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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브라질 도전중… 작년 발사 北 무시못해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 이란. ‘스페이스 클럽’에 이름을 올린 국가들의 순서다. ‘스페이스 클럽’이란 우주비행 기술 역량을 실질적으로 입증한 국가들의 비공식 연합체로 ▲자국의 추진로켓으로 발사했는가 ▲자국의 인공위성인가 ▲자국의 우주기지에서 발사했는가 등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가입할 수 있다. 10일 발사한 나로호가 성공적이었다면 우리나라도 이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다. 21세기 우주 산업의 발전은 단순히 우주기술 개발 차원을 넘어 한 나라의 실질적인 국방력을 입증할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산업·경제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대표적 지표로도 통용된다.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개발 분야의 양 축이었다면, 1980년대 이후는 유럽과 일본, 이스라엘 등의 참여가 두드러졌고, 현재는 우주 클럽 후보국인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베트남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이집트, 필리핀 등도 우주 개발에 뛰어들어 그야말로 세계적인 무한경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처럼 너도나도 앞다퉈 우주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위성과 발사체 개발 같은 우주기술 개발을 통해 다른 나라로 관련 기술을 수출하거나, 상업용 발사체 운영과 유인 우주비행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도 미래 부가가치가 훨씬 더 큰 대체에너지 개발이나 통신·방송서비스 발전, 재해재난 방지기술 확보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특히 지역 패권을 노리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국가 차원의 우주로켓 개발에 전격적으로 뛰어든 아프리카의 남아공이나 남미의 7전8기 우주발사 도전국 브라질, 그리고 국제적 공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우리보다 앞선 2009년 4월 ‘광명성 2호’를 발사한 북한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국들이다. 고흥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험난해도 멈출 수 없는 우주도전의 길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LSV-Ⅰ)가 2차 발사에서도 성공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제 오후 5시1분 전남 고흥에서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137.19 초까지 정상비행했으나 이후 통신이 두절됐다. 나로우주센터측은 “1단 로켓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 추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1차 발사 시 페어링 분리 실패로 좌절한 데 이어 우주 강국의 꿈이 또다시 미뤄져 안타깝기 그지없다. 10개월간 페어링 분리 시험을 비롯해 시스템 점검과 부품 실험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나로호 연구진들의 실망이 누구보다 클 것이다. 그러나 좌절할 시간이 없다. 두 번의 실패를 교훈 삼아 한층 정교한 기술을 갈고 닦아 3차 발사 준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정확한 원인은 한·러 공동조사단의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정부 발표대로라면 러시아가 만든 1단 로켓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책임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차 발사 실패의 원인인 페어링 미분리는 우리 연구진의 책임이었다. 이번엔 이에 대한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도 전에 실패로 끝나 버렸다. 우주기술 자립의 중요성이 한층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나로호의 두 차례 실패는 우주 개발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 지난해 일곱 차례 연기와 발사 7분56초 전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은 데 이어 이번에도 발사 이틀 전 나로호를 발사대에 세울 때 전기케이블 이상으로 기립이 지연됐고, 발사 당일에는 주변 소화장치 오작동으로 발사가 연기되는 사태를 빚었다. 우주개발은 극한의 종합기술로 완성된다. 그런 만큼 단기 성과에 집착해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느리더라도 한발 한발 전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런 경험과 기술이 쌓여야 우주 강국으로 가는 탄탄한 길을 닦을 수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국민의 성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 ‘1단발사체가 원인’ 규명이 관건

    ‘1단발사체가 원인’ 규명이 관건

    나로호(KSLV-I)가 발사 137초만에 공중폭발해 2차 발사가 실패로 끝난 가운데 이제 나로호 3차 발사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나로호 사업에서 러시아와 ‘최대 3회 발사 2회 성공’이라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나로호 1·2차 발사를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 3차 발사가 실시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도 발사직후 브리핑에서 “3차발사는 꼭 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나로호가 폭파된 시점인 발사 후 137초는 1단 발사체가 연소하는 시점이어서 나로호 3차 발사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진호 경희대 우주과학과 교수는 “나로호 추락장면을 방송사에서 선명하게 찍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 확실하다.”며 “3차 발사를 반드시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선진국 러시아에 휘둘려 하지만 러시아가 3차 발사를 지원해 줄지 여부는 미지수다. 나로호 1차 발사가 페어링 미분리로 명백히 실패했음에도 러시아는 이를 ‘성공’으로 간주했다. 그들이 지원한 1단 발사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또 교과부 관계자는 “러시아와의 계약조건에 따르면 나로호 추가발사를 우리가 러시아에 요구할 권리는 있지만 러시아가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2차 발사 실패도 원인규명 결과 1단 발사체 자체의 문제가 아닌 다른 요인 때문이라면 러시아는 우리에게 3차 발사의 기회를 주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러면 우리는 단 한번의 발사 성공도 없이 이번 2차 발사로 나로호 사업을 마무리짓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권세진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1단 발사체의 명백한 문제가 아니라면 러시아에 책임을 묻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러시아 측이 결정적으로 잘못한 부분이 없다면 2번 발사 지원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우주선진국인 러시아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 우주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우주 분야 전문가는 “러시아는 고액 과외 선생이고, 한국은 배우는 학생”이라면서 “과외 선생의 뇌를 그대로 옮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고 토로했다. 한 예로 지난해 1차 발사 전 우리나라는 러시아로부터 날아온 팩스 한 장에 뜻하지 않게 발사 일정을 변경하기도 했다. 그 팩스 내용은 “엔진 연소시험 결과 기술적 이슈(Technical Issues)가 발생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두루뭉술한 내용에 불과했다. ●나로호가 러 발사체 실험용? 사실 나로호 사업은 자력으로 한국형발사체(KSLV-II)를 완성하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에 해당한다. 러시아로부터 1단 발사체 기술력을 습득하는 것이 나로호 사업의 핵심 목표였다. 하지만 발사체 기술은 탄도미사일 기술에 해당돼 국제적으로도 이전이 불가능한 기술이다. 러시아도 그동안 나로호 1단 발사체와 관련된 모든 운영 부분에서 국내 연구진의 접근을 일체 차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나로호 공중폭발로 나로호 엔진에 대한 문제도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나로호 1단 엔진은 2011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러시아의 차세대 발사체 ‘앙가라’ 엔진(RD-191)이 변형된 ‘RD-151’이다. 나로호가 러시아 앙가라의 실험용(Test Bed)이었다고 지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러시아 앙가라 엔진이 나로호 엔진으로 납품이 가능했던 이유는 항우연에서 러시아에 좋은 조건들을 충분히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국 발사체 앙가라의 엔진을 개발 중이었던 러시아로서는 자국의 미완성 엔진을 한국 나로호를 통해 시험하는 게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지난해 나로호 엔진을 제작한 러시아의 에네르고마시사는 지난해 우리가 나로호 연소시험을 한다고 알았던 같은 날 “앙가라 엔진인 RD-191의 연소시험을 했다.”고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한 우주공학과 교수는 “엔진 하나를 새로 만드는 데는 엄청난 돈이 투입된다.”며 “나로호는 러시아에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는 비용을 아껴주고 성능 테스트도 할 수 있게 해 줘 일석이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김유단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발사체 엔진은 다른 나라에 잘 안 보여주는데 그것을 우리가 갖고 온 것도 파격적이다.”면서 “우리가 러시아와 계약을 잘했다는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한국 우주개발 18년 발자취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한국 우주개발 18년 역사에도 오점을 남기게 됐다. 나로호는 우주개발 후발국인 한국이 발사체를 보유한 세계클럽에 10번째로 진입하는 동시에 새 우주 역사를 독자적으로 써나가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실패로 한국형 로켓 개발 과정에도 상당기간 차질을 줄 전망이다. 한국은 1992년 8월 48.6㎏의 소형 위성 ‘우리별 1호’를 쏘아 올렸다. 이어 1993년 9월 ‘우리별 2호’, 1999년 5월 ‘우리별 3호’를 발사시켰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과학기술위성 개발이 시작됐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개발한 과학기술위성 1호가 2003년 9월 러시아에서 발사됐다. 과학기술위성 1호는 이번에 나로호에 실려 발사된 2호 위성과 형제라고 할 수 있다. 실용위성 역사는 ‘아리랑 시리즈’의 역사와 같다. 1999년 12월 무게 800㎏인 ‘아리랑 1호’를 시작으로 2006년 7월 2호가 발사됐다. 위성 기술에 비해 아직은 초기 단계인 발사체 기반기술도 꾸준히 진화를 거듭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 1993년 길이 6.7m, 직경 0.42m의 1단형 고체추진 과학로켓(KSR-I)을 개발했다. 한반도 상공 오존층 관측을 목적으로 한 KSR-I 개발에는 28억 5000만원이 투입됐다. 개발된 그해 6월4일 발사실험에서 이 로켓은 고도 39㎞, 거리 77㎞를 비행했고, 같은 해 9월1일 실험에서는 고도 49㎞, 거리 101㎞를 비행했다. 비행거리는 발사각을 얼마나 수직에 가깝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KSR-1호는 70도 발사각으로 발사됐다. 1997년 7월9일과 이듬해 6월11일에는 2단형 고체추진 과학로켓인 중형 과학로켓(KSR-II)이 발사실험을 했다. 항우연 연구원 30여명이 52억원을 들여 길이 11.1m, 직경 0.42m로 만들었다. 7월9일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실험관측에는 실패했다. 2차 실험인 1998년 6월11일 발사에서는 발사 10초 뒤 1단 로켓이 분리됐고 2단 로켓 점화까지 성공했다. 최고 고도 137.2㎞에 도달해 6분4초 동안 123.9㎞를 비행하고 서해 바다에 떨어졌다. KSR-I·Ⅱ 개발을 통해 축적한 고체 추진 로켓 기술은 나로호 2단 킥모터를 자력으로 개발하는 원동력이 됐다. 2002년 11월28일 발사실험에 성공한 KSR-Ⅲ는 국내 최초의 액체 추진 로켓이다. 1997년 12월부터 개발을 시작, 78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발사실험에서는 42.7㎞ 고도에 도달, 79.5㎞를 비행했다. 비행시간은 231초였다. 한국은 KSR-Ⅲ 개발과정에서 축적한 액체추진 로켓 기술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무리한 발사’에 멀어진 우주의 꿈

    ‘무리한 발사’에 멀어진 우주의 꿈

    “우주강국의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분발하겠습니다.”(교육과학기술부 안병만 장관) “실망하지 않고 분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인 나로호 1차 조사위원장) “결과를 놓고 보면 무리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섣부르게 판단할 일은 아닙니다.”(한나라당 서상기 의원) 10일 나로호 2차 발사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나로호가 5시1분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한 뒤 137초만에 폭발, 추락했음에도 희망 일색의 메시지만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값진 실패”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5025억원을 들인 나로호가 대기권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70㎞ 상공, 발사대로부터 470㎞ 지점의 제주도 남단 공해상에 떨어진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지나치게 안일하고 관대한 평가만을 내놓은 셈이다. 안일한 평가는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도 나왔다. 나로호 발사 실패를 예측한 경고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상징후가 발생해 한·러 비행시험위원회와 나로호 관리위원회가 잇따라 열렸지만, 위원회는 약속이라도 한 듯 “발사 진행”이라는 결론만 내놓았다. 이상징후란 7일 있었던 지상관측시스템(GSM) 오작동에 따른 기립 지연, 당초 발사 예정일인 9일 발생한 소화설비 오작동을 이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소한 결함”이라는 발사팀의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1~3일 정도 면밀히 점검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았다.”며 “무리한 발사를 감행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밀점검보다 발사 강행을 번번이 선택한 한·러간 위원회는 10일 발사가 실패로 끝난 뒤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한국이 핵심기술을 보유한 러시아 측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라는 지적도 나왔다. 러시아가 전체를 책임지는 1단 발사체가 공중에서 폭발하는 장면이 화면에 찍혔음에도 2011년으로 예정된 3차 발사를 장담할 수 없는 까닭도 러시아보다 열위에 있는 한국의 과학 입지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당초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2차례 발사를 시도, 러시아측 과실로 실패할 경우 1차례 더 발사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한 발사체 전문가는 “우리는 1단 로켓에서 나오는 시그널이나 잘못된 정보를 받아서 분석할 권리도 갖지 못했다.”면서 “러시아가 순순히 1단 로켓이 잘못됐다는 점을 시인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우연 채연석 전 원장은 “페어링 분리 단계에서 실패한 1차 때와 달리 2차 때에는 1단 로켓이 폭발하면서 우리 기술로 만든 2단 분리 이후에 대한 기술력조차 검증하지 못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우주기술 개발 여건이 1년 전보다 더 나빠진 셈”이라고 말했다. 고흥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음속돌파 1분여뒤 섬광… 136억짜리 위성 또 소실

    나로호가 추락하면서 지난해 만들었던 과학기술위성 2호 2대가 1차 발사에 이어 또 다시 소실됐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제작할 때 똑같은 규격과 성능을 지닌 위성 2개를 만들었다. 러시아측과 나로호를 2차례 발사하기로 했기 때문에 2002년 개발 초기단계에서 2개를 만든 것이다. 위성을 개발하는 데에는 136억 5000만원이 들었다. 원래 이 위성은 2년 동안 103분에 한 바퀴씩, 하루에 지구를 약 14바퀴씩 돌면서 대기 복사에너지를 측정할 예정이었다. 러시아도 1단이 폭발하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단 추진체 오작동에 의한 실패로 규명될 경우 러시아가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계약이 맺어졌다. 1단 로켓 이상이라면 2011년에 러시아가 1단 로켓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방송카메라에 폭발·추락장면 그대로 하룻밤을 꼬박 새워서 원인을 규명해야 했던 나로호 1차 발사 때와 달리 2차로 발사된 나로호의 실패 원인을 규명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방송사 카메라가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폭발과 추락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5시1분 정상 이륙한 나로호는 137초 비행한 뒤 폭발, 추락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나로호 추락 뒤 “오늘 오후 5시1분에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뒤 137.19초까지는 정상적으로 비행했지만, 이후 지상추적소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며 “나로호 상단에 탑재된 카메라 영상이 밝아지는 것을 볼 때 나로호는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오전 9시부터 발사모드 돌입 이날 오전 9시부터 나로호는 본격적인 발사모드에 돌입했다. 전날인 9일 발사 3시간을 앞두고 소화장비 누수로 발사가 하루 연기됐지만, 이날 오전 한·러 비행시험위원회는 ‘OK’ 사인을 내렸다. 먼저 나로호를 고도 193㎞까지 실어나를 1단의 추진제 충전 준비 작업을 시작으로 엔진 제어용 헬륨 가스도 주입됐다. 오후 1시 추진체 연료로 쓰는 케로신(등유의 일종)과 산화제인 액체산소(LOX) 충전 준비가 끝났다. 나로호 관리위원회는 30분 뒤 “미국 익스플로러 위성과 미확인 우주물체(Object-A)와의 충돌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5시1~41분 발사가 가능하다.”면서 “발사대와 나로호의 발사운용 절차를 고려, 발사목표시각을 오후 5시1분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후 4시12분 기립장치 분리 발사 48분을 남긴 오후 4시12분. 바닥에 누워 있던 나로호를 기립시켰던 이렉터(기립 장치)가 최종 철수하며 발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발사 16분을 남긴 오후 4시45분에는 나로호를 발사시킬 준비가 모두 완료됐고, 발사를 관측하는 추적레이더동·광학장비동·제주추적소에서 발사지휘센터(MDC)로 ‘이상 무’ 신호를 보내왔다. 이어 4시46분 조광래 우주발사체 본부장이 “고(Go)!”를 외친 뒤 통제실 전광판 위에 남은 시간이 ‘00:15:00’이라고 표시됐다. 컴퓨터로 이뤄지는 발사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 이어 오후 5시1분 나로호 1단 엔진이 연소하면서 발사대 주변으로 거대한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3.8초만에 142t의 추력에 도달한 나로호가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대를 박차 올랐다. 나로호는 날아오른 뒤 137초만인 고도 70㎞ 지점에서 통신이 두절되고 폭발,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나로우주센터 일대 주민들은 나로호의 발사 궤적을 추적하면서 ‘섬광’ 비슷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방송사 촬영화면에서도 비행궤적이 3차례에 걸쳐 덜컹거리듯 떨어지는 장면이 나타났다. 서울 홍희경·고흥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변명에 불과한 해외 실패사례

    나로호(KSLV-I) 2차 발사가 실패로 끝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발사 실패는 해외 우주선진국도 수차례 맛봤다.”며 나로호 실패를 있을 수 있는 일로 받아들였다. 지난해 1차 발사 때도 같은 말을 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첫 발사 실패는 1960~1970년대에 집중된 사례여서 변명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가장 자주 거론되는 사례가 바로 미국의 ‘뱅가드(Vanguard)’호다. 미국 최초의 위성발사체인 뱅가드호는 탱크 및 인젝터의 낮은 압력 때문에 연소실의 고온 가스가 연료시스템으로 새어 들어가 발사한 지 2초만에 폭발했다. 뱅가드호는 1957년 12월6일 발사됐다. 무려 53년 전 일이다. 영국(1단)·프랑스(2단)·독일(3단)의 합작품인 ‘Europa’호는 1961년부터 1971년까지 총 11회의 발사 중 7번의 실패를 기록했다. 유럽(EU)의 ‘Ariane-V’호도 1996년 6월4일 첫 비행에서 발사 36초 후 급격하게 궤도를 이탈한 끝에 공중폭발했다. 중국과 일본도 1960년대에 이뤄진 첫 발사에서 실패를 맛봤다. 중국은 1969년에 ‘CZ-1’호가, 일본은 1966년에 ‘Lambda-IV’호가 자세제어에 이상이 생겨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2010년 나로호보다 40년 이전에 있었던 일이다. 인도의 ‘SLV’호 역시 우리보다 31년 전인 1979년에 첫 실패를 겪었다. 이처럼 무려 30~53년 전의 실패사례를 들어 나로호 실패도 이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나로호의 엔진은 첫 발사에 성공한 우주 선진국 러시아가 제작한 엔진이어서 실패가 심각하게 부각된다. 전 세계에 자국에서 발사체를 발사한 11개국 중 첫 발사에 성공한 나라가 단 3곳(성공률 27.2%)뿐인데 그 중 러시아가 포함돼 있을 만큼 러시아의 우주 기술력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한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수십년 전 우주 선진국들의 발사 실패를 2010년에 들먹이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며 “이는 우리나라 과학기술력의 수준을 수십년 전으로 되돌려 놓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1단연소 채 끝나기전 추락… 러 제작 로켓 이상 추정

    1단연소 채 끝나기전 추락… 러 제작 로켓 이상 추정

    나로호가 발사 137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발사 실패 원인을 두고 여러 주장이 제기됐다. 가장 유력한 주장은 러시아가 만든 1단 로켓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1단 연소가 채 끝나기 전에 이상이 생겼고, 로켓을 부술 만큼 큰 폭발이 일어났는데 이런 폭발은 1단 로켓에 주입되는 연료와 산화제가 일으킬 수 있는 규모라는 이유에서다. 연세대 윤웅섭 교수는 “위성에 전기적인 장치 등이 작동하는 시기는 페어링이 분리된 이후부터이다.”라며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실어줬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발표를 보면 당국 역시 1단 로켓이 폭발의 직접적인 원인이자 결과라고 믿는 것처럼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 안병만 장관은 10일 “나로호 상단의 탑재 카메라 영상이 밝아지는 것을 볼 때 나로호는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나로호의 1단은 러시아가, 2단과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는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안 장관의 발언은 사실상 러시아 측에 책임을 돌린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한편에서는 기립 전 단계에 전기장치 문제가 발생한 데 이어 발사 당일 소방설비 오류로 발사가 연기됐던 점을 고려할 때 발사를 강행한 나로호 관리위원회 측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갖가지 사고에도 불구하고 2차 발사를 지나치게 서두른 것은 지난해 7전8기 끝에 발사를 단행했던 1차 때와 정반대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나로호 기립이 6시간 동안 지연됐고, 당초 발사 예정일인 9일 소화용액이 오작동해 분출되는 등 정밀점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잇따랐다. 특히 7일과 9일 모두 오작동을 일으킨 원인이 전기신호 문제에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한층 정밀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뒤늦게 쏟아졌다. 이날 오전 8시부터 한·러 전문가 회의를 마친 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2차관은 “회의에서 소화장치 오작동에 대한 개선 조치에 적절성을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발사체도 발사를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그는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구름이 두꺼워질 가능성이 있어 기상조건의 적합성 여부는 실시간 관측을 통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한 뒤 이날 오후 1시30분 발사를 오후 5시1분이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설비 등의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외부 전문가들의 충고를 무시한 조치였다. 오히려 발사팀은 11일부터 나로우주센터 근처에 비가 온다는 점을 고려, 날이 맑은 10일에 발사를 강행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비행상태 분석에 들어갔다. 편경범 교과부 대변인는 “나로호 잔해의 낙하지점이 북위 약 30도, 동경 약 128도(외나로도부터 470㎞) 공해상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기술적인 논의 결과를 도출하려면 앞으로도 2~3차례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해상에 떨어진 나로호 잔해에 대한 수거 권한과 검사권이 러시아 측에 있어, 이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과 책임문제를 전달받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홍희경·고흥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전날 소화용액 분출과 관계없어… 한·러 공동위 구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은 10일 나로호 폭발과 관련, “9일 발생한 소화용액 분출 문제가 엔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사태를 분석하기 위해 한·러 공동조사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날 발사 연기의 원인이었던 소화용액 분출이 엔진에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은 없나. -소화용액 문제는 러시아와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폭발과 관련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제어기 내의 케이블세트의 통신 모듈에 이상이 발견돼 부품을 갈고, 작동 시퀀스도 일부 수정해 정상으로 돌려놓았다. →작년에는 발사체가 900m를 수직으로 가다가 남쪽으로 돌아갔는데, 올해는 수직으로만 향한 것으로 보인다. 발사 실패와 관련있나. -각도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분석이 더 필요하다. 137초까지 궤도는 정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발사 뒤 50초가 지나면 제주 추적소에서 추적을 하는데 연락 없었나. -전혀 통신이 안 됐다. →한·러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했는데, 이 위원회가 러시아와의 계약서에 나와 있는 발사임무 실패를 결정하는 실패조사위원회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계약서대로 한다. →카메라에 찍혔다는 섬광은 무엇이었나. -상단에 붙어 있는 카메라의 영상을 보면 까맣다가 137초쯤 번쩍했다. →연구원 피로 문제는 없었나. -긴장해서 차근차근 해왔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9일 연구원들은 자기 파트를 끝내고 휴식을 취했다. →소화용액이 나로호에 안 묻었다고 하는데 정확한가. -육안 확인 후 모니터상 각종 신호를 지속적으로 분석해서 정상임을 확인했다. →분출된 소화용액은 재충전 안 해도 되나. -소화용수 100t과 화학용제 3㎥는 9일 모두 보충했다. →소화장치는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 어느 쪽 제품인가.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 발사대 시스템은 러시아에서 상세설계 문서를 받아 국내에서 모두 제작, 개발했다. 고흥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나로호 발사 연기] 美 작년 7번 시도끝 성공 印선 발사 1초전에 중단

    나로호(KSLV-I) 2차발사가 소방설비 오작동이라는 변수를 만나 연기됐지만, 전문가들은 “로켓 발사 연기는 전 세계적으로도 빈번한 현상이어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발사 15분 전 자동발사 시퀀스(Sequence)에 돌입한 이후라도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발사 1초 전에도 멈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십 차례 로켓 발사에 성공한 우주선진국에서도 발사 중단으로 연기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포토] “돌아갑시다” 나로호 발사연기에 발길돌린 관람객들 미국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는 2009년 6월13일 연료주입 지상설비 문제로 발사가 중단된 뒤 연료, 기상 등의 문제가 잇따라 발생, 6차례 연기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유럽연합(EU)의 ‘아리안-V’는 2006년 2월21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지상장비 이상으로 3일 후인 24일로 연기됐고, 이어 위성회로 이상 여부 확인을 위해 3월9일로 다시 연기됐다. 이후 ‘아리안-V’는 3월9일 발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상황에서 발사체 상단의 압력이 떨어져 또 발사 중단됐으며, 3월11일 네 번째 시도에서 마침내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 발사체 ‘H2A’ 역시 2003년 9월27일 자세계측장치(관성센서 유닛) 내 전압변환기에서 오신호가 발생, 발사 직전에 중단됐다. 인도 발사체 ‘GSLV’도 2001년 3월28일에 액체엔진 부스터의 오작동으로 발사 1초 전에 중단됐고, 2007년 9월2일에는 발사 15초 전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발사가 멈췄다. 하지만 위성이 예정보다 낮은 궤도에 진입하는 데 그쳐 발사는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다. 진호 경희대 우주과학과 교수는 “발사체는 한 치의 오차만 발생해도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을 만큼 민감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를 갖추어야 비로소 발사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최초의 위성발사체인 ‘뱅가드호(Vanguard)’는 1957년 12월6일 탱크 및 인젝터의 압력이 낮은데도 발사를 강행, 연소실의 고온가스가 인젝터를 통해 연료시스템으로 새어 들어가 발사 2초 만에 폭발했다. 또 지난 2002년 러시아의 ‘소유즈호’도 발사 29초 후에 엔진이 폭발해 공중폭파됐다. 브라질 발사체 ‘VLS’도 2003년에 발사 준비 도중에 폭발, 연구원 21명이 사망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나로호 실패, 항우연 이 원장, “137초까지는 궤도가 정상…”

    나로호 실패, 항우연 이 원장, “137초까지는 궤도가 정상…”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10일 오후 5시 1분 발사 후 이륙 137초 만에 폭발해 우주 강국의 꿈이 좌절 됐다.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0일 오후 6시 35분경 나로우주센터에서 “10일 17시 1분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후 137.19초까지 정상적으로 비행했다.”며 “하지만 지상 추적소와 통신이 두절됐고 나로호 상단에 탑재된 카메라가 섬광처럼 밝아진 것을 보아 1단 로켓 비행 중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브리핑했다.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 소방 설비문제를 지적하는 질문에 러시아 기술진들이 소화 장치 문제는 해결 했으며 이번 폭발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나로호가 궤도을 벗어났을 가능성과 수직으로만 향한 이유에 대해서는 회피기동 각도가 달랐지만 궤적은 정상이다며 보는 각도에 따라 궤적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 137초까지는 모든 궤도가 정상이었다고 말했다.문제 원인은 정확히 파악 해야 하지만 ▲ 나로호 로켓 상단 위아래에(카메라) 붙어 있다며 ▲ 1단 로켓은 러시아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질문에 답했다.한편 러시아와 한국 공동으로 개발한 나로호는 러시아가 담당하고 있는 1단 추진체가 문제로 밝혀질 경우 이번 실패로 인해 1번 더 러시아가 계약상 제공하기로 돼 있다.사진=KBS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뤄진 우주의 꿈… “다시 희망을”

    미뤄진 우주의 꿈… “다시 희망을”

    발사 시간을 확정한 지 꼭 30분 만이었다. 카운트다운을 3시간여 남겨둔 9일 오후 1시52분. 온 국민의 우주로 향한 꿈을 실은 나로호(KSLV-I)의 발사가 소방설비 이상작동으로 전격 중단됐다. 1차 발사 실패 후 288일간 속을 까맣게 태웠던 나로우주센터 직원들, 과학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서울과학고 학생들, TV에서 눈을 못 떼던 시민들의 입에선 장탄식이 흘렀다. ‘우주의 문을 연다는 게 이토록 지난한 것일까.’ 하지만 교실에서, 회사 사무실에서, 가정에서 그래도 희망을 갖자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포토] “돌아갑시다” 나로호 발사연기에 발길돌린 관람객들 나로호 관리위원회는 10일 오전 5시에 러시아 측에 나로우주센터 주변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오전 8시 한·러 비행시험위원회와 나로호 관리위원회를 열어 다음 발사 일정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편경범 대변인은 “나로호 발사 준비를 하던 중 화재 시 소화를 위한 설비에서 문제가 발견되었다.”면서 “비상시에 분사되어야 할 소화용액이 오작동으로 인해 3곳의 노즐 전체에서 분출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분출은 오후 2시2분까지 이어졌고, 보관하고 있던 물 600t 가운데 100t과 화학용제 18㎥ 가운데 3㎥가 뿜어져 나왔다.”고 덧붙였다. 소화용액은 나로호 외관 하단 쪽에 집중적으로 분출됐다. 하지만 연료와 산화제 투입 전에 소화용액 분출 사고가 났기 때문에 나로호 내부 설비는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편 대변인은 “소화장치 오작동에 대한 원인을 밤 늦게까지 분석했지만, 확실한 원인 분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상황점검 결과 소화용액 분출이 발사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사를 위한 최종 리허설을 마친 나로호는 이날 오전 9시 발사모드에 돌입, 오전 동안 헬륨가스와 질소가스 주입을 마친 상태였다. 오전 10시30분에 열렸던 나로호 관리위원회에서는 “전남 고흥 주변 날씨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데다, 우주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 발사에 관련된 모든 상황이 정상”이라고 했다. 오후 1시30분 교과부 김중현 제2차관이 오후 5시를 목표로 발사운용 일정을 진행한다고 하자 발사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퍼졌었다.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의 성공 발사를 고대했던 시민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치원 교사인 임경희(34·여)씨는 “아쉽지만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지난해 실패 이후 수백 번의 실험을 거쳐 보완작업을 한 만큼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과학고 신학수 물리과 교사는 “완벽을 기하기 위해 발사가 지연되는 것은 오히려 잘된 일”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과학이 한 단계 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 백민경·고흥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나로호 발사 연기] 소방용액 노즐 말썽… 한국 발사대 기술 신뢰 ‘먹칠’

    [나로호 발사 연기] 소방용액 노즐 말썽… 한국 발사대 기술 신뢰 ‘먹칠’

    한국 첫 우주발사체로 기대를 모은 나로호 주변에서는 9일 발사할 때 뿜어 나와야 할 화염 대신 소방용액이 터져 나왔다. 나로호 발사를 위해 헬륨가스를 주입하고, 연료인 등유(케로신)와 액화산소를 주입하기 전인 오후 1시52분쯤이다. 이어 2시2분쯤 결국 발사 중지가 선포됐다. 발사 성공을 기원하며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모인 연구원과 취재진뿐 아니라 전국에서 나로호의 발사 순간을 지켜보려던 학생과 시민들은 다음 기회를 기대하며 흩어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불 폭풍을 뿜으며 솟구치는 발사체의 화염 때문에 혹시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작동하는 소화용액이 전기신호 오작동으로 미리 작동한 게 발사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교과부가 설명한 전기신호 오작동과 함께 센서 이상 가능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특히 노즐 3개, 전체에서 소화용액이 뿜어 나온 정황이 드러나자 센서 이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 두기도 했다. ☞[포토] “돌아갑시다” 나로호 발사연기에 발길돌린 관람객들 ●발사대 설비 대부분 우리측서 제작 나로호 기립 지연 사태에 이어 9일 발사 직전 발사대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작동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국산화했다고 자부하던 발사대 기술에 대한 신뢰가 여지없이 무너졌다. 앞서 나로호를 조립동에서 꺼내 발사대에 세우던 7일에도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케이블마스트에 문제가 발생, 6시간 가까이 기립이 지연된 바 있다. 발사대는 러시아 설계도면에 따라 대부분의 설비를 우리 측이 제작했다. 이와 관련, 항우연은 “발사대 기술지원에 나선 러시아가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도 완공까지 2년이 걸린다고 했지만, 현대중공업이 불과 19개월 만에 제작을 완료하면서 공사 후에 러시아가 우리 기술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자부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발사대 시스템에 개선할 점이 많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발사중지까지 불러일으킨 사고가 고도의 우주기술이 아니라 초보적인 기술 분야에서 생겼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발사대는 ▲로켓 수송·직립·지지를 운영하는 지상기계설비 ▲연료·산화제·압축 가스를 로켓에 공급하는 추진제 공급설비 ▲로켓의 주요 시스템을 감시하고 발사전 점검과 운용을 총괄하는 관제설비 ▲로켓을 발사할 때 나오는 고온의 화염을 식히기 위한 냉각을 담당하는 화염유도로 냉각시스템 등을 총칭한다. 이 가운데 화염유도로 냉각시스템은 발사체로부터 분사되는 고온·고압의 연소 가스로부터 지상설비를 보호하기 위해 초당 900ℓ에 이르는 대량의 냉각수를 분사하는 설비이다. 이 설비는 지난해 8월25일 나로호 1차를 발사할 때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대시설도 100% 갖춰야 발사 실현 하지만 정작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부분은 별도로 예상하지 못한 화재 등이 났을 때 가동되는 소화장치. 발사대 주변 시설에 불이 났을 때 불을 끄는 스프링클러와 비슷한 설비이다. 발사대나 로켓과 같은 첨단 우주기술과 다소 거리가 있는 기초적인 기술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은 연구원들을 더 당혹스럽게 했다. 그래서 한 쪽에서는 실제로 화재 등의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 아닌지 우려가 나왔고, 일각에서는 발사중단 원인이 연료나 산화제 공급 노즐이 아닌 부대시설인 소방용액 노즐 이상에서 기인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반응도 나왔다. 게다가 이 소화장치는 전날 최종 리허설 점검 대상 목록에 들어가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 편경범 대변인은 “이 장비는 지난 4일 마지막 점검을 했고, 최종 리허설 점검 대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점검 이후 발사일까지 닷새가 지나는 동안 기술적인 문제가 생겼음을 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채연석 전 항우연 원장은 “우주개발 기술은 기계공학, 화학공학 등 모든 과학기술의 총합”이라면서 “이 기술의 어느 한 부분만 잘못돼도 처참한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부대시설까지 100% 완벽하게 갖춰졌을 때 나로호 발사가 실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 홍희경·고흥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나로호 발사 연기] “고흥 11일부터 비”… 나로호 조립동에 옮길수도

    [나로호 발사 연기] “고흥 11일부터 비”… 나로호 조립동에 옮길수도

    정부는 당초 나로호 2차 발사 예정일을 19일까지로 정해 놓았다. 발사 때의 기상상황이나 다른 위성의 항로 등을 고려해 발사일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발사 예정일을 기간 단위로 설정했던 것. 따라서 9일 발사 중단의 원인이 나로호 자체의 문제나 발사대 핵심 기술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부수적인 문제로 보이는 만큼 이 문제만 해결되면 조만간 다시 발사일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포토] “돌아갑시다” 나로호 발사연기에 발길돌린 관람객들 하지만 이날 러시아측 전문가들이 밤 늦게까지 소화장비의 오작동 원인 분석을 마치지 못해 다음 발사 예정일도 결정을 못한 상태다. 정부는 10일 오전 8시 비행시험위원회와 나로호 관리위원회를 열어 최종 발사 기일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언제 발사일정을 재개할지를 놓고는 쉽게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 소화용액 노즐 3개가 모두 오작동되면서 발사대 상단이 소화용액으로 범벅이 됐지만, 내부 설비는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 편경범 대변인은 “1차 조사 결과 소화용액이 발사체를 향해 분사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 “내부 설비 등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켓을 한 번 우주로 발사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사고를 적절하게 수습하고,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한 뒤로 발사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연세대 윤웅섭 교수는 “소화용액이 나로호 내부 설비에 닿았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지하 케이블 등에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점을 확인하고 전기 설비 오작동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발사일을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나로호 내부 설비가 부분적으로 오염됐거나, 소화용액 분출을 일으킨 전기 오작동이 치명적 결함에 따른 것이면 발사 예정일이 열흘 이상 지연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기상상황도 나로호 발사일을 다시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된다. 기상청은 전남 고흥 일대의 날씨가 10일까지는 맑지만, 11일부터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이 경우 나로호 발사 지연이 장기화되게 되고 현재 발사대에 장착돼 있는 나로호를 다시 조립동으로 들여놓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홍희경·백민경기자 saloo@seoul.co.kr
  • 나로호 실패, FRB 계약·억측·해석…”3차 발사 여부는?”

    나로호 실패, FRB 계약·억측·해석…”3차 발사 여부는?”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이륙 137초 만에 폭발해 실패한데 이어 3차 발사여부를 놓고 러시아와의 적잖은 문제가 있을 전망이다.러시아와 한국 공동으로 개발한 나로호는 러시아가 담당하고 있는 1단 추진체가 문제로 밝혀질 경우 이번 실패로 인해 1번 더 러시아가 계약상 제공하기로 돼 있다.하지만 계약서 조항에 우리가 요구 할 수 있는 부분이 명시 돼 있지만 반드시 러시아가 따라야 한다는 규정이 없어 계약서를 두고 억측이 난무할 가능성도 있다.또한 러시아가 담당하고 있는 로켓이 문제가 없을 경우 나로호가 실패 했다고 하더라도 성공으로 본다는 해석도 있기 때문이다.특히 1단 추진체 문제를 밝히는 데는 적잖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를 파악 하기 위해서는 일단 나로호 잔해를 수거하는 일이 우선이다. 잔해 일부는 오키나와 근해 추락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러시아 측이 이를 수거해 가기 때문에 한국 측은 조사 결과를 통보만 받는 식이다.지난해 8월 1차 발사 실패 후 한·러 양측은 실패 원인을 두고도 실패로 볼 것인지 성공인지 여부를 결론짓지 못했다.현재 한·러실패조사위원회(FRB)는 실패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을 위해 FRB를 개최했고 한국측도 발 빠른 움직임을 하고 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로호 발사 연기] “하늘도 돕는다” 기대했다 연기솟자 “아…” 탄식

    [나로호 발사 연기] “하늘도 돕는다” 기대했다 연기솟자 “아…” 탄식

    “어어, 저게 뭐지?” 나로호 2차 발사를 불과 3시간여 앞두고 나로호 발사대 주변에서 흰 연기가 솟자 발사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취재진들 사이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지난해 발사 때는 볼 수 없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곧장 소화설비 오작동으로 발사 일정이 돌연 중단됐다는 안내가 이어졌다. 우주센터 연구원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이번엔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큰 기대에 부풀었던 연구원들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크게 낙담하며 한숨을 쉬었다. ☞[포토] “돌아갑시다” 나로호 발사연기에 발길돌린 관람객들 9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벌어진 시간대별 상황을 되짚어 봤다. 09:00 발사모드 돌입 발사 하루 전(D-1) 진행했던 나로호의 최종 리허설(예행연습) 과정이 무사히 종료됨에 따라 9일 오전 9시 나로호가 본격적인 발사모드에 들어갔다. 센터 주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바람도 잠잠했다. 연구원들은 “하늘도 발사를 돕는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오후 4시40분~6시30분 발사 예정시간을 앞두고, 나로호 1단에 들어갈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위한 준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09:35 한·러 비행시험위원회 발표 오전 9시에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비행시험위원회’가 35분만에 종료됐다. “전날 리허설 결과, 발사체와 발사대 데이터 분석 결과가 모두 적합한 상태였고, 오후 발사에는 문제가 없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11:10 나로호관리위원회 발표 곧이어 김중현 교과부 2차관 주재로 나로호 관리위원회가 열렸다. 편경범 대변인은 “현재 기상 상태와 위성 발사시 우주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모든 조건이 훌륭하다.”면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변수에 대비해 오후에 최종 발사 시각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12:28 1단 제어용 질소충전 오후 3시로 예정된 나로호 추진제(액체산소, 케로신) 충전에 대비해 발사체 1단을 제어할 헬륨과 질소 등 고압가스 충전이 완료됐다. 13:30 나로호 발사 시각 발표 기자실로 들어온 김 차관은 “7일 문제가 된 전기신호 오류와 발사 리허설 데이터가 모두 이상이 없었다.”면서 “오후4시58분 이전과 5시20분 이후 각각 4분간 미국과 러시아 발사체 잔해물과 충돌 가능성이 있어, 오후 5시를 최종 발사 시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발사 여부와 최종 발사시각이 정해짐에 따라 연구원들도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14:06 발사대 소방장비 누수·발사중단 발표 오후 1시58분, 발사대 주변 소화노즐 3곳 중 2곳에서 소화용액이 분출돼 발사장 주변을 하얗게 뒤덮었다. 돌발 상황에 놀란 연구원들 2명이 방수복을 입고 현장으로 뛰어갔지만 분출은 10분 동안 계속됐다. 교과부는 즉시 ‘나로호 발사 연기’를 알려왔다. 당초 오후 4시쯤 도착할 예정이던 국무총리와 교과부 장관에게도 바로 이 같은 사실이 전해졌다. 18:00 한·러 비행시험위원회 개최 나로호 발사 중단이 발표된 후 한국과 러시아 측 전문가들이 모여 원인과 향후 대책을 두고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 고흥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나로호 발사 연기] ‘나로호 연기’ 지켜본 서울과학고

    9일 오후 2시 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서울과학고. 수업을 받다가 나로호 발사 연기 결정을 접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흘렀다. 여기저기에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류정완(16)군은 “기대가 무르익을 쯤에 나로호 발사 중단 소식이 친구들 사이에서 돌아 놀랐다. 빨리 발사해서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켰으면 좋겠다.”고 허탈해했다. 그러나 오후 4시 나로호 2차 발사를 기념해 미리 학교 측이 강당에 마련한 강연회 열기는 전혀 식지 않았다. 강당에서 만난 김지욱(16)군은 “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 나로호 발사는 연기됐지만 강의는 진행하게 돼 기쁘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포토] “돌아갑시다” 나로호 발사연기에 발길돌린 관람객들 최종적인 발사 연기 결정에도 불구하고 까만 안경을 쓴 최종연 항공우주연구원 위성기술사업단 팀장이 예정대로 연단에 서자 240명의 1·2학년 학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맞이했다. 최 팀장은 학생들에게 “오후 3시경 최종적으로 소방설비에 문제가 생겨 발사가 지연됐다. 발사일정이 다시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학생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뒤늦게 발사 연기 소식을 접한 일부 학생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과학영재답게 학생들 대부분은 곧바로 위성 발사 원리와 역사 강의에 빠져들었다. 기상상황과 추진체의 제원, 위성의 기능에 대한 전문적인 강의가 이어졌지만 학생들은 꼼꼼하게 내용을 필기하며 최 팀장의 설명에 집중했다. 미리 노트북을 가져와 최 팀장이 준비한 동영상을 보면서 꼼꼼하게 필기하는 열성파도 있었다. 최 팀장은 “국내 발사체 추진 역사는 로켓개발을 1990년대에 시작해 겨우 20년 남짓 되었다.”면서 “발사체 개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 강의가 마무리된 다음 학생들은 나로호 2차 발사가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김장현(16)군은 “일단 노즐에 이상이 생겼다는 건 그렇게 큰 문제점은 아닌 것 같다.”면서 “예전에 한 번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현용·김양진기자 junghy77@seoul.co.kr
  • [나로호 발사 연기] “심각한 문제 아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총력을”

    [나로호 발사 연기] “심각한 문제 아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총력을”

    나로호 2차발사가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연기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며 “차분히 재발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나로호 발사 이후에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한국형발사체(KSLV-II)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이하 장), 탁민제 KAIST 항공우주공학부 교수(이하 탁),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하 채)에게서 발사 중단 원인과 전망을 들어봤다. ☞[포토] “돌아갑시다” 나로호 발사연기에 발길돌린 관람객들 ●“원인규명 철저히… 차분히 재발사 준비를” 장 소방시설 오작동이 발사에 치명적인 사안은 아니지만, 발사 한 번 하는 데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가볍지 않은 문제다. 소방설비 점검을 하다가 노즐이 터졌고, 노즐이 발사체 바깥에서 샤워를 시켜 발사대 전체에 깔려 있는 상태였다. 발사대에 묻어 있는 소화용액을 정리하고 닦아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특히 소화용액이 특수 화공약품이어서 발사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중단해야 한다. 1만분의1의 확률이라도 사고 가능성이 있다면 멈춰야 한다. 그대로 쏘면 바보짓이다. 탁 소방설비는 발사 후 화재가 났을 때 불을 끄는 시설인데, 불이 안 나면 작동하지 않는다. 나로호는 비가 와도 견딜 수 있게 방수설계가 돼 있기 때문에 소방시설 오작동이 발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연료 공급을 한 상태에서 소화용액이 분출됐다면 쏠 수도 있다. 하지만 전기장치 부분은 연료를 공급하는 부분과도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발사체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중단 후 원인 파악을 하는 것이다. 발사체 자체의 문제가 아닌 설비 설계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채 소방설비는 로켓이 이륙하다가 폭발하거나 추진제 화염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상황에 대비해 갖추는 설비다. 발사시 소방시설을 가동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만에 하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장 향후 과제라면 ‘3차발사를 어떻게 할 것이냐?’와 ‘한국형발사체(KSLV-II) 개발’ 두 가지가 핵심이다. 정부는 이번에 성공하면 1차발사에 실패한 것에 대한 추가발사(3차)를 하겠다고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1단발사체만 책임지겠다고 하고 있어서 3차발사 여부는 아직 모른다. 정부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골치 아프다며 2차발사를 끝내고 거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부터 KSLV-II 연구가 시작됐다. 하지만 모든 연구원이 나로우주센터에 나와 나로호에만 매달리고 있어서 KSLV-II 개발은 닻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2차발사 이후에는 모든 동력을 KSLV-II에 쏟아야 한다. ●국제공동 우주개발 적극 참여해야 탁 15~16세기에는 해양강국이 식민지를 통해 전 세계를 지배했다. 그 국가들이 선진국이었다. 하지만 미래는 우주강국이 선진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주개발을 하는 데는 배가 필요하다. 그런데 남의 배를 이용해서 우주개발을 한다면 그 개발이 굉장히 제한적이게 되고, 돈도 많이 든다. 발사체 기술자립이 필요한 이유다. 현재 국내 경제사정을 고려할 때 2차발사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 실패하면 그만큼 KSLV-II 개발이 지연되고, 우주 강국으로 진입하는 데도 더 많은 시일이 걸리게 된다. 채 나로호 1차발사에서 발사체 1단의 유도제어는 러시아 기술로 이뤄졌지만, 2단 및 인공위성의 유도제어는 순수 우리 기술로 성공했기 때문에 우리도 발사체 유도제어기술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나로호 2차발사 이후에는 KSLV-II의 개발에 힘써야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2020년 이후에는 상업위성 발사서비스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국제 공동 우주개발에 의한 달 탐사와 화성탐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나로호, ‘전기 오작동’ 노즐 2곳에서 미리 분출

    나로호, ‘전기 오작동’ 노즐 2곳에서 미리 분출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9일 오후 5시께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소방설비 전기 오작동으로 불발됐다.나로우주센터는 “소화용액이 전기 오작동으로 인해 미리 분출됐다.”며 “나로호 발사 시 발생하는 열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출되는 게 소화용액이다.”고 말했다.앞서 편경범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은 “해당 시설(소방 설비)은 화재에 대비해 화약용제와 결합된 소화용액으로 오작동을 일으켜 3곳의 노즐 중 1곳에서 용액이 분출됐다.”고 발표했다.하지만 오작동을 일으킨 소방 설비 소화용액 노즐 개수는 서울신문NTN이 보도한바 노즐 양쪽(두 군데)으로 알려졌다.현재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9일 오후 6시경 비행시험위원회를 재소집해 중단 원인과 발사 일정 등을 논의 한다고 밝혔다.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로호’, 리허설 마치고 최종 카운트다운 돌입

    ‘나로호’, 리허설 마치고 최종 카운트다운 돌입

    대한민국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I)가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나로호’는 지난 8일 연료 주입에서부터 발사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실제와 같은 상황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리허설을 무사히 마쳤고 밤 11시, 수집된 데이터 분석을 끝내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나로호’는 분석 결과와 기상 상황 등을 종합해 ‘하늘 문이 열리는 시간’인 오후 4시 반에서 6시 반 사이에 발사될 예정이다. 정확한 발사 시간은 9일 오전 교육과학기술부 제2 차관 주재로 열리는 ‘나로호 관리위원회의’에서 결정돼 오후 1시 30분 확정된다. 현재 전남 고흥군 봉래면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로, 연구진들은 온화한 기후에 따른 긍정적 결과를 관측하고 있다. 극심한 기후변화를 비롯한 예상하지 못한 외부변수를 제외하면 현 상황에서 ‘나로호’는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무사히 우주로 솟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 8월 1차 발사에 실패한 연구진들은 발사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된 페어링 단계에 더 세심한 주의를 들였고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당일 새벽까지 점검에 점검을 거듭했다. 최종 카운트 다운에 돌입한 현재 연구진들은 발사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나로호’는 발사 20분 전 최종 발사 사인을 공지한 후 온 국민의 바람을 안고 대한민국 최초 우주발사 도전을 시작한다. 사진 = 한국 최초 우주 발사체 ‘나로호’ 공식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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