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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경제 Talk톡]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taper tantrum)

    선진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이 신흥국의 통화 가치와 증시 급락을 불러오는 현상. ‘긴축경련’이라고도 부른다. 1994년 당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발생한 멕시코 금융 위기가 대표적이다.
  • [뉴스 분석] 연준, 0.25%P 올려… 韓경제 영향 촉각

    [뉴스 분석] 연준, 0.25%P 올려… 韓경제 영향 촉각

    “점진적 인상”에 시장은 안도미국이 당초 예상보다는 빨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했지만 시장은 웃었다. 돈줄 죄기 신호를 낼 때마다 나타난 ‘발작’(테이퍼 탠트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갑자기 ‘매’(가파른 금리 인상)의 얼굴을 했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막상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에는 순한 ‘비둘기’(점진적 금리 인상)로 변신하는 등 능숙한 솜씨로 시장을 다뤘기 때문이다. 연준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0.50~0.75%에서 0.75~1.0%로 0.25% 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 만의 인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1월 20일) 뒤 첫 단행된 인상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인상 때만 해도 오는 6월은 돼야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였으나 지난달부터 조기 인상 징후가 급격히 확산됐다. 인상 횟수 전망도 ‘연내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늘어났다.하지만 연준은 올해 추가로 두 차례, 2018~2019년에 각각 3차례 올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 추가 2회 인상은 점진적인(gradual)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가파른 인상 가능성에 떨고 있던 시장은 뜻밖에 옐런 의장이 ‘비둘기 발언’을 내놓자 크게 안도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은 0.54%, S&P500은 0.84% 각각 올랐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17.08포인트 오르며 2150선(2150.08)을 뚫었다. 23개월 만의 최고치다. 달러 가치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 바람에 원화 가치는 강하게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달러당 11.6원 올랐다. 장중 14원 넘게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변수다. 그가 예고한 대로 재정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면 연준 예상보다 경기가 과열될 수 있다. 그러면 금리를 ‘더 빨리 자주’ 올리게 될 수 있다. 옐런 의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사안(트럼프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예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향후 금리 인상 전망에 ‘트럼프 리스크’는 반영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씨티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은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인상 예고 횟수를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호금융 가계대출 증가율을 한 자릿수에서 묶기로 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자다가 만나는 공포 ‘가위눌림’ 옆으로 누워서 자면 피할 수도

    자다가 만나는 공포 ‘가위눌림’ 옆으로 누워서 자면 피할 수도

    잠을 자다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다소 공포스럽고 불쾌한 경험을 ‘가위눌림’이라고 한다. 증상이 심해 1개월에 2~3번씩 경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가위눌림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6일 고효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조언을 바탕으로 의학적인 분석을 해 봤다.Q. 가위눌림은 왜 일어나나. A. 정상적으로 잠들었을 때 우리 몸은 근육이 이완된 상태를 유지한다. 그래서 꿈을 꿀 때 우리 몸이 제멋대로 움직여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때때로 아직 몸이 이완 상태에서 회복되지 않았는데 의식이 돌아올 수 있다. 이때 몸은 마비된 것처럼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이것이 가위눌림이고 의학적으로는 ‘수면마비’라고 한다. Q. 남녀 차이도 있나. A. 발병은 보통 10대에 처음 시작하지만 어느 연령기에나 나타날 수 있고 남녀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명 가운데 1명꼴로 일생에 한 번 이상 수면마비를 경험하고 10%는 반복적으로 공포 증상을 동반한 수면마비를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Q. 수면마비도 병인가. A. 수면마비는 뇌의 각성 상태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환청이나 환각을 잘 동반한다. 때로는 심한 불안과 공포감을 동반하는데 몸이 공중부양되거나 나쁜 기운이 침실로 들어오는 듯한 환각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처럼 수면마비로 인해 몹시 불안하고 잠을 잘못 자거나 낮에 졸음이 심하게 오는 등의 문제가 있으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수면마비가 올 수 있는 원인 질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원인은 불규칙한 생활, 수면 부족, 과로, 스트레스 등이 있다. 기면병(수시로 참을 수 없이 졸리는 증상), 다리 경련과 같은 수면 질환, 양극성 장애, 약물남용, 정신질환, 간질, 고혈압 등의 내과적 질환이 있어도 종종 나타난다. 병원에서는 수면장애와 스트레스, 약물 복용 여부를 살핀다. 만약 기면병이 의심되면 수면다원검사, 반복적 수면 잠복기 검사 등의 특별한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Q. 수면마비를 예방하려면. A.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수면마비는 보통 치료할 필요가 없다. 충분한 시간 동안 규칙적으로 잠을 잘 자고, 똑바로 누워서 자지 않고 옆으로 자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옆으로 누워서 자면 목젖이 기도를 막으면서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을 줄이고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고 목이 두껍고 짧은 경우에는 옆으로 자는 것이 좋다. Q. 악몽이나 공황 발작과의 차이점은. A. 수면장애의 하나인 악몽은 가위눌림과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악몽은 글자 그대로 나쁜 꿈을 꾸면서 불안 증상을 느끼는 것이고 공황 발작은 숨이 막힐 것 같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을 받는 증상을 일컫는다. 차이점은 두 증상 모두 몸이 마비되는 느낌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면마비가 자주 나타나는 사람들은 불안 척도 점수가 높게 나오는 등 정신병리학적으로 불안과 깊은 관련이 있다.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도 관련 있다는 의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무직, 비만-심장병 줄이려면 하루 11km 걸어라” (연구)

    “사무직, 비만-심장병 줄이려면 하루 11km 걸어라” (연구)

    앉아있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면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심장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날아온 일종의 경고장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영국 워릭대와 글래스고대 등 연구진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앉아서 일하는 직업과 허리둘레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 증가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만일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하루에 11㎞ 이상 걷거나 7시간 이상 똑바로 서 있어야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2006년 9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글래스고에 있는 국립 우체국 ‘로열메일’ 직원 111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이들의 활동량을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신체 활동과 자세 측정기를 7일간 자신들의 허벅지에 착용했다. 참가자 중 55명은 우체국 안에서만 일하는 내근직이며 나머지 56명은 우편이나 소포를 배송하는 외근직이다. 특히 이들은 모두 비흡연자이며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 관상동맥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개인 병력이 없는 신체 건강한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키와 몸무게, 혈압 등을 측정하고 혈액 표본도 채취했다. 참가자들의 허리둘레는 내근직이 평균 97㎝로 외근직 평균 94㎝보다 컸으며 체질량지수(BMI)도 내근직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나이와 성별, 가족력, 혈압, 신진대사 측정치를 고려하는 ‘프로캠’(Procam·Prospective Cardiovascular Münster) 연구의 측정 방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10년 안에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내근직이 2.2%로 외근직 위험인 1.6보다 컸다. 이뿐만 아니라 앉아 있는 시간이 5시간에서 1시간씩 추가될 때마다 허리둘레가 최대 2㎝씩 늘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0.2%씩 증가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워릭 의대의 윌리엄 티그베 박사는 “앉아 있는 자세로 보낸 시간이 길수록 허리둘레가 더 크며 중성 지방(혈중 지방)과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은 더 낮아 결국 심장 질환 위험이 커지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만일 이런 위험 요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하루에 1만5000걸음 이상 걸어야 하며 이는 7~8마일(약 11.2~12.8㎞)을 걷거나 7시간 동안 똑바로 서 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1월 31일자에 실렸다. 사진=ⓒ kieferpix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무직 비상…비만, 심장병 줄이려면 매일 11㎞ 걸어야(연구)

    사무직 비상…비만, 심장병 줄이려면 매일 11㎞ 걸어야(연구)

    앉아있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면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심장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날아온 일종의 경고장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영국 워릭대와 글래스고대 등 연구진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앉아서 일하는 직업과 허리둘레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 증가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만일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하루에 11㎞ 이상 걷거나 7시간 이상 똑바로 서 있어야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2006년 9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글래스고에 있는 국립 우체국 ‘로열메일’ 직원 111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이들의 활동량을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신체 활동과 자세 측정기를 7일간 자신들의 허벅지에 착용했다. 참가자 중 55명은 우체국 안에서만 일하는 내근직이며 나머지 56명은 우편이나 소포를 배송하는 외근직이다. 특히 이들은 모두 비흡연자이며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 관상동맥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개인 병력이 없는 신체 건강한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키와 몸무게, 혈압 등을 측정하고 혈액 표본도 채취했다. 참가자들의 허리둘레는 내근직이 평균 97㎝로 외근직 평균 94㎝보다 컸으며 체질량지수(BMI)도 내근직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나이와 성별, 가족력, 혈압, 신진대사 측정치를 고려하는 ‘프로캠’(Procam·Prospective Cardiovascular Münster) 연구의 측정 방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10년 안에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내근직이 2.2%로 외근직 위험인 1.6보다 컸다. 이뿐만 아니라 앉아 있는 시간이 5시간에서 1시간씩 추가될 때마다 허리둘레가 최대 2㎝씩 늘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0.2%씩 증가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워릭 의대의 윌리엄 티그베 박사는 “앉아 있는 자세로 보낸 시간이 길수록 허리둘레가 더 크며 중성 지방(혈중 지방)과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은 더 낮아 결국 심장 질환 위험이 커지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만일 이런 위험 요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하루에 1만5000걸음 이상 걸어야 하며 이는 7~8마일(약 11.2~12.8㎞)을 걷거나 7시간 동안 똑바로 서 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1월 31일자에 실렸다. 사진=ⓒ kieferpix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예약 4분 늦었다고 진료 거부… 英 5세 사망

    ‘복지 선진국’ 英사회 비난 일자 “다른 환자 봤다” 거짓 해명까지 영국에서 예약 시간보다 4분 늦었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한 5살 여자아이가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영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국가 주도의 전국민보건서비스(NHS)가 가져온 행정만능주의와 의료서비스 질 하락의 결과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언론에 따르면 영국 뉴포트의 싱글맘 샤니(25)는 2015년 1월 26일 딸 엘리 메이(5)의 천식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샤니가 예약한 병원은 건강보험인 NHS 1차 의료기관 격인 ‘공중보건의원’(GP)이었다. 그러나 병원은 예약 시간보다 샤니가 4분 늦게 도착하자 “예약 시간에 늦어 진료를 받을 수 없으니 내일 오전에 다시 와야 한다”며 샤니와 딸을 돌려보냈다. 결국 엘리 메이는 그날 저녁 발작 증세를 보였고 호흡을 멈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담당 의사는 “다른 환자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엘리를 진료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GP의 의료기록을 확인한 결과, 그의 설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 NHS 보고서에 따르면 담당 의사는 샤니에게 엘리 메이의 증상에 대해 한마디도 묻지 않은 채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의사는 6개월 감봉과 정직을 받은 후 다른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영국은 전국민사회보장이 시행되고 있는 선진국이지만 국가 주도의 NHS는 행정만능주의에 빠져 의료서비스 질을 하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엘리 메이 사망으로 인해 NHS의 관료주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심한 천식을 앓고 있던 엘리 메이는 이전에도 다섯 차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숨진 엘리 메이의 할머니 클락은 “몇 분밖에 늦지 않았는데도 의사는 딸과 손녀를 돌려보냈다. 그의 잘못된 결정으로 우리 예쁜 아이가 생명을 잃었다”면서 “우리 삶은 파탄 났는데 그 의사는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조용히 잘 지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예약시간 4분 늦었다고...英 5세 여아 진료 못받아 사망

    예약시간 4분 늦었다고...英 5세 여아 진료 못받아 사망

    예약시간에 4분 늦었다는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한 채 집으로 돌려보내진 5세 여아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영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5년 1월 26일 뉴포트에 사는 싱글맘 샤니(25)는 5살 난 딸 엘리-메이의 천식 증상이 심하다면서 집으로 데려가라는 학교의 연락을 받고 아이를 집으로 데려고 왔다. 심한 천식을 앓고 있던 엘리-메이는 이전에도 다섯 차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샤니는 영국 의료보험인 국민보건서비스(NHS) 1차 의료기관 격인 ‘공중보건의원’(GP)에 전화해 응급진료를 예약했고 오후 5시에 오라는 얘기를 들었다. 약속 시각과는 불과 25분 전이었다. 샤니는 2살 난 둘째를 잠시 맡길 곳을 서둘러 찾은 뒤 친구에게 1.6㎞ 떨어진 GP까지 차로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엘리-메이의 할머니 클락은 “딸의 휴대전화를 보면 병원에 도착한 시각이 5시 4분이었다. 병원에 도착해서는 접수데스크에서 줄을 서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GP 의사는 접수데스크와 전화에서 예약시각에 늦게 도착했다며 다음 날 다시 오라는 말을 남기고 엘리-메이를 진료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엘리-메이는 그 날 밤 발작 증세와 함께 갑자기 호흡을 멈춰 10시 35분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클락은 “몇 분밖에 늦지 않았는데도 GP 의사는 그들을 돌려보냈다. 그의 결정이 우리 예쁜 아이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우리 삶은 파탄났는데 그 의사는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조용히 잘 지내고 있다”고 분노했다. 클락은 해당 의사로부터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  GP 측은 당시 이 의사가 ‘다른 환자를 보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GP 진료 기록상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NHS 보고서에는 이 의사가 엘리-메이의 상태와 관련해 한마디도 묻지 않은 채 돌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의사는 6개월 감봉과 정직 징계를 받은 후 다른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허지웅, 엑소 팬 겨냥? “공황 발작 올 것 같다” 발언 논란

    허지웅, 엑소 팬 겨냥? “공황 발작 올 것 같다” 발언 논란

    방송인 허지웅이 엑소 팬들을 향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다다. 22일 ‘2017 가온차트 K-pop 어워드’에서 허지웅은 배우 이청아와 함께 시상자로 무대에 섰다. 이날 허지웅은 엑소 팬들의 강한 함성을 듣고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카메라가 잠시 그룹 엑소의 세훈을 비추자 팬들이 환호했기 때문. 이청아가 “허지웅 씨가 올 하반기 가요계에 대해 날카로운 비평을 하지 않을까”라고 정해진 멘트를 했지만, 허지웅은 갑자기 “비평이고 뭐고 공황 발작이 올 것 같다”며 “다들 목청이 좋으시다”는 진심이 섞인 돌발 발언을 했다. 이에 엑소 팬들을 비롯한 일부 네티즌들은 “공황 장애까지 들먹이는 행동은 경솔했다”며 허지웅을 비난했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비췄다고 다른 사람의 말을 막으며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무례하다. 팬이라고 해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허지웅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사진= ‘2017 가온차트 K-pop 어워드’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뇌손상 아기, ‘언니의 배꼽 키스’에 되살아나다

    뇌 손상을 입어 깨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한 어린 아기가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사연이 공개돼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한때 의사들로부터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진단을 받았었던 두살배기 여아 포피 스미스가 ‘외부의 자극’을 통해 깨어나 기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 컴브리아주(州) 배로인퍼니스에 사는 포피의 부모 스티븐(34)과 에이미(31)는 아이가 깨어날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열두 살 된 둘째 딸 메이시 덕분이라고 말한다.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스티븐은 “메이시가 포피의 배에 푸우, 하고 바람을 불었다. 그러자 아이는 웃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이런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포피는 태어났을 때부터 잘 싸워왔기에 이제 우리는 그녀가 다시 말하고 걸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적의 아이 포피는 지난 2014년 12월 17일 몸무게 0.9㎏으로 태어났다. 원래 엄마 배 속에서 10주는 더 있었어야 하는 미숙아였던 것이다. 포피는 너무 작고 여렸기에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3개월을 보내야 했다. 간신히 몸무게가 1.98㎏에 도달한 뒤에서야 집으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부모는 포피가 음식을 자주 흘리는 것을 알고 걱정된 마음에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 결과 포피에게 선천적으로 안면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뫼비우스 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들은 포피에게 발달 지연이 나타나 말을 못하거나 말을 하게 돼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포피는 이런 우려와 달리 대부분을 해내고 있다. 스티븐은 “의사들은 포피가 걷거나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지만, 아이는 미숙아의 평균 발달 속도에 가까운 15개월만에 걷기 시작했다. 의사들과 부모는 “포피가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렇게 포피는 건강을 회복했고 첫 번째 생일에는 그동안 영양분을 공급해줬던 튜브를 제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하루하루 더 좋아져갔다. 그런데 포피가 자신의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기 불과 며칠 전, 잠에서 깨지 못했다. 스티븐은 “우리는 포피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지만,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무언가 심하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아이는 숨을 쉬었지만 호흡이 일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모는 아이를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그리고 위기를 넘기자마자 더욱 전문화된 치료가 가능한 리버풀에 있는 한 큰 병원으로 아이를 이송했다. 다음 날, 포피는 어느 정도 호전을 보였고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었지만 다시 이틀이 지났을 때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날은 포피의 두 번째 생일이었다. 스티븐은 “포피의 눈이 뒤집히기 시작했다. 흉부 X레이 검사에는 아이의 폐에 물이 가득 차 있었고 또다시 호흡 정지를 보였다”면서 “그날 밤 아이는 경련과 발작을 일으켰고 빠르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틀 뒤 나온 MRI 검사 결과에 가족은 심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에게 저산소성 뇌 손상이 발견됐다는 것이었다. 스티븐은 “의사들에게 아이가 다시 걷거나 말할 수 있는지 물었지만 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회의적이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포피는 가까스로 스스로 호흡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부부는 포피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재 14살이 된 첫째 딸 엘리사와 둘째 딸 메이시, 그리고 11살 된 아들 알피를 병원에 데려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크리스마스 당일 포피는 결국 준중환자실(High Dependency Unit)로 옮겨졌고 모든 가족은 병실을 방문해 아이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원했다. 그리고 이날 메이시가 포피의 배에 푸우 하고 바람을 불었는데 그때 아이가 웃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스티븐은 “모든 것이 놀라웠다. 그녀의 팔다리가 조금씩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단지 ‘무조건 반사’일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후 포피는 놀랄만한 회복세를 보였고 의사들은 당혹스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는 날마다 느리지만 계속해서 좋아졌고 이제는 다시 말도 하고 기어다닐 수 있는 수준까지 됐다고 한다. 스티븐은 “의사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포피는 그들 모두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가족은 포피가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 이탈리아에 있는 유명 재활 치료 시설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6000달러를 마련하는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고난도 기술의 독약… 옛 소련 KGB 방식과 유사”

    심장 쇠약 초래 ‘자연死’ 기법 김일성 일가 병력까지도 계산 국가급 실험실에서 제조 유력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은 시신에 독약 성분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고난도 기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에 따르면 유명 군사평론가인 핑커푸(平可夫)는 경찰이 김정남의 시신을 다시 부검하더라도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의 군사평론지 디펜스리뷰의 총편집인 핑커푸는 “이번 암살 수법이 강한 심장 쇠약을 초래해 외관상으로 심장 발작에 의한 ‘자연사망’처럼 보이도록 하는 과거 소련의 정보기관 KGB 방식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1961년 소련 KGB가 첩보요원 보그단 스타친스키를 파견해 우크라이나 출신 망명 정치인 스테판 반데라를 독극물 스프레이로 암살했는데, 당시 반데라의 증상이 심장마비와 초고혈압처럼 보인 것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번 암살은 김일성 일가의 심장병 병력까지 살펴 이뤄진 것처럼 보인다”며 “김정남이 공항 밖에서 암살됐다면 의사들이 심장발작, 또는 자연사망이라고 진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핑커푸는 또 “이번에 사용된 독극물은 고도의 제조기술을 필요로 하는 까닭에 국가급 정보기관 실험실에서 제조된 것이 분명하다”며 “따라서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도 국가기관의 소행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성주망(星洲網)은 독리학을 40년간 연구한 호주 법의학연구소 드루 미르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짧은 시간에 피해자를 죽이고, 그 독성이 두 여성이나 주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말레이시아의 독성 분석 기술로 밝힐 수 없다면 미국의 연방수사국(FBI)에 조사를 의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정남 암살 수법 ‘스프레이건’…“소련 KGB 암살작전과 유사”

    김정남 암살 수법 ‘스프레이건’…“소련 KGB 암살작전과 유사”

    김정남 암살 사건에 스프레이가 쓰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950년대말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가 실행한 독극물 암살사건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시신에 대한 첫 부검에서 사인을 규명치 못했던 이유가 당시 소련의 암살작전처럼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고안된 독극물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59년 10월 15일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지도자로 독일에 망명해 있던 스테판 반데라가 뮌헨 자택 앞에서 신문을 집어 들다 한 괴한이 뿌린 스프레이를 들이마시고 쓰러진 뒤 곧바로 숨졌다. 이 독극물은 몇분 지나지 않아 증발해버렸고 반데라의 외견상 사인은 고혈압에 의한 심장마비와 유사했다. 하지만 2년여 뒤인 1961년 11월 독일 사법당국은 반데라가 당시 니키타 흐루시초프 서기장의 지시로 당시 29세의 KGB 요원 보그단 스타친스키이 실행한 암살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KGB는 1957년부터 스타친스키에게 청산염 가스를 내뿜는 스프레이 건을 사용해 요인을 암살하는 법을 훈련시켰다. 이 독가스는 심장 발작을 초래해 피살 대상이 마치 심장마비로 자연사한 것처럼 고안된 무기였다. 이 스프레이 건은 1957년 10월 스타친스키가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작가 레프 레벳을 뮌헨에서 암살하는데도 사용됐다. 반데라에겐 개량된 독극물이 사용됐다. 독일 슈피겔지는 지난 2011년 3월 미국과 소련 첩보원들이 냉전 당시 사용한 살상무기를 소개하며 당시 양심의 가책을 느낀 스타친스키가 자신이 소련에서 훈련을 받고 독일에 밀파된 고정간첩이라고 자백하며 독극물 스프레이 무기가 처음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캐나다 칸와(韓和)디펜스리뷰의 군사전문가인 핑커푸(平可夫)도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암살작전이 반데라 암살 당시 사용된 스프레이 건과 유사한데 주목했다. 그는 “이번 암살작전이 주도면밀한 계획에 의해 김일성 일가의 심장병 병력까지 살펴 이뤄진 것처럼 보인다”며 “김정남이 공항 밖에서 암살됐다면 의사들이 심장발작, 또는 자연사망이라고 진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남의 시신을 재부검하더라도 어떤 독극물 흔적도 검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장마비로 보이도록 완전 범죄를 노렸으나 여성 조력자들의 허술한 대처 등으로 결국 북한이 배후로 드러나게 된 셈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초기 치료 땐 일상생활 가능” 뇌전증, 이제 숨기지 마세요

    “초기 치료 땐 일상생활 가능” 뇌전증, 이제 숨기지 마세요

    2014년 고시 개정을 통해 ‘간질’에서 명칭이 바뀐 신경계 질환 ‘뇌전증’은 과거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뇌전증의 영문명 ‘에필렙시’(epilepsy)도 ‘악령에 의해 영혼이 사로잡힌다’는 무시무시한 뜻을 지녔다. 그러나 의술이 발전하면서 뇌전증은 치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관리를 잘하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만성질환의 영역으로 넘어왔다. 환자 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뇌전증 진료환자 수는 2015년 13만 7760명으로 2010년 이후 2.5% 감소했다. 마침 지난 13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었다. 19일 임희진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에게 뇌전증의 증상과 치료 시 주의사항에 대해 들었다.Q. 뇌전증은 어떤 병인가. A. 대뇌에는 신경세포들이 서로 연결돼 미세한 전기적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데, 비정상적인 흥분이나 동시적 신경활동에 의해 전기신호가 잘못 방출될 때 경련이나 발작이 일어난다. 발작이 반복되면 뇌전증이라고 한다. 보통 뇌전증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증상이 바로 전신 경련 증상이다. 발작이 일어나면 의식이 사라지고 온몸이 뻣뻣해진다. 뇌기능의 일시적 마비 때문에 구토와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뇌전증 증상은 온몸을 떨면서 의식을 잃는 증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멍한 상태로 지나가기도 하고 인지 반응이 조금 늦어지거나 한쪽 팔만 흔드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Q. 뇌전증 치료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A. 소아 100명 가운데 3명은 뇌전증을 앓고 성인이 된다. 뇌전증은 더이상 숨겨야 할 병이 아니다. 초기에 정확히 전문가 진단을 받고 치료하면 정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뇌전증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전증 환자 10명 가운데 7~8명은 약으로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거나 완치할 수 있다.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최소 2~5년은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의사와 상의 없이 약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해서는 안 되고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갈 때는 약을 넉넉히 챙겨야 한다. 물론 약을 잘 먹고 있다고 해도 과도한 음주와 수면 부족은 발작 증세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Q. 발작이 일어날 때 대처법은. A. 뇌전증 환자 가족과 지인은 발작 상황 대처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전신 발작 환자를 발견하면 우선 환자가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하고 발작을 멈출 때까지 장애물 등에 다치지 않도록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팔다리를 붙잡거나 인공호흡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타액으로 기도가 막힐 수 있기 때문에 고개를 옆으로 돌려줘야 한다. 벨트나 넥타이, 꽉 끼는 단추 등을 풀어주는 것도 환자가 호흡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상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입 안에 아무것도 넣지 말고 움직임을 막지도 말아야 한다. 발작이 10분 이상 계속되거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을 때, 의식 회복 없이 2차 발작이 올 경우에는 빨리 병원으로 옮겨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국내 뇌전증 환자 수는 3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환자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정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마지막 인사, 반려견의 장례

    [김유민의 노견일기] 마지막 인사, 반려견의 장례

    16살이 된 푸들을 키우고 있다. 사람 나이로 80세가 된 할아버지 복실이. 이 친구의 눈이 어제보다 오늘 더 뿌옇다. 일상적인 움직임조차 버거워 보인다. 어쩌면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내 곁을 영영 떠날지 모른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더 늦기 전에 쓰는 나이 든 반려동물과의 기록. 늙은 개의 아픔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두달 전 원인모를 발작으로 응급센터에 갔을 때도, 이틀 전 물을 먹고 게워냈을 때도 같은 말을 들었다. 약을 먹는 것도 수술하는 것도 위험한 나이. 평균 수명이 다 된 개의 아픔은 갈 곳이 없다. 제 딴엔 티내지 않는다고 구석진 곳에 가서 마른 기침을 토해내는 뒷모습이 매일같이 쓰리다. 그나마 평온해보이던 자는 모습도 위태해졌다. 힘겹게 내뱉는 숨소리가 거칠다. 아직까지 가족으로 함께한 존재가 죽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 걱정스런 마음에 서둘러 와놓고 현관문 앞에서 몇초씩을 망설인다. 죽어있는 생명을 보게 되는 것이 무섭다. 16년간 마주친 눈빛과 따뜻한 체온이 빛을 잃고 차갑고 딱딱해져 있을까봐 두렵다. 가족 품에서 평온하게 잠들며 간 개도 있는가하면 혼자 있을 때 숨이 끊긴 개도 있다. 병원에 맡기고 왔는데 그곳에서 숨이 다하기도 한다. 죽음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지만 그 때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야했다. 죽으면 어떻게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강아지가 죽으면 당황하지 않고 입고 있던 옷이나 목걸이 등을 벗기고 편안하게 해준다. 평평한 곳에 누인 후 체액이나 오물이 배출되면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아준다. 수건이나 담요로 몸을 감싸고 패드나 박스 위에 눕힌다. 베란다 같이 바람이 잘 통하는 선선한 곳이 좋다. 그런 다음 강아지 장례업체에 연락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많아져서 장례를 도와주는 업체도 늘어났다. 최근에는 강아지 뿐 아니라 고양이, 토끼, 고슴도치, 햄스터까지 장례의뢰가 들어온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반려동물의 장례나 화장에 거부감을 드러내지만 땅에 그냥 묻어주는 것은 불법이다. 사유지가 아닌 땅에 강아지를 묻어도 안되고, 사유지라 해도 땅에 묻으면 벌레가 생기거나 사체가 훼손될 수 있어 좋은 방법이 아니다. 몇년 전만 해도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버리거나 동물병원에 맡겨 의료물품, 다른 동물의 사체와 단체화장을 해야했다. 함께 이불을 덮고 숨을 쉰 동물이지만 폐기물로 분류돼 처리된 것이다. 지난해부터 법이 개정돼 ‘장례를 치러준’ 동물은 폐기물에서 제외된다. 전국에 정식으로 등록된 동물 장묘시설은 15곳, 이외의 사업장에서 처리된 사체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폐기물로 분리 배출되어야 한다.장례는 ‘가족’이 아니면 할 수 없다. 비용도 들고 추모절차도 있기에 그렇다. 절차는 사람과 다를 게 별로 없다. 장례 요청 전화를 하면 업체가 집으로 방문을 한다. 업체에서 화장을 진행하고 유골을 수습해 가족에게 인도한다. 수의, 관, 납골당, 납골묘지 화장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두 번 죽이는 것 같다며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추모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예쁜 병에 담아 보관하는 사람도 있고, 양지바른 곳에 뿌리거나 스톤으로 만들어 간직하기도 한다. 화장하지 않고 묻어버리는 것은 나무의 뿌리가 강아지의 사체를 휘감아 뼈가 시커멓게 변하기 때문에 불길한 방법으로 알려진다. 나무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수목장을 할 때에는 화장을 한 후 흙과 분해되는 친환경 수목장함에 담아 묻어줘야 한다. 보통 큰 나무 하나를 둘러싸고 10~20개의 수목장 함을 묻는데 한 그루에 하나의 수목장만 한다고 하면 그 비용은 200만원 이상이다. 그래서 대체방법으로 화분장을 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화장비용은 업체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5kg 미만의 소형견의 경우 평균 15만원부터 대형견은 30만원부터 시작한다. 유골함과 메모리얼스톤 등은 모두 20~40만원 정도의 별도 비용이 든다. 복실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스톤으로 간직하려고 했는데 비싼 가격에 놀랐다. 후회되지 않는 이별을 할 수 있게,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는 가족이 많아질 수 있게, 병원비와 장례비가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누군가는 돈이 아까운 헛짓이라고 할지라도 마지막을 종량제봉투에 넣어 보낼 수는 없는 심정을 나는 알 것 같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으니까.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라디오스타’ 예정화, 마동석 “잘하고 있어?”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

    ‘라디오스타’ 예정화, 마동석 “잘하고 있어?”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

    ‘라디오스타’ 예정화가 연인 마동석과의 통화에 눈물을 흘렸다. 1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연출 황교진)는 ‘위기탈출 넘버5’ 특집으로 최은경 김나영 황보 예정화 김정민이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예정화와 마동석의 전화연결이 성사돼 눈길을 끌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마동석은 여자친구 예정화를 응원하기 위해 몰래 전화연결을 한 것. 전혀 예상치 못한 마동석의 전화에 예정화는 “촬영 중일 텐데..”라며 깜짝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고. 무엇보다 마동석은 갑작스런 전화에 놀란 예정화에게 “정화씨 잘하고 있어요?”라며 꿀 떨어지는 목소리로 첫인사를 건넸고, “정화야! 힘내고..”라며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응원과 격려의 말들로 예정화를 펑펑 울게 만들었다고 전해져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정화 역시 ‘사랑꾼’ 면모를 폭발시킬 예정이다. 그는 식성부터 심지어 패션테러리스트 면모까지 마동석과의 공통점들을 쉴 새 없이 자랑하는가 하면, 마동석에 대한 걱정과 무한한 애정을 마구 표출했다는 후문. 이 밖에도 예정화는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며, 주사의 부작용으로 인해 발작까지 일으켰던 사연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러블리’ 커플 예정화와 마동석의 애틋한 전화통화 현장은 오늘(1일) 밤 11시 10분 ‘라디오스타-위기탈출 넘버5’ 특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단독] [현장 블로그] 발작하며 쓰러진 얼룩이…누가 길고양이를 죽였나

    지난 11일 충북 제천 대학가에서 길고양이가 돌에 맞아 사망한 사건에 이어 서울에서도 길고양이 학살이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뭇가지로 몸을 쑤시거나 발로 차는 등의 학대뿐 아니라 돌로 내려 찍거나 부동액, 쥐약 등 독극물을 사용한 살해까지 이어지면서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 주택가서 또 독살 의심 사체 지난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동 주택가 골목에서 주변 상인과 주민들에게 예쁨을 받던 새끼고양이 ’얼룩이’가 숨졌다. 주민들은 고양이가 피를 토한 뒤 펄쩍펄쩍 뛰다 사망한 점을 근거로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곳은 2015년 6월과 7월에도 길고양이와 개 10여마리가 호흡곤란 증세로 잇따라 죽는 사건이 발생했던 지역 중 한 곳이다. 죽은 얼룩이를 처음 발견한 주민은 “골목에 자주 나타나던 고양이 4마리 가운데 가장 어린 고양이”라며 “나머지 3마리도 계속 토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건강을 되찾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 고양이 4마리는 골목 가게 등에 들어가 쉬거나 주민에게 재롱을 부려 길고양이임에도 많은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아왔다. 한 상인은 “새끼고양이를 잃은 어미 고양이는 골목을 쉴 새 없이 오가고 있다”며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게 새끼가 죽은 사실을 모르고 끊임없이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대 징역 1년… 검거는 어려워 길고양이 학대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징역 1년 이하, 벌금 1000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폐쇄회로(CC)TV나 목격자가 없고 부검도 이뤄지지 않아 범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구철민 동물자유연대 간사는 “사망 당시 정황으로만 보면 독극물로 인한 사망이 의심된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길고양이 학대 사건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도 밝혀내지 못하고, 증거도 부족해 범인을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길고양이를 혐오해 발생하는 학대·학살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5년 대구 북구·달서구·동구에서는 길고양이 20여마리가 독극물로 추정되는 음식물을 먹고 죽은 채 발견됐고, 같은 해 경기 동두천에서도 12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부동액이나 특정약품 등을 언급하면서 ‘동네에 고양이들 보기 싫으면 이 약품을 발라서 먹이를 주면 됩니다’와 같은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밖에 마당으로 들어온 고양이를 PVC파이프로 때려 죽이거나 길고양이가 자주 다니는 골목에 그물을 쳐서 잡은 뒤 죽이는 사건들도 있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천식있는 아이, 비만 가능성 크다”

    “천식있는 아이, 비만 가능성 크다”

     천식이 있는 아이는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22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와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보도했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예방의학과의 프랭크 질리랜드 박사 연구팀은 아동보건연구(CHS: Children‘s Health Study)에 참가한 5~8세 아이들 2천171명을 10년 동안 추적해 조사했다.  조사 시작 때 13.5%가 천식 환자였다. 18%는 과체중이었고 비만 아이는 한 명도 없었지만 조사 기간에 15.8%가 비만해졌다. 전체적인 분석결과는 천식 아이들이 천식이 없는 아이들에 비해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51%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천명((喘鳴: wheezing)이 있는 아이들도 비만해질 가능성이 42% 높았다. 천명은 기도가 좁아져 숨 쉴 때 쌕쌕 또는 그렁그렁한 호흡음이 나타나는 것으로 오래 계속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다만 천식 아이 중 천식 발작 시 증상개선 흡입제인 알부테롤(albuterol)을 이용한 아이들은 다른 천식 아이들에 비해 비만 위험이 43% 낮았다. 그러나 지속성 치료제인 흡입형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아이들은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질리랜드 박사는 “체중 증가가 지속성 치료제의 부작용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천식으로 호흡이 불편한 아이들은 밖에 나가 잘 놀지 않는 등 신체활동이 적을 수 있지만 이를 고려했어도 비만 위험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또 천식이 있는 아이는 잠을 잘 자지 못하는데, 수면장애는 비만의 위험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천식과 비만은 서로가 서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학술지 ’호흡기-중환자 의학 저널‘(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온라인판(1월 20일 자)에 발표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북한 목욕탕은 마약탕” …탈북 마약거래상 인터뷰

    “북한 목욕탕은 마약탕” …탈북 마약거래상 인터뷰

    북한 사회에 마약을 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전해졌다. 최근 함경남도 함흥 지역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을 중심으로 마약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투약 방법이 과거와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흥은 북한 내 대표적인 마약 제조지다. 함경남도 함흥시 사포 구역에서 마약 밀매를 하다가 2015년 1월 남한에 온 김형식(36·가명)씨는 "마약을 흡입하는 사람은 줄고 직접 주사로 투약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를 만나 북한사회의 마약 유통 현황 및 구체적 실태에 대해 얘기 나눴다. ▲최근 북한 마약 동향을 살펴보면 직접 혈관에 주사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다만 마약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투약을 시도하는 사람은 없다. 코로 흡입하는 방법으로 마약을 시작하고 나서 혈관 주사 투약을 한다. 북한 내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흡입에서 투약으로 바뀌는 과정을 ‘돌리기’라고 한다. ▲흡입과 투약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흡입하는 마약은 투약에 비해 중독성이 덜하다. 흡입으로 마약을 시작하는 사람은 처음에 보통 0.1g에서 만족을 하다가 점차 내성이 생겨 1g까지 찾는다. 그런 사람들은 마약 흡입 경험이 오래된 사람이다. 때문에 더 강한 마약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주사 투약이다. 일명 ‘혈관 직통 주사’다. 코로 흡입하는 마약은 담배와 비슷하다. 본인이 끊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끊을 수 있다. 실제로 돈이 없어 일정 기간 이상 약을 흡입하지 못한 사람을 자주 봤는데 특별한 발작이나 금단 증세가 없었다. 단지 ‘돈이 있으면 흡입 하겠다’ 정도였다. 투약은 다르다. 혈관에 몇 번 투약을 시작하면 바로 중독된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도 투약자라고 하면 중독이라며 끊으라고 권유할 정도다. 하지만 끊는 게 그렇게 쉬웠으면 북한에서 이렇게 쉽게 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투약자들은 마약이 없으면 손을 벌벌 떤다. ▲북한의 마약 유통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북한의 마약 유통 과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밀수 마약이다. 전문적인 밀수꾼이 마약을 밀수하는데 최근에는 단속에 대한 위험이 높아져서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꽃제비에게 돈을 주고 밀수를 시킨다. 단속이 돼도 꽃제비 선에서 끊을 수 있다. 중국 마약은 효과가 미비하고 마약 농도가 낮아 인기가 없는 편이다. 가짜도 많다. 두 번째는 북한 내부에서 생산하는 마약이다. 함흥과 청진의 제약공장에서 마약을 생산한다. 함흥제약공장 지하 3층은 이미 마약 제조로 유명하지 않나. 북한에서 생산되는 마약은 국경지대를 통해 중국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굉장히 고농도고 중독성이 높다. 마약 품질도 좋다. 한 번 거래하면 사람들이 계속 찾는다. 세 번째는 마약 밀수꾼이 개인적으로 재배하는 소량의 마약이다. 소규모 집단에서 거래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사꾼들이 만든 마약 담배 중 ‘삥초’라는 것이 있다. 담배 안에 한 개피만 마약을 넣어서 단속을 쉽게 피할 수 있게 만들었다. 북한에서 인기가 좋다. ▲마약은 주로 어디서 하는가? -과거에는 주로 목욕탕에서 마약을 했다. 북한 목욕탕 내 독탕이 있는데 시중가의 1.5배 정도 주면 단속을 피하게 도와주고 여자도 들여보내준다. 그래서 한 때 목욕탕 주변에 성병이 유행하기도 했다. 북한 목욕탕은 '마약탕'이다. 여튼 요새는 단속이 심해져서 집에서 몰래 마약을 한다. 일부 지방에서는 산에 올라가 단체로 마약을 즐긴다. 집은 단속이 들어오면 제한된 공간이라 도망가기가 쉽지 않은데 산은 숨기가 편해서 그렇다. ▲북한에서 마약 단속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보안원들은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을 검거하기가 쉽지 않다. 칼을 휘두르는 경우가 있고 돌을 집어 던지기도 한다. 투약을 하면 환각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실제 북한 보위원에게 마약 투약자를 검거한 사례를 들었다. 투약자를 심문하는데 갑자기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를 찢고 자신은 무죄라고 항의를 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김씨 부자의 초상화를 찢는다는 건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고 즉결 심판이 가능하다. 일단 약발을 없애기 위해 투약자를 독방에 13시간 동안 감금했는데 계속해서 벽에 머리를 박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보위원의 말에 따르면 이후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하는데 상부에 보고됐기 때문에 그는 이미 죽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북한 보안 당국은 마약 투약자들에 관련돼서 어떤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가? -과거에는 투약자가 많지 않아 교화를 하거나 중독이 심한 경우에 사형을 집행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을 바라보는 눈이 점점 날카로워져가고 날로 늘어가는 투약자를 전부 처벌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때문에 마약 제조자와 유통하는 사람을 검거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이미 중독된 사람은 정신병원에 며칠 동안 강제로 감금해서 마약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보위원들이 유통 과정의 마약을 압수해 암시장에 팔면서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니까 북한에서 마약이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북한 보위원 사이에서 마약 검거반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단속을 한 번만 잘 해도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것은 어린 아이마저 마약에 중독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늘어가는 마약 투약자들을 통제하지 못하면 심각한 사회적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우려되는 수준 이상이다. 마약 범죄율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북한 인권과 더불어 북한 내 마약 근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신종 마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존 마약과 무엇이 다른가? -신종 마약은 감기약 먹듯이 술에 타 먹으면 된다.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종 마약은 여성에게 더 인기다. 남성들이 여성들 몰래 술에 타주다가 중독되기 때문이다. 권력층의 자녀들이 애용하는 마약이다. 대학가에 신종 마약을 통제하는 특별 감시반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감시가 되지 않고 있다. 권력층의 자녀를 함부로 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반 약과 똑같이 생겨서 단속이 더 어렵다. 보위원들은 소량을 직접 먹어보고 마약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일부 주민은 신종 마약을 먹으면 신경통과 치매 치료에 좋다는 소문을 믿고 복용한다. 치매에 걸린 여성이 마약을 하고 기억을 되찾은 사례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실제로 치매에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약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분명한 건 한 번 시작하면 끊기 힘들다. 북한처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끊는 게 아니면 흡입이든 투약이든 신종마약이든 쉽게 중독된다. 누구든 행여 호기심에라도, 마약에 절대 손을 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북한에 있을 때 먹고 살기가 어려워 마약 장사를 시작했는데 개인적인 이익만 따질 줄 알았지,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라도 북한 주민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보겠다. 앞으로 북한의 마약 실태를 더 많이 알려서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뿐 아니라 마약과 관련된 제재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것 같다. 신준식 통신원 irbtsjs@gmail.com
  • 캐리 피셔母, 데비 레이놀즈도 별세 ‘딸 죽은지 하루 만에..’

    캐리 피셔母, 데비 레이놀즈도 별세 ‘딸 죽은지 하루 만에..’

    미국 원로배우 데비 레이놀즈가 사망했다. 딸 캐리 피셔의 사망 다음 날이다. 28일(현지시각) 로스엔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로스엔젤레스 콜드워터 캐년 1700번지에 구급차가 도착했다. 데비 레이놀즈가 호흡곤란을 호소해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향년 84세. 로스앤젤레스 소방당국 마거릿 스튜어트 대변인은 “사생활 보호법에 따라 환자의 신원이나 증상을 특정할 수 없다”면서 “심각한 상태에 처한 여성이 세다스 시나이 메디컬센터로 옮겨졌다”고만 밝혔다. 다수의 매체들은 데비 레이놀즈가 딸 캐리 피셔의 장례 절차를 논의하다 뇌졸증에 빠진 것으로 전했다. 특히 데비 레이놀즈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하루 전날 딸 캐리 피셔 역시 사망했기 때문. 캐리 피셔는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비행기 속에서 심장발작을 일으킨 뒤 중환자실에 입원해 4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한편 데비 레이놀즈는 지난 1956년 가수 에디 피셔와 결혼해 캐리 피셔를 낳았다. 사진 = 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임신·중절 수술·자살 시도…“등단해도 두려움에 떨었다”

    임신·중절 수술·자살 시도…“등단해도 두려움에 떨었다”

    “하루는 술에 취해 전깃줄로 올가미를 만들어 문고리와 내 목에 매달았다. 조여 오는 고통을 가까스로 뿌리쳤다. 나는 지금 이 글을 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자살 기도를 했던 그날에도 그는 다른 피해자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던 이미라(가명)씨는 좋아하는 모 시인의 블로그를 찾아보다 그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습작생 당시 좋아하는 시집과 시인을 동일시했고, 시인과 직접 연락한다는 게 마냥 신기했다”는 이씨는 그로 인해 몇 년간 고통에 휩싸였다. 한 달 뒤 시인에게 성관계를 요구받으면서 임신 뒤 중절 수술까지 한 것. 이후 문예지로 등단을 하며 시인의 꿈을 이뤘지만 이씨는 기쁘지 않았다. 늘 불안했다. ‘그가 나에 대해 문단에 소문내면 어쩌나,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문단 내 지위·친목 앞세워 성폭력” 지난 10월 중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폭로로 터져 나온 문단 내 성폭력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28일 문학과지성사가 발행한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담겼다. 문학과지성사는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시인 상당수의 시집을 펴낸 출판사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대처를 요구받기도 했다. 지난여름 페미니즘 기획을 결정한 ‘문학과사회’는 “지면을 달라”는 SNS상 피해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등단 여부와 상관없이 ‘#문단_내_성폭력’ 기획을 마련해 이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시인으로 등단하기 전 모 시인의 성폭력 피해자였던 이미라씨와 또 다른 시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송섬별씨, 고양예고 피해자 연대 모임인 ‘탈선’, 출판사 쌤앤파커스 임원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인 책은탁 전 마케터 등이다. 자살 충동이나 공황 발작을 핑계로 여성들을 불러내 성폭력을 자행했던 A시인에게 피해를 입은 송섬별씨는 그의 행위에 대해 “전형적인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었다”고 했다. 송씨는 “A는 자신이 시인으로서 문단에서 받고 있는 좋은 평가를 강조하고 자신보다 더 유명한 시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했기에 연락을 끊은 이후에도 그가 화제에 오르거나 그와 관련된 소식을 접할 때마다 두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고발 이후 가해지목인 측은 피해고발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거나 익명의 트위터 계정을 여러 개 만들어 고발자에게 스트레스와 자살 충동을 유발하는 협박 메시지를 보내는 등 불법적인 공격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 되레 익명 SNS 협박 등 보복 윤이형·박민정 소설가, 백은선 시인 등 여성 문인들도 함께 기고를 실어 피해자 보호와 문단 내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연대, 동참을 다짐했다. 윤이형 작가는 “저에게 한국 문학계의 성별은 남성”이라면서 “한 명의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더이상 강간 문화에 가담하며 글을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윤 작가는 “강단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을 수시로 내뱉고는 시정 요구가 들어오면 학생들을 ‘맥락맹’, ‘예술을 공부할 준비가 안 된 자들’로 비난하는 남성 작가들을 봤다. 비혼 여성 작가들은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기혼 여성 작가는 ‘유한부인’으로 비하하는 프레임의 존재도 알게 됐다”며 “지금껏 목소리를 내지 못한 일을 평생 부끄러워하겠다”고 썼다. 백은선 시인은 “문단은 여성에게 열려 있는가?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주요 문예지들을 살펴보면 편집위원은 대부분 남성이며, 문단 술자리에 가 봐도 중견 작가 이상은 거의 남성”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학과사회’ 편집위원인 조연정 문학평론가는 ‘펴내는 글’에서 “‘문학과사회’는 앞으로 문학을 둘러싼 수많은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비명이 모여 반란이 되고, 그 반란을 통해 진정으로 자유로운 문학이 생성될 때까지”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스타워즈’ 레아 공주 캐리 피셔, 여객기에서 심장발작 ‘치료 중 사망’

    ‘스타워즈’ 레아 공주 캐리 피셔, 여객기에서 심장발작 ‘치료 중 사망’

    스타워즈 레아 공주 캐리 피셔 사망소식이 전해졌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레아 공주로 출연했던 미국 배우 캐리 피셔가 2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0세. 피셔의 딸인 빌리 로어드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캐리 피셔가 오전 8시 55분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캐리 피셔는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미국 LA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여객기에서 심장발작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후 병원 집중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닷새 만에 숨을 거뒀다. 1956년 가수 에디 피셔와 배우 데비 레이놀즈 사이에서 태어난 피셔는 75년 영화 ‘샴푸’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77년 ‘스타워즈’에서 레이아 공주로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피셔는 2015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82년에는 폴 사이먼과 결혼했으나 1년 만에 이혼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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