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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구 휘경베스트빌 태양광으로 서울시 환경상 최우수상

    서울 동대문구는 지역 내 휘경베스트빌 아파트가 전 세대 98%의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2018 서울시 환경상 최우수상 수상단체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 환경상 대상 수상 및 에너지 자립마을로 선정된 태양광 성지,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에 이어 두 번째다. 휘경베스트빌 현대아파트 전체 372세대 중 365세대가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했다. 구는 사업비 총액 2억 600여만원 중 서울시와 함께 1억 8000만원 가량을 지원했으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에서 2000 600만원을 부담해 실제 설치 가구의 자부담은 없다. 이 아파트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가 생산하는 연간 전력량은 11만 4790kWh. 이를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2200만원이다. 구는 햇빛양이 적은 저층 세대의 경우 햇볕이 양호한 공용부분에 설치해 설치율을 높였으며 위치와 방향 등 기준을 정해 외관상 보기 좋도록 했다. 동대문구 태양광발전소 보급수는 지난 2014년 67대로 출발해 9월 현재 2233대다. 유덕열구청장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으로 올해만 1000가구에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를 지원했으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600가구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앞으로도 안전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태양광발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앞서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여수산단내 한국남동발전 화재로 1명 사망·4명 부상

    4일 오전 11시 18분쯤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산업 내 한국남동발전 여수화력발전소 대형 저장고 작업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불로 현장에 있던 협력업체 노동자 김모씨가 숨지고, 정모 씨 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사고는 한국남동발전 내 먼지 집진 필터 교체 작업중 화재가 발생했다. 내부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맨홀을 여는 순간 화염이 분출된 상황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는 석탄을 보관하는 저장고 바로 옆에서 발생했으며 전력 공급 시설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인천·경기·충남 “탈석탄 에너지 전환”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충남도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협력하기로 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은 2일 충남 부여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열린 2018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 전환 국제콘퍼런스 개회식에서 탈석탄 친환경에너지 전환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정책수단 발굴과 추진에 합의했다. 이들은 석탄화력발전으로 인한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발생 등으로 인한 국민 고통과 불안에 공감하고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공동선언에는 미세먼지 퇴출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과 강화된 미세먼지 환경기준 달성,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기 및 친환경 연료 전환, 지역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저감사업 발굴·추진,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와 분산형 전원 확대 노력 등이 담겼다. 협력 및 추진 방안은 환경부·지자체 간 ‘환경현안 정책협의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정책협의회는 수도권 미세먼지 대책 등 주요 환경 현안 대응을 위해 7월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로 구성됐으나 8월부터 충남도도 참여하고 있다. 기관장이 참여하는 정례회의는 반기별로, 국장급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는 매달 개최한다. 지난 7월 첫 정례회의에서는 노후 경유차 폐차 확대 등 이동배출원에 대한 저감 정책을 통해 미세먼지를 퇴출하는 동맹선언을 채택했다. 황석태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화석연료 중심에서 친환경 에너지 체계로 전환하는 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력의 틀을 마련한 만큼 실질적인 사업 추진으로 실효성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그린에너지, ‘2018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서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 공개

    현대그린에너지, ‘2018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서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 공개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이하 현대그린에너지)가 오는 2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에서 획기적으로 성능이 향상된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인 ‘AquaMax™ II’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토 면적이 좁고, 산지가 많은 한국에서 수상태양광 발전은 활용도가 높은 방식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환경오염의 염려가 있고, 습기와 진동에 의한 부식, 파손 등의 문제가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현대그린에너지는 지난 6월 납(Pb)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방수, 방진기능이 강화된 수상 태양광 전용 모듈인 AquaMax™ 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금번 선보이는 ‘AquaMax™ II’은 일반 모듈대비 방수 기능이 2배, 진동을 견디는 힘이 5배 개선되었다. 현대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한국의 특성상 해상 태양광 발전의 상용화 기술개발은 큰 의미가 있다”며 “호수, 저수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수상태양광의 경험을 기초로 해상태양광 발전소 건설 방안을 검토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세계 최초의 해상태양광 실증단지를 설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그린에너지는 2004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래 10년 이상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태양광 모듈, 인버터, ESS 제조 및 EPC, O&M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PV 토탈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산 간척지에 65MW급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수주하여 12월에 완공 예정이며, 해외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중에 있다. 또한 수상태양광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바다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해상태양광 분야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30 세대] 공학이란 무엇인가/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공학이란 무엇인가/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간혹 공학에서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과도하게 강조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국내 가동되는 가스터빈 중 우리 기술로 만든 제품은 하나도 없다느니, 국내 최장 다리도 외국 기술에 의존했다느니 하는 것이 그러한 주장이다. 그런가하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하이퍼루프라 하는 튜브트레인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최고시속 1200㎞에 이르러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35분 만에 갈 수 있다고 한다. 대단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러할까.하이퍼루프가 운행되려면 그 튜브트레인이 지나는 터널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이 밀집한 대도시에서는 지하터널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수도권 GTX와 비슷해진다. 이미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GTX A와 B, C 노선 총 140.7㎞ 중 46.2㎞인 A노선만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었다. 비용 대비 편익의 비율이 1을 넘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GTX 총사업비는 13조원가량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2018년 현재 국토교통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15.8조원이다. 그래서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A구간 이용요금은 4900원 수준인데, 과연 광역버스와의 요금 경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의문이다. GTX도 이런 수준인데 과연 하이퍼루프가 나온다고 무엇이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다시 원천기술로 가보자면, 앞서 언급한 가스터빈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가동되는 중대형 열병합발전소는 30여 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30여 개를 만들기 위해 굳이 원천기술이라는 것에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 국내에서 한 해 만드는 사장교나 현수교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나는 가뭄에 콩 나듯 발주되는 그런 대형 교량을 우리 기술로만 만들겠다고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해당 기술이 필요하면 그 기술을 가진 외국업체에게 맡기면 된다. 독점기술이라면 모르겠지만, 앞서 언급한 가스터빈을 만드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지멘스, GE, 미쓰비시, 히타치 등이 있고, 사장교 케이블도 프랑스 후레씨네, 스위스 VSL 등 다양한 외국업체들이 언제든지 입찰을 대기하고 있다. 2017년 일본의 도시바는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의 파산을 신청했으나, 오히려 시장에서는 좋게 평가해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다. 원전 원천기술을 잃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미래 손실 요인을 털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6대 수출대국이다. 수출을 그리 많이 하면 일부 기술은 수입해도 별 문제가 없다. 공학이란 무엇인가.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 휴대전화를 만들려면 앞면을 다이아몬드로 만들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휴대전화를 만들면 아무도 그 휴대전화를 구입할 수 없다. 그렇게 현실적인 가격의 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공학이 해야 할 일이다. 영업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원천기술은, 그저 지속 가능하지 않은 기술일 뿐이다.
  •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안산에 첫 설치

    공공시설을 활용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 확산 선도사업(선도사업)’이 경기 안산에서 첫 결실을 맺게 됐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선도사업으로 추진된 첫 태양광 발전소가 안산정수장 침전지에 28일 준공한다. 선도사업은 지난해 12월 환경부와 7개 지방자치단체가 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유휴공간에 주민들이 투자하고 수익을 갖는 모델이다. 안산 태양광은 시민들이 참여한 안산시민햇빛발전조합이 사업비 전액(4억원)을 투자해 침전지 상부에 시설 용량 207㎾ 규모로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연간 227㎽ 전력을 생산해 매전 및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를 통해 연간 5000만원 상당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며 수익은 투자에 참여한 주민들이 공유한다. 태양광 패널의 내구 연한이 20년임을 감안할 때 주민들은 사업비 회수뿐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선도사업은 상·하수도시설 유휴공간을 활용해 입지에 따른 환경훼손 논란이 없는데 다 주민 참여 및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재생에너지 확산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 생산·국민 소비’라는 그간의 에너지 생산·소비 구조가 아닌 ‘참여형 소비자’ 체계가 형성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446개 정수시설과 634개 하수처리장의 태양광 발전 잠재량은 2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약 75만㎽로 추산되고 있다. 이를 정수 및 하수처리공정에 사용하면 공정 소요전력(약 250만㎽)의 30%를 충당할 수 있다. 환경부는 상·하수도 시설에 주민참여형 태양광을 확산시키기 위해 수도시설 내 재생에너지 도입 촉진을 위한 ‘수도법’ 개정 및 수도사업자 평가에 재생에너지 도입 관련 항목을 포함하는 내용의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다. 한편 선도사업에 참여한 다른 지자체도 현재 주민 모집 및 태양광 사업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인데 내년 상반기 6개 지자체에서 사업이 완료되면 총 1.5㎽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되게 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남동발전, 신재생에너지 혁신 기업으로 발돋음

    한국남동발전, 신재생에너지 혁신 기업으로 발돋음

    한국남동발전이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남동발전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전체 발전비율의 20%까지 확대한다는 ‘신재생에너지 New Vision 2025’를 발표한 후 최근 비전 달성을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분야 인력 양성과 더불어 해상풍력 1GW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서남해안 중심으로 개발 중인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조기 착공하고, 신규 사업 역시 추가 발굴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국내 처음으로 상업용 해상풍력 발전단지인 제주 탐라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3㎿ 용량 해상풍력 발전기 10기 규모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벼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계통연계형 영농형 태양광의 발전 개시에도 성공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경남 고성군 약 6600㎡ 부지에 100㎾급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벼농사와 함께 태양광 전력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제1 회처리장에서 10㎿급 태양광 발전소도 준공했다. 이 시설은 국내 처음으로 석탄재 매립장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대용량 태양광 발전소로, 국토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강동구 에너지 자립마을 모집… 새달 10일까지 공동주택 대상

    강동구 에너지 자립마을 모집… 새달 10일까지 공동주택 대상

    서울 강동구는 다음달 10일까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강동형 예비 에너지 자립마을’을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에너지 자립마을은 에너지 절약과 태양광 보급 등을 적극 추진해 에너지 자립도를 향상시키는 마을로 매년 서울시 공모를 통해 선정된다. 강동구는 에너지 절약과 실천교육, 우수 에너지 자립마을 탐방, 환경시설 견학, 온실가스 진단과 컨설팅 등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예비 에너지 자립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선정 기준은 에코마일리지 가입률,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대수 등으로, 에너지 관련 공감대가 조성된 공동주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재 강동구에는 전체 70%가 태양광을 설치해 에너지 자립률이 47%에 달하는 천호동 십자성마을 등 8곳의 에너지 자립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사업 1년차인 올림픽파크 한양수자인 아파트는 최근 아파트 공용부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교체, 승강기 회생제동장치 설치 등을 완료하기도 했다. 다음달까지 전기차 충전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강동형 예비 에너지 자립마을 선정과 체계적인 강동 특화 에너지 자립마을 인큐베이팅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안도현 시인 특별기고]평양은 멀지 않다

    [안도현 시인 특별기고]평양은 멀지 않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당시 수행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안도현 시인이 서울신문에 당시 감동을 담은 기행문을 보내오셨습니다. 안 시인이 보고 느꼈던, 그리고 언론 매체에선 볼 수 없었던 정상회담 이면의 이야기들을 원문 그대로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듯 생생한 북한의 풍경들을 함께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평양은 역시 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수행원, 그리고 기자단을 태운 공군 1호기는 ‘ㄷ’자의 서해 직항로의 경로를 좌석 앞 모니터에 정확하게 펼쳐보였다. 이른 새벽 해 뜨기 전에 잠을 자지 못하고 나선 길이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비행기의 머리가 항로를 따라 시시각각 순조롭게 순항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서울공항에서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는 데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08년 봄에 평양 근교 역포구역에 어린이사과농장을 만들기 위해 다녀온 뒤로 10년 만의 방북이었다. 순안비행장이라 불리던 평양국제비행장 청사는 현대식 건물로 면모를 완전히 바꿨고, 의장대와 환영 나온 평양 시민들의 함성이 귓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차범근도, 유홍준도…벅찬 감동에 “왜 이렇게 눈물이” 평양 시내로 들어가는 길가에 환영 나온 평양 시민들이 어마어마한 사람의 파도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가도 가도 끝없이 늘어서서 손을 흔들고 깃발을 흔들고 발을 구르고 있었다. 10만 명이 넘을 거라고 했다. 남녀가 따로 없었고 노소가 따로 없었다.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천천히 움직였고 우리는 시민들의 진심 어린 표정 하나하나를 가까이에서 읽을 수 있었다. 버스 바깥도 버스 안도 만남의 감격의 출렁거렸다. 선두에서 남북 정상은 정상끼리, 행렬 뒤쪽에서 같은 동포인 우리는 우리끼리 만나고 있었다. 버스 안에서 차범근 감독이 유홍준 교수를 보며 말했다. “이상하네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려고 하죠?” 차 감독의 눈자위는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눈물이 나야 정상이지. 울고 싶을 때는 실컷 울어버려요. 아무 걱정 말고 울어버려요.” 이렇게 말하면서 유 교수도 눈가를 훔쳤다. 서로 대화 한번 나눈 적 없는 남과 북의 시민들이 썬팅 처리된 버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함께 우는 것으로 만남은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는 울어볼 일이 없는 세상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 밥을 버느라, 통장의 잔고를 늘리느라, 오로지 내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비즈니스를 위한 일에 매달리느라 울어볼 날이 없었다. 누군가가 눈물 타령한다고, 감상적이라고 또 이죽거린다고 해도 평양에서는 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공식수행원들의 숙소는 백화원초대소, 특별수행원들의 숙소는 고려호텔이었다. 오랜만에 들어선 고려호텔은 별다른 장식 없이 조용히 낡아가고 있었다. 1인 1실로 배정된 방에는 사과, 배, 귤, 바나나로 구성된 과일 한 접시와 과자, 사탕, 껌이 담긴 접시 하나가 ‘당신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팻말과 함께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아직 담배를 끊지 못한 내게 재떨이는 또 반가운 선물이었고. 호텔 창밖으로 평양화력발전소 굴뚝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아올라 평양 시내 상공을 뒤덮고 있었다. 호텔에서 가까운 평양역 구내로 화물차와 전철이 쉼 없이 오가는 게 보였다.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음식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호텔 2층 뷔페식당의 메뉴 중 하나로 나온 돌목어식해는 처음 먹어보는 북쪽 음식이었다. 널리 알려진 가자미식해와 모양과 빛깔은 비슷했는데 식감이 완전히 달랐다. 돌목어는 도루묵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봤다. 북쪽 접대원에게 물어도 그는 도루룩을 모르고 나는 돌목어를 모르니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걸 입에 넣고 씹으면 비리지 않은 쫄깃한 생선회를 씹는 느낌이 났다.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퀴퀴하고 들척지근한 맛도 없었다. 부드럽고 몰캉한 생선 식해에다 흰 밥을 먹으면서 나는 1930년대 후반 시인 백석을 떠올렸다. ●김정숙 여사 ‘영부인 외교’ 동행한 리설주 여사 ‘깍듯한 환대’ 인상적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하는 김정숙 여사를 수행하는 일이었다. 유홍준 교수, 김형석 작곡가와 같은 문화예술계 인사, 차범근·현정화 감독,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박종아 평창아이스하키남북단일팀 주장 등 체육계 인사, 에일리·알리·지코 같은 가수들, 마술사 최현우는 소형버스 14호차를 함께 타고 다녔다. 14호차 일행이 옥류아동병원에 도착한 직후 북쪽의 리설주 여사가 승용차에서 내렸다. 리설주 여사는 병원 관계자들과 30분 가까이 병원 입구에서 김정숙 여사를 기다렸다. 그녀는 한 번도 의자에 앉지 않았다. 정장 차림에다 하이힐을 신고 부동자세에 가까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남북 정상회담 일정 내내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깍듯하게 모시듯 환대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한 국가의 지도자이기 전에 젊은 부부가 웃어른을 모시는 우리의 전통 예절을 잊지 않으려는 자세가 분명했다. 아동병원에 도착한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 여사에게 특별수행원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가까이에서 악수하면서 잡은 리설주 여사의 손은 연약하고 따뜻했다. 이어서 김원균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했다. 김원균은 북한의 국가와 ‘김일성장군의 노래’ 등을 작곡한 사람으로 북한 정권 초기 앞장서서 음악으로 ‘혁명과업’을 수행했다. 저녁에 평양대극장에서 ‘2018 평양 수뇌회담 환영공연’이 열렸다. 평양 시민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입장할 때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함께 ‘만세’ ‘만세’를 입 모아 외쳤다. 김 위원장이 손짓으로 제재를 해도 그 웅장한 소리는 끝이 없었다. 최고 지도자를 향한 그 존경심의 표현은 머리끝이 곤두설 정도로 극적이었다. 공연은 우리도 잘 아는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북쪽 노래와 남쪽의 노래를 섞어 진행되었다. 남쪽 가요 중에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아침이슬’ ‘흑산도 아가씨’ ‘그대 없이는 못 살아’와 같은 노래들이 들어 있었다. 모두 북한식 편곡과 연주로 우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던져주었다. 남쪽의 대중가요를 선곡한 것도 모두 남쪽 손님들에게 예를 갖추기 위한 거라고 안내원은 설명했다. 그렇지만 나는 귀에 익숙한 노래를 들으면서도 왠지 불편했다. 낯간지러운 가사와 트로트풍의 가요를 내가 모두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외국에 나가 북한 식당을 들렀을 때 점점 남쪽 사람들의 입맛대로 음식들이 변화하는 것을 볼 때 느끼는 불편함과 유사한 것이다. ●‘홀로아리랑’에 눈물…“어떤 난관도 아리랑 고개 넘듯 헤쳐 가야” 환영공연에 등장한 인민배우들의 한복 디자인도 현재 남쪽의 한복 디자인과 거의 비슷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북한이 원래의 것을 놓치고 남쪽을 흉내 내는 일로 남쪽을 배려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진행될 모든 남북 관계에서 북한은 원래의 북한을 유지해야만 화해와 협력도 대등한 관계 속에서 진전될 것이 아닌가. 공연의 절정 부분에 한돌이 작사하고 작곡한 ‘홀로아리랑’이 배치되었다. 가사 뒷부분은 이렇다. “백두산 두만강에서 배타고 떠나라/ 한라산 제주에서 배타고 간다/ 가다가 홀로섬에 닻을 내리고/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해보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쏟아졌다. 평화와 번영을 향해 가는 길이 순조롭고 반듯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남북을 가로막기도 하고 우리의 운행을 방해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듯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1980년대 후반에 남쪽에서 만들어진 이 노래가 2018년 평양에서 울려 퍼진다는 것은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다.평양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었다. 시내를 걸어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밝고 자신감이 넘쳤고, 여성들의 옷차림도 전보다 훨씬 다양한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어떤 젊은 여성은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휴대폰(손전화)을 계속 들여다보며 걸어가기도 하였다.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분의 평양 방문을 환영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은 동지와 부인 리설주 녀사께서 주최하는 연회”가 목란관에서 열렸다. 이 연회의 차림표를 여기 북한 표기대로 적는 것으로 나는 평양 방문을 한 것에 대해 우쭐거려 보려고 한다. 백설기, 약밥,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생채, 상어날개야자탕, 백화대구찜, 자신소심옥구이, 송이버섯 편구이와 볶음, 흰 쌀밥, 송어국, 도라지 장아찌, 오이숙장과, 수정과, 유자고, 강령록차 이에 화답하듯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첫날 환영만찬에서 ‘동무생각’을 불러 왕년의 솜씨를 뽐냈다. 내 옆자리에 앉은 당중앙위 조용원 부부장은 낮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금지의 언어가 아니라 소통의 언어로 말하고자 하였다. 우리 14호차의 안내를 맡은 여성 두 사람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서 일하는 젊은 엄마들이었다. 탁아소에 아기들을 맡기고 나온 이들은 찡그린 얼굴을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조선어문학과를 졸업한 한 사람은 소월과 육사의 시를 이야기했다. 나는 이들이 사용하는 핸드폰을 한번 들여다봤다. 뒷면에 ‘평양’이라고 적혀 있는 이 핸드폰의 앱에는 체계관리(설정), 조선대백과사전을 비롯해 류경바둑, 별찌까기와 같은 게임이 들어 있었다. 십여 년 전부터 북한에서 휴대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사용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양에서 가장 현대화한 지역은 미래과학거리 구역이었다. 여기에는 전에 없던 현대식 고층빌딩과 아파트들이 도열해 있었다. 이곳에는 과학자, 연구자, 교육자들이 주로 거주한다고 했다. 이 거리의 가로수들은 대부분 메타세쿼이아였다. 북에서는 이걸 수삼나무라고 부른다. 이밖에 평양의 가로수로 많이 심어진 나무들은 살구나무와 버드나무가 있다. 봄이 되어도 평양 거리에 벚나무들이 벚꽃을 휘날리는 일은 없다.9월 19일 이튿날 일정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점심 때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장에 도착하자 남북공동선언 합의문이 만들어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큰 숙제를 끝낸 듯 표정이 밝아 보였다. 이번 평양 회담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 기록될 공동선언은 남쪽에 생중계 되었다. 평양을 방문한 수행단보다 남쪽의 국민들이 더 빨리, 더 생생하게 뉴스를 접했을 것이다. ●웅장한 집단체조…남북 정상을 향한 15만 환호는 ‘지축 진동’ 평양 방문은 휴대폰으로부터 해방된 여행이었다. 혹시나 진동이 울리나 싶어 무의식적으로 양복 안주머니 쪽으로 손이 간다는 분도 있었다. 옥류관 오찬으로 나온 음식은 평양냉면뿐만이 아니었다. 잉어달래초장무침, 자라탕, 송이버섯볶음 등이 맛있었고, 나는 냉면을 한 그릇 먹고 나서 반 그릇을 더 먹었다. 모두 300g이었다. 평양교원대학은 우리의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을 합친 교육기관이다. “어린이들에게 한 컵의 물을 주기 위해 한 동이의 물을 들이키는 심정으로 가르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평양 방문 때 각 장르의 미술가들이 창작하고 그 창작물을 전시, 판매하는 만수대창작사를 들르는 일은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나는 ‘감자꽃 필 때’라는 제목의 유색판화 한 점을 구입했다. 큰 가격은 아니었지만 그림 값을 깎는 ‘가격투쟁’에는 실패했다. 집에 그 판화를 가져와 펼쳐 놓고 다시 보아도 내 선택이 현명했던 건 분명하다.대동강의 능라도에 있는 5·1경기장은 15만명의 평양 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처음 보는 집단체조와 예술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가슴이 자꾸 두근거렸다. 카드섹션에 참여하는 경기장 반대편 ‘배경대’는 1만 7490명의 중학생들로 구성되었다고 했다. 남과 북의 양 정상들이 경기장에 막 도착했을 때 15만명이 하나의 목소리로 환호하는 소리를 상상해 보라. 지축을 울린다는 그 상투적인 표현이 여기에 딱 들어맞는 수사일 것이다.대규모 평양 시민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에 나섰다. 거의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집단체조 ‘아리랑’의 일부와 남북 정상회담을 축하하는 특별공연이 수만 명의 청년학생과 예술가들에 의해 펼쳐졌다. 공연은 북한식 집단주의가 역사적 경험과 만나면서 어떠한 예술적 영향력을 생산하는지 웅장하게 보여주었다. 다들 하나같이 말했다. “남쪽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는 공연이지. 아이들을 저렇게 동원해서 연습 시키면 가만히 있을 엄마가 한 사람도 없을 걸.” 씁쓸했지만 그게 또 우리의 현실이었다. 1970년대 중반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중학생이었던 나도 마스게임에 참여해본 적이 있다. 어린 우리는 뙤약볕 속에서 살을 태워가며 연습을 해야 했다. 개인은 없고 집단만 존재하던 시절이었다. 북쪽 안내원이 말했다. “여기 참여하는 어린이들의 엄마는 아주 영광스럽게 생각한답니다.”평양 방문단이 백두산을 간다는 소식이 들린 것은 19일 저녁 9시경이었다. 20일 새벽 4시에 출발한다는 갑작스런 통보가 전해졌다. 평양 방문 내내 우리는 그 다음 일정을 알지 못해 궁금해 하였다. 일정이 정해진다고 해도 남과 북의 안내원 말이 다를 때가 있었다.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면서 실무적으로 삐걱거리는 일도 있었던 것 같다. 백두산을 간다는 말에 특별수행원들은 들뜨기 시작했다. 방한복을 싣고 공군2호기가 평양국제비행장에 온다는 말도 들렸다. 공군1호기 조종사는 삼지연비행장의 활주로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미리 떠났다고도 했다. 백두산은 밤에 영하의 기온으로 내려간다는 말도 들렸다. 어쨌든 젊은 가수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대박!” 9월 20일 새벽 1시까지 큰 짐들을 호텔 로비에 내려놓으라는 전갈이 왔다. 1시쯤 잠이 든 나는 4시에 모닝콜을 받았다. 평양 거리는 불을 켠 곳이 별로 없었다. 5시 30분 비행장으로 가는 길은 어두웠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그때 버스 창문으로 우리를 환송하러 나온 평양 시민들이 보였다. 불빛 하나 없는 거리에서 그들은 손을 흔들면서 연도에 줄지어 서 있었다. 평양에 도착했을 때보다 숫자는 적었지만 환송 열기는 그에 못지않아 보였다. ‘뭉클하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말일 것이다. 비행장에서는 남쪽에서 급히 공수해온 방한복이 두 벌씩 지급되었다. 기자도, 그룹 총수도, 노동자도, 학생도, 성직자도, 교수도, 공무원도, 국회의원도 모두 하나같이 점퍼로 중무장을 마쳤다. 백두산으로 가는 비행기까지 따로 수속 과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좌석표도 없었다. 우리에게 배정된 고려항공에 탑승해서 빈 자리에 앉으면 그만이었다. 마치 수학여행을 가듯이 말이다.●남북을 위한 백두산의 환대, 이젠 평양도 백두산도 멀지 않더라 7시 40분, 평양에서 한 시간을 날아가 삼지연비행장에 도착했다. 2005년 남북작가대회 때 삼지연에 가본 이후 13년 만이었다. 해발 13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삼지연의 공기는 서늘한 가을의 공기였다. 우리는 한두 달 앞당겨 가을 속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나는 마음껏 맑고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어디 보자기에도 싸갈 수 없는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졌다. 만약에 할 수만 있다면 삼지연의 공기를 팔아 돈을 벌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지연비행장과 그 주변은 말끔하게 단장이 되어 있었다. 새로운 터미널이 신축되었고, 활주로는 깨끗하였다. 백두산으로 가는 포장도로도 손색이 없었다. 이깔나무(냑엽송), 가문비나무, 자작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길을 운전하는 운전기사가 말했다. “남쪽에서 오신 나이 드신 손님들을 위해 속도를 80㎞ 이하로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삼지연에서 백두산까지의 길은 32㎞다. 모든 길의 양쪽 갓길에 이끼를 깔아 남과 북의 양 정상을 맞이하려는 노력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갔다. 백두산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난간의 테두리도 대리석으로 새로 단장했고 천지로 내려가는 삭도(케이블카)도 운행을 멈추지 않았다. 장군봉 정상까지 SUV 차량으로 올라간 수행원들도 있었고, 두 정상과 함께 천지로 내려가는 삭도를 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삭도를 타고 생전 처음 천지 물을 손에 적시는 행운을 누렸다. 백두산과 천지는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로 우리를 환대해 주었다. 1920년대에 육당 최남선이 쓴 ‘백두산근참기’를 나도 쓰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꽃은 졌지만 잎은 푸르게 남아 있는 만병초 잎사귀 하나를 따서 수첩에 끼워 넣는 일이었다. 두메양귀비는 보이지 않았지만 구절초로 짐작되는 식물의 씨앗을 봉투에 넣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나만의 즐거움이었다. 백두산과 천지 주변을 마음껏 걸으며 둘러보고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잎사귀 하나를 오래 들여다보는 것, 그것으로 나의 ‘백두산근참기’는 완결편을 갖게 되었다. 평양도 백두산도 이제 먼 길이 아니다.
  • 슈퍼 태풍 ‘망쿳’ 필리핀 강타… 사망자 100명 넘을 듯

    슈퍼 태풍 ‘망쿳’ 필리핀 강타… 사망자 100명 넘을 듯

    최고 시속 305㎞의 ‘슈퍼 태풍’이 망쿳이 필리핀을 깊이 할퀴고 지나갔다. 사망자가 1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16일 필리핀 방송 ABS-CBN에 따르면 전날 뱅게트주 이토겐을 덮친 망쿳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나 적어도 광부 32명이 숨지고 40명이 매몰됐다고 보도했다. 빅토리오 팔랑단 이토겐 시장은 “흙과 돌무더기가 광부 합숙소를 덮쳤다. 매몰된 광부가 50명을 넘을 수도 있다”며 “이곳에서만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현지 일간 마닐라타임스는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했다고 전했다. 역시 대부분 산사태 피해자다. 사망·실종자 중에는 미성년자와 영유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번 태풍으로 섬과 저지대 주민 10만 5000여명이 대피했다. 전력 공급선 등이 파손돼 440만명이 거주하는 8개 주가 정전됐으며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기상청은 폭우가 이어지면서 홍수 및 산사태를 경고했다.망쿳 영향권에 든 홍콩도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하면서 관광객 10만명의 발이 묶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박 도시 마카오는 모든 카지노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 정부는 태풍의 경로에 있는 광둥성 타이산 원자력 발전소, 양장 원자력 발전소에 비상 인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으로 약해진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에 폭우를 쏟아부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스완스보로 등에는 이미 76㎝의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의 강우량은 1m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메이저급’인 4등급 허리케인이었던 플로렌스는 지난 13일 상륙 후 급격하게 세력이 약화돼 1등급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따뜻한 해양수를 잔뜩 머금은 플로렌스는 시간당 4㎞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곳곳에 물폭탄을 퍼부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20만명 이상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7000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로 홍수를 피해 대피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플로렌스, 美동남부에 ‘물폭탄’…“노스캐롤라이나 천년만의 대홍수”

    플로렌스, 美동남부에 ‘물폭탄’…“노스캐롤라이나 천년만의 대홍수”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캐롤라이나 지역을 강타했다. 해안지역에 상륙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는 됐지만,폭우와 거센 바람으로 인해 침수피해는 물론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많은 양의 비를 동반한 채 천천히 움직이고 있어 남동부 지역에 폭넓은 홍수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후 플로렌스를 ‘1등급’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조정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대서양에서 발달한 플로렌스는 한때 ‘메이저급’인 4등급까지 세력을 키웠지만,해안에 접근하면서 단계적으로 등급이 떨어졌다.오전 7시께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인근의 해안에 상륙한 플로렌스의 위력은 줄었지만,캐롤라이나 일대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캐롤라이나의 일부 지역에선 40인치(101cm)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됐다고 CNN방송은 전했다.플로렌스는 이번 주말 내내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일대에 머물면서 곳곳에 홍수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해안가에선 최고 4m에 이르는 폭풍해일로 인한 직접 피해가 예상된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캐롤라이나의 거의 모든 지역이 잠길 것”이라고 말했다.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인접한 뉴번은 도심이 완전히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제임스 트록던 교통장관은 일부 지역을 언급하며 “1천 년 만의 대홍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강우량은 1999년 허리케인 ‘플로이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국립기상청(NWS)은 설명했다.당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10여 명이 숨졌다. 폭우가 본격화하면서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 있는 한 주택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집 안에 있던 여성과 아기가 숨졌다.함께 있던 아이의 아빠는 병원으로 옮겼다.또 다른 남성은 감전으로 목숨을 잃었다.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에서도 1명이 사망해 사망자 수는 4명으로 늘어났다. 캐롤라이나 해안지대를 비롯해 약 170만 명에 대해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하지만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주를 중심으로 약 1천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폭우의 영향권에 접어든 데다,별도로 대피하지 않고 집에서 머무는 주민도 적지 않아 인명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침수지역에서는 대피하지 못해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동부 해안지역의 원자력 발전소들이 연달아 가동을 멈추면서 정전 피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당장 북미 최대 발전사업자인 듀크 에너지는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포트에서 4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브런즈윅 공장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전남 영암,민자 1500억투입해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 착공

    전남도는 14일 영암 금정면에 국내 최대 규모(100㎿)인 ‘영암 태양광발전소’를 착공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사업 시행사인 대명GEC는 현재 가동 중인 40㎿(2㎿×20기) 영암풍력발전소 인근 350만4705㎡ 부지에 1500억원을 투자해 100㎿급 태양광발전소를 2020년 8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한다. 100㎿는 연간 4인가족 3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대명GEC는 앞서 지난해 7월 산업부로부터 ‘전기발전사업 허가’를받고, 발전소 입지 및 제반 환경영향평가 등을 수립해 이번달에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다. 또 영암 대불산단의 조선업종 사업체와 170억원 규모의 태양광 기자재 공급 협약을 체결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을 주기로 했다. 특히 발전소가 들어서는 영암 금정면 주민들에게 태양광 발전설비(1㎿)를 설치해 무상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이 시설이 운영되면 주민들에게 연간 2억원, 20년 동안 40억 원의 수익이 생길 전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은 전국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다”며 “이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주민 소득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중국 자체개발한 쇄빙선으로 극지 영토 개발나서

    중국 자체개발한 쇄빙선으로 극지 영토 개발나서

    중국이 독자 기술로 쇄빙선 ‘쉐룽(雪龍)2’를 개발하여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에 자체적으로 편입한 빙상 실크로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중국이 개발한 ‘쉐룽’은 세계 최초로 앞 뒤 방향으로 모두 얼음을 깨뜨리며 움직일 수 있는 쇄빙선이라고 보도했다. ‘쉐룽2’는 뱃머리와 꼬리에 강력한 프로펠러를 장착했으며 얼어붙은 바다에서도 회전이 가능하다. ‘쉐룽1’은 중국이 1994년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여 2013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지난 10일 쉐룽2의 등장과 함께 중국은 핵쇄빙선 개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핵공업집단유한공사는 축소된 3세대 원자로가 장착된 극지 탐사선을 개발중이다. 옛 소련은 핵항공모함을 개발하기 전에 9대의 핵발전 쇄빙선을 건조한 바 있다. 이러한 기술은 물 위에 떠있는 핵발전소 건설까지 이어졌다. 러시아의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는 세계 최초의 수상 핵발전소로 올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바다에 뜬 원자력 발전소는 2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70메가와트의 전기를 두 개의 원자로로 생산하고 있다. 이번 쉐룽2의 개발에도 중국은 독자 기술이라고 강조하지만 러시아의 기술 협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북극 정책 백서를 발간하고 교통로, 기후변화, 환경 보호, 자원 개발 등에 있어 국제적 협력을 통해 북극 개발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중국의 북극 정책에 쉐룽2에 장착된 실험실과 헬리콥터 등이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쉐룽2는 90명의 선원과 연구원이 60일 동안 머물면서 12~15노트의 속도로 2000해리를 운항할 수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기획]안양새물공원의 비밀… 하수처리장 땅에 묻어 악취 잡고 돈 벌고

    기획]안양새물공원의 비밀… 하수처리장 땅에 묻어 악취 잡고 돈 벌고

    대규모 하수처리시설 최초 완전 지하화 年100억 하수 찌꺼기 처리 비용 아끼고 바이오가스 활용해 전기 생산해 판매 지상은 공원으로 꾸며 기피 시설 대변신 “심한 악취로 민원이 잇따르던 하수처리장은 이젠 더이상 하수만 처리하는 단순한 환경기초시설이 아닙니다.” 대표적 기피·혐오시설로 여겨졌던 경기 안양시 하수처리장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하수처리시설을 고도화해 지하화하고 그 위에 공원을 조성한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의 성과다. 11일 안양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가동 중인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을 완전 지하화한 국내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하수처리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하수 찌꺼기는 연료로 만들어 전력회사에 판매한다. 지하화 이전 연 100억원의 찌꺼기 처리 비용을 아끼며 수익까지 내고 있다. 돈을 쓰는 하수처리장에서 버는 차세대 하수처리시설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지상에 조성된 대규모 공원은 각종 체육시설과 산책로, 편의시설을 갖춘 도심 속 친환경 공간으로 ‘심한 악취’의 오명을 벗고 시민에게 다가서고 있다.●민원 끊이지 않던 악취·흉물 원형수조 사라져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은 안양새물공원을 신도시에 조성된 도심 속 공원쯤으로 여길 뿐 그 아래에 숨겨진 비밀(?)을 모른다. 얼핏 보아 하수처리장으로 여길 만한 시설물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총사업비 3297억원이 들어간 새물공원 조성사업의 하나인 안양공공하수처리장은 지난달 3월 공사가 마무리됐다. 최고 깊이 지하 30m(길이 400m, 폭 150m)로 안양시와 의왕·군포·광명시 일부에서 발생하는 하루 25만t의 하수를 처리한다. 기존 시설을 가동하며 건조·발전시설, 소화조 등 복합환경시설을 짧은 기간에 설치한 고난도 공사였다. 악취를 줄이기 위한 각종 시설을 설치하고 이와 함께 고도로 정화된 처리수를 얻기 위해 고도처리공정과 총인처리시설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재래식 처리시설보다 더욱 맑아진 물을 방류하고 있다.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4.5 이하다. 잇따랐던 민원의 주요 원인인 심한 악취와 보기 흉한 초대형 원형 수조도 모두 사라졌다.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악취는 여러 단계 처리공정을 거쳐 깨끗한 공기로 바뀌어 외부에 배출된다. 단일 탈취시설 내에서 복합공정을 거쳐 악취를 최소화하는 복합탈취기 등 총 43대의 악취방지시설을 갖췄다. 지하화 시설 내부는 ‘대기보다 낮은 압력’(부압)을 유지해 외부로 악취가 확산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공정마다 대형 자동문을 설치해 악취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고, 내부 악취는 포집해 외부로 내보낸다. 주변 거주지로 악취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이 30여m의 통합배출구도 설치했다. 지상으로 높게 돌출된 배출구는 미관을 살린 인공암벽장으로 꾸며, 마치 예술 작품을 설치한 듯 지상공원과 어울리도록 했다.●신재생에너지 판매로 연 20억 수익 예상 안양공공하수처리장은 단순히 하수만 처리하는 시설이 아닌 신재생에너지를 활용, 전기를 생산하는 기지로 변모했다. 하수 찌꺼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연 1만 2000㎿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일반 가정 3000여 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생산된 전력은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판매를 통해 연 20억원의 수익을 예상한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후 남은 하수 찌꺼기는 일 30t 분말 형태의 건조 연료로 만들어 서부발전(태안화력발전소)에 판매한다. 이로써 지하화 이전 수도권 매립지에 하수 찌꺼기를 버리기 위해 들였던 막대한 처리 비용을 모두 절약하게 됐다. 하수 찌꺼기를 연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함에 따라 연간 1만 9502t의 이산화탄소(CO2)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었다. 신홍주 안양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새로운 개념의 안양공공하수처리장은 고도처리공정을 도입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공간”이라며 “타 지자체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 공무원들까지 시설을 견학하기 위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테니스장에 인공암벽장 갖춘 명소로 안양, 광명시 두 지자체의 경계에 있는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의 또 다른 성과는 지상에 조성된 18만㎡ 규모의 공원이다. 각종 체육시설과 산책로를 갖춘 공원을 조성해 시민의 여가 활용과 휴식을 위한 도심 속 친환경 공간으로 꾸몄다. 이로 인해 기피·혐오시설로 꺼리던 하수처리장은 지역의 명소가 됐다. 공원은 안양시에서 관리하는 새물공원과 광명시의 새빛공원으로 나뉜다. 안양공공하수처리장 위에 조성된 새물공원(10만 3143㎡)은 축구장 1면을 비롯해 테니스장 8면, 풋살장 2면, 족구장 2면, 농구장 1면, 인공암벽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췄다. 지상 주차장에는 차양을 겸한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원관리동, 홍보관, 자전거 스테이션, 주차장,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지하화 시설이 없는 새빛공원에는 플라워가든과 새빛광장, 벚나무길, 이팝나무길, 사색의 정원, 메타세쿼이아길 등이 조성됐다. 또 운동시설과 퍼걸러, 주차장, 자전거 보관대, 화장실 등 시설을 조성했다. 일시적으로 물을 가둬 하류의 홍수량을 경감시키는 저류지도 만들었다. 아직 공원을 조성한 지 얼마 안 돼 황량하지만 수목이 깊게 뿌리를 내리면 푸른 숲을 이뤄 시민들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재 안양시 하수2과 주무관은 “하수처리시설임에도 공원 조성으로 바로 옆에 있는 광명역세권 아파트 시세가 많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넌지시 귀띔한다. 현재 안양공공하수처리장 바로 옆 완충 녹지에는 2000여 가구가 훨씬 넘는 초고층 공동주택이 늘어서 있다.●안양·광명, 경계 시설 신경전 원만히 마무리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은 안양, 광명시 두 지자체 간 갈등을 ‘협치와 조정’을 통해 해결하고 공사를 원만히 마무리한 모범 사례가 됐다. 애초 새물공원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야구장을 공원과 바로 인접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빛과 소음 공해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안양시와 갈등을 빚었다. 광명시는 야구장 조성 철회를 안양시에 요청했으나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섰고, 안양시는 야구장 대신 조명 없는 축구장을 만들기로 광명시와 합의하면서 갈등이 해소됐다. 안양시 관계자는 “안양의 5000여명 야구동호인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었다”며 “민원 해결 차원에서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아쉬워했다. 두 지자체는 오래전부터 시 경계 시설과 사업을 놓고도 갈등을 빚어 왔다. 2000년 광명시는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달라 생기는 불편을 해소하자며 경계 조정을 제안했다. 하지만 서너 차례 조율에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끌어 왔던 두 지자체 간 경계 조정은 이번 새물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본격 합의를 이끌어 냈다. 조만간 정밀 측량 등 실무협의를 마치면 기본 계획을 수립, 행정구역 조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새물공원 조성사업은 광명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박달하수처리장 인근에 있는 완충 녹지를 용도 변경, 새물공원 조성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사업이었다”며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해당 지자체가 막대한 재원을 자체 조달해 하수처리시설 완전 지하화를 추진한 국내 첫 사례”라고 말했다. 또 “광명역세권 개발사업과 맞물려 두 지자체가 윈윈한 성공적인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은 님비(기피시설 혐오) 현상을 극복하고 지자체 간 협치로 도심 환경기초시설을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시설로 변화시킨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월드 Zoom in] 러 루블화 가치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악화일로’ 신흥국 통화 휴지조각 위기

    [월드 Zoom in] 러 루블화 가치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악화일로’ 신흥국 통화 휴지조각 위기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루블화 환율은 10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달러당 70루블을 돌파했다. 환율이 70루블을 넘은 것은 2016년 3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루블화 가치 추락이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 우려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시장의 혼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도 루블화 하락을 부추겼다. 루블화 같은 신흥국 통화가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베네수엘라, 터키, 아르헨티나 등 기존 위험국에 이어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인도네시아 상황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남아공 랜드화 가치 최대폭 급락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지난 4일 전날보다 3% 이상 급등했다. 하루 기준으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랜드화 가치는 그만큼 급락했다. 남아공의 경제성장률이 1분기(-2.6%)에 이어 2분기에도 -0.7%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 랜드화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남아공은 뿌리 깊은 인종갈등 등의 구조적 문제뿐 아니라 30%에 가까운 높은 실업률,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얘기다. ●인니 루피아화 가치 20년래 최저치 경상수지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도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며 통화방어 의지를 내보였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결국 25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발전소 건설 공사도 중단했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지난 5일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71.76루피를 기록하는 등 6일 연속 하락했다. 이에 아룬 제틀리 인도 재무장관이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환율 변동 이유가 국내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요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원유 소비량의 80%를 수입하는 인도는 올 들어 유가 상승, 미국발 무역전쟁 여파로 루피화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무역전쟁·금융시장 혼란 등 영향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 중인 아르헨티나의 재정 위기도 여전하다. 정부가 나서서 곡물 수출품에 수출세를 매기고 정부 부처를 반으로 줄이는 긴축 처방을 내놨지만, 페소화 하락을 막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 붕괴로 화폐 개혁을 단행한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처럼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결국 휴지조각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쌍둥이 적자’로 고통받는 터키의 리라화 환율은 이달 초 6% 넘게 상승했다. 브라질 헤알, 칠레 페소화 등 다른 신흥국 통화 가치도 내림세를 지속하기는 마찬가지다. 투자회사 SBI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이 발표한 조치들이 근본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특히 미국의 긴축으로 다른 신흥시장으로 위기 전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진핑 일대일로 5년… 1123조원 쓴 中·참여한 80개국 ‘파열음’

    시진핑 일대일로 5년… 1123조원 쓴 中·참여한 80개국 ‘파열음’

    참여국은 부채 폭탄·中내정간섭 내몰려 5년전 “현대판 실크로드” 장담한 시진핑 “가난한 나라 머리 되고 싶나”비난 직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영토 확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가 7일 5주년을 맞았지만 세계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지난 4일 베이징에서 끝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서 시 주석은 매일 10명 이상 53개국의 아프리카 정상들을 만나 일대일로를 통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중국은 그동안 1조 달러(약 1123조원)를 일대일로에 쏟아부었지만 중국 내부에서도 투자 회수가 의문스러운 ‘독극물 정책’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대일로란 고대 실크로드를 확대 복원해서 중국의 자본과 기술·인력 등으로 각국의 도로, 철도, 항만, 발전소 등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시 주석은 5년 전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대에서 2000여년 전 고대 실크로드가 동과 서를 연결했다면서 앞으로 20년 안에 일대일로가 중국, 아시아, 유럽을 이으며 큰 발전을 낳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문제는 일대일로 사업이 참여국들에는 ‘부채 폭탄’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대부분 사업에서 중국이 차관 형태로 자본을 제공하고, 이 자본은 시공사인 중국 업체에 대금으로 지급된다. 사업이 성공해도 참여국들은 중국에 사업비를 빚지게 되는 구조다. 현재 일대일로에 참여 중인 80여개 국가에서는 공사 지연, 부채 증대, 중국의 내정간섭 우려 등의 문제점이 드러난 상태다. 대표 사업으로 꼽히는 중국 파키스탄 경제회랑의 항구도시 과다르에서도 630억 달러 규모의 중국 부채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페르시아만의 원유 수송거리를 수천㎞ 줄일 수 있는 데다 병목현상이 심한 말라카 해협을 대체할 수 있는 과다르를 일대일로 사업으로 개발했다. 파키스탄 경제회랑 건설을 통해 발전소, 항구, 공항, 고속철 등이 건립되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대중국 무역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어 부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하면 스리랑카가 함반토타 항구 99년 조차권을 중국에 내줬듯 눈뜨고 영토를 뺏길 수 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와 600억 달러(약 67조원) 규모의 아프리카 투자를 통한 중국의 내정간섭 우려에 대해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에 어떤 정치적 조건을 달지 않는 동시에 모종의 정치적 이득도 취하지 않는다”며 “아프리카 국민과 한마음으로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의 본보기가 되길 원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내세우는 인류 운명공동체란 미국이 대표하는 서구 자본주의 진영과 맞서는 국제 공산주의 진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시 주석은 과거 마오쩌둥처럼 아시아, 아프리카 및 라틴아메리카 등 제3세계를 돈으로 사서 ‘가난한 나라의 머리’가 되고 싶어 한다”며 “국회 역할을 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실질적인 예산 결정권이 보장돼야만 시 주석의 독극물 같은 예산 낭비 정책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홋카이도 초유의 ‘블랙아웃’… 태풍 이어 강진에 日패닉

    홋카이도 초유의 ‘블랙아웃’… 태풍 이어 강진에 日패닉

    화력발전소 멈춰… 295만여 가구 정전 신치토세공항·신칸센 철도 등 ‘올스톱’6일 새벽 일본 북부 홋카이도에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됐다. 또 홋카이도 전 지역의 295만 가구가 정전되는 초유의 ‘블랙아웃’(대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공항과 철도 등 외부와의 교통도 두절됐다. 제21호 태풍 ‘제비’가 오사카 등 서일본을 할퀴고 간 지 이틀 만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8분 홋카이도 남부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최고의 진동은 아쓰마초의 진도 7로 관측됐다. ‘진도’는 일반적인 지진 에너지의 크기를 뜻하는 ‘규모’와 달리 실제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일본의 자체 기준이다. 0(평상시)부터 1, 2, 3, 4, 5약(弱), 5강(强), 6약, 6강, 7까지 10단계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 지진은 가장 강력한 것이다. 홋카이도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현재의 진도 기준을 채택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NHK의 오후 10시 집계 기준으로 대규모 산사태와 토사 붕괴가 발생한 아쓰마초에서 8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무카와초 1명, 신히다카초 1명, 삿포로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곳곳에서 산사태와 토사 붕괴가 발생하면서 주택이 매몰돼 32명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피해는 여행객 1명이 경상을 입은 것 외에는 없다”고 밝혔다. 홋카이도의 모든 화력발전소가 멈춰 서면서 전 지역 295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홋카이도의 전기 공급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1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홋카이도 관문인 신치토세 공항은 정전 및 터미널 건물 파손, 누수 등으로 폐쇄됐고 홋카이도와 혼슈를 잇는 홋카이도신칸센을 포함해 모든 철도의 운행도 중단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지진이 처음 관측된 뒤 진도 1~4의 지진이 수십 차례 이어졌다고 밝히면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의 지진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2~3일 사이에 큰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저출산은 국가 존망 문제…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해결할 것”

    “저출산은 국가 존망 문제…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해결할 것”

    충남도지사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충청 출신 정치인이 없으면 통상 재임 기간이 길어지면서 충청도 대표 정치인이 되곤 했다. 이완구·안희정 전 지사가 그랬다. 안 전 지사는 대권 도전도 했고, 꽤 근접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양승조(59) 현 지사는 지난달 28일 홍성군 홍북읍에 있는 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너무 이르다고 전제하면서도 대권 도전의 꿈을 강하게 부인하지 않았다. 양 지사는 취임 후 국가적 어젠다로 분류되는 ‘저출산 극복’을 핵심 과제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천안 유일의 연속 4선(17~20대) 국회의원까지 지내면서 대부분 보건복지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을 지내서 나온 정책일 수 있지만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보았다. 양 지사는 “서서히 진행돼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국가의 존망이 달린 문제”라며 “독립운동을 펼치는 심정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중동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거친 그는 6전7기 끝에 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잇단 실패는 그를 마라톤 마니아로 만들었다. 시험을 앞두고 내내 감기에 걸렸고, 체력이 문제라고 생각해 시작한 운동이다.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 아홉 차례, 하프코스 50여 차례를 뛰었다. 유림 집안 출신이다. 아버지가 1970년 중반까지 서당을 열었고, 향교장도 거쳤다. 양 지사는 “형들에게 서당 공부를 시켰는데 나한테는 어쩐 일인지 강요하지 않았다”며 “전국에서 갓 쓰고 도포 입은 선비들이 우리 집을 자주 찾았고, 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다”고 돌아봤다. 양 지사는 몸가짐이 점잖으며 처신이 깔끔하고 원칙주의자라 ‘선비’로 불린다. 천안에서 변호사 생활을 할 때 ‘돈이 없으면 양승조를 찾아가 보라’는 등 시민들 사이에 명망이 높았다. 정치엔 40대 중반에 뛰어들었다. →충청도의 정체성이 대전, 세종보다 강한 곳이 충남이다. 그래서인지 충남도지사가 충청도 대표 정치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른 질문이지만 도지사하면서 정치적으로 몸집이 커지면 대권 도전 등 더 큰 결심을 할 뜻이 있나. -이른 질문이긴 한데 아시다시피 내가 4선 의원을 했다. 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했고, 국회에서 상임위원장도 했다. 이제 당에 가서 할 수 있는 직책이 원내대표 내지 당대표밖에 없다. 국회에 가도 부의장이나 국회의장만 남은 정도다.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보면 마지막 지점 직전에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보면 충청권 대망론이라든가 대권 도전 문제인데 내가 아니라도 이 위치에 있다고 하면 당연히 본인이나 타인의 의사에 의해서 갈 수밖에 없다. 17개 시·도지사 중에서 4선 의원은 나밖에 없다. 시·도지사 중 국회 경험이 제일 많기도 하다. 이런 터에 도정을 잘 이끌고 시대적 흐름에 부합한다면 언제든지 그럴 만한 위치에는 있다고 본다. 도민들의 열망도 커질 것이다.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하고, 본인도 그 흐름을 타야 한다. 도민들한테 달렸고, 본인 역량도 있어야 한다. →취임 이후 부지런히 현장을 찾았는데, 특별한 의도가 있는가. -14년 의정 활동을 하다 보니 현장을 직접 보지 않으면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 흔히 회자되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현장을 보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 도청 안에서 아무리 태풍 대비 보고를 잘 받아도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야 또 준비하는 공직자들이 마음을 다잡는다. 기억에 남는 현장도 숱하다. 지난 폭염 때 보령 등 현장을 많이 갔는데 천수만 양식장의 경우 잘 갔다는 생각이 들더라. 양식어민들이 눈물겹게 폭염과 사투하고 있었다. 액화산소기를 투입해 수온을 떨어뜨린다든가, 물고기가 살이 찌면 힘들까봐 절식을 시키더라. 이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일부는 폐사했지만 예전보다 훨씬 적었다. 그만큼 현장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취임 후 두 달을 넘겼다. 도정 보고를 받고 현장도 살폈는데 충남의 문제는 뭐라고 보는가. -가장 중요한 게 시·군 간 불균형이다. 서산, 당진, 계룡, 아산, 천안과 비교해 나머지 지역이 너무 낙후됐다. 공주시도, 충남의 4대 도시였던 논산시도 매년 인구 감소를 겪는다. 게다가 청양군의 경우 고령화 비율이 30%를 웃돌고 부여군도 32%다. 큰 시대적 흐름과 구조적 흐름이 문제다. 수도권에 집중되는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지방에 굉장한 한계가 있다. 큰 기업이 들어와야 해결할 수 있는데 고민하는 부분이다. 미세먼지도 큰 문제다. 국내 화력발전소 61기 중 30기가 충남에 있는데 친환경 발전소 대체로 근본적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그래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저출산 문제이지 않나. -취임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이 임산부 전용창구 설치다. 도내 자치단체는 물론 터미널, 은행 등에 설치했고 벌써 2000곳 가깝다. 도 공무원 승진 평가 때 다자녀 우대 제도도 도입했다. 2002년부터 연간 출생아 수가 50만명을 밑돌고 있다. 2016년 40만 6000명에서 지난해 35만 7000명으로 떨어졌다. 1년간 50명 기준 어린이집 1000개가 사라지는 걸 의미한다. 그만큼 일자리도 없어진다. 국가에서도 해결 못하는 문제인데 무슨 자치단체에서 하느냐고 말하지만 시·도라고 포기할 순 없다. 국가 존망을 걸어야 할 문제 아닌가. →저출산과 함께 고령화와 사회 양극화 문제도 강조하고 있다. -이 3대 목표가 충남도정의 명확한 원칙과 방향이다. 도정 흐름과 지시, 공약이 이 3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일하기 가장 좋고, 경제 활력이 넘치는 충남을 만들려고 한다. 또 하나의 목표가 기업하기 좋은 충남이다. 내가 취임하고 도정의 근본적인 흐름이 달라졌다. 자치단체로서 여러 한계가 있지만 이런 뚜렷한 목표를 갖고 세부적으로 하나하나 실현해 나갈 것이다. →취임 후 안희정 전 지사와 일정 거리를 두면서도 정책은 다 수용하는 것 같다. -그런 건 아니고, 같은 당원이고 동지였지 않나.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한 번도 연락을 안했지만 도지사가 아닌 국회의원이었으면 벌써 연락을 하고 찾아보기도 했을 것이다. 도정을 펼 땐 전임이 자유한국당 도지사였다고 하더라도 연속선상에 놓아야 한다. 도민의 의사와 이익에 반하거나 침해하지 않고 시대 흐름에 걸맞은 정책이라면 누구나 이어받아야 한다. 물론 양승조의 색깔로 간다. →안 전 지사의 정책 중에 마음에 딱 드는 게 있는가. -3농 정책이다. 승계해야 한다. 왜 그러냐. 3농 정책으로 농어민의 소득을 내 임기 내에 도시가구 소득을 능가하게 한다고 장담하지 못하지만 방향과 목적이 좋다. 이렇게 농어업을 중시하고, 농어촌을 중시하고, 농어민과 함께하는 정책은 없었다. 굉장히 높이 사야 한다. →6년 전 도청이 이전해 온 내포신도시의 발전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무슨 방도가 없나. -정부가 2005년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면서 세종시(옛 충남 연기군)에 행정수도(현 행정도시)가 들어선다는 이유로 충남이 이전지에서 제외되면서 빚어진 일이다. 혁신도시 건설을 통해 이루려던 국가균형발전으로 볼 때 명백한 지역 차별이다. 내포신도시가 혁신도시가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 앞장서겠다. 문재인 대통령도 내포신도시의 활성화를 약속했다. 글 사진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홋카이도 강진 사망·실종 43명…대규모 정전에 공항 마비

    홋카이도 강진 사망·실종 43명…대규모 정전에 공항 마비

    6일 새벽 일본 홋카이도 남부를 강타한 규모 6.7의 강진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됐다. 이날 강진으로 홋카이도 진앙에 가까운 지역에선 산사태와 가옥 파손 등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나왔다. 아쓰마초에서 8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무카와초 1명, 신히다카초 1명, 삿포로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삿포로시와 도마코마이시 등을 중심으로 30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특히 아쓰마초에서는 산 밑 마을에서 토사가 붕괴해 사상자가 대거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이 지역에서 이번 지진 중 가장 큰 진도7의 진동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도7은 서 있기 힘들며 기어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정도를 말한다. 일본에서 진도 7이 발생한 것은 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지진으로 홋카이도 도마리무라에 있는 홋카이도전력 도마리원전은 이번 지진으로 외부 전력 공급이 끊겼다. 도마리원전 1~3호기 원자로에는 핵연료가 없었다. 원전 측은 비상용 전원을 이용해 사용 후 핵연료 풀의 냉각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아오모리현 히가시도리무라에 있는 도호쿠전력 히가시도리원전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홋카이도내 모든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한때 도내 295만 가구가 정전됐다. 홋카이도 로 들어가는 신치토세공항은 터미널이 정전되고 건물 천장이 파손돼 이날 하루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 이날 200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했다. 홋카이도 신칸센을 포함해 홋카이도 내 전 철도도 운행이 중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흥화력 해상 추락사고 실종자 숨진 채 발견…총 2명 사망

    영흥화력 해상 추락사고 실종자 숨진 채 발견…총 2명 사망

    인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하역부두에서 작업 중 바다로 추락해 실종된 40대 남성 근로자가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추락사고를 당한 3명의 근로자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6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2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영흥화력발전소 인근 해상에서 실종자 A(49)씨가 숨져 있는 것을 수중 수색 중인 구조 인력이 발견했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 23분쯤 영흥화력발전소 제2연료 하역부두에서 접안 시설을 보수하기 위해 작업대(비계)에 올라섰다가 15m 아래 해상으로 추락했다. A씨와 함께 해상으로 추락했다가 실종된 B(42)씨는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발견됐으나 병원으로 이송돼 숨졌다. 다른 40대 근로자 1명은 안전장비인 로프에 매달려 있다가 27분 만에 해경에 구조됐다. 당시 작업을 함께 한 근로자 중 일부는 구조된 작업자 외 해상으로 추락한 A씨와 B씨는 잠시 쉬기 위해 안전장비를 풀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A씨가 발견됨에 따라 수색 작업을 종료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 사고는 영흥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남동발전이 아닌 한 화물선 선사가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부두 보수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 석탄을 실은 화물선이 영흥화력발전소 제2연료 하역부두에 접안하던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고, 해당 화물선 선사가 하청업체에 맡겨 도색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은 부두 외벽 옆에 설치한 와이어 줄 2개 중 하나가 풀리면서 작업대(비계)가 무너지며 근로자 3명이 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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