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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부발전, 안전 사각지대 없도록… 인력·시설·점검 촘촘히

    한국서부발전, 안전 사각지대 없도록… 인력·시설·점검 촘촘히

    최근 산업현장에서 노동자 안전 확보가 절실해진 가운데 한국서부발전이 중대재해 예방 제도 마련에 나섰다. 서부발전은 안전 강화를 위해 ▲인력·시설 확충 ▲현장점검 강화 ▲협력사 안전역량 제고 등 3개 분야에 방점을 두고 있다. 우선 본사 안전전담 조직에서 안전 외 업무를 줄여 줘 안전관리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했고, 충남 태안과 경기 평택에 사업소 안전조직을 신설했다. 안전전문가도 46명을 새로 채용했다. 또 안전펜스, 방호울타리, 조명시설 등을 확충하고 안전 사각지대가 없도록 폐쇄회로(CC)TV와 열화상카메라를 추가 설치해 촘촘한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열악한 작업은 무인화·자동화를 추진해 인명사고 위험을 크게 낮추려 하고 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후인 지난 1~2월 국내 최대 규모인 태안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김포, 서인천, 평택, 군산 등 전 사업소 현장을 점검했다. 특히 현재 건설 중인 김포열병합발전소 현장에서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자가 작업을 거부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한’ 제도를 적극적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서부발전은 상대적으로 안전역량이 취약한 중소협력사를 지원해 안전경영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협력사 노사와 안전협의체를 구성해 정기 모임을 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현장 공간 개선과 노동자 마음건강 교육지원, 고가 안전장구 대여 등 협력사의 요청사항을 듣고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박 사장은 “협력사의 안전 요청 사항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남동발전, 염전부지에 태양광… 年 27억 수익 주민과 나눔

    한국남동발전, 염전부지에 태양광… 年 27억 수익 주민과 나눔

    한국남동발전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올해 들어 주민과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의 태양광 발전사업 모델을 잇달아 준공했다. 전남 신안군 일대에서 추진 중인 신안 태양광 발전단지가 대표적이다. 남동발전이 최대 주주로 참여한 이번 사업은 신안군의 유휴 염전부지에 150㎿급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발전용량 기준)이다. 특히 사업의 개발 이익은 주민과 공유한다. 신안군 지도읍 주민 3000여명이 채권 방식으로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연간 27억원가량의 수익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과의 이익 공유 측면에서 국내 최대의 신재생 발전사업인 셈이다.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만 주민들에게 1인당 약 11만~25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농어촌 지역에서 주민 소득 증가와 인구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남동발전은 주민 수용성 확보 노력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서 5년째 운영 중인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발전단지 탐라해상풍력발전은 3㎿급 풍력발전기 10기를 통해 총 3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사업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바닷속 풍력발전 구조물이나 사석 등이 인공어초 역할을 해 어획량 증대에 기여하고 있고, 해상풍력단지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부쩍 많이 찾아 주변 상권도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 DL, CO2 포집 기술로 ESG 경영 가속화

    DL, CO2 포집 기술로 ESG 경영 가속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DL그룹은 올해 계열사들의 친환경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과 저장(CCUS)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이 주도한 국책연구과제 1~2단계에 모두 참여해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행했다. 현재 하루 3000t(연간 100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또 보령화력발전소에 설치된 포집 설비의 운전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운영을 위한 추가 설계 개선도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있다. DL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7개국에서 13개 발전 사업에 투자하고 이를 개발하면서 글로벌 민자발전회사로 자리매김했다. DL에너지는 한국,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7곳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태양광, 풍력 등 구성도 다양하다.
  • ‘쓰레기군’ 오명 쓸라… 열병합발전소 가동 막는 나주·영광

    전남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생활 폐기물 등을 연료로 삼아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고형연료제품(SRF) 열병합발전소’ 사용허가를 놓고 업체들과 충돌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승인을 불허한 나주시와 영광군은 행정소송 1·2심에서 잇따라 패하자 대법원과 고등법원으로 옮겨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2700억원을 투입해 나주에 조성한 ‘나주SRF열병합발전소’는 2017년 9월 완공됐지만, 주민 반대와 나주시의 사업 개시 불허 처분으로 가동되지 못했다. 난방공사는 지난달 10일 ‘사업개시신고 수리거부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도 승리하자 28일 발전소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곧바로 대법원에 상고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항소심 판결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지난해 7월 광주 쓰레기 고형연료에서 인체에 유해한 납 성분이 법적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돼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며 “고형연료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주민의 건강권, 생명권, 환경권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100억원 규모의 영광열병합발전소도 공정률 60%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건설 사업이 중단됐다. 2020년 7월부터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열병합발전소 설치 반대 민원이 잇따르자 영광군이 고형연료 사용 불허 처분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영광군도 발전회사가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군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생각해 대법원까지 가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영진 영광군의원은 “당초 발전용량 3㎿ 바이오매스 사용으로 발전 허가를 받았으나 9.9㎿ SRF 사용으로 사업 계획이 변경됐다”면서 “하루에 318t에 이르는 타 지역 산업 쓰레기가 들어오면 영광은 ‘쓰레기군’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어 “가뜩이나 원전 때문에 지역 농산물이 외면받고 있는데 열병합발전소까지 가동되면 경제적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했다.
  • 날이 갑자기 좋아져서… 제주서 또 태양광 발전기 전력 생산 중단

    날이 갑자기 좋아져서… 제주서 또 태양광 발전기 전력 생산 중단

    제주에서 또 태양광 발전기 전력 생산을 중단하는 출력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한국전력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가동중인 신흥 1호 등 제주도내 일부 태양광 발전 시설에 전력 생산을 중단하는 출력 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출력제한 조치는 도내 공공 태양광 발전시설 13곳과 민간 태양광 발전시설 85곳 등 98곳(90㎿)이다. 이처럼 대규모로 출력 제한 조치가 취해진 건 이례적이다. 한전은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이 늘어나면 전력 계통 운영이 불안정해져 취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날 출력제어는 한낮 날씨가 좋아지면서 태양광발전소에서 전력이 사용량보다 과잉 생산으로 정전이 우려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력거래소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4개 그룹에 해당하는 민간 태양광발전소 전력 20㎿ 규모가 차단된 바 있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에서 전기가 초과 생산되고 있지만, 남는 전기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출력제어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초과 공급된 전기를 전력망에 그대로 흘려보내면 전력망에 과부하가 발생하고 심하면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과 생산 전력을 보관하는 기술은 현재 상용화되지 못했다.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의회 관계자는 “일주일 내내 날씨가 안좋다가 지난 26일부터 날씨가 다시 좋아져서 비용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갑작스러운 출력제어에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에 대한 출력 제한 조치가 매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3회에 불과했던 불과했던 출력 제한 조치는 2016년 6건, 2017년 14건, 2018년 15건으로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2019년 47건으로 급증했다. 이어 2020년에는 77건으로 다시 한 번 크게 늘었다가 2021년에 64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는 3월 초까지 15건의 출력 제한이 이뤄졌다.
  • “핵발전소 건설 또다시 추진 절대 안된다” 강원 삼척시 술렁

    “핵발전소 건설 또다시 추진 절대 안된다” 강원 삼척시 술렁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삼척핵발전소 건설 재추진 검토를 강력 규탄한다” 강원도 삼척지역의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와 근덕·노곡원전반대투쟁위원회가 28일 삼척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인수위에서 삼척핵발전소 건설을 재추진한다는 말이 언론을 통해 슬금슬금 나온다”며 “핵발전소를 두 번 막아내고, 중저준위 방폐장을 막아낸 곳이 삼척”이라며 “삼척시민은 언제든 투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삼척은 그동안 두 차례 원자력발전소 건설 반대 투쟁을 했던 지역이다. 첫 투쟁은 1982년 근덕면 덕산리 일대의 원전 건설 예정 후보지 지정 때문이었다. 당시 근덕면 주민은 반대대책위 구성, 이장 집단 사표, 총궐기대회 등 원전 건설 계획에 강력하게 반발했고 결국 1998년 원전 건설 예정지 지정 해제 결정을 끌어냈다. 정부는 4년 후인 2012년 9월 근덕면 부남·동막리 일대를 다시 원전(대진원전) 예정 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삼척시민은 문화제, 촛불집회, 궐기대회 등 반대 투쟁에 나섰고, 정부는 2019년 6월 대진원진 예정 구역 지정 고시를 해제했다. 현재 삼척시는 대진원전 건설 예정 해제 부지에 2023년 착공을 목표로 관광휴양 복합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등은 “우리는 오늘 또다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분명하고도 강력히 경고한다”며 “삼척시민은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삼척시와 시민 1166명은 전날 서울행정법원에 ‘제2차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의 일부 내용에 관해 무효확인 행정소송을 냈다. 이 계획은 중간저장시설 가동 이전까지 현재 원전 부지에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삼척시와 시민들은 정부가 계획 수립에 앞서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원고 대리를 맡은 김영희 변호사는 “사실상 몇십년 동안 중간저장시설의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인데 공청회 등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산자부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하여금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을 설치·운영하게 할 법적인 근거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 대만 코로나19 재확산 비상…지역감염 환자 최다

    대만 코로나19 재확산 비상…지역감염 환자 최다

    해외 유입환자, 30대 한국인 남성 2명 포함 120명“제로 코로나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대만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9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다음달초 청명절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면서 다음달부터 시행하려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연합보·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신규환자는 모두 203명으로 이중 지역사회 감염 환자는 83명·해외 유입환자는 30대 한국인 남성 2명을 포함한 12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27일 지역사회 감염환자 88명이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지역사회 확진자는 남성 69명·여성 14명으로 발생 지역은 북부 지룽·신베이·타오위안·신주·동부 타이둥 등으로 파악됐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대만 내 최대 화력 발전소인 타오위안 다탄 화력발전소에서 작업하던 태국 국적 이주 노동자 47명·대만인 5명 등 52명이 감염됐다. 천스중 위생부장(장관)은 지룽 지역 가라오케에서 회식한 지역경찰의 집단감염, 신베이시 싼충 지역의 보험설계사 감염, 타이중 지역 가족 감염 등 3곳의 전파 연결 고리가 가장 걱정스럽다고 설명했다. 전날부터 룸살롱·카바레 외 가라오케·주점·클럽·디스코텍 등 8대 특수 업종 장소에 출입하는 손님과 종업원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까지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천스중 위생부장은 입경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려던 정책과 다음달초 마스크 착용 완화 정책도 잠시 유보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제로 코로나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제로 코로나 방향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전남 지자체, SRF열병합발전소 허가 여부 놓고 잇딴 충돌

    전남 일부 지자체들이 ‘SRF(고형연료제품) 열병합발전소’ 사용허가 여부를 놓고 업체들과 잇따라 충돌하고 있다. 열병합 발전소 승인 허가를 불허한 나주시와 영광군은 행정소송에서 패소하면서 각각 대법원과 고등법원에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열과 전기 공급 목적으로 2700억원을 투입해 나주에 조성한 ‘나주SRF열병합발전소’ 는 2017년 9월 완공했지만 강인규 나주시장이 5년째 사업개시 신고 접수를 반려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와 이해당사자 간 법적 다툼 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가동 여부는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받는다. 1심과 2심에서 패소한 나주시는 이에 불복, 지난 3일 ‘SRF열병합발전소 사업개시신고 수리거부 처분 취소’ 행정소송과 관련한 강 시장 명의 입장문을 내고 “항소심 판결에 대한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법원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나주시를 상대로 낸 ‘발전소 사업수리개시 신고 수리거부 처분 취소소송’ 판결에서 난방공사 손을 들어줬다. 나주시는 “지난해 7월 광주 쓰레기 고형연료에서 인체에 유해한 납 성분이 법적 기준치를 초과해 품질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며 “고형연료의 환경적 안정성 확보 없이는 발전소 주변 주민의 건강권, 생명권, 환경권은 심각하게 훼손당할 것이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1100억원 규모의 영광열병합발전소도 공정률 60%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사업을 중단했다. 2020년 7월부터 오염물질 배출 우려를 이유로 열병합발전소 시설 반대 민원이 줄을 잇자 영광군이 연료(고형연료) 사용 불허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사업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가 1심에서 패소한 영광군도 항소심에서 다투고 있다. 영광군은 2020년 7월 주민 반대와 환경 문제 등을 들어 영광열병합발전주식회사가 낸 SRF 열병합발전소 사업을 허가하지 않았지만 1심 법원은 지난달 원고인 영광열병합발전주식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와관련 김준성 영광군수는 담화문을 내고 “군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대법원까지 가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영진 영광군의원은 “열병합발전이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후 발전 방식이 변경돼 지역 이미지 훼손 등이 우려된다”며 “당초에 발전용량 3㎿ 바이오매스 사용으로 발전 허가를 받았으나 9.9㎿ SRF 사용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일일 318t의 타지역 산업 쓰레기가 들어오면 영광은 쓰레기 군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힘들다”며 “가뜩이나 원전으로 인한 지역 농산물이 외면되는 상황에서 지역 특산품 판로와 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인수위 “원안위, 이념에 치우친 의사결정”

    인수위 “원안위, 이념에 치우친 의사결정”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2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정치적·이념적으로 치우친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탈원전 기조에 따른 원전 안전성 확보 방안도 촉구했다.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는 이날 원전 운영 인허가와 안전 규제 업무를 맡고 있는 원안위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인수위원들은 “현 정부에서 원안위가 정치적·이념적으로 치우친 의사 결정으로 발전소 이용률이 저하됐으며 전문성이 부족해 중요한 인허가에 시간이 지체됐다”며 “국민을 더 불안하게 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 들어 원전 가동률이 70%대에 머무르고, 원안위가 ‘탈원전 정책’ 기조에 맞춰 신한울 1호기의 운영 허가에 ‘시간 끌기’를 했다는 논란 등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무보고에서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가동 중인 원전의 계속 운전,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에 있어서 전제되는 원전 안전성 확보 방안, 원안위 전문성 제고 및 독립성 보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윤 당선인이 오는 4월로 예정된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밝히면서 현행 70% 수준인 원전 가동률을 80% 안팎으로 상향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거론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친환경은 병 주고 약 주는 말/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친환경은 병 주고 약 주는 말/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쓰레기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 쓰레기를 받아 주는 환경을 없애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받아 주니 계속 버리는 것이다. 쓰레기는 폐기물이다. 폐기물은 특정 체계 내에서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분류돼(폐) 버려지는(기) 물질(물)이다. 쓰레기는 해당 시스템의 경계 밖으로 버려진다. 경계 밖 환경은 주변인 까닭에 체계 내 소통에 참여하지 못한다. 소통의 핵심 활동은 체계에서 일어나고 환경은 체계 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받아 처리한다. 폐기물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친환경 또는 환경보호라고 믿는다. 환경이 보호받아 잘 유지될수록 더 많은 폐기물을 받는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결국 환경은 늘 뒤치다꺼리만 하는 주변 역할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지방 어딘가에 매립하는 것과 같다. 심지어 자국의 환경을 위해 다른 나라로 폐기물을 수출하는 웃지 못할 친환경 정책도 있다. 폐기물 있는 곳에는 반드시 체계와 제도가 있다. 사용한 물, 하수를 버리면 이를 처리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일회용품, 음식물쓰레기 폐기물을 처리하는 환경도 필요하다. 폐기물 처리를 효율적으로 잘 운영하면 친환경이란 평가를 받지만 계속해서 폐기물을 받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모든 폐기물을 체계 내 가치 있는 물질로 활용하면 환경은 저절로 사라진다. 즉 친환경보다는 탈환경해야 하는 거다. 친환경, 재생, 녹색 이런 단어들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실상은 폭력성과 차별이 숨겨져 있다. 체계 속에 두기는 싫지만 처리할 필요가 있어 그럴듯한 이름으로 국토의 어딘가에 폐기물을 지속적으로 버리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줄인다는 친환경 개념 자체가 오염물과 온난화가스 발생을 인정한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화력발전 주변이 아닌 체계 속에서 다룰 수만 있다면 환경이 따로 존재할 필요가 없다. 원자력발전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과학기술을 언급하는 순간 환경이 전제된다. 핵폐기물이 안전하게 관리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거주지 내 핵폐기물 관리장이 들어오는 것을 찬성하겠는가. 태양광 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분류하면서 산림과 농지를 훼손한다면 각종 폐기물을 전제한 친환경 논리와 다르지 않다. 이렇듯 친환경은 환경피해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말이다. 폐기물이 없다면 친환경이란 말을 사용할 필요 없다. 진정한 친환경은 탈환경이어야 한다. 폐기물로 분류된 것을 환경이 아닌 체계 내 에너지, 자원으로 가져와 자연과 순환 법칙으로 활용하면 환경도, 재생할 것도 따로 없다. 병 주고 약 주지 말고 처음부터 병이 생기지 않게 하면 될 일이다.
  • 한국이 수출한 UAE 바라카 원전 2호기, 상업운전 시작

    한국이 수출한 UAE 바라카 원전 2호기, 상업운전 시작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가 1호기에 이어 2호기도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한국전력과 UAE원자력공사(ENEC)는 바라카 원전 2호기의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가 처음 수출한 한국형 원전이다. ENEC는 “바라카 원전 2호기가 오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며 “탄소 배출이 없는 1400㎿의 전력이 국가 전력망에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가동 중인 바라카 원전 1호기를 합하면 원전 발전량은 2800㎿가 된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 4기(총발전용량 5600㎿)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km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전은 2009년 12월 이 사업을 수주해 2012년 7월 착공했다.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지난해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UAE 원전은 아랍지역 내 최초로 운영되는 원자력발전소로, 향후 60년간 UAE의 전력 공급을 담당한다. 향후 원전 4기가 모두 가동되면 UAE 전력 수요의 25%를 책임진다. 3호기는 지난해 건설을 완료하고 현재 UAE 규제기관의 운영허가 승인 취득을 준비 중이다. 4호기는 올해 고온 기능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팀코리아와 함께 모든 역량을 다해 UAE 원전산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며 “UAE 원전의 성공적인 준공과 안정적인 운영이 양국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속보] 젤렌스키 “러시아, 사린 화학무기 공격 준비”

    [속보] 젤렌스키 “러시아, 사린 화학무기 공격 준비”

    “이미 우크라인 수천명 희생, 어린이 121명”“러, 원전 공격…핵물질 처리장 전쟁터 돼”러, 푸틴 정적 제거에 노비촉 등 화학무기 사용후쿠시마 원전 폭발 후유증 겪는 日에 호소 기시다 총리 등 日국회의원 일제 기립 박수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 저녁(한국시간) 일본 국회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사린 등의 화학무기를 사용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일본 참의원(상원) 및 중의원(하원) 의원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중계된 화상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수천명이 희생됐고, 이 가운데 121명은 어린이였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참상을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궁지에 몰리니 생화학무기를 쓰려는 명확한 징후를 포착했다며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냉전시기 생화학 무기를 대규모로 비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2차례나 신경작용제를 사용해 요인 암살 시도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상은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었다.생·화학무기는 국제법으로 금지됐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집권 후에도 화학무기를 여러 차례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정찰총국(GRU)은 2018년 3월 영국에 머물고 있던 러시아 출신의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을 소련 시절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으로 암살했다. 2020년 8월 푸틴 대통령의 정적(政敵)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중독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는데, 그의 몸에서도 노비촉이 검출됐다.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의 후원을 받고 있는 아사드 정권 측도 여러 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일 기명 칼럼에서 푸틴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다면 “화학무기나 (2차 대전) 일본 나가사키 이후 처음으로 핵폭탄을 발사한다는 선택을 내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건 생각하기조차 싫지만 “그저 가능성일 뿐이라고 무시한다면 극단적으로 순진한 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젤렌스키 “러와 무역 금지해야”“일본, 아시아 중 첫 러에 압력 원조 감사”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한 것에 대해 “러시아는 핵물질 처리장을 전장으로 바꿔놓았다”면서 “전쟁 후 이것을 처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상상해봐라”고 말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로 지금도 어려움을 겪는 일본의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일본에 대(對)러시아 경제제재를 계속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무역을 금지해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일본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에 압력을 가했다”면서 일본의 우크라이나 원조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기시다 “국민 지켜내려는 모습 감명”“우크라에 추가 인도적 지원 검토”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약 15분 동안 진행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회 화상 연설을 전국으로 생중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등 일본 각료들도 중의원 제1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청취했다. 국방색 점퍼를 입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기시다 총리를 비롯한 일본 국회의원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영국, 독일 등의 국회에서도 화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었다. 일본 정부는 서방 국가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 중앙은행 등 러시아의 주요 인사와 금융기관 등에 대한 제재를 신속하게 단행했다. 방탄복과 헬멧 등 방위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고, 인접국으로 피란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일본 입국도 허용했다. 기시다 총리는 젤린스키 대통령의 연설 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강한 결의와 용기로 조국과 국민을 지켜내려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 두산중공업 ‘국산 가스터빈 1호기‘ 제작완료...상반기 출하

    두산중공업 ‘국산 가스터빈 1호기‘ 제작완료...상반기 출하

    두산중공업이 국산 가스터빈 1호기 제작을 완료하고 23일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회사안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두산중공업이 개발해 제작을 완료하고 최근 성능시험까지 마친 국산가스터빈 1호기는 270㎿급 발전용 대형에 속한다. 2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 가스터빈에는 1500℃ 이상 고온에서 견디는 초내열 합금 소재가 사용됐다. 전체 부품 수는 4만여개에 이른다. 이날 두산중공업에서 열린 행사에는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강기윤·김정호 국회의원, 박성길 한국산업단지 경남본부장, 노충식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가스터빈 홍보영상 시청, 경과보고, 축사, 기념촬영 순서로 진행됐다.경남도는 2013년부터 시작된 두산중공업의 국산 가스터빈 1호기 개발사업에는 모두 1조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국내 대학 21곳과 중소·중견기업 13곳, 연구기관 및 발전사 등이 참여했다. 제작이 완료된 가스터빈은 올 상반기안에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공급돼 2025년까지 실증운전을 거칠 예정이다. 경남도는 실증운전 과정이 마무리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다섯번째 국가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우리 기술로 제작한 가스터빈은 제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상징적 모델이다”며 “경남도는 가스복합발전을 미래 에너지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고, 지역 협력업체들이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에 좌지우지된 원전… 에너지 위기의 시대, 기초체력 강화하라” [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정치에 좌지우지된 원전… 에너지 위기의 시대, 기초체력 강화하라” [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文탈원전 5년 공과 객관적 분석해탄소중립 기반한 에너지원 믹스신재생 50% 채우려면 가구당 1억비용·공급 실현가능 정책 세워야 尹원전 연장, 안전·주민 수용 필요신규 건설엔 전문가 의견 엇갈려“2050년 전기수요 2배” “원전 밀집”핵폐기물 임시 아닌 영구처분장을‘중단 원전 즉각 운영,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원전 산업 육성·수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밝힌 원전·탄소중립 정책의 기조다. 한마디로 현 정부 내내 이어 온 ‘탈원전’ 정책을 ‘원전 강국 건설’ 정책으로 180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현 정부가 중단시킨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내년 4월 운영 허가가 끝나는 고리 2호기의 수명 연장을 위한 작업에 돌입하면서 탈원전 정책 지우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내세운 원전·탄소중립 정책이 뿌리를 내리려면 정치적 이념에 좌우되지 않는 큰 틀의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원전·사용후핵연료의 안전을 담보하는 방안과 에너지 정책 방향을 전환·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도 선결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놨다. ●‘백년대계’ 에너지정책, 탈이념화를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에 한결같이 튼튼한 에너지 기초체력을 주문했다. 앞으로 에너지 위기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에너지 정책의 근본부터 먼저 손을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새 정부는 단순히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에너지 기초체력을 강화할 수 있는 탄소중립 기반의 국가 에너지 정책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력수급기본계획, 탄소중립 2050계획 등도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경제·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지난 5년간의 에너지 정책 공과를 객관적으로 되짚어 보는 동시에 정치적 이념에 좌우되지 않고 국민 동의를 바탕으로 원전과 다른 전원과의 적절한 에너지 믹스를 실현할 때 에너지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에너지 기초체력 확보는 다양한 에너지원의 원활한 공급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국제 정세가 조금만 불안하거나 국제 유가가 미세하게 변동돼도 우리나라가 홍역을 앓을 수밖에 없는 것은 에너지 확보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위기는 기저 에너지 공급·운영 시스템이 약화했기 때문”이라며 “원전만 따로 떼어 낸 정책이 아니라 기존 화석 에너지까지 포함하는 국가 에너지 기본 정책부터 종합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공급 안정 중점 두되 사회 갈등 줄여야 에너지 정책을 수립할 때는 수요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따져 보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에너지 계획을 세울 때는 실현 가능한 기술로 내용을 채워야 한다. 현 정부가 에너지 수요의 50%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정책을 추진하려면 가구당 1억원씩은 부담해야 하는데, 이런 사회적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의 에너지 정책 공과를 따져 보고, 국민 동의를 바탕으로 원전과 다른 전원과 적절한 믹스 실현으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친원전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실질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원은 원전이기 때문에 신한울 3·4호기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원전 건설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환경 전문가들은 원전 밀집도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2050년에는 전기 수요가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원전 건설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량을 높이면서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한국형 신형 원전(APR1400)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소형 모듈 원전건설 기술 개발에도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희령 울산과학기술원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2030 온실가스 배출 목표(NDC) 달성과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라도 원전 신규 건설은 필수적”이라면서 “원전은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탄소 넷제로(net zero)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반면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은 “우리나라는 단위 면적당 원전 밀집도가 세계 1위이다. 발전소 단지마다 6~10개의 원전이 몰려 있어 동시다발 사고나 대규모 전원상실 위험이 상존하고, 송전선 대책도 없다”며 “전력 수요가 많은 서울에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새 정부의 기존 원전 수명 연장과 관련해서는 친원전·반원전 전문가를 가리지 않고 안전성 확보와 지역 주민 수용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설계 수명이 다가오는 원전은 10개쯤 된다. 선진국에서도 설비 보강을 거쳐 원전 운영 기간을 80년까지 연장하는 사례도 있다지만 당장 사고가 없다고 운영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설비 교체와 안전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손양훈 교수는 “월성 원전은 수명을 연장하기에 앞서 5000억원을 투입해 안전 조치를 먼저 했다”며 “원전은 에너지 위기에 가장 강한 헤지(hedge) 수단이고, 기술적으로도 안전에 문제없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김희령 교수도 “안전성 평가와 원전 지역 주민들이 받아들이는 국민적 합의 과정을 토대로 계속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사용후핵연료 처리, 법·제도 마련 우선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제도 마련이 우선이라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는 기존 사용후핵연료가 발전소 수조에 임시 저장돼 있는데,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처분장을 먼저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규 원전 건설이나 기존 원전 수명 확대 정책도 체계적이고 일관된 사용후핵연료 관리 정책이 수립돼야 명분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동욱 교수는 “지금까지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시도를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영구 처분장은 기술적 이슈보다 사회적 수용성이 더 큰 이슈라서 선정 기준과 과정의 투명성, 유치지역 지원을 위한 법·제도 마련이 새 정부의 과제”라고 했다. 또 “새 정부가 법·제도 토대를 마련해야 2050년대 사용후핵연료 처분장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양훈 교수는 “고준위 폐기장 건설에는 기술과 비용이 전제되고 주민의 수용이 관건인데, 기술력은 충분하고 처리 비용도 비축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지역 주민의 반발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 도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안재훈 국장은 “원전을 가동한 지 40년이 넘었지만 고준위 핵폐기물 처분장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탈원전 정책을 말하기 전에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 대책부터 공론화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원 비율 정해 원전·탄소중립 공존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는 특정 전원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에너지원의 적절한 비율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친원전 전문가들은 원전이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는 청정에너지라고 강조하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원전은 위험성을 가졌고 탄소 감축 효과 면에서 다른 전원보다 나을 게 없다고 주장한다. 화석연료 발전을 줄여야 한다는 원칙에는 같은 목소리를 낸다. 탄소중립은 기저 전원을 무엇으로 삼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자는 정책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새 정부는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기존 화석연료 등 다양한 전원 비율이 적정하게 이뤄지게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전과 탄소중립이 공존하려면 논리적으로 접근해 전원 비율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전을 확대한다고 해도 재생에너지 비율을 동시에 높이는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할 것도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공급의 안전성, 국가 안보 차원의 에너지 확보, 국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다각화된 에너지원의 비율을 결정할 때 우리 실정에 맞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요오드약 비축 검토”…유럽, 우크라 핵전쟁 가능성 대비

    “요오드약 비축 검토”…유럽, 우크라 핵전쟁 가능성 대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전쟁과 원자력발전소 사고 우려에 유럽연합(EU)이 요오드 알약 등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이 요오드 알약과 기타 의약품, 보호장비를 비축하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요오드 성분의 약품은 핵사고나 핵전쟁 때 치명적인 방사선 피폭에 대비하는 필수 의약품이다. 방사능이 없는 요오드 동위원소 성분을 미리 복용하면 핵폭발 시 발생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쌓이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의 이 같은 대비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핵사고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달 말 핵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 국경을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진격하면서 수십년전 사고로 폐쇄된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9일에는 체르노빌 원전에 사용후핵연료 냉각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망이 파손돼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단지 내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건물과 원자로 사이의 거리는 450m에 불과해 자칫 대형 원전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우려가 나왔다.러시아의 기대와 다르게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하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러시아가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핵전쟁이 푸틴 대통령의 단 한번의 오판에도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교착 상태로 접어들어 장기화하는 전황과 심화하는 서방과 대치 구도가 이런 푸틴 대통령의 오판 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방의 경제 제재와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지원을 두고 러시아 지도부가 자신들을 제거하려는 의도적 전략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소속 유럽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S.시프비스는 지난 3일 “(전쟁이 두 국가 사이 일로 끝나지 않고) 확전되는 다른 경우는 모두 결국 핵 문턱을 넘는 사태로 귀결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후 해본 전쟁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푸틴 대통령은 정권이 위협받을 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NYT와 유사하게 분석했다.17일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스콧 베리어 국장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재래식 전력이 약화하자 러시아는 국내외에 힘을 과시하면서 서방에도 신호를 보내기 위해 핵 억제력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핵사고가 터지거나 핵무기가 사용될 경우 유럽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인접국인 벨라루스는 물론 유럽 전역으로 방사성 물질이 퍼져나가 유럽의 서쪽 끝인 영국에서도 검출되기에 이르렀다. 미국 군축협회(AC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약 1만 3080개의 핵탄두 중 러시아에 6257개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9월 연장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 스타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 핵 전략자산 527곳에 전략 핵탄두 1458개를 배치했다.
  • 법원 “2117억 손실 끼친 직원 해고 정당”

    해외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설비 시험을 부주의하게 관리해 수천억원의 손실을 가져온 직원을 해고한 조치는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이상훈)는 20일 대우건설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현장소장 A씨를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본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은 위법하다는 취지다. 해고 소송의 시작은 2017년 7월 대우건설이 수주한 모로코의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실시한 수압시험에서 비롯했다. 발전기 터빈과 급수가열기를 연결하는 배관 중 고온의 증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추기계통’에 대한 수압시험이었다. 당시 공사 현장소장 A씨는 추기계통을 급수가열기와 결합한 상태에서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을 위해 급수가열기 연결 부위를 절단했다가 다시 연결을 하면 공사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2017년 12월 고압급수가열기 3대의 튜브에서 누수가 발견돼 이듬해 사용 불가 판정을 받고 폐기됐다. 대우건설은 공사가 6개월가량 지연됐고 지연배상금과 재설치 비용을 합쳐 모두 2117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대우건설은 2019년 9월 A씨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그러나 A씨가 사직서를 내지 않자 한 달 뒤 해고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가 “A씨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다”며 복직을 명령하면서 대우건설은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는 중대한 과실의 징계사유에 해당함이 명백하다”면서 “현장소장으로서 지위와 책임, 징계사유의 중대성에 비추어 볼 때 해고는 적정하다”고 밝혔다.
  • 직원 실수로 2100억 손해 본 대우건설…법원 “해고 정당”

    직원 실수로 2100억 손해 본 대우건설…법원 “해고 정당”

    해외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설비 시험을 부주의하게 관리해 수천억원의 손실을 가져온 직원을 해고한 조치는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이상훈)는 20일 대우건설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현장소장 A씨를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본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은 위법하다는 취지다. 해고 소송의 시작은 2017년 7월 대우건설이 수주한 모로코의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실시한 수압시험에서 비롯했다. 발전기 터빈과 급수가열기를 연결하는 배관 중 고온의 증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추기계통’에 대한 수압시험이었다. 당시 공사 현장소장 A씨는 추기계통을 단독으로 시험하지 않고 급수가열기와 결합한 상태에서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을 위해 급수가열기 연결 부위를 절단했다가 다시 연결을 하면 공사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2017년 12월 고압급수가열기 3대의 튜브에서 누수가 발견돼 이듬해 사용 불가 판정을 받고 폐기됐다. 대우건설은 시설을 다시 설치하느라 공사가 6개월가량 지연됐고 지연배상금과 재설치 비용을 합쳐 모두 2117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이 사고로 해외 잠재 부실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대우건설이 추진 중이던 인수합병도 무산됐다. 대우건설은 2019년 9월 A씨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그러나 A씨가 사직서를 내지 않자 한 달 뒤 해고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가 “A씨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다”며 복직을 명령하면서 대우건설은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해고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는 중대한 과실의 징계 사유에 해당함이 명백하다”면서 “현장소장으로서 지위와 책임, 징계 사유의 중대성에 비추어 볼 때 해고는 적정하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수압시험과 관련해 발주처와 합의한 절차서는 물론 실무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 방법으로 급수가열기까지 포함해 시험을 시행했다”면서 “부주의로 인해 이러한 시험을 했더라도 반드시 사후 보존 조치를 시행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급수가열기가 파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 월성1호기 조기폐쇄 의결 하자 없다...이사회 결의 무효 소송 기각

    월성1호기 조기폐쇄 의결 하자 없다...이사회 결의 무효 소송 기각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전 이사와 노조 지부장이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를 결정한 이사회 결의를 무효화해야 한다며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대구지법 경주지원 민사1부(부장 김상윤)는 18일 조성진 전 한수원 이사가 한수원을 상대로 낸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한수원은 2018년 6월 15일 이사회를 열어 경제성이 없다며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의결한 바 있다. 당시 비상임이사였던 조 전 이사는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의결과 관련해 경제성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의결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원고가 회의 소집에 동의한 만큼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경제성 평가와 관련해서는 조작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이사회 결의 자체를 무효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소송에 원고로 참여한 최영두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노조위원장, 강창호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 새울1발전소 노조위원장에 대해서는 원고 성격이 없다고 판단해 소송을 각하했다. 원고 소송대리인인 김태훈 변호사는 판결 직후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와 관련해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조작이 있었고 그 결과로 이사회 결의가 이뤄졌는데도 재판부가 소송을 기각한데는 동의할 수 없어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 [안미현 칼럼] ‘MB 시즌2’가 될 거라는 쓸데없는 걱정/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MB 시즌2’가 될 거라는 쓸데없는 걱정/수석논설위원

    한 기업체 임원이 느닷없이 “새 정부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시즌2가 될 거라는 얘기가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비롯해 대통령 당선인 주변에 MB계 인사가 많다 보니 나온 말인 듯했다. 최근 ‘자원외교’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인수위에 MB맨이 많이 포진한 것도 호사가들의 양념이 됐을 수 있다. 윤 당선인이 MB 시즌2 운운하는 얘기를 들었으면 특유의 어퍼컷을 날렸을 것이다. 그런데 꼭 그럴 일만은 아니다. 가볍기 그지없는 이런 입방아의 근저에는 ‘정치 초보’ 대통령에 대한 불안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혹여라도 주변에 휘둘리면 어쩌나 하는 기우다. 정권 풍향에 민감한 재계 기류도 감지된다. MB 자원외교 때 혜택을 본 기업도 있지만 홍역을 치른 기업도 있다. 그러니 아직 실체도 없는 가능성에 외풍이 닥칠까 근심하는 것이다. 새 진용을 짜느라 정신없을 윤 당선인이 이런 일각의 시선에도 눈길을 줬으면 한다. 장삼이사들은 먹고사는 게 걱정이다. 기업들은 기업하기 어려워지지 않을지 불안하다. 선거 때 내걸었던 공약을 냉철히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시원시원하게 내질렀던 화법이 건건이 당선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자영업자들은 1000만원 받을 기대감에 들떠 있다. 윤 당선인의 말처럼 “정당한 보상은 정부의 의무”다. 다만 재원 조달 방법으로 윤 당선인이 제시한 ‘지출 구조조정’은 유세 때는 외치기 쉬운 구호이지만 현실화는 쉽지 않다. 적자국채를 찍는 것 외에 뾰족수는 사실상 없다. 돈이 더 풀리면 이달 4%대를 넘볼 소비자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 고물가는 없는 사람에게 더 잔인하다. 오죽했으면 ‘소리 없는 대량살상무기’라고 불리겠는가.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를 합치는 것도 살펴봐야 할 요소가 많다. 세금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은 좋지만 국세인 종부세는 지방으로 내려보낸다. 지방세인 재산세와 합칠 경우 지방 재원의 빈익빈 부익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 계획에 없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를 신설한 행보와 상충될 소지마저 있다. 화끈하게 폐지를 약속한 주식양도세도 ‘양극화 완화’라는 전 세계 화두와 거리가 있다. 큰손이 주식시장을 떠나는 게 염려된다면 세금 자체를 없앨 게 아니라 큰손을 묶어 둘 보완책을 강구하는 게 과세 원칙에 더 맞다. 아이 낳으면 월 100만원, 기초연금 40만원 등 주겠다는 약속은 차고 넘치는데 세금은 죄다 깎아 주겠단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이고 감세 있는 복지는 사기”(심상정 정의당 후보)라는 말은 새겨들어야 할 돌직구다. 연금개혁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으니 최소한 흐지부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막상 공론화에 들어가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안 위원장의 진단대로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모든 공약을 지키려 한 데서” 실패가 시작됐는지 모른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윤 당선인과 인수위는 꼭 지킬 약속과 지키지 못할 약속을 가려내야 한다. 지켜야 할 약속도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야기될 또 다른 문제까지 이제 봐야 한다. 원자력발전소를 다시 짓는다고 하면 고압 송전탑은 어디에 둘 것인가. 70대 마을주민이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던 ‘밀양의 고통’은 현실이다. 정치 초보라는 윤 당선인의 약점은 강점이기도 하다. 정치판에 빚진 게 없어서다. 선거 전에 1번이 되든 2번이 되든 지금보단 나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지인은 그 이유를 “둘 다 비주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도 “오직 국민에게만 빚졌다”고 했다.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어려운 것은 어렵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겠다”고도 했다. 그 용기를 빨리 냈으면 한다. 그래서 당선인이 예능 프로에서 불렀다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5년 뒤에 국민이 열창했으면 한다.
  • ‘전범’ 푸틴 처벌 재임 중 기대 못 해… 논의 자체가 종전 압박 효과[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전범’ 푸틴 처벌 재임 중 기대 못 해… 논의 자체가 종전 압박 효과[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적인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원자력발전소 포격 및 화재 등으로 유럽 전역에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지원을 배경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럽 역내의 오랜 평화 체제 균형이 ‘푸틴의 전쟁’으로 재편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는 전황(戰況)의 이면에는 국제법적 쟁점이 많다. ●국제법 관점서 쟁점 많은 우크라 사태 유엔 체제 내에서의 무력사용, 자위권, 핵무기의 통제 이외에도 인권침해, 난민, 전쟁배상책임, 정전 및 평화협정 등 전쟁을 둘러싼 기본적인 국제법적 쟁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망라돼 있다. 우리의 이목을 끄는 것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처벌 가능성이다. 그 역할을 담당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의 전쟁범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재판소 규정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라도 관할권 행사 대상에서 면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푸틴을 재판소 법정에 세워 전쟁범죄에 대한 형사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재판소 규정을 보면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심각한 국제형사범죄를 저지른 자는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며 처벌을 받는다. 재판소는 인류평화를 위협하는 인도에 반한 죄, 집단살해(제노사이드), 전쟁범죄, 침략범죄 등 4개의 핵심 국제범죄를 다룬다. 인도에 반한 죄는 민간인 주민에 대한 광범위하거나 체계적인 공격의 일부로서, 그 공격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범해진 행위를 말한다. 집단살해는 무력 충돌 시 또는 평시에 국민적·민족적·인종적·종교적 집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파괴할 의도하에 자행된 행위를 말한다. 전쟁범죄는 무력 충돌과 관련한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들이다. 침략범죄는 한 국가의 정치적 또는 군사적 행동을 실효적으로 통제하거나 지시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가 그 성격·중대성·규모로 보아 유엔헌장을 명백히 위반하는 침략 행위를 계획·준비·개시·실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법정 세우려면 재판소 관할권 미쳐야 이들 범죄에 대한 재판소 관할권과 관련해서는 개별 국가의 관할권이 우선한다. 재판소의 관할범죄라도 국제범죄를 저지른 자를 재판에 회부할 일차적 책임은 개별 국가에 있으며, 재판소는 개별 국가의 관할권 행사를 보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충성의 원칙’이라 한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가 푸틴에 대한 국내 사법절차를 진행한다는 것을 현 단계에선 상정하기 어렵다. 재판소 규정의 당사국이 된 국가는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을 수락한다. 재판소 규정을 비준·수락·승인 또는 가입해 당사국이 된 국가는 4개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도 함께 수락한 것이므로, 재판소는 관할범죄에 대해 자동적으로 관할권을 갖게 된다. 재판소의 ‘자동적 관할권’이라 한다. 그러나 재판소가 관할범죄에 대해 관할권을 행사하려면 해당 범죄가 발생한 나라이거나 범죄 혐의자의 국적국 중 적어도 어느 한 국가가 당사국이어야 한다. 또한 비당사국이라도 해당 범죄에 대한 관할권 행사를 임시로 수락한 경우에는 재판소가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재판소가 관할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해당 범죄에 대한 보충적 관할권이 성립하고, 관할범죄에 속해야 하며, 다음의 전제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관할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 행사는 첫째, 어느 당사국이 관할범죄가 범해진 것으로 보이는 사태(事態)를 재판소의 소추관(검사)에게 회부한 경우, 둘째, 소추관이 직권으로 관할범죄에 관한 수사를 개시한 경우, 셋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헌장 제7장(평화에 대한 위협·평화의 파괴·침략에 관한 조치)에 따라 관할범죄가 범해진 것으로 보이는 사태를 소추관에게 회부한 경우에 개시될 수 있다.첫째의 경우는 어느 당사국이라도 사태를 회부할 수 있으나 제3국인 당사국이 회부하기보다는 사태에 직접 관련된 당사국이 스스로 회부하는 경우가 다수라 할 것이다. 둘째의 경우 소추관은 관할범죄에 관한 정보에 근거해 독자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 소추관은 정보의 중대성을 분석한 후 수사를 진행시킬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심(前審) 재판부에 제출하고 전심 재판부가 허가하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 다만 첫째와 둘째의 경우 해당 범죄의 발생국이나 범죄 혐의자의 국적국 중 하나라도 당사국이어야 하며, 비당사국이라면 해당 범죄에 대한 재판소의 관할권을 임시로 수락해야 한다. 그리고 셋째의 경우 국제평화와 안전에 일차적 책임이 있는 안보리가 헌장 제7장에 따라 행동하고, 당사국은 물론 비당사국이 관련된 사태에 대해서도 소추관에게 회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재판소 규정의 당사국이 아닌 현재의 상황에서 재판소가 관할권 행사를 통해 재판 절차를 진행하려면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경우 중 하나에 해당돼야 한다. 당사국은 물론 비당사국이 관련된 사태에 대해서도 소추관에게 회부할 수 있는 안보리의 개입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상정하면 사실상 진행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과 동부 돈바스 내전과 관련해서 발생한 잔혹한 범죄행위에 대해 2015년 9월 재판소의 관할권을 수락한 바 있다. 이 관할권 수락은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범죄행위까지 다룰 수 있다. 또한 40개 당사국들이 공동명의로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회부 서한을 제출함에 따라 전심재판부의 허가 없이도 소추관이 즉시 수사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 ●재판소 20년간 30건… 성과는 미약 ‘푸틴의 전쟁’을 자행한 러시아 현직 대통령 푸틴을 국제형사재판소 법정에 세워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책임을 묻기 위한 법리적인 절차는 개시됐다. 절차는 수사 및 기소, 재판적격성 판단, 범죄인 인도, 재판, 판결·상소·집행을 통해 진행된다. 그러나 재판 절차 진행의 개시와 그 이후의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다. 피고인은 재판하는 동안 출석해야 하며, 피고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궐석재판은 인정되지 않는다. 사형은 허용되지 않는다. 재판소 규정은 현재 123개국이 비준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재판소는 20년간 17건의 수사, 3건의 예비조사, 36건의 체포영장 및 9건의 소환장 발부, 30건의 사건, 7명의 구금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고, 900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하는 재판소로서는 매우 미미한 성과다. 미국·러시아·중국·인도 등 강대국들은 비준하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과정에서의 미군 범죄와 관련한 수사와 기소가 미국의 비협조나 방해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좋은 예다. 특히 비당사국에 범죄인이 있고, 비당사국이 인도를 거부하면 궐석재판을 금지한 재판소 규정상 재판 자체가 불가능하다. 재판소가 취급한 대부분의 사건이 우간다·콩고민주공화국·수단 등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국제범죄에 집중돼 있어 강대국에는 약하고 약소국에는 강한 재판소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한 그가 재판소 피고인으로 재판받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러시아 내부의 정치적 변혁이나 국제사회 공동체의 협력으로 푸틴 대통령의 지위에 대한 변화가 없으면 이론상의 가능성으로만 논의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와 관련한 형사처벌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한 전쟁범죄를 억제하고, 조속한 시일 내 전쟁이 종료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재판소의 관할범죄에 대해서는 어떠한 시효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있을지도 모를 ‘푸틴의 재판’을 위해서도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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