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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승민의 막론하고] 한국판 소돔 120일

    [정승민의 막론하고] 한국판 소돔 120일

    감히 엄두도 나지 않던 어린시절의 성인영화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정성스레 복원해서 공짜로 틀어 주는 덕택이다. 지금은 작고했거나 원로가 된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이나 문어체적 발성은 어색함을 주면서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준다. 하지만 되찾은 과거가 마냥 아름답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눈에 띈다. 남성의 명령이나 요구에 미적거리다가 당하는 손찌검이 다반사다. ‘잘못했어요’는 어느 영화에서도 빠지지 않는 히로인의 클리셰다.  야만적인 협박과 폭행에 짓밟힌 여성들의 시대상을 의식하게 되니 뒷맛이 씁쓸했다. 한편으로는 옛날 영화에서 성차별을 인지할 만큼 지금 사회는 보다 여성친화적 세상이 됐다고 뿌듯해했다. 봉건적 권위주의와 독재의 폭력구조가 민주주의로 대체된 지도 한 세대가 흘렀으니 말이다. 실제로 얼마 전 미투(#Me Too) 캠페인도 위드유(#With Yoo) 운동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성과를 낳지 않았는가.  하지만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사건은 21세기의 서울이 성에 관한 한 여전히 강압적이고 기괴한 사회임을 일깨우고 있다. 여성을 파괴하고 착취하는 온갖 엽기적 행위를 담은 영상을 모바일 메신저로 거래했다고 한다. 해킹이나 농간으로 주소나 주민번호를 알아낸 뒤 그 신상정보를 담보로 피해자를 ‘노예’로 만들었다. 비유적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피해 여성의 몸에 ‘노예’라는 표식을 새기게 했다. 몇몇의 가학적 일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많다. 최대 26만명이 금전과 영상을 주고받았다.   참으로 인간은 호모 에로티쿠스다. 생식 이외에 성을 다용도로 쓰는 종은 사람 말고는 없다. 하지만 색욕을 빙자해서 상대의 인격을 파괴하고 심리적 트라우마를 안겨 주는 것은 변태이고 범죄이다. 사디즘을 낳게 한 사드 후작은 소설 ‘소돔 120일’에서 인간의 극단적 욕망이 다다른 극한의 경지를 파헤친다. 18세기 말 프랑스에서 귀족과 성직자, 세리와 판사로 구성된 4인조 호색한이 미성년자들을 약취유괴(略取誘拐)하여 몬도가네적 행위를 일삼다가 찍는 마침표는 살인이다.   책에서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인간들은 철저히 사물로 취급된다. ‘주인 나리’가 만든 규칙과 질서에 절대 복종해야 하는 ‘말하는 짐승’이다. 상상을 넘어서는 기괴한 설정에 잔혹한 행위가 뒤따른다. 매질하고 칼질하고 오물을 먹게 한다. 상대를 물건으로 전락시켜 고통을 주는 사디스트가 왜 여기서 유래했는지 체감할 수 있다. 인간 해방을 추구한 18세기 혁명의 시대에 이미 사드는 성이 지옥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파괴와 공격의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의 내면에 어떤 계기로 욕망의 불씨가 떨어지면 추악한 범죄의 대폭발이 일어나곤 한다.  여성으로 대변되는 약자를 파멸시키고 신상정보와 돈을 가진 강자가 가학적 욕망을 충족하는 n번방·박사방 사건은 ‘한국판 소돔 120일’에 다름 아니다. ‘가장 추악한 행위에서 가장 큰 쾌락을 추구한다’는 작중 인물의 모토가 서울에서 현실화됐다. ‘불행에 압도당한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보다 더 관능적인 쾌감은 없다’는 허구는 실화로 바뀌었다. 무자비하게 분출하면서 잔악한 범죄로 이어지는 성충동이 인간사에서 끊임없이 날뛰고 되풀이된다면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인간에게 진보와 개선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는 않다. 인간의 문명은 러브레터의 변형이라고도 한다. 성적 에너지가 생명 에너지이기도 한 때문이다. 물론 이성이 충동을 제어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맘대로, 멋대로 하고 싶은 ‘우리 본성의 악마’를 주저앉히고 선한 천사를 북돋는 것이 지성과 교육의 역할이다. 이성의 상수도가 제대로 흘러가면 본능의 하수도도 범람하지 않는 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욕망을 두려워하고 감시하라는 공구신독(恐懼愼獨)의 메시지를 이천년이 지나도 음미하는 까닭이다.
  • “어느 곳을 찍어도 인생샷이네… 인테리어 어디서 했어?”

    “어느 곳을 찍어도 인생샷이네… 인테리어 어디서 했어?”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는 ‘2020 트렌드 노트’를 통해 올해 키워드 중 하나로 ‘변화하는 공간’을 꼽았다. 외부에서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인증을 위한 ‘찍을 거리’를 만들고자 인테리어에 변화를 준다는 것. 실제 집은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취향을 자랑하는 ‘테마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도와주는 공간 테마별 맞춤 아이템이 인기다.에이스침대 ‘BMA-1157’은 곧게 뻗은 직선과 코너 부분의 곡선미가 안정감 있게 조화를 이루는 원목 프레임 침대다. 천연 원목에 패브릭 쿠션을 조합해 심플하지만 단조롭지 않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월넛과 오크 2가지 컬러의 프레임을 선택할 수 있다. 탈착식 패브릭 쿠션은 브라운과 오렌지 컬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원목 프레임과 패브릭 쿠션 사이에 여백을 줘 개방감과 동시에 유니크한 멋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원목 프레임 부분은 최고급 백 참나무와 호두나무만을 사용해 원목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담아냈다. 매트리스인 ‘로얄 에이스 400’(ROYAL ACE 400)은 에이스침대 인기 매트리스 라인인 ‘하이브리드 테크’(HYBRID TECH)의 상위 모델이다. 매트리스의 탄력을 좌우하는 스프링은 에이스침대가 자랑하는 세계특허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은 독립형 스프링과 연결형 스프링의 장점을 모두 모아놓아 한국은 물론 세계 15개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은 인체의 무게를 받는 상단에서 보디라인에 완벽하게 맞춰주고, 하단 스프링에서 한 번 더 받쳐준다. 꺼짐, 소음, 빈틈, 흔들림, 쏠림 현상을 개선해 최적의 숙면을 돕는다. 매트리스의 수명도 늘려준다. 에이스침대는 다음달 5일까지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이 적용된 침대 구매자에게 사은품을 주는 ‘더 줌 페스티벌(The Zoom Festival)’을 한다.LG하우시스 2015년 처음 선보인 LG지인 창호 ‘수퍼세이브 시리즈’는 지금까지 50만 세트 이상 팔렸다. 올해 LG하우시스는 기존 357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하고 ‘수퍼세이브3 플러스’를 새롭게 추가해 내놨다. 수퍼세이브3 플러스와 업그레이드한 수퍼세이브5·7에는 ‘윈드클로저’를 적용해 단열성능과 기밀성을 한층 강화했다. 윈드클로저는 창짝이 맞물리는 부위의 빈틈을 최소화해 외부로부터의 바람을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창틀 물구멍을 통해 모기나 날파리 등 해충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줄이고 빗물이 배수되도록 하는 방충배수캡을 3가지 제품에 모두 달았다. 또한 수퍼세이브3 플러스의 옆면과 수퍼세이브5 옆면·하단에 각각 레일 커버를 적용해 창호 레일 부분 청소를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지난해 LG하우시스는 LG전자 ‘베스트샵(BEST SHOP)’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LG지인(Z:IN)’ 인테리어 매장을 입점시켰다. 가전과 인테리어 제품을 원스톱(One-Stop)으로 살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구축한 것. 현재 전국 20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스트샵에 입점한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은 창호, 바닥재, 벽지, 인조대리석, 인테리어필름 등 LG하우시스의 자재부터 주방, 욕실 관련 용품까지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체험형 매장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다는 게 LG하우시스 관계자의 설명이다.한샘 한샘은 ‘모두가 즐거운 우리집 사용법’이란 주제로 ‘2020 봄·여름 시즌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발표했다. 소비자 방문 조사와 더불어 전문 연구기관과의 협업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신혼부부를 위한 84㎡ ▲유아 자녀가 있는 집 84㎡ ▲중등 자녀가 있는 집 113㎡ 등 생애주기별 3가지 모델하우스를 선보였다. 먼저 신혼부부를 위한 84㎡는 거실·안방·부엌은 부부가 함께 대화하고 식사할 수 있는 공용 공간으로, 나머지 2개 방은 부부 각각의 취미 공간으로 구성했다. 인테리어는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수퍼 화이트’로 꾸몄다. 깨끗한 흰색의 벽과 창호, 밝은 나무 색상의 바닥재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줬다. 유아 자녀가 있는 84㎡는 거실을 가족이 함께 놀이·학습을 하는 ‘가족 놀이터’로 꾸몄다. TV를 없애고 모듈형 소파를 배치해 놀이·학습 등 목적에 따라 공간을 구성할 수 있게 했다. 인테리어는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모던 그레이’로 꾸몄다. 라이트 그레이색 마감재에 밝은 나무색 마루를 조합해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줬다. 중등 자녀가 있는 113㎡는 회사 다니는 아빠와 재택근무 하는 엄마, 중학생 자녀가 함께 사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과 각자 집중해서 업무·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 ‘따로 또 같이’ 생활하는 특성을 반영했다. 인테리어는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모던 브라운’으로 꾸몄다. 부드러운 크림, 베이지 색상의 벽 마감재에 자연스러운 나무 질감이 살아있는 월넛 색상 마루를 조합했다.에몬스가구 집을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늘고 있다. 홈인테리어 시장 역시 자유자재로 형태·색상을 바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가전·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에몬스가구는 고급 소재를 적용한 오더 메이드(주문 제작) 방식의 프리미엄 소파 ‘리젠스’의 블루 컬러를 선보였다. 기존 라이트 그레이, 그레이, 네이비, 누드, 브릭 브라운 컬러에 이어 블루까지 추가하며 총 6가지 색깔의 라인업을 갖췄다. 리젠스는 1인, 3인, 4인, 카우치형, 코너형 등 작은 평수부터 대형 평수까지 공간에 맞게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주문 제작을 통해 소파 길이를 10㎝ 단위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소파는 2.0~2.2㎜ 두께의 통가죽을 입혀 내구성이 좋다. 독일 헤티히(Hettich)의 하드웨어를 사용해 헤드레스트(머리 받침 부분)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머리부터 허리까지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하이백 스타일로, 편안한 착석감을 제공한다. 리젠스는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0.5㎎/L 이하인 E0등급의 합판과 이탈리아 엘라스틱 밴드, 항균 패딩, 환경친화 에코본드 등 최상급 자재로 만들었다. 노현관 에몬스가구 홍보실 부장은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아온 인기 제품인 만큼 블루 컬러 제품을 보강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한솔홈데코 섬유판 강마루인 ‘한솔SB마루’는 기존 강마루에 주로 쓰이던 합판이 아닌 물에 강한 내수 목재 보드를 코어 소재로 사용해 기존 강마루보다 내수성이 좋고 하자 발생률이 낮다. 최근 한솔홈데코는 SB마루의 내수성을 보여주고자 60도 이상 난방과 100% 가습을 반복하는 등 가혹 실험 장면을 유튜브 채널 ‘한솔 알쓸인잡’을 통해 공개했다. 실험 영상에 따르면 물, 주스를 일반 강마루와 한솔SB마루에 부어본 결과 일반 강마루는 마루 안으로 물과 주스가 스며든 반면 한솔SB마루는 스며듦 없이 원 상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일반 강마루와 SB마루를 히팅 플레이트 위에 올려놓고 온도 변화를 측정해본 결과 SB마루가 가장 빨리 가장 높은 온도에 도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히팅 플레이트를 끈 후 잔열 테스트 결과도 열이 가장 오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SB마루는 코어층의 밀도가 높아 강마루보다 찍힘과 눌림에 강하다. 미끄럼방지 기능도 추가돼 노인, 어린이, 반려견이 있는 가정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등급인 ‘Super E0’ 자재를 사용하고 4가지 휘발성 유기화합물(톨루엔·라일렌·메틸렌·스타이렌)을 넣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 종류는 ▲우드·대리석(390㎜×790㎜) 패턴의 ‘SB오리지널’ ▲헤링본 시공이 가능한 ‘SB엣지’ ▲표면이 더욱 강한 ‘SB강’ ▲무늬·질감이 같으면서 표면까지 강한 ‘SB엠보’ 등 4가지가 있다.제너럴네트 새 가구를 들여놓거나 이사를 할 때는 새집증후군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지앤메디(GN MEDI) 항균스프레이’(원 안)는 담배·음식물·대소변 냄새 등 각종 악취나 새집증후군 대표 물질인 폼알데하이드 같은 유해 성분을 없애준다. 어린이 안전성을 위협하는 차아염소산수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살균·제균 스프레이와 다르게 미네랄 성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공인시험기관에서 피부 자극 시험을 한 결과 음성 반응을 보이며 저자극 인증을 받았다는 게 제너럴네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반적인 항균 제품은 공기정화 기능이 없지만 지앤메디 항균스프레이는 탈취·항균 기능을 모두 갖춰 각종 악취가스와 유해가스를 대부분 없애준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적용 가능한 점을 인정받아 과학기술통신부가 주관하는 장영실상을 받기도 했다. 벽지와 시트지, 블라인드, 가구, 의류, 침구류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제너럴네트 관계자는 “폐렴균이나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유해 세균에 대한 항균성 테스트를 한 결과 99.9%의 세균 감소율을 보였다”며 “일시적으로 세균을 없애는 타사 제품과 달리 분사 후 72시간이 지난 뒤에도 항균 기능을 99.9%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셀카로 증명하라” 코로나19 자가격리 인증앱 확산…사생활 논란도

    “셀카로 증명하라” 코로나19 자가격리 인증앱 확산…사생활 논란도

    이탈리아 등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폴란드 정부가 자가 격리자 동선을 ‘셀피’(셀프 카메라·이하 셀카)로 추적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AFP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 폴란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 격리 인증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해외 입국 등으로 2주간의 자가격리 대상이 된 사람들은 격리 여부를 셀카로 인증할 수 있게 됐다. 폴란드 정부 관계자는 모든 자가격리 대상자에게 애플리케이션 계정 권한을 부여했으며, 대상자는 경찰의 불시 방문이나 애플리케이션 인증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애플리케이션 인증을 택할 경우 앱을 다운로드받아 셀카를 등록하고 시간과 관계없이 무작위로 들어오는 인증 요청에 응해야 한다. 이때 자가 격리자가 실제로 집에 머물고 있는지 여부를 셀피로 증명하면, 애플리케이션은 셀카와 함께 GPS 정보를 수신해 관리 당국에 전송한다. 20분 이내에 인증 요청에 응답하지 않으면 곧바로 경찰에 통보된다. 격리자는 이 애플리케이션으로 긴급 물품지원 등도 요청할 수 있다. 폴란드 경찰은 이날 규칙 위반으로 적발된 사람에게 500즈워티(약 14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나라는 폴란드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일찌감치 안면 인식 기술과 로봇을 도입해 마스크 착용 여부는 물론 체온과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테러 대응작전에 활용하던 위치 추적 기술을 도입, 영장 없이 코로나 확진자 휴대전화에 접근해 위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30일짜리 긴급 명령을 내렸다. 대만은 자가격리 대상자 자택에 '전자 펜스'를 두르고, 집을 벗어나거나 전화기를 끄면 지역 경찰과 공무원이 15분 이내에 현장에 출동하도록 하고 있다.홍콩은 한술 더 떠 지난 19일부터 입국자 전원에게 2주 자가격리를 강제하고 '전자팔찌'를 지급했다. 전자팔찌에 내장된 GPS 시스템으로 격리 상태를 감시하고 동선을 추적하려는 목적이다. 홍콩 정부는 현재 재사용 가능한 전자팔찌 5만 개를 확보했으며, 6만 개의 일회용 전자팔찌를 조달한 상태다. 또 5000개의 전자팔찌는 테스트 후 이미 입국자들에게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한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Harari)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전염병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 아래 정부의 감시 체계가 강해질 수 있다"면서 "인류는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위치정보 추적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효과에 대해 조사한 결과, 확진자 및 접촉자 파악은 용이했으나 개인정보 보호의 문제가 나타났다. 때문에 독일 등지에서는 자발성과 익명성을 보장한 감염병 데이터 수집 방안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한편 폴란드 정부는 이탈리아의 심각한 상황에 비추어 다른 EU 회원국들과 마찬가지로 부활절인 4월 12일까지 학교를 폐쇄하고 외국인 입국을 차단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들어서자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제한령 등을 추가로 발령했다. 로이터 통신은 폴란드 정부가 생필품 구매와 산책, 출퇴근을 제외한 모든 이동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가족 외 2명을 초과한 모임은 물론 종교모임과 장례식 참석 인원도 5명 이내로 제한했다.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승객 숫자도 제한했다. 다만 5월 10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는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24일 현재 폴란드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99명이며, 사망자는 9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이토카인 폭풍? 골든타임 놓쳐?… 건강한 소년 사망 미스터리

    사이토카인 폭풍? 골든타임 놓쳐?… 건강한 소년 사망 미스터리

    발열 후 2~3일 만에 인공심폐장치까지 일각선 “면역 체계가 장기 공격 가능성” 영남대병원 진단검사 신뢰도 도마에 병원장 “오염·검사 오류 없다” 반박지난 18일 숨진 17세 청소년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폐렴이 고령 환자에게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병이 없는 10대가 2~3일 만에 급격히 악화한 원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정부는 19일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고등학생 A군에 대해 최종적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내렸다. A군의 직접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여러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신부전, 호흡부전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은 어린 나이에는 드물지만 보통 폐렴 환자에게는 흔한 일”이라며 “폐렴균이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면서 장기에 들어가 장기부전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일부에선 병원체가 침투했을 때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작용해 감염 세포를 공격하다 살려야 할 장기까지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정 교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났는지 여부는 부검을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A군을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병원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면 A군이 죽음을 맞진 않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A군은 지난 10일 증상이 처음 나타나 12일 집 근처에 있는 경북 경산중앙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해열제와 항생제만 처방했다. 13일 엑스레이 검사에선 폐렴 증세가 확인됐으나 수액·해열제 치료를 하고 귀가했을 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날 오후 열이 다시 오르고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 A군은 결국 영남대병원에 입원해 혈액투석과 에크모(인공 심폐장치)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A군의 아버지는 “열이 41도가 넘었고 폐 염증으로 위독하다고 판단했음에도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집으로 돌려보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병원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코로나19 방역과 직접 관련이 없어 살펴보지 않았다”며 “별도로 조사하거나 상세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군이 숨지기 직전 영남대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한 소변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나온 이유가 실험실 오염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에서 그동안 수행했던 진단검사의 신뢰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는 검사 신뢰도 확인을 위해 대조군 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방역당국이 검사 원자료를 다시 확인한 결과 환자의 검체가 들어 있지 않은 대조군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반면 김성호 영남대병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검사 결과로 미뤄 오염이나 기술 오류가 있다고 보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검사 오류를 계기로 현재 이용 중인 진단키트를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권 부본부장은 “진단 제제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부모 차에서 링거맞은 대구 17세 숨지기까지

    부모 차에서 링거맞은 대구 17세 숨지기까지

    지난 18일 오전 사망한 17살 고교생 A군이 사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19일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다. A군은 코로나19 감염이 아닌 다른 원인이 폐렴을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A군은 지난 12일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가는 등 발열 증상이 있어 집 근처에 있는 경산중앙병원을 찾아갔다. 증상은 지난 10일 처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A군은 비가 오는 날씨에 30분가량 외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자에게 나타나는 인후통 등 다른 증상은 없었고, 기저질환도 없었다. 이에 병원 측은 열이 나는 A군에게 해열제 등을 처방해 줬다. 13일 오전 A군은 코로나19 검사를 하러 이 병원에 있는 선별진료소를 다시 찾았다.이날 검사 결과는 나중에 음성으로 나왔다. 선별진료소에서는 A군이 기침을 많이 한다고 해 엑스레이 검사로 폐렴 증세를 확인했다. A군의 폐 여러 곳이 하얗게 변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군은 발열과 기침을 제외하고 호흡곤란 증상은 없어 병원 측은 링거로 수액·해열제 처방을 했다. A군은 부모 승용차 안에서 링거를 맞고 낮 12시쯤 집에 돌아갔다. 그러나 오후 들어 열이 다시 오르고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자 A군은 가족과 함께 다시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의료진은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영남대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했다. 중앙방역본부 A군 코로나19 최종 음성판정 13일 오후 영남대병원에 입원한 A군은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가는 등 상태가 나빠졌다. 영남대병원은 A군이 코로나19 감염자일 수도 있다고 보고 격리실로 옮겼다. 이어 14일 오후부터 혈액 투석과 에크모(인공 심폐 장치) 치료를 했다. 입원 기간 영남대병원은 8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대부분 음성으로 나왔다. 1번만 특정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확진 결정을 보류했다. 영남대병원은 숨지기 직전인 18일 오전에도 입안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소변·피 검사를 했다. A군은 마지막 검사대상물을 채취한 지 1시간여만인 오전 11시 15분 여러 장기가 동시에 제대로 기능을 못 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질병관리본부와 복수 대학병원에서 검체 검사한 결과를 종합해 숨진 A군에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정했다. A군 사망과 관련해 안경숙 경산보건소장은 “코로나19로 지역 간 환자 이동이 힘든 상태에서 A군을 영남대병원으로 옮긴 경산중앙병원 조치에는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본다”며 “대학병원에 병실을 구하고 포항에 있는 에크모까지 힘들게 빌려와 치료했는데도 A군이 숨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8번 음성→사후 양성’ 17세 사망자 ‘코로나19’ 최종 결과, 오후 발표

    ‘8번 음성→사후 양성’ 17세 사망자 ‘코로나19’ 최종 결과, 오후 발표

    17세 대구 지역 사망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가 오늘 오후 발표된다. 앞서 생전 진단검사에서 ‘음성’, 사후 소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만큼 여러 기관에서 검사를 각각 진행해 결과를 종합 판단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17세 사망자와 관련해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도 검사를 하고 있고 다른 두 곳의 대학병원에서도 같이 검사를 한다”며 “금일 오전 중에 검사 결과가 나오면 오후에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7세 대구 사망자 A군은 지난 18일 오전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두통과 폐렴으로 인해 입원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기저질환은 없었으나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도 폐 여러 부위가 하얗게 변한 것도 확인됐다. 직접적인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발열, 기침, 구토 증상이 나타난 A군은 경산중앙병원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튿날에는 폐렴과 고열 증세가 심해져 영남대병원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병원에서 13일부터 17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으나 모두 음성이었다. 이후 A군은 18일 오전 10시께 소변, 피, 객담 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소변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A군이 숨진 뒤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여러 번 검사를 해 다 음성으로 나왔지만 하나의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 게 있어 ‘미결정’으로 판단을 했다”며 “확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방대본은 A군에 대한 검체 검사를 마쳤으며 확실한 검증을 위해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대학병원 여러 곳에 검체를 보내 교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방대본 차원에서는 결과가 나왔지만, 워낙 사안이 중대한 건이어서 교차 검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0~19세 사망 사례가 없기 때문에 17세 대구 사망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 국내 소아청소년 중 첫 사망자로 기록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체온 41도 넘어”VS“상태 급속히 악화” 숨진 17세…엇갈린 입장

    “체온 41도 넘어”VS“상태 급속히 악화” 숨진 17세…엇갈린 입장

    10일 마스크 사려 1시간가량 비 맞아 그날 밤 ‘발열’병원 방문했으나 해열제, 항생제 등만 처방받아중앙병원 “13일 오후부터 상태 급속히 악화”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전날 대구에서 사망한 17세 고교생 A군에 대한 검체 검사를 마쳤으며 확실한 검증을 위해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대학병원 여러 곳에 검체를 보내 교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군의 부모는 고열에 시달리는 아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경산중앙병원에 분통을 터뜨렸다. 병원 측이 아들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게 A군 부모의 주장이다. A군은 18일 오전 11시 15분쯤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파악됐다. A군의 아버지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12일과 13일에 아들이 고열로 찾아간 경산중앙병원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지난 10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밖에서 1시간가량 비를 맞았고, 그날 밤 발열 증상이 처음 나타났다고 했다. A군은 이틀 뒤인 12일 오후 6시쯤 발열 증상으로 경산중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으나 시간이 늦어 검사를 받지 못했다. 당시 잰 체온은 41.5도였지만 해열제와 항생제만 처방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후 13일 오전 발열에 기침 증상까지 생기자 다시 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 찾아가 코로나19 검체 검사와 폐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다. 의사는 “폐에 염증이 있다”며 “더 센 약을 처방해 주겠다. 집에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에 가서도 A군의 열은 떨어지지 않았고, A군은 “숨쉬기가 힘들다”고 고통을 호소했다고 전해졌다. A군의 어머니는 오후 4시쯤 병원으로 전화했고, 병원 측에서는 “사실 상황이 심각해 보였다. 3차 병원으로 가기 위한 소견서를 써주겠다”며 다시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병원에 간 A군의 부모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병원 측에서 갑자기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군은 오후에 곧바로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고 호흡기병동 음압병실에 입원했다. A군은 혈액 투석, 에크모(ECMO·인공심폐장치) 등 치료를 받으며 지난 17일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8번 받았다. 경산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1차례, 영남대병원에서 8차례 등 9차례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A군은 17일 오전 10시쯤 소변, 피, 객담 검사를 받았고, 소변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나와 질병관리본부는 ‘미결정’으로 판단했다. A군의 아버지는 “경산중앙병원에서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빠른 처치를 했다면 아들이 세상을 떠났을까 싶다”며 중앙병원 측을 원망했다. 그러나 중앙병원은 “선별진료소를 찾은 12일에는 발열 증상만 있었고 체온이 40도를 넘지 않았다”며 “13일 오후부터 A군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급속히 악화 돼 상급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급히 이송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A군에 대한 코로나19 사후 검체 검사를 마치고, 대학병원에도 검체를 보내 교차 검사에 들어갔다. 방대본 관계자는 “방대본 차원에서는 결과가 나왔지만, 워낙 사안이 중대한 건이어서 교차 검사를 하는 것”이라며 “병원들에서 검사 결과가 나오면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오전 중에 검사 결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폐렴증세 대구 17세 숨져… 또 요양병원서 74명 확진

    폐렴증세 대구 17세 숨져… 또 요양병원서 74명 확진

    음성→미결정… 오늘 최종 결과 발표 기저질환 없었지만 엑스레이상 폐손상 다른 요양병원 4곳서도 잇단 집단감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감소하던 대구에서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소년이 사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대구시는 18일 치매노인 전문인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환자 57명, 직원 17명 등 모두 74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16일 간호과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7일 환자 117명과 종사자 71명을 모두 검사한 결과 이날 현재 모두 7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아직 환자 60여명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확진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은 첫 확진환자가 나오기 7일 전인 10일을 전후해 일부 종사자와 환자 등이 고열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 병원에 대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이날 0시 현재 대구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수는 6144명으로 전날보다 46명 늘어났다. 대구의 일일 확진환자 수는 지난달 29일 74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였다. 하지만 대구시가 13일부터 요양병원 등 397개 고위험 집단시설을 전수조사해 30%가량을 진행한 이날 현재 한사랑요양병원 등 5개 요양병원에서 모두 89명의 확진 사례가 확인돼 새로운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숨진 17세 A군의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파악됐고,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두통과 발열 등의 증상으로 12일 경북 경산중앙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왔지만 13일 심한 폐렴 증세에 고열을 보여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A군은 엑스레이상 폐 여러 부위가 하얗게 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숨지기 직전 소변 검사에서 일부 양성 소견을 보여 질병관리본부는 ‘미결정’ 판단을 한 뒤 사후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윤혁 교수,크론병 환자 51%에서 근감소증 확인

    윤혁 교수,크론병 환자 51%에서 근감소증 확인

    분당서울대병원 윤혁 소화기내과 교수팀의 연구 결과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 근감소증이 연관돼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체내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은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도 빈도가 높고, 이로 인해 질병의 예후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는 연구들도 서양에서는 보고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의 근감소증에 대한 현황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진은 한국인에 특화된 기준을 사용해 크론병을 진단받은 환자 79명(평균나이 29.9세)을 대상으로 근감소증의 빈도(현황)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79명 중 총 40명(51%)의 환자에서 근감소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염증이 심한 환자일수록 근감소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빈혈과 영양불량과도 상관성이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윤혁 교수는 “사실 근감소증은 젊은 연령층 보다는 주로 노인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크론병 환자의 평균 연령이 29.9세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근감소증이 발생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장연구학회지(Intestinal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보통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중 약 1/3에서는 신체적 활동이 감소한다. 아울러 식욕감퇴와 영양결핍으로 인해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적절한 신체활동이나 운동은 염증성 장질환의 악화를 방지하고 질병을 이겨내는 데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윤혁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질병 관련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도록 염증이 조절된 이후에는 근력 운동 및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서 보다 활발하게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며 “달걀, 생선과 같은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거나 햇볕을 자주 쬐는 것 또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크론병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과거에는 서구에서 흔한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생활환경 등의 변화로 인해 국내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설사, 복통, 체중감소 등이며 약 30~50% 정도의 환자에서는 재발성 항문 주위 치루가 동반되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장폐쇄, 복강 내 농양, 누공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여기는 중국] 트럼프 ‘중국산 바이러스’ 발언에 中 발끈… “첫번째 감염자 밝혀라”

    [여기는 중국] 트럼프 ‘중국산 바이러스’ 발언에 中 발끈… “첫번째 감염자 밝혀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를 겨냥한 ‘중국산 바이러스’란 발언으로 중국이 발끈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은 정확한 것이라며 거듭 중국 책임론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미국의 입장에 대해 중국 현지 유력 언론들은 일제히 미 정부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양상이다. 현지 언론 왕이신원(网易新闻)는 ‘근거 없는 헛소문을 내는 미국 정부’라고 지칭, ‘중국에 대해 악의적인 오명을 붙이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저지에 힘쓰는 동안 미국의 정치인들과 일부 서방 언론들은 중국에 대해 더럽다는 모욕적인 언사를 이어왔다’면서 ‘이미 도덕과 양심을 잃은 이 같은 행위를 한 자들은 해당 국가 내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언론의 날선 반응은 지난 17일 오후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미국 정부가) 중국에 오명을 씌우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낸 이후 줄곧 이어지는 분위기다. 당시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 발언을 겨냥해 “미국의 이 같은 발언에 매우 분개하며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의 즉각적인 오류 시정과 중국에 다한 비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17일에 이어 18일 양일 연속 미국 당국 관계자의 ‘중국 바이러스’라는 발언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중국 내에서는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중국 국영 매체 관찰자왕(觀察者網)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다발성 사태’라고 규정하고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방역에 힘을 모으는 것이 급선무다. 미국 정부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는 행동이 앞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당국은 방역업무와 전염 방지를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며 중국에 대한 책임 전가 등의 발언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일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최초 발원지가 미국일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11일 중국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이 자신의 SNS에 ‘미군이 우한으로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뒤 이 같은 추측성 기사와 칼럼 등이 현지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보도된 현지 언론 다수의 기사에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첫 감염자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정보 일체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더욱이 18일 현재까지 공개된 미국 정부의 집계 기록과 확진자 내역 등을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군에 의해 중국 내 최초의 전염사례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해 기준 미국 내에서 독감으로 사망한 이들의 수가 무려 2만 명에 달했다는 통계가 지목됐다. 2만 명의 독감 사망자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진자였는지 여부를 미국 정부가 감추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일부 현지 언론은 지난해 미국 내 독감 환자 급증 시기에 대해 주목했다. 당시 미국 나 계절 독감 발발 시기가 9월 2~9일로 예측됐다는 것. 미국 정부가 추산한 당시 독감 감염 환자의 수가 총 3400만 명에 달했으며 이들 중 2만 명이 사망했다는 점에서 이 중 다수의 주요 사망 원인에 대해 미 당국이 공개할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현지 중국 누리꾼들도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일부 누리꾼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중국을 향해 보여줬던 모욕적인 언사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언론은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면서 ‘중국 바이러스 또는 우한 바이러스라는 명칭으로 부르는 등의 모욕을 공공연하게 저지르고 있는 것을 멈춰야한다’고 적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폐렴 뒤 사망’ 17세, 사후 검사중…“생전 1~2차례 코로나19 양성 소견”(종합)

    ‘폐렴 뒤 사망’ 17세, 사후 검사중…“생전 1~2차례 코로나19 양성 소견”(종합)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던 17세 청소년이 갑자기 사망해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1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A(17)군이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며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지난 13일 오전 발열 등의 증상으로 경북 경산 중앙병원을 찾았다가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렴 징후가 나타나 이날 오후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엑스레이 촬영 때 폐 여러 부위가 하얗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혈액 투석, 에크모(ECMO·인공 심폐 장치) 등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군은 지난 13일 경산 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A군에 대해 여러 번 검사를 한 결과 대부분 음성이 나왔지만 1∼2번 정도 어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 게 있어 ‘미결정’으로 일단 판단했다”면서 “검체를 확보해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대구서 ‘폐렴 증세’ 17세 사망…사후 검체검사 중

    [속보] 대구서 ‘폐렴 증세’ 17세 사망…사후 검체검사 중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던 17세 청소년이 갑자기 사망해 보건당국이 사후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1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A(17)군이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며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최근 경북 경산 중앙병원에서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에 코로나19 검사에서는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사망전 폐렴 증세가 있어 질병관리본부가 사후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했으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바이러스와 행성 간 생명체 이주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바이러스와 행성 간 생명체 이주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발생 초기 유행했던 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세계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 속도와 기저질환자들의 높은 사망률로 전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에서 복제를 하며 증식하므로, 숙주 없이는 증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지구 생명체와 오랜 세월 동안 공생해 온 셈이다. 최근에는 광물 내에 화석화된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종간 전파의 위험성, 겪어 보지 못한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의 한계를 실감케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말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화성 인사이트 탐사 1주년을 기념해 일련의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인사이트 탐사는 지진계, 열류량 탐사장비 등을 갖춘 다목적 화성 무인 탐사이다. 1년간 성공적인 탐사 결과 화성의 대기, 토양, 지질 등 행성 환경을 보다 자세히 알게 된 것이다.화성의 대기는 일출과 일몰의 주기에 맞춰 바람을 만들어 내고 지표면 위를 거세게 휘몰아치기도 한다. 화성 지표면은 모래와 먼지로 덮여 있고 부드럽고 딱딱하지 않아 작은 탐사선 엔진에서 나오는 추진력으로도 쉽게 날린다. 지표에 매끄러운 자갈이 존재하지만 부피가 큰 암석은 드물다. 지표 이곳저곳에는 운석 충돌로 만들어진 여러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하다. 지표면 아래엔 현무암질 암석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지구의 현무암질 암석에서보다 지진파 속도가 50%가량 느리고 지진파가 크게 산란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곳의 암석이 많은 변형을 받고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의 지진파 산란 현상은 달에서 관측되는 정도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1월 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 창어4호의 탐사로 확인된 달 지표 구성 물질은 화성과 유사했다. 대기가 없는 달에 날아드는 운석이 달 표면을 지속적으로 쪼개고 변형시킨 까닭이다. 그럼에도 대기가 존재하는 화성의 구성물질이 달보다 더 많은 변형을 받은 것은 주목되는 점이다. 여기에 화성 지층 내에서 휘발성 물질도 확인됐다. 지난 1년간 화성에서는 170여회의 크고 작은 지진들이 발생했다. 가장 큰 지진은 규모 4에 이른다.진앙지 건물에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도의 크기다. 주목되는 점은 이 지진이 지구에서와 같은 판구조 운동과 유사한 효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화성 내부에도 운동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화성은 지구와 닮은 점도, 다른 점도 많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직접 실험을 위한 화성 암석 시료의 지구 운반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물론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일찍이 미국과 구소련의 달 탐사 과정에서 달 암석 샘플을 지구로 들여온 바가 있다. 하지만 대기를 잃은 채 수십억년을 지내온 지구의 위성 달과 태양계 행성인 화성은 여러모로 상황이 다르다. 지난 45억년간 지구와 다른 행성 환경에서 진화해 온 생명체가 있다면, 인류에게 미칠 영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화성 직접 탐사 역시 혹시 있을지 모르는 화성의 생명체에게 큰 시련이 될 수 있다. 인류의 외계 행성 탐사에도 고민거리가 많다.
  • 전자파 차단 신소재로 초박막 나노필름 만든다

    전자파 차단 신소재로 초박막 나노필름 만든다

    국내 연구진이 전자파 차단 신소재를 5G 통신 소자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미국 드렉셀대 재료공학과 공동연구팀이 전자파 차단 신소재 ‘맥신’을 나노미터 두께의 초박막 필름으로 만들어 5G 통신은 물론 다양한 모바일 전자기기에 직접 응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KIST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연구진이 2016년 개발한 맥신은 금속과 같은 수준의 전기전도도를 갖고 기존 금속 전자파 차폐 소재보다 가볍고 가공이 쉬운 2차원 나노 신소재이다. 맥신은 소재 자체의 성능은 우수하지만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기술이 개발되지는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맥신 나노입자를 녹인 용액에 에틸아세테이트라는 휘발성 용액을 첨가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을 개발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증발속도 차이에 따라 레일리-베나르 대류와 마랑고니 효과에 의해 스스로 결합하는 자가조립 현상이 발생해 원자 수준 두께를 균일하게 갖는 초박막 맥신 필름이 만들어지게 된다.이번에 개발한 자가조립 기술은 기존 방법으로는 만들 수 없었던 원자단위 두께 균일도를 갖는 대면적 필름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맥신 필름을 55나노미터(㎚) 두께로 쌓아올리면 전자파를 99% 이상 차단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종민 KIST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센터장은 “이번 기술은 최고 수준의 전자파 차단 소재를 자가조립 기술로 대면적 박막필름으로 만들고 실질적 응용이 가능케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맥신 박막필름은 5G 통신, 웨어러블 유연전자 기기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리동네 미세먼지에 발암물질 얼마나 포함됐을까

    우리동네 미세먼지에 발암물질 얼마나 포함됐을까

    이번 겨울은 좀 덜했지만 몇 년 전부터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미세먼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정책방안이 나오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미세먼지에 포함된 유해물질 농도를 예측해 실제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연구팀은 실제 대기시료를 측정한 자료와 컴퓨터 모델링을 결합시켜 고해상도의 대기오염지도와 인체 위해도지도를 만들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유해물질’에 실렸다.연구팀은 화석연료를 포함한 유기물이 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 벤조피렌을 포함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에 주목했다. PAHs는 기체와 미세먼지 같은 입자형태로 존재하는 반휘발성 물질이다. 현재 대기오염을 측정하는 수동대기채취기를 이용하면 기체상태의 오염물질 농도만 파악되고 미세먼지 같은 입자형태 유해물질은 파악하기 어렵다. 이에 연구팀은 유기오염물질의 물리화학적 특성과 기상조건까지 고려해 유기오염물질이 기체와 입자형태로 각각 얼마나 분포하는지 예측하는 ‘기체-입자 분배모델’을 도입해 수동대기채취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번 기술로 울산지역 20개 지점에서 채취한 대기 시료 측정결과에 기체-입자 분배모델을 적용해 오염도와 위해도를 계산했다.위해도는 오염물질에 일정시간 노출될 때 암이나 기타 질병 등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발생활 확률을 말하는 것으로 오염물질 농도가 높아도 단시간 노출되면 위해도는 낮고 반대로 농도간 낮아도 장시간 노출되면 위해도는 높아진다. 그 결과 울산에서 PAHs 오염도와 인체 위해도는 주거지보다 산업단지와 주요 도로변에서 높게 나타났다. 산업단지처럼 고농도 유해물질에 오래 노출되는 지역에서는 위해도가 미국환경청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최성득 UNIST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기술을 활용하면 대기오염에 취약한 지역에서 사는 주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저렴한 비용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구서 전북으로 이송된 코로나19 확진자 사망

    대구에서 전북으로 이송돼 음압격리실에서 치료를 받아온 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숨졌다. 이로써 국내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모두 62명으로 늘었다. 전북도에 따르면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익산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치료받던 코로나19 확진자 A(84·여)씨가 이날 오전 8시 20분 숨졌다. 대구 달서구에 주소지를 둔 A씨는 2월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치료받다가 2월 29일 원광대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이송 당시 폐렴과 호흡곤란 등으로 중증상태였으며,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투석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이외에 대구·경북에서 전북으로 이송돼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5명이며, 이 가운데 1∼2명은 중증상태로 전해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인은 연세가 많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신천지교회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유족과 협의해 화장 절차를 진행하고 화장시설과 운구차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더크로스 등장 때 가장 뭉클… 한스밴드와 시즌 4 하고파”

    “더크로스 등장 때 가장 뭉클… 한스밴드와 시즌 4 하고파”

    “지금 이 순간도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가수들은 존재합니다. 언제가 됐든 시즌 4로 돌아올 겁니다.” 지난 6일 종영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의 윤현준 CP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4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첫 방송부터 꾸준히 화제성을 높여 온 슈가맨은 마지막회 자체 최고 시청률 5.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섭외 비법? 진정성 있게 계속 하는 것” 슈가맨은 두 장의 앨범을 내고 사라진 전설의 가수를 찾아 나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서칭 포 슈가맨’(2011)에서 착안했다. 짧고 굵게 시대를 풍미한 ‘원 히트 원더’들을 재조명하며 뉴트로 열풍을 이끌었다. 섭외의 어려움과 소재의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시즌 3에서 양준일, 태사자 등을 무대에 세우는 데 성공했다. 윤 CP는 “우리 제작진들이 괴롭힌 가수들이 많다”고 웃으며 “섭외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기 보다 진정성 있게 여러 번 계속 해보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소은 등 시즌 1, 2부터 미리 출연 요청을 했다가 이번 시즌에 결실은 맺은 경우도 많다. 첫 시즌에서 유명 프로듀서들의 편곡 대결에도 나뉘었던 프로그램 비중은 점차 슈가맨에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택배 배송일을 하는 왕년의 아이돌 그룹 멤버의 소식을 전하고, 시대를 앞서간 뮤지션이 식당에서 서빙을 하며 생활을 꾸려 가는 모습을 조명했다. 한때 스타였던 이들이 평범한 이웃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는 슈가맨이 가진 가장 큰 힘이었다. 세대 교감에도 집중해 아이돌 그룹의 출연과 방청석의 10~20대 참여도 늘렸다. 모든 출연진이 기억에 남는다는 윤 CP는 가장 뭉클했던 순간으로 그룹 더크로스 편과 배우 최불암이 출연한 정여진 편을 꼽았다. 특히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를 입은 더크로스 보컬 김혁건이 등장하는 순간은 현장의 긴장감이 매우 높았다. 그는 “김혁건씨가 제대로 발성을 못 하는 상황이었는데 녹화날에 맞춰 목소리가 나왔다는 소식이 기적 같았다”고 돌이켰다.●양준일·태사자 무대 세워 대성공 방송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한 뮤지션들도 적지 않다. 양준일, 태사자 등은 수십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씨야 등 당시 히트곡이 차트 역주행을 했고, 애즈원 등은 신곡 발표로 이어지기도 했다. 프로그램 영향력이 커지며 시즌 4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윤 CP는 “시간이 흐를수록 슈가맨은 계속 생겨날 것”이라며 “시청자와 제작진 모두 보고 싶어 하는 렉시, 한스밴드, 얀 등을 꼭 섭외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40일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아빠’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40일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아빠’

    2019년 8월 22일, 어머니와 함께 집을 보러 가기로 한 은정 씨가 온종일 연락이 되지 않았다. 친정 식구들은 전날 밤 보냈던 문자에도 답이 없던 은정 씨가 걱정되어, 밤 9시경 은정 씨 빌라를 찾아갔다. 하지만 불은 모두 꺼져있었고,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밤 11시경,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고 들어간 가족들. 후덥지근한 공기로 가득 차 있던 집안에서 묘한 서늘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은정 씨(가명)와 여섯 살배기 아들 민준 군(가명)은 낯선 방문자가 다녀간 밀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참혹한 모자의 상태에 누구도 말을 잇지 못했다. 발견된 은정 씨는 아이 쪽을 바라보며 모로 누워있었고, 거꾸로 누운 어린 아들의 얼굴 위에는 베개가 덮여있었다.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은 모두 목 부위의 다발성 자창. 은정 씨는 무려 11차례, 민준이는 3차례에 걸쳐 목 부위를 집중적으로 피습 당한 상태였다. 몸에 별다른 방어손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둘 다 잠옷을 입은 채 발견된 점으로 보아 누군가 잠든 모자의 목 부위만을 고의로 노려 단시간에 살해한 것으로 추정됐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전문가들은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강력한 힘으로 찔렀을 것이라 분석했다. 또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위에 올라타 찔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은정씨는 반팔 티셔츠에 속옷만 입은 상태였고 민준이도 얇은 내의 차림이었다. 수사가 거듭될수록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외부침입의 흔적이 없었던 것. 현관문을 억지로 연 흔적도, 베란다나 창문으로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물건을 뒤진 흔적이나 사라진 귀중품도 없었다. 피해자들이 피를 엄청나게 흘렸지만 침대 밖 어디에도 피 묻은 손자국이나 발자국이 없었다. 지문이나 족적 하나 남기지 않고 범인은 어디로 들어와 어떻게 빠져나간 것일까. 10월 초, 사건 발생 40여 일 만에 용의자가 체포됐다. 그날 아내의 행방을 모른다 했던 은정씨의 남편이자 6살 민준이의 아빠 조 모씨였다. 지난해 10월 구속된 후 조씨는 일관되게 무죄를 호소하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치열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남편 “나가기 전까지 두 사람 살아있었다” 살해 당하기 전 8월 21일 오후 은정씨는 근처에 사는 언니 집에 잠시 놀러 갔다고 한다. 민준이의 하원 시간에 맞춰 어린이집에 들렀던 민정씨. 모자는 오후 4시28분 집으로 들어갔다. 지인들은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저녁까지도 이상한 낌새가 없었다고 했다. 평소 아침부터 밤까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해왔다는 친구들. 은정씨까지 9명이 함께 한 단체 채팅방에서는 저녁 메뉴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출판 일을 하던 은정 씨는 오후 8시40분께 업무 관계자와도 대화를 나눴다. 언니, 오빠와의 채팅방에서도 오후 8시49분까지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다. 그 이후 은정씨는 자신에게 온 메시지를 읽지 않았다. 빌라 이웃들은 그날 밤 수상한 차량을 봤다고 말했다. 수요일 밤에 있었는데 날이 밝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다는 차량. 가끔씩 보였던 검은색 SUV 차량. 그런데 전에는 보였던 블랙박스 불빛이 그날 따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방범CCTV에 차량의 모습이 포착됐다. 은정씨 남편 조씨의 검은색 SUV였다. 조씨는 그날 오후 8시56분 집으로 돌아왔다. 조씨의 차량은 다음날 새벽 1시35분께 집을 떠났다. 조씨는 자신의 작업장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평소 집에 거의 오지 않았다는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아내에게 문자가 와 민준이가 만든 것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시간 맞춰서 갔다. 밤 9시쯤 도착해 아이와 놀다가 배가 고파 혼자 밥을 먹었다. 밤 10시쯤 침대에 누워 다 같이 잤다. 새벽에 잠이 깨 작업장에 가겠다고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당시 아내와 아이가 살아있었다는 것이 남편 조씨의 주장이다. 조씨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자 가족들과 지인들 모두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은정 씨의 유가족들은 사건 당일 조씨의 행동이 이상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처가 식구들이 돌아가며 은정 씨 안부를 확인했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딸의 죽음을 확인한 후 아버지는 “제일 알아야 될 사람이 사위인 것 같아서 전화했다. ‘은정이 갔다’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장인과의 통화 후에도 조씨는 응답 없는 은정씨에게 문자 메시지만 보냈다고 한다. 당시 경찰과 온 그를 봤던 이웃 역시 조씨의 모습이 의아했다고 했다. 은정씨 친구들도 “장례식장에서도 잠깐 왔다 갔다고 하고 제대로 못 봤다”고 밝혔다. 모자의 빈소에 잠시 방문했을 뿐 상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조씨 부모는 “갑자기 어저께 만나고 온 자식 마누라가 오늘 죽었다고 한다. 멍해져 버리는 거다.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항변했다. 조씨는 ‘은정이가 갔다’는 말이 죽었다는 의미인지 꿈에도 몰랐고 모든 것은 은정 씨 가족의 오해와 음해라고 했다. 상주 역할을 못한 것에 대해서도 조씨 부모는 “아들이 갔었는데 못 들어가게 제지하고 막아버린 거다. 장례식장에 나도 갔다. 아들을 못 들어오게 하더라. 무슨 권한으로 그러는지. 살벌해서 전날 장지를 먼저 갔다. 가서 다 보고”고 주장했다. 범인은 모자 살해 후 욕실에서 손을 닦았다 사건 현장에서는 새로운 흔적이 나왔다. 감식 결과 욕실 세면대 배수구, 빨래 바구니 수건에서 피해자들의 혈흔이 발견된 것. 범인은 침실에서 모자를 살해 후 욕실에서 손을 닦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수건에서는 조씨의 DNA가 함께 검출됐다. 조씨 부모는 “집에 갔는데 샤워를 했다. 같이 자고 같이 밥 먹는데 DNA가 안 나왔다는 게 (더 이상하다)”며 집안에서 아들의 DNA가 검출됐으나 조씨의 차량이나 작업장에서는 어떤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현장을 분석한 프로파일러는 “여성과 아이만 있다. 늦은 시간이다. 이 정보를 알고 있지 못한다면 남편이나 다른 가족이 귀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좁은 동선을 빠르게 들어 와서 저항하지 않는 피해자들을 일방적으로 살해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도 침착하게 문을 닫아놓고 간 행동이 면식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공격하고 도망가면 되는데 불구하고 아들의 얼굴을 베개로 덮었다는 것은 순간적으로 느끼는 어떤 감정 때문에,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택근무를 하며 대부분의 일상은 민준이 엄마로 살았다는 은정씨. 사건 발생 무렵 은정씨와 남편 조씨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조씨를 대신해 생활비는 물론 작업장 운영비까지 부담했다는 은정씨. 육아도 그녀의 몫이었다고 한다. 신혼 초부터 작품 활동을 이유로 외박이 잦았던 남편은 몇 년 전부터 집에 거의 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을 보러 집에 오라고 사정을 해왔던 은정씨. 두 사람의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2018년 10월엔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 가족에 무관심한 남편에게 서운함을 표하자 조씨가 먼저 이혼하자고 말했다. 반면 조씨 부모는 아들이 가정에 일부 소홀했더라도 사건 발생 무렵에는 부부 사이가 좋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세 식구는 사건 발생 몇 달 전부터 물놀이를 가거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경찰이 남편 조씨를 범인으로 만들었다는 조씨 부모의 주장은 무엇일까. 경찰은 조씨의 차량과 작업실에 있던 옷까지 꼼꼼하게 조사했지만 직접 증거는 찾지 못했다. 증거를 찾지 못했다. 조씨가 새벽 1시 35분 이후 집에 들어가 모자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는 이 집을 찾은 마지막 방문자였을까. 조씨는 그날 새벽 1시 35분 집을 떠났다. 경찰은 교통 CCTV를 뒤져 그의 차량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확인했다. 조씨는 곧바로 작업장으로 향했다. 세 식구가 함께 자다 혼자 잠에서 깨 작업장으로 돌아갔다는 조씨. 조씨는 작업실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오전 11시가 넘어서 외출했다. 가장 중요한 증거물인 범행 도구는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가족과 경찰이 범행 도구와 관련해 주목한 부분이 있었다. 은정 씨 집에 있던 칼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8년 전 어머니가 스페인 여행에서 사온 6개짜리 칼 세트였다. 제일 작은 과도는 친정집에서 사용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건 네 자루 뿐이었다. 전문가는 “한쪽만 날이 있는 칼 같고 길이도 좀 있고 폭도 있다. 부엌칼 형태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칼날 길이는 15cm 전후, 폭은 4cm 이하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피해자 몸에 남은 자창의 형태를 볼 때 칼날은 매우 예리할 것이라고 한다. 또 범행 도중 몸에 피가 묻거나 발로 밟은 흔적 같은 게 남기 마련인데 범행 현장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조씨 측은 사건 무렵 부부관계가 회복됐다며 범행동기가 없다고 주장했다.잠들었다는 남편, 경마 관련 어플 접속 살인범의 공격에 큰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사라진 은정씨 모자. 수요일 밤 남편이 도착했던 9시께 모자는 살아있었을 것이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밤 10시가 넘어 함께 잠이 들었고 1시에 잠에서 깨 작업실로 갔다고 했다. 그런데 밤 12시 다 된 시간, 10시에 잠들었다고 한 조씨가 4분간 경마 관련 어플에 접속한 흔적이 발견됐다. 조씨 부모는 “아들은 접속한 적 없다고 한다. 은정이가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조씨와 부모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 명이 있는데 아이는 이걸 할 수 없을 거다. 자기가 안 했으면 부인이 했다는 거다. 부인은 12시에 깨어있었다는 거다”, “일상적으로 휴대폰 어플에 접속할 수 있다. 기록이 있는데 굳이 자기는 자고 있었다고 한다는 건 그 시간에 자기가 깨어있었다는 걸 감춰야 할 이유가 있다는 거다”고 분석했다. 경찰 수사 결과 조씨가 결혼 전부터 한 여성과 만남을 가졌고, 사건 3개월 전부터는 경마 배팅으로 상당한 돈을 사용하고 있었다. 조씨 가족들은 이에 해당 여성이 아들을 일방적으로 좋아했고 외도를 했다 하더라도 살해 동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반면 이 여성은 조씨가 아내와 화해했던 7월과 8월초까지도 그녀에게 곧 이혼할 거라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 여성은 “아이 보러 안간다고 하고. 부부 사이가 안 좋아서 애도 별로 안 좋아하나 생각했다. 아이에 대해 친자 확인을 해야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조씨가 아들에게 별다른 애정을 보이지 않았다며 친아들이 맞는지 의심하는 발언도 여러 번 했다는 것이다. 범죄심리학자들은 “7월에 화해하고 사과했을 땐 금전적으로 급했던 거 같다. 부인이 자기한테 아이 학원비라도 매달 30만 원씩 달라고 했을 때는 놀라고 황당해했다. 본인한테 효용 가치가 없고..”라고 분석했다. 조씨가 자신의 아내 은정씨를 어떤 존재로 생각했는지가 이 사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1심 재판 중인 조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재판에서 중요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두 피해자의 사망 추정 시간이다. 부검 당시 은정 씨와 민준이의 위에서 죽 상태 음식물이 발견됐다. 통상적으로 식후 6시간 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람에 따라 편차가 커 논란이 되고 있다. 수요일 저녁 언니가 싸준 스파게티를 먹었던 두 사람. 식후 6시간 내에 사망했다면 조씨가 집에 머물 때와 겹친다. 전문가는 “위 내용물은 참 부정확하기는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그런데 두 명의 변사자가 동시에 돌아가셨을 때는 범위를 좁힐 수 있다. 한 명이면 단정하기 어려운데 두 사람이다”고 분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AMD 세계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에 두뇌 공급한다

    [고든 정의 TECH+] AMD 세계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에 두뇌 공급한다

    지난 몇 년간 IT 테크 거인들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CPU 부분에서는 그간 시장을 독점했던 인텔이 AMD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고 클라우드 부분에서는 아마존의 AWS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메모리 부분에서는 인텔이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를 내놓으면서 기존의 메모리 제조사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거대 IT 회사들의 치열한 경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런 거인들의 틈바구니에서 눈에 띄는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열거한 기업 중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AMD입니다. AMD의 2019년 매출액은 67억 달러로 인텔의 720억 달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AMD의 작년 영업 이익은 6억3,100만 달러인 반면 인텔은 220억 달러로 아예 비교의 대상도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작년에 AMD가 CPU와 GPU 판매 호조로 인해 수익이 크게 개선되었음에도 격차를 조금 좁히는 데 그쳤을 만큼 본래 회사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이런 열세를 극복한 것은 바로 기술력입니다. AMD가 회사 존망의 위기에서 사운을 걸고 개발한 젠 (Zen) 아키텍처는 인텔과의 성능 격차를 크게 줄였을 뿐 아니라 3세대 제품에 와서는 오히려 가성비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텔보다 앞서 7nm 공정을 도입하고 CPU 코어 숫자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칩렛 (Chiplet) 디자인을 적용해 데스크톱 CPU 시장뿐 아니라 전문가용 고성능 CPU 및 서버 시장에서 약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AMD는 다른 IT 거인들에 맞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슈퍼컴퓨터 같은 거대과학 부분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의 기술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 산하 연구소들은 주요 IT 기업에 연구 개발비를 주고 고성능 슈퍼컴퓨터를 연이어 도입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오크 릿지 국립 연구소는 AMD와 크레이(Cray)에서 프런티어(Frontier)를 아르곤 국립 연구소는 인텔에서 오로라(Aurora)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 슈퍼컴퓨터의 연산 능력은 엑사플롭스(EFLOPS)급이기 때문에 엑사스케일 컴퓨터로 불립니다. 내년에 이 슈퍼컴퓨터가 도입되면 미국이 무난하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를 보유한 국가의 타이틀을 계속해서 쥐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추격 역시 만만치 않아 미국 정부는 다음 세대 슈퍼컴퓨터를 이미 주문했습니다. 2023년 도입 예정인 엘 카피탄 (El Capitan)이 그것으로 AMD와 크레이가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에 납품할 예정입니다. 도입 비용은 6억 달러로 여기에는 연구 개발비도 포함됩니다. 시스템 개발은 크레이가 담당하고 AMD는 여기에 두뇌 역할을 하는 CPU와 GPU를 공급합니다. 최근 크레이와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는 엘 카피탄에 대해 몇 가지 새로운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엘 카피탄의 목표 성능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올라간 2엑사플롭스로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에 도입된 슈퍼컴퓨터인 시에라 대비 16배 더 빠릅니다. 제작은 HPE의 자회사가 된 크레이가 담당하고 AMD는 핵심 프로세서인 Zen 4 기반의 에픽 CPU와 라데온 인스팅트 (Radeon Instinct) GPU를 공급하게 됩니다. AMD가 공개한 내용에 의하면 Zen 4는 5nm 공정 기반으로 2022년말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재 Zen 2는 7nm 공정에서 제조된 것으로 구체적인 코어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 더 많은 숫자의 코어를 집적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어 숫자 증가 없이 아키텍처 및 미세 공정 개선으로 성능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AMD는 2세대 에픽 CPU를 내놓으면서 최대 코어 숫자를 32개에서 64개로 두 배 높였습니다. Zen 4에서는 128코어 CPU를 보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4세대 에픽 CPU는 결국 서버 시장에도 판매될 것이므로 인텔 역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4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4개의 라데온 인스팅트 GPU와 연결됩니다. 차세대 라데온 인스팅트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 GPU는 올해 출시 예정인 RDNA 2 아키텍처 기반 GPU가 아니라 다음 세대 GPU로 예상됩니다. AMD는 차세대 GPU에서 고성능 연산용과 그래픽용 두 가지 버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슈퍼컴퓨터에는 고성능 연산 유닛을 많이 사용한 버전을 탑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데온 인스팅트가 뛰어난 성능을 보일 경우 연산용 GPU 시장의 강자인 엔비디아나 Xe라는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인텔 모두 긴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슈퍼컴퓨터 사업을 수주한 게 AMD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인텔, AMD, IBM, 엔비디아 같은 회사에서 복수로 슈퍼컴퓨터를 주문했습니다. 슈퍼컴퓨터에 적용된 기술은 서버에서 일반 소비자용 컴퓨터까지 퍼져 나가게 될 것이고 결국 IT 산업 전체를 발전을 촉진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회사가 아니라 여러 회사가 경쟁해야 해당 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목표는 단순히 슈퍼컴퓨터 1등이 아니라 좀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산업 자체를 육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컴퓨터를 포함해 IT 산업 육성책을 수시로 내놓는 우리 정부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옷에 밴 담배 화학물질 ‘제3흡연’도 해롭다

    옷에 밴 담배 화학물질 ‘제3흡연’도 해롭다

    흡연 중인 사람이 뿜어내는 연기를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니코틴, 타르, 폼알데하이드 등 유독성 물질을 흡입할 수 있다. ‘간접흡연’도 몸에 나쁘다는 뜻이다. 그런데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다른 장소에서 흡연을 하고 온 사람 곁에 있어도 건강을 해치는 담배의 화학물질에 노출된다는 ‘제3흡연’에 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스’에 게재된 예일대 연구논문에 따르면 니코틴을 포함한 화학물질은 담배를 다 태우고 난 뒤에도 한참 동안 흡연자의 신체와 옷에 남아 공기중으로 방출된다. 연구진은 15년 이상 흡연을 허용하지 않은 실제 영화관에서 객석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한 뒤 정교한 장비를 설치해 실험했다. 영화관에 관객들이 입장하자 공기 중에 니코틴, 폼알데하이드, 벤젠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가 급격히 치솟았다. 여러차례 실험한 결과 영화가 끝날 때쯤에는 객석 내 공기 중에서 검출된 이들 화학물질의 농도가 담배를 1~10개비 태운 것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특히 화학물질은 관객들이 모두 떠난 뒤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으며, 대부분 다음날 영화관 문을 열기 직전까지 측정됐다. 연구를 주도한 드류 젠트너 예일대 화학환경공학 부교수는 “일부 G등급(전체관람가) 영화 상영관에는 200명 이상이 들었음에도, R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상영관보다 화학물질 농도가 훨씬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간접흡연을 막기 위해 흡연자들이 별도의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와도 주변 사람들은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뉴욕의 심장 전문의 자갓 나룰라 박사는 “의복 등을 통해 배출된 유독성 유기화합물 농도는 미미하다고 볼 수 없다. 만일 이 발견이 사실이라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디에서도 흡연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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