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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 암 발병 원인 비료공장 근로자 5명 암 발생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비료공장의 근로자 5명도 암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근로자와 장점마을 주민의 암 집단 발병(22여명)은 비료공장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발암물질 때문으로 추정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주민의 암 집단 발병이 인근에 있는 비료공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비료공장 근로자들 5명도 암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환경과학원은 이날 오후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관에서 연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그 근거로 비료공장인 금강농산 사업장 내부와 장점마을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TSNAs)’이 검출된 점을 들었다. 담배 특이 나이트로사민은 니코틴에서 분화된 발암물질로, 이 가운데 NNN(Nicotine-nitrosamine nitrosonornicotine)과 NNK(N-nitrosamine ketone)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은 장점마을 15개 지점 가운데 5개 지점에서 나왔지만, 장점마을 외의 대조지역에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과학원은 “금강농산에서 불법적으로 한해 최대 943t의 연초박(담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을 사용했는데 연초박 안에 있는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의 발암물질이 주변으로 확산하며 암 발병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비료공장이 2001년 설립된 이후 주민 99명 가운데 22명(2017년 말 기준)이 각종 암에 걸린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피부질환 의심자 발생 비율 역시 타 지역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비료공장의 상시 근로자 30명 가운데 5명이 암에 걸린 사실도 드러났다. 이 역시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다만 비료공장이 이미 파산해 당시의 발암물질 배출량과 주민 및 근로자의 노출량을 파악하기 어려워 암과의 인과관계를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금강농산에 불법 매립된 폐기물 등은 암과의 연관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번 조사는 장점마을 주민의 청원에 따라 환경과학원이 환경안전건강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됐다. 한편 금강농산이 불법적으로 연초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연초박 처리를 맡긴 KT&G와 관리관청인 익산시로 책임론이 번질지 주목된다. 환경부는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주민 피해 구제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금강농산이 연초박을 불법으로 비료 원료에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허술한 방지시설 탓에 연초박 안의 각종 발암물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대기 중으로 배출돼 근로자와 주민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익산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 1군 발암물질 검출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린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과 인근 비료 공장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주민의 암 집단 발병이 인근에 있는 비료공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20일 발표했다. 환경과학원은 이날 오후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관에서 연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그 근거로 비료공장인 금강농산 사업장 내부와 장점마을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담배 특이 나이트로사민(TSNAs)이 검출된 점을 들었다. 담배 특이 나이트로사민(TSNAs)은 니코틴에서 분화된 발암물질로, 이 가운데 NNN(Nicotine-nitrosamine nitrosonornicotine)과 NNK(N-nitrosamine ketone)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환경과학원은 “이 공장에서 불법적으로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사용했는데 연초박 안에 있는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의 발암물질이 주변으로 확산하며 암 발병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과학원은 비료공장이 2001년 설립된 이후 주민 99명 가운데 22명(2017년 말 기준)이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국과 대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비료공장이 이미 파산해 당시의 발암물질 배출량과 주민 노출량을 파악하기 어려워 암과의 인과관계를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장점마을 주민의 청원에 따라 환경과학원이 환경안전건강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됐다. 환경부는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민 피해 구제작업을 하고 주민건강 상태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포열병합발전 사업 즉각 철회하라” 김포시민 강력반대 국민청원

    “김포열병합발전 사업 즉각 철회하라” 김포시민 강력반대 국민청원

    “학운2산업단지 내 조성되고 있는 김포열병합발전 사업을 즉각 철회하라!” 지난 5월 30일 경기 김포시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내용이다. 19일 현재 참여인원이 5730명에 이른다. 2023년 완공 예정인 김포 학운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사업은 오는 7월까지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1월 환경부·산업부 협의와 공사계획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국민청원에는 “정부에서 김포시를 김포한강신도시라고 칭해 놓고, 검은 먼지와 발암물질 실험도시로 만들었다”며, “대곶면의 검은 먼지로 매스컴에 방송된 지 8년째로 아직도 그대로인데, 이제는 하다하다 검단신도시를 위한 열병합발전소를 김포에 짓겠다니요”라며 꼬집었다. 이어 “2018년 5월 산업부가 인천검단신도시에 난방과 공수를 공급하기 위해 학운2산업단지에 열병합발전소를 짓겠다고 했을 때 김포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열병합과 관련해 공고하지도, 의견을 묻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또 “반경3㎞ 이내 학교와 유치원·어린이집이 10곳이 있고 반경 5㎞ 이내에는 20곳이 넘는다”며, “인근 일산열병합발전소에서 발암물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주민들에게 안전하다며 또 김포열병합발전소를 세울 것이냐”고 분노했다. 지난 4월 7일 ‘일산열병합발전소에서 LNG발전소의 가스터빈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가 최대 2000ppm까지 검출됐다. 환경부가 정한 소각시설 오염물질 허용기준인 50ppm의 40배에 달하는 양이다. 초미세먼지의 원인물질 중 하나로 꼽히는 미연탄화수소도 최대 7000ppm까지 측정됐다. 그러자 발전소 조성 예정지 인근에 있는 양촌읍 A아파트 주민들은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나섰다. A아파트 주민들은 “현재는 열병합발전소를 설치할 필요성이 없는데 발전소 건설로 인한 피해는 우리가 전부 껴안아야 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게다가 열병합발전소가 근처에 들어온다는 사실조차 최근까지 주민들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부와 김포시는 주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거래하지 말고, 김포학운2산업단지에 추진 중인 열병합발전사업을 즉각 철회하라”며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결사 반대했다. 10여년 전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2억 6500만원이었는데 최근들어 거래가격이 2억 2000만원으로 떨어졌다. 팔려는 매물도 100개가 넘고 하나둘씩 이곳을 떠나려는 사람까지 나타나고 있다. 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인 배강민 시의원도 발전소 설립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14일 제19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배 의원은 “산자부가 허가한 사업계획서에는 주공급지역이 검단으로, 청라에너지 사업소개 자료에는 주 공급지역이 김포라고 다르게 소개하고 있다”며, “이는 연계된 관로를 통해 필요 지역에 열공급이 가능함을 전제로 하고 있어 언제든 주 공급지역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이 동네 아파트에 10년 넘게 살았는데 주민도 시의원인 나도 모르고 있어 밀실행정이라고 밖에 볼수 없다.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시작돼 시 업무보고에서 처음 알게 됐다”며, “주변지역 아파트에 1000가구 넘게 살고 있는데 직선거리로 1㎞밖에 안떨어져 있어 환경오염 영향권”이라며 매우 우려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지금 당장 김포에는 열병합발전소가 필요 없다. 시정책이 환경과의 정책을 선포해 다 묶어놓았는데 대기오염물질을 내뿜는 발전소가 들어온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시 환경정책 콘셉트와 전혀 맞지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열병합발전소를 하필 이 시기에 김포에 설립해야 하느냐”고 답답해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놀이터 고무바닥, 모래보다 발암물질 4.3배 많다”

    “놀이터 고무바닥, 모래보다 발암물질 4.3배 많다”

    전문가 “모래도 중금속 오염 우려 있어”탄성이 있는 고무바닥 놀이터가 모래나 흙으로 덮은 놀이터보다 발암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권정환 교수팀은 서울 시내 어린이 놀이터 15곳 중 고무 표층을 설치한 놀이터 10곳과 모래 놀이터 5곳의 지표 토양 및 먼지 샘플을 수집해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농도를 측정한 결과 고무표면 놀이터의 농도가 4.3배 짙었다고 18일 밝혔다. PAHs는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을 포함한 유해물질이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피부접촉이나 호흡,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행위 등을 통해 PAHs에 노출될 수 있다. 논문을 보면 고무표층이 처리된 놀이터의 토양과 먼지에서 검출된 다환방향족탄화수소 평균 농도는 18.1㎍/g(4.91∼57.93)으로 모래 놀이터의 4.18㎍/g(2.82∼6.46)보다 4.3배가량 높았다. 이는 고무바닥 놀이터의 토양과 먼지가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를 더 잘 흡수할 수 있는 화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특히 환경 유해 요인의 위해성을 계산하는 ‘몬테카를로 평가’로 고무 표층이 처리된 놀이터의 발암 위해도와 모래 놀이터에서의 발암 위해도에 비교한 결과 고무 표층 놀이터의 위해도가 10.2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연구팀은 이런 비교 수치가 놀이터 표층의 토양과 먼지 입자를 섭취하거나 호흡할 때 여기에 포함된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모두 체내로 흡수된다는 ‘최악의 조건’을 가정했다는 단서를 달았다. 권정환 교수는 “이 연구는 단순히 위해성만을 평가한 것”이라며 “실제 두 놀이터 간 발암 위험성을 보다 정교하게 분석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와 관련, 임종한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교실 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놀이터에서 검출된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유해성이 이 정도로 추정된다면 당연히 고무바닥을 걷어내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하지만, 모래의 경우에도 중금속 오염도 등 측면에서는 또 다른 유해성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위해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노방진망...오투클린 아산대리점 오픈

    오투클린은 충남아산시 번영로 아산대리점이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1 3일 밝혔다. 오투클린은 소비자들에게 빠른 상담과 서비스를 하고자 전국에 대리점을 개설 하고 있는데 아산대리점은 오투클린의 63번째 대리점이다. 아산지역대리점(대표 양승군,천철호)은 지역내 전원주택 및 아파트와 어린이집 등에 대해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또 아산시와 당진시,당진청년센타,마을회관, 노인회관 등에도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나노방진망은 미세먼지는 차단되고 자연 바람은 통과돼 이산화탄소와 라돈 등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을 환기시키는 첨단신소재 필터로 알려져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온열기·전기매트서도 발암물질 라돈 검출

    의료기와 전기매트 등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 라돈은 국제암연구센터(IARC) 지정 1군 발암물질로, 호흡기를 통해 폐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일 “알앤엘, 솔고바이오메디칼, 지구촌의료기가 판매한 일부 제품에서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서 정한 안전 기준(연간 1mSv)을 초과한 라돈이 검출돼 해당 업체에 판매 중지와 수거 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라돈이 검출된 제품에는 의료기도 포함돼 있다. 알앤엘의 경우 의료기인 개인용온열기(바이오매트 프로페셔널)와 공산품인 전기매트 2종(BMP-7000MX, 알지 바이오매트 프로페셔널)에서 모두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 온열기는 연간 피폭선량이 22.69mSv, 전기매트 2종은 2.73~8.25mSv인 것으로 평가됐다. 솔고바이오메디칼은 의료기인 개인용조합자극기 ‘슈퍼천수 SO-1264’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량(연 11mSv)이 검출됐다. 또 이 기업에서 사은품으로 제공한 이불과 패드 1만 2000여개도 안전 기준을 초과(연 1.87~64.11mSv)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촌의료기가 만든 개인용조합자극기 ‘GM-9000’ 역시 법적 기준치를 초과(연 1.69mSv)했다. 원안위는 “안전기준을 초과한 제품들을 분석한 결과 모두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나노방진망 오투클린,서울 ·경기지사 새달5일 오픈...수도권 공략

    나노방진망 오투클린,서울 ·경기지사 새달5일 오픈...수도권 공략

    부산에 본사를 둔 나노방진망 생산판매업체인 오투클린이 서울·경기지역 판매망 구축에 나선다. 오투클린은 다음달 5일 서울 금천구 에이스하이엔드타워 내에 서울·경기지역 직영지사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24시간 창문을 열어 놓아도 미세먼지는 차단되고 자연 환기가 가능하다. 최근 제품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방충망 대신 방진망을 설치하는 어린이집과 아파트,기업체 등이 늘고 있다. 나노방진망은 미세먼지는 차단되고 자연 바람은 통과 시키는것은 물론 이산화탄소와 라돈 등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을 환기시키는 첨단신소재필터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단열기능까지 있어 겨울이나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아도 내부 온도가 유지 돼 미세먼지가 많은 겨울 날씨에도 창문을 24시간 열어 놓고 실내 활동이 가능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투클린은 국내 최초로 특허를 출원해 LG하우시스, 현대L&C(한화S&C), 윈체, 동양알루코그룹(동양강철), 쌍용건설 등에 납품을 했다. 지난 2월 25일 중국 광차이그룹과 연간 162억원의 수출 계약을 맺는 등 해외수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오투클린은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방진망 사업이 급부상해 관심이 집중 되자 판매망 구축 및 소비자들과의 빠른 상담과 서비스를 위해 전국에 대리점을 개설 하고 있다. 부산,전북,대구 등에는 이미 지사가 개설됐으며 서울·경기 지사가 문을 열면 오투클린은 전국 판매망 거점을 거의 완성하게 된다. 문성홍 서울·경기지사장은 “ 서울·경기 지역 지사가 문을 열게됨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 더욱 빠르게 방진망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집단 암 발생 장점마을 불법폐기물 1444t

    주민 20여명이 각종 암에 걸린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에 대규모 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것으로 추정됐다. 장점마을 비상대책민관협의회의 의뢰를 받아 비료공장 내부의 폐기물 불법매립 실태를 조사한 군산대 산학협력단은 15일 익산시청에서 연 용역보고회에서 공장 안에 1천444t의 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익산시가 앞서 지난해 12월 주민들이 폐기물이 불법 매립됐다고 주장한 지점들을 굴착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했던 수백t보다 많은 것이다. 군산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레이저 탐사와 시추조사 등의 방법을 동원해 공장 부지 1만여㎡를 조사했다. 이들 폐기물은 공장 가동과 증·개축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제때 처리하지 않고 불법으로 매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폐기물은 독성이 강한 ‘지정폐기물’이 아닌 ‘일반폐기물’로 나타났다. 공장 식당 주변과 경비실 지하의 토양에서는 발암물질인 비소가 최고 38㎎/㎏ 검출됐다. 이는 일반지역의 법정 기준(25㎎/㎏)을 초과한 수치지만 공장지역 기준(200/㎎/㎏)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들 폐기물 등이 암 발병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이번 조사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익산시는 불법 폐기물 매립량이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조만간 구체적인 처리 방법을 정할 계획이다. 또 공장을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비료공장이 들어선 후 주민 8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폐암, 간암, 위암 등으로 숨졌고 현재 10여명이 투병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현재 공장 매입 금액 등을 놓고 소유자와 대화를 하고 있으며, 공원 조성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곧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세먼지 걱정 뚝!”...어린이집 미세먼지차단 방진망 설치 잇따라

    “미세먼지 걱정 뚝!”...어린이집 미세먼지차단 방진망 설치 잇따라

    미세먼지로부터의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미세먼지차단 방지망(이하 나노방진망)을 설치하는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잇따르고 있다. 나노 방진망 판매업체인 오투클린은 최근 경기 남양주 덕송 어린이집이 미세먼지차단 방지망을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경영어린이집과 울산 동구 문현초등학교 등에서도 나노방지망을 설치했다. 나노방진망은 기존의 모기 파리 등 해충 방지를 막아주는 방충망 대신 설치하는데 해충뿐아니라 미세먼지는 차단하고 자연 바람은 통과시키는 첨단신소재 필터로 알려졌다. 24시간 창문을 열어 놓아도 미세먼지는 차단되고 자연 환기가 가능하다.또 자연 통기로 인체에 해로운 이산화탄소와 라돈 등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제거 효과는 물론 곰팡이 방지 기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덕송어린이집에 설치한 나노방진망은 단열기능까지 있어 겨울이나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아도 내부 온도가 유지 된다.따라서 미세먼지가 많은 겨울 날씨에도 창문을 24시간 열어 놓고 수업이 가능하다는게 오투클린측의 설명이다. 덕송어린이집은 미세먼지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이미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는데도 이번에 기존의 방충망을 뜯어내고 나노방진망으로 교체하는 등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청정하고 쾌적한 어린이집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타지역 어린이집 관계자와 학부모 등의 견학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문희 원장 은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자 이번에 나노방진망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오투클린은 나노방진망을 국내 최초로 특허를 출원해 LG하우시스, 현대L&C(한화S&C), 윈체, 동양알루코그룹(동양강철), 쌍용건설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대기업 자체 실험 검증을 통과한 유일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오투클?은 미세먼지가 심각한 중국시장 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중국 광차이그룹과 연간 162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중국 천태그룹 왕약웅회장도 부산을 방문해 수출 협약을 체결했었다.또 지난 3월에는 중국 국가체육부차관이 오투클린 부산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위자료? 매트리스 교환?… 소비자원 비웃는 라돈침대 회사

    위자료? 매트리스 교환?… 소비자원 비웃는 라돈침대 회사

    “대진침대는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를 쓴 소비자에게 위자료 30만원을 주고 매트리스를 교환하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라돈 침대’ 사건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해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검사 결과 대진침대 매트리스 29종에서 법정 기준인 1밀리시버트(mSv)를 넘는 라돈이 나왔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가 1급 발암물질로 정한 폐암의 주요 원인이다. 총 6387명의 소비자가 매트리스 환불 및 라돈 때문에 생긴 질병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7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대진침대는 6개월이 지나도록 소비자원의 조정 결정을 따르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대진침대 측에서 집단분쟁조정 사건과 별개로 소비자들과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데 소송 결과에 따라 일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정 결정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소비자 피해 예방 및 보상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원의 결정은 법원 판결과 같은 강제력이 없어서다.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 사업자가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면 소비자는 민사소송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소송을 진행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더 쓰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소비자원의 결정에 강제력을 부여하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소비자가 소비자원을 통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은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이다.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소비자원이 사실 조사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법률과 규정에 따라 손해배상 수준을 정해 소비자와 사업자에게 합의를 권고한다. 강제력이 없어서 사업자는 권고에 따를 의무가 없다. 이 단계에서 사업자와 합의를 보지 못한 소비자는 분쟁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추가 조사 등을 거쳐 사건을 심의·의결한다. 분쟁조정 결정을 양측이 수락하면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생긴다. 사업자가 소비자원의 결정을 수락한 뒤 손해배상 등 조정 결정을 지키지 않으면 소비자가 법원에 강제집행을 신청할 수 있다. 매년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는 3만건, 분쟁조정은 3000건 이상 접수된다. 피해구제 합의율은 2014년 47.2%에서 지난해 55.3%, 올해 1분기(1~3월) 61.3%로 높아지는 추세다. 피해구제에서 합의가 안 된 사건들이 모이는 분쟁조정의 경우 소비자와 사업자가 소비자원의 결정을 수락한 비율(성립률)이 오히려 더 높다. 분쟁조정 성립률은 2014년 75.2%에서 2017년 66.3%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68.1%로 반등한 뒤 올 1분기 82.0%로 급등했다. 소비자가 분쟁조정을 신청하면 10건 중 7건가량은 해결되는 셈이다. 하지만 분쟁조정 결정도 사업자가 수락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소비자원의 결정에 힘을 더 실어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분쟁조정을 들여다보면 피해 규모가 소액인 사건이 많고 소송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대부분이다. 사업자가 조정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민사소송을 걸지 않고 그냥 포기하는 소비자가 많은 이유”라면서 “소비자원의 분쟁조정 결정에 강제력을 부여하면 대기업을 비롯한 사업자들이 상당히 긴장할 수밖에 없어서 소비자 피해 예방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일단 법원 판결이 아닌 소비자원의 결정에 강제력을 부과하면 사법권을 침해할 수 있어서다. 더 큰 이유는 당초 피해구제와 분쟁조정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은 소비자 피해 보상을 위한 일종의 ‘패스트트랙’이다. 판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 민사소송에 가지 않고 쉽고 빠르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그래서 판결과 같은 강제력을 주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은 소비자와 사업자가 서로의 사정을 배려하고 양보해 해결책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서 “법률에 따라 엄격한 판단을 내리는 민사소송보다 유연하게 분쟁을 처리할 수 있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 강제력을 부여하면 제도 취지가 무색해진다”고 설명했다. 사업자들도 반대한다. 소비자 보호 정책이 점점 강화돼 지금도 관련 업무에 상당한 인력과 비용을 투입하는데 소비자원에 더 많은 권한을 주면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또 기업에 고의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해 과도한 손해배상금을 받으려는 ‘블랙컨슈머’들로 인한 피해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장은 “대기업들은 소비자 분쟁에 대응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중견기업들은 자칫하면 피해 보상만으로도 회사가 망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원은 아무래도 소비자 입장을 더 대변할 수밖에 없다. 분쟁조정 결정에 강제력을 부여하더라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사건을 판단할 별도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중립성을 담보할 장치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일본의 소비자원인 ‘분쟁해결위원회’는 주요 소비자 분쟁에 화해를 중개하거나 중재한다. 화해 중개는 우리나라 소비자원의 피해구제와 유사하고 강제력이 없다. 분쟁조정과 비슷한 중재의 경우 소비자와 사업자가 모두 위원회 결정에 따라야 한다. 중재 전에 소비자와 사업자 양측이 ‘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한 뒤 절차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일본식 중재 제도를 본보기로 삼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침해한 심각한 소비자 피해 사건을 다루는 집단분쟁조정에는 소비자원의 결정에 강제력을 주는 방법이 대안으로 꼽힌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모든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에 강제력을 부여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집단분쟁조정만큼은 강제력을 부여하는 등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원도 같은 입장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집단분쟁조정 사건은 소비자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일본과 같은 중재 제도를 도입해 강제력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비자기본법 개정 권한을 가진 정치권은 반대하지는 않지만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소비자와 사업자, 소비자원 등 관계자들의 이해가 얽혀 있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회적 논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은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되 다양한 보완책을 논의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피해보상금 대불 제도’ 도입으로 발의한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소비자원의 분쟁조정 결정을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 수락했는데 사업자가 돈이 없어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금을 줄 수 없는 경우 정부가 보상금을 대신 내주는 방식이다. 회사는 나중에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 이 돈을 정부에 갚으면 된다. 소비자는 피해를 빨리 보상받고 회사는 손해배상금 때문에 문을 닫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나랏돈으로 손해배상을 하고 돈을 갚지 않는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 이를 막기 위해 라돈 침대나 가습기살균제 사건 등 많은 국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 사건으로 대상을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전 의원은 “최근 제품 하자 등으로 금전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신체에 피해를 주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피해를 해결하려고 소비자원에 분쟁조정 제도를 뒀지만 소비자가 보상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 제도의 실효성이 낮다. 보상금 대불 제도를 도입해 피해구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전재수 의원은 사업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분쟁조정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사실을 공표해 사업자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소비자원도 피해구제와 분쟁조정을 통해 보상받지 못한 소비자들을 돕고 있다. 민사소송을 하는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소비자 소송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소비자의 승소 가능성과 지원 필요성 등을 따져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한 뒤 소비자원에서 소장을 대신 작성해 주거나 별도 변호인단을 꾸려 소송을 대리하고 소송비도 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햄 소시지, 적당히 먹어도 대장암 위험 커진다”

    [건강을 부탁해] “햄 소시지, 적당히 먹어도 대장암 위험 커진다”

    매일 적색육(붉은고기)과 가공육을 적당히 먹어도 대장암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와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공동 연구진은 육류 섭취와 발암 관련 여부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규모 코호트 연구인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에 참가한 만 40~69세 영국인 남녀 47만5581명을 평균 5.7년간 추적 관찰한 자료를 자세히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이 중 총 2609명이 대장암에 걸렸다.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를 건강 지침을 지키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재 분류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육류 권장량인 70g보다 많은 76g을 먹는 사람들은 21g 이하로 먹는 이들보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색육에 한해서 하루에 54g을 먹은 사람들의 경우 하루에 8g을 먹은 이들보다 대장암 발병 위험은 약 15% 더 높았다. 가공육의 경우 베이컨 한 조각에 달하는 29g을 섭취한 사람들은 하루에 5g을 먹은 이들보다 대장암 위험은 19% 더 높았다. 지금까지 연구는 한 사람이 하루에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대장암 위험이 하루 평균 섭취량의 3분의 1 수준인 25g을 먹어도 증가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옥스퍼드대 암역학연구실 팀 키 교수는 “이 결과는 적색육과 가공육을 많이 먹는 것이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실질적인 증거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하루에 맥주 한 병이나 작은 와인 한 잔을 마셔도 대장암 위험이 8% 더 높았다. 이와 달리 빵과 아침 시리얼로 식이섬유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대장암 위험이 14% 더 낮은 것을 발견했다. 또 남성 15명 중 약 1명, 여성 18명 중 약 1명은 언젠가 대장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진은 대장암 위험과 생선·가금류·치즈·과일·채소·차·커피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팀 키 교수는 “과거에 발표된 연구는 1990년대나 그 이전의 사람들을 조사했는데 그 후로는 식단이 크게 변했다”면서 “따라서 우리 연구는 오늘날 육류 소비와 관계한 더욱 최신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세계암연구재단(WCRF·World Cancer Research Fund)은 가공육의 섭취가 대장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증거가 존재한다고 경고해왔다. 최근 몇 년간 수행된 일련의 연구는 대장암과 정기적인 가공육 섭취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밝혀왔다. WCRF에 따르면, 소고기와 양고기 그리고 돼지고기 같은 붉은고기를 많이 먹어도 대장암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생각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육을 발암물질(1군)로, 붉은고기를 발암위험물질(2A군)로 분류했다. 이런 증거에 따라 영국국민건강보험공단(NHS)과 미국암연구소(AICR)는 물론 우리나라 역시 적색육과 가공육 등 육류 섭취를 하루 평균 70g 이내(남성 기준)로 권고한다. 참고로 베이컨 1조각의 중량은 보통 31g, 소시지 1개는 약 66g, 햄 1조각은 약 20g이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음대책지역 서울시의회 의원들 김포공항 국제선 증설시도 막아내

    서울시의회 소음대책지역 의원들은 시민들과 함께 지난 4월 30일 제286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에서 「서울특별시 김포공항 활성화 지원 조례」개정을 통해 김포공항 국제선 증설 시도를 막아냈다. 지난 해 12월 조례 제정 당시 김포공항 국제선 신설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한 것은 정부와 한국공항공사에 국제선 증설에 대한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김포공항 소음피해지역 주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아왔다. 서울시의회는 항공기 소음 및 미세먼지, 학습권 및 생활권 침해, 소음피해 및 고도제한에 따른 지역경제 침제, 지역 낙후도 가중 및 재산권 침해 등 수많은 고통 속에 지내고 있는 주민들의 국제선 증설 결사반대 의견을 반영해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국제선 증설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삭제했다. 아울러 서울시장이 김포공항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추진하는 사업이라 할지라도 서울특별시의회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함으로써 서울시장 단독으로 재정지원 사업을 결정할 수 없도록 했다. 한편 김포공항 항공기 운항에 따라 소음 피해를 겪고 있는 소음대책지역을 지역구로 둔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이제는 국제선 신설이 아닌 인천국제공항 개항 시 약속한 것처럼 김포공항 국제선의 인천국제공항 이전으로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음대책지역 의원들은 “김포공항 국제선터미널의 수용한계가 벌써 87%에 이르렀고, 항공기 정차장 및 관련시설 또한 포화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선 증편을 시도하는 이유는 한국공항공사나 면세점 등 이해 당사자의 수익만을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의원들은 “공항에는 항공기 외에 각종 차량과 관련시설 등에서 배출되는 매연이나 오염물질이 웬만한 발전소 보다 많은 양이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대한항공 노조에서도 발암물질로 인한 폐암의 위험성을 촉구한 바 있다”고 말하면서 “현재까지는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 실정이지만 앞으로 서울시의회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한 폐암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된 김포공항 주변지역 사람들의 환경권을 사수하기 위한 자료구축과 정책개발에 나설 계획이고, 항공기별 매연과 공항 내 차량의 매연 등 각종 현황파악과 대책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이를 위해 전국의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의원들과 연대해 시민의 환경권과 건강권을 넘어서 생존권을 지켜나갈 것을 결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식품과 곰팡이/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식품 속 과학] 식품과 곰팡이/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고온다습할 땐 곰팡이를 주의해야 한다. 빵이나 떡, 딸기나 감귤류도 오래 방치하면 곰팡이가 핀다. 지구상 미생물의 36%가 곰팡이며, 적어도 3만종 이상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곰팡이로는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 속으로 분류되는 누룩곰팡이(麴菌)가 있다. 이 중엔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거나 식품에서 곰팡이독을 생성하는 것도 있다. 1974년 인도에서 간염으로 106명이 사망한 사건, 케냐에서 발생한 급성중독사건이 바로 곰팡이독의 일종인 아플라톡신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플라톡신은 1960년 영국에서 대량 폐사한 칠면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밝혀졌다. 지금까지 누룩곰팡이는 50여종이 확인됐고, 아플라톡신은 B1, B2, G1, G2 등 13종이 확인됐다. 아플라톡신 B1은 자연계에서 생성되는 독 중 가장 간독성이 강하다. 국제암연구소(IARC)도 아플라톡신을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했다. 식품에서 문제가 되는 아플라톡신은 B1, B2, G1, G2, M1, M2 등 6종류이다. 우리나라는 곰팡이 독소 기준을 정해 곡류, 땅콩, 견과류, 향신료, 밀가루, 건조과일 등 오염되기 쉬운 식품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가 피었다고 무조건 사람에게 유해할 정도의 아플라톡신이 든 것은 아니다. 곰팡이는 균사의 끝부분에서 전분이나 단백질 등을 분해하는 각종 효소를 만들어 분비한다. 이 효소로 주변의 유기물을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등으로 분해해 영양원으로 이용한다. 이런 곰팡이의 특성을 활용한 식품이 된장, 간장, 치즈 등 발효식품이다. 장류산업이나 주류산업에서는 독소 생성 능력이 없어 안전성이 확인된 누룩곰팡이만을 쓰고 있다. ‘아스페르길루스 오리제’는 전분을 포도당으로 잘 분해해 술을 만들 때 쓴다. ‘아스페르길루스 소에’는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잘 분해해 된장이나 간장을 만들 때 이용한다. 한 번 곰팡이가 피면 곰팡이 포자를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선 늘 환기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 곰팡이가 핀 것은 포자가 날리지 않도록 봉지 등에 담아 차아염소산액(락스)을 비롯해 살균제에 담가 곰팡이를 퇴치한 후 버리도록 한다. 곰팡이로 오염된 식품 등을 버릴 때도 주위 환경에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모두가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의 작은 실천이다.
  • 식약처 “수입맥주·와인 41종서 농약성분 검출 안 돼”

    식약처 “수입맥주·와인 41종서 농약성분 검출 안 돼”

    최근 ‘농약 맥주’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입맥주에 대한 농약 성분 잔류 검사를 실시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검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식약처는 국내에 유통 중인 수입 맥주 40종과 와인 1종 등 41개 제품에 대해 농약 성분인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을 검사한 결과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제품은 없었다고 이날 밝혔다. 글리포세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초제다. 식약처는 미국 소비자단체인 PIRG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글리포세이트 검출 제품으로 언급한 20개(맥주 15종, 와인 5종) 중 국내로 수입된 11개(맥주 10종, 와인 1종)와 국내에서 유통 중인 수입 맥주 30개 등 총 41개 제품을 검사했다. PIRG가 밝힌 글리포세이트 검출량은 칭다오 49.7ppb(10억분의 1), 버드와이저 27ppb, 코로나 25.1ppb, 하이네켄 20.9ppb,기네스 20.3ppb, 스텔라 18.7ppb 등이었다. 하지만 식약처 검사 결과 41개 제품 모두 글리포세이트 ‘불검출’로 확인됐다. 식약처가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제조·유통 중인 맥주 10개 제품을 검사했을 때도 글리포세이트는 검출되지 않았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글리포세이트를 발암추정물질로 분류했다. 하지만 유럽 식품안전청(EU/EFSA), 미국 환경호보호청(EPA), 일본 식품안전위원회 등은 글리포세이트를 섭취하는 방식으로는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맥주에서 글리포세이트(0.3∼51ppb)가 검출됐다는 발표들이 종종 나왔으나 미국 환경보호청(EPA), 독일연방위해평가원(BfR) 등은 인체에 위해가 없는 안전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식약처의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도 인체 위해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비록 식약처 검사 결과 농약이 검출된 맥주가 없었지만 술은 그 자체가 발암물질이다. 알코올은 인체 발암성과 관련한 충분한 근거자료가 있는 물질로 국제암연구소가 1군(인체에 발암성이 있음)으로 정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식약처, ‘농약맥주’ 논란에 국내 유통 수입맥주 검사 착수

    식약처, ‘농약맥주’ 논란에 국내 유통 수입맥주 검사 착수

    최근 온라인에서 ‘농약맥주’ 리스트가 논란이 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맥주에 대한 농약 성분 잔류 검사에 나섰다. 식약처는 국내 유통 수입맥주 40종과 와인 1종에 대해 농약 성분인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을 검사하고 있으며, 검사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미국 소비자단체인 US PIRG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유통되는 맥주 15종과 와인 5종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량은 칭다오 49.7 ppb(10억분의 1), 버드와이저 27ppb, 코로나 25.1ppb, 하이네켄 20.9ppb, 기네스 20.3ppb, 스텔라 18.7ppb 등이다. 하지만 미국 환경청(EPA)과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코덱스(CODEX), 유럽식품안전청(EFSA) 등은 이 정도의 검출량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글리포세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제초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아이오와주에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글리포세이트는 혈액암의 하나인 비호지킨 림프종 발생 위험을 2.1배 증가시킨다. 캐나다 6개 주에서 이뤄진 연구를 보면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을 2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암연구소는 글리포세이트를 발암추정물질로 지정하며 보고서에서 “글리포세이트가 사람에게 비호지킨림프종과 폐암을 일으킨다는 제한적인 증거가 있으며 실험용 쥐 등 동물에 대한 발암과 관련해서는 증거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엔 잔류농약전문가그룹(JMPR)은 글리포세이트의 인체 독성은 매우 낮고 식품 섭취를 통해 노출된 수준으로는 발암성이 없다는 보고서를 내놨으며, 유럽식품안전청은 글리포세이트를 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업 39곳, 발암성 대기 오염물질 무단 배출”

    벤젠 등 자가 미측정·자료 임의 누락 “대기유해물질 가이드라인 재검토 필요” SK인천석유화학 “LNG엔 벤젠 없어” SK인천석유화학을 비롯해 39개 기업들이 발암성 대기 오염물질을 측정하지 않고 배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과 녹색연합은 환경부로부터 받은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시스템’(PRTR)상 통계를 활용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2016년 기준 SK인천석유화학 등 39개 기업은 일부 발암성 오염물질을 측정조차 하지 않은 채 배출했다. 벤젠, 비소, 염화비닐, 크롬 등은 유해성이 높은 1군 발암물질이다. 특히 아스콘에서는 벤조피렌과 벤젠 등의 유해물질이 나오지만 환경부 가이드라인엔 빠져 있다. 실제로는 배출하고 있지만 자가 측정하지 않은 ‘특정 대기유해물질’이 있는 사업장에는 SK인천석유화학을 비롯해 LG화학 대산·여수공장, 금호석유화학 여수·울산공장, 롯데첨단소재,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여수·울산공장, 현대자동차 울산·아산공장 등 대기업들이 두루 포함됐다. 앞서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정부의 전남 여수산업단지 사업장 조사에서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량 수치를 조작했다가 걸렸는데 이번에 또 포함됐다. 녹색연합은 자가 미측정 사유로 배출기준 미설정, 자가 측정 면제, 임의 누락 등을 꼽았다. 대기업 중 유일하게 SK인천석유화학이 자료를 임의로 누락했다고 덧붙였다. 벤젠은 배출 기준이 설정돼 있고 자가 측정 면제 대상도 아니다. 2016년 한 해 배출한 벤젠이 1164㎏에 달했는데 문제는 사업장이 산업단지가 아닌 주거지역에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사업장 인허가 업무 중 특정 대기유해물질에 대한 가이드라인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PRTR와 실제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 제도는 다른 만큼 PRTR를 토대로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날 설명자료에서 “2012년 중유에서 친환경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연료를 전환했다”며 “LNG에는 벤젠 성분이 없다. 따라서 법적 측정 의무가 없다. 임의로 누락한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엘비스 프레슬리도 끙끙 앓았던 변비… 3·3·3 요법으로 치유해요

    엘비스 프레슬리도 끙끙 앓았던 변비… 3·3·3 요법으로 치유해요

    운동량 부족·스트레스·육류 식단 영향 복부 팽만 등 호소 만성변비 환자 급증 배변 주기 주 3회 미만일 때 변비 의심 대장·발암물질 접촉 대장암 생길 수도 석 달 이상 이어지면 병원 진료 받아야 섬유소·충분한 물 섭취가 치료의 기본 콩·버섯 자주 먹어 장내 노폐물 없애야‘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치의였던 조지 니콜폴로스 박사는 그가 심장마비가 아닌 만성변비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사망 직전까지 심각한 변비로 고생했으며 사망 후 부검을 한 결과 대장의 지름이 5~6인치, 길이는 8~9피트로 일반인보다 두 배 이상 확장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니콜폴로스 박사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자신의 병을 매우 부끄러워해 절대로 밝히길 원하지 않았다”면서 “죽기 직전 변비 때문에 몸무게가 늘기도 했지만 끝까지 치료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인에 대한 의견은 지금도 분분하지만 변비로 죽음에 이르는 일은 드물더라도 변비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의 활동이 둔화돼 노폐물이 장에 오래 머물면 독성물질이 나와 혈액으로 스며든다. 독성물질은 혈액을 따라 온 몸으로 퍼져 세포 조직에 쌓이고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세포 기능이 떨어져 만성피로와 혈액순환장애가 올 수 있으며, 급성 질환에 잘 노출되고 치유력이 떨어져 퇴행성 질환과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배변 주기가 주 3회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변이 딱딱하고 덩어리져 있어 배변하는 데 힘을 많이 줘야 하거나 배변 후에도 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고, 배변 출구가 막혀 있는 느낌이 들 때 변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만성변비로,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변비에 더해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감, 복통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피로감, 식욕감퇴, 무력감 등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부족해진 운동량, 스트레스 증가,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이런 만성변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6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변비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55만 3254명에서 2015년 61만 5752명으로 5년간 11.3% 증가했다. 2015년을 기준으로 70대 이상(17만명, 27.6%) 환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9세 이하(15만 9000명, 25.8%), 50대(6만 9000명,11.3%) 순이었다. 특히 70대 이상과 9세 이하는 전체 진료환자의 53.4%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각각 3.9배 많았다. 그러나 이는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의 통계로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환자가 변비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변비약으로 자가 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 변비연구회가 국내 변비 환자 625명의 증상 인식과 치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분명히 변비 증상이지만 변비가 아니다’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00명이 과도한 힘주기(64.0%), 392명이 잔변감(62.7%), 363명이 적은 배변 횟수(58.1%), 359명이 딱딱한 변(57.4%)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지만 이를 변비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훨씬 낮았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159명(25.4%)만이 과도한 힘주기가 변비 증상이라고 답했으며, 딱딱한 변을 변비 증상으로 꼽은 환자는 170명(27.2%)에 그쳤다. 적은 배변 횟수를 꼽은 사람도 216명으로 3명 중 1명꼴이어서 흔히 겪는 변비의 징후를 일시적 증상 정도로 여기는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설사도 변비의 또 다른 형태다. 변이 나가지 못하고 장에 오래 있으면 우리 몸은 노폐물을 제거하려고 마지막 수단으로 변을 액체로 만들어 내보낸다. 그래서 변비 환자 중에는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는 이들이 많다. 이럴 때 설사를 멈추게 하겠다며 약을 먹으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오히려 몸에 해롭다. 배변량이 많아도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이거나 주기가 불규칙하다면 대장의 운동력이 약해져 생기는 ‘이완성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이완성 변비는 변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부피가 작고 단단한 변이 만들어지지만 흔히 생각하는 변비와 달리 변을 보지 않아도 고통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팽팽해지고 속이 더부룩하며, 아랫배 쪽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증상이 소화불량과 비슷해 변비로 의심하지 않고 넘어가기 쉽다. 만성변비는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고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변비가 악화돼 대장암이 되지는 않지만, 대장암이 진행되면 심각한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21일 “변비 그 자체가 대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대장암의 발생 기전을 보면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고 소화, 대사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나오게 된다. 발암물질이 대장을 통과하면서 대장 점막에 여러 상호작용을 일으켜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과 발암물질이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대장암이 생길 확률은 더 높아진다”며 “변비는 장 안에 변이 오래 머무를 수밖에 없어서 이런 발암물질이 변 안에 있을 때 대장암이 좀더 잘 생길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덧붙였다. 평소 본인이 대장암인 줄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변비와 복통이 심해져 응급실에 갔다가 대장암으로 인한 장폐색 진단을 받는 일도 적지 않다. 배가 빵빵한 상태로 변비, 설사가 지속되고 복통까지 심하다면 대장에 생긴 암이 장을 막아 배변이 안 되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변비가 있으면 대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하며 이유 없는 복통에 시달리게 된다. 또 배변 때 무리한 힘을 주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대장암과 증상이 유사하다. 다만 변비 때문에 치질이 생기거나 항문이 파열돼 출혈이 생겼을 땐 피가 쭉쭉 뿜어져 나온다. 반대로 대장암 환자에서 보이는 출혈은 대개 변 주변에 혈이 묻어난다든지, 변을 보고 나서 몇 방울 뚝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변비 치료의 기본은 섬유소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시중 변비약의 90%는 장에 자극을 줘 억지로 연동운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어서 장의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에 쌓인 노폐물을 그때그때 제거하려면 콩과 버섯류에 많이 든 불용성 식이섬유를 자주 먹는 게 좋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물에 녹지 않아 몸에 들어가면 수분을 흡수해 부풀어 오른다. 크게 팽창한 식이섬유는 장을 자극해 연동운동을 일으키고 배변을 원활하게 하며 수은·카드뮴 등 유해 금속이나 발암물질을 흡착해 대변과 함께 나온다. 식이섬유로 대변이 커지면 죽은 장내 세포의 세균, 음식물 찌꺼기도 같이 배출된다. 장 내 세균의 교체도 활발해져 장이 건강해진다. 변이 딱딱하고 동글동글하다는 것은 변이 장에 오래 체류해 유해균이 늘어난 데다 장의 세포가 제대로 교체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선진 경희의료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배변 시간은 3분 이내, 대장운동이 가장 활발한 아침 식사 후 30분 이내로 정하고 지키는 것이 좋다”면서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면 장 운동이 활발해져 변비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걷기와 달리기,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이나 요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불안한 미세먼지, 측정기술 개발 활발

    미세먼지가 사회재난에 포함되는 위협하는 요인으로 대두되면서 일상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9년 10건이던 미세먼지 측정기술 관련 특허 출원이 지난해 129건으로 10년만에 13배 증가했다. 2018년 기준 미세먼지 측정기술과 관련한 특허 출원은 중소기업이 54건, 개인이 37건으로 전체 71%(91건)를 차지했다. 반면 정부출연연구기관은 12건, 학교 9건, 대기업 7건 등으로 부진했다. 외국기업 출원도 7건에 불과하다. 미세먼지 측정기술 관련 특허 출원이 증가한 것은 2013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것이 계기가 됐다. 2014년 1월 중국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가 993㎍/㎥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고농도 발생이 늘면서 날씨처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가술별로는 2013년까지 연평균 4건에 불과했던 ‘소형화’ 관련 기술이 2014년 이후 연평균 20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제품에 응용하기 위한 모듈화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최근 5년간 측정방식은 광산란 방식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산란광을 검출해 입자의 직경 및 개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필터 포집에 의한 중량농도 및 베타선 흡수 방식보다 정확도는 떨어지나 별도 질량 측정이나 필터 교체가 필요없어 실시간 측정가능하고 소형화에 유리하다. 타 기술 또는 다양한 제품에 적용한 미세먼지 측정·응용기술이 대세다. 지난해 129건 중 79건을 차지한다.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공기 청정기와 에어컨을 비롯해 창문 및 공조 설비 제어 등에 미세먼지 측정기술이 도입되고, 옷보관 장치(공기분사)와 생물학적 실험 장치, 스마트 가로등(정보 및 광량 제어) 등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김주대 계측분석심사팀장은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과 시장 확대로 미세먼지 측정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은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측정의 정확도 향상과 소형화에 이어 의료·바이오·가전 등에 특화된 측정 기술 개발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미세먼지 배출량 조작해 국민 속인 LG화학·한화케미칼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SNCC·대한시멘트를 포함한 전남 여수산업단지 사업장들이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한 충격적인 실태가 그제 밝혀졌다. 특히 LG화학은 1군 발암물질인 염화비닐의 기준치를 무려 173배 초과했다. 국민이 미세먼지 공포로 떨고 있을 때 이들 기업은 정부와 국민을 감쪽같이 속여 온 것이다.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 등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측정을 의뢰한 235곳에 대해 2015년부터 4년간 총 1만 3096건의 대기오염도 측정 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6곳의 배출업체 등을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송치했다. 미세먼지의 측정값 조작이나 허위기재는 국민의 관심사인 미세먼지 정책의 근본을 뒤흔드는 행위다. 특히 사회적 책무를 강조해 온 대기업들까지 연루된 것은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겼다. 그렇지 않아도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와 사익편취, 협력업체 단가 후려치기, 기술탈취 등 폐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팽배하다. 이번 사건으로 반재벌 정서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부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기후환경회의를 만들고 중국과 국제협력을 도모하려는 시점에 이번 사건이 드러나 허탈하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가 서해상으로 날아든 미세먼지로 고통받은 최근에도 ‘한국 정부가 남 탓만 한다’는 적반하장 격 발언을 일삼았는데, 이번 조작사건이 드러나 중국의 책임을 묻기에 난감한 지경이 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회사와 책임자들에 대해 법이 허용하는 가장 무거운 처벌을 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기질 관리제도에 허점이 없는지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측정·분석과 관련해 부당한 지시를 하면 1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 측정 결과를 거짓으로 기록하면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처벌 수위가 너무 낮은 점도 문제다. 환경부는 과태료나 벌칙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 바란다.
  •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기업 ‘비난’ 잇따라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기업 ‘비난’ 잇따라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 대기업들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한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과 순천환경운동연합 등 광양만권 환경단체는 18일 GS칼텍스, LG화학 여수 화치공장과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가지고 기만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GS칼텍스와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부도덕한 기업들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값을 조작 축소하는 집단적 범죄행위를 일삼았다”며 “광양만권 입주업체들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폭 감축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불법배출 업체를 엄벌하고, 수사를 확대해 기업들의 집단적 범죄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며 “전남도와 정부는 광양만과 전남의 실정에 맞는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시행하라”고 강조했다.여수시의회 여수산단 실태파악 특별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측정치를 조작하고 대기오염을 불법배출한 사실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수년간 조작을 일삼아 온 측정대행업체의 등록을 즉각 취소하고, 배출사업장은 시설 폐쇄나 조업정지 처분을 단행하라”고 강조했다. 산단특위는 “환경부는 이번 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본 여수시민들을 위해 여수산단에 대한 특별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산단 환경관리 감독권한을 여수시로 이관할 것을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수을지역위원회도 성명서를 내고 “여수국가산단과 정부는 시민을 위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강흥순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들 기업들에게는 1급 발암물질인 염화비닐 등 특정대기 유해물질에 대한 상습 배출허용기준 초과 등을 적용해야한다”며 “사업장과 경영자에 대해 최고형으로 가중처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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