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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자족도시 택지 공급… ‘5년째 흑자’ 든든한 전남 대들보

    친환경·자족도시 택지 공급… ‘5년째 흑자’ 든든한 전남 대들보

    전남의 유일한 공기업인 전남개발공사는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지방공기업으로 선정됐다. 2004년 창립 이래 최초로 행정안전부 주관 2020년 지방공기업 경영 평가 ‘전국 1위’와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전남개발공사는 2004년 전남도가 자본금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이후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전남 개발’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발전을 이뤄 지난해 기준 자본금 3907억원에 매출액 2515억원의 거대 공기업이 됐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경영도 이뤘다. 전남도의회 의장 출신으로 2018년 7월 취임한 김철신(62)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경영, 서비스 등에서의 질적 성장과 성과의 지역 나눔 측면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서울신문이 만난 김 사장은 올해 정주여건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도민들 삶의 질을 올리는 데 힘쓰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지방공기업으로 선정되고 많은 상을 받는 등 지난해 새롭게 도약했다. “직원들의 합심된 노력과 도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실적을 이뤘다. 자본금이나 매출액만이 아니라 각종 평가에서 명실상부한 최우수 공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신안군 도서지역 학생들 대상 전자도서관(J-Book)을 구축, 운영해 전남도 주관 ‘2020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여러 면에서 재정 신속집행 실적이 우수해 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조달청·기획재정부 주관 ‘제1회 혁신조달 경진대회’ 지방공기업으로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해 은상을 받기도 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 확대를 위해 현장 중심의 경영과 대내외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일 전남, 스마트 전남개발공사’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해 개발 위주의 사업적 관점에서 도민 중심으로 조직운영 방향을 변경했다. 전남 블루 이코노미 선도, 도민이 바라는 지역균형개발 등 14개 전략과제, 38개 실행과제, 89개 세부과제를 도출하는 등 명확한 목표 설정과 전략 실행력을 높여 왔다. 이러한 성과가 나타나 지난해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오룡지구 택지개발 분양 실적 호조 및 여수 경도 매각으로 인해 6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택지개발이 주력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남의 인구는 줄고 있고, 원도심의 공동화가 심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공사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인구 유입 및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내 정주여건의 개선, 일자리 창출 및 지역 발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무안군 일로읍 일원에 오룡지구 택지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280만 5000㎡ 면적에 9823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규모다. 계획인구는 2만 4550명이다. 지난해 7월 1단계로 73만 9000㎡가 준공돼 2500가구가 입주했다. 2024년 준공되면 남악지구(363만 2000㎡)와 더불어 남악신도시 위용이 갖춰질 것으로 전망된다.”-도청 주변의 남악신도시 이외에도 개발하는 지역이 있나. “지역숙원 사업인 여수의 죽림1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24년 완공되면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에 98만 4000㎡의 면적에 5776가구, 계획인구 1만 3864명이 거주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착공, 친환경·자족도시로의 변모를 앞두고 있다. 전남도 내 열악한 정주여건이 결국 인구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도내 19개 군과 협력해 중소 규모의 신규 개발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담양군 고서면 보천리에 진행 중인 보촌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면적 88만 6000㎡(3971가구 8735명 계획) 규모로 인접한 광주의 인구 유입에 대비해 양질의 주택과 도시기반시설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전남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추진 방향은. “전국 평균 대비 7% 높은 일사량과 전국 해상풍력 잠재량의 37.3%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풍족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자랑한다. 대외적으로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과 전남도 ‘블루 에너지 정책’을 선도함과 동시에 수익과 일자리 창출, 산업육성 등 전남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계획이다. 대내적으로는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사업 추진으로 개발 사업에 집중된 공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안정적이고 건강한 경영기반을 만들어 갈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하다. “먼저 태양광 분야에서는 발전소 운영 이익을 도민과 공유하는 도민발전소 건립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1호 사업으로 전남도에서 운영 중인 구례 섬진강어류생태관 유휴부지에 설비용량 500㎾ 규모의 도민발전소를 설치해 지난해 12월 상업발전을 개시했다. 2022년부터 전년도 운영수익의 일정 금액을 전남도 공익기금(인재육성기금) 조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전남도 블루 이코노미 6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블루 에너지 분야’의 핵심인 신안지역 해상풍력은 개발 수요 폭증에 따라 난개발 방지 및 체계적 개발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신안군과 공동으로 추진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남 블루 이코노미 비전선포식에서 2019년 7월 대통령께 건의한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통한 전남형 상생일자리 창출 구상의 마중물이 됐다. 신안해상풍력 조성사업은 2030년까지 투자 48조 5000억원, 기업 450개 유치·육성, 일자리 창출 12만여개를 목표로 한다.” -인재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인다. “도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언제나 고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직원 1인당 평균 3.5회 20시간을 봉사하고 있다. 지역 인재를 매년 정원의 3% 이상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지방공기업 최초로 사회적 약자기업 가산점 부여, 사회 소외계층 기부실적 우대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계약 제도를 개선해 시행 중이다. 20억원 규모의 ‘전남행복 동행펀드’를 조성해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을 지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남 인재 육성을 위해 50억원의 장학기금을 재단법인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기탁했다. 자본금 규모가 80배 성장한 공사가 16년 만에 전남도가 출자한 금액 그대로 도민에게 되갚았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올해 역점 추진 목표는. “공공성과 경제성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공기업 경영의 어려움 속에서도 도민들에게 공공개발에 따른 이익을 최대한 돌려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발전과 도민 행복을 추구하며 앞으로도 세계 일류 공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전 직원과 함께 힘쓸 것이다. 지역 대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올해도 다양한 봉사와 기부를 계속해 나가겠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철신 사장은 전남 지역의 명문고인 순천고(26회)를 졸업한 김철신(62)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정치인이자 기업가 출신이다. 1982년 정치에 입문한 그는 1986년 허경만(전 전남도지사)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냈다. 1991년 민선 1기 전남도의원에 당선된 이후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04년부터 2년간 전남도의장을 역임했다. 전남도체육회 상임부회장,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조합회의 의장 등을 거쳤다. 민주당이 풍파를 겪어도 30여년간 한 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았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선거대책본부장도 맡았다. 10여년간 ㈜호남스틸 대표이사를 지내 실물 경제에도 해박하다. 그는 공기업 경영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다양한 시도를 접목하며 조직 전반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통을 중시해 한 달에 한 번 직원들과 치맥데이를 열어 고충을 듣곤 한다. 배려심이 많고, 중앙정계에 인맥이 풍부하다.
  •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풍력발전기 화재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풍력발전기 화재

    22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내 지상 80m 높이의 3㎿급 풍력발전기 1기가 불타고 있다. 길이 45m의 날개 3개에도 불이 옮겨붙어 이중 1개가 지상으로 추락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강풍이 심해 헬기를 투입하지 않고 최고 높이 70m의 고가사다리차로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인천 연합뉴스
  •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풍력발전기 화재 4시간여만에 완진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풍력발전기 화재 4시간여만에 완진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내 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3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22일 인천소방본부와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5분쯤 인천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내 풍력발전기 1기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약 90m 높이의 풍력발전기 발전장치(나셀) 부분이 타며 검은 연기를 내뿜었다. 또 길이 50m의 날개 3개에 불길이 옮겨붙으며 이 중 1개가 지상으로 떨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강풍이 불고 해가 진 상황이라 소방헬기를 투입하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최고 높이 70m의 고가사다리차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오후 9시 50분쯤 완진됐다. 불이 난 풍력발전기는 두산중공업에서 제작한 3㎿급 15호기로 풍력발전 2단지에 있다.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작업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날개 잃은 풍력…인천 영흥화력발전소 풍력발전기 화재

    날개 잃은 풍력…인천 영흥화력발전소 풍력발전기 화재

    3시간 만에 큰불 잡아…고가사다리차 투입90m 높이 발전장치 타면서 검은 연기날개 1개 불길 옮겨 붙어 지상 추락인천 영흥화력발전소 내 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강풍 탓에 소방헬기를 투입하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다 3시간 만에 겨우 불길이 잡혔다. 22일 인천소방본부와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4분쯤 인천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내 풍력발전기 1기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약 90m 높이의 풍력발전기 발전장치(나셀) 부분이 타며 검은 연기를 내뿜었다. 또 길이 50m의 날개 3개에 불길이 옮겨붙으며 이 중 1개가 지상으로 떨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해가 지면서 소방헬기를 투입하지 못한 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발생 지점이 지상으로부터 90m 정도 떨어져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현재 큰 불길은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최고 높이 70m의 고가사다리차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오후 8시 1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불이 난 풍력발전기는 두산중공업에서 제작한 3㎿급 15호기로 풍력발전 2단지에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2011년 8월 풍력발전 1단지에 2∼3㎿급 발전기 9기를 준공했고 2013년 7월 2단지에 3㎿급 발전기 8기를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불이 난 15호기 주변은 사실상 개활지라 추가 피해는 없었다”면서 “현재 안전을 위해 접근이 제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작업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를 조사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작심’ 최재형 “원전 대통령 공약, 수단·방법 안 가리고 다 정당화되나”

    ‘작심’ 최재형 “원전 대통령 공약, 수단·방법 안 가리고 다 정당화되나”

    與, 월성원전 수사 부당성 지적하자 답변박성준 “정책 수사하고 법 잣대 들이대면공무원 일할 공간 없어진다” 비판하자최재형 “행정은 법 절차에 따라 투명해야”최재형 감사원장이 22일 월성 원자력발전소 수사에 대해 지적하는 여당 의원을 향해 “공무원의 행정 행위에 법의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정당화된다는 것이냐”고 직격했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월성원전 수사 관련 질의에 “공무원의 행정 행위는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투명하게 해야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의원은 “정책에 대해서 수사를 하고, 법의 잣대를 들이댈 경우는 공무원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의 월성원전 조기 폐쇄 과정에서 ‘월성원전의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다’고 발표했다. 원전 정책을 지휘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은 감사원 감사 직전 감사 자료 530건을 몰래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고 결국 담당 공무원들이 구속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그 근간이 된 감사원 감사 결과와 이어지는 검찰 수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감사 내용은 수행 과정이적법절차를 지켰느냐를 본 것” 이에 최 원장은 “공무원의 행위에 법의 잣대를 대서는 안 된다는 표현이 그런 뜻으로 말씀하신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그 정도로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공약하신 사항의 정책수행은 제대로 해야 되는 게 맞다”면서 “그러나 공약을 이행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정당화된다는 주장은 아니시죠”라고 반문했다. 최 원장은 “저희가 감사한 내용은 정책 수행의 목적 설정 자체를 본 것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수행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켰느냐를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년사서 “정치 갈등 속 공직사회가 흔들림 없이 일하도록 지원할 것” 최 원장은 지난날 4일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사회적·정치적 갈등 가운데에서도 공직사회가 흔들림 없이 제대로 일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각종 감사를 통해 공직 수행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을 지켜나갈 때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를 의연하게 수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지난해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도 드러난 정치권 공방 등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말고 감사 업무 본연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금 주문한 것이다. 최 원장은 “우리 스스로에게는 더욱 엄정한 기준을 적용하고 감사과정에서도 원칙과 절차를 지킴으로써 감사의 품격을 한 단계 높여 달라”고 부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겨울폭풍 美 텍사스 11살 소년 동사…전기회사 상대 1100억대 소송

    겨울폭풍 美 텍사스 11살 소년 동사…전기회사 상대 1100억대 소송

    미국 텍사스주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11살 소년의 부모가 전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전기가 끊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크리스티안 파본 피네다(11)의 유족이 전력회사 두 곳을 상대로 1억 달러(약 110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겨울폭풍으로 미국 남부에 혹독한 한파가 휘몰아쳤던 지난 16일, 텍사스주 콘로 지역의 한 이동식 주택에서 11살 소년이 사망했다. 3살 동생과 한 침대에서 이불 여러 개를 덮고 잠이 든 소년은 이날 아침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난방 수요 폭증으로 발전소들이 잇따라 멈추면서 전기가 끊긴 탓이다. 소년의 어머니는 “2년 전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죽기 전날 처음으로 눈 구경을 한 건강한 아이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기만 제대로 공급됐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라고 하소연한 것.어머니는 텍사스주 전력망 사업자인 전기신뢰도위원회(ERCOT)와 미국 대형 전기가스공급회사 ‘엔터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전력회사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머니는 제퍼슨카운티지방법원에 접수한 소송장에 “최소 일주일 전부터 악천후가 예상됐고, 과거 비슷한 상황을 겪었음에도 10년이 넘도록 위급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 위기를 모면할 그 어떤 선제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유족 측 소송 대리인은 “전기회사가 정전 기간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탓에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등 정전 대비를 하지 못했다. 정확한 정보만 있었어도 어린 생명을 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ERCOT와 엔터지 측 모두 피해보상에 대한 구체적 논평은 피한 채 “인명피해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에 따른 소년의 공식 사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텍사스주는 2011년에도 이상 기후로 전력 공급에 애를 먹은 바 있다. 하지만 천연가스에 의존하며 혹한에 대비한 전력 공급 방안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재난급 한파와 난방 수요 폭증으로 발전소들이 잇따라 가동을 멈췄고, 텍사스주 45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난방이 끊긴 집에서 주민들은 울타리를 뜯어 불을 피우고, 담요를 겹겹이 두른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했다.인명피해도 잇따랐다. 16일 텍사스주 슈거랜드에서는 정전으로 추위에 떨다 벽난로를 피운 일가족 4명이 화재로 사망했다. 아랫층 벽난로에 불을 떼고 윗층 침실에서 잠든 75살 할머니와 11살, 8살, 5살 남매는 16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남매의 어머니와 친구 한 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 당시 해당 지역은 8시간 동안 정전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전기만 들어왔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망연자실해했다. 폭탄급 요금 고지서도 뒤따랐다. 20일 폭스뉴스는 전기요금 급등으로 텍사스주 일부 주민들이 터무니없이 치솟은 고지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 알링턴에 거주하는 타이 윌리엄스는 정전 사태를 다행히 비껴갔지만, 이번 달 1만7000달러(약 1881만 원)에 달하는 전기 요금 청구서를 받았다. 한파 사태에 앞서 그가 평소 집과 게스트하우스, 사무실을 합쳐 매달 평균 지출한 전기요금은 660달러(73만원)였다.거액의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은 주민들은 모두 변동 요금제가 적용되는 ‘그리디’라는 도매 전력업체 고객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폭탄 요금에 대한 민원이 빗발치자 텍사스주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한파로 고통을 겪은 주민들이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타격을 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일련의 정전 사태에 대해 ERCOT 측은 “주 전체의 정전을 피하기 위해 긴급 순환 단전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텍사스주 전력은 대부분 복구됐다. 하지만 여전히 순환 단전이 진행 중이다. 미국의 정전 피해를 집계하는 웹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2만여 가구가 여전히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강원, 정부보다 10년 앞당긴 ‘탄소중립 2040’ 추진 선언

    청정 강원도가 정부보다 10년 앞서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며 ‘탄소중립 2040’을 선언했다. 삼척 액화수소와 태백 플라즈마 그린수소 클러스터 조성 등이 정착되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강원도는 1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2040 탄소중립 추진전략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지방정부 차원의 선제적 기후변화 대응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인 순 배출량 3440만t 이상의 온실가스를 오는 2040년까지 ‘0’으로 하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그린·액화수소 등 에너지 대전환, 주요 배출산업의 저탄소 및 자원화, 건강한 산림관리와 관광자원 탄소중립, 디지털 탄소중립 및 기후 안심 인프라 확대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7대 역점 과제를 포함한 12대 실천 과제는 액화수소 도시 조성, 수소차와 수소열차 등 그린카 보급, 화력발전 연료 전환, 시멘트 산업 연료전환 및 탄소 포집·저장·활용, 탄소중립 남북 협력사업 등이다. 우선 강원도내 온실가스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시멘트 산업의 주 연료인 유연탄을 그린수소 연료 전환 등으로 143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일 예정이다. 석탄화력발전소의 그린수소, 바이오매스로의 연료전환과 탄소 광물화를 통해서도 870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방침이다. 특히 그린뉴딜 실현을 위해 폐광지역인 태백 일대에 2025년까지 국비 등 2727억원을 투입해 플라즈마 그린수소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석탄, 목재, 가스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를 제조하는 연구개발과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또 수소 분야 전문인력 1000여 명을 양성하고, 강원에너지진흥원을 설립해 플라즈마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형 그린수소 경제를 이끌고 기후변화 대응 행동의 이정표를 제시하겠다”며 “태백이 석탄의 대체 산업인 그린수소로 미래의 신동력 사업으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텍사스의 폭설/문소영 논설실장

    [씨줄날줄] 텍사스의 폭설/문소영 논설실장

    한겨울 추위가 북반구에 몰아쳐도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상 10도쯤 되는 미국 텍사스에 며칠째 폭설이 내리고, 지역에 따라서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졌다. 고온건조한 기후라 전력 시스템도 붕괴됐다고 한다. 화력발전소는 정지됐으며, 풍력 발전기의 터번은 얼어서 멈추었다. 지난 15일 정전으로 430만 가구와 사업장에 전력 공급이 차단됐다니 텍사스로서는 몹시 심각한 상황이다. 대규모 순환 정전으로 전기는 각 가정에 할당제로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줄어 원유 생산을 줄였는데, 이제 와서 난방연료 수요를 대려니 원유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30년 만에 눈이 내렸으니 대비는 당연히 하지 않았고, 그 결과 108중 추돌 사고도 발생했다. 섭씨 40도가 넘는 여름에 맞춰 나무로 지은 집들은 겨울에도 에어컨이 팡팡 돌아가지만 난방장치는 잘 작동하지도 않는다. 텍사스 포트워스시는 가전 플러그는 다 뽑아 놓고, 창문엔 커튼을 치며,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전기가 들어와도 실내 온도를 높이지 말라고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텍사스의 이번 한파는 북극에 머물러야 하는 차갑고 건조한 극소용돌이가 남하한 탓이라고 한다. 알래스카보다 기온이 더 낮았다. 기후의 역습이다.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 종말을 맞는 세 가지 시나리오로 핵전쟁, 인공지능(AI)의 발전과 함께 지구온난화, 즉 기후변화를 꼽았다. 빙하기에 비해 현재 지구의 온도는 섭씨 6도 더 높다고 한다. 겨우 6도 높다고 문제가 되겠느냐고 안이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지구상 생물들은 수백만년 동안 천천히 기온에 적응해 왔기 때문에 1도의 오르내림으로 생물의 생사가 결정될 수 있다. 빌 게이츠도 최근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란 책을 냈다. 연간 510억t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제로(0)로 만들어야 하는데, 전기 생산에 27%, 제조에 31%, 사육과 재배에 19%, 교통과 운동에 16%, 냉방과 난방에 7%가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일지 질문한다. ‘기후변화’는 정치권이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회피하려고 만들어 낸, 위기감을 덜 주는 말이지만, 인류가 각성하려면 빌 게이츠처럼 재앙이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 기후 문제를 현재처럼 다룬다면 ‘인류세’를 더는 유지할 수 없다. 미국 에너지 산업의 심장인 텍사스의 대규모 정전 사태는 우리와 무관한 일이 아니다. 한겨울에는 더 춥고, 한여름에는 더 덥고 더 긴 장마가 지속되는 한국 날씨를 고려해 에너지 관련 시설들을 전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원전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추진하는 녹색에너지가 과연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대안인지도 점검할 대상이다. symun@seoul.co.kr
  • 에너지 공기업 CEO ‘물갈이’될까… 한수원은 연임 가닥

    에너지 공기업 CEO ‘물갈이’될까… 한수원은 연임 가닥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인사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연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국석유공사는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15일 공기업들에 따르면 산업부는 최근 한수원에 오는 4월 4일 임기 만료인 정 사장의 연임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최종 연임 여부는 한수원 이사회에서 결정되지만, 업계에선 정 사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돼 왔다. 월성원전 1호기 폐쇄와 관련한 검찰 수사와 신한울 3·4호기 처리 문제 등에 대응하고,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려면 정 사장이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0일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오는 19일까지 후보자를 모집한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 임기는 다음달 21일까지다. 양 사장이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지만, 공모 절차를 새로 진행하는 만큼 교체 쪽에 무게가 실린다. 석유공사는 과거 무리한 해외 자원개발 여파로 현재 자본 잠식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20조원이 넘는다. 신임 사장은 석유공사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부실 자회사 등을 구조조정하는 게 급선무다. 그간 석유공사 사장에는 민간기업 출신 CEO나 내부 출신 인사 등이 맡았다. 양 사장도 직전에 포스코대우 부사장을 지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4월 12일 임기가 끝나지만 한전은 아직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리지 않고 있다. 통상 임추위는 임기 만료 약 두 달 전에 후보를 공모한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전 산하의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서부 발전사 5곳은 지난달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 면접 등을 마친 상태다. 남부발전 사장에는 이승우 전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동서발전 새 사장으로는 문재인 정부 첫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문 더불어민주당 울산 울주군 지역위원장 이름이 거론된다.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은 한전 출신이, 중부발전은 내부 출신 인사가 물망에 오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에너지 공기업 CEO ‘물갈이’될까… 한수원은 연임 가닥

    에너지 공기업 CEO ‘물갈이’될까… 한수원은 연임 가닥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인사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연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국석유공사는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15일 공기업들에 따르면 산업부는 최근 한수원에 오는 4월 4일 임기 만료인 정 사장의 연임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최종 연임 여부는 한수원 이사회에서 결정되지만, 업계에선 정 사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돼 왔다. 월성원전 1호기 폐쇄와 관련한 검찰 수사와 신한울 3·4호기 처리 문제 등에 대응하고,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려면 정 사장이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0일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오는 19일까지 후보자를 모집한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 임기는 다음달 21일까지다. 양 사장이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지만, 공모 절차를 새로 진행하는 만큼 교체 쪽에 무게가 실린다. 석유공사는 과거 무리한 해외 자원개발 여파로 현재 자본 잠식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20조원이 넘는다. 신임 사장은 석유공사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부실 자회사 등을 구조조정하는 게 급선무다. 그간 석유공사 사장에는 민간기업 출신 CEO나 내부 출신 인사 등이 맡았다. 양 사장도 직전에 포스코대우 부사장을 지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4월 12일 임기가 끝나지만 한전은 아직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리지 않고 있다. 통상 임추위는 임기 만료 약 두 달 전에 후보를 공모한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전 산하의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서부 발전사 5곳은 지난달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 면접 등을 마친 상태다. 남부발전 사장에는 이승우 전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동서발전 새 사장으로는 문재인 정부 첫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문 더불어민주당 울산 울주군 지역위원장 이름이 거론된다.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은 한전 출신이, 중부발전은 내부 출신 인사가 물망에 오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조선인이 우물에 독탔다” 日 지진 피해에 한국 탓…트윗 논란 [이슈픽]

    “조선인이 우물에 독탔다” 日 지진 피해에 한국 탓…트윗 논란 [이슈픽]

    13일 후쿠시마 7.3 강진에 피해 속출하자트위터서 “조선인이 후쿠시마 우물에 독타”“최악 차별 선동” 지적에 “장난인데 과민”2016년 지진 때도…“간토대학살은 음모론”국내 네티즌 “지진 피해 온정 마음 사라져”“조선인이 후쿠시마 우물에 독을 타고 있는 것을 봤다!” 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18분 만에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다. 공포스러운 상황 속에서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유언비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돈 것이다. 13일 7.3 규모 강진에 일본 큰 피해혐한 감정 부추기는 글 SNS에 올라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일으킨 동일본대지진 10년을 목전에 두고 주말 밤인 오후 11시 8분쯤 후쿠시마 현 앞마다에서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수십초 간 이어진 강진에 150여명이 다쳤고 300개 이상의 학교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중 71개교는 휴교했다.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과 단수로 5000가구 이상이 불편을 겪었다. 이 와중에 올라온 이 트윗은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關東) 대지진의 혼란 속에 일본 정부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로 조선인 수천명이 자경단 등에 의해 집단 학살된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일본 내무성은 흉흉해진 민심을 돌리기 위해 “재난을 틈타 이득을 취하려는 무리들이 있다. 조선인들이 방화와 폭탄에 의한 테러, 강도 등을 획책하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찰에 내려보냈다. 이후 일부 일본 언론이 “조선인들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들을 습격하고 있다”는 적개심을 유발하는 잘못된 유언비어를 보도하면서 무자비한 조선인에 대한 학살이 자행됐다.간토대지진 유언비어로 조선인 수천명 살해 “지진 편승해 증오범죄, 부끄러운 줄 알아야” 간토대지진 당시 숨진 조선인은 최소 6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상기시키는 트윗에 대해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재일 한국인들로서는 참을 수 없는 간토대지진을 떠올리게 하는 최저·최악의 차별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코로나의 만연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헤이트 크라임(Hate Crime·증오 범죄)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목숨을 잃는 사람도 많다”면서 “지진에 편승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식의 트윗을 하는 사람은 부끄러운 줄 알라. 당신도 한 발 국외로 나가면 증오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비판이 쇄도하는 가운데 문제의 트윗을 올린 트위터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2016년 구마모토(熊本) 지진 때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퍼트렸다’는 유언비어가 인터넷에서 퍼져 재일 한국인들에게 상처를 줬었다.“장난인데 차별 선동이랄 것까지야”“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음모론” 日우익 “대지진으로 日여성 강간한 이민족 결코 잊어선 안 돼” 한국 겨냥 이를 놓고 단순한 장난인데 조선인 차별 선동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농담이 악취미이고 재미없다는 것은 알겠지만 ‘차별 선동’이라는 식으로 논의할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을 음모론이라며 당시 일본인 여성이 조선인으로 추정되는 이민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2017년 중의원 선거에 ‘희망의 당’ 후보로 입후보한 경력이 있는 하시모토 고토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간토대지진 후 조선인이 학살됐다는 음모론을 펴는 사람이 있다”면서 “대지진 후 일본 여성을 강간한 이민족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시모토는 일본 우익단체인 ‘일본회의’ 회원이라고 트위터 계정에 자신을 소개하며 차별을 조장하는 글들을 게재했다.韓누리꾼 “일본, 아직도 우물물 먹니?” “반성 없는 세계 최악의 범죄자 집단”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국내 네티즌들은 역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부 일본인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반성 없는 세계 최악의 범죄자 집단”이라고 분노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인성이 안됐다”면서 “독일 같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면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텐데 바보 같은 것들이 자신들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선진국이라더니 아직도 우물물을 퍼다 먹느냐”, “지진 피해에 온정의 마음이 있었는데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니 마음이 싹 사라진다”, “정도가 지나친 장난”, “일본 국격의 추락이 무섭다”, “일본 망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등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스물다섯 일용직 청년 김태규 추락사 뒤 678일만에 업체 대표 사과

    스물다섯 일용직 청년 김태규 추락사 뒤 678일만에 업체 대표 사과

    건설 현장 승강기에서 추락해 사망한 스물다섯 청년 일용직 노동자 고 김태규 씨의 유가족이 사망 678일이 지난 뒤에야 부실한 현장 안전 관리를 한 하청업체 대표에게 공식 사과를 받았다. 김상욱 은하종합건설 대표는 15일 오전 지난 2019년 4월 10일 사망 사고가 일어난 곳인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AC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이번 사과는 이틀 뒤 선고될 항소심 판결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고인이 사망한지 22개월이 지나서야 사과를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현장에서 안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책임을 통감하고 계속 반성하고 있다”며 유가족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유가족들은 사건 초기 업체 대표가 정식 사과를 하지 않았고 경찰과 노동청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결국 유가족이 직접 증거를 수집하는 등 발로 뛰며 업체와 관계자들의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은하종합건설은 지난해 6월 19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7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승강기 관리 업체 이조엔지니어링도 5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안전총괄책임자인 현장소장과 현장반장은 업무상과실치사죄, 산안법 위반 등으로 각각 징역 1년과 10개월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 수원지법 이원석 판사는 “아직 설치가 완료되지 않아 출입문 자동 닫힘 등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승강기를 무리하게 운행한 점, 승강기 외측 출입문과 건물 외벽 사이의 개구부로 인해 탑승자의 추락 위험이 있음에도 작업 편의를 위해 승강기 외측 출입문을 열어 둔 채로 운행한 점, 승강기 내부에 조명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타승자들이 쉽게 인지하기 어려운 상태로 방치한 점 등을 비추어볼 때 현장소장과 현장반장 피고인들의 주의의무 위반 정도는 매우 중하다고 할 것이고, 그로 인해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중한 결과가 발생한 점에서 처벌을 가볍게 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싸움이 길어지면서 유가족들은 몸과 마음의 병을 얻었다. 누나 도현 씨는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고, 할아버지는 심장 부정맥, 어머니 신현숙 씨도 당뇨합병증이 악화되었고 담낭절제술 수술을 앞두고 있다.  누나 도현 씨는 비록 늦었지만 다른 업체들에 본보기가 될 수 있고 가족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사과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야간에 홀로 점검을 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 tvN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 등 비정규직 산재사망 사고 유가족들이 함께 자리를 지켰다. 수원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물대포에 실탄쏘고 야간납치…미얀마 시내로 이동한 장갑차(종합)

    물대포에 실탄쏘고 야간납치…미얀마 시내로 이동한 장갑차(종합)

    미얀마 군부가 항의시위 중심지인 최대 도시 양곤으로 군 병력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곤 시내에는 장갑차량들이 등장했다. 15일 현지 언론 영상에는 시민들이 장갑차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시민 불복종 운동으로 상징되는 ‘냄비 두드리기’를 하는 등의 모습이 찍혔다.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양곤 시내에 장갑차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시민을 마음대로 체포하거나 압수수색하지 못하게 하는 법령의 효력을 중단했다.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국민에게 자택에서 대기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대사관은 또 다음날 오전 1시부터 9시 사이에 통신 두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시위대는 쿠데타와 동시에 가택 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문민정부 인사와 민주화 운동가 등의 즉각적인 석방과 군부독재 타도 등을 외쳤다. 또 군경이 야간에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는 인사들을 잇달아 체포한 것에 항의하며 “야간 납치를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의 실탄에 맞은 여성 킨(20)이 결국 사망하며 시민들의 저항은 거세졌다. 킨은 물대포를 피해 버스 정류장에 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고 가족이 산소호흡기 제거에 동의하며 쿠데타에 항의하다 목숨을 잃은 첫 번째 희생자가 됐다.  양곤을 중심으로 미얀마 곳곳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공무원들의 업무 복귀 거부도 이어지자 군정이 양곤에 군 병력을 이동시켜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부는 이날 오후 북부 까친주 발전소 인근에서는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물대포를 발사한 데 이어 밤에는 총기를 발포했다고 전해진다. 부상자 발생 여부는 불명확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군부가 극우 승려 등 죄수 2만 3000여명을 사면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높아졌다. 양곤에서는 젊은이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야간 순찰조’도 운영되고 있다. 군부가 불복종 운동을 벌이는 주요 인사들을 기습 체포하는 일이 늘자 이를 막기 위해서다. 시위대는 발전소에 군 병력이 배치된 것은 군정이 ‘야간 납치’를 자행하기 위해 전력을 끊으려는 의도라면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 정부 “후쿠시마·오나가와 원전 모두 이상 없어”(종합)

    日 정부 “후쿠시마·오나가와 원전 모두 이상 없어”(종합)

    일본 정부가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발생한 강한 지진과 관련해 해당 지역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14일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福島) 제1·2원자력발전소, (미야기(宮城)현에 있는) 오나가와(女川) 원자력발전소는 모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그 외 원자력 관계시설에도 이상이 없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도호쿠 지방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원자력 관계시설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는 설명이다.이날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관계 각료 회의에서 지진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고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 수준의 지진에 주의해주기를 바란다”며 피해지 주민들에게 여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스가 총리는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까지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에서 다친 분들은 다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사망한 분은 없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전날밤 11시 8분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했으며,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서 최대 ‘진도 6강’ 흔들림으로 관측됐다. ‘진도 6강’은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흔들림이 심한 수준이다. 일본 기상청이 발표하는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리히터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각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교도통신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후쿠시마, 미야기 등 9개 현(縣·광역지자체)에서 총 152명이다. 부상자의 절반 이상은 후쿠시마현에서 나왔다. 도호쿠와 간토(關東) 지역 90여만 가구에서 발생한 정전은 해소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아직 단수가 계속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본 후쿠시마 지진, 부상자 150명 집계... “향후 일주일 여진 계속”

    일본 후쿠시마 지진, 부상자 150명 집계... “향후 일주일 여진 계속”

    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150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일본 공영방송 NHK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동북 지방 후쿠시마현에서 78명, 미야기현에서 55명, 관동지방에서는 토치기현에서 7명, 이바라키 현에서 3명 등 부상자가 보고됐다. 이번 지진은 후쿠시마현 앞바다 55km 깊이에서 규모 7.3으로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없었지만, 이후 진도 1~4에 이르는 다수의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진동을 수반하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일본 기상청이 사용하는 진도는 절대적인 지진 강도를 의미하는 리히터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서 사람들이 가진 느낌이나 물체들의 흔들림 정도를 토대로 나타내는 상대적 개념이다.한편, 이날 일본 정부는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지진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비롯해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과 오코노기 하치로 방재담당상 등이 참석했다. 이날 스가 총리는 “지금까지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에서 다친 사람들이 다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사망한 사람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여진과 산사태 등 2차 재해에 대한 경계를 계속하는 것과 함께 국민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재해 응급 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와 미야기 현의 오나가와 원전 등이 모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본 7.3 강진에 후쿠시마 원전 수조 4곳서 넘친 물 확인

    일본 7.3 강진에 후쿠시마 원전 수조 4곳서 넘친 물 확인

    13일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인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5·6호기에서 물이 넘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지진의 흔들림으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전 5·6호기의 각 원자로 건물 상부에 있는 사용후연료 수조 등에서 물이 넘쳤다. 물이 건물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바는 없으며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도쿄전력 측은 설명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원자력규제청은 넘친 물의 양이 적고 방사선량도 낮아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수조에서 사용 후 연료를 꺼내는 작업 등을 하는 원자로 건물 5층에서 넘친 물이 발견됐다. 5·6호기의 네 군데서 넘친 물이 확인됐다. 이밖에 각 원자로에서 꺼낸 사용 후 연료를 보관하는 공용 수조 건물에서도 물이 넘친 것으로 파악됐으며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 있는 사용후연료 수조에서도 소량의 물이 넘치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14일 오전 1시 30분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을 비롯해 진동이 강했던 지역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나 사용후 연료재처리공장 등 각 시설의 방사선 측정치에 변화가 없으며 방사성 물질의 누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있는 후쿠시마 오쿠마마치(大熊町)와 후타바마치(雙葉町)에서는 진도 6약(弱)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약은 서 있기 곤란할 정도로 흔들리는 수준이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대부분 움직이고 넘어지는 것도 있으며 건물의 변형으로 인해 문이 열리지 않는 일도 생긴다. 내진성이 낮은 목조 건물의 경우 기와가 떨어지거나 건물이 기울기도 하며 쓰러지는 일도 있다.후쿠시마 제1원전 5·6호기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비상용 전원이 공급돼 냉각 장치 기능이 유지된 덕에 최악의 사고를 피했으며 2014년 1월 폐로(廢爐)됐다. 이와 달리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는 대지진 당시 전력 공급이 끊겨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나 원자로 건물의 수소 폭발 등이 발생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이 발생한 근원지인 진원의 위치는 북위 37.7도 동경 141.8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60㎞로 추정됐다. 지진으로 인한 최대 진도는 후쿠시마 일부 지역과 미야기(宮城)현 일부 지역에서 ‘진도 6강’에 달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전날 지진의 영향으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10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화마당] 구독의 시대, 지역 서점 살길 열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구독의 시대, 지역 서점 살길 열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책바다봄. 경남 통영의 독립서점 봄날의책방에서 운영하는 ‘책 꾸러미 구독 서비스’ 이름이다. 25만원을 내고 연 6회, 책방 일꾼이 선별해 보내는 책을 택배로 받아 읽는 서비스다. 1회에 4만원이 넘으니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그러나 지난 1월 28일 모집을 시작한 정기 구독자 200명은 열흘 되기 전 마감됐다. 책바다봄은 단지 ‘책 받아 봄’을 넘어서 ‘좋은 책과 바다의 향기를 함께 만나는’ ‘책-바다-봄’이었다. 먼저 전국 각지 바닷가에 자리 잡은 독립출판사 네 곳의 ‘책’이 있다. 봄날의책방을 운영하는 통영의 남해의봄날, 강원 고성의 온다프레스, 인천 강화의 딸기책방, 전남 순천의 열매하나가 힘을 모았다. 여기에 ‘바다’가 더해졌다. 지역 특산물을 함께 보내 준다. 덕분에 구독자들은 두 달에 한 차례 책도 읽고, 반건조 생선 등 삼면 바다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첫 배송일은 3월 중이다. ‘산 너머 남쪽’에서 선물처럼 찾아온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이 온라인을 닮는 사이버피지컬 현상은 세계적 추세다. 오프라인 공간의 흥망은 규모나 위치보다 매력과 평판이 좌우한다. ‘어디에, 어떻게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얼마나 경험하게 해 주느냐’가 공간의 운명을 결정한다. 서점도 다를 바 없다. 전국 독립서점들은 매력적 공간, 독특한 큐레이션, 잊지 못할 경험 등을 통해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의 일상화는 독립서점의 매력을 작동 불능으로 만들었다. 독자들이 서점에 오지 못하고 저자 강연 등 책 모임이 온라인 만남으로 대체되면서 많은 독립서점이 위기에 빠졌다. ‘경기도 지역 서점 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도내 지역 서점 중 3분의2는 작년 상반기 매출액이 2019년 동기 대비 평균 31.3% 감소했다. 감염자 수가 급증한 하반기엔 더 어려웠다. 고난은 인간을 지혜롭게 하고, 위기는 사업을 창조적으로 만든다. 비대면 구독 서비스 열풍의 이유였다. 안경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구독하는 세계다. 매력을 전달한다면 종이책 구독도 당연히 가능하다. 작년 5월 봄날의책방은 위기 타개를 위해 책 꾸러미 서비스 100명분을 기획했고, 순식간에 완판해 독립서점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냈다. 특히 통영 지역 셰프가 쓴 ‘통영백미’라는 책을 보내면서 특산물을 끼워 보낸 것에 반응이 좋았다. 용기를 얻은 책방은 이번에 서비스를 전국 규모로 확장했다. 독자들 호응은 더 뜨거웠다. 역량이 허락했다면 구독자도 훨씬 늘었을 것이다. 평소 책 생태계에서 봄날의책방이 쌓은 평판이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은 물론이다. 영국의 독립서점 돈트북스는 ‘책을 아름답게 대접하는 서점’이라는 평판을 얻을 정도로 공간 경험을 극대화한 진열로 유명하다. 이 서점의 또 다른 매력은 전문가 상담을 받아 매달 자기 취향에 맞는 책을 정성 어린 편지와 함께 받아 보는 구독 서비스다. 한국에서도 최인아책방, 당인리책발전소 등의 구독 서비스가 사랑받고 있다. 일본의 출판사 다베루통신은 도시의 먹는 사람과 농산어촌의 만드는 사람을 잡지를 통해 연결한다. 간편식 열풍이 상징하는 공업적 먹거리 소비가 일반화한 세상에서 이 출판사는 월간지를 구독하면 지역 식자재를 함께 보낸다. 잡지엔 먹거리를 생산하고 요리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가득하다. 생산자·소비자·출판사가 온라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활발한 활동 끝에 매달 8000명 이상 구독자를 모았다. 책과 함께 지역을 판매하는 서비스는 지역 독립서점의 오랜 꿈이다. 책만으로 안 되지만, 책이 있어야 가능하다. 지역 서점 구독 서비스 시대가 열렸다. 많은 시도가 있기를 바란다.
  • 광주 간 정 총리 ‘호남 대표 정치인’ 자기 홍보

    “광주에 갑니다. 광주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김대중 대통령님이 떠오릅니다.”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정세균 총리가 광주를 찾았다. 광주시청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만 5건을 소화하며 잰걸음을 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착수식에 참석한 뒤 광주 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았다. 양동시장에서 설 성수품 물가를 점검하고 광주형 일자리 첫 사례인 함평군 글로벌모터스의 공장부지도 돌아봤다. 정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분께 정치를 배웠고 광주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포용력과 정의로움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광주행은 광주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열기 위해서”라며 “수소 경제는 광주의 미래를 이끌 원동력이고, 글로벌모터스는 우리나라에서 23년 만에 건설되는 자동차 공장”이라며 한껏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2021년은 광주가 정치1번지에서 경제1번지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광주 글로벌모터스는 오는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 10만대의 완성차를 양산하고 직접 일자리 1000여개와 간접고용까지 더하면 1만여개의 일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전북 출신인 정 총리의 이날 광주 발언은 고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광주와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중대본 회의에서는 광주 지역 공직자들에 대한 격려 메시지도 내놓았다. 그는 “광주는 기민한 대응으로 코로나19의 거센 불길을 빠르게 잡아 나갔다”면서 “집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비상근무를 계속한 이용섭 광주시장님과 자정을 넘긴 퇴근이 일상이 된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최근 1주일간 광주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1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정 총리는 이어 “설 연휴가 코로나의 중대한 갈림길”이라며 “고비마다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국민이 방역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일부 시민의 폭언으로 코로나19 의료진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한 사례를 언급하며 “의료진이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존중하고 배려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한중, 초미세먼지 25% 이상 줄었다는데… 왜 하늘은 뿌연 걸까

    한중, 초미세먼지 25% 이상 줄었다는데… 왜 하늘은 뿌연 걸까

    韓, 5년 새 27% 개선… ‘좋음’ 154일로 최다中, 기업배출관리·석탄 소비 줄여 28% 감소“코로나발 경제·이동 제한 영향 분석 빠져”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대기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의 저감 대책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한 협력을 통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 및 이동 제한 등이 반영되지 않은 데다 지난 주말 대기질이 악화되면서 개선 체감도가 떨어진다. 중국의 개선 효과가 우리나라의 농도 저감으로 이어지면서 중국발 영향을 입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와 중국 생태환경부가 10일 합동으로 공개한 미세먼지 대응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는 19㎍/㎥로 전국 단위 관측을 시작한 2015년(26㎍/㎥) 대비 26.9%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초미세먼지 ‘나쁨’(36㎍/㎥ 이상) 일수는 총 27일로 2015년(62일)보다 56% 감소했다. ‘좋음’(15㎍/㎥ 이하) 일수는 154일로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해 중국 337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3㎍/㎥로 전년(36㎍/㎥) 대비 8.3%, 2015년(46㎍/㎥) 대비 28.3% 감소했다. 한국은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등을 통해 대형 사업장과 석탄화력발전소 배출량이 줄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이 감소했다. 굴뚝원격감시체계(TMS)가 부착된 635개 대형사업장의 지난해 12월 초미세먼지 관련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1만 3518t으로 2018년 12월(1만 9894t) 대비 32% 감소했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60기) 배출량도 3527t으로 2018년 12월(8781t)과 비교해 60% 줄었다. 배출가스를 많이 내뿜는 5등급 차량(노후 경유차) 중 저공해조치를 하지 않은 차량은 134만 7000대로 2년 만에 약 100만대가 줄었다. 중국 정부는 ‘람천보위전’(푸른 하늘을 수호하는 전쟁)을 대기오염관리정책(오염방지공견전)의 중점과제로 정해 산업구조 최적화와 산업 친환경 발전, 오염 배출이 심한 기업 관리 등을 통해 철강 생산용량 2억t, 저급철강재 1억 4000만t을 줄였다. 에너지 구조조정 등으로 2019년 전국 석탄 소비 비중이 57.7%로 전년 대비 1.5% 포인트 감소한 반면 청정에너지는 23.4%로 1.3% 포인트 늘었다. 한중 양국은 대기질 개선이 공통 현안이라는 점에서 ‘각자 또 함께’ 전략을 강화한다. 상호 배출을 줄이는 데 노력하면서 대기협력사업인 ‘청천계획’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합동 발표는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양국의 협력 관계를 상징한다”며 “동북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중국을 비롯한 이웃 나라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규 확진 444명…丁 “설연휴, 3차 유행 끝나거나 불씨 살아나거나”(종합)

    신규 확진 444명…丁 “설연휴, 3차 유행 끝나거나 불씨 살아나거나”(종합)

    신규 확진 400명대 또 상승…수도권 344명 丁 “설 연휴, 코로나의 중대 갈림길”광주, 선교시설 대규모 감염 방역 대응 칭찬“연휴에도 선별진료소 운영, 의료진 격려”丁, SNS에 “김대중 대통령 떠올라,광주의 새 역사 함께 열겠다”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내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가 코로나의 중대한 갈림길”이라면서 “역대 가장 큰 위기인 3차 유행이 끝날 수도 있고, 아니면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민이 방역의 주인공”“광주시 방역 총력 다해, 헌신에 감사” 정 총리는 광주광역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비마다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국민이 방역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먼저 광주시가 선교 목적의 비인가 교육시설과 교회 등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잘 대응했다고 격려했다. 그는 “1월 한 달에만 700여명이 한꺼번에 확진됐고, 이 숫자는 지난 1년간 누적 확진자의 37%에 해당한다. 당시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하게 한다”면서 “하지만 광주는 기민한 대응으로 코로나19의 거센 불길을 빠르게 잡아나갔다”고 말했다. 또 “비인가 교육시설은 자진신고와 함께 검사를 받도록 했다. 예배는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성인오락실은 영업을 제한하는 등 추가적인 감염 차단에 총력을 다했다”면서 “집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비상근무를 계속한 이용섭 광주시장과 자정을 넘긴 퇴근이 일상이 된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백화점 선물 매출액 사상 최대”“만남 대신 선물로 마음 전해” 정 총리는 “백화점 선물 매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만남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면서 “차례를 온라인으로 지내고 세뱃돈도 모바일로 송금하는 등 설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온 가족이 정을 나눠야 할 명절에 그리움을 애써 참으며 방역에 힘을 모아주는 국민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연휴에도 선별진료소는 운영된다. 명절도 반납하고 국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과 공직자들께 격려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최근 일부 시민의 폭언과 위협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의료진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DJ에 정치, 포용력, 정의로움 배워” 한편 정 총리는 이번 광주 방문에서 중대본 회의 주재에 이어 에코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식에 참석하고, 전통시장인 양동시장과 광주형 일자리 회사인 광주 글로벌모터스도 방문한다. 정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김대중 대통령님이 떠오른다. 그분께 정치를 배웠고 포용력과 정의로움도 배웠다”면서 “오늘 광주행은 광주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열기 위한 것”이라고 남겼다.신규 확진 444명…수도권 또 확산세수도권 344명, 비수도권 70명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 중심의 집단발병으로 다시 400명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전날보다 100명 넘게 증가하면서 지난 4일(451명) 이후 엿새 만에 400명대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과 휴일을 거치면서 200명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서서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종교시설, 학원, 무도장 등 시설·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4명 늘어 누적 8만 193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03명)과 비교하면 141명 많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14명, 해외유입이 30명이다.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8∼9일 각각 264명, 273명을 나타내며 200명대 중반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다시 400명대로 치솟았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169명, 경기 157명, 인천 18명 등 수도권이 총 344명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83.1%에 달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18명, 대구·광주 각 14명, 경남 9명, 강원 5명, 충북·충남·전북·경북 각 2명, 세종·전남 각 1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70명으로, 지난 4일 이후 일주일째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도 부천시의 영생교 승리제단과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53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승리제단에서는 신도 등 20명이, 보습학원에서는 학생·강사 등 33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해외유입 30명…미국 8명 최다사망자 4명 늘어 1486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30명으로, 전날과 같았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6명, 외국인이 14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4명은 경기(12명), 서울(6명), 인천·대구(각 2명), 부산·전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 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나온 13개 국가에는 미국이 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헝가리 6명, 인도네시아·독일 각 3명, 인도 2명 순이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148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1%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5명 줄어 총 184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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