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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기준치에 관한 불편한 진실/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준치에 관한 불편한 진실/노주석 논설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농심 너구리 라면을 전량 회수토록 명령했다고 한다. 식약청은 지난 6월 문제가 된 제품의 수프에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기준치 넘게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도 쉬쉬하고 넘어갔다가 폭로와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뒤늦게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도 식약청은 “검출량이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먹였다. 일만 터지면 어김없이 이 말을 되새김질한다. 이때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하는 것이 기준치이다. 기준치 미만이어서 유해 여부를 가릴 수 없다는 식이다. 여기서 우리는 유해물질이 나와도 기준치 이하면 안전한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또 기준치의 근거는 무엇이며, 제대로 정해졌는지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된다. 국가 기준치에 대한 불신 풍조는 오래됐다. 이번 ‘벤조피렌 라면’처럼 정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불신은 증폭되기 마련이다. 사실 기준치와 관련된 세간의 핫이슈는 세슘(Cs)이다. 기준치를 둘러싼 시시비비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로 세슘으로 옮아붙은 지 오래다. 요 며칠 사이 후쿠시마 주변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소고기, 메밀, 버섯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슘이 속속 검출되면서 ‘세슘의 먹구름’이 현해탄을 건너 한반도 상공에 드리우기 시작한 느낌이다. 식품위생법의 식품공전상 세슘의 허용기준치는 1㎏당 370베크렐(㏃)이다. 소비자단체들은 이 기준치가 1993년 이전 허용기준에 따라 만들어졌으므로 최소 5배 이상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장대로라면 74㏃이 된다. 여기에 안전계수 10을 부여해 7.4㏃이 적절한 취급기준이며, 어린이와 영유아는 절반을 적용해 3.5㏃을 적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실제 먹거리에 깐깐한 30만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연합이 국가기준보다 최대 92배 낮은 세슘 기준치를 마련한 것은 기준치에 관한 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생협단체는 세슘에 관한 독자기준치를 어른 8㏃, 영유아 4㏃로 정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독일의 권고기준과 같은 수준이다. 다른 소비자 단체들도 자체적인 독자 기준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기준치를 ‘무조건’ 따르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소비자가 공감하지 않는 국가 기준치는 기준치로서의 효력을 사실상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의 기준치 잣대를 곧이곧대로 들이대다간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시대에 뒤처진 기준치는 소비자뿐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업체나 법을 집행하는 정부기관까지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 얼마 전 서울시는 국내 시판 분유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면서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식품공전과 식약청장의 지침을 어겼다. 고의로 어겼다기보다 ‘미비한’ 기준치의 함정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일동후디스 분유에서 0.6㏃의 세슘이 검출되자 ‘방사능 기준에 적합할 경우에는 적합판정만 한다.’라는 규정과 달리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는 과실을 범한 것이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검사요청 요건을 준수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기준치 강화를 모색해 소비자의 먹거리 불안증을 해소하기보다 불안감에 편승해 한 건 올리려다 홍역을 치르게 된 셈이다. 법 집행기관이 앞장서서 불안감을 조장한 것은 사려 깊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방사성물질은 물론 식품과 관련된 모든 유해물질의 기준치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도록 재정비할 때가 됐다. 국가 기준치가 느슨한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만큼 시대변화에 따라야 한다. ‘국가 기준’과 ‘소비자 심리기준’이 다르면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을 소진시킨다. 대다수가 공감하는 ‘안심 기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완벽한 기준을 제시하거나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근원적으로 불가능한데도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기준치 포퓰리즘’은 사라져야 한다. joo@seoul.co.kr
  • ‘무해 발암라면’ 회수 조치에 시민들 먹어? 말아?

    ‘무해 발암라면’ 회수 조치에 시민들 먹어? 말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체에 영향이 없다.”던 당초 입장을 바꿔 지난 25일 농심의 라면류 4종 등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된 4개사 9개 제품에 대해 회수조치를 내리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인체에 무해하더라도 식품에 대해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심 등 라면 업체의 자진 회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6일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임신 15주차인 임모(27)씨는 “아무리 적은 양이라지만 혹시나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면서 “별 생각 없이 먹어 왔지만 앞으로는 절대 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직장인 김윤경(26·여)씨 역시 “값 싸고 먹기 간편한 라면은 필수품이나 다름없는데 발암물질이 섞였다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 가급적 안 먹을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일부 네티즌들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유해물질 임상시험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냐.”며 뒤늦은 회수 방침을 비판했다. 반면 검출된 벤조피렌이 미량에 그친 만큼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식약청에 따르면 라면 수프에 포함된 벤조피렌의 양은 평균 0.000005㎍으로, 고기를 구워 먹을 때 노출되는 벤조피렌량 0.08㎍의 1만 6000분의1 수준이다.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이익순(53)씨는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검출된 것도 미량인데 왜 갑자기 난리인지 모르겠다.”면서 “회수 결정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주부 허순금(41)씨도 “먹거리 안전은 중요한 정보인데 식약청이 줏대 없이 국회의원들 말 몇 마디에 휘둘리고 있다.”면서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면 확신을 갖고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약청은 당초 “대부분의 가공식품에서 미량의 벤조피렌이 검출되며, 이런 수준의 양으로는 유해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뒤늦게 회수 결정을 내렸다. 이런 정황을 반영하듯 상품 회수와 환불 조치가 시행된 대형마트에서도 이상 동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환불 요구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면서 “라면은 제품 회전율이 빨라 회수 대상 제품 대부분이 이미 소진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홍 전국유통상인협회 사무국장도 “일부 농심 제품을 제외하면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라면은 대체재가 풍부한 만큼 라면류 전체에 대한 영향도 미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농심 측은 “벤조피렌 양이 미미한데도 식약청이 회수를 결정했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위험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식품 안전기준에 대한 보완을 촉구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발암성연구과장은 “라면 섭취로 인한 발암 여부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 결과가 없다.”면서 “다만 원재료가 기준치를 초과한 만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훈정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검출량이 극히 적어 크게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미량이라도 부적합 원료를 사용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안전을 고려해 관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청과 보건복지부는 “원재료뿐 아니라 완제품에 대해서도 품질검사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발암물질’ 농심라면 6개 제품 회수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벤조피렌)이 함유된 원료를 쓴 라면과 조미료에 대해 자진 회수 결정이 내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벤조피렌 기준을 초과한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를 넣은 라면류와 조미료 제품 가운데 일차로 4개 업체 9개 제품에 대해 회수를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식약청은 “검출량이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 아니어서 자진회수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회수 대상 제품은 ‘얼큰한 너구리’ ‘순한 너구리’ ‘새우탕 큰사발면’ ‘생생우동 후레이크’ ‘생생우동 용기’ ‘얼큰한 너구리 멀티팩’ 등 농심 제품 6종,동원홈푸드 동원생태우동해물맛, 민푸드시스템 어묵맛조미, 화미제당 가쓰오다시 등 9종이다. 회수 대상은 부적합 원료로 생산한 636만개 중 유통 기한이 지나지 않은 564만개다. 하지만 제조 이후 상당 기간이 지나 대부분 시중에서 소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식약청이 9개 업체 30개 수프 제품을 분석한 결과 20건에서 1.2~4.7ppb 농도의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식약청은 이들 수프가 사용된 4개 업체의 9개 제품명을 확인, 이날 자진 회수를 결정했다. 벤조피렌이 검출된 나머지 수프 11건에 대해서는 완제품 제조업체를 통해 제품명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결과에 따라 회수 대상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은 또 부적합 원료로 제품을 제조한 9개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시정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그동안 식약청은 가공식품에 대한 벤조피렌 기준이 없어 회수명령을 내릴 법적 근거가 없다며 라면 수프에 함유된 벤조피렌은 극미량이어서 먹어도 안전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만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자진회수 방식을 택하며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식약청이 입장을 뒤집은 것이어서 소비자 불안을 증폭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중금속 범벅 발기부전약

    중금속 범벅 발기부전약

    중금속 성분이 섞인 발기부전 개선 의약품을 ‘한방 정력제’라고 속여 2년여 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팔아온 일당이 경찰이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억원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유통한 국내 판매책 이모(41·여)씨 등 3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사슴의 음경과 태반, 동충하초 등 천연성분으로 만든 발기부전치료제를 개발했다는 허위 광고로 1만여명에게 한 알당 1만 2000원씩 약 13만정(16억원 상당)을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구매자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해당 성분 등이 발기부전에 효험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반복해서 물건을 샀다. 하지만 이씨 등이 판매한 약품에는 천연 치료제 대신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 성분과 타다라필 등 전문의약품 성분이 들어있었다. 타다라필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에 들어가는 성분으로 의사 처방을 받아야 조제 및 판매할 수 있다. 특히 판매한 알약에는 1회 복용 기준치보다 2배 이상 많은 타다라필 성분이 포함됐다. 또 발암물질인 카드뮴은 식물성 생약 기준보다 3배나 많이 들어 있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농심 라면 발암 물질

    농심 라면 발암 물질

    국내 최대 라면 제조사인 농심의 일부 라면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이언주 의원이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심 ‘너구리’ 봉지라면과 컵라면의 수프, ‘생생우동’ 등에서 벤조피렌이 2.0~4.7 마이크로그램(㎍)/㎏ 정도로 검출됐다. 벤조피렌은 1급 발암물질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이 불완전 연소될 때 생성된다. 식약청은 지난 6월 국수나 우동의 국물맛을 내는 ‘가쓰오부시’(훈제건조어묵) 제조업체의 제품에서 다량의 벤조피렌이 검출되자 이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농심 등 식품업체 30여곳의 제품을 검사했다. 가쓰오부시 제조업체 대표는 당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식약청은 라면 제품에서 벤조피렌을 검출한 이후 라면 수프에 대한 벤조피렌 검출량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이 의원 측은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민 대표 식품인 라면에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들어 있었음에도 이를 자진 회수하지 않은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식약청도 문제의 원료를 사용했다는 농심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행정처분하지 않은 것은 대기업 봐주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약청과 농심 측은 검출된 벤조피렌이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라면 수프에서 발견된 벤조피렌은 아주 미량인데 이 정도는 수프 원료인 가다랑어를 훈제 가공하는 과정에서 자연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농심 측도 “외부 전문기관의 정밀조사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지난 6월 식약청의 통보를 받고 생산공정을 2개월간 멈추고 원료와 조미료 납품업체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와인은 건강에 좋다?

    와인은 건강에 좋다?

    우리나라의 술 소비패턴이 독주에서 저알코올 술로 바뀌면서 와인 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1987년 와인 수입자유화 이후 와인 시장이 빠르게 커져 2001년 이후 10년 동안 주류 수입물량이 위스키는 3.0% 준 반면 와인은 160.8%나 늘어났다. 2011년 1∼10월의 와인 수입량도 2700만병(750㎖ 기준)에 달해 전년보다 6.0%나 증가했다. ●건강 걱정이 와인 선호로 이어져 생활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자연스레 와인 소비도 늘고 있다. 여기에다 여성을 비롯한 상당수 술 소비자들이 독한 소주나 양주보다 알코올 함량이 낮은 술을 선호하는 것도 와인 소비량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와인 소비량이 늘어나는 현상은 최근 들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즉 양주나 소주 등은 건강을 해치기 쉽지만 와인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83%가 ‘맥주나 양주와 달리 와인은 건강에 좋다’고 믿고 있었다. 국내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와인이 건강에 좋다’면서 ‘그런 생각이 술을 구입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권장량 이내는 몸에 좋아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다양한 임상을 통해 확인됐다. 레드와인은 동맥경화의 원인인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억제해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은 물론 제한적이지만 발암물질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갖고 있다. 또 와인의 유기산은 식욕을 촉진하며, 기억력·기분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수치를 높여 스트레스성 우울증을 진정시키기도 한다. 여성의 피부노화를 억제하며, 신진대사를 도와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권장량 이내에서만 나타나는 효과일 뿐이다. ●포도의 효과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없지 않지만 미국 암학회나 심장학회 등은 알코올의 효과가 과대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건강에 좋은 술’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와인 역시 알코올이 함유된 술이어서 음주량을 적절히 제한하지 않으면 다른 술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와인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는 견해를 확대 해석해 와인을 마시면 모든 질병이 예방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잘못이다. 기실 우리가 와인의 효과라고 믿는 것은 대부분 항산화 효과로, 이는 포도의 효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해 와인 대신 포도를 먹어도 그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와인이 약’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흔히 말하는 와인의 건강효과란 하루에 1∼2잔씩을 지속적으로 마셨을 때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일반적인 효능을 생각하고 와인을 간헐적으로 마시는 것은 다른 술을 마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와인보다 규칙적인 운동과 바른 식습관이 훨씬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영등포 “107가구 석면 지붕 굿바이”

    영등포구가 ‘석면 제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오는 15일 오후 5시 구청 지하상황실에서 ‘석면 슬레이트 지붕 개량 사업’을 상세히 알리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석면은 흡입하면 폐암이나 악성중피종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지만 석면 슬레이트 지붕 주택 거주자 상당수가 저소득층이어서 전문적인 해체와 개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는 5780가구의 슬레이트 지붕 주택이 있고, 이 중 영등포구에는 372가구가 있다. 구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을 보호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비와 시비 4억 2000여만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으로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107가구의 지붕 개량사업을 진행한다. 서울시 전체 지원 대상인 202가구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구는 지난 4월부터 현장 상담반을 편성해 슬레이트 지붕 밀집 지역을 방문, 석면의 유해성과 지붕 개량 지원사업을 상세히 안내하는 등 석면 제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열성을 다했다. 아울러 이달 25일부터 시작되는 전면 공사에 앞서 사업 경위와 향후 일정, 석면 해체 방법과 개량 지붕재 시공법 등 주민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한자리에서 해소하기 위해 이번 주민설명회를 마련했다. 사업 대상 가구에는 지붕 해체·철거 비용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사실상 철거비용의 전액에 해당한다. 단순 개량에는 최대 300만원까지 제공한다. 이 경우는 가구당 20만~30만원만 건물주가 부담하면 된다. 한 가구당 철거에서 시공까지 일반적으로 하루가 걸린다. 한권직 구 환경과장은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불길 커지는 여수 화력발전소 반대

    전남 여수 시민사회단체들이 여수국가산업단지 안에 화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 대책위를 결성하고 건설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여수수산인협회, YMCA, 경실련,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여수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는 8일 여수시청 앞 광장에서 여수지역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반대공동대책위 출범식을 가졌다. 대책위는 출범선언문에서 “최근 한양과 한국동서발전 등 2개 회사가 여수산단 안에 각각 1000㎿급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들 발전소가 건설된다면 광양만권의 대기와 바다의 오염을 가중시켜 환경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는 주위 해수 온도보다 7~9도 높아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산성비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발전소 굴뚝을 통해 수은, 비소 등 발암물질과 유해 중금속 배출로 주민과 산단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책위는 “여수산단 주변의 낙후된 지역의 지역발전 전략은 화력발전소 건설이 아니라 지역 사회구성원과 정부, 여수산단이 공동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25일까지 여수시와 여수시의회에서 매일 1인 릴레이시위를 하기로 했다. 한편 한양은 17만㎡에 2조원을 들여 발전소 1기를 2014년 착공,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한국동서발전도 62만㎡에 2조 5000억원을 들여 한양과 비슷한 시기 건립할 방침이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용산기지 11년간 발암기름 한강 유출

    2001년 1월 용산 미군기지 기름 유출 사고 이후에도 올해까지 11년 동안 독성 발암물질이 포함된 오염 기름이 한강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정화 작업에 나섰지만 주한 미군이 허가하지 않아 기지 내 오염원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차단된 상태다. 4일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이 환경부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용산 미군기지 유류 오염 정화 관련 미군 측과 협의 요청’ 공문 및 ‘서울 녹사평역 유류 오염 지하수 정화 용역’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기준치를 초과한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BTEX) 등이 용산 미군기지 인근의 전체 52곳 지하수 관측정 가운데 46곳에서 검출됐다. 이 중 11개 관측정의 지하수가 한강으로 흘러 들어갔다.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은 지난해 기준치(0.015㎎/ℓ)의 무려 2800배를 초과한 42.745㎎/ℓ가 검출되면서 최고 농도를 기록했다. 같은 해 석유계 총탄화수소(TPH) 또한 기준치(1.50㎎/ℓ)의 5300배를 초과한 5060.13㎎/ℓ가 검출됐다. 연간 평균 농도 기준치를 초과한 관측정은 벤젠 22곳, 톨루엔(기준치 1.00㎎/ℓ) 4곳, 에틸벤젠(기준치 0.45㎎/ℓ)과 크실렌(기준치 0.75㎎/ℓ) 각각 6곳, 석유계 총탄화수소(기준치 1.50㎎/ℓ) 8곳이다. 벤젠은 백혈병, 골수종의 원인 물질이며 톨루엔은 복통, 위장 기능 장애,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다. 서울시는 지난 10년 동안 미군기지가 있는 녹사평역 주변 지하수에 대해 정화 작업을 벌였지만 미군의 접근 불허로 근본 오염원을 제거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상 미군의 협조 없이는 기지 내 기초적인 오염 실태 조사도 불가능하다. 장 의원은 “정부가 독성 발암물질이 함유된 기름이 미군기지에서 한강으로 흘러갔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가 국민의 건강보다 미군의 태도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수입쌀 위험물질 기준치 정교하게 마련하라

    음식물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식인 쌀에 관해서라면 더더욱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미국산 쌀에서 무기비소가 8.7㎍ 검출돼 우리 정부가 수입과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쌀이 우리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국민건강을 고려한 당연한 조치다. 농촌진흥청은 비소 검사를 최대한 조기에 실시해 수입·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무기비소는 농약이나 살충제에서 발견되는 위험물질이 아닌가. 물이나 음식물 등을 통해 인체에 들어와 쌓이면 방광, 피부, 신장, 폐 등에 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다. 고혈압, 당뇨, 출생 결함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어린이 지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소비자 정보지 컨슈머리포트가 무기비소 검출 결과를 발표하면서 어린이는 되도록 쌀을 먹지 말라고 권고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어른은 1주일에 두번 이상 쌀 섭취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컨슈머리포트의 자체 조사에서 무기비소가 검출된 대상은 미국 남부지역이고 미국산 수입쌀은 모두 캘리포니아산이어서 무기비소 검출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영국 애버딘 대학 연구진이 미국에서 팔리는 쌀의 비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중남부지역 쌀은 평균농도가 270ppb, 캘리포니아산 쌀은 160ppb인 것으로 드러났다.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쌀의 비소 기준조차 정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은 불안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비소 함량 허용기준치를 정해 놓은 나라는 유럽연합(EU),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중국 정도에 불과하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연말에 무기비소 허용기준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임을 감안하면 비소를 비롯한 위험물질에 대한 경각심은 한시도 늦출 수 없다. 정부는 차제에 위험물질 허용기준치를 정교하게 만들어 국민의 먹거리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피지오겔 선크림 발암물질 검출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자외선차단제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회사가 자진 회수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아토피 등 민감성 피부용 화장품으로 유명한 피지오겔 브랜드의 ‘에이아이 선크림’에 대해 제조사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이 자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발암물질인 니트로스아민이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GSK는 이에 따라 전 세계 거래처를 대상으로 제조일자에 관계없이 에이아이 선크림 전 제품에 대한 자진 회수에 나섰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타이완산 버블티 타피오카서 발암물질 검출”

    “타이완산 버블티 타피오카서 발암물질 검출”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료이자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버블티 속 타피오카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독일 일간지 더 로컬(The Local) 등 해외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타피오카 또는 타이오카 펄(Tapioca pearl)이라 부르는 이것은 카사바 뿌리에서 얻는 전분으로, 쫄깃쫄깃한 씹는 맛이 젤리를 연상케 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 타피오카를 넣은 버블티는 중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최근에는 유럽과 독일 등지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독일연방유해평가원(German Federal Institute for Risk Assessment)이 지난달 초 독일 아헨 대학병원 등과 함께 국민건강을 위한 조사를 실시하던 중 독일 내에서 판매되는 버블티의 타피오카에서 폴리염화비페닐, 아세토페논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을 검출했다. 이번 조사는 독일 루르지방 서쪽의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판매되는 버블티를 무작위로 추출한 샘플로 이뤄졌으며, 이곳에서 판매되는 타피오카는 모두 타이완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보건당국은 버블티의 타피오카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성분이 검출됐으며, 특히 4세 이하의 어린이가 음용할 경우 질식의 위험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타이완의 버블티 업체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업체 역시 고유의 맛을 위해 타이완산 타피오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00억 넘는 의원회관 신관 발암물질 ‘비상’

    2000억 넘는 의원회관 신관 발암물질 ‘비상’

    국회 의원회관 신관 건물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면서 의원들과 보좌관들이 충격에 빠졌다. 23일 민주통합당 서영교·통합진보당 심상정 의원이 국회사무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축 건물인 제2의원회관 내 의원실과 복도·주차장·방문자 대기실 등 50여곳에서 유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국회 사무처가 지난달 9일부터 1개월간 대명환경기술연구소에 의원회관 실내 공기질 측정을 의뢰한 결과다. ●포름알데히드 등 기준치 웃돌아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총휘발성 유기화합물(TVOC)도 다량 검출됐다. 건물 내 기준치인 500㎍/㎥를 웃돈 곳이 5곳이었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인 300㎍/㎥를 넘는 곳은 무려 32곳이나 됐다. 평균값은 343㎍/㎥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해 국회사무처에서 조사한 도서관, 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12곳 평균값인 70.8㎍/㎥의 4.8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9층의 한 의원실은 포름알데히드 검출량이 120.7㎍/㎥로, 기준치인 120㎍/㎥를 초과했고 TVOC도 782㎍/㎥가 검출돼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식당·체력단련시설엔 ‘석면’ 서 의원은 “지난 5월 조사에선 식당과 체력단련실 등에서 석면도 발견됐다.”면서 “현재 국회사무처가 철거를 위한 용역회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축비 2000억원이 넘는 초호화 건물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친환경 건축물임을 자임해 왔으나 입주한 의원실마다 새집 증후군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국민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어린이집, 학교 등도 실정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발암물질인 벤젠과 독성물질인 톨루엔 등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석면 지붕제거·개량비 지원

    강북구가 석면 퇴치에 나선다. 강북구는 경제적 취약계층의 석면 슬레이트 지붕재 해체·개량비 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11월 말까지 슬레이트 지붕 해체·제거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석면 슬레이트는 호흡을 통해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슬레이트 지붕 주택 거주자 대부분이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전문적인 해체·개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구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슬레이트 지붕 거주 희망가구 및 슬레이트 지붕 밀집지역 주택 주민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19개 동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원 범위는 슬레이트 주택 지붕재 또는 벽체로 사용된 슬레이트의 해체·제거 및 지붕재 개량비다. 지원 금액은 지붕해체 면적 및 철거규모에 따라 차등지원한다. 슬레이트 지붕 해체·제거비는 최대 200만원, 지붕개량비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경우 300만원, 일반인의 경우 최대 240만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대상가구는 신청서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증빙서류, 건물소유 또는 거주 증빙서류, 슬레이트 지붕사진을 구비해 강북구 환경과(901-6743)에 제출하면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고깃집 연기 잡기” 나서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고깃집 연기’를 잡기 위해 서울시가 나섰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내 100㎡ 이상 규모 직화구이 음식점에 고기 굽는 연기에 포함된 악성물질 블랙카본을 제거하는 장치를 내년 5월까지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고깃집 연기에는 대기오염 물질 가운데 21%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미세먼지가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대기오염 원인인 자동차 배기가스(20.8%)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고기가 탈 때 발생하는 연기 속에 포함된 그을음인 블랙카본은 기후변화 물질 중 하나로, 각종 호흡기 질환과 암을 유발하는 입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원은 음식점별 블랙카본 배출 농도를 고려해 고기 종류, 조리 방법 등에 따라 사계절별 미세먼지 제거 장치를 개발할 방침이다. 연구원이 최근 10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소 내장, 닭, 양념구이, 소고기, 오리구이 순으로 블랙카본 배출 농도가 높았다. 정권 대기환경팀장은 “현재 블랙카본이 포함된 미세먼지를 90% 제거하는 수준까지 개발이 전척됐고 최고 98%까지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대기오염을 줄이고 발암물질도 없애 시민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슬레이트 지붕철거 지원사업 중도포기 잇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노후 슬레이트 지붕 철거·처리 지원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40%로 책정된 주민부담률에 부담을 느낀 해당 건축주들이 사업 참여를 기피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3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 9240가구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2021년까지 10년간 총 5052억원을 들여 전국 18만 8000가구(농어촌 16만 6000가구, 도심 2만 2000가구)의 낡은 슬레이트 지붕 철거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슬레이트에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돼 있다. 지원 기준은 슬레이트 지붕 1채(면적 132.1㎡ 기준) 철거·처리 비용 200만원 가운데 해당 건축주에게 국비 및 지방비를 합해 전체의 60%인 120만원까지 지원한다. 나머지 40%인 80만원은 가구주가 부담한다. 하지만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올해 전체 100가구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 경북 칠곡군의 경우 이날까지 실적은 고작 30가구에 불과하다. 당초 50가구가 사업 참여를 신청했으나 20가구가 비용 부담 때문에 중도 포기했다. 의성군도 사업량 272가구 가운데 실적은 39.7%인 108가구에 불과하고, 사업량이 159가구인 상주시는 실적이 전체의 절반 정도인 84가구이지만 이 중 54가구가 비용 부담을 느낀 나머지 사업 추진을 무기한 보류한 상태다. 문경시와 청도군 등 도내 다른 시·군의 실적도 50%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정은 다른 시·도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실적이 저조한 것은 해당 건축주들의 비용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사업에 참여할 경우 당장 8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데다 슬레이트 철거 면적이 기준 면적을 초과할 경우 초과분에 대한 처리비 전액도 추가 부담해야 한다. 게다가 슬레이트 철거 후 강판 등으로 지붕을 개량하는 데 드는 최소 비용 200만~300만원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노후 슬레이트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정부 등의 슬레이트 지붕 철거·처리 지원 사업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생색 내기용에 그쳐 실익이 전혀 없다.”면서 “사업을 물량 위주에서 실질적 지원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자부담 비율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지방비 추가 지원이 어려운 만큼 정부에 국비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샘소나이트 가방 발암물질 검출

    샘소나이트 가방 발암물질 검출

    미국의 세계적 여행가방 업체인 샘소나이트가 자사 가방 제품에서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해당 제품을 회수하는 리콜 조치를 취했다. 샘소나이트 인터내셔널은 최근 자사 브랜드 ‘도쿄 시크’(Tokyo Chic) 가방에서 기준치보다 매우 높은 암유발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소비자단체의 발표로 해당 제품을 홍콩 매장에서 철수시켰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홍콩 소비자협회는 샘소나이트의 해당 여행용 가방 옆 손잡이 샘플을 조사한 결과 독일의 안전 기준치보다 1800배나 높은 발암 화학물질인 ‘다륜성 방향족 탄화수소’(PAH)가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도쿄 시크 브랜드 외에도 샘소나이트의 다른 두개 제품에서도 PAH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샘소나이트 측은 지난 15일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PAH 함유량이 발표 내용보다 훨씬 낮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품의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문제가 된 손잡이는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품의 78%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에 문제가 된 도쿄 시크 여행가방 제품은 25만여개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급 발암물질’ 디젤 매연 규제 강화

    세계보건기구(WHO)가 디젤(경유)엔진 배기가스를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환경부가 14일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는 “1998년 발암물질 2A등급으로 지정했던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1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실무그룹은 디젤 배기가스가 폐암을 유발하고, 방광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경고했다. IARC는 발암물질을 5개 등급으로 나눴는데 석면·비소·담배·알코올 등은 1등급, 가솔린(휘발유)엔진 배기가스는 2B 등급으로 분류했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미국 암연구소의 논문은 디젤차 배기가스 규제가 도입되기 이전에 생산된 것을 대상으로 삼은 것이고,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된 이후(2000년) 출시된 제품은 상대적으로 인체 유해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에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므로 관리대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WHO 발표를 계기로 경유차(경유 버스·택시 등) 확대 방안 등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면서 “운행차 매연 저감장치 부착사업을 확대해 2015년부터 시작되는 2단계 수도권 특별대책에서 규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장상피 화생

    [Weekly Health Issue] 장상피 화생

    비슷해 보이지만 위(胃)는 장(腸)과 다른 기능을 수행한다. 당연히 조직적 구성도 다르다. 이런 위가 무슨 이유에선지 장 조직처럼 변한다. 그냥 변하는 게 아니라 심각한 문제를 동반한다.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발암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바로 장상피 화생이라는 의학적 변화다. 간단하게 말하면 위의 상피세포가 장의 상피세포처럼 변하는 현상이다. 당연히 기능에도 변화가 따른다. 대표적인 변화는 위산이 분비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런 장상피 화생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로부터 듣는다. ●장상피 화생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장상피 화생이란 위벽이 장벽으로 변한 상태를 말한다. 많은 이유로 위 상피세포와 벽세포 등이 손상을 입으면 위산 분비량이 줄면서 위장 내부의 산도가 감소해 ‘pH’ 수치가 높아진다. 이런 조건에서는 위산에 강한 위상피세포가 위산이 없는 소장이나 대장 점막을 구성하는 장상피세포로 변하게 된다. 어떤 경로로 위상피세포가 장상피세포로 변하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의학계에서는 위상피세포를 손상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라고 보고 있다. 헬리코박터 감염성 만성위염이 지속되면 세균에 의해 위상피세포의 점액과 중탄산염 생산 기능 및 위상피세포 재생 기능이 떨어져 결국 위상피세포가 감소하면서 위벽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이 온다. 이 상태에서는 위산이 더욱 감소해 장상피세포로의 변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가면역성 위염도 만성 위축성 위염을 거쳐 장상피세포로 변하게 한다. ●장상피 화생이 왜 문제가 되는가. 장상피 화생을 가진 위는 위산이 줄어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상태이 되며, 이 세균들이 단백질 등 음식물을 분해하면서 발암물질을 활성화시켜 위암을 잘 생기게 한다. 장상피 화생이 문제가 되는 것은 각종 세균 증식과 발암물질 활성화를 촉진해 위암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는 점이다. ●최근의 유병률과 발생 추이도 짚어 달라. 장상피 화생의 유병률은 통상적으로 헬리코박터 감염률 및 감염기간과 관련이 있어 연령에 비례하는 특성을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성인의 70% 이상이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탓에 50세 이상의 70% 이상에서 장상피 화생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2000년대 들어 적극적인 치료 덕분에 감염률이 낮아져 30대 이하의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30∼40%대로 선진국 수준에 근접, 앞으로는 감염률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장상피 화생의 유형과 발생 원인은. 위벽은 위산을 만드는 벽세포,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세포, 위점막을 이루는 상피세포로 구성된다. 이 중 위상피세포는 점액과 알칼리성 중탄산염을 생산해 강한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위산은 인체를 건강하게 지키는 첫 단계 파수꾼 역할을 한다. 음식에 섞인 각종 세균과 곰팡이·바이러스 등을 소독, 제거하는가 하면 철분이나 칼슘 등 필수영양소가 소장에서 잘 흡수되도록 돕기도 한다. 또 음식에 포함된 발암물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등 위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위상피세포와 벽세포 등이 손상을 입어 위산 분비량이 줄면 위장의 산도가 떨어지고, 이런 조건에서는 위산에 강한 위상피세포 조직이 위산이 없는 환경에서 기능하는 소장·대장점막의 장상피세포로 변한다. 이때 위상피세포를 훼손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균이며, 자가면역성 위염도 한몫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장상피 화생이 어떻게 암으로 이어지나. 장상피 화생을 동반한 위장은 위산이 감소된 상태여서 그만큼 각종 세균이 생존, 증식하기 쉽다. 위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살균작용인데, 이 작용에 구멍이 뚫리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남은 세균이 음식물 분해 과정에서 발암물질을 활성화시켜 위암 발생으로 이어지게 된다. ●증상은 무엇이며, 자각증상은 없는가. 장상피 화생은 자각증상이 따로 없다. 더러는 소화불량이나 속쓰림이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 화생 때문이라고 여기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진단 및 검사 방법을 소개해 달라. 내시경검사를 통한 조직 생검으로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 장상피 화생이 심한 경우라면 내시경검사 때 육안으로도 진단할 수 있지만, 초·중기에는 육안 판단이 어려워 조직검사 소견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또 치료 예후는.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 화생은 어떤 치료로도 이를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 이미 장상피로 변한 상태라면 추가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 해로운 음식을 멀리하고,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중기의 장상피 화생이라면 건강보험에서 시행하는 암검진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충분하겠지만, 심한 상태라면 매년 반드시 내시경검사를 해야 한다. 반복하지만 장상피 화생이 진행 중인 위장은 ▲위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해 각종 세균에 노출, 감염되기 쉽다. ▲위산이 줄면 음식에 섞인 발암물질의 활성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하며, 이 때문에 세균이 증식해 발암물질을 만들어 내게 된다. ▲따라서 환자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 신선한 채소와 과일, 비타민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음주·흡연·타거나 짠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상피 화생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만성 위염 위축성 위염-장상피 화생-위선종-위암’으로 이어지는 문제의 과정을 차단하기 위해 ‘좋은 음식, 나쁜 음식’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암검진을 독려하며,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개인 및 공공위생을 강화해야 한다. 또 유관 학회와 협의해 헬리코박터균 치료 기준을 제정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KCC수원공장터 옆 놀이터서 석면

    재개발에 들어간 석면공장 인근 유치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환경단체들은 재개발 과정에서 비산먼지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서울대보건대학원 직업환경연구실과 공동으로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옛 KCC공장 주변을 조사한 결과 인근 서평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함유량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나왔다고 8일 밝혔다. 수원 KCC공장은 지난 1969년부터 2004년까지 석면을 사용해 슬레이트 등을 생산했다. 올해부터 공장 부지를 백화점과 주상복합건물로 재개발하기 위해 KCC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현장과 석면이 발견된 유치원은 직선거리가 16m에 불과하다. 검출된 석면은 함유량이 1% 미만으로 유치원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채취됐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특히 주변에 학교와 기차역 등 공공시설이 인접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옛 KCC공장 2㎞ 안에는 27곳의 초·중·고교가 몰려 있고 수원역과의 거리도 44m에 불과하다. 환경보건센터 측은 “5만t의 석면물질이 KCC공장터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공사과정에서 비산먼지방지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근으로 석면물질이 날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KCC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원역 주변에서 발견된 석면이 반드시 공장과 연관됐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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