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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인후 환부 절도” 정공법처방/일부 축재과정 의혹… 정가분위기

    ◎“국민들 납득할 조치를” 청와대 뜻 단호/“희생양 불가피” 당선 **마* 강경론 청와대측이 24일 민자당국회의원 재산공개로 야기된 투기·탈세의혹 등을 당이 스스로 엄정조치토록 지시함으로써 민자당은 엄청난 자정바람에 휩싸이고 있다.정계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의지」에 대한 강도를 인식,앞으로의 조치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청와대◁ ○…청와대측은 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 결과 신고누락·투기·공직과 관련된 재산취득등의 의혹이 크게 증폭되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김대통령 주재하에 대책을 숙의하는등 사태수습에 골몰하는 모습.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박관용비서실장 주돈식정무수석,김영수민정수석비서관등으로부터 일부 민자당의원들의 재산의혹에 대한 보고를 받고 유감의 뜻을 표한뒤 주수석을 민자당에 보내 당차원의 조사기구를 통해 문제점을 철저히 밝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강력 지시. 주수석은 회의가 끝난뒤 『공개한 재산에 대한 의혹이 신문·방송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고 등록하지 않은사항까지 보도기관에서 추적,조사하고 있다』며 그대로 방치할 수 없게된 배경을 설명. 주수석은 과다재산보유도 처리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 『상식선에서 해결해야 한다.재산형성과정에서 투기를 많이 했느냐,부인 또는 자녀등 제3자명의로 투기하면서 탈세는 없었는지,신고누락·축소조작등 불성실 신고등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 그는 조사의 범위에 대해서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인물이 1차 대상이며 구체적인 숫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그대상이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 박관용비서실장도 이와관련,사전에 어떤 계획하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윗물맑기 차원에서 하고 있는 것이지 어떤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해 일부 민정·공화계 의원들의 거세설을 일축. 이경재공보수석도 『김대통령이 재산에 관한 보고를 받고 예상보다 많다고 인식했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누구를 처버리겠다는 것보다는 이같은 조치가 장기적으로 부동산투기를 잡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 김영수민정수석은 후속조치와 관련,『의원직은 몰라도 당직과 국회직을 자진 사퇴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해 어느정도 입장정리가 끝났음을 시사하기도. 김대통령은 이날 경제부처차관·국장과의 오찬에서도 『사고의 변화가 일어나 돈이면 다된다는 생각이 바뀌고 있다.돈과 명예의 병존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으며 도덕관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재천명. ▷민자당◁ ○…민자당은 22일 일부소속의원들의 부동산 투기혐의등 비도덕적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계속 확산되자 24일 「진상파악후 환부를 도려내는」 정공법적 처방으로 수습의 실마리를 찾는 분위기. 즉 재산공개에 대한 참뜻이 재산이 많은 의원들에 대한 「여론재판」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는 소수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산형성과정이 국민상식에 어긋나는 사례가 있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읍참마속」의 단호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강경론이 대세를 형성. 당내에서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의지를 가장 충실하게 전달하는것으로 알려진 최형우사무총장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문제가 되고있는 의원들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는 쪽으로 당과 청와대측이 의견조율을 마쳤음을 강력히 시사. 최총장이 『국회의원은 법을 만들고 행정부를 감시감독하고 국가예산을 심의하는 사람들』이라며 『양심적이고 깨끗한 사람만이 그런 주어진 임무를 다할 수 있다』며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고 백남치기조실장은 한발 더 나아가 『개혁을 위해서는 희생양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까지 강경론을 개진. ○…김종필대표 등 당지도부는 최총장의 발언은 물론 고위당직자회의 도중 당사를 방문한 주돈식 청와대정무수석으로부터 김대통령의 지침을 통보받고 『진상파악후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재산공개때 성실히 신고치 않거나 그린벨트내 토지매입 등 윤리성에 흠집을 남겨 국민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최총장) 『재산공개 과정에서 원래 개혁취지보다는 부작용이 너무 부각되고 있다』(김덕용정무1장관)는등 김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민주계 당직자들이 먼저 문제를 제기. 특히 최총장은 『국민 상식에 안맞는 부분에 대해 분명한 매듭이 필요하다』며 「정면돌파」를 역설했고 이에 김대표가 『당의 일인 만큼 특별기구를 만들어 실태를 알아보고 단호한 조치를 내리자』고 결론을 내린뒤 강재섭대변인을 통해 서둘러 「재산공개진상파악특별위」명단을 발표. 강대변인은 구체적 조사방법과 관련,『1백60명에 이르는 의원중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공개내용이 성실한 것인지,도덕적·법적 문제점이 없는지 등을 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될것』이라면서 『재산에 대한 실사도 병행하게 된다』고 부연. ○…민자당 의원들은 의원회관등에 삼삼오오 모여 청와대 수뇌부의 의중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고 민주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력가가 많은 민정·공화계 일각에서는 『우리를 거세시키는 대폭 물갈이가 진행되는 것같다』는 우려가 대두. 특히 이날 사퇴의사를 밝힌 박준규국회의장을 비롯,유학성국방위원장과 김문기의원등은 땅투기혐의를 벗어나기 힘들어「모종의」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내의 일반적인 분위기. 유국방위원장은 전날까지 『정상대로 세금을 다내고 문제가 없다』며 투기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던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이날 국회 국방위원장실에 기자들과 만나 『본의아니게 내 자신의 문제로 당과 지역유권자들에게 누를 끼친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표시. 유위원장은 향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재산형성과정등에 대한 당차원의 실사를 지켜본뒤 당방침에 따르겠다』며 『이미 마음을 비운 상태』라고 말해 박국회의장의 뒤를 이어 국방위원장직을 사퇴할 의사를 시사. ○…민자당사와 의원회관에는 시민들의 개탄과 울분이 섞인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일부 의원들의 투기·탈세·재산은닉에 대한 미확인 제보가 계속 들어오는 상황. 문제가 된 일부 의원들은 보도자료등을 통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고 해명하거나 박국회의장처럼 뒤늦게 공익재단 설립을 약속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여론비난을 피하기 힘들듯. 강원도 일대에서 투기의혹을 사고 있는 김영진의원은 『김해 김씨 16대 종손이어서 대부분이 상속재산』이라고 밝혔으나 서울 현대백화점내에 아이스크림가게까지 보유한데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해 문제가 있다는 관측. 임춘원의원도 서울 홍은동 세림의료재단빌딩과 군산관광호텔소유를 재산공개과정에서 누락시켰다는 지적과 관련,해명자료를 내고 『세림의료재단은 비영리법인이며 군산관광호텔보유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당주변에서는 임의원이 소문에 비해 너무 적은 재산을 신고했다는 얘기가 파다. ▷민주당◁ ○…물의를 빚고 있는 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와 관련,투기혐의등 범법행위가 뚜렷한 경우 사직당국의 조사와 함께 형사처벌을,탈세등 불법이 아니더라도 공인으로서 납득하기 힘든 재산을 공개한 경우는 의원직의 자진사퇴를 촉구키로 입장을 정리. 특히 25일 열리는 3역회의에서는 국회윤리조사위를 열어 재산공개에 대한 국회차원의 조사를 병행할 것을 촉구키로 결론. 민주당은 이와 함께 민주당이 재산공개에 대한 시간을 끌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4월6일 당무위원 최고위원 소속의원등의 재산을 전면 공개키로 의견집약. 그러나 민주당은 여당의 재산공개와는 차원을 달리해 재산공개의 범위,시가의적용,귀금속·골동품은 물론 가명의 동산까지 「실질적으로」공개,민자당과는 차별성을 두겠다는 계획. 이를 위해 이부영의원을 위원장으로하고 8명의 의원을 위원으로 하는 재산공개대책위원회를 이날 구성,25일 공개법안 1차안 작성,26일 의총심의,29일 공청회개최,30일 법안확정,31일 국회제출,4월6일 전면공개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 이 과정에서는 「대책위」밑의 실태조사소위에서는 실사를 병행할 예정인데 실사에는 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도 실사한다는 방침.
  • 일부의원 구설수로 순수성 흠집/민자 재산공개후 파문

    ◎부동산 과다보유·축소신고 의혹 대상/“깨끗한 정치 실천의지가 중요” 시각도 민자당의원및 당무위원들의 재산공개이후 일부 의원들이 부동산과다소유 또는 축소신고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는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역구민을 비롯,의원들과 직간접적으로 잘 아는 사람들의 언론사 제보등이 끊이지 않아 자칫하다가는 정치권 전체에 치명적으로 도덕적인 흠집을 안겨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민자당은 재산공개의 현실성유무보다는 사상 첫 공개를 통한 깨끗한 정치풍토조성의 일익담당등 그 정치적 의의및 효과에 비중을 두고 국면전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종필대표가 공개이후 『재산의 다과보다는 앞으로 정치를 깨끗이 하겠다는 시대정신에 따른 국민과 우리당 소속의원들사이의 사회적 약속차원에서 이해해달라』고 「희망사항」을 피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민자당의 기대와는 달리 국민여론은 점차 「따가운 눈총」의 강도를 더해가고 있으며 호된 비판을 받는 의원들의 숫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상황이 이처럼 돌아가자 민자당은 이번 재산공개가 4월 임시국회는 물론 금년 상반기동안 정치권의 최대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재산공개후 당내에서도 갈등양상이 나타나고 있다.재산규모가 작은 일부의원과 당직자들은 특정의원을 지칭하며 「투기꾼」「회원권 수집자」라고 못마땅해 하는가 하면 『과연 국민의 대표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민주계의원들은 연고가 없는 지역 곳곳에 땅을 사둔 의원들에 대해 『평상시 토지공개념이나 투기근절을 외치던 사람들이 투기를 해온 것으로 드러난만큼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거나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것』이라며 톤을 높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와 같은 빗발치는 여론이 어느정도 수그러들기 위해서는 다만 몇명이라도 희생양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누가봐도 명백한 불법행위나 명약관화한 공개누락,축소조작등은 어떠한 형태로든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재산공개를 민자당혼자만의 짐이 아닌 정치권 전체의 짐으로 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당과 협의해서 공직자재산등록이나 공개를 위한 법적인 제도화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같은 국면전환 작업의 일환이다. 문제시되고 있는 의원들의 경우 대부분 부동산투기의혹을 포함,공직을 이용한 재산형성및 미성년자인 자녀명의의 부동산취득등 지도층인사로서의 도덕성결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아가 이들은 무연고지역의 땅을 부인·아들·딸등 일가족명의로 무차별적 매입을 한데다 이 과정에서 증여세및 상속세 포탈 혐의도 짙어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자당은 여하튼 이번 재산공개가 일파만파의 파문확산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깨끗한 정치구현을 위한 그 동기의 순수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민자당소속의원들이 재산취득의 부도덕성으로 인해 엄청난 타격을 입으면 향후 대야관계는 물론이고 결국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책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서 몇몇 당직자들은 최근의재산공개 파문정국을 지난번 각료인선파동과 흡사한 「인민재판」의 망령으로 못마땅해하고 있다. 김대통령도 「과거는 불문에 부치겠다」고 밝힌만큼 지금 당장이라도 소모적인 부동산취득경위 논쟁을 그만 둬야한다는 주장이다. 앞으로 깨끗한 정치를 몸소 실천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다 중요한 관점이 돼야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사람에 따라 이재력의 차이가 나는만큼 재산이 많다고 무조건 비난의 대상이 돼서는 곤란하며 재산의 다과에 의거,납세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면 아무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부연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다수인사들은 이번 재산공개가 앞으로 있을 정계개편의 단초역할을 하지 않을까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대부분의 재력가가 민정계라는 점과 내부실사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주로 「가난한」의원들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점등은 이것과 연관지어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 각족명의 전국에 땅21만평/박준규의원/재산공개 결과

    ◎8살 손자가 98평저택 소유/이원조의원/일부정치인 취득경위 등에 의문 민자당의원및 당무위원의 재산공개 이후 많은 시민들이 엄청난 규모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의원의 경우에는 10여채가 넘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거나 전국 각지에 고가의 부동산을 갖고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의원사무실로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등 일반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중 오랜 공직을 거친 의원의 경우 직무와 관련,재산을 모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또한 적지 않은 의원들이 미성년자인 자식들의 이름으로 등록된 땅과 건물을 갖고 있거나 연고지가 아닌 곳에 땅을 갖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때문에 이들 재산에 대한 탈세여부와 부동산 매입경위·투기여부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총재산이 34억7천만원이라고 예상보다 적은 액수를 공개한 임춘원 의원의 경우 부인 이경숙씨 소유로 알려진 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 소재 의료법인인 세림간호병원을 신고하지않아 은닉 의혹을 사고있다.대지 4백50평에 연건평만도 1천83평에 이르는 이 건물의 가격은 50억원을 호가할 것이라고 부동산업자들은 보고있다. 서울 도봉구 우이동 그린벨트 훼손으로 물의를 빚고있는 김문기의원은 자신의 연고지인 명주·양양지역 외에 서울 인사동·숭인동·우이동·서초동등에 20여채의 주택과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준규국회의장은 지난 55년이후 최근까지 본인·부인·아들등의 명의로 연고지가 아닌 경기 여주 강천면 일대에 총50필지 14만평의 땅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이를 포함해 서울의 강남지역을 비롯,경기·경북·대구지역에도 대지,전답,임야등 모두 21만여평의 땅을 갖고있어 투기의혹을 받고있다. 구입경위와 관련,박의장은 『몸이 불편한 아들에게 먹고살 기반을 마련해 주기위해 어릴때부터 땅을 사줬으며 경기 일대의 땅은 학교설립의 뜻이 있어 일찍부터 사놓은 것』이라고 설명한뒤 『그러나 앞으로 송파구 방이동 연립주택과 13층 빌딩만 아들에게 주고 나머지는 모두 송산문화재단에기증,문화사업에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조의원의 경우는 8살짜리 손자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소재 대지 1백2평 건평 98평짜리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재산빼돌리기」라는 지적이 일고있다.이의원은 이를 4억4천1백만원으로 신고했다. 이의원은 『당뇨병과 간질환으로 고생하던 지난 91년 자칫 목숨을 잃을지 몰라 8천만원의 증여세를 내고 큰손자에게 내 집을 넘겨준 것일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상득의원이 공개한 충북 영동군 상촌면 소재 21만평의 임야는 아들이 17세이던 지난 82년12월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투기였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에대해 이의원은 『친구와 함께 공동으로 구입하는등 적법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와 춘천일대에 엄청난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한 김영진의원(전 토지개발공사 사장)은 공직생활중 구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부친으로부터의 상속재산』이라며 일축했다.
  • 공항국빈실도 폐지해야/박대출 사회2부기자(오늘의 눈)

    새정부 출범이후 구시대 권위주의의 상징물들을 제거해버리기 위한 청소작업이 한창이다.청와대앞의 바리케이드가 치워지고 인왕산의 철책이 걷혔으며 「안가」「지방청와대」등이 속속 철거 또는 개방되고 있다. 그런데 아직 「청소원」들의 눈에 띄지 않고 있는 곳이 있다. 김포국제공항에 설치된 국빈실이 그곳이다.97평 크기의 이 국빈실은 우리나라의 고위공직자나 외국의 주요 인사들이 출입국할때 사용하는 귀빈실과는 달리 국가원수급만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로 지난 80년 국제선 1청사의 개장과 함께 설치됐다. 그러나 지난 85년 군전용이던 서울공항이 국가원수들의 출입국때 필요한 의전시설을 갖춘뒤부터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롯,국가원수급 인사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 때문에 김포공항의 국빈실은 5공 후기인 지난 86년 라이베리아대통령 방한때 사용된 이후 지금까지 8년동안 한차례도 손님을 맞은적이 없다.앞으로도 사용될 가능성마저 없다.김포공항은 항공수요의 급증으로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국가원수들이 출입국할 경우 경호 등보안에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정부 스스로도 이곳이 불필요함을 인정하고 있다. 이곳의 관리운영권을 갖고 있는 총무처가 지난 91년 이곳을 폐지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이를 추진했던 경험이 이를 증명한다.그러나 당시 청와대측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이후 「감히」 손도 못대고 여론의 눈치만을 살펴온 게 사실이다. 현재 김포공항에 입주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사무실이 비좁아 책상없이 일하는 직원이 많은가 하면 창고가 부족해 비품을 복도에 쌓아놓고 있는 지경이다.심지어 일부 외국항공사는 1평짜리 사무실밖에 얻어내지 못해 한국공항공단측에 사무실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처럼 사무실난을 가중시킬뿐 본래의 기능이 정지해버린 국빈실을 그대로 방치해두는 것은 낭비일 수 밖에 없다.새시대를 맞아 상부의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국빈실을 폐지해야 할 이유가 정당하다면 과감히 실행에 옮겨야만 할 것이다.그렇게 할경우 새정부에 또한차례 박수가 쏟아질 것이다.
  • 흠집내기(외언내언)

    남을 비방하기는 쉽다.그것은 마치 전염병과도 같다.한 사람이 입을 열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한마디씩.그 한마디가 차츰 눈덩이처럼 커져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눈앞에서 보고듣고 겪은 것처럼 구체성을 띠어간다. 비란하는 사람은 마음에 두지 않고 무심하게 던진 말일지라도 그 말이 새끼를 치고 갈래를 이루면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파국을 초래할 수 있음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하물며 악의에 찬 비난은 말할 것도 없다. 새정부의 사정활동이 강화되자 행정기관이나 사직당국에 특정인을 중상모략하는 고소 고발 투서와 전화가 빗발치는 모양이다.전에는 한달에 10여건에 지나지 않던 투서가 요즘은 하루에 20여건이 넘는다고 한다. 물론 하나의 비이사실을 알고 그것이 사회에 해악을 끼칠줄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다면 이는 무고성 음해못지 않게 비겁하기 짝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사적 감정이나 사업상의 갈등을 비리로 포장해서 남을 모함하거나 흠집을 내려는 풍조는 인간대 인간의 불신을 조장하는 요인이 된다. 사정 한파가 몰아치자 구설수에 말리고 싶지 않은 공직자 가정에서는 요즘 파출부를 쓰지 않거나 내보내기에 바쁘다. 많지않은 식구에 파출부를 쓰고 있다는 자체가 구설의 빌미도 되겠지만 「주전자 하나도 수입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가 그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집에 드나들면서 집안일을 돌봐주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사람까지도 못믿게 되었다.이런 식으로라면 사회에 나가 옆에 앉은 직장동료까지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될지 모른다. 중상과 모략에 대응하는 것은 「침묵」이나 「경멸」이다.지나치게 비방을 의식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나 자신이 남을 비방하지 않는 자라면 남을 음해하는 그 모습을 이미 「비패」로 바라보기 때문이다.결국 가장 상처를 입는 자는 비방한 자이다.의욕적인 새 정부아래서 불신 풍조가 「찬물」이 되지 않기를 함께 기대해본다.
  • 보훈처 보상급여과 채홍기과장(이런자리 저런일)

    ◎유공자 보상금인상위해 동분서주/예산부족에 보상지원·예우할일 많고/“연금적다” 항의 빗발땐 쩔쩔매기 일수 보훈처 보상급여과장은 흔히 「냉가슴 앓는 벙어리」로 불린다.예산은 적고,유공자에 대한 보상지원과 예우할 일은 많기 때문이다. 『해마다 예산편성시기만 되면 처·차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보상금 수준향상을 위해 각계각층에 협조요청을 하느라 동분서주하지만,국가재정운용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32년전 공직생활을 시작,현재는 보상급여과 업무를 보고있는 채홍기과장(55)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런 애로점은 물론 채과장만이 겪고 있는게 아니다.보훈처 예산을 들여다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올 정부예산 38조5백억원중 보훈예산은 1·6%에 지나지않는 6천2백17억원.이중 순수 보상금이 예산의 86·5%(5천3백79억)나 된다. 보훈공무원 인건비및 기준경비는 고작해야 연간 2백62억원에 지나지 않는다.보훈처가 5개 지방청·26개 지청등에 1천5백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놀라운 일이라 하겠다. 『보훈처를 찾는 민원인들은 모두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은 분들이기에 저희 전직원들은 내형제 대하듯 친절하게 모시려 애를 씁니다.그분들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도 중요하지요』 그러나 매년말 정부의 예산안이 확정되고 나면,보훈처 전화선에는 불이 난다.『유공자들에 대한 보상금 인상을 고것밖에 못했느냐!』는 항의전화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햇빛도 잘 들지않는 10평 남짓의 보상급여과 직원8명은 죄지은 사람인양 쩔쩔매기 일쑤다.재산만 웬만큼 있다면 제돈이라도 떼주고 싶은 심정들이 된다. 현재 보상급 지급대상은 모두 17만4천1백여가구이다.이들중 대부분이 월28만2천원인 기본연금을 받는다. 채과장의 소박한 희망은 그들에 대한 보상금 인상이 최소한 물가인상률만 되어도 좋겠다는 것이다.
  • 화재아파트 보름째 방치/박희준 사회1부기자(현장)

    ◎경찰 “현장보존” 요청… 주민들 불안 호소 『밤마다 쿵쿵 소리가 나는것 같아 무서워서 못살겠어요』 『화재현장을 왜 빨리 치우지 않는 것입니까』 서울 양천구 목6동 목동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날마다 이 아파트 1단지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12일 새벽 목동아파트 121동807호에서 불이나 세들었던 송모씨(44)가족 5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난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화재현장이 볼썽사나운 모습 그대로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이 불이난 807호를 흉가처럼 내버려 둘수 밖에 없는 것은 경찰이 화재원인 감식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장을 보존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재원인 감식결과가 지난 21일 나왔지만 현장보존해제조치가 내려지지 않아 주민들은 문밖 출입을 할때마다 흉한 몰골을 마주칠 수 밖에 없다. 관리사무소 직원 윤모씨(52)는 『하루에도 수십통씩 항의전화가 걸려온다』면서 『주민들에게 아무리 저간 사정을 설명해도 쉽게 수긍하려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뒤 이 아파트 경비원2명도 『사표를 쓰면 썼지 이곳 경비는 못서겠다』며 다른 아파트로 자리를 옮겼다가 주민들의 만류로 최근에야 다시 경비를 서고 있을 정도이다. 주민들의 불안을 씻기위해 관리사무소측은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며 설득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성화는 거세기만 하다. 관리사무소측은 「807호」를 「원상복구」시키기 위해서는 집주인과 전세계약자인 송씨의 장모가 계약을 해지하고 보험회사측의 보험금지급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 것은 물론 경찰로부터 화재수사결과와 현장보존해제를 통보받아야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화재분석결과가 나왔으니 상부에 보고한 다음 현장보존해제를 통보할 예정이며 안전검사관계로 현장보존기간이 조금더 길어질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로서는 철저한 화재원인규명이 필요하겠지만 화마가 할퀴고간지 보름이 지났고 국과수의 화인분석결과가 21일 경찰에 넘겨진 마당에 계속 주민들의 원성을 살 이유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 전기자동차(외언내언)

    미국의 한 민간연구소가 최근 발행한 93년판 「지구백서」는 앞으로 환경보호에 관심없는 국가나 기업은 도태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환경파괴 뿐아니라 산업이나 기업의 생존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란다.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판명된 프레온가스의 규제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라 할수 있다. 반도체와 냉장고등의 산업이 심각한 위협을 당하고 있지 않는가.프레온가스대신의 새물질개발에 존망의 운명이 걸린 형국이다.생존을 위한 기술혁신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실패면 파멸이요 성공이면 세계를 지배할수 있을지 모른다.그만큼 경쟁은 사생결단이 될수밖에 없다. 프레온가스는 가장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경우라 할수 있다.아직 심각하진 않으나 환경보호와 관련된 기술혁신의 필요성이 급해지고 있는 산업은 그밖에도 많다.대표적인 경우의 하나가 자동차산업일 것이다.가솔린연료자체가 무한대의 자원도 아니지만 그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환경오염의 규제가 날로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탈출구의 하나로 모색되고 있는것이 무공해차개발이다.전기,천연가스,알코올,수소 등을 사용하는 저공해 혹은 무공해차 개발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1769년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의 자동차(증기추진,시속3·2㎞,주행시간 15분)가 발명된후 처음이 될 혁명적인 기술혁신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에너지부족과 공해문제를 동시에 극복할 완전무공해의 전기자동차가 가장 유망한 대안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구미일등 선진국들이 그 개발에 기업은 물론 국가적 역량까지 총동원하고있다.미국은 시판자동차의 2%를 전기자동차로 하게끔 의무화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전기차등 무공해차를 개발치 못하면 수출도 불가능해질 날이 멀지 않다는 이야기다.다급해진 일본선 도요다,닛산등 중요메이커가 15일 전기자동차공동개발을 선언하는등 범국가적 노력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2000년까지 4백만대생산에 1백20만대수출의 세계5위 자동차산업국을 지향하는 우리의 형편은 어떤지 걱정스럽다.
  • 정 대표 「출국기도소동」 안팎

    ◎“보도진 피하고 싶다” 새벽 운동복차림 울산행/현대중서 점심뒤 갑자기 김해로/공항 출국대서 10여분 실랑이 검찰소환을 앞둔 정주영 국민당대표가 13일 하오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전격 출국을 기도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대표의 출국의도가 무엇이냐』 『공당의 대표가 나라망신 시킨다』는 등의 비난이 일고 있다. ○…정대표는 이날 새벽 경주보문단지안에 있는 현대호텔에서 조깅을 한다며 운동복차림으로 호텔을 빠져나와 비서 김인제씨(34)만을 대동하고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몰래 울산으로 간뒤 출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측에 따르면 정대표는 이날 새벽 『보도진을 피하고 싶다』면서 거처를 현대호텔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의향을 전해왔다는 것. 당직자들은 이에 울산의 현대중공업이나 서산농장에 머물 것을 권유했고 정대표는 경주를 떠나 울산 현대중공업공장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당지자들은 정대표가 이날 하오 서산농장으로 이동하리라는 생각을 했으나 정대표는 갑자기 김해공항으로가 일본행을 시도했다. ○…이날 하오4시40분쯤 김해공항 국제선2층 출국심사대 앞에서 줄서있던 내·외국인 20여명은 정대표가 10여분간 업무부 출입국관리 사무소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자 『공당의 대표가 나라망신 시킨다』고 한마디씩. 정대표를 수행한 김비서는 출국심사대직원들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왜 못나가게 하느냐』며 따지다 출국금지조치가 내렸다는 말을 듣고 서울 등지에 전화로 확인하기도. 한편 출국금지조치를 확인한 정대표는 『정말 이럴수 있느냐』며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총총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하오6시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정대표는 출국기도이유와 검찰소환에 응할 것인지를 묻는 보도진들의 질문에 일체 답변을 회피. 정대표는 김포공항도착장을 7∼8분만에 빠져나와 미리 대기중이던 서울4트1734호 쏘나타승용차편으로 청운동자택으로 향했다. ○…정대표의 갑작스런 출국기도가 불발로 끝난데 대해 한국은행 3천억원 발권발언등 지난 대선과 관련된 6건의 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해 정대표의 소환수사를 앞두고 있는 검찰은 그동안 밤을 새가며 준비해온 사전수사가 「상대없는 싸움」으로 끝날뻔 했다며 놀란가슴을 쓸어내리는 표정. ○…정대표가 갑작스럽게 출국을 기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언론뿐 아니라 아사히·요미우리신문·지지(시사)통신 등 일본의 한국특파원들로부터 빗발치는 확인전화를 받은 서울지검은 「정치탄압」이라는 야당의 즉각적인 반응을 의식한듯 출국금지조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것임을 누누히 강조.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수사검사는 혐의관련자의 출국이 우려될 경우 법무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출국을 금지시킬 수 있다」는 관련규정을 열거한뒤 『소환장에 따라 소환조사를 받은뒤 출국허가신청을 해오면 기간과 목적·행선지 등을 검토,출국금지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인제대교수 권태완의 성남(명사의 고향:49)

    ◎청계산돌아 십리길 타박타박 걸어 등하교/초가집·등잔불이 정겹던 소박한 촌락/다리네고개 공동묘지 지날땐 “으시시”/서울시 지척인 내고향서 콩이나 심고 가꾸며 여생보내는게 꿈 내 고향은 수평선이 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바닷가도 아니요,기암괴석과 함께 산수가 수려한 멋진 곳도 아니다.말하자면 별로 특색이 없는 조용한 벽촌이다.「등잔 밑이 어둡다」듯이 서울 발치에 있으면서도 문명의 혜택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토박한 농촌에서 나는 태어났다. 지금은 눈앞에 경부고속도로가 달리고 등잔불은 전등으로 바뀌었으며 어디에나 전화를 걸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 버스까지 들어오고 있다. 이젠 도시의 문명이 부러울 것이 없다 할 만큼 그동안 크게 변화한 것이다.물론 초가집은 사라졌으나 집다운 집이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 데에서 아직도 이 동네의 어설픈 생활 수준을 살필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외부인의 비닐하우스가 일부 덮였을 뿐 농촌이면서도 농토를 놀리고 농사를 팽개친 현실이 그저 가슴 아프기만 하다. 이제 내 고향은농촌이 아니요,외부인이 잠자러 들락거리는 그러면서도 또 한 차례의 큰 변화를 기다리는 엉거주춤한 촌락이 되고 만 것이다.행정구역으로 볼 때에는 도시에 속해 있으나 그 모습은 여전히 시골이요,분당을 눈 앞에 두고서도 개발 제한 구역에 묶여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게 될지 그 예측을 불허하는 정중동(정중동)의 고요함이 감싸고 있을 따름이다. ○농촌모습 곳곳에 내 고향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3통이다.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자면 첫 고개를 넘게 된다.다리네 고개라고 하는 이 고개를 넘어서면 왼쪽에 도로공사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검푸른 청계산으로 끌고 가는 포장 길이 눈에 들어 온다.이 마을 길이 어린 시절에 내가 학교에 다니던 길이요,지금도 외부와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로서 마을 버스가 다니는 길이기도 하다.이 길을 따라 비닐하우스 숲 사이로 들어가서 구버러진 모퉁이를 한번 돌면 내 고향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여기가 경기도 성남시로 된 것은 최근의 일이고 원래 이곳은 경기도 광주군 대왕면 금토리 내동이었다.옛날 어른들은 둔투리 안말이라 하셨고 (안동)권씨 양촌자손 안양공파 후손들이 대대로 살 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이 마을로 시집을 오시니까 양식을 넣어 놓을 만한 그릇조차 변변히 없었다고 한다.그래서 할아버지 잠방이의 다리를 잡아 매어 놓고 거기다가 보리쌀을 넣어 놓고 잡수셨다는 이야기다.그때야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가난하였다고 하거니와 우리 집에는 특별히 그럴만한 사유가 있었던 것 같다.할아버지께서 5대 독자이셨고 양자로 이어 온 집안인지라 그때는 농사를 짓고 사는 데 생산력이될 일손이 늘 부족하다 보니 무엇이고 축적될 여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그런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남달리 부지런히 일하신 덕분에 나는 그래도 배고프지 않은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던 것이다.일찍이 할아버지한테서 천자문을 배웠고 서당에 가서 명심보감을 배우다가 국민학교에 다니느라고 판교까지 10리 길을 매일 왕래하였던 것이다.지금의 도로공사 자리가 그때는 공동묘지였는지라 하학길에 혼자서 그 앞을 지나갈 양이면 무서워서 힐끗 힐끗뒤돌아 보면서 뛰어 갔던 생각이 지금도 난다. 또,아버지는 12남내 중에 늦게 태어나시고 유일하게 살아남으셨으니,6대째로 독자가 되셨던 것이며 이렇게 우리 집안은 그야말로 자손이 늦고 귀해서 번창하지 못한 것이다.그러니 자연히 항렬이 높아져서 나는 같이 자라던 일가 아이들에겐 증조(증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같은 나이 또래에 종조할아버지가 되다 보니 그 아이들은 나를 꽹가리 할아버지라고 놀려대었고 어린 나에겐 그 소리가 그렇게 듣기가 싫었던 것이다. ○손이 귀햇떤 집안 지금은 나이도 들고해서 고향에 가면 일가들이 반기면서 대부(대부)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도 않을뿐더러 당연시되고 말았으니 어느덧 나는 동네 대부가 되고만 것이다. 나는 국민학교 6학년때 고향을 떠나왔으며 다시 고향에 잠시 머무르게된 것은 6·25때였다.고향을 피란처로 삼았으며,이집 저집에 가서 얻어먹기도 하였다.의용군에 끌려 가지않은 것도 고향 덕분이며,고향의 인심이 나를 그렇게 숨겨준 것이다. 그러길래 나는 고향과끊임없이 숨쉬고 있으며,틈만 있으면 고향으로 내려가서 나무도 심고 동네 사람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아버지께서도 객지 생활을 하셨지만 말년에는 고향에 자주 드나드셨다.여러가지 묘목을 심으시면서 아버지의 이상향(이상향)을 가꾸시던 어느날,그 꿈을 채 이루지도 못한신채,아버지는 그만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20년이 지난 오늘날,그 묘목은 제법 자라서 아버지의 산소는 물론,할아버지의 산소와 동네까지도 푸르게 하고있다.그때만해도 나는 아버지께서 나무를 심으시는 이치를 깨닫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경제성이 없다고 만류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할아버지와 할머니,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산소를 모신 내 고향에 나는 지금 나무와 꽃을 심으면서 가신님과 속삭이고 있다. ○부친의 뜻 깨달아 언젠가 이헌조사장(금성사)이 김호길박사(포항공대)와 다녀갔는데,그는 한시 한수속에 내고향을 이렇게 그려냈다. 방권태완박사고리 지호금토격매연 일사귀래반무전 과우취미위수장 천운홍조범화선 금조종두하심작타일유민원계연 시문인생궁극의 청계산하송여년 금년에 소위 회갑을 맞이 했다.그동안에 쓴 글들이 모아져서 수상집이 되었고,가족과 몇몇 친구들이 모여서 조촐하게 저녁을 같이했다.추위를 피하기 위하여 비닐하우스가 임시로 세워졌고,고향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가운데 술잔이 오가고 노래 소리가 울려나왔던 것이다.이 잔치에 초대된 손님은 바로 판교에 같이 다니던 낙생 국민학교 17회 동창생들이었다.어제의 코흘리개들이 모두 할아버지,할머니가 되어 와 준것이 고마웠다.이렇게 내고향이 가까이 있는것이 나의 기쁨이요,자랑이기도 하다.이제 나는 내가 하고있는 봉사가 끝나는대로 고향에 가서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공덕비 건립 감사 성천 유달영선생께서 청계산 밑에서 태어났다해서 그 이름에서 「계」자를 따시고 「인」자를 붙여서 「인계」라고 호를 지어 주셨다.이에 부끄러움없이 그야말로 인계답게 여생을 살았으면 하는 것도 내 작은 소망중의 하나.그리고 동네 새마을회관 앞에는 「권태완 박사 공덕비」라고 새겨진 비가 서 있으니,내 어찌 고향 사람들의 따사한 마음을 느끼지 않을 것이며,빚진 마음에서 헤어날 수 있으랴! 「고향!」이 얼마나 포근하고 편안함인가! 동양을 빼놓고도 독일말에는 옛고향(AltHeimat)이라는 멋진 말이 있다.그런데 영어에는 그런 말이 없으니 어찌 된 셈인지 나는 모른다.고향이 없는 영어권의 사람들은 아마도 마음의 한구석이 비어 있으리라. □약력 ▲1932년 12월16일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출생 ▲서울대 화학과 졸업 ▲미 플로리다주립대 박사 ▲미 아이오와주립대 조교수 ▲KIST 책임연구원 한국식품개발연구원장 ▲인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대한화학회 한국식품과학회 회원 ▲저서 「한국식품 연구문헌총람」외
  • 전기대 합격선 큰폭 올랐다/인제대 첫 발표

    ◎의예과 17점­의용공학과 31점 상승/포항공대도 대부분 10점선 상향/명문대 10·중위권대 20점 오를듯/동점자 많아 「억울한 불합격」 늘듯 올 전기대입시의 합격선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큰폭으로 올랐음이 24일 밝혀졌다.학업성적이 우수한 상위권에서는 학력고사점수 기준으로 최고 12.6점(3백40점만점),중위권에서는 최고 30점까지 치솟았다. 이에따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세칭 명문대학의 올 커트라인은 10점 가까이,중위권대학은 20점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 전기대입시에서도 합격선이 크게 오른 것은 입시문제출제기관인 국립교육평가원이 학생들의 성적수준을 제대로 가늠하지 않은채 문제의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국립교육평가원은 수험생의 수험에 대한 혼란을 예방하기위해 올해에도 지난해와 똑같은 수준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었다. 당초 입시전문기관과는 달리 올 입시가 쉬웠다고 분석했던 일선 고교 교사들은 시험문제가 너무 쉬워 성적으로 합격자를 선발치 못하고 연소자 순으로 합격자를 선정했던 서울대의 몇몇 인기학과에서는 올 입시에서 만점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세칭 명문대학에서는 성적순이 아니라 생년월일이 빠른 순서로 합격자를 선정키로 동점자처리기준을 정해 「시험을 잘 치르고도 불합격」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1백3개 전기대 입시 대학 가운데서 처음으로 이날 합격자를 발표한 포항공대의 수험생의 성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커트라인이 2백99.4점이었던 생명과학과(경쟁률은 모두 1.48대 1)는 올해에는 12.6점이 오른 3백12점으로 밝혀졌다. 전자계산학과의 경우도 3백17.3점(지난해 3백2점)으로 12점이나 상승했으며 가장 적게 오른 기계공학과도 3백10.5점으로 지난해보다 3점이나 올랐다. 수험생의 지원 경쟁률이 3·55대 1이었던 (지난해 3·2대 1)인제대 의예과도 지난해 2백83점에서 3백점으로 17점이나 올랐다. 경쟁률이 3.67대 1로 지난해 3.5대 1과 비슷했던 중위권 학과인 인제대 의용공학과의 경우에도 합격선이 2백59점으로 지난해(2백28점)보다 31점이나 올랐다. 다만 하위권 학과인 인제대 전산학과는 커트라인이 2백12점으로 지난해보다 11점이 낮아졌으나 이는 경쟁률이 지난해 6.02대 1에서 4.08대 1로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포항공대의 합격사정 결과를 토대로 과목별 평균 득점상황을 보면 국어가 지난해보다 0.5점,수학과 영어가 2.9점씩,국사가 3.2점씩 큰폭으로 일제히 올랐으며 사회,과학등 선택과목은 0.3∼1.8점까지 소폭 내리는데 그쳤다.
  • “지역감정 청산” 희망 보인다(이슈 조명)

    ◎양김,자극성 발언 자제… 유세장 분위기 차분/화합 처방전 제시하자 간간히 박수도 터져 3일하오 민자당 김영삼대통령후보의 유세가 열린 광주공원.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조용히 흔들리는 단풍잎들이 초겨울의 정취를 더했다. 유세가 시작됐다.그러나 요란한 「김영삼」연호나 수기와 피켓의 물결이 눈에 띄지 않았을 뿐 여느 유세장 풍경과 다를바 없었다.연단주변에서 열심히 박수를 치는 당원인듯 한 청년들의 표정에서도,먼발치에서 김후보의 연설을 지켜보는 50대부인의 얼굴에서도 별다른 「적대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굳이 다른 지역에서의 유세와 다른 점을 찾는다면 4∼5명 정도에 불과했던 외신기자가 20여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는 정도였다.이는 이들 외신들도 돌멩이 최루탄이 난무했던 87년 대선을 기억했기 때문일 것이다.아니면 혹시 있을지도 모를 또다른 불상사의 개연성에 대해 국외자로서 호기심섞인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같은 우려는 기우였다.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대가를 받는 사회를 만들겠다』 김후보가 한국병치유를 통한 「신한국」창조라는 자신의 선거캐치프레이즈로 열심히 청중을 설득했다.그러나 진지하게 경청할 뿐 열띤 환호도 눈에 거슬리는 야유도 없었다. 김후보가 오랜 동반자요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민주당후보와의 관계를 고려한 듯 『과감한 인사와 지역간 균형발전을 기하겠다』며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처방전을 제시하자 간간이 박수도 터져나왔다. 김대중후보가 몇차례 영남지역 유세를 무사히 마친데 이어 김영삼후보의 이날 전남 광주유세에도 큰 불협화음 없이 평온하게 끝났다. 연단위에까지 돌멩이와 각목이 날던 87년 대선에서의 악몽같은 기억이 이제는 먼 옛날얘기인양 아득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해서 오랜 뿌리를 가진 지역감정이 송두리째 사라졌다고 장담하기는 아직 이른지도 모른다. 유세장 주변의 청중들은 대부분 누구를 찍겠느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속마음을 열지 않았으나 연설도중에 자리를 뜨는 등의 거부감 표시도 없었다. 중동지역에서 6년간 근로자로 일하다 귀국했다는 이모씨(46)는 『외국에 있을 때는 한국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반가울 정도였는데 이 좁은 나라에서 지역감정이 다 뭐냐』고 개탄했다. 또 김후보에 대한 「호기심」때문에 나주에서 일부러 올라왔다는 박정기씨(45)는 『지역감정이 심화된 것은 정치인들의 잘못』이라면서 『이곳 분위기는 87년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은 드러내놓고 공세적인 선거운동을 펴기보다는 당원교육등을 통해 조용히 지지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민자당관계자들의 솔직한 자체평가였다. 어쨌든 적어도 영호남지역 유권자들이 지역출신 후보자에게 맹목적으로 열광적으로 지지를 보내는 경향은 많이 엷어졌음이 피부로 느껴졌다. 이같은 달라진 분위기에 양금후보측이 지역감정을 건드리는 발언을 극력자제하고 있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임에 틀림없다. 다만 지역대결청산을 부르짖고 있는 국민당 정주영후보측이 「강원도대통령」이니 뭐니 하면서 새로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어 양식있는 유권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을 뿐이다. 지역감정을 자극하거나이를 이용하는 후보가 거꾸로 손해를 보는 선거풍토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우리사회에 정착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기에 충분한 유세현장이었다.
  • 죽어가는 사람들(요덕 15호 북한 정치범수용소:2)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폐렴걸린 「수라」 약없어 “허무한 죽음”/담요로 시신말아 언땅 파고 매장/딸잃은 어머니 눈밭 뒹굴며 통곡 □특별취재반 김만오(정치부부장) 양승현(정치부) 최철호(사회1부) 문호영(정치부) 송태섭(사회1부) 방안에 켜놓은 관솔불의 마지막 불꽃이 막 사위려했다.흙으로 덕지덕지한 판자벽 틈새로 밤사이 내려 쌓인 눈이 희미하게 보였다. 『오늘도 부토작업이 있는데…또 죽었구나』 강냉이 주먹밥 하나를 먹고 하루종일 눈속에서 일할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매일 이 모양이지만 눈오는 날은 더욱 힘들다. 아침 식당에서 강냉이밥 한그릇을 먹고 곧장 평풍골 계곡으로 이동하면 하루 종일 허기와 추위속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눈밑에 쌓인 부엽토를 지게에 담아 3㎞가 넘는 눈덮인 계곡길을 어두워질 때까지 오르내리는 일은 정말 힘들다. 점심때가 되면 이미 꽁꽁 얼어붙어버린 강냉이 주먹밥을 겨드랑이 밑에 넣어 녹여 먹는다.일하는 틈틈이 감시보위원의 눈을 피해 도토리와 마른 머루를 주워 먹는 게 유일한 낙이다. 새벽녘 울음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여인의 울부짖는 소리는 이내 통곡소리로 바뀌었다.수라네 집쪽이었다.불길한 예감이 들어 자리를 박차고 수라네 집으로 뛰쳐 올라갔다. 수라는 달포전부터 감기를 앓아왔다.못먹고 쉬질 못해서인지 최근 폐렴으로 악화됐다.작업장에서 보면 핼쓱한 얼굴에 각혈까지 하는 것을 여러차례 목격했다. 이곳엔 약이 없다.스스로 이겨내지 못하면 그뿐이다.죽을 죄를 지었는데 살려둔 것만도 당의 은총이며 배려인 것이다. 수라의 어머니가 자는듯이 누워있는 수라를 붙들고 몸부림치고 있었다. 『수라야,니가 가면 나는 어떻게 살라고…』『누가 우리 불쌍한 수라 좀 살려주소』 밤새 죽어가는 딸을 껴안고 몸부림 친듯 수라의 어머니는 기진맥진한 상태였다.잠겨가는 목소리로 이름만을 부를 뿐 제대로 울지도 못했다. 싸늘한 냉기뿐인 방 한 구석엔 4명의 남동생이 웅크리고 앉아 누이의 주검과 어머니의 몸부림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수용소에는 장례식은 물론 관이나 수의가 없다.먼동이 트자마자 보위원으로부터 매장명령이 떨어졌고 나는 매장조로 편성됐다.한나절은 부엽토작업을 않게 된 것이다. 헌 담요조각으로 시신을 둘둘 말아 묻는게 예사였으나 왠지 수라만은 그렇게 묻을 수가 없었다.여기 저기서 판자쪽을 주워모아 관을 만들었다.관에 내 몫으로 배급받은 강냉이밥알을 한주먹 싸서 넣었다.아무리 배가 고파도 수라를 묻은뒤 도저히 목으로 넘어갈 것 같지 않아서 였다. 관을 메고 나오는데 수라의 어머니가 몸부림치며 다시 매달렸다.『불쌍한 수라야,수라야』미친 사람처럼 산발한채 맨발로 우리 뒤를 따라왔다.넘어지면 일어서고 딸이름을,이름을 부르며 목놓아 울고… 다시 눈밭을 뒹굴고… 마치 자신도 죽으려는 사람처럼. 병풍산을 향해 관을 메고 가면서 모두 울고 있었다. 겨울내내 얼어붙은 땅은 여간 단단하지 않았다.괭이로 한나절을 팠는데도 겨우 40㎝ 정도였다.가까스로 묻고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수라는 14살 때인 76년 이 곳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되었다가 10년만에 죽었다.수라아버지는 북송교포였고 어머니는 북한 처녀였다.수라아버지는 자신때문에 가족들이 이 지경이 되었다며 늘 괴로워 했다.그래서일까.얼마전 정신착란을 일으켜 다시는 살아 돌아오지 못하는 산속의 외딴 정신병자격리 「요양소」로 끌려가 버렸다.남자없는 수용소안의 가족세대는 더욱 비참하다.땔감이나 배급강냉이와 섞어먹을 풀들을 구하기가 힘들다.죽기직전까지 수라가 그 일을 다했다. 아프기전 풀을 뜯다 들판에 엎드려 흐느껴 우는 수라를 먼 발치에서 여러번 봤다.우리들은 작업도중 땅을 팔때 동면중인 개구리나 뱀을 발견하면 잡아다 수라에게 먹였다.전혀 약을 구할 수 없는 수용소에서는 스스로 영양보충을 하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착하고 아름답던 24살의 처녀수라의 죽음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 CD 전문위조단 최소 3개 추정/잇단 가짜 발견… 파문 확산

    ◎모두 3종류… 위조날짜·수법 달라/현재까지 총 51장 1백94억 발견 가짜 CD사건이 점차 확대,금융계가 큰 혼란을 겪고있다. 은행마다 CD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고 CD의 거래는 중단됐다. 사들인 CD가 가짜로 판명된 투금등 소규모 금융기관들이 벌써부터 휘청거린다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금융관계자들은 일단 가짜 CD가 전문위조단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짜 CD는 모두 51장 1백94억원어치이다. 이 가짜 CD는 발견된 시점과 위조수법이 모두 달라 최소한 3개의 전문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가짜 CD사건은 지난해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든 3천4백억엔의 지급보증서 위조사건과 같은 유형이라는 점에서 이를 본뜬 대규모 사기단의 행위로 추정되고 있다. 가짜 CD는 지난 9일 (주)미란다와 조흥은행이 중개기관을 거쳐 사들인 CD를 발행기관인 동화은행에 제시하자 동화은행이 『이미 그 CD에 대해 지급했다』며 지급거절을 하면서 처음으로 표면화됐다. 정밀검사결과 이 가짜 CD는 황의삼씨(45·미국도피 중)가 사들인 80억원어치의 CD중 일부를 인쇄업자에 맡겨 컬러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가짜 CD 40장을 복사해냈으나 이중 1억원짜리 17장,5천만원짜리 8장등 25장 21억원어치만 발견돼 나머지 15장 10억원어치가 아직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두번째로 발견된 가짜 CD는 해동상호신용금고 명동지점이 개인에게 유가증권 담보대출을 해주면서 견질담보용으로 받은 것으로 5천만원짜리 6장 3억원어치다. 해동상호신용금고측은 이 CD의 발행기관인 신탁은행 본점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확인조차 않다가 만기일이 3개월이나 지난뒤 신탁은행에 지급을 요청해 가짜임이 드러났다. 신탁은행에 따르면 이 가짜 CD는 황씨의 것과는 달리 옛날 양식의 증서로 색상·직인·증서번호가 모두 가짜였다는 것이다. 18일에 발견된 동남은행 발행의 가짜 CD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한일투금이 자기보유 CD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이 CD는 지난 6월11일 발행된 것을 위조한 것으로 색상·직인이 원본과 다르고 인쇄용지의 규격표시마저 없었다. 지금까지 나타난 가짜 CD들은 컬러복사한 것,옛날 증서를 위조한 것,현재 증서를 위조한 것등 세가지로 제작수법으로 보아 최소한 3개의 전문위조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이 가짜 CD가 범람하게 된 것은 CD의 유통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CD의 규격·용지가 다르고 무기명에 따른 「익명성」 때문에 사채업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소지자나 중개기관이나 적극적인 확인을 않는 것이다. 또 은행들이 이 CD를 「꺾기」의 대용수단으로 활용,피차 「구린 구석」이 많다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은 가짜 CD가 계속 발견돼 금융질서가 흔들리자 본격 수사에 나섰다. 또 조폐공사에 통일 규격 CD용지를 제작하도록 했으며 반드시 중개기관의 직원들이 은행측에 CD의 진위여부를 찾아가 확인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 대우직원·재개 “잘된 일”환영일색/김우중씨 불출마선언 경제계 반응

    ◎“경제파국 초래” 측근 설득 주효/기자회견내용 문의전화 빗발/계열사 전종목이 상한가 기록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29일 대통령선거불출마를 선언하자 대우그룹은 물론 재계가 모두 잘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특히 그동안 출마와 불출마를 왔다갔다했던 김회장의 말에 따라 춤을 추었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김우중회장의 출마설로 그동안 큰 곤욕을 치러온 대우그룹 관계자들은 김회장이 정치불참 결정을 발표하자 크게 환영하며 안도. 특히 그동안 김회장의 정치적 행보를 뒷받침해온 그룹 기조실팀은 한편으론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서도 회장이 결정을 잘 내렸다는 반응. 기조실의 한 관계자는 『김회장이 불출마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은 아마 28일밤이었을 것』이라며 『결심의 배경에는 경제인의 정치참여에 우려를 표명한 노태우대통령의 언급등도 간접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 ○전격 회견준비 지시 ○…김회장이 대선불출마를 결심하자 그룹 비서실은 기자회견에 앞서 『김회장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니 업무에 착오없도록 하라』는 내용의 내부지침을 각 계열사에 전달. 김회장은 이날 김욱한 홍보담당전무에게 상오 11시에 기자회견을 준비하도록 불과 1시간전에 긴급지시. ○…김회장은 이날 회견장인 힐튼호텔 국화실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그대로 읽어가면서 대선불출마의 뜻을 표명. 김회장은 발표문을 읽고 나서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피한채 『전혀 없다』『없다』고 짤막하게 대답.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의 불출마선언으로 주가가 단숨에 20포인트나 오르는등 증시는 단연 활기. 투자자들도 지난 17일부터 실세금리하락,무역수지개선,박태준의원의 신당불참등의 호재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의 장외 악재였던 김회장의 대통령선거 출마설이 불출마로 마무리된데 대해 환영. ○그룹해체 우려 불식 김회장의 정치불참이 상오10시50분쯤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대우그룹계열사의 매수에 나서 개장초 전종목 하한가로 곤두박질했던 대우그룹계열사는 전종목 상한가로 반전,상오10시54분 대우그룹계열사중 처음으로 대우증권이 상한가로 돌아선 것을 비롯,대우중공업·대우통신·대우전자의 순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상오11시21분 (주)대우를 마지막으로 대우그룹 전종목이 상한가.(주)대우가 상한가를 기록할 시점에서 상한가에도 주식을 사지못한 주문량이 5백15만주에 이르는 등 전장 끝무렵 대우그룹계열사 종목을 상한가에도 사지 못한 투자자들의 주문잔량이 1천만주를 웃돌기도. 증권사의 영업및 정보담당 직원들은 이날 상오9시쯤 김회장의 기자회견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자회견내용이 정치참여인지 불참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으며 김회장의 기자회견이 있기전에 언론사와 증권사에는 김회장 기자회견내용이 무엇인지를 묻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빗발치기도. ○…재계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대선불출마 결정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잘된 일」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가뜩이나 어려운데 기업인들이 잇따라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면서 『김회장의 불출마결정은 대우그룹을 위해서나 우리경제전체를 위해서 모두 득이 될것』이라고 평가. 삼성그룹 관계자는 『정주영씨의 정치참여때도 현대그룹뿐만 아니라 재계전체가 국민들의 비난의 표적이 됐었는데 대우의 김회장이 다시 정치판에 들어섰다면 재계는 또한차례 홍역을 치러야 했을것』이라며 『그의 불출마 선언은 기업가의 본분을 되찾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환영. ○“경제전체 득 될 것”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도 『당초 김회장의 출마설이 나돌기 시작했을 때부터 긴가민가 했었다』면서 『설혹 김회장이 후보로 나선다 하더라도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들이 많은 형편에서 끝까지 버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김회장의 불출마결정이 당연하다는 반응. ○…김회장의 출마포기에는 자신이 경영에서 손을 뗀뒤 자금압박에 따른 불도및 그룹해체 가능성이 높다는 주위의 우려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금융계는 분석. 이는 대우의 재무구조및 자금사정이 국내 4위의 재벌답지않게 나빠 금융기관들이 신규대출중단및 만기어음의 연장을 해주지 않을 경우 현대와 달리 치명적인 그룹의 위기로 연결될 형편이기 때문. 특히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측은 28일 하오 『대우의 부도는 곧바로 제일은행의 부도로 연결돼 금융계및 경제전반의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김회장과 대학동창인 임원을 통해 대우측에 전달한 것이 주효했다는 후문.
  • “이인모씨,「이산재회」와 연계 해결”(의정중계:26일 본회의)

    ◎개도국과 경협 등 「남방외교」에 힘써야/일 군비증강 미서 방조… 대책 세워라/대선일 정한바 없고 내년 1월14일 이전 실시 ▷정치분야◁ ▲이한동의원(민자)=국회 원구성과 개원문제는 의원의 당연한 의무이지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닌만큼 국회법에 『총선후 최초의 임시회는 상임위원장선출을 포함한 원구성을 해야한다』는 의무규정을 신설해야 한다. 「9·18결단」이 무책임한 처사라는 일부의 비난도 없지 않으나 이는 공명선거를 통해 정치민주화의 기적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최고통치권자의 확고한 신념과 숭고한 책임의식의 발현으로 「6·29선언」못지않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중립적 공명선거를 위해서는 대통령선거법등 선거관련법령의 제도적 개혁이 선행돼야 하고 공무원의 신분과 중립성보장이 실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간첩단사건과 관련,정부에서는 어떠한 문책과 사후조치를 취했으며 이에 연루된 정치권인사가 상당수 있다는게 사실인가. ▲김상현의원(민주)=「9·18선언」이후 국민들은「노심과 노언과 노행」을 주시하고 있다.총리는 박태준의원의 민자당탈당후 정치행보와 정원식전총리의 민자당선대위원장 선임의 배후에 「노심」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명선거보장을 위해서는 한준수전군수를 석방하는 상징적조치를 포함,법적 제도적 선언적인 4대조치가 필요하다.법적조치로는 대통령선거법과 선관위법 정치자금법의 즉각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관변단체의 선거개입을 금지시킬 대책은 무엇인가.군과 안기부 검찰 경찰의 중립을 보장할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하라. ▲김동길의원(국민)=중립내각의 정신이 국민적 합의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우리 정치권 전체의 대오각성이 절대 필요하다.총리로서도 마땅히 정치권에 대해 요구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총리는 무엇을 정치권에 요구하려는가. 93년도 대학입시를 계기로 학생의 입학과 졸업에 관한 전권을 각 대학의 총학장에 일임하지 않고는 이 입학지옥이 해결될 수 없다.대학당국의 자율에 맡긴다면 새해부터 신입생의 수가 65%는 증가될 수 있다. ▲유흥수의원(민자)=중립선거내각구성은 14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정성확보라는 차원에서 세계헌정사상 전무후무한 결단이다.중립내각은 대선의 관리라는 측면에서 중립적이어야 하지만 다른 국가정책수립과 집행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민자당은 책임당이요 집권당이라 생각한다.중요정책의 당정간 협조방안과 임기말 원활한 국정운영방안을 밝히라. 단체장선거에 앞서 국회의원의 선거구조정문제도 같이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부의 입장은. 우리의 「국방예산안」이 북의 공작원에게,그것도 공당의 대표이자 대통령후보의 개인비서를 통해 유출됐다는 것은 충격이다.군기밀보호법이 유효한 상황에서 문제된 자료의 유출경위및 사건의 전모를 상세히 밝히라. ▲홍기훈의원(민주)=역사상 초유의 중립내각을 이끄는 현승종총리에게 커다란 격려를 보내며 지원을 약속한다.단체장선거는 하루라도 빨리 실시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새내각의 견해는. 안기부를 해외정보 전담기구로 개편할 용의는.선관위와 선관위원자체가 준사법기관으로서 강력한 집행력과 처벌권을 갇도록법을 개정하라.올해 추경예산에서 바르게 살기협의회 지원예산이 2∼4배씩이나 증가한 이유는.김영삼총재의 사조직인 민주산악회의 각종 이권개입 횡포등을 처벌할 용의는 없는가. ▷정부측 답변◁ ◇현승종총리답변=공직자의 선거중립을 위해서 앞으로 공무원에 대해서 구체적 사례중심으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의 자세와 동향을 수시로 확인·점검하겠다. 부정·혼탁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범국민적 노력이 확산되도록 시민·사회단체의 공명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하겠으나 이런 운동들이 변질되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할 때에는 단호히 조치하겠다. 총리직을 맡을 때부터 지금까지 노태우대통령을 여러번 뵙고 공명선거를 위한 여러 당부와 지시를 받은 바 있다.공명선거에 대한 그분의 의지와 결심은 확고하고 순수하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 우리 사회에 북한의 고위공작원이 연계된 대규모간첩단이 활동해온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이번 사건은 오래전에 시작되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된 사건인데다 구체적인 책임문제는 좀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다만 차제에 대간첩및 대공경계태세를 제점검하는 것이 내부분열요인을 재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정부는 14대대통령선거날짜를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바 없다.정치·사회 제반여건과 날씨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법정시한인 올 12월15일 이후 93년 1월14일 이전에 적당한 날짜를 선정해 실시할 방침이다. 6공이후 국회와 언론이 활성해됐고 국민기본권이 신장됐을 뿐아니라 지방자치시대도 열렸다.따라서 연말 대선만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면 이 땅의 민주화가 정착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준수 전 연기군수는 부정선거에 관련된 몇몇공직자와 후보의 부정행위를 밝혔다고 하지만 그 자신도 부정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중이므로 석방검토대상이 아니다. 간첩단사건 수사는 개인적인 모략이나 음해차원에서 이루어지는것이 결코 아니다. 앞으로 대학자율의 폭을 보다 확대해 나갈 방침이나 대학 입학정원의 완전자율화는 대학의 역량·대학교육의 질적 충족등을 고려,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것이다.◇이정우법무부장관=김대중민주당대표의 비서인 이근희가 유출한 문건은 92년 국방예산개요말고도 국회 국방위원회 의사속기록과 스스로 작성한 민자당계보관련 메모등이 포함돼있다. 대통령의 당적과 공명선거의 실시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노대통령의 9·18결단은 아직도 사회 일각에 잔재된 공무원선거개입을 근원적으로 청산하기 위한 획기적 개선책이었다고 본다.대통령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엄정중립의 자세를 견지하겠다. 긴급구속제도를 시행하면서 남용방지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보완책으로 영장실질심사제 도입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인모씨 문제는 남북이산가족 전체문제의 틀속에서 해결돼야 한다.정부는 북한에 대해 정치범수용소내의 인권과 자유확대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백광현내무부장관=정부는 지방자치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하고있다.단체장직선등 본격적인 지방시대에 대비,「지방자치제도 발전심의위원회」를 중심으로 행정및 계층구조의 합리적 조정,민선단체장의안정성보장등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유혁인공보처장관=공정언론을 위해서는 관권은 물론 이익단체등의 외부간섭도 없어야 한다. 방송위원회 신문윤리위원회 간행물위원회등 언론자체기구와 언론중재위등의 역할과 기능이 미비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도 노력하겠다. ▷통일외교 질문◁ ▲손세일의원(민주)=한­러,한·중수교가 이루어진 이상 북한만이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전제로 맺어진 조소우호조약이나 조중우호조약은 폐기되거나 수정돼야 한다고 본다. 중국은 두개의 한국을 공식인정했는데 우리가 대만과 단교한 것은 명백한 불평등 외교이다. 베트남과의 수교는 시급한 과제이다. 이제는 북방외교보다 자원개발 제조업투자등의 측면에서 개도국과의 이른바 「남방외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보는데 정부의 견해는.구소련에 제공한 차관을 과연 상환받을수 있는 길이 있는가.또 30억달러중 미집행분을 개도국 원조자금으로 사용할 용의는. ▲이세기의원(민자)=한소,한중수교과정에서 6·25와 관련된 「과거사 청산」은 어떻게 정리됐는가.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이 나머지 차관 15억달러를 받을 목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15억달러마저 줄 것인가.그리고 대중 20억달러 차관설의 진상은 무엇인가.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태인 이 시점에 노대통령이 일본에 꼭 가야하는가.현지대사가 해도 될 일을 왜 대통령까지 나서도록 하느냐.언제까지 외무부가 「설거지 외교」라는 말을 들으려하는 것인가.일본 정치인들이 북에가서 김일성을 면담하게되면 상당한 돈을 주는 경우가 있다는데 이를 파악하고 있는가. ▲조순환의원(국민)=국민의 빗발치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이 굳이 일본을 방문하려는 의도는 무엇인가.항간에는 노대통령의 일본방문기간중 북한의 지도자와 만날 것이라는 추측이 떠돌고 있는데 임가만료를 얼마두지 않은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외교를 어떻게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인가. ▲노승우의원(민자)=앞으로 우리나라 외교는 외무부차원을 벗어나 통일원,안기부,국방부,경제부처를 망라한 범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대한 정부의 입장은. 일본의군국주의 부활,군사대국화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매우 미온적인 바,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 무엇이며 또 일본의 군사적 증강을 방조하는 미국의 전략에 대응하는 우리정부의 대안은 무엇인가. ▲강창성의원(민주)= 작금의 동북아정세는 1세기전 구한말시대를 연상케 한다. 민주당은 현단계에서 주한미군의 완전철수와 전투력감축을 반대한다. 북한일변도의 「단순가상적」방위체계를 통일이후를 대비한 「복수가상적」체계로 전환하고 군구조를 하사관및 초급장교중심의 장비집약형구조로 개편할 용의는. ▲곽영달의원(민자)= 조선노동당 간첩단 사건은 그 규모면에서 놀라울뿐 아니라 남북교류와 화합의 합의서 서명에 관계없이 양면성 대남적화전략이 조금도 변화가 없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대내적인 안보의식의 실종단계에서 이 나라 국가안보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
  • 국내 대만재산 7천억 처리 관심/한중수교 앞두고 화교사회 술렁

    ◎서울 명동의 대사관터 등 포함/북경인도등 4개방안 저울질/공관직원들 정상집무속 침통한 표정 우리나라와 중국의 수교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1일 서울 중구 명동83 중화민국(대만)대사관은 비자발급등의 업무를 정상적으로 취급하면서도 보도진들의 출입을 통제하는등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나타냈다. 대사관의 대외창구인 신문참사처는 보도진들의 거듭된 면회요청을 끝내 뿌리쳤으며 전화통화에서도 『지금은 바쁘고 할말도 없다』고 공식입장을 표명하기를 거절했다. 그러나 대사관에는 이날 아침부터 『한·중수교로 대만과의 국교가 단절되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고 한 직원이 귀띔. 대사관 직원들은 문의전화가 빗발치자 하오에는 아예 수화기를 내려놓아 외부와의 전화통화를 단절시켰다. 직원들은 또 시간이 지나면서 국교단절이 기정사실화되자 비자발급을 맡고 있는 영사부만 업무를 볼뿐 나머지 부서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걱정스레 논의했다. 한편 서울의 금싸라기땅 명동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이 대사관 자리등 대만정부가 우리나라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의 처리문제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만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대사관터 2천9백73평과 이웃 한성화교학교자리 2천1백74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일대 땅값이 한평에 1억원을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시가로 5천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또 서울·부산·인천 등 전국의 대도시에 있는 화교학교들과 서울의 대만출신 화교들에게 임대해주고 있는 중구 수표동11 3백10여평의 땅,대사관앞 화교도서관자리 2백여평등의 재산도 2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중국과 대만은 서로 유리한 선례를 우리정부에 내보이며 막대한 재산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중국은 통상적인 국가관례에 따라 국가의 대표성이 있는 정부에 재산을 귀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만은 한·중수교에 따른 외교단절 이전에 이들 재산을 대만의 민간단체에 매각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국제법상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없으나 중국과 서방외국과의 수교및 대만과의 단교조치가 이루어진 과정을 보면 대만이 대체로 불리한 형편이다. 따라서 대만정부가 갖고 있는 대사관자리 등의 재산처리는 크게 네가지로 전망할수 있다. 첫째는 아무 보상없이 중국정부에 대만의 보유재산을 넘겨주는 것. 지난 64년 프랑스및 72년 일본은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의 대사관등의 건물과 토지를 대만의 의사와 관계없이 중국에 넘겨줬다. 두번째는 대만출신의 화교나 민간단체에 헐값에 넘겨 실질적으로 대만의 소유권을 인정해주는 경우. 지난 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기 전 대사관저 등을 미국내의 화교들에게 단돈 10달러에 넘긴뒤 미국이 대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제정한 「대만관계법」을 통해 대만쪽의 소유권을 인정해줬다. 세번째는 중국과 대만이 수교나 단교전에 상호협상을 통해 매각하는 방법. 그러나 이 문제는 외교상의 자존심을 훼손당한 대만의 입장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의 처지를 보면 실현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네번째는 대만과의 공식적인 외교는 단절됐지만 대사업무를 대신할 대표부등의 기관으로 명의가 변경되고 중국정부에는 새로운 대사관자리를 물색해 주는 방법이다. 대만정부는 한·중 수교가 이루어지더라도 중국측에는 재산을 넘겨줄 수 없다면서 민간단체나 대표부등을 통해 계속 재산소유권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의 대사관땅은 1882년 조선과 청나라가 맺은 「조·청수륙무역장정」에 따라 청나라가 상징적인 금액을 주고 구입한뒤 국민당 정부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 제조업체 설비투자 저조/상반기

    ◎연초계획 9조6천억… 집행 38%뿐/자금난 심화 반영/전경련조사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제조업체의 92년 상반기 설비투자실적이 자금난 심화와 투자비용상승 등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백59개 주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2년 상반기 설비투자 집행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투자집행액은 3조6천7백99억원으로 이들 업체가 연초에 계획했던 설비투자 목표액 9조6천19억원에 비해 38.3%의 진도율을 보였다. 이러한 설비투자집행실적은 지난 90년 및 91년 상반기의 연간목표액대비 진도율이 각각 42.5%와 39.2%를 보인것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올해 제조업 투자가 침체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종이제품과 1차금속 등 일부업종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특히 조립·금속 및 기계(29.4%),전기 및 전자(32%),운수장비(35.2%),섬유 및 의복(35.3%) 부문의 설비투자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 및 나무제품(37.6%),비금속광물(39.3%)등에 대한 투자집행도 지난해에 비해 활발치 못했으나 종이제품(72.0%),1차금속(44%) 등은 상반기중에 신증설투자가 끝나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집행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의 설비투자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로 인한 자금조달난(37.3%)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으며 그 다음으로 수익성악화(27.7),내수부진(20.5%),수출수요부진(7.2%) 등이 각각 지적됐다. 전경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기업들은 연간 전체 투자계획액을 연초에 세웠던 설비투자목표액의 94.5%로 축소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대로 가면 올해 제조업투자는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적성·전문성 등 살려 「원만인선」/민자 상위배정 이모저모

    ◎의원 이해걸린 상위엔 배제 원칙 엄수/야당의 「원구성」기피 명분도 약화된 셈 민자당은 4일 박준규국회의장을 제외한 당 소속의원 1백58명에 대한 상임위원회 배정 명단을 확정,국회에 제출했다. 이로써 민자당은 국회 원구성을 위한 준비체제를 모두 갖추게 됐다. 민자당이 국회의장의 요청에 따라 단독으로 싱임위명단을 제출한 것은 야당측에 국회법에 따른 정상적인 국회운영을 촉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즉 농촌·중소기업지원문제 등 산적한 민생현안법안들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에서 야당측이 상임위구성 등 정상적인 국회운영절차를 계속 기피할 경우 국민들로부터 당리당략에만 몰두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성호수석부총무는 상임위배정 기준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제출한 소속의원들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하고 ▲출신지역 안배 ▲전문성 고려 ▲다선고려 ▲의원의 개인적인 이해가 걸린 상임위배제 등을 꼽았다. 또 상임위 운영의 계속성을 위해 각 상임위마다 지난 13대 국회 후반기에서 활동하던 의원 1∼2명을 그대로 배정했다고 밝혔다. 재무위의 김덕용·서청원의원,내무위의 문정수의원,농수산위의 정순덕의원 등이 그 경우이다. 또 무소속으로 당선돼 영입된 의원들은 양정규의원이 교체위원장으로,현경대의원이 법사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을 비롯해 김길홍의원이 내무위,정심근·최돈웅의원이 재무위,이승무의원이 교체위에 배정되는 등 대부분 희망하는 상임위에 안착했다. 그러나 내무위를 희망했던 판사출신의 박헌기의원은 민자당 안에 율사출신의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법사위에 배정. ○…민자당은 이날 상임위명단을 제출하기에 앞서 민주·국민등 야당측과 그동안 4차례의 협상을 거쳤으며 3일 하오2차 본회의가 끝난뒤 3당의 수석부총무가 회동,정수조정을 마감.상임위소속의원의 정수를 의석비율로 결정함에 따라 소수점이하 숫자가 생겨 민자당이 4석,민주당이 3석을 추가로 지정할 수 있게 됐으며 반대로 국민당은 3개 소위에서 1석씩을 양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법사·교청·문공·노동위에 의원 1명씩을 더 넣었으며 민주당은 재무·국방·농수산위를 추가로 선택.국민당은 법사,노동위에서 각각 1석을 할애하기로 하고 나머지 1곳을 망설였으나 민주당이 재무위를 추가로 선택해 결국 「노른자위」상위로 알려진 재무위를 양보. 그결과 운영 법사 내무 재무 국방 교청 문공 농림수산 상공 노동 교체 건설위등 12개 상임위에는 민자당 소속의원이 과반수이상 배치됐으나 외무통일 행정 경과 동자 보사등 5개 상임위는 여야 동수가 됐다. 한편 이날 상임위배정 명단이 발표되자 국회 운영위원장실과 여의도 당사의 원내총무실에는 상임위배정에 불만을 품은 의원들로부터 『상임위 배정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기도.
  • 민통선 첫 성묘/내무·국방부 지원 조상묘 찾기 첫날

    ◎“50년만에 찾아온 불효 용서하세요”/잡초로 뒤덮인 묘지보곤 목메어 말못잇고/“지뢰지역 못들어간다”에 먼발치서 눈물만 『어머니­ 저 용구가 50년만에 찾아왔습니다.어머니…』 강원도 철원군 김화면 암정리 야산 중턱.잡초에 뒤덮인 자그마한 무덤을 눈앞에 둔채 윤용구씨(70·서울 관악구 봉천1동 960의40)는 목이메어 더이상 말을 잇지못했다. 미수복 경기·강원도민회가 주관하고 내무부 국방부가 지원한 민통선지역내 조상묘찾기 운동 첫날인 1일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지역을 찾은 실향민 34가구 87명은 분단 42년의 아픔과 조상묘를 찾은 감격의 눈물을 한없이 뿌렸다. 『바로 저기가 어머니묘입니다.제발 들어가게 해주세요』 윤씨의 눈물젖은 하소연이 계속됐지만 인솔장교는 윤씨 어머니 묘소 주위에 둘러처진 지뢰지역 표시때문에 윤씨를 제지하면서도 고개를 돌렸다. 지금부터 51년전인 1941년 19살의 나이로 병사한 어머니를 고향김화읍 암정리 공동묘지에 모신 윤씨는 그동안 회사 경비원 등으로 일하면서도 묘소찾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강원도민회등을 통해 몇차례 수소문으로 대충 위치를 확인하다가 이번에 민통선지역내 조상묘 찾기운동 기사를 신문에서 읽은 뒤 곧바로 도민회로 달려가 성묘신청을 해 이날 어머니묘소를 확인하게 됐다. 이날 김화지역을 방문한 34가구중 조상묘를 찾은 가구는 갈말면 정연리 일대 4가구,생창리 2가구 암정리 1가구등 총7가구인데 이중 정연리 4가구 유족들은 묘소에서 벌초를 하고 성묘등을 하며 그동안 못다한 효도를 했지만 나머지 가구의 유족들은 묘소주위가 지뢰지역이어서 눈으로 확인하는데 그쳐야했다. 신청자가 54명이나 돼 가장 기대를 모았던 조북면 백덕리·율목리·금곡리지역은 전지역이 비무장지대안에 위치,출입이 통제돼 철책선에 정성스레 차려온 제수를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는데 그쳐 안타까움을 더했다. 백덕리에 할아버지·아버지등 선영이 있는 한명옥씨(56·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659)는 9명의 가족이 찾아와 철책너머로 보이는 오성산 기슭을 가리키며 자신의 옛집을 찾아보고 아들에게 선영위치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찾아왔는데 못들어간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바로 저기가 아버님 산소인데두요』 세살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월남한 한춘석씨(43·서울 구로구 시흥2동220의110)는 비무장지대 안쪽에 있어 갈 수 없는 아버지의 묘소를 바라보며 『저기도 우리나라 땅인데 언제 통일이되어 성묘를 할수있느냐』며 인솔장교의 손을 잡고 울먹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미수복 강원도민회 남궁산사무국장(60)은 『묘소를 못찾은 가족이 많아 실망이 크겠지만 앞으로도 이 운동을 계속 추진,실향민의 아픔을 달래고 2세들에게 조상의 은덕을 기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25 42주년을 맞이해 3일까지 계속되는 민통선지역내 조상묘찾기 운동은 지난 6월17일부터 27일까지 이북5도민회 등에서 접수를 받아 강원 2백74명,경기 85명등 모두 3백59명이 신청했으며 추석무렵에 2차로 조상묘찾기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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