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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에 「북한알기」 바람/세미나 개최에 언론들 집중거론

    ◎“클린턴 대중정책과 같은 궤” 인식/기본권 침해 등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카네기위 세미나/개인우상화의 주체사상 실패로 경제 파탄/NYT지 방북기 최근들어 미국의 언론계·학계에 북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뉴욕의 카네기 위원회는 13일 하오(현지시간) 북한의 인권에 관한 국제세미나를 열어 북한의 인권상황을 재조명했으며 뉴욕 타임스지는 15일자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서 데이비드 생거 도쿄지국장의 방북기사를 대대적으로 엮고 있다.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지도 10일자에서 틀래이튼 존스 기자의 방북기를 보도한바 있다. 이같은 현상은 빌 클린턴 차기 대통령이 대중국정책에 인권문제를 연계시키겠다고 공약한 사실과 관련,북한의 인권문제도 필연적으로 부각되리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민주당 정권은 전통적으로 공화당보다 인권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오고 있으며 70년대 지미 카터 대통령때의 인권문제 제기는 아직도 우리의 뇌리에 생생하다. 북한의 인권문제는 인권 이전의 상황이란 일반적 인식은 있으면서도구체적인 정보부족으로 국제사회에서 잘 은폐돼 왔다.그러나 중국의 개방화에 따라 대북한접근이 용이해졌고 부분적이나마 북한도 개방이 불가피한 여건이어서 북한에 대한 정보가 점차 축적되게 되면 북한의 인권문제는 국제적 주목을 받게 되리란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다음은 북한인권문제 세미나와 뉴욕 타임스지 방북기사의 요지이다. ▷북한인권문제세미나◁ 북한은 6·25가 끝난지 40년이 다 됐어도 아직 이산가족 재회조차 허용치 않고 있다.정치범 집단수용·일본인처 북송문제등 제네바 국제협약의 기본마저 이행치 않고 있다.북한에 적십자사가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피터 쿵:국제적십자 유엔대표부 대표). 북한은 유엔에 가입하고 표면상 세계인권헌장을 받아들이고 있으나 실제로는 거주이전의 자유등 인간의 기본권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더욱 문제가 되는것은 북한의 허구적인 인권개념이다.북한은 인권을 인간의 사상적·신체적 자유가 아닌 이념적 인권개념인 경제적 인권,사회적 인권개념으로 호도하고 있다(시드니 존스:아시아워치 사무국장). 참석자들은 이날 북한의 인권상황은 국제사회가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단계(뉴욕타임스지 데이비드 웅거 논설위원)에 와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개선키 위해서는 북한을 우선 국제사회에 이끌어내 국제적 압력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의 인권문제만을 단독으로 다룰게 아니라 남한의 인권,중국의 인권을 연계시켜 북한을 함께 끌어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관련해서 세미나는 남한의 인권문제는 최근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했으나 국가보안법이 아직도 폐지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지◁ 북한에서 가장 값진 선물은 옷과 먹을 것이었다.중국은 김일성의 80회 생일에 수백만t의 돼지고기를 선물 했었다. 2백만 인구를 가진 평양시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들의 자발성이 없다는 점이었다.평양은 또 사람이 북적대는 공개된 시장이 없는 아시아의 유일한 도시일 것이다. 주민들의 「김일성수령」에 대한 헌신은 조금도 감소되고 있는것 같지 않았으며 남한이 기업가정신 및 산업정책에 의해 건설된 나라라면 북한은 「위대한 아들」에 대한 신앙과 개인숭배의 기초위에 세워져 있다. 김정일이 실질적인 통치자라고 김영남외교부장이 지난 10월초 뉴욕의 한국특파원들에게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은 술과 여자,그리고 유흥을 즐기는 부정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었다.또 북한에는 약 1백50만명의 지도계층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다른 국민들과는 전혀 다른 사회적 보장과 각종 특혜를 누리고 있다.현재 김일성의 주체사상은 실패로 끝나 북한은 경제적 곤궁에 빠져있다.
  • 「간첩단」 돌출/예산심의 험로/국회 예결위 정회소동 안팎

    ◎“대선전 악재” 우려 민주의원들 심야공세/현 총리 해명 불구 명단공개 요구 입씨름 국회 예결위는 2일 상오부터 본격적인 새해 예산안 심의에 들어가려 했으나 민주당측이 「남한노동당간첩단」사건과 관련한 현승종국무총리의 전날 모신문인터뷰내용에 대해 집중공세를 펴는 바람에 정회소동을 빚은데 이어 자정을 넘겨 차수변경까지 해가며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소속 예결위원들은 「간첩과 접촉한 정치인이 적잖다」는 현총리의 회견발언을 문제삼아 일제히 총리의 해명을 요구했고 총리가 답변후 퇴장한 뒤에도 총리의 재출석을 요구하며 김봉조예결위원장과 입씨름을 벌였다. 이날 공방은 간첩단사건에 「정치권추가연루설」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현총리의 회견내용이 보도되자 국방부기밀누설건에 이어 자칫 김대중민주당대표의 대권레이스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민주당측이 정면대응에 나섬으로써 촉발되었다. 금년 예산심의는 38조5백억원규모의 예산안에 대한 삭감폭 및 항목조정에 대한 3당간 시각차가 현격해 그렇치않아도 상당한 파란이 예상된다.여기에다 이번 「간첩단사건」공방전이라는 돌발성 이슈가 터져나옴으로써 ▲2∼4일 대정부질의 ▲5일 부별심의 ▲6∼7일 계수조정이라는 예산안 심의일정 자체가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날상오 10시에 열릴 예정이던 예결위는 현총리의 회견발언에 대한 해명절차문제를 놓고 3당간사간 절충을 벌이느라 50분씩이나 지연. 첫발언에 나선 유인학의원은 『총리가 간첩단사건에 정치인이 관련된 것을 암시함으로써 엄청난 억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공안정국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며 내각의 공정 중립선거의지에도 의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해명을 요구. 현총리는 이에 대해 『평생 대학강단에서 자유분방하게 얘기하던 습성을 정치인으로 체질을 바꾸지 못한 상태에서 오해를 유발했다』면서 『평생을 걸어온 학자적 양심으로 말하는 것이나 회견내용에 오해가 생겼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유감을 표명. 현총리는 그러나 『이번에 「진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 것은 온국민에게 대북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위해 한 말이다』라고 「소신」을 피력한 뒤 『정치계·학계·언론계·예술계에 간첩과 접촉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얘기했으나 신문에서는 예민한 정치계 대목만 보도한 것으로 보여 당혹스럽다』고 부연. 그러자 김봉조위원장이 『총리가 특정정당이나 소속의원들을 거명하지 않았고 누구에게 손해를 입히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해명을 했으므로 더 이상 총리에게 계속 질문하는 것은 의사진행상 옳지않다』고 무마하며 일단 정부측으로부터 예산안 제안설명을 듣자고 요청. 그러나 총리퇴장직후 김덕규의원(민주)이 위원장석까지 나와 거칠게 항의한데 이어 이협의원(민주)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총리의 인터뷰기사는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인데도 모당은 변죽만 울리는 안기부수사결과를 선거에 이용하려하고 있다』며 총리의 재출석을 요구. 민주당의원들은 회의 정회후 의원휴게실에서 구수회의를 열어 총리가 재출석해 이제까지의 중간수사결과와 관련정치인의 명단을 밝히지 않는한 예산심의에 불응키로 하는 등 한때 강경방침. ○…정회후 회의가 속개되자 임채정의원(민주)은 『「간첩단과 접촉한 정치인이 적잖이 있는 것 같다」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흘리는 바람에 정치권이 형체없는 유령과 싸우는 것처럼 피해를 입고 있고 국민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간첩과 관련된 범죄적 접촉인지,단순한 일반적·사회적 접촉인지 분명하게 설명하라』고 요구. 임의원은 특히 『「접촉한 인사」는 야당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청와대의 K모씨,제1당의 대통령후보 측근인 K,N모씨도 있다』고 「물귀신작전」을 펴면서 『막연한 루머만 갖고 접촉설을 흘리는 3중,4중 플레이를 펼치는 태도는 간첩단수사에 대한 국민적 신뢰만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 ○…민주당은 정치권의 간첩단 연루설과 관련한 이날 예결위 정회소동에 대해 『이대로 좌시할 수만은 없다』고 입장을 정리하고 곧 당지도부에 대응전략을 마련해 건의키로 하는 등 강경대응을 예고. 그러나 대부분의 의원들은 『공식대응을 하면 할수록 대선전에 결코 유리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상태.박우섭부대변인은 『현총리의 발언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치권 연루설을 퍼뜨리는 것은 정책대결 등으로는 이번 대선에서 승산이 없을 것이라는 민자당이 사상논쟁을 가장한 흑색선전으로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려는 술책』이라고 논평. 이처럼 민주당은 구체적인 지적없이 막연하게 정치권 연루설을 공공연히 발언하는 것은 후에 사실혐의가 입증되든 그렇지 않든 대선시점까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여권의 저의가 깃들어 있다고 보고 맞대응 전략을 구사,예산국회가 「엉뚱한」문제로 난항을 겪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 건전문화운동 활발한 신촌/이진희 사회1부 기자(현장)

    ◎요란한 구호보다 업주·고객 실천 따라야 『심야영업을 하지 맙시다』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지 맙시다』 23일 하오 4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신촌시장안 어린이놀이터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깨띠를 두른 3백여명이 선창자를 따라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들은 신촌지역내 록카페·노래방 등 유흥업소 업주들로 최근 연세대 홍익대 등 이 일대 대학가에서 불고있는 「건전한 신촌문화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로 이날 자신들 나름대로 행사를 가졌다. 40개의 노래방과 53개의 록카페,70개의 여관 등이 모여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신촌지역은 젊음과 낭만,문화가 숨쉬는 대학가라기 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환락가」로 변질된지 오래이다. 이 때문에 이달초 이일대 5개대 총장들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한자리에 모여 「건전한 대학가 문화를 만들자」는 모임을 갖기도 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34개 「대학건전동아리협의회」 회원 1백50여명이 「신촌을 문화,낭만의 거리로」「우리것 우리문화 신촌에서 꽃피우자」라고 적힌 유인물과 전단을 나눠주며 신촌네거리에서 이대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신촌지역에서 환락을 조장했던 업주들의 이날 행사는 이러한 대학가의 움직임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한 대회참석자는 『밤 11시면 업소의 문을 닫는다.미성년자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고 혼숙도 받지 않고 있다』면서 『「신촌물장사」가 가장 좋다는 말은 이제는 옛말』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행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구청·경찰서 등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눈가림으로 행사를 갖는 것이 아니냐」는 측과 「한계는 있겠지만 그래도 신촌을 건전한 문화지역으로 꾸미겠다는데 격려를 보낸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같은 시각 신촌에서는 요란한 화장과 이상한 머리모양,보기 민망할 정도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여전히 활보하고 있었다. 신촌이 문화·낭만의 거리로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업주,고객,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함께 이곳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주민과 학생들의 자구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구호만 요란한 단발성 캠페인행사만으로는 신촌에서 향락과 퇴폐가 추방되지 않는다는 것을 「신촌인」들은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 6개월 무월경 40세미만 여성/조기폐경 여부 의심

    ◎연대 박기현교수,“면역성질환·골다공증도 우려”/골소실 급속도로 진행,치료 어렵고/심혈관계 질병 발병률 5배나 높아/“20살 돼도 첫 월경 없으면 염색체검사 받도록” 「40세이전의 여성이 6개월이 넘도록 생리가 없으면 일단 조기폐경인지를 의심해라」 45∼55세에 폐경을 맞는 일반여성과 달리 한창 젊은나이에 폐경을 맞고도 그대로 방치,심한 갱년기증세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여성들은 불임증과 더불어 심각한 면역성질환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 연세대의대 산부인과 박기현교수는 『조기폐경은 속발성무월경(월경이 있던 사람이 6개월이상 월경이 없는 경우) 환자의 4∼18%,원발성무월경(16세가 되도록 첫 월경이 없는 경우) 환자의 10∼28%를 차지하며 40세이전의 여성이 걸릴 확률은 0.9%로서 비교적 발생빈도가 높다』고 밝혔다. 조기폐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결핍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얼굴이 화끈거리며 붉어지거나 땀이 많이 나고 불안·우울증·두통·불면증이 뒤따르며 장기합병증으로 올 수 있는 골다공증,심혈관계질환등이 수반된다. 박교수는 『자연폐경에서도 이러한 증세가 나타나지만 조기폐경에서는 골다공증,심장질환등이 5∼10배가량 더 많이 발생할뿐만 아니라 당뇨·혈소판감소·갑상선질환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수반되는데에 그 심각성이 있다』면서 『특히 관상동맥경화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심혈관계질환의 발병률이 자연폐경에서 보다 무려 5배나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연폐경에서는 뼈가 부석해지는 골밀도소실를 3년안에 치료하면 어느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조기폐경은 1년안에 골소실이 급속도로 이뤄져 치료가 어렵다는 것. 실제로 20세가 되도록 첫 월경을 경험하지 못한 원발성조기폐경환자의 골밀도가 60세 할머니의 골밀도수치와 비슷하다는 임상보고가 나와 있다. 이러한 조기폐경의 원인으로는 면역성질환,염색체이상,바이러스감염,항암제투여나 방사선투사등을 꼽을수 있다. 박교수에 따르면 면역질환에 의한 조기폐경발병률은 20∼40%정도이며,특히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은 생명까지 위협할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기 때문에 조기폐경으로 진단된 20∼30대 여성은 우선 면역성질환검사를 통해 숨어있는 병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선천적 염색체부족현상인 「터너씨증후군」으로 난소가 제기능를 못해 10대 후반에 조기폐경이 오는 경우도 있다.따라서 20세가 되도록 첫 월경이 없으면 반드시 염색체검사를 받아 2차성징발현을 돕고 합병증유발을 막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밖에 바이러스 특히 유행성이하선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난소손상을 입게되어 태아기나 사춘기때 난소기능이상이 올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폐경환자의 치료는 난소기능의 쇠퇴요인과 임신을 원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20∼30대 조기폐경환자에게 가장 문제되는 불임은 최근 다른 사람의 난자를 이용하는 시술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으며 2차성 징발현이나 골다공증,심혈관계질환의 치료에는 여성호르몬치료법이 이용되고 있다. 박교수는 『조기폐경은 자가면역질환이나 유전적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근원적인 예방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16세가 되도록 초경이 없거나 40세이하의 여성이 6개월이상 월경이 없으면 지체말고 진단을 받는 것이 합병증예방의 지름길』임을 강조했다.
  • 총체적「기술관리」에 나설때다/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 과학논평)

    ◎투자로 얻은 개발성과,실용화로 결실 이뤄야 영국의 한림원(The Royal Society)을 방문한 적이 있다.왕궁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림원 건물은 현대과학을 이끌어 온 위대한 과학자들의 초상화로 가득차 있어 영국의 학문적 권위와 전통을 과시하고 있다.그중에서도 만유인력을 발견하고 한림원 원장을 오랫동안 역임한 아이잭 뉴턴과 열(열)의 복사원칙을 발견한 제임스 진스,현대물리학의 거인들인 채드윅,러더퍼드,디랙 등의 등의 초상화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연구인력 계속 증가 세계 역사상 미국 다음으로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한 선진과학기술국의 자긍심에도 불구하고 영국 한림원의 한 과학자는 『영국은 새로운 과학을 창조했고 미국은 그 과학을 이용하여 수많은 발명으로 기술을 개발했으며,일본은 그 기술을 상용화하여 세계시장을 지배하였다』라면서 나에게 자조적인 농담을 했다.과학적 연구성과가 곧 세계시장의 지배는 아닌듯하다. 일반적으로 과학기술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게 된다.연구개발은 창조적인 과학과 혁신적인 기술을 발견,발명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시설을 사들이고 연구원을 유치하고 연구비를 지원하며 기초연구,응용연구,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30년간 많은 연구소가 설립되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국공립연구소가 확장되고 1천2백개가 넘는 기업부설연구소가 있으며,대학들도 각종 연구소들을 설립함으로써 대학연구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시설면에서 보더라도 각종 첨단 연구장비가 갖추어져 있으므로 국제적 수준에 손색이 없는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보여진다. 다만 연구개발의 기초 산실인 대학내 연구소들이 투자부족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전체적으로 연구원에 대한 연구비 비율이 경쟁국과 비교할 때 평균적으로 열등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안타까움이 있다.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이루어지고 우수한 연구인력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서 연구개발의 질적·양적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연구개발에 대한 의욕과투자가 점점 더 왕성해진다고 해서 우리의 과학기술능력이 급속히 신장된다고 무조건 단정할 수는 없다.연구개발이 왕성하여 좋은 논문과 자랑할만한 특허를 얻는다 할지라도 과학기술을 통한 국가발전과 사회혁신에는 직접적인 공헌도가 미미할수도 있는 것이다. ○경영자 비전 지녀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과학기술문명의 발전에 있어서 『연구개발은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연구개발로 얻어진 과학기술을 현실사회에 활용하는데에는 연구비 증액이나 시설구입 또는 연구소 건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좀더 총체적인 면에서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하겠다.이것을 간단히 「기술관이」라는 용어로 정의하여 본다.기술관리는 연구개발을 포함하여 기술정보수집,기술도입,기술인력구성,설계장치,생산보급,품질관리,소비자서비스 등 광범위한 업무를 가리킨다.물론 여기서 기술이라함은 과학과 기술을 함께 의미한다. 따라서 기업이나 국가기관의 기술관리업무는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과학기술자들만으로서는 불가능하고 최고경영자로부터 기획·영업·관리 등 광범위한 업무 분담자들간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 경영자의 과학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과학기술을 통한 발전을 꾀하겠다는 신념이다.장기적인 투자와 총괄적인 관리를 요하는 기술관리는 연구실에 있는 과학기술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넘어선다.최고경영자의 과학기술에 대한 비전이 없이는 연구개발은 결국 뒷전에 밀리는 소비성활동에 그치고 말며 전시용 연구개발밖에 못된다. 특히 국가적으로 볼때 과학기술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그 발전을 통하여 국가의 능력을 신장한 나라에는 과학기술을 국가정책에 반영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드골대통령은 프랑스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과감한 정책을 과학기술로부터 시작하였고 그의 정책은 단순한 연구개발이 아니라 기술관리라는 총괄성을 갖고 있었다. 이때문에 프랑스는 성공적인 원자력개발로서 에너지 자립을 이루게 되었고 항공산업을 일으켜 국제시장의 큰 부분을 장악했을 뿐만 아니라 우주개발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며 고속전철도 그들의 기술관리정책의 결과인 것이다. ○과학이 발전의 기반 21세기를 바라보면서 우리의 갈길은 과학기술을 동떨어진 하나의 분야로 보는 시각과 연구개발비만 증액하면 다 된다는 쉬운 생각을 버리고 좀더 총괄적인 기술관리정책을 국가에서나 기업에서 강구함으로써 찾을 수 있을 것이다.중요한 의사결정자는 항상 과학기술을 통한 경영이야말로 실력향상이요 미래를 향한 기반임을 명심해야겠다. 21세기의 한국을 위해서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단순한 연구개발비 증액이라는 차원에서 보지않고 총체적인 면에서 국가경영을 위한 원숙한 기술관리 개념으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를 찾아보아야 하겠다.
  • “참신한 아이디어가 미래의 사운 좌우”/기업체 「사원중역회의」인기

    ◎젊은층 중심 업무개선안 등 개진/경영에 직접 반영… 주인의식 제고/지시·복종 관행 탈피… 자발성 높아져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경영에 활력을…」. 최근 각 기업체마다 젊은 엘리트 사원들만으로 구성돼 이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경영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사원중역회의」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자칫 사원들이 위로부터의 지시·명령에만 익숙해져 조직의 탄력을 잃고 경영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어 관심이 높다. 또한 기업측에서는 유능한 젊은 사원들에게 회사의 경영정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청년중역회의」(YoungBoard)라고도 불리는 이 제도는 이미 일본의 유력업체들이 오래전부터 실시해온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10여년전부터 일부 기업에서 하의상달(하의상달)을 위한 순기능을 목표로 도입됐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일반사원들이 회사측에 복지문제 개선을 요구하는등 일방적으로 요구조건을 제시하는데 그쳐 이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고객서비스 개선방안등 회사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제시되고 최고 경영진과 토론을 벌이는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쌍용그룹의 경우 지난해 11월 계열회사인 쌍용양회와 쌍용건설이 입사 3년차 이상의 대리급 사원 20여명으로 구성된 「사원중역회의」를 발족,한달에 1∼2차례씩 모임을 가져 사원 복지문제는 물론 회사 경영 측면에서 문서관리의 개선안,사내방송 실시등을 경영진에게 건의해 반영시키는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최근에는 쌍용투자증권·쌍용제지등 대부분의 계열사에까지 확대됐다. 이 회사는 또 사원들의 아이디어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사원중역회의」에 참여하는 사원들을 6개월마다 교체해 모든 사원들을 참여시키도록 하고 있다. 대우도 최근 30세 전후의 과장급과 대리급 엘리트 사원 20여명으로 이루어진 「미래전략연구회」를 만들어 회사의 장기발전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자율적으로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경제환경 변화와 회사발전방향을 연구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 모임의 회원들은 연구의 효율성을 위해 기존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안하기 위해서라면 경영진의 결재없이도 해외출장을 다녀올 수 있는 특권까지 부여돼 있다. 또 럭키는 지난 5월 과장급 사원 20여명으로 구성된 「청년중역회의」를 사장직속의 비공식 자문기관으로 설치,회사 전반에 걸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사장에게 직접 건의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현대·선경등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마련,최고 경영진과 일반 사원사이에 직접적인 대화통로를 통해 경영전반에 걸쳐 「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양회 경영관리부장 최정호씨(40)는 『처음 이 제도가 만들어질때는 또 하나의 노조가 생기지 않나 우려도 했지만 갈수록 경영진에서도 이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고 사원들의 아이디어를 귀담아 듣게됐다』면서 『경직화된 조직은 나날이 변화하는 경제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할때 이 모임의 활동에 대해 기대하는바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말까지 제1기 「사원중역회의」의장을 맡았던 이 회사 영업부 사원 이길우씨(30)는『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백출,사무실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계기가 돼 장차 회사를 이끌어 나갈 주역이라는 자부심도 얻었다』고 말했다.
  • “전화업무보고 생활화” 이색캠페인/한국통신

    ◎시간·자원절약 일거양득 효과/각종경비 한해 14억원 절감 「업무보고는 반드시 전화로 합시다.상사에 대한 전화보고는 결례가 아닙니다」 한국통신이 기업조직특유의 보수적인 틀을 깬 이색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상오 임직원및 전국의 전화국장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구환경보호및 자원절약 촉진대회」를 가진 이 회사는 환경보호나 자원절약운동이 단발성구호나 결의대회정도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전화보고」를 생활화하기로 한것. 한국통신이 최근 조사한 바로는 업무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1시간,보고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이 30분∼1시간,보고대기시간는 30분 정도.전체 업무보고중 전화로 가능한 내용이 25%선이라고 볼때 보고시간에 다른 업무를 처리하면 연간 12억원,이동경비는 연간 2억원을 절약할수 있다는 자체 계산을 하고 있다. 즉 보고업무에 소요되는 문구용기자재등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동시에 에너지대체효과를 갖는 통신기술의 보급·확대를 통한 환경보호라는 측면에서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는 것. 10일 이해욱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산하 실·본부장으로부터 전화를 통해 업무를 보고 받고 체크하며 전화보고가 결코 상사에 대한 결례가 아님을 사원들에게 주지시키는 등 분주한 모습.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고 있는 한국통신은 일단 회사차원에서 불을 댕겨 점차 범국민적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이 조교사 투신자살 결론/사인은 추락에 의한 장기파열

    ◎수원지검 사체부검 【수원=김병철기자】 한국마사회 조교사 이봉래씨(41) 변사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은 29일 이씨의 사체에대한 부검결과 직접사인은 심장파열등 다발성 장기손상이라고 밝히고 이 사건을 추락에 의한 자살로 종결했다. 수원지검은 부검결과를 마사회 부정사건의 수사주체인 서울지검에 통보하는 한편 서울지검과의 공조차원에서 이씨의 자살전 행적에 대해 주변인물들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하오 5시부터 1시간10분동안 있은 부검을 지휘한 수원지검 안병근검사는 『이씨의 사체는 심장을 비롯한 주요 장기가 심하게 손상돼 있었으며 두개골·골반·늑골등 신체의 주요 뼈가 대부분 골절상태였다』고 말하고 『이와같은 결과는 추락에 의한 사망에서 전형적으로 보여지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 강제징용·원폭피해·부도환사건/한·일간 어두웠던 역사를 무대에

    ◎종군위안부 배상청구계기 극화 러시/피해 강조보다 일측 관점도 보여줘야 한일관련 문제를 다룬 연극들이 잇따라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일제당시 강제징용됐던 한국인 노무자들의 문제를 다룬 국립극단의 「안네 프랑크의 장미」(차범석작·문고헌연출)가 6∼9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고 1천여명의 징용자들이 수장된 의혹의 대해난사고를 다룬 역사추적극 「폭침­우키지마마루는 부산항으로 못간다」가 극단 새벽에 의해 오는 10월 부산과 서울,일본에서 공연된다. 이에앞서 지난 8월 한달동안 화제속에 공연됐던 극단 한강의 「산타 히로시마」(홍가이작 원제 히바쿠샤)도 원폭피해자 문제를 다룬 한일관련 연극이었다. 한편 일제때 강제징집돼 남방에서 군사포로감시요원으로 복무하다 전후 전범으로 몰려 사형당한 한국인들의 문제를 다룬 김의경씨의 새 작품이 내년 국립극단에 의해 공연될 예정이어서 어둠속에 묻혀있던 한일의 과거사가 하나씩 무대위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한일관련 연극들은 소재면에서 원폭피해자,강제징용자를 비롯해 의문의 폭발사고로 침몰한 징용자 귀국선의 희생자문제등 그동안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있던 사건들을 추적,과감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 특색. 이는 최근 외국의 기록보관소에 보관돼있던 비밀문서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반세기 가까이 쉬쉬해왔던 종군위안부문제를 놓고 한일 양국의 민간단체들은 물론 정부가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일본법정에 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가하면 당시 조선인 강제징집책임자의 증언이 언론에 소개되는등 한일과거사가 더이상 금기사항이 될 수 없다는 사회적 공감대의 반영이다. 그동안 독립투사들과 의병활동을 민족주의적인 입장에서 다룬 기성 극작가들의 작품과 광주문제를 비롯해 계층과 빈곤,도시문제들을 다룬 민족극계열의 젊은 연극인들의 작품들은 공연된 적이 있지만 한일관계문제를 직접 다룬 작품은 한손에 꼽을 정도였다.이는 소재도 적을뿐 아니라 관객과 직접 만난다는 장르의 특이성때문에 무대에 올려질 수 있는 작품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연극평론가 서연호교수(고려대)는 『한일관계라는 측면에서 정부가 그동안 터부시해왔기 때문에 태평양전쟁과 일제하 역사를 다룬 작품은 지난 85년 서울연극제에 참가했던 김의경씨의 관동대지진사건을 다룬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정도로 거의 없다』며 『역사적인 사실과 기록을 찾아내 이를 연극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은 기성작가들은 물론 젊은 연극인들이 의욕을 갖고 해야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의경씨도 『이와같은 역사극은 피해자인 우리의 입장만을 강조하기보다 가해자들이 역사를 어떻게 보고 생각하느냐를 추적해야한다』며 『이경우 단순한 연극적인 볼거리보다는 역사적인 지식과 지혜,재미를 모두 줄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일의 과거사를 다룬 모처럼의 의욕적인 무대들이 광복절이 있는 8월전후에 잠시 일었다 사그러드는 「단발성 기획」이 아니라 시기에 상관없이 마련되는 의미있는 무대들로 계속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 국군 PKO파병때 「3원칙」 준수(당정회의:2일)

    ◎중기 세제혜택 20∼40%선이 “적정” 정부와 민자당은 2일 외무통일및 국방·재무당정회의를 잇따라 열고 국군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파견,소득세및 중소기업에 대한 조세감면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유엔평화유지활동(PKO)과 관련된 당정회의에는 정부측에서 이상옥외무·최세창국방장관,당측에서 황인성정책위의장·정재문외무통일및 유학성국방위원장내정자·강용식제1정책조정실장등이 참석. 이외무장관은 『유엔이 보내온 PKO 참여범위에 대한 설문서와 관련,정부는 군옵서버 36명,의료지원단 1백54명,보병5백40명등 모두 7백30명규모로 파견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 이장관은 PKO를 위한 병력파견에는 ▲분쟁당사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동의성원칙 ▲분쟁일방만을 편드는 것이 아닌 중립성원칙 ▲유엔의 요청이 있어도 우리정부가 최종결정하는 자발성원칙등 3원칙이 충실히 지켜질 것이라고 천명. 이와관련 최국방장관은 『국군의 PKO파병은 1개대대규모인만큼 북한에 대한 대비태세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으며 분쟁이 종료되거나 휴전이 성립된 뒤에 국군이 투입돼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분쟁재개시나 분쟁에 말려들 때는 즉각 철수할 것』이라고 보고. ◎…정부와 민자당은 이와 함께 이날 상오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재무분과 당정회의를 열고 소득세법및 조세감면규제법개정안을 확정. ▲나오연세제개혁특위위원장=최근 우리 중소기업들의 형편이 매우 어렵다.임금인상으로 국제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는데다 최근에는 자금난까지 겪고 있는 실정이다.중소기업은 국가경제의 근간이므로 정부에서도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용만재무=중소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늘리는 것은 좋다.그러나 여러가지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우선 현행법상 최저과세제도에 따라 소득의 12%이상은 과세돼야 한다.또 내년도 세입이 39조2천억원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근로소득자의 세금을 경감하고 기업에 대한 세금경감도 대폭으로 할 경우 세수가 내년 예산추정액인 38조5천억원 수준에도 못미칠 우려가 있다.
  • 27일 「30년 오페라인생」 결산공연 황영금씨(인터뷰)

    ◎“목소리가 허락하는 한 무대에 설것” 『뜻밖의 큰 무대가 되어 두렵습니다.이렇게 큰 무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오는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30년 오페라인생」을 결산하는 독창회를 가질 소프라노 황영금씨(61·연세대교수)는 『그러나 목소리가 떨려 더이상 노래할 수 없을 때까지는 앞으로도 계속 모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90년11월 국립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공연 때 이미 「오페라 은퇴」를 선언했었다. 『좀더 오래도록 노래하고 싶은 욕심에서였지요.그 뒤에도 여러번 오페라출연을 제의받기도 했지만 아낄 수 있는 만큼 자신을 아껴 언제까지나 노래하고 싶은 마음에 거절하곤 했어요』 이번 독창회의 반주는 장일남씨가 지휘하는 서울아카데미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황씨는 지난 62년 국립 오페라단의 창단공연 때 장씨의 작품 「왕자호동」에 공주역으로 오페라에 데뷔한 뒤 서로 오래도록 유대를 맺어오고 있다. 『사실 이번 공연은 피아노반주로 이탈리아가곡과 독일가곡을 위주로 하려고 했었지요.그런데 장선생님이 반주를 자청하는 바람에 갑자기 오페라아리아의 밤이 된 셈입니다』 황씨는 지난해 한햇동안 59년부터 재직해온 연세대로부터 안식년휴가를 받았다.황씨는 그러나 한갑나이에 휴식을 마다하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주위를 놀라게 했었다. 『이탈리아의 발칸토가 가장 이상적인 발성이라고 생각해 언젠가는 그곳에 가 공부하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시에나의 언어학교에 들어가 이탈리아 말을 배우며 연주회란 연주회는 모조리 찾아다녔지요』 지휘자인 임원식씨가 지었다는 황씨의 별명은 「또스카」.함경도 또순이와 그가 7번이나 출연한 토스카를 합성한 말이라고 한다. 함북 무산에서 태어난 황씨는 청진에 살던 19 47년 오징어장사로 가장해 월남한 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대 성악과에 들어갔고 또 노래를 위해 밀항선을 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예술대학 성악학부를 졸업한 의지의 인물. 그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는 국제수준에 올라섰으니 이제 음악을 국제수준으로 올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가수의 자질에 비해 무대미술이나 조명,소품,의상등은 너무 낙후해 배역이 오면 먼저 서글픔이 들 정도라는 것.그는 이를 위해 『이제 정부와 기업이 오페라를 지원해 관객이 돈을 주고 구경을 와도 아깝지 않은 무대를 만들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 문화비평서 「우리에게는…」 출간 연출가 이윤택(인터뷰)

    ◎“한·일 희곡작품 교환연출위해 도일”/새해초 귀국… 집필중인 소설 「위인전」도 낼 예정 우리 연극문화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으로 손꼽히는 연출가 이윤택씨(40)가 한동안 그답지 않게 조용히 지내자 그의 근황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이에 대답하듯 그가 지난 89년부터 91년까지 쓴 글들을 모아 「우리에게는 또 다른 정부가 있다」(민음사간)는 제목의 문화비평서를 최근 내놓았다. 88년 연극「산씻김」이 호평을 받은뒤 서울에 올라와 그동안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동분서주하던 그는 올초 서울이 싫다며 아예 보따리를 싸들고 부산 가마골소극장 한쪽에 자리잡은 한평 반짜리 구석방으로 돌아갔다.5년 동안의 「두집 살림」을 청산한 것이다.그리고는 지난달 31일 홀연히 일본연수를 떠나 자기 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파편화된 개인주의가 판치는 서울 연극계에서 새로운 기류를 일으키는데 한계를 느껴 부산으로 돌아왔다』고 그는 일본으로 떠나기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한동안 공연보다는 후배양성과 극작등 내부단속에 치중할 생각이라고. 『올해로 개관 6주년을 맞는 가마골소극장에서 「신체연기와 발성을 위한 기초」라는 연극강좌를 실시하고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내년쯤 「신체연기론」을 펴낼 계획입니다』 지식인·문화인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기희생 없이는 몰가치·몰염치의 혼돈이 치유될 수 없음을 「살보시신화」로 표현한 희곡 「바보 각시」를 그는 벌써부터 완성해 놓고 공연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다.이밖에도 가면을 쓴 대권주자 5명과 말세 선교사,휴거족,정도령,시인등 각양각색의 인간군상이 등장해 일방적으로 자기 「소리」만을 토해내 의사전달이 불가능한 현실을 해체연극으로 펴보일 희곡 「말세 이야기」도 이미 집필을 마쳐놓았다. 『80년대 문화가 관념적인 지식사회의 투쟁과 분단 이데올로기의 극복에 바쳐졌다면 90년대 문화는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정서에 근거한 「삶의 문화」로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추구해나갈 작품경향을 제시했다. 일본에 머물면서 그는 오는 9월15∼30일까지 일본의 기시다극단 단원 4명과 연희단거리패 배우 2명과 함께일본극작가 안전이생작 「세상이 좋다」를 한국적으로 만들어 도쿄,니가타와 오사카에서 순회공연을 갖는다.이어 11월에는 수로왕과 광명신화를 다룬 그의 신작「불의 가면」이 일본타오극단의 연출가 스즈키 겐지씨의 연출로 가장 일본적인 무대로 꾸며지는 남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일본연수를 마치고 내년 1월30일 귀국하면 국립극장무대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국립극단의 창작극 대본 공모에서 가작으로 뽑힌 김광림씨의 「홍동지는 살어있다」의 연출을 맡은 것.『가장 전통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현대적인 실험무대로 만들 계획』이라는 말로 그의 무대를 기다리게 만든다. 끊임없는 자기 변신으로 문학장르간의 벽을 제집 드나들 듯 자유롭게 넘나들던 그는 내년쯤 두 사기꾼 이야기를 다룬 소설 「위인전」을 펴낼 예정인데 시,문학평론,희곡,방송극에 이어 소설에 도전장을 내놓은 셈이다.
  • “공해없는 차” 98년 완제품 첫선(첨단기술 신도전:4)

    ◎전기자동차/G7프로젝트 개발목표와 전망/현대·기아 등 시험용차 제작 한창/축전지 등 핵심부품개발이 관건/연구비 476억 투입… 1회충전 3백㎞ 주행 한해 30만∼40만대의 자동차 수출을 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에 EV(Electric Vehicle·전기자동차)비상이 걸렸다. 산하기술연구소들에 EV개발팀이 급히 구성되고 최신기술정보 수집을 위한 국제세미나,국제전시회 참석도 부쩍 잦아졌다.해외업체들과 기술제휴를 위한 의사타진 작업은 물론 국내 경쟁업체들간 대화도 활발해졌다. 실예로 현대자동차는 최근 미국 오보닉 배터리사와 95년까지 전기자동차의 핵심기술인 배터리(축전지)의 공동개발계획을 발표했다.오보닉 배터리사는 차세대 배터리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니켈­메탈수소전지의 개발특허를 갖고 있는 회사. 각사의 시험용 전기자동차 개발도 활발하다.현대는 쏘나타를 개조한 전기자동차 1호를 지난 겨울 발표한데 이어 7개월만인 6월초 엑셀을 개조한 2호차를 발표했다.2호차는 최고시속이 1백㎞,1회충전당 주행거리가 1백㎞에 이르러 1호차에비해 진일보한 성능의 전기자동차라는 것. 기아자동차 역시 신차종인 1천5백㏄급 승용차 세피아와 9인승 승합차 베스타 차체에 배터리와 모터를 얹은 전기자동차를 제작,금명간 성능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국전기연구소가 역시 93년 대전엑스포때 운행을 목표로 전기자동차를 제작하고 있는등 각사와 연구소들의 관련분야개발계획이 잇따라 수립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업계와 연구소들이 전기자동차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국산자동차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캘리포니아주가 오는 98년부터 무공해자동차의 단계적 강제판매제 실시를 예고하고 있는데다 리우환경회의등을 계기로 이같은 환경정책이 다른주,다른국가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캘리포니아주의 전기자동차 강제판매요구로 보면 우리나라는 98년에 적어도 전기자동차 1만대를 팔아야 가솔린 자동차 50만대를 수출할수 있어 고유의 전기자동차 개발은 당장 시급한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확보돼 있는 국내 전기자동차기술 수준은 외국의 10∼30%에 불과한 실정이다.각사가 발표하고 있는 시험차들도 사실은 기존의 자동차구조에 외국에서 수입한 모터와 배터리를 얹어 「굴러가게 만들어본 수준」에 불과한 것.특히 현재 시험중인 자동차들은 한결같이 에너지밀도가 낮은 기존의 납축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차세대형인 니켈­메탈수소전지,니켈­아연전지,소디움­유황전지 자동차와는 거리가 먼 형편이다.또 전기자동차의 상용화에 필수적인 각종 컨트롤러,제어기술,시스템기술,경량화부품 성형기술등 첨단기술도 전무한 실정. 이에따라 정부는 전기자동차를 G7프로젝트로 선정,오는 2천년까지 총 4백76억원의 연구비(민간 60%)를 투입하기로 했다.정부는 특히 당면과제인 「98년 제품출하」목표달성을 위해 참여업체들로 하여금 96년까지 최고시속 1백20㎞,1회충전 주행거리 3백㎞의 시험차량 제작을 완료토록 할 계획이다. 전지,모터,시스템등 크게 3개과제로 분류되는 전기자동차 개발에는 현대 기아 대우 쌍용 아시아등 자동차업체와 세방전지등 전지업체,금성산전등 모터업체 20여개사가 정부출연연구소및 대학과 함께 3개 컨소시엄을 구성,산·학·연·관 공동연구를 펼치게 됐다. 연구주관기관인 한국자동차부품종합기술연구소 김진박사는 『이번 과제를 통해 중복투자방지와 개발성과 공유를 통한 투자효과극대화가 기대된다』고 말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지원과 참여자들의 책임의식이 과제성공을 가름하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 북에서 온 김부총리에게(사설)

    북한의 대외경협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달현 정무원 부총리가 오늘 입경한다.그 일행이 우리 정부에 의해 공식초청됐고 남북분단의 기점인 판문점을 통했으며 그 자신들이 현재 극도로 침체된 북한의 경제를 바로잡아 민생을 도모한다는 각오아래 쉽지않은 발걸음을 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우리로서 이 방문이 유익하고 그들 실리에 부합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우선 일행은,주지하다시피 서울이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하고 발전된 세계적인 도시의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조선조 5백년의 도읍이었고 자유대한민국의 수도로서 민주주의 정치와 자본주의 경제의 중심지답게 널리 공개되고 막힘없이 개방된 서울인 것이다. 4년전 88올림픽에서는 세계가 서울로 몰려 왔고 「서울은 세계로」향했었다.그 서울이 이제 「사회주의」북한의 김달현부총리 일행에게 문을 활짝 열어 감추는것도 과장하는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것이다. 그들 일행은 서울에 머물고 경주를 관광하며 부산에도 들를 것이다.잘 선택된 일정이라고 우리는 본다.서울에서 그들은 민주정치체제와 이념의 활기찬 심장박동을 들을 것이고 자본주의 경제의 창발성과 효용성을 확인할수 있을 것이다.우리 모두의 고도 경주에서는 찬란했던 신라문화의 자취와 선인들의 숨결에 묻힐것이고 사회주의 이념속에 오랫동안 매몰됐던 종교적 감정과 경건성을 피부로 느끼며 민족동질성의 회복을 염원하게 될 것이다.우리는 그것을 강요하고자 하지 않지만 다만 그들 일행이 그렇게 하리라 기대하고 믿는 것이다. 한반도 최남단의 항도 부산은 세계로 뻗는 통일한국의 관문임이 분명하다.북한 스스로 서해의 남포를 자랑하듯이 부산과 인천은 앞으로 해양 한국의 물길이 될 것이다. 아마도 김부총리 일행은 부산방문을 통해 세계적인 조선국의 면모에 접할 것이고 한국경제의 또다른 실물현장을 목격할 것이다.대우그룹과 합작되는 남포공단건설의 청사진이 여기서 구체화 된다면 더욱 좋다. 듣건대 북한이 지금 그 개방과 경제개혁과 관련된 정책적 법적 보완작업에 들어섰다고 한다.합영법·합작법·소득세법등 그들 사회주의적법체계를 자본주의방식으로 정비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고 들린다.물론 그러한 작업은 그들의 것이다.어느것이 자신들의 현실극복에 도움이되고 실리추구에 합당하느냐는 것은 그들이 판단할 일이다.다만 우리는 그들 작업과 관련하여 이번 김부총리의 일행이 서울나들이를 통해 「볼것」과 「들을것」과 「물어볼것」을 빠짐없이 챙기기를 동족의 입장에서 기대하는 것이다. 당부할 것도 있다.이제는 북한도 지난날의 유물인 체제와 이념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편견에서 벗어날 때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마찬가지로 김부총리 일행이 이번 방문을 통해 그것을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다.아울러 김부총리 일행의 오고 가는 과정이 진행중인 남북대화의 개선에 전환점이 되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 숨 쉴 구멍/윤시향 원광대교수·독문학(굄돌)

    장마철이 되면 뜻밖의 사고,특히 축대붕괴에 대비하는 방법을 들게 된다.그런데 흥미있는 것은 축대를 매끈하게 쌓아놓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비가 많이 올 때 축대에 높은 수압이 가해지지 않도록 오히려 군데군데 구멍을 뚫어 놓아야 한다고 한다. 연전에 제주도 여행을 했을 때 들은 얘기도 비슷한 내용이었다.그곳의 세찬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담은 구멍이 숭숭 뚫린 돌담이었다.깨끗하게 바른 시멘트 담은 외관상 튼튼하게 보이지만 버틸 수가 없다는 것이다.허술해 보이는 돌담은 흔들흔들거리면서도 그 세찬 바람을 넘기고 남는다. 바람 이야기가 난 김에 말인데,원래 에어콘 바람을 싫어하기도 하거니와 창을 열면 바람이 좋아 나에게는 에어콘이 별 필요없다.그러나 일반관공서에서는 밀폐식 창문이라 창문도 못 열어 요즘 작업능률이 오르지 않는다고 비명이다.에너지 절약이야 마땅히 해야지만 그것도 기후에 따라 합리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마찬가지 작은 예로 이제 「옷갈아 입기에 대한 명상」을 잠깐 해보기로 한다.근래에 행정부는 인제부터 노타이를 착용하기 시작하라 지시했다.각자 재량껏 착용해도 좋을 날짜까지 지시하는 친절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또 얼마전에는 기껏 좀 자리잡았나 싶던 중고생의 복장도 다시 대부문 교복으로 바꿔었다.학생지도에 편리하다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주된 이유인데 역시 우선 먹기좋은 곶감이 달다는 식이 아닐지. 어쩌면 인류의 순박한 꿈이라 할 수 있었던 공산주의의 쇠퇴는 어디서 비롯되는가.모두가 다 같이 공유하자는 소박한 이상주의적 이데올로기 그 자체 때문은 아닌 것 같다.본질 그 자체보다도 그 이념을 구현하는 방법,다시 말해 그 사회가 개인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장점은 개성이 존중되는 열린 사회라는 것이다.자율성에 의해 유도된 장치들은 지속성을 유지하지만 타율성에 의해 강요된 장치들은 단발성에 그친다. 엉성해 보이는 각양각색의 크고 작은 돌들로 이루어진 제주도의 돌담이 거친 바람을 견디듯이 일부러 축대에 「숨 쉴(?)구멍」을 내 주듯이 우리 사회도 다양성과 탄력성을 유지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 32메가 마스크롬 개발/삼성전자 93년부터 양산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시장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반도체 제품중 기억용량이 가장 큰 32메가급 메모리 반도체의 국내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년 6개월간의 연구끝에 국내 처음으로 비휘발성 메모리반도체인 32메가 마스크롬의 개발에 성공,시제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에 개발된 32메가 마스크롬은 전원이 끊어져도 기억된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으며 오는 93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32메가 마스크롬은 세계적으로 일본의 샤프,NEC사 정도만이 개발에 성공한 제품으로 16메가급 반도체 보다 두배의 기억용량을 갖추고 있어 고정 데이터 저장용기기,랩탑 PC 등에 널리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 11개 과기개발에 3조7천억 투입/2천년까지

    ◎기업투자 세제지원 대폭 확대/“전략분야에 인력·재원 집중투입”/노 대통령 지시 【대덕=김명서기자】 노태우대통령은 8일 『가용자원이 한정된 우리의 여건 아래서 과학기술분야 역시 전략적인 접근이 긴요하다』고 지적,『과학기술에 있어 우리의 여건에 맞고 개발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를 선정하여 인력과 재원을 집중투입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충남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과학재단 회의실에서 정부관계관·과학기술인등 1백90여명이 참석한 과학기술진흥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또 『우리의 안보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급신기술개발의 촉진이 긴요하므로 앞으로 군수품의 입찰도 가격만이 아니라 품질·성능을 함께 고려하여 우수한 제품이 조달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추진하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확정한 과학기술혁신종합대책은 2천년대초 세계선진 7대과학기술국 진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실천계획』이라고 전제,『각부처는 이를 위해 제도적으로 미흡한 부문은 보완하고 특히 대책을 내실있게 추진하는데 역점을 두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원들에 대한 사기증진 대책마련과 더불어 유능한 기술직 공무원의 확보를 위해 정원·직급·승진등에 있어 우대방안을 강구하고 기좌·기감등 국민에게 친숙하지 않은 기술직공무원의 명칭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개명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회의도중의 토론과정에서 대덕단지내 연구소에 대한 비업무용토지 판정기준을 완화시켜달라는 건의를 받고 『연구원들의 의욕을 북돋워줄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검토하라』고 관계 장관에게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우수연구개발사례 전시회를 관람하고 기술개발에 공이 큰 과학기술인들을 격려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과학기술혁신종합대책」 보고를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투자는 올해 국민총생산의 2·63%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며 올해 정부부문투자는 총1조4천억원으로 작년보다 16.4% 증가했다』면서 『내년도 예산편성여건이 어렵지만 과학기술지원에 보다 많은 재원을 배분,총예산에서 과학기술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부총리는 이를 위해 기술개발에 대한 공공투자및 금융지원을 대폭 늘리고 올 정기국회에서 조세규제감면법을 개정,현재 10%로 돼 있는 기업의 기술·인력 개발비에 대한 세액공제를 늘리겠다고 보고했다. 이와함께 신기술기업화의 사업용자산에 대한 일시상각률을 현행 50%에서 90%까지 확대하고 이익이 나지 않을 때 적용되는 기술개발비의 이월공제기간을 현행 4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등 세제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현과학기술처장관은 「주요 과학기술혁신시책 보고」를 통해 『그동안 정부가 기술개발지원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연구소와 기업에서 니켈­수소전지,지능형 이동로보트,컬러 비디오프린터등 우수한 연구개발성과가 창출되는등 기술개발의욕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를 더욱 진작시키기 위해 고선명TV,초고집적반도체등 G7프로젝트 11개과제를 이달부터 발진시키고 과학기술인력양성과 정보수집체계를 확충하는등 국가과학기술자원의 총동원체제를 갖추겠다』고 보고했다. 김장관은 최초의 대형국가연구개발사업인 G7프로젝트사업비 3조7천억원은 정부에서 1조4천7백억,정부투자기관에서 5천9백억,민간기업에서 1조6천4백억을 각기 조달하되 안정적인 연구지원을 위해 「계속비」제도와 「장기계약」제도 도입을 추진하겠으며 우수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대학원중심대학제도를 도입,93년부터 2개교를 운영하고 95년 개교를 목표로 광주 과학기술원을 93년에 착공하겠다고 보고했다.
  • 「대학원중심대학」 내년 2개교 지정/과학기술진흥회의 보고 내용

    ◎기술개발 투자세액공제 누진제로/러시아과학자 유치·기술이전 도모 ▷경제기획원◁ ◇정부부문 투자확대=96년까지 정부출연 4천8백억원,기초과학 연구기금전입 1천1백29억원,기술개발복권사업 2천8백50억원,통신공사출연 1천억원등으로 1조원의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조성·지원한다.내년에우선 정부출연금,한국전기통신공사 출연금으로 총1천억원이상을 추가로 조성,기금을 2천3백억원으로 늘려 기초과학및 기반기술사업과 핵심선도기술개발에 지원한다. ◇정부투자기관 기술개발투자확대=한전·가스공사등 통신·에너지부문의 기술개발투자비중을 92년의 3.3%(4천54억원)에서 93년 3.5%(4천7백59억원)로 확대,원자력기술및 광대역통신망개발에 투자토록 한다.주택공사·토지개발공사등 건설부문에서도 올해 0.5%(4백38억원)에서 내년에 0.7%(5백59억원)로 확대,신공법개발에 주력토록 한다.이와관련,정부투자기관의 경영평가항목중 연구개발지표의 비중을 상향조정한다. ◇민간부문의 기술개발투자유도=올해 중소기업구조조정자금등 각종 기술개발금융을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1조5천8백억원을 지원하는데 이어 민간기업에 대한 기술개발금융을 늘리기 위해 한국종합기술금융(주)을 지난 1일 발족,내년에 기초연구개발및 응용연구개발등에 대한 지원규모를 모두 7천억원으로 확대한다.이를 위해 자본금을 현재 1천5백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늘리고 기술개발채권의 발행확대와 기술개발복권의 신규발행 추진한다. ◇기술개발 조세지원=조세감면규제법을 고쳐 신기술기업화 사업용자산에 대한 일시상각률을 현행 50%에서 90%로 늘리고 이익을 내지 못할 때 적용받는 기술개발비의 이월공제기간도 현행 4년에서 5년으로 연장한다.기업의 기술및 인력개발비에 대한 투자세액공제제도를 현행 10%적용에서 투자를 많이 할수록 더 높은 공제율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누진제로 개선한다.또 연구시험용시설의 감가상각내용연수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기업등이 관세를 감면받아 수입한 학술연구용품을 5년이내에 학교·연구기관에 무상양여할 경우 감면혜택을 계속 받게 한다. ▷과학기술처◁ ◇핵심선도기술개발 G7프로젝트 추진=우리나라가 2천년까지 과학기술선진 7개국권에 진입할수 있도록 뒷받침해줄 수있는 전략사업으로 ▲고선명TV ▲초고집적 반도체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 ▲첨단생산시스템 ▲차세대자동차기술등 11개과제를 최종 확정하고 이달부터 연구개발을 본격화한다.2천1년까지 소요개발비 3조7천억원 조달을 위해 정부가 1조4천7백억원,정부기관이 5천9백억원,민간기업이 1조6천4백억원을 투입하되 이의 안정적 지원을 위해 예산상의 「계속비」제도와 「장기계약제도」도입을 추진하며 산·학·연및 국제공동연구도 과감히 추진한다. ◇연구개발자원 확충=우수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기위해 「대학원 중심대학」운영방안을 올해중에 마련,93년에 2개교를 지정하며 95년에는 광주에 과학기술원을 개교하는것을 목표로 93년에 건설공사를 착공한다.과학기술정보의 체계적 수집을 위해 93년중 미국 워싱턴에 연구소 통합사무소를 설치하고 국내 정보기관들의 해외정보수집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한다.산·학·연 협동 연구체제를 강화하기위해 「지식산업단지」조성계획을 수립하며 한국종합기술금융(주)에 「연구개발실용화사업단」을 설치한다. ◇해외 과학기술자원 활용=93년 2백명의 러시아 과학기술자를 국내 유치하고 첨단기술이전회사를 현지에 설립하는등 러시아 첨단기술과 인력을 적극 활용하며 중국과도 동양의약연구등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한다.이미 합의된 한일 산업기술협력재단 설립을 통해 일본으로부터의 기술이전을 지원하며 미국과는 올해 하반기에 장관급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미 과학기술개발재단 설립을 추진한다. ◇과학기술 혁신 애로요인 개선=기술개발자금 조달,기업연구소 부지사용,병역특례연구요원의 확보,연구개발 기자재와 시약의 적기도입,연구개발성과의 기업화와 시장진출등 기업·대학·연구소가 겪고 있는 기술혁신 애로요인을 과감하게 개선하는 「특별한 제도적 장치」를 올해안에 강구,2천년대 과학기술 7대선진국 진입의 기틀을 마련한다.
  • 맹독성 농약식품의 두려움(사설)

    중국산 무말랭이와 고구마줄기를 수입한뒤,이를 보관하기위해 인체에 치명적인 맹독성농약 「에피흄」살충제를 뿌려 시판해오던 상인이 경찰에 잡혔다.이 농산품은 또 이보다 먼저 메칠브로마이드라는 농약이 검출돼 문제가 돼 있었다.맹독성농약만도 이중으로 쓰인 셈이다. 이런일이 물론 처음은 아니다.하지만 시중에서 상시로 먹고 있는 무말랭이까지라는 생각이 들어,그렇다면 과연 어떤 식품이 아직은 괜찮은 것인가,그럴만한 것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과 두려움이 새삼 커진다. 이달초만 해도 농약의 잔류기준치를 무려 60배까지 초과한 중국·터키산 당근·고추·토마토 페이스트(토마토캐첩원료)를 검사과정에서 발견해 되돌려 보냈었다.토마토 페이스트는 또 이보다 앞서 중금속 납까지 검출된것이 있었는데 이는 통관된 뒤의 발견이어서 폐기처분을 하고는 말았다. 식품의 안전성문제는 나날이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무엇보다 물량적으로 수입농산물량이 막대해지고 있다는것부터가 문제이다.현재 우리 식탁에 놓이는 두부의 80%가 수입콩으로만든 것이다.빵은 1백% 외산인 셈이고 채소·과일류도 1백%를 향해서 가고 있는 품목이 여러가지다.바나나 하나만 보더라도 90년 2만7천t수입에서 91년 35만t으로 무려 13배나 늘고 있다.이들이 거의가 다 농약으로 방제되고 증산된 농산물임은 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게다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출농산물에는 어디서나 한번 더 맹독성약품을 살포하기 마련이다.알라가 검출됐던 미국산 자몽사건,살균제 베노빌이 확인됐던 일본산 키위사건들은 아직 잊히지 않고 있는 사례들이다. 결국 이 상황에서 그나마 좀 안전한 음식먹기를 하려면 개개인과 제도가 함께 노력을 해야한다.우선 제도적으로는 끊임없이 지속되는 철저한 검사기능이 있어야 한다.그러나 우리에겐 이 검사기능의 첫단계인 검역작업부터 공개적으로 취약하다.서울·부산·인천에 3개 국립검역소가 있으나 종사인원과 작업량의 아귀조차 맞지를 않는다.91년 한햇동안 우리도 33종의 농약검사,2종의 유해중금속 및 방사능잔류검사를 9만7천건 처리한 것으로 통계는 나와 있으나,이 일을 한 검사요원은 단 29명이라는 것이 현실이다.이나마 총물량대비 47%만에 해당됐던 검사이다. 뿐만 아니라 검사장비의 부족으로 휘발성농약과 항생물질의 검색은 거의 해낼수도 없다는것이 검역기관의 알려진 고충이다.여하간 통관되었다고해서 버려두는 것도 물론 바른 식품의 관리는 아니다.누차 거론해 온바지만 미국의 식품의약국(FDA)과 같은 모범적으로 철저한 기능적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개개인들에게는 상당히 쉬운 판별법이 하나 있다.싱싱한 식품들은 가능한한 사지 말라는것이 그것이다.오늘에는 수확한 마늘을 이듬해까지도 같은 신선도로 유지해갈수 있는데 이는 곧 말래릭이란 식물성장억제처리의 약품때문이다.농약살포횟수를 줄이면 당연히 벌레먹은 과일이 나오기 마련이다.그러니 과일도 벌레먹은 것이 안전한 것이다.증산과 신선도유지를 통한 농산물의 국제적유통체계란 결국 맹독성농약에 의지하는 것이다.우리 자신이 생산하는 농산품도 지금엔 이 원칙에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이에 유념하여 나자신의 건강을 내가 지킨다는 생각을 좀 더 세심히 하는게좋다.
  • 정 대표 “공산당허용”… 각계의 반향

    ◎“국법체계 도전” 충격… 우려… 비난/무책임한 실언… 지도자자질 의심/대선겨냥,신뢰성없는 정치적발언/진의뭔지 국민들에 분명히 밝혀야 국민당 정주영대표의 공산당 허용관련 발언에 대해 사회각계는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타당성을 찾을 수 없는 무책임한 행위라는 반응을 보였다.특히 정대표는 주요정당의 대통령후보라는 점에서 단순한 실수로 넘겨서는 안되며 그 배경과 진의를 철저히 따져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현희교수 성신여대◁ 공산체제가 대부분 와해된 국제현실을 감안하더라도 공산주의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공산당을 옹호하고 그 체제를 신봉하는 발언이 나왔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정씨의 발언은 그가 주요 정당의 대통령후보라는 점에서 단순한 실수로 끝날 수 없다. 정씨가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고는 하나 앞으로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부정하는 망언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한 어떻게 책임있는 정치인으로 믿고 따를 수가 있겠는가. ▷김영수의원 민자당◁ 정대표의 이번 발언은 형식논리로 적실성을 따지기 이전에 공산주의의 몰락이라는 국제조류에 역행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국민정서와도 맞지않는다. 특히 그의 발언은 북한 공산당정권의 탄압을 피해 월남한 수많은 실향민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겼다고 볼 수 있다. 공산당허용 운운하는 등의 발언은 국민당의 당론으로 뒷받침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계산된 발언이라기 보다는 분별없이 불쑥 내뱉은 우발성 해프닝으로 믿고 싶다. ▷이해찬의원 민주당◁ 국내 최대 재벌의 총수였던 정주영대표가 공산당 허용을 말한 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다. 일본같은 일부 자본주의 국가에서 공산당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40여년동안 분단·대치 상황에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국민 정서상 아직 있을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진민자원장 청년여성교육원◁ 원칙적으로 그런 발언을 한것이 이해가 안된다.하물며 차기 대통령후보로서 그런 발언을 한것이 납득이 안간다.학생운동이 순수하고 이상적이지만 결국은 북한측에 의해 선전의 수단으로 이용당하고 있지 않은가.우리나라의 경우 북한과 대치상황에 있고 세계적으로는 인간을 위한 삶을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가 적합하다는 결론에 도달해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있다. ▷안동대씨 변호사◁ 대통령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정치지도자가 현 국법체계와 질서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즉흥적이고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가보안법이 잘못됐다면 손질하고 대체입법을 해야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학문적인 검토를 거쳐 국회차원의 입법절차를 통해 이루어져야 할 성질의 것이다. 정대표가 어떤 상황과 배경에서 그같은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의 무책임한 범법적 행위는 정치지도자로서의 경륜을 의심케하기에 충분하다. ▷김석환씨 연세대독문과4년◁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누구나 이념문제에 관한 소신을 피력할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정씨의 발언은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그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공산당 결성을 막을수 없다는 정주영 국민당대표의 발언은 그 진의를 어느곳에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반공을 국시로 삼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우리나라의 정당책임자로서 또 차기대통령후보로서 이처럼 생각없이 무분별한 실언을 한데대해 크게 실망했다. ▷신창섭부위원장 전국금융노연◁ 세계적인 공산주의체제의 붕괴는 공산주의 자체에 많은 모순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수정자본주의가 자본주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대두된지 오래되었다.공인의 말은 즉흥적으로 할수있는 것과 할수없는 것이 먼저 가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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