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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D-7310/손성진 논설고문

    만물의 끝은 소멸인데도 우리는 그 소멸을 느끼지 못한다. 100억년 태양의 수명도 이미 절반은 지나갔다. 무한한 것은 없다. 인간의 삶은 찰나에 불과하다. 끝을 모르는 사람들은 오늘도 아등바등 살아간다. 나무는 죽을 때 슬픈 쪽으로 쓰러진다/ 늘 비어서 슬픔의 하중을 받던 곳/ 그쪽으로 죽음의 방향을 정하고서야/ 꽉 움켜잡았던 흙을 놓는다(중략)/ 죽지 못하는 것들은 모두 서 있다/ 아름다운 듯 서 있다/ 참을 수 없는 무게를 들고/ 정신의 땀을 흘리고 있다(‘닿고 싶은 곳’, 최문자) 성공이 실패이고 실패가 성공이다. 훗날 먼 발치에서 돌아보면 그게 그거다. 실패했다고 낙담할 것도 없고, 성공했다고 너무 기뻐할 것도 없다. 아무것도 아니다. 20년을 더 산다면 지금부터 D-7310일이다. D-5000, D-1000, D-100…. 끝을 향해 가고 있음을 안다면 매 순간 감사하며 열심히 살 일이다. 거친 밥도 고마워할 일이다. 그때가 되면 부끄럼도 후회도 없을 것이다. 그저 이렇게 독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름다운 삶을 살았노라고. sonsj@seoul.co.kr
  • 전쟁통에도 사람은 살았다… 국사편찬위 6·25 사진 일부 공개

    전쟁통에도 사람은 살았다… 국사편찬위 6·25 사진 일부 공개

    동료들과 함께 곡식 낱알을 터는 농부들, 서울 수복 후 다시 열린 장터…. 총탄이 빗발치던 전쟁통에도 사람은 살았다. 국사편찬위원회는 6·25 발발일을 사흘 앞둔 22일 한국전 사진자료 일부를 공개했다. 국편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받은 사진들인데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등이 촬영했다. 공개 자료 중에는 일상을 복구하려는 우리 국민의 끈질긴 의지가 드러난 사진이 많았다. 1950년 11월 미군의 대대적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강원 원산 지역에서 한 남성이 무너진 집터를 뒤지며 쓸 만한 물건을 찾는 사진은 애처롭다. 또 서울 수복 이후 다시 문을 연 시장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 사진도 인상적이다. 이번 사진들은 전자사료관 홈페이지(http://archive.history.go.kr)에서도 볼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해물질 차단했다지만… 대구 수돗물 ‘불안 쓰나미’

    유해물질 차단했다지만… 대구 수돗물 ‘불안 쓰나미’

    라돈과 수질 감시 항목 지정된 물질 정부 “지난 12일 사용중단 조치 완료” 靑 청원 빗발… 물 사재기 움직임도대구 수돗물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검출됐다. 환경부가 상수원인 낙동강 수계에서 배출 사업장을 확인하고 배출을 차단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22일 “낙동강 수계에서 검출된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의 검출 원인을 확인하고자 배출원 조사를 시행했다”면서 “배출원을 확인하고 해당 사업장에서 물질이 나오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주요 배출 장소는 구미 하수처리구역으로 확인됐으며 배출원에 대한 물질 사용 중단 조치가 완료된 것은 지난 12일이다. 환경부는 “저감 조치를 시행한 이후 구미 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 배출량이 감소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부산대 산학협력단 연구보고서에는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서울보다 5배가량 높게 나와 문제가 됐다. 환경부가 조치한 결과 문제가 된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농도가 5.8㎍/L(5월 17일~6월 1일 평균)에서 0.092㎍/L(지난 20일 기준)로 떨어졌다. 이 물질은 2016년 낙동강 수계 정수장에서 최고 농도가 0.006㎍/L 수준이었다. 지난해부터 검출 수치가 증가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한강, 금강, 영산강 등 다른 곳에선 문제가 없었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라돈과 함께 수돗물 수질 감시 항목으로 과불화화합물을 새로 지정한 바 있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을 ‘먹는물’의 수질 기준에 포함한 국가는 없다. 일부 국가만 권고 기준으로 관리하는 물질이다. 환경부는 “지난번 검출 수준은 외국의 권고 기준과 전문가 의견을 고려할 때 건강상 우려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그래도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저감 조치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불화헥산술폰산을) 다음달부터 산업 폐수 감시 항목으로 지정해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대구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수돗물 사용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며 발생원에 대한 조치가 이미 완료돼 배출이 거의 없다”면서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대구시의 설명에도 대구 시민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 대구의 마트에서는 먹는물을 사재기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사태로 인한 ‘식수 대란’, 1994년 벤젠과 톨루엔 검출 등 잦은 수돗물 오염 사태가 발생해 대구 시민들은 “잊을 만하면 이런 문제가 터진다”며 불안해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관련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선거만 끝나면 팽개치는 양심들…당선자건 낙선자건 ‘뒤처리’ 좀 하시죠!

    선거만 끝나면 팽개치는 양심들…당선자건 낙선자건 ‘뒤처리’ 좀 하시죠!

    선거 때는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처럼 얘기하던 후보자들이 선거가 끝나고 나니 지역 곳곳에 내걸었던 현수막조차 철거하지 않으면서 국민의 눈총을 사고 있다. 애먼 시·군·구청 공무원들만 하지 않아도 되는 현수막 철거에 ‘공력’(公力)을 쏟아붓는 중이다. 선거에 졌다고 뒤처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음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벌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서울의 구청 관계자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 이후 전국 시·군·구청이 선거 현수막 철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직선거법 276조는 “선거운동을 위해 선전물이나 시설물을 첩부·게시 또는 설치한 자는 선거일 후 지체 없이 이를 철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후보자가 없기 때문이다. 구청에서 이를 철거할 의무는 없지만 “선거도 끝났는데 조망권을 침해하니 빨리 현수막을 제거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선거 때마다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당선자, 낙선자 가릴 것 없이 아무도 철거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구청 옥외물관리팀원이 전원 나가 철거했다”면서 “선거 다음날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밤샘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선거법 개정으로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현수막이 기존의 두 배인 13만 8192장이 내걸리면서 철거 작업은 여느 해보다 가중됐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가 스스로 철거해야 하고, 지키지 않으면 선거법 위반으로 처분을 내려야 하지만 그러면 시일이 더 걸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청에서 철거 작업을 하는 것”이라면서 “후보자 측에 철거 의무를 공지하지만 지켜지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선거 기간에는 남들보다 더 좋은 위치에 현수막을 걸려고 몸달아 하던 후보들이 선거가 끝나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보전받는 철거 비용은 후보자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한 후보는 선거비용의 50%를, 15% 이상 득표한 후보는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는다. 선관위는 또 현수막 게시·철거 작업자 1인에 대한 일당을 10만 9819원으로 책정했다. 후보 측은 용역업체와 현수막 설치·철거 작업을 계약했다는 내용의 영수증을 선관위에 제출하면 해당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 한 선거 현수막 용역업체는 “보통 현수막 게시·이동·철거는 하나로 묶어 일괄 계약한다”면서 “설치 때는 매일같이 챙기더니 선거 후엔 딱히 말이 없어서 며칠 후 나가 보니 이미 구청에서 싹 철거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선관위 측은 “선거비용 보전에 앞서 후보자의 실제 사용내역을 면밀히 조사하지만, 현수막을 직접 철거했는지 구청이 뗐는지까지는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당선자건 낙선자건 ‘뒤처리’ 좀 하시죠!

    당선자건 낙선자건 ‘뒤처리’ 좀 하시죠!

    선거만 끝나면 팽개치는 양심들철거 의무 후보자에게 있지만민원 폭주에 공무원이 제거구청이 떼도 선거비로 보전 선거 때는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처럼 얘기하던 후보자들이 선거가 끝나고 나니 지역 곳곳에 내걸었던 현수막조차 철거하지 않으면서 국민의 눈총을 사고 있다. 애먼 시·군·구청 공무원들만 하지 않아도 되는 현수막 철거에 ‘공력’(公力)을 쏟아붓는 중이다. 선거에 졌다고 뒤처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음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벌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서울의 구청 관계자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 이후 전국 시·군·구청이 선거 현수막 철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직선거법 276조는 “선거운동을 위해 선전물이나 시설물을 첩부·게시 또는 설치한 자는 선거일 후 지체없이 이를 철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후보자가 없기 때문이다.구청에서 이를 철거할 의무는 없지만 “선거도 끝났는데 조망권을 침해하니 빨리 현수막을 제거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선거 때마다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당선자 낙선자 가릴 것 없이 아무도 철거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구청 옥외물관리팀원이 전원 나가 철거했다”면서 “선거 다음날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밤샘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선거법 개정으로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현수막이 기존의 두 배인 13만 8192장이 내걸리면서 철거 작업은 여느 해보다 가중됐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가 스스로 철거해야 하고, 지키지 않으면 선거법 위반으로 처분을 내려야 하지만 그러면 시일이 더 걸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청에서 철거 작업을 하는 것”이라면서 “후보자 측에 철거 의무를 공지하지만 지켜지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선거 기간에는 남들보다 더 좋은 위치에 현수막을 걸려고 몸달아 하던 후보들이 선거가 끝나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보전받는 철거 비용은 후보자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한 후보는 선거 비용의 50%를, 15% 이상 득표한 후보는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는다. 선관위는 또 현수막 게시·철거 작업자 1인에 대한 일당을 10만 9819원으로 책정했다. 후보 측은 용역업체와 현수막 설치·철거 작업을 계약했다는 내용의 영수증을 선관위에 제출하면 해당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 한 선거 현수막 용역업체는 “보통 현수막 게시·이동·철거는 하나로 묶어 일괄 계약한다”면서 “설치 때는 매일 같이 챙기더니 선거 후엔 딱히 말이 없어서 며칠 후 나가보니 이미 구청에서 싹 철거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선관위 측은 “선거비용 보전에 앞서 후보자의 실제 사용내역을 면밀히 조사하지만, 현수막을 직접 철거했는지 구청이 뗐는지까지는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선거 현수막 공해···치우는 건 누구 몫?

    선거 현수막 공해···치우는 건 누구 몫?

    선거 때는 경쟁적으로 내걸더니 선거 후 철거는 대부분 나몰라라민원 발생으로 철거는 구청 공무원보전받는 철거 비용은 후보자 지갑으로선거 때는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처럼 얘기하던 후보자들이 선거가 끝나고 나니 지역 곳곳에 내걸었던 현수막조차 철거하지 않으면서 국민의 눈총을 사고 있다. 애먼 시·군·구청 공무원들만 하지 않아도 되는 현수막 철거에 ‘공력’(公力)을 쏟아붓는 중이다. 선거에 졌다고 뒤처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음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벌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20일 서울의 구청 관계자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 이후 전국 시·군·구청이 선거 현수막 철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직선거법 276조는 “선거운동을 위해 선전물이나 시설물을 첩부·게시 또는 설치한 자는 선거일 후 지체없이 이를 철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후보자가 없기 때문이다. 구청에서 이를 철거할 의무는 없지만 “선거도 끝났는데 조망권을 침해하니 빨리 현수막을 제거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선거 때마다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당선자 낙선자 가릴 것 없이 아무도 철거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구청 옥외물관리팀원이 전원 나가 철거했다”면서 “선거 다음날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밤샘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선거법 개정으로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현수막이 기존의 두 배인 13만 8192장이 내걸리면서 철거 작업은 여느 해보다 가중됐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가 스스로 철거해야 하고, 지키지 않으면 선거법 위반으로 처분을 내려야 하지만 그러면 시일이 더 걸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청에서 철거 작업을 하는 것”이라면서 “후보자 측에 철거 의무를 공지하지만 지켜지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선거 기간에는 남들보다 더 좋은 위치에 현수막을 걸려고 몸달아 하던 후보들이 선거가 끝나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보전받는 철거 비용은 후보자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한 후보는 선거 비용의 50%를, 15% 이상 득표한 후보는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는다. 선관위는 또 현수막 게시·철거 작업자 1인에 대한 일당을 10만 9819원으로 책정했다. 후보 측은 용역업체와 현수막 설치·철거 작업을 계약했다는 내용의 영수증을 선관위에 제출하면 해당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 한 선거 현수막 용역업체는 “보통 현수막 게시·이동·철거는 하나로 묶어 일괄 계약한다”면서 “설치 때는 매일 같이 챙기더니 선거 후엔 딱히 말이 없어서 며칠 후 나가보니 이미 구청에서 싹 철거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선관위 측은 “선거비용 보전에 앞서 후보자의 실제 사용내역을 면밀히 조사하지만, 현수막을 직접 철거했는지 구청이 뗐는지까지는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전남 여수 웅천지구에 자이(Xi) 진출

    전남 여수 웅천지구에 자이(Xi) 진출

    전남 여수시의 핫플레이스인 웅천지구에 국내 최고 아파트 브랜드인 GS건설 자이(Xi)가 진출한다. 웅천지구는 ‘여수의 강남’으로 불리며 입주 문의가 빗발치는 신흥 주거지다. 여수시는 이곳에 주거와 상업, 문화, 공원, 마리나 시설이 어우러진 ‘동양의 시드니’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누림디앤씨는 여수시 웅천지구 관광휴양상업 C3-2블럭(여수시 웅천동 1702-1)에 가칭 ‘웅천자이 레지던스’가 건립된다고 18일 밝혔다. 지하 3층에서 지상36~42층의 총 4개동에 전용면적 133.24 ~ 298.96㎡의 레지던스 584세대가 들어선다. 지상 1층에는 총 전용면적 2655.93㎡의 상업시설이 입주한다. ‘웅천자이 레지던스’는 국내 최고 건설사인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파워와 여수지역 최고층인 42층의 높이를 앞세워 전남동부 최고의 랜드마크를 표방한다. 아파트 단지 전면에 드넓게 펼쳐진 여수 바다와 이순신공원, 대규모 공연·전시시설인 GS칼텍스 예울마루, 웅천마리나항만(2020년 예정) 등은 입주민들에게 최고의 조망과 여가 생활을 누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자 편의 시설로 2층 옥상전체를 녹지로 조성한 공중정원과 실내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GX룸, 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선다. 최상층에는 바다와 공원을 조망하는 스카이라운지가 설치된다. ‘웅천자이 레지던스’는 생활형 숙박시설로서 전매 제한이 없고 대출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입주자 부담이 최소화되는 장점이 있다. ㈜누림디앤씨 관계자는 “웅천~소호를 잇는 해상 다리가 준공되면 입주민의 교통 편의성 또한 극대화될 것”이라며 “웅천자이 레지던스는 여수를 뛰어넘는 전남동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양은 오는 8~9월 진행될 예정이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기는 중국] 반려동물 1억 마리 급증…산책로는 배설물로 골치

    [여기는 중국] 반려동물 1억 마리 급증…산책로는 배설물로 골치

    중국의 반려 동물 양육 문화를 어떤 수준일까. 이와 관련, 최근 중국 후난성의 성도 창사시에 소재한 대형 아파트 단지에는 개인 반려 동물을 위한 배변 봉투가 아파트 화단 곳곳에 배치돼 화제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 기준 약 1억 마리에 달하는 반려 동물 수의 급증으로 반려 동물 양육 시 성숙된 문화 시민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의식 운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공동주택관리부서에서 설치한 배변 봉투는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이었던 반려 동물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해당 공동 주택 거주자는 물론 이 일대를 이용하는 반려 동물의 주인이라면 누구나 해당 배변 봉투를 통해 자신의 반려 동물의 배변물을 스스로 청소하도록 돕고 있는 셈이다. 해당 주택에 거주하는 중국인 손 씨(33세, 여)는 “지난해 첫 입주 후 이곳 공동주택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 중에 하나가 바로 배변 봉투를 제공해오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베이징에서 약 3년 동안 거주했을 당시에도 발견하지 못했던 배변봉투가 2~3선 도시인 후난성 창사에서 제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려 동물 양육 문화가 크게 성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최근 급증하는 반려 동물의 수와 성숙한 양육 문화 확산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반려동물 관리 규정법을 개정, 외출 시에는 반드시 ‘개패’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반려 동물 전용 명찰과 목줄, 마스크 등을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를 어기는 이들에 대해서는 최고 200위안(약 3만 4천 원) 이하의 벌금형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애완동물등록법을 통해 가구당 1마리로 반려동물 수를 제한, 등록 가능한 반려동물의 크기는 몸길이 60cm, 키 40cm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또, 등록에 앞서 반려동물 주인은 반드시 인근 소재 가축병원에서 검역 후 건강 상태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검사증을 제출해야 한다. 이 밖에도 매년 1회 이상 인근 소재 가축병원에서 검역 및 예방 접종을 실시 후 검사필증을 제출토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규정을 위반한 사례에 대해서 최고 5천 위안(약 85만 원) 등의 무거운 벌금을 부과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에도 불구, 일각에서는 반려 동물 양육 시 보다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필자가 거주하는 베이징 차오양취 올림픽 공원 일대에는 매일 저녁 반려견과 함께 산책에 나선 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반려견에게 필요한 배변 봉투를 휴대하는 이들은 드문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규모의 올림픽 공원 일대 어디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배변 시설 및 봉투 등은 설치돼 있지 않다. 해당 공원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하지만 산책로 곳곳에는 반려동물의 배변물이 그대로 노출, 행인들의 눈살을 찌부리게 하는 사례가 상당하다. 이 같은 이유 탓에 최근 지역마다 설치를 확대하고 있는 배변 봉투 및 반려 동물 양육 시 주인의 성숙한 의식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것이 현재 중국의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직장인 홍 씨(39세)는 “매일 저녁 7~9시까지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며 운동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자전거 전용 도로와 산책로 등에 반려 동물의 배변물이 곳곳에 그대로 방치돼 있어 불편을 초래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 급증만큼이나 성숙한 시민 문화 의식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아파트 간접흡연 피해 급증…“공동주택 왜 규제 없나” 불만

    아파트 간접흡연 피해 급증…“공동주택 왜 규제 없나” 불만

    가정 실내 흡연 단속 근거 없어 궐련형 전자담배 늘며 불만 커져 국민생각함 63% “실내도 금연을”아파트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따른 층간 흡연 분쟁도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제도적으로 해결할 마땅한 대책이 없어 문제로 지적된다. 12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집계한 ‘공동주택 간접흡연 관련 국민신문고 민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간접흡연 피해 민원은 2014년 337건에서 2015년 260건으로 줄었다가 2016년 265건, 지난해 353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는 2015년부터 화장실 담배 연기가 환기구를 통해 다른 가정으로 역류하지 않도록 건설 기준을 강화했지만 베란다나 역류 억제 장치가 없는 기존 환기구를 통한 간접흡연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한 민원인은 “집에 아이가 있는데 아랫집 주인이 화장실에서 흡연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아파트는 공동주택인데 왜 규제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국립환경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아랫집에서 흡연하면 오염 물질은 5분 이내에 윗집과 아랫집으로 퍼진다. 담배 2개비를 피우면 미세먼지가 20시간 뒤에 가라앉지만 10개비를 피우면 하루가 지나도 가라앉질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실내에서 담배를 피워도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주민의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아파트 복도와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지만 각 가정은 단속할 근거가 없다. 민원이 빗발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 경비원을 포함해 아파트 관리 주체가 입주자 신고를 받으면 실내 흡연이 의심되는 가구에 들어가 계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하지만 경비원 사이에서는 “‘갑’(甲)의 입장인 주민을 ‘을’(乙)인 우리가 제대로 계도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심지어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260여개의 금연아파트 단속 실적도 지난해 0건이었다. 최근에는 “냄새가 거의 없다”는 이유로 실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늘면서 이웃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7일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배출량이 일반 담배보다 많다”고 발표한 것은 이런 불만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직장인 김성민(35)씨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금연 구역인 건물 안에서 대놓고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며 “자신의 집에서는 얼마나 많이 피울지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토로했다. 간접흡연 피해 민원인들은 아파트 전체를 공공 영역으로 보고 금연 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권익위가 토론사이트 ‘국민생각함’을 통해 조사한 결과 간접흡연을 경험한 민원인의 63.6%가 ‘실내 금연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웃 간 배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응답은 25.5%에 그쳤다. 권익위 관계자는 “높아진 시민 의식으로 간접흡연 민원은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음주車 쫓다가 ‘쾅’…경찰 옷 벗어야 하나요

    [단독] 음주車 쫓다가 ‘쾅’…경찰 옷 벗어야 하나요

    중앙선 넘어 추격 중 충돌 사고 오토바이 운전자 장애 판정 받아 사고 낸 경찰 1심서 ‘당연 퇴직’ “공무 중 사고” 감형 탄원 줄이어 경찰청장 “법령 개정 방안 검토”음주 차량을 뒤쫓다 달려오는 오토바이와 충돌해 재판에 넘겨진 경찰관을 구제해 달라는 동료 경찰관들의 탄원이 빗발치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경찰 내부 게시판에 “신모(55) 경위가 남은 기간 경찰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헤아려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같은 내용의 글이 수백개가 뒤따랐다. 신 경위 ‘구제 탄원’에 동의하는 서명 운동은 전국 경찰서로 확산됐다. 신 경위는 2016년 5월 18일 오후 10시쯤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으니 도주로를 차단하라”는 112상황실의 지령을 받고 순찰차를 몰고 광주 장지동 신장사거리로 출동했다. 신 경위는 반대 차로에서 신고된 차량을 발견하고 유턴을 시도하다가 달려오던 오토바이와 부딪쳤다. 오토바이 운전자(30)는 이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장애 판정을 받았다. 현재 재활 중인 피해자는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신 경위는 1심에서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은 오는 30일 열린다. 공무원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당연 퇴직’ 처리된다.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라오는 탄원글은 신 경위가 공무 집행 중에 사고를 냈기 때문에 선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동료 경찰관은 “신 경위는 맡은 일에 충실했고 경찰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이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라면서 “심리적인 고통과 죄책감을 갖고 있는 신 경위가 경찰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헤아려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썼다. 신 경위가 형사적 처벌에 따른 퇴직 위기에 처한 것은 아직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내부에서 “구제 탄원이 아니라 합의금을 십시일반 모아서 내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해 한 경찰관은 “공무 집행 중에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합의금이나 보상금도 국가가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경위가 ‘불법 유턴’을 하다 사고가 났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등 범죄수사, 교통단속, 그 밖에 경찰임무 수행에 사용하는 자동차 등은 ‘긴급자동차’로 지정된다. 긴급자동차는 일반자동차와 달리 속도위반, 앞지르기, 끼어들기 등이 가능하다. 이런 배경에서 공무 수행 중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경감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경찰관은 “빠른 출동을 요하는 상황에서 경찰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공적 업무를 수행하다 발생한 과실인 점이 고려돼야 하고, 관련 법률 개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도 지난 3월 2일 일일회의에서 “긴급자동차 운행 중 교통사고 발생 시 책임을 경감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직무상 과실로 인해 형을 받았을 때 신분상 불이익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령을 개정하는 것을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음주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의 유턴이기 때문에 1심 판결은 과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법령을 개정한다면 ‘직무 수행을 위해 불가피하게’라는 문구를 넣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라디오스타’ 마이크로닷 “음악인인지 어부인지 헷갈려”

    ‘라디오스타’ 마이크로닷 “음악인인지 어부인지 헷갈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래퍼 마이크로닷이 낚시 덕에 연예인들의 러브콜이 빗발치는 사연을 공개했다.23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는 김성령, 이상민, 이정진, 마이크로닷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마이크로닷은 한 낚시 프로그램을 통해 궁극의 낚시 실력을 뽐내며 시청자 뿐 아니라 이경규-이덕화 등 연예인들의 마음까지 낚아 올린 래퍼다. 그는 시작부터 “음악인인지 어부인지 헷갈리는 국민의 아들 마이크로닷입니다”라고 소개해 큰 웃음을 줬다. 마이크로닷은 낚시 프로그램으로 호형호제하게 된 예능 대부 이경규의 예능 조언을 토대로 이날 방송 곳곳에서 활약을 펼쳤다. 그는 낚시 덕에 최근 연예계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수 성시경, 신화 이민우 등 많은 사람들이 연락을 해온다고 밝히면서 “제 커리어 중심이 바뀌었구나 하고 느꼈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들었다. 마이크로닷은 이후에는 대식가의 면모를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최근 한 스테이크 가게에서 레슬링 선수를 제치고 먹는 양으로 1위를 기록했던 얘기를 꺼냈는데 MC 김국진은 “그 정도면 사자가 먹는 양”이라고 말해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는 후문. 또한 대식가인 마이크로닷은 특히 회와 고기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당황스러워 하며 쉽사리 선택을 하지 못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2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원숭이들 공격에 주민들 벌벌…점령당한 인도 마을

    원숭이들 공격에 주민들 벌벌…점령당한 인도 마을

    인도에서 사람들을 향한 원숭이의 잇따른 공격으로 주민들이 집 밖을 나서기조차 두려워하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인도 구자라트주 나브사리시 근처 수파 마을에서 원숭이가 사람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탄 오토바이 뒤로 몰래 다가와 그를 덮친 뒤 넘어뜨리는 원숭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또다른 원숭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길을 걸어가던 여성의 뒤로 달려와 세게 밀쳤다. 이에 여성은 얼굴부터 먼저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현지언론은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만 19명의 사람들이 원숭이의 표적이 됐고, 이 사고는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주일간 최소 한 명이 매일 원숭이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을 정도. 7차례나 같은 원숭이에게 공격당한 배달부는 “이른 아침, 우유를 배달하는 길에 원숭이에게 처음 습격을 당했다. 다행히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어딜가든 원숭이가 따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정말 무섭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산림부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조사에 착수했다. 산림부 관계자 바살 판디야는 “왜 원숭이가 이런 식의 행동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다. 흉폭한 원숭이들을 포획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도 나름대로 원숭이의 공격을 멈추기 위해 음식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주민 중 한명은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데서 재미를 찾은 것 같다. 사람들이 땅바닥에 넘어지는 순간을 즐기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인도에서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인도 오릿사주에 잇는 자택에서 원숭이가 생후 16일된 남자아이를 납치해 우물에 떨어뜨려 아기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北 974·호위사령부 ‘밀착 경호’… 12명 金 벤츠 에워싸고 뛰기도

    北 974·호위사령부 ‘밀착 경호’… 12명 金 벤츠 에워싸고 뛰기도

    남측 지역 靑경호원과 협력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철통 경호가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의 동선과 의전을 책임진 김창선 서기실장(국무위원회 부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김 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 30분쯤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정장 상의에 경호요원 표식을 붙인 북측 경호인력 10여명은 삼각 대형으로 앞장서 인접 경호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경호는 북한 최정예 경호부대인 974부대와 호위사령부(963부대) 소속 인원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계단을 내려와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소회의실(T3) 사이 군사분계선(MDL)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는 동안 중립국감독위 회의실(T1)과 T2 샛길로 MDL을 넘었다. 키가 크고 건장한 체격의 북측 경호원은 흰색 와이셔츠에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검은색 양복을 입었다. 이들 중 일부는 김 제1부부장의 지난 2월 방남 당시에도 경호를 맡았던 인원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의 경호는 북측 경호 요원과 함께 청와대 경호처 요원이 자리를 지켰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전통의장대를 사열하며 판문점 자유의집 외곽 길로 130여m를 걸어오는 동안 인접 경호를 하지 않았다. 남북 의전을 담당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김창선 실장, 김 제1부부장이 먼발치서 함께 걸으며 지켜봤다. 전통 의복과 악기를 갖춘 전통의장대는 남북 정상에 앞장서 민족 전통 가락을 활용한 ‘여명’ 환영곡을 연주했다. 판문점 광장에서 이뤄진 전통의장대 및 국군의장대 사열에서는 ‘대취타’라 불리는 ‘무령지곡’이 울려 퍼졌다. 태평소와 나발·나각(소라) 등의 관악기, 북·장구·징 등의 타악기가 어우러진 이 곡은 조선시대 임금이나 군대의 공식 행차에 활용되던 행진용 음악으로 장엄하고 기운찬 분위기가 특징이다. 의장대 사열 본행사 때는 ‘아리랑’과 ‘신아리랑 행진곡’이 각각 연주됐다. 평화의집에서 사전 대기 중이던 북측 경호 요원은 김 위원장이 사용할 방명록대와 볼펜 등의 물건을 소독하고 탐지 장비로 폭발물이나 도청장치가 있는지 확인하는 등 경호에 만전을 기했다. 김 위원장이 오전 회담을 마치고 오전 11시 57분쯤 평화의집을 나오자 정문 앞에는 국무위원장 로고가 박힌 벤츠 방탄 리무진이 대기했다. 밀착 수행에 나선 북측 경호원 12명은 차량을 에워쌌다. 차량이 북측 지역 통일각으로 이동해 가는 동안 이들은 판문점 T3 건물 바깥쪽 잔디밭 길로 뛰어서 이동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미투’ 2차 피해 조장하는 뿌리 깊은 日남성주의 문화

    [특파원 생생 리포트] ‘미투’ 2차 피해 조장하는 뿌리 깊은 日남성주의 문화

    아소 부총리 “피해자 신고해야 조사” 사임 발표할때도 끝까지 차관 두둔일본 도쿄신문은 지난 24일자 1면을 통해 ‘본지 여성기자의 경험…취재에서의 성희롱,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그동안 자사 여성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경찰 관계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정치인 비서관 등으로부터 당했던 성희롱 피해 사례를 모아 전하며, 앞으로 본격적인 사내 피해실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좀체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후쿠다 준이치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파문을 계기로 어렵사리 싹을 틔웠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야당 여성 의원들이 ‘미투’ 집회를 열고 재무성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23일에는 연구자, 변호사, 기자, 야당 의원 등 120여명이 중의원 회관에서 ‘위드유’(#WithYou·당신과 함께하겠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집회를 가졌다. 일본 언론들의 ‘미투’ 관련 보도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의 새싹을 서둘러 잘라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이에 저항하는 보수 인사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를 오히려 비난하고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현 상황을 희화화하는 등의 행동과 발언들이다. 철저히 피해자 중심인 다른 나라의 ‘미투’ 운동과 판이한 양상이다. 일본 사회에 남성 중심 문화가 얼마나 뿌리 깊이 박혀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고의 관청’으로 꼽히는 재무성에서 ‘직업관료의 정점’에 있었던 후쿠다 차관이 여성 기자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 “안아 봐도 되느냐”와 같은 말을 버젓이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사회적 토양이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후쿠다 차관 파문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12일 주간지 슈칸신초의 폭로기사가 나온 이후 후쿠다 차관에 대한 야권 등의 징계 요구가 빗발치자 직속상관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구두 경고만 하는 선에서 상황을 끝내려고 했다. 특히 아소 부총리는 “피해자 본인이 직접 나서 신고해야 조사를 할 수 있다”며 ‘2차 피해’를 공개적으로 조장했다. 며칠 뒤 후쿠다 차관의 사임 사실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아소 부총리는 “(후쿠다 차관이) 속임수에 넘어가 문제 제기를 당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며 끝까지 가해자를 두둔했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자민당 정치인 등의 경거망동이 이어지고 있다.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은 지난 23일 한 강연에서 후쿠다 차관의 성희롱 발언을 녹음한 TV아사히 여기자를 겨냥해 “숨긴 녹음기로 얻은 것을 TV 방송국의 사람이 주간지에 파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가오 다카시 중의원 의원도 지난 20일 야당 여성 의원들이 검은 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이분들은 적어도 내게는 성희롱과 인연이 먼 분들입니다. 나는 여러분들을 절대 성희롱하지 않을 것을 선언합니다”라고 외모를 빈정거리며 희화화했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도 트위터에서 “기자로서 자부심은 없는 것인가”라며 오히려 여기자를 탓했다. 극우 소설가로 유명한 햐쿠타 나오키는 “일종의 허니트랩(미인계)”이라는 망언을 했다. 어렵게 시작된 일본의 ‘미투’ 운동이 보수 인사들의 반발과 저항 속에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비행소녀’ 이본, 문세흥 지인 열애 심경 고백 “피해 안 갔으면”

    ‘비행소녀’ 이본, 문세흥 지인 열애 심경 고백 “피해 안 갔으면”

    연인 공개 해프닝으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링크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방송인 이본이 자신이 출연 중인 MBN ‘비행소녀’를 통해 열애설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29일 방송된 ‘비행소녀’를 통해 일반인과의 10년 열애를 당당히 공개하며 진정한 비혼 라이프를 보여줬던 이본은 제작진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가진 지인들에게 피해 가지 않았으면 한다. 물 흐르듯 가고파”라고 전하며 자신보다는 주변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16일 한 매체는 이본이 ‘힘쎈여자 도봉순’, ‘욱씨남정기’ 등을 촬영한 문세흥 촬영 감독과 10년째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본 측은 “이본의 남자친구는 일반인이다. 남자친구라고 보도된 문세흥 촬영감독은 지인일 뿐”이라고 정정했다. 주변 지인들과 골프나 포켓볼 등 다양한 운동으로 소탈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이본은 금일 방송되는 ‘비행소녀’에서는 월드뮤지션인 드러머 리노와 함께 드럼 연주 녹음에 도전했다. 이본은 “90년 대 후반 스키드로우라는 밴드를 방송에서 만났는데, 드러머를 보고 반하게 되었다”며 드럼에 빠지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그래미 상 수상자로 유명한 월드 퍼커션 ‘발치뇨 아나스타치오’가 방문, 즉석에서 이본과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본의 드럼 실력에 “프로패셔녈하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는 후문. 연애에서는 인생에서도 당당한 이본이 연주하는 드럼 솜씨는 4월 16일 월요일 밤 11시 방송되는 MBN ‘비행소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줄기 빛’ 점자블록이 끊겼다… 공포의 미로에 갇혔다

    ‘한줄기 빛’ 점자블록이 끊겼다… 공포의 미로에 갇혔다

    장애인 정책은 실제로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까.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의 시각장애인 체험은 이 근본적인 질문에 의해 실현됐다. 그는 체험 제안을 즉석에서 수락해 오히려 기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눈을 완전히 가리고 홀로 거리로 나가는 체험은 안전상 매우 위험했다. 그래서 구청 직원이 ‘안내자’로 정 구청장과 동행했고, 기자는 먼발치에서 취재했다. 꽃샘추위가 몰아친 지난달 22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정 구청장은 두 눈을 안대로 가리고 흰 지팡이 하나에 의지해 거리로 나갔다. 난생처음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식당과 전통시장을 찾았다. 정치인이 거리로 나가 시각장애인 체험을 한 것은 정 구청장이 처음이다. 그는 무엇을 느꼈을까. 정 구청장이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체험담을 그의 수기(手記) 형식으로 싣는다.(1)체험 시작…난 누구 여긴 어디 오후 1시, 구청 7층 구청장실. 구청 직원이 약국에서 5600원을 주고 사온 안대를 상자에서 꺼냈다. 눈 크기에 맞게 동그랗게 만들어진 살색 안대로, 눈에 붙이는 식이었다. 직원이 내 눈에 하나씩 붙였다. 캄캄했다. 몇 초 지나지 않아 너무 답답해 당장 떼어내고 싶었다.(앞이 정말 하나도 보이지 않는지 기자가 직접 사전에 눈에 붙여 봤는데, 전혀 보이지 않았다.)심호흡을 크게 한 뒤 오른손에 시각장애인용 흰 지팡이를 쥐고 첫발을 뗐다. 손과 발이 떨렸다. 낭떠러지에 서 있는 듯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거리감이 없어 지팡이로 어디를 두드리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늘 일하던 익숙한 공간인데도 머릿속에 공간 구조가 그려지지 않았다.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것 자체가 이렇게 무서울 줄은 정말 몰랐다. 안내자가 왼쪽으로 2m 가면 출입문이 있다고 했다. 안내하는 대로 걸었는데 자꾸 엉뚱한 데로 가는지, 안내자가 “왼쪽, 왼쪽” 하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왼쪽으로 가는 듯했는데 이쪽저쪽으로 왔다 갔다 했나 보다. 평소 집무실에서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서 10초도 걸리지 않는데 눈을 가리니 10여분이 걸린 듯했다.안내자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고 했다. 문이 금세 닫힐까 봐 발걸음을 재촉했다. 안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러 소리가 뒤섞여 한꺼번에 들렸다. 무슨 소리인지 정확하게 들리지 않았다. 어느 방향에서 소리가 나는지도 몰랐다. 그저 웅성웅성할 뿐이었다. 눈을 가리니 소리에 굉장히 민감해졌는지, 평소 들리지 않던 소리까지 들려 머리가 복잡했다. 1층 로비에서 내렸다. 안내자가 5m 정도 가면 구청 정문이 있다고 했다. 지팡이로 두드리며 조심조심 걸었고, 안내자가 문을 열어줘 밖으로 나간 순간 찬 기운이 확 느껴졌다. 어두운 광야에 홀로 내버려진 기분이었다. 어디가 길이고, 어디에 사람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지팡이로 더듬더듬 걷는데, 안내자가 1m만 가면 점자블록이 있다고 했다. 이쪽저쪽 헤매다 점자블록을 밟았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했다. 평소 별것 아니라 여기고 눈여겨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중요할 줄 몰랐다. 생명줄 같았다. 얼마나 갔을까. 점자블록이 끝나는 지점에 툭 튀어나온 뭔가에 부딪혔다. 안내자가 차량의 보도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볼라드’라고 했다. 일반인의 보행안전을 위해 세워 놓은 볼라드가 시각장애인에겐 지뢰를 밟은 듯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횡단보도 앞에 섰다.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렸다. 따르릉 소리와 함께 “녹색불이 켜졌습니다. 건너가도 좋습니다”라는 안내 말이 희미하게 들렸다. 차들이 내게 달려드는 것만 같아 몸이 굳었는지 제대로 앞으로 나아가질 않았다. 다 건너기 전에 신호가 바뀌었는지, 뒤쪽에서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났다. 차들이 빵빵거리며 경적을 누르는 듯해 불안했다. 몇 초면 건너던 횡단보도가 까마득히 먼 길을 걸은 듯, 식은땀이 절로 났다. (2)식당에서…문턱서부터 턱! 안내자가 “50m쯤 직진하면 순댓국 가게가 있다”고 했다.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한 발 한 발 움직였다. 안내자가 식당 문 앞에 도착했다며 문턱을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앞이 보일 땐 아무 생각 없이 오르던 문턱이 거대한 산처럼 다가왔다. 높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 몰라 몇 번씩이나 발을 헛디뎠고 문에 부딪혔다. 겨우 안으로 들어가자 안내자가 식당은 66㎡(20평) 정도 되는 크기이며 통로가 비좁으니 조심하라고 알려줬다. 지팡이로 두드리며 나아가는데, 의자·식탁 등 바닥 위 입체적 구조물들이 모두 장애물이었다. 설명을 들어도 어디에 뭐가 있는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지팡이로 하나하나 두드리고 손으로 만지며 천천히 움직였는데도 식탁이나 의자에 두세 번 허리가 부딪혔다. 겨우 안쪽 식탁의 의자에 앉았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순댓국이 나오자 안내자가 숟가락과 젓가락을 손에 쥐여 주고 국과 밥, 반찬 위치를 알려줬다. 밥공기가 뜨거웠다. 화들짝 놀라 손을 뗐다. 보이질 않으니 뜨거운지 어떤지 알 수가 없었다. 밥을 한 숟가락 떴다. 밥이 입으로 가는지, 코로 가는지, 턱으로 가는지 감각이 없었다. 분명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는데, 번번이 턱 쪽으로 향했다. 볼 수 있을 땐 밥을 먹으면서 사람도 보고 TV도 보고 얘기도 했는데, 전혀 그럴 수 없었다. 오로지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는 데만 집중해야 했다. 젓가락질은 더 어려웠다. 깍두기 하나 제대로 집을 수 없었다. 결국 반찬 먹는 걸 포기하고, 국과 밥만 먹었다.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니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보일 때는 눈으로 먼저 맛을 예상한 뒤 느끼며 먹는데, 앞이 보이지 않으니 입에 넣고 씹고 나서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시각장애인이 외식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공간이 익숙한 단골가게는 몰라도 새로운 장소를 찾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할 것 같았다.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식당조차 찾을 수 없다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 (3)마을버스…커브마다 휘청밥을 먹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전통시장을 찾기 위해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안내자가 “마을버스가 도착했는데 1차로에 다른 차들이 정차해 있어 2차로에 섰다며 도로로 내려가서 버스를 타야 한다”고 알려줬다. 차도에 내려섰다. 소름이 돋았다. 차도를 걷는 건 공포 그 자체였다. 차들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2m도 안 되는 거리를 걷는데,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듯했다. 안내자의 안내에 따라 버스 앞에 섰다. 앞문 계단에 발을 올렸다. 생각했던 것보다 계단 높이가 훨씬 높았다. 이 정도면 되겠지 했는데, 계단에 발이 걸려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버스에 올라 안내자가 알려준 위치에 교통카드를 찍었다. 앞쪽 좌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일어나 이쪽으로 앉으라며 자리를 양보하는 소리가 들렸다. 괜찮다며 사양했다. 버스에 오른 순간, 좌석이 어떻게 생겼는지 갑자기 생각이 나질 않아 어떻게 앉아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위쪽으로 손을 더듬어 손잡이를 찾았다. 한 손은 손잡이를 잡고, 한 손은 지팡이를 낀 채 의자 손잡이를 잡았다. 버스가 출발했다. 보이질 않으니 균형감각이 확 떨어졌다. 버스가 조금만 흔들려도 몸은 그 몇 배로 요동쳤다. 얼마쯤 갔을까. 버스가 좌회전하는 듯했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팔과 몸에 힘을 주고 버티는데, 계속 뒤로 밀려났다. 눈으로 볼 땐 회전하는 정도를 계산해 몸을 지탱할 수 있었는데, 보이질 않으니 어림짐작으로 버틸 수밖에 없어 힘들었다. 두 정거장을 지나니 안내자가 내릴 때가 됐다고 했다. 지팡이를 두드리며 뒷문으로 더듬더듬 걸었다. 내릴 때도 계단 높이가 생각보다 더 깊은 느낌이 들었다. (4)왕십리역에서…길을 잃다왕십리역 4번 출구 앞에 다다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간 뒤 5호선을 타기 위해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지하 공간은 완전히 미로였다. 앞이 보일 때는 왕십리역이 이렇게 복잡하게 돼 있는지 몰랐다. 점자블록도 엉망이었다. 한 줄로 이어지다 갑자기 사방팔방으로 나뉘고, 길이 아닌 계단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뚝 끊기기도 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점자블록은 한 줄기 빛과 같다는 생각을 하니, 울분이 솟구쳤다. 장애인을 위해선 지상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한 번에 지하철을 탈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전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문이 닫힐까 봐 나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졌다. 전철에 올라 손을 위로 올려 손잡이를 잡고 섰다. 전철에선 버스와 달리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답십리역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개찰구에 도착, 카드를 대고 앞으로 나갔다. 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역엔 바가 없어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개찰구에 바가 없으니 이동하기에 편했다. (5)시장에서…소리가 공포용답시장에 도착했다. 사방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식당에선 사람들이 대충 어디에 있는지 감이라도 잡혔는데, 시장은 사방에서 떠드니 어디가 어딘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안내자가 알려주는 가게의 판매대 앞에서 목도리를 골랐다. 촉감에만 의존해야 했다. 가게 주인이 재질, 무늬, 디자인 등을 상세히 설명해 준 대로 골라 구입했다. 그런데 나중에 체험을 마친 뒤 눈으로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 주인이 말한 검은색이 내 생각과 달랐고, 무늬도 내가 생각한 체크무늬와 달랐다. 과일가게로 갔다. 안으로 들어가다 무릎 부근이 판매대에 부딪혔다. 너무 아파 나도 몰래 ‘악’ 하고 소리를 냈다. 진열대 사이 통로가 좁아 몇 번씩이나 판매대에 부딪혔다. 시장에서 나와 길을 걷는데 뒤에서 오토바이 경적 소리가 났다. 몸이 절로 굳었다. 한 발짝도 떼지 못했다. 나한테 달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오토바이가 옆으로 지나갔다. 오토바이는 차들과는 전혀 다른 공포감을 조성했다. (6)체험 끝…4시간 값진 경험 예정됐던 4시간의 체험이 모두 끝났다. 밝은 곳에서 안대를 벗으면 시력을 다칠 수 있다고 해서 어두운 관용 차량에 올라 안대를 떼어냈다. 잠을 자다가 눈을 뜬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어지러웠고, 사물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차츰 시력이 회복됐다.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소중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식당에서 나왔을 때 포기하고 싶었다. 너무 답답하고 눈이 아파 당장이라도 안대를 벗고 싶었다. 무섭고 두려웠다. 겨우겨우 체험을 끝내고 나서 돌이켜 보니 고작 4시간의 체험으로 힘들다고 호들갑을 떤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평생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분들에게 미안하고 송구스러웠다. 그래도 포기할 뻔한 고비를 극복한 끝에, 체험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배우지 못했을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시각장애인 정책은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시각’에서 다시 세워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볼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에 감사함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체험 전과 체험 후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퍼블릭 뷰] 낀 ‘새우’ 아닌 ‘돌고래’ 한국…외신들이 서울로 몰려온다

    [퍼블릭 뷰] 낀 ‘새우’ 아닌 ‘돌고래’ 한국…외신들이 서울로 몰려온다

    한국학의 대가로 알려진 재미학자 신기욱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을 강대국들 사이에 낀 ‘새우’가 아니라 ‘돌고래’에 비유한다. 민첩하고 영리하게 대양을 가로지르는 돌고래처럼 한국은 국제사회의 ‘미들파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최근의 흐름은 이 같은 비유를 실감케 하고 있다. 최근 외신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다.# 평창올림픽 이어 남북 정상회담… 전 세계가 주목 지난 평창올림픽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 성사라는 극적 반전을 보여 주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에 금메달을 주자’며 “한국은 경제 분야뿐 아니라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과 비교해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정치적 변혁을 이루었다. 어떤 면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라고 극찬했으며, LA타임스와 AP통신은 각각 “(남북 단일팀 경기는) 올림픽이 조성하고 촉진해야 할 화합의 모습”이라며 “스포츠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화해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고 보도했다. 평창올림픽으로 시작된 남북한 ‘올림픽 데탕트’는 남북 정상회담 합의로 절정을 이루면서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가 됐다. 독일의 유력 주간지 슈피겔은 “8개월 전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했으며 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는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운전석을 확고히 점할 수 있게 준영구적 틀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 외신기자 270여명… 높은 관심만큼 매년 증가 해외문화홍보원은 한국에 주재하는 외신들은 물론 전 세계 27개국 32개 재외 한국문화원을 통해 한국의 소식과 문화를 현지인들과 언론에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들은 요즘 서울 근무가 힘들어졌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한 외신의 서울특파원은 1년에 평균 1000건 넘게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 같은 외신들의 노동 강도는 다른 나라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일 것이다. 서울의 해외문화홍보원 외신지원센터에 등록된 외신기자의 수는 갈수록 증가해 지난 2월 말 현재 118개 매체 271명에 달한다. 영국 가디언, USA투데이, 중국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서울 상주 특파원을 신설하거나 증원하고 있다. 중국이나 도쿄 주재 특파원들도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늘어났다. 프랑스 르몽드의 상하이 특파원은 아예 1년의 절반 이상을 한국에서 보낸다. 해외문화홍보원 외신지원센터에는 외신들의 남북 정상회담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 영민한 돌고래처럼…국제사회에 ‘미들파워’ 뿜길 한때 북한 관련 국제정치계에서 이른바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이 회자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외신의 동향으로 보건대 이 말은 이미 구문이 돼 버렸다. 오히려 한국은 타임지가 표현한 대로 ‘협상가’(The Negotiator)의 면모를 보여 주면서 한반도 주변 정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외신을 상대하는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로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새삼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미들파워’로서의 돌고래가 그저 비유이자 상상만은 아닌 것이다. 다가올 남북 정상회담은 외신의 한국에 대한 선입견을 준전시(準戰時) 국가가 아니라 안정되고 성숙한 나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다. 높아진 국가 브랜드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커지는 한국의 역량과 역할이 세계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국립공원 가는데 왜 사찰이 돈 받나요?”...청와대 국민청원

    “국립공원 가는데 왜 사찰이 돈 받나요?”...청와대 국민청원

    수많은 사찰들이 국립공원 길목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행태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이 제기됐다.종교투명성센터는 30일 “문화재 관람료를 절 입구에서만 받아야 한다”라며 24개 시민단체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일부 사찰들이 관람할 의사가 없는 일반 등산객들에게도 통행세를 받아 국립공원을 자유로이 이용하는 것을 막고 있다”라며 “카드 결제도 되지 않고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는 통행세로 많은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행세 징수로 국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음에도 지난 정부들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라며 “정부는 국립공원에 대한 관리권을 단호하게 행사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현재 전국 약 25개의 사찰이 공원 입구나 통행로를 막고 사찰 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통행료’를 받고 있다. 청원자는 “정부가 이러한 불법적인 관행을 묵인하였던 것은 사찰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찰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생기는 것을 무릅쓰고 극히 일부 스님들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돕고 있는 행위”라면서 문화재 관람료 징수 위치에 대한 기준을 법으로 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올라온 해당 청원에 약 3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업 도중 성희롱 발언한 국민대 교수 강의서 퇴출

    수업 도중 성희롱 발언한 국민대 교수 강의서 퇴출

    국민대학교의 한 교수가 수업 도중 성희롱 발언을 거듭해 강의에서 퇴출됐다.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요즘 아이들은 개방적이지 않다”는 취지로 자신의 발언을 합리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 국민대와 국민대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교양 수업을 강의하는 A교수는 지난 7일 강의 첫 시간에서 “여자와 성관계하는 방법이라는 책이 있는데 남자들이 꼭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커뮤니티에 A교수의 발언을 폭로한 학생은 “그 충격으로 많은 분이 빠져나갔다. 저희 과 학생도 (수업을) 빠질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A교수는 “여자들은 데이트 준비를 안 하는 남자를 싫어하는데 준비를 해와도 싫어한다, 여자들은 이상하다”고 하거나 한 여학생을 지목하면서 다른 학생들에게 “이 학생과 데이트를 하고 싶으냐”고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항의를 받자 A교수는 수강생 전원에게 사과문을 보내면서도 “요즘 아이들은 개방적인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반발이 빗발치자 국민대는 14일 A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15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국민대 관계자는 “A교수를 즉시 수업에서 배제하고 다음 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며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위원회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리다고 놀리지 마요’ 나무 박살내는 10살 소녀

    ‘어리다고 놀리지 마요’ 나무 박살내는 10살 소녀

    조그마한 주먹으로 나무를 박살내는 복싱 소녀 영상이 화제다. 유튜브 채널 케이터스 클립스는 지난 8일, 러시아의 10살 소녀 에브니카 사드바카스의 놀라운 복싱 실력을 보여주는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에브니카가 목과 어깨를 한 번씩 돌리더니 재빠른 주먹질로 몸 풀기를 한다. 예열을 마친 에브니카는 본인 앞에 있는 나무를 향해 사정없이 주먹을 날리기 시작한다. 마치 총탄이 빗발치는 듯 빠른 속도의 주먹질이 감탄을 자아낸다. 잠시 후, 에브니카의 강력한 주먹질에 멀쩡하던 나무는 완전히 박살이 난다. 소녀의 매서운 눈매를 보는 건 또 하나의 볼거리다. 영상 속 소녀 에브리카는 프로 복싱 코치였던 아버지 러스트람 사드바카스의 영향을 받아 세 살 때부터 복싱을 배워왔다고 알려졌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브리카는 “내가 복싱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이드 훅을 날릴 때 나는 소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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