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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우주 대장정 첫발 뗀 나로센터 준공

    국내 첫 인공위성 발사장인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가 어제 문을 열었다. 착공 8년여 만에 국내 우주개발 전초기지가 완공됨에 따라 한국은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이 됐다. 7월 말 러시아와 공동 개발한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성공적으로 우주로 나가면 한국은 자력으로 위성 발사에 성공한 10번째 국가이자 ‘스페이스 클럽’의 일원이 된다.한국은 1992년 과학위성 우리별1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1개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지만 모두 외국의 우주센터를 통해 이뤄졌다. 위성 기술은 괄목할 만하지만 발사체 기술은 이에 못 미치는 반쪽짜리 우주개발 기술이었던 셈이다. 비록 100% 국산 발사체는 아니지만 우리가 개발한 위성을 우리 로켓에 의해 우리 발사장에서 쏘아 올릴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나로우주센터의 의미는 적지 않다.명실상부한 우주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주센터와 인공위성, 우주발사체(로켓)의 3대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제 우리는 자체 우주센터를 갖게 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러시아 등 우주강국들과 함께 우주 탐사·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부는 2018년까지 100% 국산 기술로 개발한 나로2호(KSLV-Ⅱ)를 발사, 세계10대 우주선진국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엔 달탐사 궤도선, 2025년엔 달착륙선을 개발한다는 목표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주발사체 기술의 완전 자립화가 중요하다. 우주산업은 21세기 새로운 국부(國富)를 창출할 핵심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이고 정교한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우주 대장정의 첫발은 뗐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하다.
  • “살던 동네 없어졌지만 발사 성공 염원”

    국내 최초의 우주센터 준공식이 열린 전남 고흥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한국의 우주개발사업 발전에 대한 기대와 축하 열기가 가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관계자, 과학기술인, 지역주민 등 1100여명이 자리했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우주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세 가지 요소인 인공위성, 우주발사체, 발사장을 모두 갖춘 쾌거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준공식을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에 모인 각계 인사들 중에는 나로우주센터 이웃 예내마을 주민들과 센터 건설로 사라진 하반마을 주민들도 있었다. 나로우주센터에 바라는 지역주민들의 마음도 한결같았다. 이재동(64) 예내마을 이장은 “한국이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우주센터 건설을 축하했다. 또 그는 “외나로도가 다도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서 개발이 안 됐는데 규제가 풀려 나로우주센터와 함께 지역도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센터 건설로 삶의 터전을 내줘야 했던 하반마을 주민들도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하반마을에 살던 노용(64)씨는 “살던 동네가 없어져 아쉽지만 나로 발사가 성공하는 것이 하반마을 주민들의 염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로우주센터가 세계적 수준의 우주센터가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로우주센터가 갖춘 발사장은 아직은 소형위성 발사용에 불과하기 때문. 미국의 케네디우주센터나 상업위성발사장인 남미 기아나 쿠루 우주센터 등에 비해 규모나 내용에서 크게 못미친다. 발사장만 해도 이제 겨우 하나에 불과하고 일반인들을 위한 우주체험 시설도 마련돼 있지 않다. 항우연 한 관계자는 “아직 세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힘이 든 게 사실이다.”면서 “발사장 제작도면은 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로 2호 발사장과 발사체는 100% 국내기술로 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로우주센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나로’ 발사 의미와 전망

    ‘나로’의 발사는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정부가 추진한 ‘우주개발중장기기본계획’에 따라 총 1조 9700억원의 예산을 투입, 6기의 위성(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1호, 2호, 우리별 1호, 2호, 3호, 과학기술위성 1호)을 성공적으로 발사 운용했다. 하지만 발사장이 러시아, 프랑스, 미국, 일본이었고, 발사체도 마찬가지였다. 이명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나로 발사의 성공은 우리나라가 우주 산업 10대 강국에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이자, 향후 우주개발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로의 발사성공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열 번째로 ‘우주클럽(Space Club)’에 가입하게 된다. 우주클럽은 자국 우주기지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로켓을 발사 성공한 9개 나라로 구성돼 있다. 1957년 10월 4일 구 소련(현 러시아)을 시작으로, 미국(1958년), 프랑스(1965년), 일본(1970년), 중국(1970년), 영국(1971년), 인도(1980년), 이스라엘(1988년), 이란(2009년)이 발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로켓 1차 발사 성공률은 30% 수준이다. 미국, 일본도 1차 발사에서 모두 실패했다. 발사에 성공한 9개국 중 최초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구 소련, 프랑스, 이스라엘 세 나라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도 1차 발사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만약 이번에 발사가 실패하더라도 나로는 9개월 간격으로 내년 4월과 2011년 1월에 두번 더 발사 할 수 있다. 로켓 추진체인 1단을 제공하는 러시아와 최대 3회 발사, 2회 성공 조건으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이번 1차 발사와 내년 2차 발사에 연속 성공한다면 2011년 3차 발사는 하지 않는다. 현재 정부는 2007년 6월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Space Vision 2016)’을 수립, 추진 중이다. 올 11월 말쯤엔 첫 정지궤도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COMS)’이 발사된다. COMS는 통신·해양·기상탑재체로 관측한 정보를 국내·외로 송수신하며 수명은 7년. 특히 기상위성으로서 8분 단위 초단기 예측이 가능해져 돌발성 폭우·폭설도 예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 정지궤도 기상위성 보유국이 된다. 내년에는 과학기술위성 3호가 발사된다. 3호는 다음달 나로에 실려 쏘아 올려지는 과학기술위성 2호와 마찬가지로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하는 관측위성이다. 3호는 우주만 관측할 수 있는 2호와는 달리 지구관측 능력도 갖추며, 중량도 100㎏급에서 150㎏급으로 늘어난다.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5호와 3호도 내년과 후년 각각 발사된다. 나로호의 뒤를 이을 후속 발사체인 한국형 발사체(KSLV-II)도 국내 독자기술로 2018년까지 개발된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위성발사의 경험을 축적하고 핵심기술을 습득해 2018년에 발사될 나로 2호(KSLV-II)는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1단 추진체도 우리기술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한국 드디어 우주 전초기지 연다

    한국 드디어 우주 전초기지 연다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활짝 열 전초기지가 문을 열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1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자리잡은 ‘나로우주센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번째 로켓 발사장 보유국이 됐다. 유엔 제재국인 북한과 이란을 포함하면 15번째다. 이번 준공식은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쏘아 올려질 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 준공을 대내·외에 알리고 7월 30일 발사성공을 기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자국 땅에서 자국 기술로 개발한 위성을 쏘아올려 궤도에 진입시켜야만 가입할 수 있는 ‘우주클럽(Space Club)’의 열 번째 회원이 된다. 행사는 정부관계자, 지자체 주요인사, 과학기술인,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부터 나로우주센터 준공 경과보고와 ‘우주강국 KOREA’ 홍보동영상 상영, 우주소년단의 모형로켓 발사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준공식 후에는 ‘대한민국의 꿈 그리고 우주’라는 주제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의 강연이 이어진다.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2000년 12월에 건설을 시작해 올 3월 발사시스템 성능 시험을 끝으로 약 8년 3개월 만에 완공됐다. 예산은 총 3125억원이 들었다. 주요시설로는 507만㎡ 부지에 발사대, 발사통제동, 종합조립동, 기상관측소, 추적레이더, 광학추적장비, 우주과학관 등의 첨단시설이 갖춰졌다. 현재 이곳에서는 130여명의 국내 연구원들이 발사대에 대한 최종 인증시험을 하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기고]우주 향해 첫걸음 떼는 나로우주센터/민경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

    [기고]우주 향해 첫걸음 떼는 나로우주센터/민경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

    “시간과 돈이 많으면 누구든지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시간과 돈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 일을 달성해야만 우리는 유능한 연구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일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이러한 임무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기회로 생각하고 오히려 고마워하자!” 국내에서는 첫 시도였던 우주센터 구축을 위해 전라남도 고흥 외나로도에 모인 연구원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자주 했던 말이다.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KSLV-I)’의 발사 임무를 수행할 나로우주센터가 공식적 준공을 알리고 우주를 향한 첫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마치산 허리를 잘라 내 만든 발사대에 올라 시원하게 펼쳐진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우주센터 구축을 위해 지금껏 이곳에서 피땀 흘린 자랑스러운 연구원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사랑하는 아내가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누워 있던 서울의 병원을 뒤로하고 파견지로 떠나야 했던 연구원, 신혼 초기부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제 아버지가 된 연구원, 이번 나로의 발사가 성공하면 그동안 가족에게 못해 주었던 것을 다 보상해 주고 싶다던 연구원, 한 달에 한 번 있는 체육 행사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연구원 등. 그들의 노력과 희생이 없었다면 나로우주센터의 준공 역시 불가능했을 것이다. 나로우주센터는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장으로서 우리의 위성을 우리 땅에서 발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우주개발의 전초기지이면서 독자적으로 우주개발을 수행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일반적으로 우주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 및 발사체 자력개발 능력, 그리고 자국 내 발사장 구축 등 3박자가 갖추어져야 한다. 현재 우리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의 궁극적 지향점이 바로 이러한 3박자를 모두 갖춘 우주개발의 자주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 50여년 동안 수천 개의 위성을 우주공간으로 발사해 온 우주기술 선진국들의 우주개발 역사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대두되는 것이 바로 발사장, 즉 우주센터다. 세계적으로 발사장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으로 1949년 설립된 플로리다의 케이프커내버럴 발사장을 비롯해 현재 10개의 발사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흥 우주강국 중국은 1958년 유인우주선 선저우호 발사로 유명한 주취안발사장 설립을 시작으로 총 3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또 다른 발사장 한 곳을 건설 중에 있다. 일본 역시 1963년 건설된 가고시마 발사장을 비롯해 현재 세 번째 발사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각국이 우주개발을 수행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가장 먼저 발사장 설립에 착수하는 이유는 바로 우주센터가 우주개발을 수행하기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일본, 중국, 인도 등에 비해 우주개발 역사가 매우 짧다. 하지만 우주센터를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리의 우주기반기술 확보는 비약적 성과를 이뤘다. 이제 이번 나로우주센터 준공과 첫 우주발사체 발사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의 우주기술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막 출항 준비를 알린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나로(KSLV-I)의 첫 발사 준비가 한창이다.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이 우리 위성에 실려 우리 땅에서 우리의 손에 의해 날아 오를 역사적 순간이 이제 멀지 않았다.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우리의 땅에서 우리의 기술력이 생산해 낸, 태극마크 선명한 우주발사체 나로(KSLV-I)가 붉은 빛을 내뿜으며 힘차게 도약하는 장관의 순간을 그려 본다. 민경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
  • [시론] 북핵에 대한 대응은 미래지향적으로/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북핵에 대한 대응은 미래지향적으로/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미국의 군사연구기관 글로벌 시큐리티는 6월4일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을 보여 주는 동창리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기지는 언제든지 ‘발사가능’ 상태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그동안 은밀히 추구해온, ‘핵폭탄을 미사일에 올려 상대국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숙원이 코 앞에 이르렀다는 사실도 확인시켜 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는 미국의 핵우산 보호 아래 북한의 핵위협을 견제할 수 밖에 없다. 핵무기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전략은 핵무기로 상대방의 핵위협을 억제한다는 것인데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에 그 역할을 맡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한국도 핵무기를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주장도 있을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핵무기의 세계는 불평등의 구도가 이미 정해졌기 때문에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는 움직임이 드러나기라도 한다면 그 순간부터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핵무기 제조능력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일본도 미국의 핵우산 전략 하에 있다. 두 번째는 핵무기는 아니더라도 북한만큼 미사일 능력은 키워야 되지 않는가라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한국의 미사일 개발상황은 사거리 300㎞ 범위 내에서 개발할 수 있는 형편이고 이마저도 180㎞에서 늘어난 상태다. 북한의 위협으로 볼 때 사거리가 늘어나야 함은 당연한데 이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개정될 수 있는 사안이다. 미사일 사거리 연장문제도 국제적으로 미사일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협약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드러내 놓고 주장하면 오히려 문제를 풀기보다는 망칠 수가 있기 때문에 조용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한국은 7월 말쯤 역사상 최초로 한국형 우주발사체 KSLV-1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하게 돼 있다. 비록 1단 추진체가 러시아제이긴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국력을 쏟아 부으면 2020년 경 독자의 액체연료 로켓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평화적 목적의 우주개발이지만 안보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군사용 미사일 사거리를 과도하게 주장하다가 자칫 평화적 목적의 우주개발도 견제를 받으면 곤란하다. 세 번째는 핵주권·미사일 주권이라는 말이 회자되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핵주권·미사일 주권이란 말의 이면에는 군사용 목적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은 하지 않겠지만 핵물질의 평화적 사용, 평화적인 우주개발은 독자적으로 해야 한다는 바람이 들어 있다는 현실을 살펴 봐야 하는 것이다. 그런 국민들의 바람을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경제적 능력은 과거와 판이하게 다르고 국민의 자긍심도 굉장히 높아져 있다는 현실을 간과해선 큰 코를 다치게 된다. 예를 들면 미국은 일본의 우주개발을 도왔는데 그 이유는 중국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개발하자 일본의 핵무장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막으면서 일본도 그에 대응할 수 있는 과학적 능력은 키워 줌으로써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적 계산 하에 이뤄진 것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속수무책의 대응을 벗어나 미래지향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 [모닝 브리핑] 우주발사체 KSLV-1 명칭 ‘나로’ 선정

    올 7월 말 발사예정인 우리나라 우주발사체 ‘KSLV-1’ 이름이 ‘나로’로 정해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월23일부터 3월31일까지 실시한 ‘KSLV-I 명칭공모전’ 결과 3만 4143건의 응모작 가운데 ‘나로’를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나로’는 오늘부터 KSLV-I의 대내외 명칭으로 사용된다. ‘나로’는 국내 우주개발의 메카인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외나로도’에서 따 온 것으로 국민의 꿈과 희망이 우주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시론] 갈길 먼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장영근 한국항공대 한국우주기계공학부 교수

    [시론] 갈길 먼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장영근 한국항공대 한국우주기계공학부 교수

    지난 5일 발사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 실패로 막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98년, 2006년에 이어 2단과 3단 로켓이 분리되지 않아 세 번째도 우주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북한이 제시한 위성궤도와 470㎒의 통신 주파수에서 신호는 잡히지 않고 있다.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북한 위성이 우주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 북한의 로켓이 위성발사체든 미사일이든 로켓발사 측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위성발사를 통해 미사일의 로켓엔진 성능을 시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려놓는다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의 로켓추진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그렇다고 위성발사체 발사 성공이 곧 대륙간탄도탄 기술의 확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북한이 개발한 대포동 2호 로켓은 3단의 위성발사체(은하 2호)와 2단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사로 북한이 대륙간탄도탄 기술을 상당수준 확보했다는 반응이다. 초기의 예측과는 달리 2단과 3단 로켓을 분리하는 데 실패했지만 발사장으로부터 3800㎞의 태평양에 낙하되었다고 한다. 2단까지 로켓추진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의미다. 490㎞의 고도까지 올랐으나 분리실패로 궤도속도를 얻지 못해 지상으로 추락한 것이다. 정교한 대륙간탄도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주요 핵심기술의 확보가 관건이다. 첫번째가 로켓추진기술이다. 로켓추진기술의 발전은 사거리 증가를 의미한다. 동영상으로 보여준 북한 로켓은 날개 대신 추력기를 이용한 첨단 자세제어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2단엔진의 경우 사거리와 속도를 증진시키기 위해 연소시간을 증가시키는 단계별 연소방식을 채택했다. 북한의 로켓추진기술은 과거보다 상당한 성능 증가를 통해 사거리는 현저히 증가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륙간탄도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로켓추진기술이 전부는 아니다. 타원형 궤적을 그리는 대륙간탄도탄은 최고 정점에서 하강하면서 지상 목표물을 향해 가속된다.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보통 탄두는 재돌입비행체에 실려 대기권에 재진입한다. 지상 목표물 타격을 위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매우 정밀한 유도제어시스템이 필요하다. 미사일의 위치와 방향, 속도는 중력효과, 온도변화, 공기 압력 등에 의해 에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아직 이러한 정밀유도제어시스템을 검증한 적이 없다. 지상 목표물 충격속도는 미사일, 재돌입비행체 또는 탄두의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재진입시 뾰족한 형태는 뭉뚝한 형태보다 빠른 충격속도를 가진다. 대부분의 경우 탄두는 재돌입비행체 내부에 놓여진 채로 미사일로부터 분리된다. 다수의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여러개의 재돌입비행체를 동시에 탑재하기도 한다. 사거리를 증가시키기 위해 탄두의 소형화, 경량화는 중요하다. 핵탄두 탑재는 더욱 어려운 기술이 요구된다. 지구 대기권 재진입시 엄청난 열부하를 견디는 재료기술도 필요하다. 재돌입비행체 제작을 위해 수천도의 온도를 견디는 특수 열방호 재료가 필요하다. 정밀한 대륙간탄도탄의 개발 기술의 확보 여부는 유도제어기술, 소재기술, 탄두의 소형화 및 경량화 기술 등에 의해 좌우된다. 북한이 이들 첨단기술을 모두 확보하여 완전한 대륙간탄도탄 기술을 보유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한국우주기계공학부 교수
  • [모닝 브리핑] 이상희 국방 “北로켓 위성궤적 따라 발사”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14일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실체와 관련,“인공위성 궤적을 따라 발사체가 발사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출석, ‘북한이 쏘아 올린 물체가 미사일이냐 인공위성이냐.’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그러나 인공위성의 궤적을 따라 갔더라도 북한은 그것을 통해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나 제어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북한은 위성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성 전망을 해 왔지만 로켓이 위성궤적을 따라 발사됐다는 사실을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안보리 의장 성명과 묘수풀이

    [정종욱 월드포커스] 안보리 의장 성명과 묘수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가 진통 끝에 의장 성명을 채택하고 폐회했다. 진통을 겪은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북한이 쏘아 올린 물체의 성격이고, 둘째는 안보리 입장의 표현 형식이었다. 쏘아 올린 물체의 성격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인공위성이라고 우겼다. 이는 미사일이라는 미국·영국·프랑스 입장과 대치되는 것이었다. 2006년 10월 안보리가 채택한 결의안 제1718호가 북한의 미사일 관련 추가 실험을 금지했기 때문에 이번에 쏘아 올린 물체가 미사일이면 그것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불법 행동으로 처벌 대상이 된다. 안보리 입장의 표현 형식을 놓고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의안과 권고 성격을 갖는 의장 성명 중 어느 것을 채택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물밑 협상이 있었다. 결국 안보리는 의장 성명을 채택했고 북한이 쏘아 올린 물체는 인공위성인지 미사일인지를 구별하지 않은 채 발사체(launch)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의 행동이 안보리 결의 1718호를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도 통상적 용어인 위법(violation)이라는 표현보다 가벼운 뜻을 가진 위반(contravention)이라는 표현을 썼다. 전자가 중범죄라면 후자는 경범죄인 셈이다. 엄격히 따지면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결국 같은 기술이기 때문에 북한이 쏘아올린 발사체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불법 행위에 해당된다. 말장난같이 보이지만 외교의 세계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런 용어를 찾아내는 것이 외교의 기술이기도 하다. 이번 안보리 결정은 북한 문제를 다루는 국제사회의 고민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다. 유엔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행동을 제재하면서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제재를 가하면 북한이 반발해 6자회담이 깨지고 긴장이 고조된다. 그래서 제재를 가하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 묘수를 찾아야 한다. 중국이 주장한 ‘신중하고 적절한’ 대응이 바로 그런 묘수 찾기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안보 문제를 묘수풀이로 대응하는 것이 답답한 일이지만 그게 유엔의 한계이자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북한은 처음부터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치밀한 작전을 수립했는지 모른다. 일단 6자회담 불참을 선언했지만 머잖아 테이블로 돌아와, 공은 6자회담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그리고 6자 회담을 전후해서 미국과 북한 간에 양자 협상이 시작되고 6자 회담과 미·북 양자회담 사이를 왕복하면서 북핵 문제와 미사일 문제에 대한 지루한 협상이 다시 반복되는 시나리오를 그려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안보리 결정은 또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앞으로 북핵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사일 발사 당시 체코를 방문 중이던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해법은 2중적(two-track)이었다. 6자회담 틀 속에서 북핵 문제를 다루면서 동시에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등 국제적 규범(regime)을 강화해 범세계적 차원에서 핵실험 폐지를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북핵 문제를 보다 큰 틀에서 풀어보겠다는 구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외교, 특히 부드러운 외교(소프트 외교)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사실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달에 모스크바를 방문한 클린턴 국무장관이 미국의 대 러시아 외교정책을 다시 시작(reset)하겠다고 한 발언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마침 북한에서도 김정일 3기 체제가 시작되었다. 미국의 대북 정책과 북한의 변화가 우리에게 갖는 함의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바탕 위에서 우리의 대북정책에서도 필요한 부분은 다시 시작(reset)할 때가 되었다.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안보리 의장성명 합의 안팎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 6개국이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비난하고 기존의 1718호 결의를 강화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에 합의함으로써 북한의 로켓 발사를 둘러싼 유엔 차원의 대응은 일단락됐다.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공식 채택을 남겨놓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미국이 제안한 초안대로 만장일치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안보리 의장성명 합의는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에 반대해온 중국·러시아와 강력한 추가제재를 담은 새 결의안 채택을 주장해온 미국·일본간의 절묘한 절충안으로 볼 수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속하고 단합된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결의안을 양보한 대신 북한의 (로켓) 발사가 2006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며 이의 철저한 이행을 위한 추가조치를 의장성명에 명문화하는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서는 일본의 희망대로 새 결의안 채택을 계속 고수, 유엔 차원의 공동 대응 자체가 지지부진해지는 것보다는 한 단계 낮은 의장성명이라도 강도높은 내용을 담아 신속하게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실리’를 택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인한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짓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 수순을 밟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의장성명 초안을 보면 주요국들의 상반된 입장을 교묘하게 타협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먼저 초안 어디에도 ‘미사일’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4월5일 북한의 발사’로 모호하게 처리돼 있다. 그러면서 발사 행위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라며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러시아 입장을 반영해 발사체의 정체를 적시하는 것은 피하면서 발사 자체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미국 등의 입장을 반영했다.북한의 로켓 발사 행위에 대해 중국은 유감(regret)이라는 표현을 주장했지만 , 미·일의 반대로 결국 비난(condemn)이라는 표현을 채택했다.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표현도 법적 위반을 나타날 때 흔히 쓰는 ‘violation’ 대신 다소 약한 ‘contravention’을 썼다. 이제 남는 문제는 과연 의장성명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지 여부이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의장성명은 우리의 목적을 모두 충족시키는 강력하고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영국대사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지만, 다른 회원국들은 ‘권고’에 가깝다는 입장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유엔 회원국들이 1718호 결의에 담긴 대북제재를 2년반 전과는 달리 철저하게 이행할지 여부이다. kmkim@seoul.co.kr
  • “북한 식중독 어필, 정치적 상황 때문”

    “북한 식중독 어필, 정치적 상황 때문”

    “남북전 식중독 변명, 과장으로 경기 망쳤다.” 지난 4월 1일에 열렸던 2010 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 한국 대 북한 경기는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지나치게 민감해진 경기였다고 골닷컴 아시아편집장 존 듀어든이 지적했다. 듀어든 편집장은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글로브’에 게재된 칼럼에서 “지난 남북전은 경기 자체가 매우 흥미로운 경기는 아니었다.”면서 “진짜 긴장감은 경기 후에 있었다.”고 지난 경기를 돌이켰다. ‘식중독, 과장으로 최근의 남북전을 망쳤다’(Food Poisoning, Theatrics Spoil Latest Football Clash Between the Two Koreas)는 제목의 이 글에서 그는 김정훈 북한대표팀 감독이 경기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도 하지 않은 채 회견장을 나간 분위기를 전했다. 듀어든 편집장은 “김 감독은 매우 격앙되어 있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조금은 그랬지만 최소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은 했었다.”고 전한 뒤 “경기가 있은 후 주말에 북한은 로켓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며 그 이유를 경기 외적인 상황에서 찾았다. 이어 “이같은 경기장 밖에서의 이슈로 두 팀의 경기는 더욱 치열해진다.”면서 “대신 두 국가는 (축구가 아닌) 다른 이유로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한편 그는 논란이 된 정대세의 골에 대해 “비디오의 도움을 받더라도 라인을 넘어갔는지 확실하지 않았다.”면서도 “이운재는 골라인을 넘기 전에 막았다고 주장했고 정대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여운을 남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전략적 한·미동맹의 현주소/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전략적 한·미동맹의 현주소/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1952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방한한 뒤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G20 세계금융정상회의까지,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만난 횟수는 50회 정도이다. 한국·미국에서건, 아니면 이번과 같이 제3국에서 만난 것이건 다 합한 것이다. 정상회동은 대부분 양국 대통령의 취임 초기에 이루어지거나 한국 대통령이 먼저 미국을 방문했다는 특징이 있다. 정상회동은 한국의 위상과 양국관계의 수준을 대변해 준다. 1961년 11월 국가재건회의 의장 박정희는 미국을 방문해 케네디를 만났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시커먼 선글라스를 걸친 채 케네디가 묻지도 않은 베트남 파병을 제안했다. 5·16 이후 반 년도 지나기 전 이루어진 박 의장의 방미는 자신의 좌익 경력에 대한 의심을 씻고 쿠데타 성공을 보장받고자 서두른 것으로 풀이되곤 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케네디에게 패배한 닉슨이 개인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동원 당시 외무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1968년 대통령선거에서 화려하게 재기한 닉슨은 1969년 취임 뒤 열린 정상회동 참석차 방미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미국측 환영 인사를 공항에 내보내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닉슨은 제 별장에 박 대통령 일행이 들어올 때까지 아무도 기다리지 않게 했다. 당연히 오찬도 만찬도 없었고 답방도 없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1981년 취임 1주일 만에 레이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했다. 취임식 후 정상회동으로는 가장 빨랐던 것이다. 노태우 대통령도 취임 첫 해인 1988년 10월에 미국을 찾아 레이건 대통령과 만났다. 같이 보수적인 정상 사이의 회동은 상대적으로 더 발빠르게 진행된 듯하다. 1993년 7월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반년 만에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을 성사시켰다. 김대중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1998년 6월에 미국을 방문해 클린턴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미국에서 정권이 교체되자 다시 2001년 3월 방미하여 부시 대통령을 만났다. 이때 부시는 김 대통령을 ‘디스 맨’이라 불렀다. 한·미 사이에 대북 정책으로 인한 이견 때문이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2003년 5월 취임한 지 얼마 안 되어 부시를 만나러 방미했다. 역시 북한문제로 갈등관계에 있던 부시는 노 대통령을 ‘이지 맨’이라 칭했다. 이 방문에서 노 대통령은 “만약 53년 전에 미국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구설에 시달렸다. 2008년 2월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그해 4월부터 11월 사이 아주 짧은 기간에 임기 말인 부시 대통령을 무려 네 차례나 만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명박 대통령은 ‘창조적 실용외교’라는 기치 아래 한·미동맹을 과거보다 발전된 전략적인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2009년 1월에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시작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첫 정상회동이, 런던에서 일과 동반되어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용이라면 실용일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이 대통령과 부시 사이에 형성된 긴밀하고 애틋한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 듯하다. 게다가 이 대통령이 추구하던 전략적인 한·미동맹이 공허해졌다.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발표한 한국 정부가 무색하게 미국측은 미사일이 아니라 우주발사체 실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을 서두르고 있는데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지명자는 현상태대로라면 한·미 FTA가 통과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아예 한·미 FTA에서 자동차 교역 문제가 핵심 이슈라며 재협상 요구를 분명히 했다. 목하 오바마는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무역관계를 재정비 중인데 이 대통령이 외국 유력신문에 대놓고 무역장벽을 쌓는 나라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동맹이 어떤 경로를 밟을지 지켜보게 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北 로켓발사 이후] 신중한 中… 우회적 제재엔 침묵할까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다루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은 여전히 ‘신중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나 유엔 대사의 표현은 문구 하나 다르지 않다. 제재안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7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대북 강경자세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지만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현 상황에서 중국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북한이 여러차례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알려왔고, 발사 직전에도 ‘사전통보’를 받은 입장에서 미국·일본 등 서방국가들의 입장에 동조할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신중한 대응’을 강조하는 것은 결의안에 찬성하지 않겠다는 우회적 표현”이라면서 “하지만 결의안이 아닌 다른 형태의 입장 표명에는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밝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구속력이 떨어지는 의장성명 등에는 암묵적으로 동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지난 2006년 북한이 사전통보 없이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와는 다르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중국측이 사실상 대북 설득외교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계기’만 주어진다면 입장 변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은 막판까지 “동북아 안정을 위해 인공위성이라도 발사하지 말아야 한다.”며 강하게 설득했지만 북한은 발사를 강행했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중국의 유명 시사평론가 장원(章文)은 “이미 북한에 대한 충고가 먹혀들지 않게 됐으니 ‘관련국들이 냉정을 유지하고, 자제해야 한다.’는 호소 외에 중국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중국은 이번 북한 로켓 발사 사건에서 가장 손해를 많이 본 국가”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현재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축하해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유감을 표명할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이번 발사체가 위성이 아닌, 사거리가 연장된 군사용 미사일이라는 국제사회의 통일된 규정만 나온다면 중국이 부담감 없이 제재 결의에 동참할 수 있다는 판단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북한 로켓에 대한 러시아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stinger@seoul.co.kr
  • [오늘의 눈] 문제는 ‘은하2호’다/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문제는 ‘은하2호’다/김미경 정치부 기자

    북한이 지난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뒤 국제사회의 대응 움직임이 분주하다.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물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돼 대응 수위를 협의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 중국·러시아 등 소위 ‘북한과 가까운 나라’들이 북한의 로켓 발사를 우주 개발을 위한 ‘인공위성’ 발사라며 제재 등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미국·일본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탑재물을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하고 추락,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인공위성을 발사한 것인지, 탄도미사일을 시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용어마저 달라 혼선을 빚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북한이 대포동2호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는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북한이 대포동2호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도 “북한의 우주발사체는 북미 또는 하와이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북한이 발사한 로켓의 명칭을 아예 ‘미사일 관련 비상체(飛翔體)’로 공식화했다. 이렇게 ‘인공위성’과 ‘미사일’, ‘우주발사체’, ‘비상체’ 등 용어가 난무하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 “운반로켓 은하2호”를 발사했다는 것이다. 운반로켓 은하2호가 위성을 탑재했든 탑재하지 않았든 이는 명백한 운반수단용 로켓이며, 핵탄두를 탑재하면 대량살상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이 된다. 실제로 은하2호는 3100㎞ 이상 날아가 1998년 대포동1호와 2006년 대포동2호에 비해 사거리가 향상됐다. 북한이 향후 핵탄두의 소형화를 이룰 경우 더욱 위협적일 수밖에 없으며, 국제사회가 심각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강경하게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2단계 추진체 분리 실패… 궤적은 탄도미사일과 비슷

    [北 로켓발사 이후] 2단계 추진체 분리 실패… 궤적은 탄도미사일과 비슷

    지난 5일 북한이 발사한 로켓의 주요 의문점 가운데 하나가 풀렸다. 8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북한 로켓은 1단계 추진체만 분리된 후 2단계 추진체가 분리되지 않은 채 발사장 무수단리를 기점으로 3200㎞를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진 것인지, 같이 떨어진 것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한·미 정보당국도 2단과 3단 추진체의 분리 여부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일본 이지스함 기리시마의 레이더가 북동부 이와테현에서 2100㎞ 떨어진 지점까지 추적을 했고 이후에는 미군 이지스함과 하와이 레이더 시설이 감시했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북 장거리 로켓의 궤적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비행 궤적이 탄도미사일 궤적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탄도미사일은 3가지 발사 방식을 가진다. 최대 1400㎞의 정점을 향해 긴 비행시간을 갖는 ‘로프티드’(Lofted), 최고 500㎞의 고도로 사거리를 가장 길게 늘릴 수 있는 ‘미니멈 에너지’(Minimum energy), 그리고 200㎞ 이하의 고도로 정점이 가장 낮고 비행시간이 짧은 ‘디프레스트’(Depreseed) 방식이다. 우주발사체(SLV)는 2단체 비행까지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궤적을 그린다. 탄도탄은 정점 고도로 올라간 후 중력에 의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지만 위성 발사체는 예정 고도에서 탄체를 꺾어 지구 표면과 수평으로 비행한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전문가는 “초반 각도는 75도 정도로 최고 고도가 50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2·3단계 추진체의 낙하 지점을 봤을 때 로프티드가 아니라 미니멈 에너지나 디프레스트 방식으로 발사한 것이 아닐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3단계의 로켓 단 분리가 안돼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SLV가 아니라 실제 탄도 미사일로 본다면 북 로켓이 전형적인 탄도탄 궤적을 그리고 있다는 설명인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 로켓의 각도, 고도, 속도값을 탄도미사일 발사 방식으로 유추해 계산한다면 1~2단계 추진체만으로 로켓의 사거리는 최대 5000㎞, 3단계 추진체가 정상 작동됐다면 1만㎞에 근접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적어도 엔진 추력 성능만큼은 대포동 1·2호보다는 상당히 진전됐다는 분석이다. 미 우주항공 전문사이트인 ‘스페이스플라이트 나우’는 7일(현지시간) 북 로켓의 1단 추진체의 추력이 106t, 2단이 29t의 추력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공개한 로켓의 발사 장면을 분석한 결과 탑재체의 보호 덮개 부분인 ‘노즈 페어링’이 각이 지고 둥글지 않다고 분석했다. 위성보다는 미사일의 탄두 모양에 가깝다는 의미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이번 북한 로켓이 검증한 기술은 액체엔진이 수준급에 이르렀다는 점과 엔진 추력이 증가해 사거리가 늘었다는 것으로 대륙간탄도탄으로 볼 때 매우 낮은 단계의 능력만 검증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단 분리도 실패했고 재진입 능력도 없는 것이 확실해 탄도탄 개발까지는 북한으로선 먼 미래의 꿈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세계 어느 국가도 대륙간탄도탄이라며 발사 시험을 하지 않는다.”며 “거의 대부분 국가가 우주발사체를 명분으로 탄도탄을 시험하며 일본도 우주발사체인 M5나 H2 로켓을 쏘아올려 지구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중·러, 北제재 반대 근거는 ‘1540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일체의 행동 중단을 촉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 1695호와 1718호에 위배되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저명한 한반도 전문가가 위배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 관심을 모은다.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 EI) 소장은 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존스홉킨스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한미연구소 공동주최 ‘동북아 평화와 안보의 미래’를 주제로 한 전문가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안보리 결의를 위배했는지 여부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과 미국, 일본 등과 다르게 해석하는 것은 해당 부분의 표현이 모호하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보리 결의 1695호와 1718호 모두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활동”이라고만 돼 있고, 평화적 이용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고 있다. 프리처드 소장은 그러나 이들 2개의 안보리 결의가 재확인하고 있는, 2004년 4월28일 채택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금지하는 내용의 유엔 안보리 결의 1540호를 보면 제재 대상이 되는 군사적 용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어, 이를 준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의 1540호는 확산을 금지해야 할 대량살상무기 범위를 핵·화학·생물무기와 운반체(운반수단)로 명시하고 있다. 운반체와 관련해 각주에서 미사일과 로켓, 그밖에 핵·화학·생물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무인시스템으로 규정했다. 이른바 평화적 용도의 우주발사체는 포함돼 있지 않다. 프리처드 소장은 따라서 “결의 1540호에 비춰볼 때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신 로켓 발사가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위협했다는 표현으로 대체해 북한을 규탄할 수는 있을 것이고, 이럴 경우 중국과 러시아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위기그룹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인지 여부는 유엔 안보리에서 법적으로 따져볼 사안이지만, 인공위성은 기술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2개의 안보리 결의에 군사적인 미사일 발사와 프로그램만 적시하고 우주탐사와 같은 평화적 목적의 경우는 거론하지 않은 것이 논란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사설] 국제 공조만이 北 재도발 막는다

    유엔은 어제 긴급 안전보장이사회를 열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미·영·불·일 등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강도높은 추가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국·러시아 등은 주권국의 우주탐사 영역에 해당된다면서 추가 제재에 난색을 표시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 로켓 발사 대응에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데 실망스럽다.북한은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2006년 북한 핵실험에 따라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18호의 탄도미사일 금지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했다.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는데도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자는 말인가. 게다가 북한의 로켓 사거리는 3년전 발사체에 비해 2배 늘어나 동북아 안보를 위협하고, 이 지역의 군비증강론을 부채질하고 있다.벼랑끝 전술을 펴는 북한은 위기를 더욱 높이기 위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사회는 로켓이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북한은 성공을 강변하고 있다. 태평양에 추락한 로켓의 2·3단계 추진체처럼 곤두박질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신을 세우기 위한 도발의 공산이 크다. 2006년 7월 대포동 2호가 실패하자 3개월만에 핵실험을 한 전례가 있다. 로켓 발사 전부터 북한이 과시해 왔듯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트집잡아 도발을 해올 가능성도 있다.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 남한의 개성공단 직원 1명을 카드로 사용할지 모른다.안보리 결의 위반에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서 국제사회가 공조해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추가도발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 안보리의 제재 대신에 의장 성명 정도로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적했듯 지금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北 로켓 발사] 발사체 제어 정밀기술 확보 못한 듯

    [北 로켓 발사] 발사체 제어 정밀기술 확보 못한 듯

    5일 발사된 장거리 로켓 ‘은하 2호’(한국과 미국은 대포동 2호 개량 모델로 추정)가 실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 우주발사체(SLV)의 기술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멀리 쏘는 사거리 능력은 다소 향상됐을지 몰라도 로켓의 고도, 각도, 속도를 오차 없이 제어하는 고도의 정밀성은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미국 북미방공우주사령부(NORAD)는 이날 “탑재체(위성)가 태평양 해상에 추락했다.”며 “(위성으로 보일 만한) 어떤 물체도 지구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북한 로켓이 대륙간탄도탄(ICBM)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아직 본토를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본 정부는 “이날 로켓 추진체는 1단계가 일본 아키타현 서쪽 280㎞ 해상에 낙하했고, 2단계 추진체는 일본 북동쪽 태평양 2100㎞ 지점까지 탐지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달 11일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1, 2단계 낙하지점에 못 미치지만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의 사거리보다 2배 정도 늘었다. 북한이 첫 번째 위성발사 실험 명분으로 발사한 ‘대포동 1호’(북한은 인공위성 광명성 1호로 주장)의 경우 1단계 로켓은 95초, 2단계는 266초를 연소한 후 태평양 1646㎞ 지점에 낙하했다. 탑재체는 지구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판정됐다. 2006년 7월 쏜 대포동 2호 역시 42초 만에 폭발해 실패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7년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는 점에서 이번 로켓의 사거리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이번에 탑재한 위성 무게가 약 36㎏으로 추정되는데도 대기권 진입에 실패하고 로켓 사거리가 예상치보다 짧았다면 미사일의 탄두 운반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통상 탄두 무게를 줄일수록 사거리 연장이 가능하다. 탄두 무게는 500㎏에서 1t 정도다. SLV와 ICBM은 기술적으로는 거의 동일하다. 위성과 미사일은 로켓의 3단계인 발사 상승단계-궤도 비행단계-지구 대기권 재진입단계 중 1, 2단계를 공유한다. 미사일은 재진입 기술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위성체의 궤도 진입은 실패했지만 3단식(1·2단 액체, 3단 고체)으로 구성된 로켓의 1·2단계는 단 분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여 일정부분 기술은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주요 로켓 기술 중 ▲기체 설계 ▲추진기관 ▲고체 연료 ▲다단 로켓의 단 분리 능력은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이 점에서 북의 미사일 능력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SLV가 ICBM 수준의 미사일로 무기화되려면 탄두의 설계 및 장착 기술,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시 마찰열 감소를 위한 삭마제 설계 기술 등이 추가로 확보돼야 한다. 또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한 유도제어기술이 필요하다. 북한이 ‘미사일 무기화’의 선결 조건인 핵심 기술을 미확보했거나 불완전한 단계로 판단되는 지점이다. 이번 로켓 발사에서 북한의 주목적이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리기보다는 미사일 기술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점도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김태우 박사는 “북한으로선 국제적으로 체면 손상은 될지 몰라도 체제 특성상 내부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아 재차 미사일 시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대칭 전력에 주력해 온 북한에게 핵과 미사일은 실과 바늘의 관계다. 꾸준히 사거리를 넓혀 미 본토를 위협할 수준의 ICBM 기술 입증은 북한이 강력한 정치·군사적 카드를 손에 쥐게 된다는 맥락을 모를 리 없다는 지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로켓 발사]한국의 기술 수준은

    [北 로켓 발사]한국의 기술 수준은

    북한은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 광명성 2호를 장거리 로켓 은하 2호에 실어 발사하면서 성공이 확인되면 세계 10번째 자력 발사국이 된다. ●北 10번째 발사국…액체연료 앞서 반면 우리나라는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서 첫 우주발사체(KSLV-1)를 쏘아 올려 세계 9번째 자력발사국이 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란에 이어 북한에게도 덜미를 잡히게 됐다. 한국은 올 상반기 과학위성 2호를 발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협력 지연과 중국 쓰촨성 지진 여파 등으로 7월 말로 발사를 연기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사체 기술 수준을 세계 6위권으로 보고 있다. 1~5위는 러시아,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순이다. 발사체는 액체 연료를 이용해 1단계 추진을 마친 뒤 고체 연료를 이용해 2단계 추진을 한다. 이중 북한은 액체 연료 분야에서 특히 우리나라보다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만드는 기술은 우리나라에 비해 떨어지지만 발사체 기술은 먼저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파키스탄, 이스라엘, 이란보다도 앞서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가 KSLV-1 발사에서 고체 연료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면서 이 부문에서는 북한을 앞섰다는 분석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액체 연료를 이용하는 1단계 추진체를 러시아와 공동개발하고 있다. 북한은 인공위성 개발 기술이 아직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광명성 2호가 고성능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계 시장에서 중간급 인공위성 부품들은 누구나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국방 정찰용으로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미 개발된 것이 알려진 미사일 기술보다는 인공위성이 국방에 훨씬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국내 발사체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러시아와의 공조 문제 이외에 자주 바뀌는 인력 문제를 꼽았다. ●잦은 인력교체·러 공조 지연 문제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37년 근무한 박철 카이스트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선진국도 15년 개발기간 동안 인력을 한번도 교체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기간도 10년이고 인력도 3년에 한번씩 교체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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