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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안위, 라돈 검출된 온수매트 수거명령

    최근 온수매트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라돈이 검출돼 정부가 수거명령을 내렸다. 라돈은 국제암연구센터(IARC) 지정 1군 발암물질로, 호흡기를 통해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1일 “㈜대현하이텍에서 판매한 ‘하이젠 온수매트’가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mSv)을 초과해 해당 업체에 수거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하이젠 온수매트(단일모델)의 시료 73개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이 중 안전기준을 초과한 15개를 확인했다. 해당 제품을 표면 2㎝ 높이에서 매일 10시간씩 9개월간 쓴 경우 연간 피폭선량은 최대 4.73mSv가 되는 것으로 측정됐다. 원안위는 “해당 업체는 2014년 중국에서 음이온 원단 등을 수입해 하이젠 온수매트 약 3만 8000개를 생산하는 데 썼고, 같은 원단으로 약 1만 2000개 정도의 온수매트 커버도 생산·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용 중인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글이 올라왔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네이버 카페도 개설된 바 있다. 이에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부터 고객센터를 통해 해당 온수매트에 대한 교환 신청을 받아 현재까지 1만여 개를 교환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장난감·공구·라돈측정기까지…행복나눔 싹 틔운 ‘공유 수원’

    장난감·공구·라돈측정기까지…행복나눔 싹 틔운 ‘공유 수원’

    공유경제가 경기 수원시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공유경제는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 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활동이다. 생산설비, 서비스 등을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공유 소비를 의미한다. 공유경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데 차량 공유업체 ‘쏘카’, 주차장 공유업체 등이 대표적인 국내 기업이다. 시는 공유경제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욱 발전하는 추세에 발맞춰 공공기관의 자산을 공유하는 판을 깔고 그 위에서 여러 사람이 물건·공간·재능 등 자원을 자유롭게 이용해 사용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물건 공유로 자원도 절약할 수 있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받는다.●물품·교통 등 4개 분야 30개 공유 사업 시는 지난해 5월부터 시민에게 라돈 측정기를 빌려주는 ‘실내 라돈 측정(알람)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민 누구나 빌릴 수 있다. 대여 기간은 2일, 대여료는 1000원이다. 최근 일부 침대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자 발 빠르게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불안한 마음에 라돈 수치를 측정하고 싶었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측정기를 20만원이나 주고 구입해야 하는 시민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공유 도시’를 만들어 가는 수원시가 그런 물건을 빌려 쓸 수 있도록 플랫폼을 깔아 주고 있다. 현재 시가 제공하는 공유 서비스는 물품·공간·교통·지식재능 등 4개 분야 30개 사업에 이른다. 물품 공유는 라돈 측정기 공유 서비스 등 10개 사업인데 가정용 공구·장난감 공유 서비스가 특히 인기를 끈다. 가정용 공구 공유는 시내 곳곳에 있는 ‘공구도서관’에서 전동드릴, 절단기, 망치, 나무톱 등을 저렴한 비용(500~2000원)으로 빌리는 것이다. 지동 창룡마을창작센터 ‘금도끼 은도끼’ 공구도서관을 비롯해 권선1, 금곡, 매탄2·3, 서둔, 세류1·2, 인계, 정자2동 행정복지센터와 파장동문화센터 등 11곳에 필요한 공구를 거의 다 갖춰 놓았다. 장난감도서관은 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비 1만원을 내면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만 5세 이하(장애아는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시민은 누구나 가입 신청을 할 수 있다. 조원점, 권선점, 호매실점, 정자점 등 9곳이 있다. ●회의실·텃밭·북카페 등 공간 나눔 서비스도 회의실, 강당, 북카페, 시민농장·텃밭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 공유 서비스’도 있다. 시는 시청·구청·주민센터·도서관 등 95곳 190실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교양도서, 잡지 등을 볼 수 있는 북카페는 권선·팔달·영통구청에서 운영한다. 당수·천천동 시민 농장과 물향기·두레뜰·서호꽃뫼·청소년문화공원 텃밭은 소정의 임대료를 내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대여소 없는 공유자전거… 지자체들 벤치마킹 물품 공유 서비스는 공유자전거를 비롯, 재활의료장비·맑음우산·사무기기·도서 대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유자전거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다. 별도 스테이션(대여소) 없이 잠금 및 주차가 가능해 기존에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서비스와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수원시민 120만명 중 22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2017년 12월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과 공유자전거 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무인자전거’를 도입했다. 최근 공유자전거 사업자인 모바이크는 한국 진출 1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34%가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네 번(11.1%), 일주일에 세 번(15.1%) 순으로 많았다. 일주일에 5회 이상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1930명) 가운데 하루 2회 이상 이용하는 비중도 72.9%나 됐다. 이용 목적을 보면 출퇴근이 32%, 등하교가 25.9%였다. 공유자전거가 일상 이동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나눌수록 행복한 주차공유사업’은 2018년 시 ‘베스트 시책 7’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화성시와 상생·협력의 길을 걷다-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 ‘실내온도 3℃ 낮추는 그린커튼’이 2, 3위로 선정됐다.시는 중앙침례교회, 수원제일교회, 수원영락교회, 숲과샘이있는평안교회, 영화교회와 ‘주차장 나눔 협약’을 체결하고 주차장 공유사업을 전개했다. 시 관계자는 “5개 교회는 예배 등 교회 방문자가 많은 시간을 제외하고 주차장을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모두 290면으로 주차난 해소에 큰 몫을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참여한 교회에 대해 주차장 노면 포장·도색, 폐쇄회로(CC)TV·보안등 설치 등 시설 개선 비용을 지원했다. 장안구 이목동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 옆에 있는 윌테크놀러지㈜와 협약을 맺고 해우재 방문객들이 주말과 공휴일에 윌테크놀러지의 주차장 70면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KT&G,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토지 무상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화서동 KT&G 수원공장 부지(대유평지구) 일부 토지와 세류초등학교 옆 LH 소유 토지를 주차장으로 조성했다. 시는 주차공유사업으로 공유주차장 7곳(530면)을 확보했다. 주택가 주차난 해소에 기여하면서 공유경제의 모범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승용차를 나눠 쓰는 ‘교통 공유’는 자동차를 30분 단위로 필요한 만큼 이용하고 정해진 주차장(73곳)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식재능 공유’인 사진 공유(http://photo.suwon.go.kr), 무료법률상담, 공공와이파이, 무료법률상담,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 등도 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市, 조례 만들어 활성화… 찾아가는 교육도 시는 ‘공유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2016년 공유경제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찾아가는 공유경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조례에는 ‘공유경제 정보관리시스템 구축·운영’, ‘공유경제지원센터 설립’, ‘공유단체·공유기업 지정’ 등 다양한 정책안이 담겼다. 공유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공유경제 플랫폼 ‘공유 수원’도 운영하고 있다. 시의 물품·공간·교통·지식재능 공유 서비스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시 홈페이지(www.suwon.go.kr) 상단 ‘재정·경제’에서 ‘공유 수원’ 게시판을 클릭해 이용할 수 있다. 공유 수원 홈페이지에는 공유 단체·기업을 소개하는 ‘공유 공간’, 시민들이 공유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유 커뮤니티’ 게시판도 마련됐다. 염태영 시장은 “공공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체들에게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유무형의 자원을 여러 사람이 나눠 사용하면 사용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주52시간제 ‘진통’…편의점 출점 제한 18년 만에 부활

    2018년은 유통업계에 ‘조용할 날이 없는’ 한 해였다. 물가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 생활용품의 위해성 논란까지 터지면서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의 시기였다. 난제 속에서도 업계는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 사업을 확대했다. 한 해를 뒤흔든 유통업계 주요 이슈를 되돌아봤다. ①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재계 전반을 뒤흔든 가장 큰 이슈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52시간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근로시간 단축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업계 최초로 지난 1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해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이후 업체별로 저마다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했다. 또 정부는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을 지난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인상했다. 특히 야간 근무 및 시간제 근로자들이 많은 편의점과 외식업종의 진통이 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비’를 별도로 책정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 여파는 결국 외식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4차 산업혁명 기류와도 맞물려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들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②편의점 자율규약 발표 최저임금 인상 논란으로 인한 여파는 결국 편의점업계의 자율규약 발표로 이어졌다. 편의점의 가맹점 출점 거리제한 제도가 18년 만에 부활했다. 타 브랜드의 편의점 간에도 상권 특성 및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 기준 등을 고려해 50~100m 이내에는 추가 출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가맹점주가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폐업을 희망할 시에는 가맹본부가 영업위약금을 감경 또는 면제해 폐점 부담을 덜게 했다. ③중국 ‘사드 사태’ 해제 국면 지난해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가 해를 넘기며 한풀 꺾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귀환이 이뤄지지 않는 등 완전히 복구가 되지 못한 데다 이미 중국에서 ‘쓴맛’을 본 업체들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사례도 늘었다. 롯데는 올해 롯데마트 중국 점포를 전부 매각하고 완전 철수를 마무리지었다. 한발 앞서 중국 시장에서 물러난 이마트는 미국의 식품전문 리테일 사업자인 ‘굿 푸드 홀딩스’를 인수하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④침대, 생리대까지… 일상 덮친 ‘라돈’ 공포 지난 5월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폐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대진침대는 음이온 효과를 위해 라돈을 배출하는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침대 말고도 모나자이트를 납품받은 업체가 66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이후 마스크, 베개, 생리대 등 다양한 생활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라돈포비아’가 확산됐다. ⑤조 단위 승부수… 온라인시장 대격돌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온라인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들이 저마다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64조원이던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78조원으로 1년 사이 20% 가까이 급증했다. 신세계는 온라인 통합 법인을 신설하고 모두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질세라 롯데도 롯데쇼핑 내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하고 2020년까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계열사 7개의 온라인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쿠팡도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약 20억달러(약 2조 25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유치에 성공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라돈 공포에 온라인 대격돌까지… ‘다사다난’ 유통업계 ‘2018년 5대 뉴스’

    2018년은 유통업계에 ‘조용할 날이 없는’ 한해였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시장이 구조적인 변화를 겪는 한편 온라인과 모바일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서야 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 기조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사태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데다, 물가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 각종 생활용품의 위해성 논란까지 터지면서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의 시기였다. 그러나 이같은 난제 속에서도 업계는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사업을 확대하는 등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한해를 뒤흔든 유통업계 주요 이슈를 되돌아봤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올해 유통업계뿐 아니라 재계 전반을 뒤흔든 가장 큰 이슈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52시간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근로시간 단축이었다.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신세계그룹은 업계 최초로 지난 1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해 관심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이후 업체별로 저마다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채널도 매장 운영시간을 줄이며 적응에 나섰다. 또 정부는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을 지난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인상했다. 통상 매년 약 7.5%씩 오르던 최저임금 인상폭이 갑자기 두자릿수로 훌쩍 뛰면서 유통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야간 근무 및 시간제 근로자들이 많은 편의점과 외식업종의 진통이 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비’를 별도로 책정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 여파는 결국 외식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최근의 4차 산업혁명 기류와도 맞물려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들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내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으로 올해보다 약 10.9% 상승할 것으로 결정되면서 이 같은 진통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편의점 자율규약 발표… 출점 거리제한 18년 만에 부활 최저임금 인상 논란으로 인한 여파는 결국 편의점업계의 자율규약 발표로 이어졌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회원사와 비회원사인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업체들이 참여해 제정한 편의점 자율규약 제정안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편의점의 가맹점 출점 거리제한 제도가 18년 만에 부활했다. 타 브랜드의 편의점 간에도 상권 특성 및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기준 등을 고려해 50~100m 이내에는 추가 출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가맹점주가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폐업을 희망할 시에는 가맹본부가 영업위약금을 감경 또는 면제해 폐점 부담을 덜게 했다. ▲중국 ‘사드 사태’ 해제 국면 지난해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가 해를 넘기며 한풀 꺾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귀환이 이뤄지지 않는 등 완전히 복구가 되지 못한데다, 이미 중국에서 ‘쓴맛’을 본 업체들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사례도 늘었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롯데는 올해 롯데마트 중국 점포를 전부 매각하고 완전 철수를 마무리지었다. 롯데는 그 대안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이보다 한발 앞서 중국 시장에서 물러난 이마트는 미국의 식품전문 리테일 사업자인 ‘굿 푸드 홀딩스’를 인수하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침대, 생리대까지… 일상 덮친 ‘라돈’ 공포 앞서 지난 5월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폐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대진침대는 음이온 효과를 위해 라돈을 배출하는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대진침대 말고도 모나자이트를 납품받은 업체가 66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이후 소비자·시민단체의 자체 조사 결과 마스크, 베개, 생리대 등 다양한 생활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라돈포비아’가 확산됐다. 이 중 일부 품목에서는 기준치 이하의 소량만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미 사회적으로 퍼진 라돈에 대한 공포심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정부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산하에 ‘생활방사선 안전센터’를 구축해 조사를 확대하고 방사성 물질의 성분 표시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늑장 대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조 단위 승부수… 온라인시장 대격돌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들이 저마다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하고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64조원이던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78조원으로 1년새 20%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초 신세계그룹이 해외 투자운용사로부터 1조원대의 투자를 유치하고 온라인 통합 법인을 신설하겠다고 선포하면서 업계의 온라인 선점 경쟁의 막이 올랐다. 신세계는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을 통합하고 배송과 물류, IT기술 등에 모두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질세라 롯데도 롯데쇼핑 내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2020년까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계열사 7개의 온라인 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특히 신동빈 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항소심에서 출감한 직후 5년 동안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이커머스사업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쿠팡도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약 20억달러(한화 2조 25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유치를 성공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온라인 대격돌이 예고된 상황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와우! 과학] 토끼 유전자 넣어 공기속 유해물질 없애는 화초

    [와우! 과학] 토끼 유전자 넣어 공기속 유해물질 없애는 화초

    집은 바깥세상보다 안전한 곳이 돼야 한다. 하지만 지금껏 나온 여러 연구를 보면 집안 공기가 사무실이나 학교 내부 공기보다 더 오염돼 있는 경우가 많아 집에 주로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발암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이런 문제에 주목한 미국 워싱턴대 스튜어트 스트랜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실내 공기 중에 있는 독소 중 최소 2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유전자변형 화초를 만들어냈다고 미국화학회(ACS)가 발행하는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최신호(1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내 공기에는 종종 폼알데히드와 벤젠, 그리고 콜로로폼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들어있다. 이런 독소는 담배연기에서 나오는 것은 물론 주방에서 조리하거나 욕실에서 샤워할 때 생기며 가구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 가정용 식물은 이런 공기 중에서 약간의 독소를 제거할 수 있지만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 일반적인 방안에서 폼알데히드를 없애려면 약 9.3㎡당 커다란 관엽식물을 2개나 놔둬야 한다는 것을 연구팀은 계산을 통해 보여줬다. 여기서 연구팀은 이런 관엽식물에 포유류가 지닌 해독 효소를 생성하는 유전자를 넣으면 공기 중 독소를 제거하는 작용이 강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고, 포유류의 간에서 해독 작용을 하는 사이토크롬 P450 2E1을 생성하는 유전자 ‘CYP2E1’에 주목했다.연구팀은 관엽식물로 매우 인기가 높은 스킨답서스(학명 Epipremnum aureum)에 토끼의 몸에서 추출한 이 유전자를 주입하고, 다 자란 화초를 유리 용기에 넣어 벤젠이나 클로로폼 기체를 그 안에 주입한 채 밀폐했다. 대조실험을 위해 유전자변형을 하지 않은 일반적인 스킨답서스에 대해서도 똑같은 환경 조건을 조성했다. 그 결과, 3일 뒤 토끼 유전자를 넣은 스킨답서스가 있는 밀폐 용기 안의 유독성 화합물 농도는 급격히 줄었으며 8일 뒤에는 클로로폼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은 스킨답서스가 있는 밀폐 용기나 식물을 놔두지 않은 요기 안의 유독성 물질 농도는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포유류 몸에서 나온 해독 효소 유전자를 넣은 관엽식물의 공기청정 효과는 시판 중인 가정용 미립자 필터의 공기청정 효과와 거의 맞먹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유전자 변형 식물에 관한 특별한 장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미래에는 포유류 유전자를 넣은 관엽식물은 쉽게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용산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벤젠 기준치 1170배 초과 검출

    용산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벤젠 기준치 1170배 초과 검출

    서울 용산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에서 유해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의 최대 1170배 초과 검출됐다. 서울시는 용산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관측정(관측용 우물) 62개소에 대한 오염도 검사 결과 27개 관측정에서 지하수 정화 기준을 초과했다고 21일 밝혔다. 녹사평역 주변 41개 지하수 관정 중 16개 관측정에서 정화 기준을 초과했으며, 발암물질인 벤젠은 기준치의 최대 1170배(17.557㎎/L) 초과했다. 또 지하수면 위에 떠 있는 기름인 자유상유류도 검출됐다. 또 캠프킴 주변 21개 지하수 관정 중 11개 관측정에서도 유해물질 측정치가 정화 기준을 넘어섰다.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측정치는 기준치의 최대 292배(439.2㎎/L) 초과했다. 지하수 정화기준은 벤젠 0.015㎎/L, 석유계총탄화수소 1.5㎎/L이다. 서울시는 2001년 용산 미군기지 주변 녹사평역에서 유류오염을 발견한 뒤 지하수 관측정을 설치해 정화 작업과 오염도 조사를 해 왔다. 그 결과 녹사평역 주변에서 벤젠 최고농도가 2004년 대비 40% 감소했고, 캠프킴 주변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 최고농도가 2008년 대비 95% 감소했으나 여전히 지하수법에서 정한 정화기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속적인 정화 작업에도 아직 자유상유류가 검출되고, 벤젠 등 유류 성분이 기준을 크게 초과하는 것은 과거 기지 내부에 누출되었던 유류가 아직도 기지 내부에 잔류하고 있어 지하수 유동 방향을 따라 녹사평역 등 미군기지 주변 지역으로 흐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배광환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국방부, 외교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용산기지 반환 전 기지 내부 정밀조사와 오염 정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규정의 개정 등 모든 조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울산 ‘벤젠’ 배출 저감 합격점… 규제 한계 넘은 민·관 협치의 힘

    [명예기자가 간다] 울산 ‘벤젠’ 배출 저감 합격점… 규제 한계 넘은 민·관 협치의 힘

    규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환경 난제들이 많다. 변화하는 시대상이나 현장의 분위기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해 발생하는 공백과 같다.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한 벤젠 문제도 그중 하나다. 2012~2016년 연속적으로 벤젠이 대기환경 기준치를 초과 배출됐다. 벤젠은 석유화학제품 제조 공정에서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울산은 전국 벤젠 배출량의 26%를 차지한다. 입주 기업들은 법에서 정한 배출 허용 기준을 준수한다고 했지만 현실은 달랐던 것이다. 단순 배출 총량을 규제하는 것으로 문제를 풀 수 없었다. 기업들에 저감 노력을 요구했는데 추가 규제에 해당됐다. 이미 법적 기준치(10)보다 낮은 수치(1~3)인데 추가 시설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에 불만이 컸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기업은 단순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능동적 참여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과 이해의 과정을 반복했다. 마침내 기업들이 벤젠 저감 조치에 동참했다. 대신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민관이 공동으로 벤젠 초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벤젠오염분포도를 작성하고 누출 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벤젠 배출을 줄이는 시설 개선 투자를 시작했다. 벤젠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전문 교육도 병행 추진됐다. 그동안 경쟁 관계였던 기업을 동반자로 인식 전환했고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변화도 이뤄냈다. 6년 만에 울산의 벤젠 배출량이 기준치 이내로 줄었다. 지난 1월 측정 결과를 받았을 땐 수험생이 수능 점수를 받는 것 만큼이나 떨렸다. 지난 2월엔 울산에서 환경부 장관이 주재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울산의 저감 사례는 성과와 방법론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아시스’(OASIS)라는 말이 있다.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 의지(On site solution), 문제해결 태도(Attitude), 소통과 공감(Sympathy), 투자 결정(Investment), 교류(Synergy) 등을 의미한다. 신뢰를 기반으로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논의하며 지역 현안을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국민은 쾌적한 환경을 요구한다. 규제만으로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민관 협치가 필요한 이유다. 조성수 명예기자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장)
  • 국가에너지 비중, ‘태양광 늘리자 67.9%’

    국가에너지 비중, ‘태양광 늘리자 67.9%’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은 ‘태양광 에너지를 우리나라 미래 에너지’로 꼽는 반면 원자력 에너지는 2명에 그친 여론조사가 나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에너지원별 비중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비롯한 재생에너지는 늘리고, 원자력과 석탄 등의 비중은 줄여가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회장 이완근)가 서울신문 기획특집(서울플러스)과 공동으로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나라 에너지원별 비중을 묻는 질문에서 ‘비중을 늘리자’는 항목에 대한 응답이 태양광 에너지가 67.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바이오에너지 66.6%·풍력에너지 61.1%·LNG 에너지 38.5%·원자력 에너지 25.0%·석탄에너지 4.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줄여야 한다’는 반대 응답이 더 높은 에너지는 원자력과 석탄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머지 에너지는 ‘늘려야 한다’는 찬성 응답이 더 높았다. 이번 한국리서치 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1일~13일 사흘간 웹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이다. 특히, 이념 성향별 국민 의견의 경우 태양광 에너지는 ‘현재보다 늘려야 한다’는 찬성 응답이 진보 80.2%, 중도 65.7%, 보수 54.6%로 국민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원자력은 ‘현재 보다 줄이거나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축소유지 응답의 경우 진보 82.3%, 중도 67.9%, 보수 56.6%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에너지원별 찬반성향은 에너지원별 거주지 수용도 응답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거주지 주변에 발전시설이 건설된다면 어떻게 할지를 묻는 항목에서 찬성할 것’이라는 답은 태양광 발전시설이 71.0%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바이오 발전시설 65.2%·풍력 발전시설 63.5% 등이 이었다. 반면 원자력과 석탄 발전시설은 ‘반대할 것’이란 응답이 각각 60.7%와 80.2%로 찬성할 것이라는 응답(22.6%와 7.4%)보다 더 높았다. 태양광 에너지의 효용성에 대한 국민 인식의 경우 우선 생산비용에 대한 의견은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장기적으로 볼 때 ‘태양광 에너지로 인해 우리나라 에너지 생산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응답은 전체 응답 30.5%보다 2배 가까이 높았으며, 이념 성향별 인식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모든 이념 성향에서 생산비용이 줄어들 것(진보 66.6%, 중도 59.9%, 보수 50.3%)이 그것이다. 또 태양광 에너지의 환경적 영향에서도 응답자 4명 중 3명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태양광 에너지의 환경적 영향에 대해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75.3%로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 18.7%보다 4배가량 높았다. 이는 모든 이념 성향에서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진보 87.6%, 중도 74.5%, 보수 60.1%)을 줄 것으로 평가한 응답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태양광 에너지 시설 유해성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6명이 ‘태양광 에너지는 우리 몸과 가축에게 해로울 것 없다(57.6%)’고 답해 ‘우리 몸과 가축에게 해로울 수 있다(19.5%)’는 응답을 3배 가까이 앞질렀다. 이 항목 역시 모든 이념 성향에서 우리 몸과 가축에게 해로울 것이 없다는 응답이 우세한 가운데 진보 성향(66.9%) 응답이 보수 성향(48.4%)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특히 태양광 에너지 관련 부정적 인식의 경우 ‘모르겠다’는 응답자가 2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확산된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가짜뉴스와 특정 언론의 편향 보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됨에 따라 향후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바른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즉, 태양광 패널 중금속 및 발암물질의 함유 관련 진술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사실이다’ 21.1%, ‘사실이 아니다’ 18.8%로 팽팽히 맞선 반면 ‘모르겠다’는 응답은 60.2%였다. 또, 태양광 패널 전자파 유해성 관련 진술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도 ‘사실이다’ 19.6%, ‘사실이 아니다’ 26.5%인 반면 ‘모르겠다’는 응답은 53.9%였다. 이는 이념 성향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조사 결과이다. 이와 관련 정우식 부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가짜뉴스를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조사 결과 모르겠다는 응답이 50~60%대인 것을 보니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 부회장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원자력학회에 ‘우리나라 바람직한 에너지 정책방향’에 대한 공동 컨퍼런스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그는 이날 본지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재생에너지는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줄여야 한다는 응답을 크게 앞지른 반면 원자력 에너지는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국민 다수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동의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전북 고창 뱀장어 양식장서 발암물질 ‘니트로푸란’ 검출…출하중지·폐기 조치

    전북 고창군에 있는 뱀장어 양식장 1곳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푸란이 검출됐다. 이 양식장에서 이달 들어 출하된 약 4만 7000마리(14.2t)의 뱀장어는 이미 모두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1일 전북 고창군의 한 뱀장어 양식장에서 동물용의약품 니트로푸란이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니트로푸란은 성장 촉진 및 세균성 질병 치료 목적으로 2003년 이전에는 양식장 등에서 사용했지만 2003년부터는 전면 사용이 금지됐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이 양식장을 검사했을 때는 니트로푸란이 나오지 않았다. 해수부는 이번 검사에서 니트로푸란이 검출돼 이 양식장 수조에 있는 모든 뱀장어에 대해 출하 중지 조치를 취했고 전량 폐기 중이다. 해수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지난달 22일 이 사실을 통보하고 유통 조사를 요청했지만 이달 출하된 뱀장어가 이미 다 소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수산물 안전사고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전국 555개 뱀장어 양식장 중 10%인 56곳에 대해 니트로푸란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별 양식장의 10%로 생산 규모가 큰 곳을 우선 선정해 조사 중이다. 조사는 이달 중순까지 끝내고 결과를 발표한다. 조사 결과 단 1곳의 양식장에서라도 니트로푸란이 추가로 나오면 즉시 전수조사로 전환한다. 또 앞으로 양식장에서 출하하는 뱀장어는 니트로푸란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아야만 출하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집단 암 발생 장점마을 굴착조사 착수

    주민 20여 명이 각종 암에 걸린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 유기질 비료공장에 대한 현장 굴착조사가 4일 시작됐다. 주민들은 공장 곳곳에서 불법폐기물이 나오고 농약냄새가 진동한다며 공장 전체 조사를 촉구했다. 익산시, 주민, 환경단체, 환경당국 등이 참여한 장점마을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는 이날 오전부터 대형 중장비를 동원해 비료공장 내부 굴착을 시작했다. 이는 ‘공장 지하에 370t가량의 불법 폐기물과 발암물질이 있다’는 주민 주장을 확인하고 주변 환경 역학조사용 시료채취를 위한 과정이다. 민관협의회 측은 식당건물 지하와 공장바닥을 먼저 뚫어 불법폐기물 등이 확인되면 공장 전체로 조사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민관협의회 관계자는 “불법 폐기물과 발암물질 등이 있는지 조만간 알 수 있다”며 “공장 폐수처리장 운영실태와 주변 오염 여부도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조사에 참여한 김세훈 전북대 환경공학과 박사는 “(불법폐기물이나 폐수슬러지 매립이) 의심되는 지점을 파거나 시료를 채취해 오염과 매립 여부를 확인한다”며 “폐수 배출관을 연결해 주변 토양을 오염시켰는지도 조사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모인 주민들은 “공장에 폐수침전물이 있는지, 폐수를 주변 하천으로 내보냈는지, 폐수가 주변 토양을 오염했는지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최재철(56) 주민대표는 “식당 바닥을 파니 시커먼 폐기물이 나오고, 공장마당 밑에서 농약 냄새와 악취가 진동한다”며 공장 전체 굴착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일반폐기물이나 지정폐기물이 나오면 이적 처리하는 한편 매립자를 찾아 형사고발하겠다”며 “역학조사 용역 결과가 나오면 공장 관리 문제를 환경부, 주민 등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장점마을은 2001년 비료공장이 들어선 후 인근 주민 8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폐암, 간암, 위암 등으로 숨지고 10여명이 투병하고 있다. 주민들은 비료공장이 악취, 폐수, 유해물질을 배출해 암 등을 유발했다고 의심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식품 정보와 과학적 사고/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식품 속 과학] 식품 정보와 과학적 사고/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정보 리터러시’는 정보 처리능력, 즉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1974년 미국 정보산업협회장인 주르코프스키가 도입한 개념이다. 1986년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가 ‘위험 사회’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정보의 홍수 속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바른 지식과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이것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 ‘발암물질이 있어 몸에 나쁘다’와 같이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식품 분야에서도 이런 정보 리터러시가 중요하다. 식품의 효과나 위해 정보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양’이다. 몸에서 배출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을 먹으면 몸에 축적된다. 아무리 좋은 영양소도 하루 섭취 권장량 이상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과잉증을 일으키기 쉽다.화학물질별로 건강에 나쁘지 않은 양이 있다. 사람이 평생 매일 섭취해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일으키지 않는 양을 ‘1일 섭취 허용량’(ADI) 또는 ‘1일 섭취 한계량’(TDI)이라고 한다. 위해 평가 과정에 나타난 나쁜 영향이 사람인지, 동물인지, 직업적으로 독성물질을 다루는지 명확하게 확인하게 된다. 다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정보 매체의 특성이다. 그 정보가 기사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글인지, 학술지에 실린 논문인지 등을 확인해보자. 학술지 논문이 아니라면 잘못 인용했거나 과장되게 인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학술지의 특성이나 발표된 시기도 봐야 한다. 연구결과가 검증 실험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위해성 평가를 할 때 전문가들이 모여 전 세계의 관련 논문을 가능한 한 많이 수집하고 각 논문의 가치와 의미를 검토해 평가한다. 정보의 발신자도 중요하다. 과학자라면 같은 분야의 과학자에게 인정받은 사람이, 기관이나 단체라면 보다 사회적 책임이 있는 곳의 정보가 정확할 수 있다. ‘안 먹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것은 위험 사회를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하나의 선택일 수도 있지만 대신 먹어서 얻는 많은 이점도 포기하는 셈이다. 위험 사회에서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소비자도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식품의 유용성이나 위해성에 대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뒤집어 생각하는 지혜와 용기, 즉 식품 리터러시 능력이 필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 “미세먼지처럼 국민 불편 느끼는 환경문제 역점”

    “미세먼지처럼 국민 불편 느끼는 환경문제 역점”

    “中 탓하기 전에 우선 줄이는 게 중요” 4대강 논란엔 “안전한 물 확보 우선”“미세먼지와 쓰레기 폐기물처럼 일상 생활에서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2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체감도가 높은 환경 정책을 강조하며 “잘하려고 하기보다 못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말했다. 뜬구름 잡기식 대책만 나열한 채 ‘나를 따르라’는 일방적 리더십이 아닌 숙의 과정을 거쳐 국민이 참여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 장관은 취임과 함께 국민 불안과 관심이 높은 미세먼지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정책효과 분석을 지시했다. 그는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발생하면 재난에 해당할 정도로 위급하다”며 “원인이 뭔지, 어디서 왔는지를 탓할 시간이 없다. 우선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탓하기 전에 생활 속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새로운 대책을 주문하기보다 기존 대책의 효과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는 국내 미세먼지 발생량의 14∼15%를 배출하는데, 그중 92%를 차지하는 경유차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경유차 미운행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과 결과도 공개할 계획이다. 4대강과 관련한 접근법도 결을 달리했다. 그는 “4대강 사업 논란은 안전한 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안전한 물 확보에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흑산도 공항 건설을 둘러싼 보전과 개발 논란에 대해서는 “보전에 무게추를 둘 생각”이라고 했다. 환경분야 남북협력과 관련해서는 “남북 접경지역 공유 하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 장관은 환경부 구성원 간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전임 장관 때 불거진 업무·인사 논란 등을 의식한 듯 “인사를 갖고 개혁한다거나 근본적으로 뜯어고친다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구성원이 신뢰하고 자기 책임을 갖고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원칙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건물 밖으로 유해물질 새 나갈라” 금천 벤츠 서비스센터 공사 ‘스톱’

    주민들 정비업소 건립 공사에 반대 區 공지 규격 미달 적발… 시정 통보 서울 금천구는 도장 시설로 인해 유해물질 배출 논란이 이는 벤츠 금천서비스센터에 대해 공사중지 및 시정지시 명령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딜러인 KCC오토는 서울 영등포·구로·금천과 경기 광명 등 수도권 서남부권 지역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려고 금천구 시흥동에 건물을 짓고 있다.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의 벤츠 금천서비스센터에는 자동차 전시장과 함께 사고 수리는 물론 판금·도장 등 모든 정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자동차 종합정비업소도 들어선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건물 내 자동차 도장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지속적으로 반대하면서 건축물 사용승인 신청에 대한 반려 요청을 해왔다. 도장 작업 과정에서 건물 밖으로 벤젠, 에틸렌 등 발암물질과 미세먼지가 배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은 준공업 지역이지만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인접해 있다. 아파트 단지 주민과 인근 구민들로 꾸려진 대책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금천구의회도 지난 7월 26일 본회의에서 ‘벤츠코리아 도장시설 설치 반대를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도장 시설이 포함된 금천서비스센터의 건축물 허가가 절차적으로 적법하더라도 주변 학교 및 공동주택 밀집지역 등 환경여건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빠졌다는 게 주요 이유다. 이에 금천구는 지난 16일 건축지도원 및 관련 공무원 합동으로 건축 현장을 점검했다. 해당 건물은 주차장 앞 전면공지 규격 미달을 포함해 2건이 적발됐다. 금천구는 공사중지와 함께 시정지시를 KCC오토에 통보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뉴스 AS] 미세먼지 모른 채 온난화만 따졌다… 사기극 된 ‘클린 디젤’

    [뉴스 AS] 미세먼지 모른 채 온난화만 따졌다… 사기극 된 ‘클린 디젤’

    MB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만 초점 경유차,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 대우 미세먼지 원인 ‘질소산화물’ 파악 못 해 정부 9년만에 ‘클린 디젤 정책’ 포기 선언 경유차 운행·구매 제한 등 ‘전방위 압박’ “섣부른 대책… 국민 부담만 가중” 불만도정부가 9년 만에 ‘클린 디젤’ 정책 포기를 선언하면서 한때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던 디젤이 ‘퇴출’ 위기에 몰렸다. 대기환경에 미치는 피해가 크고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인 경유차를 시장에서 줄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서다. 법령에서 ‘저공해 경유차’라는 기준 자체를 없애 주차료·혼잡통행료 감면과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등의 혜택을 폐지한다. 공공부문은 2030년 경유차 제로화를 선언하고 당장 2020년부터 경유차 구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불과 10년도 안 돼 ‘친환경 신기술’에서 ‘발암물질 배출 주범’으로 전락한 클린 디젤의 역사를 살펴봤다. ●심각한 지구온난화에 ‘클린 디젤’ 급부상 원래 ‘클린 디젤’은 산업계에서 쓰던 개념으로 신기술 매연저감장치 등을 달아 배출가스를 기준치 이하로 줄인 디젤(엔진)을 말한다. 학계에서는 클린 디젤이 ‘몸에 좋은 담배’처럼 모순 형용 단어라는 비판이 있었다. 경유에 어떤 공정을 추가해도 청정에너지가 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내세운 이명박 정부는 2009년 클린 디젤을 환경정책에 반영해 ‘띄우기’에 나섰다. 당시 환경 분야의 주요 현안은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난화였다. 디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솔린보다 적고 연비도 좋아 대기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한다. 이 덕에 경유는 ‘트럭에나 쓰는 연료’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에너지’로 탈바꿈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클린 디젤차’가 포함되면서 경유차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와 함께 ‘친환경차’ 대우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디젤 승용차를 도입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경유 택시 보급을 추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디젤이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더 많이 배출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는 환경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탓도 크다. 환경부는 1995년부터 미세먼지(PM10)를, 2002년부터 초미세먼지(PM2.5)를 예보하며 이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있었지만 부처 간 ‘파워 게임’에 밀려 법제화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18일 “미세먼지 유발 물질과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나 논리가 부족하다 보니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나마 클린 디젤과 연계돼 추진되던 경유택시 보급을 막아 낸 것이 성과”라고 토로했다. 정부의 친(親)디젤 정책으로 경유차 판매는 해마다 크게 늘었다. 국내 경유차 비중은 2011년 36.3%에서 지난해 42.5%로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자동차 2253만여대 가운데 경유차는 958만여대에 달했다. 경유차 판매가 늘면서 2015년에는 신규 자동차 등록에서 경유차가 휘발유차를 앞지르기도 했다. 김영우 환경부 푸른하늘기획과장은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감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휘발유차에 비해 온실가스 발생량이 30% 적은 경유차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도화선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폭스바겐이 장기간에 걸쳐 배출가스를 조작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클린 디젤은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경유는 고온·고압에서 연소돼 다량의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를 내뿜는다. 그간 유럽차들은 이 문제를 ‘후처리’ 장치로 해결했다고 홍보해 왔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쟁력을 갖춘 독일 기업들이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었다. 더욱이 ‘유로3’ 대비 미세먼지 배출기준이 10배나 강화된 ‘유로6’(0.0045g/㎞) 기준이 2014년 등장하자 세간에는 ‘이 정도면 디젤도 깨끗한 에너지’라는 인식이 퍼졌다. 국내에서도 디젤 엔진을 장착한 세단과 레저용(RV) 차량 판매가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드러나며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폭스바겐은 측정 방식을 악용해 실내에서는 정상적으로 후처리 장치를 작동시켰지만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중단되도록 조작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이후 모든 경유차에 대한 조사 결과 수입차뿐 아니라 국내 경유차에서도 주행 중 배출가스가 기준치보다 3~6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유차가 내뿜는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에서 암모니아·수증기·오존 등과 결합해 초미세먼지로 변한다. 초미세먼지는 산업부문(38%)이 최대 배출원이지만 수도권만 놓고 보면 경유차(23%)의 비중이 높다. 2016년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자동차의 초미세먼지 배출 비중이 25%에 달했다. 국내 차량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90% 이상은 경유차가 배출한다. 여기에 디젤차의 잠재적 위험성도 부각되고 있다. 우리가 클린 디젤에 열광하던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특히 디젤 엔진에서 배출되는 물질의 크기가 너무 작아 코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곧바로 폐로 들어가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최근에는 경유차 배출가스가 발암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송찬근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친환경차로 전환하기 전 과도기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솔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디젤차는 부가 장치를 달아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는 있지만 이럴 경우 차량 가격이 높아지고 연비도 떨어져 가솔린차와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화물차에는 유가보조금 줘… ‘정책 엇박자’ 현재 정부는 경유값 인상을 포함해 세제 개편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유류가격 조정은 피하되 경유차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통해 수요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정부 대책으로 인한 경유차 운행 축소 효과는 확연하다. 지난 7일 발령된 수도권 비상저감조치로 초미세먼지가 평시(147t) 대비 4.7%(6.8t) 감소했다. 차량 2부제에 따른 감축 효과가 1.61t, 처음 시행된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으로 1.5t 저감했다. 이 중 노후 경유차는 평시 1만 4460대에서 9062대로 5398대의 운행이 제한되면서 감축 효과가 37.3%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부터 신차에 대한 실제 도로 검사 기준이 도입됐다. 정부는 배출가스 양에 따라 자동차를 1~5등급으로 나눴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1등급, 경유차는 3~5등급이 된다. 내년 2월 15일부터 5등급 경유차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때 수도권 운행이 제한된다. 5등급 경유차는 전국적으로 250만대, 수도권에만 100만대가 등록돼 있다. 유제철 환경부 생활환경실장은 “경유차 신규 수요를 줄이고 노후 경유차의 폐차를 유도하는 후속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배출가스 저감 장치 설치 의무화를 통한 차량 가격 인상과 부품 보증 기간 확대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섣부른 대책으로 국민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불만도 있다. 경유차는 연비와 관리비 등 경제성이 좋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출시됐지만 아직 가격이 비싸 경유차를 대체하기는 시기상조다. 여기에 도로 오염물질 최대 배출원인 (대형)화물차는 아직 대체 수단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차에 유가보조금까지 지원하는 지금의 ‘정책 엇박자’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자치광장]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해야/김운수 서울연구원 초빙선임연구위원

    [자치광장]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해야/김운수 서울연구원 초빙선임연구위원

    미세먼지 관리는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인 동시에 자치단체의 풀뿌리 시정 과제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현안이다. 그런데 지금 단기 고농도 미세먼지 해법이 국외 유입, 국내 배출 영향인지를 둘러싸고 다소 소모적인 논란과 함께 ‘비상 처방’ 본질이 가려지는 경향이 있어 우려된다.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에서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핵심은 공해 차량 운행 제한이다. 세계 도시에서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은 이미 친환경 교통 수요 대책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정착되고 있다. 환경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사(2015년 기준)에서 자동차 배출 미세먼지 총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미세먼지 배출이 많은 경유차 등록 비중 36.4%(2017년), 경유차 10년 노후도 40%, 높은 일평균 주행거리, 교통 부문의 미세먼지 농도 기여도 37%, 초미세먼지의 발암물질 1군 위해성 판정 등으로 경유차 대책이 핵심 과제가 됐다. 서울형 공해 차량 운행 제한 효과는 ‘이행률’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잠정적으로 서울 지역 모든 경유차가 1일 배출하는 초미세먼지 총량 3250㎏ 가운데 경유차 운행 제한을 각각 100%, 80%, 50% 실시했을 경우,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각각 40%, 32%, 20% 저감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 공해 차량 운행 제한 정책 성과는 배출량 감축뿐 아니라 운행 제한 전후 농도 측정, 환경성 질환 및 건강 보호 등 여러 부문을 모니터링하고, 수정·보완한 뒤 시민 홍보와 참여가 촉진되었으면 한다. 향후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내실 있는 시행과 시민 호응을 얻기 위해 먼저 차량 운행 제한에서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이 많은 경유차를 대상으로 결정해야 한다. 또한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 조정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비상 저감’ 의도에 맞게 2.5톤 차량 중량 한계를 벗어나 대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한편으론 서울,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인 호흡공동체 인식을 바탕으로 한 비상저감조치 시행이 필요하다. 정부도 국가 간 선의와 배려 원칙을 기반으로 한·중 미세먼지 협력을 통해 동북아시아 호흡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할 때다.
  • ‘흡연 경고’ 더 세게… 전자담배에 암세포 사진 부착

    다음 달 23일부터 전자담배에 암 유발을 상징하는 경고 그림이 부착된다. 담뱃갑에 붙이는 경고 그림과 문구도 더 세진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담배 제조·수입업자는 다음 달 23일부터 담뱃갑에 새로운 경고 그림과 문구를 넣어야 한다. 흡연 경고 그림과 문구를 24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바꾸도록 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에 따른 것이다. 새 경고 그림은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간접 흡연, 임산부 흡연, 성기능 장애, 조기 사망 등 10개의 흡연 폐해 주제 아래 암으로 뒤덮인 폐 사진 등 실제 환자의 병변과 적출 장기, 수술 후 사진을 이용하는 등 표현 수위가 더 높아진다. 특히 전자담배에 대한 경고 그림 수위가 세진다. 현재 전자담배용 경고 그림은 니코틴 중독 위험을 표현하는 뜻에서 흑백의 주사기 그림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컬러 사진으로 경고 그림을 표기하는 일반 궐련담배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액상형 전자담배(니코틴 용액 사용)에는 니코틴 중독 가능성을 상징하는 쇠사슬이 감긴 목 사진을 경고 그림으로 부착하도록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암세포 사진을 쓰도록 했다. 전자담배엔 ‘니코틴에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이라는 경고 문구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경고 그림뿐 아니라 문구도 간결하고 명확하게 흡연의 위험을 알리는 방향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임신 중 흡연은 유산과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됩니다”가 “흡연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습니다”로, “흡연으로 당신의 아이를 홀로 남겨두겠습니까?”는 “흡연하면 수명이 짧아집니다”로 바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용연 서울시의원 “복지시설 석면제거공사 법적 절차 준수해야”

    김용연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4)은 11월 9일 제10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2018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50플러스재단 및 복지본부 소관 노인복지시설에 대해 확인하고, 노인복지시설 기능보강사업 중 석면제거공사 진행 시 법적 처리 절차를 준수할 것을 당부하였다. 김 의원은 복지본부 소관 노인복지시설 행정사무감사에서 기능보강사업으로 천장 공사를 진행하는 시설이 많은데 반하여 석면제거공사에 대한 법적 처리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경구가 대부분임을 지적하고 각 기관들이 공사에 대해 이해하고 법적 절차를 준수할 것을 강조하였다. 김 의원은 석면제거공사의 경우 석면에 발암물질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시공 시 상당한 주의를 요하며,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구청에 신고하고 처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현재 샘플링 검사나 구청의 신고 및 종사자에 대한 노동부 신고 등 법정 기준 및 절차를 준수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며, 폐기물을 혼합하여 버린 경우 큰 위법사항에 해당함을 지적하였다. 이에 김 의원은 향후 석면제거공사 시에는 시방서나 계약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사항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시공에 대한 의무사항 및 법적 절차를 준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김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행정사무감사 증인 출석 현황과 관련하여 법인 대표들의 불출석에 대해 따끔히 질책하였다. 기관마다 3~4년 주기로 돌아오는 행정사무감사에 해당 법인대표들의 안일하게 대처하고 지속적 불참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시민의 대표로서 진행하는 행정사무감사에 대하여 집행부가 자세와 마음가짐을 다잡을 것을 엄중히 당부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지하철에 남은 1급 발암물질 석면…서울광장(4000평) 크기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오중석 시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 제2선거구)은 11월8일 오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284회 정례회에서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를 대상으로 서울 지하철 석면제거 문제에 대해 질의하였다. 오중석 의원은 “서울 지하철에 남아있는 석면이 13,214㎡로 약 4000평에 육박한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에 방치되어 있는 것은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11개 역사에 아직 남아 있는 석면 자재들을 하루 빨리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면은 과거 건축 자재 등으로 널리 사용되다가 호흡을 통하여 가루를 마시면 폐암이나 폐증,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밝혀진 바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었고 곳곳에서 제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의 지하철도 예외는 아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5~8호선은 석면이 거의 없지만 이전에 지어진 1~4호선은 석면자재들인 텍스, 밤라이트, 뿜칠재 등이 역사에 존재하여,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오중석 의원이 서울교통공사에서 제출 받은 ‘각 호선별 석면 미제거 현황 자료’를 보면 석면이 남은 역사는 총 11개 역사로 총 면적은 13,214 ㎡로 서울광장 크기의 제거 면적이 남아 있다. 각 호선별로 보면 1호선 (583㎡), 2호선(12,584㎡), 3호선(29㎡), 4호선(18㎡)으로 2호선이 전체 미제거 면적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별로는 시청역(9,075㎡), 삼성역(1,660㎡), 성수역(1,182㎡), 종로5가역(584㎡), 잠실새내역(398㎡), 충정로역(248㎡) 등 순으로 남아 있는 석면면적이 넓다. 시청역이 전체 미제거 역사의 68.6%에 해당한다. 종로5가역은 올해 완료를 목표로 석면제거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나머지 10개 역사들은 대부분 상가임대계약 종료 후 제거 예정이거나 역사 리모델링 사업과 병행 시행으로 계획이 되어있다. 하지만 역사 리모델링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드는 사업으로 길음역을 마지막으로 5년째 진행이 없는 사업이다. 즉 역사 리모델링 사업의 시작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병행계획을 세운 것은 실현성이 적다. 일례로 삼성역의 석면제거 계획은 2022년 이후로 잡혀 있어 기약조차 없다. 김태호 사장은 “각 역사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지하철 석면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2022년까지 석면을 제거할 계획이라고”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 의원은 “석면제거를 2022년까지 한다고 했지만 몇몇 역들은 역사 리모델링 사업을 할 때 병행하는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역사 리모델링은 5년 전 길음역을 마지막으로 멈춰있는 사업인데, 이 사업은 막대한 국비가 확보되어야 한다. 병행 사업은 실현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예산확보 방안을 가지고 시민건강을 위해 석면제거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피용 BCG 백신 비소 “72시간 내 배출되고 1달 지나면 안전”

    경피용 BCG 백신 비소 “72시간 내 배출되고 1달 지나면 안전”

    1세 미만 영아에게 놓는 결핵예방 백신인 경피용 BCG 백신에서 초과량 이상의 비소가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1급 발암물질인 비소에 대해 “미국 독성물질 질병 등록국 자료에 따르면 72시간 이내에 대부분 소변을 통해 배출되며, 이미 접종을 받고 1개월 이상 지난 아이들은 안전하다”고 9일 못박았다. 이어 “비소가 유독성 물질로 잘 알려졌지만 물이나 공기, 토양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물질로 일상에서 접하는 환경과 식품에도 낮은 농도로 존재하고 있다”면서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지난 7일 일본에서 제조해 수입한 경피용 BCG 백신의 첨부용제(생리식염수)에서 기준치인 0.1ppm을 뛰어넘는 최대 0.26ppm(0.039μg)의 비소가 발견돼 해당 제품을 회수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후생성이 지난 5일 해당 제품을 출하 정지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8월 BCG백신에서 이미 기준치 이상의 비소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 3개월이 지난 5일이 돼서야 조치를 취했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식약처는 “일본은 출하정지만 했으나 국내에선 품질기준을 벗어난 의약품은 법령에서 회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비소에 의한 위해성이 없다고 판단을 했음에도 회수하도록 결정한 것”이라면서 “일본의 검사결과와 별개로 자체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면 ‘첨부용제’에 대한 향후 품질검사방안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첨부용제에 함유된 비소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났을 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1644-6223, www.drugsafe.or.kr) 또는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nip.cdc.go.kr)로 신고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BCG경피용 백신 불안 커지는데..식약처 “안전하다”고 일축

    BCG경피용 백신 불안 커지는데..식약처 “안전하다”고 일축

    경피용 결핵 백신서 1급 발암물질 ‘비소’ 검출부모들 “이미 맞은 아이는 어쩌나” 분통식약처 “미량만 체내 흡수..과도한 불안” 1세 미만 영아에게 접종하는 결핵 예방 경피용 BCG 백신에서 기준치 초과의 비소가 검출돼 회수 조치에 들어간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선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부모들의 후속조치 요청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품 회수 조치 이외의 다른 후속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지난 7일 식약처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BCG 백신의 첨부용액(생리식염수 주사용제)에서 기준치 0.1ppm이 넘는 0.26ppm(0.039㎍)의 비소가 검출돼 수입업체 측에서 회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ICH Q3D 가이드라인에서 하루 최대 비소(주사)의 허용량은 1.5㎍으로 BCG 백신은 기준치의 38분의 1정도다. 회수조치된 제품은 KHK147(유효기간 2018년 12월 6일, KHK148(2019년 6월 18일), KHK149(2019년 11월 26일)로 총 14만 2125팩이다. 그러나 맘카페와 청와대 청원에서는 이미 영아에게 BCG 백신을 맞힌 부모들이 피해보상과 관련자 처벌, 백신을 맞은 아이들의 신체 검사 등을 요구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비소는 1급 발암물질인 데다 체내에 한 번 들어오면 평생 나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이상반응이 생길 가능성이 있을까 염려된다”, “성인을 기준으로 하는 기준치라 성인보다 훨씬 작은 아이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는 훨씬 큰 것이 아니냐”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식약처는 일단 안전성에 대해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본 후생성이 지난 5일 회수조치를 하지 않고 출하정지만 한 것은 안정성에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며, 한국도 출하정지 조치만 할 수도 있었지만 수입업체에서 일단 회수조치를 하기로 먼저 결정했기 때문에 일본보다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면서 “제조과정에서가 아닌 백신을 보관하는 유리 용기에서 검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피용 주사제를 맡는 대상이 영아이기 때문에 비소 함유 기준치도 성인이 아닌 영아로 되어 있으며, 도장형 경피용 주사제를 놓을 때 첨부용액이 체내에 흡수되는 양은 10분의 1에서 10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실제 비소가 체내에 흡수되더라도 기준치의 380분의 1 혹은 38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입장 발표에도 낮은 부작용과 작은 흉터, 내피용 백신 부족 등을 이유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내피용 백신 대신 경피용 백신을 택한 부모들의 불안을 잠재우긴 역부족이다. 특히 아무리 미량이라 하더라도 비소는 체외에 잘 배출되지 않는 중금속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독성연구원의 연구 결과 체내에 들어온 비소는 72시간 내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일축했다. 한편 경피용 백신을 대체하는 내피용 백신의 국내 보유량이 내년도 6월까지 40만명 이상 접종이 가능할만큼 남아있는 상황이다. 다만 피내용 백신으로 몰려 당일 방문 땐 접종이 안될 수도 있어, 사전에 접종이 가능한 지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전국 지정의료기관 372개소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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