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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서점 손들어준 공정위

    온-오프라인간 최초의 분쟁인 온라인 서점과 대형서점의 싸움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서점의 손을 들어줬다.앞으로 전자상거래가 확산되는 만큼 분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공정위 판정은 향후 분쟁해결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업체의 판정승=온라인 서점과 대형서점간 분쟁의핵심은 담합 여부였다.온라인 서점들은 도서공급 중단을 담합행위라고 맹비난해왔고,한국출판인회의측은 “합법적인 정가제를 지키려는 합법적인 행위”라고 맞서왔다. 하지만 공정위는 담합에 대한 판정을 유보해 분쟁시비를 비켜가면서 대신 디지털 경제시대를 앞두고 온라인업체의 손을 들어주는 현실적인 방법을 택했다.공정위 관계자는 “담합의 요소도 있지만,사업자단체가 총회를 개최하고 단체명의로 도서 공급을 중단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사업자단체의 공동행위로 규정했다. ◆업계의 반응=출판계는 시정명령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고,인터넷 서점들은 환영하고 있다.공정위 결정으로 할인판매를 고수하는 일부 인터넷 서점에게 도서 공급 어려움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완전 재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도서정가제에 대한 출판사들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강요’가 아닌 ‘자발성’에 따라 도서 공급 중단이 계속될가능성도 높다.공정위 결정은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2라운드의 서막이며,타협점은 유통협의회에서 조만간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온-오프라인간 경쟁제한적인 행위에 대해 엄격히 대처하겠다는 게 공정위 입장이다.서점처럼 다른 분야에서도 온-오프라인 분쟁이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다른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에서의 분쟁도 예상돼 왔지만 최근들어 온라인 딜러 활동이 위축돼 분쟁조짐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주혁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부끄러운 어린이 사고왕국

    각종 사고로 숨진 우리나라 어린이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는 통계는 열악한 우리안전시스템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우리나라는 자녀 키우기가 겁날 정도로 국제적으로 ‘어린이 사고왕국’이란 오명을떨치고 있다. 그러고도 경제 발전과 선진사회 진입을 자랑할수 있는가. 많은 어린이들이 매년 교통사고,익사와 화재 등기초적 사고의 희생자가 될 정도로 안전시스템에 구멍이 뚫려 있고 사회가 후진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말이다.어린이 사고를 단순히 단발성,일회성으로 간주할 게 아니다.자주 반복되는 사고로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면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가 지난 1991년부터 1995년까지 5년간 조사한 OECD 회원국의 어린이 사망률은 한국이 15세 이하 어린이 10만명당 25.6명으로 1위였다.가장 낮은 스웨덴 5.2명의 5배에 달할 정도로 우리나라 어린이 사고 사망률은 단연 두드러진다.사망 원인을 보면 교통사고가 41%로가장 많고 익사 15%,화재 7% 순이다.이달 초만 해도 어처구니없는 어린이 사고가 잇따랐다.학원차에서 내리던 어린이들이 차 문틈에 옷자락이 끼였으나 운전사가 이를 모르고 출발하는 바람에 숨진,똑같은 사고가 경북 구미와 전북 익산에서각각 발생했다. 2년 전에는 경기도 화성 ‘씨랜드’ 수련원에서 잠자던 유치원 어린이 20여명이 화재로 집단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우선 인구밀집사회에 걸맞게 도로와 안전시설이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탓이 크다. 특히 그 이유가 대부분 투자부족으로 정부나 사회가 ‘안전은 돈’이란 사실을 깨닫지 못하거나 외면하는데서 비롯된다.안전설비 구입이나 안전요원 고용에 돈쓰기를아까워하는 것이다. 더욱이 위험물이 늘어났는데도 “정부의안전관련 기구는 업계의 로비로 오히려 축소되거나 폐지됐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안전은 ‘눈앞의 이익’에 밀려났다.교통사고만 해도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30대 이하 연령층의 사망원인 1위로 꼽혔지만 우리 사회는 별 대책이 없다. 어린이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를 전담할 대책기구를 마련해봄직하다. 여기서 자동차의 차체 결함에서부터 교통안전교육까지 총점검했으면 싶다.자동차문화 개선에는 어린이 밀집지역에 운전속도감시기를 설치하는 등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또 학원,기관 소속 차량과 버스·택시가 사고를 낼 경우운전자 처벌 외에 기관에도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 美 추가 금리인하 국내시장 영향

    미국의 금리 인하로 국내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자금시장의 본격적인 선순환을 유발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이미 시장에 반영된 단발성 호재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금통위,“목하 고민중” 미국의 금리인하폭이 0.5%포인트로 결론나면서 오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때 콜금리도 0.25%포인트 내릴가능성이 커졌다.물가가 불안하긴 하다.1월 소비자물가가 전달대비 1.1%나 오른데다,2월부터 휘발유값이 인상됐다.사립대학의 등록금 인상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서비스요금이 들썩거렸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농수축산물가격이 급등했다. 기습한파 때문이다.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의미다.반면 산업동향은 최악이다.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4.7%로 떨어졌고,도·소매 판매증가율(2.2%)도 크게 둔화됐다. 김원태(金元泰) 금융통화위원은 “1월 물가상승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게 나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한파로 인한 일시적 요인인지여부를 좀 더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의견 엇갈려 심상달(沈相達)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만큼 물가에 다소부담이 있더라도 이번에 콜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이사는 “국내 경제여건(펀더멘털)에 비해 금리가 현재도 너무 낮아 더 떨어지는 건 무리”라면서 “경기부양 효과도 보지 못하고 자칫 구조조정 지연에다 금리차를노린 자본유출마저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게다가 하반기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이미 재정의 63%를 상반기에써버려 이때는 마땅한 정책수단이 없게 된다면서 정책수단을‘세이브’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자금유입 지속될 듯 미국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유입이 지속될것이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원화환율도 안정세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안미현기자 hyun@. *FRB 금리인하 배경 및 전망.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3일에 이어 31일에도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FRB가 한달여 만에 금리를 1%포인트내린 것은 84년 이후 처음.미국의 경기둔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예상된 금리인하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지난달 17일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을 지지하면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제로(0)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혀 이미 금리인하를 예고했다.관심사는 인하의 폭이었다.그러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1.4%로 떨어지고 경기에대한 1월의 소비자 신뢰도도 계속 위축되자 0.5%포인트 인하론이 대세를 이뤘다. ◆추가인하 가능성 FRB는 “이번 금리인하에도 불구,시장에는 여전히경기둔화의 위험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시장은 이를 금리 추가인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메릴린치 증권사의 투자전략가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3월,5월,6월 0.25%포인트씩 금리가 추가로 인하돼 연방기금 금리가 5.5%에서 4.7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하의 효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의 긴축기조가 완전히 역전됐다.영국 푸르덴셜증권의 투자전략가 그레그 스미스는 “이번 금리인하로 뉴욕 증시에 자금이 몰려큰 폭의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31일 뉴욕증시는 금리인하가 이미 반영된 탓에다우존스지수만 소폭 올랐을 뿐 나스닥지수는 크게 떨어졌다.일각에선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하지만 아직은 성급하다는 분석이다. 백문일기자 mip@
  • 문화재 보존 방충방균제 개발

    문화재 보존은 문화적 판단의 결과지만 보존하는 방법은 과학의 영역에 속한다.그런 ‘문화과학자’들이 모인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이 최근 획기적인 유기질 문화재 보존용 방충방균제를 개발했다.문화재연구소의 작업은 과학적이면서도 철저하게 조상의 지혜를응용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문연-2000’이라 이름붙은 이 방충방균제는 선조들이 귀중한 서적이나 의류 등을 보관할 때 천연약재를 함께 넣어 손상을 방지했다는기록에 착안했다고 한다.우리나라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종이나 섬유·나무로 만들어진 문화재를 보존하려면 방충방균제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연구소는 지난 99년부터 곽향·침향·청목향·정향 등 옛 기록에서발견되는 16종의 천연약제를 놓고 방충방균 효과를 실험했다.그 결과2종에서 살충살균효과가 뛰어난 휘발성 향기성분을 추출·정제해 낼수 있었다.이 물질은 ▲종이·섬유질 문화재의 재질에 영향을 주지않고 ▲인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데다 ▲해충과 균의 침투를 막고▲강력한 살충살균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확인했다. 문화재연구소는 기존의 화학약품보다 효과가 휠씬 뛰어나고,비용 또한 적게드는 ‘문연…’의 실용화와 보급을 위한 현장적용 및 상품화연구를 올해 끝낸다는 계획이다.연구소는 지난 29일 ‘문연…’을 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했다. ‘문연…’은 문화재 보존 뿐아니라 실생활에도 응용할 수 있는만큼 상품화하면 적지않은 로열티도 기대할 만하다. 서동철기자
  • [기고] 신문개혁 시발점은 대한매일 민영화

    공공부문 민영화는 세계적 추세다.민간영역에 대한 정부개입은 방만한 경영체제로 인해 효율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실체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또 정보화·세계화로 표현되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유연성이 필수적이다.그래서 관료주의타파를 통해 조직원의 자발성·창의성을 보장하여 민간부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경영전략에서 민영화로 가는 것이다. 공공부문은 일반적으로 국가 기간산업의 중추 구실을 맡아 왔지만민간부문에 비해 규모의 대형화만 이룩했지 효율성에서는 경쟁 열위에 머물러 있다.결국 국민 부담만 가중시킨다.그 때문에 공공부문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이다.이것은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다.이 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찰현상은 필연적이고 거기서 발생하는 정치적 부담이 크지만 정부가 감내하는 까닭은 그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는 공공부문 민영화에서 모순된 자세를 보인다.그것은대한매일의 문제다.정부는 대한매일의 최대주주로서 49.98%의 지분을 갖고 있다.간접적인 소유지분까지 포함하면 대한매일은 정부 소유인 국영신문사다.정부가 4대 개혁과제로 공공부문 개혁을 그토록 강조하면서 대한매일 민영화에 대해서는 무반응·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이다. 대한매일은 정부소유이므로 정부가 경영진을 임명하는 것은 당연하다.그 경영진이 사용자가 되어 노동조합과 발전방안을 놓고 오랫동안 논의하고 고민했다.여기서 얻은 결론은 민영화다.급변하는 언론환경에 비춰 민영화만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라고 선택한 것이다.다른 공공부문과는 달리 이 결론을 도출하는 데 충돌이 없었다는 점은 이 과제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다. 정부가 공공부문 민영화에서 왜 이중적 자세를 보이는지 짐작된다. 언론조정을 통해 정권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는 미련을 아직 버리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렇다면 그것은 급변하는 언론환경을 감지조차 못한 채 착시현상을 일으킨다는 뜻이다.정보 유통을 통제하는자가 권력을 장악한다는 이론은 이제 낡았다.대매체·다채널 시대에서는 어떤 정치권력·경제권력도 정보 유통을 일방적으로 통제할 수없다. 정부가 아직도 언론이 정권의 임무를 수행해 주기를 기대한다면 이또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다시 말해 정권홍보의 나팔수가 되어주기를 바란다면 시대변화를 읽지 못한다는 뜻이다.여기서 대한매일의서울신문 시절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뉴스 수용가들은 서울신문의 보도내용을 액면대로 받아 들이지 않고 어떤 정치적 의도에 따라 기사가치를 왜곡·변질시켰을 것으로 일단 의심하고 접근했다.결국 정권의 대변지로서 효용가치를 상실했던 것이다. 김대중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지적하고 이 문제에 관해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방향을 제시했다.거기에는 어떤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그런데 일부 신문은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언론탄압의 의도가 개재된 것처럼 맹공했다.불행하게도 이같은 오도된 논조가 많은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전파되는것도 사실이다.이 문제에 관해서도 고찰이 필요하다. 신문개혁의 핵심과제는 소유구조 분산을 통한 편집권 독립의 확보이다.이런 내용을 담은 정간법 개정안이 국회에 입법청원된 상태다.하지만 집권여당은 이 법안에 관해 지극히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통령이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피력하니 오해의 단계를 넘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만 것이다.민간부문에는 소유분산을 당부하면서 정부소유에는 집착하는 의도로 비친 것이다. 20세기 말엽까지는 언론의 조정·통제를 통해 의제여론을 조성함으로써 체제공고화를 기도할 수 있었다.양방향 매체시대에서는 그것이불가능하다.집권여당은 이제 시민사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신문개혁의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할 단계에 왔다.신문개혁의 시발점은 대한매일의 민영화에서부터 찾아야 한다.정부지분을 외부에 매각하라.그래야 정간법 개정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이 나라의 시대정신은 개혁이다.그 작업은 신문개혁에서 출발해야 성취가 가능하다. 김 영 호 언개연 신문특위위원장
  • 서도 명창 오복녀씨 별세

    중요무형문화재 29호 서도(西道)소리 보유자 오복녀(吳福女·89) 여사가 8일 오후 6시 서울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서 별세했다. 평양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애기명창’으로 이름을 날린 오명창은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뒤 1978년에는 ‘몽금포타령’을비롯한 42곡의 발성법을 기호화한 ‘서도소리 교본’을 펴내는 등 서도소리의 원형 보존 및 전파에 힘썼다. 유족은 외아들 유응필씨.영결미사는 10일 오전 9시 서울 역삼동 천주교회.(02)562-4175
  • 올 무역수지 전망

    지난해 무역성적이 기대 이상이다.당초 목표(100억달러)보다 21억달러 더 많은 무역흑자를 냈다. 올해에도 미국경기의 하강조짐과 반도체가격 하락,국내경기 침체 등대내외 여건이 안좋지만 무역흑자 100억달러 달성은 무난하리라는 게산업자원부의 전망이다.한국은행이나 무역협회,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한국경제연구원 등의 전망(58억∼87억달러)보다 낙관적이다.그러나 넘어야 할 산들도 적지 않다. ■수출탄력 붙었나? 고유가와 같은 돌발성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수정 전망치(100억달러)를 웃도는 121억달러 흑자를 냈다. 98년 이후3년 연속 세자릿수 무역흑자를 달성한 셈이다. 이처럼 견고한 수출증가세를 보인 것은 반도체(262억달러) 컴퓨터(148억달러)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64억달러)·무선통신기기(80억달러) 등 첨단 IT(정보기술)제품의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IT부문의 수출은 지난해 전체 수출의 38.9%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노릇을 했다.자동차(132억달러)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고,섬유(186억달러)등 경공업 제품까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신장세를 뒷받침했다.산자부 김상열(金相烈) 무역정책심의관은 “유가급등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증가분 151억달러를 감안하면 실질적 흑자폭은 99년(239억달러 흑자)보다 확대된 것”이라며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자릿수로증가하는 확대 균형적인 무역흑자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산도 많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품목의 가격하락과 컴퓨터시황부진으로 수출증가율이 11월 5.8%,12월 1.4% 등 한자릿수에 그친것은 올 상반기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하락은 2·4분기까지 계속될 전망이고자동차와 조선도 통상압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들어갈 조짐이고 동남아 국가들의 환율불안도 악재로 작용할 게 확실하다.국제 원유가도 중요한변수다. 산자부는 민관 총력 수출체계를 갖추고 품목별·국가별 수출전략을재정비,강력한 수출드라이브를 펼칠 계획이다.주력품목 및 수출시장의 다변화와 함께 △수출보험지원 확대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 지원 강화 △무역관련 제도 개선으로 수출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2001년 정책 캘린더

    *1월. ■청와대 김대중 대통령 국정쇄신책 발표■재정경제부 제2단계 외환 거래자유화 실시,예금부분 보호제 시행■외교통상부 한·아세안 미래지향적 사업(10∼16일),프랑스 기메박물관 한국실 개관(15일)■국방부 공사여생도 첫 비행훈련시범■교육부 2001년도 주요업무계획 수립,학생생활지도 기본계획 수립■과학기술부 과학기술기본법 공포■문화관광부 제5회 대한민국 종교예술제,‘2001 지역문화의 해’ 선포식■농림부 논농업 직접지불제 실시,2001년 쌀생산대책 수립,농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산업자원부 10대 신기술 선정 사업,LPG 안전관리 시범,2001년 전력수급 안정 대책,수출입실적 평가■보건복지부 직장의료보험 재정 통합,직장의보가입자 확대 실시 사업■노동부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법제처 대한민국연혁 법령 인터넷 서비스 실시■국세청 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납부*2월. ■외교통상부 제4차 한·러 문화공동위원회(14일 서울)■과학기술부 특정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 수립■농림부 2001 농·소·정 협력사업 추진 계획 수립■산업자원부 산업발전심의회,한·중 자원에너지 분과위원회,해외자원개발국고보조 및 융자 공고■보건복지부 국민연금 가입확대 대책 마련■건설교통부 경인운하사업기공식(2일)■해양수산부 2001년 기르는 어업 추진 계획■국세청 근로소득 연말정산분 신고 납부(원천징수이행상황 신고)■조달청 2001년도 정부구매계획 및 시설공사 집행 계획 예시■병무청 징병검사 신시스템 시연■산림청 봄철 산불방지대책본부 설치 운영■기상청 지구관측 위성자료 시스템 구축■농촌진흥청 벼농사업무 추진협의회*3월. ■외교통상부 제9차 한·일 문화교류실무자 회의,중국 농업지도자 연수(13∼25일)■교육부 2002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 기본계획,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 발표·2002년 학술연구지원 기본계획,외국인과함께하는 문화교실 시범 수업■문화관광부 한국문화 국제교류증진 행사,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실적 평가■농림부 유전자변형 농산물 표시제 시행,농작물 재해보험 실시■산업자원부 화학산업제품 안전유해성 규제 및 향후 대책(16일),농어촌전화사업촉진법 시행령 개정·산업피해구제법 시행령 시행규칙제정■보건복지부 한방 해외의료봉사활동 실시(3∼12일)■건설교통부 인천국제공항개항 기념식 및 울진공항 기공식(3일)■해양수산부 한국선원복지 고용촉진센터 개관·해양디지털 영상제개최■법제처 정부입법계획 수립 및 국회 통지■농촌진흥청 새해 영농설계교육 평가회*4월. ■외교통상부 국제문화재보존 복구연구센터 총회(5∼7일 로마)·중국조선족 경제상공인 초청 연수(10∼23일)■행정자치부 2001년도 지방자치단체 평가지침 시달■교육부 2002학년도 대학정원 조정 기본계획 수립■과학기술부 IMD 2001년 과학기술경쟁력 평가 결과 발표·제34회 과학의 날 기념식 및 과학문화 행사■문화관광부 무대시설 안전진단지원센터 운영지원■농림부 전체 양곡수급계획 수립,신규 농업인 후계자 및 전업농 교육■산업자원부 국제 로봇 및 자동화기기전(19∼23일)·전자무역 활성화 종합대책 발표,전력산업기반 조성 계획 수립■보건복지부 평생건강관리 체계 확립■노동부 ILO 호텔-케더링-관광산업에서의 인적자원개발,고용,세계화에 관한 3자회의(2∼6일)■건설교통부 신갈∼안산 고속도로 확장 개통식(4일)■기상청 낙뢰시스템 도입,진도기상레이더 신설■산림청 비무장지대 산림생태 조사■특허청 특허법·실용신안법 개정안 설명회■문화재청 제32회 중요무형문화재 발표 공연*5월.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 설립 7주년 기념 세미나■문화관광부 무대용품 공동보관소 건립 지원■농림부 채소류 가격안정대책 수립■산업자원부 2002년도 예산특별회계예산 편성 방향·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산업피해구제제도 국제 세미나,에너지절약 자발적협약 체결,산업현장 악취-휘발성 유기물 제거를 위한 워크숍■환경부 갈수기 수질오염 방지대책 수립■건설교통부 제3차 GIS2000대회(16∼17일 과천)■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요구서 접수(31일)■기상청 한·중·일 장기예보전문가 합동회의■산림청 비무장지대 산림생태조사■철도청 행정서비스헌장 운영 점검*6월. ■통일부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15일)■행정자치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운영기관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제정■교육부 2002년 교육부문 예산 책정■과학기술부 한국 SCI 논문발표 국제순위 분석,과학기술기본법 시행령 제정■농림부 2001년산 하곡수매,장마대비 수리시설 관리 실태 점검■산업자원부 APEC 투자박람회(3일),보존용품 인증표시제도 운영■해양수산부 인천북항 민자사업 착공,부산·인천항 항만공사제 도입■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안 1차 심의(중순∼7월중순)■대검찰청 제12차 마약퇴치국제협력회의■중소기업특별위원회 중소기업정책토론회*7월. ■법무부 범죄예방자원봉사 한마음대회■국방부 공군작전기념행사(18일),청소년 호국행사■교육부 특기적성교육 운영현황 평가■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개최,국내 특허출원 및 등록현황분석■문화관광부 유엔총회 의장국 선출관련 문화행사 개최(뉴욕),한국청소년 중앙공원 개원■농림부 2001년 한국국제축산 박람회■산업자원부 제9회 산업기술대전,냉동·공조·난방기기전(12∼15일),생물산업발전전략 심포지엄(12일)■환경부 1회용품 규제대책■노동부 제34회 산업안전보건대회(1∼7일),전국 기능경기대회(4∼11일)■해양수산부 해양문화축제 개최,제3회 국토순례(2010년 세계박람회유치기원)행진■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 문제사업 심의(하순)■국세청 2001년 1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납부■조달청 창업·벤처기업 우수제품 선정■경찰청 피서철 특별교통관리 및 방범활동■산림청 생명의 나무가꾸기■특허청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철도청 하계 대 수송기간(15일∼8월15일)■문화재청 고궁 청소년 문화학교 개설*8월. ■국방부 육군참모총장배 사격 궁도대회,한산대첩 기념행사,세계평화 조각전(15일∼9월15일)■과학기술부 2001년 대한민국 과학축전 개최,제23회 학생발명품 경진대회■문화관광부 세계청소년 문화축제 개최,세계 한민족축전■농림부 가을철 전국 농기계 순회수리행사■산업자원부 전자거래정책협의회,환경친화기술 워크숍(17일)■해양수산부 해상왕 장보고 국제학술회의■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관련 장관 협의회(초순)■국세청 12월말 결산법인 2001년 법인세 중간예납■농촌진흥청 잠업과정 외국인 농업기술훈련■산림청 나라꽃 무궁화 큰잔치(15일)■문화재청 자연문화재 청소년 여름 문화학교 개설*9월. ■통일부 이산가족의 날 행사(20일),경의선 복원공사 준공■교육부 2002년 교육부문 예산편성,2002년 전문대 입학정원 및 학과조정■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에 대한 대(對)국민 이해력 제고■문화관광부 정상외교 및 국교수립 계기 한국문화소개 행사■농림부 우리축산물 브랜드전■산업자원부 산업발전법 개정■환경부 오존층 보호의 날(16일)■노동부 국제기능올림픽대회(6∼19일),자활사업담당자 연찬회,장애인 고용촉진대회■건설교통부 서울지하철 9호선 기공식■중소기업특별위원회 2001년 중소기업백서 발간■국세청 신용카드 사용 홍보■특허청 전국 학생발명 창작경진대회*10월. ■재정경제부 저축의 날(30일)■외교통상부 일본대학생 대표단 방한초청■국방부 건군 53주년 국군의날(1일),서울 에어쇼(15∼21일)■교육부 교육정책심의회 개최,2002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정원 발표,2002학년도 산업대·교육대학원 정원조정■과학기술부 가을 과학축전,벤처기업상 시상■농림부 쌀 예상수확량 조사결과공표,2001년산 추곡수매 실시■노동부 해외취업 구인·구직 만남의 장 개최■건설교통부 밀양댐 및 밀양댐 계통 광역상수도 준공식(밀양)■해양수산부 한·일,한·중 수산당국간 회담■해양경찰청 한·중 해상치안 기관장 회의*11월. ■재정경제부 소비자의 날(3일)■외교통상부 일본청년대표단 방한 초청■국방부 한·미 안보협회 회의■교육부 통일교육 교원 세미나,특기 적성교육 운영현황 평가,2002학년도 전문대학 모집요강 발표■과학기술부 2001년 연구성과 종합■농림부 2002년산 추·하곡 수매가 정부안 확정■산업자원부 무역의 날(30일)■보건복지부 동절기 노숙자 등 소외계층 보호대책■환경부 음식쓰레기 줄이기■건설교통부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식,대전∼진주 및 내서∼냉정간도로 개통식■국세청 소득세 중간 예납■병무청 병역지정업체 선정 및 인원 배정*12월. ■법무부 세계인권선언 기념식(10일)■국방부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교육부 특수교육자료 발간,2001년 시설 우수학교 표창■문화관광부 2002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 조추첨 행사(1일)■조달청 물자사랑운동 우수사례 포상식■병무청 전국 지방병무청장 회의
  • 지자체 수질기준제 도입

    내년부터 각 지방자치단체가 수질기준을 별도로 설정하는 ‘지역별수질기준 제도’가 도입된다. 환경부는 먹는 물 수질기준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국가 먹는 물 수질기준 측정항목에다 지자체가 별도의 항목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역별 수질기준 제도를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과 부산,인천 등 일부 광역시에서 현재 자체 감시항목으로 정해놓은 항목 가운데 일부가 지역별 수질기준 검사항목으로공식 채택될 전망이다. 현행 국가 먹는 물 수질기준은 47개 정식 검사항목 이외에 농약과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 18개 감시항목을 측정하도록 하고 있다.서울과 부산의 경우 현재 미생물 등 각각 21개와 57개의 자체 감시항목을 두고 있으며,인천시는 내년 1월부터 13개 항목을 자체적으로 검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환경부는 또 내년 1월1일부터 경자동차공회전 때 배출되는 일산화탄소 허용 기준을 2.5%에서 1.2%로 낮추는 등 자동차 배출 가스 허용기준치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민주·자민련 합당논의 표면화 안팎

    물밑을 맴돌던 정계개편설, 즉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이 마침내표면화됐다.아직 향배를 점치기는 이르나 사안의 폭발성을 감안할 때연말정국을 뜨겁게 달굴 뇌관임에 틀림없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전 대표가 내년 2∼3월을 목표로 자민련측과합당을 논의해 왔음을 밝히자 여야와 청와대는 20일 다양한 반응을보였다.여권은 일단 “서 전 대표의 사견(私見)”이라며 초동진화를시도했다.그러나 아직 무르익지 않은 데 따른 불끄기로 비춰졌다. 서 전 대표의 발언대로 여권은 실제 합당문제를 깊이있게 검토,추진해 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민주당 김중권(金重權) 신임대표나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도 합당의 여지를 상당부분 남겨 놓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합당을)부정적으로 본다고는 쓰지 말아달라”고 말했다.청와대 관계자도 “민주당이 합당을 원하는 건 누구나 아는 얘기”라며 “개각을 통해 우선 양당 공조를 강화하는 일이첫 단계”라고 말해 합당 추진의 뜻을 내비쳤다. 자민련은 일단 합당논의 자체를 적극 부인했다.그러나 이는 강창희(姜昌熙)의원 등 당내 일부의 반발을 무마하는 차원일 뿐 근본적으로합당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다.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도최근 “내년 봄쯤 정치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정계개편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결국 여권과 자민련의 핵심부는 ‘내년 초 합당’이라는 정계개편구상에 상당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실제 정치권안에는 김중권 신임대표와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 유임 가능성을 ‘합당 강행’의 사전포석으로 보고 있다. 물론 고민은 있다.자민련에서 4명만 이탈하면 합당을 하더라도 과반수 의석(137석) 확보에 실패한다.합당을 공론화하기 어려운 사정이여기에 있다.여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진경호기자 jade@. *민주당·자민련 합당설…3黨 반응. 민주당과 자민련이 합당하면 누가 어떤 이익을 얻고,손해를 보는 쪽은 어디일까. 민주당으로서는 합당이 절실하다.민주당은 정국 표류의 원인(遠因)을 총선 전 자민련과의 합당 실패에서 찾고 있다.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정국 불안으로 이어졌고,사회 혼란과 당 분열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과 만나 합당문제를놓고 구체적 이야기를 했다”는 서영훈(徐英勳)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서 전 대표의 사견(私見)”이라고 일축했다.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합당을 통한 의석 확보만이 돌파구”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 기용이나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의 유임설은 대(對)자민련 협상창구를 의식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나라당을 자극하면서라도 공개적으로 합당을 추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자민련은 펄쩍 뛴다. “거부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며 당론을거듭 확인했다.하지만 “내년 봄 정치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막상 상황이 닥치면 강경파 1∼2명의 의원을 제외하고는 합당에 반대하는 행동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합당할 경우 급한 쪽은 한나라당이다. 어설픈정립(鼎立)이 확실한 양당 구도보다는 낫다는 게 한나라당의 기본인식이다.현 구도가 차기 대선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한나라당은합당에 부정적인 자민련 의원들이 한나라당 문을 두드릴 것이라며 합당 논의를 견제하고 있다.합당하더라도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가능성을 지적하며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세브란스병원 후두암환자 발성발표회 잔잔한 감동

    “사랑한다는 말은 많이 하고 술과 담배는 제발 줄이세요” 정복기(鄭福基·61·경기도 안양시 안양동)씨는 1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안·이비인후과병동 지하 1층 청파회의실에서 열린 음성재활교실 2학기 종강식에서 금속성이 섞인 목소리로 이같이호소했다. 종강식에는 과도한 흡연 등으로 후두암에 걸려 후두 절제수술과 함께 정상적으로 발성할 능력을 상실한 환자 5명이 식도(食道)를 이용한 발성 성공사례를 발표,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해 9월 수술을 받은 김영용(金榮龍·56·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며 흘러간 대중가요 ‘황성 옛터’ 가사를 읊조린 뒤 “이젠 비관하지 말고 우리보다 못한 장애인들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꿋꿋하게 살아가자”고 말해 박수를 끌어냈다.환자들은 짧게는 6개월,길게는 3년여 동안 초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바둑아 바둑아’‘순이야 놀자’ 등의 단어들을 반복해 읽으면서 발성훈련을 했다.이들은 수술 당시 목 아래에 낸 구멍을 통해 정상인의100분의 1도 안되는 양의 공기를 들이마신 뒤 복압(腹壓)을 이용,공기가 식도를 거쳐 후두가 있던 부위를 진동시키는 방법으로 목소리를 낸다. 수술 후 벙어리가 됐다는 소외감에 시달려온 이들은 훈련 과정에서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기 어려워 비지땀을 흘리는 등 숱한 어려움을 헤쳐왔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발성연구모임인 연성회(延聲會)가마련한 이 자리에는 김광문(金光文) 이비인후과장을 비롯한 의료진과 간호사,환자 보호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국내 발성재활의 선구자로 불리는 변군헌(邊君憲·80) 회장은 발성법을 익히기 위해 90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후적자회(喉摘者會)에서 교재를 들여온 뒤 97년처음으로 모임을 만들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김삼웅 칼럼] 언론공작문건과 ‘이중잣대’

    한나라당은 괜한 일을 저질렀다.기획위원회가 만든 ‘향후주요업무추진계획’의 다른 부문은 몰라도 문건중 7번째 항목인 ‘언론사 논설집필진 성향파악 및 관리방안’이나 ‘적대적 집필진 비리 등 문제점 자료축적 및 활동방안’ 그리고 ‘우호언론그룹 조직화방안’ 등은 전혀 필요없는 일에 헛수고를 한 것 같다. 언론계로 말할 것 같으면 ‘원폭’과도 같은 엄청난 폭발성을 갖고있는 한나라당 언론문건이 공개된 후 일부 신문의 보도태도를 보면그 이유를 알 것이다.신문들은 ‘통과의례’적으로 보도를 하고 사설을 쓰고는 그만이다.이런 언론계에 ‘적대적 집필진’이 어디 있다고,‘비리 등 문제점’을 찾고 ‘자료축적’의 수고를 한다는 것인가. 지난해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가 당시 이종찬 민주당 부총재에게 보낸 언론문건때를 상기하면 ‘차별성’이 더욱 뚜렷해진다.문기자 사건은 그야말로 기자가 알고 지내는 정치인에게 ‘언론대책’을 제시한 것이고,이번 한나라당 언론문건은 원내 제1당이 차기대선과 관련한 ‘언론공작’을 담은 내용이다. 비중이나 내용이나 죄질로 보아 비교가 되지 않는다.마찬가지로 언론의 보도·논평의 태도 역시 비교가 되지 않는다.우리 언론의 성향(상황)이 이럴진대 무엇 때문에 그런 헛수고를 하는지,이해가 가지 않는다. 여기에다 우연인지 맞불작전인지 적절한 시점에 다시 불거진 청와대총기사건으로 언론은 재빨리 ‘탈출구’를 찾게 되고,익명의 투서한장으로 인해 해묵은 ‘총기사건’이 온통 신문지면을 도배질하게되었다. ‘우호그룹’조직은 몰라도따라서 ‘자연스럽게’ 한나라당 언론공작문건은 묻혀지고 있다.이러한 언론을 두고 ‘성향파악’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수준’이 문제라면 문제다. 만약 문건을 한나라당이 아니고 민주당이나 자민련에서 만들었다고가정해보자. 몇몇 신문사에서는 특별취재팀이 편성되고 문건작성 과정에서부터중간보고라인,총재(대통령)가 사전에 보고받았는지 여부에 이르기까지 기획·분석기사·칼럼·외부필진·만평 그리고 심하면 여론조사를시도하면서 정권 (정당)의 부도덕성과 언론공작에 대한 비민주성을샅샅이 고발하고 성토할 것이다. 뿐만이겠는가.국제언론기관이나 언론단체에 ‘언론탄압’을 고발하는 것은 물론 해외필진까지 동원하여 언론공작행위를 혹독하게 비판할 것이다.또 익명의 여권 소식통을 인용하여 정부여당의 행위를 비난하는 글을 실어서 도덕성에 상처를 낼 것이다. 야당이 굳이 언론사 논설집필진 성향파악을 하지 않아도 언론이 스스로 알아서 하는 터에 무엇 때문에 긁어부스럼을 만든다는 말인가. 그런 시간과 정력을 다른 9가지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대권에 훨씬 가깝게 다가가게 될 것이다. 다만 한가지 필요한 사항이라면 문건의 ‘우호언론그룹 조직화방안’이다.이심전심으로 혹은 학연·지연과 색깔로 충분히 ‘우호’적이고 ‘그룹’이 ‘형성’된 터에 새삼 ‘우호언론그룹’을 조직하고관리할 필요가 있을까만 혹시나 ‘이탈자’가 생길지 모르니 꾸준히관리하기는 해야 할 것이다.또한 ‘적대적 집필진’의 비리나 문제점도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그런 소수 언론인들까지 비리니 보복이니 하면서 협박하여 동색(同色)으로 변하게되면(그럴리도 없겠지만)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금방 들통이 나서 오히려 산통이 깨지게 된다.국민이 그토록 어수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언론공작문건의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그리고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비열한 언론공작 따위를 결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혀야 한다. 언론의 각성없이는 이회창 총재는 최근에 조건없는 국회 등원,공적자금 처리 등 대단히전향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국가경제가 어려울 때정파를 초월하여 정부를 돕고 경제회생에 노력하는 상생정치의 모습이 국민에게 좋은모습으로 비치게 된다. 한나라당의 네거티브한 선거전략,특히 언론장악 공작문건보다 이 문제에 대처하는 언론계에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언론의 정도를 크게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언론개혁이 요구되지만 해를넘기도록 진전이 없다. 우리 언론은 3년전(환란때) 외신이 비관론을 펼 때는 낙관론을 주장하더니 지금 외신은 낙관적인데 오히려 비관론을 증폭시켜 경제를 얼어붙게 한다.정녕 한국 언론은 청개구리 습성인가. 김삼웅 주필kimsu@
  • 벤처된 ‘난타’ 공연시장 난타

    뮤지컬 ‘난타’ 제작사인 PMC프로덕션(대표 송승환)이 최근 벤처기업으로 지정됨에 따라 문화예술계에도 벤처에 대한 관심이 고무되고있다. PMC프로덕션의 벤처 지정은 공연예술계에선 처음으로 향후 다른 공연기획사나 단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PMC프로덕션의 벤처기업 지정은 공연 프로덕션측이 자체 개발한 뮤지컬 ‘난타’가 국내외 장기공연에 성공했고 관광문화상품으로자리잡았다는 평가에 따른 것. 현재 문화예술계에선 연예 오락 부문에서 SM기획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4∼5개가 벤처기업으로 등록돼 있으나 공연물을 상품화해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심의를 맡았던 한국벤처연구소도 벤처 지정 과정에서 공연물 관련지정은 전례가 없었던만큼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현장 무대가 아닌 온라인 상에서 공연정보 제공이나 사이버 강의 등에 치중하고 있는 벤처기업도 조이 클래식을 비롯해 2∼3군데가 활동중이나별 호응을 얻지 못한채 허덕이는 형편이다. 공연계는 이번 벤처 지정을 놓고 일단 부러움을 표시하면서 환영하는 분위기.그러나 우리 공연계에서 PMC프로덕션을 포함해 벤처기업이꾸준히 살아남기 위해선 험난한 과정을 겪어내야만 할 것이란 반응이지배적이다. 지금같은 한국 공연풍토에선 단발성 공연이 대부분인데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의 경우도 규격화한 상품으로 가꿔내 장기 레이스를 펴기란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까지 진출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성황후만 하더라도 지금의 작품으로 일궈내기까지 연출자 윤호진씨가 개인재산을털어 충당하는 등 험한 길을 걸어왔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난타’처럼 공연물이 상품으로 장기공연에 성공하려면 지속적인 변신 노력과 함께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온라인 쪽에서 새로 벤처를 시작한 문화예술 벤처㈜아츠풀닷컴 대표 진교영씨는 “문화예술계의 벤처기업은 속성상 단시일내에 경제적인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으며 특히 절대 관객수가적고 흥행에 성공하기가 힘든 우리 공연물의 경우 벤처로 성공하기가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숙명여대 홍사종교수(전 정동극장장)는 “정보화가 가속화될수록 일반인들의 일탈 욕구는 더 커지고 이같은 정보사회의 문제점을 건강하게 정화해낼 수 있는 것은 결국 문화산업인만큼 문화예술계의 벤처기업은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黃장엽씨 반발성명 파동 안팎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黃長燁·77)씨가 20일 일부 언론에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국가정보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대북 정책을 보는 입장차이 때문이다. 황씨는 지난 97년 망명 이후 ‘수령독재 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는 ‘북한 붕괴론’의 시각에서 글을 쓰고 강연을 해왔다.“북한을자극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공존해 나가겠다”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는 정면으로 배치하는 것이어서 충돌이 오래전부터 예상돼 왔다. 황씨의 성명에 따르면 충돌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 16일 국정원이 언론인 접촉 금지 등의 제한조치를 통고한 때문이란 설명이다. 황씨와 함께 망명한 김덕홍(金德弘)씨 두사람은 국정원이 언론인·정치인의 접촉을 금지하고 강연 등 외부활동도 제한했다고 주장하며반발하고 있다.‘외부 접촉’ 등 하던 일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밝혔다.이에 대해 국정원은 20일 밤 ‘황장엽·김덕홍씨 성명에대한 입장’이란 해명서를 내고 이들에게 다시 권고하는 등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국정원의 입장은 황·김씨두사람의 태도가 “과거에 집착하는 편협한 시각”이며 “남북 화해협력관계 진전에 있어서도 도움이 안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황·김씨는 성명서에서 “민간차원의 대북사업 참가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우리 생명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력한 입장을보이고 있다. 또 국정원이 지난 16일 보인 제한조치를 풀지 않을 경우 “스스로 자기의 행동방향을 결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결의도 보였다.어느 쪽도 쉽게 양보할 상황은 아니어서 사태는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기자 lark3@
  • 탄핵 앞둔 여야 움직임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과 신승남(愼承男)대검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절차를 밟는다.사안의 폭발성을 반영하듯 여야는 16일 긴장된 표정으로 분주히 움직였다.잇따른 대책회의를 통해 탄핵안 처리와 관련한 각종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내부 표단속에도 열을 올렸다.검찰도 나름대로의 인맥을 동원,탄핵안을부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오전 서영훈(徐英勳)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와 원내총무단 회의를 잇따라 갖고 탄핵안 처리방안을 집중 논의했다.이날 총무단 회의에서 마련한 전략은 표결처리까지 가지 않도록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민주당은 두가지 방안을 세웠다.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와 집단퇴장이다. 탄핵안이 상정되면 곧바로 소속의원 15명 안팎을 의사진행발언에 투입,표결처리를 최대한 지연시킨다는 방침이다.한나라당이 제출한 탄핵안이 탄핵요건을 갖추지 못한 ‘위헌적 안건’이라는 점을 역설할계획이다. 다음 단계는 집단퇴장으로,자민련 의원 17명과 민국당 등 비교섭단체 의원 4명의 협조를 얻어 의결정족수(137명)를 채우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다.이럴 경우 본회의장에는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133명 등134명만 남게 돼 의결정족수에 미달하게 된다.다만 자민련 의원 2∼3명이 여전히 ‘소신표결’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같은 무산전략에도 불구하고 표결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당 지도부 등이 나서 자민련 등에 대한 설득작업에도 공을 들였다.정균환(鄭均桓)총무는 “한나라당에도 탄핵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적지 않아 20표 정도는 이탈할 것”이라며 표결결과를 낙관했다. 진경호기자 jade@. ◆한나라당 의원총회와 전체 의원 오찬 간담회를 통해 이탈표를 막기 위한 내부 결속을 다졌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여권이나 검찰 등에서 지연과 학연을이용한 설득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이번탄핵소추안 처리 사안은 우리가 집권하더라도 검찰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 의총에서 검찰 출신인 안상수(安商守)의원은 “검찰을 정치권력으로부터 국민에게 되돌려 줄 역사적인 순간이 왔다”면서 “양심적인 검사들의 자존심을 살리고 정치검사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변인단도 논평·성명 등을 통해 검찰과의 대결양상을 부각시켰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검찰은 탄핵소추에 반발하기보다 왜 이런결과가 왔는지를 철저히 반성하라”고 몰아세웠다.이어 “자유투표를 주장하는 자민련내 용기있는 움직임들에 박수를 보낸다”며 반란표를 부추겼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일부 정치검찰의 수뇌부가 공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공권력을 휘두른 업보”라며 “탄핵소추안 표결이이뤄지는 11월17일이 정치검찰을 국민의 검찰로 되돌리는 검찰 재탄생의 날로 선포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자민련 지도부는 이날 자유투표제를 주장하는 강경파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에 나서는 등 결전에 대비했다. 지도부는 자유투표를 주장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전혀 수그러들지않자 저녁으로 예정됐던 의총을 17일 오전으로 연기했다.이들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각개격파’식의 설득작업을 벌이는 등 탄핵안부결을 염두에 둔 전략인 듯하다. 특히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지난 15일 저녁 국회 파행사태에도 홀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을 지켜 민주당과의 ‘원내공조’에 동참하도록 제스처를 취한 데 이어 이날 조희욱(曺喜旭)·김학원(金學元)의원 등과 함께 국회 의원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탄핵 부결쪽에 서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의총에서 자유투표제를 강행하자고 주장한 강창희(姜昌熙)부총재와 이완구(李完九)·정진석(鄭鎭碩)·이재선(李在善)의원도 따로 불러 당론에 따라줄 것을 설득했다는 후문이다.JP의 이런 적극적인 표단속은 이번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의 사퇴와 당분열 사태로까지 번질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의원들은 끝까지 ‘소신투표’를 주장하고 있어 JP를 비롯한 지도부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영화 ‘오! 형제여‘ 18일 개봉

    지난 여름 ‘퍼펙트 스톰’에서 폭풍우와 사투하며 근육질의 파워를재확인시킨 조지 클루니.어눌하면서도 천진해 보이는 이미지로 최근코엔 형제의 영화에 붙박이로 출연해온 존 터투로.‘천재감독’이란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코엔 형제가 신화를 복원하는 발랄한 작업에두사람을 불러들였다.‘오!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는 형제 감독이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원작으로 함께 각본작업한 작품이다. 텍스트를 충실히 해석한 영화는 한마디로 ‘어른들을 위한 우화’다. 극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조지 클루니는 이름부터 율리시즈다.천성적으로 다재다능하고 영리하며 얼렁뚱땅 속임수까지 능했던 율리시즈의캐릭터도 그대로 본땄다. 10년동안의 트로이 전쟁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던 원전 속 율리시즈는, 멍청한 동료 죄수 둘과 도망다니는 탈옥수로 둔갑했다.아내가 딴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에 흥분한 율리시즈는 델마(팀 블레이크 넬슨)와 피트(존 터투로)에게 숨겨놓은 보물을 찾으러 가자고 꼬드겼다. 세 남자가 주인공인 일종의 로드무비다.화면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긴 흙길에 카메라의 시선은 수시로 초점을 맞춘다.율리시즈의 귀향길에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만물상처럼 늘어섰다.길위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잠재된 개인적 욕망과 사회고발성 메시지 사이에서 왔다갔다 한다.율리시즈의 ‘들러리’ 델마와 피트는 죄의식을 씻고 싶어즉흥적으로 세례를 받는다. 그런데 다시 얼마안가 낯선 여자들에게넋을 뺏겨 갈팡질팡.지중해 구석구석을 누비며 10년동안이나 모험했다는 호머의 율리시즈도 사회문제에 이렇게 관심이 많았을까? KKK집단을 등장시켜 극단적 민족우월주의를 꼬집더니,흑인 가수를 편견의대상으로 설정해 인종차별에 일침을 날리고,이전투구 선거판까지 보여주며 위정자들의 가식을 슬슬 비꼰다. 칙칙한 주제들은 축 처져있지 않고 우화적으로 가볍게 은유됐다. 그게 코엔형제의 매력 아닌가.세남자가 극중 가수인 덕분에 영화는 뮤지컬처럼 경쾌하다.포마드 기름으로 머리카락을 붙여올린 조지 클루니가 눈웃음치며 노래부르는 모습도 꽤 인상적이고.‘현대판 페넬로페’ 율리시즈의 아내는 홀리 헌터가 맡았다.18일 개봉황수정기자 sjh@
  • 국악이 춤·영상과 만나면…

    국악이 춤,마임,영상,전자음악과 만난다.국립국악원이 16·17일 이틀간 국악원의 1층로비와 예악당에서 펼치는 미래축제 ‘깊은 샘,옛 마음에 대한 은유’가 그 무대.우리 고유의 정서가 동시대 여타 예술장르들과 어떤 교감을 이뤄낼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자리이다. 첫날 ‘쉼터이야기’는 관조적이고 명상적인 동양 정서를 공감각적인현대예술로 풀어내는 국악관현악 ‘길을 찾는 동안’을 화두로 창작무용 ‘샘가에서’,창작시극창 ‘생명현상’ 등이 이어진다.‘길을찾는 동안’에는 장자와 노자의 이미지가 들어있으며 ‘생명현상’은전통 성가발성을 차용한 최초의 시극창으로 여성 3인의 목소리와 생황,대금,첼로,피아노의 선율이 어울리는 독특한 무대.종묘를 소재로한 비디오 퍼포먼스 ‘깊은 샘,종묘’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둘째날 ‘놀이터이야기’는 전자음향과 국악의 조화를 배경으로 마임,현대무용,퍼포먼스가 한무대에서 펼쳐진다.전통 시조창을 전자음향과 합성한 ‘심상가곡’에 맞춰 임도완 마임극단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트러스트현대무용단이춤을 춘다.공연장 행사중 로비에서는 민족음악연구회가 첼로,피아노,소프라노를 위한 ‘구음을 위한 소리타래’를 연주한다.(02)580-3040이순녀기자
  • ‘狂暴한 자유주의’를 넘어서

    자유주의의 도도한 물결이 세계를 뒤덮고 있다.결국 시장이 자원을마음대로 처분하고 우리를 인도하도록 내버려둬야 하는가. 프랑스 사회학자 알랭 투렌은 ‘어떻게 자유주의에서 벗어날 것인가’(당대 펴냄)에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그 광폭성으로 인해 인간들이 겪게 되는 엄청난 고통에도 불구하고 탈출구나 대안을 모색하는일이 시대착오적이고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되는,때 이른 포기를 비판하며 ‘가능함의 모색’을 주장한다. 투렌은 세계의 작동 구조와 그 내부의 고통스러운 몸부림,대안적 탈출 시도,좌파정치세력의 다양한 구도를 분석한 뒤 ‘2½의 정치’를진정한 대안으로 제시한다.새로운 사회운동 발현과 국가의 사회연대적 정책 복원을 통해 자발성과 계획을 조화시키자는,생산과 분배를동시에 고심하는 중도 좌파적 시각이다.배제되고 소외된 이들의 사회적 재통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자는 것이다.이를 위해 노동문제에 우선권을 부여하고,경제에 대한 공적 개입 확대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발전을 추진하며,모두의 권리를 모두가 승인하는 문화의소통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세금 인하와 고용창출활동 강화,혁신을 향한 교육을지향하면서 내부 소비를 증대시키고 구매력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낡은 경제 운영방식의 해체는 반드시 필요하지만,모든 외부통제를 거부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회 전체를 움직이려 드는 시장경제는 위험스럽다며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지적한다.특히 생산적인 투자보다는 전적으로 금융이익을 추구,단기간에 경제 전체를 난폭하게 파괴할 수 있는 자본의 무절제한 흐름의 위험을 강조하며 정부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금융자본주의와 정부의 무책임성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을 근대경제에 대한 총체적인 부정과 혼동하지 않으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힘들을 식별해내자고 덧붙인다. 희생자들의 이름으로 지배행위를 폭로하는데 만족하는 극좌파와,사회해체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책으로서 제도를 방어하라고 부추기는 공화주의의 문제점도 지적한다.지금 필요한 것은 경제·사회·문화적인 문제들을 국가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인 국유화의논란에 종속시키기 위해 국가에 호소하는 낡은 방식이 아니라 정치개혁을 이룰수 있는 새로운 사회운동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사회운동은단순히 지배에 반대하는 거부의 운동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적인 상징의 이름으로 자신의 요구를 펼치는 주장의 운동으로 나아갈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중도 우파적 ‘제3의 길’에 대해서도 반론을 편다.제3의 길 신봉자들은 자발성을 발전시키고 일자리의 창출을 가로막는 경직성을 제거함으로써만이 가장 취약한 부분들을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난한다.서구 인구의 20∼25%가 반실업자로 살아가는 상황에서이러한 해결책은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복귀에 힘쓰기보다는 이미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다는 것. 정치가 사회현실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때 극단주의적인 운동이형성된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고원 옮김 7,500원. 김주혁기자 jhkm@
  • 대기오염 심한 곳 癌발생률 높다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일수록 암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하대학교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팀은 95년부터 누적된 인천시의대기오염도와 교통밀도자료를 근거로 최근 암발생률을 조사한 결과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의 암발생률이 오염도가 낮은 지역보다 최고 40% 높게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95년부터 3년간 대기오염도가 인천시에서 가장높은 동구·남구·중구·부평구의 표준화 암발생률(연령을 교정한 인구 10만명당 암발생률)은 각각 190.9,190.4,193.8,210.5로 오염도가낮은 계양구·서구·연수구의 표준화 암발생률 151.2,169,9,171.0보다 높게 나타났다.특히 대기오염이 심한 부평구는 대기오염도가 낮은 계양구에 비해 비교 암발생비가 1.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대기오염도 및 교통밀도와 남녀의 암발생률 상관관계를 분석한결과 남성은 0.4 정도의 약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여성은 0.706의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연구팀은 이에 대해 남성들은 다른 곳으로출퇴근을 하거나 흡연·음주 등으로 거주지역 대기오염으로인한 암발생률이 낮지만 여성들은 거주지역에서 주로 생활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오염도가 심한 인천시 남구와 부평구는 연간 교통량이 ㎢당 8만7,411대,6만6,559대로 연수구와 서구의 2만7,363대,1만8,295대보다 최고3배 가까이 많다. 대기오염과 암발생의 이같은 상관 관계에 대해 임교수팀은 자동차배기가스와 소각로 등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물질(VOC)·다이옥신등이 대기 속에 다량 함유돼 있다가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인 것으로결론내렸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사설펀드 ‘숨은 얼굴’ 윤곽

    검찰이 700억원 규모 사설펀드 5개의 가입자 명단이 들어있는 플로피디스켓을 확보,확인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정현준(구속) 한국디지탈라인 사장과 이경자(李京子·구속) 동방금고 부회장이 조성한 사설펀드의 윤곽도 어슴프레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사설펀드가 지닌 ‘폭발성’을 감안,신중한 입장이다.수사관계자들도 사설펀드 부분에 질문이 던져지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그럼에도 공식적으로는 “지금까지 알만한 유력인사의 이름은나오지 않았다”면서 정치권 실세 가입확인설(說)을 강력 부인하고있다. 그러나 수사팀이 뭔가 ‘못 볼 것’을 본 게 아니냐는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기배(李棋培)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지난 1일 “펀드를 모집한 측근들로부터 ‘유력인사가 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정씨가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2일에는 “잘못 이해한 것이다.정씨나 펀드모집책인 이모씨 등은 정치인 관련 진술을 하지 않았고,공직자도 구체적인 부처나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섰다. 현재 정치권 등에서는 여권의 유력 의원을 비롯,현직 검찰간부,금감원 간부 등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검찰이 사설펀드와 관련된 수사의 보안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는 대목도 석연치 않다. 검찰은 사건 초기부터 알푸투로 등 사설펀드 조성 사무실 책임자인이원근씨(구속) 등 정씨 측근들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했으면서도‘불법대출금 사용처 수사’라며 취재진을 따돌렸다.검찰은 이들로부터 653명에 이르는 가입자 명단을 제출받는 등 상당한 협조를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펀드에 가입한 정·관계 인사의 면면을 꿰뚫고 있을 것으로추정되는 정씨와 이씨 등이 어디까지 ‘입’을 열었느냐에 달린 것같다. 이들은 “투자자 모집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I창투 대표 H씨 등의 증언에 따르면 거물급 인사나 거액 투자자에게는 정씨와 이씨가 직접 펀드에 들어올 것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이미 펀드에 가입한 정치권 인사나 고위공직자 등의 실명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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