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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 침수주택 곰팡이 무료 진단받으세요

    수마가 할퀴고 간 침수 피해지역 취약계층에 대한 환경성 질환 예방에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및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침수 피해를 입은 강원도·수도권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2개월간 ‘실내환경 진단·개선사업’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무료진단 대상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한 200가구로 ▲저소득층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실내환경 진단항목은 곰팡이, 휘발성유기화합물, 폼알데하이드, 집먼지진드기,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6개 항목이다. 또한 수인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세균 5종(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이질균, 레지오넬라균, 대장균)도 포함된다. 진단 결과 개선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50가구)되면 전문업체를 통해 곰팡이 제거작업을 벌이며, 사회공헌 협약 기업의 지원을 받아 무상으로 벽지와 장판을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해 줄 방침이다. 이 사업에 동참하는 사회공헌 협약기업은 삼성전자㈜, 코웨이㈜, 한화L&C, 삼화페인트㈜, 에덴바이오벽지㈜ 등 5곳이다. 전문가들은 “침수피해를 입은 주택의 실내는 곰팡이, 병원성 세균 등이 번식하여 가려움증, 기침 등 각종 환경성질환이 발생하기 쉽다”면서 “곰팡이는 마른걸레에 식초를 묻혀 닦아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환경부 이호중 보건정책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폭염, 폭우, 폭설 등으로 인해 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내환경 유해인자 제거·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건강한 실내환경 조성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복지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과제 (하)평화협정 쟁점

    [정전협정 60년]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과제 (하)평화협정 쟁점

    전쟁을 일시 중단한 정전협정 체결 이후 60년이 지났지만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한 평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길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평화체제 구축의 법적 문제라 할 수 있는 평화협정 체결 당사자 문제, 주한미군 철수 또는 위상 변경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 복잡하고 휘발성 강한 문제들이 맞물려 있다. 남북만 평화협정을 체결한다고 지켜질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미국과 중국 등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득실을 조정,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동의도 이끌어 내야 한다. 평화체제 구축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해법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남북한과 국제사회는 우선 이 문제부터 해결할 필요가 있다. 평화협정의 이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종전선언까지 가는 길만 해도 넘어야 할 장애물과 다뤄야 할 쟁점이 곳곳에 산적한 ‘지뢰밭’이다. 평화협정 체결의 첫 번째 걸림돌은 당사국 문제에 대한 남북의 인식 차다. 우리 측은 기본적으로 남북이 함께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남북한 당사자 원칙’을 토대로 미국과 중국이 보증하는 ‘2+2’ 방식 등을 고민해 왔다. 2005년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공동성명에도 남북·미·중 네 나라가 별도의 포럼에서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문제를 협의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반면 북한은 여전히 정전협정의 당사국을 북한과 미국, 중국으로 한정하며 한국을 배제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한 대신 유엔이 나서 정전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에 남한은 법적으로 당사국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지난 60여년간 이 문제를 놓고 남북한은 지루한 공방을 이어 왔다. 종전 선언을 위해 4자가 모이는 것은 이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향후 법적 구속력을 갖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전에 한국전이 종료됐음을 확인하는 ‘정치적 선언’이란 점에서다. 다만 여기에도 남북 간 신뢰구축 조치가 취해지고 군비 통제와 감축이 이뤄지는 등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문제가 따른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실질적인 남북 군사회담이 열린 적은 아직 없다. 이전 정부에서 남북 장성급 회담 등이 열렸을 때도 NLL 문제에 막혀 신뢰 구축이나 군비 통제는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가뜩이나 민감했던 NLL 문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포기 발언’ 논란을 계기로 일파만파 커지면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남북한의 ‘화약고’가 됐다. NLL 문제가 자주 불거지는 이유는 현실적 실효성에도 불구하고 정전협정 자체에 해상 경계선에 관한 명문의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NLL 재획정 문제를 거론할 것은 분명하다. 남한 내부에서는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가 또다시 등장하면서 새로운 남남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을 잘 풀어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내부 정세가 더 불안해질 수도 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 또는 적어도 평화유지군으로의 위상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주한미군의 주둔 근거는 1953년 8월에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이다. 이 조약은 ‘당사국 중 일국의 정치적 독립 또는 안전이 외부의 무력공격에 의하여 위협받고 있는 경우’를 전제로 미군의 대한민국 영토 주둔을 허락하고 있다. 평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북한의 요구가 없더라도 주한미군의 위상과 역할 변경이 불가피해진다. 따라서 주한미군 문제는 평화체제 전환 과정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한미군 대신 평화협정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감시할 유엔 평화감시단을 불러들일지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이와 함께 유엔사 해체와 한·미동맹 전면 재조정, 미귀환 포로의 송환 문제가 뜨거운 논란 거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석면피해 구제 원발성 폐암도 포함

    한국환경공단은 앞으로 악성 중피종 이외에 원발성 폐암도 석면피해 구제제도의 대상 질병에 포함해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새로 보상 대상에 포함된 원발성 폐암은 폐에서 발생한 악성 종양이다. 공단은 안전행정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각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석면 피해자 거주지 정보 등을 협조받고, 잠재적 피해자 면담을 통해 석면 원인의 원발성 폐암 환자를 찾아내 지원할 계획이다. 공단은 석면 원인의 원발성 폐암이 인정되면 치료비와 약제비 명목으로 연 최대 400만원의 요양 급여와 매월 약 97만원의 요양 생활수당을 지급한다. 또한 사망자 유가족에도 최대 3500만원의 조의금과 장의비 등을 지급한다. 한편 2014년부터는 요양 생활수당을 현행보다 20% 인상하고, 구제 대상 질병에 석면폐증과 흉막비후도 포함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환경공단 석면피해구제센터(032-590-5041)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자궁경부암 바이러스 임신 중 태아도 감염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임신 중에 임신부를 통해 태아에게 수직 감염된다는 사실이 국내에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송용상·박중신·이승미 교수팀은 2009~2010년 건강한 임신부 1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HPV 수직 감염률이 19%에 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HPV는 종류만 100여종이 넘는 인체 감염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과의 역학적 관련성에 따라 고위험군(16·18형)과 저위험군(6·11형)으로 분류된다. 주로 상피 내 종양과 같은 전암성 병변이나 자궁경부암, 항문·생식기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고위험군이다. 이에 비해 저위험군은 대부분 양성 병변인 생식기 사마귀나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과 관련이 있지만, 일부 사마귀의 경우 많게는 수백개가 동시에 생겨 생식기나 항문을 뒤덮기도 한다. 정상인의 경우 성장해서 성생활을 시작하면 HPV에 감염될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여성의 절반가량이 성생활을 시작한 지 3년 이내에 HPV에 감염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임신 중인 여성 24%가 HPV에 감염돼 있었으며, 이 가운데 19%가 태아에게 수직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아의 감염 여부는 임신 기간 중에 태반검사를 거쳐 최종 진단이 이뤄졌다. 특히 HPV는 임신 초기나 중·후기 등 월령에 관계없이 태아에게 수직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렇게 태아에게 전파된 HPV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임상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송용상 교수는 “대부분의 신생아 HPV 감염이 임상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의학계 견해”라면서도 “향후 HPV에 감염된 신생아를 추적 관찰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공사 계약직 후 정규직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공무원시험에 편입을”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공사 계약직 후 정규직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공무원시험에 편입을”

    토호들의 부정취업 기사에 독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탄과 자조, 울분, 추가 고발성 댓글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가득 채웠다. 극심한 취업난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절절히 터져 나왔다. 네티즌 ‘chen****’은 “나라가 최소한 열심히 살면 잘살 수 있다는 꿈은 꺾지 말아야지. 왜 국민을 슬프게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odn****’은 “물이 썩어 개천에서 절대 용이 안 나온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vjk4****’은 “이러다 전 국민이 무기력증에 걸리겠다. 대학생이지만 정말 앞이 어둡고 막막하다”고 우울해했다. ‘boss****’는 “아버지 잘 만난 게 최고의 스펙인 한국”이라고 자조했고, ‘dk-s****’는 “농축협 및 관공서 계약직으로 들어오면 처음 물어보는 게 ‘아버지가 누구죠?’”라고 비아냥댔다. “예전에 축협 면접 보러간 게 생각난다. 그때 이사 ‘빽’으로 온 사람이 합격했다고 하던데…”라고 기억을 떠올리는 글도 있다. ‘nkm7****’은 “축협 특채자 능력이나 수준이 미달이라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미칠 것 같다고 하더라. 월급만 챙겨가고, 조금만 일하기 싫어도 집에다 징징거려 다른 곳으로 옮기고, 동료들이 그들 몫까지 하느라 힘들고…”라고 허탈해 했다. 취업 준비생들의 하소연도 들끓었다. ‘opec****’은 “도서관에 있지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진짜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카페모카 더블샷님’은 “대학 3학년인 우리 애한테 취업준비 열심히 하라니까 ‘빽이나 좀 열심히 알아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hunl****’은 “교육열은 세계 1위, 수준은 후진국”이라고 지적했다. “스펙 좋고 일 잘할 준비된 대학 동기들이 이런 ×놈들 때문에 아직도 도서관에 있거나 과외 알바를 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mo10****’은 “전국에 힘 없고 배경 없는 대학생들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전선에 뛰어들려고 밤잠을 설치며 도서관에서 전전한다. 그런 식으로 일자리 빼먹으면 한국은 경쟁력을 잃는다”고 꼬집었다. 고발도 이어졌다. ‘내가 일하는 ○○공사에도 계약직이었다가 2년 후 정규직이 된 직원들은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아빠가 제일 많고 삼촌과 외삼촌, 심지어 남자친구 소개로 들어온 여직원도 봤다’ ‘공기업뿐 아니라 지역 박물관, 문화원 등도 부정취업이 판친다’는 폭로도 있었다. ‘hhy8****’은 “○○조합도 2500만원을 주고 입사해 월급으로 본전 빼고 자녀들 취업도 시켜준다더라”며 부정취업이 대물림한다는 점을 내비쳤다. ‘부정취업자를 찾아내 해임하라’부터 ‘신상을 공개해 국내에서 취직을 못하게 하자’ ‘(축협 등 채용을) 공무원시험에 편입시켜라’ 등 제안도 쏟아졌다. ‘누리자님’은 “지금부터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일을 시작하자. 창피하지만 하나씩 바로잡아 나라가 정상궤도에 안착하도록 힘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유명무실 ‘비정규직 보호법’… 10명 중 4명 해고당해

    유명무실 ‘비정규직 보호법’… 10명 중 4명 해고당해

    정부가 2007년부터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한 직장에서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을 원칙적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토록 한 비정규직 보호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비정규직 노동자 10명 가운데 4명꼴로 해고를 당하는 등 해당 법률이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고용노동부가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기간제 노동자(비정규직) 2만명을 표본으로 조사해 공개한 ‘고용형태별 근로자패널 1~8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보호법상 사용기간 제한(2년)이 적용되는 노동자는 모두 121만 5000명으로 이 가운데 47.3%(57만 5000명)는 기존 일자리를 지켰지만 절반 이상인 52.7%(64만명)는 일자리를 옮기거나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직장을 떠난 ‘일자리 이동자’ 64만명 가운데 69.4%는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12.8%는 실업 상태를 유지했고 17.9%는 육아 및 가사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포기했다. 일자리 이동의 자발성 여부를 따져본 결과 61.3%는 자발적으로 직장을 떠났지만 38.7%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적으로 직장을 떠났다고 답해 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실업 상태에 빠진 사람의 53.2%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직장을 떠났다’고 답했다. 반면 전체 기간제 노동자 가운데 정규직으로 전환됐거나 정규직 일자리로 옮긴 사람은 11.4%(13만 90 00명)에 불과했고 무기계약 간주자는 34.9%(42만 4000명)로 집계됐다. 기간제 노동자의 임금상승률은 10.7%로 전체 노동자의 평균 임금상승률(5.8%)보다 4.9% 포인트 높았다. 사회보험 가입률의 경우 고용보험은 50.8%에서 58.1%, 건강보험은 65.5%에서 73.3%, 국민연금은 54.2%에서 73.3%로 늘어났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고용노동부는 무기계약직을 ‘사실상 정규직’이라며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보호법도 궁극적으로는 무기계약직이 아닌 정규직 전환으로 개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주말 영화]

    ■열혈남아(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재문(설경구·왼쪽)은 소년원에서 만난 민재와 한 조직에 몸을 담고 운명을 함께하게 된다. 조직의 임무를 수행하다가 둘은 실수로 엉뚱한 사람을 죽이게 되고 그 대가로 재문은 가장 의지하던 민재를 눈앞에서 잃고 만다. 죽어가는 민재를 두고 뒷걸음질쳐야만 했던 재문은 조직의 염려와 만류를 뒤로 한 채 민재를 죽인 대식에게 복수할 결심을 하고, 조직에 갓 들어온 치국(조한선)을 앞세워 벌교로 향한다. 도내 태권도 대회에서 메달까지 땄던 치국은 어머니의 병환으로 조직에 발을 들이게 되고, 첫 임무로 고향인 벌교에서 재문의 복수계획에 동참하게 된다. 치국은 인정머리 없이 냉혹하지만, 내면에 외로움과 따뜻함을 지닌 재문에게 측은함을 느낀다. 한편 점심은 생사를 모르는 둘째 아들 같은 느낌이 드는 재문이 왠지 낯설지가 않다. ■독립영화관-나는 노래하고 싶어, 보청기(KBS1 토요일 밤 1시 5분) 한국에 이주해 온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모여 꾸려진 다문화 다국적 노래단 ‘몽땅’의 단원들은 12월 첫 프로모션 공연을 앞두고 한창 바쁘다. 미얀마,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등 다양한 출신과 배경을 지닌 단원들은 매일 모여 발성 연습을 하고, 새로운 곡을 만든다. 아직은 한국어도 서툴고, 서로 문화가 낯설지만, 그들은 다른 문화 속에서 하나의 노래를 만드는 과정이 행복하기만 하다(나는 노래하고 싶어). 암 선고를 받고 죽음 앞에 서 있는 노인. 귀가 먹어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 그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딸 지현은 노인에게 보청기를 맞춰 드리기로 한다. 하지만 제주도가 초행길인 보청기 기사의 방문은 지연되기만 하고, 지현은 안타깝다(보청기). ■미드나잇 인 파리(EBS 토요일 밤 11시)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덤스)와 파리로 여행 온 소설가 길(오웬 윌슨). 파리의 낭만을 만끽하고픈 자신과는 달리 파리의 화려함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네즈에게 실망한 길은 결국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산책하게 된다. 매일 밤 12시, 시간을 넘나드는 로맨틱 야행이 시작된다. 12시 종이 울리는 순간 홀연히 나타난 클래식 푸조에 올라탄 길이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1920년대 파리. 그곳에서 그는 평소에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 등 전설적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매일 밤 꿈 같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연인 애드리아나(마리옹 코티아르)를 만나게 된 길은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매혹적인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
  • 재구성 양상 띠는 여야 정치지형 분석

    ■與, 투톱 리더십 조율 과제 6월 임시국회에서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간의 견해 차를 노정했다. 두 사람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진주의료원 폐업 등 현안마다 사사건건 부딪쳤다. 국정원 대화록 공개 국면에서 황 대표는 공개 반대, 최 원내대표는 전면 공개를 주장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때 최 원내대표는 폐업반대를 외쳤지만 황 대표는 지자체 고유권한이라며 논의를 유보했다. 둘 다 모두 조용하고 내세우지 않는 스타일인지라 갈등으로 표출되지 않았을 뿐 이런저런 일에 미묘한 분위기가 종종 연출될 수밖에 없었다. 양 대표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당 지도부가 하는 일을 알려 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황 대표 체제는 지난 몇해간 한나라당·새누리당에 전례없이 긴 리더십이다. 지난 6월 들어 집권 2기를 맞으며 ‘장기 순항 중’이다. 새누리당은 한나라당 시절인 2008년 퇴임한 강재섭 대표 이후 2년 임기를 채운 당 대표가 전무하다. 황 대표는 앞서 중도하차했던 정몽준·안상수·홍준표 대표를 반면교사 삼아 ‘조용한’ 행보를 지향해왔다. 그러면서도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8단)이란 별명처럼, 고공 플레이를 통해 청와대와 의견을 조율하며 현안에 대처하는 등 중진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정권의 최대 실세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이 원내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강한 여당을 외쳤지만, 휘두르지는 않았다. 지식경제부 장관 출신으로 실무형인데다 소통부재 논란을 딛고 8표차로 당선된 만큼 그동안 당내 소통에 치중한 측면도 컸다.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초정회’ 등 각종 모임을 꾸준히 찾아다니면서 당내 의견을 조율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도 수시로 소주잔을 기울이는 등 대야 스킨십도 넓혔다. 다만 그런 과정에서 정작 당 대표와는 소통이 안 됐고, 황 대표 역시 당내 고공 플레이에는 소홀하는 등 서로 한계를 드러냈다. 범친박계로 당권을 장악한 황 대표로서는 친박 핵심 실세인 최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 원내 지도부가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두 사람의 성격상 일단 드러난 문제는 어떻게든 해소하고 지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당내 투톱의 알력 때문에 정부 초반 ‘강한 여당’을 만들기에 실패했다는 평가는 서로에게 짐이다. 7·8월 정상회담 대화록 국회 열람이나 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 등 휘발성 높은 사안을 놓고 두 사람이 어떤 합일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野, 친노·신주류 역전 기류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의혹을 둘러싼 논란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방이 민주당의 정치지형에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친노무현(친노)계의 복귀와 신주류의 존재감 약화로 요약된다. 지난해 대선패배와 5·4전당대회 이후 정치적 공간이 줄어들었던 친노가 국정원 논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의원을 구심점으로 친노가 재결집하고 있어 당 안팎에서는 친노가 ‘친문재인계’로 재편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김한길 대표의 신주류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문 의원은 지난달 김 대표가 ‘선(先) 국조-후(後) 회의록 공개’ 방침을 발표한 뒤 몇 시간 만에 ‘전제조건 없는 회의록 원본 전면공개’를 주장해 김 대표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또 지난달 29일 김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별다른 언급 없이 “내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일방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포기 발언이 확인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문 의원의 발표에 김 대표 측은 적잖이 당황했다고 한다. 이처럼 문 의원과 친노의 일련의 주도적인 움직임을 통해 정치 공간을 빠르게 회복하고는 있지만, 당내 주도권까지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친노의 분화 가능성 때문이다. 친노의 또 다른 아이콘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회의록 원본 공개 반대’를 주장하며 문 의원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친문과 친안(친 안희정)으로의 분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잠룡들과 거물급 정치인들도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거 복귀한다. 다음 달에는 독일 체류 중인 손학규 상임고문이, 9월에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귀국한다. 여기에 지방선거 재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안 충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과 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도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4일 “지금은 문 의원이 대선 후보였다는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지만 차기 후보군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면 잠룡 가운데 한 명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이 같은 경계심을 의식해서인지 문 의원 측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공방에 나서고 있을 뿐”이라며 일련의 행동이 친노의 복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새 지도부는 대여 투쟁과는 별도로 주도권을 유지할 목적으로 당 개혁과 정책 수립 등에 주력하려 하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저혈압 발병, 겨울보다 여름에 2배 많아

    높은 기온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7~8월에 저혈압 환자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저혈압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저혈압 환자는 2008년 1만 2708명에서 지난해 2만 1088명으로 5년 새 8380명(65.9%) 증가했다. 저혈압은 수축기혈압이 90㎜Hg 이하이고 확장기혈압이 60㎜Hg 이하이면서 두통, 현기증, 전신 무기력, 실신 등의 증세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저혈압 진료 인원은 연중 시기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지난 5년간 월평균 진료 인원은 8월에 2504명으로 가장 많았고 7월 2413명, 6월 2105명, 9월 275명 순이었다. 반면 1월과 2월의 평균 진료 인원은 각각 1271명과 1272명으로 7∼8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27.0%로 가장 높았고 60대와 50대가 각각 16.8%와 14.8%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 남성이 43.7%, 여성이 56.3%였고, 특히 남성의 경우 20대와 30대가 각각 5% 미만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은 20대가 15.2%를 차지했다. 심평원은 여름철 저혈압 환자가 많은 것은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인체의 수분량이 과도하게 줄어 인체가 혈압 유지 능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혈압은 심장 질환이나 내분비 질환 같은 다른 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증후성 또는 속발성 저혈압,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저혈압, 장시간 눕거나 앉아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 본태성 저혈압은 별다른 예방법이 없으며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안정을 취하면 자연히 회복된다. 속발성 저혈압은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증상이 심할 때는 수액으로 체내 수분량을 보충해야 한다. 심평원은 저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은 평소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 규칙적인 식사 등 일반적인 건강 관리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전국의 날씨는 서울 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특보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불볕더위를 기록했다. 무더위는 1일까지 이어지다 2일 장맛비가 오면서 누그러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제주도를 시작으로 1일 남부 지역, 2일부터 주말까지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예상했다. 특히 2~4일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역과 전남·전북도, 경북 북부에 70~120㎜, 많은 곳은 1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회의록 사전 입수는 실정법 위반… 사실 확인땐 메가톤급 후폭풍

    회의록 사전 입수는 실정법 위반… 사실 확인땐 메가톤급 후폭풍

    국가정보원이 지난 24일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전에 회의록이 유출돼 새누리당이 이를 치밀하게 활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은 이를 현 정부의 정통성 시비로까지 확대시킬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가 여권에 부메랑이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회의록을 사전에 입수했다면 이는 실정법 위반이 되기 때문에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에는 엄청난 후유증이 뒤따를 수 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지난해 대선 때 국정원을 상대로 회의록 공개를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동시에 전해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원문 사전 입수 의혹은 이날 여야에서 거의 동시에 불거졌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영세 주중 대사가 대선 과정에서 서해 ‘NLL 대화록(회의록)’ 공개 방안을 비상사태에 대비한 시나리오로 검토했으며, 집권 시 대화록을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권 대사는 이를 부인했지만 의혹은 증폭 일로다. 대선 때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의원도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자신이 대화록을 다 입수해 읽어본 결과 “몇 페이지 읽다가 손이 떨려서 다 못 읽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원본을 사전에 입수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의혹을 덮지는 못했다. 당장 이날 박 의원의 폭로와 김 의원 발언이 전해지면서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때 새누리당과 당시 박근혜 후보가 국가권력을 이용해 불법행위를 저지르며 선거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이 국가 기밀문서를 불법으로 입수, 국가권력을 이용해 선거를 치렀다고 몰아붙였다. 적어도 당분간은 민주당의 공세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새누리당은 방어에 급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정원 대선 개입 국정조사 실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따라서 여야가 25일 국정조사에 합의하면서 간신히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듯했던 정국은 다시 한번 심하게 요동칠 것 같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시작된 새누리당의 NLL 공세에서부터 최근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까지가 여권 전체의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라 기획되고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야 간 합의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호언했다. 새누리당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태세여서 국정조사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폭로가 단발성이 아닐 것임도 예고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확보한 100여건의 음성 파일에는 ‘귀를 의심할 정도의 내용’이 들어 있다”며 “지난해 여름부터 대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모든 어젠다가 다 들어가 있으며, 추가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의혹 부풀리기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로 드러난다면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당연한 일” 환영속 “선 넘었다” 우려도

    새누리당은 24일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면 공개에 대해 “합법적인 조치”라며 두둔했다. 국정원이 회의록을 전격 공개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선 “선을 넘었다”며 위기감을 내비쳤다. 유일호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대화록에) 공개된 내용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정원장은 공공기록물법에 근거해 비밀을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므로 이번 조치는 합법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는 회의록 공개와는 별도 사안이고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원내대표 간 합의사항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도 “민생 국회가 돼야 하는데 국정원 국정조사와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파문 때문에 시끄러워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면서 “빨리 일단락돼야 하는데 그렇다고 덮고 갈 수도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국정원이 나선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태와 사건을 제보한 국정원 직원의 매관매직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빨리 마친 뒤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회의록 공개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없지 않다. 한 관계자는 “국가 기밀 문건이라면 비공개를 전제로 해서 정해진 인원만 들어가 열람하는 것으로 해야지 국정원이 이렇게 가볍게 국회로 회의록을 들고 오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치에도 도의가 있다”며 “회의록 전면 공개는 다소 비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회의록의 정치적 휘발성이 엄청난 만큼 야당이 6월 국회까지 연계해서 보이콧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어려운 시기지만 가진 것 모두 쏟을 것”

    “어려운 시기지만 가진 것 모두 쏟을 것”

    “한국축구가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홍명보(44)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호기로운 일성을 밝혔다.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 감독은 취재진에게 “부족한 제가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를 수 있어 영광”이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사명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홍 감독을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축구계 안팎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나이가 다소 적은 점을 제외하면 선수나 지도자로서의 경력, 현재 대표팀 구성원이나 차세대 유망주에 대한 파악, 카리스마와 리더십, 현대축구의 흐름에 대한 적응력 등 두루 적합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주도한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이 대표팀의 주축을 형성하면서 1년이 채 남지 않은 브라질월드컵 본선 준비에 외국인 사령탑이나 다른 국내파가 허비할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그동안 대표팀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들을 많이 겪어 왔지만 대부분 단발성으로 끝났다”며 “이제 한국 축구는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홍 감독의 경력이나 역량이 여느 외국인 사령탑에 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전임 최강희 감독이 꾸려 놓은 대표팀 전열의 핵심을 놓치지 않으면서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선수들을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장 다음 달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유럽파 없이 국내파만으로 일정한 성과, 특히 일본전 승리를 거둬야 한다. 이렇다 할 변모를 보여 주지 못하면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기간, 나아가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준비하는 팀의 면모를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홍 감독 선임은 지난 19일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이란전에서 대표팀이 0-1로 패한 다음 날 곧바로 기술위원회가 개최되면서 예견됐다. 허 부회장이 2주 전부터 홍 감독과 접촉했음을 숨기지 않았고, 늦어도 일주일 안에 차기 감독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사실상 홍 감독이 내정됐다는 추측을 낳았다. ‘영원한 리베로’로 불리는 홍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의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로 4강 진출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아드보카트호(號)’의 코치로 합류하면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홍 감독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이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올림픽 첫 동메달의 쾌거를 일구며 차세대 대표팀을 지휘할 재목이란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제의를 받을 때마다 ‘때가 아니다’라며 물리쳤고, 지난 1월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로 지도자 연수를 떠나며 괜한 소문을 피했다. 최강희 감독 후임으로 홍 감독 외에 뚜렷한 적임자가 없었던 만큼 협회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5년 동안 파격적인 계약을 제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까지로 정해졌다. 협회는 “짧을 수도 있지만 홍 감독과의 교감을 거친 것”이라고 밝혀 성과에 따라 연장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다만 이번 선임 과정은 비판받을 만하다. 팬들과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면서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는 일들을 ‘위’에서 정해준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밀어붙였기 때문. 애초에 홍 감독과 함께 거론됐다는 세 후보의 면면이나 그들과 어떤 점에서 홍 감독이 차별화됐는지 설명하려는 노력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일들이 브라질월드컵과 이후 홍 감독과 대표팀의 행보에 쏟아질 국민의 성원을 멀어지게 할 요소가 되지 않을까 저어될 따름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서울광장] ‘그들만의 리그’에서 호루라기 불기/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들만의 리그’에서 호루라기 불기/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수사·정보 당국의 민간인 사찰, 원전 비리, 조세피난처 명단 공개 파장, 황우석 사태.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 조직의 부정·비리를 호루라기로 불어 세상에 알린 내부고발자)에 의해 숨겨졌던 어마어마한 진실이 천하에 드러났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스노든 전 CIA 직원의 폭로가 없었다면 미 국가안보국(NSA)이 개인 정보를 불법 수집했다는 사실을 어찌 알겠는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이들의 면면이 드러난 것도 호주의 한 언론인에게 익명의 내부고발자가 조세피난처 정보를 보냈기에 가능했다. 원전 부품도 워낙 전문적 분야여서 내부 제보가 있기 전까지는 ‘완전 범죄’에 가까울 정도로 비리가 노출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도 그와 일하던 한 연구원의 제보가 출발점이 됐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전문화되면서 각 집단은 저마다 견고한 ‘성’(城)을 쌓고 살아간다. 그 성 안의 부정과 부패의 커넥션은 좀처럼 바깥에 드러나지 않는다. 내부고발자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으로 곪아가는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내부고발자를 보는 시선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스노든을 두고도 미국에서 ‘영웅’ 또는 ‘배신자’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해당 기관에선 조직에 흠집을 낸 ‘밀고자’라고 비판한다. 내부고발자는 폭로한 내용의 중대성과 폭발성에 비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민간인 살해 등을 폭로한 브래들리 매닝 일병은 간첩죄 등 혐의로 3년간 구금됐다가 최근 재판을 받고 있다. 정권 비리를 폭로한 이문옥 감사관, 군 부재자 투표 부정을 고발한 이지문 중위 등 우리의 내부고발자 역시 직장에서 쫓겨나고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 등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만의 리그’에 속해 있던 이가 양심과 정의의 호루라기를 힘껏 불어 조직의 부정·부패·비리 등을 외부에 알림으로써 정의를 바로 세우고, 부정·부패를 추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순기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부고발자들의 용기와 희생이 없었더라면 중요한 ‘진실’들은 영원히 땅속에 파묻히고, 크고 작은 ‘정의’들도 불의에 굴복했을지 모를 일이다. 사위의 불륜 상대로 의심한 여대생을 미행하다 청부 살해해 무기징역 선고를 받은 회장 사모님이 4년여 동안 교도소 대신 병원의 VIP 병실에서 지낸다는 사실도 병원의 한 직원이 “살인범이 저래도 되나” 하는 마음으로 제보를 했기 때문에 이를 단죄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어디 그뿐인가. 한 공기업 직원들이 민원인 행세를 하며 고객 만족도 조사에 응해 기획재정부로부터 190억원의 성과급을 받았다가 적발된 것도 내부 직원의 양심 신고 덕분이었다. 부부가 동네 의원과 약국을 운영하면서 진료기록과 약국 내방일 수를 거짓으로 늘려 수억원의 의료급여 비용을 부당청구한 사실을 적발한 배경에도 내부 제보가 있다. 원전 비리에서 보듯 공공부문이든 민간부문이든 공익을 해치는 행위는 점차 은밀화·구조화·지능화되어 간다. 내부 구성원들의 정보 없이는 감독기관이나 수사기관의 노력만으로 각종 비리의 결정적 증거를 확보해 바로잡는 게 쉽지 않다. 내부고발자 중에는 불순한 개인적 동기로 폭로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이 거짓이 아니고, 신고와 관련해 금품이나 어떤 특혜를 요구하는 등 부정한 목적으로 신고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회적 보호를 받아야 할 것이다. 요즘 나라 안팎의 사건들을 보면 더욱 폭넓고 정교한 내부 고발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중요한 것은 내부고발자들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은 잊은 채, 그들을 은연중 ‘믿지 못할 사람’ ‘조직에 뒤통수를 친 사람’이라고 삐딱하게 보는 시선을 거두는 일이다. bori@seoul.co.kr
  • [굿모닝 닥터] 수술 필요한 척추질환자 전체 환자의 10%에 불과

    허리나 목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 고칠 방법은 없느냐?”고 묻는다. 주변에 수술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많은 탓인지 디스크병은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여기지만 이는 오해다. 물론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수술이 필요한 척추질환자는 사실 전체 환자의 10%도 되지 않는다. 척추수술은 눌리는 신경을 풀어주는 ‘감압’과 불안정한 척추를 보정물 등으로 보강해주는 ‘안정화’가 목적이다. 따라서 신경이 눌려 정상 생활이 어렵거나 척추불안정 증세가 지속돼 회복이 어려운 경우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신경학적 결손이 고착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척추는 수술하면 안 좋다”는 인식도 문제다. 실제로 수술이 잘못된 경우도 없지 않겠지만, 대부분은 수술에 대한 기대와 수술후의 상태에 대한 괴리감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척추수술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려면 먼저 척추수술의 진실을 알 필요가 있다. 척추와 디스크는 여러 개가 연결돼 있어 병도 다발성으로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모든 병변을 다 수술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어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 또 수술 후에도 척추의 퇴행이 계속돼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게다가 아픈 곳을 금방 알 수 있는 충치와 달리 척추는 특성상 어디가 문제인지 알기 어려운 모호성이 있다. 더러는 이학적·방사선학적 검사로도 원인을 알아내기 어려울 때가 있다. 또 수술 전에 이미 신경이나 주변 조직이 손상됐다면 수술이 잘 되더라도 상당한 회복기간이 필요하며, 기간도 사람마다 다르다. 따라서 척추수술은 자동차의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 숙련되고 믿을 수 있는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안용 서울우리들병원장
  • 간암 치료 결과 미리 알려드려요

    PET CT를 이용해 간암 치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ET CT란 양전자 단층촬영인 PET과 컴퓨터 단층촬영인 CT를 통합한 검사기기로, 인체의 대사 변화를 영상화해 암 등을 진단하는 첨단 기기다.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 배시현, 윤승규, 최종영, 천호종 교수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송명준 교수팀은 2007~2010년 사이에 서울성모병원에서 간동맥화학색전술로 치료받기 전에 PET CT로 검사받은 간암 환자 58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의 종양 대사활성도가 낮을 때는 종양 진행 기간이 16.8개월이었던 반면 종양 대사활성도가 높으면 8.1개월로 간암 진행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 대사활성도에 따라 암의 진행 속도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종양 대사활성도가 높은 환자의 종양 진행률은 1년 후 78%, 2년 후 87%였으나 종양 대사활성도가 낮은 환자는 45%, 73%로 진행이 느렸으며 종양 대사활성도가 높으면 종양도 컸고 치료 반응률도 낮았다. 5cm 이상인 큰 종양의 수 역시 활성도가 높은 환자군이 23개로, 낮은 군의 19개보다 많았다. 치료반응률 역시 활성도가 높은 환자군이 50%로, 활성도가 낮은 환자군의 81.2%보다 크게 낮았으며 평균 생존율은 활성도가 낮은 환자군이 56.5개월로, 활성도가 높은 환자군의 23.3개월보다 2배가량 길었다. 일반적으로 간암은 20% 정도만 수술이 가능하며, 나머지는 종양이 크거나 다발성 또는 혈관침범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다. 이런 환자들은 주로 간동맥화학색전술로 치료하는데 이때 정확한 영상의학적 진단과 측정이 치료의 관건이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유럽핵의학회지 온라인판에 실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창조도시/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창조도시/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창조경제에 대한 논의가 한풀 꺾였다. 분야를 넘나들며 수많은 생산적 담론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새 정부는 창조경제를 과학기술과 문화 콘텐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며칠 전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경제 종합포털’을 열었다. 포털은 창조경제의 전략적 방안과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내용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산업과 결합한 제품군의 발굴’, 그리고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확충’으로 압축돼 있다. 이는 창조경제의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존 호킨스가 개개인의 창의성을 강조했던 것에 비하면 다분히 개발 중심적이고 성과 지향적이다. 그동안 창조경제의 개념은 실물적인 ‘프로덕트’가 아니라 문화 다양성과 인간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조직의 잠재력을 키우는 카오스적 ‘시스템’으로 이해돼 왔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창조경제보고서에도 그것은 ‘사회적 통합, 문화적 다양성, 인간 개발을 촉진시키면서 소득과 고용창출 및 수출을 증대하는 경제 시스템’으로 정의돼 있다. 영국의 도시전략가 찰스 랜들리도 인간의 창조성을 정보기술(IT) 산업이 가져오는 기술 혁신에만 매치시키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못한 태도라고 했다. 창조경제 실현에서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모든 국면에서 창조적으로 생각하기를 원하는 개개인과 그들의 다양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유연한 사회 체제다. 창조성이 발양될 수 있는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조의 관점을 문화의 복합체인 도시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5명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절대 다수 국민의 삶이 도시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창조경제의 해법이 창조도시에 닿아 있음을 시사한다.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특정 기술을 육성하고 관료들이 나서서 이를 지원하는 방식보다 다수의 국민이 사는 도시의 문화 자산과 잠재력을 원료로 삼아야 한다. 지역의 고유문화는 그 자체로 창조의 배경이 되며, 공동체, 도시, 국가에 대한 이해와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은 대공황기에 ‘문화 뉴딜 정책’을 추진했는데, 특히 ‘공공사업진흥국’의 ‘역사기록 조사 프로젝트’는 예술, 출판, 풍속 등 미국 문화의 기초 자료를 발굴하고 체계화함으로써 역사가 일천하고 문화적으로 취약한 이 나라에 대대적인 문화 자산 아카이브를 남겼다. 그러한 작업들이 기반이 돼 오늘날 미국은 세계의 문화예술을 흡수하는 곳으로 성장했다. 80년 전에 시작된 이러한 국가적 노력은 국립인문재단(NEH)을 통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 창조 산업의 중심국으로 영국을 떠올린다. 역대 지도자들이 ‘창조적 영국’ 정책을 국가의 장기적 비전으로 계승해 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를 자신의 임기용 단발성 정책으로 서두르지 않았고 정책 취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전통적 문화산업은 물론 건설·제조업·미디어 등 산업 전반에 창조적 분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었다. 반면 문화 콘텐츠와 산업을 접목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자 추진한 일본의 ‘쿨 재팬’ 전략은 국가 혁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민간 영역과의 공감대가 약하다 보니 수직적 관료 조직을 토대로 집대성된 지원책들이 무효했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구호에 그쳤다. 두 나라의 접근 방식은 뒤늦게 창조 정책을 세우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정한 창조 도시는 외생적으로 자원을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동체를 통해 내발적으로 창조적 생태계가 형성돼 지속되는 도시다. 우리는 창조 도시 성패의 조건을 이미 알고 있다. 한 정치 지도자의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진행된 두바이의 실패와 민·관 협의기구의 창조적 활동에 기초한 빌바오의 성공을 모두 보았다. 5년을 단위로 정책 단절을 경험하는 우리 국민은 새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놓고도 출발점에서 그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창조경제가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육성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국민 개개인의 창조성을 결집해 창의대국으로 나아가는 것을 최종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창의는 사람에게 속한 것이니 사람이 밀집해 사는 창조 도시에서 창조경제 해법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옳다.
  • [야생진드기 공포 확산] SFTS 유발… 치사율 5% 안팎 ‘감기 수준’

    [야생진드기 공포 확산] SFTS 유발… 치사율 5% 안팎 ‘감기 수준’

    흔히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는 인체에 붙어 특정 바이러스를 전파함으로써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인체 감염 경로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SFTS를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작은소참진드기는 5~8월에 왕성하게 활동하며 다른 진드기와 달리 산과 들에서 활동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진드기는 한번 숙주에 달라붙으면 마치 본드로 붙인 것처럼 피부를 뚫고 들어가 기생하면서 오랫동안 피를 빠는데, 이 과정에서 SFTS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SFTS는 보통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열과 함께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와 함께 심각한 다발성 장기부전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의식이 흐려지면서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치사율은 5% 안팎이다. 문제는 단순한 열감이나 구토, 설사와 같은 증상에 별다른 특이성이 없다는 점이다. 강철인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구토와 설사, 열 등은 야외활동에 따른 과로나 식중독 등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인 데다 장기부전 역시 다른 원인에 의한 감염으로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어 이런 증상에서 SFTS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예방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제제 등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때문에 SFTS가 의심되는 환자가 응급실이나 외래로 병원을 찾더라도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을 적용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라고 전했다. 호흡부전이 나타나면 호흡기를 부착하고, 혈소판 감소증이 보이면 혈소판을 투여하는 식이다. 그러나 작은소참진드기를 섣부르게 ‘살인진드기’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을 과장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게 의료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의 한 전문의는 “이 진드기가 최근에 퍼진 게 아니라 예전부터 국내에서 서식해 왔고, 치사율도 이 정도면 감기 수준”이라며 “예방수칙을 지켜 가능한 한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이 진드기에 물렸다고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양평의 문병룡(71·농업)씨는 “방송에서 보도해 찾아봤더니 예전에 소에 붙어 살던 ‘소응애’와 똑같더라”며 “병약한 사람과 달리 건강한 사람이라면 설사 물린다 한들 별 문제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살인 진드기 사망’ 국내 첫 확진

    ‘살인 진드기 사망’ 국내 첫 확진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생 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살인 진드기인 작은소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진 A(63·여)씨는 강원 춘천에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알려졌다. A씨는 다발성 장기부전 진행으로 지난해 8월 사망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중순과 하순에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 텃밭을 일구는 작업을 3~4차례 하다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남편 B씨는 A씨의 왼쪽 목 뒤에 지름 3㎜ 크기의 상처가 난 것을 목격했다. B씨는 “밭에서 따끔한 느낌이 있다는 아내의 말에 살펴보니 진드기에 물린 것처럼 보이는 상처 자국이 있었다”고 말했다. A씨가 일한 텃밭은 2년 전까지 개와 돼지를 사육한 축사 주변에 있는 것으로, 현재는 가축은 기르지 않고 축사 흔적만 남아 있다. 이후 A씨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이상 증세가 없었으나 보름쯤 뒤부터 목 부위 임파선이 부어올랐고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여 8월 4일 병원을 처음 찾았다. 신체 검진 때 벌레에 물린 자국과 함께 얼굴 발진, 결막 충혈, 임파선의 심한 염증 등이 나타났다. 하지만 유행성출혈열이나 쓰쓰가무시병 등 야외 활동으로 인한 감염 증세로 추정할 뿐 뚜렷한 병명은 알 수 없었다. 국립대 병원에서도 병명이 확인되지 않고 증상도 호전되지 않자 A씨는 나흘 만에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9일 A씨는 의식마저 잃어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12일 오후 4시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A씨의 남편은 “아내의 상처가 심상치 않아 인터넷 등을 찾아봤는데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였다”면서 “아내가 속수무책으로 사망했는데도 의료진 등은 국내에 처음 나타난 증상이라는 말뿐이었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네이버·다음·네이트 ‘가격 후려치기’ 등 캐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 등 3대 포털 업체의 불공정 행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이 시장독점(인터넷 검색시장의 95% 차지)을 통해 가격 후려치기 등 수법으로 중소 벤처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줬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공정위는 지난 13일 NHN(네이버)의 경기 성남 분당 사옥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에 대해서도 조만간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네이버뿐 아니라 다음·네이트 등도 조사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단발성 조사가 아니라 대형 포털업체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이나 불공정 거래 행위와 관련된 전반적인 조사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철학인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협업’의 하나로 공정위가 포털시장의 독점구조를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조사에 나섰다는 것이다. 형식은 3대 포털을 모두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초점은 검색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NHN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올 3월 한국 인터넷 검색 시장점유율은 네이버가 74.4%, 다음이 19.9%, 네이트가 1.8%다. 2년 전보다 네이버의 시장점유율은 9.1% 포인트 커진 반면, 네이트는 7.1% 포인트 내려앉았다. 1위 사업자의 공세로 3위 사업자가 고사 단계에 이른 꼴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영세 사업자들과 거래가 많아 (법 위반 여부를)걸면 안 걸릴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네이버와 여타 사업자 간 격차가 너무 커서 동일한 강도로 조사할 리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한 조사는 구색 맞추기일 것”라고 예상했다. 2010년 기준 NHN이 올린 광고 매출은 1조 770억원으로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의 68.0%를 차지한다. NHN의 ‘문어발식’ 사업확장도 논란이 되고 있다. NHN은 가격비교, 온라인 광고대행, 온라인 쇼핑몰, 음원, 도서, 부동산 정보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사업 확장으로 인터넷 벤처나 중소업체들이 NHN에 종속되거나 자연도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NHN이 2009년 부동산 정보 사업에 나서면서 기존 부동산 정보업체 매출이 급감했으며,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겹쳐 지난해 중개업소 1만 8000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벤처기업이 위치기반서비스(LBS)를 개발했다 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이 우월한 NHN이 지도서비스를 통해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한다면 벤처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독과점은 1인 창업이나 벤처 기업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공정위가 공정거래 실태 파악을 위해 이틀째 조사 중이고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면서 “다만 잘못을 저지르거나 제소를 당한 것도 아닌데 국세청에 이어 공정위 조사까지 받는 것은 억울하다”고 했다. 한편 공정위는 2008년 동영상 업체의 광고영업 제한을 이유로 NHN에 2억 2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이듬해 서울고등법원은 NHN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포털 전체 매출이 아니라 동영상과 관련된 매출 기준으로 시장 지배력을 판단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韓여성 자궁경부암 바이러스 동남아 환자와 유전자형 달라

    우리나라 여성에게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섭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2007~2010년 사이 한국을 비롯,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지의 자궁경부암 여성 환자 1012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은 주요 발생 원인이 HPV다. HPV는 종류가 100여종이 넘는데, 자궁경부암과의 역학적 관련성에 따라 고위험군(16·18형)과 저위험군(6·11형)으로 나뉜다. 주로 상피 내 종양과 같은 암 전단계 병변이나 자궁경부암, 항문·생식기암을 유발하는 HPV는 고위험군에 속한다. 반면 저위험군은 대부분 양성인 생식기 사마귀나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 등과 관련이 있다. 역학조사 결과, 한국에서는 고위험군인 HPV16과 18의 분포가 각각 61.3%, 12.9%로 다른 나라 분포와 거의 비슷했다. 이에 비해 동남아시아는 HPV16이 41.7%로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18은 29.6%로 많은 편이었다. 이런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자신의 HPV 유전자형에 맞는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부인암잡지에 발표됐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는 아시아와 한국에 어떤 HPV 유전형이 많은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면서 “악성화 정도가 심한 HPV18형이 많은 동남아 여성은 치료 예후가 더 불량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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