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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F-21이 노리는 스텔스 기술…레이더에 안 잡히는 진짜 방법은 [밀리터리+]

    KF-21이 노리는 스텔스 기술…레이더에 안 잡히는 진짜 방법은 [밀리터리+]

    현대 전투기의 스텔스 개념은 단순히 ‘보이지 않는 비행기’가 아니라 적 레이더의 탐지와 대응을 최대한 늦추고 교란하는 기술의 집합체에 가깝다. 과거에는 저공비행으로 레이더를 피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오늘날에는 기체 형상 설계, 전자전, 내부 무장, 저피탐 레이더 운용 등 다양한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된다. 항공 전문 매체 심플플라잉은 9일(현지시간) 현대 전투기가 레이더를 회피하는 주요 기술들을 분석하며 특히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를 중심으로 스텔스 개념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조명했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초기에는 ‘저공 침투’가 대표적인 회피 방식이었다. 지형에 바짝 붙어 비행하면 레이더 화면에서 지면 신호와 섞여 탐지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는 지형추적비행 능력을 갖추고 저고도로 침투하도록 설계된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룩다운(look-down) 레이더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면 반사 신호 속에서도 움직이는 항공기만 골라내는 이 기술 덕분에 저공비행 표적도 식별이 가능해졌고 단순한 저공 침투는 효과가 크게 줄었다. 게다가 저공비행은 항공기 구조에 부담을 주고 휴대용 대공미사일 등 근거리 방공망에 취약해지는 단점도 있다. 연료 소모 증가와 센서 성능 저하 등 운용상 불이익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현대 전투기는 단순히 높게 또는 낮게 나는 방식이 아니라 레이더에 ‘작게 보이도록’ 설계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 기체 형상부터 내부 무장까지…레이더 반사 줄이는 설계 현대 스텔스 전투기의 핵심은 레이더 반사면적(RCS·Radar Cross Section)을 줄이는 설계다. 기체 표면을 특정 각도로 구성해 레이더 전파가 송신기 방향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는 고도의 정밀 설계가 필요하다. 외부 돌출물과 노출 리벳은 최대한 줄이고 엔진 내부의 열원 노출도 최소화한다. 여기에 레이더 흡수재(RAM)를 기체 표면에 적용해 반사 신호를 추가로 줄인다. 적외선 탐지를 줄이기 위한 열 신호 감소 기술도 중요하다. 엔진 배기가스를 차가운 공기와 섞거나 고온 부위를 차폐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F-35의 최고 속도가 마하 1.6 수준으로 제한된 것도 마찰열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설계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또한 스텔스 전투기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것이 내부 무장창이다. 무장과 연료탱크를 외부에 장착하면 레이더 반사 신호가 크게 증가한다. F-22와 F-35는 무장과 연료를 대부분 내부에 탑재하도록 설계됐으며 이를 통해 스텔스 성능을 유지한다. 대표적인 전투기들의 전방 레이더 반사면적을 보면 세대별 차이가 뚜렷하다. F-15는 약 25㎡, Su-27은 약 1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라팔과 F/A-18은 약 1㎡,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약 0.5㎡ 정도로 평가된다. 반면 5세대 전투기인 F-35는 약 0.005㎡, F-22는 약 0.0001㎡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세대가 올라갈수록 레이더에 포착되는 면적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형 전투기 KF-21 역시 초기에는 외부 무장을 사용하지만 향후 블록 업그레이드를 통해 내부 무장창을 적용한 저피탐 형상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 전자전·대레이더 공격까지…‘보이지 않는 전투’의 완성 현대 스텔스는 반사 신호뿐 아니라 ‘방출 신호’를 줄이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신 전투기에는 저피탐(LPI·Low Probability of Intercept) 레이더가 장착돼 주파수 도약과 확산 스펙트럼 등을 통해 적의 탐지를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운용에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가 핵심 역할을 한다. 또한 적외선 탐지장비(IRST), 전자지원장비(ESM), 외부 플랫폼과의 네트워크 연동을 통해 레이더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고 표적 정보를 확보하기도 한다. 현대 전투기는 단순히 숨는 데 그치지 않고 적 레이더를 속이는 전자전 능력도 갖춘다. 디지털 무선주파수 메모리(DRFM) 기반 재밍, 도플러 교란, 잡음 신호 투입 등을 통해 가짜 표적을 만들어내거나 실제 위치를 왜곡한다. 이에 따라 적 방공망은 유효한 사격 해법을 얻기 어려워진다. 궁극적으로는 적 레이더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F-35는 전자전 능력과 함께 AGM-88 HARM 같은 대레이더 미사일을 운용해 적의 방공망을 직접 타격하는 ‘방공망 제압·파괴’(SEAD·DEAD) 임무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F-35 같은 5세대 전투기가 먼저 방공망을 무력화하면 이후 F-15EX나 유로파이터 같은 4세대 전투기가 외부 무장을 탑재한 채 진입해 타격을 이어가는 전술이 사용된다. 영국 공군에서는 이를 두고 F-35를 ‘암살자’, 유로파이터를 ‘주먹’에 비유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도 완전히 보이지 않는 전투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스텔스의 핵심은 탐지 시점을 늦추고 적의 대응을 교란하며 먼저 공격할 기회를 확보하는 데 있다. 결국 현대 공중전에서 스텔스는 ‘투명망토’가 아니라 ‘시간을 버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 “천무에서 발사하는 신개념 무기”…한화 ‘AI 기반 배회탄약’ 세계 첫 공개 [밀리터리+]

    “천무에서 발사하는 신개념 무기”…한화 ‘AI 기반 배회탄약’ 세계 첫 공개 [밀리터리+]

    K-방산의 대표주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2026 국제 방산 전시회’(WDS)에서 AI 기반 표적 인식 기능을 적용한 자폭 정밀유도무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무기는 AI가 스스로 표적을 정찰·식별하고 타격하는 차세대 핵심 전력인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aser-Guided Precision Weapon, 이하 L-PGW)다. L-PGW는 AI 기술을 통해 표적을 정찰·식별하고, 위성 데이터링크로 정보를 전송한 뒤 타격 단계에서 자폭 드론이 분리·발사되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L-PGW는 차세대 다연장로켓체계인 천무 계열과 연동할 수 있으며, 다연장로켓·미사일에서 발사되는 형태로 알려졌다. 특히 L-PGW는 위성·데이터링크와 연동된 통신망과 AI 기반의 영상·신호 식별체계를 활용해 표적을 자동·반자동으로 판별할 수 있다. 단발 자폭형(킬러 드론)으로 설계됐지만 해당 기능을 통해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AI가 스스로 표적을 정찰·식별하고 타격하는 핵심 전력은 미국과 유럽의 주류 업체가 주도해 왔지만, 한화가 첨단 무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진격의 K-방산’, 중동 시장 정조준한화 방산 3사·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대기업들은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WDS 2026에서 하나의 팀으로 ‘K-방산’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방산 3사는 ‘K-방산 대표선수’로 꼽히는 K9A1 자주포 실물 크기 모형을 배치해 위용을 자랑했다. 3사가 꾸린 통합 전시 부스는 역대 최대 규모인 677㎡(약 205평)다. 한화시스템은 방공 역량을 강조하기 위해 다목적레이더(MMR)를 최초 공개했다. MMR은 드론이나 유인 항공기 및 무인기(UAV), 로켓·대포·박격포(RAM) 등 저고도 공중 위협에 정교한 대응이 가능하다. 아울러 드론이나 소형 무인기 등을 요격하는 레이저 대공 무기 ‘천광 블록-I(Block-I)’도 함께 선보였다. 한화오션은 수상함부터 잠수함까지 통합 해군 솔루션을 과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진수된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Ⅱ’를 앞세웠다. HD현대중공업은 신형 호위함 5척을 도입하려는 사우디의 요구조건에 맞춘 6000t급 함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HD현대중공업은 호위함을 단계별로 현지 생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5년 안에 국방 지출의 50% 이상을 현지화한다는 사우디의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서다. 사우디는 대규모 지상·해상·공중 무기체계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4년 사우디에 천궁-Ⅱ(중거리지대공미사일)를 수출했던 LIG넥스원은 ▲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 신궁(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등 다층 대공방어체계를 내놨다. 특히 이날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부 장관이 LIG넥스원 전시관을 방문해 한국산 통합대공망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양산을 앞둔 한국형 4.5세대 전투기 KF-21이 사우디 공군 현대화의 적임자라고 홍보하며 “KF-21은 4차산업혁명 시기 이후 (서방 진영에서 개발된) 유일한 항공기다. 경쟁기들에 비해 확장성이 뛰어나고 5세대로의 발전이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현대로템 전시관에는 샤완 마즈하르 알리 라완두지 이라크 국방부 2차관이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K2 전차에 관심을 보였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8일 육군 대장 출신인 강신철 신임 주사우디대사와 함께 WDS 전시장을 방문해 한국 방산기업 전시관들을 둘러봤다. 안 장관은 KAI 전시관을 방문한 자리에선 “보라매(KF-21) 사업은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여기에 종사하는 분들이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선도국가로 들어가느냐 마느냐의 관문”이라며 향후 KF-21의 양산과 전력화, 수출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WDS 2026 주최국인 사우디와 중국·러시아 방산기업의 전시관이 들어선 제3전시장의 입구 근처에 자리 잡은 한국 방산기업 전시관은 군복 차림의 외국 군인은 물론이고 아랍 전통 복장의 관람객부터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부 장관 등 각계각층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WDS 2026은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 우울하고 예민한 당신이 정상인 이유

    우울하고 예민한 당신이 정상인 이유

    몇 년 전 외근을 나가던 길에 헤드헌터로 일하는 대학 선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스타트업 마케팅 담당이사(CMO) 포지션이 들어왔는데 너를 추천했으니, 대표이사와 직접 연락해서 인터뷰 일정을 잡아라”는 내용이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갈증이 컸던 터라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이며, 상장까지 준비 중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휴가를 내고 먼 거리를 달려가 대표이사와 세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과정 중에는 브랜드 홍보 방안과 영업방향에 대한 보고서까지 별도로 작성할 만큼 입사의지가 강했다. 그리고 최종 단계인 희망연봉과 처우협의가 시작된 며칠 뒤 대표이사로부터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우리는 당초 채용계획이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아쉬울 것도 없었다. 이런 회사라면 입사 뒤에도 언제든 어떤 이유로든 쉽게 내쳐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세 차례나 인터뷰를 위해 오간 거리와 회사의 홍보 방안과 발전 방향을 고민했던 시간들이 단 한 줄의 이메일로 무너졌다고 생각하니 진심으로 화가 났다. 이 포지션을 소개해준 대학 선배 역시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분노를 터뜨렸다. ●인간이 가진 기본감정의 불균형 인류가 보편적인 감정을 연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 교수 폴 에크먼(1934~2025)은 인간의 기본감정을 기쁨, 슬픔, 분노, 놀람, 혐오, 공포의 여섯 가지로 분류했다. 그런데 이 여섯 가지 감정에 흥미로운 점이 있다. 긍정적인 감정은 ‘기쁨’ 하나뿐이고, 나머지 다섯 가지는 모두 부정적인 감정이다. 정리하면 인간이 가진 기본감정의 약 83%가 부정적 감정이며,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기쁨보다 슬픔, 분노, 공포에 더 많이 노출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해석이다. ●뇌가 부정적인 자극에 먼저 반응하는 이유 미국 시카고대학교 심리학 교수 존 카치오포(John T. Cacioppo, 1951~2018)는 인간이 부정적 감정이 편향적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피실험자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유발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며 실시간으로 뇌파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는 분명했다. 인간의 뇌는 긍정적인 자극보다 부정적인 자극에 훨씬 더 강력하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부정적인 정보를 처리할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했고, 무엇보다 그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했다. 다시 말해 인간의 뇌는 부정적 감정에 더 큰 비중을 두도록 작동한다는 의미다. 부정적인 감정은 인류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방어 기제이며,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지극히 정상적인 생존본능 억울함과 분노, 슬픔에 잠겨 밤잠을 설쳐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실험 결과가 얄밉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부정적인 감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근본적인 이유임을 알 수 있다. 수만 년 전, 인류가 지구상에서 가장 약한 종족이었을 때 수많은 포식자들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슬픔, 분노, 놀람, 혐오, 공포 같은 감정에 민감해야만 했다. 바람에 실려 오는 포식자들의 악취를 긍정적으로만 해석한 종족은 곧 희생양이 되었고, 공포와 혐오를 느낀 종족만이 도망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혐오는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했고, 분노는 전투력을 끌어올렸으며, 슬픔은 공감을 이끌어 공동체를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다. 부정적인 감정은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안전을 보장하는 장치였다. 그리고 이 감정들은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생존 본능으로 작동하고 있다. 포식자들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잠재적 공격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과 매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전쟁 같은 일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험했거나 예상되는 위협을 뇌에 새기고, 그것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칭찬은 쉽게 잊어버리면서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비난에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늘 피곤하다. ●부정적 감정에 잠기지 않는 법 다행히 심리학자들은 우리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뇌가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하도록 설계되어 있더라도,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거나 그 감정에 침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지금 느끼는 슬픔이나 공포를 자기혐오로 연결하지 말고, 이것은 단지 뇌가 보내는 생존신호로만 인식하라는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은 자극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때 그냥 흘려 내지 말고, 음미하고,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 기록을 남겨 뇌에 더 강한 자극을 새기라는 것이다. 또한 끊임없이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자극적인 뉴스, 타인과 비교하게 만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부정적인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 역시 전략이 될 수 있다. 쉽게 우울해지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결코 개인이 약하거나 못나서가 아니다. 그것은 조상들이 남긴 강력한 생존 본능이 여전히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만 그 부정적인 감정이 생존을 넘어 자기비하나 감정의 침몰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은 각자의 몫이다. ●스타트업 대표이사 이메일을 받은 다음 날 채용 계획이 없었다는 스타트업 대표의 어이없는 이메일을 받은 다음 날, 친한 직장 동료와 술자리를 가졌다. 둘이서 왁자지껄 떠들며 한바탕 웃고 나니 다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을 정했다. 잠재고객이 될 수 있는, 어쩌면 회사의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었던 면접자를 그렇게 대한 회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조용히 지켜보기로 말이다.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 우울하고 예민한 당신이 정상인 이유 [한ZOOM]

    우울하고 예민한 당신이 정상인 이유 [한ZOOM]

    몇 년 전 외근을 나가던 길에 헤드헌터로 일하는 대학 선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스타트업 마케팅 담당이사(CMO) 포지션이 들어왔는데 너를 추천했으니, 대표이사와 직접 연락해서 인터뷰 일정을 잡아라”는 내용이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갈증이 컸던 터라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이며, 상장까지 준비 중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휴가를 내고 먼 거리를 달려가 대표이사와 세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과정 중에는 브랜드 홍보 방안과 영업방향에 대한 보고서까지 별도로 작성할 만큼 입사의지가 강했다. 그리고 최종 단계인 희망연봉과 처우협의가 시작된 며칠 뒤 대표이사로부터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우리는 당초 채용계획이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아쉬울 것도 없었다. 이런 회사라면 입사 뒤에도 언제든 어떤 이유로든 쉽게 내쳐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세 차례나 인터뷰를 위해 오간 거리와 회사의 홍보 방안과 발전 방향을 고민했던 시간들이 단 한 줄의 이메일로 무너졌다고 생각하니 진심으로 화가 났다. 이 포지션을 소개해준 대학 선배 역시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분노를 터뜨렸다. ●인간이 가진 기본감정의 불균형 인류가 보편적인 감정을 연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 교수 폴 에크먼(1934~2025)은 인간의 기본감정을 기쁨, 슬픔, 분노, 놀람, 혐오, 공포의 여섯 가지로 분류했다. 그런데 이 여섯 가지 감정에 흥미로운 점이 있다. 긍정적인 감정은 ‘기쁨’ 하나뿐이고, 나머지 다섯 가지는 모두 부정적인 감정이다. 정리하면 인간이 가진 기본감정의 약 83%가 부정적 감정이며,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기쁨보다 슬픔, 분노, 공포에 더 많이 노출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해석이다. ●뇌가 부정적인 자극에 먼저 반응하는 이유 미국 시카고대학교 심리학 교수 존 카치오포(John T. Cacioppo, 1951~2018)는 인간이 부정적 감정이 편향적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피실험자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유발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며 실시간으로 뇌파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는 분명했다. 인간의 뇌는 긍정적인 자극보다 부정적인 자극에 훨씬 더 강력하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부정적인 정보를 처리할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했고, 무엇보다 그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했다. 다시 말해 인간의 뇌는 부정적 감정에 더 큰 비중을 두도록 작동한다는 의미다. 부정적인 감정은 인류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방어 기제이며,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지극히 정상적인 생존본능 억울함과 분노, 슬픔에 잠겨 밤잠을 설쳐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실험 결과가 얄밉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부정적인 감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근본적인 이유임을 알 수 있다. 수만 년 전, 인류가 지구상에서 가장 약한 종족이었을 때 수많은 포식자들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슬픔, 분노, 놀람, 혐오, 공포 같은 감정에 민감해야만 했다. 바람에 실려 오는 포식자들의 악취를 긍정적으로만 해석한 종족은 곧 희생양이 되었고, 공포와 혐오를 느낀 종족만이 도망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혐오는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했고, 분노는 전투력을 끌어올렸으며, 슬픔은 공감을 이끌어 공동체를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다. 부정적인 감정은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안전을 보장하는 장치였다. 그리고 이 감정들은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생존 본능으로 작동하고 있다. 포식자들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잠재적 공격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과 매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전쟁 같은 일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험했거나 예상되는 위협을 뇌에 새기고, 그것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칭찬은 쉽게 잊어버리면서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비난에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늘 피곤하다. ●부정적 감정에 잠기지 않는 법 다행히 심리학자들은 우리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뇌가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하도록 설계되어 있더라도,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거나 그 감정에 침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지금 느끼는 슬픔이나 공포를 자기혐오로 연결하지 말고, 이것은 단지 뇌가 보내는 생존신호로만 인식하라는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은 자극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때 그냥 흘려 내지 말고, 음미하고,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 기록을 남겨 뇌에 더 강한 자극을 새기라는 것이다. 또한 끊임없이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자극적인 뉴스, 타인과 비교하게 만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부정적인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 역시 전략이 될 수 있다. 쉽게 우울해지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결코 개인이 약하거나 못나서가 아니다. 그것은 조상들이 남긴 강력한 생존 본능이 여전히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만 그 부정적인 감정이 생존을 넘어 자기비하나 감정의 침몰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은 각자의 몫이다. ●스타트업 대표이사 이메일을 받은 다음 날 채용 계획이 없었다는 스타트업 대표의 어이없는 이메일을 받은 다음 날, 친한 직장 동료와 술자리를 가졌다. 둘이서 왁자지껄 떠들며 한바탕 웃고 나니 다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을 정했다. 잠재고객이 될 수 있는, 어쩌면 회사의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었던 면접자를 그렇게 대한 회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조용히 지켜보기로 말이다.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 夜! 내일 새벽도 늦어… 이젠 당일배송 전쟁

    夜! 내일 새벽도 늦어… 이젠 당일배송 전쟁

    오후 3시 전 주문 땐 자정 전 도착컬리, 하루 2회 배송 시스템 구축이커머스 ‘로켓배송’ 겨냥 추격전대형마트 규제 풀면 ‘게임체인저’재고 처리 도움·납품업체와 상생 상생기금·유통망 공유 등 협력 필요 역대급 정보유출 사고의 여파로 유통공룡 쿠팡이 주춤하는 사이, 유통업계에서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네이버와 손을 잡은 이커머스 컬리가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쿠팡과 속도전에 나섰고, 정부와 여당의 규제 완화 기조에 대형마트들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컬리는 9일 ‘전날 오후 11시~당일 오후 3시’에 주문한 상품을 당일 자정까지 배송하는 ‘자정 전 샛별배송’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르면 오후 9시부터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한 ‘컬리N마트’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 ‘익일 오전 8시까지 도착’을 목표로 새벽배송에 집중했던 컬리는 샛별배송을 시작하면서 ‘하루 2회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쿠팡이 지난해 11월 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으로 주춤하면서, 컬리는 대표적인 ‘탈팡’ 수혜 업체로 떠올랐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4%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 누적 가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94% 늘었다. 국내 최대 플랫폼인 네이버는 컬리의 하루 2회 배송 시스템을 이용해 쿠팡과의 플랫폼 대결에 나선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시작한 ‘컬리N마트’는 월평균 거래액이 매달 5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거래액은 오픈 초기와 비교해 7배 이상 성장했다. 네이버의 방대한 유입 고객과 컬리N마트의 배송 시스템이 결합해 플랫폼을 확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이커머스 시장은 ‘로켓배송’으로 전국 단위 당일·익일 배송망을 구축한 쿠팡이 선점한 상태였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탈팡 행렬에 발맞춰 쓱(SSG)닷컴, 11번가 등이 멤버십 서비스를 새로 선보이는 동시에 빠른 배송, 무료 반품 서비스 등 쿠팡과 유사한 서비스를 잇따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도 컬리뿐 아니라 롯데마트·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사를 자체 플랫폼에 끌어들이고 CJ대한통운 등 협력사를 통해 배송 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쇼핑 생태계를 강화 중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대형마트에 제한됐던 새벽배송 규제가 풀릴 경우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마트에 새벽배송이 허용되면 대형마트는 전국에 퍼져있는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해 배송 경쟁력을 단숨에 확대할 수 있다. 일례로 이마트의 경우 전국 150여개 점포 가운데 100여개에서 현재 주간 배송을 하고 있다. 이미 새벽배송을 위한 인프라와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새벽배송 규제가 풀릴 경우 관련 수요 파악과 시범실시 등을 거쳐 조속한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상반기 중에 대·중·소 유통업체 상생방안을 포함한 ‘유통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대형마트에 새벽배송을 허용할 계획이다. 그간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통해 전통시장을 살리려 했지만 결국 소비가 온라인 쇼핑으로 넘어가면서 규제의 실효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허용되면 팔리지 않은 신선식품 재고 처리에 도움이 돼 납품업체와의 상생에도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14년 간 유지됐던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빗장이 풀릴 수 있다는데 대해 소상공인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상생 방안과 관련해 “상생협력기금을 마련하는 방식이 아마 되지 않을까 싶다”며 “대형마트와 주변 전통시장이 양해각서를 통해 유통망을 함께 이용하는 등 창의적인 협력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 바닷속 20m ‘AI 수도’의 꿈… 수중 데이터센터 만드는 울산

    바닷속 20m ‘AI 수도’의 꿈… 수중 데이터센터 만드는 울산

    지진 없고 냉수 흐르는 울산 바다데이터센터 열기 식히는 최적지서버 10만대 거대 프로젝트 추진2031년 상용화 단지 구축 본격화조선·해양·에너지·IT 기술 집대성KIOST·UNIST·SKT·GS 등 12곳표준 모델 개발·구조물 건설 협업수중 서버 관리 로봇 고도화 필요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웬만한 중소 국가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서버 열기를 식히는 ‘냉각’에만 전체 에너지의 절반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민국 산업 수도 울산시가 거대 에어컨 대신 서버를 차가운 바닷속에 넣는 ‘수중 데이터센터’라는 파격적인 해법을 찾고 있다. 울산시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탄소저감형 수중 데이터센터 실증 모델 개발’ 공모 사업에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 해수부는 오는 19일까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신청서를 받은 뒤 다음 달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 대상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총사업비 480억원을 들여 4월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진행한다. 시는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 2030년까지 수중 데이터센터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이듬해인 2031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 단지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 수심 20m 지점에는 서버 10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수중 데이터센터가 위용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수중 데이터센터의 성패가 안정적인 수온과 견고한 지반에 달렸다고 본다. 울산은 이 두 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최적지로 꼽힌다. 먼저 울산 연안은 재해·지반·수질 안정성 등 최적의 해양 요건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규모 3.0 이상의 해양 지진이 9건에 불과할 정도로 지질학적 안전성이 높다. 특히 울주군 서생면 인근 해역은 한여름에도 해수욕이 어려울 정도로 찬 냉수대가 지속하는 곳이다. 이처럼 울산은 동해 중남부 연안 중 가장 낮은 수온을 유지해 데이터센터의 열기를 식히는 데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다. 여기에 평탄한 해저 지반과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플랜트 인프라는 해저 구조물 설치와 유지 보수에 우수한 기반이 된다. 울산 수중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조선·해양, 에너지, 정보통신(IT) 기술력을 집대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국내 최고의 기관과 기업 12곳이 협력하고 있다. 시는 사업 컨트롤 타워로서 실증 부지 제공과 인허가 해결 등 행정 지원을 총괄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거친 해저 환경에서 서버가 견딜 수 있는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수중 데이터센터의 원천 기술을 확보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차세대 냉각 방식과 고난도 수중 통신 기술을 자문한다. 하드웨어와 운영 시스템 구축에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나섰다. SK텔레콤은 AI 시대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상과 수중을 잇는 첨단 관제 시스템을 운영한다. GS건설과 포스코는 구조물 건설을 맡는다. GS건설은 수압을 견디는 특수 구조물을 설계하고 포스코는 부식에 강한 혁신 강재를 공급해 해저 기지를 완성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소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등 수중 데이터센터의 전력망을 잇는다. 시는 서버 10만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단지가 완공되면 수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수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 더 중요한 것은 글로벌 표준의 선점이다. 현재 수중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나틱 프로젝트’를 통해 가능성을 입증했고 중국이 하이난성 인근에 상업용 센터를 시범 가동 중이다. 울산은 이들보다 한발 나아가 개별 서버가 아닌 ‘대규모 상용 단지’ 개념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을 울산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환경단체 등에서 우려하는 ‘해수 온도 상승’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또 수중에 잠긴 서버를 관리하는 로봇 기술(ROV)의 고도화도 필수적이다. 사람이 직접 내려갈 수 없는 환경에서 로봇이 스스로 서버 모듈을 교체하고 점검하는 자동화 기술도 울산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변수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을 지속 가능한 글로벌 AI 허브로 이끌 전초기지를 울산에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 “동작, 세계인이 찾는 K도시로… 원조 강남 위상 되찾을 것”[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동작, 세계인이 찾는 K도시로… 원조 강남 위상 되찾을 것”[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만원주택’ 등 전국 최초 사업 많아어르신들, 효도세탁·효도택시 만족동작에 살아 다행이란 말 듣고 싶어재개발·재건축·역세권 사업 속도전평지화 설계·이주단지 선조성 도입노량진, 국제학교 유치 랜드마크로“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V& A) 박물관 분관 유치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관계자들이 ‘서울은 천국’이라고 했던 말이 아직 생생합니다. 지하철이든 거리에서든 와이파이가 터지고 버스 정류장 의자에 열선이 있는 도시가 어디에 있겠느냐고요. 그래서 생각한 개념이 ‘K-도시’ 동작입니다. 세계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도시가 동작구가 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박일하(63) 서울 동작구청장은 9일 청사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구 발전을 위해 여전히 할 일이 많다”며 눈을 반짝였다. 2022년 국토교통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동작구청장에 당선됐다. 국토부 출신답게 정비사업과 개발 사업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동작구형 정비사업’을 적극 도입했다. 자치구 최초로 지자체가 출자한 ‘대한민국 동작 주식회사’를 설립해 그 수익금을 구민 복지에 쓰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를 만들어 전국 지자체의 주목을 받았다. 박 구청장은 “동작구는 이제 막 변하기 시작했다. 변화의 속도는 앞으로 점점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8기(2022년~) 출범 이후 동작구에서 가장 큰 변화는. “취임 이후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는 없던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결과 동작에는 ‘전국 최초’ ‘자치구 최초’란 수식어가 유독 많다. 어르신 민원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드리는 ‘효도콜센터’와 ‘효도패키지’, 사업 계획 단계부터 구가 참여해 사업 주체에 가이드라인부터 개발방식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동작구형 정비사업’, 월 임대료 1만원만 내면 나머지는 구에서 부담하는 ‘만원 주택’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54호까지 공급한 만원 주택은 앞으로 110호까지 계획되어 있다. 취업을 준비하던 한 청년이 ‘주거비 때문에 결혼을 미뤄야 하나 고민했는데, 만원 주택 덕분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서울시 주관 ‘2024 서울서베이’에서 자치구 행복지수 분야 1위(전년 6위)로 올라섰다. 서울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가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국가데이터처의 지역사회 조사에선 사회 안전 분야 1위, 자연재해 안전 평가 2위를 기록했다. 달라진 동작의 브랜드 가치를 숫자로 입증했다.” -동작구형 정비사업을 통해 정비사업 속도가 빨라졌다. “현재 동작구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역세권 활성화 사업,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모아타운 등 진행 중인 정비사업 271만㎡(82만평) 중 73.1%인 198만㎡(60만평)가 민선 8기 들어 본격화됐다. 개발 계획이 논의된 지 30년 만인 지난해에 착공한 노량진뉴타운 2구역을 비롯해 노량진 1·3구역(이주), 노량진 5·7구역 및 한강 지주택(철거), 노량진 4구역·흑석 11구역·사당 11구역(착공), 노량진 현대 메트로 및 동작하이팰리스(입주)까지 구 전역에서 이주와 철거, 착공과 입주가 동시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낡은 저층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노량진 13구역(노량진 221-24 인근)의 모아타운 관리계획이 승인·고시되면서 낙후됐던 노량진 동쪽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쇼핑몰을 유치하고 공공기여를 통해 공연장과 갤러리, 프리미엄 스포츠 시설, 공공 실버타운 등 동작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시설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민선 8기 이후 동작구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서쪽의 서초·강남·송파구보다 먼저 개발됐던 ‘원조 강남’ 동작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다.” -동작구형 정비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도시개발은 ‘속도’와 ‘방향’이 핵심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평지화 설계’ ‘이주단지 선 조성’ ‘동작구 통합개발 용역 추진’ ‘신탁 방식’을 도입했다. 평지화 설계란 구릉지가 많은 동작의 지형적 제약에 대한 해법이다. 기존 거주민이 입주할 수 있는 하이엔드 공공실버타운을 먼저 조성하는 이주단지 조성은 원주민의 주거권 보호와 사업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고안했다. 또 구 전역의 통합개발 용역을 추진해 신탁 방식 개발로 정비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방식을 활용한 덕분에 ‘남성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의 경우 통상 3년 이상 걸리는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1년 6개월 만에 끝냈다. 사당 17구역도 후보지 선정부터 정비구역 지정(안) 심의까지 14개월 만에 이뤄냈다. 전례 없는 최단 기록이다. 앞으로도 지형적 한계 극복과 실질적인 사업 속도 확보에 초점을 맞춘 동작구형 개발사업 추진을 통해 선도적인 도시 개발 모델을 이끌어 가겠다.” -노량진동에 있는 옛 청사 부지 개발도 진행 중인데. “노량진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국내 최대 금융벤처투자사 IMM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하 7층~지상 44층 규모 건물에 공동주택, 오피스텔, 교육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계적인 국제학교를 유치하고, 새로운 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업들이 들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정비사업 외에도 어르신 등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많던데. “동작구의 대표 복지 브랜드인 효도콜센터를 필두로 효도세탁·효도택시·효도주사·효도케어센터 등 11종의 효도패키지 사업이 있다. 만나는 어르신마다 ‘동작구가 자식보다 낫다’고 칭찬하신다(웃음). 대형 세탁물을 맡아서 처리해 드리는 효도세탁은 ‘허리가 아파 엄두 내지 못했던 이불 세탁 걱정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청하면 무료로 이동을 도와드리는 효도택시에 대해 어르신들이 ‘병원 가는 길이 더 편해졌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 뿌듯했다. 앞으로도 ‘동작에 살아서 다행이다’란 말씀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 거다.” -2026년 구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지난 4년간 ‘일하는 동작, 새로운 변화’라는 민선 8기 슬로건을 내걸고 ‘동작의 지도’를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했다. 고민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 대방동 일대 정화조 연결관이 막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달려갔다. 지난달 시내버스 파업 때는 첫날 첫차 시간부터 현장에서 구민 불편을 챙겼다. 올해도 말이 아닌 행동과 결과로 증명하는 구청장이 되기 위해 변함없이 노력하겠다.”
  • 부산 만덕~센텀 이동시간 11분으로 단축

    부산 내부 순환도로의 마지막 구간인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가 10일 0시 개통된다. 만덕~센텀 고속화도로는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재송동을 잇는 9.62㎞, 왕복 4차로 터널이다. 모든 구간이 지하 40m 이상 깊이에 건설된 대심도 지하도로로, 국내에서 모든 차종 통행이 가능한 대심도 도로는 이곳이 유일하다. 국·시비, 민간 투자비 등 7912억원을 들여 6년여 만에 완공됐다. 도심 정체 구간을 통과하느라 40분 이상 걸리던 만덕~센텀 이동시간은 이 도로 개통으로 11분으로 단축된다. 만덕대로, 충렬대로, 중앙대로 등 간선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해 만성적 도심 정체를 해소하는 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1년부터 추진한 부산 내부 순환도로망 구축도 이 도로 개통과 함께 완성돼 동서 간 균형 발전, 지역 경제 활성화도 예상된다. 시는 연간 통행비용 648억원 절감, 생산유발효과 1조 2332억원, 고용 창출 9599명 등의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시 관계자는 “서부산의 물류·산업 기반과 동부산의 관광·첨단산업이 더 빠르게 연결되면서 지역 경제 전반에 동반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표류’ 부전~마산 복선전철 이번엔 뚫리나

    경남과 부산을 잇는 핵심 광역철도 사업인 ‘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이 수년간의 표류에서 벗어나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지난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경남 타운홀 미팅(주민 회의)에서 관련 언급이 나오고, 타운홀 미팅 전날에는 국토교통부에서 붕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 구성·운영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9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창원에서 열린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서 복선전철 개통 지연과 관련해 한 김해 시민이 “개통이 5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하루빨리 개통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꽤 복잡한 논쟁거리가 있는 문제”라면서도 “국토부는 해결하는 길을 알아보고 비용 문제가 있다면 선 개통하고 후 정산하는 등 순서를 바꿔서라도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부산 부전역과 경남 마산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51.1㎞ 노선이다. 애초 2020년 6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같은 해 3월 낙동1터널 피난통로 공사 중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해 공정률 99%에서 공사가 멈췄다. 이후 국토부와 민간 사업시행자 스마트레일이 피난통로 설치를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개통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국토부는 실시계획 변경을 통해 공사 기간을 지난해 말에서 올해 12월 31일까지 다시 연장한 상태다. 공기가 138개월에서 150개월로 늘어났다. 주민 불만은 커지고 있다. 최근 김해 장유지역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철도망 구축 취지에 맞게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며 개통 지연의 책임 있는 해법을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언급으로 지역 현안으로만 머물던 사안이 중앙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격상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사고 발생 후 6년 가까이 지나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는 것을 두고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도 제기되나 장기간 표류하던 사업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 농지→관광→에너지… 정권 입맛 따라 바뀌는 새만금 정책

    새만금 개발 정책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정돼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성장을 위한 국책사업이나, 사업이 장기화하면서 애초 구상과 실제 활용 사이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정부도 오는 6월을 목표로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의 요구가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35주년을 맞은 새만금 개발사업은 1991년 기본계획 수립 및 착공 이후 부지 사용계획이 여러 차례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시대적 상황과 정권의 입맛에 따라 개발 방향이 달라졌다. 착공 당시에는 식량안보를 위해 100% 농지를 조성하기로 했으나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농지 비중을 30%로 낮추고 산업·관광 복합용지를 70%로 늘렸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9월에는 사업 주체를 여러 부처에서 국토교통부로 일원화했다. 친환경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2월에는 재생에너지 중심 계획이 대거 포함됐다. 역대 정권은 새만금에 거창한 개발 구호를 제시했다. 김영삼 정부는 ‘대중국 교두보’, 김대중 정부는 ‘환황해 경제권 전진기지’를 약속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새만금을 ‘동북아 두바이’로 표방했고, 박근혜 정부는 ‘한중 경협단지 조성’을 내걸었다. 문재인 정부 때는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거점’으로 약속했으며 윤석열 정부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새만금 개발은 이제 희망 고문을 멈추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기본계획 재수립 발표 시기도 지난해 말에서 오는 6월로 연기해 밑그림 자체가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전북도는 RE100 산업단지(입주 기업이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친환경 산단) 조성 등 개발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전북도의회도 최근 제42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 산업용지 전환 및 RE100 국가산단 지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힘을 실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는 환경·생태·수질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새만금상시해수유통운동본부·새만금신공항백지화운동본부 등은 비매립 원형지를 갯벌로 복원하고 수라갯벌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 관계자는 “새만금은 국책사업인 만큼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 안정성을 담보하고 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특별회계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소신껏 ICE 반대한 美 국대들… 트럼프·마가는 “패배자” 폭언

    소신껏 ICE 반대한 美 국대들… 트럼프·마가는 “패배자” 폭언

    헤스·릴리스 이민 단속에 비판적글렌 “성소수자 옹호에 협박받아”트럼프 “이런 사람들 응원 못 해”마가 “국가 아닌 친구 대표했어야”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들이 이민단속 문제 등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이 거센 비난을 가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정치적 분열과 갈등이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 무대까지 옮겨붙은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밀라노 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로 참가한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헌터 헤스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강화된 이민단속 하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소감이 어떤가’라고 묻는 질문을 받았다. 헤스는 “현재 상황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복잡한 심경”이라며 “내가 성조기를 달았다고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표하는 건 아니다”고 답했다. 같은 종목의 크리스 릴리스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언급하며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는 모든 사람의 권리를 인정하고 시민들을 사랑과 존중으로 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올림픽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을 볼 때 그것이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미국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국 선수들의 이런 발언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강한 불쾌함을 내비쳤다. 그는 트루스소셜에서 “헤스는 정말 한심한 패배자다. 그가 미국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런 사람을 응원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 강성 보수층도 선수 비판에 가세했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 금메달 주역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마이크 에루지오네는 헤스를 겨냥, “국가가 아닌 가족과 친구를 대표한다는 선수가 있다“면서 ”그렇다면 미국 유니폼을 입지 말고 가족과 친구를 위한 유니폼이나 입어라“라고 쏘아붙였다. 미국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출했다가 호된 비판에 부딪힌 건 이번만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성소수자 공동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 피겨스케이팅 앰버 글렌은 “단지 내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증오와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이날 “선수들을 향한 모욕적이고 유해한 메시지가 증가하고 있으며 해당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신고하고 있다. 선수들을 확고히 지지하며 복지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李대통령 “다카이치 총리님 축하드린다”… 日 우경화 본색 우려도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일본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의 압승을 이끈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강한 일본’을 주창한 다카이치 체제의 우경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한일 관계에도 긴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다카이치 총리님의 중의원 선거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총리님의 리더십 아래 일본이 더욱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나라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새로운 6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함께 내디뎠다”며 “머지않은 시일 내 다음 셔틀외교를 통해 총리님을 한국에서 맞이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외교부도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안정적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양국 간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는 만큼 일본 국내 정국 변동과 관계없이 한일관계가 계속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장은 “다카이치 총리가 당장 외교적 갈등 소지가 있는 개헌보다는 당면한 경제 행보를 우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이 ‘우경화 본색’을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경제적 성과가 좋지 않을 경우 역사나 독도 문제 등을 건드려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카이치 총리의 군사력 강화 구상이 현실화하면 한일 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한국과 대중 견제 역할이 강화되는 일본이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의 군사력 확대로 한미일 안보협력 구도에서 한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한중 관계가 강화되면 미일 양국의 견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2일 예정된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기조가 확인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전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중앙 정부 인사를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 잠수함, 이건 꼭 사야 해!”…캐나다 국민 댓글 폭발, 이유는?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 이건 꼭 사야 해!”…캐나다 국민 댓글 폭발, 이유는? [밀리터리+]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한국 방산업체뿐 아니라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 정부가 하나로 뭉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캐나다 국민 사이에서는 한국산 잠수함을 사자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캐나다 최대 방송사 중 하나인 CTV의 최근 기사 아래에는 한국의 잠수함을 사자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네티즌들은 “다른 나라들이 한국 무기를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한국 잠수함이 커서 승조원 근무 환경도 좋을 것 같다”, “독일 잠수함은 주문하면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등 한국 잠수함에 대한 우호적인 댓글을 쏟아냈다. 반면 독일 잠수함을 사자는 의견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캐나다 군사 안보 전문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커뮤니티에는 “한국 잠수함에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 발사관이 있어 다양한 전략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캐나다에 필수적인 원거리 잠항 능력이 월등하다”, “이참에 한국과 군수·방위·산업 동맹을 맺어야 한다” 등 우호적인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캐나다의 전직 군사정보 장교는 “한국 잠수함은 캐나다의 전략적 소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호평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잠수함 수주전에 뛰어든 한화오션은 여론을 의식한 듯 캐나다 버스와 정류장 등 거리 곳곳에 옥외 광고판을 설치해 이미지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더불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해안에 잠수함을 실제로 보내 정박시켜두고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잠수함+α 원하는 캐나다 “결정 기준은…”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을 두고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의 제안서 제출 마감일인 3월 2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캐나다 정부는 양국을 저울질하며 철강 및 자동차, 에너지, 광산 등의 산업에서 민간 분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는 한국과 독일이 잠수함 계약 외에 무엇을 더 제시할 수 있는지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특임장관은 지난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측에 잠수함 외에 자동차 분야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퓨어 장관은 “한국과 독일은 모두 자동차 제조국이고, 이런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다면 방산을 넘어 더 큰 경제 협력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이것은 잠수함 사업보다 훨씬 더 큰 사업”이라며 말했다. 이어 “이번 구매 사업의 핵심은 비용, 일정, 그리고 캐나다에 미치는 경제적 이익”이라면서 “이 사업은 국가간 대항전(G2G) 성격으로 발전했고, 승자와는 수십 년간 관계를 맺게 될 것이므로 결국 누가 캐나다에 가장 최선의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결정 기준은 어느 나라가 캐나다에 최선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달 26일 캐나다 최대 철강 기업 알고마 스틸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약 3억 45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3650억 원)를 출연한다. 더불어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위성통신 기업 텔레셋과 저궤도(LEO) 위성 통신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이날 한화그룹이 잠수함 수주를 위해 MOU를 체결한 캐나다 기업은 5곳에 달하며 분야는 철강과 인공지능(AI)부터 우주까지 광범위하다. 캐나다가 솔깃할 만한 독일 전략은?독일은 캐나다에 잠수함 건조 외에 공동 훈련 및 군수 지원 등을 내세우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간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캐나다를 방문했을 당시 “우리는 단순히 특정수의 잠수함을 파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십 년에 걸친 협력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일 TKMS는 캐나다 입찰에서 한국 제안을 누르기 위해 자국 및 노르웨이 기업들과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 패키지를 제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특히 캐나다가 솔깃할 만한 희토류 공동 개발,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 구축 등도 포함돼 있다. 캐나다가 단순한 잠수함 도입이 아닌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전방위 분야에서의 장기 협력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기술력 과시는 기본이고,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을 모두 갖춘 제안서를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캐나다 국방협회연구소(CDAI)의 사비에르 델가도 연구원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번 입찰 경쟁으로 찾아온 독특한 기회의 순간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것은 그가 보여주는 협상의 기술 버전”이라고 평가했다.
  • ‘최악의 팀킬’ 러군, 아군 오인 사격으로 공격조 전멸…원인은 스타링크? [핫이슈]

    ‘최악의 팀킬’ 러군, 아군 오인 사격으로 공격조 전멸…원인은 스타링크? [핫이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불법으로 스타링크 위성 통신을 사용해 왔던 러시아군이 최근 스타링크 쪽에서 통신을 차단하자 전장 지휘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아군에 대한 오인 사격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반군 단체인 아테쉬는 쿠피안스크 인근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 기계화소총연대와 자포리자 전선의 또 다른 연대 소식통들로부터 같은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사례가 담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스타링크 통신이 차단된 뒤 백업 통신 채널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더불어 러시아군 전자전 시스템이 의도치 않게 자군 무전기의 통신을 방해해 협력 체계가 더욱 악화하는 분위기다. 아군끼리의 오인 사격이 발생한 곳은 자포리자 전선이다.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근 아군 진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러시아군은 아군에게 발포해 12명으로 구성된 공격조를 전멸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아테쉬는 “러시아가 민간 통신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치명적인 취약점이 됐다”면서 “통신이 끊어지면 지휘체계가 무너지고 병사들은 자멸하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스타링크 차단 조처, 효과 있다”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5일 러시아군이 무단으로 스타링크 장비를 장착한 드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후방 깊숙이 공격해 왔다는 의혹에 따라 스페이스X와 협의 하에 우크라이나 지역 내 불법 스타링크 단말기 사용을 차단했다. 스페이스X 측은 등록된 단말기만 접속 가능한 ‘화이트 리스트’ 시스템을 도입, 인증되지 않은 단말기로 통신하는 것을 막았다. 특히 드론·미사일에 부착되는 것을 우려해 기기가 시속 75㎞ 이상을 넘는 속도로 이동할 경우엔 자동으로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러한 스타링크 차단 조처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5일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 국방 고문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지휘 통제 체계가 교란됐고, 일부 공격 작전은 부분적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실시간 고속 통신이 가능한 드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후방 깊숙한 곳의 열차나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까지 목표를 삼아 공격해 왔으며, 이번 스타링크 차단 조처가 러시아의 이러한 공격을 일정 부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군의 지상 무인 로봇 운용과 중거리 미사일 타격 능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 부대 약 90% 통신 연결 불능”통신도 되지 않은 전선에 내몰린 러시아군은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친러시아 성향의 군사 블로거들은 스타링크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 부대의 약 90%가 통신 연결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한 러시아 군사 블로거는 “거의 모든 전선에서 단말기가 차단돼 지휘·통제가 불가능해졌다”며 “구식 워키토키 무전기를 기부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차단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 단말기도 함께 먹통이 되는 부작용이 보고됐다. 또 러시아가 자체 저궤도 위성 통신망을 개발 중이고, 우크라이나 유심 카드를 장착한 셀룰러 모뎀 등 우회로를 찾고 있어 효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더불어 이번 스타링크 차단 조처가 후방 보급망을 노리는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하에 일시적인 차질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러시아는 7일 새벽 드론 408대와 장거리 미사일 29발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전력망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 관련 시설 중 한 개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러시아가 핵시설을 공격해 핵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 [데스크 시각] 누구를 위한 행정통합인가

    [데스크 시각] 누구를 위한 행정통합인가

    이재명 정부가 통합특별시를 만드는 광역단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후 전국 각 광역자치단체마다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대전·충남, 광주·전남에 이어 부산·경남, 대구·경북까지 가세해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통합 지자체장 선출, 7월 1일 자 통합특별시 출범이 시간표로 정해진 수순이다. 정부는 통합 지자체에 4년간 최대 20조원 규모 재정 지원과 서울시 수준의 행정·재정적 특례 부여를 약속했다. 차관급 부단체장 수 확대, 인사 운영 자율성 강화,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우선 배려 등 파격적인 권한 이양도 예고됐다. 하지만 불과 4개월을 남겨 놓은 시간표 앞에서 각 지역별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일부 지역 주도로 이뤄지는 통합에 대한 지역 소외론·속도전 우려, 주민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데 따른 졸속 논란이 그것이다. 또 정치적 논리로 흐르는 통합 작업에 관한 반대론도 불거졌다. 행정통합을 하려면 먼저 법을 바꿔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전남 및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을 각각 발의했다. 여야 공히 텃밭 지역에서 통합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자 행정통합에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섰던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는 “고도의 자치권과 예산 배당안은 외면당한 채 물리적 통합 위주로 진행되고 있고, 광주·전남 쪽에 비해서도 차별당하는 법안”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한편에서는 가뜩이나 지역 소멸 우려가 커진 마당에 지역 통합이 ‘강자 논리’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 청사 위치·지자체 명칭을 둘러싼 갈등, 자원 쏠림, 기초지자체 자치권 문제 등이 그렇다. 특히 ‘광역시’가 없어서 행정통합을 하지 못하는 전북·강원·제주 지역의 볼멘소리는 더 크다. 안동·예천 같은 경북 북부권 등 낙후 지역 소외, 세종시 등 기존 지역 역차별 우려도 제기된다. “행정통합으로 지역 내 대도시만 커지고 작은 지역은 더 쪼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이들 지역의 공포감은 서울 같은 대도시 주민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과거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이 무산됐던 악몽이 있는 부산·경남도 경제·문화 인프라가 집중된 부산으로 인구·자본이 쏠리는 ‘부산 빨대’ 효과를 두려워한다. 창원, 김해 등 동부 경남권과 달리 서부 경남권에 속하는 진주, 사천은 지역 격차 가속화를 저어하는 분위기다. 특별법안에 지역 민원 조항을 끼워 넣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민주당의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은 미국 연방정부 수준 자치를 위해 370개나 되는 특별예외조항을 집어넣었다. 이렇게 되면 개발 계획을 세울 때 환경 규제를 사실상 마음대로 피해 갈 수도 있게 된다. 예산 문제 역시 산 넘어 산이다. 통합 지자체들은 국고보조금과 교부세를 단순히 합치는 것을 넘어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 포괄적인 예산 집행권을 요구하고 있다. 부가세·소득세 등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특례도 포함된다. 또 부산·경남 등 일부 지자체는 “정부의 4년 한시적 지원안이 미흡하다”며 영구적인 지방세 재배분, 완전한 자치권까지 요구한다. 근본적으로는 행정통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이 과연 기대한 대로 이뤄질지, 교육 자치 침해 등 부작용은 어떻게 해결할지 등도 문제다. 결국 행정통합이 주민들이 원하며 만족할 수준으로 완성되려면 6월 지방선거 전 윤곽 완성, 7월 통합특별시 출범 같은 데드라인에 꿰맞출 일이 아니다. 입법 골든타임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지방 소멸 해결책’으로 나온 행정통합이라면 균형 발전 대책을 더 고심하고 주민 의견을 한마디라도 더 듣는 게 순리다. 정부 치적 쌓기용이 아니라면 과연 누구를 위한 행정통합인지 중앙·지역 정치권 모두 대전제의 질문부터 곱씹어 봐야 하겠다. 이재연 전국부 차장
  •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AI 도시’ 샌프란시스코, 어떤 삶이 만들어지고 있나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AI 도시’ 샌프란시스코, 어떤 삶이 만들어지고 있나

    도시로 온 테크 라이프스타일테크기업, 자기기술 적용 도시로 이동일·삶 도시 전체로 확장… 동네가 일터재택근무 강화, AI가 핵심도구로 작용도심 생활→동네 중심의 삶으로 이동테크 라이프스타일의 그림자창업자 중심의 강력한 통제 정당화일·삶 경계 허무는 극단적 노동 전환테크 종사자 동네 임대료·집값 급등구도심은 공실 늘고 우범지대 전락현재 테크산업·바람직한 미래반정부·반권위 표방하던 테크 문화국가권력과 결합, 배타적으로 변모개인 자유 중심 기술 사회 실현 과정우리가 지지·선택하는 삶의 방식 중요 인공지능 도시란 무엇인가? 흔히 두 가지 답이 제시된다. 첫째, AI 산업이 집중된 도시. 둘째, AI 기술로 교통·에너지·치안을 관리하는 스마트 시티. 이 기준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명백한 AI 도시다. 세계 AI 산업을 선도하고, 거리를 달리는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가 기술 적용의 선진성을 증명한다. 그러나 AI 도시를 이렇게 정의하는 것은 본질을 놓친다. 증기기관이 도시를 바꾼 핵심은 공장이 아니라 노동과 주거의 분리였고, 자동차가 도시를 재편한 이유는 도로 기술이 아니라 교외 도시의 탄생 때문이었다. 기술이 도시를 바꾸는 것은 산업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이 만들어 내는 삶의 질 때문이다. 따라서 AI 도시를 이해하는 핵심 질문은 AI가 어떤 산업과 시스템을 만드는가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사는 도시를 만들어 내고 있는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질문에 가장 먼저 답을 보여 주는 도시다. 이 도시는 AI 이전부터 테크 라이프스타일의 실험장이었고 지금도 AI 시대의 현재형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테크’는 도시를 선택의 공간으로 바꿔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산업 분류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테크는 더 이상 기업 이름이나 산업 섹터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들이 어디서 일하고, 어떻게 이동하며, 무엇을 소유하지 않기로 선택하는지로 드러난다. 20세기 자본주의의 표준적 삶의 모델은 은행가였다. 금융을 중심으로 한 이 삶은 도심 오피스, 정장, 출퇴근, 자동차 소유, 안정된 경력 경로를 전제로 했다. 도시는 이 삶의 방식을 지원하기 위해 중심업무지구(CBD)를 중심으로 조직됐고 질서와 위계는 도시의 미덕이었다. 테크 엘리트는 이 모델을 전복하기보다 다른 규칙을 제안했다. 위험을 관리하는 금융과 달리 테크는 불확실성을 실험하는 산업이었다. 그 결과 테크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은 소유보다 접근, 안정성보다 유연성, 위계보다 자율성이 됐다. 은행가 라이프스타일이 도시를 ‘관리의 공간’으로 만들었다면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도시를 ‘선택의 공간’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초기의 하이테크 산업은 도시적이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 테크 산업의 중심은 실리콘밸리의 교외 캠퍼스였다. 자동차 이동, 넓은 대지, 사내에서 완결되는 일과 놀이. 이 시기의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여전히 교외형이었다. 전환점은 2010년대 초반이다. 개인과 개인,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부상과 함께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들은 자신의 기술이 적용되는 도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기업의 이전은 곧 삶의 방식의 이전이었다. 일과 삶은 회사 안이 아니라 도시 전체로 확장됐고 카페와 공원, 코워킹 스페이스와 동네가 새로운 일터가 됐다. 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 장면이 2012년 마크 저커버그의 샌프란시스코 이주다. 그는 돌로레스 하이츠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며 도시 생활을 시작했다. 테크 엘리트의 삶의 무대가 폐쇄된 교외 캠퍼스가 아니라 도시의 공공 공간과 동네로 이동했음을 보여 주는 사건이었다. 이후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더욱 강한 도시적 특성을 띠기 시작했다. 공유경제의 확산과 함께 자동차 소유를 거부하고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이동의 자유보다 이동하지 않을 자유, 즉 동네 안에서 삶이 완결되는 구조가 중요해졌다. ●재택근무·디지털 노마드, 동네로 회귀 이러한 동네 중심 삶의 방식은 2020년 이후 재택근무의 구조화로 더욱 강화됐다. 팬데믹은 원격근무를 일시적 대안이 아니라 기본값으로 만들었고, AI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도구로 작동했다. 중요한 변화는 단순히 ‘집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도심 오피스로의 출퇴근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직장 위치가 아니라 살고 싶은 동네를 기준으로 거주지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일하던 테크 노동자들은 미션 디스트릭트, 헤이즈밸리는 물론 오클랜드, 버클리, 심지어 샌타크루즈 같은 교외 소도시로 분산됐다. 이는 교외화가 아니라 동네의 재발견이었다. 디지털 노마드의 확산 역시 유사한 효과를 가져왔다. 디지털 노마드는 특정 회사나 도시에 고정되지 않은 채 일하는 삶의 방식이다. AI 도구의 발전은 개인이 혼자서도 고부가가치 노동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고 이는 디지털 노마드를 소수의 예외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가능한 삶의 형태로 전환시켰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반드시 ‘떠도는 삶’만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많은 이들은 몇 달은 다른 도시나 국가에서, 몇 달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생활하며 이동과 정착을 반복한다. 그리고 이들이 돌아오는 곳은 도심 오피스가 아니라 동네다. 카페에서 일하고, 공원을 산책하며, 동네 식당에서 식사하는 일상. 디지털 노마드에게 중요한 것은 이동의 자유가 아니라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질 높은 동네의 존재였다. 재택근무든 디지털 노마드든, AI 시대의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한다. 도심 오피스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동네 중심의 삶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플랫폼과 AI 산업이 샌프란시스코의 준공업 지역 SoMa(South of Market)에 집중되면서 미션 디스트릭트, 헤이즈밸리 같은 주거 지역이 새로운 테크 라이프스타일의 거점으로 부상한 것도, 벌링게임, 산마테오 같은 소도시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과거 실리콘밸리의 고립된 캠퍼스가 아니라 일·여가·주거가 근거리에 모인 완결된 동네를 추구한다. ●권위주의 탓 테크 라이프스타일 변질 그러나 AI 시대 삶의 방식에는 어두운 이면이 존재한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회자되는 ‘파운더 모드’(Founder Mode)는 창업자 중심의 강력한 통제를 정당화한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대량 해고와 극단적 업무 강도가 보여 주듯 자율과 유연성을 표방하던 테크 문화는 권위주의적 기업 운영으로 선회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곳곳의 해커 하우스(Hacker House)는 이를 공간적으로 드러낸다. 좁은 방에 2층 침대를 넣고 장시간 노동에 몰두하는 이 공간에서,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은 일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극단적 노동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변화는 테크 엘리트들의 주거 방식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뉴욕타임스는 2024년 8월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팰로앨토의 부유층 주거지 크레센트파크에서 지난 14년간 약 1억 1000만 달러를 들여 인근 주택 11채를 매입해 대규모 사유지 단지를 조성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끊임없는 공사 소음, 교통 차단, 감시 카메라 설치, 주차 공간 잠식은 이웃 주민들의 일상을 침해했고 일부 주택을 사립학교로 전환하면서 공공 공간의 사유화 논란이 불거졌다. 주민들은 시 정부가 저커버그에게 특혜를 주었다고 비판했지만, 긴 공사와 강력한 보안은 계속되고 있다. 2012년 저커버그가 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하이츠 주택 구매 시 보여 주었던 개방성과는 반대로 팰로앨토에서는 배타적 요새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테크 붐이 샌프란시스코 양극화 유발 동시에 테크 붐은 샌프란시스코의 도시 구조 자체를 양극화시켰다. 테크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미션디스트릭트, SoMa, 헤이즈밸리의 임대료와 주택 가격은 급등했다. 반면 과거 도심의 중심이었던 유니언스퀘어와 마켓스트리트는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치솟으며 우범지대로 전락했다. AI와 테크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 낸 도시는 고소득 테크 노동자를 위한 창조적 동네와 그들이 떠난 후 방치된 구도심으로 분리되고 있다. 선택의 자유를 강조하는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그 선택에서 배제된 이들에게는 배제의 논리로 작동한다. 이 모든 변화의 배경에는 테크 산업과 국가 권력의 결합이 있다. AI, 반도체, 우주, 국방 기술이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팔란티어, 앤듀릴 같은 국방 기술 기업이 실리콘밸리 중심부로 들어왔다. 반정부·반권위를 표방하던 테크 문화는 이제 안보와 통제의 언어를 적극 수용한다. 군산복합체는 플랫폼 기업과 AI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개방을 상징하던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배타성과 차단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래는 기술 아닌 우리의 선택에 달려 AI 도시를 산업 집적지나 스마트 시티 기술로만 정의한다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친다. 도시를 바꾸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이 만들어 내는 삶의 질이다. 샌프란시스코가 AI 도시로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오픈AI나 앤스로픽 본사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AI 기술이 실제로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 사는 곳, 이동 패턴, 소유 태도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가 보여 주는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모순적이다. 권위주의적 기업 문화, 극단적 노동, 요새화된 주거, 양극화된 도시가 한 측면이라면 동네 중심의 삶, 소유가 아닌 접근, 이동의 자유는 다른 측면이다. 후자는 1970년대 이후 실리콘밸리가 추구해 온 개인 자유 중심 기술 사회가 도시에서 실현되는 과정이다. 히피 운동과 해커 윤리에서 출발한 테크 문화의 본질-위계보다 자율성, 소유보다 접근, 통제보다 선택-은 AI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열릴 가능성을 보여 준다. 중요한 것은 이 가능성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두 방향의 테크 라이프스타일이 경합하는 도시다. 결국 AI 도시의 미래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지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발굴·교육·성장 전 주기 지원… ‘창업 허브’로 도약하는 천안

    발굴·교육·성장 전 주기 지원… ‘창업 허브’로 도약하는 천안

    ‘그린스타트업타운’ 2022년 개소404개 기업 발굴·1174억 투자 유치중동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참가810건 투자상담 등 업무협약 성과KTX 역세권에 R&D 지구 조성중부권 미래산업 중심지로 발전충남 천안이 ‘글로벌 창업 허브’로 대전환 중이다.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들로부터 ‘변방’으로만 인식되던 천안은 대한민국 대표 스타트업 도시로 빠르게 부상했다. 탄탄한 산업 기반과 편리한 교통망에 창업 인프라 확충, 유망기업 발굴·지원에 집중한 결과다. 인구 70만을 넘긴 천안은 평균 연령 41세의 젊은 도시다. 기초자치단체지만 12개 대학과 137개 초중고에 1만 5400여개의 기업과 4000여개의 제조업체가 있는 역동적인 교육·경제 도시다. 천안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또 하나의 성장 엔진이 될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집중하며 한국형 혁신 창업 메카를 조성 중이다. 천안에는 국내 1호이자 중부권 최대 규모의 복합형 스타트업 파크인 ‘천안그린스타트업타운’을 거점으로 창업 발굴부터 투자, 글로벌 진출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 지원 체계가 구축됐다. 8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그린스타트업타운은 2022년 8월 문을 열었다. 당시 시는 ‘5년 내 500개 스타트업 발굴·육성, 10년 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2개 배출’이라는 담대한 목표를 세웠다. 변화와 발전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현재까지 404개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117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고용 창출 1030명,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선정 72건 등의 성과도 거뒀다. 시의 역할은 창업가·투자사·지원기관이 참여하는 협력 플랫폼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C-스타 어워즈, C-스타 인사이트 투어 등을 통해 창업가, 투자사, 지원기관이 참여하도록 돕는다. 지난해 열린 ‘2025 천안 C-스타 어워즈’에는 300여명의 창업 및 투자사 관계자가 참여하며 천안 창업 생태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글로벌 진출 지원도 본격화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중동 지역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2025 BIBAN 박람회’에서 창업진흥원과의 연계를 통해 K스타트업관 내에 천안시 통합관을 마련했다. 천안 지역 20개 스타트업이 이곳에서 810여건의 상담과 총 3700억원 규모의 투자 업무협약 체결 성과를 거뒀다. 시는 사전 단계에서부터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 기업설명회(IR) 자료 고도화, 현지 시장 분석 지원을 하고, 박람회 이후 투자 검토 및 계약 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관리 체계도 병행한다. 지난해 ‘C-스타’ 기업으로 선정된 전기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 지앤티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 기업 독일 프레틀 그룹과 46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컨버터 판매 유통권 계약을 체결했다. 지역 내 투자 생태계도 확대하고 있다. 시는 비수도권 최초로 기술보증기금과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120억원 규모의 우대보증을 시행했다. 천안-그래비티 지역유망기업 투자조합(24억 5000만원), 크립톤 지역창업생태계 라이콘 펀드(131억원), KB-안다 딥테크 벤처투자조합(250억원)을 연이어 조성했다. 수도권에만 존재한다던 민간 투자사(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탈) 13개 사도 유치했다. 시가 KTX 역세권 일원에 조성 중인 ‘천안아산 KTX 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는 미래 천안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불당동과 아산시 탕정면 일원 68만㎡ 규모로 중부권 최대 규모의 R&D 집적지구다. 개발 목표는 단순한 역세권 개발이 아닌 ‘미래 산업의 성장 무대’다. 기업은 이곳에서 R&D-실증-사업화-투자-판로 개척-네트워킹까지 선순환하는 ‘도시형 R&D 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다. 시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와 연계해 인공지능(AI) 의료기술, 라이프케어 로봇 등 미래 의료 신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의료 관광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특구로 지정된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차세대 자동차 부품 특화 분야 기업의 기술 이전-R&D-창업-제품 제작 등 기술 사업화 전 주기를 지원한다. 특구에는 2025년 말 기준 기업 160개(특화 분야 92개)가 모여 있고, 매출 6조 5790억원, 고용 6940명 등으로 산업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기술 이전 금액 2억 8000여만원(기술 이전 18건)을 포함해 기술 사업화 성과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윤중길 천안시 미래전략과장은 “천안은 기술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라며 “창업과 산업, 투자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천안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혁신의 무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기업·일자리·인재 등 성장 기반 확충… 인구 100만 시대 준비할 것”

    “기업·일자리·인재 등 성장 기반 확충… 인구 100만 시대 준비할 것”

    충남 경제자유구역 지정 큰 기대종합임상시험센터 유치에 총력 “천안의 강점은 여러 분야가 상호작용하며 발전적 미래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충남 천안시가 중부권 최대 규모 연구·개발(R&D) 집적 지구와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이어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충남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의 성장 기반을 토대로 인구 100만명의 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성장 동력 다변화로 일자리·기업·인재 등이 모이는 도시 기반을 확충해 성장을 가속하겠다는 취지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시는 단순히 규모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더 빠르게 진화한다. 천안이 바로 그 변화의 중심에서 성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은 제조 도시에서 의료·로봇·인공지능(AI)을 융합한 세계적 ‘라이프 케어’ 메카로의 대변신을 꿈꾼다. 시는 최근 전문가 협의회를 통해 ‘피지컬 AI’를 핵심 동력으로 방향성을 정립하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고령화와 디지털 헬스케어의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라며 “재활·간병·돌봄 등 ‘라이프 케어 로봇’은 국민 체감도가 높고 시장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을 위해서는 병원과 기업, 대학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시는 올해 보건복지부 공모 예정인 ‘종합 임상시험 지원센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천안은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이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두 대학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임상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충남 경제자유구역 지정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과 인접한 천안아산 지역에는 충남 자동차 부품 기업의 55%인 624개 사가 밀집해 있다. 이 거대한 클러스터는 내연기관에서 미래 모빌리티로 전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기반을 갖추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단순한 구역 설정을 넘어 기존 제조 기반을 첨단 모빌리티 생태계로 탈바꿈시키고 글로벌 기업을 유인할 필수적인 제도적 장치”라고 힘주어 말했다. 100만 도시를 앞당기기 위한 과제는 남아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다. 이는 제20·21대 대통령 지역 공약에 포함됐지만 정부가 최근 공모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어 유치 경쟁이 뜨겁다. 김 권한대행은 “대통령 지역공약의 빠른 이행을 위해 치의학연구원 유치 타당성 용역을 마치고 2023년 천안아산 KTX 역세권 내 설립 용지 1만여㎡를 매입 완료한 상태”라며 “최종 유치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은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을 갖춘 국토의 요충지로 물류와 인재 확보에 최적의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업이 성장하며 연구역량과 미래산업이 더해져 천안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등 자치분권 시대 강력한 지역 성장 모델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광화문엔 빛을, 북촌엔 안식을… 활력 키우는 ‘공존공영’ 종로 [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광화문엔 빛을, 북촌엔 안식을… 활력 키우는 ‘공존공영’ 종로 [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신속 정비로 2만 가구 재개발 추진세운4구역 개발, 종묘 가치 더 상승작은 학교들 묶어 방과후 교육 제공건강검진 연계한 버스비 지원 호응월드컵 때 광화문 전광판 응원 기대북촌에 전세버스 통행 제한 공식화 “종로를 활력 넘치고 살아있는 공존공영(共存共榮)의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문헌(60) 서울 종로구청장은 8일 청사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종로는 조화로움을 지키면서 합리적으로 도시 공간을 재편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집무실에선 ‘빛의 공간’으로 변모 중인 광화문광장과 외국인 관광객이 가득한 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종로의 유구한 역사는 소중한 자산이지만, 도시의 역동적 발전을 제약하는 요인이기도 했다. 정 구청장이 취임 직후부터 해묵은 개발 난제를 풀어 종로가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할 수 있도록 노력한 까닭이다. 구기·평창 고도지구(高度地區)의 높이 기준을 완화하고, 관광객과 주민이 공존할 수 있도록 북촌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구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한 작은 노력들이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4년 구기·평창, 경복궁 주변 고도제한 완화로 앞으로 종로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높다. “종로구는 건축물 평균 연령이 42세 정도로 노후했지만, 중첩된 규제로 도시의 풍경이 멈춰 있었다. 민선 8기(2022년~) 들어서 제약이 풀리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할 길이 열렸다. 현재 30곳에서 ‘종로형 신속 정비사업’으로 1만 9479가구규모의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최근 신속통합(신통)기획 후보지가 된 행촌동 일대도 정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찾아가는 ‘미래도시 소통·공감 토크쇼’도 열었다. 신통기획이 추진 중인 창신동과 숭인동 일대는 조합과 신탁 방식이 결정되는 대로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묶여 분담금이 늘어날 거란 걱정도 든다.” -종묘 주변 세운지구 개발을 두고 국가유산청과 서울시가 대립 중인데. “세운 4구역 정비 계획의 핵심은 종묘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역사 문화 경관 녹지축을 조성하고, 종묘와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구현하는 데 있다. 종묘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고 단절된 도시 기능을 회복시킬 대안이다. 명확한 기준 없이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확대 적용하면 주민 삶과 도시 기능을 과도하게 제한할 수 있다. 특히 ‘한양도성’까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자칫 종로 전역이 규제에 묶일 수 있다.” -종로만의 차별화된 교육·보육을 위해 노력했는데. “집이 사람을 오게 한다면, 교육은 사람을 머물게 하는 힘이다. 몇몇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 축구를 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얘기를 들었다. 작은 학교를 묶은 통합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버스도 제공했다. 재동·교동·운현초의 사물놀이팀은 구청 신년인사회에서 축하 공연을 할 정도로 안착했다. 교과목으로 확대도 고민 중이다. 올해부터 서울과학고 영재교육원과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정원 20명을 종로구 학생에게 특별 배정하고 초등학생 멘토링 등도 운영한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종로 청소년문화의 집’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43년 만에 재건축 중인 ‘청운 별빛어린이집’ 등도 개관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아동·청소년·청년·어르신에게 버스비 지원을 시작했는데. “어르신은 대상자 중 과반이 신청하는 등 호응이 높다. 버스비 지원을 신청하려 동 주민센터를 찾은 어르신에게 ‘건강이랑 서비스’ 건강검진을 연계하면서 건강 고위험군 324명을 조기 발굴했다. 올해 ‘교통비 지원 통합포털 시스템’이 개통되면 신청도 편리해진다.” -지난해 탑골공원에서 음주나 흡연, 오락 등을 제한했다. “탑골공원은 독립 정신이 깃든 성지임에도 수십년간 무질서한 행위가 방치되면서 시민 안전까지 위협받았다. 주취자 문제는 80% 가까이 개선됐다. 서울시 밖에서 오는 어르신도 인근에서 바둑과 장기를 둘 수 있도록 서울시와 낙원상가에 ‘탑골 어르신 문화 놀이터’도 마련했다. 탑골공원이 모든 시민을 위한 열린 공원이 되도록 하겠다.” -북촌을 2024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주민이 떠나면 북촌도 없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최근 10년간 북촌 인구가 26%가량 감소했다. 관광객 방문이 제한되는 오후 5시 이후 소음과 민원이 크게 줄어 주민 만족도가 높다. 이젠 버스로 스쳐 가는 관광이 아니라 걷는 관광으로 유도하고 있다. 올해부터 전세버스 통행 제한을 정식 운영한다. 삼청로 등 3곳에 관광버스 승하차장도 설치했다.” -인사동 문화지구 관리계획 변경도 논의 중이다. “지나치게 경직된 규제를 풀어 인사동의 정체성은 지키면서도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고민 중이다. 큰 길가(주가로변) 1층은 기존의 업종 제한을 유지하고, 2층 이상은 분식이나 외국식 음식점 등을 허용하되 주가로변 밖에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카페를 허용하려 한다. ‘차 없는 거리’는 완화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운영 시간 조정을 고심하고 있다.” -광화문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광화문스퀘어’는 올해 어떻게 바뀌나. “올해 다정빌딩, 국호빌딩, 교보빌딩 등 5곳까지 전광판을 설치하면, 광화문광장은 9개 빌딩이 에워싼 거대한 ‘디지털 미디어 캔버스’로 바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는 독보적인 미디어 응원전을 선보이겠다. 다른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은) 20%가량을 공익 광고 등으로 공공이 쓸 수 있는데, 광화문스퀘어는 30%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새 임시 청사로 이전했다. 신청사 건립은 어떻게 추진 중인가. “주민 불편이 없도록 기존 청사와 가깝고 쾌적한 ‘더케이트윈타워’를 임시 청사로 정했다. 신청사는 설계 보완과 건축비 상승, 공사 기간 증가 등으로 타당성 재조사가 필요했다. 중앙투자심사를 4월까지 마쳐 내년 3월 착공이 목표다. 지하 6층~지상 16층 규모로 도서관, 음악당,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등 소방합동청사까지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거다.” -임기 동안 가장 보람을 느낀 사업은. “단연 어르신을 위한 친구 만들기 행사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다. “잊고 있던 설렘과 추억을 선물해줘서 고맙다”는 어르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예산보다 진심이 담긴 정책이 주민의 삶을 바꾼 사례다. 올해는 서울 전역으로 신청 대상을 확대한다.” -새해를 맞아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은 임기 동안 숭인동 경사형 엘리베이터 준공 등 진행 중인 사업을 꼼꼼히 챙기겠다. 현장에서 작은 불편도 놓치지 않고 살펴 모두가 함께 잘사는 ‘공존공영’의 종로를 완성하겠다.”
  • 여수세계섬박람회 日 등 25개국 유치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가늠할 참가국과 관람객 유치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총 30개 국가 및 국제기구 참여를 목표로 한 가운데 8일 기준 프랑스, 일본, 그리스, 필리핀, 케냐 등 25개국,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3개 국제기구를 포함한 총 28개국 및 국제기구 참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행사는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섬박람회 참여국과 국제기구들은 박람회 기간 동안 각국의 섬 정책과 문화, 기술, 지속가능한 발전 사례 등을 전시·공유해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기후 변화 대응 등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협력의 장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조직위는 다음달 말까지 참여국 및 국제기구를 확정한 뒤 해당 국가들을 대상으로 전시 콘텐츠 구체화, 9월 세계 섬 도시대회 연계 등 협의를 진행해 섬박람회 프로그램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조직위는 흥행을 이끌 관람객 300만명 유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섬박람회 입장권 판매액은 14억여원에 이른다. 조직위는 지난해부터 서울시, 부산시, 남해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단체 입장권 판매 강화, 제휴 할인,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해외 관람객 유치를 위해 이달 말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 여행사·언론인 대상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국 국제관광 박람회’에 참여했다. 특히 섬박람회 기간에 국제 크루즈 5개 선사가 10항차에 걸쳐 여수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여수공항에서 중국, 베트남, 일본 등을 오가는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도 추진하고 있다. 김종기 조직위 사무총장은 “남은 준비 기간 동안 콘텐츠 완성도를 더욱 높여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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