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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2038년 24→14기 단계적 감축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2038년 24→14기 단계적 감축

    정부가 24일 발표한 에너지전환 로드맵의 핵심은 원전 안전성 강화와 차질 없는 ‘탈원전’ 추진이다. 신고리 5·6호기는 이날 밤 12시 안전성 점검이 필요 없는 일반시설부터 공사를 재개했다.신규 원전 6기의 백지화와 노후 원전 14기의 수명 연장 금지는 지난 7월 19일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담긴 내용이지만 이번에 단계적 감축 계획을 공식화했다. 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 아직 건설 장소나 이름을 정하지 않은 2기 등 총 6기의 신규 원전 계획이 백지화되고 2038년까지 수명이 끝나는 노후 원전 14기의 수명 연장이 금지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 원전 수는 24기에서 2038년 14기로 줄어든다.이에 따른 보상 비용은 정부가 관계부처 협의 및 국회 심의를 거쳐 기금 등 여유재원을 활용해 보전하되 필요할 경우 법령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7월 14일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 의결에 따라 계약·협력업체가 일시중단 기간 중 지출한 비용은 한수원이 업체와 협의를 통해 보상할 계획이다. 일시 중단 이전의 토지보상과 집단이주,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법에 따른 지역지원금, 한수원과 지역과의 합의에 따른 지역상생 합의금 등은 당초 계획 또는 합의에 따라 집행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합동청사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서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탈원전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국민의 대다수가 공감하고 선택한 사안”이라면서 “공론화위원회도 같은 결론을 내린 만큼 탈원전 로드맵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론화위의 권고대로 원전 안전 강화기준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 6월까지 모든 원전이 규모 7.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내진 성능을 보강한다. 이미 가동 중인 국내 원전 24기 중 21기는 내진 보강이 끝난 상태다. 나머지 3기도 내년 6월까지는 내진 보강을 마무리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한수원은 2019년 6월까지 모든 원전에 대해 설계기준 사고뿐만 아니라 중대사고를 포함한 사고관리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또 한수원, 한전KPS, 한전기술, 한전연료, 한전(원전수출 부문) 등과 원전 24기 모두에 대해 구매·조직·시설관리 등 안전·투명경영 여부를 점검키로 했다. 정부는 원전 해체 기술 가운데 58개 상용화기술 중 아직 확보하지 않은 17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38개 원천기술 중 미확보 11개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도 진행한다. 백 장관은 “구체적인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방안은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원전 수출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원전 발주가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영국 등과 정상회담 및 장관급 양자회담 등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늘린다는 ‘3020’ 계획도 꾸준히 추진한다.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7%에 불과하다. 원전 축소로 줄어드는 발전량은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로 대체함으로써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방안을 올 연말 8차 전력수급계획 발표 때 자세히 공개할 방침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신규 6기 백지화 ‘탈원전 속도’…모든 원전 7.0지진 견디게 보강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국무회의를 열어 공론화위원회가 권고한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와 국정과제인 탈원전(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확정했다. 시민이 ‘숙의 민주주의’로 내린 결론이 실제 정책 결정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탈원전 정책을 구체화함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40년간 지속된 원전·석탄 중심의 발전정책에서 벗어나 신재생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재개하되 현재 계획된 신규 원전 건설계획은 백지화했다. 월성 1호기는 조기 폐쇄하고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국내 총 원전은 현재 24기에서 2022년 28기, 2031년 18기, 2038년 14기로 줄게 된다. 내년 6월까지 모든 원자력발전소가 규모 7.0 지진을 견딜 수 있게 내진 성능을 보강하는 등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사용후핵연료 해결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에너지 전환으로 영향을 받게 될 지역과 산업의 연착륙 방안도 세운다. 원전 해체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해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가 현안을 결정하는 역사적 첫걸음”이라면서 “공론화의 뜻이 승자와 패자, 옳고 그름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통합과 상생을 위한 것이란 점을 후속 조치 과정에서 늘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공론화의 경험을 다른 국가적 과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공론조사 매뉴얼을 개발하는 등 통합과 상생의 관점에서 사회 갈등 해결 모델을 정립하기 위한 제도 기반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수원, 월성 1호기 폐쇄시 1조 5000억원 손실...국회, 원전 백지화 피해 놓고 여야 공방

    한수원, 월성 1호기 폐쇄시 1조 5000억원 손실...국회, 원전 백지화 피해 놓고 여야 공방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4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신고리 5·6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 중단과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등에 대해 공방을 이어 갔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은 건설 중단·백지화에 따른 매몰 비용을 부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건설업체에서 허가가 나기도 전에 비용을 투입해 알박기했다”고 주장했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신고리 5·6호기의) 공사 재개가 언제 가능하냐”는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의 질의에 “가급적 시간을 단축해 이른 시일 내에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건설업체의 피해에 대해) 합리적으로 인정되는 부분은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지 명령은 가능하지만 공사 중지로 손실이 발생해도 정부 책임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손실에 대해 정부를 상대로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사장은 “한수원이 정부에 손실 보상 소송을 내는 게 (한수원 이사회의) 배임과 관련해 꼭 필요한 조치인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신한울 3·4호기와 천지 1·2호기 등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 매몰 비용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곽대훈 의원은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면 입게 될 경제적 손실 규모가 1조 4991억원에 달한다는 한수원 자료를 공개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신규 건설 원전이 허가를 받기도 전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 정책을 옹호했다.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전까지 투입된 사업비가 1조 6800억원이라면 건설 허가가 난 2016년 6월 전 투입된 사업비가 1조원이 넘는다”며 “대선을 앞두고 공사를 서둘러 하면서 매몰 비용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민이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판단한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매몰 비용”이라며 “매몰 비용을 늘려 알박기를 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기술 시스템으로 보는 친환경 자동차

    [이은경의 유레카] 기술 시스템으로 보는 친환경 자동차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지원책이 시행되고 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 보급 100%를 목표로 잡았고 지방자치단체들은 친환경 자동차를 살 때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 정부도 지난달 18일부터 전기·수소자동차의 유료도로 통행료를 50% 깎아 주기 시작했다.그럼에도 선뜻 전기·수소자동차를 사겠다고 마음먹기는 어렵다. 자동차의 성능과 가격은 다양하고 차를 고르는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다. 물론 우리와 미래 세대를 위해 친환경 차에 조금 더 돈을 쓸 의지가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단순히 아직 친환경 자동차의 성능이 미덥지 않다거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비싸기 때문에 친환경 자동차 구입을 망설이는 것이 아니다. 친환경 자동차 ‘기술 시스템’이 아직 제대로 구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기술 시스템은 기술사학자 토머스 휴즈가 에디슨의 전력 시스템을 분석하면서 제안한 개념이다. 휴즈에 따르면 기술 시스템은 제품, 부품, 생산장비 같은 기술요소와 법, 제도, 관련 조직 같은 사회요소로 이루어진다. 기술 시스템은 신기술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과정에 주목하고 기술변화와 사회변화를 함께 설명할 수 있다. 에디슨의 전력 시스템을 예로 보자면 에디슨은 상업용 고급 조명으로 사용되던 기존의 백열전구를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값싸고 내구성 있게 개량했다. 가정의 전기 조명에 꼭 필요한 발전, 송전, 배전을 위한 기기와 부품을 개발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개별 가구의 백열전구까지 흘러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뉴욕시 전기 공급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정치적인 노력을 한 것은 물론 투자 유치를 위한 은행과 투자자 설득, 가스 조명과의 경쟁을 위한 광고와 마케팅 등의 사회요소에도 투자했다. 이 모든 요소가 에디슨의 전력 시스템을 구성한 것이다. 기술 시스템의 관점에서 보면 친환경 자동차 기술 시스템은 아직 완전히 구축되지 못한 상태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배터리 성능, 연비, 주행거리, 가속 같은 기술 성능은 빠르게 발전했다. 이미 여러 종의 전기자동차가 출시됐고 도로에서 운행 중이다. 친환경 자동차를 사려는 뜻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충전 편의성이다. 완전히 충전하는 데 4~8시간이 필요하므로 주차 중일 때 충전이 바로바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공용 충전 설비가 절대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국민 절대다수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이나 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현실에서 자기 충전기를 설치하기도 어렵다. 현재의 전기자동차 기술 시스템은 충전 설비 확보를 위해 필요한 투자, 관련 제도,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인식 변화와 지원 제도 같은 사회요소가 충족되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 유료도로 통행료 할인 역시 전기자동차 기술 시스템의 극히 일부 요소일 뿐이다. 전기자동차 기술 시스템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다른 요소들을 확보하는 것은 누구의 역할일까. 전기자동차에 주력하는 기업인 테슬라는 충전 편의성 등 기술 시스템의 사회요소적 약점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에 급속충전기를 설치하고 있으며 제주도에도 올해 말까지 14개의 급속충전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되는 사회요소들을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전기자동차 기술 시스템이 기존 자동차 기술 시스템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력 자동차 기업들은 미래에 대비해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의 성능과 관련된 기술요소 개발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하다. 이들에게 친환경 자동차 기술 시스템의 성장은 이미 누리고 있는 지위, 설비, 시장, 이익의 손실을 뜻하기 때문이다. 정말 친환경 자동차를 빠른 속도로 보급해야 한다면 성능 개선 외에도 기술 시스템 구축에서 필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그 문제를 누가 어떻게 풀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 ‘신고리 재개’ 원전업계 기지개… 53조 해외수주 따낸다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공사 재개를 결정하면서 원전업계가 대규모 해외 수주 준비에 분주하다.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둘러싸고 국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전업계는 약 53조원에 달하는 해외 수주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한전은 현재 21조원 규모로 1400㎿급 원전 3기를 건설하는 영국의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다. 후보군엔 한국형 모델 ‘APR 1400’이 포함돼 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된 한국형 원전으로,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적용됐던 모델이다. 영국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중순까지는 노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는 두코바니와 테멜린 지역에 1000㎿급 이상 원전 2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10조원 규모 사업으로 체코는 내년까지 투자 모델을 확정하고 2019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최근 방한한 페트르 크르스 체코 원자력안전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를 돌아보고 “모든 규제 요건에 적합하다”며 안정성과 설계에 만족감을 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1400㎿급 원전 2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22조원 규모로 내년 입찰제의서를 제출한 5개국 중 3개국을 골라 사업계획서를 평가한 뒤 2019년 최종 사업자를 결정한다. 또 올해 말엔 인도에서 1조원 규모의 원전 기자재 공급업체가 선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이 최근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받은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프로젝트의 협력사 자격으로 원자력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을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경쟁업체들의 재무 상황이 나빠지면서 한국이 유리한 상황”이라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원전 컨소시엄이 꾸려져 수주전이 진행되는 만큼 국가적인 금융지원과 외교적 노력이 이뤄진다면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을 담당하는 건설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현재 UAE 원전 건설사업에 참여 중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시공사들의 원자력 설계, 운영, 시공 기술과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지난 40년간 실증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성 등이 검증됐기 때문에 국가적 힘만 하나로 모은다면 해외 수주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탈원전은 대세… 친환경 ‘에너지 제로주택’ 노원 첫 입주”

    [자치단체장 25시] “탈원전은 대세… 친환경 ‘에너지 제로주택’ 노원 첫 입주”

    “탈원전 정책 기조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원구 ‘에너지 제로주택’은 큰 상징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난 10일 서울 노원구청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제로주택 설립 의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에너지 제로주택은 노원구 하계동에 건설된 친환경에너지자립 단지이다.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체 단지 내 필수 에너지 사용량 60%를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에너지 제로주택은 그동안 실험용으로만 시도했을 뿐 대단위 거주용으로 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원구와 국토교통부, 명지대가 함께 국가 연구개발로 추진해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제까지는 건축할 때 외부 디자인이나 실내 편의성만 생각하고 에너지를 얼마만큼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면서 “에너지 제로주택 설립 이후에는 단열 등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에너지 제로주택은 태양광과 지열 등을 통해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뿐만 아니라 삼중유리나 단열재 등을 통해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실제 2014년 에너지 제로주택의 실험용 주택에서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일반 주택보다 전력 사용량이 획기적으로 내려갔다. 실내 온도를 25도로 설정하고 24시간 에어컨을 틀었을 때 실험용 주택에서는 233㎾로 5만원 정도 부과되는 것으로 관측됐다. 에너지 제로주택이 노원구에 유치되기까지는 김 구청장의 공이 컸다. 김 구청장은 에너지 제로주택 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2014년 국토부가 발주한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 단지’ 공모 사업에서 노원구는 대구, 세종시와 경합했다. 김 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인 노원구가 광역자치단체인 대구나 세종시에 밀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시 이름을 빌려 체급을 맞춰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공모 심사를 위한 인터뷰에서는 단체장 중 유일하게 김 구청장이 직접 참석해 노원구 유치 필요성을 알렸다. 덕분에 ‘자치단체장의 의지’ 항목에서 노원구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김 구청장은 에너지 제로주택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고 봤다. 김 구청장은 “원자력 발전소와 대형 석탄 발전소는 이제 더는 짓지 않아야 한다”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생산하는 분산형 에너지 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에너지 제로주택은 건축 분야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김 구청장의 오랜 신념이기도 하다. 김 구청장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축으로 ‘공존의 시대’라는 제목의 책 집필을 시작했다. 김 구청장은 “지구가 유한하다는 전제하에 경제 시스템을 새롭게 짜야 한다”면서 “에너지 정책뿐만 아니라 경제 정책을 근본적으로 새로 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공릉동 옛 화랑대 역사에 조성 중인 철도공원도 김 구청장이 임기 내 공을 들여 추진한 사업이다. 경춘선 기차역이 상봉역으로 옮기면서 폐선부지가 생기자 김 구청장은 박 시장에게 이곳에 철도박물관을 만들자고 건의했다. 박 시장도 이에 동의하면서 사업이 추진됐다. 올해 서울시로부터 토지 사용 허가를 받고 공사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 정도에 개관한다는 목표다. 특히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철도공원 약 700m 구간에는 노면전차를 부활해 관광코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최근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무쿠다 마사오 히로시마 전철주식회사 사장으로부터 노면전차를 무상으로 양도받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노면전차를 타고 온 사람들이 195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 것처럼 느낄 수 있게 꾸밀 예정”이라면서 “볼거리뿐만 아니라 교육용으로도 인기 있는 테마 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창동차량기지 이전 부지를 노원구의 ‘100년 먹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울시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부지 등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약 98만㎡에 복합문화공간과 창업 관련 시설, 복합환승센터 등을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창동차량기지 인근에 대규모 케이팝 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라면서 “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를 통합 개발하면서 일부분은 한류의 대표 품목인 화장품 산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집적센터를 조성하고 이를 전시 판매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김 구청장은 노원구가 최근 8·2부동산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데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구청장은 “투기의 근본원인을 제거해야 하지 투기 지역을 지정하는 정책은 옳지 않다”면서 “다주택 소유자가 거주 목적이 아닌 투기 목적으로 집을 사는 데 대한 정책을 펴는 게 맞다. 다주택 소유자에 대한 누진세를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직원들로부터 ‘아이디어맨’으로 불린다. 서울시에서는 처음으로 전 구민을 대상으로 ‘자전거 보험’에 가입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구청 공무원 승진 시험에 필독 독서를 읽고 이에 관한 논술 시험을 보는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각종 인사청탁을 차단하고 책 읽는 문화도 확산시키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구청의 한 직원은 “필독 독서 주제가 4차 산업혁명부터 우주의 기원까지 주제가 다양하다”면서 “처음에는 일도 바쁜데 한가하게 책을 읽을 시간이 있나 싶었는데 이제는 꼭 승진시험 때문이 아니더라도 독서가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노원구의 이색적 풍경 중 하나는 구민 휴대전화나 차량 등에서 ‘행복은 삶의 습관입니다’라는 표어가 적힌 스티커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 5~6기를 연이어 역임하면서 ‘마을공동체 복원’에 힘써 왔다. 이 같은 일환으로 구민들의 행복을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루 다섯 번 감사하기, 매일 나와 이웃을 한 번 이상 칭찬하기, 일주일에 3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등 10가지 방법을 실천하고 이를 주변에 전파하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최근에는 딸도 행복 운동을 실천하겠다며 아빠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김 구청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3선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출마 뜻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적당한 때에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성환 구청장은 누구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 비서관 역임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전남 여수 거문도 출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서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노원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 비서관을 역임하면서 ‘정책통’으로 불렸다. 2010년 민선 5기에 이어 6기 노원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다.
  • 文정부 탈원전 정책, 찬 60.5% 반 29.5%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건설 재개’ 및 ‘원전 축소’를 권고한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0일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원자력발전소를 더 짓지 않는 탈원전 정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0.5%로 집계됐다. ‘반대한다’는 29.5%, ‘잘 모르겠다’는 10.0%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이는 공론화위가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최종 실시한 원자력발전 방향성 조사에서 나타난 ‘원전 축소’ 응답 53.2%보다 7.3% 포인트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탈원전 정책 찬성 비율이 80.8%, 중도층에서는 58.3%로 나타났다. 보수층에서는 반대(55.2%) 의견이 찬성(38.7%)보다 많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97.0%)과 더불어민주당(79.4%) 지지층 순으로 찬성 비율이 높았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70.0%)과 바른정당 지지층(58.1%), 무당층(50.7%), 국민의당 지지층(49.5%)에서는 탈원전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75.9%), 20대(68.6%), 40대(68.5%), 50대(54.2%) 순으로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60대 이상(찬성 42.5%, 반대 48.6%)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 비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4.4% 포인트다. 이와 함께 리얼미터가 지난 16~20일 전국 성인 25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1.9% 포인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7% 포인트 내린 67.8%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50.1%), 한국당(18.1%), 국민의당(6.2%), 바른정당(5.8%), 정의당(4.9%) 순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안철수 “文대통령 ‘신고리 공사중단’ 한마디에 1000억원 날려”

    안철수 “文대통령 ‘신고리 공사중단’ 한마디에 1000억원 날려”

    “탈원전이냐 아니냐로 편가르고 국민 선택 강요하는 이념전쟁 몰아선 안돼”“文, 선거운동은 편가르기 했어도 국정운영은 실질적 해법과 책임져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 중단 한마디에 1000억원을 날렸다”고 비판했다.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한마디로 멈췄던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가 재개 결론이라는 뻔한 상식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1046억 원을 날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건설 참여업체의 손실만 1000억원이 넘고, 공론 조사에 46억원이 들어갔다는 얘기다. 공론화 과정을 높게 평가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이 공론화 과정을 칭송하고 넘어가려 하지만 상처가 너무 크다”며 “1000억원 이상을 낭비했다면 그만큼 깊이 성찰하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대적 과제를 이념으로, 정략으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무조건 탈원전이냐 아니냐로 편을 가르고 공사를 중단하고 국민에 선택을 강요하는 ‘이념전쟁’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선거운동은 양극단의 편가르기로 했더라도 국정운영은 실질적인 해법과 책임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여당은 대한민국 앞에 깊은 반성을 하면서 1000억원의 돈을 되새기길 바란다”며 “이념과 정략의 속도전을 버리고 준비된 변화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탈원전이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지향하되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 절감기술에 투자하고 전력 낭비 문화와 제도를 고치는 대안을 마련하면서 전환해 나가는 것이 상식이며 최적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에너지 정책 ‘공론화위 含意’ 제대로 반영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에 따라 “정부는 결과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어제 밝혔다. 청와대는 공론화위원회 출범 이후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수용할 것이라고 줄곧 공언해 왔다. 지난 20일 공론화위가 ‘공사 재개’를 권고한 직후에는 결정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공사 재개’ 공표는 국민과 약속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원전 건설 중단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는 점에서 수용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이해한다. 문 대통령은 “공약을 지지해 주신 국민께서도 공론화위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생각이 다른 국민에 대한 당부를 덧붙였다. 공론화위는 출범 당시 주요 국정 과제의 결정을 국민의 손에 맡기는 것이 온당한지를 놓고 논란도 없지 않았다. 정부가 책임 있게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공론화위에 떠넘긴 결과 혼란만 가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뒤따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재개하되 앞으로의 원전 비중은 축소해야 한다’는 공론조사 결과는 극단적 찬반 세력에 휘둘리지 않을 명분을 주는 ‘황금분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실제로 471명의 시민참여단이 이루어 낸 성과는 ‘숙의 민주주의’가 갖는 ‘민의의 힘’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이번 공론화 과정은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재개하느냐 중단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위원회와 시민참여단이 ‘앞으로의 원전 정책’에 대한 의견까지 권고안에 담은 것을 두고 이견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는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의 설명처럼 승패를 구분 짓자는 데 최종 목표를 두지 않고 우리 사회가 두루 승자로 남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함으로써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과 상생의 길을 찾는 데 의미를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문 대통령이 위원회 활동을 두고 “반대 의견을 배려한 보완 대책까지 제시하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보여 주셨다”고 찬사를 보낸 것도 이 대목을 가리킨다. 문 대통령이 공론화위 활동 결과에 대해 내놓은 의견은 일단 권고안의 행간(行間)에 담은 의미를 적절하게 읽은 결과라고 평가한다. 공론화위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와 보완 대책을 약속하면서도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대목이 특히 그렇다. 정부는 석탄발전소를 가스발전소로 대체하는 문제를 포함해 에너지 정책을 다시 짜는 과정에서도 공론화위 결정의 함의(含意)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청와대도 강조했듯이 에너지 전환 정책은 장기적이어서 임기 5년의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그럴수록 이념이 다른 정부가 들어서도 감히 바꿀 엄두를 내지 못할 설득력 있는 에너지 정책을 내놓기 바란다.
  • 석탄발전소 4기 인허가 여부 ‘탈석탄’ 시험대

    석탄발전소 4기 인허가 여부 ‘탈석탄’ 시험대

    정부 “전력 수급 문제 없다” 입장 야당 “수요 전망 과소 평가” 반발공론화위원회의 원전 축소 권고가 문재인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발전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공사가 한창인 석탄발전소 3곳(5기)은 당초 계획대로 건설하는 대신 환경설비 등을 보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탈석탄 정책의 추진 강도를 가늠할 시험대는 아직 인허가를 받지 못한 당진에코파워 1·2기와 삼척포스파워 1·2기 등 4기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전환 여부다. 석탄발전소는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효율이 좋고 위험은 낮아 반감은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인허가를 추진하는 석탄발전소 4기에 이미 투자된 비용만 9732억원에 이른다. 정부와 업계의 시각차도 여전하다. 정부는 업체와 협의해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해당 업체들은 인허가 승인이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갖고 있다. 삼척상공회의소·삼척시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석탄발전소 건설을 요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주민들의 반발도 변수다. 신고리 원전 5·6호기처럼 삼척·당진 석탄발전소 역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탈원전·탈석탄 정책이 본격화되면 전력 수급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30년에는 전력 수요가 원전 8기의 용량에 해당하는 11.3GW 감소할 것이라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근거로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고 전기요금 폭등 가능성도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은 8차 계획에 전력 수요 전망이 과소 평가돼 안심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세종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환경단체 “文대통령 탈핵 의지 부족”

    환경단체 “文대통령 탈핵 의지 부족”

    환경단체들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탈핵 의지가 부족하다”가 유감을 표했다.문 대통령이 이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조속히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원전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정부부터”라며 “다음 정부가 탈원전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문 대통령의 입장에 “실망스럽다”며 “원전을 축소해야 한다는 탈원전을 말로만 거창하게 하고 실속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도 다른 원전 조기 폐쇄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과거 문제가 있는 안정성 평가로 건설이 재개돼서는 안 되며 최대 지진평가와 대피 시나리오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이 사무처장은 “24일 열리는 공론화위 권고안을 의결할 국무회의에서 안전기준이 향상과 핵폐기물 처리 문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이 결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시민참여단의 결정에 따라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재개하는 것은 존중한다”면서도 “정부가 실질적으로 원전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원전이 늘어나는 것을 사실상 문재인 정부가 인정한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정부는 앞서 ‘2079년 탈핵’ 입장을 보였는데 신규 원전의 수명이 60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수명이 만료될 때까지 계속 가동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탈핵 로드맵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2029년까지 한계 수명이 다하는 원전이 10기가 넘는다”며 “60년 원전의 설계수명이 만료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실질적 탈핵 의지를 강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 결과 관련 입장문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 결과 관련 입장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을 재개하라는 공론화 결과를 대승적으로 수용해달라”며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와 관련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통해 “공론화위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마련하겠다”며 “다음 정부가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3개월에 걸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정부는 그 결과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습니다. 국민을 대표하여 어려운 선택을 해주신 시민참여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성의껏 설명하고 토론에 임해주신 공사재개와 중단,양쪽 관계자 여러분도 수고하셨습니다. 김지형 위원장님과 위원들께서도 국가 차원의 공론화 과정을 책임있게 잘 관리해주셨습니다. 참으로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471명의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80대 고령 어르신부터 20대 청년까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참여해 주셨습니다. 2박 3일간의 합숙토론을 포함하여 33일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타인의 입장을 경청하는 숙의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혜롭고 현명한 답을 찾아주셨습니다. 또한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결과에 대해서도 승복하는 숙의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반대 의견을 배려한 보완대책까지 제시하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보여주셨습니다. 참으로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민주주의는 토론할 권리를 가지고 결과에 승복할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사중단이라는 저의 공약을 지지해주신 국민들께서도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갈수록 빈발하는 대형 갈등과제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지혜가 절실합니다. 이번 공론화 경험을 통해 사회적 갈등 현안들을 해결하는 다양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정부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와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반경 30㎞ 이내에 수백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고리와 월성지역에 이미 13기의 원전이 밀집해 있습니다. 여기에 2기의 원전이 더해지게 됐습니다. 지역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원전비리를 척결하고 원전관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겠습니다. 단층지대의 활동상황과 지진에 대한 연구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정부가 이미 천명한 대로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더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이 확인되는 대로 설계수명을 연장하여 가동중인 월성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겠습니다. 그렇게 해도 현 정부에서는 4기의 원전이 새로 가동되어 원전의 수와 발전용량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실제로 원전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정부부터입니다. 정부는 다음 정부가 탈원전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또한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설립하여 원전 해체에 대비하는 한편,해외 원전 해체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지금까지 원전 정책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 왔습니다.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임에도 국민들은 정책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소외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론화 과정은 원전 정책의 주인도 우리 국민임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시민참여단의 토론과 숙의,최종 선택과정에서 나온 하나하나의 의견과 대안은 모두 소중한 자산입니다. 향후 정책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결과를 존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신고리 5·6호기 건설 조속히 재개…탈원전 차질없이 추진”

    文대통령 “신고리 5·6호기 건설 조속히 재개…탈원전 차질없이 추진”

    “공사중단 대선공약 지지한 국민들도 대승적 수용 부탁”“471명 시민참여단,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동남권에 원전해체연구소 설립…해외 원전해체 시장 선점 지원”“월성 1호기 수명연장 중단시킬 것신규 원전 건설은 전면 중단”“원전정책, 그동안 전문가 손에 맡겨져 국민은 소외됐었다…주인은 국민”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정부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사중단이라는 저의 공약을 지지해주신 국민께서도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와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편으로 정부가 이미 천명한 대로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가 지난 20일 건설 재개를 권고한 이후 처음 나온 문 대통령의 공식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471명의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이었다”며 “국민들은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국 각지에서 80대 고령 어르신부터 20대 청년까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참여해줬다”며 ”2박 3일간의 합숙토론을 포함해 33일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타인의 입장을 경청하는 숙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혜롭고 현명한 답을 찾아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으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며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결과에 대해서도 승복하는 숙의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공론화 경험을 통해 사회적 갈등 현안을 해결하는 다양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와 관련해 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반경 30㎞ 이내에 수백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고리와 월성지역에 이미 13기의 원전이 밀집해 있고, 여기에 2기의 원전이 더해지게 됐다”며 “지역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비리를 척결하고 원전관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단층지대의 활동상황과 지진에 대한 연구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탈원전 및 에너지 전환정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이 확인되는 대로 설계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해도 현 정부에서는 4기의 원전이 새로 가동돼 원전의 수와 발전용량이 더 늘어나게 된다”며 “실제로 원전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정부부터”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다음 정부가 탈원전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설립해 원전 해체에 대비하는 한편 해외 원전 해체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원전 정책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임에도 국민은 정책 결정과 집행과정에서 소외됐다”며 “이번 공론화 과정은 원전 정책의 주인도 우리 국민임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이산화탄소 흡수하는 발전소가 있다고?

    [고든 정의 TECH+] 이산화탄소 흡수하는 발전소가 있다고?

    우리의 편리한 문명 생활은 1년 365일, 24시간 전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이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소는 가장 손쉽게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이지만,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비롯한 환경문제가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은 대기오염이나 온실가스 문제는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고 오랜 세월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여러 나라가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풍력, 태양열·태양광, 지열, 파력 발전 등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에너지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화석 연료를 이용한 화력 발전입니다. 문제는 주로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나오는 막대한 온실가스가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죠. 그런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대신 흡수하는 발전소가 있다면 어떨까요?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그런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스위스에서 설립된 ‘클라임웍스’(Climeworks)와 아이슬란드의 지열 발전소가 그 ‘주인공’입니다. 클라임웍스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걸러내 분리하는 직접 공기 포획(DAC, Direct Air Capture) 기술을 지닌 기업입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졌다고 해도 400ppm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직접 포획은 쉽지 않지만, 클라임웍스는 이 부분에 특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분리한 이산화탄소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클라임웍스는 이산화탄소 분리해서 작물을 재배하는 온실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공개했지만, 모든 이산화탄소를 이렇게 처리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습니다. 클라임웍스가 생각하는 대안은 땅에 매립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압의 가스를 지하에 저장할 경우 새거나 혹은 압력으로 인해 폭발 사고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카브픽스2 프로젝트(CarbFix 2 Project)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입니다. 이산화탄소를 지하 깊숙한 현무암 지층에 고압으로 주입한 후 탄산염 광물로 바꾸는 방식으로 장기간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2년 내로 95~98% 이산화탄소가 탄산염 광물로 변한다고 합니다. 전체 과정은 이렇습니다. 지열발전소에서 나온 냉각수 같은 폐열에는 아직 많은 열에너지가 남아 있습니다. 이 열에너지를 이용해서 클라임웍스의 이산화탄소 분리장치가 필요한 열에너지를 공급합니다. 분리한 이산화탄소는 지하 700m의 현무암 지층에 주입해 탄산염 광물이 됩니다. 발전소 자체는 이산화탄소를 내놓지 않고 발전 부산물을 이용해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최초의 역배출 발전소(negative emission power plant)가 되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훌륭하지만, 문제는 비용과 효율성입니다. 이산화탄소 포획 저장에 큰 에너지가 들지 않더라도 비용은 만만치 않게 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현무암 지층이 풍부한 지열발전소는 매우 특수한 경우에 속한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다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획하는 기술 자체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렴한 이산화탄소 분리 기술이 있다면 인류가 좀 더 기후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사진=아이슬란드의 지열 발전소 -Arni Saeberg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與 “탈원전 중단 아냐” 野 “대통령 사과하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정부에 원자력발전소 건설 재개를 권고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공론화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비판의 날을 세웠다. ●與 “에너지 전환정책 일관되게 추진해야” 민주당은 공론화위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위원회의 결정이 탈원전 정책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결정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재개하되 원전을 축소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라는 민의가 반영돼 있다”면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해 정부는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탈원전 대선 공약 철회를 요구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잘못된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목소리에 정부가 굴복한 것”이라면서 “정부가 원전의 수출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3개월 동안 공사를 중단시키고 방해만 했다. 정부는 탈원전에 대한 대선공약을 철회하고 원전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정부의 공론화 과정을 비판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멈춰버린 3개월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냐. 낭비된 시간, 사장될 위기에 처했던 기술, 막대한 손해와 공론화 비용 등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면서 “또 다른 시간 낭비와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 탈원전, 대한민국의 에너지 정책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별도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野 “멈춰버린 3개월… 누가 책임질 거냐”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은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 “(공론화위의 결정이) 비전문가인 시민들도 89일만 고민하면 원전 건설 중단이 얼마나 무모하며 터무니없는 일인지 깨닫게 됨을 보여 준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신고리 원전 건설 중단에 찬성했던 정의당의 최석 대변인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는 ‘재개’라는 결과를 탈원전 정책이 지체되거나 제동을 거는 데 악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탈원전 시계’ 늦춰졌지만…신재생에너지 확대 변함 없어

    ‘탈원전 시계’ 늦춰졌지만…신재생에너지 확대 변함 없어

    정부 “신고리·에너지전환은 별개” 권고안 내주 ‘로드맵’에 반영할 듯 2030년 재생에너지 20%로 확대 안전성 확보 방안 마련 등은 부담 공론화위원회는 20일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를 결정하면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도 힘을 실어 주었다. 장기적으로 원전은 줄여 나가야 한다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미 2조원 가까이 들어간 신고리 5·6호기는 계속 짓되, 새로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도 “신고리 5·6호기 재개와 에너지 전환은 별개”라고 극구 강조한다. 따라서 ‘탈(脫)원전 시계’는 다소 늦춰졌을 뿐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박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내용의 변화가 있겠지만 골간은 그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을 줄이고 그 자리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신재생에너지를 넣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시민참여단이 권고한 원전 비중 축소와 건의 내용 등을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인 에너지전환 로드맵에 반영할 계획이다. 박 실장은 “(국무회의 등) 정부의 공식적인 의사결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론화위 결과)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리 5·6호기의 전력생산량은 2.8기가와트(GW)로 전체 발전량의 2% 수준”이라면서 “LNG 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축소해 보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재생에너지를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3020’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 등에서 ▲6기 신규 원전 계획 백지화 ▲2030년까지 설계 수명이 도래하는 노후 원전 10기 수명 연장 금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원천 금지 ▲석탄발전의 친환경화 등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밝혔다. 하지만 속도 조절은 다소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9기 가운데 이미 공사를 시작한 5기는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되 환경설비 등을 보강해 최고 수준의 환경관리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아직 인허가를 받지 못한 삼척·당진 등 4기는 LNG로 연료 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4기는 이미 1조원가량의 집행 비용이 투입돼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이상훈 녹색에너지연구소장은 “정부와 사업자 간의 협의가 많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신규 석탄발전이 불가하다면 사업자의 손실 보상 논의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석탄화력 39기는 환경설비 보강과 성능 개선 등을 통해 오염물질 규모를 2022년까지 40%, 2030년까지 58% 감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업계가 모두 참여하는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통해 정부가 주도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입지 확보 방안,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발전사업 활성화 등을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원전 축소에 따른 원전산업 타격 보완 방안 등도 연내 마련해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양희창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책임연구원은 “신고리 5·6호기 건설로 인한 부분은 미미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기조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론화위가 원전 안전성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한 부분도 정부로서는 부담이다. 원자력업계를 비롯한 원전론자들은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가 우세하게 나온 것은 탈원전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펴고 있다. 반핵 시민단체 등 탈원전론자들은 “5·6호기 공사 재개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건설 중단을 외치고 있다. 정부로서는 차질 없는 원전 축소 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원전 안전성 확보 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신고리 건설 재개] 美 환경단체 “친원전의 대역전승…참여단에 박수”

    [신고리 건설 재개] 美 환경단체 “친원전의 대역전승…참여단에 박수”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안에 대해 미국의 환경단체는 “친원전을 위한 대역전승”이라고 평가했다.미국 청정에너지 연구단체인 환경진보의 마이클 쉘렌버거 대표는 20일 “이념보다 지혜를 선택한 시민참여단에 박수를, 참여단의 결정을 존중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논평했다. 쉘렌버거 대표는 “특히 건설재개를 위해 항의하고 싸워온 대학생과 교수들, 원전 노동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승리는 가장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도 민주주의적인 시민 행동이 놀라운 친원전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승리로 인해 대만, 일본, 프랑스, 독일, 미국 오하이오주(州)와 펜실베이니아주 등 전 세계에서 원전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원자력 휴머니스트’ 운동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원전 비중을 30%에서 100%로 키울 수 있도록 한국 내 친구·동맹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쉘렌버거 대표는 미국 타임지가 2008년 ‘환경의 영웅’으로 선정한 인물이다. 과거 그린피스에서 반핵 운동가로 활동했지만 이후 원전의 ‘친환경성’을 주장하는 환경론자로 돌아섰다. 한국인 배우자를 둔 그는 한국의 탈원전 정책이 잘못됐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한국을 네 차례 찾아 기자회견과 강연 등을 통해 탈원전의 문제를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고리 건설 재개’ 권고한 공론화위 “민주적 의사 결정”…정치권은 폄하

    ‘신고리 건설 재개’ 권고한 공론화위 “민주적 의사 결정”…정치권은 폄하

    시민들이 직접 울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지난 89일 동안 시민들의 숙의 과정을 지원해온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는 471명의 시민참여단에게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중단 여부를 물은 결과 ‘건설 재개’ 쪽 의견이 더 많아 문재인 정부에 신고리 5·6호기의 공사를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그러면서도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에게 원전 축소·유지·확대 의견을 물었을 때 ‘원전 축소’ 쪽 의견이 가장 많았다면서 원전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결정할 것을 함께 권고했다. 공론화위는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위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했다. 공론화위의 김지형 위원장은 “최종 조사 결과 (시민 참여단에서) ‘건설 재개’ 쪽을 최종 선택한 비율이 59.5%로서 ‘건설 중단’ 쪽을 선택한 비율 40.5%보다 19% 포인트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원전 축소·유지·확대 중 원전을 축소하자는 쪽 의견의 비율이 53.2%로 가장 높았다. 원전을 유지하자는 쪽 비율은 35.5%였고 원전을 확대하자는 쪽 비율은 9.7%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면서 “위원회는 원전 정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결정할 것을 정부에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고리 5·6호기 원전) 건설을 재개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경우 어떤 보완조치가 필요할 것인지 (시민참여단에 물은) 최종조사 결과 ‘원전에 대한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33.1%의 선호도를 보였다”면서 “‘신재생 에너지를 늘리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사용 후 핵연료 처리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대정부 권고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개월 동안 진행된 공론화 과정의 중요성과 의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서로 다른 가치를 옹호하며 입장을 달리하는 개인과 집단이 모여살고 있다.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다. 갈등을 보편적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갈등을 사회 발전의 추진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면서 “공론화는 정부 정책 등을 둘러싼 갈등을 사회적 합의를 조율하기 위한 절차다. 공론화는 사회적 의의를 가진다. 공론화는 시민 대표가 참여해서 그들로부터 숙성된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적 의사 결정을 취한다. 공론화는 국가권력의 민주적 행사라는 정치적 함의까지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론화 절차에서 시민 대표들의 숙의 과정,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말할 기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주장을 경청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숙의는 합리적이고 효과 높은 의사소통 과정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어느 하나의 주장이나 의견을 선택하고, 다른 의견이나 주장을 완전히 버리는 게 아니라, 양자의 주장이나 의견을 절충하는 대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와 현저히 동떨어진 의식을 보였다. 공론화위의 발표 직후 자유한국당의 전희경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국가의 근간이 되는 에너지 정책을 비전문가 및 법적 근거가 없는 공론화위에 맡긴다고 할 때부터가 문제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신고리 건설 재개 여부를 숙의를 통해 직접 결정한 시민들을 ‘비전문가’라고 깎아내린 셈이다. 국민의당의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탈원전에 대한 논의까지 포함해 의견을 제시한 공론화위의 결론도 월권”이라면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공론화 과정을 “시간 낭비”라고 폄하했다.김 위원장은 “공론화위는 정부를 비롯한 공론화 논의에 직·간접으로 참가한 이해 관계자, 우리 사회 모두가 시민참여단의 최종 판단에 담긴 정책권고안을 존중해주실 것을 강력하게 희망한다”면서 “아울러 우리 사회 여론 형성 주도하는 언론 매체에서도 공론화 결과에 대한 존중과 승복의 문화를 선도하는데 앞장 서주시길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이날 공론화위가 발표한 권고안을 검토한 뒤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재개에 관한 ‘최종 결정’을 오는 24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때 탈원전 정책의 일환으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정부가 이미 1조 6000억원을 투입해 5·6호기의 종합공정률이 29.5%(시공 11.3%)에 달하자 공사 중단 여부를 공론화 과정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국무회의에서 공론화 작업을 보다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5·6호기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3개월 이내에 공론조사를 마친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즉각 공론화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론화위를 법적으로 뒷받침할 총리훈령 제정, 예산확보, 중립적인 공론화위원 선발 등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7월 24일 출범한 공론화위는 매주 1회 전체회의를 열어 안건을 심의·의결하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공론화위는 이날 오전 마지막 14차 회의를 열어 정부 권고안을 의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공론화위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정부에 권고 결정”

    [속보] 공론화위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정부에 권고 결정”

    지난 89일 동안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운명을 가를 시민들의 숙의 과정을 이끌어온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가 20일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론화위는 정부에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공론화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를 재개할 것을 정부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론화위의 김지형 위원장은 “최종 조사 결과 (시민 참여단에서) ‘건설 재개’ 쪽을 최종 선택한 비율이 59.5%로서 ‘건설 중단’ 쪽을 선택한 비율 40.5%보다 19% 포인트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원전 축소·유지·확대 중 원전을 축소하자는 쪽 의견의 비율이 53.2%로 가장 높았다. 원전을 유지하자는 쪽 비율은 35.5%였고 원전을 확대하자는 쪽 비율은 9.7%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면서 “위원회는 원전 정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결정할 것을 정부에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공론화위가 발표한 권고안을 검토한 뒤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재개에 관한 ‘최종 결정’을 오는 24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 탈원전 정책의 일환으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정부가 이미 1조 6000억원을 투입해 5·6호기의 종합공정률이 29.5%(시공 11.3%)에 달하자 공사 중단 여부를 공론화 과정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정부는 지난 6월 27일 국무회의에서 공론화 작업을 보다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5·6호기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3개월 이내에 공론조사를 마친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즉각 공론화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론화위를 법적으로 뒷받침할 총리훈령 제정, 예산확보, 중립적인 공론화위원 선발 등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7월 24일 출범한 공론화위는 매주 1회 전체회의를 열어 안건을 심의·의결하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공론화위는 이날 오전 마지막 14차 회의를 열어 정부 권고안을 의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참신’ 금천… 게임 함께하니 공무원 역량 ‘쑥쑥’

    ‘참신’ 금천… 게임 함께하니 공무원 역량 ‘쑥쑥’

    서울 금천구는 ‘놀이’를 통해 직원의 업무 역량을 강화시키는 게임 기반 교육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2010년 8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문을 연 게임기획사인 ‘놀공발전소’와 함께 구청 대강당에서 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빠른 환경 변화와 다양한 행정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직원들의 창의적 사고와 협업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취지다. 1·2차 교육은 지난 17~18일 이뤄졌다. 모바일, 디지털 기기, 보드판을 활용해 사업을 운영하는 ‘모막’ 게임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전략회의, 정보수집·공유, 결과정리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이 속한 부서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의 유기적 관계를 몸소 체험하게 된다. 오는 24일과 25일로 예정된 3·4차 교육에서는 일상적 사물을 재료로 활용해 직접 게임으로 만드는 ‘팅커링’ 워크숍을 진행한다. 짜여진 팀별로 주제를 선택해 직접 게임을 만들어 볼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팀의 게임에 참여하는 기회도 얻게 된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이런 시도와 노력으로 직원들이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구민 중심의 행정을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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