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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과 함께 만든 청소년극 낭독공연… “신선함과 가능성에 빠져 보길”

    청소년과 함께 만든 청소년극 낭독공연… “신선함과 가능성에 빠져 보길”

    국립극단이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청소년극 창작벨트’로 개발된 희곡 6편을 입체 낭독회로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청소년극 창작벨트’는 2012년부터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에서 진행해 온 사업으로, 청소년극을 쓰고자 하는 작가를 모집해 국립극단 청소년 창작파트너인 청소년 17인과 협력하도록 한 새로운 방식의 창작을 이어왔다. 완성된 희곡이 아닌 작가와 청소년이 만나 소통하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일반 희곡 개발 사업과 다른 점이다. 참여 작가들의 초고 집필은 작가-청소년 협력 워크숍, 소그룹 활동 등 실제 청소년과의 상호 작용이 진행된 뒤 시작돼 청소년의 시선이 살아있는 희곡이 만들어지도록 한다. 창작 초기부터 청소년의 시선과 목소리가 담기는 만큼 더욱 생생한 작품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고등어’, ‘좋아하고 있어’, ‘사물함’, ‘영지’ 등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도 청소년극 창작벨트를 통해 탄생했다. 국립극단이 다음달 공개하는 작품은 2019년 개발작인 ‘무중력 연애’(김윤영 작, 윤혜숙 연출), ‘맥거핀’(김준호 작, 설유진 연출), ‘초록빛 목소리’(안정민 작, 이래은 연출), 2020년 개발작인 ‘병아리를 갈아 만든 피카츄 돈까스’(배해률 작, 윤성호 연출), ‘견고딕-걸’(박지선 작, 신재훈 연출), ‘그렇게 남아있는 얇고 가느다란’(홍기황 작, 송정안 연출) 등 6개로, 의상, 움직임, 무대효과 등의 연출이 가미된 입체 낭독 공연으로 선보인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약 6개월 간 작가-청소년 협력 워크숍, 초고 집필, 작가-청소년 소그룹 활동, 과정 공유회 등의 단계를 거쳐 작품을 발전시켜 왔다. 쟁쟁한 작가와 연출가 6팀이 합을 맞춘 이번 낭독 공연은 청소년들의 우정, 연애,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 트라우마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담았다. 입장료는 무료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청소년과 가장 가깝게 호흡하는 창작 방식으로 완성도 높은 극을 선보여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 관객 마니아층도 두텁다”면서 “이번 청소년극 창작벨트 낭독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연초에 공연하지 못한 2019년 개발작 3편과 2020년 개발작 3편 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만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막 개발된 희곡의 신선함과 가능성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발부터 노리는 몸속 칼바람 ‘통풍’… 술 대신 물 드세요

    발부터 노리는 몸속 칼바람 ‘통풍’… 술 대신 물 드세요

    관절에 체내 요산 쌓여 극심한 통증 유발작년 환자 45만여명… 5년간 35% 늘어10명 중 9명 남성… “음주·호르몬 영향”체온 가장 낮은 엄지발가락 발병 흔해 1년에 2~3번 통풍 발작 땐 치료 필수음주 피하고 저칼로리·저지방·저염식물 하루 2ℓ 섭취해 요산 배설 촉진해야몸속에 칼바람이 부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괴로운 통풍. 겨울에 더 매서운 고통을 일으키는 통풍은 왜 생기는 것일까.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과다하게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관절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산은 크게 음식물 중 단백질에 포함돼 있는 퓨린이 분해돼 만들어지는 경우와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산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 되는데 요산 수치가 정상치 이상으로 높으면 고요산혈증이라고 말한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요산이 결정 형태로 관절 조직에 쌓이면서 급성으로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통풍환자는 45만 9429명으로 2015년 대비 35.8%(연평균 8.0%)나 증가했다. 10만 명당 환자 규모로 환산하면 2015년 670명에서 2019년 894명으로 33.4% 증가했다. 통풍으로 인한 진료비 역시 지난해 1016억원으로 2015년과 비교하면 52.8%(연평균 11.2%)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2.2%(10만 2003명)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2.0%(10만 846명), 60대가 17.9%(8만 2077명)를 차지했다.통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인구 집단은 40~50대 남성이다. 2019년 통풍 환자 가운데 남성이 92.3%였다. 남성 환자만 놓고 보면 40대가 21.0%(9만 6465명), 50대가 20.6%(9만 4563명)였다. 여성은 보통 폐경 뒤 통풍이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요산의 신장 배설을 촉진해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박진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24일 “통풍 발병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식습관, 음주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음주가 잦은 남성에게서 통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풍 유병률의 증가는 식습관 변화로 인한 체형 변화, 성인병 증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초기에는 한 관절에 급성으로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고, 가장 많이 침범하는 관절은 첫째 엄지발가락 관절(중족지간 관절)이다. 그 밖에도 발목, 발등, 무릎 관절 등 하지 관절을 흔히 침범하지만 어느 관절이라도 발생할 수 있다. 관절염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통증이 굉장히 심하다. 심지어 얇은 이불만 스쳐도 통증을 느낄 정도여서 양말을 신는 것조차 힘들다. 관절염으로 인해 관절 주변이 붓고 피부가 붉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증세는 보통 사흘에서 열흘 안에 호전되는데 이를 통풍 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통풍 발작이 드물게 발생하다가 해가 지나면서 점차 빈도가 잦아지고 염증이 심해지면서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되풀이되다 보면 관절이 손상되거나 요산 결정이 덩어리를 이루어 통풍 결절이 생기기도 한다. 통풍 결절은 팔꿈치와 손발가락 관절 부위, 귓바퀴 등에서 흔히 나타난다. 또 요산 결정 침착물은 신장의 세뇨관이나 신장과 방광을 연결하는 요관 또는 방광 그 자체에 결석을 형성해 신장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급성 통풍 발작이 왔을 때 흔히 진통소염제라 부르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통풍 발작이 드물게 발생한다면 발작이 왔을 때에만 소염제를 복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장기적인 요산 저하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소염제만 복용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통풍으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1년에 2~3번 이상 통풍 발작을 경험하거나, 요로결석이 있거나, 만성 통풍 결절이 발생한 경우라면 꼭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의사들은 조언한다.송정식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 환자에게서는 고혈압 등 성인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통풍을 대사증후군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면서 “따라서 통풍 환자들은 이러한 질환에 대해 정기적인 검사를 같이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승재 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신체 부위 중 가장 체온이 낮은 부위인 발가락에 통풍이 발병되기 때문 에 통풍 환자의 경우 겨울철 발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하유정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의 주된 치료는 약물 치료이며 그 외에도 식이 관리, 생활 습관 조절이 도움이 된다”면서 “급성 발작 시기에는 관절의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콜키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부신피질호르몬 등의 약물 치료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유빈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관절염의 발작이 빈번하고 가족력이 있거나 관절의 손상, 요로 결석, 통풍결절이 이미 온 경우에는 혈액 내 고요산혈증을 낮추는 치료를 평생 계속해 관절염의 예방은 물론 다른 장기의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풍은 흔히 ‘맥주를 많이 마셔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한다. 어떤 면에서는 사실이다. 맥주는 다른 술보다 퓨린 농도가 높아서 통풍 환자는 맥주를 피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다른 술이 괜찮다는 얘기는 아니다. 김재훈 고려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다량의 알코올 섭취는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요산이 배출되는 것을 억제하며 이로 인해 고요산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떠한 음식물도 통풍을 완전히 치료하거나 염증을 호전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이 적게 포함된 음식은 통풍의 조절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저칼로리, 저지방, 저염식을 하는 것도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습관이다. 동물 내장(간, 콩팥, 뇌, 지라 등), 농축된 육수, 등 푸른 생선인 정어리, 꽁치, 고등어, 붉은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액상과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과일 주스 등은 자제하는 게 좋다. 물은 하루 2ℓ가량 충분히 많이 마셔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트럼프 입원으로 본 역대 미국 대통령의 투병 생활과 대응 조치

    트럼프 입원으로 본 역대 미국 대통령의 투병 생활과 대응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군병원 입원 신세가 되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의 투병 생활과 대응 조치가 주목된다. 100년 전인 1919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 조약 협상을 위해 방문한 프랑스 파리에서 스페인 독감으로 앓아누웠다. 당시 백악관은 단순한 감기라고 발표하였지만 의료진은 개인 메모에서 윌슨이 독감으로 “격렬하게 앓았다”고 기록했다. 역사학자 데이비드 페트리엘로는 “그의 감염은 꽤 심각한 상태였다”며 “이 때문에 베르사유 평화협상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병으로 쇠약했던 윌슨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베르사유 조약이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윌슨은 또 1919년 마비 발작을 일으켜 부인의 내조 없이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었다. 페트리엘로는 “영부인이 백악관을 기본적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질병은 사실로 밝혀진 경우에도 부인되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경우는 1893년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의 사례다. 그는 재임 중 뉴욕 동부 연안의 친구 요트에서 구강 악성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부통령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자 그는 치통 때문에 치과 치료를 받았다고 둘러댔다. ‘대통령은 환자’라는 책을 낸 매슈 알지오는 “백악관은 완전히 부인했다”며 “정직했던 클리블랜드는 한 번의 큰 거짓말에 모든 것을 다 걸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가 사망한 수 년 뒤인 1917년 의료진 한 명은 악성 종양 제거 수술을 인정했다.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비교적 투명성을 확보하게 된 것은 드와이트 아이젠아워 대통령 재임기부터다. 그는 재임 중인 1955년 심장 마비를 겪었고, 1956년 크론병 수술을 받기도 했다. 수술 직전 그는 리처드 닉슨 부통령에게 비밀 편지를 써 두기도 했다. 닉슨은 두 차례에 걸쳐 짧게 권행대행을 행사했다. 대통령이 질병에 걸렸을 경우 미국 정부를 누가 통제하느냐는 문제는 1960년대 후반 제25차 수정헌법을 통해 해결했다. 부통령이 권한 대행이 된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5년 7월 대장암 수술을 앞두고 부통령이던 조지 H.W. 부시를 권한대행으로 지명했다. 그는 수술을 받는 8시간 동안 혼수상태였다. 아들 조지 부시가 결장 수술을 앞둔 2002년과 2007년에는 두 차레에 걸쳐 딕 체니 부통령이 권한 대행으로 지명됐다.현직 대통령의 질병과 관련된 가장 극적인 경우는 최장기 재임했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다. 그는 4번째 임기가 시작된 직후 뇌출혈로 사망했다. 루스벨트는 소아마비를 앓고난 직후인 30대 시절부터 휠체어에 의존했다. ‘대통령은 사망’이란 책을 쓴 역사학자 루이스 피컨은 “그는 대중에게 질병을 가리기 위해 많은 것을 해야 했다”며 “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사람들을 그의 옆에 세우곤 했다”고 말했다. 루스벨트의 건강은 심장 질환을 앓으면서 극적으로 악화됐다. 1944년 4번째 재선에 출마할 때 그를 검진한 의사는 메모에 루스벨트는 4선을 내다보지 않을 것이라고 기록했다. 그 메모는 20세기 말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통신비 등 재난지원 혼선 비판 돋보여… 정치면 발굴기사 적어 아쉬움

    통신비 등 재난지원 혼선 비판 돋보여… 정치면 발굴기사 적어 아쉬움

    서울신문은 29일 제131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9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이번 지면 비평은 지난달에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서면으로 진행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위원이 참여했다. ‘스토킹은 중범죄다´ 등 기획과 함께 불명확한 재난지원금 지원 원칙을 비판한 분석 기사들이 좋은 평을 받은 반면 독자적으로 발굴한 정치면 기사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만흠 기본소득, 지역화폐, 통신비 지원, 공정경제 3법 등 주요 정치 사안들을 놓치지 않고 잘 다뤘다. 지난 23일과 24일 연이어 1면 톱으로 실은 통신비 선별·축소 지급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눈에 들어왔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이 이슈를 압도하는 가운데 1면 하단에 ‘코로나 지원금 절반도 안 썼다´(9월 25일자)를 게재할 정도로 재난지원금의 지원 원칙과 적절한 집행에 대한 서울신문의 강한 문제의식을 볼 수 있었다. ‘대권주자 이재명과 지역화폐 논쟁’(9월 23일자 칼럼)에서는 지역화폐를 둘러싼 논쟁을 정리하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특장과 경계 지점을 잘 분석해 독자들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했다. 반면 서울신문이 독자적으로 발굴한 정치 기사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다. 그런 가운데 ‘통계로 본 2020여성의 삶’은 이미 있던 자료긴 하지만 여성 국회의원과 장관 비율 추이, 여성 관리자 비율 추이를 그림으로 정리해 가독성과 전달력이 좋았다. 최근 들어 서울신문 내부 기명 칼럼들에서 권력에 대한 비판 내용이 눈에 띈다. 언론의 본령에 비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주목받을 만한 칼럼이나 사설을 인터넷판에서라도 우선 배치하는 것을 다시 제안한다. 정치 기사는 특별히 발굴한 기사가 아니라면 그나마 분석 기사가 서울신문만의 독창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숙현 전반적으로 국제면은 이슈와 쟁점도 잘 선정하고 적절한 컬러 사진을 게재해 읽는 내내 독자들로 하여금 풍성한 국제 소식을 전달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영화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망명 중 테러 혐의로 체포´(9월 2일자) 기사는 글로벌 뉴스로는 흔치 않게 아프리카 뉴스를 기사화함으로써 국제뉴스의 영역을 확대시켰다고 생각한다. 자칫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기사를 영화를 비유해 설명한 점이 좋았다. ‘아베 집권 8년, 근거 없는 환상의 시대´(9월 14일자)는 일본의 대표적 진보학자인 야마구치 지로 교수를 인터뷰했다. 일본 진보학자의 시각에서 8년 아베 신조 정부의 정치를 평가한 심도 있는 기획이다. 특히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근거 없는 자존감을 국민들에게 심고 내셔널리즘을 자극하는 수법에서 한국을 이용했다는 내용은 매우 설득력 있고 신선했다. “아베 사람으로 채운 새 내각… 스가 2기를 위한 숨고르기 가능성”(9월 17일자)은 지난 16일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 대해 내각의 명단, 각 인물에 대한 평가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패키지딜 협상, 스가 총리 최측근 2인방에 대한 기사까지 한 면에 게재해 심도 있는 뉴스를 다각적으로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정성은 “충분히 성실하게 관련 근거를 제시했는지”라는 기준에 따라 좋은 기사들을 골라봤다. 지난달 28일자 ‘조현병 유발하는 코로나 우울증’ 기사는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공황발작과 불안발작에 대한 검색 비율이 20% 증가했다는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 결과를 알기 쉽게 잘 제시해 모범적인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9월 기사 중에서 무엇보다 돋보인 기사는 기본소득 논쟁을 다룬 ‘AI 시대, 일자리가 기본 복지인 시대는 끝났다’(9월 4일자)였다. 지난달 신문에 실린 신현호 경제분석가의 칼럼을 주의 깊게 읽었는데 이재웅 대표가 신 분석가의 각각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형식이었다. 기본소득 논쟁의 양쪽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한 좋은 기사였다. 다만 두 명이 서로 토론을 하게 해 반박과 재반박이 이뤄지게 하고 대립되는 주장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제시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기사들도 많았다. ‘치매 할머니 종용해 기부받아´(9월 15일자)는 제목의 표현이 신중치 못하고 과도했다. 기사에서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반박을 싣고 있었지만 검찰의 기소 내용을 너무 기정사실화했다. 검찰 기소를 법원의 최종 판결처럼 보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이슈와 관련해 9월 10일자 3면 기사의 ‘황제 복무´라는 단어도 지나치게 감정적인 제목이었다. 근거가 부족하고 정쟁에 이용되고 있는 사안이었는데 이에 대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유승혁 정치권에서 내놓는 궤변들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 돋보였다. 9월 24일자 ‘2만원 통신비’ 부끄러운 3無… “재난지원 원칙부터 만들어라”에서는 4차 추경으로 드러난 정치권의 민낯을 잘 꼬집었다. 다만 9월 한 달 내내 생각나는 기사라고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관련 기사밖에 없었다. 두 거대 정당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다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 ‘스토킹은 중범죄다´ 등 서울신문의 시리즈물 기획기사는 항상 좋다. 새로운 주제와 방식으로 접근한다. ‘작년 공공기관 남성이 100만원 벌 때 여성은 80만원 벌었다´(9월 3일자), ‘공무원 양성평등채용목표제 남성 수혜자가 2배 많았다´(9월 11일자) 등 공공기관 여성 임금 관련 기획기사는 놓칠 법한 주제였는데 잘 짚고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양성평등 채용목표제에 대해서는 모르는 독자가 많았을 것 같다. 서울신문은 기존에도 젠더 기사를 잘 다뤘지만 이번에도 역시 중요한 주제를 다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낳은 이색 현실을 보여 주는 기사가 많아 흥미로웠다. 이전에 보여 주던 수치 위주의 기사가 아니라 평소 생각지 못한 현장을 보여 줘서 신선했다. 학교가 느끼는 답답함도 꾸준히 잘 설명했다. 특히 ‘교사 10명 중 7명 내돈내산 원격수업… “기기 못 사는 학생 어쩌나”´(9월 24일자) 기획기사가 돋보였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어 현장감이 느껴졌다. 이동규 매주 월요일에 나오는 ‘채움´ 섹션의 ‘뉴스를 부탁해´ 면에서 다룬 플랫폼 독과점·불공정거래행위 이슈, 이동통신사와 애플 관련 공정위의 동의의결 제도, 댐 과다 방류로 인한 농민 피해 등의 기사가 시의적절했다. 앞으로도 정확한 사실관계 제공과 함께 정책에 대한 활발한 제언도 이뤄졌으면 한다. 주말 섹션인 ‘비움´에서는 코로나 상황이긴 하지만 가을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기사가 부족한 듯하다. 홈술족 가성비 와인 소개, ‘추캉스족´(추석+바캉스) 논란 등이 눈에 띈 정도였다. 레저와 여행, 문화, 영화·연극 등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소재를 더 발굴할 필요가 있다. 9월에도 국내외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기사가 실렸다. ‘미, ARM(반도체설계 회사) 품고 화웨이 제재´(9월 15일자), ‘수출길 막히고 자금줄 끊기고···中 ‘반도체 굴기’ 풍전등화´(9월 25일자) 등의 기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의 먹거리로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국내외 동향과 전망, 정책 방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통계자료 보도는 시사점이나 전문 분석을 함께 제공해 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디지털 경제규모 추정´ 등 통계청에서 새로 준비하거나 개편 중인 통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면 좋겠다. 정리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장재인, 과거 성폭력 피해 고백 이후... “그저 고맙습니다” [EN스타]

    장재인, 과거 성폭력 피해 고백 이후... “그저 고맙습니다” [EN스타]

    가수 장재인이 과거 성폭력 피해를 고백한 후 심경을 전했다. 22일 장재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참 오래된 앨범의 녹음을 끝낸 기념, 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으로 글을 남긴다.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다”고 말하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과거 또래 남성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이후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 폭식 등을 겪어왔다고 고백했다. 이를 언급한 장재인은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가 피해자임에도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다. 혹시나 아직 두 발 발붙이며 노래하는 내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 들에게 힘이 됐음 한다”고 말했다. 이후 장재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막상 말하고 나니 너무 힘들다. 가슴이 안절부절 못하지만 주시는 댓글 보며 안정시키려 노력 중”이라며 “그저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장재인 인스타그램 글. 헉. 막상 말하고 나니 너무 힘드네요. 가슴이 안절부절 합니다만 주시는 댓글 보며 안정시키려 노력 중입니다. 그저 고맙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장재인, 과거 성폭력 피해 사실 고백...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전문]

    장재인, 과거 성폭력 피해 사실 고백...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전문]

    가수 장재인이 과거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22일 장재인은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며 새 앨범 소식과 함께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장재인은 사건 1년 뒤 잡힌 범인이 또래 남자아이였다며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그렇게 됐다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라는 생각에 가슴이 무너졌다”고 말하며 과거를 떠올렸다. 장재인은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가수들을 보며 힘을 얻었다며 “저도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앞서 장재인은 이날 오전 오랜 시간 겪은 정신적 고통을 고백했다. 그는 17살 때 발작이 처음 시작된 이후 18살 때 한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발작·호흡곤란·불면증·거식폭식 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많은 증상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한편, 장재인은 Mnet ‘슈퍼스타K’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지난 2013년 근긴장이상증 진단을 받고 한때 방송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2년 간의 투병을 마친 이후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장재인 인스타그램 글 전문. 감사합니다.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어요. 그 이후 저는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저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음.. 제 또래의 남자분이었어요. 그런데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어요.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보더라고요.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어요. 이젠 조금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습니다만, 돌아보면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니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예요.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어요. 혹시나 혹시나 아직 두 발 발 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음 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조현병 유발하는 ‘코로나 우울증’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조현병 유발하는 ‘코로나 우울증’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Angst essen Seele auf)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이 만든 1974년 영화 제목입니다. 영화 내용은 코로나19가 대규모 재확산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과는 거리가 멀지만 제목만큼은 현재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 15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전과 달리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까지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자신도 모르게 ‘옆에 있는 사람이 보균자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떠오르는 것을 감출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2~4월에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이 나오면서 타인에 대한 불신감과 언제든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코로나 같은 신종감염병은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샌디에이고대(UCSD) 의대 감염병 및 국제공중보건학 교실, 가정의학교실, 존스홉킨스대 컴퓨터과학과, 워싱턴 질병모델링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신체적 건강만큼 정신적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공중보건 대응책도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내과학’ 8월 25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구글 트렌드를 이용해 2004년 1월부터 2020년 5월 9일까지 미국인들이 공황발작, 불안발작 같은 단어들을 언제, 얼마나 검색했는지를 ‘ARIMA’라는 수학적 기법으로 분석했습니다. ARIMA는 계량경제학에서 시간에 따른 경향성을 찾는 데 주로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연구팀이 주목한 공황발작과 불안발작은 정확한 대상이 없는 불쾌감과 극도의 불안감으로 인해 나타나는 정신적 반응으로 우울증, 각종 공포증, 심할 경우 조현병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공황발작, 불안발작에 대한 검색 비율은 올해 3월 16일부터 4월 14일까지 한 달 동안이 지난 16년 동안 평균 수치보다 약 20% 급증했다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발표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연장,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중국을 넘어섰을 때,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을 때, 미국 내 코로나 사망자가 이탈리아를 넘어섰을 때 특히 검색이 폭증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총기 구입, 사재기 등 비정상적 과잉행동이 증가하고 비과학적 치료법에 대한 검색도 늘었다고 합니다. 연구를 주도한 엘리샤 노블스 UCSD 교수는 “신종감염병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지만 가짜뉴스 같은 잘못된 정보가 SNS로 확산될 경우 불안감은 증폭될 수 있다”며 “보건 당국이 정확한 정보를 최대한 빠르게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대중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가짜뉴스 유통에 대해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연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시베리아서 차 마시고 중태 빠진 나발니, 베를린 이송될까

    시베리아서 차 마시고 중태 빠진 나발니, 베를린 이송될까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기내에서 실신해 위중한 상태에 빠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된다. 독일 비정부 조직(NGO)인 ‘시네마 포 피스’ 재단이 나발니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파견한 응급 항공기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독일을 떠나 옴스크 공항에 착륙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영화감독으로 이 재단을 창설한 야카 비질지 사무총장은 전날 저녁 취재진에게 나발니는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항공기에 동승할 것이라고 했다. 나발니가 입원 중인 옴스크 구급병원 차석의사 아나톨리 칼리니첸코는 기자들에게 나발니의 몸에서 독극물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의사들은 그가 중독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나발니가 지난 2011년 창설해 운영하는 ‘반부패 펀드’의 이반 즈다노프 대표는 경찰이 나발니에게서 ‘치명적인 물질’을 검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수석의사 방에 머물고 있을 때 교통경찰 관계자가 들어와 수석의사에게 핸드폰(화면)을 보여주며 이것이 우리가 찾아낸 물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교통경찰은 수사 기밀 유지를 이유로 발견한 물질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것이 나발니의 생명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주변 사람들은 모두 보호복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즈다노프는 소개했다. 나발니 측근의 주장은 치료 담당 의사들의 발표와 배치되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협할 야당 인사로 첫 손 꼽히는 나발니는 전날 오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올랐다가 곧바로 기내에서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나발니가 탄 비행기는 시베리아의 다른 도시 옴스크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아르미슈는 트위터를 통해 그가 의식 불명 상태로 산소호흡기를 단 채 옴스크의 한 병원 중환자실(ICU)에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옴스크 의료진이다. 병원에 온 뒤 상태가 나아지긴 했지만 이송할 만한 몸상태가 아니라며 반대하고 있어 실제로 이송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은 해외로 이송하는 데 반대하지 않을 것이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은 나발니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면 기쁠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르미슈 대변인은 반정부 성향의 인터넷 매체 ‘메디아조나’ 등에 나발니가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셨으며 기내에서 땀을 흘리다가 화장실에 가서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나발니가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과 비행기에서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 등이 올라왔다. 아르미슈는 “나발니가 차에 섞인 무언가 때문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이날 아침에 그가 마신 것은 차밖에 없다. 의사들이 말하길 뜨거운 액체에 섞인 독극물이 더 빨리 흡수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한 남성 용의자가 공항 카페에서 나발니의 찻잔에 뭔가를 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의 신병을 빨리 확보하면 독극물을 탔는지와 누가 배후에서 조종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는 다음달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며칠 동안 시베리아 도시들을 돌며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 의원들의 비리에 관한 자료를 수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톰스크에 머무는 사흘 내내 건강에 문제가 없었으며 이날 아침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상태에서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일이 있다. 당시 그의 주치의는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됐다”는 소견을 밝혔다. 또 2017년 4월에도 모스크바 시내에서 한 포럼에 참석한 뒤 퇴장하다 괴한이 얼굴에 약물을 뿌리면서 눈 동공과 각막이 손상됐다. 수십 차례 투옥된 경력이 있으며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연 지난 7월 개헌 국민투표를 ‘쿠데타’와 ‘위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2018년 대선에 도전하려 했으나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때문에 후보 등록을 거부당했다. 지난 2009년 키로프 주(州)정부 고문으로 일하면서 주정부 산하 기업이 소유한 목재를 유용한 혐의로 징역 5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것이 결격 사유가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성폭행 피해자들, 마스크 강요에 고통… “끔찍한 기억 떠올라”

    성폭행 피해자들, 마스크 강요에 고통… “끔찍한 기억 떠올라”

    성폭행 피해자들이 마스크 착용을 강요받으면서 고통받고 있다고 영국의 한 성폭행 피해자 지원단체가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성폭행 피해자들은 마스크 착용이 가해자에 의해 목이 졸려 질식해 숨질 뻔했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해 자신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압박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피해자는 상점이나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수치스럽게 하는 이른바 마스크 폭력사태라는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들 중 일부다. 많은 성폭행 피해자들은 자선법인 ‘레이프 크라이시스 잉글랜드 앤드 웨일스’를 통해 마스크를 쓰지 않아 오해를 받는 것이 두려워 평소 가던 곳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폭행 생존자의 상당수는 자신들이 겪은 성적 학대와 폭력의 일부분으로 입이나 코가 가려져 질식사할 뻔했었다고 이 지원단체의 대변인 케이트 러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러셀 대변인은 또 “이들 피해자의 얼굴을 가리는 것은 이제 고통의 재경험(플래시백)과 공황 발작 그리고 심각한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정부가 심각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마스크 미착용을 의무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성폭행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끔찍한 편견에 노출돼 있다고 느낀다. 이에 대해 러셀 대변인은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무지하거나 이기적이고 또는 부주의하다고 가정한다고 말했다.성폭행 피해자 중 한 명인 조지나 팰로스(29)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가해자의 손이 내 입을 가렸다. 결과적으로 내 입을 가리는 모든 것, 심지어 산소 마스크조차도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 매우 고통스럽다”면서 “신체적으로 내가 다시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고 그가 나를 성폭행해 난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사로 알려진 이 여성은 또 “내 건강을 위해, 또 다른 사람들을 안심하게 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이를 불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봉쇄령이 해제된 뒤 헤어숍에서 헤어디자이너에게 마스크 미착용에 대해 추궁하고 출입을 거부당했다고도 말했다. 이런 대립의 결과로 그녀는 마스크가 의무화된 모든 공공장소를 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원단체 측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미착용에 관한 정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일깨워줘야 이런 공격적인 행동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산 정신병원서 시비 중 폭행당한 환자 다음날 숨져...경찰수사

    부산 정신병원서 시비 중 폭행당한 환자 다음날 숨져...경찰수사

    부산의 한 정신병원에서 다른환자와 시비를 벌이다 폭행을 당한 60대 환자가 다음날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정신병원 입원 환자인 A(60대)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같은 병실을 쓰는 60대 환자 B씨와 시비가 붙어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이날 오후 3시50분쯤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고 쓰러져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인 9일 오후 4시40분 쯤 숨졌다. 검안의는 B 씨의 사인을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추정했다. 경찰은 폭행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거주지 등이 불확실한 A씨 신병 확보를 위해 긴급 체포한 상태다. A 씨는 폭행 사실은 일부 인정하지만 B씨의 사망과는 무관하다며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할 계획이다. 경찰은 B씨가 지병이 있는 데다,폭행 이후 걸어 다녔다는 진술도 있어 폭행과 사망 간 정확한 인과관계를 확인 후 혐의를 적용할 예정인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땀 흘린 뒤 옆구리 찌르는 고통… 하루에 최소 물 5컵 드세요

    땀 흘린 뒤 옆구리 찌르는 고통… 하루에 최소 물 5컵 드세요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자칫 몸속의 수분이 부족해지면 요로결석이나 통풍에 노출될 수 있다. 때로 극심한 통증과 합병증까지 동반하는 요로결석과 통풍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요로결석은 소변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요로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요로에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이 포함된다. 요로에 발생한 돌은 정상적인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요로 감염을 일으켜 신장 기능을 떨어뜨린다. 겨울철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3배 정도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다. 7월부터 9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주로 30~40대에 발병하고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정도 많다. 10세 이하와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드물다. 박형근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4일 “1990년대에는 환자 비율이 2%를 밑돌았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비만, 성인병 증가로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미국·서구 사회에서도 요로결석 환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에 요로결석 환자가 많은 것은 더운 날씨로 몸 안의 수분이 땀으로 빠져나가고 소변량이 줄어들면서 결석이 생길 위험이 늘기 때문이다. 김태형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피부가 강한 햇볕을 받아 비타민D가 활성화되면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이 많이 배출돼 결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주로 잠을 잘 때나 식사 2~3시간 후,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릴 때 쉽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다. 소변이 지나가는 경로를 결석이 막아 신장이 부어 오르기 때문에 결석이 생긴 곳의 신장 주변으로 통증을 느낀다. 소변이 붉게 나오는 혈뇨, 발열, 구역질, 구토, 어지러움, 복부 팽만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 결석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신장 결석이 커져 신장 기능이 손상되거나 요로감염으로 패혈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박성열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석의 통증은 너무 심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맹장염이나 척추질환, 정형외과 질환으로 잘못 알고 여러 의료기관을 찾은 뒤에야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전문가들은 하루 소변량이 2ℓ 이상 되도록 물을 마실 것을 권한다. 식사를 할때 2컵, 식사 사이에 1컵, 잠자기 전에 2컵 정도로 하루 2.5ℓ 이상 마시는 게 좋다. 대신 소금 섭취는 하루 4~5g 이하로 조절한다. 식사 때 즐겨 먹는 국이나 찌개의 섭취량을 줄인다. 음식을 짜지 않게 먹는 것은 결석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슘이 충분한 음식을 먹는다.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결석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우유, 멸치 등을 자주 먹는 것이 중요하다. 요로결석 환자라면 동물성 단백질은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이학민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고단백 음식은 구연산의 배출을 감소시켜 요로결석의 발생을 촉진한다”면서 “구연산은 소변 중 요로결석의 성분인 요산을 배출시키고 소변을 산성화해 요로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은 치료 후에도 1년에 7% 정도의 환자에게서 재발한다. 10년 안에는 절반 정도의 환자가 다시 요로결석에 걸릴 수 있다. 다만 음식을 조절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환자들은 재발 비율이 절반 정도 줄어든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통풍은 아플 통(痛)에 바람 풍(風)자를 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픈 질병’이라는 뜻이다. 흔히 ‘치맥 즐기다 통풍 걸린다’고들 한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리는 7~8월에 탈수 상태에서 맥주와 고기를 즐기다 보면 일시적으로 통풍 발작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술과 고기류에 들어 있는 퓨린이라는 물질은 몸에서 사용된 뒤 요산이라는 찌꺼기를 남기는데, 몸 안에 요산이 너무 많이 쌓이면 혈중 요산농도가 올라가 관절 조직에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8~2019년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월에 가장 많았다. 주로 성인 남성에게 많이 생기고 여성은 주로 60세 이상에서 발생한다. 송정식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질환이었지만 식습관이 고칼로리, 육식 위주로 서구화하면서 통풍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드물게 선천적인 요인도 있지만 비만이나 과음, 과도한 운동이 요산의 농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통풍 발작은 갑자기 급성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형적인 사례를 보면 건강한 중년 남성이 과음 후 새벽에 엄지발가락이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난다. 통증 부위가 얼얼하고 빨갛게 달아오른다. 처음에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통상 3~10일 사이에 증상이 없어진다. 하지만 같은 과정이 자주 반복되고 발목이나 무릎, 손가락 관절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만성 관절염을 앓을 수도 있고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복부 비만 등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인 통풍환자의 진단 및 치료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5~2008년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통풍 치료를 받는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고혈압 36.0%, 당뇨병 11.0%, 협심증 8.1%, 심부전 6.6%, 고지혈증 4.4% 순으로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통풍 환자들은 관절염 치료에만 그치지 말고 합병증 증세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통풍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체중 관리가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이나 급격한 체중 감소는 되레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규칙적인 습관으로 체질량 지수(BMI,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25 미만으로 서서히 낮추도록 한다. 과음을 삼가고 맥주와 독주는 피한다. 포도주도 많이 마시면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불가피하면 적포도주 2잔 이내를 권한다. 탄산음료, 고기, 곱창 같은 동물 내장, 어패류 등도 주의해야 한다.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 저지방 유제품, 비타민C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이원일 김유진 커플, 식당서 실신한 남성 구조...구조대원에 인계

    이원일 김유진 커플, 식당서 실신한 남성 구조...구조대원에 인계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프리랜서 피디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을 도운 사실이 전해졌다. 28일 동아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원일 김유진 커플은 전날 밤 10시쯤 제주도의 한 식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손님을 도와 구조대원에 인계했다. 이날 해당 식당을 방문한 남성 A씨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발작 증세를 보인 뒤 쓰러졌다.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이원일 셰프가 나서 A씨의 기도를 확보한 뒤 옷의 단추를 푸르는 등 A씨가 호흡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진도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A씨를 주무르며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A씨를 살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경미하게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의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식당 직원 B씨는 “A씨 지인들도 취한 상태라 우왕좌왕한 상황에 이원일 셰프가 능숙하게 도왔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원일 셰프는 오는 8월 결혼을 앞두고 예비신부 김유진 PD와 MBC 예능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김유진 PD의 과거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원일은 자신의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서 ‘뇌 먹는 아메바’ 감염 발생…치사율 90% 넘어 당국 우려

    美서 ‘뇌 먹는 아메바’ 감염 발생…치사율 90% 넘어 당국 우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또 다시 치명적인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사례가 발생해 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CNN이 4일 보도했다. ‘네글레리라 파울러리’ 또는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이것은 매우 드물지만 치명적인 뇌 질환을 일으키는 단세포 유기체다. 주로 오염된 물이 코를 통해 들어갔을 때 감염되며, 아메바가 코를 통해 뇌로 이동하면 원발성 아메바 뇌척수막염에 걸린다. 뇌로 들어간 아메바는 뇌 조직을 파괴하면서 두통과 발열,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고, 이후 발작이나 환각 등의 증상으로 심해지다가 결국 죽음에 이른다. 최근 감염 사례가 발생한 지역은 플로리다 주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플로리다주 보건부는 “네글레리라 파울러리에 의한 감염사례를 확인했으며,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은 힐스버러카운티”라고 발표했다. 보건 당국은 감염 환자의 자세한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여름이 시작되면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우려해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뇌 먹는 아메바’는 물을 통해 감염이 되는데, 수온이 오를수록 감염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특히 플로리다처럼 기후가 따뜻한 지역의 경우 네글레리라 파울러리와 같은 박테리아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플로리다 보건당국은 “아메바가 코를 통해 인체로 들어가는 만큼, 물과 코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 따뜻한 담수 및 고온의 수역에서는 물놀이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물놀이 이후에는 반드시 코를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네글레리라 파울러리에 감염된 사례는 143건이다. 이중 살아남은 사람은 4명에 불과하다. 치사율이 90%를 훌쩍 넘는 만큼, 드물지만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숨진 사람 가운데에는 개울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10대 청소년들도 포함돼 있으며, 대체로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남부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19 부검 결과…폐는 물론 뇌까지 손상

    코로나19 부검 결과…폐는 물론 뇌까지 손상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영구적인 뇌세포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검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되더라도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의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사망자 87명의 폐, 38명의 뇌, 41명의 심장을 부검한 결과를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사망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골수나 폐에만 존재하는 거핵세포가 다른 장기들에서도 지나치게 많이 발견됐다는 점이었다. 우리 몸에서 혈소판은 혈액을 굳어지게 만들어 출혈을 멈추는 역할을 하는데, 거핵세포는 혈소판을 만들어내는 세포다. 의료진은 코로나19가 혈소판의 작용을 증폭해 위험한 혈전(핏덩어리)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의심하게 됐다. WP는 인과관계가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이 같은 특이증상과 함께 여러 장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폐 내부에 미세한 핏덩어리 수천개 발견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가 올해 4월 공개한 44세 남성 사망자의 폐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폐를 절단해 검사한 결과 그 안에 미세한 혈전이 수천 개 발견됐기 때문이다. 부검에 참여한 리처드 밴더 하이드는 “이런 사례는 본 적이 없었다”면서 다른 사망자들에게서도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의 폐에는 거핵세포가 너무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독일 연구진이 시행한 부검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으며, 이들 연구는 영국 랜싯을 비롯해 권위 있는 의학지를 통해 잇따라 소개됐다. 심장에 있어선 안될 특수세포 다량 발견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심장에서도 지나치게 많은 거핵세포가 발견됐다. 이는 일부 감염자들이 심근경색 증세를 일으키며 갑자기 사망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됐다.중국 연구진의 초기 조사결과에서는 입원한 중증환자의 20∼30%가 심장 기능에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대 랜곤메디컬센터에서 부검을 진행한 에이미 라프키비츠는 “심장에 거핵세포가 존재하는 걸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심장에는 염증이 크게 나타나지 않은 점도 특징이었다. 일반적인 심근염은 염증의 흔적이 부검에서 곧바로 확인된다. 심근염은 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의 공격을 받으면서 발생하는데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들의 심장에는 이러한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광범위한 뇌 손상…후각 마비도 연관 가능성 코로나19 확진자 중 일부는 미각이나 후각 마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어떤 환자들은 우울증, 발작, 경련, 정신착란 등도 겪었는데 이는 모두 신경의학적 증세들이다. 의료진은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해 염증이 생긴 것으로 의심했는데 부검 결과 예상과 달랐다. 미국 보스턴 여성병원의 신경의학자인 아이작 솔로몬은 사망자 18명을 대상으로 대뇌피질, 시상, 기저핵 등 뇌의 각 부분을 검사했다. 그 결과 뇌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의미 없는 소량에 불과하고 염증 부위도 작았으나 산소 공급 부족 때문에 손상된 부위가 넓게 발견됐다. 이 같은 손상은 병원에서 장기 치료를 받은 중증환자, 갑자기 숨진 환자에게서 똑같이 나타났다. 뇌가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신경세포가 죽었고, 그로 인해 영구적인 손상이 남은 것이다. 부검 결과는 뇌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광범위하게 손상되면서 신체의 여러 기능이 퇴행했다는 의심으로 이어졌다. 솔로몬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살아남은 이들에게 뇌 손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커다란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봉쇄 외면’ 阿 부룬디 대통령 코로나로 사망?

    ‘봉쇄 외면’ 阿 부룬디 대통령 코로나로 사망?

    의혹 사실 땐 세계 정상 첫 사례중부 아프리카 부룬디의 피에르 은쿠룬지자(55)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심장발작으로 갑자기 사망했다. 예기치 못한 죽음이 코로나19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부룬디 정부는 9일 공식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전하고 이날부터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2005년부터 3선 연임하는 등 장기 집권해 왔다. 발표에 따르면 스포츠 애호가인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배구 경기에 참석했던 지난 6일 밤 갑자기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 이튿날 병세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8일 오전 급작스레 병세가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죽음이 코로나19로 인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부인이 열흘 전 코로나19에 걸려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의혹이 많다”고 전했다.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정상이 사망한 첫 사례가 된다. 앞서 부룬디 정부는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봉쇄 조치를 시행하지 않았고, ‘국민 1100만명 중 확진 사례는 단 83건’이라고까지 주장했다. 대통령 대변인은 “부룬디는 신과 특별한 언약을 맺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두려움 없이 일상생활을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영부인도 코로나” 부룬디 대통령, 55세에 돌연 사망

    “영부인도 코로나” 부룬디 대통령, 55세에 돌연 사망

    부룬디 당국이 밝힌 사인은 심장마비“은쿠룬지자 대통령 부인 코로나 감염”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부룬디의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돌연 사망했다. 향년 55세. 부룬디 정부가 밝힌 사인은 심장마비다. 하지만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룬디 정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은쿠룬지자 대통령 각하가 8일 심장발작으로 예기치 않게 별세했다는 소식을 큰 슬픔과 함께 발표한다”며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지난 주말 사이 입원했으며 건강 상태가 이번 월요일(8일)에 급작스럽게 변했다”고 밝혔다. 9일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코로나 19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의혹이 많다. 코로나19에 걸린 그의 부인이 열흘 전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를 거부하고 스포츠 경기와 대규모 정치 행사를 허용해 비판을 받아왔다. 부룬디 정부에 따르면 그는 사망하기 이틀 전인 6일에도 배구 경기를 관람했고, 당일 밤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8일 아침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등 갑자기 병세가 악화해 숨졌다. 지난 5월 부룬디 대통령 선거에서는 여당 후보로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낙점한 에바리스트 은데이시미예가 당선됐다. 은데이시미예 당선자는 15년째 집권한 은쿠룬지자 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8월 말 임기 7년의 신임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은데이시미예 당선자의 취임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2015년 헌법에 반한 3선 연임 논란으로 최소 1200명이 숨지는 등 유혈사태를 빚은 바 있다. 고인은 2005년 국회에 의해 대통령에 선출됐을 당시 자신이 부룬디를 통치하라고 신에 의해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믿은 복음주의자였다. 부룬디 정부는 이날부터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공황장애(Panic Disorder)/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황장애(Panic Disorder)/박홍환 논설위원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판(Pan)은 인간의 얼굴과 상반신에 염소나 산양의 뿔과 하반신을 갖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돼 있다. 목동을 보호하고 가축과 자연을 관장하는 신으로 숭배됐다. 하지만 반인반수의 험악한 형상과 변덕스럽고 화를 잘 내는 성격 탓에 인간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다. 특히 낮잠을 방해하거나 기분이 언짢으면 극도로 포악해져 인간과 동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곤 했다고 한다. 극심한 공포, 공황을 뜻하는 영어 단어 패닉(Panic)은 판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대형 사고 등을 맞닥뜨리면 극심한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평소 경험하지 못한 극한의 환경을 직면했을 때 보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뇌의 반응이다. 수염이 덥수룩한 사람 얼굴에 염소 뿔을 달고 있는 반인반수의 신, 판을 눈앞에서 목도한다면 누구라도 그 자리에서 얼음처럼 몸이 굳어버리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특별한 이유가 없거나 사소한 갈등 상황에서도 ‘생명이 위태롭다’는 불안과 공포가 엄습할 수 있다. 이른바 공황발작으로 심장 박동이 매우 빨라지고,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공황발작은 일상생활 언제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가령 운전 중 공황발작이 발생하면 본인은 물론 제3자까지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의학계에서는 이런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공황장애로 판단한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도 갑자기 공포가 엄습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당사자로서는 그야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일 것이다. 영화배우 이병헌·차태현, 방송인 김구라, 개그맨 이경규·정형돈, 가수 김장훈·소율 등 공황장애를 고백한 유명 연예인이 잇따르면서 공황장애 질환이 주목을 받았는데 최근 국내 한 수용시설에서는 공황장애를 가진 수감자의 손발을 14시간 동안 묶어 두고 방치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판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최근 공황장애를 고백하며 “잠시 국회를 떠나 있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에서 밝힌 그의 증상은 공황장애의 전형이다. 알 수 없는 극도의 불안, 일시적인 정신 마비, 불면증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2017년 2월 사법농단 사태 와중에 발병했는데 다소 호전됐다가 총선 때 논란이 이어지면서 증상이 다시 심해졌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의원의 공황장애 고백을 놓고 응원과 비판의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공황장애를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른다고 한다. 당사자의 고통을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 지지 여부를 떠나 빠른 회복과 국회 복귀를 기원하는 게 맞다. stinger@seoul.co.kr
  • 걷거나 서 있을 때 ‘비틀’… 음주·과로 아닌 몸의 ‘이상 신호’

    걷거나 서 있을 때 ‘비틀’… 음주·과로 아닌 몸의 ‘이상 신호’

    가끔 주위가 빙글빙글 돌거나 몸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진다. 의식을 잃을 것 같은 아찔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과로나 음주 탓이라고 무심코 넘길 일이 아니다. 어지럼증의 증상과 원인, 대처법을 알아본다.어지럼증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은 현훈이라고 한다. 자세가 불안하거나 눈동자가 떨린다. 가끔 심한 구역질이나 구토 증상을 동반한다. 자세 변화가 없는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뇌 부분의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걸을 때나 서 있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갑자기 비틀거릴 때가 많다면 중추성 어지럼증일 수 있다.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발생하면 균형을 잡는 능력이 줄어든다. 술 취한 사람처럼 걷고 한쪽으로 기울거나 쓰러지는 증상이 잦다. 갑자기 아찔한 느낌과 함께 의식을 잃을 것 같은 증상은 실신성 어지럼증에 해당한다. 빈혈이나 저혈당, 심장 이상으로 발생한다. 기립성 저혈압 환자에게 흔하다. 장시간 앉아 있다 일어설 때 하체로 몰렸던 혈액이 제때 뇌로 돌아가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심리적인 원인으로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한다. 심인성 어지럼증이다. 붕 뜨는 느낌이 들면서 몸이 흔들리고 머리 안이 도는 것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사람이 많은 마트에서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일 때가 많다.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심인성 어지럼증은 불안장애나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등의 질환을 앓을 때 주로 나타난다”면서 “과거 이석증 등으로 심한 어지럼증을 겪었던 사람들이 병이 나은 뒤에 지속적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귀의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전정신경염이다. 귀는 우리 몸에서 청력과 균형을 담당한다. 남혜정 경희대한방병원 안이비인후과 교수는 “머리에 문제가 없는데도 발생하는 어지럼증을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는데, 말초성 어지럼증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귀의 전정계”라고 설명했다. 전정계는 머리가 움직이는 정보를 뇌에 전달하고 눈의 시야 안정에 도움을 주며 자세를 유지하는 근육 조절에 관여한다. 달팽이관이 소리를 인식한다면, 전정기관은 머리의 움직임과 기울어짐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정신경염은 감기 몸살이나 급성 장염 등을 앓은 뒤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레 어지럼증이 생기고 흔들리는 느낌이 안정되지 않으며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신경과) 교수는 “전정신경염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감기를 앓은 뒤 생기기도 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나 무리한 일로 몸이 피곤할 때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우리 몸의 저항력 저하가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증도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전정기관에 있는 탄산칼슘 결정체인 이석(耳石)이 떨어져 머리 회전을 감지하는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머리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이 생긴다. 전문용어로는 ‘양성돌발체위현훈’인데, 감기를 고뿔이라 부르듯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석증이라고 쉽게 표현한다. 이석을 원위치로 돌리면 치료된다. 이석증 환자는 주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눈앞이 핑핑 도는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몸의 균형을 잘 잡지 못한다. 특히 베개를 베거나 목을 구부렸다 위를 쳐다보는 행동을 할 때 순간적으로 증상이 발생한다. 메슥거림과 구토, 두통,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을 동반하고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어지럼증이 호전된다. 메니에르병도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앓았던 병이다. 귓속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겨 귀 내부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 세균·바이러스 감염, 머리에 입은 외상 등이 영향을 미친다. 머리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심한 어지럼증이 수시로,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뇌혈관질환에서도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뇌혈관에 이상이 생긴 것인지 자가 진단을 하려면 양팔을 들어올렸을 때 한쪽 팔이 떨어지는지, 시야가 흐려지는지, 앞발과 뒷발을 일자로 붙여 걸을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김성헌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뇌질환 관련 어지럼증은 주로 장년층 이상에서 많이 보이며 대표적인 것이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이라면서 “갑작스레 심한 두통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마비되는 증상, 발음 이상 등의 증상이 어지럼증과 동반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지럼증을 극복하려면 우선 일상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중요하다. 식사는 가볍게 약간 부족한 듯하는 게 좋다. 예전의 80% 정도만 먹되 끼니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영양식을 마구 챙겨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활을 단순하게 설계한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서 비슷한 시간에 운동하고 잠을 충분히 잔다. 단순하고 규칙적인 생활은 평형감각을 맡은 귀의 전정계에 휴식을 준다. 피부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곳에 들어가면 어지럼증을 느낀다. 여분의 옷을 갖고 다니면서 내 몸이 느끼는 피부 온도를 비슷하게 맞춰 주는 것이 좋다. 평생 실천 가능한 정도의 저염식을 꾸준히 실행한다. 메니에르 질환에서는 특히 저염식이 강조된다. 무엇보다 최소한 주 4회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으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어지럼증 환자에게는 아침보다 밤 운동이 좋다. 운동시간은 40분~1시간 정도가 적절하다. 기분 좋게 땀이 날 정도로 20~30분간 운동하고 스트레칭을 10~20분간 충분히 한다. 벌크업 같은 상체운동보다 하체 강화 훈련이 권장된다. 남혜정 교수는 “어지럼증에서 중요한 치료 대상은 뒷목과 옆 목줄기 부분”이라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가운데 목에서 귀 뒤쪽으로 뻗어 있는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된 경우가 많아 일과 후 규칙적인 운동으로 하루 동안 쌓인 근육 긴장을 풀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中 3세 아이, 끓는 기름에 빠져 중상…이웃 225명 헌혈 나서

    中 3세 아이, 끓는 기름에 빠져 중상…이웃 225명 헌혈 나서

    중국의 3세 어린이가 뜨겁게 달궈진 기름 솥에 빠져 전신에 화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구이린시 양숴현에 거주하는 왕 모 씨의 아들 왕샤오레이(3세)는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지만 생명이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중국 유력언론 왕이신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시좡족자치구에 거주하는 샤오레이 군은 그의 보호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국수 가게 내부에서 끓고 있던 기름 솥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신장 80cm의 샤오레이 군은 이번 사고로 전신의 약 50%에 달하는 피부가 심각하게 벗겨지는 화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그는 곧장 인근 대형 병원으로 이송,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전신에 큰 화상을 입고 다량의 혈장 지원이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그의 아버지 왕레이 씨는 유력 언론들과의 수 차례 인터뷰를 통해 샤오레이 군의 생명이 위중한 상태를 공개, 입원 치료 중이지만 손발과 목 일부 부위를 제외한 대부부의 살이 벗겨져 큰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건 당일 양숴현 일대에서 국수가게를 운영하는 왕 씨 부부는 사건 당일 역시 대형 솥에 각종 볶음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다량의 기름을 끓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날은 샤오레이의 엄마인 진 모 씨가 식재료 구매를 위해 인근 마트로 이동, 상점 내부에는 샤오레이 군과 인근에 거주하는 손님, 샤오레이 군의 아버지 왕 씨만 남아 있던 상황이었다. 왕 씨는 이날 상황에 대해 “볶음면 주문이 들어와서 아궁이에 불을 붙이고 솥에 기름을 한창 끓이고 있었다”면서 “마침 식탁을 닦아야 해서 젖은 걸레를 들고 식탁 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무렵 샤오레이 군은 가게 문 앞에서 서 있는 것을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얼마 후 아이가 솥에 빠졌다고 소리치는 이웃들의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왕 씨는 샤오레이 군을 마당으로 옮긴 뒤 작은 천으로 그의 몸에 있는 기름을 닦으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이 몸의 온도가 매우 뜨거워서 구급대원들이 가게에 도착하기 이전까지 무엇이든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직후 아이는 심각한 쇼크 발작 증세를 보이며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면서 “이후 너무나 큰 고통 탓인지 소리 내서 울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샤오레이 군을 인근 인민해방군부대 내에서 운영 중인 제924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당시 응급 치료를 담당했던 전문가 소견서에는 ‘전신의 50% 이상이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며 사고로 누출된 다량의 혈액 탓에 생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적혀있었다. 이후 왕 씨는 유명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자처, 샤오레이 군을 위한 헌혈 요청을 전국 방송을 통해 알렸다. 왕 씨는 18~19일 양인간 현지 언론 인터뷰에 참여 “전국에 계신 분들에게 샤오레이 군의 위중한 상태를 알린 것은 현재 양숴현 내에는 더 이상 아이를 위한 충분한 혈액이 없기 때문이었다”면서 “인터뷰를 접한 분들에게 간곡하게 아이의 생명을 위해 헌혈해 줄 것을 요청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샤오레이 군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주민들은 그를 돕기 위한 헌혈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분위기다. 해당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지난 19일 직후 인근 주민들은 샤오레이 군이 입원 치료 중인 병원을 찾아 헌혈 봉사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일 자발적으로 헌혈을 위해 병원을 찾은 주민들의 수는 무려 225명에 달했다. 이들이 샤오레이 군을 위해 지원한 혈액의 양은 무려 7만 5100mL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샤오레이 군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상하이, 저장성, 간쑤 등 비교적 먼 지역에서도 ‘십시일반’ 모금 활동이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왕 씨는 “일면식도 없는 많은 분들이 아이를 위해 헌혈을 하고, 수술 비용을 지원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주셨다”면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이제 이미 헌혈 양은 충분하고 아이의 수술 비용도 보험 적용 대상인 만큼 큰 걱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수술 비용과 혈액양 등의 측면에서 버틸 수 있는 형편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분당서울대병원 ,빅데이터 기반 ‘약물 부작용 감시 시스템’ 효용성 입증

    분당서울대병원 ,빅데이터 기반 ‘약물 부작용 감시 시스템’ 효용성 입증

    장기간 복용으로 인한 ‘약물 부작용’의 빈도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보다 빠르게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황희, 김헌민 교수,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 유수영 교수 연구팀이 빅데이터 분석 방법인 공통데이터모델을 활용해 뇌전증 치료를 위해 항경련제를 장기 복용하는 소아 환자의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 부작용의 빈도를 분석해 냈다. 이번 연구는 공통데이터모델을 이용한 항경련제 부작용 분석의 세계 최초 연구로 국제뇌전증퇴치연맹(ILAE) 공식 저널(Epilepsia)에 게재됐다. 뇌전증은 경련,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신경계 만성 질환 중 하나로 전체 인구의 0.8~1.2% 정도가 앓고 있다. 약물 복용을 통해 뇌전증 발작을 예방하는 것이 주된 치료인 만큼 환자들은 수년 혹은 그 이상의 장기간 동안 항경련제를 복용해야 한다. 약물을 복용하다 보면 비교적 가벼운 이상부터 드물기는 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어 모든 약물, 특히 장기간 사용하는 약물에 대해서는 부작용의 양상과 정확한 빈도에 대한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약물 부작용에 대한 평가는 시판 전 임상시험 단계나 시판 후 조사와 같이 매우 제한된 숫자의 환자에게서만 이뤄진다. 실제로 약물을 사용하는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비식별화, 구조화가 완료된 의료정보시스템 빅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공통데이터모델이란 의료 데이터를 다양한 임상 빅데이터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비식별화해 데이터 구조와 용어를 통일한 것인데, 분당서울대병원 약 170만 명 환자의 OMOP(오몹)-CDM 데이터베이스가 연구에 사용됐다. OMOP-CDM은 의료기관별 상이한 용어, 형식 등의 전자의무기록 정보를 표준화된 구조로 변환하는 데이터 모델이다. 연구에는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4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뇌전증 클리닉에서 치료받은 5000명의 환자 중 1344명의 환자가 실제 사용한 항경련제와 약물 사용 기간 동안 시행한 혈액검사 자료가 활용됐다. 가장 많이 사용된 다섯 가지 항경련제를 기준으로 복용기간 중 이뤄진 혈액검사 결과를 토대로 빈혈, 혈소판 감소증, 백혈구 감소증, 저나트륨혈증, 갑상선 기능 이상, 간 기능 이상 등의 이상 소견을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약물 부작용 연구를 진행 할 때는 대상자 한 명 한 명의 익명화된 의료정보를 수작업으로 분석하고 이상 소견을 확인하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연구진은 CDM 데이터를 이용해 소아 뇌전증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항경련제로 인해 나타난 혈액검사 이상소견 전체 정보를 분석할 수 있었다. 나아가 이미 알고 있던 각 약물이 야기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빈도는 물론, 이전에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약물 부작용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황희 교수는 “단일 기관에서도 1년 이상은 수행해야 하는 약물 부작용 사례 관찰을 새로운 빅데이터 접근 방법인 공통데이터모델을 통해 수개월 안에 완료했다”며 “분산형 연구 모델인 공통데이터모델의 속성 상 향후 다기관 연구로 확산할 시 단시간 내에 기존 제약사들의 시판 후 조사일부를 적은 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헌민 교수는 “CDM 분석이 빠르고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검색 조건을 지정하는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점들도 있어 세심한 설계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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