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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인리발전소 감전 사고…외부업체 30대 직원 감전 2도 화상 입어 병원 후송

    당인리발전소 감전 사고…외부업체 30대 직원 감전 2도 화상 입어 병원 후송

    ‘당인리발전소’ ‘감전 사고’ ‘2도 화상’ 당인리발전소 감전 사고로 직원 1명이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26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당인동 서울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이던 외부업체 직원 송모(34)씨가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당시 동료 3명과 발전소 내 5호기의 전원공급장치에 대한 점검 및 개보수 작업을 진행하던 중 순간적으로 스파크가 튀면서 전기에 감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는 이 사고로 얼굴과 양팔에 2도 화상을 입고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함께 작업 중이던 다른 직원들을 포함해 추가 피해는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화력발전소는 1930년 건립된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로, 발전소의 발전설비인 1∼3호기는 1970∼1980년대 수명이 다해 폐기됐고 현재는 4·5호기만 가동되고 있다. 경찰은 발전소 관계자와 작업 근로자를 상대로 작업 과정에서 안전사고 예방이 적절히 이뤄졌는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또 부품서류 위변조, 원전비리 뿌리 뽑아야

    원자력발전소 부품 관련 비리가 또 적발됐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원전 비리에 국민들은 설마 하면서도 안전사고 가능성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부당 이득을 노리고 국민 안전과 직결된 원전 부품 관련 비리를 저지르는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이 따라야 할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를 하겠다는 작태가 아니고 무엇인가. 산업통상자원부는 산하 국가공인시험기관 6곳을 감사한 결과 원전 수리 부품 등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사례를 39건 적발하고 관련 24개 납품업체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원전 수리·보수와 관련한 시험성적서 위·변조도 4개 업체, 7건이었다. 고리원전 3, 4호기의 낡은 원전 부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도 가짜 시험성적서가 사용됐다. 국가공인시험기관의 부실 검사도 도마에 올랐다. 업체가 제출한 가짜 성적서를 형식적인 검사와 서류조작 등으로 통과시키고 수수료를 챙긴 사례들이 여럿 적발됐다고 한다. 이러니 비리 복마전이니 원전 마피아니 하는 얘기까지 나오는 게 아닌가. 잇따른 참사로 ‘사고 공화국’이라는 자성까지 나오는 마당에 원전이 이토록 형편없이 관리되고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정부는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맞아 엉터리 부품들을 교체하느라 전력난이 가중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원전은 안전한 것인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확신과 신뢰를 심어주는 정책적 노력도 배가해야 한다. 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의 원전 비중은 현재 26% 선에서 향후 20년 동안 29%로 늘어나게 된다.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수급의 현실을 감안한 선택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원전이 안전하다는 충분한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단 한 번의 원전 사고라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온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도 있지 않은가. 부정과 비리로 곪은 상처를 도려내지 않으면 비극은 언제든 우리 옆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강원 삼척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원전 안전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했고, 삼척에서는 원전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건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원전 안전에 대한 주민 우려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정부는 원전이 안전하다는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비리와 부정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발본색원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원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필요조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에너지 특집] 효성, 심야전기 저장 핵심기술 보유… 국내 첫 상용화

    [에너지 특집] 효성, 심야전기 저장 핵심기술 보유… 국내 첫 상용화

    효성은 미래에너지 분야에서 기술력을 최우선시한다. 점차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법은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분야는 업계의 화두다. ESS란 심야시간 등 부하가 덜할 때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고서 수요가 급증하는 낮에 전기를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지능형 전력망을 말한다. 2012년 효성이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ESS 제품을 상용화하면서 업계를 이끌고 있다. 효성은 ESS 분야의 핵심 기술인 전력변환장치(PCS) 기술을 보유 중인 몇 안 되는 국내 회사다. PCS는 발전소나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한 직류(DC) 전력을 송전할 수 있는 교류(AC)로 또는 그 반대로 바꾸는 핵심 설비를 말한다. 효성은 또 무효전력보상장치라고 불리는 스테콤을 만드는 국내 유일의 업체이기도 하다. 스테콤은 전기를 송·배전할 때 손실되는 전압을 보충해 전류의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다. 풍력이나 태양광발전소에서 기상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변해도 생산되는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지난 1월에는 한국전력공사 신성남변전소에 100메가바(Mvar) 규모의 스테콤을 공급했다. 차세대 전력망이라고 불리는 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HVDC)의 국산화 역시 효성이 공들이는 사업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고압의 교류를 전력 변환기를 이용해 효율이 높은 직류로 바꿔서 송전하는 이 기술은 업계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업계는 오는 2020년까지 관련 세계 시장규모가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에너지 특집] 에너지관리공단, 개도국에 에너지 효율 향상 정책·기술 등 전수

    [에너지 특집] 에너지관리공단, 개도국에 에너지 효율 향상 정책·기술 등 전수

    에너지관리공단은 경제성장으로 갑작스러운 에너지수요 증가 문제에 부딪힌 개도국 정부 공무원들을 대상 초청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겪었던 똑같은 문제를 풀어낸 우리의 에너지 효율정책 경험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공단 관계자는 “한 나라의 부문별 효율 향상정책과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 육성·보급 사업을 한꺼번에 다루는 기관은 전 세계에 에너지관리공단밖에 없어 인기가 꽤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26~30일 미주투자공사와 함께 볼리비아 공무원 대상 에너지 효율협력 교육을 했고 앞서 같은 달 2~11일엔 현대중공업의 쿠웨이트 현지법인과 함께 쿠웨이트 수전력부 공무원들을 초청하여 에너지효율 향상 정책 및 기술교육을 했다. 에너지관리공단과 이들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첫 교육에서 피교육기관으로부터 반응이 좋아 실시된 이른바 2차 ‘앙코르 교육’이었다. 특히, 에너지관리공단은 글로벌 에너지교육이 향후 우리 에너지기업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에 유용한 카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실시된 쿠웨이트 공무원 대상 교육이 좋은 사례다. 이 교육은 현대중공업의 사비야 발전소 건설 수주에 따른 ‘오프셋(Offse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오프셋은 대규모 공사를 수주한 외국기업에 대해 일정 금액 상당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쿠웨이트의 제도다. 에너지관리공단의 교육 프로그램이 현대중공업이 오프셋 의무 부담을 더는 데 도움을 준 것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국내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도 계속해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또…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적발

    원자력발전소 수리 부품과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건설자재 등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또 국가공인시험기관의 시험 검사 업무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의류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 등 6개 국가공인시험기관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부는 2011~2013년 납품업체들이 구매 계약을 맺기 위해 산하 공기업에 제출한 3934건의 시험성적서와 이들 공인시험기관이 발행한 시험성적서를 확인한 결과 24개 납품업체가 39건(납품금액 258억원)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 중 7개 납품업체는 원전 정비기관인 한전KPS에 11건의 위·변조 시험성적서를 제출했다. 원전 보수와 관련한 시험성적서 위·변조는 4개 업체에 7건(5개 품목)이다. 고리원전 3, 4호기의 사용후연료 저장조 냉각펌프, 터빈증기 배수밸브 등에 쓰이는 부품의 시료명이나 결과값 등을 변조하거나 삭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부품을 수리하면 시험성적서를 다시 받는데 이때 납품업체가 위·변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전 정지 없이 교체 가능한 것으로 원전 운영 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납품업체에 대해선 담당 공기업으로 하여금 검찰에 고소하고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도록 할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원전기술 첫 유럽에 수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이어 원전 기술도 수출길이 트였다. 한국원자력연구원·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KAERI)은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로 출력 증강 및 냉중성자 설비 구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유럽지역에 한국 원자력 기술을 수출한 첫 사례다. 이 사업은 2017년 말까지 델프트공대에서 운영하는 연구용 원자로의 열 출력을 2MW에서 3MW로 높이고 냉중성자 연구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계약금액은 1900만 유로(약 260억원)다. 이 사업은 글로벌 원자력기업인 프랑스 아레바(AREVA)와 독일 누켐(NUKEM)-러시아 니켓(NIEKET) 컨소시엄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따냈다. 원자력 기술 수출 국가가 중동·동남아시아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유럽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수주로 이르면 올해 말 네덜란드가 국제입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되는 팔라스(Pallas)사업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팔라스사업은 45MW급 연구용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규모가 4억∼5억 유로(약 5500억∼7000억원)에 이른다. 또 우리나라가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연구로 건설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에너지 특집] 대우건설, 조력발전·복합화력 등 발전 플랜트 수출 주력

    [에너지 특집] 대우건설, 조력발전·복합화력 등 발전 플랜트 수출 주력

    대우건설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가동 중인 발전소의 4분의1 이상을 시공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 경험은 발전 사업 추진에 큰 자산이 되고 있다. 복합화력발전소, 연구용 원자로, 조력발전소를 해외 진출 전략 사업으로 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중장기적으로 발전 EPC(계약사가 엔지니어링, 자재구매, 건설까지 다 하는 것) 분야에서 글로벌 톱10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로 가격, 설계능력, 영업전략 등의 해외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시장 개척 등을 통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파주열병합발전소, 삼척그린파워 발전소 현장, 평택 LNG복합화력발전소 2단계 현장 등 대형 발전소 시공을 주관하면서 발전 플랜트 분야를 이끌고 있다. 해외에서도 2003년 리비아 벵가지북부발전소를 시작으로 북아프리카에서 7건, 중동에서 2건을 수주하는 등 모두 9건, 약 76억 달러 규모의 발전 EPC 공사를 진행했다. 또 대우건설은 지난해 2월 결정된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서 포천복합화력 발전소 1호기 공사로 국내 민자발전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경기 포천시 신북면 일원에 900㎿급 LNG복합화력발전소 1기를 건설하는 공사로 2016년 12월 준공 및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자력 분야에서 대우건설은 2010년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한 바 있다. 최근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 가동원전의 종합설계 용역을 수주하면서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의 계통 및 기기에 대한 설계 변경 기술검토 등의 기술적 검토 업무도 맡게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에너지 특집] LG, 태양광 발전소 설치 친환경·경제성 한번에 해결

    [에너지 특집] LG, 태양광 발전소 설치 친환경·경제성 한번에 해결

    LG그룹이 전국 19개 사업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고, LG화학 익산, 오창 사업장에 대규모 에너지저장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LG전자, LG이노텍 사업장 지붕 등에 태양광 발전 모듈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설치가 끝나면 회사는 매년 7600여 가구가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22.8GWh)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LG관계자는 “같은 양의 전력생산을 위한 화력발전소 운영 대비 연간 1만여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붕형 태양광 모듈 설치는 단열효과로 여름철 사업장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에너지 절감 효과도 크다. 한편 LG화학은 자사가 생산하는 2차 전지를 적용해 익산 사업장(23MWh)과 오창 사업장(7MWh) 등 모두 30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7월 중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은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전기 수급이 적은 시간에 전기를 충전했다가, 전기 사용이 많은 낮 시간대에 충전한 전기를 함께 사용해 연간 약 13억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회사는 이 시스템으로 여름철 전력 수급 불안정 상황에도 탄력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대규모 에너지저장시스템을 직접 운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검증받고, 국내외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세월호 진상 규명은 독립기구에 충분한 조사권 보장하고 맡겨야”

    ‘2001년 미국의 9·11 테러, 2005년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9년 호주의 빅토리아 산불,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 대형 참사 이후 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조사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아 조사 대상자의 소환 불응을 제재할 수 없었고 실질적 책임자 처벌 역시 이뤄지지 못해 한계를 보인 사례들이다. 참여연대가 22일 ‘해외의 재난 후 진상규명위원회의 사례’ 이슈리포트를 발간하고 독립된 세월호 진상조사 기구를 만들어 충분한 조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포트는 미국의 9·11 국가위원회는 사고 후 14개월이 지난 뒤에야 설치돼 실효성이 부족했고 독립적 기구였지만 위원 임명에 유가족들이 참여할 수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사고 발생 한 달 내에 초당파적 하원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조사위원이 당시 집권당인 공화당 의원들로만 채워지기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진상조사위는 정부와 국회, 민간에서 각각 위원회를 만들어 중립적 인사를 위원으로 위촉했지만 정부 조사위원회가 수집한 청취 내용의 정보공개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호주 빅토리아 산불 왕립위원회는 사고 발생 2주 만에 설치됐으며, 모두 26차례에 걸쳐 지역 간담회를 열고 직접적인 피해자 의견 청취를 한 점이 돋보였다. 리포트는 이러한 해외의 재난 사례를 통해 대형 참사에서 진상 규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으로 ▲피해자와 국민 참여를 보장하는 독립적 위원회의 신속한 설치 ▲성역 없는 조사 권한 보장 ▲조사 과정의 투명성 확보 ▲충분한 조사 기간과 예산 ▲공익제보자 보호 등을 꼽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라크 반군, 국경도시 4곳 추가 점령… 정부군 결전 태세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외부로부터 무기 반입 등이 쉬운 이라크 국경도시를 장악하면서 점령 지역을 넓혀 갔다. 이에 맞서 전투 경험이 많은 시아파 무장대원들은 대규모 거리행진을 벌이며 위력을 과시했다. 양측의 정면충돌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사태 해결을 위해 22~27일 요르단과 유럽 등을 방문한다. ISIL은 21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 간 국경도시인 안바르주의 알카임과 라와, 아나, 루트바 등 전략적 거점 4곳을 장악했다고 AP 등이 전했다. 알수마리아TV는 “정부 보안군 34명이 사망하면서 버리고 간 도시를 수니파 무장세력이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에서 200㎞ 떨어진 알카임과 검문소를 ISIL이 장악한 것은 무기와 중화기를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 빨리 배치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IL도 시리아 국경쪽 몇몇 검문소를 장악했다. 한 관리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검문소를 지나간다”고 말했다. 아나와 라와에서 가까운 하디타 마을에서는 ISIL과 정부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발생했다고 DPA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하디타 마을에는 하루 약 1000㎿의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발전소가 있다. 이 발전소와 댐이 파괴되면 이라크의 전기 공급에 큰 차질을 빚고, 하류 쪽에는 홍수가 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라크는 이 댐을 지키기 위해 군병력 2000명 이상을 파견했다. 같은 날 시아파 무장대원 2만여명이 수도 바그다드에서 군복을 입고 소총과 기관총, 박격포, 미사일, 다연발로켓 등을 동원해 거리행진을 벌이며 시아파 대결집을 노렸다. 남부 일부 도시에서도 시아파 거리행진이 있었다. 이 같은 시위는 이라크에서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종교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미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주도한 거리행진에는 미군들과 싸운 경험이 있는 시아파 대원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AFP가 전했다. 한편 ISIL이 장악한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 무한산 마을 등 국경 지대에 시리아 정부군이 전투기로 폭탄을 투하하는 등의 공격을 가해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韓·카자흐 석탄발전 협력 합의… 20년간 19조원대 전기 판매

    韓·카자흐 석탄발전 협력 합의… 20년간 19조원대 전기 판매

    박근혜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9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정부·의회·민간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정부 간 협의 채널을 활성화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추진하는 데 카자흐스탄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음을 표명했으며 두 나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해 경제발전의 토대를 닦은 카자흐스탄은 우리 정부의 북핵 불용 원칙과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 구상’에 대해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날 두 정상은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카자흐스탄의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 이곳에서 생산되는 188억 달러(약 19조원)어치의 전기를 앞으로 20년간 카자흐스탄에 판매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두 나라는 또한 발하슈 석탄화력 발전소(49억 달러),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50억 달러), 잠빌 해상광구 탐사(28억 달러) 등 총 127억 달러 규모의 3대 경협 사업을 원활히 이행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2011년 8월 두 나라 정부가 관련 협정에 서명한 후 약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나라가 제도적 기반을 갖추는 협의를 진행하느라 일이 지체됐으나 이번 박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계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는 올 하반기 금융 조달과 함께 착공될 예정이다. 에너지·자원 분야 신규 사업으로 듀셈바이 연·아연 광구를 공동 탐사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매장량은 1331만t이다. 박 대통령은 텐기즈 유전 정유공장 증산 설비 건설 사업(35억 달러)에도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철도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돼 카자흐스탄의 1400㎞ 신규 철도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1만 6000㎞ 도로 건설·보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프라 건설,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 전자정부, 산림, 농업, 중소기업 육성을 비롯해 폐기물 재처리 분야 등 환경산업에까지 협력의 범위를 강화·확대하기로 했다. 사증면제 협정도 체결돼 앞으로 일반 여권 소지자가 30일간 비자 없이 양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한·카자흐 비즈니스포럼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경제 개발을 위해 제시한 ‘2050 전략’이 한국을 모델로 해서 2030년까지 전통 제조업 강국으로 발전시키는 목표를 가진 것이 한국 대통령으로서 영광스럽다”면서 “한국이 경제성장 과정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협력의 범위를 넓혀 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올여름 ‘블랙아웃’ 없다?

    전력수요 급증으로 여름철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던 전력수급 위기상황이 올해는 다소 사그라질 전망이다. 18일 한전 등 전력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우리나라의 예비전력은 400만~450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력 공급 문제를 일으켰던 신고리 1호기 등 원전 3기가 현재 정상 가동하고 있는데다 신규 발전소 시운전을 통해 얻은 전력(167만㎾)을 예비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한전 등은 예비전력량에 따라 4단계(관심 300만~400만㎾, 주의 200만~300만㎾, 경계 200만~100만㎾, 심각 100만㎾ 미만)로 비상 조치를 취한다. 단 예비 전력량이 400만㎾ 이상 유지하면 구체적인 비상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비상상황을 준비하는 단계다. 우리나라의 전체 전력설비용량은 약 8700만㎾ 정도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7~8월에는 전체 발전설비의 98%를 가동한다.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 등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사실상 발전소를 총동원하는 셈이다. 여기에 올여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전력수급 사정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냉방 수요로 인한 전력사용량이 100만~120만㎾가량 늘어난다. 원전 1기에서 나오는 설비용량(140만㎾)과 맞먹는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여름은 1973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8월 전국의 최고온도 평균은 30.1도, 평균온도 값은 25.4도를 기록했다. 평년대비 각각 1.7도와 1.8도 높아진 기온에 전국적으로 전력 수요는 급증했다. 급기야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200만㎾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정부는 전방위적인 전력 수급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올여름 전력 수급 전망은 지난해 여름에 비교하면 상당히 나아진 편”이라면서 “여전히 남아도는 수준은 아니지만 크게 모자라 블랙아웃을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 대형발전기가 예기치 않게 멈춰 서거나, 예측을 벗어난 갑작스러운 이상기온 등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준비는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정부는 각종 변수에 대비해 550㎾ 규모의 추가 예비 전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 관계자는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지면 전압조정이나 민간발전을, 300만㎾ 이하로 떨어지면 긴급 절전과 석탄발전기의 발전량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이라면서 “지난해 여름처럼 사상 최초의 절전규제를 벌이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발적인 절전 운동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어느 공직자의 ‘여름 울렁증’

    [정기홍의 시시콜콜] 어느 공직자의 ‘여름 울렁증’

    공직사회에 ‘고난의 여름’이 또 왔다. 서울 등 4개 정부청사 공직자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7~8월 두 달간 찜통더위를 감내해야 할 듯하다. 지난해에는 원전이 무더기로 정지하는 바람에 고통이 심했다. 30도 중반까지 치솟는 사무실 온도는 숨마저 막힐 정도였고, 임산부 등 일부 직원은 어지럼증세를 호소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예비전력이 ‘관심단계’(400만㎾ 미만)에 들어서면 민간부문의 실내온도 기준(26도)과는 달리 공공부문은 28도로 맞춰야 해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급기야 ‘청사병’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서울청사에 근무하는 40대 공직자는 유달리 더위를 타는 탓에 지난해 여름을 떠올리면 울렁증이 와 닿는다고 했다. 벌써 닥친 한여름의 더위가 그의 걱정을 태산처럼 키우고 있다. 사무실 온도 기준치인 28도가 소용이 없는 수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난해 실감해 익히 알고 있다. 그는 아이스 방석 등 찜통더위를 이길 몇 개의 물품을 준비해 놓았다. 바지와 반소매 티셔츠는 공기가 잘 통하는 시원한 것으로 마련했다. 지난해 여름엔 외부 민간건물에 입주한 부처의 동료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단다. 개인 스탠드등을 켠 채 근무하는 모습이 외신에서 전할 정도였으니 모든 게 전력난과 싸운 처절한 진풍경인 셈이다. 그는 올해 전력수급 상황이 나아졌다는 소식에 한 가닥 희망을 건다. 전력 당국은 모든 발전소가 정상 가동하고 있어 전력수급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힌 상태다. 피크 시간대(오후 2~5시)의 예비전력을 400만~460만㎾로 예상하고 있고, 비상시에 사용 가능한 전력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전력수급이 최악의 상태에 다다라도 전력예비율 5단계 가운데 ‘준비’(500㎾ 미만)와 ‘관심단계’(400㎾)에 이은 ‘주의단계’(300㎾)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이 정도면 올해의 전력 사정은 정부청사 직원들에겐 커다란 희망이다. 전력 비상상황은 불시에 올 수 있지만 여건이 이렇다면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예비전력이 500㎾가 남았는데 실내온도를 28도에 맞추는 것은 잘못된 지침이다. 다행히 전력 당국이 공공기관의 실내 온도를 민간과 같은 26도로 낮추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한다. 굳이 여론의 눈치를 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참에 관련 지침도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피크타임 이전에 냉방기를 틀게 한다든지 찜통더위를 덜어줄 방법은 여럿 있을 것이다. 일반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hong@seoul.co.kr
  • 한·우즈베크 120억 달러 규모 경협 탄력

    한·우즈베크 120억 달러 규모 경협 탄력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발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양국은 고위급 대화와 정부·의회 간 교류협력 등 정례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당초 45분으로 예정된 단독 정상회담이 2시간 10분으로 늘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손을 잡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함께 구체적으로 이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요청했고, 카리모프 대통령은 “훌륭한 한국 건설 기업들의 능력과 역량을 보고 앞으로도 모든 중요 프로젝트가 추진될 때는 한국 기업들을 제일 먼저 유치하겠다고 생각했다. 우즈베크 내 대규모 가전제품 생산기지를 위해 필요한 환경을 조성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40억 달러 규모의 우즈베크 칸딤 가스전 개발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 답을 받은 데 이어 사마르칸트 태양광발전소 건설도 한국 기업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베키스탄은 일조량이 320일로 태양광 발전 잠재력이 크다. 두 정상은 ‘한·우즈베크 섬유 테크노파크’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아울러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 ‘가스액화사업(GTL)’ 등 이미 진행중인 총 80억 달러 규모의 경협 사업을 이행하는 방안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어 북한의 추가 핵실험 자제, 핵 폐기,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등을 담은 9·19 공동성명 등 국제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공동선언에 담았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드레스덴 통일 구상’ 등을 공식 지지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미래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한반도의 평화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대외 구상이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무상원조를 위한 기본협정을 비롯해 4개 협정과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무상원조 기본협정에는 한국 정부가 전문가 및 봉사단원을 파견하며 기계류와 물자를 제공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우즈베크 정부는 파견 인력과 제공 장비 등에 특권을 부여하거나 관세를 면제한다. 또 한국 정부는 2014∼2017년 2억 5000만 달러 한도의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도 제공하기로 했다. 우즈베크는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2013년 20억 달러)이며 고려인이 18만명으로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1992년 수교 이래 13번째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서울광장] 40년 전 박정희의 ‘對美 전쟁’, 그 후…/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40년 전 박정희의 ‘對美 전쟁’, 그 후…/진경호 논설위원

    영부인 육영수가 문세광의 흉탄에 살해되고, 스물두 살 박근혜는 여섯 달 만에 프랑스 유학을 접고 돌아와 어머니 자리를 메워야 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격동의 1974년이다. 그러나 기억 너머로 사변(事變)은 또 있었다. 박정희 정부와 미국 행정부가 핵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한 해가 바로 그해였다. 한국의 핵연료 재처리 금지를 담은 한·미 원자력 협정이 발효된 1974년 10월 박정희 정부는 프랑스와 따로 원자력 협정을 맺었다.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양국이 협력한다는 내용이었으나 대통령 박정희의 머릿속엔 1년 전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비밀리에 넘겨받은 ‘특수사업’, 즉 핵무기 개발 구상이 들어 있었다. 미국의 눈을 피해 프랑스로부터 핵연료 재처리 기술을 들여와 10년 안, 1980년대 초까지 핵무기를 독자 개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언제 미국이 우리를 버릴지 모른다는 우려, 언제까지나 미국에 우리 안전을 맡겨둘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핵과 더불어 장거리 미사일 개발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미 국무부는 부산하게 움직였다. 주한 미국 대사 리처드 스나이더와 국무장관 키신저 간에 숱한 전문이 오갔고, 박정희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대대적 압박에 나섰다. 동북아에서의 군비 경쟁을 저지한다는 명분 속에 한국을 계속 자신들의 영향권에 묶어 두려는 전략 목표가 담겨 있었다. 파상적 공세가 이듬해인 1975년 말까지 펼쳐졌다. 미국과 프랑스가 설전을 벌이는 상황도 벌어졌다. 갖은 압박에도 박정희 정부가 굴하지 않자 급기야 미 행정부는 전략 핵무기 철수를 넘어 주한미군 철수, 경제지원 중단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그렇게 1년, ‘안보 독립’을 꾀했던 박정희의 꿈은 완강한 저항 끝에 결국 좌절됐다. 1976년 1월 프랑스와의 핵 재처리 계약은 파기됐고, 박정희는 약소국의 현실을 절감하며 옳았든 아니든 비핵 체제의 막을 올렸다. 40년이 흐르고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2014년, 우린 다시 미국과 마주섰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전시작전권 전환, 미사일 방어(MD) 체제 편입이라는, ‘따로 또 같이’처럼 얽힌 선택 앞에 섰다. 가파른 논의가 펼쳐지고 있다. 원자력 협정 개정을 놓고 양국은 지난밤 워싱턴에서 10차 실무협상을 벌였다. 그제와 어제는 서울에서 전시작전권 전환 시기와 관련한 국방 당국 간 고위급 협의가 이뤄졌다. MD 체제 편입 논란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세 현안 모두 그의 임기 중 매듭져야 할 사안이다. 전작권 전환 연기는 오는 10월, 원자력 협정 개정은 2016년 3월이 시한이다. MD체제 편입을 뜻하는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 구축 문제도 내년까지는 가부를 정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주고받을 것인가. 1974년 2400달러였던 우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액은 지난해 2만 4000달러로 늘었다. 10배 성장했다. 4년 뒤인 2018년이면 우리의 1인당 GDP가 일본과 프랑스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일주일 전 무디스가 내놓은 전망이다. 외교력도 그런가. 40년 전보다 10배 성장했는가. 4년 뒤면 일본의 외교력을 넘어설 수준에 다다랐는가. 그 답의 일단을 박 대통령은 40년 전 자신의 아버지를 무릎 꿇린 미국을 상대로 써야 한다.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홀로 떠받쳐준 외교안보팀의 승부는 이제부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어깨가 특히 무겁다. 끌려가는 대응이 아니라 끌고 가는 전략이 요구된다. 한국을 MD체제로 끌어들여 대중(對中) 억지력을 완성하겠다는 미국의 구상에 맞서 1979년 주한미군 철수를 중단시킨 박정희·카터 담판에서의 결기가 필요하다. MD체제를 넘어 제3의 길을 찾는 지혜 또한 갖춰야 한다. 평화적 이용을 전제로 한 핵 재처리는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돌려받을 권리라는 인식과 논리로 미 강경파들을 뚫고 가야 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이룩한 한·미 전략동맹은 그저 정상회담 테이블용 외교 수사가 아니다. 대등한 관계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돼야 한다. 박 대통령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40년 뒤에도 부끄럽지 않을 외교사를 쓰기 바란다. jade@seoul.co.kr
  • “안전성 최우선” 한국형 원자로 제작 구슬땀

    “안전성 최우선” 한국형 원자로 제작 구슬땀

    가로, 세로 2m가 넘는 시뻘건 쇳덩이를 4200t의 프레스가 천천히 찍어 눌렀다가 다시 느릿하게 올라갔다. 그러자 쇳덩이 표면에서 급격하게 식은 쇳가루가 짙은 회색빛을 띠며 후두둑 바닥으로 떨어졌다. 기자는 공장 전체를 흔드는 듯한 움직임과 1200도 쇳덩이의 뜨거운 열기에 압도됐다. 4200t의 프레스가 누르는 무게감은 몸무게 70㎏ 성인 남성 20만명이 동시에 누르는 것과 같다고 한다. 30분 동안 찍어 누르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쇳덩이는 가운데가 점점 들어가며 원자로 뚜껑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지난 13일 찾아간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의 주단조 공장은 현대식 대장간으로 불린다. 1982년 준공된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은 442만 9000만㎡의 부지에 터빈발전기공장, 중제관공장, 원자력공장, 주조공장, 단조공장 등 15개의 단위 공장과 기술연구소, 자체 부두 등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소재에서 최종 조립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국내 유일의 원전 설비 전문기업이다. 원전 설비 제작으로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1000㎿(메가와트)급 한국 표준형 원자력발전소(OPR 1000)에 이어 1400MW급 한국형 신형 원자력발전소(APR 1400)를 제작해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달궈진 쇳덩이가 가공되고 있던 단조공장은 세계에서 5개밖에 없다는 1만 3000t의 프레스를 가지고 있다. 2~3년 안에 1만 7000t의 프레스를 도입할 계획이기도 하다. 이민복 대리는 “쇳덩이의 온도가 1000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가공이 어렵기 때문에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30분”이라면서 “식으면 다시 가열로로 보내고 다시 뜨거워진 쇳덩이를 프레스로 누르는 작업을 6~7차례 정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가공된 것들은 근처 원자력공장으로 옮겨진다. 이곳에서는 직경 4500㎜의 원자로들이 용접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계적으로 조립이 이뤄지는 것은 주단조 공장에서 봤던 원자로 뚜껑뿐이었다. 두산중공업은 이 공장에서 현재까지 국내 21기의 원자력발전소 주기기를 공급했고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에도 많은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를 판매했다. 원자로들은 예열을 받으며 용접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병관 원자력1공장 차장은 “용접 전과 후 열처리를 해줘야 작업이 쉽게 이뤄진다”면서 “용접하는 사람들은 바로 용접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연습을 하고 난 다음 작업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자로들은 방사선투사실과 열처리로에서 이상이 없는지 조사받은 뒤 출고된다. 완성된 원자로에는 제품명, 발주처, 제작한 사람과 연락처, 납품 시기와 함께 신한울 등 설치될 장소 등이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최근 국내에서 원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원전 설비 제작 등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원전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것이 두산중공업의 설명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원자로 제작 기간 3년 가운데 2년은 검사하고 시험하는 시간으로 보낼 정도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서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그것이알고싶다 원전, 마피아 실체 공개 ‘모텔서 목매 숨진 채 발견’

    그것이알고싶다 원전, 마피아 실체 공개 ‘모텔서 목매 숨진 채 발견’

    그것이알고싶다 원전 마피아의 실체 공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원전 마피아’라 불리는 것의 실체를 파헤쳤다. 한 남자가 한 모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도 남기지 않은 갑작스러운 죽음에 현장에서 발견된 건 검찰로부터 받은 출석통보서와 명함 뿐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직원이었던 숨진 김 씨는 원자력발전소 납품비리사건에 연루되어 1억여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던 중이었다. 주요 피내사자였던 김 씨가 죽음으로 감추려 했던 것은 국내 최고보안등급의 원자력발전소, 그 안에 존재하는 비밀스럽고 위험한 관행이었다. 제작진은 제보자들을 통해 김 씨 사건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계에 가려진 실상을 적나라하게 듣게 됐다. 원자력발전소의 심장인 원자로의 안전과 직결되는 주요 부품부터 위급 시 작동해야 하는 보조 부품까지 납품업체로 빼돌려졌고, 외양만 새 것처럼 바꿔 다시 납품됐다. 이 모든 것은 원전 직원들과 납품업체 간의 모종의 거래로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는 향응이 제공되며 수천, 수십억 원의 금품이 오고 갔다. 이것이 바로 이른바, ‘원전 마피아’의 실체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원전 시설 내 크고 작은 사고들도 은폐되어 왔다는 것. 지난 2012년 2월,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고리원전 1호기에서 점검과정의 실수로 외부 전원이 차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런데, 위기를 대비한 비상디젤발전기마저 작동하지 않으면서 12분 동안 전원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는 ‘블랙아웃’이 발생했다. 원전 시설의 정전사고는 자칫하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원자로의 온도상승으로 핵 연료봉이 녹아내리는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이 사고는 당시 관계자들의 조직적인 은폐로 한 달이 지나서야 공론화되었다. 대한민국 전기 공급의 약 30%를 담당하고, 가장 안전하게 유지 관리되어야 할 원자력발전소의 비리에 관한 보도가 나오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가운데, 고리1호기는 다가오는 2017년에 가동 재연장 여부를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였다. 30년의 설계수명 만료 후, 10년의 연장 운영 승인으로 현재 36년째 가동 중인 고리원전 1호기.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는 고리1호기의 폐쇄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순방 위해 출국길 올라

    박근혜 대통령 순방 위해 출국길 올라

    ‘문창극 온누리교회’ ‘박근혜 순방’ 문창극 온누리교회 강연 망언 논란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엿새간의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출국하는 박 대통령은 3국 국빈방문을 통해 정부의 대외협력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추진을 강화하고 자원외교를 축으로 한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지원 등을 중점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유라시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미래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한반도의 평화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박 대통령 구상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 이번 순방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먼저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해 17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을 하는데 이어 19일에는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20일에는 투르크메니스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각각 한다. 3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진행중인 수르길 가스 프로젝트(우즈베키스탄)와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카자흐스탄) 등 굵직굵직한 협력사업을 점검하고 우리 기업활동에 대한 양국 정부의 지원방안 등을 협의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기반 구축을 위한 협력을 다진 뒤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라시아 경협 구체화… 한국경제 새활력 찾기

    유라시아 경협 구체화… 한국경제 새활력 찾기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16일부터 엿새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순방을 통해 박 대통령은 주요 국정과제의 하나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지원 방안 등을 중점 협의할 예정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란 복합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단일경제권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으로,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열린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이를 제안했었다. ‘경제영토’ 확장을 꾀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임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15일 “이번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은 각국과 상생, 협력의 새로운 물꼬를 트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즈베키스탄과는 태양광발전소 실증 사업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섬유산업 테크노파크, 전자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경협을 확대, 심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국영은행 간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양국 간 경협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방문에는 44명의 중소기업인을 포함해 81명의 경제사절단이 참여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양국 간 기존 3대 경협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주력하는 동시에 카자흐스탄의 산업화에 필요한 발전 사업 개발·시공 및 전력 발전 분야 등의 다른 대형 프로젝트에도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는 방안 등을 추진한다. 우리 정부는 또 카자흐스탄의 경제발전전략(2050전략) 추진과 관련해 우리의 발전 경험과 과학기술을 전수해 주는 등의 협력 사업도 진행하려 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1992년 양국 수교 이래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첫 방문으로, 대형 플랜트 관련 사업에서의 ‘합의’를 도출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큰 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6위다. 청와대는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가스에 대한 중국과 인도, 서방 세계 및 주요 메이저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인프라 수요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에 투르크메니스탄은 협력 대상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플랜트 인프라 건설사 관계자들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삼척 원전 건설 백지화 본격 추진

    삼척 원전 건설 백지화 본격 추진

    6·4 지방선거 이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강원 삼척 원자력발전소 건설 백지화가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13일 삼척시에 따르면 김양호 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원전 백지화를 위해 민간인들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관련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는 안을 검토하고 빠르면 오는 8~9월 중 주민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특히 원전 백지화를 위해 선행돼야 할 주민투표도 취임 이후 조직정비를 갖춘 뒤 체계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주민투표는 8~9월쯤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관계자는 “당선자의 제1과제인 원전 백지화를 위해 업무를 시작해야 하지만 공무원들이 정부 정책을 반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민간인 등 전문가들로 하는 별도 조직 설치를 검토 중”이라면서 “시의회의 원 구성이 이뤄지고 주민투표를 위한 준비를 차분히 한 뒤 정부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또 김진선 2018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에게 삼척 시민들의 원전 반대 입장을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시가 당초 예산에 확보해 놓은 원자력유치협의회 관련 지원예산 집행을 중단할 것을 시 관계자에게 주문했다. 김 당선인은 “시장에 취임한 뒤 의회와 협의를 거쳐 주민투표해 삼척 원전 건설을 백지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앞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원전은 경북 울진 등 원자력발전소가 집약된 곳에 건설되는 게 바람직하고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도 원전 유치를 원한다”면서 “시민과 도민들이 반대하는 원전이 건설되지 않도록 삼척시와 함께 공조하겠다”고 말해 김 당선인의 공약에 힘을 실었다. 한편 정부는 2012년 9월 삼척시 근덕면과 경북 영덕군을 원전 예정구역으로 지정했으며 남은 행정절차에 문제가 없으면 사업비 24조원을 들여 2030년까지 시설용량 1500㎿급 가압형경수로 원전 4기 이상을 조성할 계획이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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