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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환 기후장관 “탈석탄·재생에너지만 하면 전기요금 대폭 오를 수 있어”

    김성환 기후장관 “탈석탄·재생에너지만 하면 전기요금 대폭 오를 수 있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4일 “석탄(화력발전소)을 끄고 모든 것을 재생에너지로 한다면 독일에 가깝게 전기요금이 대폭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제11차 전력기본수급계획(전기본)에 반영된 원전을 계획대로 건설하기로 확정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 장관은 “첨단산업 경쟁을 중국과 해야 하는데 중국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1kWh(킬로와트시)당 120원 정도이고, 우리는 원전이 일부 있음에도 180원”이라면서 “이미 중국보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훨씬 높은데 (재생에너지 확대로 요금이 오르면)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또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 세계에 원전은 매우 위험해서 어렵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이에 에너지원 15%를 원자력 대신 수소로 대체하는 계획이 세워진 적 있으나 이런 시스템은 너무 비싸서 당장 실현이 어렵다”면서 “그래서 안정적인 전기 공급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이 세계적으로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석탄화력발전소이기에 최대한 빨리 중단한다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면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을 줄여야 하는 점, 인공지능(AI) 시대에 전기 수요가 늘어나는 점, 중국과 산업경쟁을 하려면 제조원가를 맞춰야 하는 점 등 3가지 요소를 다 맞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석탄 발전은 줄여야 하고 에너지 수요는 늘어나는데, 이를 어떻게 메울 것이냐는 문제가 있다”며 “원전을 짓지 않을 거면 이를 모두 다 재생에너지로 할 수 있느냐는 건 쉽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호남 반도체 산단의 용수·전력 공급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계획된 팹 4기 중에 (기업별) 최소 1기씩 가동할 수 있는 전력·용수는 2029년 말까지 준비해 놓을 계획”이라며 “크게 어려울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용수의 경우 “섬진강과 영산강에 댐이 8개가 있는데 저류하고 있는 물의 총량이 15억t”이라며 “그 양을 잘 조절하면 현재로서는 반도체 팹 4기에 공급하는 양으로는 크게 부족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전력 역시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장관은 “기존에 있는 한빛 원전 6기와 재생에너지를 섞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빛 원전에서 남광주 변전소까지 가는 345㎸의 송전망이 있는데 그걸 중간에서 광주군공항까지 끌고 와야 한다”며 “전력망 신규 연결은 보통 5~10년 걸리지만 경과지 검토를 해 조만간 해당 기업들하고 협의해서 확정하겠다”고 부연했다.
  • [세종로의 아침] 정치의 언어가 닿지 않기를

    [세종로의 아침] 정치의 언어가 닿지 않기를

    다소 잔혹한 생각을 해 봤다. 정치인에게 혀와 다른 신체 부위 중 하나만 택하라고 하면 무엇을 택할까. 십중팔구 혀를 선택하지 않을까. 그만큼 정치인에게 말은 중요하다. 사실 모든 정치는 말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인이란 어느 사안이든지 그것을 사유하고 방향성을 정한 뒤 실현하려는 과정을 겪는데 말은 그 노력의 출발선이다. 사회 대부분의 일이 정치와 맞닿아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에 정치가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치가 개입하면서 그저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정치 혐오를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정치가 필요한 곳에서 적절히 작동할 수 있게끔 하자는 것이다. 정치 논리가 개입하면서 진흙탕이 돼 버린 최근의 사례가 배재고 논란이다. 잘못이 있었고 징계가 내려졌으며 사과와 반성, 용서와 선처가 이어졌다. 사과의 진정성과 선처의 범위에 대한 고민과, 학생들 사이에 놀이처럼 뿌리내린 혐오와 조롱의 문화를 어떻게 씻어낼 것인지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문제는 이들에게 정치적 언어를 얹은 이들이었다. 정치인도 있었고 시민들도 있었다. 5·18민주화운동 유가족인 가수 하림이 지적했듯이 근조 화환으로 배재고 학생들을 ‘규탄’하거나 ‘응원’하던 이들 모두 이에 해당한다. 야구부원도 아니고 5·18민주화운동을 비하할 생각이 조금도 없던 학생이라도 등굣길에 저주에 가까운 비난 문구가 적힌 화환을 보면 반발심이 생기지 않았을까. 게다가 그 자리는 학생들을 비롯해 교육 주체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옳고 그름을 생각해 보고, 던져진 고민과 숙제를 풀어내야 할 곳이었다. 규탄이든 옹호든 정치적 의도와 언어가 개입하는 순간 숙고의 여유는 증발하고 편 가르기와 상대를 제압하려는 정치 투쟁만 남게 된다. 대통령을 비롯해 이른바 ‘높은 분’들이 두루뭉술한 화법을 구사하는 것이 답답하게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 겪고 보니 폭넓고 두루뭉술하게 접근하는 태도와 화법이야말로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발화자 자신의 안전도 챙길 수 있는 고도의 화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뱉어 놓은 말이 많을수록 그 안에 갇히게 될 공산이 크다. ‘○○○의 적은 ○○○(그 자신)’라는 밈이 마냥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다. 수많은 사안에 일일이 논평하는 만기친람식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현대 사회 대부분의 문제는 복합적인 측면이 있기에 하나의 정답만 있기 어려우며 한 사람의 판단만으론 오류를 저지르기도 쉽다. 대표적인 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실제 종전 협상이 이뤄지기 전까지 그는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37차례나 반복했다고 한다. 이란의 발전소나 교량을 초토화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거둬들인 것도 부지기수였다. 이제 사람들은 트럼프의 발언보다 ‘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는 영어 표현인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를 더 믿는 지경에 이르렀다. 권력을 가진 자가 너무 많은 말을 뱉었다가 그 안에 갇히는 것은 그저 본인의 신뢰도를 갉아먹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무오류성을 바라고 그것에 기대기 마련이다. 하물며 권력의 정점에 있는 경우 더욱 그럴 것이다. 틀렸다는 걸 인정해서 공격받기보다는 내 말이 맞았음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뻔히 실패의 결과가 보이는 결정을 내리고 그 수렁에 빠지는 과정이 대부분 여기서 비롯된다. 언제는 안 그랬겠냐만 ‘사이다’ 발언을 하지 않고는 주목받을 수 없다는 정치인들의 믿음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더욱 공고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대체로 사이다 발언은 국민 전체가 아닌 지지자만을 향한 내용으로 점점 기울어진다. 사이다 같지만 찐득찐득하게 들러붙는 정치의 언어보다 조금 밋밋해도 결정적인 곳에 제대로 쓰이는 정치의 언어를 보고 싶다. 신진호 온라인뉴스부 차장
  • 美 “사우디는 되지만 이란은 안 돼”… 핵으로 중동 줄 세우나

    美 “사우디는 되지만 이란은 안 돼”… 핵으로 중동 줄 세우나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권한 용인“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가 조건”농축·재처리는 미국만 접근 가능양국 실익 ‘윈윈’… 핵 도미노 우려이란, 사우디 핵 허용에 반발할 듯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자력 협정을 공식 체결하면서 중동 정세에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이란의 핵 보유를 저지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중동 전쟁에 나선 미국이 역내 라이벌인 사우디에는 우라늄 농축 권한을 용인한 셈이어서 중동 내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에너지부는 22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가 평화적 원자력 협정과 이에 수반되는 양자 안전보장조치 협정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년간의 양국 공동 연구 결과에서 우라늄 농축 타당성이 입증되면 미국 기업이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는 것이 핵 햅정의 전제 조건이라고 23일 밝혔다. 미 행정부는 협정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이 사우디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원전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플루토늄 생산) 기술을 이전하되, 농축·재처리에는 미국만 접근할 수 있는 ‘블랙박스’ 방식이 거론된다. 특히 사우디는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는 이른바 ‘골드 스탠더드’를 거부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나 사찰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사우디의 강경 입장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그동안 핵 비확산을 기조로 IAEA의 엄격한 사찰을 받아야 우라늄 농축을 예외적으로만 인정했기에 사우디와의 협정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번 협정이 평화적인 이용 목적이며 핵무기 개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동 내 ‘핵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이 사실상 허용됨에 따라 2009년 미국과 원자력 협정을 맺은 아랍에미리트(UAE)는 ‘골드 스탠더드’에 따른 기존 협정의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비공식적이지만 중동에서 유일한 핵보유국으로서 군사적 우위를 점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와 대립 관계인 이란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협정이 양국 모두에 실익을 가져다주는 ‘윈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입장에서는 원자로 건설에 10년 이상 소요되고 이후에도 미국의 원자력 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양국 간 안보 유대와 상업적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사우디 역시 석유 의존형 경제 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미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크리스틴 디완 선임연구원은 “사우디를 미국에 더 가깝게 묶는다는 점에서 상업적·지정학적으로 큰 승리”라면서도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가해지는 피해가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 홍해서 유조선 2척 피격… 후티 반군 ‘봉쇄 선언’ 후 첫 공격

    홍해서 유조선 2척 피격… 후티 반군 ‘봉쇄 선언’ 후 첫 공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원유 우회 운송로 역할을 하고 있는 홍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당했다. 앞서 홍해를 봉쇄할 것이라고 선언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실제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남서쪽 약 130㎞ 해상에서 유조선이 공격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UKMTO는 “유조선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에 맞았다고 보고했다”며 “선내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런 보도가 나온 직후 후티는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공격을 단행했으며, 피격 유조선이 사우디 국적의 ‘엔셀라’호와 ‘라이리아’호라고 밝혔다. 후티는 이들 선박이 자신들이 선언한 해상 봉쇄령을 위반해 표적이 됐다며 두 유조선 외에도 10척의 선박을 회항시켰다고 주장했다. 후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홍해를 통한 원유 운송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후티의 홍해 봉쇄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 시도와 맞물려 세계 석유 공급에 또 다른 병목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티의 홍해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던 터라 이 지역에 새로운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후티 반군은 이란에 속아 이 일에 휘말린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이란에 12일 연속 공습을 가한 미군은 중동 지역에 전투기와 미사일, 의무 인력 등을 대거 증강 배치하고 있다. 일주일 새 미국 본토 기지에 주둔하던 특수작전부대가 중동으로 이동했으며, 장거리 전략폭격기 B-1도 최근 공습에 처음 동원하며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 1곳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은 미국이 중폭격기를 동원해 이란의 지하 비밀 핵시설인 ‘곡괭이산’을 타격할 예정임을 이스라엘 측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 포항지진 8년 8개월 만에 형사책임 첫 판단…지열발전 관계자 5명 전원 무죄

    포항지진 8년 8개월 만에 형사책임 첫 판단…지열발전 관계자 5명 전원 무죄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를 일으킨 2017년 11월 경북 포항지진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지열발전사업 관계자들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진 발생 8년 8개월 만이다. 이번 재판 결과가 대구고법과 대법원에서 진행 중인 정신적 피해에 따른 국가배상 민사 소송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제1형사부(부장 이혜랑)는 23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포항지열발전 컨소시엄 주관기관 관계자 2명,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 2명, 컨소시엄 참여 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책임자 등 5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포항지진 발생 전인 2017년 4월 유발된 규모 3.1 지진 발생 이후 지열발전을 중단한 뒤 위험도를 분석해야 함에도 미흡하게 대응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포항에서는 관측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 5.4 지진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치는 등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당시 정부는 조사 끝에 포항지진이 자연지진이 아니라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지열발전소 건설에 따른 단층 활성화가 원인인 ‘촉발 지진’으로 규명했고, 2019년 3월 지열발전사업 관계자들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다. 이례적인 사고 발생에 따른 과실 입증 등이 쉽지 않아 기소는 2024년 8월에야 이뤄졌다. 핵심 쟁점은 지진 유발 위험성을 알고도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과실이 있는지 여부였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주의의무와 지진 발생의 인과관계가 합리적 의심이 없어야 하는데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입증이 부족하다”며 “해외 안전관리 방안과 비교하더라도 (안전관리 계획이) 부실하게 수립됐다거나, 일부 준수하지 못한 것이 업무상 주의의무 위반이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재판부는 “수리자극에 따른 촉발지진은 축적된 변형에너지의 방출로, 일반적인 예측 모델을 초과해 발생해 업무상 주의의무 위반 및 지진 사이의 상당한 인과과계를 판단하는데 고려돼야 한다”고 봤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들이 수리자극에 따른 규모 3.1 지진 발생 이후 안전관리 등 대응조치가 미흡했고, 무리한 수리자극을 계획해 실시했다고 봤다. 또한 안전관리 방안인 신호등체계 부실 수립과 미준수 등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금고 1~5년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규모 3.1 지진 발생 직후 신호등체계에 따른 조치를 시행했고, 연구 수행을 위한 피고인들의 판단에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되지 않으며 위반이 있었더라도 지진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5차 수리자극 계획 및 실시와 관련해서도 전문가들 사이 견해 차이가 있고, 당시 판단에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는 업무상 과실이나 지진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호등체계 등 안전관리방안 준수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으나 국내외 통일적이고 확립된 기준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해외 관리방안과 비교해도 부실 수립에 따른 과실이 있다거나 일부 준수하지 못한 것이 업무상 주의의무 위반이라 평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포항지진 촉발에 따른 형사 책임 여부를 다투는 첫 사법 판단이 내려지면서 정부를 상대로 진행 중인 민사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 선행재판은 1심에선 원고 일부 승소했지만, 2심에서 과실 입증 부족을 이유로 원고 패소해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선행재판 결과를 기다리며 잠정 중단됐던 후행재판은 형사재판 기록이 새 증거로 제출되면서 대구고법에서 심리가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법원의 무죄 판결이 선고되자 방청석에 앉은 일부 시민들은 고성을 외치며 항의했다. 시민단체인 포항지진 범시민 대책본부는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항소를 촉구했다.
  • 홍해 유조선 피격 첫 확인...봉쇄 현실화 임박

    홍해 유조선 피격 첫 확인...봉쇄 현실화 임박

    후티 “사우디 선박 봉쇄령 위반해 공격” 미군, 중동에 전투기·미사일 대거 증강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원유 우회 운송로 역할을 하고 있는 홍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당했다. 앞서 홍해를 봉쇄할 것이라고 선언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실제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남서쪽 약 130㎞ 해상에서 유조선이 공격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UKMTO는 “유조선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에 맞았다고 보고했다”며 “선내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런 보도가 나온 직후 후티는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공격을 단행했으며, 피격 유조선이 사우디 국적의 ‘엔셀라’호와 ‘라이리아’호라고 밝혔다. 후티는 이들 선박이 자신들이 선언한 해상 봉쇄령을 위반해 표적이 됐다며 두 유조선 외에도 10척의 선박을 회항시켰다고 주장했다. 후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홍해를 통한 원유 운송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후티의 홍해 봉쇄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 시도와 맞물려 세계 석유 공급에 또 다른 병목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티의 홍해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던 터라 이 지역에 새로운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까지 이란에 12일 연속 공습을 가한 미군은 중동 지역에 전투기와 미사일, 의무 인력 등을 대거 증강 배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일주일 새 미국 본토 기지에 주둔하던 특수작전부대가 중동으로 이동했으며, 전투기 편대도 전진 배치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 1곳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은 미국이 며칠 내로 이란에 대한 타격 수위를 높일 계획이며, 중폭격기를 동원해 이란의 비밀 핵시설로 추정되는 이른바 ‘곡괭이산’을 타격할 예정임을 이스라엘 측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 활활 불타는 ‘러시아판 아마존’…우크라 드론, 물류센터 집중 공격하는 이유 [이슈분석+]

    활활 불타는 ‘러시아판 아마존’…우크라 드론, 물류센터 집중 공격하는 이유 [이슈분석+]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연달아 공격한 우크라이나가 최근에는 러시아의 민간 물류 시설 파괴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밤새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와 네비노미스크에 있는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를 공격해 직원 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8일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엘렉트로스탈,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360㎞ 떨어진 탐보프주 코토프스크에 있는 이 회사 물류창고를 드론으로 파괴했다. 이 공격으로 총 9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이처럼 며칠 사이 최소 4차례나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는 우크라이나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데 피해액도 상상을 초월한다. 보도에 따르면 와일드베리스의 현재까지 총피해액은 20억 달러(약 2조 9400억원)로 추정되는데, 여기에는 손실된 상품과 재건 비용, 물류 우회 비용 등이 포함된다. 지난 2004년 고려인 출신인 타티아나 블라디미로브나 킴(51)이 세운 와일드베리스는 러시아 소매 시장의 선두 주자로 약 4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판 아마존’이라고도 불리지만 러시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의 아마존보다 훨씬 크다. 와일드베리스의 연간 매출액은 약 300~350억 달러(약 44~51조원)로 이는 러시아 전체 국내 유통의 10% 이상에 달한다. 주요 매출은 의류(40%), 가정용품 및 장난감(30%), 전자제품(12%)으로 최근 공격으로 특히 중소기업에 큰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가 민간 시설을 공격한다는 비판에도 와일드베리스를 집중적으로 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KP)는 같은 공격을 러시아가 먼저 했다는 점을 꼽았다. 매체는 “개전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극장과 병원을 시작으로 수백 개의 민간 시설을 파괴했다”면서 “모든 발전소가 공격받은 것은 물론 물류 시설도 공격받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체는 와일드베리스가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드론을 포함한 다양한 겸용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KP는 “러시아 관리들은 와일드베리스를 순수 민간 소매업체로 묘사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다수의 드론은 물론 폭발물을 운반하고 투하할 수 있는 여러 장치를 아무런 제한 없이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美 “호르무즈 군함 파견? 한국도 이익” 주장…트럼프, 관세 무기로 압박 시작? [핫이슈]

    美 “호르무즈 군함 파견? 한국도 이익” 주장…트럼프, 관세 무기로 압박 시작? [핫이슈]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위한 해군 자산 지원이 한국 등 동맹국에도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서 루비오 장관은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해군 자산 기여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오늘 그런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해군 자산 지원은) 아시아 동맹국에도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중동에서 공급되는 석유와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아시아 지역의 많은 국가에 여전히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이라며 “아시아 동맹국이 이 노력에 동참하는 것은 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이번 회의에서 한국 등에 군함 파견을 공식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재확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오늘은 (군함 파견 등 해군 자산 지원을) 직접 요청하지 않았지만 과거에는 그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참여한다면 유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동맹국이 기뢰 제거 등 특수한 해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들이 이 노력에 동참한다면 매우 좋을 것이며, 일부 국가는 결국 그렇게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호르무즈 기여 방안 검토 중”일부 언론이 우리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군함 파견을 요청받았다고 보도한 가운데, 청와대는 “아직 특정 자산에 대한 파견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정부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와 관련해 최근 미국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특정 자산 파견을 요청받은 바 없다”면서도 “미국 측과 관련 협력 방안을 지속 논의해 온 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자유를 위한 실질적인 기여 방안에 대해 한반도 대비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요인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사·안보 사항과 관련한 한미 간 구체적인 소통 내용은 대외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한국 등 동맹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바 있다. 동맹국들이 이에 즉각 응하지 않자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3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이 인위적인 제약(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선포’해 한국 등 언급된 국가들을 당혹케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 전 미국 주도의 ‘해양자유구상’(MFC) 참여를 동맹국에 요청했으나 이후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 추가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이란 전쟁 재개, 한미 협상에 미치는 영향해군 자산 지원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은 무역법 301조와 관련한 한미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등을 상대로 진행 중인 무역법 301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한미 양국은 지난달 팩트시트에 명시된 안보 분야 합의 이행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핵추진잠수함과 원자력 분야 등의 이행 방안 논의가 포함돼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첫 안보협의 회의 이후 이달 내 2차 회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일정을 잡지 못했다.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는 통상과 안보가 얽혀 있는 만큼 개별 사안만 따로 떼어내 합의하기란 쉽지 않다. 중동 문제가 또다시 미국의 최우선 과제가 된 상황에서 안보 협상이 결국 관세 등 통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한미 외교통상 분야의 시급한 과제로는 무역법 301조 조사에 따른 추가 관세 차단, 쿠팡 사태를 둘러싼 이견 조율, 대미 투자에 대한 우려 불식 등이 꼽힌다. 현재 우리 정부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일정을 감안해 후속 협의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호르무즈 공격하면 교량·발전소 폭격”한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재봉쇄되고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선박을 공격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현시점부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사일, 로켓, 드론, 또는 그 밖의 어떤 장치나 무기로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이란의) 교량 또는 발전소 1곳을 폭격해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폭격 대상인 교량·발전소는 수도 테헤란에 있거나 인근에 있는 것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번 주까지 종전 관련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그들의 발전소와 교량을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미군은 전날까지 이란의 군사시설을 중심으로 11일 연속 공습을 이어갔으며 공습 대상에는 교량과 도로, 철도 등 인프라 시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에 맞서 걸프국 내에 있는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비밀 핵시설로 추정되는 ‘곡괭이 산’(쿠에 코랑)에 대한 타격도 예고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미국이 핵시설을 공격하면 중동 내 모든 미국 자산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 태안군, ‘국비 확보·청렴 혁신’ 민선9기 실행력 높인다

    태안군, ‘국비 확보·청렴 혁신’ 민선9기 실행력 높인다

    충남 태안군은 민선 9기 핵심 현안의 실행력을 높이고 군민의 행정 신뢰 회복을 위해 2800억 원 규모의 정부예산 확보와 청렴도 개선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재정자립도는 12.46%로 유사단체 평균 17.65%보다 5.19%p 낮다. 2047년까지 태안화력발전소 10기가 폐지될 예정으로, 군 세입의 약 44%인 260억 원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군의 올해 정부예산 확보 대상 사업은 총 115건에 2805억 원이다. 이 가운데 6월 기준 57건, 1805억 원이 중앙부처안에 반영됐다. 당초 목표액의 105% 수준이다. 윤희신 군수는 29일 기획예산처와 기후에너지환경부,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9월 국회를 찾아 부처 반영 사업의 정부안 유지와 미반영 사업의 추가 반영을 건의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 종합청렴도 5등급에서 올해 3등급 달성을 목표로 월 1회 자체 청렴 교육과 부서장 주도의 부패·취약 분야 개선, ‘청렴 라이브 특강’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정부예산을 차질 없이 확보하고 군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청렴 태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하는 ‘10일 휴전’ 이뤄질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하는 ‘10일 휴전’ 이뤄질까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공격을 이유로 10일간 맹폭을 퍼부었지만, 미군 사망자만 3명 발생하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휴전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1일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이 이란 전쟁에서 10일간의 휴전방안과 양국이 동시에 이란을 공격해 항복을 받아내는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0일 연속으로 이란을 공격했지만 20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그리스 소유 유조선 두 척이 공격받는 등 이란의 화력을 꺾지 못했다. 미국은 이란 해안에서 150㎞ 떨어진 곳에 조지 W 부시와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두 척을 정박시키고 발전소, 다리 등 기반 시설을 포함한 군사시설에 공습을 가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항모나 이스라엘에 있는 미군 급유기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쿠웨이트, 바레인 등 인근 국가의 담수화시설과 같은 기반 시설에 보복을 퍼붓고 있다. 이에 카타르, 이집트, 파키스탄 등 중재자들이 미국과 이란에 10일간의 휴전 제안을 제시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제안을 검토 중이며, 동시에 회담 결렬에 대비해 F-16과 F-35 전투기 추가 배치에 나섰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 병사들의 사망에 “이란이 미군 병사 한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응징 의지를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전날 “미국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숨까지 버틸 것이며, 이 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거센 반격으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잠시 돌파하면서 출렁이자 냉각기를 가질 필요성에 공감하며 10일 휴전 방안이 나왔다. 여기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미국과 이란이 장기적인 협정을 맺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서 보호 수수료 20%를 걷겠다고 했던 만큼 이란이 해양 안보, 환경 보호 및 기타 서비스에 대해 요금을 받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말라카 해협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가 일괄적인 해협 통항료 대신 기금을 받는 방식을 호르무즈 해협에도 도입하는 것이다. 이란이 직접적으로 서비스 요금 개념의 통항료를 받는 대신 국제해사기구(IMO)가 참여하는 공동 기금에 적립하는 방안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11일 오만에서 열렸던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논의 직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해 시작된 이번 공습이 며칠 더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미군 병사의 사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 폭격을 며칠 더 한 뒤에야 휴전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망했다.
  • 한수원, 양수발전소로 전력망 안정 총력

    한수원, 양수발전소로 전력망 안정 총력

    재생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전력망의 ‘구원투수’인 양수발전의 역할이 재조명받고 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전력계통의 주파수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양수발전의 가치가 핵심 에너지 자산으로 떠오른 것이다. 20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전국 7곳에서 총 4700㎿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양수발전은 전력이 남을 때 하부저수지의 물을 상부로 퍼 올리고, 부족할 때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한다. 수분 내 대응이 가능해 전력 과잉 시 에너지를 흡수하고 부족 시 즉각 공급할 수 있는 전력계통의 핵심 보루다. 최근 전력망 안정성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지난 5월 국내 전체 전력수요의 50%를 태양광이 담당했는데, 이때 전국 양수발전소가 잉여 전력을 일제히 흡수하며 계통 마비를 막아냈다. 기업 가동이 멈추는 연휴나 전력수요가 급변하는 시기에 한수원의 양수발전소는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양수발전은 사실상 대규모 에너지 저장 장치(ESS)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출렁이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 공급이 과잉될 때는 이를 물리적 에너지로 저장해 두었다가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피크 타임에 재공급한다. 이러한 양수발전의 ‘전력 저장 및 즉시 대응’ 능력은 국가 전력망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안전장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양수발전 설비는 잦은 가동과 정지로 인해 일반 발전소보다 가혹한 운전 환경에 놓인다. 이에 한수원은 30년 이상의 숙련도를 갖춘 베테랑 운전원들을 배치해 365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이상 징후 발생 시 엔지니어가 즉각 지하 발전소로 투입되어 고장을 차단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력망의 평화를 지키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서부발전, 우즈벡서 ‘600만 달러’ 수출길

    서부발전, 우즈벡서 ‘600만 달러’ 수출길

    한국서부발전이 우즈베키스탄을 교두보로 삼아 국내 중소기업의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서부발전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한-우즈베키스탄 에너지밸류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와 코이카(KOICA) 등 주요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현지 전력 인프라 및 친환경 에너지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상담회에서 국내 중소기업 8개사는 현지 기업들과 24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15건의 업무협약(MOU)과 구매의향서(LOI)가 체결됐으며, 예상 수주 규모는 600만 달러 이상이다. 서부발전은 이번 성과가 실제 수출로 이어지도록 7건 이상의 후속 미팅과 3건 이상의 협력 프로젝트를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지원사업은 단순한 판로 개척을 넘어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현지 공공 프로젝트와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발전설비 효율 개선과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현지 파트너와 공동 기술 검증을 거쳐 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함으로써 수출 기업의 해외 정착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전력 수요 급증으로 노후 설비 개선 및 재생에너지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서부발전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현지 에너지 정책과 연계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의 진출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서부발전은 베트남에서도 활발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호찌민에 수출지원센터 ‘서해로’를 개소하고, 하노이 응이손2 발전소에서 기자재 홍보설명회를 여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도 병행 중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우리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 개척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남동발전, 여름철 ‘안전사고 제로’ 총력전

    남동발전, 여름철 ‘안전사고 제로’ 총력전

    한국남동발전이 하절기 전력피크 기간을 맞아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현장 중심의 자율적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전사적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자연재난과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안전 의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남동발전은 7월을 ‘안전의식 개선 강조의 달’로 선포하고, 단순한 업무 규칙을 넘어선 ‘생명 존중‘ 중심의 안전 가치를 정착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발전소는 고전압 설비와 고소작업 등 고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가 참여하는 자율적 안전 문화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안전의식 개선 아이디어 공모 ▲현장 맞춤형 안전 교육 ▲안전인문학 칼럼 연재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근로자 위험인지확인 인터뷰와 신고포상제를 통해 예방 활동의 실효성을 높이고, 본사부터 해외 사업소까지 생명 존중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현장 안전 경영과 더불어 무결점 전력 공급을 위한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도 가동 중이다. 남동발전은 지난 6월부터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을 필두로 영흥, 삼천포 등 주요 발전본부의 재난 대응 시스템과 시설물 안전 상태를 직접 점검했다. 특히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호우와 폭염 등 위기 상황을 상정해 현장 대응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설비 고장 예방 활동을 강화했다. 정부의 하계 전력수급 대책 기간에 맞춰 운영 중인 ‘24시간 전력수급 상황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핵심 보루다. 전력 예비율이 낮아지는 위기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과 안정적인 설비 운영을 통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남동발전의 목표다.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은 “협력사와 함께 ‘안전사고 Zero’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전KDN, 기간통신사업 면허… 5G 정조준

    한전KDN, 기간통신사업 면허… 5G 정조준

    한전KDN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기간통신사업 면허를 취득하고, 이음5G(5G 특화망) 주파수 할당 대상 법인으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면허 확보로 한전KDN은 산업용 5G 통신 시장 진출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기간통신사업 면허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통신망 구축과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자격이다. 한전KDN은 이번 자격 확보를 통해 자체 망은 물론 임대망을 활용한 산업용 무선통신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음5G’ 활용이다. 일반 가입자용 5G와 달리 발전소, 산업단지, 항만, 스마트시티 등 현장 맞춤형으로 구축되는 이음5G는 초고속·초저지연 통신이 특징이다. 한전KDN은 그동안 쌓아온 에너지 ICT 역량을 결합해 민간 통신사와 차별화된 공공분야 전용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면허 취득은 한전KDN의 수익 구조 다변화에도 긍정적이다. 기존 ICT 솔루션 공급 중심에서 통신망 구축·운영 관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향후 수십억 원 규모의 유지보수(O&M) 시장 및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구축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에너지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중부발전 5G 특화망 구축 사업을 수주한 한전KDN은 이번 면허를 계기로 운영 노하우를 축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능형 도시(스마트시티) 및 차세대 에너지 통신 기반 서비스 등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전KDN 관계자는 “이번 면허 취득은 에너지 분야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통신사업자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공공분야에 특화된 5G 서비스를 통해 산업 현장의 안정성을 높여 정부의 산업 혁신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가스공사, 혁신도시 ‘문화·복지 거점’으로

    가스공사, 혁신도시 ‘문화·복지 거점’으로

    한국가스공사가 대구 이전 10년을 맞아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상생 모델을 제시하며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사는 그동안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숙제였던 문화 인프라 부족 문제를 사회연대경제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해결하며 지역 맞춤형 복지 생태계를 조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스공사는 대구 혁신도시 내 문화센터 ‘물빛서원’을 주민과 지역 사회적 기업이 소통하는 거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이곳에서 체험 프로그램 등 21개 강좌를 운영한 결과, 1691명의 주민이 참여하며 혁신도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풍성한 여가 생활을 누리고, 지역 기업들은 판로를 넓히는 ‘상생의 선순환’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변화는 공공기관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문화적 토양을 일궈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상생 모델은 에너지와 복지를 결합한 미래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사는 주거 취약계층의 전기료 부담을 줄여줄 ‘시민 참여형 햇빛 발전소’ 조성을 지원하고, 마을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로컬 브랜드 사업도 추진한다. 이는 단순한 시혜적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퇴원 환자를 위한 ‘중간집 구축 지원’은 지역 밀착형 복지의 핵심으로 꼽힌다. 대구도시공사의 매입임대주택을 활용해 환자가 익숙한 생활권에서 방문 의료와 재활 등 통합돌봄을 받도록 돕는다. 공사는 이처럼 현장과 밀착된 복지 네트워크를 연계하여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전문성과 복지 네트워크를 결합해 주민 체감형 복지를 구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 핵시설까지 때린 美… 이란 “국제법 위반” 규탄

    핵시설까지 때린 美… 이란 “국제법 위반” 규탄

    미국이 19일(현지시간) 9일째 대이란 공습을 이어가면서 군사 시설에 이어 핵시설까지 타격하며 전면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불발탄 처리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추가로 숨지는 등 미국 측 인명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란원자력청(AEOI)에 따르면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에 건설 중인 다르호빈 원자력 발전소 시설이 미군의 공습을 받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시설이 건설 초기 단계로 방사능 위험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핵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 자제를 촉구했다. 이란원자력청은 “다르호빈 발전소는 이란 민족의 존엄성과 과학적 자립의 상징 중 하나”라며 핵시설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 군사 지휘센터와 방공 및 해안 감시시설 등을 타깃으로 추가 공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사자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공격이 보복 차원임을 강조했다. 중부사령부는 또 전날 이라크 북부에서 이란이 발사한 불발 드론을 처리하던 병사 한 명이 사망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이번 사망으로 2월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군 사망자는 17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중부사령부는 요르단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를 발견해 감식 절차를 진행중이라고도 전했다. 앞서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는데, 외신들은 요르단에서 발견된 유해가 실종자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유해가 실종 미군과 동일 인물로 확인되면 전사자는 1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란은 쿠웨이트 담수화시설을 폭격하는 등 보복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 IRNA 통신은 20일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탄도미사일로 요르단 미군기지에서 C-17 수송기와 P-8 지휘통제기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은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전면적인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사우디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대응해 주요 원유 수출길로 홍해 항로를 이용해왔지만, 이번 봉쇄로 석유 수출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 “발전소 폐지, 19조원이 감소합니다”…박수현 지사 ‘발전통합본사 충남 설치’ 요청

    “발전소 폐지, 19조원이 감소합니다”…박수현 지사 ‘발전통합본사 충남 설치’ 요청

    2038년까지 21기 화력발전소 폐기인구감소·지역경제 위축충남도, 유치 총력전 “낙후도 가장 높아” 충남도가 발전 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기후에너지환경위원회 김정호 위원장 등을 만나 발전통합 본사의 충남 이전을 건의했다. 충남에는 전국 화력발전 5개 사 중 한국중부발전과 서부발전 2개 사가 각각 보령, 태안에 본사를 두고 있다. 당진에는 동서발전 주력 발전소가 들어서 있다. 5개 발전사 52기의 발전소 중 도내 설치돼 가동 중인 발전소는 총 28기(53.8%)다. 발전 용량은 전국 5만 1985㎿의 36.7%인 1만 9096㎿를 기록한다. 하지만 발전소 폐기는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인구 급감 우려를 키우고 있다. 충남에서는 2020년 12월 보령화력 1·2호기와 지난해 12월 태안화력 1호기 등 3기의 발전소가 폐기됐다. 2038년까지 추가 폐기될 예정인 화력발전소는 전국 최대 규모인 21기다. 보령화력 1·2호기가 조기 폐지된 보령시 인구는 2021년 1월 말 9만 9964명으로 10만 명 선이 붕괴한 이후 지난달 기준 9만 1260명으로 9만 명 선도 위협받고 있다. 태안군 인구도 지난해 말 태안화력 1호기가 불을 끈 뒤 5만 9474명에서 6개월 만인 지난달 말 5만 9039명으로 400명 이상 줄었다. 산업통상부의 폐지 석탄발전소 활용 방안 연구 용역에 따르면 충남 발전소 14기를 폐지할 경우 생산 유발 감소 금액은 19조 2080억원이다. 부가가치 유발 감소 금액도 7조 8300억원에 이른다. 박 지사는 “석탄 화력발전 입지 시군이 국가 전력 생산의 대의를 위해 해양·대기 오염과 송전선로 등의 피해를 40년 동안 입어왔지만 현재 지역경제는 여느 지역보다 더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 가난한 돼지 농장주에 ‘320억원 돈다발’ 안겼다…美 시골 덮친 ‘AI 골드러시’

    가난한 돼지 농장주에 ‘320억원 돈다발’ 안겼다…美 시골 덮친 ‘AI 골드러시’

    수십 년간 돼지를 키우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미국의 한 부부가 하루아침에 300억원이 넘는 거액을 거머쥐며 벼락부자 반열에 올랐다. 이들이 평생 일궈온 89에이커(약 36만㎡) 농장이 알고 보니 데이터센터 업체가 눈독 들이는 ‘노른자 땅’이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은 실리콘밸리를 넘어 미국의 시골 농가까지 막대한 부의 파장을 몰고 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비즈니스 전문 매체 엔터프리너 등 외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세일럼 타운십에서 수십 년째 89에이커 규모 농장을 운영해 온 메릴리 킬리티와 데이비드 킬리티 부부는 최근 평생 만져보지 못할 거액을 손에 쥐게 됐다. 2년 전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업체가 부부의 돼지 농장을 무려 2200만 달러(약 326억원)에 사들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부부의 생활은 늘 빠듯했던 터라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수백억 원의 매각 대금을 제시했을 때만 해도 단순한 ‘장난’으로 여겼을 정도였다. 자신들이 평생 흙먼지를 마시며 일궈온 땅 밑에 석유나 천연가스 같은 자원은 없었기 때문이다. 개발업체들이 눈독을 들인 것은 땅 자체가 아니라 그 위에 구축된 ‘전력 인프라’였다. 농장 인근에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에서 뻗어 나온 송전선이 촘촘히 지나고 있었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AI 데이터센터 기업들에게 이 농장은 최고의 ‘노른자 땅’이었던 셈이다. 벼락부자가 된 것은 킬리티 부부뿐만이 아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총 1700에이커(약 688만㎡)에 달하는 토지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스톤 산하의 데이터센터 기업 ‘QTS’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주민 96가구가 나눠 가진 보상금만 5억 8600만 달러(약 8670억원)에 달한다. 이웃한 땅 주인들 사이에서는 벌써 13억 달러(약 1조 9235억원) 규모의 2차 매각 협상이 오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평생 돼지 똥을 치우며 살아온 농장주까지 단숨에 자산가 반열에 올려놓을 만큼 글로벌 AI 붐이 실리콘밸리를 넘어 미국 전역에 ‘부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 재생에너지 100GW 시대…전력계통 고도화 논의 본격화

    재생에너지 100GW 시대…전력계통 고도화 논의 본격화

    재생에너지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전력계통을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운영기준을 고도화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수단이지만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달라진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00GW 보급이 추진되는 만큼 계통 운영방식과 기술기준도 이에 맞춰 전면적인 개편이 진행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전기위원회는 21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제1차 그리드코드 전문위원회를 열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 안전성과 신뢰도 확보 방안을 논의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리드코드는 전력계통 신뢰도 및 전기품질 유지기준, 전력시장운영규칙, 송·배전전기설비 이용규정 등 전력계통 운영과 관련한 법령과 기술기준을 통칭한다. 전기위는 변화하는 전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전력계통 및 신뢰도 전문위원회’를 그리드코드 전문위로 개편하고 중장기 기술기준 개선 논의를 본격화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주력 전원 상황에서 전력계통 운영은 기존 중앙집중형 구조에서 분산형·양방향 구조로 전환된다. 과거에는 석탄화력·원자력 발전소 등 주요 전력 생산지에서 소비가 많은 지역으로 보내는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전국 곳곳에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가 설치되며 생산과 저장, 소비를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가 된다. 이 과정에서 남는 전기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부족할 때 다시 공급할 수 있는 양방향 계통 구축과 이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전력시장 운영기술 고도화가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그리드코드 전문위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4대 핵심 안건을 중점 논의한다. 우선 인버터 기반 전원(IBR)에 적합한 국내 그리드코드 개선방안을 검토한다. 태양광과 풍력은 기존 발전소와 달리 인버터를 통해 전력계통에 연결된다. 인버터는 전압과 주파수 변동에 대응해 계통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의 안전성과 계통 연계기준도 핵심 의제다. 재생에너지가 많이 생산되는 한낮에는 남는 전기를 저장하고 해가 지거나 바람이 잦아드는 시간에는 저장한 전기를 공급해야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향후 대규모 보급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기준 마련에 나선다. 대규모 정전 예방과 계통 복원 체계, 미래 전력계통 운영기준의 중장기 개선 방향도 논의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의 결과가 올해 하반기 발표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섭 전기위 위원장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계통의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계통 운영기준 및 기술기준의 선제적인 고도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 “이란, 美 첨단 방공망 뚫었다”

    “이란, 美 첨단 방공망 뚫었다”

    이란의 중동 미군기지 공습으로 미군 병사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이란군의 직접 타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3월 초 이후 처음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군의 실질적인 인명 피해를 전면전의 ‘레드라인’으로 천명한 바 있어 이번 사태가 확전의 도화선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미 중부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미 중부사령부와 동맹국 군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어하던 중 요르단에 주둔 중이던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군이 직접 발사한 화기에 미군 병사가 직격당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쟁 발발 직후부터 현재까지 미군 전사자는 총 16명으로 늘었다. 이번 사망자 발생으로 이란이 미군의 첨단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방어 체계에 대응해 초고속으로 비행하는 동안에도 기동할 수 있는 종류의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기동형 재진입체(MARV) 기술을 탑재한 ‘카셈 바시르’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바 있으나 실제 발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스네이션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 사망에 대해 “매우 슬픈 일”이라며 “이번 전쟁의 핵심 목표는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사자 발생을 계기로 더욱 강력한 대이란 군사작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트럼프 지지층을 중심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향후 며칠간 미군의 대응 수위가 전면전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부사령부는 미군 사망 직후 대규모 8차 공습을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에너지 물류 핵심 거점인 케슘섬은 최소 6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보복 공습에 맞서 이란도 재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은 앞서 쿠웨이트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 시설 등 민간 인프라를 타격한 데 이어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기지 2곳을 상대로도 자폭 드론 공격을 가했다. 바레인에도 공습경보가 울렸으며, 바레인 국영 매체는 현지 방공망이 이란의 공습에 대응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 파기를 선언하고 대미 결사 항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국영 IRNA가 공개한 성명에서 “미국이라는 ‘대악마’가 종전 MOU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것은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 얼마나 무가치한지 드러낸 것”이라며 “미국이 전쟁을 부추겨 더 큰 대가와 불명예를 치르려 한다면 이란 국민과 저항 전선이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성명은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이 MOU에 따른 이란의 의무 이행을 중단한다고 밝히고 몇 시간 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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