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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얼빵한’ 남자

    표준말이 아닌 ‘얼빵하다’라는 말을 널리 보급한 공로는 이병곤(李炳坤) 부산경찰청장에게 있다.표준말로는 ‘얼뜨다’ ‘어리숙하다’가 있다.‘얼빵하다’는 높은 지위에 있는 공직자가 공식석상에서쓸 말로는 적절하지 않다.이청장이 이 말을 쓴 것은 18일 남자 직원400여명,여자 직원 10여명을 모아놓고 ‘직원 교양교육’을 하는 자리에서였다.“여자가 똑똑하면 피곤해.여자는 좀 얼빵한 그런 맛이있어야 해.” 그는 여성을 비하한 이 발언 때문에 빗발치는 비난을 받고 이틀만에사과했다. 그의 발언에서 ‘얼빵하다’라는 말은 비하의 강도를 현저하게 높이는 묘한 효과를 나타냈다.부하 직원에게 교양교육을 하러연단에 오르기 전에 자신부터 교양교육을 받았어야 옳다.말 한 번 잘못하고 혼이 난 그를 여자들이 ‘얼빵한’ 남자라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올해는 고위 공직자의 여성 비하 실언이 많았다. 환경부 1급 공무원인 김(金)아무개씨가 대낮에 폭탄주를 마시고 여성 장관을 지칭하면서 실없는 말을 했다가 긴 관직생활을 마감했다.신(辛)아무개국회의원은 남북이산가족 서울방문단 환송 만찬석상에서 여자들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고 말한 것이 보도돼 곤욕을 치렀다.이(李)외교통상부장관이 술자리에서 한 이야기는 옮기기 민망할 정도로 저급한 것이었다. 말썽이 커지자 그는 여성특별위원회를 찾아가 사과했다. 하찮은 일 가지고 왜 떠드는가 하겠지만, 여성 비하는 인권 침해인까닭에 하찮은 일이 아니다.개인의 여성관이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어떤가,생각하고 말하는 자유도 있지 않은가 하겠지만,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공무원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복(公僕)이고,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아준 일꾼이다.시정 사람과 똑같아지고 싶다면그 자리를 박차고 나올 일이다. 고위 공직자 입에서 툭하면 여성 비하 발언이 나오는 것은 국민을가벼이 보는 마음보가 있는데다 입까지 가벼워서다.옛 선비들이 중히여긴 ‘말 삼가기’(愼言)는 지금도 가치있는 덕목이다. 아무 말이나해도 가만히 듣고 있을 ‘얼빵한’ 국민은 없다. 박강문 논설위원 pensanto@
  • 리젠트종금 예금지급 중단

    진승현(陳承鉉)씨 사건 여파로 리젠트종금이 영업정지 위기에 내몰리면서 예금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리젠트종금은 29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고객의 예금지급을 일부 연기한다고 밝혀 사실상 지급정지를 선언했다. 리젠트종금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2월 중순까지 한시적으로예금지급을 일부 연기한다”고 밝혔다. 종금측은 그러나 이날 예금인출을 신청한 예금주 150명에게 1인당 2,000만원 한도에서 모두 300억원을 지급하는 등 소액 예금주는 인출요구를 가급적 받아줄 계획이다. 박현갑 주현진기자 eagleduo@
  • 한전 민영화법 동의 안팎

    한나라당이 28일 한국전력 민영화 관련법안을 정부 원안대로 통과시켜 주기로 전격 결정함에 따라 정부의 당초 구상대로 한전이 분할매각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특히 한전을 시발로 내년 2월까지로 예정된 전체 공공부문 개혁에본격적인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민영화에 반대하면서 29일까지 정부측과 협상시한을 갖기로 한 한전 노조가 이에 반발,30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서 한바탕 노·정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나라당 결정 배경 한나라당이 민영화에 소극적인 당내 일부 반대의견을 무릅쓰고 찬성쪽으로 당론을 잡은 것은 경제회생을 위해서는공기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다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전노조와 정부의 협상시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 굳이 민감한사안을 치고 나온 것은 한나라당이 그동안 공기업 구조조정에 미온적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떨쳐버리고 경제회복에 적극적이란 인상을 심어주려 한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한전 외 다른 공기업 구조조정에 있어서도 협조적자세를 취할지는 미지수다.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은 “우리로서는 그때그때 사안에 따라 당론을 결정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결정 과정 우여곡절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원안통과 방침을 천명했다가 노조의 반발이 빗발치자 오후에 다시 보도자료를 내고 민영화시행시기를 2년 정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문구를 첨가했다.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다음 정권에 부담을줄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시행시기 유예’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정 산자부는 정기국회가 다음달 9일 폐회됨에 따라 국회 산업자원위 심의는 늦어도 다음달 1일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목 정책위의장은 “법안의 문제점을 차근차근 살펴보겠다”며 서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 自然은 우리 미래 비추는 거울

    갈수록 온난해지는 겨울,오존주의보가 빗발치는 여름,잊을만하면 날아드는 오염 수입농산물 소식,온통 환경호르몬에 포위된 식탁….‘환경’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 하루도 비켜 지날 수 없는 화두가 돼버렸다. 들을 때마다 섬뜩하지만 어째 피부에 잘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지구생태를 공유하는 당신이 그 생채기를 좀더 가까이 끌어안고 싶다면이번주 서점가에 맞춤한 책들이 입맛대로 나와있다. ‘희망의 이유’(제인 구달 지음,박순영 옮김,궁리)는 한번 붙잡으면단숨에 읽어내릴만큼 탄력있다.저명한 동물학자인 지은이가 침팬지곁에서 보낸 일생을 회고했지만 그 명상적 어조는 새벽녘 정화수 한그릇 떠놓고 펴보기에도 손색없다. 돌바기때 벌써 잠자리 한마리 죽음에 자지러지고,말라죽을세라 지렁이를 방생했던 제인이 동물들의 친구가 되기를 자청한 건 당연한 일. 스물여섯 붉디붉은 나이에 전인미답 탄자니아 곰베의 침팬지 소굴로걸어들어간 이 간큰 여인은 40년간 관찰자로,기록자로 침팬지 곁을지켰다.어느결에 그들의 대변인 겸 통역자가 될 정도로. 학계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릴 때 대학교육도 받지 않은 제인이 침팬지들 곁으로 다가가 무언의 우정을 나누는 장면은 뭉클하기까지 하다.유인원도 도구를 쓴다는 점을 최초로 밝혀내고 캠브리지대학에서늦공부도 마쳤지만 제인은 곰베 숲을 떠날 수가 없다.침팬지들의 생래적 폭력성이 자꾸만 인간사회의 야만과 오버랩되기 때문. 책속에서 영적 힘으로 충만한 자연은 홀로코스트,사다트 암살,체르노빌 참사 등 인간이 초래하는 참극과 번번이 겹쳐놓인다.고통에 차서이를 응시하면서도 지은이는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오히려 침팬지 하나에서 우주 삼라만상으로,더 높은 영적 존재로까지 뻗어가는 시선의확장이 공명깊다. 인류에게는 이타심과 인내가 더욱 본원적인 가치라며 결국 신과 진보의 편에 거는 지은이의 믿음을 스스로의 삶자체가 뒷받치고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생명신호’(월드워치연구소 지음,도요새)와 ‘자연사박물관과 생물다양성’(이병훈 지음,사이언스북스)은 이에 견주면 한층 전문 독자용이다. ‘생명신호’는 세계적 환경관련 NGO인 월드워치연구소의 연례보고서.식량,에너지 등은 물론 경제,정보통신,사회,군사 등 한해동안의 지구 안위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신호등’을 켰다.이번엔 핵발전 성장세 주춤,지구기온 하락 등 청신호와 함께 유전자조작 농작물 급증,전쟁 증가 등 새로운 ‘주의보’를 내보냈다. ‘자연사박물관…’은 풍요로운 우리 생명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자연사박물관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을 담았다.미국 1,200개를 필두로전세계에 5,000개나 있고 북한도 하나 가지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이우리에겐 전무한 게 현실.자연사 박물관의 기능,전시영역 등과 함께생물다양성의 정의,국립자연사박물관의 추진현황 등을 생물학자인 저자의 자상한 해설로 들어본다. 손정숙기자 jssohn@
  • “농사 지을수록 빚만 수확… 파산 직전”

    격렬한 농민시위가 하루 지난 22일 농민들은 ‘땀흘려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손해’를 보는 답답한 현실을 개탄했다. 시위가 과격해졌던 경남의 한국농업경영인 경남도연합회 양차정(梁且汀·50)회장은 “악성 부채와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은 파산직전에 있다”면서 “정부는 위기에 처한 농촌의 현실은 외면한 채공염불만 늘어 놓고 있다”고 성토했다. 전남지역에서 만난 한 농민은 연말인 요즘 농협으로부터 각종 자금을 갚으라는 독촉이 빚발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충북도 농업경영인연합회를 비롯한 10여개의 농민단체들은 이번 시위는 농촌살리기보다는 정치논리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땜질식 처방에분통이 터진 것이라고 평가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유승환(柳承煥·32)총무부장은 “구조적인 모순 때문에 해마다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농가 빚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유부장은 “일부에서 말하는 ‘농가부채 탕감’은 도덕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라면서 “특별법으로 상환기간을연장하는 등 피부에 와닿는혜택이 따른다면 농민들도 부채를 책임지고 갚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농가부채 경감 기본계획에 대해서 연대보증에 대한 대책이 없고 농협이 부채를 탕감토록 한 것은 적자에 시달리는 일선 농협의 실정을 모르는 ‘말뿐인 대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농민들은 97년 대선공약인 마사회의 농림부 이관을 실천하라고목소리를 높인다.농업전문가인 김기태(金寄泰·32·경남 창원시)씨는“내년부터 쇠고기 수입자유화가 되면 정부가 사업권을 잃게 돼 축산발전기금 조성 여력이 없어진다”면서 “마사회를 문화관광부에서 농림부로 이관,축산지원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산물 값 하락에 따른 불만도 작지 않았다.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있는 전남 장흥농민회 위두환(魏斗煥·37)씨는 “정부가 시설채소를권장했지만 정확한 수요예측이나 분석없이 권장,가격하락을 불러왔다”면서 “토마토를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빚을 수확하는 것 같다”고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농업경영인 충북도연합회 이종원(38)부회장은 “농민들은 더이상 정부 정책을 신뢰하려고 하지 않는다.정부가 권장한 작목을 재배하면 여지없이 손해만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며 농민들이 살 방도를 되물었다. 더구나 농촌지역에 그나마 있던 분교마저 폐교되기 일쑤고 보건지소나 파출소마저 폐지되는데 누가 농촌에 남아 있겠느냐는 항변에는 농촌현실에 대한 분노가 숯불처럼 이글거리고 있었다. 창원 이정규,광주 남기창,청주 김동진기자 jeong@
  •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원안통과

    일부 공직자들의 반발로 표류하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당초 ‘원안’대로 1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공직자의 부패방지 차원에서 추진된 ‘개혁입법’인 만큼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개정안은 공직자의 주식거래내역신고와 퇴직 후 취업제한을 강화하는것이 주요 골자다. 이 법안은 지난달 20일 차관회의에서 상정되자마자 일부 참석자들이“공직자의 직업선택권 등에 대한 지나친 제한”이라며 반발, 심의가보류되며 ‘고사(枯死)’위기에까지 직면했다. ‘공무원 밥그릇 지키기’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20여일간 관계부처 실무자회의의조정을 거친 끝에 지난 11일 차관회의에 법안을 ‘그대로’ 올려 의결시켰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식거래 신고 종전에는 1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경우 재산변동 신고시 주식보유 현황만을 제출했으나 주식의 취득 또는 양도에 관한주식거래내역신고서를 추가로 제출토록 했다.올 초 공직자 재산공개시 ‘주(株)테크’에 대한 논란이 이 개정안의 시발점이 됐다. ■퇴직 후 취업제한공직사회의 반발이 가장 거센 대목이다.과거에는‘퇴직 전 2년 이내’‘담당 업무 관련 사기업체’‘2년간 취업제한’이던 것이 ‘퇴직 전 3년간’‘소속 부서의 업무관련 사기업체 및협회’등으로 취업제한 기간은 확대되고 대상이 늘어났다. 특히 사기업체 외에 협회 부분의 추가에 대해 재경부,건교부,산자부등에서 “공공적인 성격의 협회에까지 취업제한을 하는 것은 문제다”며 반발했다.그렇지만 결국 추후 시행령에서 정부 업무위탁을 받아수행하는 기관 및 단체는 취업제한 대상에서 ‘해제’하는 것으로 보완하기로 했다.정부는 앞으로 공무원 신분은 아니지만 공공기관의 성격을 띠는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 등의 경우 과장급이상으로 재산등록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추후 시행령마련 작업이 주목된다. 최광숙기자 bori@
  • 초고속 인터넷사업 ‘휘청’

    중소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사업자들이 난립하면서 부실 경영과 이용자 피해 등 극심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상당수 업체들이 인터넷인구 확산이라는 장밋빛 미래만 바라보고 투자 능력도 없이 사업을벌이고 있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극심한 경영난 사이버아파트 등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구내통신망(LAN)형태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해온 ㈜네띠존은 자금난에 시달리다 지난달 부도를 냈다.네띠존은 전국 700여 아파트 단지에 진출한중견업체.한국통신하이텔과 ㈜테크게이트가 공동으로 벌여온 초고속인터넷 ‘제트애로우’서비스도 지난 13일 테크게이트의 부도로 중단위기에 놓였다.제트애로우는 사업초기부터 심각한 자금난으로 파행운영을 계속해 왔다. 또 수십 곳에 이르는 중소 사업자의 대부분이 자금난과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특히 두루넷,드림라인 같은 대형 사업자들까지 사업을 축소할 정도로 국내 초고속인터넷사업의 채산성이 낮은 데다 극심한 벤처 자금난까지 겹쳐 업체들의 무더기 도산도 우려되고 있다. ■피해 잇따라 현재 한국통신 하이텔에는 대리점주 및 가입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제트애로우 강남대리점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수억원을 투자했으나 사업 시작 10개월이 지나도록 기초적인 서비스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3,000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지만서비스 지연과 접속 불량으로 대부분 해약했다”고 말했다. ■자금난과 출혈경쟁 아파트 단지 한 곳에만도 많게는 5∼6개 사업자가 몰리다보니 극심한 저가 출혈경쟁이 빚어지고 있다.네띠존의 이용료는 한국통신 두루넷 등 대형업체의 70% 수준인 월 1만9,800원(장기계약자)에 불과했다. 이 정도 가격으로 수익을 내려면 아파트 단지의15% 이상은 차지해야 하지만 평균 8% 수준에 불과해 전용선 임대료도 제대로 못냈다는 게 회사측 설명.애초부터 자금사정이 취약한 중소업체들로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든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태 파악조차 안돼 중소업체들은 한국통신,파워콤,드림라인 등 기간망 사업자로부터 E1(2.048Mbps)이나 T1(1.54Mbps)급 전용선을 빌린 뒤 이를 아파트구내통신망을 통해 각 가정에 분배하고 이용료를 받아 수익을 올린다.그러나 정보통신부는 이런 중소사업자의 실태조차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정통부 관계자는 “자본금 5억원 이상 등 간단한 요건만 갖추면 구내통신망 사업자인 별정 3호 통신사업권을 얻게된다”면서 “그 이후에는 무슨 사업을 하든 상관없기 때문에 개별업체의 실태 파악이 불가능하다”말했다.그러나 기간망사업자와 초고속인터넷사업자 사이의 정확한 업무영역 정리와 중소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의 자격요건 강화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지적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부천시 러브호텔 허가취소 그후

    지난 3일 중동신도시에 건설중인 러브호텔 2곳의 건축허가를 전격취소한 경기도 부천시 건축과에 요즘 다른 지자체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경기도 일산·분당신도시는 물론 의정부·대구·부산시 등 러브호텔반대민원으로 시달리고 있는 전국의 지자체 관계자들은 주로 ‘허가취소 근거 규정’을 물어 오고 있지만 일부는 더 나아가 “부천시 때문에 ‘우리 지역도 러브호텔 건축허가를 취소하라’는 민원에 시달린다”며 은근히 원망의 심사도 내비치고 있다. “특별한 법적 근거는 없다.다만 ‘개인의 권리가 다수의 권익에 우선할 수 없다’는 초법적 논리를 적용했다”는 설명에 다른 지자체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감정을 감추지 않는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초법적 논리를 토대로 어떻게 행정을 펴나가느냐”며 드러내놓고 항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부천시내에서도 러브호텔 허가를 취소하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건축과의 한 직원은 “종전에는 법적 관점에서 허가 취소의 어려움을 설명했으나 요즘은 답변하기가 곤란하다”고 고충을털어놓았다. 공사가 중단된 러브호텔 처리문제도 고민거리다. 30%나 공정이 진행된 상태에서 허가가 취소됐기 때문에 정식 행정소송이 제기되면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이에 따라 시는 러브호텔 업자들과 협상을 통해 건물을 매입,기숙사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러브호텔 구조물을 기숙사로 사용할 경우 모양새가 우습지만 ‘러브호텔을 저지했다’는 강력한 명분이 버팀목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자들이 시의 제의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업자 조모씨는“시가 건물을 매입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해왔지만 지금은 논의 할 때가 아니다”며 오히려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초법적 결정 이후 부천시가 풀어야 할 숙제들이 이래저래 만만치 않다. 부천 김학준기자 hjkim@
  • 수도권 신도시 후보지를 가다/ 화성 중부

    서울에서 40㎞,판교에서 22㎞,용인 신갈에서 6㎞.가깝지만 멀게 느껴졌던 경기도 화성 중부지역에 신도시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오산 인터체인지 중간지점 양쪽에 펼쳐진 넓은들녘은 전형적인 농촌 풍경 그대로다.낮은 구릉과 농지,군데군데 자리잡은 마을들,그러나 이곳도 용인처럼 난개발될 뻔했던 지역이다. 올해 초까지 제2의 수지라고 불리는 반송리를 중심으로 주택업체들의 땅 매입이 집중됐기 때문.지난 6월 준농림지 규제강화 이후 대부분 해약됐지만 신도시 입지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전화 문의 쇄도 국토연구원 공청회에서 신도시 건설 후보지로 꼽히면서 동탄면 일대 중개업소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동탄면 개미공인중개사무소 박기용(朴基龍) 차장은 “공청회 이후전화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외지인도 있지만 ‘신도시 건설이정말 되는 것이냐’는 현지 주민들의 전화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사실 이곳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전 신도시 건설바람이 한차례 불었던 곳.당시 경계도면까지 나돌기도 했지만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무산됐다. 토박이 부동산중개업자인 동탄부동산 이해용(李海龍) 사장은 “지난97년에도 신도시 예정지로 거론된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그는 또 “만약 이곳이 신도시로 조성된다면 예전부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돼온 동탄면 일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97년 당시 거론됐던 지역은 동탄면 반월리와 석우리,태안면과 오산시 일부 등을 포함한 280만평.물론 일부에서 민간택지 개발로 관심을모았던 중리 일대가 거론되고 있지만 중리쪽은 산이 많아 가능성이낮은 편이다. ◆6월 이후 가격 하락 화성군 중부지역은 외환위기 때도 값이 크게떨어지지 않았던 곳.특히 이곳은 용인지역의 준농림지 고갈로 주택업체들의 관심을 끌면서 지난해 10월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당시평당 10만∼13만원대였던 농지와 임야의 가격이 올해 초에는 40만∼50만원대로 3배 이상 올랐다. 이처럼 가격이 뛴 것은 주택업체들의 땅 매입바람과 용인 일대 택지개발지구에서 보상비를 받은 원주민들이 이 일대 땅 매입에 나섰기때문이다.그러나 준농림지 규제가 강화되면서 농지와 임야가 20만∼30만원대로 폭락했다.이에따라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보상을 많이 받기위해 농지전용 허가를 받아두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도로변 등 입지여건이 좋은 곳은 평당 70만∼80만원,석우리 일대는100만원짜리도 있다.중리 일대는 80만원대.거래는 공장용지나 농지등 실수요자 외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얘기다. ◆투자 전망은 화성군 중부지역은 주변지역의 경관이 뛰어나지도,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도 아니다.따라서 판교처럼 주변지역 땅을 매입,전원주택 등을 지어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다만,중리쪽은 용인과 가깝고 산도 많아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을 짓는 게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또 삼성전자 제2 반도체공장 건설 등으로 부품공장 수요가 많은 만큼60평 미만의 소규모 공장을 지어 신도시가 개발되기까지 임대업을 하는 것도 수입이 짭짤할 전망. 개미공인 박 차장은 “60평 정도 공장이면 1,000만원의 보증금에 월60만원 가량의 수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신도시가개발되더라도 토지 보상가가 평당 40만∼5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무리 입지여건이 좋은 땅이라도 40만원 이상이라면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97년 삼성전자 제2 반도체공장의 보상가도 평당 최고 30만원을 넘지 않았다. 화성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한광장] 두발 자유화 또 하나의 시작

    한 청년이 뒷골목에서 두리번거리며 무엇엔가 쫓기는 듯한 표정으로빠른 걸음을 하고 있다.한 여성 역시 무슨 죄를 지은 듯이 주변의눈길을 의식하며 걸어가고 있다.이 장면은 영화나 만화에 나온 것이아니라 70년대 군사독재 시절 장발과 미니스커트의 단속을 피하려는평범한 뭇 남성과 여성의 모습이었다. 경찰은 장발을 단속한다고 머리가 조금만 길어도 청년들을 파출소로데려가서는 잡혀온 청년들의 머리를 즉석에서 가위로 잘나내곤 했다. 여대생의 미니스커트가 무릎에서 몇 센티나 올라갔는지를 재는 일도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이 그 당시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군사문화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우리 아이들의 머리카락이 문제가 되었다.두발을 자유화해야 한다느니,여전히 단속을 해야 한다느니 하는 논쟁이 그것이었다.학생들은두발 제한 조치를‘기본권 침해’라며 강력하게 반발해왔고,인터넷등에는 ‘우리 머리카락을 우리에게 돌려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있다.며칠 전에는 두발 자율화를 요구하는중·고등학생들의 시위도벌어졌다고 한다. 다행히 머리카락 문제는 학생들의 자율 의사를 존중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마지못해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다행이다.사실 머리카락의 문제는 학생들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이미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했어야 했다.때가 늦어도 한참 늦었다.몇년 전 상영되었던 영화‘여고괴담’이 왜 우리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여고괴담의 인기는 우리 아이들이 획일적이고 군사문화적인 학교문화에 대하여 얼마나 증오하고 있는지를 잠재적으로 보여준 것이다.그당시에도 일부 교사들은 “어떻게 교사를 저렇게까지 비하할 수 있느냐” 하며 분개하기도 했다고 한다.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학교는획일적이고 군대식이다. 며칠 전 버스를 타고 가면서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몇몇 학생이 선생님에게 불려가서 맞았다는 이야기였다.어떤 학생은 머리를 빡빡 깎았다고 혹이 날 정도로 머리를 맞았다는 것이었다.머리를 깎아도,길러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그런데 그 학생은 맞았다는 사실을 마치 무슨 무용담이라도 되는 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오히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필자의 얼굴이 더달아올랐다. 이제 우리의 아이들은 구타,두발 단속 등의 강요된 행동과 사고를 오히려 체념하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그야말로 획일화된 교사와 학교의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만이 존재할 뿐 아이들의창의적인 사고와 자율적인 행동은 기대하기 어렵다. 요사이 학교 홈페이지에는 학교와 교사를 비난하는 글들이 하도 많이 올라와 아예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학교까지 생겨난다고 한다.왜학교와 교사들이 이토록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일까?‘여고괴담’은 정말 우리의 현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영화 속만의이야기일까?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입만 열면 떠들지만 우리의 학교는 여전히괴담만이 판을 치는 박제화된 교육만이 존재할 뿐이다.창의성,독창성과는 거리가 먼 주입식,일방적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수업시간에는 암기 위주의 대학가기 위한 교육만이 존재할 뿐 창의력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교육은 존재하고 있지 않다.특별활동이라고 해야 형식적인 활동만이 이루어질 뿐 학생들의 적성이나 특성을발굴해내는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이제라도 우리의 학교는 바뀌어야 한다.아이들이 주체로 나서고 참여하는 참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머리 모양,옷 모양,교실 모양에서부터 학생들의 참여와 창의가 발휘될 수 있어야 한다.교육의 내용과 형식도 학생들이 함께할 수있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금 고등학교의 교육은 대학을 가기 원하는 상위 3분의 1 정도만을위한 교육이라고 한다.나머지 3분의 2 내지 반 정도는 결국 들러리인 셈이다.이제는 형식과 모양이 바뀌어야 한다.대안 학교가 왜 인기를 끌고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지금이라도 학생들의 자율성과 참여가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머리 좀 길다고 또는 아주 짧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인가? 통제를 위한 통제는 통제를 하는 사람들에게만의미가 있을 뿐이다.두발 자유화의 문제는 또 하나의 시작일 뿐이다. ■ 임 동 욱 광주대교수·언론학
  • [오늘의 눈] 러브호텔 난립 책임 발뺌

    전국 곳곳에서 러브호텔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러브호텔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고양시의 황교선 시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6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황시장의 회견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굳이의미를 부여한다면 러브호텔 문제가 왜 고양에서 처음 불씨가 지펴졌는지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고나 할까.회견에서 황시장은 학교·주택가 주변 러브호텔 난립 책임을 중앙정부와 부하직원의 탓으로 돌렸다.4차선 도로에 완충지대 없이 막바로 상업지역과 주택지역을 배치한 일산신도시 설계지침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황시장의 주장은 옳을지 모른다.그러나 시장으로서 이를 시정하려는노력은 왜 실행에 옮기지 못했나. 황시장은 “도시계획분야에서 ‘날고 긴다’는 중앙정부 전문가들이 만든 지침이어서 문제를 제기할 수없었다”고 말했다. 황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러브호텔을 규제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을새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지난해 연말부터 “지구단위계획을 새로만들어 주택가와 학교주변에 러브호텔이 들어설수 없게 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빗발치는 요구와 시 담당자들의 건의를 외면하다 1년이 다 돼서야 수용한 것이다.황시장은 숙박업소 건축허가는 ‘과장전결사항’이라고 두 차례나 강조했다.황시장은 문제의 원인(遠因)으로정부가 공무원 비리를 줄이고 행정규제를 완화한다며 자치단체장의건축허가 불허권한을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시장의 회견은 지구단위계획을 새로 마련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호수공원 옆으로 러브호텔 이전을 고려한다는 등 회견내용을 전해들은 일산 신도시 주민들은“러브호텔 퇴치에 대한 시장의 의지를 읽을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시장퇴진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고양 한만교 전국팀 차장 mghann@
  • 팔12세소년 피격장면 전세계 방영

    [예루살렘·가자지구 AFP AP 연합] 12살짜리 팔레스타인 소년 한 명이 이스라엘군 진지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총탄에 맞아 목숨을잃는 생생한 장면이 TV를 통해 전세계에 방영되면서 이스라엘군의 잔학성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측은 ‘냉혈한의 살인 행위’,‘인간이 목도할 수 있는가장 추악한 장면’이라며 이스라엘군의 잔학성을 맹비난하고 나섰다.그러나 궁지에 몰린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오인 발포에 따른 사망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팔레스타인측이 부녀자와 어린이들을 위험한 충돌지역에 내몰고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국영 프랑스-2 TV의 카메라맨에 의해 촬영된 이 장면은 지난달 30일 네트자림 유대인 정착촌 앞에서 라미 자말알-두라라는 이름의 이 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빗발치는 총탄을 피해 돌더미 사이로 몸을 숨기려 애쓰다 총탄에 맞아 아버지 쪽으로 쓰러지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슐로모 벤 아미 이스라엘 공안장관은 팔레스타인측이 어린아이들을위험한 충돌지역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하고“우리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진정으로 필요할 때에만 무기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야르덴 바티카이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팔레스타인의 오인 발포에 의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의회의 아메드 케레이아 의장은 “이 세상에서인간이 목도할 수 있는 가장 추악한 장면”이라면서 ‘냉혈한의 살인행위’라는 표현을 동원,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팔레스타인측은 현장 촬영 장면이 이스라엘을 포함,전세계에 방영된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 인터넷경매 ‘장난입찰’ 골머리

    인터넷 경매업체들이 장난입찰이나 구매·판매거부 등 가짜입찰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거나 낙찰된 뒤 구매나판매를 거부,순조로운 경매진행을 방해하고 있다.이에 따라 업체들도대책마련에 발벗고 나섰다. ■경매질서 어지럽히는 허위경매 이쎄일(www.esale.co.kr)은 최근 개봉한 영화 ‘미인’의 주연배우인 이지현씨의 속옷을 경매에 부쳤다가 곤혹을 치렀다.영화 홍보차원에서 시작한 경매에서 속옷 한벌이 70만원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결국 장난경매로 밝혀져 3벌이 각각 54만∼56만원에 낙찰됐지만 응찰자들의 장난을 막기 위해 예정보다 1주일 앞당겨 경매를 마감해야만 했다. 옥션(www.auction.co.kr)도 최근 인기 연예인과 데이트하는 상품을경매에 올렸다가 한 10대 청소년이 장난으로 수천만원의 입찰가를 올리는 바람에 회원들로부터 빗발치는 전화를 받아야 했다.옥션은 이후연예인 관련 경매행사에서는 입찰금액이 1,000원씩만 올라가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이쎄일 이기욱(李起旭) 대리는 “전체 경매건수의 15∼20%가 허위입찰”이라면서 “장난입찰의 주인공은 인기 연예인 관련 경매행사에참가하는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며 구매나 판매를 거부하는 사례는 20∼30대 직장인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업체들 이쎄일은 경매에 참가할때 입찰 금액의 일부를 보증금으로 걸고 낙찰되면 이를 뺀 나머지 액수만 내는 ‘경매보증금제’를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입찰자들에게 입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보증금은 입찰 가격의 10%로 거래 규모가큰 공동구매에서는 현금으로,소규모 개인 거래에서는 사이버머니로지불토록 할 방침이다.셀피아(www.sellpia.com)는 낙찰자가 3차례 구매를 거부하면 회원 ID를 게시판에 공개하고 5차례에는 15일 이용 정지,7차례면 회원자격을 뺏는다.장난 입찰을 막기 위해 8명의 모니터요원들이 수시로 입찰가를 감시하고 있다. 옥션은 구매를 거부한 낙찰자에 대해서 자체 운영중인 신용점수를 2점씩 감점,3차례 이상 거부하면 ID를 없애고 회원자격을 뺏는다.물건을 내놓은 이용자가 2차례판매를 거부해도 퇴출시킨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인터넷 등급제 잘될까

    정보통신부가 23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인터넷 등급표시제 도입을 강행하고 나선 것이다. 네티즌들은 ‘통신검열’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여야 의원들도 쉽게 받아들일 분위기가 아니다.올 정기국회 통과는 난망이다. ◆정통부 양보안을 냈지만=개정안은 청소년을 음란·폭력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율적인 등급표시제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 정통부는 초안에 대한 반발이 거세자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일부 수용한 절충안을 내놓았다.먼저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등급 결정권한을 독점토록 했던 조항을 완화했다.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등급기준 및 방법을 정하도록 했다. 의무대상도 청소년 유해 인터넷 매체물로 결정된 정보를 제공하는자로 제한했다.아울러 정통부장관의 불법정보에 대한 취급거부 명령권 조항을 삭제했다.타인이 제공한 불법정보에 대한 책임조항도 뺐다. ◆들끓는 반대=정통부의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있다.입법 예고방침을 밝힌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200여건의 반대민원이 쇄도했다.지난달 정통부 홈페이지 마비사태를 빚게 했던 항의시위가 재발될 지도 모를 일이다. 네티즌들은 정보 제공자의 자율 등급을 강조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정통부가 강제로 사이트 등급을 매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청소년을 음란·폭력물로부터 보호한다는 입법 취지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불법 해외 정보가 방치된 상태에서 국내 것만 통제하는 것은아무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여야 의원들도 정통부의 권한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불만이다.정부 안은 대폭적인 개정없이는 국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지난 19일 국회 미래산업연구회 주최로 열린 ‘통신질서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정책토론회’에서는 반대의견이 주를 이뤘다. 국회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대부분부정적이다.이상희(李祥羲) 위원장은 “인터넷 제약행위는 국민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대출기자
  • [오늘의 눈] 열광하는 팬 따돌린 서태지

    “안녕하세요.서태지입니다.오늘 비행기 안에서 내다보니 보도진 때문에 팬 여러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TV를 통해 팬 여러분의 예쁜 모습을 보고 마음이 뿌듯했고 고마웠습니다.첫 만남은 아쉬웠지만 9월9일 제 음악을 갖고 찾아뵙겠습니다.”4년7개월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서태지가 30일 새벽 전용 사서함(152-0911)에 녹음해놓은 인사말이다. 그는 여전히 앳된 목소리로 “오늘만큼은 팬 여러분과 같은 하늘,같은 땅에서 편히 잠들게요”라고 ‘그다운’ 애틋한 표현으로 팬들의아쉬움을 달랬다. 1,670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단 한번도 국내 언론에 얼굴을 노출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은둔생활을 치러낸 서태지. 지난 11일 서태지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 컴백선언을 띄운 것이 고작이었다.자신의거취를 철저히 비밀에 부쳐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 새 앨범의 마케팅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그의 얼굴을 한발치라도 가까이서 보겠다며 새벽6시부터 햄버거와 우동으로 끼니를 때우며 기다린 여학생들은 30초밖에 안되는 짧은 조우에 만족해야 했다.그가 ‘성동격서’(聲東擊西) 작전을 펴 공항을 빠져나간 뒤에도 팬들은 한동안 바닥에 앉아 그를 기다렸다.팬들은 그가 타지 않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승합차 유리창을 두드리며 “오빠 오빠”하고 울부짖었다. 모방송국 연예정보프로그램 진행자는 서태지와 나눈 얘기를 털어놓으라는 팬들의 성화에 이리저리 떼밀리기도 했고 모방송의 중계차는 “뉴스편집 화면이라도 보자”는 팬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공항 한쪽에 조금이라도 민감한 움직임이 보이면 청소년들이 ‘지진이라도 난듯’ 떼지어 뛰어다니는 바람에 우리나라의 관문은 제 이름값을 못했다. 안내데스크에서 외국인들에게 ‘하이’‘곤니치와’를 연발하며 친절한 미소를 짓던 한 50대 여성 자원봉사자는 기자가 반응을 묻자 대뜸“미친 X들”이라고 상소리를 해댔다. 서태지의 가치는 음악산업적 기획력을 갖춘 뮤지션과 그를 추종하고때로는 간섭하는 팬클럽이라는 두 축을 튼튼하게 세운 데 있을 것이다. 서태지는 이 두 축을 더 발전적으로 이끌어야 할 책무의 무거움에 팬들과의 만남을 유보했을지 모른다는 허튼 상상을 해보았다. 임병선 문화팀 기자 bsnim@
  • 홈페이지 ‘입바른 소리’ 자물쇠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성남시가 최근 시청을 포함한 기관이나 단체,개인 등을 근거없이 비방하는 글을 시 인터넷 홈페이(www.cans21.net)에서 삭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조례안을 입법예고,논란이 일고 있다. 시정 비판을막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과 비방의 내용이 상식이 허용하는 한계를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시는 행정자치부가 최근 제시한 표준안을 근거로 ‘성남시 인터넷시스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다음달 4일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28일 밝혔다. 조례안에 따르면 시는 ▲국가안전이나 보안에 위배되거나 ▲정치적목적이나 성향이 뚜렷한 글 ▲특정기관이나 단체,부서를 근거없이 비난하거나 ▲특정인을 비방,명예훼손의 우려가 높은 글 ▲실명을 사용하지 않는 글 등을 삭제할 수 있다.단 삭제이유를 공개하거나 당사자에게 통지해야 한다. 이 조례안은 지난 6월 전국 시·군에 내려보낸 행정자치부의 ‘자치단체 인터넷시스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표준안’을 토대로 마련됐다. 성남시는 지난해 개설한 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 가운데 상당수가 출처가 불분명한데다 근거없이 특정단체나 개인을 비방하는 내용이 많아 전국 처음으로 이같은 제재조치의 조례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남시 관계자는 최근 인테넷 홈페이지에 “A씨는 장터에서 10여년동안 자수성가로 잔뼈가 굵도록 장사를 해…직업이 개장사라…항상‘지저대지 못하면 입에 구더기가 생긴다’는 말…” 등처럼 욕설과다름없는 글이 다수 오르고 있다며 조례안을 마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조치에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의 조례안이 입법예고되자 성남시 홈페이지에는 시가 비판의 글들을 무작위로삭제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며 조례안 철회를 주장하는 네티즌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자칫 제 목소리를 내는 글조차 삭제될 수있으며 결국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성남시민모임 관계자는 “삭제 이유가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유추 해석의 여지가 많다”면서 “구체적인 기준없이 삭제조항을 만든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이며,시민들의 목소리를 인위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부조항이 포괄적이서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와 같은 현상을 방치할 경우 열린 행정과 건전한의견 교환이라는 취지가 위협받을 우려가 크다”면서 “네티즌 스스로 표현의 자유와 명예 훼손이 불필요하게 충돌,물의를 빚지 않도록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시장동향/ 전세값 외환위기 이전 수준 완전회복

    소형 아파트를 찾는 전세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나 물건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팔려고 내놓은 아파트는 많으나 살 사람이없어 거래가 끊겼다. 매매가는 제자리다.전세값은 수급 불균형으로 강세를 띠면서 외환위기 이전 값을 완전히 회복했고 오름세가 꺾일줄 모른다. 아파트 매매가 비교적 활발한 편인 양천구 목동 신도시도 거래가 끊겨 중개업소들은 개점휴업 상태다.목3동 성원아파트 32평형은 전세 1억원,매매는 1억6,000만원이다. 전세값 오름세는 소형 아파트에서 두드러진다.강서구 등촌동 서광아파트 24평형 전세값은 지난달에 비해 500만원이나 올랐다.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는 소형 아파트 전세를 찾는 수요가 많으나 물건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매매가는 2,000만원 정도 뛰었지만 실거래는 활발치 않다.당산동 6가 삼성아파트 43평형은 호가가2억8,000만∼3억5,000만원.한강 조망권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전세값은 1억8,000만원정도다. 관악구 봉천동 단독 주택 전세도 덩달아 올랐다.한달 전과비교해 3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이미경 객원기자 천리안news99
  • 시드니 소식/ “금메달보다 동메달이 만족도 높다”

    ◆‘동메달 만족도가 금메달보다 훨씬 높다’-. 시드니올림픽 호주선수단 일원인 심리학자 그래험 윈터스 박사가 이색적인 주장을 내놓아 눈길.윈터스 박사는 금메달리스트는 잠시동안의 행복감이 끝난 뒤에는 진짜 삶이 바뀌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되고 이어 다음 대회 준비를 위한 중압감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또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을 놓친데 대한 안타까움에 사로 잡힌다는 것. 그러나 동메달을 딴 선수는 어쨌든 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에 매우기뻐한다고 설명했다. ◆시드니올림픽에 대한 호주 국민의 관심도가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점차 높아지고 있다. 멜버른의 여론조사 기관인 ‘스위니 스포츠’가 6∼7월 시드니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16%가 ‘대회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지난해 12월(11%)에 비해 높아졌다. 조사기관측은 “축구 예선경기가 열리는 브리즈번의 경우 관람 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2%에서 무려 14%로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남자마라톤 스타 스티브 모네게티 등 호주대표선수들이올림픽 약물 퇴치의 선봉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호주 선수위원회는 약물복용 의혹을 불식시키고 금지약물 추방운동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약물검사와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호주의 인기 TV앵커인 스탠 그랜트(36)와 트레이시 홈스(34)가 두사람간 불륜 사실이 발각돼 마이크를 빼앗겼다. 4,500만달러에 시드니올림픽 방송중계권을 따낸 ‘채널 7’ 방송은올림픽 여자앵커로 내정된 홈스를 해고하고 그랜트를 인기 시사프로그램 ‘투데이 투나잇’ 진행에서 물러나게 했다.‘채널 7’은 그랜트가 2주전 “홈스와 함께 살고 싶어 아내와 3명의 자식을 떠났다”고 밝힌 뒤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시청률이 폭락,부득이 앵커 경질을 결정했다. ◆아시아 최고의 스프린터 이토 고지(일본)가 시드니올림픽 100m에서 아시아는 물론 비흑인으로서는 최초로 10초 벽을 돌파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98방콕아시안게임 100m에서 10초F을 기록한 이토는 지난해 6월 국내 시범경기에서9초9의 비공인 기록을 냈다.애틀랜타올림픽 200m에서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랐고 1,600m 계주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시드니올림픽 한국선수단 선전기원 음악회가 20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여동안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대한체육회(KSC)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음악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행사로 클래식과 현대음악,대중가수들의 공연 등 다양한장르로 구성됐다.
  • 남북이산상봉/ “다시 만날때까지 꼭 살아계셔요”

    상봉 사흘째인 17일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짧은 만남 끝에 또다시 찾아온 이별에 단장(斷腸)의 아픔을 느껴야 했다.마지막으로 상봉한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는 반세기 만에 만난 혈육을 다시 떠나보내야 한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곳곳에서 흐느낌이 터져나왔다. “이번 만남이 마지막은 아닌지,또다시 만나기까지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마지막 환송 만찬에 참석한 뒤 떨어지지 않는발걸음을 옮겨 서울 올림픽파크텔과 워커힐호텔로 돌아온 남한의 이산가족과 북한 방문단은 온갖 상념으로 서울의 잠못 이루는 마지막밤을 보냈다. ■모자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 “다시 만날 때까지 꼭 살아계셔야 해요” 반세기 만에 만난 아들 조진용씨(69)를 떠나 보내는 어머니 정선화씨(94)는 복받쳐 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노환으로 침대에 누워 아들을 맞은 정씨는 떨리는 두 손으로 연신아들의 두 빰을 어루만지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조씨가 “어머니,떨지 마세요”라며 울먹이자 정씨는 “어지러워서그래”하며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애써 아들의 얼굴을 외면했다.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조씨는 어머니에게 애끊는 사모의 심정을 담은자작시를 읽어드렸다. “어머니,이 아들 떠나보낼 때 검은 머리의 어머니,주름 깊게 패어아들 맞으니 이것이 어쩐 일입니까…(중략)…부디 백수 천수 하셔서통일의 그날 이 아들을 다시 한번 안아주소서…” 조씨는 “셰익스피어가 살아 있다 해도 조선 민족의 비극적인 삶을제대로 쓰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아들 서기석씨(67)를 떠나보내는 어머니 김금예씨(90)도 “집으로데려가 따뜻한 밥이라도 먹였어야 했는데…”라며 울먹였다.김씨는“어릴적 삼베 옷을 입혀 키운 자식이 이렇게 크다니…”라며 말을잇지 못했다.서씨는 “어머니가 고령이고 나도 나이가 많은데 언제다시 만날 수 있을까”하고 되뇌였다. 조주경씨(68)의 어머니 신재순씨(88)도 아들의 두손을 잡고 “죽는날까지 함께 살자”며 흐느꼈고 조씨는 “꼭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것”이라며 어머니의 두손을 꼭 잡았다. ■부부 “만나자 이별이니…” 남쪽의 아내 이춘자씨를 상봉한 이복연씨(73)는 “50년 만에 와 놓고 또 떠나버리면 어떡하느냐…”며 울부짖는 아내의 어깨를 두드리며 “통일이 돼 같이 사는 날이 올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던 아내 김옥진씨(78)를 끝내 만나지 못한 하경씨(74)는 “아내가 재혼했다는 이유로 상봉장에 나오지 않았는데정말 죽기 전에 마지막 속죄라도 하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아들 정기씨(54)는 “어머니가 ‘내일 아침 공항에서 먼발치에서나마보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전날 호텔앞까지 왔다가 죄책감 등으로 남편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형제 북에서 온 사촌형 김용환씨(70)를 만난 용승씨(68)는 “어제는 웃는 시간이 많았지만 오늘은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자꾸눈물이 흘러나온다”며 기약없는 이별을 안타까워했다. 전날 북에 있는 장조카 이정렬씨(39)가 남한 가족에게 보내온 안부편지를 보고 울음을 터뜨렸던 종석씨(64)는 형 리종필씨(69)에게 “꼭 다시 만나자”며 굳은 악수를 한 뒤 북한 가족에게 보내는 답장을써 전달했다. 부모님 영정 앞에 잔을 올리며 어머니 추모 자작시 3편을 낭독했던북한의 대표적 서정시인 오영재씨(64)도 “떠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지만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형제들을 위로했다. 특별취재단
  • [오늘의 눈] 상봉가족수 5명제한 유감

    ‘할아버지,우리도 들어가고 싶어요’ 16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현장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은 반세기 만에 마주한 피붙이들의 기쁨과 회한,눈물로 한껏 젖어 들었다.전날 50년 만의 상봉에 밤잠을 설쳤던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다시 만나 따로 보낸 세월들을 한꺼풀씩 되짚어갔다. 그러나 이산가족 개별 상봉이 이뤄진 호텔 로비 곳곳에서는 또다른안타까운 장면들이 목격돼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부모를 따라온 초등학생 손주 2명은 플래카드를 들고 북에서 내려온 할아버지를 애타게 찾았다.비록 ‘씨’가 다르지만 어머니만은 북에서 내려온 친아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호텔 로비에서 소동을벌인 그 어머니의 한 뱃속 형제들도 있었다.광주와 남원,수원에서 달려온 김정남씨(45) 형제들은 북측 방문단의 삼촌 정해섭씨의 얼굴이라도 볼까 싶어 온종일 호텔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남북 당국이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추진하면서 상봉가족수를 5명으로제한하면서 빚어진 일들이다. 딱한 사연들은 줄을 이었다.오두남씨(75·여) 일행은 ‘똑똑했던’시동생 김치효씨를 만나러 대구에서 달려와 호텔에 진을 쳤다.최상화씨(56·여)는 큰오빠 상길씨 이름을 종이에 적어 들고 호텔 현관을서성이며 막내인 탓에 상봉대상자 5명에 끼지 못한 안타까움을 달랬다. 이날 북측 방문단이 롯데월드 관람에 나선 길에서도 이처럼 오가다스치는 식의 짧은 상봉이 이어졌다.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다 못한 몇몇 우리측 안내원들은 제한인원 5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교대로 이들의 상봉을 주선해 주기도 했다.그러나 많은 이산가족들은 먼발치에서 손 한번 흔드는 것으로 50년 묵은 회한을 달래야 했다.그나마 이번 방문단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999만9,900명’의 이산가족들은 서성거릴 자리마저 없는 현실에 숨 죽여 울기만 할 뿐이다. 50년 분단의 벽을 넘어 달려왔고,기다렸다.매정하기 그지없는 규정이 목놓아 기뻐해야 할 이산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깊이 할퀴고 있다. 진경호 정치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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