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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12년째 썩고 있는 ‘위기 대응 매뉴얼’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12년째 썩고 있는 ‘위기 대응 매뉴얼’

    살충제 달걀과 생리대 부작용 등의 논란을 거치면서 정부의 식의약품 위기대응 능력에 허점이 드러났다.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을 교훈 삼아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국민 불안은 여전하다. 3회에 걸쳐 식의약품 안전 시스템을 집중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돼지고기에서 허용되지 않은 동물성 의약품 검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본부장으로 ‘식품안전사고 중앙대책본부’가 구성된다. 중앙대책본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유해화학물질 오염정보를 공유하고 관계부처 협의체 회의를 열어 논의한다. 문제 제품이나 업체명은 늦어도 사고 발생 24시간 이내에 공개한다. 국무조정실은 ‘범정부 식품안전사고 긴급대응단’을 설치해 각 부처의 업무 조율을 담당한다. 지난 5월 식약처가 발간한 ‘식품사고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정부가 취해야 하는 조치다. 매뉴얼은 국무조정실과 식약처로 이어지는 식품안전사고 컨트롤타워를 만들도록 규정했지만 사태 초기 어느 하나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국민 혼란만 가중됐다. 매뉴얼에 따르면 생산단계 농·수·축산물에서 유해물질이 과다 검출되고 생산물이 대량 유통돼 오염이 확산될 위험이 있으면 식약처가 청와대와 국무조정실에 보고하고 ‘경계’ 단계 위기경보를 발령한다.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다. 매뉴얼은 2005년 중국산 장어에서 살균제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되고 중국산 김치 파문이 일면서 식품안전시스템에 대한 국민 우려가 높아지자 식약처가 식품 관련 부처를 대표해 마련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1~2년에 한 번씩 개정판이 발간됐다. 가장 최근 개정은 지난 5월 이뤄졌다. 실제 상황은 매뉴얼과 정반대였다. 국민들이 발을 동동 굴러도 살충제가 검출된 달걀이 나온 농장 이름과 달걀 껍데기(난각) 코드는 27시간 동안 농식품부와 식약처 공무원들만 알고 있었다. 지난 14일 오후 2시쯤 경기 남양주시 마리농장 달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접수됐고, 농식품부도 1시간 20분 뒤 보고받았다. 하지만 어느 부처가 공개하느냐를 놓고 극심한 혼선이 빚어졌고 하루도 더 지난 15일 오후 6시가 돼서야 식약처가 농장 이름과 난각 코드를 발표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후에는 농식품부와 식약처가 동시에 컨트롤타워를 맡는 어정쩡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초기 대응 단계인 주의 단계에서 국무조정실 산하에 설치해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는 식품안전정책위원회는 열리지도 않았다. 범정부 긴급대응단도 없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질책으로 부처 간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은 사건 4일 뒤인 18일에서야 나왔다. 이 총리만 부각될 뿐 국무조정실은 보이지 않았다. 난각 코드를 관리하는 부처는 식약처인데 농장 관리는 농식품부 소관이라 이미 발표된 코드의 정정이 이어지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국무조정실, 농식품부, 식약처 등 각 기관이 매뉴얼을 숙지해 그대로 따르기만 했어도 생기지 않았을 문제들이었다. 의약외품인 생리대 논란도 마찬가지였다. ‘의약품사고 위기대응 매뉴얼’은 언론 보도 등 사회적 문제가 제기될 경우 위기 상황으로 간주해 식약처장이 주관하는 ‘긴급대응회의’를 열도록 규정했다. 신속하게 관련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조사 상황도 정기적으로 언론을 통해 알리도록 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생리대 부작용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식약처는 “품질검사 결과 정상”이라는 입장만 유지했다. 이후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25일 모든 생리대를 검사하기로 하고 29일에는 검사 대상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을 확정했다. 조만간 시민단체도 참여하는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조사 진행 상황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매뉴얼은 “인과관계가 다소 불확실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사전 대처하라”고 했지만 담당 부처들은 인과관계가 확실한 경우만 고집했고, 그것도 사후 대처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매뉴얼을 만들기만 했을 뿐 자기 것으로 만드는 ‘내재화’는 부족했다”며 “거창하게 대응 부서를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조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식의약품 사고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 회장은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 누구도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문제가 표면화되지 않더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유해물질을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법원, 1·2심 깨고 삼성전자 LCD 노동자 희귀병 ‘업무상 재해’ 인정

    대법원, 1·2심 깨고 삼성전자 LCD 노동자 희귀병 ‘업무상 재해’ 인정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일하며 생긴 희귀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달라는 노동자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재판부는 그의 질병을 업무상 재해(산업재해)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법원이 하급심 판결을 깨고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까지 올라온 삼성전자 반도체·LCD 공장 노동자 산업재해 사건 중 질병과 업무와의 관련성(업무기인성)을 인정한 첫 사례에 해당한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삼성전자 LCD사업부 천안사업장에서 생산직 노동자로 일한 이모(33)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이씨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파기환송하여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29일 돌려보냈다. 이씨는 18세였던 200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4조3교대 또는 3조2교대로 일하면서 LCD 패널 화질검사 업무를 맡았다. 눈으로 패널 화면의 색상과 패턴을 검사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교대 근무를 하면서 하루 12시간 이상 전자파를 쐬고 ‘이소프로필알코올’이란 화학물질에 노출되다보니 2003년부터 이씨에게 아토피성 결막염과 자율신경 기능 장애가 찾아왔다. 원인 불명의 가슴 통증과 관절증도 앓게 됐다. 결국 2007년 회사를 나온 이씨는 이듬해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다발성 경화증이란 신경섬유가 서서히 파괴돼 근육과 장기가 마비되는 불치병으로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외선 노출 부족, 스트레스, 유기용제(다른 물질을 녹이는 액체) 취급, 흡연 등과 일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자신의 질병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주지 않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2011년 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과 2심은 이씨의 질병과 업무와의 상당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이씨가 업무로 인해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했거나 자연 경과적 진행 속도 이상으로 악화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심리 3년 만에 이씨 패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 역시 이씨가 화학물질에 노출됐고 업무 스트레스도 상당했을 수 있지만 다발성 경화증 발병으로 이어질 정도였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씨의 발병·악화는 업무와 상당(타당) 인과관계(타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가 인정될 여지가 크다”면서 “이씨는 입사 전 건강 이상이나 가족력 등이 없었는데도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평균 발병연령 38세보다 훨씬 이른 21세 무렵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기용제 노출, 주·야간 교대근무, 업무 스트레스 등 질환을 촉발하는 요인이 다수 중첩될 경우 발병 또는 악화에 복합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삼성 측이 외부에 의뢰한 역학조사 방식 자체에 한계가 있었고, 사업주와 관련 행정청이 공정에서 취급하는 유해화학물질 정보가 영업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해 원고의 입증이 곤란해진 특별한 사정이 인정되므로, 이를 근로자에게 유리한 간접사실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노동인권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에는 이씨와 같은 사례가 4건이 접수된 상태이고, 대부분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LCD·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일한 2명은 올해 5월과 7월 각각 승소 판결이 확정됐다. 나머지 1명은 현재 근로복지공단에서 업무상 재해 여부를 심사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LCD 생산라인 노동자에게 발생한 백혈병, 유방암, 뇌종양, 난소암, 재생불량성 빈혈, 다발성 신경병증, 다발성 경화증, 악성림프종 등이 법원과 근로복지공단에서 직업병으로 인정됐다. 하이닉스 등 관련 업체까지 합하면 모두 21명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식약처, 국내 판매 추진 생리컵도 위해성분 조사한다

    식약처, 국내 판매 추진 생리컵도 위해성분 조사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시판이 추진되고 있는 생리컵에 대해서도 위해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식약처 관계자는 29일 “지난주 한 수입업체가 생리컵 국내 판매를 위한 허가심사를 신청했다”며 “최근 여성생리용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이 커진 것을 고려해 생리컵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있는지, 어떤 종류인지, 위해한지 등을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출 결과를 살펴보고 인체 위해평가까지 시행해 해당 생리컵이 국내에서 판매돼도 괜찮은지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끓는 점이 낮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하는 액체 또는 기체상 화합물로 생리대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선 물질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관리기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아 허가·품질검사 항목으로 고시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생리대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자 위해도가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 약 10종을 중심으로 검출량과 위해도를 평가해 9월 말까지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생리컵 허가심사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심사 중인 제품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허가 신청 전에 식약처에서 서류 사전검토까지 마쳐 국내 첫 허가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생리컵은 의약외품으로 심사 중이며, 식약처는 한 달가량의 심사 기간 유해성 심사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한번 사면 10년가량 쓸 수 있고 가격도 2만∼4만원대로 저렴해서 해외에서는 대중화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허가받은 제품이 없어 해외직구에 의존해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생리대 노마드/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생리대 노마드/황수정 논설위원

    이름 있는 중견 업체가 새로 출시했다는 프라이팬을 하나 샀다. 주방 시장에 후발 주자로 진입했으니 고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는 홍보에 끌렸다. 하지만 한 번 쓰고는 다시 손이 가지 않는다. 운두가 너무 높아 음식을 온전히 뒤집기가 힘들어서다. 용도 폐기된 멀쩡한 프라이팬을 볼 때마다 속은 느낌이 들어 며칠째 혀를 차고 있다. “주부가 만들었을 리가 없다!”덧붙여 두 가지 합리적인 추론. 소비자 시장 조사가 아예 날탕이었거나, 제품 개발의 의사 결정 과정에 주부(여성) 임원이 한 사람도 없었거나. 유해 생리대 공포가 갈수록 심각하다. 뒤늦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 생리대를 전수조사한다지만,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식약처를 믿지 못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여성단체의 신고를 진작에 받고서도 깔아뭉갰다는 식약처다. 생리대는 여성에게 ‘취향’이 아니라 필수 선택의 문제다. 여성 한 사람이 평생 쓰는 생리대는 1만개가 넘는다. 불안한 소비자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온갖 대체 상품을 스스로 고민하는 중이다. 몇 배나 비싼 친환경 생리대와 면 생리대를 수소문하거나 선진국의 제품을 해외 직구한다. 국내 시판이 허용되지 않는 실리콘 생리컵을 해외에서 구매하느라 아우성이다. 시중 생리대를 쓰려거든 미리 뜯어서 휘발성 유독 성분을 날리라는 요령까지 공유한다. 가뜩이나 신생아 울음소리가 끊긴 산부인과에는 살풍경이 더해졌다. 불편과 불안에 시달리느니 이참에 아예 무(無)월경 시술을 받겠다는 문의가 몰리고 있는 모양이다. 요령부득의 신제품 프라이팬을 볼 때마다 왜 생리대가 겹쳐 보일까. 상품이든 정책이든 남성 공급자 중심을 탈피했다면 둘 다 다른 결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직의 유리천장이 좀더 크게 깨져 있었더라면. 당장 식약처의 정책 결정 과정에 여성 실무 공직자가 다만 몇 명이라도 끼어 있었더라면. 지지부진한 생리컵 시판 논쟁 따위는 진작에 마무리됐을 수 있다. 생리컵을 소재로 희화화하는 온갖 성적 비하 공방도 없었을지 모른다. ‘정부’가 아니라 ‘남자(정책 실무자)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지금의 인터넷 억측도 잠재웠을지 모른다. ‘생리대 노마드(nomad)’라는 신조어가 돈다. 안전한 생리대를 찾아 정처 없이 떠돈다는 여성들의 자조 섞인 조어다. 기왕의 생리대 홍역에서 꼭 건져야 할 의미는 있다. 정책의 무지(無知)가 여성 인권의 원형까지 넘보는 어이없는 잘못은 다시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장관의 책상] ‘교육자치시대’ 교육부의 소임/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장관의 책상] ‘교육자치시대’ 교육부의 소임/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어제 서울 삼각산고교에서 우리 교육자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필자인 교육부장관과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시·도교육감과 학교현장 대표, 학계 및 시민사회 대표가 참여하는 ‘교육자치정책협의회’가 출범한 것이다. 우리는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 간 반복됐던 불필요한 대립과 갈등을 접고 교육의 공공성과 국가책임 강화를 위한 상호존중과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교육자치정책협의회는 자율과 분권의 시대정신에 맞는 교육자치 구현을 위해 그동안 중앙정부가 움켜쥐고 있던 유·초·중등교육에 관한 권한을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대폭 이양하는 방안을 심의, 의결하는 기구다. 교육자치정책협의회 출범은 지금의 한계를 극복하는 교육 개혁의 동력을 자율과 분권에서 찾겠다는 시대적 선언이기도 하다. 교육 혁신에 성공적인 선진국들이 교육의 창의성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교육제도 분권화를 시도하는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나 ‘일제고사’와 같은 정책에서 보는 것처럼, 중앙정부의 무리한 정책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정신을 훼손하고 교육 주체들의 자발적 교육 개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고 만다. 직선으로 선출된 교육감이 행하는 대다수 업무가 국가 위임사무인 현실 또한 교육감 주민직선의 정신과 제도에 부합하지 않는다. 중앙정부는 국가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교육주체들의 자발적인 학교혁신의 노력을 이끌어 내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바꿔 나가는 것이 옳다. 새 정부는 앞으로 유·초·중등교육에 관한 권한과 책임을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대폭 이양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3대 즉시이행과제’는 정부가 즉각적으로 시행하는 정책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230여개 교육부 초·중등 재정지원 사업을 20개 이내로 축소하고 수행 방식 또한 교육청과 학교가 요청하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또 학사일정과 교육과정 운영 지원을 위해 교원 인사를 포함한 학사 제도를 교육청과 학교가 융통성 있게 운영토록 할 것이다. 아울러 조직 및 정원관리에 관한 시·도교육청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시·도교육청과 학교 길들이기’라는 비판을 받아 왔던 중앙정부 차원의 각종 평가를 구성원의 집단지성을 통한 자체평가로 대체하고자 한다. 나아가 내년부터는 학교에 부담이 되는 각종 규제적 지침을 정비하고 모호하게 규정된 유·초·중등 권한 및 사무를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이양하기 위한 법령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 시·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혁신학교 정책이 공교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힘은, 학교와 교사의 자율성과 자발성, 집단지성 그리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건강한 교육 참여라고 할 수 있다. 교육 정책 성공 여부는 교육의 공공성과 자율성을 어떻게 동시에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교육 불평등 해소와 기회균등 실현 등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조정과 견인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 민주주의는 정부 개입을 최대한 제한하고 교육 주체들의 자발적 협력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배양하는 과정에서 꽃핀다. 문제는 두 영역 모두 자치와 분권의 정신, 제도, 문화가 올바르게 정착된 사회에서 보다 조화롭게 실현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존중과 신뢰의 교육 생태계 속에서 보다 온전한 교육 민주주의와 자치를 실현하는 ‘나라다운 나라’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 유해 성분 생리대 10종 비공개 하나

    유해 성분 생리대 10종 비공개 하나

    깨끗한나라 “릴리안만 공표 부당…전부 공개 안 하면 법적 대응할 것” 생리대 안전성 논란을 촉발시킨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시험 결과 공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떠넘기고 식약처는 대리 공개하지 않겠다고 맞서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부작용 논란이 인 생리대 ‘릴리안’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식약처 관계자는 28일 강원대 연구팀의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시험 결과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정부가 조사하지 않은 내용을 정부에서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대신 공개하면 정부가 조사하거나 인정하는 결과라는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해 10월 김만구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교수팀에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 10개 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조사를 의뢰했고, 올해 3월 모든 제품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등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업체명과 제품명, 검출량은 공개하지 않았고 릴리안만 비난 여론의 표적이 됐다. 다른 회사 제품도 공개하라는 여론이 빗발쳤지만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의 전수조사가 착수된 상황이라 정보 공개는 정부 당국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깨끗한나라는 “릴리안만 시험결과가 공표돼 마치 릴리안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편견을 심어줬다”며 “다른 회사 제품을 공개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릴리안 환불을 시작했다. 소비자는 영수증 보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제품을 환불받을 수 있다. 깨끗한나라 소비자 상담실(무료 080-082-2100)과 릴리안 웹사이트(www.thelilian.co.kr )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릴리안 생리대 환불 시작…식약처 “유해물질 검출 업체명 공개 힘들다”

    릴리안 생리대 환불 시작…식약처 “유해물질 검출 업체명 공개 힘들다”

    부작용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 제조사인 깨끗한나라가 28일 오후 2시부터 환불을 시작했다.깨끗한나라는 최근 “인과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고객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해 28일부터 환불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제품 개봉 여부나 구매 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릴리안 전 제품을 환불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릴리안 부작용 논란 등 생리대 안정성 논란을 확산시킨 여성환경연대의 유해물질 검출시험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유해물질이 나온 제품명과 검출량은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여성환경연대는 검사결과 공개 요구에 ‘미공개’를 결정하면서 보고서 공개 여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일임하겠다’고 밝혔으나, 식약처는 ‘대리 공개는 힘들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날 “기본적으로 정부가 조사하지 않은 내용을 정부에서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그는 “대신 공개를 하면 정부가 조사하거나 인정하는 결과라는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다”며 “정부가 자체 조사를 하는 만큼 그 결과는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안인만큼 여성환경연대 조사 결과를 식약처가 발표하는 것이 법리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검토는 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해 10월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김만구 교수 연구팀에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 10개 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조사를 의뢰했으며, 그 결과를 지난 3월에 공개했다. 10개 제품 모두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발암 물질을 포함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는 내용이었지만 업체명, 제품명, 검출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릴리안 사태’로 구체적인 결과를 공개해달라는 요청이 거세졌지만,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3월 이미 업체와 제품명이 포함된 검출시험 결과를 식약처에 전달했으며, 현재 식약처의 전수조사가 착수된 상황이므로 정보 공개는 정부 당국에 일임한다”고 덧붙였다. 조사의 목적은 생리대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에 있으며, 미공개 결정이 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비공개 이유다. 조사를 수행한 김만구 교수는 ‘방출물질 검출 결과를 공개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여성환경연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성환경연대는 비공개 방침을 굳혔다. 식약처는 지난 3년간 생산되거나 수입된 생리대(56개사 896품목)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 조사에 들어갔다.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연구가 진행 중인 유해물질 104종 중 우선 위해도가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을 중심으로 검출 여부와 검출량을 우선 조사해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릴리안 환불 시작…깨끗한나라 “유해성 연구 내역 공개하라”

    릴리안 환불 시작…깨끗한나라 “유해성 연구 내역 공개하라”

    생리대 ‘릴리안’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가 생리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후 처음으로 유해성 문제를 제기한 시민단체와 대학 연구팀에 연구 내용을 밝히라고 촉구했다.깨끗한나라는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연구책임 김만구 환경융합학부 교수)에 지난 3월 발표된 생리대 유해성 연구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된 릴리안 외 9개 제품의 상세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강원대 연구팀에 생리대의 유해성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맡긴 후 올해 3월 생리대 10종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을 포함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강원대 연구팀이 “릴리안의 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가장 높았다”고 밝힌 것 외에 다른 제품의 브랜드명 등은 공표하지 않았다. 이에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외 9개 제품의 상세한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깨끗한나라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은 시험 대상 제품의 선정 기준과 선정 주체, 시험 대상 제품의 제조 일자, 시험의 신뢰 수준을 포함한 시험 방법에 관한 설명, 시험 결과 발표 후 특정 브랜드명(릴리안)이 외부에 공개된 사유와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깨끗한나라는 “릴리안에 대해서만 시험 결과가 공표돼 마치 릴리안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과 같은 편견을 국민에 심어줘 유감”이라고 밝혔다. 깨끗한나라는 “여성환경연대는 ‘2015년도 생리대 브랜드별 매출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후 제조업체가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1위부터 10위 사이의 제품을 시험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으나 AC닐슨의 매출량 순위 자료를 보면 팬티라이너 1위 제품과 중형생리대 2위 제품이 시험 대상에서 제외됐고 다수의 동일 제조업체 제품이 한꺼번에 시험 대상에 포함되는 등 공정성에 의문이 간다”고 덧붙였다. 깨끗한나라는 “시험의 공정성과 순수성을 명확히 하고, 이에 관한 제반 의혹 및 소비자 불안을 하루빨리 해소하는 데 필요 사항을 조속히 공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법적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깨끗한나라는 이런 요구와 주장을 담은 내용증명을 법무법인을 통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에 전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릴리안 생리대, 28일 오후 2시부터 환불…영수증 없어도 가능

    릴리안 생리대, 28일 오후 2시부터 환불…영수증 없어도 가능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릴리안 생리대’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28일 오후 2시부터 환불받을 수 있다.릴리안 생리대 제조사인 깨끗한나라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릴리안 전 제품에 대한 환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제품 개봉 여부나 구매 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 등과 관계없이 환불받을 수 있다. 환불 절차는 소비자상담실 무료상담 전화(080-082-2100)와 환불 접수 전용 웹사이트(www.thelilian.com)를 통해 안내받으면 된다.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태는 최근 시민단체와 대학 연구진이 실험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 결과, 독성이 함유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이 검출된 10종의 생리대 중 2종이 릴리안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확산했다. 온라인상에 생리불순과 생리량 감소 등을 호소하는 소비자 제보가 빗발쳤고, 대형 포털사이트에는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의 집단소송 카페도 만들어졌다. 깨끗한 나라 측은 한국소비자원에 릴리안 생리대 제품 안전성 테스트를 요청하고 환불 조치에 이어 판매와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의약외품 전성분 공개해야 ‘제2 생리대 파문’ 막는다/정현용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의약외품 전성분 공개해야 ‘제2 생리대 파문’ 막는다/정현용 정책뉴스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핵심 정책으로 ‘의약외품 선제적 안전관리 확보’를 내세웠다. 지난해 12월 약사법 개정으로 올해 12월부터 의약외품의 모든 성분이 공개된다며 대표적인 규제 강화 사례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가습기 살균제 파문 뒤 드디어 안심하고 의약외품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불거졌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 제품 10종을 조사한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을 포함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고 공개했다. 또 당시 관련 정보를 식약처에 제공했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후속조치 없이 지내다 파문이 확산되자 허겁지겁 생리대 모든 제품에 대한 조사와 함께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을 우선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약사법에도 구멍이 있었다. 생리대, 마스크, 붕대, 반창고, 구강청결용 물티슈 등 의료용 섬유제품과 고무제품은 모든 성분 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관련 업계와 정치권 등에서 섬유제품의 성분은 직접 인체에 흡수되지 않는다며 과도한 규제라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불안감은 계속 높아졌고, 시민단체가 먼저 규제 강화를 외치기 시작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미 지난해 10월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는 미국 비영리단체 ‘지구를 향한 여성의 목소리’(WVE) 보고서를 접하고 김만구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연구팀에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 10종에 대한 유해물질 조사를 의뢰했다. 시민단체가 진행한 연구의 공신력을 떠나 논란이 된 성분 분석도 제대로 해 보지 않고 생리대는 안전하다고 못 박아 버린 식약처의 행태는 최근의 살충제 달걀 사태와 판박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10월부터 국회와 시민단체로부터 살충제 달걀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고도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농가 60여곳에 대한 표본 조사가 전부였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의 질타와 올해 4월 시민단체의 경고음을 식약처가 깡그리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은 지난 6월 의약외품 전 성분 표시 제외 대상인 생리대, 마스크 등 섬유제품과 고무제품을 표시대상으로 포함시키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식약처가 규제하지 않으니 정치권이 나선 것이다. 여론의 질타에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응하기보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체계 부실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식약처가 차근차근 되짚어 봐야 할 때다. junghy77@seoul.co.kr
  • [단독] 생리대 0.4%만 안전·유효성 검사받았다

    제조사 “기준 준수” 구두 통보만 식약처 “검사 인력 턱없이 부족”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가 제품을 허가받을 당시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9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받은 생리대는 1082개 품목 가운데 4개(0.4%)에 그쳤다. 제조사가 일정 규격 기준을 맞추겠다고 하면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하는데,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사가 규격 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생리대 제조사가 식약처로부터 받은 판매 허가는 사실상 제조사의 ‘구두 통보’였다. 양승조(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27일 식약처에서 받은 생리대 인허가 자료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2007년부터 릴리안 생리대 75개 품목에 대해 신고·허가를 받으면서 모든 품목의 안전성·유효성 심사자료 제출을 면제받았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업체가 식약처 고시(의약외품에 관한 기준 및 시험방법)에 따라 생리대 기준규격을 맞추겠다고 하거나, 이미 허가된 품목과 같은 성분으로 생리대를 만들면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하고 있다. 릴리안은 식약처가 제시하는 기준규격을 맞춘다고 했기에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받았다. 식약처가 제시하는 기준규격은 형광증백제, 산·알칼리, 색소, 포름알데히드, 흡수량, 삼출 등 9개 항목이다. 이 기준에는 생리대 재료로 적합한 화학성분과 제조법 등이 나열돼 있다. 릴리안뿐만 아니라 다른 생리대들도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대부분 면제받았다. 2009년 이후 시중에 유통된 1082개 품목 가운데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받은 4개 품목은 완전히 새로운 화학물질을 쓰거나, 기능성이 강화된 상품들이다. 매우 특이한 경우에만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했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사가 규격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생리대 제조사가 기준규격을 지켰다는 내용을 식약처에 제출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깨끗한나라 역시 릴리안 생리대를 허가받으면서 규격기준을 지켰다는 내용의 자료를 식약처에 내지 않았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품이 시중에 유통된 이후 정기적인 품질 점검을 하고 있다. 식약처는 2015~2016년 릴리안 35개 품목을 포함한 생리대 252품목이 품질관리 기준에 적합한지 검사했다. 그러나 이는 ‘사후약방문’식 대처라는 지적이다. 문제가 생기고 난 후에야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리대 규격기준을 출시 전에 검토하기에는 검사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해명했다. 식약처가 마련한 생리대 규격 기준에는 발암물질에 대한 기준조차 없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국내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하고 나서야 식약처는 이 문제를 인지했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심각해진 최근에서야 내년 10월 끝나기로 예정된 생리대 유해평가 기준에 대한 연구용역을 앞당기기로 했다. 지금은 발암물질에 대한 시험법과 유해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양승조 위원장은 “제조사가 식약처 고시의 맹점을 이용해 기준규격에 적합하지 않은 생리대를 만들었어도, 식약처는 이를 파악하지도 못한 채 허가를 내줘야 했던 상황”이라며 “관련 부분의 법령 개정과 제도 개선을 통하여 국민이 안심하고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생리대 릴리안, 안전성 유해성 검사 면제받았다

    [단독]생리대 릴리안, 안전성 유해성 검사 면제받았다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가 제품을 허가받을 당시 안전성·유해성 검사를 면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9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유해성 검사를 받은 생리대는 1082개 품목 가운데 4개(0.4%)에 그쳤다. 제조사가 일정 규격 기준을 맞추겠다고 하면 안전성·유해성 검사를 면제하는데,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사가 규격 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생리대 제조사가 식약처로부터 받은 판매 허가는 사실상 제조사의 ‘구두 통보’였다. 양승조(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27일 식약처에서 받은 생리대 인허가 자료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2007년부터 릴리안 생리대 75개 품목에 대해 신고·허가를 받으면서 모든 품목의 안전성·유효성 심사자료 제출을 면제받았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업체가 식약처 고시(의약외품에 관한 기준 및 시험방법)에 따라 생리대 기준규격을 맞추겠다고 하거나, 이미 허가된 품목과 같은 성분으로 생리대를 만들면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하고 있다. 릴리안은 식약처가 제시하는 기준규격을 맞춘다고 했기에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받았다. 식약처가 제시하는 기준규격은 형광증백제, 산·알칼리, 색소, 포름알데히드, 흡수량, 삼출 등 9개 항목이다. 이 기준에는 생리대 재료로 적합한 화학성분과 제조법 등이 나열돼 있다. 릴리안 뿐만 아니라 다른 생리대들도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대부분 면제받았다. 2009년 이후 시중에 유통된 1082개 품목 가운데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받은 4개 품목은 완전히 새로운 화학물질을 쓰거나, 기능성이 강화된 상품들이다. 매우 특이한 경우에만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했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사가 규격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생리대 제조사가 기준규격을 지켰다는 내용을 식약처에 제출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깨끗한나라 역시 릴리안 생리대를 허가받으면서 규격기준을 지켰다는 내용의 자료를 식약처에 내지 않았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품이 시중에 유통된 이후 정기적인 품질 점검을 하고 있다. 식약처는 2015~2016년 릴리안 35개 품목을 포함한 생리대 252품목이 품질관리 기준에 적합한지 검사했다. 그러나 이는 ‘사후약방문’식 대처라는 지적이다. 문제가 생기고 난 후에야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리대 규격기준을 출시 전에 검토하기에는 검사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해명했다. 식약처가 마련한 생리대 규격 기준에는 발암물질에 대한 기준조차 없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국내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하고 나서야 식약처는 이 문제를 인지했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심각해진 최근에서야 내년 10월 끝나기로 예정된 생리대 유해평가 기준에 대한 연구용역을 앞당기기로 했다. 지금은 발암물질에 대한 시험법과 유해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양승조 위원장은 “제조사가 식약처 고시의 맹점을 이용해 기준규격에 적합하지 않은 생리대를 만들었어도, 식약처는 이를 파악하지도 못한 채 허가를 내줘야 했던 상황”이라며 “관련 부분의 법령 개정과 제도 개선을 통하여 국민이 안심하고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쇼미더머니6 행주, 관객+시청자 모두 ‘레드 썬’ 최면 “레전드 무대”

    쇼미더머니6 행주, 관객+시청자 모두 ‘레드 썬’ 최면 “레전드 무대”

    ‘쇼미더머니6’ 행주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Mnet ‘쇼미더머니6’ 세미파이널에서 레전드급 무대들이 속출하며 금요일 밤을 뜨겁게 불태웠다. 25일 방송된 ‘쇼미더머니6’ 9화에서는 파이널 라운드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세미파이널 무대가 펼쳐졌다. 세미파이널은 각 라운드에서 두 명의 래퍼가 일대일 대결을 펼치고 승리한 래퍼는 파이널에 진출, 패한 래퍼는 즉시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로 맞붙은 두 사람은 ‘리틀 도끼’ 조우찬과 ‘다크호스’ 우원재. 먼저 “래퍼라는 타이틀로 인정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조우찬은 관객들을 VVIP로 생각하며 제대로 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담은 곡 ‘VVIP’를 준비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조우찬의 수준급 랩 실력과 자연스러운 스웨그, 여기에 식케이의 피처링까지 합쳐져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냈다. 도끼가 “나도 열세 살 때는 저렇게 못했다. 조우찬이 정말 대단한 거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무대였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으로 100% 채운 무대를 하고 싶다던 우원재는, ‘쇼미더머니’에서 이제껏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무대를 창조해냈다. 그는 왔다갔다하는 자신의 마음을 진자 운동에 비유한 곡 ‘진자’로 무대에 올랐다. 랩 메이킹, 프로듀싱, 영상 디자인까지 직접 준비한 우원재는 래퍼 이상,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을 증명해 보였다. 또 피처링 제안에 흔쾌히 응해준 YDG가 함께 등장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무대를 본 프로듀서들은 “(우원재는) 확실히 자기 사상, 철학, 랩 스타일이 있다”,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무대였다”, “크리에이터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 “신비로움, 진실성이 보이는 무대였다” 등 극찬을 쏟아냈다. 두 사람의 대결 결과는 우원재의 승리. 아쉽게 탈락한 조우찬은 “’쇼미더머니6’를 하며 키도 컸고 랩도 성장했고 많은 것을 얻어 가서 기분이 좋다”며 “다음엔 더 성장한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기고 촬영장을 떠났다. 이어서는 행주 대 한해의 대결이 진행됐다. 한해는 “이렇게 큰 무대를 혼자 이끌어보기는 처음”이라며 “(한해라는 래퍼가)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올랐다. 한해는 처음엔 관심 받지 못했지만 지금 이 무대에선 내가 단 하나의 우승 후보라는 포부를 담은 곡 ‘ONE SUN’을 공개했다. 자신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표현한 그의 무대는 신용재의 감미로운 보컬과 어우러져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이에 맞서 행주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는 자신과 그런 자신을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최면을 거는 곡 ‘Red Sun’을 선보였다. 위태로운 자신의 상황을 빗댄 가사와 최면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살린 무대 구성은 금세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피처링으로는 스윙스가 등장해 행주와 함께 무대 위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행주의 이름을 연호하며 짙게 남은 여운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최자는 “빈틈 없는 무대였다”고 평가했고, 지코는 “(행주가)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많은 걸 배웠다”고 전했다. 결과는 행주의 승리였다. 한해는 “’쇼미더머니6’ 출연 전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과연 내가 음악을 계속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많았는데 프로듀서분들, 래퍼분들이 좋은 자극이 됐고 오래 음악 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발길을 돌렸다.마지막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강력 우승후보들의 대결, 주노플로와 넉살의 매치였다. 주노플로는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준 West Side (LA), East Side (대한민국) 두 문화를 연결해주는 곡 ‘비틀어’를 선보였다. 주노플로의 유려한 랩과 노련한 무대 매너, 김효인, CHANGMO의 피쳐링이 어우러진 ‘비틀어’는, 진정한 힙합이란 게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넉살은 어렵게 음악을 하던 과거와 이에 힘들어하던 가족, 하지만 지금은 성공한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표현한 ‘필라멘트’로 무대를 꾸몄다. 이야기를 털어 놓듯 진솔하고도 담담하게 무대를 시작한 넉살은, 특유의 귀에 꽂히는 발성과 흔들림 없는 랩으로 점차 폭발적으로 무대를 이끌어나갔다. 피처링으로는 말이 필요 없는 실력파 가수 김범수가 참여해 그야말로 최고와 최고의 만남을 선사했다. 결국 넉살이 주노플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주노플로는 “’쇼미더머니6’에서 여러 미션을 하며 하드 트레이닝을 했는데 힘들었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절대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박재범X도끼 팀은 마지막 팀원이었던 주노플로의 탈락으로 프로듀서를 포함한 팀 전체가 탈락하게 됐다.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공개된 6곡은 오늘 낮 12시에 음원으로 발매된다. 역대급 무대를 선보였던 만큼 음원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발매마다 차트 상위권을 휩쓴 ‘쇼미더머니6’ 음원이 다시 한 번 음원차트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망의 파이널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6’는 9월 1일 금요일 밤 11시 생방송 파이널 무대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번지는 ‘케미포비아’… 화학물질 등록 일정 당기라

    ‘살충제 달걀’에 이어 ‘독성 생리대’와 ‘간염 소시지’ 파동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케미포비아’(화학물질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대체 무엇을 먹고 마시고 써야 할지 모든 국민이 엄두를 내지 못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보건 당국이 안전성을 보장한 생리대에서까지 독성물질이 발견됐으니 이런 국민적 공포감도 무리가 아니다. 국가적 무지의 소치에서 비롯된 가습기 살균제 참극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제2, 제3의 살균제 파동이 이어지지 말란 법이 없는 지경이다. 엊그제 불거진 릴리안 생리대 파동은 문제의 원인이 개별 업체의 잘못이나 감독 당국의 태만을 넘어 제도의 허점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에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릴리안 생리대 4개 제품만 해도 이미 지난 4~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실시한 품질관리 기준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것들이다. 형광증백제, 산·알칼리, 색소, 포름알데히드 여부 등 9개 항목만 검사하도록 기준이 설정돼 있고 문제가 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아예 배제돼 있었으니 부적합 판정을 내리려야 내릴 수 없었던 것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만 문제일 수가 없는 셈이다. 지난 5월 화학안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담긴 화학물질은 1만 8770종이다. 이 가운데 연간 1t 이상 제조하거나 수입해 쓰는 물질만도 6574종이다. 그런데 이 화학물질들 가운데 독성을 포함해 위해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물질은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85%는 여전히 얼마나, 어떻게 인체에 해로운지조차 오롯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 릴리안 생리대 파동이 일어나지 않는 게 이상할 상황인 것이다. 케미포비아를 막을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화학물질 등록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 정부는 내년 6월 연간 1000t 이상 사용되는 물질 510종을 우선 등록하게 하고, 이후 3단계에 걸쳐 2030년까지 1t 이상 사용 물질 약 7000종을 모두 등록토록 한다는 방침이나 이런 대응으론 화학물질이 야기하고 있는 당장의 위협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위해성 시험평가나 시험자료 구입에 큰 비용이 들고, 이 때문에 상당수 영세 업체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등록 시점을 늦출 상황이 아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만나 재발 방지를 다짐한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 896품목 전수조사

    “릴리안 접착제 WHO 발암물질 아니다” “생리통·자궁 질환” “3년 넘게 고생해” 릴리안 부작용 이틀간 700여건 쏟아져 유해 생리대로 지목된 깨끗한나라 ‘릴리안’을 사용한 여성들의 부작용 호소 사례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 측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에는 25일 하루 동안 300여건의 피해 사례가 게시됐다. 전날 378건을 포함해 이틀 동안 700여건에 달했다. 한 여성은 “2014년 7월부터 릴리안을 사용하고 있는데 생리통이 심해지고 하혈하듯 양이 많아 병원에 갔더니 자궁선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의사는 병원을 찾을 때마다 자궁적출술을 권유했지만 아직 미혼이어서 고민해 보겠다고만 했다”고 밝혔다. 다른 여성은 “한 달 전 자궁내막폴립 제거 수술을 했는데 다시 근종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적었다. 또 “생리한 지 12일 만에 또 생리를 해서 생리대를 보니 문제의 릴리안이었다”, “릴리안 착용 후 생리 양이 줄면서 기간도 이틀로 줄었다”, “질염과 함께 난소낭종이 생겼다”는 등의 하소연도 끊이지 않았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1인당 최소 3만원으로 책정된 소송 비용을 잇따라 입금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피해 사례가 생리대 때문에 발생했는지 그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11년 4월 알려지기 시작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도 살균제가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결론이 내려지기까지 약 5년이 걸렸다. 산부인과 전문의들 역시 부정출혈 등 각종 부작용들이 생리대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생리대의 독성 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생리통이 심해지고 여성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미쳐 각종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충분하다”면서도 “생리대의 화학물질이 얼마나 흡수되고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선 아직 분석이 이뤄진 바가 없어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의도 “담배를 피우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암이 생기는 건 아니듯이 화학물질이 몸 안에 흡수된다 해도 영향 여부는 개인의 유전적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유통 중인 모든 생리대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 우선 조사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상은 최근 3년간 생산되거나 수입된 56개사 896품목이다. 식약처는 소비자단체에서 발표한 생리대 시험 결과에서 위해도가 비교적 높은 벤젠, 스티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약 10종을 중심으로, 이르면 9월 말까지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릴리안 접착제 원료인 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가 국제보건기구(WHO)가 정하는 발암물질에 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도 이 물질을 식품첨가물로 인정하고 있다. 때문에 유해 생리대에 대한 원인 규명은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식약처, 모든 유통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 우선 조사

    식약처, 모든 유통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 우선 조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현재 유통 중인 모든 생리대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대해 우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최근 3년간 생산되거나 수입된 56개사 896품목이다. 식약처는 소비자단체에서 발표한 생리대 시험 결과에서 위해도가 비교적 높은 벤젠, 스티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약 10종을 중심으로, 이르면 9월 말까지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약처 “생리대 접착제, WHO 기준 발암물질은 아니다”

    식약처 “생리대 접착제, WHO 기준 발암물질은 아니다”

    부작용 논란이 일어난 생리대 ‘릴리안’의 접착제 원료는 국제보건기구(WHO)가 정하는 발암물질에는 속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내 유통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여성환경연대의 발표 이후, ‘릴리안’ 제조사 깨끗한나라는 제품 전 성분을 공개하며 접착제로는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생리대에서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로써는 생리대 규제 기준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물질 분류 5단계에서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지 않는 ‘그룹3’에 포함돼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도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를 식품첨가물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미국국립보건원(NIH) 생물공학정보센터가 관리하는 화학 성분과 생물학적 활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PubChem)에 올라와 있는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에 대한 위해정보 중 12% 정도는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된 정보는 각 화학제품 업체에서 제공한다. 식약처는 한국 외에 생리대를 일반 공산품이 아닌 의약외품으로 관리하는 일본에서도 생리대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깨끗한나라도 접착제 제조업체인 독일 헨켈 측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접착제 성분이 유해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회사는 “SBC는 용매에 녹일 경우 성분이 잔류할 가능성이 있어 유해할 수 있지만, 생리대에 쓰이는 SBC는 용매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해가 없다”며 “전 세계 위생용품 제조 공정에 적용되고 있고 피부에 직접 부착되는 의료용 제품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커지자 식약처는 24일 생리대 제조업체 5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조사내용을 토대로 법규 위반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현장조사는 제품 제조와 품질관리 기준이나 제조공정의 허가 사항을 따르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기준 자체가 없는 유해물질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각자도생 내모는 정부의 유해물질 안전불감증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먹거리와 생필품 안전 문제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살충제 달걀, DDT 닭 파동에 이어 생리대 유해성 논란과 유럽발 간염 소시지 파문이 잇따르면서 “도대체 뭘 먹고,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소비자들의 걱정과 한숨이 하늘을 찌른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을 걷는 것처럼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보니 케미컬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확산하고, 소비자가 스스로 알아서 제품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체크슈머’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무능과 태만으로 불신을 자초한 정부의 책임이 무겁다.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은 집단소송 준비 등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번질 우려가 있는데도 당국의 대응은 뒷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1일부터 릴리안 생리대를 수거해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논란이 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유해성 검사는 빠졌다. 아직 국내에 관리 기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연구가 끝나는 내년 이후에나 유해 판단이 가능하다고 한다. 핵심이 빠진 눈 가리고 아웅 식 재검사 결과를 소비자들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살충제 달걀과 마찬가지로 생리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시민단체가 미리 위험성을 경고한 사안이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고, 이 중에 휘발성유기화합물도 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여태 손놓고 있다가 네티즌들의 문제 제기로 논란이 확산되자 어제 부랴부랴 생리대 제조업체 5곳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생리대의 유해성은 모든 여성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정부는 이제라도 현행법상 9종에 불과한 품질검사 항목을 모든 유해 화학물질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영국에서 판매한 네덜란드, 독일산 돼지로 만든 소시지와 햄 섭취를 통해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외신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 E형 간염은 대부분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간 손상과 간부전, 신경손상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첫날 사태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서 해당 제품이 유통되지 않았다고 확인해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바뀐 꼴이다. “우리는 괜찮다”고 허세 부리다 날벼락을 맞은 살충제 달걀 사태에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한 모양이다. 식약처는 어제 밤에서야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을 수거해 검사하고, 유통과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먹거리와 생필품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오죽하면 소비자가 화학물질을 달달 외우려고 할까. 각자도생하려면 정부는 왜 필요한가.
  • 20대 “6개월 사용 후 자궁근종 수술”… 남모를 여성질환에 눈물

    20대 “6개월 사용 후 자궁근종 수술”… 남모를 여성질환에 눈물

    “생리 기간 줄어” 일관적 부작용 생리대 10종서 유해물질 22종 전제품 발암가능물질까지 검출 유해 생리대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주범’으로 지목된 깨끗한나라 ‘릴리안’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호소하는 부작용 사례도 점점 구체화되는 양상이다.24일 여성환경연대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들은 릴리안을 사용한 뒤 질환을 앓았거나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입을 모았다. 증언은 구체적이고 일관됐다. 40대 여성 A씨는 “릴리안이 ‘원플러스원’(1+1) 할인행사를 많이 해서 써왔는데 생리기간이 5~6일에서 하루로 줄었다”면서 “벌써 폐경기가 왔나 싶어 속상했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B씨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릴리안 생리대만 써왔는데, 지금 생리 주기라는 개념이 없을 정도로 주기가 변하고 양이 크게 줄어드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토로했다. 다른 20대 여성은 “생리 불순 증상이 3~4년간 이어지다 2015년 다낭성 난소증후군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 카페에는 “릴리안 사용 후 6개월이 지나 자궁근종이 생겨 수술했다”는 20대 여성의 피해 사례가 올라왔다. 직장인 이모(28)씨도 “이달 초 릴리안을 사용한 직후 극심한 생리통과 부정출혈로 고통을 겪었다”고 증언했다.강원대 생활환경 연구실 김만구 교수 연구팀이 국내 시판되는 생리대 10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22종의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개 전 제품에서 독성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질과 트라이메틸벤젠, 발암물질인 스타이렌 등이 검출됐다. 스타이렌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독성 물질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릴리안 파우더향 팬티라이너’에서 검출된 스타이렌은 7ng(나노그램)으로 10개 제품 중 가장 많았다. 특히 이 10종의 생리대는 국내 시장점유율 10위권 제품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릴리안 이외 다른 생리대도 유해성이 입증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서울시가 릴리안 생리대 30만개를 종합사회복지관 93곳과 여성 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50곳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깔창 생리대’ 등 저소득층 소녀의 생리대 문제가 이슈가 된 터라 후원 의사를 밝혀오자 감사한 마음에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와 자치구 예산에 시 예산을 더해 각 자치구 보건소를 통해 생리대를 지원하는 사업도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치구마다 개별적으로 생리대를 구입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썼는지 일괄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지원 제품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주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커지자 릴리안을 판매하는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의 판매와 생산을 중단했다. 깨끗한나라 측은 “소비자들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더 해소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날 환불조치에 이어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의 판매 및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해 생리대가 논란이 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안전한 생리대’ 찾기에 나섰다. 직장인 유모(32·여)씨는 “올해 초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유기농 순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최근 유기농 면 생리대 매출이 33.2% 늘어났다고 밝혔다. 온라인쇼핑몰에서도 면 생리대와 천연흡수체를 사용하는 제품의 매출이 최근 2배 이상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컵 등 생리대 대안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현모(28·여)씨는 “생리대 대신 생리컵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아직 국내에선 구하기 어려워 해외직구로 구매했다”고 했다. 생리컵은 다음달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가습기살균제·달걀·생리대… ‘케미컬포비아 사회’

    가습기살균제·달걀·생리대… ‘케미컬포비아 사회’

    시민단체 ‘릴리안’ 실태 발표 집단소송 준비 카페 2만명 돌파 식약처, 제조사 5곳 긴급 조사 생리대와 유사한 기저귀도 불안 ‘살충제 달걀’에 이어 유해 생리대 파동까지 불거지면서 먹거리와 생필품 전반에 ‘케미컬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여성환경연대는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을 통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 3009명의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제보 여성의 65.6%인 1977명이 ‘생리 주기 변화’를 호소했다. 주기가 1~2개월 바뀌었다는 응답이 22.7%(684명)로 가장 많았고 3개월 이상이 10.3%(311명), 6개월 이상은 12.3%(370명)였다. 전체 제보자 중 85.8%(2582명)는 생리 양이 줄었고, 4.3%(128명)는 늘었다고 답했다.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생리통을 비롯해 피부질환,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는 응답자도 과반에 달했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들은 피해 배상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이 개설한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 인터넷 카페는 사흘 만에 회원 수가 2만명을 돌파했다. 생리대를 속옷에 붙이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리대에서 검출된 특정 물질과 여성의 생식기능과의 인과관계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논문은 한 편도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로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는 게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정부도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날 생리대 제조업체 5곳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나라, 한국피앤지, 웰크론헬스케어 등 5곳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생리대는 시중 유통량의 90%를 차지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구매를 지원하는 제품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 환불·교환 등의 조치를 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생리대와 유사한 아기 기저귀의 유해성에 대한 의심도 덩달아 고조되면서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분과 후기를 꼼꼼히 따지는 ‘체크슈머’(Check+Consumer)로 변신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달걀 껍데기에 새겨진 코드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과자 하나 살 때에도 혹시나 달걀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성분표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학전공 교수는 “국민의 불신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생필품에 대해선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든 규제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원인”이라면서 “생필품에 대한 규제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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