와 함께 경제분야에서도 다원화 노력이 행해지고 있다. 과거 70여년동안 공산당과 국가가 계획단계에서 생산ㆍ배급단계까지 전적으로 독점해온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시장경제,즉 경쟁원리를 도입하려는 경제개혁이 그것이다. 그러나 평생 경쟁없는 생활에 안주해온 소련 국민들에게는 하루아침에 치열한 경쟁의 무대에 내동댕이쳐지는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물가상승과 소비재부족 등 당장 생활상의 곤란이 견뎌내기 힘들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소련의 광부들은 급진경제개혁을 추진함으로써 물가앙등을 초래한 리슈코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주 1일간의 시한부 총파업을 벌였고 오는 9월 또다시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광부들과는 정반대로 15일 모스크바광장을 가득 메운 10만여명의 시위대는 보수파들의 숫적 우위에 눌려 개혁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 공산당을 규탄하고 나섰다. 더구나 이들의 시위는 모스크바 신문과 라디오방송을 통해 사전에 광고가 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가 이제까지 공산당내에서 중도개혁 노선을 유지하며 집권을 연장할 수 있었던 것도 다원화의 덕택이라 할 수 있다. 강력한 보수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급진개혁파가 없었다면 고르바초프의 입지도 어려웠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이번 공산당대회에서 공산당내 의사결정 과정의 철저한 중앙집권제인 민주집중제를 폐지시키지 못한 것은 아직까지도 공산당이 소련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바로 이 한계 때문에 고르바초프는 공산당 서기장직을 포기하고 대통령직에만 몰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옐친이 이끄는 러시아공화국처럼 연방정부에서도 비공산당과의 연립정부가 구성되고 관료사회와 군,KGB 등 사회전반에 미치는 공산당의 영향력이 대폭 축소될 때에야 비로소 고르바초프는 마음놓고 공산당 서기장직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가서는 소련사회의 다원화가 한차원 높은 도약기로 접어들어 어떤 모습을 그려낼지는 예측불허다.〈김주혁기자〉
  • 발트국 배치 핵탄두 소,러시아공에 이동

    【뉴욕 연합】 소련정부는 발트해 공화국에 산재한 핵탄두들이 불순세력의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그들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러시아공화국으로 옮기고 있다고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22일 미국의 전략전문가들 및 소련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그동안 미국방부 관리들과 의회 군사위원회 소속의원들간에 소련의 핵탄두들이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발트해 소수민족 공화국들의 반체제그룹에 넘어가 악용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어 왔다. 소련정부는 또 핵탄두문제를 잘못 다룰때 중앙정부의 권위가 크게 손상될 뿐아니라 내전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를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 핵탄두들을 러시아공화국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저널지는 보도했다.
  • 크렘린에 권력투쟁 “먹구름”/고르비 당서기장 사퇴압력의 안팎

    ◎보수파,실세만회 겨냥 선제공격/급진파선 개혁실패 들어 맹비난/「서기장 사임」발언은 당정분리 노린 애드벌룬 일수도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러시아공화국 공산당대의원총회 이틀째인 20일 강경보수파들로부터 서기장직 사임요구를 포함,실정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음으로써 그의 입지가 약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대통령)등 급진개혁파들은 그동안 고르바초프의 개혁(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미온적이라며 비판의 소리를 높여왔으나 리가초프 농업담당 정치국원을 중심으로 하는 강경보수파들은 상대적으로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 왔었다. 그러나 이날 보수파가 고르바초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고르바초프는 이제 급진 개혁ㆍ보수파 양측으로부터 협공을 당하는 입장이 되었다. 리가초프는 20일 『고르바초프가 정치국원들과 협의하지 않고 중요한 경제ㆍ외교정책에 관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고르바초프의 서기장직 사임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고르바초프 자신과 공산당 그리고 소련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할 때가 왔다』며 고르바초프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동시에 보수파의 결속을 강조했다. 리가초프는 ▲시장경제로의 이행 ▲통독 ▲당의 권위상실 ▲동구의 발전 ▲해외에서의 소련의 힘 약화 ▲발트 3국문제 등에 관한 보수파의 불만을 한꺼번에 털어 놓았다. 소련정치권내 보수파들의 입지는 지난 85년 3월 고르바초프가 정권을 장악한 뒤부터 줄어든게 사실. 특히 보수파의 기수인 리가초프는 오는 7월2일의 당대회를 위한 대의원선거에서 지방으로 선거구를 옮겨 겨우 당선될 정도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따라서 당내 보수파들은 소련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정책이 역전될 가능성이 없는 현실에서 더 이상 한데로 몰리는 것을 막고 실세를 만회하기 위한 방편으로 7월 공산당대회의 전초전인 러시아공화국 대의원총회에 배수진을 치고 선공의 화살을 고르바초프에게 겨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러시아공화국은 1천9백만 소련공산당원 가운데 58%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공화국으로 비록 옐친이 지난 5월 최고회의의장으로 당선된 곳이지만 아직은 보수파의 우세지역이다. 때문에 보수파들은 러시아공화국의 대의원총회 분위기를 달궈놓은 다음 그 여세를 당대회까지 몰고가 고르바초프를 당서기장직에서 몰아낸다는 「거세작전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보수파들의 이같은 「희망사항」의 실현 가능성과 그들이 당서기장직을 장악한다 하더라도 그 자리가 대권이 없는 허세이기 때문에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우선 일부의 풀이대로 고르바초프가 20일 당서기장직 사임의사를 밝힌 것은 그동안 그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곧잘 사용해온 「사임카드」의 일종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그동안 당정의 분리를 주장,권력의 핵심이 민주화의 일환으로 당에서 정부로 이행되어야 한다고 밝혀왔고 또 실제대통령으로서 절대적 권한을 움켜쥐고 있다. 게다가 현재 당의 힘이 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당서기장직 사임이 고르바초프의 권력유지에 큰 상처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소련관측통의 지배적인 견해다. 현재 소련내 정국의 흐름은 페레스트로이카에도 불구,실생활이 나아진 것이 없다는 국민들의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해 중도ㆍ보수ㆍ급진파의 「어울리지 않는 악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입지강화를 바라고 있는 서방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발트 3국의 독립운동ㆍ종족분규ㆍ경제문제와 함께 이번에 노정된 권력투쟁으로 고르바초프의 통치권이 어떻든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정치의 귀재로 통하는 고르바초프가 이 어려운 3파의 대립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 우즈베크ㆍ그루지야공도 탈소 추진

    ◎“헌법주권ㆍ외교권 보유”선언 심의 우즈베크/독립선언 구체화… 법적절차 논의 그루지야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소련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크공화국의회가 20일 공화국의 주권을 우선시하는 「독립선언」채택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코카서스지역의 그루지야공화국도 이날 특별회의를 소집,독립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통신은 새로 구성된 우즈베크공화국 최고회의가 이날 개원,공화국의 법률이 연방의 법률보다 상위에 있으며 내정 및 외교정책을 지방정부의 권한아래 둘 것을 선언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독립선언은 「우즈베크의 국가주권과 그 독립성,전체 영토에 대한 공화국법의 우위를 규정」하고 있으며 우즈베크공화국이 국제법을 바탕으로 소련 및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결정할 것임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타스통신은 전했다. 타스통신은 우즈베크공화국 최고회의가 독립선언문의 채택문제와 관련,일부 대의원이 소련과의 새로운 연방조약이 마련될 때까지 연기할 것을 주장하는 등 열띤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또 그루지야공화국 최고회의도 이날 독립을 위한 법적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당초 예정보다 한달 빨리 특별회의에 들어갔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선거ㆍ시민권ㆍ경제적 독립 및 기타 조치에 관한 법안도 심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신은 그루지야공화국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단식투쟁을 벌여왔던 대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공화국 최고회의가 예정을 한달이나 앞당겨 소집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921년 소련 적군에 점령되면서 곧바로 소련과 합병조약을 맺은 바 있는 그루지야공화국은 지난 3월9일 소련의 강제합병을 규탄하고 독립문제와 관련한 협상을 개최할 것을 촉구함으로써 일부 공화국들의 독립움직임에 동참했었다. 우즈베크공화국에 앞서 발트해연안의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ㆍ에스토니아 등 3개 공화국과 연방산하 15개 공화국 가운데 러시아공화국이 가장 강력히 앞서 독립선언을 했었고 리투아니아의 경우는 이에서 나아가 연방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 소 개혁 국민투표로 결정/리가초프/「계획된 시장경제」이행해야

    【모스크바 AP AFP 연합 특약】 소련의 강경보수파 정치인인 예고르 리가초프는 18일 자유시장경제의 옹호자들을 비난하면서 소련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중 어떤 것을 택할 것인지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이날 공산당기관지인 프라우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가운데 어떤 방향으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인민들에게 묻기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리가초프는 도 소련의회와 언론매체에서 거론되고 있는 개혁주장과는 상반되는 전통적인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입장을 밝히면서 『소련은 「계획된」시장경제를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업담당 정치국원이며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인 리가초프는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자들은 우리들이 다른 인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들은 통합된 사회로부터 분리하려고 하는 공화국이 다른 공화국과 인민들에게 해를 입히는 그러한 자유의 폐해를 이미 깨닫고 있다』고 밝혀 독립을선언한 발트3국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리가초프는 또 『나는 기초소비재의 가격이 안정되고 실업에 대한 실질적인 보장책이 있는 시장을 좋아한다』면서 『소련의 사회주의체제는 일관되게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산수단의 사유화에 반대한다』면서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자유의 원리는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 「미치 레이크협정」 서명 계기로본 실상(세계의 사회면)

    ◎퀘벡주 가연방서 분리ㆍ독립 움직임/주민 거의 불 문화권… 60%가 독립희망/연방정부,탈퇴 막으려 「특수 사회」인정/대미수출 늘어 경제 호전… 「홀로서기」부추겨 캐나다의 주정부지도자들이 지난 9일 불어를 사용하는 퀘벡주를 캐나다연방의 「특수한 사회」로 인정하는 미치 레이크헌법 협정에 서 명함으로써 표면상으로 퀘벡주 분리독립움직임으로 생긴 갈등의 골은 메워지게 됐다. 원래 프랑스령이었던 퀘벡주는 영국이 프랑스와의 7년전쟁(1756∼1763년)에서 승리한뒤 영국으로 넘어갔다. 1867년 온타리오 뉴브런즈윅주등과 함께 캐나다연방으로 편입된 곳. 그러나 퀘벡주민들은 연방에 편입된 이후에도 프랑스의 언어 문화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해왔으며 이로 인해 영국계와 잦은 문화적인 충돌을 빚어왔다. 퀘벡주와 캐나다연방정부간의 대립은 지난 82년 4월제정 공포된 헌법이 퀘벡의 언어와 문화보호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헌법승인을 거부하고 나선뒤 첨예화됐다. 멀로니연방총리가 지난 87년 6월 영불세력의 언어ㆍ민족갈등의완화와 조화를 도모하기 위해 퀘벡주가 신헌법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퀘벡주의 언어 문화 및 독자성을 인정하는 미치 레이크협정을 제의한 것은 퀘벡독립문제로 인한 국력소모를 막겠다는 인식에서였다. 그러나 마니토바 뉴브런즈윅주등은 퀘벡주의 언어정책을 이유로 이 협정안을 거부했으며 퀘벡주는 미치 레이크협정이 서명되지 않을 경우 연방에서 설자리가 없어지므로 연방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하는등 지난 3년간 영불세력은 최악의 분열상을 노정해왔다. 뉴펀들랜드주의 클라이드 웰스총리가 지난 9일 『모든 주는 평등해야 하며 퀘벡주의 협박아래 이루어진 협상을 통해 성취된 협정을 지지할 수 없다』고 나선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였다. 퀘벡주민들은 캐나다가 영불공용어법을 채택하고 있지만 퀘벡을 벗어나면 불어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불평을 하고 있다. 또한 퀘벡주민들은 ▲출산율의 하락 ▲퀘벡주로 이주해오는 동구ㆍ아시아계등 이주민의 영어사용 ▲영국계가 퀘벡주의 산업 및 재계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퀘벡주의 분리독립운동은 지난 60년대말 드골 전프랑스대통령의 현지 방문과 『퀘벡은 프랑스에』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도화선이 되어 고양되었으며 76년 주의회선거에서 퀘벡의 분리를 주장하는 퀘벡당(PQ)이 집권한뒤 본격화 되었다. 퀘벡당은 77년 8월 퀘벡으로 이주해오는 주민들은 자녀들을 불어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불어교육법을 제정하는 등 퀘벡주내에서 불어사용을 거의 의무화시키는 강경 일변도의 조치를 취해온터. 따라서 영국과 프랑스 문화의 상호 불신과 차이속에서 퀘벡주에 특별한 자격을 주는 미치 레이크협정의 체결로 퀘벡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으로 낙관할 수는 없을 것같다. 오히려 많은 캐나다인들은 이 협정이 퀘벡주가 궁극적으로 분리 독립하는 디딤돌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퀘벡주는 지난 80년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거부된 적이 있으나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져 60%가 분리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대세가 분리독립쪽으로 기운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그 첫째는 경제상황의 호전. 퀘벡주의1인당 GDP(국내 총생산)는 1만9천8백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한반도의 7배가 넘는 1백54만㎢의 광대한 국토에 부존된 무진장한 자원은 큰 무기가 되고 있다. 두번째는 지난 88년에 캐나다가 미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이다. 대미무역거래시 관세 완전철폐를 규정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이 퀘벡주로 하여금 연방정부 의존도를 낮추고 대미직교역을 통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는것. 게다가 동서냉전의 해소와 함께 소련내 발트3국 등에서 볼 수 있는 소수민족의 분리움직임도 퀘벡주의 독립운동을 부추긴 것으로 관측된다. 캐나다 연방정부의 고민은 전체국토 면적의 15%와 인구의 25%(6백70만명)를 차지하고 있는 노른자위인 퀘벡주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퀘벡주의 분리는 단순히 퀘벡주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미국과의 합병론자가 많은 태평양연안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까지의 이탈을 초래,연방이 와해될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 따라서 퀘벡주의 분리문제가 미치 레이크협정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는 연방정부의 「희망사항」에도 불구,분리 독립움직임은 이 협정의 체결로 더욱 본격화 되어 상황이 복잡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같다.
  • “소 「공화국연합체」로 전환 용의”

    ◎고르바초프,발트정상과 연석회의서 제의/「탈소문제」해결의 시발점 될지도/소 15개 공화국 대통령,협정체결 추진 【모스크바 AP AFP 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12일 탈소독립노선을 추진중인 발트해 연안 3개 공화국지도자들과 사상 첫 연석회의를 갖고 타협안을 제시하는 한편 소련 국가체제를 「주권을 갖는 공화국들로 구성되는 공화국연합체제」로 전환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고 회의 관계자들이 밝혔다. 비타우타스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공화국 최고회의의장(대통령)과 아나톨리 즈스 고르부노프스 라트비아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탈소독립노선 공화국들로 인해 야기된 위기상황을 해결할 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 특히 란츠베르기스 대통령은 크렘린측이 모레쯤 대리투아니아 경제봉쇄를 곧 해제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날 회담 관계자들은 고르바초프가 제시한 타협안을 각 공화국 의회에서 토의에 부치기까지는 내용을 공개하길 거부했으나 독립문제에 관한 협상시작과 동시에 각 공화국들은 독립선언을 일시 유보하는 것과 크렘린측이 대리투아니아 경제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란츠베르기스 대통령은 이날 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장차 소련의 국가체제를 주권을 갖는 공화국들로 구성되는 연방체 내지 이보다 결합이 느슨한 공화국 연합체제방식으로 구상을 진전시키고 있으며 리투아니아측은 이에 관한 협상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지난해 가을 이래 소련의 국가체제를 바꿀 것임을 여러차례 밝혀왔으나 이를 공화국들에 제의,구체적 실행에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스크바 AP AFP 연합】 소련 대통령자문기구인 연방위원회는 소연방을 「진정한 정치,경제적 주권을 가진 사회주의 국가들의 연합체」로 규정하는 새로운 협정초안을 작성하기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소련내 15개 공화국 대통령으로 구성된 연방위원회는 12일 연방내 각 공화국에 진정한 정치ㆍ경제적 특권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연방에 관한 새로운 협정의 신속한 체결을 촉구했다.
  • 러시아공,주권 공식선포/의회,연방정책 거부권보유 천명

    ◎“독립과는 별개… 소연방 일원으로 잔류” 부의장 【모스크바 AFP UPI AP 연합】 소연방 산하 최대 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 의회는 12일 주권을 선포,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이끄는 중앙정부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했다.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원들은 이날 『러시아공화국 영토내에서는 러시아의 법률이 최우선』이며 『러시아는 개편된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내에 새로운 민주주의국가를 건설할 것』이라는 선언문을 9백7대 13의 압도적 표차로 채택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대통령)은 이날 투표에 앞서 이 선언문을 조속히 통과시켜 「6월12일을 러시아의 독립일」로 선언하자고 촉구했다. 이같은 결정은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옐친 및 탈소 독립을 추구하는 발트해 공화국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기 하루 전날 이루어진 것인데 소련내 최대의 공화국인 러시아의 이같은 선언으로 러시아는 앞으로 연방정부의 결정에 대해 실질적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선언은 법적 효력을 갖고 있지 않은데 의원들은 이 선언이 독립선언과 같은 것은 아니며 대체로 보수적인 최고회의 의원들은 독립선언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회의 부의장인 루슬란 카스불라토프는 러시아공화국의 주권선언과 발트 3국의 독립선언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러시아공화국은 계속 소연방내에 남아있을 것이며 별도 정부가 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 시베리아 횡단 광케이블 공사에 소,한국업체 참여 요청

    ◎총공사비 7억불 시베리아를 포함한 소련전역과 동해,지중해 및 발트해까지를 연결하는 1만3천㎞의 대규모 시베리아 횡단 광케이블 건설사업에 소련측이 한국의 진출을 적극 요청하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방과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소련은 그동안 폐쇄체제로 인해 낙후됐던 통신분야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공사비만도 7억달러 정도가 될 시베리아횡단 광케이블 공사가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측이 이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이 오는 91년 착공,95년 완공할 예정인 이 대규모 광케이블 건설사업은 시장경제의 시범적인 도입을 위해 ▲경제특구로의 지정이 확실시되고 있는 소련 극동 연해주의 나홋카에서 시베리아를 횡단,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를 잇는 선을 기본축으로 해 ▲나홋카에서 일본 하마다를 잇는 동해구간 ▲모스크바에서 흑해를 거쳐 지중해도 뻗어나가는 지중해구간 ▲모스크바와 흑해를 거쳐 발트해 및 덴마크로 이어지는 발트해 구간등 모두 4개 구간으로 설계돼 있다. 이중 나홋카와 시베리아,모스크바,레닌그라드를 잇는 소련내륙횡단의 기본구간은 미소양국이 주로 참여할 예정이고 동해구간은 일본,오스트리아 등이 유망건설업체로 꼽히고 있는 등 구역별로 수개국의 통신업체들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 발트3국의장과 오늘 회담/고르바초프 「독립문제」돌파구 모색

    【모스크바 AP 연합 특약】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처음으로 독립을 선언한 발트3국의 최고회의의장(대통령)들과 만나기로 동의했다고 리투아니아ㆍ라트비아 의회의 대변인들이 11일 말했다. 이 대변인들은 『고르바초프가 12일 대통령자문 평의회의 모임후에 발트3국 지도자들과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빌나와 리가에서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고르바초프가 발트3국의 지도자들과 공동으로 회담을 하는 것은 처음이며 이것은 발트3국의 독립운동에 대한 교착상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크렘린의 새로운 외교적 주도권의 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발트3국의 최고회의 의장들은 11일 고르바초프와의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리투아니아에서 미리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련 정부는 리투아니아공화국이 독립선언을 지원하기 위해 통과시킨 법을 동결하는 조건으로 리투아니아와 협상하기로 동의했다고 한 고위 리투아니아 관리가 11일 말했다. 이 관리는 리슈코프 소련 총리가 지난 8일 프룬스키에네 리투아니아 총리에게 이같이밝혔다고 말했다. 소련은 독립선언 자체의 동결이 있기전까지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동안 주장해 왔다.
  • 고르바초프의 국내시련(사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금년 여름은 문자 그대로 「무덥고 긴 위기의 여름」이 될 것 같다. 미국방문을 끝내고 귀국하기가 무섭게 제기된 러시아공화국의 사실상의 주권선언은 그러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발트3국등 소수민족 문제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며 악화일로의 경제위기와 정치불안을 가중시킬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이들 문제에 대해 효과적이고도 현명한 대응을 하느냐의 여부는 그 자신의 정치생명은 물론 소련과 세계의 향방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특림없다는 점에서 비상한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러시아공화국 문제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방미길에 오른 지난 5월29일 급진개혁파 지도자 옐친이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에 당선되었을때 이미 예고되었던 문제였다. 옐친은 중도온건노선을 지향하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개혁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우유부단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보다 급진적인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그는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에 입후보하면서 이미 러시아공화국의 정치ㆍ경제적 주권의 확립을 공약으로 내세웠었으며 고르바초프는 그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치열한 공작을 전개했으나 실패 했었다. 그가 지도하는 러시아공화국의 주권선언은 소연방 헌법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으로 고르바초프 연방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인 것이다. 옐친의 이러한 도전이 그대로 성공을 거둘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으나 러시아가 소련 전국토의 70%,인구의 52%를 점하는 중핵의 공화국이란 점에서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고르바초프나 옐친 두사람 공히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 길만이 두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길이란 점에서 사태를 파국으로까지 몰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해도 될지 모른다. 민족문제 못지 않게 금년 여름 고르바초프를 괴롭히고 있는 문제는 경제문제다. 집권 5년인데도 좀처럼 개선의 기미를 보여주지 않는 경제는 고르바초프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경제상태가 나아지기는 커녕 악화되고 있는 데 대한 강한 불만과 불신감이 국민 각계각층에 팽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급진개혁파와 전통보수파에 공히 설 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고르바초프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는 악순환으로 정치적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있기도 하다. 심각한 소비재 부족에 따른 국민적 불만의 해소를 위해 작년말께부터 각종 소비재 수입을 촉진시킨 결과 이제는 심각한 외화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재와 식량수입으로 외화의 수요는 급팽창하고 있는 데도 외화수입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외화 수입원인 석유의 생산이 한계에 이르고 국내소비는 늘고 국제가격은 떨어지고 있으며 또 하나의 수입원인 금의 경우도 페레스트로이카로 빈번해진 파업 등으로 생산량이 줄었으며 무기수출도 데탕트 덕분에 격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화의 부족사태는 수입에 따른 외화지불의 중단사태를 유발하고 있다. 영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금년 5월 현재 지불치 못하고 있는 수입대금이 1백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살펴보면 고르바초프가 당면하고 있는 국내문제에서 고무적인 것은 거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때문에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미국 방문도 그러한 지원을 모색하려는 데 내면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시 미국대통령은 발트3국 등의 문제는 의식적으로 외면하면서 대소무역협정에 서명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자세를 보였다. 냉전과 대결의 세계를 화해와 공존의 세계로 변모시킨 그는 세계의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지도자인지 모른다. 7월2일 개막되는 28차 공산당대회가 주목된다. 우리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의 수교에도 동의한 그가 당면한 위기를 훌륭히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 미소의 새 신뢰관계 구축(사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소 정상회담이 끝났다. 양국 정상들은 이번 회담이 성공적이었으며 앞으로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신뢰관계구축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 성과로는 전략무기 감축예비협정등 군축협정 조인과 무역협정체결,미소 정상회담의 연례화 등이 열거되고 있다. 통일된 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잔류문제와 발트 3국의 독립문제등에 대한 이견은 끝내 해소되지 못했다. 결국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 받는 한편 이해가 상반되는 문제들에 대해선 계속 논의하기로 함으로써 회담을 성공적인 것으로 낙착시킨 셈이다. 당초 이번 미소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작년 12월의 몰타정상회담에서 선언된 탈냉전의 전후체제청산 및 새세계 질서정립을 구체화시키고 발전시키려는데 있는 것이었다. 그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지원하는 문제도 중요한 미국측의 관심사였다. 독일문제에 대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분위기와 결과는 그런 의의와 목적에 부합되는 것으로평가 할 수 있다. 부시 미국대통령은 발트 3국 문제를 의식적으로 피하면서 일부 의회와 측근의 강력한 제동에도 불구하고 대소무역협정에 서명함으로써 경제위기와 급진보수및 개혁파로부터의 압력 등으로 국내에서 사면초가의 궁지에 몰려있는 고르바초프의 숨통을 터주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런 우호적인 배려와 의지는 고르바초프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으며 그는 미소관계가 대결의 단계를 넘어 경쟁관계에서 동반자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소 정상간의 이같은 개인적 친분과 신뢰가 크게 강화된 사실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 평가해야할 측면인지도 모른다. 양국정상의 신뢰관계 강화는 미소 정상회담의 연례화와 함께 미소협력ㆍ협조내지는 동반자관계를 본격화시켜 나가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우리는 그것이 세계의 평화와 안정,공동번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번 미소 정상회담이 과거 어느 정상회담 때보다도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는 사실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 정상회담 자체의 지역문제에 대한논의에서 한반도문제의 깊이있는 논의가 예고되었을뿐 아니라 그 연장선상에서 한소는 물론 한미정상의 일체적인 정상회담이 발표됨으로써 세계의 관심이 한반도로 집중되었다. 그것은 세계유일의 분단국이자 냉전의 유산으로 남게된 한반도에 대한 미소의 관심이 마침내 본격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할 사태의 전개가 아닐수 없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폐막공동회견에서 한반도문제와 관련,『유럽에서와 같은 현상이 동북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사정은 다르나 유럽의 경험이 여기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그 과정이 더 길고 어려울 뿐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유럽의 변화가 아시아와 한반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말로 주목된다. 미소정상의 세계및 한반도논의와 생각이 어떤 식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될지 비상한 주목거리가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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