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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만에 마련된 새형법시안을 보면

    ◎민주화시대 걸맞게 개인존엄성 보호 초점/사회변화따른 신종범죄 처벌을 명문화/국가법익보호 치중한 일형법 잔재씻어 40년만에 새로 마련된 형법 개정시안은 일본 형법을 본뜬 현행 형법을 전면 개정한 것으로 이 안이 국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되면 우리 손으로 만든 제대로 된 형법이 비로소 갖춰진다는 데 큰 뜻이 있다. ○95년부터 발효될듯 우리의 기본법은 정부수립후 대부분 일제때 쓰던 일본의 법을 그대로 받아들여 제정된 것으로 우리 사회의 현실과 가치관 및 풍습의 변화에 따라 개정의 필요성이 커졌으며 민법과 민사소송법 등은 이미 부분적으로 개정돼 시행되고 있다. 국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본법인 형법 또한 지난 85년 형사법 개정특별심의위원회가 구성돼 전면 개정작업에 들어간지 7년만에 개정시안이 마련된 것이다. 최신 법이론과 판례·학설을 반영,선진제국의 제도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개정시안은 공청회 등 마무리 절차를 거쳐 5월초에 개정안으로 확정된뒤 7월에 국회로 넘겨져 통과되면 부칙규정에 따라 2년 후인 95년부터 발효된다. 새 형법 개정시안은 현행법에 52개조항을 신설하고 39개 조항을 삭제했으며 1백1개조항을 수정,모두 4백개 조문으로 늘어났으며 내용면에서도 모든 범죄의 형량이 다시 조정되는 등 대폭 개정돼 사실상 형법의 재탄생이라 할 수 있다. 법무부가 밝힌 개정의 기본방향은 ▲기본권 보장에 관한 헌법정신의 구현 ▲신형법이론에 맞춰 범죄론을 재정비 ▲형벌제도와 형량의 정비 ▲경제·사회·윤리적 여건변화에 따른 범죄의 변동 반영 ▲폭력행위처벌법등 형사특별법의 흡수통합등이다. 특히 국가법익보호에 치중했던 과거의 법체계를 고쳐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개인의 존엄성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같은 개정방향에 따라 컴퓨터관련범죄와 도청행위,다른 사람의 자동차 불법사용,음식물에 독물을 넣는 행위,인질관련범죄등 신종범죄의 처벌규정을 명문화했다. 또 사형제도의 신중한 운영을 위해 「사형의 선고는 특히 신중히 하여야 한다」는 선언규정을 두는 한편 현주건조물방화치상죄등 10개 범죄의 사형조항을삭제했다. 아울러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난 점등을 고려,15년이던 유기형의 상한을 20년으로(가중처벌때는 25년을 30년으로) 늘렸으며 경제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 벌금형의 상한액을 2백만∼3천만원으로 대폭 올리는등 현실감각에 맞게 재조정했다. ○간통죄도 폐지 원칙 이밖에 보호감호와 치료감호를 형법에 전면 도입,보안처분제도를 형법에 규정하는 세계적 추세에 따랐으며 보호관찰·사회봉사명령제도를 성인에까지 확대,재범의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가장 논란이 많았던 간통죄는 일단 ▲개인간의 윤리문제로 세계적으로 폐지추세에 있고 ▲성이 사생활 문제로 법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협박이나 위자료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폐지한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국민감정등을 고려,공청회에서 여론을 수렴한 뒤에 최종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형법개정시안 무엇이 달라졌나/컴퓨터 사기·대화비밀침해죄등 추가/“사형제도 신중 운영” 10개범죄서 없애/보호관찰·사회봉사 확대·재범방지책 마련/자격상실형 삭제·유기징역 20년으로 늘려 ▷기본권 보장◁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어떠한 행위도 벌하지 않는다는 죄형법정주의 선언 ▲세계주의 추세에 따라 외국인이 외국에서 범한 항공기납치와 통화위조죄도 처벌 ▲전시 폭발물제조·사용죄 삭제등 국가주의·전시형법적요소 배제 ▲인질 치사상죄등 7개 결과적 가중조항을 신설하고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죄등 모든 결과적 가중범에 대한 법정형을 치상과 치사로 구분하는등 범죄구성요건 세분 ▷범죄론의 재정비◁ ▲농아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하는 규정 삭제 ▲스스로 범행을 실행한 자는 정범으로 처벌한다는 정범 규정 신설및 간접정범도 정범임을 명시 ▲특수 교사·방조죄에서 형의 가중규정 삭제 ▲신분범의 종류및 처벌기준 명확화 ▲형을 정할 때는 책임을 기초로 한다는 책임주의 선언 ▷형벌제도의 개선◁ ▲자격상실을 형의 종류에서 제외하고 42개 조항의 자격정지 병과규정삭제등 형종류 축소 ▲유기징역형의 상한을 15년에서 20년으로,가중형 상한을 25년에서 30년으로 높임 ▲무기수의 가석방에필요한 복역기간을 10년에서 12년으로 연장 ▲강도치사,폭발물 폭발치상,폭발성물건 파열치사상,현주건조물 방화치상,현주건조물 일수치사상,교통방해치사상,음식물 혼독치사상죄등 10개 죄의 사형조항 삭제 ▲특별법의 강도강간,인질살해,항공기납치·치사죄 등의 사형은 형법에 도입 ▲벌금의 하한액을 5만원으로 인상 ▲사문서위조,공무집행방해,무고,직무유기,체포·감금등 16개 조문에 벌금형 추가 ▲집행유예와 선고유예를 선고할때 보호관찰 처분을 함께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 ▲가석방때 보호관찰을 반드시 받도록 규정▲유예기간동안 범한 죄로 유예종료후 실형이 확정될 때도 집행유예 실효▲유예기간동안의 죄로 1년이하의 형을 선고할때 다시 집행유예 선고 가능 ▲벌금형에 대한 집행유예제 도입 ▲집행유예 선고때 사회봉사명령·수강명령 함께 선고 가능 ▲실형을 받은뒤 형집행 종료 또는 면제후 3년안은 물론 종료·면제전의 재범자도 누범에 포함(현재는 집행종료후 3년안에 범한 자로 한정) ▷사회현실변화 반영◁ ▲간통죄,혼인빙자간음죄,영아유기죄,해상강도죄,병역·납세거부를 목적으로 한 단체조직죄,상습범 일률가중규정 삭제 ▲대화비밀침해죄,자동차 불법사용죄,자동판매기·공중전화등 편의시설 부정이용죄,컴퓨터를 이용한 사기죄 신설 ▲가스·전기·방사성물질등 방류죄,환경오염죄,과실로 수돗물등에 독물을 섞거나 방류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죄 신설 ▲공공기관이나 개인의 전자기록을 위조·행사하는 죄 신설 ▲복사문서도 문서로 간주 ▲약취·유인·인질죄를 저지른 범인이 피해자를 석방했을 때는 형량 감경 ▲미성년자의 약취·유인죄 및 미성년자 간음죄의 대상을 18세 미만의 사람으로 축소 ▲비밀 침해죄,업무상 방해죄,재물 손괴죄,공무상 비밀침해죄,공용서류 무효죄의 대상에 전자기록을 포함 ▲비밀 침해죄와 공무상 비밀침해죄에 기술적 수단을 이용한 비밀침해 처벌규정 신설 ▲주거침입죄의 대상에 「저택」을 삭제하고 「항공기」를 추가 ▲피의사실 공표죄에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때에는 벌하지 않는다」는 위법성 조각사유 추가 ▲주거침입죄,신체수색죄,자동차 불법사용죄및 손괴죄를 피해자의 처벌의사없이 처벌 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로 규정 ▷특별법과의 재조정◁ ▲사회보호법의 보안처분제도를 옮겨 규정하는 보안처분 장신설 ▲형의 집행을 종료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형을 받지 않고 법에 정한 기간이 경과하면 형의 선고는 실효한다는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의 당연 실효제 도입 ▲항공기 운항안전법의 항공기 납치·운항방해 납치 치사상죄를 옮겨 규정 ▲폭력행위 처벌법및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일부 조항을 편입=흉기를 휴대한 공동범행,체포·감금치사상죄,약취·유인 치사상죄,친고죄가 아닌 특수강간·강제추행,뺑소니차량등 ▲형법 제17장 아편에 관한 죄를 마약법에 옮겨 규정 ▲복표 발매죄를 사행행위 단속법에 규정 ▲아동 혹사죄를 아동복지법에 규정 ▷편성및 용어의 정비◁ ▲형법의 구성을 총칙,개인,사회,국가적 법익 순으로 변경(현행법의 각칙은 국가,사회,개인적 법익순임) ▲총칙 3장의 공범을 정범과 공범으로,제16장 식용수에 관한 죄를 공중의 보건에 관한 죄로,제12장 신앙에 관한 죄를 신앙과 사체에 관한 죄로 명칭을 변경 ▲용어와 문장을 쉽게 바꿈=심신장애→정신장애,부녀→여자,수괴→주모자,유서→용서,공술→진술,장식→장례식,기관→보일러,신서→편지로 고침.또 소훼하여→불태워,침해하여→물에 잠기게 하여,폭발물을 사용하여→폭발물을 폭발시켜,간수하는→관리하는으로 바꿈
  • 화염병 가두시위 단국대생/시민들 항의받고 해산

    ◎쇠파이프등 빼앗아 단국대생 3백여명은 2일 하오 2시쯤 교내본관앞에서 「4·3 제주민중항쟁 43주기 기념집회」를 가진뒤 이중 50여명이 학교 후문앞 편도 4차선도로를 점거한채 『미국은 물러가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화염병시위를 벌이다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해산했다. 학생들의 시위로 한남대교에서 남산1호 터널로 향하는 차량들의 통행이 막혀 차량 정체가 1㎞이상 이어지자 버스와 택시등에서 내린 시민 50여명이 『왜 도로를 점거해 불편을 주느냐』고 항의를 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쇠파이프와 돌 등을 빼앗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날 화염병 2백여개를 던지며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이 최루탄을 쏘지않고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1시간여만에 시위를 끝냈다.
  • 원칙을 지켜 차근차근(사설)

    후기대입시문제 도난사건의 전말은 흡사 코미디 드라마 같다.미세하고 하잘것 없는 허점 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얼마나 무서운 타격으로 행사할 수 있는가를 시험해본 것이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무릇 모든 제도가 완벽할 수 있는 것은 없다.그러므로 피해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목적에는 가장 효율적으로 부합되는 것을 찾아야 한다.그러나 우리의 현행 입시제도는 지엽적인 부작용을 계속 틀어막기 위해 마침내 가장 중요한 목숨 그 자체를 담보로 내놓은 결과까지 와버렸다. 「평등」과 「공정」을 보장하는 극한의 방법을 추적한 나머지 「한날 한시에 똑같은 시험보기」로 몰아온 결과가 된 것이다.그때문에 진작부터 오늘과 같은 사고는 잉태되어 있었던 셈이다.이렇게 우습고도 엄청난 사고가 입증해주고서야 그 심각함에 사회가 벌컥 뒤집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총체적 어리석음」이다. 졸지에 뒤통수 맞듯 그만둔 전임장관이나 온갖 비난과 공격의 화살이 빗발치는 전쟁터에 갑옷도 없이 황망하게 등장한 듯한 신임장관이나 딱하고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누구에게도 단칼에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왕 피치못하고 당한 파국이므로 그 수습을 통해 근원적인 바로잡음의 계기가 되게 하는 것이 이 시점의 의미라는 것을 우리 다같이 공감하게 된다.이번의 입시문제도난사건은 입시관리의 허점을 드러내는데 천지를 진동시켰지만 그 진동의 근원에는 우리 교육의 심각한 병인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나타난 「획일출제」와 「동시실시」라는 약점은 서로 다른 재능과 소질,능력을 인정하지 못하게 「획일화」했고 조숙과 지진,성장의 시차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동시」로 묵살하게 해왔다.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이와같은 약점이 뿌리깊게 정착해온 것은 제도를 관장해온 교육행정에만 책임이 있는 것은 또 아니다. 과잉교육열,과열과외,불정의혹 등의 교육외적인 지엽적이고 말초적인 원인이 끊임없이 깊어지면서 본말을 전도시킨 결과 이같은 종착점에 이르고 말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교육전문가와 대학측그리고 교육을 걱정하는 지식인들이 일제히 주장하고 처방하는 것은 대학입시를 각 대학에 맡겨서 관리하라는 것이다.그것도 지체없이 실시하도록 재촉하고 있다.모든 혼란에 대처하는 가장 올바른 처방은 「원칙대로 하는 것」이므로 교육법이 제시하고 있는대로 「신입생 선발권은 대학에」돌려줘야 한다는 이들 주장에 기본적으로 공감한다. 그와함께 놓칠 수 없는 일은 그동안 우리교육의 본말을 전도시켜온 교육외적인 지엽적 요인들이 아직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본질로 돌려놓는다 하더라도 언제 다시 본말을 전도시킬지 알 수 없을 만큼 여전히 남아있다.사회적 성숙,행정의 발달,또는 대학의 발전 등으로 예전과는 같지 않으리라는 기대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위험하고 불안한 요인은 얼마든지 상존해 있다.교육당국은 국가고시의 무리한 부담을 하루빨리 벗어놓고 지엽이 본원을 뒤엎는 불행에 다시 이르지 않도록 감시감독하고 바로잡는 길에 전념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그 방향만은 흔들리지 말고 차근차근 접근해 가기 바란다.
  • “「재벌당」 금권정치 막아야한다”

    ◎현대 총수의 “신당창당”… 각계서 우려의 소리/정경분리 원칙 깨 도덕성 상실/정치의 금권화·사당화 부추겨/재벌총수 정치게임·「정경언복합체」는 유례없는 일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신당창당의사를 노골화하고 있는데 대해 각계의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정회장의 신당이 실제 출현할 경우 이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명백한 「김권정당」으로 금년 4대선거를 타락·오염시킬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재벌에 의한 정당은 공당이 아닌 사당화의 길을 걸을 것이며 재벌의 앞잡이로서의 정치 김권화,금전만능주의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또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원리인 정경분리원칙을 외면,재력과 권력이 합치게되면 도덕적 기반이 무너져 폭정을 하게되고 결국 국가사회를 망친다는 인식아래 정경유착은 금기시 되어왔다.특히 정·경·언 복합체인 「현대」에 의한 부작용은 엄청날 것이라는 지적이다.얼마전 한일간에 첨단기술 이전문제가 대두되었을때 일본기업측은 한국의 대재벌들이 스스로 기술개발노력을 하지 않고 전부 도와달라는 식으로 요구하는 것은 있을수 없다고 힐난했었다.현대와 같은 큰 재벌이 기술개발에는 투자하지 않고 신문발행이나 정치참여 행위로 기업자금을 전용하는데 대한 직접적 비판이었다. ▷정치권◁ 여야를 막론,정회장의 신당추진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다. 민자당의 김윤환사무총장은 『정당이란 정치적 리더와 심벌이 있어야 된다』며 『돈만 있다고 누구나 정당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범진·조용직부대변인도 『경제가 어려운 이 상황에서 기업인은 경제에 전력하고 정치는 정치가에 맡기는 전문인정신이 필요하다』며 『정회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정치·경제 모두가 그르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기택공동대표도 『정회장은 경제계가 정계를 장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양당체제가 정착되어가는 마당에 흘러간 인물들을 긁어모아 새정치 운운하며 정치혼란만 야기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재계◁ 한 경제단체의 장은 현대그룹이 세무사찰을 받을 당시 재계에서는이 그룹이 정부로부터 「박해」를 받고 있다는 동정론이 일기도 했으나 최근들어 정명예회장이 가는 곳마다 정치색 짙은 말을 하면서부터 정회장에게 부정적인 시선이 쏠리고 있으며 특히 일부 인사들은 정회장의 계산된 언론플레이에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학계◁ 한국행정연구원 황성돈수석연구원은 『정치는 궁극적으로 사회적인 기회와 부의 재배분기능을 수행하여 역할 분화와 형평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우리나라처럼 부가 편재된 상황에서 최대 재벌이 정치일선에 나선다는 것은 국민들이 싫어하는 정경유착임은 물론 또다른 문어발식 발상이며 정치퇴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법조·학생◁ 정인봉변호사는 『권력의 비호아래 자라난 재벌그룹의 회장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정치를 더럽히는 또하나의 집단이 생겨나는 것일 뿐 아무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면서 『결국 정치에 나선다 하더라도 권력에 기생하는 속성을 버릴수 없을 것이고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서울대 권병희군(22·사회학과4년)은 『정주영회장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은 5공세력과 유착,5공세력의 부활에 앞장서기 위해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면서 『3·5공화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노동운동을 탄압하고도 이에대한 반성도 없이 입지만을 강화하기위해 정치권에 나서는 정회장은 부도덕한 한국재벌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다』고 말했다.
  • 웅진그룹/“돈벌이 뭣이든” 인삼·화장품까지 손대

    ◎웅진여성 폐간 계기로 본 실체/학습지 재벌… 11년새 8사로 “문어발 확장”/학술서적은 외면,「출판계 이단아」 별명/출판인들 “정도 저버린 자업자득” 평가 에이즈복수극 조작기사로 우리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웅진여성」이 빗발치는 비난여론과 검찰수사의 진전에 따라 결국 자진폐간의 운명을 맞았다. 이 잡지의 모태인 웅진출판사를 주축으로 하는 웅진그룹 역시 출판계에서는 출판의 정도를 걷지 않는 기업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영세출판업자가 대부분인 가난한 출판계에서 출판으로 재벌급 기업이 된 몇 안되는 예외적인 경우여서 「출판계의 신데렐라」로 불리기도 하지만 웅진출판사가 출판해온 책들이 대체로 한국출판문화의 발전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업적인 측면에서도 업종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확장해오고 있어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난도 받아오고 있다. 웅진그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8개이며 직원3만명에 1년 매출액이 1천5백억원에 이른다. 8개 기업가운데출판과 관계되는 것은 3개.(주)웅진출판,(주)웅진미디어,(주)웅진교과서등이다.나머지 5개는 (주)웅진인삼,(주)코리아나화장품,(주)한성물산,(주)한국코웨이,(주)헤임인터내셔널 등이며 인삼제품·화장품·침구류·정수기등을 제작한다.이들 5개 기업은 생산제품의 면면을 보아도 출판등 문화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웅진그룹은 이들 상품에 대해 애써 「생활문화」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출판의 「정신문화」와 결부시키려하고 있다. 이는 문화를 빙자한 돈벌이에 다름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웅진출판사는 지난 80년 윤석금씨(47)가 일본의 영어회화테이프 제조업체 헤임인터내셔널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7천만원으로 첫걸음을 시작한 출판사로 처음에는 일본모사의 이름을 그대로 쓰다가 83년부터 「웅진이란 이름을 사용해왔다. 80년대초기 정부의 과외금지조치에 착안하여 만들어낸 「웅진고교학습」등 학습지가 큰 성공을 거두어 이와같은 일련의 기획으로 엄청난 돈을 번것으로 알려져 있다.90년 현재 자본금이 40여억원으로 10년만에 60여배의 급팽창을 한 셈이다. 웅진출판사는 윤회장이 10년동안 브리테니카 한국지사에 근무하면서 익힌 세일즈기법을 극대화시켜 기업확장을 해온것으로 알려져있다.웅진 산하의 전국 판매망이 1백여군데에 이르는 것은 이를 그대로 반증해주는 예다. 그러나 이 출판사는 학습지·전집류·아동물 등으로 큰돈을 벌었고 88년 이래 줄곧 국내출판실적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출판의 정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그것은 출판의 정도라 할 단행본의 출간실적이 미미할 뿐 아니라 학술서 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중견출판인은 『출판인이 출판으로 큰 돈을 벌었으면 사회에 환원해주지는 못할지언정 출판에 재투자를 하는 것이 도리일텐데 기업확장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이 출판인은 또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도 출판의 본분을 잊지않고 기를 쓰면서 학술서적 등을 펴내는 출판인이 많다』면서 『웅진출판사는 이런 출판정신을 조금이라도 본받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웅진여성」도 다른 여성지에 비해 그 「선정」의 정도가 지나쳐 마침내 사고를 빚은 것이다.
  • “「망향의 한」 생전에 풀리려나”/이산 노령자 1백4명 판문점에

    ◎“지척이 고향…” 눈시울 붉히고/“북녘에도 평화가” 손모아 기도/94세 할아버지,“부모 묘소 누가 돌보나”/자유의 집·군사회담장 돌아볼땐 깊은 감회에 『죽기 전에 가보지도 못할 내 고향을 한발치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고싶어 왔디요』 북녘땅에 고향을 두고온 70세이상 노인 1백4명이 18일 판문점을 찾아 눈앞의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고향을 그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의 판문점 방문은 1천만 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위원장 조영식경희대총장)의 주선으로 이날 처음 이뤄졌으며 위원회는 70세이상 고령 이산가족 7백50명을 대상으로 19일과 오는 12월1일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이같은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94세부터 75세까지 할아버지 87명과 할머니 17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경비병들의 안내를 받으며 판문점안의 자유의 집과 남북군사회담장등을 돌아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강원도 평강군이 고향이라는 최고령 장종운할아버지(94·경기도 부천시 고강동)는 두루마기차림에 『한탄강만 넘으면 고향인데도 40년동안 단 한번 고향땅을 보지못해 판문점에서나마 고향을 보고싶어 왔다』면서 『돌아가셨을 부모님의 묘소는 누가 돌볼지 가슴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들 송명섭씨(71)의 부축을 받으며 멀리 개성 송악산을 응시하던 강용택할머니(93)는 짚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 『저 산밑이 내 고향』이라고 가리킨 뒤 『죽기 전 이렇게 가까이에서 고향산천을 보게돼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함북 경성군이 고향인 이금순할머니(83·서울 중구 필동)는 남북군사회담장 안을 돌아보다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가 『지금 할머지는 북한땅에 서 있다』는 안내원의 설명을 듣자 움칫 놀란 표정을 짓다가 곧 고향을 밟아보았다는 기쁨에 수건을 꺼내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이들은 돌아오지않는 다리와 멀리 북쪽의 선전마을인 기정동 평화촌등이 내려다보이는 초소에 이르자 5분동안 북쪽을 향해 간절한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통일이 언제 올지 난 모릅니다.고향에 있는 내자식 내부모님의 소식을 알고싶을 뿐입니다.빨리 통일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 “함께 출근합시다”… 「카풀제」 큰 인기

    ◎새달 고속도 통행제한 앞두고 관심/중개센터엔 하루 문의전화 1백여통/승용차 소유자가 적극 찾아나서 「출퇴근을 함께 합시다.제 차를 타십시오」 오는 12월1일부터 시작될 경인·경수고속도로에서의 승용차통행제한을 앞두고 「승용차 함께 타기」(카풀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2인이하 승용차의 진입이 금지되는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할 승용차소유주들이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서라도 함께 출퇴근할 사람들을 찾고있어 카풀제이용 인구는 12월을 기점으로 엄청나게 늘어날 전망이다. 「승용차 함께 타기」운동은 지난해 2월 서울시가 도심권 교통난의 해소책으로 권장하기 시작,올해초 걸프전쟁때 잠시 호응을 얻는듯 했으나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했었다.승용차 소유자와 이용 희망자간에 시간이나 방향을 맞추기 어려운 현실적 이유와 승용차 소유자들의 이해부족이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고속도로의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통행제한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승용차 소유주가 적극적으로 이용자를 찾아나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에따라 「카풀제」알선회사인 서울 양천구 목2동 「카풀중개센터」(대표 김용득·36)에는 지난 5일쯤부터 하루 평균 1백통씩의 문의전화가 빗발치다시피 걸려오고 있다. 특히 평소같으면 승용차 소유자 보다는 「카풀제」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신청이 대부분이었으나 3∼4일 전부터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는 승용차 소유자들의 신청건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것이 접수직원들의 설명이다. 대표 김씨는 『고속도로 2인이하 승용차 통행제한외에도 「카풀제」이용자에 대한 보험혜택,카풀전용차선제 논의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그동안 혼자 승용차로 출근하던 사람들의 문의·신청이 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승용차 소유자가 이용희망자에 비해 숫자가 크게 모자라 시간별·목적지별로 짝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를 이용해온 시민들사이에는 카풀제의 평판이 좋다.따라서 오는 12월부터 승용차함께타기는 수도권교통문화의 큰 특징으로 자리잡아 갈것으로 보인다. 6개월째 「카풀제」에 참여해 주민3명과 출근을 함께하고 있다는 H은행 영동지점 대리 유양령씨(36·양천구 목동)는 『처음에는 출근시간을 맞추는 것이 귀찮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아침마다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등 출근길이 심심치않다』면서 『날로 심해지는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호유,“유가 인하” 수시간만에 취소

    ◎“공동보조 깬다” 정유업계,빗발 비난에 굴복 지난 1일부터 등유와 휘발유의 판매가격이 자유화된 이후 호남정유가 처음으로 대리점 공급가격을 3% 내리겠다고 27일 발표했다가 몇시간만에 취소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호유는 각 정유사들이 주유소를 확보하기 위해 음성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자사도 시장확보를 위해 무연휘발유와 유연휘발유의 대리점 공급가격을 지난 20일부터 소급해서 각 3%씩 내리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었다.그러나 회사측은 곧 이같은 결정이 업무부등 관련 부서간의 협의 없이 영업부가 대리점의 수지보전만을 감안해 독자적으로 내린 것이라며 이를 취소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이날 밤 각 언론사에 돌렸다. 정유업계는 지난 11일 대한석유협회를 통해 최근 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막대한 환차손을 입고 있다며 동자부에 이에 대한 대책을 건의했었다. 호유의 가격인하는 업계의 이같은 공동보조를 깨는 것으로 다른 업체의 비난이 빗발치며 궁지에 몰리게 되자 서둘러 취소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등유와휘발유는 가격자유화 조치로 정부의 손실보전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섣불리 가격을 내려 점유율을 올린다 해도 경영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 판단도 가격인하를 취소한 원인의 하나로 풀이된다. 동자부는 이번 해프닝이 자유화 초기의 실수가 아니겠느냐며 시간이 가면 경쟁이 불가피해 판매가가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동자부는 지난 1일부터 휘발유와 등유를 정부의 가격통제 대상에서 제외하며 경과조치로 자유화 범위를 당시 가격의 상하 3%로 제한했으나 한달이 다 되는 지금까지 가격경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 정치인의 말/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하루 숙박비가 1백8만원이나 되는 호텔방에서 밝힌 「국민을 향한 정치」. 정치인은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인이다.선거유세에서 시작한 정치인의 「말」은 의정단상에서의 발언,언론을 통한 소견발표등에 이르기까지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난다. 정치인들이 가장 즐겨 쓰는 말은 「국민의 뜻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정치인중에서도 현재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양김씨는 항상 자신들이 국민의 뜻에 부합해 행동하는양 말하고 있다. 양김씨중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다시 「국민」을 이야기하고 나섰다.김대표는 지난 1일 휴가중인 제주 신라호텔에서 『역사앞에 당당하고 국민앞에 떳떳한,국민을 향한 정치를 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 측근들은 이를 『14대 총선전에 대권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대의원숫자의 열세에도 불구,떳떳하게 자유경선에 응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나 한마디로 말해 김대표의 발언은 배경도 나빴고 논리적 구성에도 허점이 많다는 느낌이다. 김대표가 묵고 있는 호텔방은 지난 4월 한소정상회담 당시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내외가 사용했던 곳으로 숙박비가 일반의 상상을 넘는다.김대표는 이곳에서 10여일을 지낼 예정이므로 그의 휴가행차가 얼마나 거창한 것인지 알만하다. 여름휴가 숙박비로만 수천만원을 쓰는 정계지도자가,그것도 조용히 있지않고 정치분란을 일으키는 행동을 거듭하는데 대해 국민들은 결코 달가워할 수 없다. 지금 민자당사에는 국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들린다.호화판 휴가를 즐기면서 뭐가 모자라 더운 여름에 내분을 일으키느냐는 등 비난의 소리가 높다고 한다.이들 소박한 서민들의 목소리가 바로 김대표에게는 「국민의 뜻」이 아닌지 묻고 싶다. 김대표가 대권후보 완전경선을 수용하겠다고 나선 것은 일단 용기있는 태도로 평가된다.하나 김대표의 민주계측이 밝히고 있는 내용에는 논리적 허점이 많다. 김대표측은 당초 대권후보를 자신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해오다 이번에 「경선」으로 번복하면서 노태우대통령의 완전 중립을 요구했다.이는 「나만 지명해 달라.남을 지명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로 들린다. 민주계측이 주장하는 대권후보의 「조기확정」과 「경선」사이에도 맞지 않는 면이 있다.김대표 측근들은 『14대 총선이 끝나면 노대통령의 영향력이 떨어져 김대표의 손을 들어줄 수 없으므로 총선전 후보선출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로 완전경선에 응하겠다는 의지가 굳다면 총선 전·후를 따질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이번처럼 대권시비가 돌출돼 풍파를 일으키고 있을 때일수록 책임있는 정치인은 언행을 가려해야 한다.「양김구도」「동반관계」를 주장하며 평소 오월동주하는 모양을 갖췄던 신민당의 김대중총재는 최근 기자들 앞에서 『노대통령이 어떤 분인데 대권을 김대표에게 줄것같으냐』는 말을 했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크게 보도되자 『농담으로 했던 말』이라며 슬그머니 둘러댔다.이 때문에 여야 대변인들이 감정적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선문답이나 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거나 무책임한 교언·식언·허언으로 정치판을 오염시켜서는 곤란하다.이런 정치행태 때문에 국민들은 지금 더욱 짜증스럽고 무더운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 강석을씨 어제 자진출두/“사채 집구입에 사용… 세모완 무관”

    세모의 「강남지역사채모집책」으로 지목돼 수배중이던 강석을씨(45·여)가 30일 하오 서울시경에 자진 출두,『나는 오대양사건과 세모,구원파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끌어모은 사채는 집을 늘리는데 사용했을뿐 세모측에 건네준적이 없다』고 말했다. 강씨는 출두동기에 대해 『고교3년생인 막내아들이 내가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신문보도를 보고 충격을 받아 공부에 지장이 있을까봐 걱정이 돼 나왔다』면서 『지난 88년10월 교도소를 나와 서초구 방배동과 강남구 삼성동의 민물장어집 「송강」등 음식점에서 일해오며 삼각지교회에 다닐때 사귄 청담동 강춘옥씨(43·여)아파트에서 머물러 왔다』고 말했다. 강씨는 유병언세모사장과 송재화씨(45·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 82년 「자연보호강연회」에 참석해 강연하는 유사장을 먼 발치에서 본것말고 2번정도 더 보았을뿐 개인적으로는 한번도 만난적이 없었다』면서 『송씨는 삼각지교회에 다니면서 2∼3번 정도 만났지만 서로 깊이 사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대전지검으로 압송 한편 강씨는 이날 하오 대전지검으로 옮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 정치권,“선거과열” 비판에 진정책 모색/여·야중진회담 개최의 안팎

    ◎갈수록 혼탁… “여·야에 부담” 인식/정당대결 부각,무소속 견제도 시도광역의회선거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금품수수·향응제공·인신공격 등 선거과열·타락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민자·신민 양당의 당3역이 참가하는 여야중진회담이 13일 열려 공명선거대책 등을 논의키로 함에 따라 그 결과에 주목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 기초의회선거와는 달리 후보의 공천에서부터 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여야 정당이 개입,선거과열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스스로가 선거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공동으로 모색한다는 측면에서 여야중진회담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민자당은 지난 9일 김윤환 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당 수뇌부의 지방순회 지원유세도 축소조정할 용의가 있다』는 전제 아래 중진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중진회담 개최라는 「인식」을 통해 과열로 치닫고 있는 선거국면을 일단 한박자 늦추면서 정치권으로 쏠리고 있는 비난여론을 완화시키자는 데 중진회담 제의의 숨은 뜻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치권의 선거과열조장 지적에 대해 정치권이 이를 계속 묵살했을 경우 정치권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풍조와 맞물려 이번 선거에서 최대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는 무소속 후보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여야의 공통적인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중진회담을 통해 이번 선거는 결국 여야의 정당대결이라는 모양을 부각시켜 여권 후보의 최대 적수로 부각되고 있는 무소속 후보들의 추적을 견제하면서 야권과 여론의 불법·부정선거 공세에도 정치적 대응으로 맞선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민자당의 중진회담 제의에 당초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신민당이 12일 중진회담 수용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최근 공천과 관련한 금품수수설과 검찰의 내사설이 신민당 쪽으로 모아지자 국면전환을 위한 기회로 중진회담을 활용하면서 여권의 「진의」를 타전해 보자는 의도로 이해된다. 다시 말하면 중진회담이라는 공식회의를빌려 공천관련 금품수수 문제를 먼저 정식안건으로 제기함으로써 오히려 역으로 이 문제에 대한 「면죄부」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 신민당측의 노림수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또한 민자당측의 이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 민주·민중당과 야 성향의 무소속 후보 등 「제3의 야권세력」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신민당의 입장에서는 민자당과의 중진회담으로 양당 정치구조를 은연중에 부각시켜 자신의 입지를 견고히하겠다는 계산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13일의 중진회담에서 민자·신민 양당은 총론에서는 한 목소리로 공명선거의 당위론을 역설할지 모르나 그 구체적인 추진방식이나 과열·혼탁선거의 귀책 사유 등에서는 서로 상이한 입장과 시각을 나타내면서 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명선거를 최대선거전략으로 삼고 있는 민자당은 이번 광역선거는 비록 정당개입이 허용됐다 하더라도 그 기본성격이 주민자치에 있는만큼 정당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 아래 여야당 수뇌부의 지원유세를 대폭 축소할 것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특히 「도 의원은 황학선,대통령은 김대중」이라는 전남 광양 3선거구 신민당 황학선 후보의 선전벽보를 예로 들어 신민당측이 지방의회선거를 차기 대권전초전으로 몰고가기 때문에 선거과열이 가속화된다면서 선제공세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김대중 신민당 총재가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당원단합대회 고지방법·집회형식 등의 문제를 다시 따질 것으로 보이며 공천관련 금품수수설 등 탈법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자는 식으로 공세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민당은 지난 11일 선관위가 발표한 선거법 위반사례 중 민자당 후보가 31%에 이르는 통계수치를 제시하면서 민자당을 불법·타락선거의 주범으로 되받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이번 선거와 관련,신민당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는 공천관련 금품수수설에 대해서는 당비에 대한 법적인 허점을 이용,「특별당비」라고 주장,비리차원이 아닌 정치쟁점으로 탈색시키는 작전을 구사할것으로 관측된다. 즉 정치자금에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야당이 여권처럼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당원들의 「자발적인」 당비로 선거를 치르는 것조차 비리·탈법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신민당에 대한 유권자의 혐오감을 부추기려는 음모라는 논리로 유권자의 감정에 기대보겠다는 계산이다. 결국 13일의 민자·신민 양당의 중진회담은 양당 스스로 이미 그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듯이 정치권의 공명선거 실천의지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과는 상관없이 서로 결백을 주장하고 불법·타락선거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시키는 설전의 장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지난 기초의회선거 당시 여론의 압력에 못이겨 한 번 모양세를 갖추는 데 머물렀던 중진회담처럼 이번 회담도 현재 정치권을 향해 빗발치는 비난여론을 일시적이나마 모면하기 위한 「1회용」 제스처가 되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 「광역표밭」 의식…폭력대책에 신중/「총리폭행」 수습,여·야의 행보

    ◎법치확립 계기로… 정치공방전 배제/민자/감표요인 될까 우려,파장 축소 골몰/야권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외대생들의 집단폭행사건이라는 돌발적인 사태에 직면한 여야 정치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선거정국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권은 이번 사태를 공권력 확립 및 재야운동권의 실체를 확인하는 계기로 활용하려 하는 반면 야권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공안통치 지속의 빌미로 이용할 경우 더 거센 국민들의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고 나서는 등 새로운 여야 격돌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총리서리에 대한 대학생들의 「반인륜적」 폭행을 계기로 학원폭력의 본질을 다수 국민들에게 인식시킴으로써 과격 「재야운동권」의 실체를 자연스럽게 부각시킨 여권은 내심 이번 사태가 보수·온건성향의 여권 지지표를 굳히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정치적인 의도로 활용되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애써 덤덤한 분위기. 민자당은 사태의 흐름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정치권이 오해받을 만한 「앞서나가는」 코멘트는 극력 자제하는 모습.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등 당 핵심지도부는 5일에도 향후 폭력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모든 방법을 강구해 최선의 대응책을 내놓도록 하겠다』며 원칙론적인 입장만을 피력,광역선거를 의식해 정치성 언급을 극구 회피. 김종필 최고위원도 이번 사태가 대학은 물론 기성 제도 정치권 등에서 지나치게 안일하게 접근해온 데서 「폭발」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누가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 모두 깊이 반성하고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냉철하게 스스로를 성찰해야 한다』면서 『당정차원에서 단기적인 수습책을 모색할 사안이 아니다』고 부연. 민자당은 그러나 집권여당이 최근 일련의 시국사태 등을 앞두고 정국 주도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정치권에 대한 총체적인 실망 및 불신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국회문교체육위 소집 등 국회활동을 우선 전개키로 의견을 집약. 민자당은 국회문교체육위활동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공권력 회복문제 및 재야운동권의 도덕적 허구성을 중점 부각,차제에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치명상을 입은 여권의 위상을 회복하는 한편 지금까지 재야운동권에 「호감」을 가진 일부 국민들의 정서를 어느 정도 교정해나간다는 방침. 민자당은 그러나 소모적인 여야 논쟁으로 비화될 경우 학원폭력의 실상이 오히려 흐려질 가능성이 높은만큼 정략적인 공방은 최대한 피해나간다는 전략을 이미 세워놓고 있다. 그 동안 국회가 소집될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야권이 이번 사태를 공안통치­시위 강경대응의 정치공세로 연결할 경우 사건의 본질이 흐려져 정치공방의 원점에서 맴돌 것으로 분석,학내폭력을 정치대응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야권의 이중적 태도는 단호히 배격한다는 입장. 민자당은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학원대책을 강구키 위해 입시제도 개편을 포함,학사행정·학원 교과과정 개편 등 종합적인 대응책을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모색해나갈 계획.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한 야권의 대응은 빗발치는여론에 편승하기 위해 외견상 대학생들의 과격행동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도 내심으로는 이 사건의 파장이 장기화돼 광역선거에서 야당의 감표요인으로 작용할까봐 이를 차단하는 데 고심하는 모습. 실제로 야당측 선거현장에서는 「표가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는 보고가 속속 올라오고 있고 당사에 「절대로 학생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는 전화도 빗발치고 있는 점들로 미루어 광역선거에 악재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실감. 야당은 내심 「정 총리 사건을 빌미로 여권이 치사정국의 부담에서 벗어나 공안통치의 재연을 노리고 있다」는 말을 꼭 하고 싶으나 현재 분위기로서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판단,「학생들의 행동을 비난하기 앞서 정치권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는 정도로 어정쩡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 따라서 신민·민주당 등 야권은 정 총리 사건에 대한 공식대응을 일회성으로 마무리하고 서둘러 광역선거 쟁점들을 부각시킴으로써 사건의 파장을 최단시간으로 줄인다는 전략에 골몰. 신민당이 5일 상오 서울지역 40세 미만 광역후보자들의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선거풍토 쇄신 결의문을 채택한 것이나 민주당의 서울지역 광역후보자들이 같은 시간 지역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가진 것도 서둘러 광역선거로 국민의 관심을 돌리겠다는 전략의 일환.
  • “폭력추방”…정치권 새명제로/「총리폭행」 시국에 어떤 영향 미칠까

    ◎운동권 투쟁명분 약화… 입지 좁아져/공권력 정면대응 태세… 야 「바람정치」엔 역풍 과격 외국어대생들의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집단 폭행사건은 앞으로 시국향방과 광역선거정국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운동권에 대한 공권력 대처방법이 강화되고 재야 및 학생시위에 대한 시민들의 시각도 보다 비판적으로 변할 조짐이다. 우선 이번 사건은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시작된 시위정국의 종식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련의 분신자살과 여대생 압사사건 등으로 일반시민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한 공권력 남용과 학생들의 무분별한 행위를 함께 비난하는 양비론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이 이번 사태로 과격 운동권 학생들의 반인륜성,폭력성,반민주성을 뚜렷이 확인함으로써 더 이상 폭력운동권을 치외법권적인 지대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이 때문에 강군 사건 등으로 새로이 결속,각종 시위를 주도해온 학생·재야운동권의 입지가 필연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고 이들이계획하고 있는 「국민대회」 등 이른바 「6월 투쟁」의 명분과 설득력도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여론이 운동권에 등을 돌린 것을 계기로 그 동안 최소한도의 공권력 행사까지 자제해왔던 정부 당국이 각종 불법 폭력시위에 단호히 대응하면서 핵심인물들에 대한 일대 검거작업을 펼 것으로 보인다. 광역선거정국에 미칠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시위정국에 편승,정권퇴진 등의 정치공세를 펼쳐온 야당의 입지가 매우 위축될 것이라는 점이다. 야당은 운동권과 재야의 「노 정권 퇴진 운동」에 부분적으로 동참,정치공세를 강화하면서 정부의 물가·부동산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는 표를 노리는 이중적인 태도를 견지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야당은 제도권 정당으로서 재야 및 운동권과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압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둘째는 광역선거를 겨냥,「바람작전」의 최대 수단으로 구사해오고 있는 장외 군중집회에 대한 일반국민의 거부감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전시효과만을 노리는 득표전략보다는 건전한 시위문화의 정착,과격 폭력세력 배제,학원정상화 등에 대한 정당별 대안 제시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공산이 크다. 더욱이 젊은층이나 반정부적인 계층의 표를 의식하면서 또한 중산층도 동시에 노리는 양다리 선거전략을 폈던 야당측은 이번 사태로 『악재를 만났다』면서 당혹해 하는 것도 사실이다. 적당히 이곳저곳에서 인기를 끌어보려던 전략이 도리어 혹을 붙이는 결과가 되었고 이같은 최악의 사태를 빚게 된 상당부분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유권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당해야만 되는 입장이다. 운동권의 경우는 이번 사태가 더욱 치명적인 오점으로 작용,여론의 비난과 공권력에 동시에 협공당하는 형국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아직도 운동권 일각에서는 이 사태를 『정부의 공안통치와 강성 국무총리의 기용으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였을 뿐』이라며 강변하고 있으나 국민 정서에 치명적인 손상을 줌으로써 그 동안 자신들이 구축했다고 주장했던 「도덕적인 순수성」이 백안시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운동권 세력이 크게 위축되고 내부적으로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서 분열·대립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전대협측은 운동방향의 전환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 학원관계자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 “이럴수가…” 경악·분노/「정 총리 외대 봉변」소식에 모두가 흥분

    ◎“민주화를 외치면서 폭력 쓰다니…/스승에 대한 보답이 주먹질인가”/패륜적 작태… 관련자 전원 엄벌/김 법무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도덕과 인륜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는가. 정원식 국무총리서리가 3일 하오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던 도중 이 학교 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계란과 밀가루세례를 받은 사실을 보고 국민들은 경악과 함께 하나같이 개탄해마지 않았다. 국민들은 정 총리서리가 3부 요인의 한 사람이라서기보다 오랫동안 교단에서 생활을 해오면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온 스승의 입장에서라도 학생들의 그와같은 행동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아무리 이해관계와 의견을 달리 한다 해도 더욱이 아무리 철없는 학생들의 행동이라고 이해하려 해도 이번 사건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문사에는 학생들의 폭력행동을 꾸짖으며 우리 사회에서 이같은 폭력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독자들의 전화가 빗발치기도했다. 이날 TV뉴스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았다는 연세대 송복 교수는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라며 『스승으로서 교단에 마지막으로 선 사람을 끌어내 학생들이 폭행하는 교육계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송 교수는 『스승의 머리를 강제로 깎고 총장 사진을 밟고 다니는 등 최소한의 도리마저 잃은 학생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두렵기만 하다』고 말했다. 정무창씨(영창건업 대표)는 『학생들이 정 총리를 폭행한 일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비록 정부에 대해 불만이 있더라도 내각 수반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또 『정 총리가 이날 자신의 강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학교에 나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은 총리에 대한 폭행일 뿐 아니라 스승에 대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희씨(57·여·문성국교 교사)는 『정 총리서리로서가 아니라 교수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 마지막 강의를 하러 간 것을 학생들이 집단으로 폭행을 한것은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개탄했다. 김 교사는 『땅에 떨어진 도덕성을 바로 일으켜세우기 위해서라도 집단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을 반드시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기영 부장판사(서울민사지법)는 『한 나라의 내각 수반이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뿐더러 한 시민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하다』면서 『총리가 자신의 마지막 교수로서의 직분을 다하기 위한 자리에서 변을 당한 일은 어른과 스승을 공경하는 우리 사회에서 더더욱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야인사인 「전민련」 조직부장 김형민씨(31)는 『문교부 장관까지 역임한 총리가 대학조차도 자유스럽게 출입하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면서 『정부는 학생들의 잘잘못을 떠나 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는가를 냉전하게 판단,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치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일 변호사는 정 총리에 대한 학생들의 폭행소식을 듣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학생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아무리 정의롭다 할지라도 진리와 이성을 탐구하는 상아탑에서 폭력행사는,더욱이 한 나라의 총리에 대한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조관형씨(31·삼성전자 근무)는 『요즘 시국상황에서 재야단체 회원이나 운동권 학생들의 입장을 전혀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일국의 총리가 스승의 입장에서 고별강연을 위해 대학을 방문한만큼 최소한 스승의 대우를 했어야 했다』면서 모두들 제자리·제위치에서 이탈해 목소리만 높이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며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논어에 나오는 『군군 신신 민민에 학학」이라는 문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주동자 학측에 따라 처벌” 교육부 교육부는 이날 밤 윤형섭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사태수습책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대학측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속히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주동학생들을 가려낸 뒤 학칙에 따라 처벌할 것도 아울러 지시했다. 윤 장관은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에 죄송”/외대 이 총장 회견 한국외국어대 이강혁 총장은 4일 0시20분쯤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면서 『수사기관과는 별도로 진상을 조사해 관련학생 숫자가 아무리 많더라도 학칙을 엄격히 적용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학생들이 주장하는 「참교육」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폭력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공권력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은만큼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전모의 여부 집중 수사” 경찰 김기춘 법무부 장관은 3일 밤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학생들의 폭행사건을 보고받고 『학생들이 스승을 폭행한 이번 사건은 인륜도덕과 예의범절을 거스린 패륜적 사태로 동기여하를 막론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련자 전원을 색출해 엄벌하라고 검찰과 경찰에 지시했다. 정구영 검찰총장도 이날 밤 사건에 대한보고를 받고 『이번 사건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건 전모를 철저히 파악해 관련자 전원을 검거,엄단하라』고 관할 서울지검에 긴급 지시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서울지검 북부지청 장재 특수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수사전담반을 편성,이 학교 총학생회장 정원택군(23·경제학과 4년)과 총학생 부회장 김경헌군(22·중국어과 4년),학보사 편집장 홍용희,문화부장 백경선(23),상경대 학생회장 박상우군 등 학생회 간부 5명이 이번 사건을 주동한 것으로 보고 4일중으로 이들에게 검찰로 나와줄 것을 요구하는 출두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경찰도 이날 이완구 서울시경 3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반을 편성,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특히 학생들이 정 총리의 강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밀가루와 계란을 준비해 이날 정 총리에게 던진 것으로 보고 사전모의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정치권이 그래서는 안된다(사설)

    국회가 또 구태를 보였다. 격돌과 농성이 우리 국회의 고질인 것인 국민들이 익히 알고 있는 바이나 이번 임시국회는 그것을 스스로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도대체 지금 시국 형편이 어떤 때인데 국회가 그런 행태를 보여 시국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는가 실로 안타깝고 난감한 노릇이다. 개혁입법이라지만 그것은 국가보안법 개정,경찰법 등 국가안위와 민생에 관계되는 중대사안들이다. 그것들을 시대와 개혁의지에 맞게 개선보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의안처리를 놓고 여야가 어느 만큼 협상을 하는 듯도 하더니 변칙처리·격돌·농성으로 이어졌다. 지금 밖에서는 매일이다시피 집단가두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만류하고 수습해야 할 국회가 변칙·격돌·농성이란 말인가. 개혁입법은 바로 그것이 「개혁」이기 때문에 여야합의에 따른 원의였어야 했다. 변칙처리보다는 차라리 지연이 나았을지 모른다. 그러다보니 이제 그런 고질을 고치지 못하는 국회가 필요하겠느냐는 극단적인 불신의 소리도 들린다. 개혁입법처리는 그렇다 하더라도 이 심각한 시국에 국회가 한 일은 하나도 없다. 대학생 치사사건은 국회의 대정부 질문이 한창 진행될 때 일어났다. 국정을 다루는 국회이고 직업이 정치인 국회의원들이라면 적어도 시국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정치적 순발력을 발휘하여 이 문제에 모든 초점을 맞춰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일파만파의 충격을 정치권으로 흡수하려 노력했어야 했다. 고작 관계 상임위서 따진 것이 전부였고 여야가 성명전으로 목소리만 높였다. 여야 지도자들이나 국회 간부들이 이 문제로 한자리에 모여 진지하게 논의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무대책이었고 방관이었다. 속수무책이었는지 모른다. 의원뇌물외유·수서사건 등에 휘말려 가뜩이나 휘청거리던 국회였다. 그런 사건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나마 자정노력으로 의원윤리강령을 채택하고 또 무언가 새 모습을 보이자고 해서 임시국회가 열렸던 것이다. 그러나 당초 회기보다 이틀이나 늘어난 23일간의 회기 동안 국회는 빗발치는 여론이나 국민적인 요청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 개혁입법협상도 당리당략과 원내 전략에 따라 진지성을 결여했고 무엇보다 시국에 대처하는 즉응력과 수습능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 과정을 다시 세밀히 살펴보건대 우리 국회와 국회의원들이 과연 국정을 논의하고 민의를 대변할 자질을 갖고 있는가 의심스럽기조차 하다. 국민들은 국회가 자성하고 자정하며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달라고 충고하고 싶은 생각마저 버리고 싶은 심경일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격앙된 사태는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들이 사태를 시간에 맡기고 광역의회선거대책 따위나 생각한다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정부는 물론이고 여야 정치인,각계 지도층이 모두 나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회를 다시 열어도 좋다. 무언가 해야 하는 것이다.
  • 대구의 5 어린이를 찾아줍시다/경찰,본격수사 착수

    ◎4일 TV방영 뒤 제보 20여건 「대구에서 실종된 다섯 어린이를 찾아줍시다」 실종 41일째인 대구 성서국민학교 김종식(9) 박찬인(10) 김영규(11) 조호연(12) 우철원(13) 등을 찾아주자는 전화가 언론사에 빗발치는가 하면 어린이보호단체 등 각계에서도 이들을 찾기 위해 적극 발벗고 나섰다. 노태우 대통령도 지난 5일 제69회 「어린이날」을 맞아 이들의 신변에 대해 크게 우려하면서 『모든 수사력을 동원해 실종어린이를 찾아내라』고 치안본부장에게 특별지시를 내렸다. 치안본부는 이에 따라 서울시경과 대구시경을 중심으로 특별수사반을 짜 공조수사에 나섰으며 서울시경도 특수강력수사대 시경형사 2백10명과 27개 산하경찰서 형사 1개반씩을 빼내 모두 4백46명으로 수사전담반을 구성,본격수사에 나섰다. 서울시경은 이날 실종된 이들 대구 성서국민학교 어린이들이 지난 4일 TV전화를 통해 『서울에 있다』고 소재를 밝힌데 이어 『인상착의가 비슷한 소년들을 서울시내에서 보았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점을 중시,이들이 불량배들에의해 서울로 납치돼 껌팔이 등의 강요된 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어린이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 이들의 실종사건이 지난 4일 TV로 생방송된 뒤 이 어린이들과 비슷한 소년들을 시내버스·지하철 등에서 보았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4∼5일 이틀동안에만도 20여 건이나 접수됐다. 김금심씨(46·여·서울 관악구 봉천3동)는 『지난 4일 하오 8시10분쯤 142번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 용산시외버스터미널 근처를 지날무렵 버스 안에서 신문을 팔던 소년이 TV에서 사진으로 보았던 대구 실종 어린이들 가운데 조군과 생김새가 비슷해 「집이 어디냐」고 묻자 「대구 당이동」이라고 대답했다』고 제보했다. 경찰은 이밖에도 4일 하오 3시쯤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옆 한 식당에서 초콜렛을 팔던 소년 2명이 실종된 김영규·박찬인군과 인상이 흡사했다는 제보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어린이들이 대구에서 불량배들에 의해 서울로 납치된 뒤 구걸,껌팔이 등 이른바 「앵벌이」 노릇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8학군」에 전자공고 설립/산업인력난 해소 겨냥,내년 봄 개교

    ◎서울시,30학급 1천5백명 선발 인문고교가 몰려있는 강남 「8학군」에 전자전문 공립공고가 처음으로 들어선다. 서울시는 28일 산업현장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공업계 실업고교를 대폭 늘린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서초구 방배동 2727일대 1만3천7백㎡(4천1백44평)에 가칭 「서초공고」를 신설키로 했다. 시는 부지 가운데 사유지 6백71평은 상반기중 보상절차를 거친 뒤 오는 92년 3월까지 건립,개교키로 했다. 시교육위원회는 시의 건립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서초공고에 전자과 30학급을 편성,1천5백여 명의 입학생을 92학년도부터 선발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그 동안 강남의 땅값이 워낙 비싼데다 학생들이 인문고를 선호해 공고설립이 활발치 않았으나 서초공고 신설을 계기로 첨단시설을 갖춘 전문공고를 강남지역에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안녕 고르비”… 따뜻한 환송/탐라주민들,연도에 나와 박수로 배웅

    ◎“이젠 세계적 명승지” 시민들 흐뭇/“평화의 바람 북녘땅까지” 기원도 【제주=특별취재반】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소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회담이 열렸던 제주도에는 「고르비이야기」가 무성하게 꽃을 피웠다. 도민들은 온국민과 함께 성공적인 회담결과에 만족했고 가는 곳마다 한소 두 나라의 관계발전과 이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두 대통령에 관한 화제로 지칠 줄도 몰랐다. 이날 중문단지에서 회담을 마친 뒤 제주국제공항으로 가는 소련제 리무진 「질」에 오르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라이사 여사의 발걸음 또한 그들의 표정 만큼이나 밝고 가벼웠다. 고르비 내외는 차 안에서 홀가분한 표정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을 감상하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이날 상오 열렸던 한소간의 정상회담과 외무장관회담,경제장관회담의 토의내용이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고르비 일행을 환송하러 나온 제주시민들의 표정도 더욱 밝아졌다. 시민들은 『이번 회담은 우리측에서 원했던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소련측이 강력히 희망해 열린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이해가 깊었다. 『관광길에 먼발치에서나마 고르비의 얼굴을 볼 수 있어 더욱 의미있는 휴가가 됐다』는 김영민씨(54·사업·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는 『한국의 유엔가입과 북한의 핵사찰협정 가입문제 등 현안에 대한 진전도 기쁜 소식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소련이 한국을 중요한 경제협력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협조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우리도 이제는 상당히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흐뭇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광안내원 김명식씨(44)는 『정상회담의 결과 국가적으로 큰 성과를 얻었지만 제주도민의 입장에는 더욱 큰 선물을 받은 셈』이라면서 『외신을 타고 세계 구석구석에 제주의 아름다움이 알려지게 됐다』고 기뻐했다. 특히 정상회담 장소로 사용된 제주 신라호텔측은 이번 회담이 열림으로써 약 30억원을 투자한 홍보효과를 거두었다고 자체분석하고 『앞으로 제주를 방문하는 국빈을 다른 호텔에 모시게 되면 그 나라 외무장관으로부터 항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영기 제주 지사는 『노·고르비회담이 성공을 거두게 됨에 따라 앞으로 한국은 제주라는 아름다운 관광지를 지니고 있는 나라로,제주는 국제무대에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아름다운 섬으로 더욱 세계에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대 행정학과 3년 이경훈군(24)은 『제주에서 한소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린 것은 서울올림픽 이후 우리나라 외교가 거둔 쾌거』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한소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제주에 왔던 외신기자 가운데 상당수는 『아름다운 제주관광을 즐기겠다』며 하오 7시50분으로 예정된 서울행 보도진용 전세기를 타지 않고 제주에 남았다.
  • 외언내언

    샴푸와 린스의 중금속 함량이 밝혀졌다. 전인산염과 비소·납성분들이 수질의 중금속 오염을 가중시킬 만큼 들어 있다는 판정을 국립환경연구원이 공식으로 내렸다. 한동안 샴푸와 린스의 업체들은 이 제품의 무공해론을 주장해 왔었다. 그렇다고 놀랄 일은 없다. 오히려 무공해론이 옳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만이 남을 뿐이다. ◆결국 합성세제류는 어떤 것이든 쓰지 않는 방법밖엔 없다는 것을 다시 명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사태가 그렇게 가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판매량만 늘고 있다. 샴푸와 린스만 해도 지난 1·4분기에 작년 동기대비 80%까지 늘어난 제품마저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 제품들의 시장규모는 89년 1천1백90억원,90년 1천2백80억원이다. 이것 외의 합성세제들은 89년 1천5백억원,90년 1천8백억원,그저 꾸준히 늘고 있을 뿐이다. ◆그런가하면 아파트 단지별로 지하수 개발붐이 일고 있다는 현상도 있다. 12일자 본지가 보도한 바 있지만 서울만이 아니라 부산과 대구에서도 아파트 동별로 지하수를 파고 있다. 개발업체들이 빗발치는 상담에 즐거운 비명을 내고 있다는 표현이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환경오염에 관한 바른 인식과 대응의 관점에서 보면 잘못가도 한참 잘못가고 있다는 지적밖엔 할 것이 없다. ◆이미 토양오염과 지하수오염이 밝혀지고 있다. 별로 엄격한 기준이 아닌 것으로도 전국 3백74개 지역에서 카드뮴·납 등의 중금속 오염이 자연함유량보다 7배나 9배씩 높아져 있다는 자료가 나와 있다. 물이란 내가 버린 물을 결국 다시 먹게 된다는 자연의 순환과정 속에 있다. 내가 물을 깨끗이 쓰지 않는 한 깨끗한 물이란 있을 수가 없다. ◆합성세제는 계속 쓰고 나만 파먹을 지하수만 찾으면 되겠다는 단순한 생각의 틀을 깨는 일이 좀더 현실적으로 계몽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감각은 현재 쓰는 합성세제도 적정량보다 15배씩이나 더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합성세제 안 쓰기 운동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이제는 좀 배울 때가 되었다.
  • 사제윤리는 유물일 수 없다/장석영 사회부장(데스크시각)

    『지금 우리의 교권은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교권이 무너지면 교육이 무너지고,교육이 무너지면 국가의 존립이 위태롭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권을 확립하고 존중하는 일은 비단 교육계만의 일이 아니고 국가 전체의 일인 것입니다』 ○교권 없이는 교육 없다 최근 일부 대학에서 학생이 교수를 폭행하고 갖은 폭언과 위협으로 교수에게 사표를 쓰게 하는가 하면 총장의 얼굴사진을 학교건물 계단에 붙이고 「총장얼굴 밟기운동」을 벌이는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싫은 일들이 잇따라 발생하자 이를 힐책하는 독자들의 전화가 데스크로 빗발치고 있다. 『사제간의 윤리가 붕괴되는 오늘의 현상을 제발 언론에서 막아주셔야겠습니다. 도덕과 양심의 마지막 보루인 대학사회에서 더 이상 이같은 비윤리적이고 반지성적인 행위가 일어나서는 안 되겠기에 눈물로 호소합니다』 자신도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형이라고 밝힌 이 독자는 사건의 발단이나 경위가 어찌되었든간에 학생이 교수를 폭행하고 총장과 교수의 권위를 모독한 일을 보고는 충격과 함께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새 우리나라의 교수는 자신이 가르치는 대학 캠퍼스에서 자기학교 학생에게 얻어 맞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학생들은 어제도 오늘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갖가지 일방적인 요구를 수없이 해대면서 이를 폭력과 강압으로 실현시키려고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이같은 작태는 방치할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스승과 제자의 가장 기본적인 윤리관계마저 짓밟는다면 우리 교수들이 앞장서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어제 기자가 만난 한 교수는 자조와 개탄으로 일관하다가 『어떤 경우라도 스승의 권위는 교수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렇다. 스승의 권위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대학생들에 의한 교수폭행·사표강요와 같은 행위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절대 안 되는 일」인 것이다. 옛말에 「군사부일체」라고도 했고 「스승의 그림자는 석자 물러나서 밟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도 있다. 이 말을 파기되어야 할 구시대의 유물로 단정한다면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시대와 사회가 달라짐에 따라 달라져야 할 것도 있지만 시대와 사회의 변천과 관련없이 영원히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 할 것 또한 있다는 것을 학생들은 명심해야 한다. ○납치·감금·폭행 예사로 교권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기 시작한 것은 이른바 민주화의 거센 바람이 불면서부터였다. 대학 자체가 일부이긴 하지만 도덕성을 잃으면서 교권은 더욱 심하게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 지난 88년 11월 대전 목원대에선 학생들이 학내문제로 이 대학 학장대리와 학생처장을 도서관으로 납치,감금하고는 삭발한 뒤 풀어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었다. 90년 2월 전주대학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민주총장 선출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신임 총장의 멱살을 잡고 흔든 일도 있었다. 건국대에선 농과대학장이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농성을 만류하지 못한 것을 비관해 자살까지 했었다. 그리고는 이번에 또 그와 같은 반지성적 행위가 재현된 것이다. 어찌 대학인 스스로 지성인이라고 자부하면서 그와 같은 비윤리적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할 수 있단 말인가.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공동체여야 할 대학에서 어떻게 그러한 일이 한 번도 아니고 한 곳에서도 아니고 여러 번 여러 곳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었을까. 과연 전통적 사제논리는 이제 정녕 고전이 되어버린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기자는 일련의 사건 가운데 부산대의 「총장사진 밟기운동」에 대한 대학생들의 사과문을 읽고 우리 대학사회의 위기가 목 전에 와 있음을 더욱 깊게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사과문에서 학생들은 『저희들은 학교를 너무나 사랑합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번 사태는 학교당국·교수·학생 3자간의 오해와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며 기성관제언론이 총장 사진만을 크게 보도해 학생들을 패륜아로 몰아간 것은 학생회를 와해하고자 하는 현 정권의 의도에 부합되고 있다』고 강변했다. 학생들은 뉘우치기는커녕 항변을 위한 항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옛 성현의 말에 수악지심은 의지단이라고 했다. 잘못했을 때는 부끄러워하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이 의의 핵심인 것이다.그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핵가족시대에 자라났기 때문에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고 책임과 절제를 모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눈치작전 속에 대학생이 된 그들이어서 의심도 많을 법하다. 그러나 아무리 목적이 정당하다 해도 비민주적이고 비윤리적인 수단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도덕교육에 힘모을 때 그들이 그렇게 되기에는 주지주의에 빠진 현대의 교육방식에도 큰 책임이 있다. 지식만 강조하는 교육. 일찍이 송대의 석학 사마광이 지적했듯이 경사는 만나기 쉬워도 인사는 만나기가 어렵다. 교과서로 지식만 가르쳤지 학생들에게 인격적 감화를 주는 도덕교육은 도외시해오지 않았던가. 이제 한 달여 뒤면 「스승의 날」이다. 그날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기념할 것인가. 자조와 개탄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사제간의 윤리재건을 위해 우리모두 뜻과 힘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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