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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화 선언 1년 지났는데 삼척 원전부지 해제 ‘감감’

    백지화 선언 1년 지났는데 삼척 원전부지 해제 ‘감감’

    수년째 잡풀만 무성한 황무지로 작년에만 세 차례나 약속 불이행 재산권 행사 제한 등 피해 극심 市 “신재생 에너지 거점단지 복안”원자력발전소 백지화 선언 1년이 지났지만 건설 예정구역 고시 해제가 미뤄지며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5일 강원도와 삼척시에 따르면 정부는 2012년 9월 원전예정구역으로 고시된 삼척 근덕면 부남리 등 지역에 대해 고시를 해제하기로 하고, 지난해 8월과 10월에 이어 연말까지 3차례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다음달까지 해제하는 게 목표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계획 수립과 각 부처 협조, 자료 취합 등을 거쳐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 결정까지 시간을 감안하면 산업통산자원부가 목표로 하는 3월 고시 해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현재 삼척시 근덕면 동막·부남리 마을은 붉은 흙먼지만 날리는 땅으로 남아 있다. 이곳 주민들은 개발을 빌미로 지난 10년간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고 환경 피해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2008년 소방방재산업단지를 건설하겠다며 강원도개발공사가 공사를 시작했고, 이후 2010년 원전 부지로 재추진되는 등 부침을 겪다 지금은 황량한 사막처럼 방치되고 있다. 산허리 곳곳이 파헤쳐지고 수년째 잡풀들만 무성하다. 바다를 지척에 둔 동막·부남리 마을에는 현재 이사를 못 한 50여가구만이 남아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원전 유치 찬반으로 주민 간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주민들은 “해안가 마을이다 보니 바람이 자주 불어 황토먼지가 수시로 날아들고, 원전예정구역으로 고시돼 전원개발촉진법으로 묶인 뒤 건축물 신·증축은 엄두도 못 내는 등 불편이 한둘이 아니다”면서 “정부는 희망을 잃어가는 주민들을 언제까지 수수방관만 할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진용 동막1리 이장은 “원전 고시가 해제되더라도 개인별 보상을 해 줄 수 있는 법제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원전 건설 대신 신재생에너지 산업 거점단지를 만들고,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한 수소생산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동막·부남지역과 인접해 동해~남삼척 간 고속도로가 뚫렸고, 포항~고성을 잇는 동해북부선 철길과 태백~삼척을 잇는 복선 철길도 구체화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적격지로 꼽히는 만큼 하루빨리 원전부지 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원안위 월성 3호기 재가동 허용 “서지 커패시터 손상 원인”

    원안위 월성 3호기 재가동 허용 “서지 커패시터 손상 원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달 자동으로 정지한 월성원전 3호기에 대해 조사를 마무리하고 25일 재가동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원자로 냉각재 펌프 1대가 갑자기 멈추며 가동 중이던 월성 3호기가 자동으로 정지했다. 이후 다른 냉각재 펌프를 수동으로 정지하는 과정에서 제동장치 과열로 연기와 불꽃이 발생하기도 했다. 원안위는 “월성 3호기가 자동정지한 이유는 1번 펌프의 ‘서지 커패시터’ 손상에 따라 전원공급이 차단됐기 때문”이라며 “서지 커패시터 손상은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한 결함이 운전 중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 커패시터는 순간적인 과전압에서 전동기를 보호하는 장치다. 지난 2015년 9월 고리 4호기 냉각재 펌프 정지사건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은 이 서지 커패시터를 제거해야 했지만, 한수원은 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원안위는 월성 3호기 재가동 뒤 화재감시 설비 중장기 개선사항 후속 조치를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한빛원전 2호기(가압경수로형·95만㎾급)가 발전을 재개했다. 한빛원전 2호기는 지난달 24일 발전소 가동 과정 중 발전기 부하탈락시험을 실시한 뒤 발전소를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증기발생기 수위가 기준치보다 낮아져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다. 부하탈락 시험은 발전기가 전력계통에서 분리될 때 발전기와 부속설비 등의 운전자료를 수집하는 시험이다. 한빛원자력본부는 원자로 정지 관련 설비의 건전성을 확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증기발생기 수위 관리 대책을 강화해 재가동에 들어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하늘에서 전기 생산…에너지 연, 풍력 발전 혁신될까?

    [고든 정의 TECH+] 하늘에서 전기 생산…에너지 연, 풍력 발전 혁신될까?

    신재생에너지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현재 가장 큰 규모로 상업화된 에너지는 풍력과 태양광입니다. 풍력의 경우 바람의 세기가 불규칙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밤에도 발전이 가능하고 큰 발전기를 이용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풍력 발전소 건설은 2000년대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2001년에는 23.9GW에 불과하던 발전 설비가 2017년에는 539GW까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풍력 발전이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어려웠던 장소에도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바람이 강하지만 수심이 깊은 바다나 기존에 풍력 발전기를 건설하기 어려웠던 높은 위치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물에 띄우는 부유식 풍력 발전소가 최근 들어서고 있고 후자의 경우 풍력 발전기를 공중에 띄우는 방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공중 풍력 발전'(airborne wind power)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지난 수십 년간 공학자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논의되었던 방법입니다.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바람은 높이 올라갈수록 더 강해지고 일정한 속도로 불기 때문에 수백 미터 이상 고도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면 효율이 크게 올라가 작은 발전기로도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공중 풍력 발전에는 크게 풍선을 이용하는 방법과 글라이더처럼 생긴 연(kite)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2013년 구글 X 프로그램에 합류한 마카니(Makani)는 마치 프로펠러 비행기와 유사한 외형의 에너지 연(Energy Kite)을 이용한 공중 풍력 발전기를 연구해 왔습니다. 이들은 미국 에너지부 등에서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했으며 구글(지금은 알파벳)에 합류한 후에는 20kW급 프로토타입을 상업 발전이 가능한 크기인 600kW급으로 발전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에너지 연은 날개 너비 26m의 글라이더 모양으로 한 쌍의 프로펠러를 지닌 4개의 발전기를 탑재했습니다. 고정 및 전력 전송을 위한 줄에 매달려 300m 상공에서 원을 그리며 회전하면서 전기를 생산합니다. 지상에는 고정 및 제어를 위한 시스템이 있는데 바다에 부유식으로 건설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강한 노르웨이의 해안에서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친 후 이 회사는 최근 거대 석유 화학 기업인 로열 더치 셸(Royal Dutch-Shell Group, 이하 셸)과의 파트너쉽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상업적 공중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 셸은 대표적인 석유 기업이지만, 다른 거대 석유 회사처럼 화석 연료에만 의존해서는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환경 규제가 점차 강해지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차세대 청정에너지 부분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셀은 신재생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으며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지만, 마카니의 공중 풍력 발전기에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의 풍력 발전기를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과거에는 상업 발전이 불가능했던 장소에서 틈새시장 개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중 풍력 발전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풍력 발전의 단가가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대형 풍력 발전기의 도입입니다. 최근에는 지름 100m 이상의 거대 풍력 발전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풍력 발전기는 크기에 따라 발전량이 급격히 증가해 경제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늘에 띄워야 하는 공중 풍력 발전기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기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유지 관리도 고정식 풍력 발전기보다 까다롭습니다. 만약 공중 풍력 발전기가 추락하는 경우 자칫 잘못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공중 풍력 발전은 기존의 풍력 발전을 대신하기보다 보완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중소 규모 풍력 발전이 필요한 고립된 지역이나 섬 가운데 일조량과 토지가 적어 태양광 등 다른 발전 방식이 여의치 않은 지역이 가장 가능성 높은 도입 대상입니다. 마카니의 잠재적 경쟁 상대인 BAT(Buoyant Airborne Turbine) 경우 알래스카의 오지에서 풍선식 풍력 발전기를 도입했으며 그 외에도 몇몇 회사와 연구소가 풍선 혹은 연 형식의 발전기를 내놓으면서 상업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공학자들의 꿈이었던 공중 풍력 발전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 몇 년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영국 해상풍력 전문가들 울산 찾아 부유식 해상풍력 협력방안 논의

    영국 부유식 해상풍력 전문가들이 울산을 방문해 기술 개발과 단지 조성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테크노파크와 영국 부유식 해상풍력 전문가 사절단이 25일 테크노파크에서 교류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부유식 해상풍력기술 정보 공유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한 영국은 스코틀랜드 동부 에버딘 해안에서 약 25㎞ 떨어진 해상에서 30㎿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인 ‘하이윈드 파일롯 파크’를 가동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영국 사절단은 에너지 담당 정부 부처, 산업체 관계자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울산에서는 울산시, 울산테크노파크, 울산대, 에이스이앤티 등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국책 과제를 수행 중인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울산과 영국에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개발, 단지 조성, 산업 육성 정책 등을 소개하고 정보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테크노파크 관계자는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영국 전문가들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울산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마포는 신의주·서울 길목… 경의선 연결 땐 남북화해 핵심도시”

    “마포는 신의주·서울 길목… 경의선 연결 땐 남북화해 핵심도시”

    “마포가 남북화해협력 시대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겠습니다!”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 개선으로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마포를 지나가면 마포는 남북을 철길과 물길로 잇는 천혜의 요충지이자 남북화해의 중심 도시가 된다”면서 “남북교류협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남북교류협력포럼, 시민평화교육, 평화콘서트 등 통일 공감 형성 사업을 추진하고, 관내 남북교류단체와 협력해 관련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2기 2년차를 시작하는 각오는. “우리 마포는 ‘김대중평화센터’도 있고,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지나가는 길목이다. 문재인 정부의 역할로 남북화해의 물꼬가 열리면서 마포 수색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개성을 지나 평양, 신의주, 그리고 파리까지 가는 꿈을 꾼다. 마포나루로 유명한 우리 마포는 한강 물길을 통해 북으로 여행도 갈 수 있을 것이다. ‘꿈은 꿈을 꾸는 자만이 이뤄진다’고 한다. 남북의 철길과 물길을 잇는 천혜의 요충지인 마포가 남북화해의 핵심 도시로 역할을 하겠다.”-마포 어느 곳이 경의선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가.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남북교류가 활성화됐을 때 수색역이 거점역세권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신 적이 있어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포는 남북화해 및 남북경제교류 확대에 대비해 수색·DMC역 일대를 개발해 철도 물류 전초기지와 서울의 관문도시로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지도 용역 중이다.” -남북협력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리 경제가 뻗어갈 곳은 북한이다. 이에 마포는 머지않아 본격화될 남북협력시대를 대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남북협력을 주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사항을 관련 조례로 규정했다. 남북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위원회를 설치하고 재정적인 지원을 위해 남북교류협력기금도 적립해 왔다. 이를 토대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연도별, 단계별로 발굴한다. 우선 올해부터 내년까지 1차(2019~2020년)로 남북교류협력TF를 구성해 남북교류협력포럼, 시민평화교육, 평화콘서트 등 통일 공감 형성 사업을 추진하고, 관내 남북교류단체와 협력해 관련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 2차(2021~2022년)로는 남북교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경제·사회·문화 분야 교류를 추진하고, 개성공단의 물품을 판매하는 전시관을 개설하는 등 남북교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다른 역점 사업이 있다면. “마포구가 지역안전도 진단 결과 7년 연속 1등급에 선정됐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재난대응센터와 안전체험관을 결합한 재난안전센터를 건립해 안전도시 마포를 구현하겠다. 우선 재난안전센터는 크게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재난대응센터와 응급상황에 상시 대처할 수 있도록 재난 전문교육이 이뤄지는 안전체험관으로 구성된다. 한발 더 나아가 재난안전센터에 청년이나 일자리 등 다른 주요 현안 개념을 가미해 센터가 다른 사회·지역 문제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하겠다.” -문재인 정부가 올해 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것을 표방했는데 마포구의 일자리 대책은. “우선 지역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일자리사업을 발굴함으로써 청장노년 전 계층의 취업을 적극 지원하겠다. 청년이 만들어 지역이 공유할 마포 서체 개발과 청년 전용공간 조성 및 운영, 유망 중소·벤처 기업 발굴로 일자리를 확대해 마포형 청년 일자리사업을 추진하겠다. ‘찾아가는 일자리센터’를 중심으로 민간기관 및 기업과 연계한 민간거버넌스를 운영해 일자리매칭 플랫폼을 구축하고 아이디어사업을 발굴해 국시비 지원 일자리사업을 적극 유치하겠다. 무엇보다 관광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공덕동에는 오래된 성당, 100년이 넘은 이발관, 홍대에는 걷고싶은거리 등 볼거리들이 많은데 계속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지역발전 계획은. “홍대 주변의 상습적인 주차난 해결을 위해 걷고싶은거리 일대와 어울마당로 일대 지하공간 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 계획은 지하 주차장과 지상 문화광장을 조성해 홍대문화의 지속적인 발전과 관광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홍대문화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는 홍대복합역사(애경타운)가 준공된 데 이어 올해는 서강역사를 개발하는 등 경의선 복합역사 개발을 통해 마포구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지는데. “마포구는 서울시 최초로 미세먼지 저감벤치를 설치했고, 수목 100만 그루를 심는 공기청정숲 조성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화력발전소의 지하화에 따라 지상부를 공원으로 만들고, 계절별로 꽃피는 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하천경관을 조성하는 홍제·불광천변 생태숲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현대제철 진상규명 “사고 조사에 노조 참여 보장할 것”

    현대제철 진상규명 “사고 조사에 노조 참여 보장할 것”

    천안지청 현대제철 사고조사에 노조 참여 보장 노조 천안지청장 면담에서 5가지 요구 천안지청 “대부분 받아들이겠다”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대한 사고조사 등에 노동조합의 참여 등을 보장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외주업체 노동자인 이모(50)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자 지역 노동단체들이 진상 규명에 나서며 천안지청장과 면담한 결과다. 22일 민주노총 세종 충남본부와 천안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민주노총 세종 충남본부 등 5개 노동단체는 천안지청장과 면담에서 5가지 요구안을 전달했다. 천안지청은 대부분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선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근로감독관, 안전보건공단과 일정을 조정해 노조와 함께 사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수사당국의 수사권을 침해하지 않는 현장조사 등에 대해 참여를 보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세종 충남본부 관계자는 “태안발전소에서는 노조 상급단체의 참여를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요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가 요구한 특별 근로감독에 대해 천안지청은 특별 근로감독을 해야 할 이유에 대해 검토한 후 대전청장에게 요청하기로 했다. 특별근로감독은 지청장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전청장 또는 본부에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보건진단 명령을 실시하고, 노조가 추천한 전문가를 배석해 진행하기로 한다’와 ‘노동자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를 보장한다’는 요구도 천안지청이 전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안전공단이 실행할 수 있을지 협의를 하고 노조의 추천 전문가도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트라우마 치료에 대해서는 “원래 프로그램과 절차가 있다”며 “근로자건강센터를 중심으로 노조에서 추천하는 곳과 같이 협의해서 트라우마 치료를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작업중지 기간 동안 해당 노동자들에게 특별휴가를 부여하고, 지청은 특별휴가 부여 내용을 현대제철 사측에 권고 공문을 발송하고 지도하라”고 요구했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지청에서 기업에 특별휴가를 강권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고 그럴 자격도 없다”면서도 “권고 공문을 보내는 등 지도를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5가지 요구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들이다”면서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해나겠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강원 영서·울산·경남·경북까지… 오늘 사상 첫 전국 미세먼지 비상 조치

    서울 2.5t 배출가스 5등급 첫 운행 제한 민간 공장·공사장도 작업 시간 조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22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발령된다. 한 번도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던 울산, 경남, 경북, 강원 영서에서도 시행된다. 환경부는 2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충족해 다음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네 번째다. 이번 비상저감조치는 지난 15일부터 시행된 ‘미세먼지법’ 규정에 따라 한층 강화된 조치가 시행된다. 먼저 서울은 수도권에 등록된 총중량 2.5t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대한 운행 제한이 처음으로 시행된다. 기존엔 연식에 따라 2005년 이전에 등록된 경유차에만 일률적으로 적용했다. 서울 모든 지역 51개 지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위반 여부를 단속한다. 위반하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더불어 비상저감조치 적용 대상이 행정·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업장과 공사장뿐 아니라 민간으로까지 확대된다. 석탄화력발전소와 제철공장, 석유화학, 시멘트 제조공장 등 미세먼지가 많이 배출되는 사업장에서는 조업 시간을 변경하고 가동률을 조정하는 등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아파트 터파기 공사를 비롯해 날림먼지를 발생시키는 건설 공사장에서는 공사 시간을 변경하고 살수차를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은 차량 2부제를 의무적으로 적용받는다. 22일은 짝수 날이므로,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 가능하다. 특히 서울시는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간 동안 시청과 구청, 산하기관, 투자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의 주차장 434곳을 전면 폐쇄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의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 제약’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상한제약 적용 여부는 당일 전력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불법폐기물 120만t 올해 41% 처리”… 발생 줄일 근본해법은 미흡

    “불법폐기물 120만t 올해 41% 처리”… 발생 줄일 근본해법은 미흡

    이 총리 “환경 파괴하고 국제 문제까지” 책임소재 끝까지 추적·불법 수출 방지 폐비닐 등 재활용 수요도 확대 하기로 “포화상태 소각시설 확충 필요” 지적 주민들 반발 중재 제도 마련도 숙제전국의 불법폐기물이 120만t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2022년까지 이를 모두 처리하고 감시시스템을 강화해 폐기물 불법 수출을 막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69차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에서 ‘불법폐기물 관리강화 대책’을 논의하고 이러한 정책을 확정했다. 이 총리는 “불법폐기물은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 건강을 해치며, 국내를 넘어 국제 문제까지 야기한다”며 “이제는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는 불법폐기물 처리의 일차적 책임을 지니고 있다”며 “단속을 강화하고 신속하고 확실하게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 환경부 전수조사 결과 전국에 방치폐기물이 83만 9000t, 불법투기폐기물 33만t, 불법수출폐기물 3만 4000t으로 총 120만 3000t의 불법폐기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치폐기물은 조업 중단이나 허가 취소로 폐기물 처리업체 내에 적체된 폐기물이다. 불법투기폐기물은 처리업체가 임야나 임대 부지에 무단 투기한 것이며, 불법수출폐기물은 불법 수출 후 국내로 재반입했거나 수출 목적으로 수출업체 등에 적체된 것이다. 이 중 폐비닐 등 가연성 폐기물이 52.8%(63만 6000t), 건설폐기물 등 불연성 폐기물이 47.2%(56만 7000t)였다. 올해는 방치폐기물 46만 2000t, 불법수출폐기물 3만 4000t 등 총 49만 6000t(전체의 41.2%)을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방치폐기물 중 책임자 파산 등으로 처리가 어렵거나 인근 주민의 환경 피해가 우려되면 행정대집행으로 우선 처리한다. 또 ‘책임자 최우선 처리 원칙’ 하에 불법투기폐기물은 책임 소재를 끝까지 추적해 2022년까지 모두 처리하기로 했다. 불법폐기물 발생 예방 대책도 나왔다. 먼저 폐기물이 적체되지 않도록 재활용 수요를 확대하기로 했다. 시멘트업계와 협의해 시멘트 소성로 보조 연료로 폐비닐을 사용하도록 하고, 배수로 등 폐비닐을 쓰는 재활용 제품의 경우 지자체 등 공공 수요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자체·지역 시민단체가 합동으로 상시 감독을 위한 ‘신고포상금제’를 운영하는 방안도 오는 4월 시행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폐기물 처리량과 발생량을 줄이는 대책으론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고형 폐기물 원료’(SRF) 사용을 늘리도록 품질검사를 완화해주고, 폐기물 소각시설의 처리 용량을 재산정해 활용도를 높이는 등의 해법이 제시됐지만, 폐기물 처리량을 늘리는 근본적인 해법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폐기물 처리량을 늘리려면 현재 포화 상태인 폐기물 소각시설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폐기물 소각시설 확대로 발생할 주민 반발을 중재할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숙제다. 1990년대 수도권에 대형 소각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민 갈등 관리를 위해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폐촉법)이 만들어졌지만, 공공 폐기물 소각·매립 시설에만 적용될 뿐 민간시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소비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SRF 발전소도 폐기물 처리시설이 아니어서 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민간 소각시설도 폐촉법에 준해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SRF 발전소를 확대할 때도 주민 지원을 강화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동굴 같은 곳에 분진 자욱… 매년 참사에도 안전 장치마저 부실

    동굴 같은 곳에 분진 자욱… 매년 참사에도 안전 장치마저 부실

    숨진 외주노동자 이씨, 작년 8월부터 일해 컨베이어벨트 밟고 내려오다 협착 추정 위험 업무 외주화돼 비정규직이 도맡아 동료들 “컨베이어벨트 멈출 장치 느슨”서해안을 따라 짙은 미세먼지가 깔린 21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공장 밖에는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전날 이 공장 안에서는 노동자 이모(50)씨가 작업 중 사고로 숨졌다. 노동계에서는 그의 죽음을 보며 2개월 전 김용균(24)씨의 비극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둘 다 위험 업무를 맡은 외주 노동자였고, 설비가 노후된 어둑한 작업 현장의 컨베이어벨트에 끼었으며, ‘죽음을 낳는 공장’에서 변을 당했다. 공장 주변에서 만난 노동자들이 이씨의 죽음을 유독 허망하게 바라보는 이유였다.21일 경찰과 현장 근무자 등에 따르면 외주업체 소속 이씨는 전날 오후 5시 29분쯤 당진공장 9번 트랜스타워에서 철광석을 나르는 컨베이어벨트(R106) 고무 교체 작업을 하다가 바로 옆 다른 컨베이어벨트(R0126)에 끼어 숨졌다. 이씨의 동료는 경찰 진술에서 “작업용 자재인 볼트를 가지러 간 이씨가 돌아오지 않아 찾다가 옆 컨베이어벨트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컨베이어벨트(R106)를 밟고 내려오던 중 옆에 있는 컨베이어벨트(R126) 사이에 협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현대제철에서 일했다. 이날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사무실에서 만난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컨베이어벨트 수리 작업이 외주화됐는데 외주 노동자들은 현장 위험성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면서 “현장 경험이 짧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속한 외주업체 ‘광양’은 지난해 8월 현대제철과 2억원짜리 연간계약을 맺고 해당 컨베이어벨트 수리 업무를 맡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5명이 계약돼 있으며 4인 1조로 일을 했다”고 말했다.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열악한 컨베이어벨트 설비는 태안화력발전소와 닮았다. 사고 현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은 “긴급한 순간에 컨베이어벨트를 멈출 수 있는 풀 코드(비상제동장치)가 느슨했으며, 분진 등으로 컴컴해 주변을 분간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풀 코드 스위치가 팽팽하게 연결돼 있어야만 비상시 컨베이어벨트를 바로 멈출 수 있다. 한 노동자는 “폐쇄회로(CC)TV도 없을 뿐더러, 있어도 분진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항만에 정박된 배에서 원료를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이기에 속도가 매우 빨랐다고 한다.현대제철은 홈페이지를 통해 “상주협력사, 외주·도급사 등과 안전한 동행을 벌이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 회사 당진공장에서는 2007년부터 10년 동안 33명이 숨졌는데 27명이 하청업체 노동자였다. 김용균씨가 일했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도 2008년 이후 12명이 사망했고 모두 비정규직이었다. 위험업무를 떠맡은 하청 노동자의 죽음이 멈추지 않는 셈이다. 이씨가 속한 업체 광양에는 노동조합이 없다. 비록 세상을 떠난 뒤였지만 명예회복 과정에서 노조 지원을 받았던 김용균씨와 다르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등이 이씨의 유가족과 접촉했지만, 유가족은 부검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고향 대구로 돌아간다는 입장이다. 사고가 난 트랜스타워 안에는 5m 간격으로 5개의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돼 있다. 각 컨베이어벨트에는 1.2m 높이의 펜스가 세워져 있다고 한다. CCTV와 목격자가 없어 이씨가 어떤 과정으로 숨지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부검은 22일 오전 이뤄진다. 당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13년동안 36명 사망사고… “드러난 사고는 빙산의 일각”

    13년동안 36명 사망사고… “드러난 사고는 빙산의 일각”

    2013년 하청노동자 5명 한꺼번에 질식사 정부 특별감독에도 작업환경 개선 제자리 “사측 강요·불이익 우려에 산재처리 안해”‘죽음의 공장.’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노동자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2013년 이후 해마다 사망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위험한 업무를 떠맡은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는 근로감독을 하고 개선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작업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노동계는 전했다. 2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이 제철소에서는 2007~17년 모두 33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그중 81.1%인 27명이 하청업체 노동자였다. 지난해 사망한 2명과 20일 숨진 1명까지 합하면 13년간 36명이 숨졌다. 특히 2013년 5월에는 하청 노동자 5명이 전로제강공장 내 보수작업 중 아르곤가스에 질식해 한꺼번에 숨졌다. 같은 해 11월에는 그린파워발전소에서 가스가 누출돼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이듬해에도 사고가 이어졌다.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는 2013년 5~6월 현대제철을 특별근로감독했다. 그 결과 법 위반 사례가 1123건 확인돼 과태료 6억 7025만원 처분을 받았다. 그해 12월에 고용부는 현대제철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특별관리했고, 안전보건관리 개선계획을 수립·시행을 요구했다. 하지만 죽음의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2015년 1월 하청업체 노동자가 레미콘 차량에 치여 사망했으며, 2016년 11월과 12월에도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2017년 12월 정부의 정기근로감독이 있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340건이 적발됐다. 공장 안 폭발을 대비한 방폭설비가 허술했고, 감전 방지 장비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근로감독 기간 중에는 감독 대상에서 제외된 다른 지구에서 27살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알려진 사고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2013년 4월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당진공장 사내하청업체 27곳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를 보면 사고 발생 때 제대로 산재처리하는 업체는 4곳뿐이었다. 다른 업체는 모두 개인적으로 치료하거나 공상처리했다. 하청 노동자들은 “사측이 공상처리를 강요했거나 불이익 줄까 봐 산재처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강원 영서·울산·경남·경북까지…내일 사상 첫 전국 미세먼지 비상 조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22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발령된다. 한 번도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던 울산, 경남, 경북, 강원 영서에서도 시행된다.  환경부는 2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충족해 다음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네 번째다.  이번 비상저감조치는 지난 15일부터 시행된 ‘미세먼지법’ 규정에 따라 한층 강화된 조치가 시행된다. 먼저 서울은 수도권에 등록된 총중량 2.5t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대한 운행 제한이 처음으로 시행된다. 기존엔 연식에 따라 2005년 이전에 등록된 경유차에만 일률적으로 적용했다. 서울 모든 지역 51개 지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위반 여부를 단속한다. 위반하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더불어 비상저감조치 적용 대상이 행정·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업장과 공사장뿐 아니라 민간으로까지 확대된다. 석탄화력발전소와 제철공장, 석유화학, 시멘트 제조공장 등 미세먼지가 많이 배출되는 사업장에서는 조업 시간을 변경하고 가동률을 조정하는 등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아파트 터파기 공사를 비롯해 날림먼지를 발생시키는 건설 공사장에서는 공사 시간을 변경하고 살수차를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은 차량 2부제를 의무적으로 적용받는다. 22일은 짝수 날이므로,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 가능하다. 특히 서울시는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간 동안 시청과 구청, 산하기관, 투자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의 주차장 434곳을 전면 폐쇄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의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 제약’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상한제약 적용 여부는 당일 전력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동굴 같은 내부·낡은 설비·뿌연 분진…노동자 삼킨 ‘죽음의 공장’

    동굴 같은 내부·낡은 설비·뿌연 분진…노동자 삼킨 ‘죽음의 공장’

    현대제철, 태안발전소 사고와 ‘닮은꼴’숨진 외주노동자 이씨, 작년 8월부터 일해컨베이어벨트 밟고 내려오다 협착 추정위험 업무 외주화돼 비정규직이 도맡아참사 되풀이에 공장 주변 노동자들 ‘허망’서해안을 따라 짙은 미세먼지가 깔린 21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공장 밖에는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전날 이 공장 안에서는 노동자 이모(50)씨가 작업 중 사고로 숨졌다. 노동계에서는 그의 죽음을 보며 2개월 전 김용균(24)씨의 비극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둘 다 위험 업무를 맡은 외주 노동자였고, 설비가 노후된 어둑한 작업 현장의 컨베이어벨트에 끼었으며, ‘죽음을 낳는 공장’에서 변을 당했다. 공장 주변에서 만난 노동자들이 이씨의 죽음을 유독 허망하게 바라보는 이유였다. 21일 경찰과 현장 근무자 등에 따르면 외주업체 소속 이씨는 전날 오후 5시 29분쯤 당진공장 9번 트랜스타워에서 철광석을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R-106) 고무 교체 작업을 하다가 바로 옆 다른 컨베이어 벨트(R0126)에 끼어 숨졌다. 이씨의 동료는 경찰 진술에서 “작업용 자재인 볼트를 가지러 간 이씨가 돌아오지 않아 찾다가 옆 컨베이어 벨트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컨베이어 벨트(R-106)를 밟고 내려오던 중 옆에 있는 컨베이어 벨트(R-126) 사이에 협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현대제철에서 일했다. 이날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사무실에서 만난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컨베이어 벨트 수리 작업이 외주화됐는데 외주 노동자들은 현장 위험성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면서 “현장 경험이 짧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속한 외주업체 ‘광양’은 지난해 8월 현대제철과 2억원짜리 연간계약을 맺고 해당 컨베이어 벨트 수리 업무를 맡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5명이 계약돼 있으며 4인 1조로 일을 했다”고 말했다.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열악한 컨베이어 벨트 설비는 태안화력발전소와 닮았다. 사고 현장을 보고 온 노동자들은 “긴급한 순간에 컨베이어 벨트를 멈출 수 있는 풀 코드(비상제동장치)는 느슨했으며, 분진 등으로 컴컴해 주변을 분간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한 노동자는 “폐쇄회로(CC)TV도 없을뿐더러 있어도 분진으로 보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항만에 정박된 배에서 원료를 이송하는 컨베이어 벨트이기에 속도가 매우 빨랐다고 한다. 현대제철은 홈페이지를 통해 “상주협력사, 외주·도급사 등과 안전한 동행을 벌이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 회사 당진공장에서는 2007년부터 10년 동안 33명이 숨졌는데 27명이 하청업체 노동자였다. 김용균씨가 일했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도 2008년 이후 12명이 사망했고 모두 비정규직이었다. 위험업무를 떠맡은 하청 노동자의 죽음이 멈추지 않는 셈이다. 이씨가 속한 업체 광양에는 노동조합이 없다. 비록 세상을 떠난 뒤였지만 명예회복 과정에서 노조 지원을 받았던 김용균씨와 다르다. 금속노조 충남본부 등이 이씨의 유가족과 접촉했지만, 유가족은 부검 등이 마무리 되는 대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입장이다. 유가족 중 한 명은 취재진에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사고가 난 트랜스타워 안에는 5m 간격으로 5개의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돼 있다. 각 컨베이어 벨트에는 1.2m 높이의 펜스가 세워져 있다고 한다. CCTV와 목격자가 없어 이씨가 어떤 과정으로 숨지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부검은 22일 오전 이뤄진다. 당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속’에 치우친 폐기물 종합 대책…앞으로 해법은?

    ‘단속’에 치우친 폐기물 종합 대책…앞으로 해법은?

    정부가 2022년까지 모든 불법폐기물 처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1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한 이낙연 총리는 “불법폐기물은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의 건강을 해친치며,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까지 문제를 야기한다”며 “그것을 이제는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가 나서서 직접 불법폐기물을 확실히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번 종합 대책이 과연 폐기물을 줄이는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까? ●2022년까지 120만t 처리…소각처리 가능량은 25% 확대이번 불법 폐기물 관리 강화 대책에는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한 불법 폐기물 전수조사 결과와 불법 폐기물 발생 예방대책이 담겼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 불법폐기물 총 120만 3000t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폐기물이 적체되지 않도록 재활용 수요를 확대하고 폐기물 처리의 공공관리를 강화하는 등 불법폐기물 발생 예방대책도 발표했다. 환경부는 우선 올해 방치 폐기물 46만 2000t, 불법수출 폐기물 3만 4000t 등 총 49만 6000t을 우선 처리한다. 불법투기된 폐기물은 원인자 규멍을 거쳐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불법폐기물 대책으로는 SRF 사용시설과 제조시설 모두에 하던 품질 검사를 사용시설에서는 일부 완화하고, 불연 폐기물(타지 않는 폐기물)을 사전에 걸러내 소각처리 가능량을 최대 25%까지 확대하는 등을 발표했다. ●단속에 치우친 대책…상황이 만든 “불법 폐기물 범죄”그러나 근본적으로 폐기물 처리량과 발생량을 줄이 방안은 자세히 내놓지 않아 ‘단속’에만 치우친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SRF 발전소 확대, 폐기물 소각처리 시설 확대 등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은 없었다. “소각시설 증설 없이 소각처리 가능량을 25% 확대하고, 폐기물의 공공처리 확대방안을 올해 상반기 내로 마련한다”는 게 전부였다. 사실,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근본적인 대책은 규제정책을 통해 폐기물이 생기는 양을 줄이거나, 폐기물 소각장·처리장 등을 지어 처리하는 양을 늘리는 것이다. 두 해결책이 여의치 않다면 불법 폐기물을 유통하는 업체를 단속하는 것이 마지막 방법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대책은 이 마지막 대책인 ‘단속’에 방점이 찍혔다. 그러나 이는 ‘폐기물의 절대량’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어서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다. 최근에 이슈가 된 플라스틱과 같은 가연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폐기물을 소각장에서 태우거나,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 수 있는 고체 연료(SRF)로 재활용 처리 해 SRF 발전소 등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전국의 폐기물 처리 시설은 포화상태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세 또한 높이 올라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는 재활용 업체들은 폐기물을 불법적으로 처리할 방법을 궁리할 수밖에 없다. 그들을 옹호할 건 아니지만, 상황이 범죄를 만든 격이다. ●폐기물 처리 시설 확대해야…주민 갈등 조정이 열쇄 그렇다고 폐기물 처리 시설을 무한정 늘릴 수도 없다. 주민의 반발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은 폐기물 처리 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한다. 따라서, 폐기물 처리 시설을 확대한다는 대책이 나올 때, 갈등관리 대책도 함께 나와야 하지만 이번 대책에는 그 내용이 빠졌다. ‘폐기물처리시설 인근 주민지원 확대 방안 등을 담은 공공처리 확대 방안을 상반기 내로 마련한다’한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SRF 발전소와 소각장 설치 운영에 대한 갈등관리 방안이 필요하다.사실, 폐기물 처리 시설을 만들 때 생기는 주민 갈등을 중재할 법이 있기는 하다. 90년대 중반 수도권에 대형 소각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폐촉법)’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폐촉법은 공공소각시설과 매립시설에만 적용될 뿐 민간 시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SRF시설도 폐기물 처리시설이 아니어서 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민간소각시설도 폐촉법에 준해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SRF 발전소를 확대할 때도 지원 강화하는 등의 제도가 필요하다. ●일회용품 사용 규제해야…‘일회용컵보증금제도’도 방법 더불어 일회용품 사용을 적극적으로 규제해 사용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에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일회용품 사용규제 제도가 비교적 강화됐다. 그러나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빈틈이 있다. 우선, 실내에서는 1회용 컵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테이크아웃 되는 1회용 컵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일회용컵보증금제도 도입이 필요하지만, 이런 내용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일부 의원의 반대로 계류된 상태다. 또, 일회용 빨대, 스틱, 뚜껑, 종이컵 등 규제대상에서 빠져있는 일회용품 규제대상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금까지 MOU 위주로 기업의 자유에 맡겼던 규제 정책을 강화해 기업들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죽음의 공장’ 현대제철…근로감독도 소용없었다

    ‘죽음의 공장’ 현대제철…근로감독도 소용없었다

    2007년 이후 33명 산재로 사망2017년엔 근로감독 중 20대 노동자 숨져‘죽음의 공장.’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노동자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2013년 이후 해마다 사망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위험한 업무를 떠맡은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는 근로감독을 하고 개선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작업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노동계는 전했다. 2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는 2007~17년 모두 33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그중 81.1%인 27명이 하청업체 노동자였다. 지난해 사망한 2명과 20일 숨진 1명까지 합하면 13년간 36명이 숨졌다. 특히 2013년 5월에는 하청 노동자 5명이 전로제강공장 내 보수작업 중 아르곤가스에 질식해 한꺼번에 숨졌다. 같은 해 11월에는 그린파워발전소에서 가스가 누출돼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이듬해에도 사고가 이어졌다.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는 2013년 5~6월 현대제철을 특별근로감독했다. 그 결과 법 위반 사례가 1123건 확인돼 과태료 6억 7025만원 처분을 받았다. 그해 12월에 고용부는 현대제철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특별관리했고, 안전보건관리 개선계획을 수립·시행을 요구했다.하지만 죽음의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2015년 1월 하청업체 노동자가 레미콘 차량에 치여 사망했으며, 2016년 11월과 12월에도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2017년 12월 정부의 정기근로감독이 있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340건이 적발됐다. 공장 안 폭발을 대비한 방폭설비가 허술했고, 감전 방지 장비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근로감독 기간 중에는 감독 대상에서 제외된 다른 지구에서 27살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알려진 사고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2013년 4월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당진공장 사내하청업체 27곳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를 보면 사고 발생 때 제대로 산재처리하는 업체는 4곳뿐이었다. 다른 업체는 모두 개인적으로 치료하거나 공상처리했다. 하청 노동자들은 “사측이 공상처리를 강요했거나 불이익 줄까 봐 산재처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日경단련 회장 “원전과 원폭이 머릿속에서 연결돼 있는…” 발언 파문

    日경단련 회장 “원전과 원폭이 머릿속에서 연결돼 있는…” 발언 파문

    일본에서 주요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이 ‘설화’(舌禍) 리스트에 이름을 걸쳤다. 나카니시 히로아키(73·히타치제작소 회장) 게이단렌(경단련) 회장은 지난 14일 시즈오카현 오마에자키시에 있는 하마오카 원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전과 원자폭탄이 머릿 속에서 연결돼 있는 사람에게 ‘(원전과 원폭은)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고 발언했다. 하마오카 원전은 가동중단 상태에 있는 발전소로, 나카니시 회장은 재가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원전 재가동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깊어지지 않은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응수하는 과정에서 이런 언급을 했다.나카니시 회장의 발언에 대해 원전에 반대하는 진영은 물론이고 찬성하는 쪽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민간단체 ‘원전제로·자연에너지 추진연맹’은 “원전도 원폭도 위험하다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 주민은 착각하고 있지 않다”고 나카니시 회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야나기사와 시게오 오마에자키 시장도 18일 기자회견에서 “지역주민들은 (원전과 원폭의 차이를) 충분히 알고 있다.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원전 재가동에 찬성하고 있는 야나기사와 시장으로서는 재가동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나카니시 회장이 자극적인 말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카니시 회장은 하마오카를 포함한 가동중단 원전의 조기 재가동을 촉구하며 ‘에너지원을 둘러싼 국민적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부산서 거부한 물을 울산에 왜 보내” 울산 온산공단, 기장 담수화시설 물 반대

    울산 온산공단지역 단체와 입주 기업들이 ‘기장 해수 담수화시설물을 온산공단에 보낼 계획’이라는 부산시의 발표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가격 경쟁력이 낮고, 부산서도 거부한 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최근 해수 담수화시설에서 생산한 용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하지 않고 3만 5000t을 산업단지에, 나머지 1만t은 고리원자력발전소에 냉각수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009년 총 사업비 1954억원을 들여 기장군에 ‘해수 담수화시설’(하루 생산량 4만 5000t)을 착공해 2014년 완공했다. 이후 이 시설은 방사능 오염 논쟁과 시설 소유권 해석, 운영비 갈등 등을 겪으면서 지난해 1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부산시가 최근 해결책으로 “해수 담수를 울산공단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울산 온산공단지역의 반발을 가져왔다. 온산공업단지협회 관계자는 21일 “부산 해수 담수가 현재 수자원공사에서 공급받는 공업용수보다 비싸서 해수 담수를 사용할 기업체는 한 곳도 없을 것”이라며 “심지어 부산에서도 방사능 오염 논쟁으로 불안해서 사용하지 않는 물을 울산에 공급하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무런 협의도 없이 부산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추진하는 데 대한 반감도 크다”고 덧붙였다. 수자원공사는 현재 온산공단에 1t당 469원(물이용부담금 포함)에 공급하고 있다. 반면 해수 담수는 1t당 생산단가는 1130원에 이른다. 따라서 해수 담수 가격이 현재 용수의 3배 가까이 되는 데다 관로 설치 비용까지 부담할 경우 가격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이 추가 비용을 들여가며 해수 담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또 컨베이어, 또 비정규직…당진 현대제철 50대 참변

    또 컨베이어, 또 비정규직…당진 현대제철 50대 참변

    컨베이어 벨트 정비 중 끼어 숨진 듯 文대통령·김씨 유족 만난지 불과 이틀 정부 ‘위험의 외주화’ 근절 의지 무색 같은 공장서 10년간 33명 숨져 논란지난해 12월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20대 하청업체 근로자 김용균씨가 사고로 숨진 데 이어 이번엔 당진 현대제철소에서 50대 외주업체 근로자가 사망하는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용균씨 유족을 만나 ‘위험의 외주화’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지 이틀 만이다. 20일 오후 5시 30분께 충남 당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철광석을 이송하는 컨베이어 벨트 부품 교체작업 중 이모(50)씨가 숨졌다. 이씨는 컨베이어 벨트 정비를 전문으로 하는 한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다. 이씨는 이날 동료와 함께 컨베이어 벨트 표면 고무 교체작업을 하던 중 인근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를 처음 발견한 동료는 “컨베이어 벨트 정비작업 중 이씨가 보이지 않아 현장 주변을 찾아보니 인근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김용균씨 사고와 마찬가지로 이씨가 현대제철이 아닌 외주업체 소속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대다수 대기업은 많은 분야에서 외주업체를 활용하고 있다. 김용균씨 사고 이후 안전이나 보안 등 중요하거나 위험한 분야에서 외주업체를 쓰지 말고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2007년부터 10년 동안 산업 재해로 33명이 숨졌다. 2016년 11월 28일엔 이 공장의 환습탑에서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던 노동자 1명이 기계에 끼어 숨졌고, 2010년 5월에도 같은 환승탑에서 장비를 점검하던 노동자가 추락사했다 외주업체 근로자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같은 해 6월 울산 고려아연 황산 유출 사고, 2017년 8월 경남 창원 STX 선박 폭발사고, 2017년 12월 서울 지하철 온수역 선로 정비 중 사고, 2018년 1월 포스코 포항제철 가스질식 사고 등이 대표적이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번엔 사우디 스캔들?… 트럼프 정부, 핵기술 이전 추진 의혹

    원전건설 논의 지속… 美하원, 조사 방침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안보라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우디아라비아에 핵·원자력 기술 이전을 강행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 연루됐다는 증언도 나와 대통령 본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이 장악한 미 하원의 개혁감독위원회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9일(현지시간) 하원 감독개혁위원회가 공개한 중간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 백악관과 행정부의 일부 고위 관리가 핵무기 확산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와 핵기술을 공유하려 했고, 사우디 전역에 원자력 발전소 수십개를 건설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계획을 추진한 핵심 인사는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선대본부장 출신으로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맡은 마이클 플린이다. 플린과 함께 전직 군 장성·백악관 관계자들이 설립한 민간회사 ‘IP3 인터내셔널’이 발을 담갔고,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미국 부동산계의 거물인 톰 배럭 콜로니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뿐만 아니라 이 계획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업체 중 하나로 지목된 발전소 제조사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가족에게 부동산 투자 자금을 지원한 브룩필드자산운용의 자회사라는 점이 드러나 의혹이 짙어졌다. 플린 전 보좌관의 후임인 허버트 맥매스터 전 NSC 보좌관 및 백악관 변호사들은 이해충돌 가능성과 국가안보 위험, 법적 장애 등을 이유로 2017년 이 계획에 반대했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핵·원자력 기술의 사우디 이전 계획은 계속 진행됐으며 지난주에는 릭 페리 미 에너지부 장관 및 NSC 및 국무부 관계자들이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고 WP가 보도했다. 엘리자 커밍스 정부개혁감독위원장(민주당 하원의원)은 추가 조사를 하기 위해 백악관과 중앙정보국(CIA), IP3 인터내셔널, 상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국무부, 재무부 등 관련 부서와 개인에게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백악관은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 논평하지 않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비정규직의 비극…당진제철소서 50대 하청 노동자 사망

    비정규직의 비극…당진제철소서 50대 하청 노동자 사망

    충남에 있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50대 협력업체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홀로 일하다 사망한 이후 ‘위험의 외주화’ 현상을 막기 위해 법이 개정됐지만, 협력업체에 속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극적인 죽음을 이번에도 막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30분쯤 이 제철소에서 이모(50)씨가 동료 3명과 철광석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의 표면 고무를 교체하다가 근처에 있던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어 숨졌다. 이씨는 가동을 중단한 컨베이어벨트에서 교체 작업을 하다 부품이 바닥나자 공구창고로 새 부품을 가지러 갔다가 인근 컨베이어벨트에 빨려 들어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와 함께 작업한 한 동료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가 공구창고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사라진 뒤 계속 안 보여 찾아보니 다른 컨베이어벨트 아래에 쓰러져 있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산업재해가 발생하자 현대제철은 사고가 발생한 컨베이어벨트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대전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은 근로감독관을 보내 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 있었던 동료들과 제철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씨는 이 제철소에서 컨베이어벨트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다. 하지만 이씨가 하던 일은 지난해 12월 27일 국회를 통과한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 개정된 산안법은 유해·위험성이 매우 높은 작업에 대해 도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원청(도급인)의 산업재해 예방 책임을 강화했다. 또 원청의 안전보건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다. 하지만 컨베이어벨트 정비 업무와 같이 발전소나 제철소 내 기계·설비 운전, 정비, 점검, 유지·보수·관리 등의 업무는 도급 금지 업무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노동자 30여명이 각종 사고로 사망했다. 2017년 12월 20대 노동자가 설비 정기보수를 하던 중 갑자기 작동한 설비에 끼여 숨졌고, 2016년 11월 이 공장의 환습탑에서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던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2010년 5월에도 같은 환승탑에서 장비를 점검하던 노동자가 추락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하다 죽는 일 멈춰달라” 한 곳에 모인 청년 노동자 유족들

    “일하다 죽는 일 멈춰달라” 한 곳에 모인 청년 노동자 유족들

    김용균·황유미씨 등 유족 4명“삼성, 500만원 주며 ‘끝내자’고 해”“고위 임원 처벌이 산재 끝내는 효과적인 방법”“노동자가 일하다가 죽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위험하고 힘든 노동환경 속에서 일하다 숨진 청년 노동자들의 유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유족들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기업들이 법적 처벌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연대와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유가족과 함께 하는 기업처벌법 이야기 마당’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삼성 반도체 공장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 특성화고 3학년 때 제주 음료공장에서 일하다 기계에 끼어 사망한 이민호군, 과로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한빛 PD의 유족들이 모였다. 유족들은 위험한 작업환경, 높은 노동강도, 일터 괴롭힘 등으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나눴다. 유족들은 일하다 사망했는데도 책임을 피하려고만 하는 기업 태도를 비판했다.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삼성이 치료비에 들어간 돈을 주겠다고 약속한 뒤 사표를 받았갔다”면서 “이후 유미의 백혈병이 재발하니 병원을 찾아와 500만원을 주면서 ‘이거 밖에 없으니 이걸로 끝내자’더라. 그 때만 생각하면 분하다”고 말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아들을 잃은 뒤에도 책임지지 않으려 했던 기업의 태도를 떠올리며 눈물 흘렸다.어머니 김씨는 “아이가 죽은 순간은 너무 처참했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면서 “발전소 관리직 직원은 ‘용균이가 가지 말라는 곳을 갔고, 하지 말라는 것을 해서 죽었다. 보험 들어놓은 게 있으니 그걸 받으라’고 말하기만 했다”며 흐느꼈다.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상영씨 역시 “민호가 사고당한 공장 사장에 대한 공판 1심 선고가 지난달 있었는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면서 “사람이 죽었는데도 처벌은 솜방망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롯이 모든 아픔과 잘못은 부모의 책임이었다”며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려면 노동자 사망사고가 난 기업은 기사회생하지 못할 정도로 벌금을 부과하거나 형사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상윤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매년 2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업무 중 또는 업무 연관 활동을 하다가 죽지만 사회적 움직임도 없을뿐더러 실효적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산재에 대한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주에게 산재 사망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무겁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연구에서 산업재해 사망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해당 기업의 고위 임원을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이라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논의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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