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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구강 건강 책임지는 광진

    어린이 구강 건강 책임지는 광진

    서울 광진구는 아동·청소년의 구강 건강을 위해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을 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은 단순한 일차 진료뿐만 아니라 구강 검진, 교육, 예방진료, 질환치료 등 예방 중심의 구강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보건소는 지난 2월부터 지역 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초·중·고등학생과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 학생 443명을 대상으로 구강 검사를 진행했다. 또 구강위생, 식습관, 불소이용 등 구강보건교육을 비롯해 전문가 구강위생관리, 불소 도포, 치아 홈 메우기, 치석제거 등 예방진료 서비스를 실시했다. 구는 1차 예방서비스를 시행한 결과 치과 치료가 필요한 대상자 90명을 선별해 치과주치의로 선정된 치과의원 22곳에 의뢰했다. 선정된 치과에서는 아이들에게 치아우식증 치료, 신경치료, 발치 등 전문적인 치과의료 서비스를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 동안 실시 중이다. 구는 아동·청소년기 구강건강관리를 위해 ‘구강 건강 가족체험교실’, ‘내 입속 여행’, ‘어린이 구강건강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예방 중심의 서비스를 확대해 자라나는 아이들의 올바른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세종시 공영자전거의 진화

    세종시 공영자전거의 진화

    GPS 시스템으로 대여·반납 간소화세종시가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공영자전거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한다. 세종시는 자전거 도로가 230㎞로 국내 최장을 자랑한다. 13일 시에 따르면 이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공영자전거 ‘뉴어울링’을 14일부터 운영한다. 자전거 위치정보(GPS)를 파악해 일반 거치대에 놔도 반납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반납이 이뤄지면 자전거 자체 장치로 잠가지고 스마트폰에 ‘반납됐습니다’가 뜬다. 세종시의 기존 어울링을 비롯해 전국의 공영자전거는 키오스크(무인 정보단말기) 거치대에 바퀴를 올려 반납해야 한다. 뉴어울링은 스마트폰 활용이 핵심이다. 앱을 깔면 대여료 결제, 거치대 위치와 자전거 여분 파악 등이 손쉽다. 회원에 가입해야 편하다. 연회비 3만원, 1일 사용료는 1000원이다. 대당 제한시간은 90분, 1000원으로 하루 24시간 이용하려면 중간에 자전거를 바꾸면 된다. 시는 운영 첫날 신도시에 270대를 배치했고, 이달 말 740대에 이어 올해 말까지 102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 거치대는 400곳이 있다. 기존 어울링 자전거도 병행 운영한다. 어울링은 735대로 72개 키오스크에서 운영 중이다. 뉴어울링은 무게가 17㎏ 정도로 어울링보다 5㎏쯤 가볍다. 박동용 자전거문화계장은 “구입가도 대당 100만원이 넘는 어울링 자전거의 절반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박 계장은 “지난해 어울링 이용 횟수가 20만건쯤 되는데 인공호수 구경과 쇼핑 등도 있지만 절반은 중앙부처 등 공무원이 출퇴근용으로 이용했다”며 “인구가 새로 유입되는 새롬동 등에서 주민들의 공영자 전거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올해는 뉴어울링까지 추가 운영돼 25만~3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시는 신도시에 이어 내년에는 구도심인 조치원읍에서도 뉴어울링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개편안, 성난 국민 설득할 수 있겠나

    국민연금 보험료를 올리고, 보험료 의무 납부 연령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늘리는 내용의 국민연금 개편 방안에 대한 국민 반발이 거세다. 지난 10일 ‘국민연금 재정계산 위원회’의 안이 나온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연금 의무가입 폐지’ 등의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급기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어제 부랴부랴 입장문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안은) 자문위에 논의되고 있는 사항의 일부일 뿐 정부 안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마련 중인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에는 ‘오른 보험료를 오랫동안 내고, 적게 받는 안’이 담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60년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봤는데,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고갈 시기가 2057년으로 앞당겨진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위원회 안 가운데 하나가 20년 동안 묶어 두었던 보험료율을 현재 소득의 9%에서 2028년까지 13%로 높이되 소득대체율은 40%로 유지하는 것이다. 앞으로 국민연금 수령 시기가 62세에서 65세로 늦어지는 것에 맞춰 연금 납부도 65세까지 의무화하자는 안도 제시됐다. 국민연금을 이대로 두면 국가재정은 물론 미래 세대에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연금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금의 안정성에 매몰돼 국민 생각은 뒷전에 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어렵게 정년이 60세로 연장됐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마당에 보험료를 65세까지 내라고 하면 국민이 이를 납득할 리 없다. “푼돈 받자고 적금 깨서 보험료 내란 말이냐”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 정년과 연금 납부 기간의 괴리와 낮은 소득대체율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가입자에게 부담을 지우기에 앞서 국민연금이 해야 할 일은 자체 개혁이다. 가입자 2200만명에 기금 규모도 635조원으로 세계 3대 연금에 속하지만, 운용기법 등은 그 덩치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우리 국민연금의 현주소다. 먼저 낙하산 인사가 아닌 기금운용 전문가를 영입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내부에 비효율이 있다면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연금 개편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차제에 공무원연금과 교원연금 등 다른 연금도 들여다봤으면 한다. 법에 따라 이 연금들은 기금이 고갈되면 국가가 나서서 이를 보조해 주면서 국민연금만 가입자에게 모든 부담을 지우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 ‘공직자 명찰 패용‘에 경기도민 78% 찬성…공무원은 78% 반대

    ‘공직자 명찰 패용‘에 경기도민 78% 찬성…공무원은 78% 반대

    최근 논란이 된 경기도청 공무원의 명찰 패용에 대해 도민 대다수는 ‘찬성’ 입장을 밝힌 반면, 공무원들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9일 경기도가 자체 ‘온라인 여론조사’를 통해 실시한 ‘명찰 디자인 및 패용방식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패널의 78%는 도 공직자의 명찰 패용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 중 ‘매우 찬성한다’는 42%를 차지했으며 ‘반대’는 22%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명찰패용 찬성한 1778명은 그 이유로 ‘행정 업무에 대한 책임감 향상’을 가장 높게(37%) 꼽았다. ‘가장 쉽게 공직자 신상과 업무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란 의견도 27%로 높게 나타났다. 또 대다수의 응답자(79%)가 공직자의 명찰패용이 도민과 공직자간 행정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도청 공무원 7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명찰 패용에 찬성하는 비율이 22%, 반대 비율이 78%로 도민 여론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반대하는 이유는 ‘기존 공무원증 외 신규 명찰 제작으로 예산 소요(37%)’,‘민원업무 많은 시·군과 달리 도는 정책업무 주로 수행(35%)’ 등을 꼽았고 ‘명찰 패용에 대한 도청 내부 소통부족(8%)’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앞서 도 자치행정국 총무과는 이재명 도지사 취임이후 내부행정망 공람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전 직원이 근무시간에 명찰을 패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각 과에 요구했다. 이 지사도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사소해 보이는 명찰 문제도 공직자의 시각이 아니라 주권자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 자기가 누군지 투명하게 드러나면 조심하고 겸손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나온다”며 명찰패용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에 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기존 공무원증과 중복돼 예산 낭비라며 이 지사의 일방통행적 리더십을 문제 삼는 등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노조에 대한 도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노조 홈페이지가 운영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도민설문조사 등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번에 도민과 공무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도민과 공직자가 명찰패용 방식 및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 해법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8일까지 도민과 도 공직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만 14세 이상 패널 2288명과 도 공직자 700명이 참여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아동수당인지 상인수당인지…대형마트 기저귀도 못 사요

    아동수당인지 상인수당인지…대형마트 기저귀도 못 사요

    아동의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다음달부터 정부가 월 10만원씩 지급하는 ‘아동수당’이 논쟁에 휩싸였다. 논쟁의 진원지는 경기 성남시다. 시는 현금 대신 지역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최근 골목상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 지급 방안을 꺼냈다. 그러나 자녀를 둔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전문가와 정치권은 부모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현금으로만 지급하는 방향으로 아동수당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일 성남시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시는 당초 지역상품권으로 아동수당을 지급하려다 “상품권을 받으러 가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고 카드형 상품권인 체크카드로 정책을 선회했다. 카드는 아동수당을 처음 지급하는 다음달부터 일정 기간 동안 4만 5000여개 지역 가맹점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추후 필요성이 있으면 대형마트도 가맹점으로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현금 지급 기준인 10만원보다 많은 11만원을 지급하고 소득기준도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김미영(38·여)씨는 “이 정도면 아동수당이 아니라 ‘상인수당’ 아니냐”며 “대형마트에서 기저귀 같은 생필품을 살 때가 많은데 골목 상권만 살리라고 하면 그로 인한 주민 불편은 누가 책임지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아동수당 지급 대상인 만 6세 미만 부모들은 대부분 30대로, 대체로 맞벌이가 많다. 그래서 전통 시장이나 골목 상권으로 이용을 제한하면 정책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성남 아동수당 지역카드로 지급“재래시장만 허용하면 ‘상인수당’ 불과”아동수당법 제10조 지자체 상품권 허용복지부 “올해는 성남 외 신청지역 없어”사용처 제한 ‘양육 위한 투자’ 취지 변질 논란은 아동수당법을 제정하면서부터 생겼다. 아동수당법 제10조는 아동수당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지역주민이 자신이 원하는 지급 방법을 선택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현금을 원해도 지자체가 상품권으로 지급하면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아동수당법 시행령 10조에 ‘관할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찬반을 묻는 게 아니어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지급 6개월 전에 의견 수렴, 예산 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거쳐 복지부에 자료를 제출하고 지자체 조례만 제정하면 지역상품권 지급이 가능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에서 성남시만 유일하게 현금 외 지급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려면 6개월 전에 복지부에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 해를 넘기게 돼 올해 더이상 추가 사례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상품권 지급 방안에는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제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아동수당 제도 도입의 1차적 목적은 미래 경제활동 주체인 아동에게 투자해 건강한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며 “그런 점에서 아동수당의 이용 시기나 지역, 사용처를 사전에 제한하지 않는 현금 급여 형태로 부모들의 자녀 양육과 투자에 자유로운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동수당 제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90%)이 도입할 만큼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제도지만 해외에서도 상품권으로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 고 위원은 “만약 아동수당을 특정 부문이나 지역의 산업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상품권으로 지원한다면 더이상 아동수당으로 부를 수 없을 것”이라며 “‘산업진흥 아동상품권’ 또는 ‘온누리 아동상품권’으로 명명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이 들끓자 최근 국회에서는 보호자가 동의할 때만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수정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소득기준선을 없애 모든 아동에게 수당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처럼 소득기준을 정하면 재정절감액은 크지 않은 반면 아동을 선별하는 데 따른 조사 비용이 만만찮다. 아동수당은 만 6세 미만 아동이 있는 2인 이상 가구 중 소득수준이 90% 이하일 때 지급한다. 올해 아동수당 지급 대상 198만 가구 중 소득기준을 넘어 아동수당을 받지 못하는 비율은 4.7% 정도다. 그러나 고소득자 중에는 아동수당 신청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실제 행정적으로 분류해야 하는 인원은 2%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인원을 분류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이 적지 않다. 만 6세 미만 아동이 있는 모든 가구에 대한 자산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년 700억~1000억원의 행정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선별적으로 수당을 줄 때 재정절감액은 연간 1500억원 정도다. 소득수준 90% 이하 지급 기준도 논란선별조사 위한 행정 비용 매년 1000억지역별 재정불균형 초래할 위험 요소소득기준선 없이 전부 지급해야 지적 더 큰 문제는 지역별로 재정불균형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는 점이다. 아동수당은 정부와 지자체 예산을 합쳐 지원하는데 서울 서초구나 강남구처럼 부유층이 많은 지역은 대상자 선별을 위한 행정비용을 상쇄할 만큼 큰 재정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재정 여건이 열악한 다른 자치구는 거주 아동 대부분이 아동수당 대상자이기 때문에 소득조사와 자격관리를 위한 행정비용도 들어가고 아동수당 예산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 고 위원은 “선별비용이 전체 예산의 3%로 낮아지더라도 얻을 수 있는 실익은 극히 미미하다”며 “선별 편익보다 오히려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아동수당인지 상인수당인지… 대형마트 기저귀도 못 사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아동수당인지 상인수당인지… 대형마트 기저귀도 못 사요

    아동의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다음달부터 정부가 월 10만원씩 지급하는 ‘아동수당’이 논쟁에 휩싸였다. 논쟁의 진원지는 경기 성남시다. 시는 현금 대신 지역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최근 골목상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 지급 방안을 꺼냈다. 그러나 자녀를 둔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전문가와 정치권은 부모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현금으로만 지급하는 방향으로 아동수당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7일 성남시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시는 당초 지역상품권으로 아동수당을 지급하려다 “상품권을 받으러 가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고 카드형 상품권인 체크카드로 정책을 선회했다. 카드는 아동수당을 처음 지급하는 다음달부터 일정 기간 동안 4만 5000여개 지역 가맹점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추후 필요성이 있으면 대형마트도 가맹점으로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현금 지급 기준인 10만원보다 많은 11만원을 지급하고 소득기준도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김미영(38·여)씨는 “이 정도면 아동수당이 아니라 ‘상인수당’ 아니냐”며 “대형마트에서 기저귀 같은 생필품을 살 때가 많은데 골목 상권만 살리라고 하면 그로 인한 주민 불편은 누가 책임지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아동수당 지급 대상인 만 6세 미만 부모들은 대부분 30대로, 대체로 맞벌이가 많다. 그래서 전통 시장이나 골목 상권으로 이용을 제한하면 정책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논란은 아동수당법을 제정하면서부터 생겼다. 아동수당법 제10조는 아동수당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지역주민이 자신이 원하는 지급 방법을 선택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현금을 원해도 지자체가 상품권으로 지급하면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아동수당법 시행령 10조에 ‘관할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찬반을 묻는 게 아니어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지급 6개월 전에 의견 수렴, 예산 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거쳐 복지부에 자료를 제출하고 지자체 조례만 제정하면 지역상품권 지급이 가능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에서 성남시만 유일하게 현금 외 지급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려면 6개월 전에 복지부에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 해를 넘기게 돼 올해 더이상 추가 사례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상품권 지급 방안에는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제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아동수당 제도 도입의 1차적 목적은 미래 경제활동 주체인 아동에게 투자해 건강한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며 “그런 점에서 아동수당의 이용 시기나 지역, 사용처를 사전에 제한하지 않는 현금 급여 형태로 부모들의 자녀 양육과 투자에 자유로운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동수당 제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90%)이 도입할 만큼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제도지만 해외에서도 상품권으로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 고 위원은 “만약 아동수당을 특정 부문이나 지역의 산업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상품권으로 지원한다면 더이상 아동수당으로 부를 수 없을 것”이라며 “‘산업진흥 아동상품권’ 또는 ‘온누리 아동상품권’으로 명명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이 들끓자 최근 국회에서는 보호자가 동의할 때만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수정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소득기준선을 없애 모든 아동에게 수당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처럼 소득기준을 정하면 재정절감액은 크지 않은 반면 아동을 선별하는 데 따른 조사 비용이 만만찮다. 아동수당은 만 6세 미만 아동이 있는 2인 이상 가구 중 소득수준이 90% 이하일 때 지급한다. 올해 아동수당 지급 대상 198만 가구 중 소득기준을 넘어 아동수당을 받지 못하는 비율은 4.7% 정도다. 그러나 고소득자 중에는 아동수당 신청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실제 행정적으로 분류해야 하는 인원은 2%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인원을 분류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이 적지 않다. 만 6세 미만 아동이 있는 모든 가구에 대한 자산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년 700억~1000억원의 행정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선별적으로 수당을 줄 때 재정절감액은 연간 1500억원 정도다. 더 큰 문제는 지역별로 재정불균형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는 점이다. 아동수당은 정부와 지자체 예산을 합쳐 지원하는데 서울 서초구나 강남구처럼 부유층이 많은 지역은 대상자 선별을 위한 행정비용을 상쇄할 만큼 큰 재정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재정 여건이 열악한 다른 자치구는 거주 아동 대부분이 아동수당 대상자이기 때문에 소득조사와 자격관리를 위한 행정비용도 들어가고 아동수당 예산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 고 위원은 “선별비용이 전체 예산의 3%로 낮아지더라도 얻을 수 있는 실익은 극히 미미하다”며 “선별 편익보다 오히려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특별한 동행] 불법 번식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들

    [특별한 동행] 불법 번식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들

    불법 번식장, 일명 강아지 공장에서의 화재 사고 후 개들이 구조됐다. 지난해 11월, 동물자유연대 조영련 실장은 경기도 시흥시에 “불법 번식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직원들과 현장을 방문했다. 번식장은 비닐하우스 안, 조립식 패널 건물로 지어진 불법 건축물로 모두 3동이었다. 그 안에는 개들이 한 마리씩 들어 있는 철창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조 실장은 “100여 마리 이상 되는 개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포메라니안, 말티즈, 푸들과 같은 인기 종들이었다”고 전했다. 불법 번식장이라고 판단한 동물자유연대는 지자체 담당자와 다시 현장을 찾았다. 번식장 주인은 “번식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발뺌했다. 그렇게 번식장 주인과 동물단체가 대치하는 사이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번식장에 불이나 철창 안에 갇혀 있던 개들이 참변을 당한 것이다. 이 사고로 개 30여 마리가 현장에서 즉사했고, 화를 면한 100여 마리가 구조됐다. 구조된 개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개들의 상태는 심각했다. 조 실장은 “모견에게 나타나는 자궁축농증과 좁은 철창 안에 평생 있어야 했기에 뒷다리 관절에 문제가 있었다. 출산을 많이 한 모견은 나이에 비해 이빨의 노후화가 현저히 빨리 진행된 상태라 전 발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힘겨운 치료를 이겨낸 개들은 현재 악몽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지난 1일 경기도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만난 조 실장은 “구조된 개들 대부분 입양 간 상태다. 아프거나 나이가 많은 아이들은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진은 현재 보호 중인 개들을 만나 봤다. 녀석들은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 취재진의 카메라에 매달리고 연신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지난 3월 22일부터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반려동물 관련 영업 관리가 강화됐다. 강아지 공장 같은 반려동물 생산업 신고제는 허가제로 전환됐다. 미등록 무허가 영업자에 대한 벌금은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조정됐다. 그럼에도 보다 근본적인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실장은 “해외에서는 그 나라에서 인정받은 ‘브리더(breeder·사육자)’들만이 반려동물 번식에 종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허가 내고 등록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요한 것은 사육자로서 먼저 전문성과 윤리성이 검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번식장 모견은 평생 비좁은 철망 안에서 강제적으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쓸모가 없어지면 식용으로 팔려나간다. 개의 평균 수명은 15년이지만, 번식장의 모견은 고작 4, 5년 정도다. 또한 새로 태어난 강아지는 경매장을 거쳐 애견숍이나 동물병원 진열장으로 들어간다.조 실장은 “반려견을 물건 사듯이 사는 소비자들의 행태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반려동물을 쉽게 사고, 파는 행위를 근절할 법 계정 강화도 중요하지만, 키우고자 하는 분들의 생각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15년 이상 가족처럼 지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실장은 반려견 구매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인터넷에서 싸게 파는 경우, 특히 의심해봐야 한다. 또 펫샵에서는 강아지 출생 과정이 기록된 매매 계약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정 분양으로 입양할 경우, 그 집을 방문해 모견과 아빠견을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엇보다 지자체 보호소나 동물단체에서 입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특별한 동행’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인터뷰 형식의 짧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하면 공존하며 행복하게 살아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위험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사연과 현재 모습을 통해 개선되어야 할 점들을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 ‘복면가왕’ 신봉선, 복면가수 고백 받았다 “수년째 짝사랑 중”

    ‘복면가왕’ 신봉선, 복면가수 고백 받았다 “수년째 짝사랑 중”

    5일 방송되는 MBC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동막골소녀’의 2연승을 막기 위해 등장한 한 복면 가수가 신봉선에게 돌직구 고백을 펼친다. 새로 출연한 복면 가수들은 각종 동물 흉내를 비롯해 ‘복면가왕’ 판정단의 시그니처 포즈를 따라잡는 등 각양각색의 개인기를 자랑하며 가창력 대결만큼 불꽃 튀는 개인기 접전을 벌였다. 그중 랩 경연 프로그램을 연상시킬 만큼 출중한 랩 실력을 선보인 한 복면 가수는 신봉선에게 “몇 년째 짝사랑하고 있다. 나는 내면보다 외모를 많이 보는 스타일”이라며 즉석 프러포즈 랩을 시도해 스튜디오가 발칵 뒤집혔다. 이를 지켜보던 김구라는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분일 것이다 . 신봉선 씨를 많이 아껴주시고 그 마음 변치 않길 바란다”며 환호했다. 신봉선 역시 “마음이 확 열렸다”고 화답해 장내가 핑크빛 기류로 물들었다. 과연 신봉선 마음에 불을 지핀 한 복면 가수의 고백은 어떤 결말을 맞았을지 내일(5일) 오후 4시 50분 ‘복면가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곽병찬 칼럼] 내 시급은 얼마일까?

    [곽병찬 칼럼] 내 시급은 얼마일까?

    백령도행 여객선을 타려면 인천 연안부두에 오전 7시 40분까지 도착해야 했다. 그 시간까지 연안부두에 가려면 시청역에서 1호선 첫 전동차(오전 5시 27분)를 타야 했고, 그러자면 세검정 버스정거장에서 1171번 첫차(오전 4시 40분)를 타야 했다.23일이었으니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등진 날이었다. 첫 버스에 첫 전철을 타기 위해 부산 떨 때까지만 해도 까마득하게 몰랐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온라인에 오른 그의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을 읽고서야 비로소 알았다. ‘만원 첫차의 비밀’을. 그건 ‘구로동’과 ‘강남’이라는 특별한 지역을 오가는 버스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다른 노선의 시내버스, 다른 지하철 노선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거치는 지역이 6411번과는 삶의 때깔이 완연히 다른 1171번 첫차도 그랬고, 시청역에서 탄 인천행 1호선 첫 전동차에서도 그랬다. ‘한 명, 한 명 바닥에 앉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앉을 자리는 없었다. 그 이유를 몰라서 ‘만원 첫차’는 재수에 붙은 옴 같았다. 어떻게 첫차부터 만원이람?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을 거치면서 첫차 손님들은 그야말로 유령처럼 사라졌다. 문득 어느 해인가 초겨울, 광화문역(5호선)에서 새벽 5시쯤 탔던 전동차 안의 기막힌 풍경이 떠올랐다. 그 전동차 역시 만원이었다. 승객들은 하나같이 무채색 차림에 무표정이었고, 대부분 잠들어 있거나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 ‘첫차의 침묵’은 기이하기만 했다. 10시가 조금 지나자 여객선 객실의 티브이에 그의 투신 소식을 전하는 자막 뉴스가 떴다. ‘한글과 컴퓨터’ 설립자인 이찬진씨가 올린 그의 연설을 온라인에서 읽은 것은 백령도에 도착한 뒤였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며….” 2012년은 최저임금이 4580원이었으니, 하루 8시간씩 25일간 꼬박 일해야 월급 90만원 남짓 받는 ‘우리 시대의 투명인간’에 관한 이야기였다. 길고 긴 폭염이 온갖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출국 해외 여행객 숫자도 그중 하나다. 불경기에 대한 아우성이 빗발치지만, 인천공항은 새벽부터 북새통이다. 휴가철이 시작되는 지난달 26일부터는 출국 여행객 기록이 매일 바뀌고 있다. 전체 가구 해외 소비의 절반(49.6%)을 차지하는 상위 20%의 사람이 대부분이기도 하며 소득이 1% 늘면 해외 소비가 1.47% 느는 계층이기도 하다(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 2017년 우리 국민 중 해외여행객은 2650만여명으로 2016년보다 18.4% 늘었다. 올 상반기 해외여행객 숫자는 지난해보다 13.6% 늘었다. 여행 갔던 사람이 또 간 탓에 늘어난 것이다. 이런 해외여행과 해외지출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두고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소득 수준 향상과 환율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도대체 누구의 소득이 그렇게 향상한 것일까. 한국의 저임금 근로자 비율(23.50%)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2000년(25.58%)부터 지금까지 고작 1.08% 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동안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의 임금소득 격차는 4.04배에서 4.50배로 벌어졌다. 노회찬은 연설을 이렇게 맺는다. “저는 이제 이분들의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정의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 당원도 아니면서 굳이 동행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들과 한 하늘을 이고 사는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 하나 던질 필요는 있겠다. “내 시급은 얼마지?” “그들과의 차이는 왜일까?” 오늘 떠나는 해외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자신에게 물어보자.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몰매를 때리는 정치인과 기자, 하청기업이나 가맹점을 쥐어짜 한계상황으로 내몬 대기업의 임직원들도 그렇다. 2016년 10대 그룹 87개 상장사의 직원 평균 연봉은 8041만원이었다. 평균 연봉(5300만원)에 변칙적인 특별상여금까지 받았다는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 임직원들이라면 특히 그렇다. 경총은 바로 그 23일 내년도 최저임금(시급 8350원)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했다. 빈곤계층에 대한 연민을 호소하려는 게 아니다. 그건 이웃에 대한 예의와 내 양심의 문제다. 시급 구하는 건 쉽다. 월급을 월평균 근로시간인 209시간으로 나누면 된다. 연장근로가 있다면 그만큼 근로시간에 포함하면 된다. kbc@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애도의 미학, 슬픔에 옳고 그름은 없다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애도의 미학, 슬픔에 옳고 그름은 없다

    산 자가 죽은 자를 추모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어디에서나 인류는 장례 문화를 갖췄고, 권력자들은 살아서건 죽어서건 장대한 분묘를 만들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부터 로마의 석관, 조선 왕릉이나 고구려 벽화고분도 같은 범주다. 하지만 이는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가 지닌 생전의 권력을 과시하는 방식에 불과했다.누구에게는 권력과 위계를 만천하에 보여 주는 일이 중요했고, 누구에게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절절한 애도가 필요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처럼 예수를 잃은 마리아의 비통을 숭고하게 표현한 작품도 있고, 십자가에서 끌어내려진 예수를 바라보는 애통한 심정을 묘사한 제단화도 있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죽은 자를 직접 묘사한 경우가 없다. 단 한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그것은 석가모니의 열반이다. 열반은 보통 사람의 죽음과는 다르지만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도하며 미술로 재현했다. 일본 고야산(高野山) 곤고부지(金剛峰寺)의 ‘석가열반도’(1086년)에는 열반을 애도하는 다양한 군상이 그려졌다. 사라나무 아래 열반에 든 석가모니를 온갖 짐승과 사람, 천인, 보살들이 에워쌌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열반을 대한다. 석가모니 왼편 아래에는 인간적으로 흐느껴 우는 왕과 대신들이 있고, 발치에는 피눈물을 흘리는 또 다른 왕이 있다. 왼편 위쪽의 보살은 세속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난다는 열반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에 슬퍼하는 대신 평온하게 미소 짓는다. 화면 하단 오른편 구석에는 슬픔에 못 이겨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사자도 있다. 높이가 267.3㎝에 이르는 이 대형 불화는 보는 사람 누구나 쉽게 석가모니의 열반을 기억하고 애도하게 한다. 그림 속 군상처럼 누군가는 통곡을 하고, 누군가는 가슴을 쳤을지도 모른다. 일본 호류지(法隆寺) 오중탑에도 8세기에 만든 열반 조각이 있다. 석가모니의 열반을 슬퍼하는 여러 형상의 군중이 보인다. 이들은 흙을 빚어 만든 소조상들인지라 감정의 기복이 매우 잘 드러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석가모니의 제자들이다. 이들은 석가모니가 쇠약할 대로 쇠약해져 임종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해 왔다. 그런데도 제자들의 얼굴은 막상 스승의 죽음을 맞닥뜨리자 놀랍고 당황스러워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심장이 터질 듯한 슬픔에 일그러졌다. 누구는 소리를 내어 통곡하고, 누구는 머리를 쥐어뜯고, 또 누구는 두 주먹으로 자기 가슴을 쾅쾅 친다. “오호, 애재라!” 하던 ‘조침문’ 문구와 달리 비통에 빠진 인간의 자학적 감정 표현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무릎을 꿇고 앉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두 손으로 막 닦으려 하는 석가모니의 제자. 이 조각상의 온몸에서 절절이 배어 나오는 슬픔이 보는 이들 맘속에 그대로 전해진다. 조각가는 최선을 다해 애도하는 감정을 드러냈다. 목까지 차오르는 스승을 여읜 슬픔을 1000년 전의 예술가는 어찌 이리도 애절하게 묘사했고, 또 21세기의 우리는 그 애곡함에 공감하는가? 슬픔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소리를 지르든, 통곡을 하든, 조용히 눈물을 훔치든 누구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도할 수 있다. 애도의 미학은 우리를 그 시간과 현장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늘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다.
  • 애도의 미학, 슬픔에 옳고 그름은 없다

    애도의 미학, 슬픔에 옳고 그름은 없다

    산 자가 죽은 자를 추모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인류는 장례 문화를 갖췄고, 권력자들은 살아서건 죽어서건 장대한 분묘를 만들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부터 로마의 초상 조각과 석관까지 죽음을 매개로 한 서양 미술품은 많다. 아시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선 왕릉이나 신라 고분 출토 공예품, 고구려 벽화고분도 이 범주에 있다. 죽은 자를 기리려는 것이라기보다 그가 지녔던 생전의 권력을 과시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동과 서가 다르지 않다. 누구에게는 권력과 위계를 만천하에 보여 주는 일이 중요했고, 누구에게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절절한 애도가 필요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처럼 예수를 잃은 마리아의 비통을 숭고하게 표현한 작품도 있고, 십자가에서 끌어내려진 예수를 바라보는 애통한 심정을 묘사한 제단화도 있다. 성경이나 신화 속의 죽음을 조롱하거나, 처절하게 죽음을 직시하는 그림들도 그려졌다. 아시아는 어떤가. 아시아에서는 죽은 자를 직접 묘사하거나 그가 죽음을 맞는 상황, 즉 죽음을 마주하며 이제까지의 ‘생’과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한 사람들을 표현한 경우가 없다. 단 한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그것은 석가모니의 열반이다. 열반은 보통 사람의 죽음과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도했고, 미술에서도 그렇게 재현했다. 일본 고야산(高野山) 곤고부지(金剛峰寺)의 ‘석가열반도’(1086년)에는 열반을 애도하는 다양한 군상이 그려졌다. 두 그루의 사라나무 아래 열반에 든 석가모니를 온갖 짐승과 사람, 천인, 보살들이 에워쌌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열반을 대한다. 석가모니의 왼편 아래에는 눈물을 훔치며 인간적으로 흐느껴 우는 왕과 대신들이 있고, 발치에는 피눈물을 흘리는 또 다른 왕이 있다. 왼편 위쪽에 그려진 보살은 세속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난다는 열반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에 슬퍼하는 대신 평온하게 미소를 짓는다. 온몸으로 비통해하는 사자도 있다. 화면 하단 오른편 구석에서 슬픔에 못 이겨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모습이다. 높이가 267.3㎝에 이르는 이 대형 불화는 보는 사람 누구나 쉽게 석가모니의 열반을 기억하고 애도하게 한다. 그림 속 군상처럼 누군가는 통곡을 하고, 누군가는 가슴을 쳤을지도 모를 일이다.일본 나라 호류지(法隆寺) 오중탑에도 8세기에 만들어진 열반 조각이 있다. 석가모니의 열반, 곧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죽음을 슬퍼하는 여러 형상의 군중이 보인다. 이들은 흙을 빚어 만든 소조상들인지라 감정의 기복이 매우 잘 드러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석가모니의 제자들이다. 이들은 석가모니가 쇠약할 대로 쇠약해져 임종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해 왔다. 그런데도 제자들의 얼굴은 막상 스승의 죽음을 맞닥뜨리자 놀랍고 당황스러워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슬픔에 일그러졌다. 어떤 이는 소리를 내어 통곡을 하고, 어떤 이는 머리를 쥐어뜯고, 어떤 이는 두 주먹으로 자기 가슴을 쾅쾅 친다. “오호, 애재라!” 하던 ‘조침문’ 속 점잖은 글월과 달리 비통에 빠진 인간의 자학적 감정 표현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무릎을 꿇고 앉아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막 닦으려 하는 석가모니의 제자. 이 조각상의 온몸에서 절절이 배어 나오는 슬픔이 보는 이들 맘속에 그대로 전해진다. 조각가는 최선을 다해 애도의 감정을 드러냈다. 목까지 차오르는 스승을 여읜 슬픔을 1000년 전의 예술가는 어찌 이리도 애절하게 묘사했고, 또 21세기의 우리는 그 애곡함에 공감하는가. 슬픔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소리를 지르든, 통곡을 하든, 조용히 눈물을 훔치든 저마다의 애도 방식이 있다. 애도의 미학은 우리를 당시의 시간과 현장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늘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다.<글:강희정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 KB손해보험, ‘KB The드림 치아보험’ 12만건 판매

    KB손해보험, ‘KB The드림 치아보험’ 12만건 판매

    기존 치아보험을 업그레이드한 KB손해보험의 ‘KB The드림 치아보험’이 출시 5개월 만에 12만건을 돌파했다. 17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 2월 첫 출시한 이 상품은 연간 임플란트 치료 횟수 제한을 없애고 치아당 보장금액을 최대 200만원으로 올렸다. 기존 상품은 임플란트 치료는 연간 3개까지만 가능했다. 보장 기간도 최대 80세로 높이고, 최대 20년 동안 동일한 가격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치아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보장도 추가됐다. 매년 스케일링 치료비로 1만원을 기본으로 주고 업계 최초로 치아 유전자 검사 서비스도 제공한다. 어린이를 위한 보장담보가 추가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만 2~14세 어린이가 발치나 영구치 상실, 보철 등의 치료를 받을 때 최대 150만원을 지급한다. 또 치아보험이지만 외모 관련 치료비나 치아 골절을 포함해 골절 진단비도 받을 수 있다. 외모특정상해수술비, 안과질환수술비, 상해흉터복원수술비 등 이목구비와 관련된 보장도 강화했다. 보험료는 10년 갱신형 80세 만기를 골랐을 때 30세 남성은 3만 5000원, 여성은 4만 2000원(간편플랜 1종 순수보장형 기준)이다. 가입 대상은 2세부터 70세까지다. 5년, 10년, 15년, 20년 만기 갱신형을 고를 수 있다. 1종은 공시이율에 따라 만기환급금이 결정되고, 2종은 금리와 상관없이 50만원이나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 하나, 우리, 농협, SC제일, 경남, 대구, 광주, 제주은행 등 10개 은행에서도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문식 “드라마 ‘일지매’ 캐릭터 위해 생니 발치” 남다른 열정

    이문식 “드라마 ‘일지매’ 캐릭터 위해 생니 발치” 남다른 열정

    이문식이 캐릭터를 위해 생니를 발치한 사연을 공개했다. 17일 방송된 KBS2 ‘1대100’에서는 배우 이문식이 과거 드라마 ‘일지매’를 촬영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MC 조충현 아나운서는 이문식에게 “배역을 위해서 멀쩡한 생니를 뽑은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이에 이문식은 “드라마 ‘일지매’를 촬영할 때였다. 원래 6회에서 죽는 역할이었다. 이준기 씨 아버지 역할이었는데 이준기 씨가 일지매가 되면 사실 아버지는 필요없다. 제작진에 물어봤더니 새로운 캐릭터가 되면 오래 이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생니 발치를 제안했다. 당시 제작진은 만류했다. 이번 작품만 찍는게 아닌데 그러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문식은 이어 “하지만 치과 의사 친구에게 전화해 사정을 말하고 앞니를 발치했다. 촬영장에 가니 제작진이 모두 경악했다. 덕분에 6회에서 죽지 않았고, 18회까지 생존했다”고 말했다. 이후 조충현 아나운서는 “생니를 뽑고 나서 여러 가지 루머가 돌았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이문식은 “이를 뽑고 1억을 받았다, 뽑을 걸 뽑았다는 등 소문이 돌아서 억울했다. 이 자리에서 밝히지만 제 돈으로 임플란트 했고, 전혀 돈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사진=KBS2 ‘1대 100’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대100’ 이문식 “역할 때문에 생니 발치...‘1억 받았다’ 루머 돌아”

    ‘1대100’ 이문식 “역할 때문에 생니 발치...‘1억 받았다’ 루머 돌아”

    ‘1대 100’ 배우 이문식이 작품을 위해 생니를 발치한 사연을 공개했다. 오는 17일 방송되는 KBS2 퀴즈프로그램 ‘1대 100’에는 배우 이문식이 출연한다. 이문식은 이날 “드라마 ‘일지매’를 촬영할 때였는데 원래 6회에서 죽는 역할이었다.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새로운 인물 만들어보고자 치과 의사인 친구를 찾아가 생니를 발치했다. 그러고 방송국에 들어가니 모두가 경악하더라. 덕분에 6회에서 죽지 않았고, 출연분이 10회 이상 늘어났다”며 남다른 연기 투혼을 드러냈다. 이어 MC가 “생니를 뽑고 나서 여러 가지 루머가 돌았다고 들었다”고 하자, 이문식은 “‘이를 뽑고 1억 원을 받았다’, ‘뽑을 걸 뽑았다’는 등 소문이 돌아서 억울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밝히지만, 제 돈으로 임플란트했고, 전혀 돈 받은 사실이 없다”며 항간에 떠돌았던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이문식이 출연하는 ‘1대 100’은 17일 오후 8시 55분 KBS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희정 재판 ‘2차 피해 vs 방어권’ 논란

    “김씨, 새벽에 부부 침실 들어와” 안 전지사 측근들 증언 파장 커 김씨 측 “악의적 이미지 만들어” 재판부도 “자극적인 보도 우려” 안희정(54)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피해자 김지은씨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지사 측근이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한 발언을 내놓는 것이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 차원으로 봐야하는지 ‘2차 가해’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다. 지난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제5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온 안 전 지사의 아내 민주원(54)씨는 “김씨가 새벽 부부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간 내려다봤다”면서 “남편이 ‘지은아, 왜 그래’라고 말하자 김씨는 ‘아, 어’ 딱 두 마디를 하고는 후다닥 쿵쾅거리며 도망갔다”고 증언했다. 같은 날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캠프 청년팀에서 일한 성모씨는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김씨가 지난해 7월 러시아와 9월 스위스에서 보내온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안 전 지사의 무죄를 주장했다. 메시지는 ‘ㅋㅋㅋ’ 등 김씨의 기분이 좋았음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이 두 차례 출장에서 김씨를 성폭행했다. 지난 11일 4회 공판에서도 김씨의 후임 수행비서였던 어모씨는 “안 전 지사의 농담에 김씨가 ‘지사님이 뭘 알아요’라며 대거리를 하는 모습에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김씨는 안 전 지사를 격의 없이 대했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김씨가 피해자일 수 없는 이유를 증명하겠다는 안 전 지사 측 변론 방향에 따른 진술들은 고스란히 공개되어 언론 보도를 타는 반면, 앞서 안 전 지사와의 관계가 강압적이었다고 주장하는 김씨와 검찰 쪽 증인 신문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되는 등 비대칭적인 상황이 2차 가해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김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 측 증언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 김씨는 자책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을 겪으며 입원치료 중”이라면서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소송지휘권을 엄중히 행사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를 돕고 있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도 안 전 지사 측 증인들이 김씨를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면서 이미지를 왜곡해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도 증인 진술 한마디 한마디가 자극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위은진 변호사는 “재판은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공개가 원칙”이라면서 “재판 공개 여부 문제라기보단 민감한 재판을 실시간 중계하듯 보도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법률사무소 ‘위’의 이수원 변호사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민감한 사안에 대한 증인 신문은 가급적 비공개로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전쟁통·난민 생활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된 모드리치

    전쟁통·난민 생활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된 모드리치

    레알 마드리드의 UCL 3연패와 크로아티아의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끈 크로아티아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현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 크로아티아 대표팀 선수들은 어린 시절 유럽의 화약고였던 유고에서 내전의 소용돌이를 경험했다. 팀의 리더인 모드리치는 6살 때 세르비아 민병대들에 쫓겨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야 했고, 그를 아꼈던 할아버지가 당시 민병대에 의해 살해됐다. 모드리치는 총탄을 피해 가족과 흩어져 난민 생활을 하면서도 축구의 꿈을 놓지 않았다. 수류탄이 터지고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 속에서 공을 찼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사람이 만들어 내는 기적과 성공을 이해하려면 당신은 전쟁의 상처에 대해 알아야 한다. 전쟁을 겪으며 우리는 더 강해졌다. 우리는 쉽게 부서지지 않는 존재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준 크로아티아 팀의 투혼은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핵심 선수들이 30대인데도 불구 16강전과 8강전, 4강전까지 모두 연장전을 치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모드리치는 월드컵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가장 많은 거리인 63km를 뛰었다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전했다. 2골, 1도움으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것은 물론이다. 172cm에 66kg로 체구는 왜소한 편이지만 세계 최고의 탈압박과 전방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갖춘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모드리치. 월드컵 우승시 메시와 호날두의 10년 연속 장기집권을 깨고 발롱도르 수상이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오전 0시 프랑스와의 결승전만이 남았다. 체력적으로 크로아티아 대표팀이 불리한 상황이지만 역사상 첫 우승이라는 이변을 만들기에 이번 크로아티아의 전력과 정신력은 모자람이 없어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희정 부인 “김지은, 새벽에 부부 침실 들어와“...김지은 측 “그런 적 없다”

    안희정 부인 “김지은, 새벽에 부부 침실 들어와“...김지은 측 “그런 적 없다”

    “김 씨가 남편 좋아한다고 생각해 불편남편이 김씨에 부드럽게 말한 것도 불쾌”마지막 할 말 있냐는 질문엔 오랜 침묵김지은 측, 반박 입장문 “밖에 있었다”“김지은씨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안희정(54)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후 아내 민주원(54)씨가 처음으로 법정에서 입을 열었다. 민씨는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제5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8월 19일 새벽 김씨가 부부가 자고 있는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 간 내려다봤다”고 말했다. 당시는 1박 2일 일정으로 주한중국대사 부부를 충남 상화원에 초청해 만찬을 한 후 숙소로 들어온 날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상화원 만찬 당시 김지은씨가 침실에 들어갔는지를 놓고 변호인과 검찰측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민씨는 “잠귀가 밝은 편이라 새벽에 복도 나무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깼는데 누군가 문을 살짝 열더니 걷는 소리가 났고, 실눈을 떠보니 김씨가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안 전 지사)이 ‘지은아 왜 그래’ 라고 말하니 ‘앗, 어’ 두마디 하고 쿵쾅거리며 내려갔다” 면서 “남편이 새벽에 갑자기 들어온 사람에게 부드럽게 말한 것도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그날 이후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더니 남편은 ‘어차피 12월에 수행비서가 바뀐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민씨는 “(침실 상황 이후에도) 남편을 의심하지 않았고 김씨가 남편을 너무 좋아해서 시도때도 없이 왔나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이날 여러차례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일방적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상화원 사건 이후 김씨를 껄끄러워했으면서 그 후 다정한 문자를 주고받거나 함께 식사를 한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묻자 민씨는 “그걸 다정하게 보는 건 검사의 생각이고 그건 제겐 일상적이고 의례적인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공판에서 민씨는 “김씨가 여성 지지자의 접근을 과도하게 제한해 지지자들의 불만이 많았다”면서 “15년 간 알고 지낸 여성 지지자분이 제게 ‘우리는 김씨를 마누라 비서라고 부른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안 전 지사 대선 경선캠프 자원봉사자였던 구모씨가 지난 9일 공판에서 “김씨의 폭로 직후 민씨가 제게 김씨의 과거사를 보내달라고 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법정에서 만난 안 전 지사 부부는 서로 거의 쳐다보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신문 내내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았다. 민씨는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한참을 침묵한 뒤 “없다”고 말한 뒤 법정을 떠났다. 공판이 진행될수록 양 측 참고인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법정 밖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민씨 신문 종료 이후 입장을 내고 “김씨는 부부 침실에 들어가지 않았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곳에서 대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성협은 김씨가 대기한 이유에 대해 “이날 김씨는 1층에서 쉬던 중 상화원에 함께 갔던 다른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보낸 문자를 자신의 수행용 휴대전화로 받았는데 ‘옥상에서 2차 기대할게요’라는 내용이었다”면서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을 막기 위해 수행비서로서 대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쪼그리고 있다가 피곤해서 졸았고, (안 전 지사 방의) 불투명 유리문 너머로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후다닥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다음 재판은 오는 16일 오후 2시에 비공개로 열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안희정 부인 “김지은, 남편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 생각”

    안희정 부인 “김지은, 남편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 생각”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혐의 재판 증인으로 안희정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출석해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증언을 했다. 김지은씨 측 변호인은 안희정 전 지사 측에 유리한 증언 위주로 보도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 심리로 13일 안희정 전 지사 사건 5차 공판이 열렸다. 민주원씨는 이날 오후 안희정 전 지사 측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상화원에서 피해자가 부부의 침실에 들어온 날 피해자가 피고인을 좋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더 했냐’는 질문에 “그건 이전부터 알았는데, 그날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상화원 사건’은 지난해 8월 안희정 전 지사 부부가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리조트에서 중국 대사 부부를 1박 2일 접대했을 때, 안희정 부부가 묵은 방에 김지은씨가 새벽에 들어와 두 사람을 발치에서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김지은씨 측 증인인 구모씨가 3차 공판에서 민주원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민주원씨는 “김지은씨가 1층에, 우리 부부가 2층에 묵었다”면서 “잠을 자다가 새벽 4시쯤 발치에 김지은씨가 서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전 지사가 ‘지은아, 왜 그래’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새벽에 왔으면 화를 내야 하는데 그 말투에 화가 났다”면서 “김지은씨가 두어 마디하더니 도망치듯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민주원씨는 “남편을 의심하지 않았고, 김지은씨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 생각해 멀리하라고 말했다”면서 “공적 업무 수행에 대해 내가 어찌할 수 없어 수개월간 불쾌감을 감췄다”라고 말했다. 민주원씨는 김지은씨가 상화원에서 방에 들어간 적 없다고 말한 데 대해 반박했다. ‘피해자(김지은씨)는 그날 밤 방에 들어간 적 없고 방문 앞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고 했다’는 변호인 측 신문에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당시에) 일어나서 왜 들어왔냐고 물어봤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지은씨가 ‘민주원씨와 사이가 좋았고, 생일에는 비누 등을 주기도 했다’고 주장한 데에 대해서는 “사이가 좋았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절 볼 때마다 표정이 늘 어색했다”면서 “웃긴 웃지만 제 입장에선 반갑게 웃는 게 아니라 웃어야 해서 웃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가 좋다는 건 이해가 안 간다. 김지은씨가 ‘비누가 희귀한 건데 좋아하는 것’이라면서 줬는데 저는 (받아서) 옆 직원에게 줬다”고 말했다. 민주원씨는 “(상화원 사건) 다음날 정도에 ‘위험한 분인 것 같으니 멀리 하는 게 낫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원씨는 증인 보호신청을 해 법원 출석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안희정 전 지사는 부인의 증언을 들으며 고개를 숙인 채 때때로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신문에 앞서 피해자 측 변호사는 “피고인 측 증언이 노출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검찰 측 증인은 비공개로 신문해 중요한 증언은 비공개됐는데, 피고인 주장에 부합하는 일부 증언만 보도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그러면서 “애초 피해자는 재판을 전부 방청하려 했는데, 지난번 장시간에 걸친 피해자 증인신문 이후 자책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을 겪으며 입원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변의 평가 등을 묻는 방식으로 사실이 왜곡된 채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소송지휘권을 엄중히 행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도 민주원씨가 증언하는 과정에서 판사가 진술을 도중에 제지하기도 했다. 김지은씨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 민주원씨가 “김지은씨가 (남편에게) 달려오면서 ‘지사님~’이라고 하는 걸 보고 볼에 홍조를 띤, 애인 만나는 여인의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자, 조병구 판사는 말을 끊으며 “당시 느낌을 자세히 말할 필요는 없다”고 제지했다. 재판부는 “봤던 내용을 사실 관계 위주로 진술해달라”면서 “할 말이 많은 건 알겠지만, 사실 파악이 중요하다. 감정적인 평가는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활비 폐지 선언 소수 2당 지도부 인터뷰

    특활비 폐지 선언 소수 2당 지도부 인터뷰

    국회 특수활동비가 의원들의 쌈짓돈처럼 쓰이는 실태가 폭로돼 여론의 공분이 일자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당론 차원에서 폐지 입장을 천명했다. 하지만 정작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은 폐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은 10일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지도부와 각각 인터뷰를 갖고 해법을 들어 봤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민주·한국, 특권 포기 결단을” →특활비 폐지를 어떻게 관철할 건가. -바른미래당이 지난해 11월 제출해 놓은 국회 특활비 폐지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폐지보다는 개선이 좋겠다는 입장인데, 설득하겠다. 두 당이 특활비 문제 개선을 위한 운영위원회 내 기구를 두자고 한 만큼 거기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폐지가 아닌 개선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뭘까. -민주당, 한국당은 국회의장 특활비 부분을 아예 폐지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대통령도 특활비가 120억원이 있는데,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특활비가 한 푼도 없어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기득권을 놓지 못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특권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의원들이 특활비를 사용하면서도 무엇이 특활비에 해당하는지 모르고 사용한 측면도 있다. 의원들 스스로 필요성에 대해 숙고한다면 폐지로 모아질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특활비 폐지에 따른 대안이 있나. -그동안 교섭단체 활동을 하면서 특활비로 고정적으로 사용했던 비용들이 있는데, 만약 특활비를 거부하면 다른 것으로 충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특활비를 공개해서 투명하게 사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예 거부를 해야 하는지, 거부했을 때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지를 의논하려고 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 “특활비, 권력 위계 강화 폐단” →당론으로 국회 특활비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는. -특활비는 의장, 상임위원장 등 권력의 위계서열에 따라 정해지고 액수도 위로 갈수록 많아지는 양극화된 구조다. 특활비는 특권의 상징이며 돈으로 권력의 위계 구조를 강화하는 잘못된 관행이다. 본래 지출 목적인 수사, 정보활동 등과 무관한 곳에 국회 특활비가 쓰이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특활비 폐지 입장을 안 내놓고 있는데. -여전히 기득권에 연연하는 거다. 조속히 결단해야 한다. 특활비 폐지에 유보적이면 특권정당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빨리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꿔야 한다. →특활비 폐지를 국회에서 관철하기 위한 원내 전략은. -국회 특활비 폐지에 대한 여론이 빗발치는 이번에야말로 특활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우리 당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특활비 폐지를 개혁입법으로 의제화하고 다수당을 압박하고자 한다. →민주당, 한국당은 개선을 운운하는데. -전면적 폐지가 맞다. 특활비 중 꼭 필요한 경비가 있으면 예산으로 편성하자는 것이지만, 특활비는 일종의 쌈짓돈이고 눈먼 돈이기에 기존의 사용처가 공식 예산으로 편성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세비인상 땐 속결, 특활비 폐지 미적… 민주·한국 ‘밥그릇 담합’

    세비인상 땐 속결, 특활비 폐지 미적… 민주·한국 ‘밥그릇 담합’

    국민 2.1%만 특활비 인정하는데 민주·한국 당론 없이 “논의” 말만 질질 끌다간 9월 예산 심사 편성국회의원의 쌈짓돈으로 전락한 국회 특수활동비를 폐지하라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정당은 ‘제도 개선’만 운운할 뿐 폐지 방침을 좀처럼 밝히지 않고 있다. 평소 정쟁으로 국회를 마비시키기 일쑤인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이 달린 문제에 대해서는 한통속으로 ‘담합’해 온 악습이 이번에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5일 2011~2013년 국회 특활비 지출 내역을 공개한 참여연대는 9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특활비의 지급 중단과 편성 폐기를 거듭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의원들은 특활비 반납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특활비 폐지 당론을 모으는 데 나서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국회 특활비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CBS의 의뢰로 지난 6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은 특활비 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운영위 내 소위를 구성하고 소위에서 논의하자는 방침만 정했을 뿐 당 차원에서 폐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특활비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만들어 보려고 생각했지만 보좌진이 다른 의원들의 눈치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부터 예산 심사가 시작되는데 거대 양당이 특활비 폐지 방침을 정하지 않고 논의만 질질 끈다면 내년 예산에도 특활비가 자연스럽게 편성될 수밖에 없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속히 폐지 방침을 정하고 국회사무처가 구체적인 안을 내놓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거대 정당들이 국민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예산을 마음대로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총선 직후 의원들은 특권을 내려놓겠다며 임기 내 세비 동결을 약속했지만 지난해 12월 세비 중 일반수당을 2.6% 올리고 보좌관을 1명 늘리는 2018년도 예산안을 얼렁뚱땅 통과시킨 바 있다. 다른 예산 항목을 놓고 싸우느라 결국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을 넘겼지만 자신들의 밥그릇 항목에서는 일절 이견이 없었다. 당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일부 의원은 개별적으로 세비 인상분을 반납 또는 기부하겠다고 했지만 여야 정당은 전체적으로 미적지근한 모습으로 일관해 세비 인상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됐다.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가 국가정보원 등 정부의 특활비를 통제하겠다고 나선 게 정당성을 가지려면 자신들 먼저 떳떳하게 특활비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거대 양당의 담합으로 내부로부터의 개혁이 어렵다면 외국처럼 국회의원 세비나 국회 예산을 외부의 독립기관이 정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극약 처방을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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