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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 세모녀 ‘희망메시지’ 우주로

    병마에 시달려온 탈북 세 모녀가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우주로 날려보낸다. 주인공은 탈북자 양신옥(36·여·경기도 부천)씨와 김명지(12)·은지(10)양 모녀. 이달 우크라이나 우주관제센터에서 열리는 ‘외계 메시지 송출식’에 직접 참여해 희망 메시지를 우주로 전송한다. 양씨 모녀는 각종 질병에 시달리다 2001년 죽음을 무릅쓰고 탈북에 성공했다. 북한에 있을 때 탄광에서 일하다 척추를 크게 다친 양씨는 심한 통증과 함께 척추가 둥글게 굽는 척추결핵에 시달리고 있다. 또 명지양은 결핵을, 은지양은 희귀 난치병인 ‘원발성항인지질항체증후군’을 앓고 있다. 양씨가 탈북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도 딸들의 병을 고쳐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은지양은 국내에 이 병과 비슷한 사례가 없고 정확한 치료법도 밝혀져 있지 않아 병원에서 영양제와 면역강화 주사를 맞는 것 외에 다른 치료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양씨는 “명지도 결핵을 심하게 앓고 있어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쁘고 기운을 못 차린다.”고 말했다. 정부 보조금 월 90만원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양씨 모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국직장인연합 자원봉사단체인 ‘하나사랑회’를 통해 알려진 뒤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다.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이 앞으로 1년간 치료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게임빌은 이달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외계 메시지 송출식’에도 이들을 초대했다. 송출식은 직경 70m의 전파망원경을 통해 우주로 메시지를 날려보내는 행사다. 게임빌 관계자는 “양씨 모녀가 세계 최초로 외계인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지구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웰컴 투 동막골-포연속에 핀 ‘동화같은 인간애’

    남북의 대치상황을 모티프로 한 영화, 더군다나 그 장르가 휴먼드라마라면 으레 몇가지 편견이 따라붙게 마련이다. 왠지 신세대 코드와는 엇박자를 탈 것같고, 어쩐지 감정 과잉의 신파로 부담을 줄 것도 같고…. 새달 4일 개봉하는 ‘웰컴 투 동막골’(제작 필름있수다)은 단언하건대 그런 편견들은 접어둬도 좋겠다. 동심을 일깨우는 동화같은 화면, 맺힌 데 없이 순도 높은 드라마가 사이좋게 손잡은 휴먼드라마다. 감독과 배우의 이름값으로 작품의 기대치를 따지는 관성으로 보자면 영화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게 사실. 관객의 압도적 소구대상인 톱스타가 버티고 있지도, 덮어놓고 신뢰를 보낼만한 인기감독을 내세우지도 못했다. 영화는 ‘맥도날드’‘교보생명-최민식편’ 등 CF를 찍어온 박광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 정재영-신하균-강혜정의 ‘3인4각’ 호흡맞추기는 그러나 한순간도 균형을 잃지 않고 절묘한 화음을 빚어낸다. 딴판인 세 배우의 개성을 파열음 없이 매끈히 톱니를 물린 건 전혀 초보티가 나지 않는 감독의 연출 역량 덕분이다. ●한순간도 균형 잃지않는 절묘한 화음 장진 감독 원작의 동명 연극을 모태로 한 작품은,6.25전쟁의 포연 속으로 관객을 밀어넣되 마구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넉넉한 화면을 풀어헤치며 “긴장할 것 없다.”고 최면을 건다.‘아이들처럼 막 살라.’ 해서 이름붙여졌다는 첩첩산중의 작은 동네 동막골. 정치적 이념은 커녕 전쟁이 일어난 사실조차 모르는 순박한 산골주민들 사이에 우연찮게 국군과 인민군, 비행기에서 추락한 미군 등 외부인들이 섞여들어 엮는 에피소드들로 드라마는 살을 붙여간다. 연극무대에서 이미 인기검증을 받기도 했지만, 영화의 가장 큰 재주는 쉼없이 늘어놓는 재담이다. 수류탄을 보고도 “어디다 쓰는 돌멩이냐?”고 묻는 주민들의 무공해 대사 퍼레이드로 코미디의 질감을 부풀려 박장대소를 이끌어내기 일쑤. 시점이 어느 주인공 하나에 고정되지 않는 ‘산골 시트콤’같은 드라마는 이렇듯 돌발성 코믹대사들로 관객들을 이완시키며 중반 고개를 훌쩍 넘어간다. ●돌발성 코믹대사 ‘산골 시트콤´ 같은 드라마 가까스로 살아남아 떠도는 인민군 리수화(정재영), 비정한 전쟁논리를 못 견뎌 탈영한 국군 표현철(신하균) 일행도 어찌보면 드라마의 요철을 일궈내기 위해 투입된 큼지막한 ‘장치’라는 느낌이 들 정도. 기실, 기자시사회장에서 “배우들보다 극중 소품이나 장치 쪽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같다.”는 정재영의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도 했다. 그러나 대중의 시청각적 소구점을 정확히 꿰뚫는 CF출신의 감독은, 소품처럼 흩뿌려 놓았던 인물들을 감동의 두름에 하나로 꿰어내는 센스도 놓치지 않았다. 강원도 평창의 수려한 풍치를 배경으로 개그쇼 같은 언어유희를 즐기던 관객들은, 총부리를 겨누던 수화-현철의 화해과정조차 몽롱하게 지켜보게 된다. 영화의 최대 동력은 팬터지. 수화-현철의 갈등이 우정으로 반전하는 상황에도 만화같은 팬터지 기법(곳간의 옥수수가 수류탄에 터져 천지사방에서 팝콘이 흩날린다)이 동원됐을 정도다. 번번이 인물들의 대치·긴장관계를 풀어주는 귀엽게 실성한(?) 마을소녀 여일(강혜정)의 캐릭터도 그렇다. 현실과 비현실을 무중력 상태로 넘나드는 다분히 환상적 인물로 웃음과 감동을 끌어낸다. 암팡진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조연의 이미지를 털기 어려웠던 강혜정을 재발견하는 건 영화의 큰 수확이다. ●조연이미지의 강혜정 재발견이 큰 수확 많은 장점을 아우른 영화는 그러나 속도조절에는 실패했다. 하염없이 느리게 굴러가는 이야기에 조급증이 난다는 평들이 적잖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엄청나게 공들인 막판 폭격신은 보기엔 흠잡을 데 없이 매끄럽다. 하지만 감상의 맥락을 급전직하시켰다는 지적이 나올만하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2兆대 반도체기술 中 유출될뻔

    12兆대 반도체기술 中 유출될뻔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개발비만 6200억원대인 반도체 핵심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 일당을 붙잡았다. 기술유출이 성공했을 경우 최대 12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뻔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승섭)는 15일 H반도체 회사에서 반도체 제조공정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김모(46) 전 H사 생산기술센터 부장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윤모(37) 전 H사 과장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2003년 5월 퇴직한 김씨는 반도체 제조기술 등을 빼돌려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마음먹고 지난해 3월 조세회피 지역인 케이먼 군도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또 우모(39·구속기소)씨 등 회사 핵심엔지니어 6명에게 7000만∼1억원의 연봉과 스톡옵션을 약속하며 기술 유출을 지시했다. 우씨 등은 2003년 4월∼2004년 7월 퇴사하면서 반도체 제조공장 설계자료와 기술자료를 빼냈다. 이들이 훔친 기술은 난드(NAND) 플래시 90∼120㎚ 반도체 기술. 난드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계속 데이터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집적도가 뛰어나 MP3,USB 메모리 카드 등 대용량 저장장치에 사용된다. 특히 반도체내 회로선폭을 90㎚(1㎚는 10억분의1미터)로 줄이는 공정은 반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주요기술이다. 이들이 CD 15장에 담아 빼낸 자료들은 A4 용지 1t 트럭 한대 분량이나 됐다. 김씨는 빼낸 기술을 가지고 국내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기도 했고 중국 회사와 2억달러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또 총 12억달러의 외자 유치도 추진했다.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H사 전·현직 핵심인력 80여명을 추가로 전직시킨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김씨의 계획은 그러나 국정원의 감시망에 걸렸다. 국정원은 김씨가 퇴사한 뒤 3개월 동안 중국에서 체류한 사실을 확인, 관련 정보를 추적해 검찰에 이를 넘겼고 검찰은 지난달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국정원 산업기술보호센터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해외 기술유출 건수는 총 66건으로 추정되며 피해액은 58조 2000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적발된 해외 기술유출사건은 모두 26건으로 기술이 유출됐을 때의 추정 피해액도 32조 9000억원에 이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기오염차량 도심 통행 제한

    대기오염차량 도심 통행 제한

    수도권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강력한 교통통제 정책이 도입된다. 서울과 인천·경기도(24개시)의 일부 도심을 ‘환경지역(Environment Zone)’으로 묶어 저공해차만 통행을 허용하고, 이를 위해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도 추진된다. 수도권내 교통혼잡 지역을 오가는 차량에 대해선 ‘교통혼잡세’를 물리고,2007년부터는 교통세 가운데 일부를 대기환경개선 사업에 쓰기로 했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2005∼2014)’을 마련해 이달 하순 이해찬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수도권 대기환경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 5월 환경부가 작성한 기본계획안을 토대로 정부부처와 서울·인천·경기 3개 시·도가 그동안 구체적 방안을 협의해 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등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환경지역’ 제도를 2008년부터 수도권에 도입, 대형버스나 트럭 등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차량의 통행을 제한키로 했다. 교통량 집중으로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을 통과하는 차량에 대해선 ‘교통혼잡세’를 부과하고 저공해차는 이를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환경부는 “경제적 수단을 이용해 자동차 통행을 억제하겠다는 취지”라면서 “선진국 사례를 면밀히 조사해 세부 도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집단에너지 공급도 확대된다. 주거용 시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매년 9만호씩 지역난방을 보급하는 한편, 상업 및 공공기관 난방시설의 10%를 구역형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밖에 기업체에 부과하는 교통유발부담금 액수를 올리는 대신 통근버스·카풀제 확대 등에 참여할 경우 버스구입비를 지원하거나 교통유발부담금 면제 및 세제혜택 확대 등 방안도 내놓았다. 정부는 2014년까지 수도권 대기질을 현재보다 40% 안팎 개선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는 2003년 현재 ㎥당 69㎍(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에서 40㎍으로, 이산화질소는 38ppb(십억분율)에서 22ppb로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도권 3개 시·도는 사업장과 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질소산화물·휘발성유기화합물(VOC)·황산화물 등 4개 오염물질의 배출량을 현재보다 39%∼53%까지 낮춰야 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관련기사 22면
  • ‘달리는 굴뚝’ 자동차 관리에 초점

    ‘달리는 굴뚝’ 자동차 관리에 초점

    정부가 내놓은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은 오는 2014년까지의 장·단기 대책을 망라한 종합 처방책이다. 한두 차례 정도 정부내 공식회의를 거쳐 이달 하순 최종 확정될 예정이지만 그동안 부처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대부분 걸러진 만큼 ‘원안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수도권 대기질 개선과 관련한 정부 정책은 그동안 공언해 온,“10년 후엔 서울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가 보이도록 하겠다.”는 말로 요약된다. 실현 여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번 기본계획에 이런 의지만큼은 확실하게 담았다는 것이 정부측의 설명이다. ●“자동차 배출가스를 잡아라” 개선대책은 자동차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휘발유 자동차에 비해 대기오염 효과가 큰 경유 값을 상대적으로 올린 에너지 상대가격 체계 개편조치에 이어 추가 대책이 전방위적으로 동원됐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른바 ‘교통수요 관리’ 정책이다.‘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계획하고 있는데, 대형버스나 트럭 등 오염물질 대량 배출차량과 저공해차를 철저하게 ‘차별 대우’하겠다는 게 골자다. 우선 ‘환경지역(Environment Zone)’ 지정은 저공해차나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차량 등 출입허용 차량을 선별해서 운용하겠다는 취지다. 선진국 사례도 참조했다. 일본 도쿄와 스웨덴 스톡홀름에선 이미 같은 제도가 시행 중이고, 영국 런던도 2007년부터 ‘저배출 지역(Low Emission Zone)’ 제도를 도입키로 예정돼 있다.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을 통과하는 차량에 대한 ‘교통혼잡세’ 부과도 저공해차 등은 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런던의 사례가 모델로 검토되고 있다. 교통혼잡지역내 주차 및 운행차량에 대해 하루 1만원 가량 혼잡세를 걷고 있는데,▲택시와 장애인자동차, 응급차 ▲엄격한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만족시키는 대체연료 자동차는 징수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혼잡지역내 거주자는 90%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교통수요 관리도 같은 맥락이다. 교통유발부담금 액수를 올리고 대상지역도 확대해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지원책도 여럿 내놓았다.▲통근버스 공동운영시 차량구입비·운영비용 지원 ▲대중교통 이용시 지하철 승차권·버스카드 지급 등 현물 보조 ▲참여업체의 교통유발부담금 면제 범위 및 세제혜택 확대 등이다. ●에너지·도시계획 정책과도 연계 에너지 및 도시관리에 대한 환경친화적 조치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주거용 시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매년 9만호씩 지역난방을 보급해 2014년까지 90만호로 늘리고, 상업 및 공공기관 난방시설의 10%를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실내 난방온도 목표치도 지난해 현재 섭씨 23도인 것을 매년 내려 2014년엔 20도로 맞추기로 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도시계획도 연계했다. 수도권의 도시별 주거 및 취업기회를 비교분석한 뒤 주거와 취업 기회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는 도시개발정책이 추진된다. 예컨대 취업기회는 풍부한데 상대적으로 주거물량이 낮은 지역에 대해 우선적으로 신규 주거시설을 공급함으로써 교통수요를 감소시키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 거의 모든 정책수단이 총동원되었다는 점에서 수도권 대기질이 앞으로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계자는 “(교통혼잡세와 환경지역 지정,7조 3000여억원의 재원 조달방안 등)그 동안 크고 작은 현안에 대해 부처간 이견이 있었지만 현재로선 모두 해소된 상태”라면서 “앞으로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환경과 공해연구회 장영기(수원대 환경공학과) 회장은 이에 대해 “이른바 ‘굴러다니는 굴뚝’인 자동차 대책에 집중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정부가)개별적 규제를 벗어나 여러 대책을 총가동한 종합적 대책을 수립함으로써 환경정책을 한 차원 높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기질 얼마나 나쁜가 한국의 수도권 대기오염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악명높은 수준이다. 아황산가스(SO3/8)나 일산화탄소(CO), 납(Pb) 등 이른바 1차 오염물질은 무연휘발유 공급 등에 힘입어 지난 10여년간 크게 개선돼 후진국 형을 벗어난 상태다. 하지만 이산화질소(NO3/8)와 미세먼지(PM10), 오존(O5/8) 등 2차 오염물질의 오염도는 이와 반대다.2003년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입방미터(㎥)당 69㎍(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에 달해 주요 선진국 도시 가운데 첫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이산화질소와 오존 농도 역시 1990년 당시보다 20∼50%까지 치솟았다. 폐해도 심각하기 이를데 없다. 사회적 피해비용이 연간 10조원을 넘고(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심폐질환 등 조기 사망자가 수도권에서만 연간 1만 1100명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경기개발연구원)가 이를 뒷받침한다. 단순히 ‘숨쉬기 불편하다.’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인명 보호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중대 사안이라는 얘기다. 대기오염의 주범은 단연 자동차다. 환경부의 수도권 오염물질 배출비율 분석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66%, 질소산화물은 51%, 휘발성유기화합물은 21%’나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에 등록된 자동차는 692만대로,1980년 27만대에서 무려 26배 가량 급증했다.2014년엔 95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자동차 가운데 차령 10년 이상 노후차 비율이 점점 느는 것도 오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1994년 3만 5000대에서 2002년 59만대로 17배 가량 증가한 상태다. 이번 종합대책이 자동차 관리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환경정의 등 12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블루 스카이 운동’은 정부의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 수립과 관련,11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배재대학교 학술지원센터에서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 특별대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30년전보다 30% 많아진 서울비

    30년전보다 30% 많아진 서울비

    어떤 것이든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비도 예외일 수 없다. 비가 적게 내리면 가뭄이 들어 물이 부족하고, 너무 많이 내리면 홍수가 나서 침수피해를 일으켜 시민들의 재산과 심지어는 생명까지 앗아간다. 서울시를 관통하는 한강에서는 과거 수차례 대홍수가 발생해서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혔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옛날부터 홍수는 바로 한강의 홍수를 의미했지만 도시화가 거의 완료되고 수방대책이 수립되어 있는 지금은 홍수피해의 현상도 많이 달라졌다. 서울시에는 30년전보다 강우량이 30%가량 더 내리고 있다. 또한 불투수층의 확대 등으로 배수시설 확대를 통한 치수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홍수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가정에서부터 지붕에 내리는 빗물을 받은 뒤 재사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 집중호우란?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집중호우에 의한 홍수피해로 애를 태우는 주민들과 피해를 복구하느라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게 된다. 홍수피해에 관한 분석자료들은 최근 발생하는 홍수피해의 주된 원인을 돌발성 집중 호우로 파악하고 있다. 아무리 배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도 비가 돌발적으로 공간적, 시간적으로 집중해서 내릴 때는 홍수피해 방지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 비가 내리는 일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집중호우의 발생 횟수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장마시기에 홍수피해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는 내리는 형태, 계절 및 지역에 따라 여러 이름을 갖는다. 홍수란 비가 많이 와서 하천이 넘치거나 땅이 물에 잠기게 될 정도의 많은 물을 말한다. 오랫동안 걸쳐서 내리거나 그쳤다가 다시 내리기를 반복해서 계속되는 비를 장마라 하고,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을 호우라 하며, 이 호우가 지형적인 영향 등으로 어느 지역에 집중될 때의 비를 집중호우라 한다. 집중호우는 보통 1일 강우량이 연강우량의 10% 이상일 때이거나 1시간당 30㎜ 이상의 비가 올 때를 나타낸다. 1시간당 30㎜라고 하는 것은 비가 올 때 물컵을 놓아두면 1시간 동안 물컵에 3㎝정도 담겨지는 비의 양이다. 우리들은 청각이나 시각으로도 시간당 강우량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간당 5∼10㎜ 강우에서는 보통의 빗소리로 들리지만 30∼50㎜에서는 양동이로 붓는 것처럼 세차게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홍수피해 규모 최근의 홍수피해는 한강 등과 같은 하천의 범람에 의해 발생하기보다는 돌발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때 지형적 여건으로 빗물을 해결할 수 없는 지역과 저지대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에서 홍수는 1950∼1960년대까지 10년에 1번 발생하고,1970년대 들어서는 5년에 1번, 그리고 1980년대 이후에는 3년이나 4년에 1번으로 발생하고 있다. 주요 특징으로는 홍수 발생주기가 빨라지고 있으며 규칙적으로 발생하기보다는 불규칙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홍수에 의한 피해는 과거에도 있었고 근래에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고려 인종 때에는 한강에 큰 홍수가 발생해 인가가 묻히고 떠내려가기가 헤아릴 수 없었으며, 조선조 태종 7년(1407년 5월)에 대홍수가 발생하여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성안까지 물이 넘쳐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1925년에는 대홍수로 한강인도교 수위가 12.26m까지 상승해 물이 한강제방 위로 넘쳐 사망자가 404명에 이르고 가옥 유실 및 침수가 수만호에 달하는 큰 피해가 있었다.1930∼1940년대에도 하천제방과 하수도가 정비되어 있지 않아 홍수 발생시 무방비로 침수피해를 당했다. 최근 20년 동안 1984년,1987년,1990년,1998년,2001년에 홍수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2001년 7월 14∼15일 이틀 동안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해 막대한 홍수피해를 겪었다. 장마기간에 연강수량의 70%에 해당하는 852.1㎜(평년은 233㎜ 정도 발생)의 비가 내려 최근 30년 동안 세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였다. 특히 7월 15일 새벽 2시 20분∼3시 20분 동안 관악구에 내린 1시간 최대강우량 156㎜는 지난 1998년 7월 31일 순천에서의 시간당 최대 강우량 145㎜를 상회하는 1000년 이상 빈도의 강우에 해당되는 많은 양이었다. 서울시의 빗물배제가 1시간당 74㎜로 정비되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2001년의 홍수피해는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홍수 피해액에서는 1998년이 약 514억원으로 가장 많고,2001년도 약 219억원,1984년 203억원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1984년 41명,2001년도 40명,1987년도 39명이었다. 그리고 건물피해 동(棟) 수는 2001년 약 1만 94375동,1998년 약 1만 40386동,1984년 약 1만 34964동으로서 2001년 7월 홍수피해의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특히 2001년 7월 홍수로 인한 복구액은 1361억원으로서 우리나라 전체 복구액의 7.3%를 차지했으며, 복구액과 재산피해액을 합하면 총피해액은 1580억원이 된다. 그러나 사망자 및 부상자들과 그 가족들의 피해정도를 고려하면 피해액은 추산액보다 훨씬 상회하게 되며, 이것으로 한해의 집중호우에 의해 발생하는 피해액이 얼마나 큰지를 어림잡을 수 있다. ■ 강우양상의 변화 어느 도시의 강우변화를 살펴볼 때 일반적으로 제시되는 것이 연강우량, 연강우일수, 시간강우량, 집중호우 발생률 등이다. 우리나라는 강우량이 연도별로 750∼1680㎜로서 차이가 많으며, 계절별로 여름인 5∼9월까지의 4개월간 강우 집중도가 62%로 프랑스 40%, 일본 47% 등 선진 외국에 비해 편중돼 있다. 서울시의 강우 특성은 과거에 비해 전체적인 강우량이 증가한 가운데 집중호우도 증가하는 경향이다.1970년대에 연간 1231.5㎜에서 2000년대에는 1595.3㎜로 30% 증가한 현상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수차례의 집중호우에 의하여 연평균강우량이 증가하였다. 또한 집중호우에 해당하는 1시간당 30㎜ 이상인 강우도 1970년부터 현재까지 총 97회가 발생했으며 연대별로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1960년대 1.7회,1980년대 2.2회,1990년대에는 3.8회,2000년대에 4.0회의 집중호우 횟수가 이런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 홍수피해의 발생 원인 그럼 서울시에 홍수를 일으키는 주요원인은 무엇인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홍수는 기후변화와 토지이용변화가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기후 변화가 집중호우를 발생시키고 토지이용변화는 지표면을 불투수면으로 바뀌게 하였다. 우리나라는 하절기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 다습하고, 대륙과 태평양을 지나는 몬순의 영향으로 기후변화가 불규칙, 여름철에는 폭우를 동반하는 태풍이 내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구온난화현상이 가중되어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8년 이래 불규칙적이지만 꾸준히 상승하였으며, 서울시는 개발되기 이전의 1960년대에 비하여 1.24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상변화와 집중호우의 발생건수는 통계적으로 연관성이 있다. 그러나 어느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더라도 비가 내린 장소에서 땅속으로 대부분 스며들게 되면 지표면으로 흐르는 비의 양이 줄어들게 되어 아무리 저지대라고 해도 침수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서울시는 토지이용변화에서 총면적 605.5㎢ 중 불투수면적률이 1962년에 7.8%에 불과했으나,1960년대 후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1970년에는 18.6%로 증가했다. 그 후 꾸준히 증가하여 1982년에 37.2%가 되었고 2001년 현재에는 47.1%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외곽지역의 산림지역을 제외하면 시가화지역은 불투수면적률이 80%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면 서울시에 100에 해당하는 비가 왔다면 도시화되기 전인 1960년대에는 90% 이상의 비가 땅속으로 스며들었지만, 현재는 지표면이 아스팔트와 같은 불투수면으로 포장되면서 80% 이상의 비가 지표면으로 흘러 저지대로 일시에 유입되어 홍수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 서울시는 지금까지 하천정비, 빗물펌프장 정비 및 증설, 하수관거 정비, 홍수 예·경보시스템 구축 등을 통하여 자연재해 특히 홍수로부터의 피해를 경감시키고자 꾸준히 노력을 기울인 결과 홍수재해가 상대적으로 감소되었다. 또한 하수관거는 강우시에 시간당 74㎜에 해당되는 비를 배제하도록 정비되어 있다. 빗물배제의 정비수준은 나라별 도시에 따라 비가 내리는 양상과 지표면에서 비가 흐르는 특성이 다르지만 외국의 경우와 비교하면, 일본의 도쿄 시간당 50㎜, 미국 시카고 73㎜의 정비기준과 비교하면 서울시가 결코 시간 강우량의 우수배제능력이 적게 정비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집중호우에 의한 홍수피해는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 형태도 다양화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에 돌발성 집중호우에 의해 발생한 홍수피해를 기후변화에 의해 일어나는 이상 강우이고 피해를 자연재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이상강우가 이렇게 자주 발생한다면 이제는 정상적인 기후현상이고 정상적인 강우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더욱이 장마기간의 집중호우는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우리들은 집중호우가 발생할 때마다 홍수피해와 막대한 복구비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홍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도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같은 양의 비가 내려도 대부분이 지표면으로 흘러내리는 비의 양이 증가함으로써 저지대 등이 침수되고 있다. 개발에 의해 토지가 불투수면으로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서울시 전체가 강우시 지표면으로 흐르는 비의 양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빗물관리구조로 전환되어야 한다. 집중호우에 의한 홍수피해 문제는 이제 서울시만의 과제가 아니다. 행정, 기업, 시민들이 협력하여 내리는 비를 가능한 지표면으로 흐르지 않고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침투시설(침투통, 침투측구, 침투트렌치, 투수성포장)과 빗물저류시설과 빗물이용시설을 주거지, 상업지 등의 도심지 적소에 설치하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각 가정에서는 비가 스며들 수 있는 정원을 만들고, 강우시 지붕에 내리는 빗물을 홈통에 연결된 1∼2㎥ 정도의 통에 저장하여 마당 청소용수나 조경용수로 사용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요구되고 있다. 집중호우에 의한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시민 모두의 협력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 日 석면사망자 2003년에만 878명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대형건설업체인 구보타가 지난달 말 석면을 사용한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공장의 전·현직 직원과 공장주변 주민 등 79명이 암의 일종인 중피종에 걸려 숨진 사실을 밝힌 뒤 2003년 한 해에만 중피종으로 인한 사망자가 878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석면파문이 확산 일로에 놓여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03년에만 석면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중피종에 의한 사망자가 878명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중피종은 80%이상이 석면과 관계가 있지만 석면 작업을 한 뒤 잠복기간이 30∼40년이라 노동자 자신이 석면을 취급했던 사실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피해파악이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실제의 피해에 비해 산재신청건수는 턱없이 적었다. 최근 석면피해 문제가 부각되면서 석면대책을 태만히 했다며 각지에서 손해배상소송이 잇따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후생노동성은 1971년부터 석면 사용 규제에 착수, 발암유발성이 특히 높은 청석면 등은 95년부터 사용을 금지시켰고 지난해 10월부터는 모든 석면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아울러 지난 1일부터는 기존 건물 자재에 사용된 석면도 건물해체시 작업원의 안전을 위해 사전조사 및 교육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산재피해 보상 대책은 늦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산업재해 인정을 받은 사람은 636명이다. 특히 2003년이후 산재인정자는 83명으로 전체 석면피해 사망자의 10%에 그쳤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이날 석면제품 제조기업에서 중피종이나 폐암으로 숨진 석면피해사망자가 8개 기업에서 195명에 이른다는 자체조사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도 이날 인터넷판 보도를 통해 태평양시멘트, 미쓰비시메트리얼건재 등 5개사 종업원 등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이날 새롭게 밝혀지는 등 이미 석면피해가 판명된 구보타나 니치아스 등을 포함하면 석면피해 사망자는 9사에 모두 280명이라고 전했다.taein@seoul.co.kr
  • “매니저 고문수사 했다” 檢, 서세원씨 고발 수사착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석동현)는 2002년 8월 ‘연예비리’사건 조사 때 검찰 수사관이 고문 수사를 했다는 개그맨 서세원씨의 고발사건을 이재헌 부부장 검사에게 배당하고 5일 정식 수사에 나섰다. 이에 앞서 서씨는 지난달 30일 서세원 프로덕션의 이사이자 자신의 매니저였던 하모씨가 “검찰 조사에서 고문 때문에 허위자백을 했다.”며 이름을 알 수 없는 수사관 2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2002년 10월 하씨를 조사한 강력부 수사관 3명은 조직폭력배 살인사건에 연루된 피의자 조모씨를 수사하면서 가혹행위를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복역 중이다. 서씨가 제출한 고발장에 첨부된 하씨의 병원진료 기록에는 ‘양측 하지 다발성 좌상’ ‘연예인 매니저로 검찰에서 구타당했다고 함(본인진술)’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검찰 간부는 “서씨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서씨 혐의에 대해 일부 단서를 확보했고 하씨는 피의자 신분도 아니어서 무리하게 수사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무실 냉방병’ 여성을 노린다

    장마와 함께 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직장이나 가정이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이 때면 더위로 인체의 자율신경계가 지치거나 혈류에 이상이 생겨 냉방병을 앓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어난다.●증상 일반적으로 눈·코 등의 점막에 자극감을 느끼며, 두통 피로 무력감 집중력장애와 복통 설사, 심하면 기침과 고열,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냉방병이 오면 감기에 잘 걸리며 쉬 낫지 않는다. 목이 가래가 낀 것처럼 답답하거나 피로감과 두통, 어깨와 팔다리가 무겁거나 온몸에 한기를 느끼는 전신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 소화불량과 하복부 불쾌감,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이런 증상은 냉기로 말초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거나 자율신경계 기능이 위축돼 생긴다. 더러는 근육 수축의 불균형으로 요통, 월경불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여성이 냉방병에 더 약해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 중에는 남자보다 여자들이 많다. 남성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여성들의 옷차림에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사무실은 여름철에도 양복에 넥타이를 매야 하는 남자들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온도로 조절된다. 이렇다 보니 얇은 옷에 샌들 정도를 신고 근무를 하는 여성들이 냉방병에 더 잘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사무직 냉방병 근막동통증후군 최근 며칠 동안 에어컨을 켠 사무실에서 근무한 뒤 목과 어깨가 뻣뻣하게 굳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은 김성윤(36)씨는 ‘근막동통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심한 스트레스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거나 운동부족으로 근육이 탄력성과 유연성을 잃어 나타나는 질환. 나쁜 자세 등 잘못된 습관으로 생기기도 하나 여름철 실내 냉방과도 관련이 크다. 통증은 주로 어깨와 등·목·허리 등에서 나타나는데 특히 오랫동안 한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사무직종에서 두드러진다.●빌딩증후군 여름철 냉방이 잘 된 건물에만 들어가면 두통과 구토,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때로 숨이 막히는가 하면 심한 현기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서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멀쩡해진다. 빌딩증후군이다. 이런 증상은 창문이 닫혀 있고, 중앙집중식 냉방 건물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냉방병의 일종이다.두통·눈물과 함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어렵고 마른 코 속이나 목이 따갑거나 막히며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다. 여기에다 어지럽고 메스꺼우며 쉬 피로해지기도 한다. 원인은 실내의 가스성 화학물질이다. 일산화탄소 이외에도 니코틴 등 수백 종의 유해물질을 가진 담배 연기에 의해 나타나며,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나오는 유기용제도 원인이다.●냉방병 예방수칙 ▲여름에도 스카프나 긴 옷을 준비했다가 냉방이 부담스럽거나 추위를 느끼면 목이나 어깨를 덮어 보온을 해준다. 스카프로 부족하다면 여벌의 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손난로를 이용한다. 목이나 어깨통, 월경불순이 심한 사람은 손난로를 이용해 차게 느껴지는 부분을 5분 정도 덥혀주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통증이 가라앉는다.▲발이 차면 온몸이 차다. 이런 냉증이 나타나면 발가락 등 몸 끝부분부터 시려오므로 사무실에서는 편한 신발을 신되 꼭 양말을 신어 발이 차거워지지 않게 해야 한다.▲실내 환기를 자주 한다.2주일에 한번은 에어컨 필터를 청소해야 하며, 창문을 자주 열어 맑은 공기를 많이 끌어들이는 것이 좋다.▲실내에 잎이 큰 식물을 키운다. 식물은 이산화탄소와 휘발성 기체를 흡수해 공기를 정화하며, 흙 속의 미생물은 오염물질을 무기체로 분해해 건강을 돕는다.▲따뜻한 차를 자주 마신다. 특히 우롱차나 홍차처럼 발효시킨 차는 혈액 순환을 도우며, 부족한 체내 수분도 보충해 준다.■ 도움말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현인규 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스모크

    맛있는 음식도 자꾸 상에 오르면 물리기 마련이고, 즐겁던 농담도 자꾸 하면 재미없다.10년 전에 유행하던 ‘최불암 시리즈’나 ‘영구시리즈’의 개그를 재탕 삼탕 우려먹는 개그맨은 한마디로 날 샌 개그맨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발성과 의외성에 웃음의 본질이 있기 때문이다. 판에 박은 듯한 사고방식은 하품을 만들어내기에 제격이다. 무언가 새로운 게 없을까, 무언가 재미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기의 삶이 즐거운 생동감으로 가득 차기를 바란다. 하지만 문제는 일상이다. 아들은 매일 학교에 가서 판에 박은 수업을 해야 하고, 아버지는 같은 노선 버스를 타고 매일 같은 직장으로 출근해서 어제와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고, 어머니는 집안 청소에 빨래에 찬거리 준비에 그렇고 그런 일을 반복해야 한다. 학생이 공부를 하고 가장이 출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당연한 일이 때로는 힘겹고 버겁게 느껴진다. 어떻게 일상의 단조로운 리듬을 깰 수 없을까. 일상을 만들어내는 규칙, 가령 일찍 일어나라, 열심히 일해라, 복장을 단정히 해라, 아껴 써라 등과 같은 규칙들을 뒤집어 단 며칠만이라도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빠져나갈 수는 없을까. 그런 궁리 끝에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 축제다. 축제는 모든 것을 뒤집는다. 조선시대의 탈놀음을 보라. 천한 백정이 양반을 나무라고 조롱한다. 축제가 아니면 어림도 없다. 학교 축제에서는 학생들이 교장선생님을 풍자하기도 한다. 그러나 교장선생님은 껄껄 웃으신다. 축제가 아니라면 학생부에서 단단히 본때를 보여주었을 텐데 말이다. 일상적인 것을 뒤집는 축제는 단조롭기만 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축제를 통해 사람들은 일상으로 복귀할 힘을 얻는다. 그렇다면 일상은 단조롭고 따분하기만 한 것일까. 늦게까지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다가 집에 돌아가면 나를 맞아주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라. 언제나 평범 그 자체다. 스타의 화려함도 없다. 매일 수수한 차림이다. 밥을 해주고, 교복을 세탁해주는 어머니의 노동은 표가 나지도 않는다. 시계추처럼 일터를 오가시는 아버지의 노동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의 위대함은 단조로움울 인내하는 마음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농부의 위대함이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수확을 하는 그 단조로운 노동 속에 있듯이. 영화 ‘스모크’에서 담배가게 주인 오기랜은 매일 의미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사진에 담아내는 일을 취미로 삼는 인물이다. 오전 8시 브루클린 거리. 그는 같은 시간 같은 거리를 무려 12년 동안 같은 프레임 속에 담아냈다.‘다 똑같은 사진이잖아.’라고 퉁명스레 말하던 주인공 폴은 그 사진들 속에서 총기사고로 죽은, 살아있을 때의 자신의 부인을 발견한다. 그리고 오열한다. 일상의 시간을 벗어난 비일상의 시간, 즉 축제의 시간이 즐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의 시간을 무가치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문제는 그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바라볼 수 있는 우리의 지혜에 달려있는 것은 아닐까. 웨인 왕 감독, 하비 케이틀·윌리엄 허트 주연,1995년작.
  • [서울이야기] (12)대기 환경의 현주소와 개선 방향

    [서울이야기] (12)대기 환경의 현주소와 개선 방향

    지구상의 어떤 생물도 공기 없이는 단 몇 분도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공기는 생명을 지탱하는 데 매우 귀중하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호흡과 식물의 광합성에 필수적인 것이 공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민의 참살이(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는 건강보호 혼수 품목에서 빠뜨릴 수 없을 정도로 구매의 우선 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청정하늘(Blue Sky)’ 만들기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문제는 최근 서울시 정책수요의 우선순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대기환경 개선에 대한 시민의 열의는 매우 높으나, 향후 개선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 서울의 공기는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상태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개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시민들은 인식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서울의 미세먼지(PM10) 오염도는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지만 구조적인 한계 등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수도 가운데 가장 열악한 수준이다. ●깨끗한 공기, 특화 집중관리가 바람직 시민이 서울의 환경수준을 실제 체감하고 평가하는 기본적인 척도는 미세먼지(PM10) 오염이다. 북한산에 올라 서울 도심을 바라보면 희뿌연 안개 같은 모습을 보거나, 남산에서 사방을 멀리 볼 수 없을 정도로 시계(視界)가 흐린 것은 미세먼지 때문이다.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농도는 2002년 76㎍/㎥,2003년 69㎍/㎥ 수준이었으나,2004년 61㎍/㎥로 최근에 대폭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선진 외국도시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이다. ‘인간적인 도시, 세계속의 서울’을 표방하는 서울시는 이제 대기환경 개선대책을 총체적으로 과감히 추진하여야 하며, 환경정책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대기환경의 개선은 난제 중의 난제다. 자동차 배출가스, 특히 미세먼지(PM10)와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 저감, 시내버스 등 경유사용 자동차를 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하는 일, 경유사용 대형 청소차량의 연료를 전환하는 일, 자동차 도장·정비업소 및 주유소 등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방지시설의 설치 시기를 앞당기는 일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 만큼 남산을 멀리서도 볼 수 있는 날 수를 증대시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자동차에 의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오염물질 배출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향후에도 자동차는 서울의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 수요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계속 늘어난다는 전망뿐이니 문제이다. 소득수준의 향상, 주 5일 근무제 실시 등으로 인한 여가 수요의 증가는 자동차 소유·운행 수요를 더욱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가 유발하는 대기오염에 의한 건강영향을 우려하는 시민의 인식에 부응하고,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 영향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에서는 향후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05년 이후부터 ‘서울시 대기환경개선 시행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이의 일환으로 저공해 자동차 의무구입 및 운행촉진 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추진할 예정이다.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저공해 자동차 보급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와 보조를 맞추어, 향후 서울시는 저공해 자동차의 보급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이와 관련된 제반 지원대책을 다양하게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운행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매연여과장치(DPF; Diesel Particulate Filter)의 부착, 경유엔진의 LPG개조 등과 같은 저공해화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신규 저공해자동차의 구입 및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조성, 그리고 친환경자동차의 운행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시민참여 유도방안 등을 모색함으로써, 장차 서울시 자동차 대기오염 배출비중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시행방안을 찾는 과감한 노력도 요구된다. ●환경 개선 서울시와 시민간 역할분담이 필요 대기환경 개선대책을 서울시의 최우선 환경정책과제로 추진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청정한 공기를 제공함은 다름 아닌 서울시의 일차적인 몫이다. 시민의 환경욕구를 만족시키는 책무는 행정서비스 공급주체인 서울시에 있다. 이와 함께 깨끗한 공기는 더 이상 자유롭게 호흡할 수 없으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지출이 전제되어야 하는 공공재산으로의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이 경우 시민들도 깨끗한 공기를 유지·보전하기 위해서는 수혜자로서의 위치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의 공동복지를 위한 의무자로서의 기능도 담당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 운전자들이 도로변 보행자 등에게 건강상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자동차 대기오염을 ‘창 밖의 오염’으로 인식하여 ‘나 몰라라.’ 하는 등 일상의 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불필요한 자동차 운전을 삼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의 환경적 사고를 가지는 것이 시급하다. 한편으로 서울시도 자동차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규제대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시민이 자발적으로 대기환경 개선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지원하는 정책의 발굴에도 한층 관심을 집중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환경 개선주체를 서울시·시민 상호간 배타적인 2분법적 관점에서 역할을 구분하였던 종래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서울시와 시민이 공동으로 대기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발상전환과 노력이 전제되어야만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발상전환을 바탕으로, 향후 대기환경 개선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선진 외국의 대기환경 개선 정책사례처럼 몇 가지 원칙이 정립돼야 한다. 먼저, 오늘날 대도시 대기오염문제는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 양상 또한 복잡하기 때문에 환경문제의 핵심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통합 및 특화관리의 지혜가 필요하다. 통합관리의 범주는 중앙-지방정부, 정부-민간, 교통-환경부문 등과 같이 대기환경관리 주체별·정책대상별 유기적 협력이 환경문제 해결의 기본전제가 된다. 특히 서울의 자동차 대기오염 비중이 절대적임에 비추어, 서울시 교통계획은 저공해자동차 보급사업과 함께 환경계획과의 연계 추진이 시급하다. 또한 시민의 직접적인 체감오염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대기환경 특성에 맞는 특화 관리가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 오염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도로변 먼지청소 시스템(Roadway Cleaning System)과 같은 특화사업 추진을 해야한다. 그리고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상호 협력자로서 지역복리의 증진을 도모하는 것이 지방자치제라고 하면, 환경자치제는 지역의 환경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자치단체와 주민간 협력과정이다. 이에 서울의 환경자치제는 종래의 중앙정부 주도의 다소 정형화된 환경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특성을 고려한 배출규제 및 유도와 같은 서울시 중심의 주민 밀착형 환경관리 방식을 의미한다. 다만 환경자치를 구현하기 위한 정책결정은 서울시·기업·시민의 수평적 의견교환 및 참여과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서울시 대기환경문제의 해결원리는 문제의 정확한 판단과 이에 상응한 개선대책의 수립에 기본바탕을 두어야 한다. 환경문제의 즉시 대응과 사전예방은 기본적으로 환경정보의 공개를 통하여 공동의 관심사항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다중의 지혜를 구하고, 한편으론 환경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대처하기 위한 의사전달체계가 명확하여야 한다. 향후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는 대기환경을 만들기 위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추진될 예정인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 특별대책’은 이러한 접근 방법에 기초하여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속의 환경도시로 태어나기 위한 또 다른 조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환경의 변화 영향과 아울러 지역 또는 도시 차원에서도 규모는 작으나 도시열섬, 열대야 증가 등과 같은 기후변화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도시는 그간의 개발과정에서 녹지면적이 감소하고, 반면에 자동차 통행량이 집중되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포장면적이 늘어나, 에너지 축열 및 기온상승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주요 도시가 모여 지역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의 환경경쟁력이 국가의 환경경쟁력 수준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써, 자치단체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미 서울시는 ‘서울의제 21’ 수정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이며,7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새롭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시민·기업·서울시 차원의 행동원칙이 제시되어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은, 서울시 환경개선은 종래의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과 같은 일반오염물질 배출저감에 의한 대기환경 개선과 병행하여 이산화탄소(CO2) 온실가스를 동시에 감축해야 하는 이른바 이중효과(co-benefit) 전략을 수립·추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서울의 대기오염은 자동차에 의한 기여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오염도를 낮추며,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함께 저감할 수 있는 저공해 자동차운행 촉진이 서울 대기환경 개선의 이중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다행히 기후변화협약 및 유엔 지속가능위원회에서도 저공해 자동차 보급을 지구 온난화 방지 및 도시지역 대기환경 개선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으로 권고하고 있다. 저공해 자동차는 환경성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저공해 자동차는 휘발유 또는 경유 자동차에 비해 거의 모든 대기오염물질을 현저하게 적게 배출하기 때문이다.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는 대기환경을 기대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대기오염물질을 직접 배출하는 자동차, 공장의 굴뚝 등을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오염물질의 배출을 더욱 증가시키도록 만드는 도시의 양적 개발패턴을 경계해야 한다. 이는 과거의 도시개발 경험에서 보듯이, 자동차 통행수요를 더욱 증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향후 교통·환경·생태·문화·경제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상호 연계되어,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의 명제에 한층 부합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도시계획과 환경계획을 통합하기 위한 ‘기후조건을 고려한 도시계획’, 도시의 에너지 소비절약 및 생태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친환경 주거단지계획과 녹지공간의 조성’ 등이다. 이제 시민이 안심하고 호흡할 수 있는 청정한 대기환경 수준을 만들어, 언제라도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고, 수도 서울이 걷고 싶은 도시로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오기를 기대한다. 김운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장 연구위원
  • 장마 관련 상품 구매 ‘소나기’

    장마 관련 상품 구매 ‘소나기’

    장마관련 제품들이 천세나게 팔리고 있다.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세균과 곰팡이의 번식력이 왕성해지고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꿉꿉하고 끈적끈적거리는 등 불쾌감이 높아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 집안 분위기를 보다 뽀송뽀송하고 쾌적하게 도와주는 장마관련 상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김진국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일상용품 담당 바이어는 “장마철에 접어든 요즘 장마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0% 늘어났다.”며 “장마철에는 여러가지 세균들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고 습도가 크게 높아지는데, 곰팡이의 경우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장마관련 상품으로 사전에 차단하면 장마철을 보다 상쾌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장마관련 제품은 크게 ▲눅눅한 습기를 없애 뽀송뽀송하게 해주는 습기·세균제거제 ▲파리·모기 등을 제거하는 방충·살충제 ▲기분을 산뜻하게 전환해 주는 방향제 ▲차안을 쾌적한 분위기로 바꿔주는 자동차 관련 제품 ▲이색 상품 등으로 나뉜다. 습기제거제는 옷장·서랍장·신발장 등의 습기를 빨아들여 세균 및 곰팡이의 번식을 막아주고 퀴퀴하고 불쾌한 냄새를 없애준다. 특히 습기제거제에는 얇은 형태여서 이불장이나 옷장, 서랍장 등 좁은 공간에 이용하기 좋은 슬림형(봉형 포함)과 냉장고용, 싱크대용 등으로 목적에 따라 나뉘어져 선보이고 있다. 피죤 참숯 제습제·애경 홈크리닉 습기제로·이마트 PB(자체 브랜드)상품인 이플러스 습기제거제·옥시 물먹는 하마·지세이브 제습제·GS마트 PB상품인 함박웃음 제습제·왕겨숯 제습제 등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1400∼3만 5000원대이다. 냉장고나 싱크대, 가구, 침구 등에서 서식하는 세균이나 곰팡이를 말끔히 없애주는 세균·곰팡이제거제로는 애경 곰팡이 제거 팡이제로·무균무때 곰팡이용·옥시싹싹 곰팡이 제거·119 세균제거제·유한락스 곰팡이제거제 등이 나와 있다. 값은 2550∼5900원대이다. 탈취제는 냄새를 제거하는데, 냉장고 냄새제로·암앤해머 냉장고 탈취제·119 참숯탈취제·섬유탈취제·한국존슨 터치후레시·에어컨 청소하마 등의 제품이 출시돼 있다. 가격은 1800∼9000원대이다. 방충 및 살충제는 옷에 좀이 슬거나 벌레가 파먹는 것 등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파리·모기 등을 박멸해 준다. 제품의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옷장용·서랍장용이 있으며, 냄새가 옷에 배지 않아 보관한 의류를 옷장에서 꺼내 바로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옥시 좀먹는 하마·한국존슨 에프킬라 킨, 에프킬라 리퀴드 타이머·119 모그졸·모그졸 내추럴 훈증기·홈키파 홈매트·바퀴벌레용 컴배트 파워·개미용 컴배트 등이다. 가격은 2450∼6850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쌀 곰팡이 방지 및 쌀벌레 박멸, 예방 효과가 있는 애경 닥터 쌀벌레도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3개월용이 2500∼3700원대이다. 후텁지근하고 눅눅하며 꿉꿉해 불쾌해지는 기분을 전환해 주는 방향제는 침실용과 공부방용 등으로 구분돼 있다. 침실용에는 긴장감을 해소해 주는 샌달우드향과 우울증을 없애주는 베르가뭇향이, 공부방용으로는 뇌를 자극해 정신집중을 도와주는 라임향과 로즈마리향 등이 팔리고 있다. 가격은 대개 3650∼4900원. 아로마 분사기는 1만 6800원에 판매된다. 장마철 쾌적한 차량관리에 필요한 자동차 관련 상품은 차안의 세균·곰팡이·냄새를 제거해 주는 탈취제를 비롯해 퀴퀴한 냄새를 없애주는 방향제 등이 주력 상품이다. 시트 살균탈취, 카샴푸, 후레시 이중 탈취제·에어컨용 히터 닥터, 에어컨 크리너·후레쉬존 에어컨 히터 살균탈취 등이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3400∼5900원대. 자동차 안의 눅눅한 냄새를 없애주는 방향제는 5800∼9900원대에 출시돼 있다. 이색 장마 관련 제품은 습기를 제거하고 탈취 효과가 뛰어난 숯바구니와 순은으로 복합 제조해 세균 및 냄새 등을 차단한 위생 도마, 포름알데히드·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해로운 물질을 분해하고 항균 및 탈취 작용을 해 새집증후군의 원인을 없애주는 광촉매 스프레이 등이 나왔다. 참숯·대나무숯바구니 2만∼3만 5000원, 위생도마 1만 2800원, 광촉매 스프레이는 3만 5000원대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떠오르는 CF3걸 아세요?

    떠오르는 CF3걸 아세요?

    요즘 TV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면, 어느 채널 어느 CF에선가 이들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반드시 눈에 띈다. 서지혜(21) 장희진(22) 김아중(23) 등 신세대 트리오가 그들. 모두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CF를 통해 각자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 누리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CF계의 블루칩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인급으로는 이례적인 3∼6개월 단발 광고에 7000∼8000만원 수준의 계약금을 받는 점도 공통점. 한편 이들은 연기로 영역을 넓혀가며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춤추는 천사’를 아시는지?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서지혜는 조승우와의 KT&G CF ‘빨래통 데이트’편으로 떴다. 경쾌한 배경 음악 덕에 ‘싸바 걸’이라는 튀는 별명도 얻었다. 2003년 ‘산장 미팅’으로 데뷔했고,SBS ‘올인’이나 ‘형수님은 열아홉’에 얼굴을 내밀었으나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실제로도 착하고 털털한 이미지가 귀엽게 담겨진 ‘빨래통’편에서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각인시켰다. 비오는 날, 차를 잡고 있는 어머니와 어린이에게 양보하려고 일부러 택시에서 내려 비를 맞으며 조승우와 함께 춤춘다는 후속편도 곧 전파를 타는 등 휴대전화 의류 식품을 포함, 앞으로 방영을 대기하고 있는 CF만 3∼4개. 연기 도전 또한 빼놓을 수 없다.27일 시작하는 KBS 미니시리즈 ‘그녀가 돌아왔다’와 새달 15일 개봉하는 영화 ‘여고괴담 4’를 통해 안방과 스크린을 동시에 달굴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꽃미남’ 강동원과 함께 KTF 뮤직서치폰 광고에 등장, 주목받았던 ‘리틀 전지현’ 장희진. 첫 광고가 나온 지 채 일 년도 안됐는데 무려 7개의 TV광고를 섭렵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잡았다.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청순함과 섹시함을 두루 갖췄다는 평. 이렇게 보면 전지현, 저렇게 보면 박솔미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상황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다른 느낌을 줘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CF 촬영이나 조승우와 함께 그룹 ‘부활’의 뮤직비디오를 찍은 것을 제외하곤, 잠시 호흡을 고르고 있다. MC 등 밀려오는 제안을 뒤로 하고 발성과 표정 연기 등 기초부터 스파르타식 연기내공을 다지고 있는 중. 그간 SBS ‘토지’ ‘건빵 선생과 별사탕’으로 연기에 도전했으나,“아직은 미숙하다.”는 누리꾼들의 따끔한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누구와 닮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만의 개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그는 올 연말 영화 또는 드라마로 재차 연기에 도전할 계획. ‘옆구리 걸’ 김아중은 ‘아시아의 중심’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에 걸맞게 가장 먼저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 이국적인, 보면 볼수록 묘한 매력에 빠지게 하는 그녀는, 옆구리를 건드리면 영화음악에서 랩까지 다양한 음악과 춤을 소화하던 스카이 휴대전화 CF로 자고 일어나니 스타 반열에 올랐다. 엡손 배상면주가 동아제약 등 갖가지 CF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어깨동무’를 통해 영화 신고식을 치렀고, 특히 최근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종영했던 KBS 드라마 ‘해신’에서는 주인공 장보고의 호위무사로 인기몰이를 했다.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며,KBS ‘해피투게더 프렌즈’에는 유재석·탁재훈과 공동 진행을 맡고 있다.MBC가 ‘내 이름은 김삼순’의 후속으로 준비하는 미니시리즈에서는 일약 주연급으로 다시 안방극장에 복귀할 계획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무중력 상태등 ‘우주체험관’ 외나로도에 2007년 생긴다

    우주공간에서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우주체험관’이 생긴다. 과학기술부는 오는 2007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우주센터내 1만 9000여평의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 우주체험관을 건립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주체험관은 일반 국민과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우주개발에 대한 교육과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발자취와 개발성과를 담아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명소로도 활용된다. 우주체험관에는 ▲인공위성 전시실 ▲기본원리 존 ▲로켓 존 ▲뮤지엄 숍 ▲다목적 존 ▲우주공간 존 등이,2층에는 ▲인공위성 존 ▲우주공간 존 등이 각각 들어선다. 이중 기본원리 존에서는 우주센터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직접 진공상태에 들어가 무중력 상태를, 우주공간 존에서는 우주인의 우주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데스크시각] “타이완은 타이완일뿐이다”/이석우 국제부 차장

    ‘덴노(일왕)’의 더듬더듬 이어지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린원슝(林文雄) 4형제와 가족들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무조건 항복’ 소식을 남의 일인양 무덤덤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1945년 8월15일. 타이완의 한 작은 마을의 린씨 일가.1989년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 작품 ‘비정성시(悲情城市)’는 이렇게 시작된다. 일본의 빈 자리를 총칼로 밀고 들어온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과 와이성런(外省人·대륙에서 온 중국인). 린씨 형제들은 이들과의 조우 속에서 뜻하지 않은 소용돌이에 휘말린다.3년이 지난 48년 여름. 영화는 린원슝의 늙은 아버지가 어린 손자와 며느리, 그리고 와이성런의 학대로 백치가 된 둘째아들 원량(文良)과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창 너머를 응시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80년대 암울하던 억압적 분위기에서 민중의 삶을 흑백 기록영화처럼 그려내며 타이완영화의 새 물결을 열었던 감독 허우샤오셴(候孝賢)은 이 영화에서 타이완 사람들의 정체성 혼란과 부재, 그런 민초의 삶을 그려냈다. 린씨 가족처럼 타이완인에게 일본이나 국민당은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 장남 린원슝은 권력의 비호를 받는 와이성런 조폭에 살해되고 막내 원칭(文淸)은 반체제인사로 찍혀 국민당에 잡혀갔다. 일본군에 징용간 셋째아들은 소식이 없고…. 오직 백치가 된 아들만이 온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 뿐이었다. 오랜 장마철의 우중충함과 음습한 끈적거림의 타이완 기후처럼 영화는 내내 마음을 가라앉게 만든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통치에서 명나라와 만주족 청나라로 지배자는 바뀌어 왔다. 민초들은 “내가 누군인가.”를 확인할 필요도, 그런 겨를도 없이 지배자에 순응하며 살아야 했다. 그런 민초들이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 것은 장제스의 유산과 국민당 1세대의 힘이 퇴색되고 민주화운동이 확산되기 시작한 80년대였다. 이런 움직임은 연극·영화, 노래와 무용, 미술과 비평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진행됐다. 2000년과 2004년 재야변호사인 천수이볜(陳水扁)의 두차례에 걸친 총통 당선과 사회 전반을 휩쓴 독립열기는 이같은 정체성 찾기 노력의 정치적 귀결로도 볼 수 있다. 국민당 철권통치가 유지되던 70∼80년대 타이완에 유학했던 몇몇 지인들은 “최근의 타이완 방문은 새로운 경험”이라며 놀라워했다. 베이징 표준어가 듣기 어려워졌고 타이완 방언이 이를 대신한 것도 변화를 상징한다. 이런 변화는 반면 대륙의 중국인들을 당혹스럽고 성나게 한다. 중국의 한 학자에게서 미국의 한 국제학회에서 겪은 일을 들은 적이 있다. 학회에서 젊은 타이완대학 교수를 발견한 이 베이징대 교수는 반가운 마음에 “중국 분이시죠.”라며 말을 걸었더니 상대방은 냉랭한 표정으로 “아뇨. 저는 타이완사람입니다.”라고 외면하더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타이완이 독립선언을 하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설마, 전쟁까지야.’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현지 체감온도는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천 총통이 베이징올림픽을 이용해 독립선언을 할 것”이란 추측이 돌자 “그까짓 올림픽 포기하고 ‘조국수호 전쟁’을 벌이자.”는 격앙된 분위기가 중국 대륙을 지배하고 있다. 식자층일수록 더 격렬하게 반응하는 데 심각성이 있다. 지난 7일 타이완 국민대회는 헌법을 개정, 간선기구를 거치지 않고 국민투표로 곧바로 헌법을 개정할 수 있게 하는 등 독립선언을 향한 또 하나의 포석을 놓았다. 노무현 정부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즉 미군의 방어목적 외의 이동과 한반도 밖의 작전·활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제동을 거는 것도 상당 부분 타이완발(發) 군사위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까닭이다. 유사시 중·미간의 군사충돌에 끌려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미국 정부가 천 총통의 독립선언 움직임을 찍어누르면서도 중국의 무력사용엔 군사 개입을 불사하겠다는 경고의 수위를 최근 더 높인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타이완 정체성 찾기가 갖는 문화·역사적 의미는 별도로 하고, 그 강한 휘발성과 폭발력 때문에 우리 관심 밖일 수가 없다. 타이완 해협의 불똥이 우리 경제와 안정을 허물어뜨리고 존립 기반을 흔들어댈 수 있는 그런 지정학적 조건에, 그런 동북아시대에 우리는 서 있고 살아가고 있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jun88@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신경병 통증치료제 ‘메가펜틴’ 출시

    일동제약은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 ‘메가펜틴캡슐’(성분명 가바펜틴)을 최근 출시했다. 메가펜틴캡슐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비롯,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상지 통증, 교감신경 유지통, 암성 통증 등 다양한 신경병증 통증은 물론 척수 손상에 따른 신경병증성 통증, 다발성 경화증, 삼차 신경통 등의 통증 개선효과가 뛰어나며 부작용이 경미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문의(02)526-3379.
  • ‘새학교 증후군’ 없앤다

    올 하반기부터 학교를 새로 지을 때에는 오염물질을 많이 방출하는 건축자재를 최대한 적게 사용해야 한다. 의무적으로 실내공기의 질을 측정해야 하며 그 기준도 강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새로 문을 연 학교에서 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른바 ‘새 학교 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교사(校舍) 환경위생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학교보건법 시행규칙 등을 개정, 올해 2학기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학교를 새로 지을 때에는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오염물질을 많이 방출하는 건축자재와 책·걸상 등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도록 해 오염원을 미리 없애기로 했다. 학교 시공자는 학교를 다 지은 뒤 오염물질을 의무적으로 측정, 그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측정은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나 환경부 지정 민간업체가 맡는다. 이미 문을 연 학교도 개교 후 3년 동안은 매년 두 차례 이상 오염물질을 측정해야 한다. 기준치가 넘을 때에는 방학이나 공휴일에 오염물질을 강제로 내보내도록 했다. 건물 내부온도를 섭씨 35∼40도로 올려 휘발성 유해물질 발생량을 일시적으로 높인 뒤 창문을 열어 배출시키는 ‘베이크 아웃’(Bake-Out) 방식이 활용된다. 지어진 지 오래된 학교가 개·보수할 때에도 친환경 건축자제 사용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학교 건물내 공기 질 기준도 강화된다. 예전에는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만 규정했지만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포름알데히드·석면 등 오염물질 전반에 대해 환경부가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한 기준보다 높게 조정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행담도, 문정인, 국적포기

    행담도개발 의혹에 연루된 유력 인사들의 해명을 들으면 기가 막힌다. 국가의 정책수행 절차가 어떠해야 한다는 기본에서 시작해 공직자로서의 자세에 이르기까지 어이없는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 해명하면 할수록 도리어 의혹이 커지는 현상이 벌어진다. 행담도 파문이 단발성이 아님을 알려준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 여러 곳에 유사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집권 3년차 총체적 위기를 막으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정태인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S프로젝트가 서남해안 개발사업의 하나로 정교하며, 대규모이고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청와대를 포함한 범정부 지원이 당연하다는 논리였다.S프로젝트 자체가 나쁘다고 비판하는 게 아니다. 그렇듯 좋은 구상이라면 적법하고, 합리적으로 추진되어야 했다. 행담도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다 보니 S프로젝트 자체의 정당성이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도로공사의 불공정 계약에서 시작해서, 문정인 동북아시대 위원장이 정부 차원의 지원약속을 멋대로 한 것 등 납득되지 않은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동북아위가 사기업인 행담도개발㈜과 체결한 사업협력양해각서(MOU)도 정상적이지 않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무슨 근거로 개입했는가. 정권 실세들이 업무범위를 넘어 사기업에 편법적 특혜를 주도록 앞장서 놓고,“좋은 뜻을 이해해 달라.”고 하는데 국민이 이를 용납할 리가 없다. 문정인 위원장의 공직관은 사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배경을 대변한다. 그의 장남은 지난 1월 한국국적 상실신고를 했다.1998년 미국 시민권 취득과 함께 우리 국적을 가질 자격이 없어졌으나 신고를 뒤늦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올해초 행담도개발(주)에 취업했다. 문 위원장은 이런 과정에 법적 하자가 없다고 변명하다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아들의 미국국적 취득, 병역 면제, 국내 유관기업 취업…. 언론의 지적이 있기까지 고위공직자로서 문제점을 못 느꼈다면 그 불감증이 대단해 보인다.
  • 박미경 “해보고 싶은 모든 장르 담아”

    박미경 “해보고 싶은 모든 장르 담아”

    “지난 20년간 선보였던 제 음악을 총 결산하는 의미의 앨범이에요. 그동안 해왔고, 또 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모두 담았죠.” 새 앨범을 건네는 그녀의 손에는 힘찬 기운이, 표정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흘러나왔다. 가수 박미경(40). 그녀가 1년 6개월 만에 돌아왔다.7집 새 앨범 ‘미키 세븐(Micky Seven)’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다. “쉬다니요. 지난해 4월까지 방송했고, 이후에도 새 앨범 곡을 모으고, 목소리도 가다듬고, 녹음 작업을 계속했죠.” 공백기간을 언급하며 ‘어떻게 쉬며 지냈냐.’고 묻자,“계속 음악 생활을 해왔다.”는 당당한 대답으로 기자를 머쓱하게 만든다. 새 앨범을 보면 우선 겉표지에 큼지막하게 박힌 ‘Micky’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미키’는 박미경의 미국식 이름.“미국·중국·일본 등 외국 진출을 염두에 둔 거예요. 세계로 눈을 돌리고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제 의지의 표현이죠.” 앨범에는 최근 급변하는 가요계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펑키, 유로스타일, 보사노바,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이들 사이를 관통하는 것은 ‘복고풍’.“앨범 전체의 키워드는 ‘복고’예요.386세대에게는 ‘추억’을,20대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움’을 전해주자는 취지죠.” 타이틀 곡인 ‘섹시 레이디(Sexy Lady)’는 80년대 펑키스타일의 곡.‘Bad Boy’는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80년대 유행했던 ‘롤러 스케이트장’에서 흘러나오던 ‘런던 보이즈’ 음악 같은 유로스타일”의 노래다.‘재회’는 미디움 템포의 보사노바 풍이 흥겹다. 눈에 띄는 곡은 ‘사랑했어요’ 로 김현식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이다.“여지껏 이 명곡이 단 한번도 리메이크 된 적이 없더라고요. 믿겨지세요? 근데 사실이더라고요. 누가 채갈까봐 냉큼 불렀죠.(웃음)” 그녀는 “음악 스타일이 확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소유한 그녀지만, 창법에 변화를 주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가 발성 공부도 했단다.“무조건 내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라 가사를 충실히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가볍게 툭툭 던지듯 노래하지만, 속으로는 무거운 짐을 진 듯자제하면서 불렀죠.” 지난 85년 서울예대 1학년때 ‘강변가요제’를 통해 ‘민들레 홀씨되어’로 데뷔한 그녀는 지난 20년 동안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이유같지 않은 이유’‘이브의 경고’‘아담의 심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비결이 뭘까.“포기 안 하는 거예요. 주위 환경, 경제적 문제 등에 휘둘리지 않고 굳은 심지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거죠.” 가수랍시고 노래가 아닌 다른 곳에 눈을 돌리는 여러 후배들을 언급하면서,“음악으로 끝장 봐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박미경표 음악’을 한 마디로 정의해 달라고 물었다.“시원한 음악”이란다. 노래 전체의 느낌이 아니라 “가사로 대중의 가려운 곳을 제때 긁어주는 노래”라는 것.“그동안 대중의 마음을 대변하는 메시지를 노래에 담으려 노력했어요. 이번 타이틀곡 ‘섹시 레이디’도 ‘섹시함’을 추구하는 여성의 심리를 그리고 있죠.”데뷔 20년을 기념해 올 가을 출시할 베스트 앨범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는 그녀는 이미 다음 8집 앨범 구상까지 마쳤다.“다음엔 ‘R&B 재즈’로 돌아올 거예요. 한국적인 색채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를 입힐 거예요. 기대되죠?(웃음)” 그녀가 ‘가요계의 디바’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강성남 기자 snk@seoul.co.kr
  • 버스타고 이틀새 1000㎞ ‘혁신투어’

    버스타고 이틀새 1000㎞ ‘혁신투어’

    구본무 LG 회장이 자신의 ‘벤츠 S600’ 대신 대형버스를 타고 ‘현장경영’에 나섰다. 구 회장은 12일 충북 오창의 LG화학 정보전자소재 공장에 이어 경북 구미의 LG필립스LCD 공장과 LG전자 PDP 공장 등 3개 사업장을 방문했다.13일에는 경남 창원의 LG전자 디지털가전공장과 전남 여수의 LG화학,LG석유화학,LG MMA,LG다우폴리카보네이트 등 석유화학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한다. 모두 1000㎞에 이르는 긴 여정이다. 이번 방문의 테마는 ‘혁신’으로 LG필립스LCD의 ‘혁신사관학교’와 ‘기술학교’,LG전자 구미사업장의 PDP 클러스터 구축,10초에 1대씩 에어컨을 양산하는 LG전자 창원사업장의 효율적인 공정 등이 사장들에게 소개됐다. 이번 방문에는 강유식 ㈜LG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정병철 LG CNS 사장, 노기호 LG화학 사장 등 계열사 CEO 20여명도 총출동했다. LG관계자는 “사장단들이 승부사업 현장의 생산혁신활동 성과를 직접 확인하고, 다른 사업장의 생산혁신 성공체험을 자기 사업장에 접목시켜 ‘일등LG’달성을 앞당기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과 CEO들이 승용차 대신 대형버스 2대를 빌려 함께 이동하는 것은 사업장간 이동중에도 생산현장에서의 혁신활동 성과와 향후 추진방향 등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03년에도 CEO 30여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2박 3일간 국내 생산현장을 점검했었다. 구 회장은 “국내 사업장은 글로벌 생산체제의 허브(Hub)가 되어 고부가가치제품 및 첨단소재·부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생산의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국내의 생산혁신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세계 사업장에 전파해 해외 생산기지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신소재분야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화학부문과 장치·시스템 분야의 강점을 가진 전자부문의 시너지 창출을 주문했다. 취임 10주년이자 LG브랜드 출범 10주년인 올해 계열분리를 마무리한 구 회장은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를 참관한 데 이어 지난 2월 LG전자 통합단말연구소 준공식,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4월 러시아 LG전자 디지털가전 및 디스플레이 공장 기공식 등 국내외의 주력·승부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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