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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누비는 한국 건설업체] (1) 삼성 ‘버즈 두바이’ 공사 현장

    [해외 누비는 한국 건설업체] (1) 삼성 ‘버즈 두바이’ 공사 현장

    우리 건설업체들이 세계를 누비고 있다. 초고층 건물을 비롯해 발전소·항만·정유·플랜트 건설 공사 등 고부가가치 공사를 휩쓸면서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세계 내로라하는 건설사를 따돌리고 올 들어 따낸 수주액은 지난 10월말 현재 134억달러. 뜨거운 모래 바람과 살을 애는 추위에도 국위를 떨치고 있는 우리 건설업체의 현장을 둘러봤다. |두바이 류찬희특파원|삼성물산건설의 아랍에미리트(UAE)‘버즈 두바이’ 공사 현장. 서울의 테헤란로와 같은 셰이크자이 로드다. 초겨울이지만 기온이 30도를 넘는다. 햇빛이 너무 강해 얼굴이 따가울 정도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흠뻑 배어난다.88층 공사 현장은 크레인과 유압 펌프 작동으로 귀도 멍멍하다. ●25개국 3800여 근로자 구슬땀 UAE 두바이에서 세계 최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 25개국에서 온 3800명의 근로자와 삼성의 기술전사(技術戰士) 18명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최고층 빌딩은 ‘타이베이 101빌딩’으로 높이가 508m다. 하지만 2008년 말 버즈 두바이가 완공되면 최고층 신기록이 깨진다. 시공 계약 당시 700m를 넘을 것이라고 했을 뿐, 아직 첨탑의 높이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곳 관계자들은 건물 높이가 800m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층수는 160층으로 확정됐다.39층까지는 호텔,39∼108층은 아파트로 짓는다.153층까지는 오피스로 사용하고 나머지 꼭대기 층에는 통신·설비 시설 등이 들어선다. 중간 124층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두바이 3대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 하나인 이마(EMAAR)가 발주했다. 영국, 일본 등 초고층 실적이 많은 건설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경쟁 업체보다 공사비를 비싸게 불렀지만 기술력에서 우위를 차지해 공사를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초단기 골조공사 ‘세계가 감탄´ 말이 800m이지 사막 한가운데 서울 도봉산 높이와 비슷한 건물을 짓는 것이다. 현재 88층 골조 공사를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공법은 ‘3일 공정기술’이다. 한개 층 골조 공사에 걸리는 시간을 3일로 단축시킨 삼성만이 자랑하는 기술이다. 즉 1일차에는 지상에서 조립된 철근을 대형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철근 조립시간을 단축한다.2일차는 창문틀을 설치하고 거푸집을 조립한다.3일차에는 지상에서 한번에 콘크리트를 쏘아올려 굳히는 작업이다. 이때 거푸집을 뜯어내지 않고 2300t급 유압잭을 이용, 다음층으로 자동 끌어올린 뒤 같은 방법으로 공사를 진행해 공기를 단축시키는 공법이다. 문제는 타워크레인이 닿지 않는 700m 상공에 첨탑을 어떻게 설치하느냐 하는 것. 삼성은 높이 220m 정도, 무게 560t 첨탑을 건물 안에서 조립한 뒤 유압잭과 강선을 사용해 구조물을 건물 밖으로 밀어 올리는 ‘리프트업’(Lift-Up)공법을 적용한다. 콘크리트는 강도(强度)와 시간이 생명. 버즈 두바이에 사용되는 콘크리트는 기둥과 옹벽에 800㎏/㎠의 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있다. 지상에서 570m까지 콘크리트 반죽을 10분 안에 쏘아올릴 수 있는 펌프도 가동하고 있다. 꼭대기 층에서는 바람이 불 때 좌우로 최고 120㎝ 흔들리지만 거주자는 전혀 흔들림을 느끼지 못하도록 설계됐다. ●첨단기술·풍부한 경험의 산물 삼성이 최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는 비결은 오랜 경험에서 나온다.1998년 말레이시아의 KLCC,2004년 타이완 TFC빌딩,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을 지으면서 자체 개발한 숱한 기술과 풍부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공기를 맞추려고 공사도 ‘한국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경준 소장(상무)은 ‘국보급’ 존재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KLCC 등 초고층 건물 현장을 진두지휘한 세계 최고급의 건축 기술자다. 김 소장은 “세계 최고를 창조한다는 신념과 안전 시공으로 건설 한국의 기술을 떨치겠다.”고 다짐했다. chani@seoul.co.kr
  • 한전 中 발전사업 첫 ‘결실’

    한전 中 발전사업 첫 ‘결실’

    |자오쭤(중국 허난성) 최용규특파원|한국전력이 중국 발전소사업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전은 29일 중국 허난성(河南省) 자오쭤(焦作)시에서 한준호 사장, 마오차오펑(毛超峰) 자오쭤시장 등 두 나라의 관계자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즈(武陟) 열병합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발전 용량은 5만㎾짜리 2기이다. 이번에 준공한 우즈 열병합발전소는 한전이 중국에 진출한 첫 발전소 사업이다. 이를 계기로 인근 주리산 석탄화력발전소(60㎾짜리 2기) 등 한전이 중국에서 추진하는 발전소 건설사업에 보다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전은 지난 2003년 8월 중국 우즈현 정부와 발전소 건설에 관한 합자계약을 맺고 중국 정부로부터 사업비준을 받았다.2004년 10월에 착공했다. 총 사업비로 5억 8800만위안(약 700억원)이 투입됐다. 이 중 3억 9100만위안은 중국 농업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차입해 조달했다. 한전은 총 자본금 1억 9700만위안의 77%인 1억 5200만위안(약 180억원)을 출자했다. 앞으로 21년간 최대 주주로서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게 된다. 운영수익은 연간 430만달러(약 4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우즈발전소는 상업성이 없어 버려지는 저열량 석탄을 주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고 황산화물이나 질산화물 같은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한준호 사장은 준공식에서 “규모는 비록 작지만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궁극적 목표는 중국내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환경친화적인 발전소인 만큼 중국 정부로부터 세금감면 등 각종 우대혜택을 받는 발전소”라고 설명했다. ykchoi@seoul.co.kr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생활 속 발암물질 피하려면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이나 생활환경 속에는 인체의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성분도 있지만 반대로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도 무수히 많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비타민 D를 생성하는 햇볕 속에는 피부염과 기미, 주근깨 등을 일으키는 자외선이 숨어있다. 방사능 원소인 라듐을 발견한 퀴리부인은 방사능 탓에 백혈병에 걸렸으며, 그의 딸도 백혈병으로 숨졌다. 이처럼 방사능에 과다 노출되면 백혈병뿐 아니라 갑상선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이후 인근 주민들이 암과 기형아 출산 등의 불행을 겪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폐암의 원인으로 꼽히는 담배는 후두암, 구강암, 방광암도 일으킨다. 흡연자가 통증없는 혈뇨를 눌 때는 방광암 가능성이 높다. 비만은 성인병뿐만 아니라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을 일으키는 데 일조를 한다.B·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의 원인이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위암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초기 위암 환자 등은 헬리코박터를 꼭 치료해야 한다. 휴먼 파필로마 바이러스는 여성의 자궁경부암, 방음재로 사용하는 석면은 폐암의 원인이다. 벤젠은 방광염과 신장암의 원인이 되며, 아스팔트의 원료인 콜타르는 피부암을, 목재 가루는 코나 인후두의 암을 유발한다. 이뿐이 아니다. 심지어 부러진 치아나 잘 맞지 않는 틀니는 구강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욕심 같아서는 이런 발암물질을 모두 피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이런 원인과 적게 마주치는 게 상책이다. 그러려면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갖도록 권한다. ▲물을 매일 8잔 이상 마신다.▲외출 후에는 가능한 한 바로 샤워를 한다.▲해초류를 매일 조금씩이라도 먹는다.▲다른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하루에 최소 한번은 먹는다.▲야외활동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금연한다.▲간염과 헬리코박터 감염을 피하고, 감염이 됐다면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다.▲비만을 경계한다.▲부러진 치아, 잘 맞지 않는 틀니는 반드시 치료한다.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사막 태양光의 재발견

    사막 태양光의 재발견

    “사막이 지구를 구원할 것이다.” 지표면의 10%를 덮고 있는 불모의 모래벌판이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약속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풍부한 일조량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 뒤 대규모 송전망을 통해 전세계에 공급하는 ‘꿈의 프로젝트’가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사막지대의 0.5%만 개발해도 전세계 전력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고 본다. 말 그대로 ‘무한 리필·탄소 제로’의 청정 에너지 시대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황사 진원지인 네이멍구 사막지대가 ‘동아시아의 에너지 보고(寶庫)’로 탈바꿈할 날도 멀지 않은 셈이다. ●“황사진원지가 에너지 보고로” 원대한 구상의 진원지는 독일이다. 일조량이 많은 북아프리카 사막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세워 유럽 전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2명의 과학자가 독일 정부에 제시했다. 태양광은 발전용 태양전지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고, 일조량이 적은 고위도 지역에서는 상용화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차세대 에너지 후보군에서 풍력·바이오디젤 등에 밀려왔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두 가지 난제에 대한 해결 복안을 모두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거울을 이용해 빛을 모으는 집광력(CSP·Concentrated Solar Power)과 송출 과정에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고압직류(HVDC) 송전시스템이다. ●‘돋보기 원리’ CSP가 핵심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스페인, 호주에는 이미 CSP를 이용한 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작동원리도 단순하다. 거울을 이용해 태양광선을 집중시켜 물이나 가스를 채운 파이프를 섭씨 400도까지 가열해 증기를 만든 뒤 터빈을 돌려 전력을 얻는 방식이다. 가열된 액체는 거대한 탱크에 저장, 햇빛이 없는 밤에도 터빈을 돌릴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냉각수는 농업용수나 인근 도시의 냉방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어 일석삼조다.1㎢의 사막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석유 120만배럴과 맞먹는다. 문제는 경제성이다. 현재로선 배럴당 50달러에 거래되는 석유와 비슷하지만 발전용 거울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EU·G8 등 지원 기대 고압직류를 이용한 장거리 송전시스템은 지리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일조량이 북아프리카의 3분의1밖에 안 되는 북유럽에서도 상용화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기존의 교류방식 송전시스템을 직류방식으로 바꿀 경우 전력손실을 1000㎞당 3%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11시35분)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단양 8경의 절경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산과 강을 유람하는 것뿐 아니라 하늘을 나는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레저 스포츠, 행글라이더,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해 본다. 또 충주호를 찾아 잔잔한 뱃길을 가르며 아름다운 기암절벽인 옥순봉, 강선대 등 단양 8경을 둘러본다.   ●행복의 오솔길(EBS 오전 6시20분) 어린이집에서 동화구연을하는 조송자 어르신을 소개한다. 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동심에 빠져 사는 것이 건강 비결이라는데, 젊고 활기찬 인생을 사는 그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또 일 속에서 행복과 사랑을 찾는 실버내레이터모델 김종갑·최정복 부부를 ‘2006 노인 일자리 박람회’현장에서 만나본다.   ●TV 종합병원(SBS 오전 11시) 작년 봄 간이식 수술로 건강을 되찾은 건강역전 스토리의 첫 번째 주인공 양택조씨. 간암을 이겨낸 그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 병을 앓았을 당시의 상황 재연을 통해 그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알아본다. 간암을 극복한 양택조씨만의 건강관리 비법음식과 간암 예방에 좋은 음식을 공개한다.   ●두뇌발전소Q(MBC 오전 10시) 지구에서 만나는 화성, 피너클스. 사막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정체불명의 기둥들은 무려 1만 5000여개다. 혹시 이곳은 지구 속에 숨은 화성이 아닐까. 사막에 솟아난 기둥의 비밀을 밝혀본다. 선명한 분홍색의 호수, 핑크레이크. 그 색깔만큼 신비한 호수. 과연 미스터리한 분홍색의 정체는 무엇일까.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일한으로부터 미칠과 이혼했다는 말을 들은 설칠은 미칠에게 전화를 걸어 이혼한 사실을 왜 말하지 않았냐며 어디에 있느냐고 묻고, 당황한 미칠은 황급히 전화를 끊는다. 연락이 끊긴 미칠 때문에 걱정을 하던 설칠은 미칠이 쓰던 옷장을 뒤져보다 미칠의 산모 수첩을 발견하게 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동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강성한 세력을 자랑하던 곳이다. 찬란한 역사에 빛나는 땅, 동 슬라브인들의 영혼이 깃든 도시,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고색창연한 매력을 따라가 본다.
  • 中-파키스탄 FTA체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파키스탄은 24일 통상과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 위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중국으로서는 아세안과 칠레에 이어 3번째다. 두 나라는 핵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나 미국과 인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한 듯, 공식적인 합의안을 내지는 않았다. 두 나라는 지난해 42억달러이던 양자교역의 규모를 향후 5년 내에 3.5배 규모인 150억달러로 늘리기 위해 통상과 투자를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또한 향후 5년간 무역과 합작회사, 투자를 증진시키기 위한 ‘5개년 개발계획’에 합의했다. 양국은 앞서 1255개 품목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조기 이행협정을 지난 1월부터 발효시켰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파키스탄의 제2위 교역국이다.양국간 자유무역협정이 중국엔 규모 측면 등에서 크진 않지만 인도 등을 겨냥한 지정학적,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 파키스탄의 핵발전소 건설을 지원했고 이런 협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파키스탄의 영토분쟁과 관련,“중국은 양국 분쟁의 해결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카슈미르 분쟁해결에 집중해야 하는데 지금 한줄기 빛이 보이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핵을 비롯한 에너지와 통상, 인프라, 과학,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국방분야에서 두 나라는 공중조기경보기(AWACS)를 비롯한 항공기의 공동개발 등 장기적인 협력을 강화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중국 방산업체는 현재 파키스탄 공군과 JF-17 전투기를 공동 개발 및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에 일부가 파키스탄측에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jj@seoul.co.kr
  • [문화마당] 뭔가 다른 영국의 문화전략/임영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런던으로 가는 기차 유로스타를 타면 일반 기차와 같이 승객들이 출발할 때는 어수선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도버해협을 지나기만 하면 그렇게 어수선하던 승객들이 갑자기 쥐죽은 듯 조용해지면서 책장하나 넘기는 소리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침묵을 지킨다. 그만큼 영국은 남에게 불편을 끼치기 싫어하는, 에티켓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무서운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불과 10여년 전, 필자가 배낭여행을 갔을 때만 해도 켄싱턴 근처의 외곽에는 집들이 텅텅 비어 있었고,IMF 구제금융에 직면해 우리 기업을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우리나라 대기업이 영국 현지에 공장을 열었을 때는 영국 여왕이 직접 테이프 커팅을 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나라가 ‘철의 여인’ 대처의 지도력으로 위기를 극복, 지금은 금융업·관광업·문화산업 등으로 유럽연합국 중에서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수년전 뉴욕 타임스 문화 핫 이슈면에서 독일 사진가 볼프강 틸먼이 영국의 대표적인 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했다는 기사를 읽었다.19세기 영국 화가 터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미술상을 영국인이 아닌 독일 사람에게 주는 것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인데, 수상자인 틸먼은 화가도 아닌 사진가이기에 더욱 더 논란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런 논란 덕분에 전 세계 문화예술인들에게 영국의 터너미술상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영국의 문화전략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저명한 미술상인 이중섭 미술상을 과연 일본인이나 외국인 예술가에게 줄 수 있을까? 그것도 화가가 아닌 사진작가나 비디오작가에게 수여할 수 있을까? 필자는 뉴욕 타임스에 실린 볼프강 틸먼의 터너상 수상소식을 읽고난 후 그의 작품 내용이 궁금해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찾았다. 틸먼의 수상소식을 듣기 전부터 테이트 모던 개관소식에 한번 가보고 싶던 터였다. 런던 템스 강변에 있는 테이트 모던은 원래 화력발전소 건물을 현대미술관으로 개조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천장이 높은 건축물에 속한다. 테이트 모던 별관에 전시된 볼프강 틸먼의 수상 작품은 기대했던 것만큼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권위주의와 거리가 먼 예술가의 일상적인 생활을 액자도 없이 벽면에 설치한 것이 편안함을 안겨 줬다. 테이트 모던이 화력발전소를 개축해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됐듯이 우리도 한강변의 좋은 위치에 있는 당인리 화력발전소를 현대미술관으로 개축할 수는 없을까. 특히 당인리 발전소 주변은 젊은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인 만큼 서울 시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2년 전 그리스 데살로니카 포토산크리아 사진 페스티벌에서 영국의 사진작가 폴 시라잇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전쟁터를 촬영한 사진가로 유명하다. 그에 의하면 영국 국방부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전쟁을 하기 전에 사진작가와 글 쓰는 작가를 척후병으로 적진에 먼저 침투시켜 사진과 글을 써오게 한다고 한다. 전략수립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런던에 있는 전쟁박물관에서 전시도 해 대중에게 전쟁의 상황을 인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웨일스 예술대 사진학과 교수인 그는 대학간 교류협정을 맺기 위해 해외 출장이 잦다. 그는 중국의 대학과 조인식을 맺으러 갈 때는 중국식 발음이 적힌 명함을 가지고 간다고 한다.24시간 이상을 지체하지 않을 정도로 시간관리에도 엄격하다. 그만큼 영국인들은 사소한 일에도 철저하다. 무엇보다 문화적인 전략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 우리가 배워야 할 대목이다. 임영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 日 내년 플루토늄 본격 상업생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핵무기 제조에 전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 제품의 상업적 생산을 개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일본원자력연료(原燃)는 전날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의 핵연료 재처리공장에서 플루토늄과 우라늄 혼합산화물(MOX) 분말제품의 제조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일본 최초의 상업적인 플루토늄 생산이다. 유력 정치인들 사이에 핵무장론이 분출하는 가운데 MOX제품의 생산 개시는 일본의 핵무장을 우려해온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경계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MOX 분말제품은 이 회사가 계획 중인 MOX연료공장에서 연료로 가공돼 보통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플루토늄을 태우는 플루서멀에 사용될 예정이다.일본원자력연료는 지난 3월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 핵연료를 화학적으로 처리, 타고 남은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공장을 시험 가동한 바 있다. 회사측은 당분간 시험생산을 계속한 뒤 내년 여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MOX 제품은 사용한 핵연료를 잘게 썰어 초산으로 용해시켜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추출한 뒤 용액의 수분 등을 증발시켜 고체화한 다음 분말로 만들어 금속제 용기에 담아 원자력발전소에 공급하게 된다. 플루토늄은 핵무기로의 전용이 가능한 방사능 물질이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게 된다.taein@seoul.co.kr
  • [변신 성공한 그룹들] (5) STX그룹

    [변신 성공한 그룹들] (5) STX그룹

    STX그룹은 일반인에게 아직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신화’로 통한다. 현대의 창업 정신과 두산의 인수·합병(M&A) 기술을 섞어놓은 신흥그룹이다. 못난이 4형제(쌍용중공업, 대동조선, 산업단지관리공단, 범양상선)를 사들여 국내 또는 국제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우량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자식’ 4명(STX엔파코,STX중공업,㈜STX,STX건설)을 아예 새로 낳기도 했다. 두산이 ‘문과’에서 ‘이과’로 전과(轉科)에 성공한 예라면,STX는 전공을 그대로 살린 채 열등생에서 우등생으로 변신한 대표적 예다. 그룹이 출범한 지 불과 5년만에 매출이 28배 뛰었다. ●쌍용중공업 인수가 신호탄 외환 위기로 쌍용그룹이 부실해지면서 계열사였던 쌍용중공업도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결국 회사는 2000년 외국계 컨소시엄에 넘어갔고, 대표이사에 당시 재무 담당 최고책임자(CFO)였던 강덕수 전무가 발탁됐다. 외국계 컨소시엄은 경영권 장악보다는 차익 실현이 관심사였다. 강 사장은 회사에서 받은 스톡옵션과 사재를 털어 쌍용중공업을 사들였다.2001년 5월, 회사 이름을 ㈜STX로 바꿨다. 그룹의 시작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재계는 “외환위기 덕분에 운좋게 회사를 싼값에 사들였다.”며 시샘섞인 부러움을 보냈을 뿐, 향후 M&A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줄은 짐작조차 못했다. STX는 그룹 신고식을 치른 지 5개월만에 대동조선을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민영화 대상이던 구미·반월산업공단의 열병합발전소를 사들였다. 2004년 11월, 당시 그룹 전체 매출 규모와 맞먹는 4151억원짜리 범양상선을 인수하면서 STX의 M&A 신화는 절정에 이르렀다. 또 하나의 법정관리기업 대한통운을 놓고 포스코·금호아시아나 등과 한판 승부를 예고해 놓고 있다. 그렇다고 부실기업만 사들여 손쉽게 대박의 꿈을 이룬 것은 아니다.STX엔파코(선박 부품),STX중공업,㈜STX(무역·에너지),STX건설을 차례로 신규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압축하면 크게 세갈래. 해운·물류, 조선·기계, 에너지·건설이다. 상호 연관돼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기업은 아무리 돈벌이가 돼도 인수하지도, 설립하지도 않았다.“한 우물만 파겠다.”는 강 회장의 소신 때문이다. ●부실기업을 세계 7위 조선소로 수직 계열화 못지않게 오늘날의 STX그룹을 있게 한 또하나의 비결은 ‘투자’다. 신공법 개발 등을 위해 대동조선에 직접 쏟아부은 금액만도 5000억원에 이른다. 덕분에 생산성의 척도인 연간 건조능력이 2001년 14척에서 47척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수주액도 10배 이상(3억달러→36억달러) 늘었다.STX조선으로 간판을 바꾼 이 회사는 현재 세계 7위의 조선소다. 증권거래소에도 상장했다. 17년간 법정관리를 받았던 범양상선도 STX팬오션으로 이름을 바꾼 뒤 지난해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그룹 매출은 5년새 28배, 자산은 12배가 늘었다. 올해는 매출 8조 1000억원, 경상이익 4000억원이 예상된다.2010년까지 매출 15조원을 달성해 사명(社名)대로 세계속의 우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이다.STX는 시스템·테크놀로지·엑셀런스의 약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호남의 태양은 ‘화수분 배터리’다

    호남의 태양은 ‘화수분 배터리’다

    호남지역이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신 재생에너지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전북도와 전남도에 따르면 호남지역은 일조량이 많을 뿐아니라 부지매입비가 적게 들어 태양광발전소 최적지로 알려지면서 사업을 추진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은 올해까지 전북 24개소 2만 466㎾, 전남 102개소 7만 1675㎾ 등 모두 126개소 9만 2041㎾에 이른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이다. 태양광 발전을 해서 한전에 전기를 팔기 좋은 섬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15일에는 전남 영광군에서 영광솔라파크 건설 착공식이 열렸다. 영광솔라파크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홍농읍 성산리와 계마리의 영광원자력발전소 인근 1만 8000평 부지에 최대 300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 233억원이 투입돼 2008년 3월 완공된다. 영광솔라파크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15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연간 854t의 석유 대체효과와 연간 2123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지역도 태양광발전소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동양기전은 고창군 흥덕면에 960억원을 투입해 1만 5768㎾의 전기를 생산하는 ‘고창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전북도와 고창군, 농협, 국민은행, 동양기전은 16일 도청 회의실에서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고창 태양광발전소는 미국 파워라이트사가 개발한 태양추적 방식으로,4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연간 20여억원의 에너지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고창군에 1700㎾, 임실군에 30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5년 8개소 525㎾, 올해 16개소 1만 9941㎾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 허가가 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소는 무공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면서 “호남지역은 땅값이 싼 평야지대와 해변이 많아 태양광발전소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발전차액보전금지원 제도에 따라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당 677원에 최장 15년까지 매입해주고 있어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構?있는 추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신영섭 마포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신영섭 마포구청장

    “새로운 사업을 무리해서 추진하는 것보다는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포구 신영섭(51) 구청장은 15일 “구민의 뜻을 살린 구정 운영을 위해 항상 현장을 모든 중심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취임한 지 꼭 4개월 반이 된 신 구청장은 그동안 소리 없이 ‘내실다지기’에 주력했다. 합리적인 행정가로 소문난 그는 취임하자마자 구민 만족도 설문조사부터 실시, 마포구민들이 정말 원하고 고민하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봤다. 조사 결과 교육환경, 특히 고등학교 교육이 부실하다는 구민들의 지적에 따라 개방형 자율학교, 특목고, 자사고 등 다양한 형태의 우수고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명·공정한 인사도 신 구청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인사 기준안도 만들고 있다.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거나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기 위한 인사 기준에서 시험과 심사의 비율을 50대50으로 정할 방침이다. 신 구청장은 “100% 심사로 승진을 시키면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겠지만, 공정한 인사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외시찰과 대학 위탁교육 등도 인센티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아현동 일대 35만평에 대한 개발도 임기 중 큰 윤곽을 잡아놓겠다는 것이 신 구청장의 생각이다. 뉴타운의 중심부 5000여평에는 생활·문화공간이 되는 근린공원 ‘아름다운 하늘마당’을 조성하고, 단지를 연결하는 폭 10∼20m, 길이 7㎞의 연결순환도로를 신설할 예정이다. 양화진과 홍대 앞 거리 등 풍부한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는 마포구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곳으로 평가받는다. 신 구청장은 이런 곳들에 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게 해 ‘숨쉬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국인 묘지에 묻힌 인물들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극적인 삶을 살다 갔습니다. 묘비만 보여줄 게 아니라 이런 이야기들을 알려야죠. 실제로 유람객들을 실은 황포돛대도 한강에 띄우는 겁니다. 이렇게 해야 유적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마포구는 홍대 앞 거리 인근에 비보이즈와 라이브 및 댄스 클럽 공연이 가능하고, 갤러리와 연습실도 갖춘 다목적 공연장 건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홍대 앞 문화지구에서 시작해 양화진 역사공원, 한강시민공원,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지는 U자형 여가·문화·역사 관광벨트를 추진하는 마포구에 있어 U벨트의 꼭짓점 부분에 있는 당인리 화력발전소 이전은 오래 전부터 거론되고 있는 문제이다. 3만 5000평에 이르는 당인리 발전소 부지에 문화복합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구민들의 큰 바람이다.“마포구의 자원들은 한강 르네상스 등 서울 시정 방향에 부합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이 좋은 기회입니다.15년 동안 난지 쓰레기 처리장으로 고통받았던 주민들에게 이제 보다 발전된 마포로 다가가야죠.” 이제 시작이라는 신 구청장, 그의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는 초선 구청장의 패기와 노련한 행정가의 여유를 함께 볼 수 있었다. ■ 프로필 ▲출생 1955년 전북 옥구 ▲학력 서울대 경제학과 졸,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 ▲약력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고려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재정경제부 금융산업발전 심의위원, 산업연구원(KIET) 책임연구원 ▲가족관계 김윤경(겸임교수)씨와 1남 1녀 ▲종교 천주교 ▲주량 소주 1병 ▲기호음식 찰밥, 찰떡 ▲좌우명 진인사대천명 ▲애창곡 이문세 ‘난 널 사랑해’ 글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日정부 “현 헌법으로도 핵무기 보유 가능”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현행 평화헌법으로도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견해를 공식적으로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정부는 14일 한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빌려 “현 헌법은 자위를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경우 핵무기 등 모든 무기의 보유를 반드시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서면 답변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정부가 비핵화 원칙을 이탈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산케이 신문은 15일 ‘일본의 핵개발, 기술은 있어도 실현은 곤란’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마음만 먹으면 몇년 뒤에 기술력을 가질 수 있지만 몇개월이나 1∼2년 안에는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 신문은 “이데올로기나 국제정치 등과 별개로 기술적 측면에서만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지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는 전제로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핵무기를 단기간에 개발하기 위해서는 ‘재료’와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원자폭탄에는 핵분열 물질로서 우라늄을 사용하는 히로시마형과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나가사키형이 있지만 현실성 있는 것은 나가사키형이라고 주장했다.플루토늄은 원자력 발전소의 사용후 연료에 다량 포함돼 있다. 일본은 55기의 상업 발전용 원자로를 가동 중이며, 지난해 말 현재 나가사키형 원폭 790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 5.9t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재처리시설에도 38t의 플루토늄이 있어 원폭을 만들 재료는 충분히 갖고 있다. 그러나 이 플로토늄은 핵분열을 일으키는 플루토늄 239 함유 비율이 65%로 통상 무기급(93%)에 크게 못 미친다. 신문은 “이를 이용해 원폭을 제조하는 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지만, 실제로 만든 국가는 없다.”고 소개했다. 고속증식로를 가동할 경우 플루토늄 239 비율이 96%를 넘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고속증식로 계획이 11년이나 정체돼 있어 실현 전망이 불투명하다. taein@seoul.co.kr
  • ‘메이드 인 재팬’ 품질 신화 흔들린다

    ‘메이드 인 재팬’ 품질 신화 흔들린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품질대국 일본’이 흔들리고 있다. 모노쓰쿠리(물건만들기)로 대표되는 일본 제조업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체들이 품질관리에 소홀,‘품질의 복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조업 대국 일본의 상징인 소니가 노트북 전지 발화사건으로, 도요타자동차는 대량리콜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발행된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의 일본 소비자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의 69.7%는 ‘일본제품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변화가 없다.’는 20.9%였고,‘향상되고 있다.’는 응답은 8.7%에 그쳤다. 잡지에 따르면 과거 ‘메이드 인 재팬’은 높은 품질을 보증했지만 기업들이 1990년대 거품경제후 효율성 향상과 양적 확대에 치중하면서 품질 신화가 크게 도전받고 있다. 소니와 도요타자동차뿐이 아니다. 히다치제작소는 원자력발전소 터빈 문제로, 마쓰시타전기산업은 석유온풍기 결함, 미쓰비시자동차는 결함 은폐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각 기업의 경영전략 중 ‘품질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글로벌화에 동반된 단기적 이익추구, 비용삭감 성향이 강해진 것이 품질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일본제품이 ‘품질 초일류’를 회복하려면 어린이 교육도 ‘재생’해야 하기 때문에 50년 정도가 걸릴 수 있다.”는 극단적인 지적도 나온다. taein@seoul.co.kr
  • ‘블루오션’ 삼척시 ‘중공업 도시’ 꿈꾼다

    ‘블루오션’ 삼척시 ‘중공업 도시’ 꿈꾼다

    ‘조선소와 LNG저장기지 유치로 동해안의 중공업도시를 꿈꾼다.’ 강원도 삼척시가 13일 깊은 동해바다와 항구를 이용해 새로운 동력산업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이날 김대수 시장을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각종 현안사업유치위원회를 구성, 유치활동에 나섰다. ●삼척항에는 조선소 건설 수심 7∼9m에 이르는 정라동 삼척항과 방치되다시피 한 6만여평의 배후부지를 활용, 조선소를 유치한다. 국가항인 삼척항은 동양시멘트에서 생산되는 물동량 외에 이렇다 할 이용률이 없는 데다 나대지로 방치된 옛 화력발전소 부지인 항만부지 1만 8000여평과 시유지 1만 6700여평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동양시멘트 부지 3만 2000여평 일부도 포함하면 광활한 공장부지를 필요로 하는 조선소 유치가 가능하다. 항만법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육상도크식 유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항구 규모에 비해 삼척항은 드나드는 선박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조선소가 밀집된 울산·통영·거제 등 굴지의 조선소업체들이 수주물량이 넘쳐 삼척항이 대안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척항에 조선소가 들어오면 연 2500억원의 매출효과와 대기업체 수준인 2000여명의 직접 고용효과, 원부자재 공급,50∼100개에 이르는 협력업체 유치까지 파급효과가 엄청날 전망이다. 더불어 인구가 유입되면 침체되던 삼척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의 시멘트산업과 함께 조선산업이 주요 동력산업으로 자리잡게 되는 셈이다. 강원도는 삼척시·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10명으로 ‘삼척항 조선소 유치지원단’을 구성해 조선소 유치를 위한 지원부터 유치 확정, 정상가동 시까지 한시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업체 유치에도 청신호다. 이미 10여개 중견 해운업체가 현장답사와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는 등 유치를 적극 타진해 오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동양시멘트 등과의 협력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연내에 업체선정과 양해각서(MOU) 체결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조선소 설립의 걸림돌이던 삼척항내 컨베이어벨트 시설 일부 이전에도 동양시멘트가 적극 협조하기로 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기반공사를 마치면 후반기쯤에는 일부 공장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국내 조선산업이 지난 2003년부터 호황을 맞으면서 공장 확장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견기업 중 상당수가 아직 마땅한 입지를 찾지 못하고 있어 유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LNG저장기지 유치에 사활 한국가스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LNG 제4기지’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강원도 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는 이날 청와대와 정부에 삼척 유치를 강력하게 건의했다. 삼척시 원덕읍 호산해수욕장 인근 30만평 부지를 후보지로 정해 놓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13년까지 해마다 2000억원씩 1조원이 투입될 LNG기지는 동북아 물류거점 성장과 러시아 유전 연결 등 통일시대를 대비한 에너지 기지의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현재 인천·평택·통영 등 서남해안에 편중된 천연가스 네트워크를 강원 동부와 경북, 충청도 내륙지역까지 확대해 전국의 균형있는 가스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절실하다.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들여와 삼척을 통해 공급하면 경쟁력도 있다는 설명이다. 연내 산업자원부로부터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면 공사기간 동안의 파급효과만 해도 하루 1000여명씩의 고용창출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완공 후에는 연 20억원의 세수증대까지 기대된다. 에너지원이 확보되면서 삼척시가 추진하고 있는 방재산업, 바이오산업단지, 화력발전소, 탄산음료 공장 등의 조기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강원도 유기호 자원관리계장은 “LNG기지가 유치되고 조선소가 들어오면 삼척시는 명실상부한 동해안 최대 중공업도시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김대수 삼척시장 “동해안 최대 중공업기지로 육성” “낙후된 항만시설과 해안가를 활용해 조선소와 LNG기지로 탈바꿈시켜 놓겠습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13일 새로운 동력산업을 유치해 동해안 최대의 중공업기지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해바다의 깊은 수심과 놀고 있는 땅에 조선소와 LNG기지를 유치하면 석탄산업 활황 이후 최대의 지역경제 상승효과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김 시장은 “세계 최고 기술과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해운업의 활황이 돌파구가 되고 있다.”면서 “삼척항 주변이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어 조선소 설립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LNG기지까지 유치해 동해안 중공업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펼치고 있다. 동해와 삼척항을 통해 러시아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도입, 동해안과 경북·충청지역까지 공급하면서 에너지 비축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조선소와 LNG기지 유치 성공을 위해 취임 초기부터 강원도, 해양수산청과 함께 유치지원단까지 구성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 시장은 “그동안 원자력발전소와 방사성 폐기물처리장 후보지로 적합하다는 지질 안전성을 검증받은 데다 선박운항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전문가들이 최적지로 꼽고 있다.”면서 “조선소와 LNG기지 유치로 삼척을 중공업도시로 부활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두산重, 보일러 원천기술업체 미쓰이밥콕 인수

    두산중공업이 발전소 핵심 설비인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엔지니어링업체 미쓰이밥콕을 인수했다. 두산중공업은 보일러 설계, 엔지니어링 등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 소유의 영국회사 미쓰이밥콕의 주식 전량을 200억엔(1600여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미쓰이조선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미쓰이밥콕은 미국의 B&W, 포스트휠러, 프랑스의 알스톰과 함께 보일러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세계 4대 기업이다. 세계 화력발전소 보일러 시장의 주력 제품인 미분탄 연소보일러의 설계, 엔지니어링, 제작 등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전세계 석탄 화력발전 시장에서 알스톰,B&W 등 해외 선도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7500억원 규모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쓰이밥콕을 두산중공업의 제작 및 마케팅 능력과 결합시켜 향후 3년내에 1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세계 발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보일러 원천기술 확보는 필수 요건”이라면서 “이번 인수로 두산중공업의 숙원 과제를 달성함과 동시에 기술종속으로 인한 성장 제약조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워싱턴 매파 작전설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가 합의된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윌리엄 페리 미 전 국방장관은 미국이 대북 군사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미국이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실패하거나 중간선거가 끝난 뒤 대북 강경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보수 성향 일간지인 워싱턴 타임스는 미 국방부가 지난달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 북한의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비상계획 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수개월 전부터 준비되고 있는 이 비상계획은 ▲북한에 해군특공대 등 특수부대를 보내거나 ▲토마호크 등 정밀 유도 미사일을 이용해 북한 핵시설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공격 대상은 ▲5㎿급 원자력발전소와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및 핵 폐기물 시설이 밀집된 영변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 실험 통제시설 ▲북한이 비밀리에 추진 중인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격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계획을 이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군대는 늘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게 마련”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밝혔듯이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위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미 정부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군사 옵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군은 항상 준비를 하고, 또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역량을 갖추는 게 본연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와 대해 한 소식통은 “말하자면 미국은 네덜란드에서의 전쟁 계획까지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6자회담이 재개되는 시점에 이 같은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북한과의 협상에 반대하는 미 정부내 강경세력이 일부러 흘린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초에는 4차 6자회담을 앞둔 시점에도 북한이 리비아에 핵물질을 수출했다는 식의 보도가 미국 언론에 나왔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페리 전 장관은 4일 이 신문이 도쿄에서 개최한 ‘북한의 핵실험과 동아시아의 안전보장’이란 심포지엄에서 북한이 건설 중으로 알려진 흑연감속로가 가동되면 북한의 핵제조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과 한국이 (북한을) 압박하지 않으면 원자로가 가동되기 전 미국은 유일하게 의미있는 강제수단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제수단을 취하게 될 것이란 것은 미국의 대북 군사력 행사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됐다.누카가와 후쿠시로 전 일본 방위청 장관은 “일본의 이지스함이 미국으로 날아가는 대포동 2호를 헌법 문제 때문에 방관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dawn@seoul.co.kr
  • [주말탐방]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주말탐방]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산불진화, 우리가 책임집니다.” 한해 600여건꼴로 발생하는 산불 진화의 90% 이상을 맡고 있는 산림청 산하 산림항공본부(본부장 조건호). 민방위대나 공무원 등을 동원하는 인력 위주에서 벗어나, 헬기와 정예인력 만으로 산불을 조기진압하는 선진기법이 도입되면서 산불 진화의 중추기관으로 자리잡았다. 경기도 김포본부와 전국 7개 관리소에서 총 45대의 산불진화용 헬리콥터와 48명으로 구성된 8개팀의 공중진화대를 운용하고 있다. 산불진화 외에 조난구조와 산림방제활동 등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맞아 산불진화 훈련이 실시된 충북 진천관리소를 찾았다. ■ 2000년 동해안 산불때 5일간 100시간 사투 ‘生生’ “바람과 연기가 공중진화 대원들의 가장 큰 적이죠. 대형산불은 대부분 강풍을 동반하는데, 열기와 함께 강풍이 몰아닥칠 때는 몸조차 가누기가 힘듭니다. 작년 강원도 양양 낙산사 화재 때는 현장으로 진입하던 카모프 헬기가 강풍때문에 뒤로 300m가량 맥없이 밀려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무력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상황이었죠.” 진화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조창호(36) ‘불사조’팀장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산불진화 경험담을 하나둘 꺼내놓았다. 조 팀장은 공중진화대 창설멤버로 1997년 이후 200회 이상 산불현장에 투입돼 진화의 선봉장역할을 수행한 베테랑 요원.“여의도의 80배에 달하는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던 2000년 강원도 동해안 산불은 헬기를 타고 산불 가장자리를 도는 데만 40분가량 걸릴 정도로 규모가 컸죠.” 울진원자력발전소까지 불이 번지지 않도록 진화선을 구축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불사조팀 대원들이 삼척시 근덕면 야산에 도착하자 매케한 연기가 이들을 맞았다. 금방이라도 삼척 시내를 집어삼킬 듯 기세등등한 화마와 이를 저지하려는 대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연기 속에서 혀를 낼름거리는 화염, 여기저기서 굴러 떨어지는 통나무와 낙석 등은 수시로 대원들의 생명을 위협했다. “‘뱀꼬리’(산불의 가장자리를 뜻하는 은어)를 따라 이동하며 잡목 등 가연물들을 제거한 다음, 흙이 나올 때까지 두꺼운 낙엽층을 파헤쳐 폭 1.2m 이상의 진화선을 만들었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소금으로 간만 맞춘 주먹밥을 먹어가며 5일 동안 꼬박 100시간 가까이 사투를 벌였죠. 얼마나 불갈퀴질을 했는지 근육경련이 오는 대원들이 속출했습니다.” 진화대원들은 1분 동안 대략 40차례 불갈퀴질을 한다. 휴식시간 등을 제외해도 5일동안 최소한 20만번 이상 불갈퀴질을 한 셈이다. 꺼질 줄 모르고 타올랐던 동해안 산불은 진화대원들의 이런 초인적인 노력으로 마침내 7일간의 생을 마감했다. “대형산불이 한번 나면 내 생애에는 다시 이런 아름다운 산을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산불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 火線넘은 비행 불사조로 비상 山불의 3요소인 열과 산소, 그리고 가연물 등을 없애는 산불진화 훈련과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공중에서 소화액이 섞인 물로 열과 산소를 제압하는 진화헬기가 공군이라면, 공중진화 대원들은 지상에서 임목이나 낙엽층 등 가연물들을 제거해 진화선을 구축하는 지상군의 역할을 했다. 많은 인력이 투입돼 우왕좌왕하던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산불상황 발생. 대형헬기 2대와 공중진화 대원들은 즉시 출동하라.” 지난달 24일 오후 1시46분. 진천관리소 산불 상황실에 옥성리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상황방송 후 브리핑을 통해 임무를 부여받은 공중진화대 조창호(36) 팀장 등 불사조팀 대원들이 정확히 15분만에 631호 카모프 헬기에 올라탔다. 정글칼과 불갈퀴, 방염텐트 등 무게만도 20㎏에 달하는 각종 장비가 대원들의 몸을 휘감았다. 화재현장에 도착한 헬기가 20m 상공에서 하버링(정지비행)을 하자, 대원들이 능숙한 자세로 레펠을 시작했다. 군 특수부대 출신답게 채 2분이 못돼 대원 모두가 지상에 내려섰다. 한 달에 한 번 꾸준히 군부대에서 레펠훈련을 받아온 결과다. 대원들이 안전하게 내려간 것을 확인한 손정훈(53) 기장은 김포본부 산불방지종합상황실에 헬기지원요청을 하는 한편, 물을 담기 위해 인근의 옥정저수지로 향했다. 헬기가 수면으로 접근해 가자 무지개와 함께 물보라가 일었다.1m남짓 높이에서 하버링을 하며 물을 담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물에 빠질 것같은 아슬아슬한 순간이다. 손 기장은 “산불진화 현장에서는 더 아찔한 상황이 많다.”며 “시야가 불량한 화선(火線)에서 비행하다 보면 간혹 헬기끼리 공중충돌할 만큼 근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1분20초 만에 3000ℓ의 물을 담은 헬기가 수면위로 힘차게 솟아 올랐다. 이제는 적당한 위치에서 ‘물폭탄’을 투하할 차례. 바람의 방향 등을 감안해 투하각도를 결정한 손 기장이 적당량의 소화액이 섞인 물을 투하했다. 탄착군을 형성하며 지상으로 쏟아져 내려간 물폭탄은 정확하게 목표지점을 타격했다. 한편 지상에 내려온 불사조팀 대원들은 진화선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 팀장을 포함해 6명의 대원들에게 각각의 임무가 주어져 있다. 조 팀장의 지휘아래 1번 개척조는 정글칼로 임목 등을 제거해 이동통로를 확보하고,2∼4번 진화조는 불갈퀴를 이용해 진화선을 구축한다. 그리고 마지막 5번 잔불정리조는 진화선의 이상유무를 확인함과 더불어 잔불을 정리한다. 선두의 조 팀장이 전방에 펼쳐진 화세(火勢)가 이동하는 데 장애가 될 만큼 강력하다고 판단되자 지체없이 진화헬기에 물폭탄 투하를 요청했다. 실제 화재현장에서는 GPS(위성항법장치)나 나침반 등을 이용해 헬기에 물투하 지점의 좌표를 알려주기도 한다. 물폭탄에 두들겨맞아 불의 기세가 수그러들자 대원들은 진화선 구축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손 기장이 헬기지원을 요청한 후 35분 만에 원주관리소 소속 카모프 헬기 1대가 진화작업에 합류했다. 곧이어 김포본부에서 날아온 대형헬기 1대까지 가세하면서 편대를 이룬 헬기들은 한 방향으로 비행선을 그리며 산불을 공략해 갔다. 화마의 숨통을 끊은 것은 마지막에 합류한 강릉관리소 소속의 초대형 헬기 S64-E. 물탱크 용량만도 1만ℓ에 달한다. 카모프 헬기의 3배가 넘는 엄청난 양이다.S64-E가 불의 머리를 향해 물대포를 쏘아대자 불의 기세가 급속도로 약해져 갔다. 이때 시간이 오후 5시30분. 지상과 공중에서의 입체작전을 통해 약 4시간 만에 산불은 완전히 꺼졌다. 훈련현장을 둘러본 조건호(56)본부장은 “2010년까지 보유헬기는 60대, 공중진화대는 두 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라며 “지방 관리소도 3개소 정도 추가해 전국 어느 지역이건 30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 공중진화대원은 軍특수부대출신 대재앙으로 기록된 1996년 강원도 고성산불 이후 산불진화 정예요원 양성을 목적으로 이듬해인 97년 창설됐다. 산불발생시 헬기를 타고 신속하게 화재현장에 투입돼 진화선을 구축하는 등 산불진화의 최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대형산불이 나면 대원 각자가 흩어져 민·관 합동진화인력들을 지휘하기도 한다. 산불진화와 조난구조가 주임무이지만, 병해충 방제나 화물공수 등의 임무도 하고 있다. 인원은 총 48명. 헬기 레펠 등에 능한 군 특수부대 출신들로 구성됐다. 미국, 캐나다 등 산림 선진국에서 산불진화 교육을 받기도 했다. 팀장 포함 6명이 1개팀을 이뤄 김포본부를 비롯한 전국 8개 지역에 분산배치돼 활약 중이다.
  • ‘核유감’서 ‘비핵화 협력’으로 메시지 수정

    북측의 ‘6자회담 복귀 선언’은 방북 중인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민노당 측은 당초 ‘북핵실험 유감’·‘2차 핵실험 반대’에 초점을 맞춘 ‘경고성’ 방북에서 진전된 형태의 남북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유화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북측에 전달할 메시지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일 당 진보정책연구소 관계자는 “단순한 북핵실험 반대를 요구하기보다 6자회담 복귀선언 이후 북측의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면서 “핵포기를 촉구하는 동시에 북측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전향적 조치를 선행해야 한다는 뜻을 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측은 이날 최고위원단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 측은 이른바 ‘일심회 사건’이 공안정국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지만 북측의 복귀선언이 다소나마 이같은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때문에 방북단 활동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정호진 부대변인은 “변화된 정세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을 위한 방북 활동에 큰 활력을 갖게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앞서 방북단은 지난 31일 북측 조선사회민주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방북일정에 들어갔다.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만찬에서 문성현 대표와 김영대 사민당 대표는 북핵문제와 교류협력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진 부대변인은 방북 브리핑을 통해 “문 대표는 북핵문제로 한반도 상황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민노당의 방북이 한반도 비핵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측 김영대 위원장은 “체류기간에 진지한 협의를 통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 제반 문제에 대해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정 부대변인은 전했다. 방북단은 이날 대안친선유리공장과 중소형발전소를 참관했다. 애초 참관지로 상정했던 신천박물관(미군양민학살 내용이 전시된 곳)과 애국열사릉은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배제키로 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고] 바로잡습니다

    10월26일자 13면에 실린 태양광 발전소 사진은 호주가 아닌 미국 서부 모하비 사막의 발전소이기에 바로잡습니다.
  • 국내 최대 강원풍력 상업발전 돌입

    국내 최대 강원풍력 상업발전 돌입

    국내 최대 풍력발전단지인 강원풍력이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산업자원부는 26일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서 정세균 장관과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풍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1588억원이 투입된 강원풍력은 소양강다목적댐 발전소(200㎿)의 절반 수준인 98㎿ 규모다.2㎿급 풍력발전기 49기가 설치돼 있다. 연간 24만 4400㎿h의 무공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5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산자부 신·재생에너지팀 김범수 사무관은 “가동률이 28%정도 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연 26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된 전력은 전력거래소 및 정부가 당 107.66원에 15년간 사준다. 또 연간 15만t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저감 효과와 함께 15t의 미세먼지 배출감소 등 환경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말 현재 전 세계 풍력발전 설치용량은 5만 9084㎿로 연평균 28%씩 성장하고 있다.2010년 세계풍력시장은 340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총 설치용량은 172㎿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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