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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연설문 유출 의혹, 국민 앞에 사과한 박 대통령

    국정 농단 행위 철저히 규명하고 비서진도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 의심을 받는 최순실씨에게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발언 자료 등이 유출된 것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어제 오후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부터 청와대 보좌 체제가 완비되기 전까지 최씨에게 연설 및 홍보 분야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연설문 유출 등을 시인했다. 박 대통령은 “좀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면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제기된 이후 박 대통령이 최씨와의 관계 및 최씨에게 도움을 받은 사실 등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발표에 앞서 미리 청와대에서 전달받고, 수정까지 했다는 구체적 정황이 드러난 데다 이 같은 최씨의 국정 농단, 국기 문란 행태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조차 박 대통령의 해명과 대국민 사과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더 침묵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다. 국민으로서는 어떤 공식적인 직책을 갖고 있지 않은 최씨가 최고 국정 행위에 깊숙이 개입한 것도 기가 막히지만 고개를 숙이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착잡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이번 일은 결코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철저한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 같은 국정 농단, 국기 문란 행태가 우리 헌정사에서 벌어지지 않게 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해명 또한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청와대 수석 등 비서진도 마땅히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및 보좌 체제가 완비된 이후에는 최씨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고 했지만 2014년 초까지도 최씨에게 연설문 등이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팀’이 최근까지도 활동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데도 진언은커녕 낌새도 못 챈 대통령 보좌진의 무능 또한 문제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정감사에서 박 대통령 연설문 수정 의혹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 바 있다. 청와대 참모진의 수장인 비서실장조차 국정 농단 행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측근 비리를 감시해 사전에 제동을 걸어야 할 의무가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에게는 직무유기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 ‘과거 어려울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설명했다. 부친 서거 이후 큰 고난을 겪던 시기에도 곁을 지켜 줘 누구보다 믿었던 인물이었다 해도 공과 사는 구분했어야 한다. 그런 마음의 빚이 결국 최씨에게 국정 농단 만용의 빌미를 준 것 아니겠는가. 이번 일을 큰 교훈으로 삼아 박 대통령은 남은 임기 1년 4개월을 오로지 국가를 위해 모든 힘을 쏟길 바란다.
  • 30년간 바뀐 감독 韓 23명 vs 獨 6명… ‘독만’ 든 성배인가

    30년간 바뀐 감독 韓 23명 vs 獨 6명… ‘독만’ 든 성배인가

    한동안 뜸했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 목소리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갓틸리케’로 칭송받던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요즘 남의 탓만 한다는 ‘탓틸리케’로 불리며 경질 여론에 시달리는 신세가 됐다. 27년 만에 한국을 아시안컵 결승까지 올려놓았고 K리그 경기를 꼼꼼히 챙기며 한국 축구 분위기를 일신했던 업적은 잊은 듯 보인다. 사실 한국에서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 논란은 연례행사였다. 오히려 슈틸리케 감독이 2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이례적일 정도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잔혹사를 짚어 봤다. “지난 12년 동안 대표팀 감독이 몇 번이나 바뀌었나. 평균 15개월 정도다. 항상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동안 감독들이 바뀌면서 경기력 향상이나 K리그 발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나는 내일이라도 나가면 그만이지만 새 감독을 선임할 때는 그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에 0-1 패배를 당한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13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최종예선 4경기에서 2승1무1패(승점 7)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 밀려 A조 3위를 기록 중인 대표팀을 향한 질타가 쏟아지는 와중에 경질설까지 나온 데 대한 반응이었다. 경기에 진 뒤 선수들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되긴 했지만 냉정히 보면 ‘말실수’가 없더라도 경질 논란은 나올 법했다. ‘FC코리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축구 국가대표팀은 ‘5000만 축구 전문가’들의 관심에 1년 내내 노출돼 있다. 찬사와 비난은 숙명이나 다름없다. 그나마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은 명단에 들지 못하면 그만이지만 감독은 얘기가 또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창 ‘갓틸리케’로 칭송받던 지난해 11월 18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축구인으로 살아온 지 40년이 넘었다. 아마 앞으로 2연패만 당해도 이런 평가는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슈틸리케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그동안 아시아 최강을 자부해 왔다. 1954 스위스월드컵에 출전하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월드컵 진출을 이뤄 냈다. 그리고 1986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1986년부터 1998년까지 월드컵에서 치른 12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2002 한·일월드컵에선 4강에 올랐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16강을 이뤘다. 아시아에선 전무후무한 대기록인 건 분명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두운 그림자 역시 짙게 드리워 있다. ●5000만 축구전문가 1년 내내 찬사·비난 무엇보다도 한국 대표팀에선 월드컵이 끝난 뒤 선임된 감독이 다음 월드컵에 나간 적이 한번도 없다. 한국 축구는 4년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지금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조차 ‘오대영’이라는 비아냥 속에 빗발치는 경질 요구를 들어가며 월드컵을 준비했다. 전문가들조차 ‘한물간 감독’, ‘언제까지 실험만 할 거냐’, ‘체력훈련은 뭐하러 하느냐’ 등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앞서 차범근 전 감독은 1998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 대패를 당하자 곧바로 경질되는 치욕을 겪었다. 히딩크 감독 이후로도 악순환은 계속됐다. 히딩크 감독에 이어 대표팀을 맡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1년 1개월 만에, 이어 요하네스 본프레러 감독 역시 1년 3개월 만에 경질됐다. 2006 독일월드컵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히 선임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9개월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결국 ‘첫 원정 1승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2006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는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히딩크·아드보카트 감독 당시 코치로 일했던 핌 베어벡 감독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년 1개월 만에 물러나야 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강력한 수비 전술을 조련한 데다 2007 아시안컵에선 6경기 3실점을 기록하는 등 4백 수비 전술을 완성했다는 업적에도 불구하고 성적 부진이란 화살을 비켜 가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준비 과정은 더욱더 심각한 난맥상을 보였다. 축구협회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광래 전 감독을 급작스레 경질했다. 조 전 감독은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이 경질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국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겼다. 하지만 애초에 국가대표팀 감독에 마음이 없었던 최 감독은 최종예선까지만 감독을 맡겠다고 공언했고 본선 진출을 이루자마자 물러났다. 축구협회로선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홍명보 감독 말고 달리 대안이 없었다. 냉정히 보면 1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를 이루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시간이 부족했던 홍 감독은 자신이 조련했던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런던올림픽 대표팀 위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홍 전 감독은 최근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단기간의 성적을 통해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감독으로서의 기량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미덕도 필요할 것”이라는 말로 논문을 마무리 지었다.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2002년과 2010년, 그리고 저조한 결과가 나왔던 2006년과 2014년은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2002년과 2010년에는 히딩크와 허정무 두 감독이 협회의 지원 아래 장기적인 목표 속에서 월드컵을 준비했고 각각 4강과 16강 진출을 이뤘다. 반면 2006년과 2014년은 모두 4년 동안 감독 세 명이 맡으며 대표팀이 표류했고 성적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짧아 긴 호흡을 갖고 준비를 해야 하는 걸 감안하면 예정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독이 든 성배’를 넘어 ‘독만 든 성배’ 소리를 듣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처한 현실은 축구 강국과 비교해 보면 더 분명히 드러난다. 슈틸리케 감독이 히딩크 이후 9번째 감독이고, 최근 30년간 대표팀 감독을 23명이 거쳐 갔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 영국은 지난 30년 동안 대표팀 감독이 각각 6명과 9명, 13명에 불과하다. 요아힘 뢰프 독일 대표팀 감독은 2006년부터,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일본만 해도 최근 30년간 감독이 12명이다. ●“실언으로 경질?… 축구발전 도움 안돼”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는 아직까지 4년을 한 감독에게 맡기고 월드컵을 준비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대표팀 감독을 그렇게 자주 바꿔서 우리가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된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비난 발언 문제에 대해서도 “그건 본질적인 접근이 아니다. 특정한 발언을 비판하고 경질 여론이 높아지는 전개는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베어벡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면서 했던 쓴소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한국 국가대표 축구 팬이라 주장하는 몇몇 사람은 정말 말도 되지 않는 환상에 젖어 있다. 그들은 평소 축구를 위해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대표팀은 언제나 브라질처럼 플레이하기를 원한다. 또 자국 리그는 외면하면서도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길 갈망하고 선수들이 목표점에 다다르지 못하면 그들을 범죄자보다 더욱 혹독하게 비난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들의 태도가 굉장히 정당한 것이었다고 믿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박보검♥김유정, 코스모스 키스 ‘엔딩 중의 엔딩’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박보검♥김유정, 코스모스 키스 ‘엔딩 중의 엔딩’

    ‘구르미 그린 달빛’ 마지막회가 시청률 2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두며 지난 9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뜨거운 여름부터 선선한 가을까지 온 국민의 월요병을 치유한 국민 약과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이 지난 18일, 18회를 최종으로 종영했다. 이날 마지막회는 박보검 김유정의 아름다운 코스모스 꽃밭 키스신으로 마무리 됐다. ‘구르미 그린 달빛’만이 선보일 수 있었던 특별한 엔딩 중의 엔딩으로 아름다운 이별을 고한 것. 독살의 위기를 넘긴 후, 김헌(천호진) 일당을 벌에 처한 이영(박보검). 백성들과 대신들에게 한 단 더 가까워지고픈 조선의 왕이 됐고, 홍라온(김유정)은 전공분야인 연애 서적을 쓰며 여인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게 됐다. 세자와 역적의 딸이라는 운명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다시 손을 맞잡은 꽃길 엔딩이었다. 김윤성(진영)은 마지막까지도 라온만을 바라봤다. 걸림돌이 되면 그 누구든 버리고 죽일 수 있는 할아버지 김헌과 달리 라온을 위해 목숨을 희생했고, “(라온을) 그리는 순간, 행복했으면 그만”이라며 미소로 눈을 감았다. 당당한 신여성답게 스스로 세자빈 봉작을 거둬 달라 청한 조하연(채수빈)은 궐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고, 김병연(곽동연)은 한 사람의 백성으로서 먼발치에서 영을 지켜봤다. 무엇보다 아직은 어리고 경험도 적어 눈물을 흘리는 날도 적지 않았던 청춘들이 무던히 애쓰고 고민하며 위기를 극복, 각자의 행복을 찾게 된 엔딩은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박보검이 언급했던 ‘청춘 테라피’라는 단어처럼 싱그러운 에너지와 미소를 선물했다. “벌써 재밌다”로 시작한 ‘구르미 그린 달빛’에 “종영을 불허한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는 이유다. 사진=KBS2TV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장우혁, 강현수 결혼에 ‘서프라이즈 이벤트’ 후 씁쓸 뒷맛

    ‘나 혼자 산다’ 장우혁, 강현수 결혼에 ‘서프라이즈 이벤트’ 후 씁쓸 뒷맛

    가수 장우혁이 17년 절친 강현수의 결혼식 도우미를 자처했다. 장우혁은 14일 방송된 MBC ‘나혼자 산다’에서 강현수의 결혼식을 맞아 식장까지 신랑을 데려다 줄 웨딩카를 꾸미는 등 도우미로 변신했다. 그는 이날 아침부터 꽃단장에 나섰다. 강현수의 결혼식에 차량 운전, 결혼식 축의금 받기, 결혼식 2부 사회 등 3단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웨딩카를 꾸민 그는 강현수가 준비를 마친 미용실로 가서 그에게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선사했다. 이에 강현수는 폭풍 감동한 모습을 보여 이들의 우애를 짐작케 했다. 그러나 장우혁은 웨딩카를 만들던 도중 “아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내 코가 석자인데..”라며 자신의 처지를 돌아봤다. 뒤이어 예식장에 도착한 장우혁은 축의금 접수를 도왔는데, 방송 녹화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유재석의 축의금을 매니저로부터 받고는 손에 침까지 발라가며 액수를 확인해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장우혁은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동료 연예인들의 빗발치는 결혼 잔소리에 한번 더 짠내를 풍겼다. 그는 정가은에게 “이런 거 하고있지 말고 장가나 가라고”는 말을 듣는가 하면 주영훈의 “결혼도 못하면서 남의 결혼식이나 다니는 거지” 등 온정 섞인 농담들을 연타로 맞아 앞서 추석에 방송됐던 어머니 잔소리에 괴로워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강현수 결혼식을 본 장우혁은 “착잡하고 외로운 마음이 드네요”라며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고 씁쓸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이선빈-장우혁-이시언, 무한 공감 싱글라이프 “짠내+웃음”

    나 혼자 산다 이선빈-장우혁-이시언, 무한 공감 싱글라이프 “짠내+웃음”

    ‘나 혼자 산다’ 이선빈-장우혁-이시언 ‘혼자 남녀’들이 짠내와 웃음이 공존하는 리얼한 하루 이야기로 풍성한 얘기거리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무지개 라이브에 첫 출연한 이선빈은 주체할 수 없는 재주를 폭발시키는 동시에 힘든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고, 장우혁은 절친 강현수의 결혼식에 사회자로 등장해 노총각의 서러움을 폭발 시킨 것. 이시언은 집안 대청소를 하며 대본 없는 리얼 ‘웃픈’ 모습들을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마치 내 모습 같은 현실적이고, 리얼하고 감동적인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무한공감 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4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서창만 / 연출 최행호 정다히) 177회에서는 재주 많은 배우 이선빈의 싱글라이프, 장우혁의 결혼식 사회자 변신기, 이시언의 나홀로 집안 대청소 현장 등 혼자 남녀들의 다사다난 ‘웃픈’ 하루 밀착 관찰기가 공개됐다. 먼저 재주 많은 이선빈의 싱글 라이프는 시선을 강탈했다. 자신을 ‘집순이’라고 밝혀 초반부터 웃음을 자아낸 이선빈은 “서울에서 혼자 산지 5년정도 되어 가고 있다”며 결코 짧지 않은 자취 경력을 뽐냈다. 특히 이선빈은 “혼자 있으니까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고”라며 주체 할 수 없는 흥을 폭발시켰는데, 걸그룹 노래에 맞춰 열창을 하거나 반려견의 양 발을 잡고 일으켜 세워 같이 씰룩씰룩 엉덩이 춤을 추며 빼놓지 않고 혼잣말을 더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선빈의 재주의 진가는 리폼을 하며 나타났다. 그는 얇은 철사 옷걸이와 올이 나간 니트로 개집 만들기에 돌입했고, 펜치를 가지고 옷걸이들을 잘라가더니 어느덧 방석과 완벽한 사이즈를 이루는 꽤 근사한 개집을 만들어냈다. 또한 이선빈은 직접 고속터미널에 있는 스카프 판매점에 찾아가 천을 구매했고, 커튼을 손수 제작하며 ‘금손 능력자’의 면모를 뽐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양한 웃음을 선사한 이선빈은 반전고백으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그는 “걸그룹 연습생 활동을 하며 3년 동안 사우나에서 살아보고 연습실 지하에서도 살아보고”라며 데뷔 전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들려줬다. 이후 식사를 하던 이선빈은 “(연습생 시절) 6천원짜리 밥 먹는 날은 특별한 날”이라며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이 힘들었다고 밝혀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이 어려웠던 상태여서..”라며 대학 진학에 대한 아쉬움을 보였고, “(집안 형편 때문에) 조금 일찍 사회생활로 뛰어 나왔던 것 같아요”라고 어린 나이에 부양을 짊어 지게 됐던 사연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노총각 장우혁의 결혼식 사회자 변신기, 이시언의 나홀로 집안 대청소 현장은 말 그대로 웃픈 하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우선 장우혁은 17년 절친이자 가수 V.ONE 강현수 결혼식의 사회를 맡아 짠내 나는 노총각의 하루를 보여줬다. 그는 절친 강현수를 만나기에 앞서 깜짝 선물을 준비했는데, 오글거리는 연 핑크색 리본들을 자신의 자동차에 공들여 붙이며 웨딩카를 완성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그는 웨딩카를 만들던 도중 “아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내 코가 석자인데..”라며 ‘웃픈’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뒤이어 예식장에 도착한 장우혁은 축의금 접수를 도왔는데, 방송 녹화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유재석의 축의금을 매니저로부터 받고는 손에 침까지 발라가며 액수를 확인해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장우혁은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동료 연예인들의 빗발치는 결혼 잔소리에 한번 더 짠내를 풍겼다. 그는 정가은의 “이런 거 하고있지 말고 장가나 가라고”부터 주영훈의 “결혼도 못하면서 남의 결혼식이나 다니는 거지” 등 온정 섞인 농담들을 연타로 맞아 앞서 추석에 방송됐던 어머니 잔소리에 괴로워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결혼식을 본 장우혁은 “착잡하고 외로운 마음이 드네요”라며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라고 씁쓸한 속마음을 진솔하게 밝히기도. 이시언 또한 제대로 ‘웃픈’ 하루를 보냈다. 앞서 무지개 라이브를 통해 집을 공개했던 이시언은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청소요구에 백기를 들고 대청소에 나섰다. 그는 경악을 불러일으켰던 싱크대 청소를 시작했는데 숟가락으로 엉성하게 청소 약품을 뿌려가며 청소의 경험이 전무한 티를 팍팍 냈다. 하지만 이시언은 평범한 청소제로는 어림없음을 느꼈고, 인터넷에서 찾은 맥주와 밀가루를 조합한 특급 청소법을 이용해 다시 청소에 열을 올렸다. 이어서 그는 때를 벗겨낸 가스레인지를 물로 헹궈냈는데, 바닥이 물로 흥건해지고 나서야 물이 바닥에 쏟아지고 있었음을 깨닫고 한숨을 푹푹 내쉬며 ‘웃픈’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나 혼자 산다’는 이렇듯 짠내와 웃음이 가득한 스타들의 리얼한 하루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무한 공감을 일으켰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선빈 진짜 팔색조 매력 터졌다! 최고!”, “이선빈 연습생 시절은 진짜 힘들었을 듯.. 힘내요 언니!”, “장우혁 짠내..ㅜㅜ 한 땐 아이돌이었는데.. 힘내세요 우혁씨! 언젠가 결혼하실 거에요!“, “이시언 청소하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 근데 이 와중에 물바다 된 건 대박ㅋㅋ 안습..”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보여주는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흘 뒤면 공소시효 만료다” 설레발치다 7년만에 검거된 필로폰 판매범 구속

    7년간 도주생활을 하던 필로폰 판매범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공소시효가 곧 끝날 것으로 착각하고 “조만간 자유의 몸이 된다”고 주변에 떠들고 다닌 게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용일)는 2009년 10월 9일 필로폰을 판매해 수익을 나누기로 하고, 공범인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경사 박모씨에게 뇌물로 필로폰 10g(시가 3000만원)을 무상 제공한 혐의로 양모(54)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2009년 당시 양씨로부터 필로폰을 건네 받은 박씨는 이를 시중에 판매하려다 검찰의 필로폰 위장거래 수사에 걸려 구속기소된 뒤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이후 양씨는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7년만 잘 피해 다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검·경의 수배망을 교묘히 피해 잠적했다. 양씨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알아낸 바에 따르면 그가 수사망에서 자유로워지는 날은 이달 10일. 하지만 ‘D데이’가 가까워오자 양씨는 지인들에게 “얼마 안 있으면 당당하게 경찰서로 걸어 들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던 게 화근이 됐다. 지인 중 한 명이 검찰에 양씨를 신고했고, 검찰은 지난 6일 택배직원을 가장해 은신처에서 양씨를 체포했다. ‘D데이’ 불과 나흘 전이었다. 양씨는 검거된 뒤에야 비로소 자신이 공소시효를 잘못 알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07년 형법 개정으로 마약 거래 공소시효가 7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 것이다. 양씨는 검찰 조사에서도 “이달 10일 자수할 예정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에도 양씨는 ‘나흘만 버티면 되는데?’라는 혼잣말을 반복했다”면서 “그러나 공소시효가 오는 2019년에야 끝난다는 걸 알고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도주 경위와 추가 혐의에 대해 보강수사를 펼친 뒤 양씨를 기소할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高 “판사 이념적 편향” 野 “판결 폄훼 말라”

    미방위 ‘고영주 발언’ 공방 10일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과거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고 이사장은 2013년 한 모임에서 문 전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말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으며, 지난달 30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이 나오자 즉각 항소했다. 고 이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법원 판결에 대해 “(판사의) 이념적 편향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언급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그는 “처음에 판결문을 보고 어떻게 판사가 이런 판결문을 썼나 하고 납득하지 못했다”면서 “어떤 언론에서 그 판사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고 썼는데, 그 이후에 이런 판결이 나왔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에 더민주 고용진 의원은 “재판 결과를 폄훼하는 것은 건전한 상식으로 옳지 않다. 사법부 불신을 넘어서 유치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은 “피고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판결했다고 해서 종북이라는 얘기를 하느냐”고 따졌다.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야당 의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야당에서 앞서 해임촉구건의안을 발의했던 박 처장의 인사말을 거부한 데다 그의 아들이 2012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신입사원으로 합격하는 과정에서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박 처장이 발끈한 것이다. 박 처장은 “2개 정권을 연임해서 5년 8개월 동안 보훈처장을 하는 동안 더민주가 감사원 감사청구, 해임촉구결의안 발의 등을 하며 수없이 많은 업무방해를 했다”면서 “헌정 사상 최장수 기관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약점을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처장의 발언에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새누리당 소속 이진복 위원장은 한숨을 내쉬며 “이런 식의 신상발언을 계속하면 논쟁이 생긴다”며 “보훈처장도 자제해 주면서 회의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통신업계 “입고 지연 지침만 받은 상황” 소비자 “교환·환불 가능하냐” 문의 빗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돌연 중단하면서 통신시장과 규제당국도 혼란에 빠졌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제조사와 통신사, 규제당국 간에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판매 중단 등의 조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10일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로부터 제품의 검수 절차가 강화돼 입고가 지연될 것이라는 지침만 받은 상황”이라면서 “제품 판매 여부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미국 소비자안전제품위원회(CPSC)의 조사 결과와 국내 규제당국인 국가기술표준원의 판단 등이 내려져야 제품 판매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차례 제품의 대규모 교환 및 환불 사태를 겪었던 통신사들은 또다시 ‘리콜 악몽’을 겪을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뽐뿌’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구매한 갤노트7 신제품을 다른 기종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할 수 있는지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통신사들은 “한 번 리콜한 제품을 또 리콜하는 것은 선례가 없다”면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규제당국도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지난달 22일 갤럭시노트7 리콜 최종 승인을 해 준 국가기술표준원은 새 제품에 대한 안전성 확인 조치 없이 제조사가 제출한 테스트 결과만을 가지고 판매 재개를 승인해 줬다. 그런데 신형 제품에서도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조사 측이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리자 승인을 해 준 기술표준원도 책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생산 중단 결정과 관련해 어떠한 사전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국내에서 발생한 신형 제품 발화 사태와 관련, 재조사에 나선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지난 5일 삼성전자 측에 제출한 시험 성적서는 “정상제품과 발화된 제품의 비교시험에 대한 결과로 발화 원인을 규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KTL 측은 “안전성 테스트를 제대로 거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이번 성적서는 외부 충격이 발화 원인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답없는 권익위… 김영란법 문의 답변율 18.7%

    대답없는 권익위… 김영란법 문의 답변율 18.7%

    “백 번 넘게 전화해도 받지 않고, 제발 전화 부탁한다 메모 남겨도 연락도 안 오고, 모호한 해석으로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의 문의 사항에 댓글 하나 달지 않는 당신들, 공무원 맞아?”(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 10월 5일 게시글) 국민권익위원회의 ‘청탁금지법 문의’ 게시판에 이런 내용의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김영란법 시행 이후 9일 현재 1375건, 하루 평균 114건의 문의가 게재되는데도 권익위가 사실상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익위의 답변은 지난달 23일 이후 사실상 끊겼다. 법 시행 이후 경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돌잔치’ 축의금에 대한 문의에는 예외적으로 답변을 남겼지만 원론적인 법 조항을 복사해 붙여넣는 수준에 불과해 원성은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변변찮은 답변이나 아예 답변이 아니더라도 댓글이 달리기만 하면 해당 게시글의 조회 수는 수백건으로 치솟았다. 그만큼 권익위의 답변을 갈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치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김선동 의원이 권익위로부터 제출받은 ‘김영란법 유권해석 접수 및 답변 현황’ 자료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메일, 전화, 홈페이지 등으로 접수된 문의 건수는 모두 6421건으로 집계됐다. 답변 건수는 1200건으로, 답변율이 18.7%에 그쳤다. 권익위 청탁금지제도과의 직원 수는 파견 3명, 기간제 1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아무리 여건이 어렵더라도 혹시나 범법자가 되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는 게 급선무”라면서 “권익위는 한시적으로 인원을 늘리거나 김영란법 전담 상담사를 별도로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15분만에 행시 합격자 명단 유출한 대학원생 경찰조사

    5급(행정) 공무원 공채 2차 시험 합격자 명단을 유출한 20대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7일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국가 공무원 시험 합격자 공식 발표에 앞서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에서 합격자 명단 URL을 유출한 서울권 공대 대학원생 A(23)씨가 전날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URL은 인터넷에 올린 자료들의 주소다. A씨는 지인의 합격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합격자 발표 전날인 지난 4일 오후 5시 40분쯤 합격자 명단이 첨부된 URL을 알아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5급 공채의 경우 통상적으로 공지된 합격자 발표 전날 오후 6시쯤 인사처가 합격자 발표를 한다는 점을 알고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누리집을 클릭했다. 당시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는 게시판에 노출되지 않고 관리자만 볼 수 있도록 합격자 명단이 올려져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 관련 학과에 다니는 A씨는 과거 합격자 명단 첨부파일의 URL특성을 파악해 15분만에 명단을 찾아냈다. 인사혁신처는 자료가 유출된 뒤 수험생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하루 앞당겨 4일 오후 6시 44분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경찰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사혁신처가 합격자 명단을 예약 등록하는 과정에서 보안 설정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낙원상가…쇠락과 번성 사이를 흐르는 선율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낙원상가…쇠락과 번성 사이를 흐르는 선율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음악하고 사니까 행복하냐구… 진짜루 궁금해서 그래… 행복하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나오는 대사다. 밤무대와 카바레를 전전하는 4인조 밴드의 삶을 보여주는 감독의 메시지는 역설적으로 우울하다. 한때 그들도 '음악'을 통해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낙원(樂園)'을 꿈꾸었을 것이다. 종로구 낙원동에서. 정확한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원동 284-6번지 낙원악기상가이지만 그냥 ‘탑골공원’ 옆쯤으로 퉁쳐도 얼추 누구든 찾아가기 쉬운 자리에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월남참전전우회’ 새겨진 붉은 색 등산조끼차림의 군복입은 늙은 섹스폰 연주자가 힘겹게 내뱉는 ‘사랑밖에 난 몰라’를 들을 수도 있다. 혹은 폭염 속에서도 검은 가죽 재킷으로 온 몸을 감싼, 열정의 홍대 인디 록 밴드들의 달뜬 미소도 만날 수 있다. 세대(世代)는 음악을 통해, 악기를 통해 낙원동에서 이어진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악기상점, 낙원악기상가이다. ●조선후기 여흥문화가 있던 자리 그대로 애당초 이곳에는 '악사'(樂士)들이 모여들 수 밖에 없었다. 지리적으로 낙원동, 인사동, 익선동은 조선시대부터 온갖 기방(妓房)들이 들어서 있던 곳이니 거문고나 가야금 둘러멘 가객(歌客)들이 늘상 북적대던 곳이었다. 더구나 조선의 법궁(法宮·임금이 거주하는 곳)이었던 창덕궁, 운현궁 주변에 머물던 한량이나 다름없던 고관대작(高官大爵)들과 그들의 망나니같은 막내 아들 한 명 쯤이, 분명 피맛골 배나무집 뒷방 사는 기생 치맛폭에서 아비 얼굴에 똥칠했다는 일화쯤이야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닌 동네였다. 또한 조선 팔도 온갖 뇌물과 진상품을 들고 궁궐 앞 서성이던, 현감(縣監)자리 하나 추렴하려는, 마음 삐뚜름한 지방 부호(富戶)들의 대기 장소이기도 하였다. 조선의 밤은 이곳에서 열리고 닫혔다. 사실 낙원상가가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실제 낙원상가는 1968년에 올려졌고, 이보다 앞서 바로 옆동네 세운전자상가가 1967년에 만들어진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였다. 이 세운상가에는 당시의 부자들이나 고위공무원들이 거주하였고, 낙원상가는 기존의 낙원동에 있던 낙원시장의 대체부지로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세운상가와는 달리 낙원상가는 실용적 목적에 기반을 둔 건축물이어서 격벽(隔璧)이 많지 않아 쇼핑객들의 동선이 사통팔달(四通八達) 다 뚫려 편한 느낌이다. 처음부터 이곳에 악기점들이 들어선 것은 아니었다. 원래 낙원상가는 양품점, 즉 의류상가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원래 1960년대부터 피맛골, 종로2가 주변에 당시 음악다방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미8군에서 활동하던 밴드들의 영향으로 젊은 층의 악기 수요가 일어나던 시기였다. 이에 종묘 주변과 종로2가, 3가에 풍금이나 피아노, 기타 등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한국대중음악의 1세대이자, 기타문화를 불러일으킨 ‘트윈폴리오’가 데뷔한 ‘세시봉’도 원래 이곳 종로2가에도 있다가 인근 서린동으로 옮겨 간 당대 최고의 음악다방이었다. 그러다 1979년 서울시의 탑골공원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종로 2가와 종묘주변에 몰려있던 악기점들이 대거 낙원상가 안으로 이주하게 된다. 진정한 낙원악기상가의 시작이다. ●낙원악기상가의 전성기와 암흑기를 거쳐 문화거리로 1982년 1월 6일 자정,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되면서 낙원악기상가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다. 아시안게임, 올림픽과 더불어 밤문화시설(?)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으로써 전국 각지에 라이브 밴드 수요가 빗발치게 된다. 바로 이 인력 및 악기 수요를 다 맞추어내는 공간이 낙원악기상가였다. 낙원상가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1980년대 후반에는 건반 연주자가, 드럼 연주법을 점포 주인에게 반나절 배워 봉고 타고 동두천으로 성남으로 다녔다고 한다. 한 달 후 뭉칫돈 들고 헐레벌레 뛰어와 맘에 넣어둔 야마하(YAMAHA) 건반을 사들고 가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한다. 낙원상가는 악기판매점이었고, 단기속성 음악학원이었고, 유흥업소와 연주자들을 이어주는 직업소개소였으며, 급전 돌리는 전당포였다. 꿈만 같던 시절이었다. 1997년 IMF의 직격탄은 낙원상가가 다 맞았다. 말 그대로 신기하게도 한 사람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니, 육이오 피난 시절에도 사람은 보였다는데 갑자기 모든 시간이 끊긴 듯 하였다. 수천 만원짜리 그랜드 피아노가 고작 수 백만원에 몸을 낮추어 팔아도 이를 싣고 갈 트럭을 못 구할 정도였으니 눈물 한 번 단단히 흘린 시절이었다. 다행히도 2000년대 들어서 교회 CCM 찬양 밴드의 지속적인 등장, 각종 대학교의 실용음악학과의 개설, 그리고 클럽문화로 인한 인디밴드의 결성 등으로 낙원악기상가는 비록 예전만 못할지라도 다시금 부활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창덕궁 앞 재생계획을 발표하여 2018년까지 200억원 사업비를 들여 낙원상가주변을 궁중문화와 대중음악 중심인 근현대 문화지대로 재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상가 옥상에 공원과 상설무대를 만들어 명실상부한 한국 음악의 중심지로 낙원악기상가의 모습을 바꿀 예정이다. <낙원악기상가에 대한 여행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일반인에게는 ‘꼭’이라는 부사는 빼도 된다. 하지만, 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업종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우리나라 최고의 방문지가 될 것은 분명하다. 2. 교통편은 어때? -탑골공원 뒤에 있다.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가 가장 가깝다. 3.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 -왠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없던 종교라도 하나 믿고 들어가는 것이 낫다. 출, 퇴근 시간이나 주말의 경우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 4. 주변에 맛집은 있나? -낙원상가 주변는 예로부터 낙원떡집 거리를 비롯한 진정한 먹거리의 천국이다. 특히 종로 5가쪽으로 펼쳐지는 포장마차촌은 종로 뒷골목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5. 직원이나 주변 상인들은 친절한가? - 친절하다. 다른 곳보다는 악기나 음악을 다루는 분들이어서 기본적으로 상냥한 편이다. 참고로, 이곳 매장 직원들 앞에서 연주 실력 뽐내지는 말기를. 유명 그룹 프로 연주자들도 한 수 가르침을 받고 가는 고수(高手)들이 모여 있다고 보면 된다. 6. 운영시간은? - 평일, 토요일 9시~20시/ 토요일 일부매장 오픈/ 일요일이나 공휴일은 쉬는 가게가 많음. 7. 이 곳에서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 -악기의 가격과 종류들. 전 세계 희귀한 악기들도 많이 볼 수 있다. 8. 홈페이지 주소와 도움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전화 (02)743-6131/ 팩스(02)743-7070/ 홈페이지 www.enakwon.co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낙원떡집 거리. 운현궁, 종묘, 인사동 거리 외 종로 구석구석.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원악기상가는 관광지가 아닌 건강한 생계의 공간이다. 단지, 이곳을 여행지로만 방문한다면 약간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악기산업의 메카라는 사실 하나는 기억하고 방문하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새 영화] ‘칠드런 오브 맨’, 2027년 불임의 세상…‘새 생명’을 지켜라

    [새 영화] ‘칠드런 오브 맨’, 2027년 불임의 세상…‘새 생명’을 지켜라

    영화 ‘그래비티’(2013)에서 질식할 것 같은 우주 공간을 생생하게 연출했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문제작 ‘칠드런 오브 맨’(2006)이 뒤늦게 국내 개봉한다. 가까운 미래(2027년)가 배경인 SF 영화다. 전 세계가 무정부 상태로 혼돈에 휩쓸려 있다. 곳곳에서 폭동과 테러가 빈번한다. 삶은 피폐하다. 유일하게 군대가 건재한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피시단’이라는 반체제 저항 세력이 암약한다. 영국은 8년째 이민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다. ‘푸지’라 불리는 불법 이민자들도 넘쳐난다. 붙잡히면 열악한 환경의 집단 수용소에 강제 수용된다. 이 시대가 가장 절망적인 지점은, 20년 가까이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불임의 시대다.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나이 어린 19살 디에고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더이상 아이를 잉태하지 못하는 인류는 조용히 멸종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영화 바탕에 깔려 있는 세계관은 복잡하지만, 스크린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 한때 운동권이었으나 공무원으로 살고 있는 테오(클라이브 오언)에게 전 부인이 접근한다. 피시단 리더인 줄리언(줄리언 무어)이다. 둘은 아이를 잃은 아픈 기억이 있다. 줄리언은 푸지 신분인 흑인 소녀 키(클레어-홉 애시티)를 해안가까지 데려갈 수 있게 여행증 발급을 도와달라고 제안한다. 알고 보니 이 흑인 소녀는 임신한 상태다. 줄리언은 과학자들이 인류 문명 복원을 위해 꾸리고 있다는 휴먼 프로젝트에 키를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피시단의 내부 분열로 흑인 소녀의 앞날은 테오에게 맡겨진다. ‘칠드런 오브 맨’은 우리 현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1982)와 비교되기도 한다. ‘그래비티’ 도입부에서 17분가량의 압도적인 롱테이크 장면을 선사했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롱테이크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영화 중반 줄리언이 총격을 받아 숨지는 장면에서 5분가량 롱테이크가 맛보기 격으로 등장한 뒤 영화 말미에 10분이 넘는 장엄한 롱테이크가 이어진다. 테오가 키를 구하기 위해 총알이 빗발치는 시가지를 헤치고 다닌다. 테오와 키가 아이를 안고 폐허의 건물을 나서며 총성이 멎는 장면에선 그야말로 가슴 뭉클한 인류애를 느낄 수 있다. ‘그래비티’에서 ‘버드맨’, ‘레버넌트’까지 3년 내리 오스카 촬영상을 수상한 에마누엘 루베즈키 촬영감독이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함께 빚어낸 놀라운 장면이다. SF지만 화려하지 않고, 기독교적인 종교관을 비트는 등 심오하기까지 하다. 관객에 따라서는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막판 롱테이크 장면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22일 개봉.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영탁의 시식남녀] 시인은 속초 물소리 속으로 들어갔다

    [김영탁의 시식남녀] 시인은 속초 물소리 속으로 들어갔다

    물소리를 아시는지. 설악에서 발원하여 산과 계곡을 타고 논밭을 적시며 냇가를 이루다가 속초 앞바다까지 흐르는 물이 내는 소리. 그 소리엔 고 이성선 시인의 음성이 흘러내리는 듯하다. '구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산길을 걸으며/ 내 앞에 가시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들의 꽃 피고 나비가 날아가는 사이에서/ 당신 옷깃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당신 목소리는 거기 계셨습니다/ 산안개가 나무를 밟고 계곡을 밟고 나를 밟아/ 가이없는 그 발길로 내 가슴을 스칠 때/당신의 시는 이끼처럼/ 내 눈동자를 닦았습니다// 오래된 기와지붕에 닿은 하늘빛처럼/ 우물 속에 깃들인 깊은 소리처럼/ 저녁 들을 밟고 내려오는 산그림자의 무량한 몸빛/ 당신 앞에 나의 시간은 신비였습니다// 돌담 샘물에 떨어진 배꽃의 얼굴을 보셨습니까/ 새벽 산에서 옷을 벗는 새벽빛을 보셨습니까/ 당신은 나의 길을 이렇게 오십니다// 산사로 향한 따뜻한 길처럼/ 하늘에 새 날려 보내고 서 있는 나무처럼/ 내 앞에 당신은 그렇게 계십니다'(이성선의 '당신이 나를 스칠 때') 강원도를 향해 가는 두 시간 남짓으로 짧아진 그 길 위에서 왜 문득 이성선 시인이 떠올랐을까. 늘 말이 없던, 서늘한 물 안에 따뜻함을 가졌던 시인. ‘물소리시낭송회’에서 만났던 게 족히 20년은 되었을 터. 그때 그에게 느낀 건 물의 이미지였다. 잡아도 잡히지 않는 그의 손이 그랬고 말이 그랬고 음성이 그랬다. 그렇게 흐르는 물과 늘 함께했던 은자(隱者) 최명길 시인의 온화한 미소가 떠오른다. 고 이성선 시인이 세상을 뜨고 난 이후 속초의 산과 물을 지키는 이였다. 그 역시 이성선 시인의 뒤를 따라 2014년 5월 백두대간 심연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다. '설악산에 걸린 흰 구름 조각/ 그가 내게 보낸 편지인가/ 내용은 날아가 지워지고/ 지워지다 한 줄만 남아 청봉에 걸려 있다'('구름편지') 고 최명길 시인과 시를 생각하면 은자와 미륵이라는 이미지가 겹쳐진다. 생전에 숨어있곤 하는 그를 찾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연락이 되다가 한동안 연락이 두절되기 일쑤다. 미륵 같은 그의 미소를 생각하면 그냥 기다리는 게 상책일지 모를 일이다. 그러다 바람에 실린 물소리를 타고 문득 나타나 평화로운 미소를 말없이 건넬 것 같은 부질없는 생각이 든다. 20분 가량 늦게 도착한 버스가 속초 동명동 터미널에 멈추니 최근에 시집 '바람의 독서'(황금알)를 펴낸 채재순 시인과 부군인 최재도 극작가가 마중을 나왔다. 이곳은 무슨 몬스터인지, 괴물인지를 사냥하겠다며 전국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명소가 됐다지만 새삼스러운 일이다. 속초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그 자체로 시(詩)와 식(食)의 명소다. 곤드레밥상을 한상 앞에 앉으니 이미 건강해진 기분이다.척박하고 부족한 농토에 산이 많은 데서 난 감자와 산나물이 시대를 돌고 돌아 이제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다. 밥상을 압도하는 무쇠돌솥의 곤드레밥은 묵직하고 튼실한 강원도의 힘이다. 슴슴한 간장을 넣어 비빈다. 비빈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고, 나물 반찬을 입맛대로 젓가락으로 당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채재순 시인의 얘기를 들어보면, 식량이 모자라 늘려 먹던 시절에는 곤드레 나물을 많이 넣고, 쌀을 조금 넣어 죽이나 밥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허기를 기신기신 때워야 했던 곤드레밥이 이제 어엿한 건강식이 됐으니 세상의 변화는 놀랍기만 하다.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텃밭에서 금방 따온 나물이나 채소로 만들어낸 음식들은 마음을 살찌우는 밥상을 만들어낸다. 이 집에서 곤드레 밥상을 앞에 놓고 축하할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종종 이야기와 정에 취해 있곤 한다. '산 중 솔바람과 구름이 안으로 들어오네/ 곤드레 꺾어 한 아름 안기던 친구의 얼굴 아른거리고/ 그윽한 이야기와 정에 취해 빙그레 웃음이 이는 오후/ 눈동자엔 산나리 피어나고, 마음 가득 퍼지는 산내음'(채재순 '곤드레밥') 솔바람과 구름까지 끌어당겨 비벼 내놓았으니 참 맛나겠다. 거기에 곤드레를 보내온 친구까지 끌어온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청정무구한 밥이 이루어진다. 낙산사 양양에서는 뭐든지 주면 먹어라 양양으로 가는 길목 해맞이 공원에 들려서 황금찬 시인의 '설악의 아침'시비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요즘 노 시인은 자주 고향 속초를 찾는다고 했다. 몇 년 전에 아들 황도제 시인이 세상을 뜨고 난 후, 수유리 마을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났다. 조금 야윈 듯한, 쓸쓸한 모습이 눈에 밟혀왔다. 황도제 시인이 세상을 뜨기 전 공간시낭송에서 함께 시낭송을 하고 뒤풀이 때 소주 한잔 하면서 시집을 보내겠다고 했다. 그가 세상을 뜨고 난 이틀 후에 그의 '겨울새가 물어온 시 한 편'시집이 도착했다. '별이 묻어나는 이슬과의 이별/ 가을은 겨울을 예감하였다./ 시를 모르는 짐승/ 두려움에 떨었다.// 그런데/ 눈이 내렸다./ 겨울새가 물어온 시 한 편/ 꽃보다 아름다운 눈/ 희고 고운 서정시였다' 2009년 1월이었다. 설악 소공원을 소요할 때는 어둑한 기운이 느껴졌지만, 해맞이 공원에 오고 나니 아직 해 떨어지려면 한참 남았다. 일행은 낙산사와 홍련암을 향하여 차를 몰았다. 낙산사는 신라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동해의 명산인 오봉산에 창건한 사찰이다. 낙산사라는 사찰명은 관음보살이 상주하는 보타낙가산補陀洛迦山에서 유래한 것이다. 대표적인 관음도량으로서 우리 민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사찰로 인정되어 2009년 사적 제495호로 지정되었다. 홍련암 및 의상대 주변 해안 일대가 독특하고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2007년 명승 제27호로 지정되었다. 창건 이래 여러 차례 걸쳐 화재와 전쟁 등으로 파괴와 중건이 계속되었다. 858년 범일국사의 중창 이후 몽골군 침입, 임진왜란, 병자호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파괴된 것을 그때마다 재건하였다. 특히 2005년 4월 5일 양양지방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보물 제479호였던 낙산사 동종이 녹아내리고, 원통보전을 비롯한 많은 전각이 소실되었다. 불길에 재만 남은 흔적 위에 불심은 불처럼 일어나 낙산사는 다시 새살이 돋아나고 있다. 양양 뚜거리탕과 은어 낙산사 문을 나서자 벌써 밤기운이 몰아왔다. 수미산을 떠나 환속한 세속의 밤은 반짝이는 전기 불빛이 현실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었다. 양양에서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기다리고 있는 시인들과 음식 때문일 것이다. 양양 '강촌식당'에 도착했다. 시인들의 단골집이었다. 잠깐 헤어졌다가 미리 와서 기다린 노금희 시인이 반갑다. 이곳 양양에서 태어난 노 시인은 이곳에서 직장생활 하며, 결혼해 살면서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오면 통과의례같이 한 번씩 먹는 음식이 뚜거리탕이라고 한다. 뚜거리, 뚝저구, 꾹저구 등 동해안의 마을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 이 민물어종은 돌과 모래의 색깔과 비슷한 보호색을 가지고 있는 어종이다. 작지만 아귀를 닮은 입만 커서 못 생겼지만 맛이 좋다고 한다. 양양에서는 뚜거리라 하는데 보드랍게 갈아 만들거나, 혹은 통째로, 또 툭툭 썰어서 끓인다. 여기에 고추장과 막장(해풍에 익은 구수한 강원도 토속장)을 적절히 맞춰 섞어서 끓인 후 수제비를 넣거나 부추, 파를 밀가루에 살짝 버무려 함께 한소끔 끓여내는 음식이다. 자주 접하는 추어탕이나, 섭국(홍합국), 뚜거리탕 모두 장맛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음식이니 집집마다 손맛을 가늠케 하는 음식이다. 최명길 시인이 생전에 무거운 입을 열어 칭찬했던 뚜거리탕을 한 숟가락 떠서 먹어 보니 아득한 느낌이다. 70년대 배고팠던 가난한 냄새가 난다.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오면 정성 어린 손길로 해주는 어머니 음식이다. 청정무구한 뚜거리와 쫀득한 수제비의 감촉에 더해 토속장이 배어 있는 질감은 눈이 감길 정도다. 주인공인 뚜거리와 찬조 출현하는 파와 부추 등속이 적절하다. 과장이 되겠지만 여기서 석 달 정도 살면서 뚜거리탕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은어는 섬진강에서도 많이 살지만, 양양 남대천으로 회귀해 올라온다. 바다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와 물살 빠른 하구에 서식하는 일년생 회귀 어족이 은어다. 은어는 맑은 물에 서식하며 돌의 이끼를 먹고 자란다. 은어는 회, 구이, 튀김, 조림, 탕 등 여러 가지 요리법이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은어, 자연산만 쓰는 이곳 양양 남대천의 은어 요리는 귀한 재료임에 비해 비교적 값이 싸다. 제철이 아니면 회를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잡은 후 급속냉동을 시킨다고 하니 회를 제외한 어느 요리도 사철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뚜거리탕을 먹고 나니 은어 튀김이 들어왔다. 은어 튀김은 입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빙설이 녹듯 사라졌다. 비린내나 기름 냄새는 흔적도 없고 수박향이 은은하다. 너무 빨리 입속에서 사라지는 은어는 투명한 몸 때문일까. 양양의 은어 튀김은 만년빙설이다. 어려서부터 남대천을 끼고 살아온 양양 남자들의 은어낚시와 뚜거리 잡는 일은 인이 박힌 추억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 어린아이가 오십이 넘어 늙고 늙어서도 남대천을 서성거린다고 한다. 봄이면 민물 벚굴과 재첩을 채취하고, 황어와 은어, 가을에 연어까지 고향을 찾아 남대천으로 돌아온다. 양양의 시인들은 여름이면 멱을 감고 율구(해당화 열매)로 간식을 대신하고, 남대천에서 은어와 뚜거리, 지금은 사라진 칠성장어와 함께 놀았다고 한다. '남대천 유유히 흐르다 멈칫,/ 사람들 품에 흘러들었다/ 뚝배기의 붉은 기운, 어머니의 품'(노금희, '뚜거리탕') 뚜거리탕을 감싼 뚝배기는 어머니 품이 되었다. 넉넉하고 따뜻하다. 간밤 허기진 배를 달래는 때늦은 아침, 혹은 이른 점심. 식사가 시작되기 전 반지르르한 감자전이 식탁에 놓였다. 양은술잔의 구기자 막걸리가 식욕을 당긴다. 다들 허기진 뒤라 조용한 가운데 먹는 데 열중이다. 식탐일까 마는 그래도 배고픈 건 어쩔 수 없다. 황태구이가 상위로 올라오자 구기자 술이 더 당긴다. 고성의 김진희 최문석 최광호 백형태 황연옥 시인 등이 자리에 합류했다. 산채비비빔밥이 들어왔다. 강원도 산나물이 오늘 여기 다 모여서 우리 몸과 함께하게 되었다. 정갈하고 담백한 비빔밥을 모두 다 비운 식객들은 배를 두드리고 있다. 그래도 구기자 막걸리는 잘 들어간다. 속초는 포켓몬인지, 무슨 괴물인지 아니라도 속초는 이리 맛있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 포기했다면 없었다… 태권 5남매, 해피엔딩

    포기했다면 없었다… 태권 5남매, 해피엔딩

    ‘태권 5남매’가 쓴 리우올림픽 드라마는 ‘해피엔딩’이었다.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을 목에 걸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맏언니’ 오혜리(28·춘천시청)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13-12로 꺾고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여자 47㎏급 김소희(21·한국가스공사)에 이은 대표팀 두 번째 금메달이다. 2전 3기 끝에 어렵게 첫 올림픽에 출전한 오혜리는 이 메달로 선수 생활 내내 따라다닌 ‘만년 2인자’의 꼬리표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올해 한국 나이로 스물아홉 살, 은퇴를 생각할 시기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 끝에 이뤄낸 쾌거라 더욱 값졌다. 오혜리는 올림픽 2연패(베이징, 런던)를 한 황경선(30·고양시청)의 그늘에 가려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전국체전에서 3년 연속(2010~12년) 우승했을 정도로 실력은 월등했지만 이상하게 국제 무대에서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2008년에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조차 고배를 마셨고 2012년 선발전을 앞두고는 허벅지 근육 파열로 꿈을 또 한 번 접어야 했다. 황경선의 훈련 파트너로 런던 대회에 참가한 그는 먼발치에서 시상대를 지켜보기만 했다. 상심이 컸지만 “밑바닥부터 올라가 반드시 살아남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러시아 세계선수권에서 첫 국제 대회 우승 경험을 쌓은 오혜리는 이후 국제 대회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랭킹 6위로 드디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태권도 사상 최고령의 나이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그는 “포기했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 주자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은 21일 남자 80㎏초과급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태권 5남매 메달레이스’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차동민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량급 세계 최강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베이징 대회 금메달에 이어 8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일군 차동민은 경기 후 “이번 경기가 현역 은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차동민은 “이번이 마지막인데 감독님께 뭔가 꼭 하나는 해드리고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은퇴 후 해외에 나가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중국 공산당을 흔드는 손, 1억 900만명의 중산층

    중국 공산당을 흔드는 손, 1억 900만명의 중산층

    개혁개방이 실시된 이후 중국은 소비와 문화 측면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 2015년 한 해에만 약 1억 2000만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거의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중국 여행객을 일컫는 ‘유커’(游客)의 구매력이 다른 나라의 비자 정책을 바꿀 정도다.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이른바 중산층의 숫자도 급팽창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산층은 중국을 다스리는 공산당에 독이 될까, 아니면 약이 될까.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 정치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대체적인 역사 흐름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자나 정치학자에게 중국의 중산층이 공산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논란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중산층이 공산당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산층이라는 개념은 매우 모호하다. 중국에서는 1990년대에만 해도 이런 중산층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그러던 것이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고소득에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 급속하게 늘었다. 실제로 2000년 연간 소득이 1만 1500달러(약 1258만원)~4만 3000달러(약 4700만원)인 인구는 500만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무려 2억 2500만명에 달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2020년까지 중국의 중산층 숫자가 유럽 전체의 중산층 숫자를 넘어서며 이는 시간문제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中 중산층 인구 4년 뒤 유럽 중산층 숫자 추월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중국의 중산층이 1억 900만명으로 처음으로 미국의 중산층(9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정의한 중산층은 5만~50만 달러의 여유 자산을 보유한 계층이다. 또 다른 중국학자인 리춘링의 2010년 연구 결과에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978년 3645억 위안(약 60조 696억원)에서 2006년 21조 871억 위안(약 3460조원)으로 무려 58배 증가했다. 도시 가정의 인당 평균소득은 1978년 342.4위안(약 5만 6000원)에서 2006년 1만 1759.5위안(약 193만원)으로 34배 증가했다. 2013년 매킨지 보고서는 중국의 중산층이 구매력 기준으로 브라질과 이탈리아 사이에 있으며 도시 인구의 68%가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중산층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정치적 자유의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연결된다. 한국의 경우 경제성장과 함께 1980년대 군부 독재를 종식했다. 대만도 199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는 중산층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국민당 권위주의 정부는 자유선거를 인정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등 중국의 많은 도시는 이미 한국이나 대만이 변화하던 시점과 같은 소득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1989년 비극적인 천안문 사태 이후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권위주의 체제를 강화하고 반부패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오히려 중국인은 시 주석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말하는 중산층은 중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오히려 중국인들은 중동에서 일어난 ‘아랍의 봄’ 이후 리비아 등에서 발생한 혼란에 놀랐다. 또 일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서 보듯 국민의 직접 투표가 복잡한 문제에서는 믿을 만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즉 중국의 중산층은 공산당을 비판하는 사람에게 당이 무자비하게 굴지만 적어도 국민이 먹고살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과 정치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경우 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노년 병원비 걱정… 모은 재산 상속 변수에 촉각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먹고살 만한 국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산층은 공산당의 역할을 인정하지만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배고픔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먹거리는 안전하지 않다. 또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누가 자신을 돌봐 줄지 걱정하고 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대부분의 중국 가정은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자녀 한 명만을 두고 있는데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기초적인 수준이다. 자신이 노년에 아프기라도 한다면 병원비로 재산을 모두 탕진할까 조바심을 내고 있다. 여기에 들쭉날쭉한 부동산 정책 역시 축적한 부를 물려주는 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을 하지만 형편없는 이자율로 인해 고수익을 노리는 다단계 사기가 곳곳에서 횡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산업에 만연한 부패에 대해 중산층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 관시(關係·관계)로 연결된 정실과 족벌주의 타파에 중산층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과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문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공장 등이 공기와 토양, 물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지만 정작 공산당 등 권력기관의 친구와 알고 지낸다는 이유로 공장주가 처벌받지 않는 사실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에 1만명 반대 시위도 중국에는 현재 200만개가량의 비정부기구(NGO)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NGO에서 일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중산층으로, 공산당과는 별개로 중국이 좀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들은 여성이나 게이, 이민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 시정, 근로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 등을 원한다. 이들은 공산당 독재에 대해 공개적인 도전을 하지 않고 있지만 공산당이 권력을 휘두르는 방식에 대해서는 종종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달 3일 광둥성 자오칭시 가오야구 루부진 주민 1만여명은 시내 중심가와 국도 주변에서 당국의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당국이 친환경 전력발전소 개발 의사를 밝히면서 정작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공산당은 8800만명에 이르는 당원 중에 상당수가 중산층이며 이들이 당의 지지 기반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012년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며 권력을 잡았을 때 제시한 ‘중궈멍’(中國夢·중국의 꿈)은 친중산층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은 여전히 법치주의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의 재산권이나 안전은 미흡하며 부패 척결도 어렵다. 언론 자유가 없다면 시민단체가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힘들다. 중국인은 1930년대 혼란스러운 역사와 함께 1960년대 끔찍한 문화혁명을 겪으며 혼란에 대한 뿌리 깊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 ●도시인 절반 35세 이하… 소통 부재땐 ‘폭발’ 예상 하지만 현재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의 절반 가량이 평균 35세 이하로 이들은 대부분 마오쩌둥 시대의 권위주의 정권시대 혼란스러운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이들은 정부가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불평을 거침없이 쏟아낼 것이다. 루부전에서 발생한 시위도 그런 예 중 하나다. 칭화대에 따르면 2010년에만 중국에서 18만건의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발전은 완만해지고 있다. 공산당이 공장폐쇄나 국영기업의 구조조정과 같은 국민의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연관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1989년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것은 공산당원 중 일부가 개혁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징조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시 주석의 반부패 정책은 정적을 만들어 내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수십 년간 직면한 도전을 잘 헤쳐 왔다. 공안을 비롯한 국가안보기구는 사회불안정 요인을 잘 해소하고 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억압만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국의 중산층은 더 늘어날 것이고 이들의 요구도 점점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이들의 수요를 충족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국의 중산층은 중국의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잡지는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납세 자료 공개한 클린턴… ‘탈세 의혹’ 트럼프 정조준

    납세 자료 공개한 클린턴… ‘탈세 의혹’ 트럼프 정조준

    트럼프 ‘공화당 선거 조작’ 제기클린턴, 4대 경합주 지지율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얼굴) 진영이 기업가 출신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탈세 의혹을 정조준하며 승세 굳히기에 나섰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아시아계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며 본격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수세에 몰린 트럼프 진영은 부정선거 가능성을 거론하며 반격을 고심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는 12일(현지시간) 클린턴 부부가 지난해 총 1060만 달러(약 117억원)를 벌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2015년 소득신고서와 납세 자료를 전격 공개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는 전년의 2790만 달러(약 308억원)에 비해 62% 감소한 액수다. 이 가운데 빌 클린턴이 440만 달러(약 48억 6000만원), 힐러리가 110만 달러(약 12억 1000만원)를 각각 강연료로 번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부는 연방 소득세 34.2%를 포함해 총 43.2%를 소득세로 냈고, 총소득의 9.8%에 해당하는 100만 4000달러(약 11억 4500만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이 같은 납세 자료 공개는 트럼프를 겨냥한 승부수다. 트럼프는 그동안 국세청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11월 대선 이전에 납세 자료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최근 국세청 감사가 끝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물러섰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같은 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시아계 미국 언론인 협회(AAPI) 주최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을 통해 힐러리 지지를 호소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 힐 등이 보도했다. 그는 부인 힐러리의 국무부 장관 재직 시절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질문에 대해 “문제의 문서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밀이 아니다”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한편 트럼프는 올해 대선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조작될 수 있다는 ‘부정 선거론’을 본격 제기하며 선거 감시단 모집에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투표소에서 유권자에게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지 않는 펜실베이니아의 관행을 지적하며 “공화당 지도자들이 선거 조작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질 수 있는 길은 선거 부정행위가 있을 때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와 공동으로 지난 4~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4대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5~1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클린턴, 트럼프 세금 탈루 의혹 겨냥 승세 굳히기...트럼프 ‘부정 선거’ 주장하나 반격 고심

    클린턴, 트럼프 세금 탈루 의혹 겨냥 승세 굳히기...트럼프 ‘부정 선거’ 주장하나 반격 고심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 진영이 기업가 출신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세금 탈루 의혹을 정조준하며 승세 굳히기에 나섰다. 특히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아시아계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며 본격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고, 수세에 몰린 트럼프 진영은 부정선거 가능성을 거론하며 반격의 한 수를 고심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는 12일(현지시간) 클린턴 부부가 지난해 총 1060만 달러(약 117억원)을 벌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2015년 소득신고서와 납세자료를 전격 공개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는 전년의 2790만 달러(약 308억원)에 비해 62% 감소한 액수다.  이 가운데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440만 달러(48억 6000만원), 클린턴 본인이 110만 달러(12억 1000만원)를 각각 강연료로 번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부는 연방 소득세 34.2%를 포함해 총 43.2%를 소득세로 냈고, 총소득의 9.8%에 해당하는 100만 4000 달러(11억 4500만 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이같은 납세자료 공개는 트럼프를 겨냥한 승부수다. 트럼프는 그동안 국세청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11월 대선 이전에 납세자료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최근 국세청 감사가 끝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물러섰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같은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시아계 미국 언론인 협회(AAPI) 주최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을 통해 부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이 보도했다. 그는 부인 힐러리의 국무부 장관 재직 시절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질문에 대해 “힐러리는 사설 서버로 기밀 문서를 주고 받지 않았다”면서 “문제의 문서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밀이 아니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한편 잇단 막말 파문과 공화당 지지층의 이탈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는 올해 대선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조작될 수있다는 ‘부정선거론’을 본격 제기하며 선거 감시단 모집에 나섰다. 트럼프는 12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투표소에에서 유권자에게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지 않는 펜실베이니아의 관행을 지적하며 “공화당 지도자들이 선거 조작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질 수 있는 길은 선거 부정행위가 있을 때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이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와 공동으로 지난 4~10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클린턴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콜로라도 등 주요 4대 경합지역에서 트럼프에 5~1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쥔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플로리다에서 클린턴이 44%의 지지율을 기록해 39%를 얻은 트럼프를 5% 포인트 차로 앞섰다. 또한 콜로라도의 경우 클린턴 44%, 트럼프 32%로 지지율 격차가 14%포인트에 달했고 버지니아 역시 격차가 13% 포인트(클린턴 46%, 트럼프 33%)나 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클린턴·케인 납세자료 공개…트럼프 ‘납세 회피 의혹’ 정조준

    클린턴·케인 납세자료 공개…트럼프 ‘납세 회피 의혹’ 정조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경쟁자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납세 회피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클린턴은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팀 케인과 함께 지난해 소득신고서 및 납세자료를 공개했다. 이는 납세자료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버티는 트럼프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클린턴 부부의 지난해 총소득은 전년의 2790만(308억원)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1060만 달러. 440만 달러(48억 6000만원)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강연료였다. 클린턴도 110만 달러(12억 1000만원)를 강연료로 벌어들였다. 클린턴은 인세로, 빌 클린턴은 컨설팅으로 각각 300만 달러(33억 1000만원), 160만 달러(17억 7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클린턴 부부는 연방 소득세 34.2%를 포함해 총 43.2%를 소득세로 냈다. 총소득의 9.8%에 해당하는 100만 4000달러(11억 4500만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케인은 지난해 31만 3000달러(3억 5000만원)를 벌었으며 7.5%인 2만 1000달러(23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는 그동안 국세청의 정기 감사가 진행되는 데다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는 이유로 11월 대선 이전에 납세자료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감사가 끝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트럼프의 세금 문제는 애초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것으로,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지난 2월 말 납세회피 의혹 등 트럼프의 납세자료에 ‘폭탄’(bombshell)이 들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갱단과 마피아와의 연루 의혹까지 제기했다. 클린턴 캠프는 이날 공화당 인사들의 이런 주장이 담긴 1분 16초 분량의 새로운 동영상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인가?’ 제목의 이 동영상에는 롬니 전 주지사,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 크루즈 의원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의 납세자료 공개는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인터뷰 발언이 담겨 있다. 또 대선 출마 훨씬 이전에 트럼프가 다른 후보들의 납세자료 공개를 촉구하는 과거 인터뷰 발언도 담겨 있다. 구체적인 날짜가 명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과거 인터뷰에서 “당신이 출마하면 최소한 납세자료는 공개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면 뭔가 잘못된 것이 들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촌 레포츠 마니아, 춘천으로 모여라

    지구촌 레저축제인 춘천국제레저대회가 12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강원 춘천 의암호변 송암레포츠타운 일대에서 열린다. 11일 춘천시에 따르면 레저 종목 저변 확대를 위해 2년마다 열려 4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에는 31개국 5000여명이 참가해 액션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드론레이싱 등 국제 5개 종목과 국내 9개 종목이 펼쳐진다. 올해 대회는 각국 출전팀들이 다양한 묘기를 펼치는 액션스포츠, 살사·바차타·라티노쇼·샤인 등 오픈 댄스 종목을 선보이는 월드 라틴댄스 페스티벌, 전동식(배터리식) 에어소프트건을 이용해 경기를 펼치는 에어소프트 서바이벌 페스티벌 등 기존의 3개 종목 외에 익스트림 발치기대회, 드론레이싱 월드컵대회가 더해져 국제종목으로 기량을 겨룬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정부 “에어컨 하루 4시간 전기료 10만원… 징벌적 요금폭탄 없다”

    정부 “에어컨 하루 4시간 전기료 10만원… 징벌적 요금폭탄 없다”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속에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가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최고 11.7배에 달하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로 인해 이 무더위에 에어컨도 못 켜고 산다”는 소비자들의 아우성이 빗발치는 가운데 정부는 “합리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요금 폭탄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소비자들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정치권에서도 누진제 개편 입법에 나서자 ‘오해와 진실’을 밝히겠다며 브리핑을 자청했다. ①“주택용에만 가혹한 누진제 적용”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왜 주택에서 쓰는 전기에만 징벌적 누진제 요금을 부과하느냐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전체 사용량의 13.6%에 불과한 주택용 전력에만 최대 11.7배의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1.1배), 일본(1.4배), 대만(2.4배) 등과 비교했을 때 최저요금과 최고요금의 격차가 12배 가까이 나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현재 주택용 전기요금은 1~6단계의 누진 체계로 구성돼 있다. 100㎾h 이하 1단계에서는 ㎾당 요금이 60.7원이며 100㎾h 증가 때마다 125.9원, 187.9원, 280.6원, 417.7원으로 늘어나 6단계에서는 ㎾당 709.5원을 내야 한다. 이날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도시 4인 가구 기준 평균치(342㎾h)를 기준으로 에어컨 사용량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는 “4인 가구 평균치를 적용하면 월 5만 3000원 정도가 나오는데 여기에 추가로 벽걸이형 에어컨을 하루 8시간 사용하거나 거실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4시간 사용해도 월 요금이 10만원을 넘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에어컨을 두 대씩 사용하거나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8시간 이상 가동하면 20만원 이상을 낼 수 있지만, 그건 합리적인 소비 형태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나 산업부가 산출한 전기요금 모델이 된 에어컨은 에너지 효율 1등급으로 전력 상태가 좋지 않은 구형 에어컨 전기요금과는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 1등급과 3등급의 전기요금은 같은 시간을 쓸 경우 3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② “산업용과 일반용에는 요금 특혜” 정부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국가의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을 100%로 봤을 때 우리나라 주택용 전기요금은 61.3%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전력 사정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300㎾h를 쓰면 8만원이 나오는데 우리는 5만원 정도로 싸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가가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정부의 “저렴하다”는 주장은 일반인이 느끼는 정서와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전체 전력 사용량의 56%를 차지하는 산업용과 22%를 차지하는 일반용(사무실·상점 등)의 전기요금을 인상해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택용 전기 사용을 억제해 산업용 전력을 보전해 주던 산업화 시기는 이미 지났고, 문을 열고 냉방 영업을 하는 상가 등 일반용 전기요금을 인상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10년간 주택용 전기요금은 11% 올린 반면 산업용 요금은 76%나 올렸다”면서 “주택용 전기요금에 대한 징벌적 과금을 통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원해 준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철탑을 이용해 고압전력이 바로 공장에 들어가는 산업용에 비해 멀리까지 송배전 시설을 설치하는 등 주택용의 원가가 더 비쌀 수밖에 없는데도 원가의 92~95%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요구도 적지 않다는 의견이다. ③“누진제 폐지 또는 개편해야” 주택용 누진제 구간을 완화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산업부는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누진제 구간 완화는 결국 부자 감세와 저소득층의 요금 인상으로 연결돼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채 실장은 “전력 소비를 적게 하는 사람에게 징벌적인 부과를 하고 많이 쓰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식의 누진제 개편은 사회적으로 수용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 폭탄’이 무서워서 에어컨을 못 켜는 가정이 있다는 지적에는 “에어컨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때도 요금 폭탄이 생긴다는 말은 과장됐다”면서 “소비자의 선택이고 과도한 부담이 안 되게 효과적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누진제를 완화하면 한국전력의 경영난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에 대한 투자 재원 부족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전은 국제 연료 시세 하락, 원전 발전량 증가에 따른 연료비 감소 등에 힘입어 올 1분기 2조 100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봤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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