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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한국판 10월의 하늘을 꿈꾸다/박건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한국판 10월의 하늘을 꿈꾸다/박건형 사회부 기자

    11년에 걸친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프로젝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발사 성공 직후부터 다양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러시아의 성공’이라거나 ‘안이한 연구원들의 태도’라는 적나라한 표현이 나오는가 하면 ‘깡통 위성’이나 ‘5000만 달러짜리 우주쇼’라는 식으로 곳곳에서 나로호 발사를 폄훼하고 있다. 나로호에 쏟아지는 비난들이 모두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분명 과도한 돈이 투입됐고, 1단 발사체 기술 확보라는 당초 목적을 달성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비난을 위한 비난’만 쏟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나로호 비판에 열을 올리는 대학교수와 전직 미 항공우주국 연구원은 선진국에 비해 수십년 이상 한국 기술이 떨어졌다고만 할 뿐 이를 따라잡을 복안 따위는 없다. 더구나 스스로 ‘세계적 석학’이라고 주장하는 이들 중에는 나로호에 참여해 연구비를 받고 나서 돈만 챙긴 뒤 안면을 바꾼 이들도 있다. 한국은 이미 자력(自力) 발사체인 KSLV-II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늦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나로호’가 남의 기술이었던 것은 과거의 일이다. 비싼 교훈이 됐지만, 얻은 것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나로호를 보면서 언젠가 우주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울 어린아이들과, 한국도 자체 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예산 투입의 당위성에 공감하게 된 국민들이 있는 한 나로호는 절대 실패한 프로젝트일 수 없다. 거대 과학은 원래 시행착오와 교훈을 먹고 큰다. 미국이 우주왕복선을 도입할 때 과학자들은 “1주일에 한 번씩 1년에 50회 우주왕복이 가능하고, 모든 부품이 그대로 사용되는 비행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30년간 우주왕복선 5대가 우주를 다녀온 횟수는 모두 135회에 불과하고 발사 때마다 모든 부품을 바꿔야 했다. 나로호를 비판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엄청난 사기극이다. 만약 예산 효율성 논란이나 정비 및 부품 불량으로 일어난 컬럼비아호·챌린저호 폭발사고에 따른 책임자 처벌론이 힘을 얻었다면 오늘날 미국은 과연 우주과학 최강국의 위치를 지키고 있었을까. 1999년작 할리우드 영화 ‘옥토버 스카이’는 1957년 10월 4일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 소식을 듣고 로켓 공학자로 커 나가는 탄광촌 아이들의 꿈을 담고 있다. 나로호를 본 한국의 어린이들이 먼 훗날 “나는 나로호 키즈”라고 당당히 말하는 날, 한국판 ‘10월의 하늘’이 실현되는 날이 기다려진다. kitsch@seoul.co.kr
  • “굿모닝 코리아”… 나로호가 보내온 첫 영상

    “굿모닝 코리아”… 나로호가 보내온 첫 영상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지난달 30일 우주에서 촬영한 영상이 4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사진 왼쪽부터 페어링 분리, 발사체 1단분리, 1단 연료배출, 2단 점화, 위성이 분리되는 모습이다. 9분여 분량의 영상은 나로호 상단부 전자탑재체에 달린 2대의 카메라가 촬영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韓 로켓기술, 2016년 北 추월 로드맵 실현위해 예산 늘려야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 이르면 2016년 북한의 로켓 기술을 앞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 지난달 말 나로호(KLSV-I)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지만, 1단 발사체 기술을 러시아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자력으로 은하 3호를 발사한 북한보다 로켓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은하 3호는 더 이상의 개량이 힘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이 나로호 후속인 한국형 발사체(KLSV-Ⅱ) 사업을 추진하면 기술 추월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관건은 지난 4년간 1000억원 가까이 삭감된 우주개발 관련 예산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집행되느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위 관계자는 3일 “현재 개발 중인 75t 엔진의 연소시험을 2015년까지 마치고 2016년 소형위성 시험발사에 성공하면 북한보다 로켓 기술력에서 앞서게 된다”고 밝혔다. 75t 엔진은 2021년 발사가 예정된 KLSV-Ⅱ의 기본 추진체다. 항우연은 2016~2017년 우선 75t급 엔진 하나만으로 로켓을 만들어 소형 위성을 시험 발사한 뒤 이 엔진 4개를 묶어 300t급 로켓인 KLSV-Ⅱ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이 개발 중인 75t급 엔진은 북한의 은하 3호 기술을 크게 앞서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30t급인 은하 3호를 발사하면서 27t급 주엔진과 3t급 보조엔진이 달린 형태를 사용했다. 구 소련이 1960년대에 개발한 스커드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항우연 측은 “구형인 스커드 미사일로는 아무리 개발을 해도 은하 3호 수준 이상은 어렵다는 것이 전 세계 우주개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면서 “더 나은 로켓을 만들기 위해서는 형태와 시스템 자체를 모두 뜯어고쳐야 하는 만큼, 한국이 75t급을 완성하면 확실한 우위에 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와 항우연이 이 같은 우주개발 로드맵을 그대로 실현시킬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사업 일정을 맞추기 위해 필수적인 예산 지원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2010년부터 시작된 KSLV-Ⅱ 사업은 국회에서 올해까지 예산이 30%가량 삭감됐다. 당초 사업계획상 필요 예산은 3119억원이었지만 실제 배정된 예산은 2192억원에 불과하다. 노하우가 축적되는 형태로 이뤄지는 우주개발 사업은 초기에 집중적인 투자가 진행되지 않으면 뒤로 갈수록 사업이 지연되는 특징이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75t급 엔진 개발이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달 탐사 계획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 등을 편성해서라도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나로호가 연 독자 우주기술의 꿈 한국형 발사체 개발로 이루겠다”

    “나로호가 연 독자 우주기술의 꿈 한국형 발사체 개발로 이루겠다”

    “나로호 성공 발사로 충분한 동기부여를 받았다. 국민 여러분도 우주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리라고 본다.” 나로호(KSLV-Ⅰ)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국내 우주개발 독자 기술의 꿈을 이룰 한국형 발사체(KSLV-Ⅱ)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2021년까지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 독자 개발을 목표로 한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현재 5∼10t급 액체엔진 개발과 시험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태학(58)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 단장은 독자 우주기술 개발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서도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31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나로호의 성공은 한국형 발사체 사업에 굉장히 큰 의미”라면서 “나로호에 참여했던 전문인력들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발사체 사업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의 궁극적인 의미는 독자 우주기술 보유국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는 입장도 확고히 했다. 박 단장은 “한국형 발사체는 우주개발을 위한 수송수단”이라면서 “무궁무진한 우주자원과 광물, 여러 우주정보 활용 등의 필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로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상업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박 단장은 “50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나로호의 성공이 2조 5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고 들었다”면서 “1조 5440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가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고용효과나 기술 상용화 등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현재 논의와 검토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몇 년을 앞당길 수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가능하면 앞당겨서 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정과 기술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지만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200여명에 그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 규모는 현재 선진국 우주개발 인력의 10%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박 단장은 “선진국의 인력규모는 보통 뒤에 ‘0’이 하나 더 붙는다”면서 “당초 20~30명 확충을 계획했지만 개발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300명 정도로 확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흥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한국형 NASA 만들어 자력 우주시대 앞당기자

    과학위성인 나로호(KSLV-1)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스페이스 클럽’(우주클럽)에 가입했지만 우주개발 기술의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이제 우주를 향한 여정의 출발점에 섰다. 우리의 우주개발 도전사는 1992년 과학실험 위성인 ‘우리별 1호’의 발사 이후 20년에 지나지 않는다. 주요 기술이 접목된 나로호 1단 로켓 발사체는 러시아가 만든 것을 그대로 가져와 탑재한 형편이다. 독자 우주개발 사업의 어려운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나로호 발사의 성공은 우리가 자력으로 위성을 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인 것만은 분명하다. 비록 1단 로켓 발사체는 러시아 기술에 의존했지만 위성과 위성을 탑재한 상단부는 우리의 기술로 만들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21년까지 우리 기술로 개발한 3단 분리형 한국형 로켓(KSLV-2)을 쏘는 계획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런 근거에서다. 우주개발 사업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에 속한다. 전후방 연관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도 커 자동차 산업의 2~3배 기술 효과가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우리가 나로호 발사 성공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주개발 사업에는 20만개의 첨단 부품이 들어간다고 한다. 나로호 발사에도 536개의 국내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골프채에 쓰이는 탄소합금,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 일반 민수산업에도 이들 기술이 두루 적용된다. 이 같은 파급 효과가 선순환적으로 나타나려면 예산과 인력의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우주개발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0.02%에 불과하다. 우주개발 전체 예산도 최근 5년간 30% 넘게 삭감된 실정이다. 미국의 200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비교하기조차 무색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차기 정부에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어 첨단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전방위 과학기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독려로 1970년대에 벌써 독자 우주 로켓을 쏘아 올렸다. 우리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버금가는 한국판 우주기구를 만들어야 할 때다. 러시아에 200억원이란 거액을 주고 우주선을 빌려 탄 우리 기술자가 ‘여행’만 하고 돌아온 민망한 경험을 다시 해서는 안 되겠다.
  • 나로호 30일은 해피엔딩?

    나로호 30일은 해피엔딩?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 3차 발사의 세 번째 도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009년 1차, 2010년 2차 발사 실패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기회다. 3차 발사는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시도됐다 발사 직전 연기된 바 있어 나로호 발사 성공에 대한 염원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이번 발사는 공동 개발 파트너인 러시아 측과의 계약 조건상 마지막 기회여서 연구진의 발사 성공에 대한 염원은 더욱 간절하다. 발사를 하루 앞둔 29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였지만 바람은 풍속 1㎧로 잔잔하고 오후 3시 기준 기온도 영상 9도로 높아 발사에 적합한 날씨였다. 연구진은 초긴장 상태로 막판 점검에 박차를 가했다. 한상엽 발사체 추진제어팀장은 “나로호 발사 성공을 위한 점검은 이곳 우주센터에서 매일 진행되는 과정이라 특별한 감회보다는 늘 하던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면서 “발사 이틀 전에 이뤄지는 나로호 이동과 기립 작업도 지난번 2차 시도 때보다 시간도 단축되고 원활하게 이뤄져 기대가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스페이스 클럽’ 가입 순서를 둔 논란도 커졌다. 지난해 12월 북한의 ‘은하 3호’ 로켓이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궤도에 안착시키면서 ‘스스로 개발한 로켓을 자국 발사대에서 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은 나라’를 뜻하는 10번째 가입국 자리를 빼앗겼다는 지적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스페이스 클럽이라는 것은 실체적인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은하 3호와 나로호를 비교해 10번째다, 11번째다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주센터에서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최종 리허설이 진행됐다. 리허설은 연료 주입만 하지 않은 채 발사통제동의 통제하에 실제 발사 예정일 당일과 똑같이 발사 운용 시스템을 단계별로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이다.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한 과정이다. 한·러 연구진은 지난 두 차례 발사에서 문제가 됐던 고무 링과 1단의 추력방향제어기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발사 준비를 마친 상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이날 오후 리허설 결과 등을 토대로 비행시험위원회의 최종 분석을 거쳐 30일 오후 1시 30분쯤 최종 발사 시간을 확정하게 된다. 최종 리허설이 시작된 이날 오전부터 나로우주센터로 진입하는 길목에 검문소가 설치돼 일반 차량의 출입이 통제됐다. 우주센터 반경 10㎞에는 경찰 인력 600여명과 소방장비 34대, 소방 인력 130여명이 배치돼 긴장감을 더했다. 나로호가 서 있는 발사대 주변은 더욱 철저한 경계 태세를 갖췄다. 통제 해역인 반경 3㎞ 앞바다에는 30여 척의 해양 경비정이 경계를 섰고 발사 당일인 29일에는 발사대를 중심으로 반경 5㎞ 앞바다와 나로호 비행항로 아래 폭 24㎞, 길이 75㎞ 규모의 해역이 통제된다. 고흥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나로호 30일 3차 발사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오는 30일 다시 3차 발사에 도전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6일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어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예보 등을 고려해 30일을 발사 예정일로 정했다. 발사 예비일은 3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다. 발사 가능 시간은 오후 3시 55분부터 7시 30분까지이며, 정확한 발사 시간은 당일 오후 1시 30분쯤 확정된다. 나로호는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3차 발사를 시도했지만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면서 취소된 바 있다. 교과부 측은 “이번 주말까지 조립을 마친 뒤 다음 주 중 발사 운용 예행연습을 실시할 것”이라며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점검을 마쳤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나로호, 10일부터 재발사 준비

    지난해 두 차례 연기된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3차 발사가 이달 내에 다시 추진된다.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는 8일 “차기 정권이 출범하기 전에는 나로호 사업을 무조건 마무리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지난해 말 휴가차 본국으로 떠난 러시아 연구진들이 돌아오는 10일부터 곧바로 발사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다음 주에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정확한 발사 예정일을 잡는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다음 주 중 위원회가 열리면 1월 마지막 주로 발사 예정일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2012 서울신문 선정 국내·국제 10대 뉴스] 뜨거웠던 글로벌 정계… 한·중 ‘새 리더십’ 뜨다

    [2012 서울신문 선정 국내·국제 10대 뉴스] 뜨거웠던 글로벌 정계… 한·중 ‘새 리더십’ 뜨다

    ■ 국내 News 2012년에도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 역사의 새로운 장들을 환희와 희망, 슬픔과 분노 속에 지켜보았다. ① 박근혜 역대 첫 여성대통령 당선 12월 19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첫 여성 대통령, 첫 부녀(父女) 대통령의 역사가 쓰였다. 4·11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패색이 짙어지자 등장한 박 대통령 당선인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리며 당명을 바꾸고 공천 혁명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새 정치에 대한 국민 열망을 안고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② 李대통령 ‘내곡동 사저 의혹’ 일파만파 그러나 현직 이명박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으로 장남 시형씨가 현직 대통령의 아들로는 처음으로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특검팀은 사저 부지 매입을 담당한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 3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시형씨가 쓴 부지 매입 자금 12억원은 불법증여로 판단, 강남세무서에 통보했다. ③ 싸이 ‘강남스타일’ 전 세계 강타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스포츠가 위세를 떨쳤다. 엽기 가수에서 월드 스타로 거듭난 싸이(본명 박재상)가 한국 음악계의 새 장을 열었다. 그 중심에 ‘강남스타일’이 있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친근하고 코믹한 말춤을 결합해 ‘B급 정서’를 건드린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10억건을 돌파하며 유튜브 사상 가장 많이 본 동영상에 올랐다. 강남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7주 연속 2위, 영국 싱글차트 1위 등의 기록을 냈다. ④ 런던올림픽 역대 최고 종합5위 달성 7월 27일 개막한 제30회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금 13개, 은 8개, 동메달 7개로 역대 최고인 종합 5위를 했다. 체조에서 양학선이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고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남자 축구는 숙적 일본을 꺾고 최초로 동메달을 땄다. 여자 펜싱 신아람의 오심 파문은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⑤ 北 로켓발사 성공… 세계 안보 위협 그러나 우주 강국의 염원을 담은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마지막 도전은 기기 결함에 따른 두 차례의 연기 끝에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반면 북한은 12월 12일 광명성 3호 위성을 실은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전격적으로 발사,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며 한국보다 앞서 ‘스페이스 클럽’의 회원국이 됐다. ⑥ 오원춘 사건 등 성폭력범죄 잇따라 우리가 얼마나 불안한 사회에 살고 있는지 일깨워 주는 강력 범죄가 1년 내내 계속됐다. 특히 어린이와 여성을 상대로 한 충격적인 범죄가 많았다. 4월 경기 수원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중국인 오원춘, 8월 서울 중곡동 30대 주부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서진환, 전남 나주에서 일곱 살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한 고종석 등이 대표적이었다. 법원은 아동 성범죄자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형량 선고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⑦ 원전사고 불감증… 은폐·짝퉁 등 14건 원자력발전소는 잦은 고장과 납품 비리로 국민들에 새로운 근심을 안겼다. 고리 1호기 전력공급 중단 은폐, 영광 3·4호기 안내관 균열 등 올해만 14건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11월에는 품질검증서를 위조한 미검증 부품이 10년 동안 납품된 사실이 적발됐다. 영광 5·6호기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현재 전체 원전 23기의 4분의1이 넘는 6기가 멈춰 서 있다. ⑧ 구미 불산 유출사고… 특별재난지구 선포 9월 27일에는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구미 국가산업4단지 내 화학공장 휴브글로벌에서 20t 탱크로리 불산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총복구비 기준 5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지역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등에 이어 인재(人災)로는 여섯 번째 특별재난지구가 됐다. ⑨ 김광준 부장검사 비리 등 檢권력 추락 검찰은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한 해였다. 기업 등으로부터 10억여원을 받은 김광준 부장검사 비리, 피의자를 상대로 한 서울동부지검 초임 검사의 성추문 사건에 이어 검찰 수뇌부의 항명 사태까지 충격적인 일들이 꼬리를 물었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불명예 퇴진한 현재 검찰은 새 정부의 개혁 조치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⑩ 삼성 vs 애플, 10여개국 특허침해 소송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특허침해 여부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소송에 전 세계 산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두 회사는 세계 10여개국에서 30여건의 소송으로 맞붙었다. 지난 8월 미국에서는 배심원들이 일방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 주며 자국 이기주의를 보이기도 했다. ■ 국제 News 2012년 지구촌은 권력의 새판 짜기에 열중하면서도 영유권 분쟁 등으로 치열하게 격돌했다. ① 中 시진핑 시대 개막 중국은 지난 11월 8일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5세대 지도부인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막을 올렸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끄는 4세대 지도부가 내년 3월까지 모두 은퇴하면 시진핑 당 총서기가 주석직을 이어받아 10년간 새로운 주요 2개국(G2) 시대를 이끌어 가게 된다. 안으로는 빈부·지역 간 격차 해소, 부패 척결, 경제 선진화 등 민생에 주력하면서 밖으로는 국방력 증대를 통한 안보 강화, 자국 이익을 확대하는 외교정책 수립 등으로, 아시아로 중심축을 이동한 미국과 패권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② 오바마 美대통령 재선 성공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또다시 선택했다. 오바마는 7%대 후반의 높은 실업률, 국가신용등급 강등, 리비아 미 영사관 피습 등 갖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수자들의 표를 결집해 지난 11월 6일 재선에 성공했다. 연말로 다가온 재정절벽(급격한 정부 지출 축소 및 증세에 따른 경제 충격) 위기가 재선 대통령 취임식 전 그가 해결해야 할 최대의 과제다. ③ 중·일 ‘센카쿠 갈등’… 동아시아 영토분쟁 중국의 태평양 지역 패권 확대로 동아시아는 극심한 영토 분쟁에 휘말렸다. 중·일 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함정과 비행기까지 동원하며 위력 시위에 나섰고, 국민들도 각각 반일·반중 시위로 맞섰다.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에 맞서 미국, 인도 등과 손을 잡았다. ④ 日 아베 내각 출범 등 우경화 가속화 한·중과의 영토 분쟁, 북한의 로켓 발사 등으로 일본의 우경화 흐름은 가속화됐다. 지난 16일 총선에서 일본 대표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가 이끄는 자민당이 3년 3개월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지난 26일 출범한 아베 내각은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망언을 일삼던 인사들을 비롯해 극우 인사들로 채워져 주변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⑤ ‘유로존 위기’ 북유럽으로 북상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의 파고는 남유럽에서 북유럽으로 북상했다. 유럽 2위 경제국인 프랑스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로부터 각각 ‘AAA’ 등급에서 강등당했고, ‘AAA’ 클럽에 속해 있는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과 영국도 강등 가능성을 경고받았다. 반면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거론됐던 그리스는 최근 S&P로부터 파격적인 등급 상향 조정을 선물받았다. ⑥ 중동 유혈충돌 등 ‘민주화 진통’ 지속 지난해 ‘아랍의 봄’으로 독재 정권을 뒤엎은 중동 국가들은 여전히 ‘민주화 진통’을 겪고 있다. 4만 4000여명의 희생자를 낳은 시리아 사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속에 22개월째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이집트는 60년 만에 자유 민주 선거를 통해 지난 6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초법적인 권한 확대 시도로 반정부 시위·유혈 충돌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⑦ 이슬람 대규모 반미시위 중동 전역은 반미시위로 들끓었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미국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이슬람권 국가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전개됐다. 리비아에서는 테러세력과 연계된 시위대가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을 습격해 미 대사가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⑧ 팔레스타인 65년만에 독립국가 인정 팔레스타인은 65년 만에 국가 지위를 인정받았다. 지난달 29일 유엔 총회에서 회원국의 압도적인 지지로 팔레스타인은 표결권 없는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승격됐다. 이에 반발한 이스라엘은 불법 정착촌 건설 등 보복에 나섰다. ⑨ 美 대형 총기난사 악몽 잇따라 미국은 1년 내내 대형 총기난사 사건으로 공포에 떨었다. 특히 지난 14일 20세 청년이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무차별 난사해 6~7세 어린이 20명과 교사 등 26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하면서 정치권의 총기 규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⑩ 中 ‘보시라이 스캔들’… 공산당 개혁 압박 중국 정계는 지도부 교체에 앞서 ‘보시라이 스캔들’로 요동쳤다. 지난 2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오른팔인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이 주중 미국영사관으로 피신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 사태로 보시라이는 당적·공직을 모두 박탈당하며 정치 생명을 마감했다. 중국 지도부의 부패와 탐욕, 권력 암투가 날것 그대로 드러난 이 사건으로 중국에선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편집국 종합
  • 탄두 500㎏ 1만㎞ 이상 보내… 3단형 개발 美본토 타격 가능

    탄두 500㎏ 1만㎞ 이상 보내… 3단형 개발 美본토 타격 가능

    군 당국이 북한 로켓 1단 추진체 산화제통을 분석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의도를 재확인하면서 밝혀진 북한의 로켓 기술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최소한 500㎏의 탄두를 1만㎞ 이상 날릴 수 있는 기술을 확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으나 조잡한 용접 등 추진체를 조립하는 기본적인 제작 능력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용접 조잡… 추진체 능력 미흡 국방부는 북한이 적연질산을 산화제로 사용한 사실 외에도 운용 중인 노동·스커드 미사일 기술을 적용해 효율적인 장거리 로켓을 3단형으로 개발한 점도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의도의 단서로 파악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적연질산이 불임을 유발하는 독성을 갖고 있어 대부분의 국가는 우주 발사체에 환경 친화적인 액체 산소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액체 산소는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미사일 등 상시 발사할 무기에 쓰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평이다. 군은 산화제통 모양이 이란에서 개발한 미사일과 유사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에 북한이 기존에 보유한 노동B 로켓 엔진 4개가 사용된 것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의도를 뒷받침한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기존에 보유한 노동 미사일 엔진 4개로 1단 추진체를, 스커드 미사일 엔진 1개로 2단 추진체를 제작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줄여 왔다.”면서 “효율적인 3단 미사일을 개발하고 단 분리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화제통의 동체 재질도 노동 미사일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이 혼합된 합금(AlMg6)으로 밝혀졌다. 군 관계자는 “이 합금은 북한이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입 가능성도 있다.”면서 “수입품으로 판단되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적용 대상에 포함해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단 로켓 추력 118t 추정 군 당국은 당초 1단 추진체의 산화제통에 채워질 산화제의 용량을 51t으로, 1단 추진체의 추력을 124t으로 추정했으나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각각 48t, 118t으로 하향 조정했다. 군의 로켓 전문가는 “단순히 1단 로켓 추력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산화제 용량과 추력을 근거로 시뮬레이션하면 대략 500~600㎏의 탄두를 1만㎞ 이상 날려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화제통은 8개의 조각을 용접해 제작한 원통으로 용접선이 일정하지 않아 수작업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용접으로 연결된 각 금속판의 간격도 들쑥날쑥해 규격화가 안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단 분리나 유도 제어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추진체를 조립하는 기본적 제작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압력센서와 전기배선 등의 일부 부품도 자체 제작하지 못하고 외국에서 상용 부품을 수입한 것으로 식별됐다. 군 관계자는 “내부 용접 상태나 재질을 종합적으로 보면 개별 기술은 고급 기술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로켓 발사는 ICBM 개발 의도”

    “北 로켓 발사는 ICBM 개발 의도”

    북한이 지난 12일 강행한 장거리 로켓 발사가 나로호 같은 우주 발사체가 아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의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서해상에서 인양한 북한 장거리 로켓 1단 추진체 잔해인 산화제통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군은 앞서 21일에도 변산반도 서쪽 151㎞ 지점에서 로켓 잔해 3점을 추가 인양했다고 밝혔다. 새로 인양한 잔해는 훼손이 심한 상태이며 1단 추진체의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 부위, 엔진의 연결링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산화제통에 있는 산화제를 정밀 분석한 결과 독성이 강한 적연질산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적연질산은 노동 미사일이나 스커드 미사일에 사용되는 옛 소련의 기술”이라면서 “일반적인 우주 발사체가 산화제로 액체 산소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장기간 상온 보관이 가능한 적연질산을 사용한 점을 감안하면 역시 무기용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더 크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산화제는 연료가 연소될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인양한 산화제통은 길이 7.54m, 직경 2.4m, 무게 1.13t으로 두께 3.8㎜의 알루미늄 합금(마그네슘 6%) 재질로 만들어졌다. 추가로 확보한 원통 모양의 연료통은 산화제통 아래에 연결된 부위로 길이 4.2m, 직경 2.4m, 무게 0.4t이다. 한편 군은 새로 인양된 잔해들을 22일 경기 평택항으로 옮겨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 로켓 발사의 충격/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북한 로켓 발사의 충격/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 미사일 발사의 충격이 크다. 첫 번째 충격은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이든, 모종의 물체든 올려놓았다는 사실이다. 지구 궤도에 북한 미사일이 그 무엇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대륙간탄도탄 기술에 상당히 근접하는 기술력이라는 말이 된다. 부품 일부가 3000㎞ 떨어진 필리핀 서해 상에 떨어졌다는 사실은 동심원을 그려 볼 때 미국 서태평양의 군사거점인 괌을 공격할 수 있는 거리다. 1, 2, 3단 부스터(분사장치)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다는 사실도 놀랄 일이다. 1998년 8월 31일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은 이후 5회째가 이번 발사인데 궤도진입에 성공한 것은 최초다. 한국처럼 1.5t 정도가 되는 실용 인공위성을 운영할 기술력과 재정력이 없는 북한에서 기껏해야 100㎏짜리 수준 낮은 인공위성이었다고 하더라도 200㎏의 물체를 궤도 진입에 성공시켰다면 대륙간탄도탄 사정거리 능력이 확보되었다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다만 장거리 투사 능력은 향상되었으나 지구에 다시 들어오는 재돌입 기술은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발사대를 떠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은 폭탄을 실은 탄두가 관성의 힘으로 날아가다가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하는데 이때 온도가 최고 1만도에 이른다. 그래서 열에 견디는 탄두의 실험이 성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일본, 중국은 이 기술이 구축되어 있다. 두 번째 충격은 발사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한국의 정보력이다. 1000기 이상의 북한 미사일 공격에 노출된 한국이, 발사대에서 발사를 기다리던 미사일의 발사 계획도 파악하지 못하면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단 말인가? 이른바 ‘노크 귀순’에서 미사일 발사를 예측하지 못한 것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정보획득 능력의 검증에 나서야 하겠다. 휴전선에는 성능 좋은 카메라를 대량 설치하여 북한군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야 하고, 공중에는 고고도 정찰기와 인공위성의 확충을 통해 북한을 면밀히 감시하여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인공위성의 확충도 광학위성 2기, 레이더 위성 2기 등 총 4기를 우주에 올려놓아야 언제든지 우리의 힘으로 북한과 주변국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래서 인공위성을 한국의 자체 로켓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이 절실한 것이다. 세 번째 충격은 북한의 미사일이 핵무기와 결합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2회에 걸친 플루토늄 핵실험을 했다. 목적은 북한이 필요한 공격을 할 때 핵무기가 제대로 터지는가를 확인하는 실험이었으며 또한 핵무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핵무기의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 미사일에 실을 수 없기 때문에 실험을 거듭해야 한다. 그러나 미사일 능력이 커지면 핵무기를 소형화하는 부담이 줄어든다. 북한은 2회에 걸친 플루토늄 핵실험에 이어 또 다른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세 번째 플루토늄 핵실험이든, 아니면 우라늄 핵폭탄 실험이든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게 될 것이고, 핵과 미사일의 결합을 시도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북한의 핵무기 개발 수준은 높아질 것이고 미사일 능력도 커진다는 현실이 갑갑할 뿐이다. 북한 미사일과 핵개발을 막아내는 대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엔과 국제사회를 동원하여 북한을 압박하는 외교적, 경제적 노력이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군사적으로는 한국도 성능 좋은 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사일 확산을 금지하는 국제사회의 원칙과 협조하면서, 북한이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정확도가 뛰어나고 파괴력이 높은 미사일 개발에 국력을 모아야 한다. 대북정책이 강경으로 나갔던 시절에도, 식량지원을 하며 유연책을 썼던 시절에도 북한은 핵개발과 미사일사정거리를 늘리는 데 변함이 없었다. 한국에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여 그 어떤 대북정책을 써도 북한이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을 절대 중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유념하고 북한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 대기권 재진입 기술 핵탄두 소형화가 관건

    북한이 지난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 본토에 이르는 사거리 1만 3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북한 입장에서 이를 실전 배치하기까지 남은 과제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사일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수 있게 하는 기술과 핵탄두 소형화가 관건이며 북한은 이를 위해 끊임없이 인공위성 명목의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을 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軍 “발사체 기술은 상당” 군 관계자는 13일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ICBM은 탄두가 우주에서 대기권에 재진입해야 하기에 이를 보완하는 기술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ICBM 발사를 위해서는 크게 추진시스템과 유도조종장치, 단 분리 기술, 재진입체 기술이 필수요소로 지적된다. 스커드를 비롯한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액체추진제를 사용해 주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나 추진 효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9년 4월 ‘은하 2호’ 발사 당시부터 자세제어장치(DACS)를 개량해 유도제어 기술을 향상시켰고 이번 발사로 단 분리 기술을 성공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완의 과제로 지적되는 재진입체 기술은 사거리 1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공간을 비행하다 다시 대기권에 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고열과 충격을 견뎌내는 힘이다. 북한은 재진입 시 2000~3000도를 견딜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 분리 기술은 성공 평가” 권세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재진입체 기술은 발사체에 비해 비중이 적은 부분”이라며 “미국과 러시아에서 1950~1960년대에 개발했던 기술이라 북한이 이를 확보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북한이 ICBM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했으나 초기 단계라 정교함이 떨어질 것이고 재래식 탄두를 싣는다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데 2~3㎞의 오차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대량 살상무기인 핵탄두를 싣고 가면 이런 오차는 무의미하기에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이제 북한은 미사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발사실험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00도까지 견딜 기술 확보” 무거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문제도 과제로 남아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발사체를 완비해도 핵탄두가 무거우면 실어나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650~1000㎏의 핵탄두 소형화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핵탄두 중량이 250~650㎏ 정도 돼야 1만~1만 5000㎞ 이상 날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북한도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수개월 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로켓발사 현장서 명령

    김정은, 로켓발사 현장서 명령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2일 장거리 로켓 ‘은하3호’의 발사를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며 발사를 명령했다.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로켓 발사 당일인 지난 12일 오전 8시 ‘은하 3호’ 발사와 관련해 최종 ‘친필명령’을 하달하고 발사를 1시간 앞둔 오전 9시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찾았다. 이날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박도춘 당비서가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북한이 지난 12일 오전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를 기습 발사할 때까지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우리 정부 당국이 북한이 기만전술을 폈기 때문이라며 책임 회피에 나서는 등 변명하는 데만 급급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북 정보 취득이 쉽지 않고,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북 정보력에 번번이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연평도 포격(2010년 11월) 때 기습적으로 공격을 당했던 우리 군·정부 당국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도 이틀간이나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데 이어 이번에도 대북 관련 ‘정보 부재’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군은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북한이 미사일을 해체하고 수리하는 작업을 한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3~15일은 날씨 때문에 안 쏠 것이 확실하다.”고까지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11일 오후 미사일 발사체가 발사대에 장착돼 있어 언제라도 발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고 밝혔지만,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3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 예고 일자를 19일로 일주일 늦췄고, 정보망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린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고도의 기만전술을 펼친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발사 효과를 극대화하고, 우리 군 정보 당국의 군사 대응을 사전에 막기 위한 북한의 기만전술에 결과적으로 속았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북한은 지난달 장거리 미사일 궤도를 추적하기 위해 비밀리에 몽골과 중국에 기술자들을 파견해 궤도 추적용 안테나를 세우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다른 고위 당국자는 “대북 정보 수집 자체에는 한계가 있고 제한된 정보도 수시로 바뀐다.”면서 “정부가 전날(11일) 정보를 핸들링(분석)하는 데 일부 미숙한 점이 있었지만 본질은 아니며, 기만전술을 쓰며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이 기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기술적 결함이 있다고 발표하고, 지난 10일 발사 일정을 일주일 연기한 것 등이 기만전술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틀 후에 발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면서 “다만 미리 간파해서 기만술로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핵 보유국 지위 얻으려고 핵 운반 능력 외부 과시

    [北 미사일 발사] 핵 보유국 지위 얻으려고 핵 운반 능력 외부 과시

    북한이 12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는 1, 2, 3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탑재물(위성)도 궤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북한 로켓 개발사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17일)에 맞춰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위성 발사라는 유훈을 관철하고 미국 본토 전역을 위협할 수 있는 사거리 1만~1만 3000㎞ 이상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볼수 있다. 내부 체제를 확고히 결속시키면서, 핵 운반능력까지 갖췄음을 외부에 확인시키는 다목적 포석으로 읽힌다. 북한이 이틀 전인 지난 10일 미사일 발사 준비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을 인정하고 발사 기간을 10~22일에서 오는 29일로 1주일 연장했음에도 미사일을 전격 발사한 것은 우선 기술적 결함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지난 10일 운반 로켓의 1계단 조종 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예상보다 빨리 바로잡았을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군부를 확실히 장악하기 위한 계기로 주민들에게 과학 강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특히 지지부진한 우리 정부의 나로호 발사와 비교했을 때 남한 정부에 우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핵 보유국의 3가지 요소인 운반수단 보유, 핵탄두 소형화, 실전 배치 중 운반수단 보유가 충족돼 국제 사회에서 명실상부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국임을 주장해 대미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이번 발사를 강행했으며 북한이 단 분리· 유도제어기술 등에서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한다. 로켓 전문가들은 이를 사실상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사거리 1만㎞이상의 ICBM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연소 시간은 156초로 지난 4월 발사 때의 130초보다 26초 길어졌다.”면서 “이에 따라 사거리도 1만㎞ 이상에서 미국 전역을 타격할 1만 3000㎞ 이상으로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윤웅섭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북한의 이번 발사는 1단 로켓과 2단 로켓이 비교적 정확히 예상 지점에 낙하했다는 점에서 최소한 ICBM 발사체 기술 측면에서 성공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이번 발사 성공을 바탕으로 핵과 미사일을 모두 갖췄다고 주장하고 나서면 미국 오바마 2기 행정부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자신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에 6자 회담 재개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도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내세워 미국에 1대1로 핵 군축 협상을 하자고 압박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이번 발사를 계기로 내년 초 한·미·일·중의 권력 교체에 따른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은 물거품이 된 셈”이라면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최소 3~4개월 냉각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4월 발사 때보다 진전된 방향으로 강한 조치가 나올 수 있도록 주변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한·미 정보력 구멍… 정부 내 엇박자까지

    [北 미사일 발사] 한·미 정보력 구멍… 정부 내 엇박자까지

    북한이 12일 오전 기습적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한·미 당국의 대북정보력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 당국 간에도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된다. 양국 정보 당국은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세워뒀던 미사일을 끌어내린 뒤 조립건물로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당장 발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기술적 결함’을 수리하기 위해 ‘미사일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미국 첩보위성과 한국의 아리랑 위성 등을 통해 공유한 정보자산을 토대로 한 분석이었다. 이 같은 판단은 북한이 지난 10일 당초 발표했던 발사예정 기간(10~22일) 을 일주일 늦춘 29일로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 북한이 굳이 발사 예정기간을 일주일이나 연장한 데서 알 수 있듯, 북한의 실제 미사일 발사는 대선(19일) 이후인 23~29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전날 북한이 발사기간을 일주일 연장한 것과 관련, “기술적인 문제가 생겨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사일을 내리고 고장을 확인하고 고치려면 일주일은 더 걸린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기술 결함을 고치기 위해 미사일을 해체하는 작업이 필요해 당장 미사일 발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그러나 이날 국방위 답변에서 “어제(11일) 오후 발사체가 장착됐고, 발사상태에 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발사가 임박했다고 제대로 판단했는데, 다른 정부 라인에서 상황을 오판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방부가 미사일 관련 정보를 독점했거나, 어떤 이유에서든 대북정보와 관련, 정부 내에서도 서로 다른 판단을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한이 이날 오전 갑자기 미사일을 발사하자, 사전 정보가 없었던 우리 정부 당국은 적잖이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1단 로켓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고, 발사기간도 일주일 늦췄기 때문에 이번 주 발사할 것으로는 판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발사시기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 오전엔 “발사시기는 북한이 판단하는 것이고, (발사가) 임박했다는 부분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오후엔 다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은 어제(11일) 오후부터 포착됐다.”고 말을 바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나로호, 위성 궤도진입 초점…은하3호, 대륙간 미사일 적합

    [北 미사일 발사] 나로호, 위성 궤도진입 초점…은하3호, 대륙간 미사일 적합

    북한이 12일 ‘은하 3호’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우리나라가 발사를 추진 중인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와의 차이점 및 남북한 로켓 기술 격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은하 3호와 나로호는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발사체다. 하지만 위성을 정상궤도에 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 나로호와 달리 은하 3호는 대륙간 미사일에 적합한 특징을 갖고 있다. ●둘 다 같은 기술 기반 발사체 은하 3호의 높이는 30m 정도로 나로호(33m)와 비슷하고, 고도 300㎞ 안팎의 저궤도에 로켓의 앞에 실린 위성을 올려놓는다는 점에서 나로호와 역할이 비슷하다. 다만 나로호는 2단 로켓이지만 은하 3호는 3단으로 구성돼 두 번 분리되면서 더 높은 고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미사일과 로켓을 외형으로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발사체의 상단 페어링 내부에 위성을 탑재했느냐, 탄두를 탑재했느냐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위성 로켓은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에 위성을 내려놓고 낙하하지만, 미사일은 탄두를 실은 상단 부분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해 목표물을 향한다. 발사 이후 궤도 진입까지는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미국이나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조해 위성 발사용 로켓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면, 재진입 기술과 탄두 유도 장비 등만 보완해 미사일로 전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은하 3호가 위성 발사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은하 3호는 장거리 미사일에 가깝다. 나로호는 1단 로켓의 연료로 케로신(등유)을 사용하고 산화제로 액체산소를 쓴다. 산화제를 넣기 전에 로켓을 냉각해야 하기 때문에 발사 전 8시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반면 은하 3호는 1단 로켓 연료로 질소와 수소 화합물인 ‘하이드라진’(UDMH)을, 산화제로 ‘AK27’이라는 질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드라진은 추력이 높고 안정적이어서 옛 소련의 로켓이나 잠수함 발사 미사일, 미국이 보유한 구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에 사용됐다. 현재는 강한 독성과 보관상의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지 않고, 중국만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산화제 AK27은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해 별도의 준비 기간 없이 발사가 가능하다. 미사일에 적합한 특성인 셈이다. 윤웅섭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연료와 산화제만 봐도 은하 3호가 미사일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北, 미사일용 연료·산화제 사용 러시아에서 1단을 들여온 우리나라보다 은하 3호 전체를 개발한 북한의 기술력이 앞선 것은 분명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한국이 액체 로켓을 제작해 장거리 발사를 시도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단순하게 봐도 북한에 5~7년 정도는 뒤처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다만 한국이 미사일 기술 통제체제(MTCR) 때문에 1단 로켓 개발을 하지 못했던 만큼 기술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노하우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김국방 “오늘 발사할지 몰랐다” 여야 “대북 정보 무능에 충격”

    [北 미사일 발사] 김국방 “오늘 발사할지 몰랐다” 여야 “대북 정보 무능에 충격”

    북한이 12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김관진 국방장관은 전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미사일 발사체가 장착됐고, 발사 상태에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러나 “오늘 발사할지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발사체의 탑재물(위성)은 100㎏으로 초보적 수준의 위성이지만, 실질적으로 위성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 미사일이 백령도 상공 180㎞를 통과한 궤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 영공을 통과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사거리 1만㎞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발사시기 연기 확인자 파악중” 여야 국방위원들은 북 미사일의 발사 포착 실패 논란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특히 대부분 언론이 정부 고위 당국자 발언을 인용하며 “북한의 장거리 발사체가 해체돼 수리 중”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국방부 책임론이 제기됐다.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민들이 정부의 대북 정보 무능에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했고 같은 당 김재윤 의원도 “대북 정보력에 구멍이 뚫렸다.”고 비판했다. 국방위원장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도 “민망한 오보가 집단적으로 나왔고, 국민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국방부가 언론에 정보를 확인해 준 적이 없다.”며 “언론에 나온 정부 고위 당국자가 누구인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발사가 임박했다고 판단했지만 북한의 발사 시기 연기 발표를 보고 국방부도 장기 준비태세로 전환했다.”고 해명했다. ●규탄 결의안 채택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는 국가정보원의 대북 정보력이 도마에 올랐다. 정보위 소속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메모를 보고 확인해 줬다.”며 “언론 오보 사태에 대해서는 정부가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행위 규탄 결의안’을 채택, 의결했다. 여야는 결의안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로켓을 발사한 것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안정 및 국제평화 질서 구축을 바라는 우리와 주변국의 여망을 짓밟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北 장거리 미사일 기습 발사… ICBM 개발 근접

    北 장거리 미사일 기습 발사… ICBM 개발 근접

    북한이 12일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를 전격 발사했다. 정부는 당초 북한이 수리를 위해 로켓 해체작업을 하고 있어 조만간 미사일을 발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정보 당국이 대북 정보력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발사장에서 오전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서해에 배치된 우리 세종대왕함이 9시 51분 20초에 처음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은하 3호’가 이날 오전 9시 49분 46초에 발사된 뒤 9분 27초 만인 9시 59분 13초에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을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발표했다. 북한 장거리 미사일은 9시 52분쯤 1단 추진체가 분리된 뒤 53분쯤 백령도 상공을 통과했다. 58분쯤에 1단 추진체가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 네 조각으로 분리되어 떨어졌다. 59분에는 페어링(덮개)이 제주도 서쪽 예상 낙하지점에 네 조각으로 분리돼 떨어졌다. 본체는 58분쯤 오키나와 서쪽을 통과했다. 2단 추진체는 필리핀 근해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1, 2, 3단 추진체는 모두 정상 작동했으며, 한·미 군사당국은 미사일에 탑재된 탑재물이 궤도에 일단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미사일 감시 시스템의 추적 결과, 북한은 성공적으로 물체(위성)를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켓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면서 “위성은 예정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인 오전 10시부터 경계태세를 진돗개2로 상향 조정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위성 발사를 빙자한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이번에 시험했고, 군심과 민심 결집을 통해 김정은 지배체제 안착이 목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실상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사거리 1만㎞이상의 ICBM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한·미 정보 부족 논란과 관련, “어제(11일) 오후 미사일 발사체가 발사대에 장착돼 있음을 확인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오후 국회 국방위 긴급 전체회의에 출석,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발사대에 장착돼 있어 언제라도 발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면서 “미사일이 해체돼 수리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오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북한의 의도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이고, 오늘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1만㎞로 보이는 장거리 미사일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쯤 긴급 소집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술적 결함·한파 때문인 듯… 대외협상력 강화 포석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단 10~22일로 예정됐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1일 미사일 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발사 연기를 시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주기(17일)를 전후한 시기에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며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북한은 ‘일련의 사정’이 발생했다고만 설명하고 있어,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발사체 결함 등 기술적 문제가 결정적인 원인인 것으로 우리 정부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9일 “(발사 시기 조정은) 기술적 결함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장거리 미사일을 장착하는 작업에 착수한 뒤 3일 1단 로켓을, 4일 2단 로켓을 각각 발사대에 장착했으며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3단 로켓 장착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로켓 발사장 내에 있는 연료저장소 2곳에 로켓 연료를 채우는 작업을 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계획된 일정에 맞춰 준비해 왔지만 우리의 나로호와 마찬가지로 발사를 코앞에 두고 로켓 등 발사체에 결함이 생기면서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예정했던 10~22일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과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그 기한 내에도 북한이 결함을 수리하면 가능하겠지만, 북한의 기술 수준을 알 수가 없어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한반도에 밀어닥친 강추위와 많은 눈이 미사일 발사 일정을 미루게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 중국이 미사일 발사에 신중할 것을 잇달아 촉구하고 미국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를 거론하는 등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만류에 나서면서 북한이 정치적 변수를 고려해 발사 시기를 재검토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자주적 권리’라고 주장하며 강행해 왔기 때문에 갑작스레 태도를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만류로 발사를 연기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하려는 것보다 국제사회의 반응을 떠보고 향후 협상력을 높이려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군사적 목적 외에 과학기술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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